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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윷놀이·제기차기·연날리기… 포항에서 보낸 즐거운 설명절

“온 가족이 함께 우리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어 정말 즐거운 설 명절이 됐던 것 같아요”포항시와 포항문화원이 2020 경자년 설 연휴를 맞아 영일대해수욕장 해상누각 앞 광장에 마련한 전통문화체험 행사에 5천여 명의 시민과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이 참여해 큰 성황을 이뤘다.설날(25일)과 다음날인 26일까지 이틀간 마련된 이번 체험행사는 평상시 경험해 보기 어려운 짚으로 만드는 복조리 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짚풀공예와 온가족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만들고 날려보는 연날리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또한 아이들의 동심을 깨우고 즐거움을 주는 페이스페인팅과 풍선아트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했다.특히 연탄불에 설탕을 녹이고 소다를 넣어 만드는 달콤한 추억의 과자 달고나 체험장에는 아이들보다 옛날의 추억을 기억하는 나이든 어른들이 더 즐거워하면서 체험했다.한편 추운 날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하고 구수한 숭늉차와 전통과자인 한과를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체험장에서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시민들이 전통놀이 체험을 하면서 추억을 되살리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휴일도 반납하고 고생하는 직원들의 노고가 더욱 값진 것 같다”며 “올 추석에는 보다 더 알찬 민속놀이 체험행사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김용직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을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이 전통놀이 문화를 체험하면서 잊혀져 가는 전통문화에 대한 소중함과 고향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보람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27

전무송·최종원 출연 연극 ‘인생 배달부’ 2월 4~7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극단 하루와 공동 주최로 오는 2월 4일부터 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원로배우 전무송, 최종원이 출연하는 연극 ‘인생 배달부’를 무대에 올린다.이번 공연은 대구 제작진과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온 전무송, 최종원, 강인덕 등 스타들의 콜라보 무대로 관객들의 관심을 끈다. 극 이야기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노년의 삶과 인생 이야기를 다루며 관록 있는 연극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배우 전무송 데뷔 58년, 팔순 기념 헌정 공연으로 대구에서 초연하는 작품을 선택해 더 특별한 무대이다.원로 배우 전무송과 최종원은 1993년 한국 연극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한 작품 ‘북어 대가리’이후 27년 만에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며 두 배우의 연기 인생과 삶의 궤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연극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이 외에도 강인덕, 김명희, 장연익, 박형준, 이미애, 김준석, 오보혜 등 쟁쟁한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또한 지역 연극 발전을 위해 힘써오고 있는 지역 출신의 연극 전문가들이 제작진으로 참여한다. 대구연극협회장을 역임한 박현순이 원안을, 극단 엑터스토리를 이끌며 작가·연출로 활동하고 있는 김재만이 스토리를 만들었다.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요한이 작품구성을 맡았으며 연출은 대경대학교 연극 영화과 김건표 교수, 무대 미술은 예병대, 기획 이동수가 참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27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세계적 문화도시를 꿈꾸다

출범한지 4년차를 맞는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올해 포항시와 함께 세계적인 문화도시 스페인 빌바오를 꿈꾸며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창의적인 문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재단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대내외적으로 포항만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 및 경쟁력을 극대화해 명품 ‘문화도시 포항’으로 만들어나갈 다양한 문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포항의 새로운 미래 ‘법정 문화도시 사업’ 본격 추진포항시는 지난해 연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1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받았으며,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향후 5년간 포항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도시 조성’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주요사업으로는 시민이 주체가 되는 다양한 시민거버넌스 구축사업, 공간과 시민일상을 회복시키는 문화재생 사업, 예술가의 창작환경 지원 및 시민문화 향유 증대를 위한 국내외 교류사업, 포항을 일으켜 세우는 특성화 중심의 성장동력 사업이 있으며, 또한 특성화 사업으로 순환형 문화공영개발 청년문화특구 조성과 포항운하의 문화자산화, 포항형 예술지원시스템 구축, 그랜드 마리오네트 아시아 거점 구축 등의 사업추진을 통해 문화를 활용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법정 문화도시 원년인 올해는 우선 ‘법정 문화도시 선포식’을 개최하고 시민거버넌스 구축, 권역별 특화 프로그램 진행으로 문화도시의 가치를 도시 전역으로 확장시켜 나가며 구 포항수협냉동창고의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문화도시 포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축제문화재단은 지난 1일 ‘호미곶의 빛, 한반도의 새 희망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한민족해맞이축전을 시작으로 올 한해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5월초 어린이날 연휴기간에는 송도 송림테마거리 일원에서 우리지역 대표 봄 축제로 자리매김한 ‘거리예술축제’를 개최하며, 5월 말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될 ‘포항국제불빛축제’는 관람객의 감성을 깨워주는 프로그램 기획부터 세계 트렌드를 선보이는 국제불꽃쇼, 대형 마리오네트와 포항시민이 참여하는 불빛 퍼레이드 등 외부 관람객을 맞이할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포항국제불빛축제’는 작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관광축제’로 재선정된 만큼 올해에는 포항의 역사성을 반영한 화려한 볼거리·즐길거리를 준비해 외부 관람객의 방문기대감을 높여나가고 있다.이어 전문예술가와 철강기업, 시민이 대거 참여하는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10회째를 맞아 지난 9년 동안 제작한 스틸아트 작품을 새로운 큐레이팅으로 전시하는 ‘스틸아트명품전’과 포항의 다양한 문화공간에서 ‘스틸아트맞춤전’을 선보이는 한편, 사업의 범위를 확대해 향후에는 비엔날레 또는 트리엔날레 형식의 국제예술제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다양한 공연·전시·체험으로 문화공간 운영활성화현재 재단은 문화예술회관,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 귀비고 등 6개소의 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도 다양한 공연·전시·체험을 운영해 시민 문화예술 만족도를 높여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문화예술회관은 올해 상반기 대공연장의 시설개선사업을 진행해 노후화된 무대기계, 무대조명, 음향 시스템, 객석 등을 교체할 예정이며, 재개관 기념사업으로 포항국제음악제 및 다양한 레퍼토리 공연을 기획 중이다. 이외에도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생활문화 활성화, 2020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에 선정된 ‘강치전’의 초청 공연 추진, 지역문화의 특성을 반영한 공모사업 준비까지 문화도시 역량강화를 위해 다채로운 문화예술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22

겨울방학 맞아 특집 DVD 영화 상영

포스코 효자아트홀이 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과 지역 주민을 위한 특집 DVD 영화를 상영한다.오는 29일부터 2월 6일까지 9일간 진행되는 이번 영화 상영은 효자아트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발권한 티켓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방학 중 다양한 방과후활동에 참여하는 아이들을 고려해 오전 10시 30분, 오후 3시, 오후 7시로 나눠 하루 3회 상영한다.장르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폭넓은 관람층의 선호도를 반영해 애니메이션부터 SF, 액션 등 다양하게 구성했다. 영화는 최근 작품 중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우수 영화 9개를 선정했다.전체 등급 영화는 ‘알라딘(29일)’, ‘토이 스토리4(30일)’, ‘드래곤 길들이기3(31일)’가 선정됐다. ‘알라딘’은 개봉한 후 1천만관객을 돌파해 디즈니 영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으며 ‘토이 스토리4’와 ‘드래곤 길들이기3’ 또한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작품들이다.12세 등급 영화는 SF물인 ‘알리타(2월 1일)’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월 2일)’, ‘캡틴 마블(2월 4일)’ 등 히어로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편, 신하균 주연의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2월 3일)’가 가슴 따뜻한 가족애를 전달한다. 15세 등급 영화로는 액션물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2월 5일)’과 ‘뺑반(2월 6일)’이 짜릿한 속도감을 선사할 예정이다.효자아트홀은 80년 개관한 이래 지역사회에 음악회, 연극, 뮤지컬 등 고품격 문화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해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21

이번 설엔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함께

“이번 설 명절 연휴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세요”(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다가오는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을 맞이해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과 지역주민, 관광객들을 위해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포항지역 문화시설에서 다양한 명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구룡포생활문화센터 아라예술촌에서는 설 연휴 기간인 24일부터 27일까지(25일 설 당일 휴관) 구룡포의 해양자산인 해녀, 바다를 테마로 한 사진전, 컬러링·스크레치 체험, 포항의 랜드마크·해녀·강치 이야기를 담은 샌드아트 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구룡포생활문화센터 입주 작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띈다. 박해강 작가의 샌드아트와 직접 도안을 제작한 컬러링, 스크래치 체험은 무료, 송영철 작가의 도예체험은 유료로 진행된다. 김수정 작가의 렌즈를 통해 구룡포 해녀의 삶을 담은 ‘호랑이 꼬리 해녀 사진전’은 2월 29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설 연휴 프로그램을 통해 구룡포가 가진 인문자산을 발굴하고, 귀성객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되며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에 위치한 전시관 귀비고에서는 24일부터 27일까지 주말 상설 전통놀이‘신라마을에서 놀자!’및 특별체험프로그램‘신라야신라야!’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외에도 양말목 직조체험, 소원엽서 쓰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테마공원 내에 위치한 신라마을에서도 투호, 고리던지기, 지게놀이, 대형윷놀이, 복식체험 등의 전통놀이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모두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전시관 귀비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25일 명절 당일 오후 2시∼6시), 신라마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25일 휴관)이다.이밖에도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지난 지난 15일부터 2월20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시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Seeing Sound)_두드림으로 그린 소리’를 설 연휴기간(24, 26, 27일 오전 10시∼오후 6시, 25일 휴관)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설 연휴를 맞아 국산 애니메이션 ‘별의정원’을 포함해 ‘작은빛’, ‘사마에게’, ‘몽마르트 파파’ 등을 특별 편성해 24일부터 27일까지(25일 휴관)상영하며 관람료는 3천500원이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포항이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고 첫 번째로 맞는 설 연휴인 만큼 포항을 찾는 귀성객들과 관광객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앞으로도 포항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문의 구룡포생활문화센터(054-289-7880),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054-289-7953), 포항시립중앙아트홀(인디플러스 포항·054-289-792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21

신라 거점 유적 ‘의성 금성면 고분군’ 사적 지정예고

5∼6세기 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374기가 밀집한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문화재청은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학미리·탑리리에 있는 고분들을 묶은 경상북도기념물 ‘의성 금성면 고분군’을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의성 금성면은 삼한시대에 조문국이라는 부족 국가가 있던 곳이다. 이후 신라에 편입된 뒤 정치·경제·문화 측면에서 북방 진출의 거점으로 발전했다. 이곳은 1960년 의성 탑리리 고분군 발굴 이후 매장문화재 조사 17회, 학술조사 9회가 진행돼 신라 무덤 양식인 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돌무지덜넛무덤)를 변형한 묘제(墓制)가 확인됐다.무덤 내부에서는 머리에 착용하는 관, 귀걸이, 허리띠 장식, 고리자루칼 등 신라 수도 경주와 관계를 보여주는 뛰어난 위세품이 발견됐다. 또 지역적 특색이 돋보이는 이른바 ‘의성양식 토기’가 출토됐다. 의성양식 토기 특징은 고배(高杯·굽다리접시), 항아리, 뚜껑 등에서 잘 나타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토기 양식은 이후 생산과 유통이 꾸준히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의성군은 금성면 고분군에 대해 신라 거점 역할을 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유구(遺構·건물의 자취)와 유물이 경주와 유사하면서도 독특한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의성 금성면 고분군은 경주와 경북 북부를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이고 고분 형성 시점을 분석하면 국읍(國邑, 중심 읍락) 지배계층 분묘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의성/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

2020-01-20

시민의 만족과 행복한 삶을 위한 문화도시를 디자인 하라

“경자년 2020년 새해부터 포항시는 문화도시입니다”포항시가 법정 문화도시로의 위상에 걸맞은 품격 높은 문화도시 디자인을 위한 창조적 문화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시민의 품격있고 행복한 문화적 삶을 위한 2020년 문화도시 생태조성의 큰 걸음을 내디뎠다.지난해 포항시는 문화를 통한 포항의 새로운 비전의 토대가 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법정 문화도시에 선정된 쾌거를 이뤄냈다. 채 가시지 않은 지진의 아픔을 달래고 시름을 벗어 던질 수 있도록 시민들의 삶속으로 음악, 연극, 미술 등 다양한 예술공연을 통해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했다. 지난해 쾌거에 이은 포항시의 올해 문화정책 방향은 시민들에게 편안함과 따뜻함을 제공하는 일상의 공간인 문화기반 시설의 확대보급으로 문화도시의 토대를 공고화해 시민생활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 누구나 문화예술 활동을 즐기고 배우는 문화도시 생태기반을 조성해 행복한 문화적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창조적 문화기반시설 확충△문화예술회관 시설개선으로 품격높은 공연환경 조성먼저,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기존의 노후 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의 음향, 조명 등 무대시설을 개선해 예술가들이 고품격 공연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고, 관객들을 불편하게 했던 비좁은 객석을 전면 교체해 공연관람 환경을 탁월하게 조성한다. 6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해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의 열망과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문화의 산실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석곡 이규준기념관 건립포항이 낳은 근대한의학의 선구자이자 문학, 철학,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업적을 남긴 석곡 이규준(1855∼1923)의 사상과 삶을 재조명하는 석곡 기념관 건립으로 포항의 자긍심을 고취할 방침이다. 지난해 기념관 건립에 필요한 기본계획 용역을 마치고 건립에 필요한 국가 예산확보를 위해 상반기 중에 경북도와 문화체육관광부 협의를 거쳐 국비공모사업에 응모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2021년 착공을 목표로 석곡기념관건립 기본설계에 필요한 예산을 추경예산에 요청할 계획이다.△환동해문명사박물관 건립 유치환동해 문화중심도시로서 초석을 다져가고 있는 포항의 지리적 장점을 활용하는 해양문화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환동해문명사 박물관’건립 유치는 포항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결과를 만들 것이다. 2019년 동해권의 화합과 공동 번영을 위한 한2219중2219일2219러의 자료를 전시할 아시아 최초2219최고의 해양문명사 박물관 건립 유치를 목표로 박물관 개발기본 구상 및 사업 타당성 분석 등에 대해 용역을 마치고, 시민의견 수렴과 중앙부처 협의 등 본격적인 박물관 유치에 돌입 할 계획이다.시민모두가 만족하는 문화 환경 마련△법정문화도시 사업 추진‘철의도시, 문화도시’의 비전으로 문화를 통해 시민의 삶의 전환과 도시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 간다는 목표로 법정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시민이 주체가 되는 다양한 시민거버넌스 사업으로 ‘권역별 시민주도사업’과 ‘도시문화학교’, ‘문화도시 시민포럼‘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인 원도심 문화거점사업으로 2016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구 수협냉동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할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시행한다. 또한 문화를 통한 성장동력 사업으로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랑방 조성과 순환형 문화공영개발 청년문화창업특구관련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문화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기획공연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계층이나 오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도 문화공연을 제공하기 위한 사업으로 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공연을 확대해 예술성 높은 클래식음악과 연극공연을 시내와 떨어진 오지의 지역주민과 학업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방문 공연을 적극 추진한다. 또한 일반 시민들의 품격높은 공연기회 제공을 위한 특별 기획공연으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접목한 ‘시민사랑 빅 콘서트’와 ‘2020 불빛축제 연계한 대규모 합창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저소득층을 위한 문화바우처 사업인 통합문화이용권 사업규모를 지난해보다 4억원이 늘어난 19억원으로 책정해 문화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전문가 및 동아리 예술단 지원 사업 추진문화예술의 저변확대를 위해 전문예술단체 지원육성사업인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과 아마추어 동아리의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의 문화공연 기회 확대를 위해 포항예총 산하 단체와 비전문 예술동아리가 추진하는 170여 개의 문화예술 활동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문화유산 가치증진사업 추진△문화재 체계적 보존관리산성적 위치의 읍성으로 동해안의 군사 요충지이며, 읍성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는 장기읍성(사적 제386호)을 본격적으로 복원한다.장기읍성은 1996년부터 사업비 98억원을 들여 성곽 1천141m와 북문 문루를 복원 정비했으며, 탐방로를 개설하는 등 1차 사업을 완료했다.지난해 제2차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215억원을 투입해 부지매입과 시·발굴조사, 동헌 이전, 성곽 및 주변정비 등 향후 9년간 추진하는 2차 종합정비사업을 올해 착수한다.먼저 올해에는 사업비 7억여 원을 들여 수구지 및 동문구역 부지를 시·발굴조사하고 내년부터 수구지 복원과 관리소·화장실 신축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포항을 빛낸 인물 선양사업 추진포항이 낳은 근대 한의학의 선구자이자 실학자인 석곡 이규준의 한의학, 시문학, 사상 등 근거 문헌을 발굴하고 보급을 통해 포항지역의 유구한 역사 전통과 특색을 부각하는 ‘석곡 인문학 학술포럼과 축제한마당 행사’를 지난해 보다 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은 정몽주 등 포항을 빛낸 인물들의 발자취를 조명하고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는 전통문화 발굴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또한 근대 포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한흑구 선생을 재조명하기 위한 ‘한흑구 선생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호미곶면에 자리하고 있는 흑구문학관의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으로 포항정체성 확립지역문화 활동지원을 통한 일반시민들의 생활속 문화 참여기회 확대를 위해 기북면 덕동에 위치한 전통문화체험관의 시설을 겨울에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전통음식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을 25개로 확대한다.또한 월월이청청, 취타대, 풍물놀이 등 전통놀이사업을 확대지원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로연, 석전대제 등 향교와 서원의 전통행사도 전승 보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20

신라 거점세력 묘역 '의성 금성면 고분군' 사적 된다

의성에 자리 잡은 신라 세력이 5∼6세기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374기가 밀집한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문화재청은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학미리·탑리리에 있는 고분들을 묶은 경상북도기념물 '의성 금성면 고분군'을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의성 금성면은 삼한시대에 조문국이라는 부족 국가가 있던 곳으로, 신라에 편입된 뒤에는 정치·경제·문화 측면에서 북방 거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1960년 의성 탑리리 고분군 발굴 이후 매장문화재 조사 17회, 학술조사 9회가 진행된 이곳에서는 신라 무덤 양식인 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돌무지덜넛무덤)를 변형한 묘제(墓制)가 확인됐다.무덤 내부에서는 머리에 착용하는 관, 귀걸이, 허리띠 장식, 고리자루칼 등 신라 수도 경주와 관계를 보여주는 뛰어난 위세품이 발견됐다.또 지역적 특색이 돋보이는 이른바 '의성양식 토기'가 출토되기도 했다. 의성양식 토기 특징은 고배(高杯·굽다리접시), 항아리, 뚜껑 등에서 잘 나타나는데, 이러한 토기는 생산과 유통이 꾸준히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의성군은 금성면 고분군에 대한 사적 지정을 신청하면서 신라 거점 역할을 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유구(遺構·건물의 자취)와 유물이 경주와 유사하면서도 독특한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의성 금성면은 경주와 경북 북부를 연결하는 교통 요지"라며 "고분 형성 시점을 분석하면 국읍(國邑, 중심 읍락) 지배계층 분묘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2020-01-20

‘미술관로 40’을 아시나요, 관객과 소통 ‘화두’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이 2020년 새해 주요 전시계획을 비롯한 운영 계획을 밝혔다.미술관은 경자년 새해에는 대구시 수성구 미술관로 40에 위치한 주소를 홍보하고, 대구미술관 각 분야 10가지 주요사업을 알리기 위해 ‘함께 하는 미술관, 미술관로 40’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선정하고, 대구미술관과 관련된 40가지 에피소드를 전개한다. 이를 알리고자 20, 40, 60세 무료입장 등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해 ‘한층 더 가깝고, 친절한’ 미술관으로 다가선다.상반기 중 ‘소장품 100선’개관 이래 최대규모 전시佛 거장 다니엘 뷔렌 초청미술관 최초 ‘교육형 전시’도슨트 양성 프로그램인문·미술사 연중 강좌대구오페라 축제 연계 콘서트□차별화된 대규모 전시2020년 대구미술관의 전시 방향성은 소장품 대규모 전시, 동시대 유럽 작가 소개, Y, Y+ 아티스트 프로젝트 등 장기 프로젝트 성과 중간 점검, 이인성 미술상 20주년 기념, 대외적인 기관 협력 등이다.상반기 대구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는 소장품 1천307점 중 100점을 엄선해 소개하는 ‘소장품 100선’과 Y, Y+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장기 프로젝트 성과를 되돌아보는 ‘당신 속의 마법’, 인도국립현대미술관 교류전시 ‘단디 야트라(Dandi Yatra)’, 대구 광주 달빛동맹 문화교류 전시인 ‘달이 떴다고’이다.‘소장품 100선’은 대구미술관 개관 이래 최대 규모의 소장품 전시로 대구미술관 소장품 연구의 성과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전시다. 또한 ‘당신 속의 마법’은 대구미술관 개관 초부터 운영한 청년, 중년 작가 지원 프로젝트의 성과를 알아보고, 향후 방향성을 점검한다.중반기는 대구미술관 최초로 교육형 전시를 선보인다. 프랑스 현대미술의 거장 다니엘 뷔렌(Daniel Buren)이 어린이를 위해 기획한 ‘어린 아이의 놀이처럼’이란 대형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동시에 그의 대표작을 소개하는 ‘다니엘 뷔렌’전에서는 6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끊임없는 실험 정신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작가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더불어 현대 회화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독일 신 라이프치히 화파의 대표작가 ‘팀 아이텔(Tim Eitel)’의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현대인이 공감하는 소외감과 사회의 문제점을 서사적인 방법으로 그려낸다.또한 지역작가 연구전인 ‘정재규’ 개인전도 진행한다. 40여 년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사진의 평면성을 뛰어넘은 조형사진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대구출신 작가 정재규의 작업도 기대해볼만하다.□문턱 낮춘 교육 사업미술관 문턱을 낮추고 참여의 장을 열기 위해 대구미술관은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다층화 한다. 인문학, 미술사 강좌를 연중 실시하는 ‘담스 클래스’, 미술관 소장품 조사 연구를 기반으로 한 ‘소장품 연계강좌’, 미술관 도슨트 활동 희망자를 위한 ‘도슨트 양성 프로그램’,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전시 관람 및 감상 활동 프로그램 ‘안녕 담씨’, 이동형 교육공간을 활용한 ‘교육상점’, 미술관 직업 탐구를 위한 ‘뮤지엄 피플’, 미술관을 탐방하며 미술관 역할을 이해하는 ‘미술관의 모든 것: 드림’을 운영한다.또한 ‘치매환자와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교육 전시 연계 프로그램 ‘어린아이의 놀이처럼’, 미술관 마케터즈와 함께 하는 ‘작품 속으로 들어가다’ 등 총 10개의 교육 사업을 펼친다. 특히 올해 신설한 인문학, 미술사, 미술관 소장품 강좌는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소장품 및 아카이브 사업 박차미술관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장품과 대구미술·대구미술관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는 아카이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소장품 연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전시기획, 연계 특강, 소장품 선집 발간 등을 통해 대구미술관 소장품에 대한 궁금증을 단계적으로 해소하고, 전문성을 높인다.더불어 소장품 수집 5개년 계획에 따라 소장품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한다. 또한 기증자를 예우하는 기증자 감사행사를 처음 실시하고, 기증자 벽을 리뉴얼하여 기증 활성화를 유도한다.□관객과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매력적인 미술관으로 이미지를 제고하고 관객들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한 홍보활동 또한 강화한다. 오디오 가이드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웹으로 전시 이해도를 높이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 뉴스레터 등 다양한 홍보채널을 활용해 미술관 잠재 고객들과 소통한다.어린이날 이벤트 ‘웃자, 놀자, 뛰자’, 연말 콘서트 ‘굿바이 2020, 해피 2021’, 대구오페라축제 연계 콘서트 ‘미술이 된 오페라, 오페라가 된 미술’, 코코아(COCOA) 콘서트, 전시 연계 퍼포먼스 등 전시 외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해 복합문화공간의 역할도 함께 한다.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대구미술관은 2021년 개관 10주년을 맞이한다.”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미술관의 지난 성과를 되돌아보고, 업무 시스템 체계화, 대구미술 의미 재조명, 해외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춘 시민과 소통하는 미술관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9

김삼환 목사 "위를 보면 희망 생겨"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는 12일 교회 본당에서 드린 주일예배에서 "위를 바라보면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목사는 이날 ‘2020년에는 교회와 함께 축복을’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복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목사는 "20년 전에 한국교회가 너무 기복신앙으로 간다. 샤머니즘이다. 왜 복 받기 위해 교회에 가냐며 비판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그것은 잘못 본 것이다"며 "복 받으러 교회 나왔다가 예수님 만나고 은혜 받고 진리를 깨닫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이어 "처음부터 진리를 찾아 교회 나온 사람은 거의 없다"며 "예수님을 찾아간 사람들도 기복신앙으로 갔다. 몸이 아파, 가난해서, 귀신들려 갔다가 은혜 받고 예수님을 깨달았다. 소경이 눈 뜬 다음에 '당신이 나의 구주이심을 믿는다'고 고백했다.  술을 끊기 위해 교회 나온 알코올 중독자도 예수님을 만나 술을 끊고 좋은 가정을 이룬다. 나쁜 것이 아니다. 기복신앙으로 몰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김 목사는 "교회 안에는 장가 갈려고 오는 청년들도 있다"며 "그러나 교회와서 예수 잘 믿는 처녀 만나 예수 믿고 교회 생활하면서 기독교는 생명의 종교, 구원의 종교구나. 예수 그리스도가 구세주구나 그렇게 깨닫게 된다. 처음부터 성자가 돼 교회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 복을 받아야 한다. 기독교의 복은 육신의 복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김 목사는 "미국 야구장에 가면 '하나님이여, 미국을 축복해 주소서'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며 "복은 분명히 하나님으로부터 온다"고 했다.그런 뒤 '땅 아래 것은 다 잃고 땅 위의 것을 얻었다'고 고백한 전쟁고아를 소개했다.김 목사는 "고아는 6.25 전쟁 중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됐다"며 "그런 고아가 거지들과 놀던 중 포탄이 터져 두 눈마저 실명이 된 뒤 죽기를 결심했을 때 '내가 너를 축복해 줄게, 너를 도와줄게'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교회 다녔고 나중에 대학을 졸업하고 60명의 의사를 이끄는 실로암안과병원 병원장이 됐다. 그가 바로 세계적인 지도자로서 수 많은 이들을 위해 선한 일을 하고 있는 김선태 목사다"고 전했다.김 목사는 "세상을 바라보면 하루도 평안이 없지만 위를 바라보면 희망이 생긴다"고 했다.이어 "반면, 아래의 행복을 찾는 이들은 그것 때문에 망한다"고 경고했다.김 목사는 "부유층 부모들이 자녀를 구속시킨 경찰서를 찾아 '부족함 없이 다 해줬는데 왜 이렇게 됐느냐'고 하소연하고 있다"며  "용돈을 많이 주고, 유학을 보내 주고, 사랑을 많이 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사람은 하나님이 지으신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 목사는 "인간은 하나님을 떠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2020년은 물질, 명예, 권력, 인기 등을 찾아 헤매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복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면 모든 것이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김 목사는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복의 근원'이라고 했다"며 "요셉이 죄인으로 감옥에 갔을 때 감옥이 복을 받았고, 보디발의 집에 노예로 팔려 갔을 때 보디발의 집이 복을 받았다. 가는 곳마다 복을 받았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고 전했다.링컨 대통령의 일화도 들려줬다.김 목사는 "링컨이 변호사로 있을 때 한 재벌이 찾아와 이것만 해결해 주면 평생 먹을 돈을 주겠다. 평생 살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한 적이 있다"며 "그 때 링컨은 여보시오. 내 평생은 하나님이 복 주는 것이다. 재벌인데도 당신문제 하나 해결 못해 쩔쩔매지 않느냐며 거절했다"고 했다.김 목사는 "하나님의 복은 재벌이 주는 그런 복이 아니다"며 "항상 길이 열리고, 어려움이 와도 형통해지고, 기적이 일어난다"고 했다.김 목사는 "예쁜 것이 복이 아니다. 얼마 못가 병들어 무너진다. 예수 잘 믿는 아내 만나는 것도 복이다. 많이 배운 것이 좋지만 그 가운데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나님이 함께하는 삶에는 기적이 일어난다. 흑암 중에도 기적이 일어난다.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은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는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하나님의 복 받는 사람의 특징도 소개했다.김 목사는   "하나님께 복 받는 사람은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웃을 걱정을 한다. 욕심을 내지 않는다. 항상 줄려고 한다. 하나님과 이웃을 기쁘게 한다. 행복을 노래한다"고 했다.김 목사는 "2020년은 여호와를 잘 섬기는 복이 있기를 바란다. 교회를 통해 성령충만해져 기도생활 잘하고 교회생활 잘하길 바란다."고 축원하고 설교를 마무리했다.김 목사와 교인들은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너의 우편에 그늘 되시니~ 낮의 해와 밤의 달도~ 너를 해치 못하리~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너의 환란을 면케 하시니~ 그라 너를 지키시리라~ 너의 출입을 지키시리라~ 눈을 들어 산을 보아라~ 너의 도움 어디서오나~ 천지지으신 너를 만드신~ 여호와 께로다~"란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를 불렀다.한 청년은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난게 하실 것이라.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미치리니"란 신명기 28장 1~2절을 들을 때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0-01-18

역사상 최강의 힘을 가진 제국, 미국의 연대기

지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제국, 바로 미국이다. 어떤 나라도, 국제연합도 제재를 가하거나 압력을 넣을 수 없는 나라, 오직 내부의 분열과 경제 하락만이 스스로를 약화시킬 수 있는 초강력 국가가 바로 미국이다. 그러나 미국만큼 평화, 자유, 인권을 강조하는 나라가 없을 만큼 미국은 20세기 내내 그리고 21세기인 지금도 스스로를 공화국이자 세계 평화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자임하고 있다. 어떻게 해 미국은 이렇게 강력해졌을까? 왜 미국은 100년이 넘도록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공고히 유지하며, 앞으로 펼쳐질 우주시대에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일까. 기술과 자본, 자원과 영토, 사회와 제도 등 모든 면에서 남들이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앞서간 미국의 성장과정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대니얼 임머바르 역사학과 교수는 착안점을 달리해서 이 문제를 생각보자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출간해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낸 저서 ‘미국, 제국의 연대기: 전쟁, 전략, 은밀한 확장에 대하여’(원제 How to Hide an Empire)에서 ‘영토’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미국은 두 종류의 영토가 있다. 나쁜 짓을 하면 처벌을 받는 영토와 그렇지 않은 영토, 법적 규준을 준수해야 하는 영토와 그렇지 않은 영토로 말이다. 전자는 북아메리카 미국 본토이고, 후자는 전세계에 점조직으로 퍼져 있는 다수의 미국령 섬과 제도, 기지들이다. 점묘주의 제국 미국은 식민지, 미국령 등에서 다양한 자원을 획득해왔고, 그곳의 사람들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기지로 해 전 세계를 무력으로 제압했다. 그런 영토의 존재가 그간 미국을 얘기할 때는 잊혀졌거나 중요하게 다뤄지지 못했다.오늘날 미국 지도는 50개주로 구성된 익숙한 모습이다. 실제 영토는 이와는 매우 다르다. 우선 알래스카와 하와이, 괌이 빠져 있다. 이게 전부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사모아·버진아일랜드, 태평양과 카리브해에 퍼져 있는 섬들 등 훨씬 많은 영토와 군사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에 미군 기지는 800개가 넘는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그 외의 모든 나라가 보유중인 기지를 다 합쳐도 30개에 불과한데 말이다.이 책엔 ‘로고 지도’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미국을 한정시킨 우리가 익히 아는 그 지도다. 그러나 그 다음 페이지에는 1941년 무렵 미국 영토였던 곳까지 포함시킨 확장된 미국 지도가 제시된다. 알래스카, 하와이, 괌, 미국령 사모아,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태평양과 카리브해의 섬들이 모두 포함된 지도다. 둘의 차이는 확연하다.미국이 섬들을 점령한 이유는 대부분 군사적 필요 때문이다. 하지만 로고 지도는 대규모 식민지든 아주 작은 섬이든 할 것 없이 모두 배제한다. 게다가 그런 지도는 진실을 호도한다. 로고 지도만 보면 미국은 정치적으로 균일한 공간으로 묘사된다. 각각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자발적으로 편입된 주들로 구성된 연합체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사실이었던 적도 없다.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획득한 조약이 비준된 그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주와 영토의 집합으로 이뤄진 국가다. 각각 서로 다른 법이 적용되는 두 영역으로 나뉜 분할 국가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20세기의 중반을 지날 무렵 ‘식민지’들을 포기하기 시작한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업그레이드된 눈에 보이지 않는 제국이 이로써 시작되기 때문이다.이 책엔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 직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문 초고 사진이 실려 있다. 직접 펜으로 교정을 본 초고에서는 필리핀이 지워져 있고 하와이가 부각되었다. 연설의 내용은 일본의 미국 공격을 규탄하는 것이다. 필리핀을 지워버린 이유는 당시 미국인들은 필리핀을 전혀 자국의 영토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와이는 달랐다. 미국과 가까웠고, 백인의 거주 비율이 높았다. 실제로는 필리핀이 훨씬 거대한 면적과 인구를 가지고 있었지만 루스벨트는 전쟁에 대한 여론을 고취시키기 위해 필리핀을 없애고 하와이를 부각시켰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가 미국의 해외 영토인 푸에르토리코를 덮쳐 큰 피해를 입힌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푸에르토리코가 미국 땅이라는 걸 아는 미국인은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고, 30세 이하에서는 37퍼센트에 그쳤다. 그러나 실상은 전 세계가 미국의 영토나 기지에 둘러싸여 있는 형국이다. 이것을 사람들이, 특히 미국인들이 인식하지 못한다는 게 이 책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이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1-16

격동의 20세기, ‘시일야방성대곡’에서 ‘독립선언서’까지

‘한국 산문선: 근대의 피 끓는 명문’(민음사)이 출간됐다. 우리나라의 고전 명문을 총망라해 각종 매체의 주목과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한국 산문선’(전 9권)의 특별편이다. 우리 고전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안대회, 이현일, 이종묵, 장유승, 정민, 이홍식 6인의 한문학자가 이번에는 20세기의 명문 39편을 엮고 옮겼다. 외세 침략으로 시작된 격동의 시대, 낡은 조선을 새로운 나라로 바꿔 나간 ‘대한 사람’의 시대정신이 약동하는 뜨거운 문장들을 만난다.1866년, 프랑스가 강화도를 침입한 병인양요가 일어났다.이로부터 신미양요, 강화도 조약, 임오군란, 갑신정변, 갑오개혁과 동학 농민 운동 등의 큰 사건들이 잇따랐다. 1897년 조선은 대한 제국으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결국 을사늑약을 거쳐 국권이 피탈되기에 이른다. 그런데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건 속에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1부 ‘근대의 격랑’에서는 ‘개화’와 ‘독립’이 키워드인 글들에서 일본은 물론 모든 외세에 예속되지 않으려 한 시대정신을 만날 수 있다. 2부 ‘급변하는 사회’는 학문과 예술, 과학과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각자들이 제시한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실었다. 3부 ‘난세의 인물상’은 책에서 가장 문학적인 부분이니 황현, 김옥균, 이건승, 안중근, 민영환, 신채호 등 불우한 시대의 영웅 또는 개인의 내밀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6

교인 영적 성장·열방복음화 나서

포항지역 교회들이 제직헌신예배, 해외선교, 교회학교 겨울수련회 등 각종 행사를 잇따라 열고 교인들의 영적성장을 꾀하고 열방복음화에 나선다.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17일 오전 10시 교회 본당에서 ‘2020년 구역지도자 신년교례회’를 연다. 말씀은 이재학 목사(울산온유교회)가 전한다.이 교회는 22일 오후 7시30분 교회 본당에서 ‘2020년 제직헌신예배’를 드린다. 말씀은 박요셉 목사(부천좋은교회)가 전한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박영호)는 교회학교 겨울수련회를 진행한다.청소년1부는 19~21일 교회 청소년1부실에서 ‘일어나 함께 가자’를 주제로 겨울수련회를 이어간다.아동1부와 아동2부는 22~23일 교회 교육관 강당에서 ‘샬롬, 우리는 교회야!’를 주제로 겨울성경학교를 연다.이 교회는 31일 오후 8시30분 교회 본당에서 전도간증집회를 개최한다. 간증집회 인도는 이병욱 장로(서울영동교회)가 한다.포항기쁨의교회(담임목사 박진석)는 전도총괄본부 헌신자를 모집한다.모집기간은 29일까지고, 모집분야는 능력전도, 중보기도, 교육훈련, 기획홍보, 행정지원 등이다.교회는 전 교인들을 상대로 전도 대상자 1명씩 명단제출을 받고 있다.명단이 제출되면 중보로 함께 기도지원한다.전도총괄본부 관계자는 “2020년은 우리가 거룩한 나라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과 말씀의 통치를 받고 천국의 기쁨과 행복을 먼저 지키고 누리므로 하나님이 맡기신 천국복음전도의 사명에 기쁨으로 감당하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소원한다”고 말했다.포항환호교회(담임목사 강병국)는 26일부터 31일까지 5박6일 필리핀으로 단기선교를 떠난다.장병호 전도사와 김미정, 이인옥, 김나연, 정진아, 최단 씨, 강찬묵, 장하나, 금수인 청년, 김현재, 금수빈, 김현서 학생 등 모두 12명은 필리핀 다리밑아가페교회에서 현지인들을 초청해 예배와 공연을 통해 복음을 전한다.이 교회는 교회 설립 40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에 단기선교팀을 파송한다.아동부와 중고등부 아이들의 선교비(항공료 포함)는 교회에서 전액 지원한다.포항대흥교회 중고등부는 22일까지 10일간 필리핀에서 단기선교를 진행한다.노건호, 윤희준, 김하은, 김아인, 조주원, 백유빈 학생과 허정근 교사, 원지호 목사 등 8명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부에노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한글학교를 연다.한편, 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13~15일까지 2박3일간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평화공원 교육관에서 ‘빛을 만나 빛이 되다!’를 주제로 2020 중고등부 연합동계수련회를 열었다.수련회는 변임수 목사(대전 선린순복음교회)의 개회예배 설교, 레크리에이션, 찬양, 최해진 목사의 말씀과 기도, 연극 ‘레드 크리스마스’ 공연, 선배들의 간증, 찬양 100번 부르기, 하나님께 편지쓰기와 나눔 등이 진행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5

“체계적 불교공부로 참된 불자 되리라”

“불교대학의 설립목적은 불교의 이론적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적 원력으로 사회에 불법을 홍포하는데 있지요”포항시 북구 용흥동 와룡산 자락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포항 운흥사(주지 효상 스님). 재가불자와 시민들에게 바른 불교를 전하고자 지난해부터 아난다 불교대학을 열고 있다.‘백천만겁난조우(百千萬劫難遭遇).’ ‘개경게’의 구절처럼 부처님 가르침을 만나기가 그렇게 어렵다는데 이곳에선 체계적인 강의를 진행한다.아난다 불교대학에서 부처님과 조사스님 말씀인 경전과 조사어록 중 가장 핵심 되는 경전과 조사어록을 선정해 1년 간 매주 하루씩 저녁 공부를 이어오고 있다.석가모니 부처님 탄생게인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의미에서부터 모든 사람이 다 소중하고 감사한 존재라는 걸 깨닫게 하는 인연법, 행복의 길을 걷고 싶은 사람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안내자인 ‘금강경’, 대승불교 교학의 최고 경전이자 화엄 사상 소의 경전인 ‘화엄경’까지….운흥사 주지이자 아난다 불교대학 학장인 효상 스님은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은 남의 행복을 위해 행하는 것이죠. 아난다 불교대학 졸업생들은 불교대학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보현행원을 실천하는 모범되는 참 불자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효상 스님은 또 “불교대학 학생들에게 치열하게 신행활동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이는 계율이 삶의 중심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계율을 지키는 불자들이 많아진다면 주변 사람들 역시 ‘불자라면 저렇게 살아가는구나’라며 계율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것이 곧 불자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는 일이자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는 불자가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운흥사가 ‘아난다 불교대학’제2기 신입생을 오는 2월28일까지 모집한다.운흥사 아난다 불교대학은 체계적인 불교공부를 할 수 있도록 2년제 4학기 교과과정을 준비하고 있다.아난다 제2기 불교대학은 신행반(1년·2학기), 경전반(1년·2학기)으로 나눠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강의한다.강의 내용은 초발심자경문 등 불교 입문과 불교 개론, 부처님 생애, 불교수행 등을 하며 통도사 등 두 차례 사찰 성지순례와 하계수련회도 진행한다.강사진은 운흥사 주지 효상 스님과 마음 웰빙 수행 강의로 유명한 부산 안심사 주지 무주 스님, 동국대 교수 자목 스님, 동두천 자재암 전 주지 혜만 스님 등이 맡는다.효상 스님.강의료는 학기당 18만원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운흥사 종무소(244-3222)로 하면 된다.운흥사는 1980년대 사회복지법인 열린가람 이사장 난승 스님이 창건한 제11교구본사 불국사 말사다.효상 스님은 지난 2018년 8월 운흥사 주지로 부임한 직후 불교학당을 여는 등 불교대학 개설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효상 스님은 1993년 통도사에서 청하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2002년 직지사에서 범룡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호법부 조사국장, 총무원 사서국장, 영덕 장육사 주지를 역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5

“모든 것에는 그들만의 소리가 있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15일부터 2월2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두드림으로 그린 소리’전을 개최한다.타악 연주가로 알려진 최소리 작가는 “모든 물체와 에너지에 각기 그들만의 소리가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기존에 눈으로만 봐왔던 시각 미술 전시에서 음악으로 전달하던 소리에 대한 깊은 탐구를 미술의 영역으로 옮겨와 실험적인 미술창작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그는 자신의 신체와 스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사각형의 평면 전체를 공략하면서 특정 지점을 타격해 구멍을 내거나 스크래치를 낸다. 악기의 원형 틀을 대신해 사각의 평면 안에서 무수한 소리·타격을 몰다가 결정적인 압력을 가해 표면을 내파하거나 주름을 잡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다. 이로써 평면은 부조나 입체적 효과로 환생하면서 회화이자 동시에 요철효과로 자글거리는 일종의 조각이 된다. 이른바 평면과 조각이 동시에 공존하는 피부, 화면이다. 이 주름과 결은 물리적 타격을 받아 생긴 상처이자 납작하고 편평한 표면에 시선을 집중시키면서 여러 표정을 풍경처럼 형상화하고, 이것들이 다양한 소리를 발생시킨다. 따라서 그의 화면은 보는 것이자 듣는 것이고, 보이는 단서를 매개 삼아 소리를 발생시키게 하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망막을 빌어 청각을 자극하려는 회화에 해당한다.이번 전시에서는 소리와 빛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완성된 평면 및 설치작품 50여 점을 전시한다.또한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전시기간 중에는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안내자인 도슨트 프로그램과 관람객 모두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아트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왼다.‘최소리의 소리를 본다’전시는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주관해 수도권에 집중된 전시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고, 우수 전시가 지역 유휴 시공간에 순회 전시되도록 기획됐다. 포항문화재단은 이번 사업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1찬900만원의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이번 전시를 마련하게 됐다. 전시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4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와 ‘Happy Together’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수성아트피아 신년음악회 즐기세요”(재)수성문화재단(이사장 김대권) 수성아트피아는 2020년 희망찬 새해를 관객과 함께 열고자 ‘해피 투게더 수성! 수성아트피아 2020 신년음악회’를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개최한다.수성아트피아는 지역에서도 음악회로 신년을 맞이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개관 이후 여러 해 신년음악회를 개최하고 있고 지난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 2020년 함께 행복한 신년음악회를 선보인다.이번 공연에는 지휘자 이종진과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 테너 하석배, 이현, 최덕술로 구성된 쓰리테너 ‘하이체’, 오페라와 뮤지컬을 넘나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프라노로 꼽히는 강혜정이 출연한다.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단장 김미혜)는 ‘심포니로 즐긴다’라는 슬로건으로 일상에서 즐기는 클래식을 추구하는 연주단체이다. 특히 팝과 영화음악으로 대규모 뮤지션과 함께 하는 최정상 수준의 연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신년음악회에서 BTS의 DNA를 세계 초연한데 이어 올해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신년음악회의 첫 시작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철학자 니체의 산문시를 음악으로 해석한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알린다. 이외에도 ‘장고’, ‘유로파’, ‘초우’, 그리고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아기상어’의 팝스오케스트라 버전, 그리고 영화 ‘겨울왕국’, ‘록키’, ‘대부’, ‘아라비아의 로렌스’, ‘영광의 탈출’ OST 등을 연주한다. 쓰리 테너 ‘하이체’와 소프라노 강혜정은 한국가곡과 이탈리아 칸초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수록곡 등을 노래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4

‘노진아-공진화’展

예사롭지 않다. 백색 전시공간에 누운 채로 공중에 떠있는 반신의 여성누드 조각, ‘진화하는 신, 가이아’는 인간을 닮은 거대한 기계 로봇의 상반신 신체와 드러난 가슴 아래 부위로 혈관이 뻗어가는 것처럼 붉은색 나뭇가지들이 길게 자라나는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실제 자연으로서 나뭇가지와 그 그림자가 드러내는 상징적 감성이 흥미롭다. 관객이 그녀, 가이아의 주변을 둘러보면 가이아는 큰 눈동자를 움직이며 관객을 쳐다본다. 신기하다. 그리고 안내자의 권유에 따라 관객이 다가가 가이아의 귀에 대고 말을 걸면 가이아가 입을 벌려 그에 상응하는 대답을 하고 관객과 서로 눈을 맞추며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강렬한 인상의 몰입 상황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관객이 “넌 사람이야?”라고 물으면, 가이아는 “난 아직은 기계지만, 곧 생명을 가지게 될 거야, 당신이 도와줘서 생명체가 되는 법을 알려준다면 말이지”라고 말하며, 관객에게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해 묻거나 기계와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는 등 마치 사람처럼 대화를 나눈다.가이아는 2002년경부터 전통 조각과 뉴미디어를 접목해 관객과 인터랙션하는 대화형 인간 로봇을 제작해온 노진아 작가의 2017년 작, 인터랙티브 설치 조각이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가이아는 실시간으로 입력과 출력이 다채로운 고전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며, 관객이 질문을 하면 그 질문을 외부 웹서버로 보내고, 질문-대답 사전을 검색해서 찾은 응답 내용을 다시 음성으로 합성해 가이아의 입을 통해 대답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작가는 생명의 정의를 시스템의 개념으로 보는 입장에서, 생명을 가지고자하는 기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을 차용했다. ‘가이아’는 모든 생명체의 어머니로서의 ‘대지’, ‘땅’ 또는 스스로 조절하며 상호작용하는 ‘지구’를 상징한다.가이아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만들어낸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드러낸다. 그것은 기계가 끊임없이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공진화(共進化)하고 있다는 점이다.대구 봉산문화회관의 기획시리즈인 ‘기억공작소’의 올해 첫 초대전으로 마련된 ‘노진아-공진화(C oevolution)’전은 오는 17일부터 3월29일까지 2층 4전시실에서 열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4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 생태적 변화 주목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기획전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첫번째 전시로 강주리 전을 오는 3월22일까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고 있다.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는 전국 공모를 거쳐 선정한 작가들의 작품을 연속으로 선보이는 자리다.첫 번째 전시는 회화를 전공한 강주리 작가의 설치작업 ‘살아남기(To Survive)’다.이 전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의 생태적 변화들을 주목하고 그 양상을 수집해 집적하는 행위의 흔적이며, 어쩌면 낯설고 괴기스러워서 살펴보지 않았던 생태 순환계의 변이와 진화의 실상들이 펜 드로잉의 방식으로 포획되고 겹쳐져 기이한 입체로 증식되는 상태에 관한 설계다.작가는 자신이 설정한 ‘살아남기’라는 실체적 해석이 세계의 끊임없는 변화 상태와 어떻게 관계하는지, 또 이들 상황들이 우리의 감수성과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동시대 미술의 영역으로 합류하는지에 대해 흥미로운 질문을 한다.그는 4면이 유리벽으로 지어진 높이 5.25m의 전시 공간 내부에 우주나 동굴에 있을법한 생태계를 조성했다. 동굴의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며 자라는 종유석, 아니면 전자 현미경으로 확대한 먼지, 혹은 우주를 떠다니는 작은 유성체를 연상시키는 8개의 크고 작은 입체 덩어리로 이뤄진 이 생태계는 수많은 ‘변이와 진화’의 대상과 상황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변화를 위해 한껏 움츠리고 있는 형상이다. 이는 작가가 그동안 미디어를 접하며 주목해온 자연 생태의 변화와 그 흔적들의 수집과 증식, 또 증식한 개체간의 해체와 집합 등 진행 과정에서의 시간과 그 사태에 관한 시각적 서술이라고 할 수 있다. 눈이 하나뿐인 원숭이, 다리가 여섯 개인 강아지와 양, 다리가 여덟 개인 소, 다리가 다섯 개인 양과 개구리, 머리가 두 개이거나 꼬리가 붙은 거북이, 머리가 두 개인 개와 뱀, 콧구멍이 세 개인 젖소, 머리가 두 개에 눈이 한 개인 돼지, 날개달린 고양이, 얼굴 두 개가 붙은 고양이, 해양오염으로 아가미가 변형된 물고기, 방사능 오염으로 씨 많은 과일과 뒤틀어진 채소들 등등, 이들 개체들은 우리의 삶과 현실 속에서 차이와 구별의 시선으로 발견한 자연 생태 변화의 징표들이다. 작가는 이 손바닥 만 한 종이 펜 드로잉들을 수백 수천 개씩 복사하고 오리고 붙여서 집합 형태로 공간에 펼쳐놓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3

POMA어린이 마케터 참여자 모집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현재 진행 중인 개관 10년 기념 특별전 ‘제로 ZERO’연계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POMA 어린이 마케터 ‘전시를 PR 합니다’참여자를 14일부터 모집한다. POMA 어린이 마케터는 어린이를 위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으로서 다양한 직업체험 활동을 통해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창의적인 시각을 길러주기 위해 기획됐다.이번 프로그램은 아트 마케터가 돼 현재 진행 중인‘제로 ZERO’ 전시를 나만의 방법으로 마케팅해보는 수업으로 구성돼 있다. 총 두 번의 수업으로 진행되며 1차 수업에서는 아트 마케터가 되기 위한 사전 수업으로 전문 강사와 함께 직업에 대한 탐구 활동과 전시를 감상한다. 2차 수업에서는 아트 마케터가 되어 전시 아트상품을 기획할 예정이다. 현재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다양한 문구용품 (그립톡, 다이어리 속지, 스티커, 엽서 등)을 이용해 ‘제로 ZERO’전시 아트상품을 제작한다. 더불어 어린이 마케터들의 아트상품 기획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포항시립미술관 유튜브 채널에 공개할 예정이다.수업은 무료이며 포항시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선착순 접수로 빠른 마감이 예상된다. 상세내용은 홈페이지 또는 전화(054-270-4706)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3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나는 해녀 할 거다’

‘물질하면 밥은 안 굶는다’고 할 정도로 한때 어촌을 받쳐주는 든든한 직업이었던 해녀. 하지만 고령화와 고된 노동으로 대를 이을 세대가 사라져 당장 몇 해 뒤에 동해안 해녀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육지해녀의 일과 삶의 애환을 진솔하게 조명한 구술생애사가 나와 화제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과 영덕군(군수 이희진)이 펴낸 ‘영덕 해녀 구술생애사 :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나는 해녀 할 거다’에는 바다와 평생을 함께 해 온 65세 이상 고령의 영덕 해녀들이 들려주는 곡진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대부분 10대 때부터 본격적으로 물질을 시작해 경력 최고 65년, 최소 40년 이상인 베테랑 해녀들로서, 영덕읍 대부리 최고령 해녀인 전일순(82)을 비롯해 창포리 김경자(79), 경정2리 김복조(79), 석리 김옥란(73), 대진3리 이석란(70), 축산리 김순남(70), 삼사리 김임선(69), 경정1리 최영순(68), 노물리 김숙자(67), 금곡리 권순이(65) 해녀 10명이 그 주인공이다.책에는 오래된 경력만큼이나 분투하며 살아온 해녀들의 이야기가 생생히 담겨 있다.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남편의 장례를 치르고 3일 만에 물질을 나서야 했던 사연, 어릴 적 앓은 눈병으로 한쪽 눈을 실명했지만 남편도 모르게 지금껏 물질한 이야기, 가정형편 때문에 포기한 중학교가 미련이 남아 “그때 학교를 댕길라고 울 건데”라며 후회하는 모습, 좋은 시절을 보지 못하고 떠난 어머니에 대한 회한. 옛날에는 ‘금바다’라고 부를 정도로 해산물이 많았으나 바다 환경 변화로 이제는 물질만으로는 살아가기 어렵다는 걱정 등 10명의 해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어촌이라는 공간 속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던 여성들의 작은 역사가 오롯이 기록돼 있다.책을 통해 개인 생애사와 함께 해녀로서의 일과 생활, 그간의 변화와 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퐁당 자무질(새내기 해녀의 어설픈 물질), 하도불(물질 후 옷을 말리기 위해 지피는 화톳불)과 같은 영덕해녀 특유의 말을 찾아 책읽기의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해녀문화가 경북 동해안 관광의 키 포인트가 돼 새로운 관광문화콘텐츠 개발 및 관광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3

경북도립국악단, 올 한해 희망 전할 다채로운 감동 선사

경북도립국악단은 오는 22일 오후 7시 고령군 대가야문화누리 우륵홀에서 ‘2020 신년음악회’를 연다.제150회 정기연주회를 겸한 음악회는 이정필 경북도립국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며‘다시, 봄-우륵의 춤’을 주제로 펼쳐진다.1992년 12월 1일 창단된 경북도립국악단은 57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악관현악을 위주로 하되 정악, 민속악, 사물 등 국악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경북 대표 국악단이다. 이번 신년음악회에서는 2020년 첫 정기연주회인 만큼 희망을 전할 다채로운 곡으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음악회는 국악관현악 ‘광야의 숨결’로 문을 연다. 강상구 작곡가의 ‘광야의 숨결’은 드넓은 평야처럼 웅장하고 기개가 넘치고 온화하고 푸근한 마음의 평야를 그려낸다. 그 평야를 노래하며 도립국악단은 평화를 전한다.이어 두 번째 곡으로 국악관현악과 가야금병창으로 ‘가얏고 달빛에 춤추다’를 선보인다. 가야금 병창에는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이 함께한다. 이 곡은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을 위해 작곡된 곡으로 남도민요 ‘강강술래’를 주제로 대가야의 고도 고령에서 울려 퍼지는 가야금 선율로 함께 화합을 바라는 마음으로 쓰여졌다.이어 민요연곡으로 ‘한오백년’, ‘노랫가락’, ‘창부타령’, ‘강원도아리랑’, ‘뱃노래’, ‘자진뱃노래’를 전한다. 민요에는 박남주와 이현채가 나선다. ‘한오백년’은 강원도 지방의 민요로서 소박하고 애수에 깃든 아름다운 노래이다.‘노랫가락’은 창부타령과 함께 잘 알려진 경기 지방의 대표적인 창민요다. ‘창부타령’은 경기민요의 일종으로 경기도 한강 이북에서 불리던 장절무가가 민요화된 것이다. ‘강원도 아리랑’은 강원도민요의 하나로 소박하고 서정적인 민요로, 시골 처녀의 사랑을 하소연한 노래이다. ‘뱃노래’는 경상도 비지방민요로서 어부들의 생태를 엮은 동해안 노래에 속한다. ‘자진뱃노래’는 ‘뱃노래’와 같이 1940년을 전후해서 많이 부르던 노래인데 물 위에서 생활하는 뱃사람의 생태와 낭만을 엮은 노래로서 후렴의 음조가 독특하다. 이어 국악가요로 ‘배치기’, ‘큰애기 반봇짐’을 최윤영의 목소리로 만나본다. ‘배치기’는 서해에서 부른 뱃노래 계열 노래로 서도민요이다. 이 곡은 여성의 시선에서 남편을 떠나보낸 마음을 담아 최윤영의 1집에 수록한 곡이다. ‘큰애기 반봇짐’은 함경도민요인 신고산타령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서 해석한 곡이다.이어 가요를 위한 국악관현악으로 ‘사랑의 미로’, ‘뒤늦은 후회’, ‘여정’, ‘가져가’를 가수 최진희의 목소리로 만나본다. 최진희의 히트곡 ‘사랑의 미로’는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도 가장 좋아하는 부동의 인기곡이다.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사물놀이 협주곡 ‘다시, 봄’으로 장식한다. 이 곡은 2014년 경북도립국악단, 전남도립국악단 교류음악회 위촉작품이다. 곡은 전체적으로 겨울을 지나 봄이 오는 과정을 형상화하고 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어둡고 차가운 겨울의 모습으로 첫 도입부가 시작되나, 아궁이의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포근한 겨울 아침, 순백의 아름다운 눈꽃송이들이 겨울의 양면성을 의미하듯 다양한 조성의 변화와 선법, 리듬의 변화로 이어진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1-12

대구 오페라하우스 신년 맞이 첫 기획공연 베르디 ‘리골레토’

(재)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박인건)가 베르디의 인기 오페라 ‘리골레토’를 2020년 첫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리골레토’는 훗날 ‘라 트라비아타’와 ‘일 트로바토레’로 이어지는 ‘베르디 3대 명작오페라’의 시작으로, 그를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 자리에 올려놓은 작품이다.이번 ‘리골레토’프로덕션은 2017년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으로 무대에 올라 많은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던 작품으로, 시대를 그대로 반영하는 고전적인 의상과 액자 형태로 제작된 독특한 무대에 무용수와 연기자들의 화려한 안무까지 더해져 16세기와 현대가 공존하는 느낌의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재단의 2020년 첫 기획 오페라답게 제작진과 출연진 역시 심혈을 기울였다.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연출가 엄숙정, 미네소타 오페라극장 소속 지휘자이며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대상을 수상한 조나단 브란다니가 함께 작품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주인공 ‘리골레토’ 역으로는 도밍고 오페랄리아 콩쿠르 2개 부문에서 수상, 빈 슈타츠오퍼와 리세우 오페라극장 등 해외 유명극장의 러브콜을 받는 바리톤 마르코 카리아 가 변화무쌍한 리골레토의 감정선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며, 그의 딸 ‘질다’는 주세페 디 스테파노 콩쿠르 우승자이자 제17회 대구국제오페축제 개막작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서 절창을 선보인 소프라노 마혜선이 맡았다. 방탕한 삶을 즐기는 귀족 ‘만토바 공작’역은 세계적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아름답고 서정적인 목소리를 가진 리릭 테너”라고 평가한 테너 권재희가 노래한다. 오페라 ‘리골레토’는 30일 오후 7시30분과 2월 1일 오후 3시 양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며, 예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식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 인터파크(1544-1555, ticket.interpark.com)를 통해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2

변진섭과 함께 뉴트로 열풍 속으로

“2020년 경자년 흰쥐의 해 희망,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꿈꾸세요”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가 오는 29일 오후 8시 ‘TIMELESS WITH 변진섭 - 2020 희망사항’으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시작된다. 이는 경주예술의전당의 2020년 포문을 여는 공연으로, 변치 않는 ‘발라드 황제’변진섭의 ‘경주 시민과 함께 부르는 희망사항’이라는 주제의 콘서트이다.변진섭은 1988년 ‘홀로된다는 것’으로 데뷔해 가요계를 평정했던 원조 감성 발라더로, ‘너에게로 또 다시’, ‘숙녀에게’, ‘희망사항’ 등 연속 히트를 친 최초의 밀리언셀러다. 변진섭은 30년의 세월에도 변하지 않는 음악적 열정으로 많은 후배들로부터 ‘함께 노래하고 싶은 가수, 롤모델’로 꼽혀 왔다. 최근에는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 열풍과 함께 젊은 팬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TIMELESS WITH 변진섭 - 2020 희망사항’은 새해를 맞이해 전 세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신년 콘서트로, 팬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변진섭의 진심이 담긴 무대가 준비돼 있다. ‘좋은 노래를 하는 가수, 노래 참 잘하는 가수’로 영원토록 기억되고 싶다는 변진섭은 이번 무대에서 특유의 감수성 짙은 발라드부터 어깨 들썩이는 노래까지 수많은 히트곡으로 구성된 100분간의 프로그램을 라이브 밴드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재)경주문화재단은 한국수력원자력(주)과의 협약을 통해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로 지역에선 쉽게 접하기 힘든 유명 공연을 매월 선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YB몽니 콘서트’, ‘김창완밴드 콘서트 2013 뭉클’, ‘서울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WITH 포레스텔라’ 등 전석 매진 행렬을 이었으며, 올 2월에는 15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 창작뮤지컬 ‘빨래’가 예정돼 있다.‘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 1. ‘TIMELESS WITH 변진섭 - 2020 희망사항’은 경주예술의전당, 티켓링크, 네이버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 정가는 R석 5만원, S석 4만원이며, 경주 시민, 경주시 재학생 및 재직자는 해당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5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12

서임중 목사 “모든 문제의 답은 역사의 거울 앞에 있어”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서임중)는 5일 교회 본당에서 2020년 새해 첫 주일예배를 드렸다.이날 1부 예배는 손병렬 목사 인도, ‘주기도문’ 찬송, 성시교독, ‘사도신경’ 신앙고백, ‘만복의 근원 하나님’ 찬송, 전영복 안수집사의 기도, 성경봉독,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봉헌송, 교회소식, 환영 및 교제, 갈릴리찬양대의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찬양, 서임중 원로목사의 설교, ‘나 주님의 기쁨되기 원하네’ 파송찬송,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서임중 목사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중앙교회가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한 뒤 설교를 시작했다.서 목사는 ‘다시 역사의 거울 앞에서 보라’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 있다면 어떤 고난을 당해도 원망하지 않는다. 목이 뻣뻣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서 목사는 “요셉은 13년 동안 온갖 억울한 일을 당했지만 원망하지 않았다. 끝내 총리가 됐다”고 전했다.이어 “사울이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 있었으면,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란 백성들의 칭송에 시기심이 일어 사위인 다윗을 죽이려고 군사 3천명을 이끌고 10년을 쫓아다니지 않았다. 다윗은 그런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지만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내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시는 것’이라며 죽이지 않았다.”고 사무엘상 24장을 들려줬다.서 목사는 “하나님이 택한 민족인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고 당대 최고 학부인 가말리엘의 문하생이며, 공회(국회의원) 회원이며, 율법으로는 흠이 없는 사울이 예수님을 만나 바울이 된 뒤 수많은 고난을 당하고 끝내 로마 감옥에서 순교했지만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며 “그가 하나님의 마음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런 뒤 “우리 포항중앙교회 만큼 좋은 교회가 없다. 좀 아팠지만 지금도 힘들겠지만, 음부의 권세가 교회를 무너뜨릴 수 없다. 세계복음화를 위해 잠시 감기에 걸린 것뿐이라고 생각하고 서로를 축복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서 목사는 “2014년 9월 원로목사에 추대된 뒤 교회를 떠나 5년여 만에 이 강단에 섰다”며 “거짓 위증, 인격살인 등에 형산강물보다 할 말이 많았지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옛날 일은 기억하지 말라. 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새사람이 되었도다. 새사람이 됐으면 새사람답게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서 목사는 “‘누구 때문에가 아니라 무엇 때문에’라 생각하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마지막엔 내게로 돌아온다”며 “그러면 날마다 감사하고 평안해 진다. 이 은혜가 올해 회복되는 축복이 임하길 바란다.”고 했다.현 시국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서 목사는 “(진보진영의) 서초동 집회나 (보수진영의) 광화문 집회 모두 대한민국을 위해서가 아니겠느냐”며 “방법론이 다르다”고 했다.서 목사는 “여성들이 자주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한다”며 “거울을 봐야 화장을 고칠 수 있듯이, 역사의 거울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역사의 거울 앞에서 보지 못하면 말과 행위가 아름답지 못하다”며 “70년의 포항중앙교회 역사의 거울 앞에 서면 함부로 말과 행동을 하지 못할 것이다. 2020년에는 역사의 거울 앞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선지자들이 체험한 실상의 역사가 주는 교훈도 소개했다.서 목사와 교인들은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내가 원치 아니하노니(중략). 그러나 하나님이 저희 다수를 기뻐하지 아니하신고로 저희가 광야에서 멸망을 받았느니라. 그런 일은 우리의 거울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저희가 악을 즐겨한 것 같이 즐겨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함이니. 저희 중에는 어떤 이들과 같이 너희는 우상 숭배하는 자가 되지 말라. 기록된바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논다 함과 같으니라. 저희 중에 어떤 이들이 간음하다가 하루에 이만 삼천 명이 죽었나니 우리는 저희와 같이 간음하지 말자. 저희 중에 어떤 이들이 주를 시험하다가 뱀에게 멸망하였나니 우리는 저희와 같이 시험하지 말자. 저희 중에는 어떤 이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저희와 같이 원망하지 말라”란 고린도전서 10장 1~13절을 읽었다.성령의 열매에 대해서도 들려줬다.서 목사는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라며 “교회는 성령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거룩한 자들의 모임)”이라고 소개했다.그런 뒤 한 편의 동영상을 보여줬다.내용은 이랬다.구멍 난 고무신을 신고 있던 가난한 아이가 거리에 앉아 구멍을 감춰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아이는 그곳을 피해 한 역 플랫폼에 앉았지만 여전히 구멍 난 고무신이 신경이 쓰여 그 고무신을 매만지고 있었다.그 때 그 아이의 눈에 가죽운동화를 신은 부잣집 한 아이가 들어왔다.그 아이는 연신 휴지로 가죽운동화를 정성스레 닦고 있었다.기차가 플랫폼에 들어오자 플랫폼은 승객들로 크게 붐볐다.가죽운동화를 신은 아이는 간신히 기차에 올라탔지만 그만 한 쪽 운동화를 플랫폼에 떨어뜨리고 말았다.기차는 서서히 출발을 했고 기차에 탄 아이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안타까워했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구멍 난 고무신을 신고 있던 아이가 한 쪽의 가죽운동화를 집어 들고 기차를 따라 가봤지만 기차와는 점점 멀어졌고, 급기야 그 가죽운동화를 기차에 탄 아이에게 던졌으나 미치지 못하고 플랫폼에 떨어졌다.기차에서 이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아이는 자신이 신고 있는 한 쪽의 가죽운동화를 벗어 구멍 난 고무신을 신고 있는 아이를 향해 던졌다.두 쪽의 가죽운동화를 쥔 아이는 뛸 듯이 기뻐했다.서 목사는 “교회의 본질은 짝을 맞춰주는 것”이라며 “2020년에는 하나 되는 축복이 임하길, 교회 본질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축복했다.서 목사는 이날 1~4부 주일예배에서 설교했다.서 목사의 중앙교회 설교는 2014년 9월 70세 정년보다 5년 앞당겨 조기 은퇴한 이후 5년 여 만이다.서 목사는 그간 국내 농어촌교회, 산골교회, 개척교회를 찾아 다니며 자비량 설교자로 헌신해 왔다.그가 5년 앞당겨 조기 은퇴한 이유는 대형교회의 부흥회 일정에 따라 이들 교회를 섬기지 못해 늘 짐이 돼 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원로목사 추대에 앞서 교인들에게 이 같은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키고 돌아왔다.중앙교회 교인들은 5일 1~4부 예배시간에 자비량 설교자로 5년 간 어려운 교회를 섬긴 서 목사를 따뜻이 축복했다.서 목사는 1994년 9월 포항중앙교회 8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뒤 20년 동안 ‘주님의 나귀’로 섬기며 대구·경북지역 최대 교회로 성장시켰다.서 목사는 영남신학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목회학 석사), 관동대학교 교육대학원(교육학 석사)을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유인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Chon University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서 목사는 소호리교회와 안동용상교회 담임목사, 경안신학대학원대학교 초대총장, 기독공보와 장로신문 논설위원, 포항중앙교회 담임목사, 포항성시화운동본부 회장,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 예장통합 포항남노회장 등을 지냈으며, C채널 방송국 사목, JRP문화재단 국제총재, 포항중앙교회 원로목사 및 포항남노회 공로목사, 감람산기도원 명예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저서는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등 28권을 펴냈다./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반

2020-01-11

고전읽기는 학습이 아닌 훈련이 필요한 영역

“사실, 독서는 훈련이다”누구나 고전을 읽고 싶어 하고,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몇 시간이고 TV나 휴대폰, 인터넷과 유튜브를 들여다보긴 쉬워도 30분간 책에 집중하기는 무척 어렵다. 우리를 에워싼 미디어가 문제인 걸까? ‘독서의 즐거움’(민음사)의 저자 미국의 교육자 겸 소설가 수잔 와이즈 바우어는 미디어가 현대인의 독서를 방해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와 별개로 독서가 예전보다 더 어려워진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독서는 TV가 등장하기 전부터 집중을 요하는 활동이었고, 고전을 읽는 것이야말로 다른 어떤 학습보다 스스로의 훈련과 숙련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고전을 엄선해 소개하기에 앞서, 스스로의 힘으로 꾸준히 고전을 읽어 나갈 방법부터 체계적으로 알려준다.영미권에서 이미 고전 독서의 길잡이로 널리 알려진 이 책을 열기 전에 저자의 이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베스트셀러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시리즈로 알려진 수잔 와이즈 바우어는 해외에서는 고전과 역사를 주제로 자신의 지식을 쉽고 직설적인 문체로 균형감 있게 풀어쓰는 저술가로 정평이 나 있으며 그의 책들은 전 세계 20만 사서와 교육자의 커뮤니티인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의 추천을 받고 있다. 초중고 과정을 홈스쿨링으로 이수해 문학과 언어 부문에서 미국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이며 미 대통령을 여럿 배출한 윌리엄 앤드 메리 대학에 대통령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해 모교에서 영문학 교수로 재직한 저자는, 자신의 독학 경험에 더해 네 자녀를 홈스쿨링으로 키운 경험에서 우러나온 확신을 통해 다른 분야와 달리 고전 독서만은 제도권 교육으로 결코 완성할 수 없는, 스스로 훈련해 나가야 하는 영역임을 강조한다.‘독서의 즐거움’의 백미는 소설, 자서전, 역사서, 희곡, 시, 과학이라는 여섯 분야의 장르별 독서법과 함께 우리 시대에 꼭 읽어야 할 고전의 목록이겠지만, 그에 앞서 ‘하루 중 독서에 전념할 30분 마련하기’, ‘저녁보다는 아침 독서’, ‘독서 노트에 발췌하고 요약하기’와 같은 구체적이고 간단한 지침에서 시작해 모든 분야의 책을 ‘이해, 분석, 평가’의 3단계에 걸쳐 세 번 읽기에 이르기까지, 주요 고전 목록에 앞서 스스로의 힘으로 꾸준히 고전을 읽어 나갈 방법이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이 책은 십여 년 전 출간된 초판에 21세기의 고전 및 과학서 파트가 추가된 전면 개정판으로 1부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에서는 고전 독서를 위한 준비와 독서 일기 쓰는 법을, 2부 ‘독서의 즐거움’에서는 소설, 자서전, 역사서, 희곡, 시, 과학서 여섯 분야의 장르별 독서법을 알려 주는 한편, 각 장르별 말미에 해당 분야의 고전들을 연대순으로 소개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고대의 전통과 현대 작품들 간의 중요한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80여 편의 엄선된 고전 목록이 줄거리와 함께 수록돼 한 분야의 기초가 되는 작품부터 시작해 체계적인 독서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1-09

‘인생이라는 강’에 ‘용서라는 징검다리’를 놓는다

“새벽별 중에서 가장 맑고 밝은 별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새벽별 중에서 가장 어둡고 슬픈 별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시 ‘새벽별’ 전문)사랑과 고통을 노래하며 삶을 위로하고 인생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따뜻한 시편들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정호승의 신작 시집‘당신을 찾아서’(창비)가 출간됐다. 열세번째 시집인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눈물의 고해성사를 통해 인간이라는 불씨, 인간이라는 새싹을 살려내”(문태준, 추천사)는 뭉클한 감동이 서린 순정한 서정 세계를 선보인다.진솔하고 투명한 언어에 깃든 “불교적 직관과 기독교적 묵상과 도교적 달관”(이숭원, 해설)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정결한 시편들이 가슴을 촉촉이 적시며 잔잔하게 울린다. 모두 125편의 시를 각부에 25편씩 5부로 나눠 실었으며, 이 중 100여 편이 미발표 신작시다.정호승의 시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생에 대한 경외심이 우러난다. 그의 시를 읽으면 지나온 삶을 겸허한 마음으로 되돌아보게 된다. 시인은 “내 시의 화두는 고통”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살아갈수록 상처는 별빛처럼 빛나는 것”(‘부석사 가는 길’)이고, 그 상처에서 피어나는 꽃과 같은 시가 삶을 성찰하는 거름이 된다고 말한다. 시인은 “눈물마저 말라”버린 “목마른 인생”(‘새들이 마시는 물을 마신다’)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사랑이며, 그 사랑은 고통을 통해 얻어진다고 믿는다. 고통은 또한 용서를 통해 치유되는 것이기에,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고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일에 진심을 바쳐온 시인은 간절한 손길로 “인생이라는 강”에 “용서라는 징검다리”(‘유다를 만난 저녁’)를 놓는다.인생의 의미와 가치, 사랑과 고통의 본질을 탐구해온 시인은 삶의 고통과 슬픔을 사랑과 용서와 화해로 승화시킨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깊이 간직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갈망해온 그의 시선은 늘 “인생을 잃고 쓰러진”(‘겨울 연밭’) 연약한 존재들에게 머물며 삶의 그늘진 구석을 응시한다. 시인은 이제 비루한 삶의 낮은 곳에서도 “먼지가 밥이 되는 세상”(‘먼지의 꿈’)을 꿈꾸며 “푸른 겨울 하늘을 날아/붓다를 찾아가는/작은 새”(‘낙인(烙印)’)가 돼 절대적 진리와의 만남을 갈망한다. “만나고 싶었으나 평생 만날 수 없었던”(‘당신을 찾아서’) 절대적 진리의 상징인 ‘당신’을 찾아서 “평생의 눈물이 얼어붙은/저 겨울 강”(‘겨울 강에게’)을 건너는 시인의 열망은 뜨겁다 못해 눈물겹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