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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서 5세기 신라 금귀걸이 발견…"고구려산 모방 제작"

굵은 고리 아래에 동그란 구형(球形) 장식, 원뿔 장식을 매단 고구려 귀걸이와 유사한 금귀걸이가 경북 포항에서 발견됐다.매장문화재 조사기관 화랑문화재연구원(원장 오승연)은 포항 흥해읍 대련리 유적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5세기 후반에 고구려 귀걸이 제작 기법을 모방해 신라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금제굵은고리귀걸이 한 쌍을 수습했다고 18일 밝혔다.이른바 '태환이식'(太環耳飾)이라고도 하는 굵은고리귀걸이는 돌방 길이가 5.3m, 너비가 1.8m인 횡혈식 석실묘(橫穴式石室墓·굴식돌방무덤)에서 나왔다.연구원은 이번에 횡혈식 석실묘 6기와 석곽묘(石槨墓·돌덧널무덤) 1기를 조사했는데, 무덤 대부분은 도굴됐으나 4호 횡혈식 석실묘는 무너진 뚜껑돌이 부장품을 덮어 귀걸이 등이 발굴됐다.이 고분은 시신을 두는 받침인 시상(屍床)이 상하 두 겹으로 겹쳐진 상태였다. 아래쪽 시상에서는 금제굵은고리귀걸이 1쌍, 금제가는고리귀걸이 1쌍, 은제 팔찌 1쌍이 나왔고, 위쪽 시상에서는 또 다른 금제가는고리귀걸이 1쌍이 모습을 드러냈다. 유물 제작 시기는 모두 5세기 후반으로 추정됐다.조헌철 화랑문화재연구원 연구원은 "주검받침이 두 번에 걸쳐 만들어졌고, 귀걸이가 여러 점인 사실로 미뤄 시차를 두고 주검 3구 이상을 묻은 듯하다"고 설명했다.굵은고리귀걸이는 길이가 5㎝, 무게는 18.5g이다. 통통한 고리 아래에 원을 연결해 만든 듯한 구형 장식이 있다. 다만 고구려 귀걸이와는 달리 장식 중간에 눈금을 새긴 굵은 선 형태의 각목대(刻目帶)가 있다. 구형 장식 아래에는 원뿔형 장식이 존재한다.조 연구원은 "이 같은 귀걸이는 충북 청원 상봉리, 서울 능동, 강릉 병산동 유적에서 출토된 바 있다"며 "고구려 귀걸이에는 구형 장식과 원뿔형 장식 사이에 원반 장식이 있지만, 대련리 유적 귀걸이에는 없다"며 고 말했다.이어 "신라 유적인 황남대총 북분에서 고구려산 귀걸이가 나오기는 했지만, 대련리 유물은 전형적인 고구려 귀걸이와는 차이가 있어 고구려 제작 기법을 본뜬 신라산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학계에서는 귀걸이가 나온 무덤 구조에도 주목했다.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는 "횡혈식 석실묘는 고구려 영향으로 신라에 유입됐다고 본다"며 "그 시기를 수도인 경주는 6세기 전반, 지방은 5세기로 추측해 왔다"고 강조했다.최 교수는 "신라 지역 5세기 횡혈식 석실묘는 지금까지 알려진 유적이 매우 드문데, 대련리에서는 6기나 나왔다"며 "일부 학자는 무덤 조성 시기를 5세기 초중반으로 올려 보기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세환이식'(細環耳飾)이라고도 불리는 가는고리귀걸이는 중심 고리 아래에 원통형 중간 장식, 나뭇잎 형태 장식이 차례로 달렸다. 원통형 장식에는 줄무늬와 뚫어서 새긴 무늬가 있고, 넓적한 나뭇잎 형태 장식에는 작고 오목한 다른 나뭇잎 장식 2개를 추가했다.가는고리귀걸이 중 한 쌍은 형태가 비교적 완전하나, 나머지 한 쌍은 나뭇잎 장식이 사라졌다. 온전히 보존된 귀걸이는 길이가 4.9㎝, 무게가 7g이다.이러한 귀걸이는 경주 천마총·서봉총·보문리 부부총과 창녕 송현동 고분에서 나왔다고 알려졌다.조사단은 이외에도 4호 석실묘 돌방 남쪽 부장품 공간에서 기대(器臺·그릇받침), 장경호(長頸壺·긴목항아리), 고배(高杯·굽다리접시) 등 형태가 다양한 토기 수십 점을 찾았다.조 연구원은 "이번에 나온 유물들은 경주 외곽에 해당하는 포항 일대의 횡혈식 석실묘 수용 시기와 경로, 신라와 고구려 교류 관계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2019-12-18

‘지켜줘 직조수비대’ 업사이클링 체험해요

(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차재근)은 연오랑세오녀 설화 속에 등장하는 세오녀의 직조와 바다거북을 소재로 동시대 환경문제를 고민하는 귀비고 주말 상설체험프로그램 ‘지켜줘, 직조수비대’를 오는 29일까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시관 귀비고에서 운영하고 있다.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신라가 해와 달의 빛을 되찾았다는 설화 속 이야기처럼 귀비고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직조수비대’가 돼 지구를 지키는 실천과 약속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시관(귀비고) 1층 일월라운지에서 열린다.이번 행사는 상설체험프로그램 △업사이클링 바다거북 직조체험 △양말목 직조체험 △귀비고 직조드로잉 체험을 무료로 운영한다. 이와 더불어 예술강사와 함께하는 특별체험프로그램은 △폐현수막 장바구니 만들기 △양말목 텀블러가방과 동백꽃 만들기 △헌옷 실크스크린으로 구성돼 있다. 특별체험프로그램은 매주 주말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별도 체험비가 있다.버려지는 현수막, 비닐, 플라스틱 등의 직조재료로 대형직조기에 바다거북 이미지를 완성하는 업사이클링 바다거북 직조체험은 방문객들의 공동참여로 결과물이 완성된다. 양말목 체험은 양말이 만들어지면서 버려지는 섬유 폐기물인 양말목을 사용해 시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직조체험으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그 외에도 실크스크린을 통해 헌옷의 재사용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 폐현수막 장바구니 만들기 체험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쓰레기와 비닐 사용을 줄이는 습관을 약속하는 시간을 가졌다.포항문화재단 측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 직조체험과 설화 속에 등장하는 바다거북의 동시대적 이해를 통해 나와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연오랑세오녀 이야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7

경주·익산 동시 진행 ‘화합으로 여는 새해’

2019년 기해년 새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고 다가오는 희망찬 2020년 경자년 새해를 기원하는 제야 행사가 열린다.△경주시·경주문화재단, ‘2020 새해맞이 제야의 종 타종식’경주시와 (재)경주문화재단은 오는 31일 밤 11시 신라대종공원에서 ‘2020 경자년 새해맞이 제야의 종 타종식’을 개최한다.2017년부터 시작된 ‘제야의 종 타종식’은 선덕대왕 신종을 그대로 재현한 신라대종에서 진행돼 그 의미를 더하며, 경주시립합창단, 경주음악협회, 민간 합창단 등 자발적으로 참여한 ‘500인 경주시민 대합창회’는 타종식의 메인 이벤트로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올해 타종식에서는 경주시의 자매도시 익산시와 동시 진행한다. 두 도시 연합으로 진행되는 타종식에는 경주시민과 익산시민으로 구성된 ‘경주·익산시민 대합창회’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우선 경주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된 ‘500인 합창단’은 조기 모집마감 됐으며, 경주시립합창단의 지휘로 감동의 무대가 연출될 예정이다. 또한 익산시민 합창단과 함께 두 도시의 화합을 기리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행사장에서는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어묵탕과 떡국을 무료로 제공하며 무료 신년운세, 타로점, 손금보기 등의 부스도 설치해 한층 재미를 더한다.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경주 신라대종의 웅장한 울림이 동에서 서로 흘러 양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원한다. 33번의 타종은 새해 소망에 대한 강한 염원을 상징하며, 이번 타종식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새해 소망을 함께 기원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번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31일 밤 10시 ‘지역예술인의 밤’으로 시작하며 오후 11시부터 익산과 함께 동시 진행된다.△대구오페라하우스 제야음악회 ‘아듀 2019! D-opera with 김석훈’(재)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19년의 마지막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기획공연 제야음악회 ‘아듀 2019! D-OPERA with 김석훈’를 준비했다.재단 설립 이래 처음으로 준비한 제야행사인 이번 음악회는 31일 밤 11시 2017년 SBS 연예대상 교양다큐부문 최우수 MC상을 수상한 배우 김석훈의 사회로 진행된다. 공연 중간 자정이 됐을 무렵에는 지상파에서 방송되는 타종행사를 스크린으로 중계, 관객들이 함께 2020년 새해를 맞이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2019년 재단의 마지막 공연이니만큼 관객들을 위한 이벤트 역시 풍성하다. 공연 1시간 전인 밤 10시부터는 로비에서 무료 와인파티가 열리고, 10시30분에는 로비 콘서트가 펼쳐져 더욱 풍성한 연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 특히, 이날 입장권을 미리 구매한 사람 중 선착순 500명에게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기념품을 담은 ‘럭키 백’을 증정해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관객들이 사랑한 오페라 베스트10’이라는 부제 아래 준비된 이번 공연은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라 론디네’, ‘운명의 힘’ 등 올해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를 빛낸 작품들과 ‘카르멘’, ‘마술피리’ 등 관객들이 사랑하는 작품들 속 유명 오페라 아리아들로 구성돼 있다. 전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이동신이 지휘봉을 잡고,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가 공연의 격을 높일 예정이며,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운명의 힘’의 주역 소프라노 이화영과 테너 이병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주역 소프라노 마혜선을 비롯한 지역 유수의 성악가들이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7

박정희 대통령 휘호서각집 출간

군위 출신의 원로 서각가인 장상태·신태옥씨 부부가 ‘박정희 대통령 휘호서각집 출간 및 작품 기증 전시회’를 서울 상암동 (재)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에서 오는 24일까지 열고 있다. 고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인 2017년 10여 년에 걸친 박 전 대통령의 휘호를 서각한 작품들을 (재)박정희 대통령 기념 재단에 기증하고 작품집을 출간할 예정이었지만,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맞물려 무산됐다가 올해 휘호 작품집을 출간하게 됐다.국가 중요무형문화재 각자장 이수자 9호인 장상태씨의 이번 작품집에는 140여 점이 실렸다. 지역의 일일출판사 황보영씨가 도록제작을 맡았고, 표지글씨는 서예가 일정 이창수씨가 썼다. 장씨가 평소 존경해왔던 박 전 대통령의 휘호를 서각으로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서거 10년만에 출간된 ‘위대한 영도자’라는 휘호집을 보게 되면서 마음을 먹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서각재료인 느티나무, 은행나무, 회나무, 향나무, 참죽나무 등을 구하고 변형 방지를 위해 건조하길 10여 년, 이후 서각 작업에 10년이 걸려 제작한 작품은 자그마치 150여 점에 이른다. 1차 휘호 발굴작업이 끝났지만, 휘호자료가 확보되면 서각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 좌승희 이사장은 “휘호정치를 해 온 박 전 대통령의 휘호서각 작품이 기증돼 기념관에 혼이 들어옴은 물론 귀한 자료가 전시되면서 기념관의 위상이 한층 더 확고해졌다. 역사의 산물을 기증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후손들에게 박 전 대통령의 정신과 신념을 전달하는 교육자료로 귀중하게 잘 보존하겠다”고 장상태, 신태옥 부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6

앙코르, 창작 한국무용 ‘Sun&Moon’

(재)포항문화재단과 대잠홀 공연장 상주단체 김동은무용단은 오는 21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포항의 역사적 설화인 연오랑 세오녀를 소재로 한 창작 한국무용 ‘SunMoon’을 앙코르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10월 10∼12일까지 사흘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유료 공연해 1천여 명의 관객들이 관람하며 지역문화콘텐츠의 가능성을 입증해 보인 작품 ‘SunMoon-별이 된 연인’을 보완헤 선보인다.‘SunMoon-별이 된 연인’은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연오랑과 세오녀의 고귀한 사랑과 이들이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자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가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자 다시 빛을 회복하게 됐다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깊이있는 한국 창작무용의 몸짓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총 5장으로 구성됐다.시대적 배경이 된 신라의 복식을 재현한 LED 의상과 무대장치를 활용하고 창작의 자유롭고 묘사적인 몸짓으로 풀어가는 이번 공연은 인류 보편의 화두인 ‘사랑’을 일월신화를 통해 풀어내며 김동은무용단 특유의 볼거리를 제공한다.안무를 맡은 한국무용가 김화숙씨는 역사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 미래 직시에 대한 인식을 제시하는 깊은 철학적 사유를 펼쳐내며 포항의 무한한 미래를 아름다운 몸짓에 담아낸다.제1장 ‘별이 된 연인’은 마치 별이 되듯 일본으로 떠나버린 연오랑과 세오녀를 상징적으로 풀어낸다. 동해 바다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연오와 세오. 어느날 연오가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왕이 되고 세오는 바위 위에 놓인 그의 신발을 품에 들고 애달프게 그를 추억할 수 밖에 없었다. 제2장 ‘아득하고 아득하여’에서는 멀어져 버린 사랑하는 이를 애절하게 그리는 장면으로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고, 그저 희미해져버린 연인을 그리는 세오의 애달픈 모습이 펼쳐진다. 제3장 ‘사모의 정’ 역시 떠나버린 사랑하는 이를 추억하는 모습을 그린 장면으로 2~3장에서는 연오 세오의 몸짓은 헤어진 연인을 서로 그리워하는 절절함과 깊은 감정이 깃든 몸짓으로 표현한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금 만난 연오와 세오는 전 보다 더 커진 사랑을, 빛을 통해 세상을 밝힌다. 제4장 ‘제례’에서는 연오와 세오가 떠난 신라에 어둠이 찾아오고 빛을 되찾기 위해 세오가 짠 비단을 가지고 와 제를 올린다. 제5장 ‘다시 빛나는 별’에서는 제를 통해 빛을 되찾은 신라와 서로를 향한 여전한 사랑을 드러내보이는 연오와 세오의 모습이 펼쳐진다. 서로를 향한 사랑의 감정은 천년 신라의 빛으로 영원히 타오른다.포항 지역을 대표하는 김동은무용단은 1987년 창단해 30년 넘게 포항의 대표 무용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 경상북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하는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돼 무용교육 및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으며 창작 무용 및 포항 지역의 레퍼토리 공연 발굴에 힘쓰고 있다.창작한국무용 ‘SunMoon’앙코르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한다. 공연 티켓은 티켓링크와 포항문화재단 홈페지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고 상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공연전시팀 (054-289-7910)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6

그들의 선율은 관객을 숨죽이게 했다…

“클래식 음악의 깊이와 아름다움이 계절의 깊이와 감미로움을 전해주는 무대였다”포스코가 14일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정명훈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를 선보이며 쉼없이 달려온 2019년 문화공연의 대단원을 마무리했다.이날 공연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신진 음악가 4명이 참여해 700여 명의 포항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약 1시간 20분간 진행됐다.1부에서는 피아니스트로 나선 정명훈 지휘자가 바이올리니스트 후미아키 미우라, 첼리스트 송영훈과 함께 브람스 ‘피아노 3중주 1번 B장조 Op. 8’의 감미로운 선율을 연주했다.지휘자이기 전에 한국인 최초로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입상한 피아니스트인 정명훈 지휘자는 오랜만에 건반 앞에 앚아 그만이 가닿을 수 있는 음악적 마법을 무대 위에 불러내며 그만의 음악의 혼,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연주회를 선사했다.바이올리니스트 후미아키 미우라는 2009년 독일 하노버 요하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당시 16세 나이에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성장한 일본의 차세대 연주자로 이번 공연에서도 시종일관 한 치의 빈틈없는 연주실력과 섬세함을 보여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첼리스트 송영훈은 신예의 칼 같은 속주와 거장의 노련한 피아노 연주 속에도 흔들림 없이 서정적이고 풍성한 선율로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온기와 낭만을 불어 넣어줬다. 이들이 만들어낸 치밀하고 밀도 있는 선율은 공연 내내 관객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2부에서는 비올리스트 이승원,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가 가세해 모든 출연자가 함께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를 연주하며 환상적인 앙상블을 선보였다.숨 돌릴 여유 없이 팽팽하게 이어온 바이올린 연주는 이승원의 깊고 중후한 비올라 연주가 뒷받침되자 날개를 달았다. 첼로도 더블베이스의 깊이가 더해지자 고조돼 더욱 풍성하고 유려한 선율을 담아냈다.흐르는 강물처럼 평온하게, 때론 격정적으로 이어진 5악장 연주가 마무리되자 조용했던 객석에선 우뢰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수갈채가 이어지자 연주자들은 다시 한 번‘송어’4악장을 마무리 곡으로 들려주고 열정적인 공연을 마쳤다.연주를 관람한 김미정(51)씨는 “인간적인 온화함과 따스함, 그리고 눈부신 자연의 밝은 숨결을 설득력 있게 청중에게 전달하는 연주자들의 뛰어난 능력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포스코는 올해 ‘기업시민 포스코 문화콘서트’를 기획해 매달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며 지역사회와 문화 소통을 실천해왔다. 이번 공연을 끝으로 2019년 일정을 마무리한 ‘기업시민 포스코 문화콘서트’는 2020년 더욱 알차고 새로운 공연으로 포항 시민들의 곁에 돌아올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5

미술 감상?난,한 곳만 판다

“미술은 어렵다?!” 이 어렵다는 미술을 감상하는 방법이 있기는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런 그림감상은 어떨까?‘원 포인트 그림감상’(아트북스)은 미술책 애독자이자 미술 애호가로서 그간 ‘미술과 동행하는 삶’을 추구해 온 정민영씨가 그림 앞에서 난감해하는 관람자를 위해 색다른 그림 감상법, 즉 ‘원 포인트 그림감상’을 소개한다.저자의 전략은 이렇다. 그림을 구성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그중 소재면 소재, 물성이면 물성, 인물이면 인물, 사물이면 사물, 어느 하나의 요소에 집중해 공략하는 그림감상법이다. 마치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배우 유오성(무대포 역)이 “난 한 놈만 팬다”라고 외치며 한 목표물(?)에만 돌진했듯이, ‘그림의 한 요소 패기’ 전략이다. 그렇게 하면 작품 전체 혹은 작가의 의도를 꿸 수 있다는 이야기다.‘원 포인트 그림감상’은 빨리 보고 많이 보는 수박 겉핥기 식의 ‘패스트 감상’이 아니라 천천히 보고 찬찬히 살펴보는 ‘슬로 감상’이라 할 수 있다. 대상을 좀 더 오래 관찰하고 작품을 곱씹어 보면 스스로 마음으로 감상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그러면 작품에 보다 밀착하는 ‘깊은 감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그림을 감상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위해 감상자와 그림 사이에 여백을 두자는 말이다. 그림은 화가의 마음이자 화가가 포착한 세상의 마음이기에, 화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저자가 제안하는 그림감상은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조형요소를 제치고 한두 가지 요소에 집중하기 전략이다. 다시 말해 작품 속에 내재돼 있는 조형요소 중 한두 요소를 파고드는 감상법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을 잃어버려선 안 된다. 작품은 관람자의 눈을 통해 감상당함으로써 비로소 생명을 얻기 때문이다. 감상하는 행위를 배제하면 작품은 생명을 잃은 하나의 사물에 불과하다. 감상은 작품에 관람자의 마음을 주고 전달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감상 포인트는 직접적·간접적 요소로 나눠 찾을 수 있겠다. 직접적인 요소로는 소재·구성·색상 등이 있고, 간접적인 요소로는 서명·낙관·작품명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에서 초보자가 할 수 있는 최적의 감상 포인트는 ‘원 포인트 소재’에서 찾는 것이다. 감상 포인트를 소재에서 찾아 나름의 요령이 생기면 그때는 자기 방식으로 감상하면 된다. 물론 감상에 정답이란 없다.그림감상에서 중요한 것은 관람자 저마다의 감상이다. 작품에 대한 선지식이나 선입견 없이 오로지 관람자의 눈이나 마음으로 바라볼 때, 또는 관람자의 마음속에서 영적인 힘이 발휘할 때 작품은 비로소 가치를 지닌다. 다시 말해 예술작품의 가치는 관람자의 시선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이에 더해 지은이는 구글링을 적극 활용해 관련 정보를 감상의 재료로 활용하라고 제안한다. 여기에서 감상은 ‘검색하기’가 아니라 ‘사색하기’가 되겠다.저자는 구체적으로 60개 작품을 선정해 어떤 포인트에 집중해 감상할 것인지를 안내한다. 예를 들어 빈센트 반 고흐의 ‘슬픔’을 보면서 그림에 나타난 나부의 새끼발가락에 주목하라는 식이다. 그림의 주인공은 고흐의 마지막 여인이었던 ‘거리의 여자’ 시엔이다. 고개 숙여 우는 듯한 자세 못지않게 생기다 만 것 같은 새끼발가락 또한 슬픔을 안고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을 보여준다는 것이 저자의 해석이다.저자는 또한 원 포인트 그림감상에서 그치지 말고, 원 포인트 글쓰기로 나아가길 제안한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포인트를 중심으로 메모를 한 후 거기에 자신만의 경험과 지식이 보태지고 더해져 그것이 글로, 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이야기다. 세상에 없는, 있지만 크게 주목하지 않은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작품과 자신의 생을 깊고 넓게 해주는 일, 그것이 ‘원 포인트 그림감상’이자 ‘원 포인트 글쓰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2

“영영 이 시로부터 탈출하지 못한다면…”

‘젊은 시인’ 황인찬(31) 시인의 세번째 시집 ‘사랑을 위한 되풀이’(창비)가 출간됐다. 2010년 22살에 등단한 그는 기존의 시적 전통을 일거에 허무는 개성적인 발성으로 평단은 물론이고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등단 2년 만에 펴낸 첫 시집‘구관조 씻기기’로 최연소 김수영 문학상을 받았다. 이어 두번째 시집‘희지의 세계’에서 ‘한국문학사와의 대결’이라는 패기를 보여주면서 동시대 시인 중 단연 돋보이는 주목을 받았다.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한결 투명해진 서정의 진수를 마음껏 펼쳐 보인다. 일상을 세심하게 응시하며 삶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환기하는 “차가운 정념으로 비워낸 시”(김현, 추천사)들이 깊은 울림을 남긴다.일상의 사건들을 소재로 하면서 평범한 일상어를 날것 그대로 시어로 삼는 황인찬의 시는 늘 새롭고 희귀한 시적 경험을 선사한다. 감각의 폭과 사유의 깊이가 더욱 도드라진 이번 시집은 더욱 그러하다. 특히 김동명(‘내 마음’), 김소월(‘산유화’), 윤동주(‘쉽게 씌어진 시’), 황지우(‘새들도 세상을 떠나는구나’)의 시와 대중가요, 동요 등을 끌어들여 패러디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시 속에 숨어 있는 시구나 노랫말을 찾아 읽는 재미가 색다르다. 치밀하게 짜인 단어와 구의 반복적 표현, 대화체의 적절한 구사도 눈여겨볼 만하다.시인은 고백하듯이 시를 쓴다. 세상을 앞에 두고 늘 “어떻게 말을 꺼내”고 “어떻게 말해야”(‘불가능한 경이’) 할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시인은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좋은 것이 이 시에 담겨 영영 이 시로부터 탈출하지 못한다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것을 미래라고 부를 수 있다면”(‘그것은 가벼운 절망이다 지루함의 하느님이다’) 영영 탈출하지 못할 그 오래된 미래 속에서, 그리고 “이제 영원히 조용하고 텅 빈” 세상 속에서 “고독을 견뎌”(‘부곡’)내며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랑을 되풀이하려는 것 같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2

더욱 특별한 시간 ‘겨울 템플스테이’

연말연시를 맞아 더욱 특별한 순간을 보낼 수 있는 템플스테이가 열린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하 문화사업단·단장 원경스님)이 전국 50여 개 사찰에서 ‘겨울 특별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2020년이 곧 다가오므로 이를 겨냥한 특별 프로그램이 다수다. 해돋이 보며 소원 빌기, 새해맞이 타종, 해맞이 포행, 새해 소원을 담은 단주와 연꽃등 만들기 등이다.1월 말에 설날이 있는 만큼 새해맞이 윷놀이와 떡국 만들어 먹기, 전통사찰음식 체험 등을 선보이는 곳도 있다.어린이를 위한 겨울캠프도 운영,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레크레이션, 복주머니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눈에 띈다.겨울 특별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려면 템플스테이 예약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사찰명이나 프로그램 제목 등으로 검색해 신청하면 된다.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은 ”고요한 산사에서의 템플스테이로 더욱 소중하고 뜻깊은 연말연시를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대구·경북 ‘천년의 문화역사 속에서 1박2일’경주 불국사에서는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2020 토함산 석굴암 해맞이 특별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제야타종식체험, 사찰투어, LED소원연꽃등만들기, 새해엽서쓰기, 석굴암해맞이, 떡국공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동화사에서는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2020년 새해맞이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사찰안내, 새해맞이 타종체험, 해맞이 산행, 새해맞이 소원 108염주만들기 등이 준비돼 있다. 1월6일부터 8일까지는 초등부 겨울 특별 템플스테이도 운영한다.※그외 경북 겨울 템플스테이 : 은해사, 골굴사, 직지사, 심원사, 성주사, 도리사△서울 ‘도심 속 산사를 거닐다’북한산 자락 울창한 숲속에 자리하고 있는 화계사에서는 28일부터 29일까지 ‘북한산 해맞이’를 진행한다.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북한산 둘레길 걷기명상을 비롯해 타종체험, 108배 및 염주 만들기, 소원지 쓰기, 구름전망대 해맞이, 스님과의 다담과 덕담나누기 등이 준비돼 있다.천 년의 역사를 이어온 조계사에서는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새해맞이 타종체험 템플스테이’, 내년 1월4일부터 5일까지·1월18일부터 19일까지 ‘눈꽃아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새해맞이 타종체험 템플스테이’는 마이 해피니스 플랜, 다도체험, 송구영신 타종체험, 해맞이 떡국 공양, 스님과의 차담 등을, ‘눈꽃아이 템플스테이’는 다도체험, 시청 앞 아이스링크 스케이팅, 꽃잎 만다라, 108배, 다식 만들기, 스님과의 차담 등을 준비했다.※그외 서울 겨울 템플스테이 : 경국사△강원도 ‘겨울엔 강원도로’월정사에서는 24일부터 25일까지 ‘성탄절 특별 템플스테이’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선재길 자율포행, 영화보기, 저녁예불 및 새벽예불, 연꽃등 만들기, 타종체험, 스님과의 차담 등 프로그램이 있다.백담사에서는 13일부터 15일까지 ‘꿈, 희망 숲명상 템플스테이’, 24일부터 25일까지 ‘나 혼자 간다 크리스마스 템플스테이’,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산, 바다와 함께하는 해넘이 해맞이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이번 템플스테이에서는 차·숲·먹기 명상, 요가형 108배 배우기, 윷놀이, 마음연꽃등 만들기, 새해 타종, 희망 서원문 쓰기 등 가족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됐다.※그외 강원도 겨울 템플스테이 : 보현사, 신흥사, 용연사/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1

“치유의 해, 성령의 은혜로 충만한 삶을 삽시다”

조환길 대주교천주교 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장은 교회 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대림 제1주일을 맞아 각 교구의 새해 사목방향을 정리한 ‘2020년 사목교서’를 발표했다.대구대교구 사목교서는 ‘치유의 해, 성체를 공경하며 성령의 은혜로 충만한 삶을 살아갑시다’, 안동교구 사목교서는 ‘기쁨 넘치는 하느님 나라를 일군다’를 제목으로 하고 있다.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성모당 봉헌 100주년을 맞은 2018년 기본에 충실한 신앙을 약속하고 하느님의 사랑과 복음의 기쁨이 충만한 본당과 가정을 만들기 위해 기도하며 노력해왔다”고 전제한 후 “2018년 ‘회개의 해’와 2019년 ‘용서와 화해의 해’를 보냈고 새해에는 ‘치유의 해’로 보내자”고 말했다.권혁주 주교조 대주교는 지난 몇 년 동안 있었던 일들과 관련해 교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교구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가톨릭신자로서의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해 한 마음으로 노력할 것을 강조하고 질병과 사고 등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 노환과 질병의 아픔을 겪는 소외된 어르신들, 정신적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형제적 사랑으로 돌보는 자세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그 실천사항으로 자주 성경을 읽고, 매일 1단 이상의 묵주기도를 바치며, 생활 중에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주변의 쓰레기 줍기와 같은 희생봉사에 힘쓰며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이상의 가정기도, 평일미사참례, 성체조배에 힘쓰기를 권고했다.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새로운 50주년을 여는 새해를 ‘교구 50주년 다짐 실천의 해’로 정하자”며 “교구와 교구민 모두가 우리들의 다짐을 성실히 실천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이 세상에서부터 이미 하느님 나라에 사는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1

최정원, 대구 ‘맘마미아’ 공연 1천회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가 지난 8일 대구 공연에서 뮤지컬 ‘맘마미아’의 도나역으로 1천회의 공연을 돌파했다. 대극장용 공연에서 단일 배역으로 1천회를 돌파한 최초의 여배우가 된 것이다.12년째 주인공 ‘도나’ 역할을 맡고 있는 최정원씨의 소회는 남다르다.“기회가 된다면 전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는 ‘맘마미아’의 수많은 도나(역할) 중에 최장수 도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최씨의 뮤지컬 ‘맘마미아’ 출연은 2007년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앙코르 공연에서‘도나’역을 맡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때 첫 공연 하루 전 응급실에 가는, 큰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으나 매회차 무사무탈하게 공연을 마쳤다. 그렇게 2007년 공연을 시작으로 2008년 샤롯데씨어터, 2009년 국립극장, 2010년 전국투어 공연까지 ‘도나’로 열연했다.2008년 11월, 아바의 초청으로 스웨덴에서 열린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콘서트는 스웨덴을 빛낸 음악가들의 무대였는데 그중에 아바가 있었고, 콘서트의 피날레는 ‘맘마미아’갈라쇼였다. 그리고 최정원은 당시 전세계에서 공연하던 171명의 ‘도나’ 중 최고의 ‘도나’로 선정돼 무대에 오른 것이었다.2011년 디큐브아트센터개관작으로 뮤지컬‘맘마미아’가 결정됐다. 2011년 8월30일부터 2012년 2월26일까지 6개월을 내리 공연하는 강행군이었다. 이때 그녀는 단 한 회도 빠짐없이 ‘도나’ 역으로 단독 출연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배우로서 철저한 개인관리와 체력은 많은 후배 뮤지컬 배우들의 귀감이 됐다. 올해는 뮤지컬 ‘맘마미아’ 자체로도 뜻깊은 해다. 작품은 1999년 영국 초연 이후 20주년을 맞으며, 웨스트엔드 역사상 다섯 번째 롱런한 작품이 됐다. ‘댄싱퀸’ ‘아이 해브 어 드림’ 등 친숙한 아바의 노래가 중년 배우들의 열연으로 중장년층을 대거 공연장으로 끌어들였다.뮤지컬 ‘맘마미아’는 오는 2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공연 시간 화, 수, 목, 금요일 오후 7시30분·토요일 오후 2시, 6시 30분·일요일 오후 2시(월요일 공연 없음). 예매처 인터파크티켓(1544-1555/ ticket.interpark.com). 문의 1599-1980(예술기획성우)./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0

대구권 미술대학 연합전 ‘4년의 기록’

대구권 6개 미술대학 예비 졸업생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대구권 미술대학연합전’(이하 연합전)이 오는 12일부터 29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린다.올해로 5회째를 맞은 전시회에서는 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예술대, 영남대 미술대학 예비 졸업생 115명이‘4년의 기록’이라는 주제로 회화, 조각, 판화, 사진, 영상, 설치 등 총 130여 점을 선보인다.6개 미술대학 예비 졸업생 217명을 대상으로 미술, 대학생활, 진로 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물을 시각화한 자료와 학생들의 인터뷰 및 라운드테이블 토론 영상도 함께 전시된다.설문조사, 인터뷰, 라운드테이블은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미술(제도)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일종의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객은 전시된 작품과 자료들을 통해서 학생들의 다양한 작업과 생각의 기록을 함께 볼 수 있다.부대행사로 전시 기간 중 예비 작가들을 위한 콜로퀴움과 학생들의 토론장인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된다. 콜로퀴움은 졸업생이 작가로 활동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5개 강좌로 구성한다. ‘한국미술제도의 문제점과 예술인 권익’, ‘포트폴리오 제작 팁’, ‘작가로 살아가기’ 등이다. 라운드테이블은 미술과 미술제도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다.대구예술발전소 관계자는 “대구권 6개 미술대학 졸업생이 경쟁력을 갖춘 미술인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0

시간의 외줄 그 위에서 ‘긴호흡을 담는다’

포항에서 활동중인 김훈(59) 작가의 사진전 ‘긴 호흡을 담다’가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포항 꿈틀갤러리에서 열린다.김 작가는 사람과 사물, 풍경에 대한 개성적이고 깊이 있는 탐색으로 잔잔한 가운데 끝 모를 심연을 느끼게 하는 사진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홉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경주 계림숲의 느티, 회화, 버드나무 등 활엽 노거수를 소재로 하면서도 적외선 촬영으로 단순한 모노톤으로 표현한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흑백 화면 속에 담긴 사진 속 나무들은 지표적 대상으로서의 나무 그 자체 보다는 대상 그 너머에 있는 상징적 의미를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인상주의가 대상에 대한 관념을 탈피해서 순간의 표면, 즉 인상을 포착하려고 했던 것처럼 그 또한 풍경의 전체적 인상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제시한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이미지를 찍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개념을 이미지로 실현시켜 찍었다. 나무를 자신의 의식세계로 체화한 후 작가적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창조해 잔잔한 가운데 끝 모를 심연을 느끼게 한다.작품들은 하나같이 흑백사진 특유의 음영효과를 활용해 느낌과 깊이를 극대화했다.작품을 인화한 소재도 특별하다. 작품은 모두 일반 인화지 대산 전통 한지를 사용한 것. 덕분에 한지의 독특한 질감이 김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과 절묘하게 조우하는 효과를 획득한다. 사진 프레임 대신 액자도 한옥의 봉창문과 창문, 정지문, 전통널판지를 사용했다.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소란스러운 시대가 지나고 있지만 나의 시간은 여전히 길의 긴 외줄 위이고 더불어 나의 작업은 언제나 그 긴 외줄에서 다음 발을 내디딜 준비 중일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은 잠시 두 눈을 질근 감고 긴 호흡을 담는다”고 밝히고 있다.김훈 작가는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을 수상했으며 세계 3대 사진공모전인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3회 수상 등 포항의 대표 사진예술가 중 한 명이다. 현재 김훈사진학원을 운영하며 계명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2019 경상북도 문화상 수상(조형예술), 경북사진대전·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동아일보사진동우회, 현대사진영상학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0

국제미술운동 ‘제로’ 역사·맥락 재조명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14일 오후 2시 미술관 지하1층 세미나실에서 국제 학술포럼 ‘다시 원점으로, 국제미술운동 제로(ZERO)’를 개최한다.한국과 독일의 현대미술가들이 1950년대 후반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시작돼 현대미술을 태동하게 한 국제미술운동인 제로(ZERO)의 역사와 맥락을 재조명하고 현대미술에 미친 영향 등을 토론한다.‘제로, 실험과 외부세계로의 개방’을 주제로 한 독일 현대미술연구가 하인츠 노베르트 욕스의 특별강연에 이어 김석모 포항시립미술관 학예팀장, 윤양호 작가(국제선조형예술연구 소장, 전 원광대학교 교수), 우순옥 작가(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주제 발표한다. 주제는‘제로(ZERO)는 무엇인가?’, ‘ZERO의 미학, 조형적 특성연구’, ‘나의 마이스터 우커(Uecker)와 제로(Zero) 기억’등이다. 마지막 순서로 종합토론과 질의응답 등이 진행된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시립미술관 개관 10년 기념 특별전‘제로 ZERO’와 연계해 여는 이번 학술 포럼은 특히 1964년 제로미술운동 해체 이후 주요 3인 작가들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제로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독일 현대미술가 하인츠 노베르트 욕스를 초청하는 등 국내외 현대미술 전문가들이 참여해 제로 미술운동에 대해 살펴보고 정체성과 현 미술사에서의 제로에 대해 종합 토론하는 특별한 행사”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이번 국제 학술포럼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 신청 또는 당일 현장 접수로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독일어 순차 통역을 제공한다. 자세한 사항은 054-270-4706 또는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09

사라 장 바이올린 리사이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사진의 리사이틀이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만 여덟 살의 나이에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해 어느 덧 세계 최정상의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활동하고 있는 사라 장의 이번 공연은 7년만의 내한 리사이틀로 그녀만의 섬세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연주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줄리어드 예비학교와 줄리어드 음악학교를 졸업한 사라 장은 1990년, 만 여덟 살의 나이에 거장 주빈 메타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세계무대에 데뷔했다. 이듬해 1991년 EMI 레이블과 계약해 세계 최연소 레코딩 기록을 갖게 됐으며, 1994년 13세의 나이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데뷔무대를 가졌다. 1995년에는 최연소의 나이로 에이버리피셔 캐리어 그랜트 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르톡의 ‘루마니아 민속 무곡’을 시작으로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가장조’, 드보르작의 ‘로망스 바단조’, 바치니의 ‘고블린의 춤’, 엘가의 ‘사랑의 인사’, 라벨의 ‘치간느’등을 선보인다. 리사이틀의 반주는 줄리어드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사라 장, 레이 첸, 이자크 펄만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월드투어를 함께한 훌리오 엘리잘데가 맡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