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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해질녘서 동틀 때까지’ 소중한 사람과 걸어볼까요?

“생명 살리는‘밤길 걷기’함께 해요”(사)포항생명의전화(이사장 안인수)가 자살 예방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해질녘서 동틀 때까지-2020 UNTACT 생명사랑 밤길걷기 in_포항’(이하 생명사랑 밤길걷기in_포항)을 개최,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2019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하루에 34.1명, 연간 1만2천46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생명의전화는 이같은 자살예방 필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적극적인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38분마다 소중한 생명을 잃는 현실을 자각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자 캄캄한 어둠을 헤치고 희망을 찾아나가는 특별한 자살예방 캠페인으로 기획됐다.코로나19로 인해 삶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시점에 생명사랑 밤길걷기 캠페인도 기존 함께 모여 진행하는 방식에서 비 대면인 ‘따로 또 함께’ 방법으로 장소나 지역 제한 없이 각자 원하는 곳에서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그리운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나를 응원하기 위해’ 캠페인에 참여하는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된다.참가자들은 9월 한 달간 참가자들이 직접 제작한 생명사랑·자살예방 메시지를 담은 다솜판을 캠페인 티셔츠에 부착후 응원 손현수막을 흔들고 걸으며 지역사회 캠페인활동을 전개한다. 이어 별도의 집결장소 없이 비대면으로 자유롭게 해질무렵부터 포항 도심과 경북지역을 걷게 된다. 참가신청시 본인 선택한 코스(5.8km·11.5km)를 추천코스(철길숲길, 영일대 장미공원)나 자율코스(자유롭게 코스 지정한 장소)를 걷고 나서 완보메달을 걸고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포항생명의전화, #자살예방캠페인 #생명사랑밤길걷기 포항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 하는 방식이다. 이때 사용하는 어플은 플레이스토어에서 걷기 앱을 다운로드한다.추천장소 5.8km는 우창동행정복지센터→토끼굴 → 양학동행정복지센터→포항철길숲→ 효자교회이며, 추천장소 11.5km는 형산강(장미공원) → 송도해수욕장→ 동빈내항 → 영일대 장미공원 →환호공원(포항시립미술관) → 환호공원입구(GS마트앞)를 걸으면 된다. 자율장소는 참가자가 포항이나 경북 또는 원하는 다양한 지역에서 본인이 자유롭게 장소를 지정해 수행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생명사랑 밤길걷기는 성인, 청소년 등 누구나 오는 9월 5일까지 인터넷(www.walkingovernight.com), 전화(054-252-9177), 팩스(054-252-9178), 방문접수(포항생명의전화 포항시 북구 중앙로419번길11 대동우방타운 상가2층)를 통해 참가비를 내고 신청하면 캠페인 키트가 지급된다. 캠페인 키트에는 손현수막, 등번호, 티셔츠, 완보메달, 마스크 등이 들어 있다.안인수 포항생명의전화 이사장은 “해질녘서부터 동틀때까지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특별한 여정을 통해 삶의 위기를 이겨내고, 함께 희망과 용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10

다큐멘터리, ‘교육의 희망’을 말하다

‘제17회 EBS국제다큐영화제’출품작들.코로나19가 휩쓸고 간 2020년은 그 어느 때보다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이 그리워지는 해이고 그 상처와 트라우마는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다. 또한 학교 등 여러 교육의 현장이 겪은 두려움에서 벗어나기는 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을 민감하게 반영해 온 다큐멘터리를 통해‘교육의 희망’을 발견하는 행사가 열린다.오는 17∼23일 열리는 EBS교육방송 주최의 ‘제17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2020)가 바로 그것. 전세계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다큐 페스티벌인 이 영화제는 올해 슬로건을 ‘다시 일상으로 - 다큐, 내일을 꿈꾸다’로 정하고, ‘다큐멘터리는 우리 사회의 등불과 같은 존재’라는 정의를 통해 다큐멘터리의 기본 정신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영화제로 마련됐다.특히 대구교육청과 대구교육박물관(관장 김정학)이 ‘EIDF2020’에 ‘내일의 교육’섹션을 제안하고 5편의 교육다큐멘터리를 공동선정·방송하는 페스티벌 파트너로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EIDF2020’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언택트’ 다큐축제로 치러진다. 지상파 방송과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결합한 세계 유일한 영화제의 강점을 살려 안방으로 명품 다큐멘터리를 전달할 예정이다.이번 영화제에는 30개국 총 69편의 작품이 12개 섹션으로 나뉘어 하루 평균 9시간씩 EBS 1TV를 통해 안방을 찾는다.특히 올해는 교육과 여성 섹션을 따로 마련해 전 세계 다양한 교육현장과 여성이 이끄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일반극장 상영은 취소됐지만 영화제 기간 동안 온라인 VOD 서비스인 D-BOX에서 대부분의 영화들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는 EIDF만의 플랫폼도 건재한다.이번 교육섹션 ‘내일의 교육’에 선정된 5편의 다큐멘터리는 세계의 다양한 교육현장을 베테랑 감독들이 긴 시간을 두고 영상화했다는 것이 여러 공통점 중의 하나다.△위대한 음악의 꿈과 예술에 대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영상을 보여주는 ‘조지아의 음악학교’(조지아) △우리 시대의 초상일 수 있는 대한민국 입시의 극적 현장을 포착한 ‘공부의 나라’(한국 벨기에) △초등학교 1학년생을 통해 자유와 책임을 가르치는 라트비아의 교육을 만나는 ‘천사들의 합창’(독일 라트비아) △난생 처음 반장선거를 치르는 중국의 한 초등학교 이야기를 담은 ‘반장선거: 저를 뽑아주세요’(중국) △17년 만에 희망과 두려움의 메시지로 재구성한 포스트 테러 아메리칸 드림을 그린 ‘9/11 키즈’(캐나다) 등이다.지난해 전주의 국립무형유산원이 ‘무형유산’을 주제로 한 섹션을 개설·참여한 데서 착안해 대구교육박물관이 제안한 ‘교육섹션’은 ‘교육을 주제로 한 세계의 다양한 다큐명작들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효과 뿐 아니라, 다큐멘터리가 가지는 교육적 메시지를 선입견 없이 전함으로써 교육에 관심 있는 한국의 관객들에게 다양한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개막일인 17일 비대면 행사로 진행될 개막식을 위해 제작된 특집다큐멘터리(EBS1TV 오후 9시50분 방영)에서 강은희 대구시교육청 교육감은 “언택트(untact)시대가 가속화되는 시점에 이번 EBS국제다큐영화제는 문화생활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번 행사가 “학생들이 저마다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한편, 대구교육박물관은 9월 중 박물관 문화관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이번에 선정된 5편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할 예정이며, 10월에는 매년 개최되는‘우리 동네 달빛축제’현장인 박물관 잔디광장에서 야외영화제로도 감상하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코로나19로 잃어버린 평범한 일상에 대한 소중함과 그리움을 다큐멘터리를 통해 다시 세우고자 하는 희망을 담은 ‘EIDF2020’은 지상파 방송(EBS 1TV)과 다큐멘터리 전용 VOD서비스 D-박스, 오프라인 극장 상영을 통해 관객과 함께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09

포항문화재단, 국악 가족뮤지컬 ‘강치전’ 투어

(재)포항문화재단이 제작한 창작 국악가족뮤지컬‘강치전’이 오산과 원주 등 국내투어 공연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창작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은 포항문화재단이 2019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방방곡곡문화공감·문예회관 레퍼토리 제작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돼 제작됐다.이번 오산과 원주 공연은 ‘강치전’이 ‘2020년 방방곡곡 문화공감-국공립우수공연’으로 선정되면서 이뤄지게 됐다.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은 경북 동해안지역의 독자성과 역사성, 특이성을 모두 갖춘 독도, 그리고 지금은 멸종된 강치에 관한 이야기다.독도를 영토분쟁지역이 아닌, 평화의 섬으로 풀어내며 인간과 자연, 바다생물들의 공생에 대한 주제를 담아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강치전’은 평화롭던 독도 바다에 살던 소년강치 ‘동해’가 돈벌이에 눈이 먼 ‘검은 그림자’ 무리에게 부모를 잃고 세상을 떠돌며 친구들을 만나 다시 동쪽바다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다.이번 투어공연은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 침체 상황에서 공연날짜 및 공연 방식을 조정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20일 오후 5시 치악예술관에서 진행되는‘강치전’공연은 대면공연으로 진행하되 거리두기 좌석제 운영 및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원주 공연은 현재 전석 매진되며 원주 지역민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또한 지난 8일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강치전’공연은 무관객 영상촬영으로 진행됐다. 녹화된 영상은 오산문화재단 여름방학특선 ‘ON:택트 Stage(온 택트 스테이지)’의 일환으로 오는 24일부터 9월 23일까지 네이버tv를 통해 스트리밍서비스로 만나볼 수 있다.이 서비스를 통해 오산 시민뿐 아니라 전 국민이 안방에서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09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전하는 긴급한 제언

우리 시대의 가장 논쟁적인 현대철학자이자 가장 중요한 사상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슬라보예 지젝(71)은 ‘팬데믹 패닉’(북하우스)을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세계에 긴급한 제언을 전한다. 그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의 의미와 대처 방안에 관한 철학적 사유를 정리하면서 “감염병 덕분에 우리가 더 현명해지리라는 주장은 의심스럽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바이러스가 우리 삶의 기반들 자체를 흔들어놓을 것이며, 엄청난 고통은 물론 대공황보다 더 극심한 경제적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이야기를 시작한다.그러면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길은 없고 새로운 일상이 우리 삶의 잔해들로부터 만들어지거나, 이미 조짐이 선명하게 보이는 새로운 야만에 접어들게 될 터”라고 비관한다. 그리고 “과학자들이 수년에 걸쳐 경고했음에도 우리를 아무 대비 없이 파국에 빠지게 만든 우리 시스템은 뭐가 잘못된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병철의 ‘근시안적’ 사태 진단과 조르조 아감벤의 국가권력에 대한 ‘반사적’ 비판 등 다른 철학자들의 발언을 검토한 뒤 “지금 이 순간 어느 정도는 강력한 국가가 필요하다는 것, 그것을 반사적으로 ‘감시’와 ‘통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또한 그는 방역과 경제를 양립 불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방역과 대립하는 것은 빈부 격차와 노동 착취로 연명하는 신자유주의적 세계 경제일 뿐이며 이 경제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 기회비용만 따져 한시적 위기를 넘기려는 조치는 불안정 노동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명을 담보로 건 위험한 도박이라는 것이다.저자는 해결책으로 ‘공산주의’를 들고나온다. 그가 말하는 공산주의는 현실에 존재하거나 존재했던 구체적 정치체제로서 공산주의가 아니라 ‘누구나 능력에 따라, 누구나 필요에 따라’라는 마르크스의 슬로건에 담긴 정신을 구현하는 정치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마스크, 진단 키트, 산소호흡기 같은 의료장비부터 곡물에 이르기까지 생명과 생존에 관련된 물품의 생산과 공급을 시장 메커니즘에 의탁하지 않고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조절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윤희정기자

2020-08-06

손병렬 목사 “포항중앙교회서 매주 이어지는 기적”

손병렬 포항중앙교회 목사는 4일 기도는 하늘의 창고를 여는 열쇠라고 강조했다.손 목사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시작된 1부 주일예배에서 ‘주님, 주님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습니다’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기독교 2천년 역사상 이렇게 복 받은 나라와 교회가 어디 있느냐”며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사랑하셔서 날마다 붙잡고 계신다. 한국교회가 기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손 목사는 “예수님도 기도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셨다. 기도로 하루를 열고 하루를 마치셨다”고 했다.이어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다”며 “기도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 기도하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기적”이라고 했다.기도는 구체적인 소원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전했다.손 목사는 “기도할 때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하시겠지’라며 막연히 기도하면 안 된다”며 “소원을 두고 구체적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런 뒤 교인들과 함께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란 빌립보서 2장 13절을 읽었다.기도는 믿음으로 해야 한다고 소개했다.손 목사는 “얼마나 기도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기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손 목사는 교인들과 함께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란 마가복음 11장 24절을 합독했다.21세기 성녀로 존경받았던 테레사 수녀의 기도의 기적을 전했다.내용은 이랬다.테레사 수녀는 빈민자, 고아 등 7천명을 모아놓고 이들을 사랑으로 섬겼다.어느 목요일 저녁에 식당 책임자가 찾아왔다.이 책임자는 울면서 말했다.“내일 아침에 먹을거리가 없어요. 어떻게 합니까?”테레사 수녀가 말했다.“수녀님, 걱정 마세요. 우리의 문제는 하나님이 해결해 주십니다.”테레사 수녀는 무릎을 꿇고 감사기도를 드렸다.“지금까지 베풀어 주신 하나님, 이 땅의 가난한 자를 사랑하신 하나님. 하나님이 돌봐 주시고, 먹여 주시고, 앞으로도 이 백성을 사랑해 주실 줄 믿습니다.”눈물로 기도했다.다음날 아침이 됐다.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모든 도우미들이 걱정하고 있었다.그 때 수대의 트럭이 테레사 수녀가 운영하는 ‘사랑의 집’으로 들어왔다.트럭에는 빵이 가득 실려 있었다.그 빵을 7천명의 빈민자와 고아들에게 나눠줬다.그날 학교 임시휴교령을 내린 인도정부가버리기 아까운 학교 급식을 ‘사랑의 집’으로 보낼 것을 결정했기 때문이었다.손 목사는 “고로나19 핑계로 집에서 편안히 영상을 보며 예배를 드리면 신앙의 면역력이 떨어진다”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걱정하지 말고 담대히 살아야 한다. 오늘 죽어도 천국 가는데 왜 걱정하느냐”고 했다.뇌출혈로 병상에 있는 이은영 집사에 대해서도 들려줬다.내용은 이랬다.지난 월요일 아침 이 집사의 가족으로부터 문자가 왔다.기도해 달라고 했다.뇌출혈(숨골 부위)로 쓰러져 119 구급대로 에스(S)포항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했다.생존율은 10%라고 했다.그 문자를 보고 간절히 기도했다.다음날 오전이 됐다.이은영 집사 가족으로부터 다시 문자가 왔다.“목사님 감사합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 집사가 눈을 떴습니다. 팔다리를 움직입니다. 말도 합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손 목사는 “매주 우리교회 성도들을 통해 이런 기적을 체험하고 있다”며 “기도하면 되는데 왜 걱정하느냐, 기도하면 되는데 왜 염려하느냐”고 했다.그런 뒤 손 목사와 교인들은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 하십니까~ 기도하면서 왜 염려 하십니까~ 주님 앞에 무릎 꿇고 간구해 보세요~ 마음을 정결하게 뜻을 다하여~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기도하면서 왜 염려 하십니까~”란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를 온 맘을 다해 불렀다.기도는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해야 한다고도 했다.손 목사는 “오늘 본문 누가복음 11장 8절(끝까지 문을 두드려 빵을 얻음)처럼 포기하지 말고 집중해서 끝까지 기도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에게는 집중력이 있다. 하나님이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기도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예배는 김요셉 목사 인도, 주기도문 찬송, 성시교독, ‘사도신경’ 신앙고백, ‘하늘에 가득 찬 영광의 하나님’ 찬송, 이상석 안수집사 기도, 김순희 권사 성경봉독, ‘천부여 의지 없어서’ 봉헌송, 교회소식, 환영 및 교제, 갈릴리찬양대 ‘주님께 찬양하리라’ 찬양, 손병렬 목사 설교, ‘하늘 문을 여소서’ 파송찬송,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윤희정기자

2020-08-05

독립투사로 살다 … 창작오페라 ‘석주 이상룡’ 무대에

상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오페라 ‘석주 이상룡’이 오는 8일 오후 2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공연된다. 로얄오페라단(단장 황해숙)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1주년을 기념해 경북도와 야심차게 제작했다.이번 공연은 경북도 도정운영 기본 철학인 경북정체성, 웅도경북의 값진 유산인 호국 충절 위민사상과 선비정신을 만방에 알리는 문화예술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특히, 석주 이상룡선생의 생가 ‘임청각’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청각은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규정하면서 그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석주 이상룡은 1858년 안동에서 태어나 일제의 명성왕후 시해와 단발령 공표에 항의하는 의병에 참여했고, 대한협회 안동지부를 조직해 협동학교를 설립하는 등 후진양성에 힘썼다. 1910년 일본에 국권을 뺏기자 간도로 망명해 군사교육기관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는 등 만주지역 독립운동세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상해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에 선출됐다. 석주는 1932년 “외세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더욱 힘써 목적을 이뤄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안동에 있는 석주의 생가인 ‘임청각’은 보물 제182호로 지정돼 있다.석주의 일대기를 그린 오페라 작품은 대본 권오단, 각색 이상민, 작곡 이호준 총감독 이영기가 맡았으며, 이상룡 역은 테너 이광순·김충희, 이상룡 부인 김유락 역은 소프라노 조옥희·김옥 등이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로얄오페라단은 그동안 인물을 모티브로 한 ‘심산 김창숙’(2010)을 시작으로 서애 류성룡의 ‘아, 징비록(2012)’, 여성독립운동가 ‘김락’(2015) 등의 작품으로 대한민국 오페라대상을 받기도 했다.황해숙 로얄오페라단장은 “석주 이상룡을 통해 자랑스러운 항일,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면서 호국 경북의 위상을 높였으면 한다. 이 오페라가 감동적인 스토리로 지역의 대표문화공연으로 거듭 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04

‘色’으로 전하는 여성작가 10인의 삶과 예술

대구예술발전소는 올해 첫 기획전‘각·색’(각각의 색)전을 오는 9일까지 2층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미경, 신소연, 윤종주, 박정현, 유주희, 원선금, 정희경, 소영란, 정은주, 서지현 등 10명의 회화와 설치작품 90여 점을 소개한다.김미경은 자연, 생명체에 대한 사유를 통해 생명의 탄생과 소멸돼지는 과정을 재현과 비재현이 공존된 형식으로 표현한다. 자연의 질서와 그 축소판인 인간의 삶, 이성과 감성의 관계성을 표현하고자 한다.신소연의 작업은 존재 유(有), 무(無)의 변화를 색(色)과의 관계적 사유로 통찰한 것이다. 색은 물질화 돼 펼쳐지는 실체가 있는 모든 현상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항상 다른 것에 의지하여 생겨나거나 소멸되는 성질의 것으로 봤다. 한지로 얼기설기 뜯어 이어붙임으로 잘 드러나지 않은 마음의 변화를 표현한다.원선금은 현대사회의 대량생산과 소비문화에서 파생되는 일회용품과 폐 포장지를 주재료로 했다. 폐 포장지에 인쇄된 상표, 화려한 색상, 각종 문구들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의자’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이고도 이중적 의미와 함께 폐 포장지를 패턴화해 무겁고 권위적인 이야기를 긍정적이고 위트 있는 재생의 매개체로 표현했다유주희의 작품 ‘반복-사유의 흔적’은 작가의 정신성에 반복적 행위성을 더해 작가가 의도하고자 하는 바와 우연성의 효과가 하나가 되면서 서로에게 응집되거나 확산되는 이미지를 나타낸다.소영란의 작업은 작가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형성된 잠재된 자아를 무의식으로 꺼내어 쓰는 형태로 이뤄진다. 자연이 주는 모호한 경계의 불완전함은 서로를 들여다보는 거울의 역할을 하며 자연은 작가 자신을 반영하는 형식으로 드러난다.박정현의 작품 ‘0. 917’은 현대인들의 불완전한 소통을 표현한 작품이다. 관계 속에 억눌리고 묻혀있어 실제로 표현되는 것은 빙산의 일각, 8.3%일 뿐, 표현된 말 뒤에 무수히 많은 언어들이 숨어 있다는 것. 작가는 91. 7%의 숨김과 8.3% 드러냄의 방식으로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한다. /윤희정기자

2020-08-04

“와이어 매력은 무궁무진한 확장성”

예술은 미(美)의 창조인 동시에 진실에 대한 표현이다. 창작 의지에 지성과 기술이 결합하면 바로 예술이 된다. 숙련된 손으로 지성과 감성을 휘고 구부리고 틀을 잡아 이미지를 창조하는 포항의 와이어공예 작가 이진희를 만났다. 15년 이상 와이어로 자신만의 예술을 형상화해 온 이 작가에게 그의 예술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와이어공예, 아직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어떤 것인가.△알루미늄 소재로 돼 있는 다양한 굵기의 와이어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다.-주로 어떤 작품을 만들 수 있는가.△실용적이고 아기자기한 생활소품에서 대형 설치미술까지 보여줄 수 있다.- 어떻게 와이어공예를 시작하게 됐나.△2006년 처음 와이어공예를 접했다. 비즈공예수업을 받던 중 담당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됐고 색다른 소재라는 생각에 접근하게 됐다. 그런데 배우던 과정 중 그해 9월 한국와이어공예협회 공모전에서 ‘웨딩시계’라는 작품으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상을 받았다.△그래서 부담도 컸지만 와이어공예가 나에게 잘 맞는다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도 됐다. 엄마로 여성으로 그리고 독립된 인간으로 나를 깊이 있게 바라보게 된 하나의 기회이기도 했다.-포항에서는 현재 와이어공예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흔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15년 이상 와이어만 고집한 이유가 있는가.△사실 공예는 유행을 잘 타는 장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가 다양한 만큼 공예작가들은 시대의 흐름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양한 소재를 공예로 끌어온다. 물론 나도 그러한 부분이 없진 않지만 와이어가 참 좋았다. 그리고 와이어가 가지는 물성이 나에게 잘 맞았던 것 같다.-와이어 공예의 매력은 무엇인가.△‘표현의 확장성’이라고 해야 할까. 와이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모든 사물은 기본적으로 선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와이어는 모든 선의 형태가 가능하다. 물론 선이 면으로 가는 부분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여러 선을 뭉치거나 겹쳐 면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힘들지만 어려울수록 작품이 완성됐을 때의 희열은 강하다.-작가 이진희에게 와이어공예란 무엇인가.△와이어공예 작품은 소재가 가지는 특성상 화려하고 세련된 면이 먼저 부각된다. 어쩌면 나를 바라보는 타인들의 시선도 그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강생들을 대하고 다른 이들 앞에 서야 할 때가 많기에 늘 밝고 화사한 모습을 보여야 했다. 하지만 잘 휘어지고 쉽게 망가질 수 있는 와이어처럼 나 또한 작가로 엄마로 혹은 한 사람으로 나약하고 쉽게 상처받기도 한다. 그래서 와이어를 보면 꼭 나를 보는 것 같다. 언젠가는 와이어로 만든 작품을 망가지지 않게 고착시키고 싶단 생각에 마법의 약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그런 와이어공예는 나를 성장시키는 동력이자 나와 닮은꼴이다.-포항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 청포도미술관에서 4일부터 15일까지 특별전을 한다. 어떤 전시인가.△시간을 주제로 하는 청포도미술관 특별전 ‘삶의 시간’ 전에는 시계로 완성된 작품을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시간을 선택한 이유는 지금까지 내가 해오던 작업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길 바라는 마음에서다.엄마로, 아내로, 작가로 3중의 삶을 살고 있는 와이어공예 작가 이진희는 올 하반기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세오녀문화제 단체전뿐 아니라 예술지원사업에도 선정돼 다양한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03

‘폐허, 물과 나무의 정치학’ 展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15일까지 1층 야외광장, 1~3층 실내계단, 2~3층 1~3전시실에서 기획전시‘2020 Hello! Contemporary Art-폐허, 물과 나무의 정치학’을 열고 있다. 박휘봉·방준호·강대영·이기성·김호성 등 다섯 작가가 참여한다. 현재의 세계가 겪고 있는 상실과 단절, 해체의 재난들을 황량한 ‘폐허’의 상태로 설정하고, 동시대 현실에 근거하는 예술가의 실험적인 세계 재구성의 태도와 질문들을 시각화한다.박휘봉 작가의 야외원림 ‘폐철근 수조’는 도시 생활에서 잊고 지냈던 자연의 설계를 기억하려는 물의 정치학을 담고 있다. 작가는 콘크리트 건축물 철거 잔해물인 폐철근을 흐르는 물속에 넣어 새로운 생명으로 재구성한다. 작가는 자연을 대체하는 인공 수조를 즐기며 위안 삼는 현대인의 모습에서 물의 본성을 확인하고, 자연에 반하는 인간 행위들에 대해 부드럽지만 설득력 있는 정치학적 발언을 담아낸다.방준호 작가의 실내원림 ‘태운 나무’ 는 나무를 베어내고 불에 태워 검게 그을린 상태를 은은한 후각적 자극과 함께 제시한다. 작가는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며 엮어놓은 검은 나무를 보면서 기존 계단과 콘크리트 구조물이 사라지고 없는 상태를 상상해보라고 제안한다.강대영 작가의 실내원림 ‘물소리’는 전시실 바닥에 설치된 수백 개의 냄비와 냄비를 두드리는 시끄러운 소리에다 물소리가 들리는 상황을 재현했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700여개의 양은냄비 뚜껑이 들썩거리며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산업화, 근대화, 대량생산, 새마을운동 등의 구호와 함께 과거의 영광과 정치적 긴장감을 기억하게 하는 이 장치를 통해 정신적·심리적 ‘폐허’를 연상시킨다.이기성 작가의 실내원림 ‘나무뿌리’는 뿌리에서 떨어진 흙과 잘려 나간 잔뿌리 등 나무 단면의 속살을 적나라하게 전시했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뽑히고 베어 버려진 나무뿌리 사이를 관객이 어슬렁거리는 경험은 뿌리를 잃고 갈등하며 방황하는 현대인의 심리적 상황과 연결된다.김호성 작가의 실내원림 ‘상상의 싹’은 자신의 꿈과 상상을 조각 작업으로 연결했다. 작가는 산업용 폐공구, 기계 부품, 생활 속 잡동사니들을 조합하고 조립해 만든 인물과 동물, 비행기 등이 나무와 만나는 설계를 통해 재생과 꿈을 향한 인간 행위의 새로운 가능성을 떠올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03

코로나 시대 詩로 떠나는 남미여행

하재영 시인.포항의 중진 시인 하재영은 ‘시의 호수에 배를 띄워’치열한 작가정신으로 끊임없이 항해하고 있는 시인이다. 그는 큰 문학이란 무엇인가, 그것을 화두로 시와 면벽 수행하듯 늘 시를 끌어안고 있는 시인으로 많은 체험과 시적 영감, 기교를 활용해 시를 쓰고 있다. 그가 최근 등단 30년 만에 새로운 시집을 펴냈다.‘낯선 여행지의 몸무게’(푸른사상)라는 제목의 이번 시집은 그의 시적 상상력과 창작 과정을 눈여겨 볼만하다. 남아메리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여행하면서 쓴 기행시로 여행지의 수려한 자연 풍경과 사람들 삶의 이야기가 시에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하 시인을 2일 만나 이번 시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지난 2018년 두번 째 시집 이후 세 번째인데요.△문학 활동을 하면서 시집을 내는 일은 개인의 문학 활동뿐만 아니라 문단사에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등단 이후 저 개인적으로는 여러 권의 시집을 낼 수 있었지만 그 자체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많이 생각했고, 망설이게 했어요. 등단 30년 만에 세 번째 시집은 극히 적은 편이라 할 수 있죠. 이번 시집은 기존의 시집과 좀 다른 것을 추구했어요. 우리나라 기행시의 영역을 더 넓게 확대했다고 할 수 있죠. 한국 시단에서 ‘낯선 여행지의 몸무게’처럼 독특하게 남미를 집중적으로 다룬 시는 처음일 거예요.-기행시라…. 휴가철인데 현대인에게 여행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대부분 사람들은 여행을 꿈꿉니다. 바쁜 일상에서 어디론가 떠나는 일은 자신의 모습을, 살아온 과거를 살필 수 있는 기회이면서 미래를 보다 행복하게 만드는 인간만의 특권입니다. 힐링의 시간이죠. 특히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에게 여행은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이라 할 수 있죠.-시의 주된 소재와 마음에 드는 시를 소개한다면.△예술은 새로움과 즐거움이 있어야 해요. 이번 시집은 그야말로 여행할 수 없는 시대에 시집을 넘기면서 남미를 여행하듯,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시집이에요. 남미의 세계적 여행지가 시의 소재가 됐거든요. 먼 거리이기에 여행으로서 쉽지 않은 곳이죠. 작심하고 가야하는 곳인데 땅이 넓다 보니 볼 것 많고, 먹을 것이 많아 느낄 것도 많이 생기죠. 그야말로 오감 이상의 감각이 동원되기에 사색도 덩달아 따라오게 되는 곳이 남미에요. 시집에는 85편의 시가 있는데 여행 출발에서 되돌아오기까지 곳곳의 특색이 시에 담겨 있어요. 예를 든다면 3천m 이상의 고산지역 페루 쿠스코에서 경험하는 고대 문명과 고산증,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의 수려한 경관, 칠레의 산티아고 네루다 생가, 아르헨티나의 땅끝 마을 우수아이아, 브라질의 예수상 그 모든 것들이 시의 대상이 됐고, 모두가 애착이 가는 것들이에요. 특히 낯선 지명이 주는 생경스러움을 없애기 위해 많은 사진도 보탰어요.하재영 시인의 시집‘낯선 여행지의 몸무게’ 표지.-시 창작 습관이 있으신가요.△칠레의 시인 파불로 네루다란 시인은 ‘시’란 시에서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란 말을 했죠. 이상스럽게도 남미여행은 제게도 시가 그냥 찾아왔다고 할 수 있어요. 일부러 시를 쓰기 위해 많은 여행과 독서와 생각을 했는데 작품 창작과 연결은 잘 안 됐거든요. 그런데 남미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시가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처럼 나를 휘감았고, 그렇기에 이동하면서 메모하고, 머물면서 정리하는 즐거움이 있었기에 시집으로 시를 묶게 됐습니다.-코로나19라는 힘든 시대를 보내고 있다. 문학의 역할은 무엇인가.△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삶의 방법을 찾은 것은 무엇보다 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것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소위 언택트 사회가 되면서 사람들은 타인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일상화 됐거든요. ‘뉴 모럴’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치관과 행동양식은 어떤 면에서는 독서의 필요성을 더 중요하게 만들 수 있어요. 특히 시(詩)는 긴 문장, 긴 시간을 짧게 압축한 것이죠. 많은 상상력을 제공하는 시를 이 시대 더 많이 읽어야 할 거예요. 그것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묘안이 될 수 있어요.-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대부분 사람들이 정신없이, 바쁘게 살고 있어요. 그런 것들은 대부분 행복하고는 무관한 것이잖아요. 문학인으로서 그야말로 좋은 작품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됐으면 좋겠고, 코로나 시대에 제 작품집 ‘낯선 여행지의 몸무게’가 많은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 남미 여행을 경험하게 하고, 삶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동기부여를 해 건강한 삶을 누렸으면 좋겠어요./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02

경주, 8월, 눈내리는 여름밤… ‘이색 바캉스’

(재)경주문화재단이‘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민간우수프로그램을 통해 ‘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2020’을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경주예술의전당 어울마당 무대에 올린다.‘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2020’은 경주예술의전당의 대표 여름 레퍼토리 공연으로 매해 여름밤에 눈을 내리는 특수 효과를 통해 선보이는 이색 문화바캉스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안심 방역 체계로 운영한다. 좌석간 거리두기를 진행하며 문진표 발열체크를 완료한 관객들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다. 야외 공연으로 전 연령 무료 관람을 통해 경주예술의전당의 문턱을 낮추고 문화 예술의 접근성을 높이는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13일 첫 공연은 ‘노름마치 풍 The K-Wind’으로 해외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한 김주홍과 노름마치의 전통 연희로 시리즈를 시작한다. 이어 20일은 2019년 아시테지 올해 우수작으로 선정된 극단 현장의 넌버벌 연극 ‘정크, 클라운’을 선보인다. 고물을 활용한 광대들의 유쾌한 상상력이 더해진 넌버벌 공연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다. 27일은 40인조 국악관현악으로 선보이는 경주시립신라고취대의 ‘한여름 밤의 OST 음악회’다. 한중미 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 등 OST 음악을 박경현 예술감독의 지휘와 국악기의 선율을 통해 ‘8월에 눈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시리즈의 화려한 막을 내린다.‘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2020’은 전연령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우천 시 실내로 장소를 변경하며, 자세한 문의는 경주예술의전당 전화(1588-4925)와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02

가치 창조와 가치 착취의 메커니즘으로 본 경제의 속살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인 영국 경제학자 마리아나 마추카토 교수의 ‘가치의 모든 것’(민음사)이 출간됐다. 마리아나 마추카토는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전작 ‘기업가형 국가’에서 성장을 주도하는 국가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 다룬 바 있다. ‘가치의 모든 것’에서도 정부와 공공 영역의 ‘가치 창조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기업을 보조하는 수동적인 역할이 아니라 가치 창조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다.저자는 중상주의, 중농주의, 고전경제학과 한계효용학파 등 가치 이론의 역사를 살펴보고 국부 측정 이론의 대두, 은행과 금융산업의 발전 및 그 과정에서 초래된 여러 문제를 분석한다.그리고 현대의 금융 위기와 경제 위기의 핵심에 가치보다 가격에 집중하는 구조적 문제가 깔려 있다고 진단한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단기적으로 주당 순이익을 높이고 경영자와 주주에게 가는 몫을 키우지만, 장기적인 투자를 막고 생산성을 떨어트리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재무성과에 치중하는 기업 행태는 무익하고 비생산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실리콘 밸리로 대표되는 기업의 혁신은 그동안 자본주의의 새로운 동력으로 추앙받았으나 일부 기업의 막대한 이윤과 시장 점유율은 그들이 창조하는 가치에 비해 과도한 것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또한 정부가 지출만 하는 주체가 아니라 투자의 주체이고 리스크를 감수하는 주체이기도 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리스크만 사회화할 것이 아니라 보상도 사회화할 필요가 있음이 분명해진다고 강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30

새로운 세상을 꿈꾼 민초들의 혁명사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교유서가·전3권)는 지난 3월 타계한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의 유작이자 50여 년 연구를 집대성한 필생의 역작으로 꼽힌다. 책은 19세기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계기부터 21세기 동학농민혁명이 재평가 받기까지 120여 년이 넘는 질곡의 역사를 기록했다.역사 대중화를 위해 힘썼던 이 선생은 평생에 걸쳐 동학농민혁명 연구에 매진했다. 그 혁명이 한국 근대사를 밝히는 상징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19세기를 민란의 시대라 부를 만큼 끊임없이 이어진 민중 봉기는 인간 평등을 추구하고 자주 국가를 건설하려는 민초들의 저항운동이었다. 이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이후 3·1혁명, 반독재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고 근래의 촛불혁명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이에 선생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이 혁명의 민족사적 의의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고 19세기 말 조선을 뜨겁게 달궜던 농민들의 처절한 저항적 민족주의 정신을 전한다. 그러면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재조명한다.선생은 단순히 사료를 바탕으로 동학농민군이 치열하게 싸웠던 현장 답사는 물론, 동학농민군 후손들과 현지인들의 증언을 수집해 철저히 고증했다. 그뿐 아니라 조선 관료들의 기록과 일본의 기록물까지 샅샅이 훑으며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총정리했다. 또한 민초들의 함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200여 장의 자료 사진과 현장 사진도 곁들여 동학농민혁명 전개과정을 한눈에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선생은 동학농민혁명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혁명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역사의 재해석’ 과정까지 담았다.이 책은 총 3권으로 구성됐다. 온갖 적폐와 삼정의 문란으로 농민들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조선시대 경제의 근간이었던 농민층까지 저항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 과정과 그와 관련된 사건을 살펴봤다. 제1권에는 민란이 일어난 19세기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함께 최제우가 창시한 동학의 전파, 농민과의 결합과정을 담았다. 2권에는 일본이 농민군의 봉기를 빌미로 조선에 진출해 개화 정권을 수립한 뒤 청일전쟁을 일으키고 농민군 섬멸작전에 나선 과정을 실었다. 마지막 3권에서는 전봉준 등 혁명 지도자들이 일본 영사경찰과 권설재판소의 문초를 받고 처형된 과정을 서술하고 그들의 죽음과 항일의병이나 3·1혁명 가담과정과 더불어 1980년대부터 활발히 진행된 역사적 재평가 작업 등을 두루 전한다. 그리고 동학농민군이 직접 작성해 발표하고 전달한 관련 문서들을 모아 말미에 부록으로 정리했다.꾸준하고 왕성한 연구와 집필 활동으로 역사 대중화를 이끈 원로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은 1936년 대구에서 주역 대가인 야산 이달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비록 대학에서 사학을 공부하지 않았지만, 철저한 고증 작업을 바탕으로 일반인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역사를 서술해 역사학의 높은 장벽을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계간지 ‘역사비평’을 펴내는 역사문제연구소 창립에도 관여했다. 제2대 연구소장을 지냈고, 고문으로도 활동했다. ‘허균의 생각’, ‘한국사 이야기’(전 22권), ‘역사 속의 한국 불교’, ‘한국의 파벌’, ‘전봉준 혁명의 기록’, ‘이이화의 한 권으로 읽는 한국사’등 10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30

“건강이 허락하는 한 수용자 위해 헌신”

“부족한 저에게 이런 귀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수용자들을 위해 계속 헌신하겠습니다”포항 아름다운고백교회 이기학 담임목사가 최근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8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박애상을 수상했다. 이 목사는 2000년부터 경북북부제2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하며 인성교육 전문강사, 법무부 교정기독선교회연합회 지도목사 등을 통해 수용자 교정교화와 사회복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20여 년간 경제적인 도움과 예수님 말씀으로 수용자들을 보듬었던 이 목사를 최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2000년부터 경북북부 제2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교정교화·사회복귀 기여… ‘교정대상’서 박애상 수상“출소자들에게 자연을 통한 삶의 소중함 전하고 싶어”-교정위원으로는 어떻게 활동하게 됐는지.△1999년 청송군에서 목회를 하고 있을 때다. 한 선배 목사님께서 본부장으로 있는 단체에서 주최하는 청송지역에 있는 4개 교정기관 교도관 직원 세미나가 있었다. 세미나를 하기 전 예배시간 중 찬양 순서에서 우연히 찬양을 하게 됐다. 그 자리에 청송 제2교도소 사회복귀과 기독교 담당자 한 분이 예배 후 2교도소에 수용자 성가대가 있는데 가르쳐 줄 수 없냐고 요청이 와서 그때부터 교정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종교를 통한 수용자 교정교화에 앞장서고 수용자 처우 개선과 재사회화 활동에 힘써왔다. 얻은 교훈이 있다면.△교정 사역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법을 알게 해 수용자들이 출소 후 바르게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 그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한다. ‘머리가 검은 짐승을 도와주지 말라고’. 그런데 이 말은 정말 무서운 말이다. 사람이 사람을 도와주지 않으면 누구를 도와줘야 할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죄인을 구원하여 바르게 살게 하기”위해서다. 사람이 사람을 어떤 한 행동을 보고 정죄하고 그 미래를 판단할 수 있을까? 없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에서 주인공 장발장을 보더라도 우리는 알 수가 있다. 사람은 서도 돕는 존재다. 건강한 사람은 연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가정이나 지역, 나라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바름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편견으로 정죄를 하거나 그 미래에 대해서 억압을 하지 말고 도와줘야 할 것이라고 본다.-만나본 재소자들 가운데 가장 불쌍한 이는 누구인가요.△만나 본 사람들 중에 정말 안타까운 사람들이 종종 있다. 태어나자마자 고아원에 맡겨져 그곳 형들에게 맞은 뒤 고아원을 뛰쳐나와 살기 위해 절도를 하고 그로 인해 소년원에 있다가 성인이 돼 교도소를 자기 집처럼 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정을 모른다. 그냥 동물처럼 살아가다 보니 죄가 무엇인지도 인지를 하지 못한다. 돈이 필요해서 절도를 하고, 강도를 하고, 살인을 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불쌍한가? 지금도 이런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참 많이 있다. 가정에서 버림을 받아 가츨해 살다가 결국에는 교도소에 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돌을 던지지 말고 그들에게 사랑의 떡을 주셨으면 좋겠다.-교정 위원으로서의 앞으로 계획 또는 바람이 있다면.△출소자의 사회적응과 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해 농작물 재배 등을 할 수 있는 임야를 구하고자 기도하고 있다. 출소자들에게 자연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알게 스스로 자연에서 식물을 재배하고 생산하게 해 경제활동을 도와주고자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29

‘대학생협주곡의 밤’ 협연자 모집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0월 29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되는 ‘제20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협연자를 공개 모집한다. 실기전형을 거쳐 선발되는 부문별 최종 합격자에게는 대구시향과의 협연 기회가 제공된다. 모집 대상은 대구·경북지역 소재 대학의 재학생(휴학생 및 대학원생 제외)으로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피아노, 하프 부문에서 약간 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모든 응시 부문은 듀엣 및 트리오가 가능하다. 단, 2017년 1월 1일 이후 대구시향 ‘대학생 협주곡의 밤’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자는 모집 대상에서 제외된다.전 참가자는 반주자를 개별 동반해 교향악단과 협연 가능한 자유곡 1곡(전 악장)을 연주해야 한다.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오는 8월 10일부터 12일까지이며,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에서 제출서류를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dsooffice1964@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이때 응시원서에는 반드시 최근 3개월 이내에 촬영한 상반신 컬러사진을 사용해야 한다. 응시자에게는 원서접수 확인 이메일이 발송되며, 미수신 시에는 대구시향 사무실로 직접 문의해야 한다.응시자 실기전형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에 걸쳐 현악기(26일), 관악기(27일) 그리고 타악기 및 피아노, 하프(28일) 순으로 진행된다. 전형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대구콘서트하우스 3층 챔버홀에서 이뤄지며, 같은 날 오전 9시 30분에는 대구콘서트하우스 5층 대구시향 연습실에서 응시자 예비소집이 있을 예정이다. 예비소집 시에는 반드시 본인이 응시 순번 추첨에 참여해야 하며, 불참 시 응시포기자로 간주한다. 최종 합격자는 8월 31일 개별통보 및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향 사무실로 문의하거나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 코로나19 확산 등 예기치 못한 변수 발생 시 협연자 모집 일정은 변경 또는 취소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28

음악극으로 감상하는 명작 ‘카르멘’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음악극 ‘카르멘’공연을 펼친다. 음악극 ‘카르멘’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굳게 닫혀있었던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공연장에서 진행하는 하반기 첫 기획공연이기도 하다.극단 ‘벼랑끝날다’ 의 대표 레퍼토리이자 지역 최초로 공연되는 음악극 ‘카르멘’은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 ‘카르멘’을 원작에 충실하게 극화하여 비극적 사랑이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생생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주인공 ‘카르멘’과 그녀를 소유하기 위해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돈 호세’의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극단의 대표이자 역동적인 피지컬 무브먼트를 활용한 작품들로 사랑받고 있는 연출가 이용주, ‘하바네라’를 제외한 전곡을 작곡한 음악감독 심연주를 비롯해 각종 연극무대에서 사랑받아 온 배우들이 총출동해 높은 완성도를 선사할 예정이다.음악극 ‘카르멘’은 정통 연극과 강렬한 신체연기, 미술, 음악을 융합한 다채로운 볼거리로 제23회 거창국제연극제 대상 및 연출상 수상, 2019 경기문화페스티벌 베스트컬렉션에 선정되는 등 2010년 초연 이후 10여년 간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은 작품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28

깊고 뜨거운 열정의 세계, 플라멩코

“스페인의 국보로 불리는 플라멩코의 깊고 뜨거운 열정을 느껴보세요”(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7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아르떼 플라멩코 팀을 초청해 전통플라멩코 공연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0년 지역문화예술회관 문화가 있는 날’사업에 지난해에 이어 선정돼 추진하는 ‘金YOLO(금욜로)’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됐다.아르떼 플라멩코는 스페인에서 전통 플라멩코를 배우고 돌아온 이혜정이 이끄는 팀으로, 원색으로 표현되는 강렬한 이미지의 플라멩코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르떼 플라멩코는 10년 넘게 한국 플라멩코에 수많은 최초를 만들어가며 작품의 폭과 깊이를 더해왔다. 현재 리더 이혜정은 국내 최고의 플라멩코 뮤지션 기타리스트 황이현, 퍼커션 설호종, 보컬 김지선과 함께 팀을 이뤄 직접적이고 생동감 있는 무대를 관객에게 전달해 왔다.플라멩코는 노래(깐떼), 춤(바일레), 기타(토께)가 함께 어울러져 만들어내는 종합예술이다. 각각이 슬픔, 기쁨, 비통함 그리고 환희까지의 모든 감정을 가삿말, 몸짓, 선율로 풍부한 상황을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이를 전달한다. 이때 아티스트와 관객이 플라멩코 예술혼의 카타르시스 알마(ALMA)를 느끼게 된다.이번 포항 공연은 박수와 발구름만으로도 어깨를 들썩이게 되는 플라멩코 기타와 첼로, 타악기와 노래 등 스페인의 자유롭고 열기 넘치는 플라멩코 콘서트를 감상하는 색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의‘金YOLO(금욜로)’시리즈는 기존 매월 마지막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이 매월 마지막 수요일이 포함돼 있는‘문화가 있는 주간’으로 확대 운영됨에 따라 공연에 대한 수요가 많은 금요일을 택해 ‘인생은 한 번뿐이니, 삶을 최대한 즐기면서 살자’는 의미의‘욜로(YOLO·You Only Live Once)에 기반을 둔‘금요일에 이뤄지는 여가생활’로 콘셉트를 잡아 마련하는 무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정을 연기해 7∼12월까지 엄선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으로 구성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28

온오프라인 융합 사업 ‘포항 예술路 철철’ 선정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2020년 아르코 공공예술사업’ 공모사업 관리형 부분에 포항 공공미술 온·오프라인 융합 사업 ‘포항 예술路 철철’이 대구·경북 내 기관 중 유일하게 선정돼 국비 5천만원을 지원 받는다.이번 공모사업에 선정된 포항 공공미술 온·오프라인 융합 사업 ‘포항 예술路 철철’은 지난 9년간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에서 축적된 170여 개의 철 조형물의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라운드테이블, 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작품별 유명 사진작가 작품 촬영 등이 진행된다.‘2020년 아르코 공공예술사업’ 지원심의 결과에 따르면, 포항 공공미술 온·오프라인 융합 사업 ‘포항 예술路 철철’사업은 포항문화재단이 관리하고 있는 공공미술의 제반 환경과 연관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제안서로 평가받았다. 특히 단순한 장비 설치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공공미술품을 재생하고 동시에 팬데믹 현실에 맞서 온라인 콘텐츠 및 플랫폼과의 병행을 준비하는 제안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뿐만아니라 심사 가중치 50%에 해당하는 ‘추진 예정 사업의 필요성 및 공공성, 사업결과의 예술적 수준’에서 온라인 콘텐츠로서의 전환, 확장가능성, 공공미술작품의 재생 등의 요소에서 프로젝트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포항문화재단은 포항 공공미술 온·오프라인 융합 사업 ‘포항 예술路 철철’사업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스틸아트 작품 기반 앱 플랫폼을 개발한다. 앱 개발 과정에서 포항 시민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라운드테이블을 운영할 계획이다.‘2020년 아르코 공공예술사업’은 공공예술을 통해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장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포항문화재단을 포함한 19개의 선정단체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공공기관 중 최초로 선정되었으며 이는 포항 공공예술의 우수성을 재평가받는 계기가 되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포항 시민들의 일상 속에 스틸아트가 실현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다가오는 9월,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개막과 함께 공개되는 포항형 공공미술 앱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27

8월의 저녁, 잃어버린 나를 찾아…

“내가 책을 읽는 동안 / 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 바람은 내 어깨 위에 / 자그만 그물 침대 하나를 매답니다 // 마침 내곁을 지나가는 / 시간들이라면 // 누구든지 그 침대에서 / 푹 쉬어갈 수 있지요 // 그 중에 어린 시간 하나는 / 나와 함께 책을 읽다가 // 성급한 마음에 나보다도 먼저 / 책장을 넘기기도 하지요 // 그럴 때 나는 /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 / 바람이 좋은 저녁이군, 라고 말합니다 / 어떤 어린 시간 하나가 / 내 어깨 위에서 / 깔깔대고 웃다가 눈물 한 방울 / 툭 떨구는 줄도 모르고” - 곽재구의 시 ‘바람이 좋은 저녁’중책은 우리를 꿈꾸게도 하고, 현실을 깨닫게도 한다. 그래서 미국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책을 읽으면서 사람은 변하기’도 하고 ‘책을 놓는 순간 방향을 잃고 허둥대기도’ 한다고 했다.포항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은 독서프로그램 ‘한여름밤의 고전낭독회’을 운영한다. 고전과 현대문학을 함께 읽고 싶어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8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진행된다.청포도다방의 ‘2020 근사한프로젝트’ 일환인 ‘한여름밤의 고전낭독회’는 선별된 책 속의 한 꼭지와 좋은 시를 읽는 시간을 일반인들과 같이 나누고자 마련됐다. 한문학 분야에서 오랜 학식을 쌓아온 신상구 위덕대 교수와 함께 8월의 저녁, 잃어버린 방향을 잡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나’를 되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8월 7일 공자의 유학을 진성궁리(盡性窮理)의 학문으로 발전시킨 주희의 ‘책을 읽다 느낌이 있어서(觀書有感)’를 시작으로, 14일 김남조 시인의 ‘가난한 이름에게’, 21일 호남 시학의 선구자이자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시인 석천 임억령의 ‘친구에게(示友人)’, 그리고 28일 매월당 김시습의 시 ‘제목을 적지 못한다(無題)’등 총 4권의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작품을 골고루 읽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눠볼 예정이다. 참여방법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청포도다방 담당자(010-6663-9509)로 문의하면 된다. 입장료 5천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27

재난과 인간의 삶 ‘새로운 연대’展

대구미술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삶의 가치를 모색하는 특별기획전 ‘새로운 연대’ 전을 오는 9월 13일까지 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평범한 일상에 찾아온 위기는 개인의 삶을 넘어 생활의 안전, 인간의 존엄, 사회적 연대에 대한 문제까지 제기한다. 평범한 하루가 소중했던 이 시점에 전시는 일상의 가치와 자유, 개인과 공동체적 삶의 의미를 조명함으로써 지친 시민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듯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새로운 연대’는 코로나와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좀 더 확장된 차원에서 연대의 의미를 제시한다. 그 출발은 전시의 영문제목 ‘뉴 커뮤니온(New Communion)’ 에서 시작한다. 커뮤니온(Communion)의 어원 Commune을 보면, 일을 서로 함께(com) 나누고(mun), 마음이 통하는 사람끼리 생각이나 감정을 함께(com) 나누며(mun), 모두가 함께(com) 나누어(mun) 갖는 것을 의미한다.이는 전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연대가 결속의 차원을 넘어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공감하고, 자연과 교감한다는 의미를 담는다.그런 의미에서 전시 ‘새로운 연대’는 포스트 코로나에 인간과 사회, 그리고 자연과 환경이 어떻게 공존하고 관계를 이어갈 지에 주목한다.전시에 참여한 12명의 작가들은 동시대 이슈에 발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한 신작 410여 점을 선보인다. 장용근, 김안나, 오정향은 사진과 인터뷰, 실시간 데이터와 같은 기록적 성격을 띠는 매체를 바탕으로 코로나의 시간을 보여준다. 장용근은 코로나19의 거점 병원인 대구동산병원을 몇 차례 오가며 촬영을 했다. 김안나는 실시간 전송되는 대기환경지수 데이터에 화면이 반응하는 ‘라이브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오정향은 코로나 시간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를 통해 마음의 연결을 시도한다.심윤, 권세진, 이지영은 회화성을 강조한 재현과 형상화를 통해 시대의 모습을 담는다. 심윤은 거대한 화폭에 잠든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 한동안 잊고 지낸 일상 속 휴식의 달콤함을 일깨운다. 권세진은 컴퓨터 보급이 활성화된 90년대 어느 교실의 하루를 먹으로 담아냈다. 코로나로 요즘 학교 대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된 현실과 대치되는 풍경이라 흥미롭다. 이지영은 봄꽃 시리즈를 통해 잃어버린 봄의 향기를 관람객에게 선사한다.김영섭, 정재범, 김종희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성에 주목한 설치와 텍스트 작업을 선보인다. 김영섭은 소리 없이 진동하는 열일곱 개의 스피커 오브제와 그 위로 떨어지는 추의 관계를 통해 강한 침묵의 연대를 형상화한다. 정재범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점점 예민해지고 진화하는 인간의 감각에 주목하고, 김종희는 전시장을 가득 채운 텍스트를 통해 읽는 행위 그 자체를 강조한다.김성수, 장미, 황인숙은 동화 같은 따스함과 긍정의 에너지를 통해 희망을 선사한다. 김성수는 사람을 만나기 예전 같지 않은 요즘, ‘사람을 만나다’란 제목의 나무 작업을 선보인다. 장미는 친구에게 보내는 위로담긴 편지처럼 따뜻함을 담은 그림을 선보인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황인숙은 긍정의 에너지와 사랑의 전파를 설치와 영상, 회화로 담았다. /윤희정기자

2020-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