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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내게 사진이란 그냥 내 삶”

김 훈 사진작가.사진작가 김훈(60)은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나무를 통해 비현실과 공존하는 현실 세계를 보여주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는 적외선 촬영 작품을 통해 평범한 사물도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새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있게 알려준다.김 작가는 40년 넘게 포항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 명인’이다. 지난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을 수상했고, 세계 3대 사진 공모전인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세 번이나 수상하는 등 포항의 대표 사진 예술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지난해 12월 아홉 번째 개인전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담은 경주 계림숲의 느티, 회화, 버드나무 등 활엽 노거수 작품을 발표해 사진예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적외선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는 평소에 우리가 볼 수 없는 세계가 드러난다. 식물의 잎은 적외선을 반사해서 하얗게 보이고, 하늘은 적외선을 흡수해서 더욱 짙게 나타난다.김 작가는 최근 사진예술 자체뿐만 아니라 현대미술 전반에 걸쳐 사진의 쓰임과 역할, 그리고 영향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을 위한 예술 강사로 자처하고 나선 그를 26일 만나 오늘날 사진예술의 의미와 앞으로의 작업 방향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봤다.-이번 경북문화재단 오감백감 공모사업에서 직장인들과 함께 예술협업을 시도하는 예술교육프로그램 ‘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에서 전문예술강사 역할을 맡으셨다. 예술 강사로 사업에 참여하게 된 소감은?△사진 분야에서는 지난 2000년을 디지털 사진의 원년으로 본다. 디지털카메라가 핸드폰에 장착되면서 일반인들이 쉽게 사진을 접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사진의 기본적인 지식을 알려준다면 사진에 대해 좀 더 다양한 소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는 현대자동차 직장인들에게 사진 이론뿐 아니라 현장학습을 통해서 이론과 실기를 함께하며 ‘문밖의 예술’ 수업을 이끌어내고자 한다.-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의 원로이시다. 활동한 지 얼마나 됐나.△1982년 사진에 입문해서 1986년부터 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입회할 때만 해도 회원 수가 17명이었는데 현재는 160명이 되는 단체로 발전했다. 지금 나는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보통 한 협회에서 오래 있으면 장단점이 많이 보이는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이 있는가.△그동안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사진강좌 강사, 전국사진공모전 심사위원·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대학에서 10여 년 사진 전공 강의를 했다. 올해 4월에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선임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심의중이다. 이사로 선임된다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학술이나 사진 강좌 분야를 담당해서 사진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도록 지역에서 할 수 없었던 부분을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다양하게 추진하려고 한다.-올해 5월 초대전이 계획돼 있는 걸로 알고 있다.△5월 26일~6월 1일까지 구미시의 지원을 받아 구미예총회관 내에 있는 구미예갤러리에서 초대전시회를 열게 됐다. 이번 초대전은 적외선을 이용한 흑백사진으로 한지와 전통한옥문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기획 중이다. 이번 구미 초대전은 일반인들에게 다양한 사진을 선보이면서 좋은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기를 기대한다.-40여 년 동안 사진 작업을 해오셨다. 사진이란 무엇인가.△사진이 참 좋다. 좋아서 시작했고 좋아서 아직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힘들 때도 없지 않았겠는가. 내가 현실적인 문제로 잠깐 주춤거릴 때, 훌쩍 사진을 찍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그럴 때 내가, 정말 내 인생에 사진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내게 사진이란 그냥 내 삶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6

전국 초·중·고 대상 예술교과목 전문 콘텐츠 제공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을 시행한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예술교과목(음악·미술·무용·연극)을 온라인으로 원활하게 수업할 수 있도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문화예술교육 전문 콘텐츠를 제공한다.시도 교육청 17곳을 통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제공되는 이번 콘텐츠는 문체부의 문화포털 ‘집콕 문화생활’ 온라인 콘텐츠 중에서 음악콘텐츠 99건, 미술콘텐츠 116건, 무용(체육)콘텐츠 12건, 연극(국어)콘텐츠 7건 등 총 234건을 선별해 재구성한 것이다. 특히 학교문화예술교육 원격수업 자문단이 교과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전문 콘텐츠를 선별하고 검토했다.학생들은 이제 온라인 수업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국악원, 국립극단, 한국문화정보원, 한국문화재재단, (재)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예술단 등 문체부 소속 국립기관 및 산하 예술기관 10곳에서 제작한 실황 공연 영상, 전시장 가상현실(VR) 등 분야별 전문 콘텐츠를 보며 집에서도 쉽게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다.아울러 문체부와 교육진흥원은 교사들이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본 안내서(매뉴얼)와 활용 지침도 함께 제공한다. 이 안내서에는 각 콘텐츠들을 교육대상, 교과, 활동영역, 프로그램명, 형식, 재생시간, 주요내용, 핵심어 표시, 내려 받기 가능 여부, 개발기관명, 콘텐츠 온라인주소 등이 자세히 구분돼 있다.또한 이(e)-학습터와 한국교육방송(EBS) 온라인강좌(온라인클래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당 콘텐츠를 탑재해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하는 연계 작업도 하고 있다. 저작권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관계 기관과 콘텐츠 사용 협의도 이미 마친 상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6

‘올해의 책’ 선정 시민 투표 기다립니다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범시민 독서생활화 운동인 ‘원 북 원 포항(One Book One Pohang)-2020년 올해의 책’ 도서 선정을 위한 투표를 29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벌인다고 26일 밝혔다.올해 원 북 원 포항 도서 후보에 오른 책은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우종영 저, 메이븐),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저, 창비), ‘열두 발자국’(정재승 저, 어크로스 지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저, 허블) 등 4권이다.포항시립도서관은 이들 4권을 대상으로 29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와 6개 시립도서관, 42개 작은도서관, 8개 스마트도서관, 포항시청, 남·북구청, 시내주요서점 등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도서 선정 시민 투표를 벌인다. 이후 다음달 23일 2차 원 북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올해의 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포항시립도서관은 6월 초에 올해의 책을 선포할 예정이며, 7~8월에 원 북 서평 공모전, 9월 독서의 달에 원 북 작가와의 만남, 북콘서트 등 독서문화대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원 북 원 포항 운동은 2006년부터 책 읽는 시민, 생각하는 포항, 토론하는 시민 문화를 만들려고 시민 투표로 한 권의 책을 선정해 1년 동안 벌이는 책읽기 운동이다. 독서 교육 문화 예술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증대하고 책 읽는 문화도시를 만들고자 추진되고 있다.원북원 포항 선정위원회는 올해 초부터 릴레이 토론 끝에 지난 24일 1차 원북 선정위원회를 열어 최종 후보도서 4권을 선정했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15회째 진행되고 있는‘원 북 원 포항’을 통해 책 읽는 문화도시 포항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책 선정에도 많은 시민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6

100세 철학자의 “한번 멋지게 살아볼까”

‘한 세기를 살아온 철학자가 나이 듦, 건강, 가족, 그리움, 신앙, 사랑, 사회, 소박한 일상 등을 주제로 건네는 70편의 따듯한 글’.대한민국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23일 100번째 생일을 맞아 에세이집‘백세 일기’(김영사)를 펴냈다.1920년 평안남도 대동 출신으로 평양 숭실중과 제3공립중을 나왔으며 일본 조치(上智)대학 철학과를 졸업한 김 교수는 대한민국 100년 역사의 산증인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6·25전쟁을 겪었고, 1947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의 경제·정치발전을 모두 목격했다. 서울 중앙중고 교사와 교감으로 근무한 뒤 1954년부터 1985년까지 31년 동안은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해왔다.‘행복 예습’ ‘영원, 그 침묵의 강가에서’등 숱한 저서를 냈고, 2016년 8월 펴낸 ‘백년을 살아보니’는 1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가 됐다.그는 여전히 원고지에 만년필로 글을 써 원고 청탁에 응하고, 되도록 강연 요청도 수락한다. 돈과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을 때까지 일을 하겠다’는 소박한 봉사 의식의 발로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철학이 ‘백세 일기’로 결실했다.한 세기를 살아온 철학자가 70편의 글들을 소박하지만 특별한 ‘일상’, 온몸으로 겪어온 격랑의 ‘지난날’, 100세 지혜가 깃든 ‘삶의 철학’, 고맙고 사랑하고 그리운 ‘사람’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엮어냈다. 이번 책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한 일간지에 연재한 ‘김형석의 100세 일기’원고에 몇 편의 글을 추가한 것이다.“오래 살기를 잘했다.” 인생의 석양이 찾아드는 지금, 여전히 성실하게 삶의 순간을 채워나가는 이의 짧고 담담한 고백이다. 김형석 교수는 매일 밤, 작년과 재작년의 일기를 읽고 오늘의 일기를 쓴다. 그렇게 충만한 삶의 시간을 새기고, 과거에 머무르기보다는 어제보다 더 새로운 내일을 살기를 꿈꾼다. 그러한 노 교수의 글엔 앞선 100년이란 세월의 무게가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단단하고 성실한 삶의 조각들이 반짝인다.“내 나이 100세. 감회가 가슴에서 피어오른다. 산과 자연은 태양이 떠오를 때와 서산으로 넘어갈 때 가장 아름답다. 인생도 그런 것 같다. 100세에 내 삶의 석양이 찾아들 때가 왔다. 아침보다 더 장엄한 빛을 발하는 태양을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다.”(29쪽)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3

전략적 사고 습관이 선진국으로 가는 방법

성주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와 미육군대학원을 졸업하고 육군소장으로 예편한 김진항씨가 우리나라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가는 방법은‘전략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이라는 점을 강조한 저서 ‘전략적 사고’(좋은땅)를 최근 출간했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민모두가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한다. 최빈국 수준의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새마을운동’을 통해 세계 10위 권의 잘사는 나라가 된 경험을 살리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국가차원에서 새마을운동처럼 ‘전략적 사고 권장캠페인’을 추진한다면 가능하다는 것이다.전략적 사고는 ‘미래적이고 전체적인 차원에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큰 틀에서 생각하는 버릇’을 뜻한다. 즉, 전략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시간적 맥락과 공간적 맥락에서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예측해 사전에 여유를 가지고 창의적으로 대비해나가는 사람이다. 또한 저자는 전략적으로 사고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유연성과 상상력과 감정이입능력,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적수준이 필요하다고도 말한다. 저자는 새마을운동처럼 ‘전략문화 확산 국민운동’을 전개해 우리 국민들이 공감하고 전략적 사고를 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미래를 예측해 대비하는 지혜로운 삶을 영위하는 선진국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0-04-23

세계와 정면 대결하는 아나키스트의 출현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아시아)은 단편소설 ‘우리 아빠’로 제21회 심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강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심사 당시 구모룡·홍기돈 문학평론가, 방현석 소설가에게 “발랄한 상상력에 현실의 질감을 부여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은 ‘우리 아빠’를 포함해 모두 9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작품집에 수록된 다수의 작품들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상상력을 선보이면서도 지금 이 순간 한국에서 발붙이고 사는 사람들의 내면을 선명하게 담아냈다. 우주로 날아가는 이벤트가 그리 낯설지 않은 시대에도 사람들은 한없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갈등하고 좌절한다.‘알로하의 밤’은 ‘알로하’라는 특이한 성씨를 가진 동명이인들의 모임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그저 성씨가 ‘알’이라는 이유로 겪는 차별과 오해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적인 시각들을 보여준다. ‘잘 자, 병철’은 역 대합실에서 살아가는 노숙자 ‘병철’의 하루를 그리고 있다. 그야말로 하루하루를 생존하는 것에 급급해 보이는 삶이지만 “권력 구조 바깥으로 이탈하여 그에 맞서는 병철의 면모 및 방식은 아나키즘에 접근해 있다“(홍기돈, 해설)고 볼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3

의성 주기철수난기념관 건립 사업 활기

내선일체를 통해 조선의 정신을 말살하려던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순교한 주기철 목사를 기념한 의성 주기철수난기념관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일제강점기 때 사용한 옛 의성경찰서는 남한 유일 주기철 목사의 수난지로서, 경중노회(노회장 추성환 목사)가 중심이 된 의성지역 교회들의 노력으로 의성군 차원에서 주기철 목사수난기념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지난 21일 이 기념관이 들어설 옛 의성경찰서 건물 복원과 신축 건물 설계를 맡을 건축사 EMA 대표와 의성군 관계자,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사업회(회장 신칠성 장로)가 만나 올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22년 하반기까지 완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은 의성군 예산 35억을 들여 지어질 예정이다.또한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에 전시될 기독교역사 물품 기증식이 경중노회회관에서 열려 눈길을 모았다. 이날 정문섭 장로(탑리제일교회 은퇴)가 1920년대에 발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세군 노매실교회 설립자 박시학(1887~1959) 정교의 유품인 ‘관주 신약성경(눅 1장~벧전 5장)’과 하령교회 이수석 원로장로가 1922년도에 발행한 ‘신약주석(에베소서~계시록)’을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사업회에 기증했다. 하령교회(서정일 목사)는 일제강점기 때 사용했던 강대상과 강대상 의자를 사업회 측에 전달했다.이날 기증된 물품들은 주기철수난기념관에 지어질 의성기독교역사관에 전시된다. 사업회는 향후 베어드 선교사를 통해 의성지역에 복음이 들어온 때를 기점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구·경북지역 기독교 역사물품들을 이곳에 전시할 예정이다.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사업회 사무국장 추성환 목사는 “2015년부터 주기철 목사님 기념사업을 준비해 드디어 기념관 건립이 첫 삽을 뜨게 됐다”며 “앞으로 잔인한 고문과 핍박의 현장이 산교육의 현장으로 활용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주기철 목사.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사업회 제공한편, 1897년 경남 웅천에서 태어난 주기철 목사는 3·1운동에 참여했으며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후 1936년 평양 산정현교회 초빙 목사로 부임했다. 2년 후인 1938년 전국 장로회 총회가 일제의 강요와 탄압에 굴복해 신사참배를 결정하자 이에 대항해 ‘일사각오’라는 제목의 설교를 하면서 신사참배 반대로 1차 투옥됐다. 신사참배 거부로 목사직도 파면됐다. 2차, 3차에 이어 1940년 신사참배 반대자들과 함께 의성경찰서에 투옥, 고문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1944년 감옥에서 숨을 거뒀다. 정부는 주 목사의 공적을 기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2

젊은이야, 일어나라… ‘교황님과 함께하는 신앙생활’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교구 내 초·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 및 교리교사를 대상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하는 신앙생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주일학교 교리교사들과 학생들의 신앙생활을 돕고자 제35차 세계 젊은이의 날을 맞이해 교황이 발표한 담화문의 다섯 가지 주제에 따라 부활시기부터 참여할 수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하는 신앙생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교황이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루카 7,14)를 주제로 담화문을 발표한 다섯 가지 주제는 제대로 보기, 함께 아파하기, 함께 있기, 말씀으로 일어나기, 열정과 꿈을 가지고 하느님과 이웃에게 나아가기 등이다.이 프로그램은 주님부활대축일인 지난 12일부터 성령강림대축일인 5월 31일까지 50일간 계속된다.참여 방법은 카카오톡(또는 E-mail)으로 참가 신청 후 50일 동안 주어지는 활동내용에 참여하며 그날의 미션 완료 여부를 청소년국 카카오톡으로 알린다.천주교 대구대교구 측은 “교황님께서는 올해 담화에서 젊은이들에게 일어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열정과 꿈을 활짝 펼칠 것을 호소하셨다. 이번 신앙생활 프로그램을 통한 다섯 가지 가르침은 예수님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 기쁜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2

경주시립예술단, 재택 응원 영상 ‘눈길’

경주시립예술단 소속 예술인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지쳐있는 시민들을 위해 응원 영상을 시리즈로 제작, 눈길을 모으고 있다.경주시립극단, 경주시립합창단, 경주시립신라고취대는 최근 경주시립예술단 및 경주시 유튜브 계정에 각각 응원 영상을 제작해 잇따라 올렸다.경주시립극단은 ‘경주시립예술단의 코로나19 극복 응원 영상!1탄’(경주시립극단의 슬기로운 코로나 극복을 위한 유쾌한 노래)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단원들이 경주시립극단이 지난해 공연한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의 OST를 불렀다. 단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취지를 감안, 재택근무 중인 각자 거주지 등에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촬영했고, 이게 모여 하나의 영상으로 구성됐다.이들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하루라도 앞당겨 관객들과 극장에서 만나고 싶다”며 “모두 함께 힘내자는 응원을 영상으로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어 경주시립합창단은‘경주시립예술단의 코로나19 극복 응원 영상!2탄’(슬기로운 코로나극복 2탄 경주시립합창단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이 영상에서 단원들은 가수 변집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부르는데, 전편과 마찬가지로 합창 및 피아노 연주가 단원들이 각자 찍은 영상 모음으로 구성됐다. 40여 명의 단원들이 함께 입을 맞추는 모습이 영상으로 구현됐다.마지막 3탄으로 올린 영상은 경주시립신라고취대가 국악기로 연주한 한국 최초의 대중가요인‘희망가’. 국악 관현악으로 들려주는 이 곡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이를 극복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희망을 담고 있다.영상을 기획한 경주시립예술단장 이영석 경주시 부시장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는 중에 작게나마 활력이 되길 바란다”라며 “모두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고 위생 수칙을 잘 지켜 이 사태를 함께 이겨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0-04-21

온라인으로 전해지는 생생한 감동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미술관과 공연장 직접 방문이 어렵게 된 지 오래됐다. 하지만 전시와 클래식, 우리 국악에 이르기까지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보장하는 온라인 프로그램들이 있어 그나마 위로가 되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몇몇 온라인 전시와 공연을 소개한다.△국립현대미술관 자연 주제 기획전‘수평의 축(Axis of Horizon)’국립현대미술관은 인스타그램(instagram.com/mmcakorea)을 통해 이 전시를 생중계하고 있다.온라인 생중계란 학예사가 약 30분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전시를 소개하면서 시청 중인 관객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이후에는 다시보기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수평의 축’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수집한 국제미술 소장품을 중심으로 자연을 동시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출품작들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 사회 그리고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룬다.전시명은 자연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다양한 접근방식을 대지(자연)라는 수평선 위에 일종의 축(axis) 세우기로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전시는 자연의 부분적 재현을 통해 삶을 통찰하는 작품으로 구성한 ‘부분의 전체’, 자연 요소들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을 탐구하고 시각화한 ‘현상의 부피’, 풍경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근접한 미래, 역사에 대한 고찰을 다룬 ‘장소의 이면’ 등 3가지 주제로 나뉜다.에이샤-리사 아틸라의 ‘수평-바카수오라’과 맵 오피스의 ‘유령 섬’ 등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 후 처음 공개하는 영상 작품을 비롯해 테레시타 페르난데즈의 ‘어두운 땅’, 헤수스 라파엘 소토의 ‘파고들다’등이 전시된다. 이들을 비롯해 로랑 그라소, 올라퍼 엘리아슨, 바이런 킴, 김세진, 박기원 등 국내외 작가 총 17명이 참여한다.△국립오페라단 ‘집콕! 오페라 챌린지’국립오페라단은 국립오페라단이 공연한 우수한 작품의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집콕! 오페라 챌린지’ 유튜브는 다음달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오페라 한 편씩을 제공한다.이번에 공개되는 영상들은 한글자막으로 제작돼 있다. 세련된 미장센과 출연진들의 뛰어난 기량으로 화제를 모았던 뱅상 부사르 연출의 2019년 ‘호프만의 이야기’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명장 스테파노 포다가 연출한 2017년 대작 ‘보리스고두 노프’, 정구호 연출의 2017년 야외오페라 ‘동백꽃 아가씨_라 트라비아타’ 등 국립오페라단이 공연한 걸작들을 매주 1편씩 국립오페라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국립오페라단은 추후 코로나19의 진행상황과 사용자들의 호응을 살펴 올하반기까지 ‘집콕! 오페라 챌린지’를 연장 운영할 계획이다.△국립현대무용단 온라인 공연 ‘댄스 온 에어’국립현대무용단은 온라인을 통해 현대무용의 매력을 대중에게 알리는 다양한 콘텐츠를 모은 ‘댄스 온 에어(Dance On Air)’를 진행하고 있다.무용수 25인의 셀프 영상 프로젝트인 ‘혼자 추는 춤’은 이달 28일까지 네이버TV와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다.참여 무용수들이 셀프로 촬영한 2분 분량의 무용 영상을 릴레이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이달 선보일 예정이었던 ‘오프닝’과 6월 내한 예정이었던 랄리 아구아데의 신작을 위해 선발된 무용수들이 참여한다.다음 달 13일부터 5주간 주 2회(수·금) 공개되는 ‘유연한 하루’는 온라인 홈트레이닝 콘텐츠다. 남정호 예술감독과 안영준 연습감독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스트레칭부터 현대무용의 다양한 동작까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영상을 선보인다.△국립국악원 영상 콘서트국립국악원은 온라인에서 편하게 국악공연을 감상하는 ‘일일국악’‘주간국악’, ‘금요공감’ 등 국악원의 다양한 기획 콘텐츠를 국악원 유튜브뿐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서도 제공하고 있다. 국악원이 제작하는 온라인 공연 콘텐츠는 네이버TV ‘국립국악원’ 채널 검색을 통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소규모 실내악과 독주, 독무 등 국악을 좀 더 깊이 있게 접하는 작품들이 소개되며 연주자들이 직접 해당 작품을 해설한다.이달에는 4월의 정취에 어울리는 밝고 생동감 넘치는 ‘부채입춤’과 흥겨운 ‘태평무’, 신명나는 ‘설장구’와 ‘가야금병창’등으로 꾸민다.‘일일국악’은 주중 매일 오전 11시 국립국악원 누리집과 유튜브, 네이버 TV를 통해 본다.아울러 국악원은 오는 25일 오후 3시에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는 국악 토크 콘서트 ‘사랑방 중계’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1

생기발랄 젊은 에너지 가득 ‘청춘만개’展

대구학생문화센터(관장 조태환)가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학생문화센터 e-갤러리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시민들과 학생들의 마음에 희망과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시각적 신선함과 젊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청춘만개’ 기획 전시를 열고 있다.전시회 명칭인 ‘청춘만개’는 봄날이 꽃처럼 활짝 핀 청춘이란 뜻을 담은 이름. 꽃이 만개하는 봄을 맞아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 힘차게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선 전시장 전경과 상세한 작품 모습, 도슨트(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의 친절한 설명이 담긴 영상을 집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작가들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회화, 조소, 설치미술 분야 등에서 유명 작가들로 코로나19 극복이라는 취지에 공감, 전시에 참여했다.참여 작가는 강석원, 김선경, 김성호, 김시원, 김재경, 김조은, 김태열, 류성하, 송선영, 송해용, 신경철, 신상욱, 여환열, 오세기, 이구일, 이인석, 이정호, 임영규, 정병현, 허재원 등 19명이다.김선경 작가의 설치 미술 ‘천의 바람이 되어….’는 거대한 종이배가 낮게 매달려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각난 종이들 위에 형형색색의 작은 종이배들이 꽂혀 있고 거대한 종이배가 앞서 달려 있어 어린 시절의 유희와 망각의 강을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강석원 작가의 ‘Space flower’는 검정색 레코드판에 아크릴 물감으로 가득 핀 꽃을 선보인 작품이다. 새로운 공간에 핀 희망의 꽃을 떠올리게 했다. 김시원 작가의 ‘부재의 기억’은 고양이에게 명품 선글라스와 스카프를 씌워 엉뚱하고 재미있는 이미지 속에 우리가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임영규 작가의 ‘해를 향하다’는 해를 향해 발길질을 하는 형상으로 가늘어 부러질 따위를 걱정하지 않고 환경을 탓하지 않고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실제 전시를 감상하고 싶은 관람객을 위해 다음달 15일까지 오프라인 전시도 개방한다. 다만 사전 방문 예약 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0

“문화재 안내판 안내 문안 함께 만들어요”

문화재청은 다음달 15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우리 함께 만들어요! 문화재 안내판 안내문안 공모전’포스터을 개최한다.이번 공모전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작성된 쉽고 재미있는 문화유산 설명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소중함과 우수성을 느끼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열린다.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접수 기간은 오는 5월 1일부터 15일까지이다. 참가자는 공모 참가신청서와 응모 과제 1건(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영주 무섬마을·구 도립대구병원·서울 독립문·강릉 오죽헌 등 25개 문화재 중 택 1) 이상을 선택해 안내문을 작성해 전자우편(heritage_sign@naver.com) 또는 URL(http://naver.me/FkbQkD41)으로 제출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누리집(http://www.cha.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제출된 공모작은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명(LG 그램 노트북(15인치)) ▲우수상 2명(삼성 블루스카이 공기청정기(60㎡)) ▲장려상 3명(커피 머신) ▲입선상 20명(음료 디저트 세트 기프티콘) 등으로 나누어 시상되며, 수상자는 6월 1일 문화재청 누리집 발표 및 개별통지 한다.입상작은 광역·기초자치단체에 우수사례로 배포해 앞으로의 문화재 안내판 개선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문의 공모전 운영사무국(02-3210-968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0

직장인들을 위한 선물 같은 ‘예술 휴가’

포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기획단체인 아라동화창작(대표 최미경)이 경북문화재단의 경북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인 ‘2020 경북 오감백감 지원사업 공모’에 최근 선정됐다.‘오감백감(五感百9163)’은 오감을 통해 100가지 즐거움에 취하다라는 뜻으로 2012년부터 경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자체 지원사업으로 진행되다가 올해 경북문화재단의 설립으로 지역의 문화예술단체, 예술가들의 보다 창의적이며 특색있는 콘텐츠 개발 및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방향을 넓혔다.이번 오감백감 지원사업에서 아라동화창작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특화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유형의 ‘예술휴가’ 부문에 사업명 ‘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로 공모했다.‘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는 현대자동차 북포항지점의 사원들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사진이론에서 한 발 나아가 자신이 직접 다양한 상황과 사물을 담아보는 “문밖으로 나간 예술 수업”을 통해 그들에게 예술교육이 예술휴가가 될 수 있도록 경계를 무너뜨리고자하는 목표로 오는 5월부터 사업이 진행된다.이번 공모사업의 기획자이자 아라동화창작 최미경 대표는 “예술교육은 사회참여적 예술을 통해 서로의 다른 목소리를 포용하고 화합하며 공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를 통해 감정노동에 지친 직장인들이 일상 속 소소한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짧은 단상을 적어냄으로 스스로의 삶에 아름다운 장면을 포착해 낼 수 있는 과정이길 바란다” 고 말했다.이번 사업의 예술교육강사로 참여하는 김훈 사진작가는 “사진의 기본 이론과 카메라의 기초 원리 교육 이후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인물, 사물을 좀 더 감성적으로 포착하는 눈과 마음을 키워내는 작업을 함께 할 것”이라고 교육목표를 전했다.‘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는 예술수업뿐 아니라 5월 한 달간 5회에 걸친 연구모임을 통해 기획자, 참여예술가, 참여직장인이 우리 삶을 어떻게 예술로 참여시킬 것인가, 예술교육을 통해 일상의 예술로 실천시키기 위한 방안, 예술교육으로 예술적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 예술가와 집단 사이의 예술협력의 필요성 등 예술과 예술교육에 대한 생각과 방법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이후, 예술수업은 6월부터 1기와 2기로 나눠 각각 1,2차시로 이론과 실기가 병행되며 현장학습을 더불어 시행함으로써 직장인들에게 선물과 같은 ‘예술휴가’를 선사할 계획이다. 또한 ‘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 예술 수업 이후 결과물은 사진집 발간 및 사진전시회로 이어진다.이번 사업 ‘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는 경북문화재단 오감백감 지원사업비로 집행될 예정으로 모든 과정은 직장인들에게 무료로 진행된다.한편, 아라동화창작은 스토리를 발굴하고 다양한 예술장르로 콘텐츠화 하는 문화예술기획단체로 지난 2018년 창립 이후 포항우수콘텐츠 ‘동화에 바람들다’, ‘포항시민인문학동아리’등 창작을 매카로 동화, 동시, 시나리오 등 문학관련 예술교육과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창작물을 연극으로 펼쳐내는 무대예술교육, 그림과 사진으로 승화하는 시각예술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술을 일상화할 수 있는 예술교육활동들을 이어나가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4-20

‘DAC on Live’ 로 생생한 감동

대구시립예술단의‘DAC on Live’ 로고.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대구문화예술회관 소속 4개 시립예술단체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DAC on Live’ 공연을 통해 시민들을 만난다.‘DAC on Live’ 는 현장 관람객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라이브 중계로 진행되는 공연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지난달 시작해 전국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은 콘텐츠이다.코로나19사태로 단체연습이 불가해 재택근무 중이었던 대구시립예술단 단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방침에 따른 파트연습을 재개하면서 먼저 온라인공연을 통해 무대에 서게 된다.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시립예술단체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속의 4개 단체로 시립국악단, 시립무용단, 시립극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다.특히 이번 공연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재택근무 중인 단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혀와 각 단체의 예술감독들이 뜻을 모아 성사됐다.20~21일 이틀간은 시립국악단의 무대이다. 한국무용과 사물놀이, 독주와 이중주 중심의 실내악 무대, 우리소리 등 다양한 국악장르의 무대가 준비돼 있다. 22일에는 시립극단의 뮤지컬 갈라쇼를 만날 볼 수 있고, 이어 23일에는 시립소년소녀합창단소속 예능단원 중심의 작은콘서트가 열린다.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시립무용단이 현대무용 ‘Dance For You‘를 무대에 올린다.이번 공연의 선장역할을 맡고 있는 대구시립국악단 이현창 예술감독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모두가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가고 있는 시점이다. 이제 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은 새로워진 공연 형태로 시민들을 만나면서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중단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시립예술단이 그 중심이 돼야 한다고 뜻을 모아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DAC on Live’는 현장 관람객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라이브 중계로만 제공되며 문화예술회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참여 방법에 대한 문의는 대구문화예술회관(053-606-6196, 6193으로 가능하며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연일정과 시청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대구시립예술단이 함께하는 ‘DAC on Live’ 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낮 12시 30분에 만나 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19

포항문화재단, ‘예술인 지원 상담창구’ 운영

(재)포항문화재단이 최근 코로나19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돕기 위해 오는 6월 30일까지 ‘포항예술인 지원 상담창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및 장기화에 따라 문화예술계의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포항문화재단은 재단 내에 ‘포항예술인 지원 상담창구’를 설치해 상대적으로 IT에 취약한 원로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예술활동증명 신청, 예술인 지원사업, 국고보조금 지원 공모사업 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예술활동증명’은 직업예술인임을 증명받는 것으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 대상 공모지원 사업, 예술인패스 발급, 창작준비금 지원, 예술인 산재보험 가입, 예술인 생활안정자금 신청 등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사업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자격이다. 예술인경력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 경력 등 활동사항을 등록하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심의해 예술인활동 증명서를 발급한다.이를 위해 ‘포항예술인 지원 상담창구’에서는 전담인력이 상주해 지역 예술인들이 중앙 복지 사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예술활동증명’을 안내하고 신청에 필요한 증빙자료 준비와 온라인 신청 지원을 적극 추진한다.‘포항예술인 지원 상담창구’서비스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사전 신청이 첫 단계이다. 사전 신청은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054-289-7830)으로 유선 신청 접수하면 된다. 특히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창작준비금 지원을 위한 하반기 일정이 6월로 앞당겨질 예정이어서 예술인 증명절차의 소요기간(최소 4주~7주)인 점을 감안해 서둘러 신청해야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 박창준 팀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 이번에 진행되는 행정지원 서비스가 온라인 사용 등의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 지원사업 담당자를 지역에 직접 초빙해 예술인 지원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앞으로도 현장과 가까운 문화예술행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포항예술인 지원 상담창구 운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문화소식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19

중진 수채화가 김엘리 ‘잉태와 결실’展

평소 바다와 자연을 풍경으로 즐겨 그리는 중진 여류 수채화가 김엘리 작가의 수채화전이 포항수산업협동조합갤러리에서 이 갤러리 초대로 오는 5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커피, 수세미, 명주솜 등 자연에서 얻어진 여러가지 재료의 실험적 탐구로 수채화 세계의 영역을 넓힌 작품 30여 점을 새롭게 선보인다.그간 김 작가가 구축해온 미술세계는 자연의 원초적 생명력을 독특한 투명수채화에 표현했다. 작품들은 맑고 투명한 느낌을 주는 기존 수채화와는 확연히 다르다. 자연의 빛에 의한 색채대비를 선명하게 부각시킴으로써 농밀하고 중량감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본질도 자연과 사랑으로 변함이 없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 줄곧 선보여온 바다를 주제로 한 작업들은 각박해지는 사회 속에서 상실해가는 인간성을 회복하고 생명의 따뜻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단순히 바닷가 추억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살며 끊임없이 역사와 사회에 대한 사색을 했고 인생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답을 구했다.이번 전시는 ‘잉태와 결실’이라는 주제로 우리가 잊고 있는 본질을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자연으로부터 얻은 고귀한 감정을 재해석하지 않고 진솔하게 담아내려는 작업 과정들을 순수미술의 미학으로 여기고 창조라는 단어와 씨름하며 서두르지 않고 매일 한걸음씩 걸어온 김 작가의 그림에 대한 열정이 작품에 오롯이 묻어난다.김엘리 작가김 작가는 “사회적으로 힘든 시기에 저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안과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했다.김 작가는 현재 포항에서 거주하며 한국미술협회 회원,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 회원, 포항불빛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서라벌미술대전·한강미술대전·환경미술대전·경남환경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19

포항중앙교회, 드라이브 스루로 부활절 계란 나눠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 교회학교가 12일 부활주일,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학교 아이들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로 부활절 달걀나눔을 진행했다. 지난 고난주간 만들기 키트를 드라이브 스루로 나눈데 이어 두번째다. 영아, 유아, 유치부, 초등저학년, 고학년은 부활절 달걀과 함께 생명을 상징하는 꽃화분을 나누었다. 중등부와 고등부는 부활절 달걀을 포장해 전달했다. 부활절 달걀포장 안에는 오랫동안 아이들을 보지 못한 손병렬 담임목사의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자필 편지를 담아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드라이브 스루에 미처 참여하지 못한 가정과, 혼자 신앙생활을 하는 친구들을 위해서는 교역자와 교사들이 직접 배달을 했다.여분으로 준비한 부활절 달걀은 방역과 업무로 수고하는 지역 단체에 전달했다. 이날 드라이브 스루와 배달을 통해 부활절 달걀을 받은 가정은 총 400가정이나 된다. 또, 고난주간 만들기 키트 활동 중 하나였던 코로나19 이웃돕기 두렙돈 나눔에 교회학교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했다.성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을 돕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고난주간 특별기도회에 참석한 어린이들에게는 교역자들이 깜짝 선물도 준비해 선물했다. 온라인 인증샷을 공유한 친구들의 가정에는 직접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교회 교회학교는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에서의 담임목사 메시지 '사회적 거리두기 우린서로 마음두기'에 입각한 하나님과 개인, 그리고 이웃간의 마음의 거리는 멀어지지 않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신앙을 돕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채널 '포항중앙교회 교회학교'를 검색하면 알 수 있다./윤희정기자

2020-04-18

성공한 사람들의 표현 방법 그들의 말은 어떻게 다른가

“말하는 방식이 바뀌면 당신의 가치를 50% 더 올릴 수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구글, 인텔, 링크트인, 코카콜라 등 세계 최정상 기업과 리더들을 상대해온 미국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코치 카민 갤로가 화법(話法)의 정수가 담긴 새로운 책을 내놓았다.CNN 등에서 앵커로 일했고 ‘최고의 설득’, ‘어떻게 말할 것인가’ 등 화술에 관한 베스트셀러를 쓴 카민 갤로는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맞춤해 평범한 내용에서 핵심만 남기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팩트에 화력을 붙일 무기로 쉬운 단어 쓰기, 유명인이 쓰는 표현 따라 하기, 훅 만들기 등 상황에 맞는 말하기 공식을 만든 것이다. 이 공식에 능숙해지면 하나의 이야기로 듣는 대상, 제한 시간, 주제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형해 쓸 수 있는 강력한 스토리 라인을 완성할 수 있다.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2천300년 전에 수사학을 통해 말로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제압했다고 말하는 카민 갤로는 신간 ‘말의 원칙’(알에이치코리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 근거한 10가지 말의 원칙을 담았다.이 책 1부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이 인류 역사의 굵직한 사건 속에서 빛을 발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링컨이 단 2분의 연설로 미국 국민의 가슴에 권리라는 단어를 깊이 새길 수 있었던 방법, 존 F. 케네디가 서른한 번에 걸쳐 수정한 원고에 담긴 동사 활용과 작법을 통해 수십 년간 전해지는 연설문의 정석과도 같은 표현들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현재 각 분야의 최정상급 전문가로 손꼽히는 과학자, 기업가, 성공적으로 적응을 마친 임원까지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직시하고, 말로써 이를 돌파한 학자와 기업가들의 공통적인 표현 유형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법의 정수인 파토스(감정)를 자극하는 말하기, 전설의 각본가들이 쓰는 3막 구조 말하기, 최소한의 단어로 한 문장을 만들어 표현하는 방법까지 가슴에 남는 메시지를 만들어 내는 구체적 해법을 제시한다.우리가 아무리 좋은 콘텐츠나 남다른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스스로가 추구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면 그저 우물쭈물하는 무능력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어떤 경쟁자도 당신을 앞지를 수 없는 특별한 말기술과 당신을 대체 불가한 존재로 만들 새로운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유연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지금 ‘구글’이라는 거대 기업을 있게 한 두 젊은 창업가들을 보라. 이들은 단 한마디로 자신들의 사업 아이디어를 소개할 줄 알았다. “모든 이용자가 세상의 모든 정보를 공짜로 유용하게 사용하도록 한다”라는, 초등학생도 이해할만한 수준의 문장이 가진 영향력은 창업 투자자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고, 구글의 신념을 궁금하게 했으며 실리콘밸리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회원 수가 경쟁사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았던 사이트를 창업 10년 만에 260억 달러(한화 약 31조) 가치로 끌어올린 링크드인 창업자 리드 호프먼 역시 비유로 요리하고 유추로 고객의 흥미를 자극하라는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투자자의 마음을 돌렸다. 이 원칙은 그가 매년 단 두 명에게 제공하는 창업 지원 조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빌 게이츠와 전설이 된 CEO들의 멘토였던 인텔 CEO 앤드류 그로브 역시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임원부터 갖추라고 했으며, 스스로 정리한 내용을 10분 안에 전달할 수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16

기독청년들의 아름다운 하모니 ‘감동’

포항에 있는 초중고 통합 기독교 대안학교인 한동글로벌학교(교장 박혜경)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합창영상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이번 영상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오지 못하는 상황을 극복하며,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고난을 묵상하며 경건의 삶을 살아가는 고난주간을 맞아 학생들이 찬양곡 ‘그가 오신 이유’를 부른 합창 영상이다.지난 5일부터 음악수업을 듣고 있는 60여 명의 한동글로벌학교 11학년(고2)과 12학년(고3) 학생들은 자신이 맡은 합창 파트와 악기연주를 녹음해 촬영한 뒤, 영상을 취합하는 방식으로 각자 합창음악 영상을 만들었다.학생들은 서지훈 음악교사의 지도 아래 영상 촬영은 물론 미디어 작업까지 직접 기획하고 제작했으며, 미술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직접 그린 삽화를 영상에 첨부해 고난주간을 묵상하며 아름다운 예술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이번 영상제작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만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하모니를 이루며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선사했으며, 온라인과 영상 예배 등으로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맞이했던 많은 기독교인들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됐다.합창영상은 지난 10일 성금요일 한동글로벌학교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한편, 한동글로벌학교는 포항의 한동대학교 캠퍼스 내에 위치한 초중고 통합 학력인정 기독교 대안학교로서, 성경에 기초한 지성, 인성, 글로벌 교육을 통해 지구촌 전역에서 섬기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 양성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0-04-15

천주교 안동교구, 내달까지 행사 취소·연기

천주교 안동교구는 당초 4, 5월에 개최하기로 했던 교구 사목국 행사들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하거나 연기한다고 밝혔다. 매년 성소주일과 5월 성모성월을 맞아 안동교구는 예비신학생과 여성수도 예비자들을 위한 모임과 성소주일 행사, 성모의 밤, 교구 친교의 날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왔다.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지역 내 감염확산 방지와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안동교구 사목국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의 빠른 종식을 위해 불가피하게 취소·연기하게 됐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신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취소·연기된 행사 일정은 다음과 같다.△4월 18일 성경통독일기(동해지구) 4 취소 △4월 18∼19일 향덕회 봄 피정 취소 △4월 19일 예비신학생 모임 축소 진행 △4월 19일 여성수도성소모임(상주/문경·안동/북부) 취소 △4월 19일 교리교사학교 pt.1 연기 △4월 20일 열린성경강좌2 취소 △4월 20일 꾸르실료 월례미사(송현동) 취소 △4월 20∼21일 교구 수도자 모임 △4월 27일 성령쇄신 교구기도회(예천) 취소 △4월 30일 교구 친교의 날(동해지구) 취소 △5월 1일 교구청 성모의 밤(연기/미정) △5월 3일 성소주일행사(축소 진행) /윤희정기자

2020-04-15

프랑스 활동 조각가 윤희 ‘빗물 화석’展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윤희(70) 개인전 ‘빗물 화석’전이 오는 5월 9일까지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1980년 프랑스로 넘어간 윤희는 형상을 만들기 위해 쇠를 두드리기고 하고, 돌을 망치로 쪼개고, 틀을 만들어 찍어내기고 하는 조각과 달리 800~1200 도의 끓는 쇳물을 허공에 던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식어가며 의도치 않은 형상을 작업으로 펼쳐내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사하고 있다. 2018년 리안갤러리 서울에서의 첫 개인전을 통해 국내외 미술 관계자들과 평단의 호평을 이끈 바 있다.윤희는 원추, 원형 등의 주형(작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틀)에 고온에서 용해시킨 청동, 황동, 알루미늄 등의 금속 용액을 수차례 반복적으로 던지도록 해 그 용액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거나 겹겹이 쌓이고 엉겨 물질 그 자체가 스스로 작품의 최종적 형태를 이루도록 하는 독특한 제작 방식과 예술적 문법을 이룩한 작가이다.지난 서울 전시는 이렇게 금속 물질이 작품이 ‘되는’ 과정에 있어서 작가의 ‘의도성’과 그의 손을 떠나 우연적 형태로의 귀결에 대한 ‘기다림’이라는 작가의 상반적 태도의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봤다면, 이번 대구 전시는 그러한 태도를 바탕으로 작가가 다루는 금속 재료의 물질 자체에 내재된 다양한 특성이 어떻게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지에 더욱 관심을 뒀다.이는 전시 표제인 ‘빗물 화석’에서 극명하게 나타나는데, 같은 뜻의 불어 제목인 ‘pluie-fossile’(플뤼 포실) 연작에서 따온 것이다. 작가는 무기물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극단의 성질을 가진 무형의 비물질인 빗물과 다양한 형태성과 단단한 물질성을 지닌 화석의 특성을 동시에 시각화하는 데에 성공했다.윤희 작가는 ‘빗물 화석’을 통해 용해되거나 응고되는 금속 자체의 근본적 성질을 이용해 모순된 물질의 다층적 양면성을 시각적으로 동시에 존재하게 한다. 용해시킨 알루미늄을 반복적으로 천장에 던지는 행위를 통해 빗물처럼 흘러내리는 액체의 유동성과 그러한 흐름이 서서히 응고되며 화석과 같이 단단한 고체 덩어리로 변모하는 순간이 생생하게 고착화된다. 즉 윤희의 작품에서 액체와 고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금속의 물질성은 시각적으로 역동성과 고정성의 동시적 공존을 가능하게 하며, 더 나아가 무름과 단단함, 부드러움과 거친 표면의 질감도 함께 느낄 수 있게 한다.알루미늄, 청동, 황동으로 된 작품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모두 다른 작업자를 통해 실현된 작품이기 때문에 비록 동일한 작업 방식과 과정을 통해 완성됐지만 각 재료의 물질적 특성과 색상에 더해 우연적으로 형성되는 문양에 있어서 작업자 고유의 개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즉 각각의 재료의 물질적 특성과 함께 작업자의 개인성이 드러나며, 이 또한 그것을 의도한 작가의 창조성의 일부분이다.결국 윤희 작품 속에서 자아와 타자, 능동과 수동은 구분 불가능해지고 작품 형태의 우연성은 작가의 의도성으로 수용된다. 각각의 개별 작품은 비록 역동성을 내재하고 있으나 하나의 고정된 형태에 불과하다. 그러나 작가는 이 작품들을 공간 안에서 각기 다른 방향으로 세우거나 눕히는 설치 방식을 통해 서로 상관관계에 놓이게 하며 이를 통해 전시 공간 전체를 역동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이번 전시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작가가 열정을 다해 완성한 최신 조각 작품 11점과 7점의 회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14

‘경주시 문화상’ 후보자 접수

(재)경주문화재단은 향토문화 창달과 지역사회 개발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자를 발굴·시상하는 ‘제32회 경주시문화상’ 후보자를 접수한다.기간은 5월11일부터 15일까지이며 문화·예술, 교육·학술, 사회·체육, 특별상 등 4개 부문이다. 현재 경주시에 5년 이상 거주했거나 시 소재 직장 및 기타 단체에 10년 이상 근무한 자에게 자격이 있다.읍·면·동장, 유관기관단체의 장이나 개인이 추천할 수 있고, 개인 추천의 경우 5인 이상 추천을 받아야 한다.올해 신설된 특별상은 타 시·도 거주자 중 경주시 문화예술발전에 공로가 뚜렷한 자를 대상으로 선정한다.후보자 접수는 (재)경주문화재단 문화사업팀에서 담당한다. 제출서류 서식은 경주시청 및 (재)경주문화재단 통합홈페이지(www.gjartcenter.k)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우편으로만 접수 가능하다.후보자에 대한 심사는 조례 및 시행규칙에 따라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경주시문화상 심사위원회에서 엄정하게 이뤄지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지급된다. 시상은 경주시민의 날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상일은 변경될 수 있다.자세한 사항은 경주시청 문화예술과(054-779-6072), (재)경주문화재단 문화사업팀(054-777-6929)으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14

포항예술고, 코로나19 응원 메시지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시민과 의료진들을 응원하기 위해 ‘코로나19 응원 메시지’영상을 제작해 발표했다.포항예술고 재학생들이 제작한 이번 영상은 학생들의 안전과 감염예방,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철저하게 비대면으로 만들어졌다. 9명의 음악과 학생들은 각자의 가정에서 스마트폰의 음성메모 기능을 이용해 녹음된 파일을 이메일로 취합하고 믹싱과 마스터링을 통해 음원을 제작했으며 영상 역시 스마트폰의 촬영 기능을 이용하고 동일한 방법으로 취합해 완성된 음원을 더하는 기술로 제작했다.뮤지컬 전공의 김가연(2학년) 학생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자신의 꿈을 가꿔나가자고 학우들을 격려했으며, 실용음악 전공의 안인찬(3학년) 학생은 전국의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3학생들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바이올린 전공의 이하은(3학년) 학생은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면서 인생의 다가올 봄을 위해 열심히 전공연습을 하자고 보다 따뜻한 응원메시지를 남겼다.올해 입학하는 클라리넷 전공의 정민서 학생과 성악 전공의 류병찬 학생은 잠깐 동안 응원메시지로 만든 영상이지만 벌써 기대를 하게 하는 연주기량을 선보였다. 이 두 신입생은 응원 메시지 영상에서도 공통적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자신들의 다짐들을 피력했다.피아노 전공의 최호준(3학년 학생), 가야금 전공의 성지이 학생(3학년) 모두 고3으로서의 부담감을 줄이며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코로나19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성악 전공의 양유나(3학년) 학생도 모두 이 기간 학교에 나오지 못하지만 모두 연습을 열심히 하자고 격려했으며, 마지막으로 실용보컬 전공의 이나빈(2학년) 학생은 코로나19로 인한 개학연기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두 노력하자고 응원 메시지를 마무리 했다.‘코로나19 응원 메시지’영상은 포항예술고 홈페이지나 유튜브(https://youtu.be/zsEGw6GuMbo)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14

김순희 수필가의 영화 읽어주기

△‘아멜리에’/장-피에르주네 감독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며가장 행복해 하는 소녀 아멜리에뱅스타일의 앞머리와 치켜 올라간 저 눈썹, 땡땡이 원피스에 초록 가디건을 입고 나타나면 인형이 걸어 다니는 듯한 아멜리에. 그녀의 취미는 채소가게 곡식자루에 손을 넣거나 강에서 물수제비를 뜨는 것이다. 자신을 놀린 옆집아저씨에게 복수하는 장면. 축구경기에 빠져 TV안으로 들어갈 것 같은 아저씨, 골인 장면에 ‘지지직’, 또 결정적인 장면마다 안테나 연결선을 뽑다 꽂는다. 아저씨는 절규한다. 복수 성공이다.하지만 아멜리에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랫집 할아버지가 르느와르의 그림을 완성하도록 도와주고, 채소가게 청년을 구박하는 주인을 혼내주는 방법도 아주 기발해서 탄성이 절로 나온다. 관리인 아줌마를 위해 남편이 보낸 것처럼 편지를 만드는 아멜리에를 보며 오래전 본 ‘중앙역’이라는 영화도 떠올랐다. 남을 행복하게 해주면서 정작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에는 서툰 아멜리에, 사랑이 다가오는데 자꾸만 머뭇거린다. 과연 그녀의 행복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영화에서 확인하길.△‘머니볼’/베넷밀러 감독야구 단장 브래드피트의‘경험’ 대 ‘과학’의 한판 승부프로야구 시즌이다. 홈으로 돌아와야 점수가 나는 야구는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서인지 야구 또한 코로나19를 피해갈 수 없었다. 이럴 때는 야구영화인 ‘머니볼’을 보면서 야구의 빈자리를 조금이라도 채워 보자. 야구를 소재로 한 대부분 영화는 카메라가 경기 장면을 비추지만 이 영화는 주인공 브래드피트의 시선을 따라 움직인다.한 팀을 구성하는 것은 구단주와 직접 경기를 하는 감독과 선수가 있다. 또 한 사람 야구중계에서 볼 수 없지만 중요한 ‘단장’이라는 이름이 존재한다. 브래드피트의 역할이다. 프로의 목적은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싸워서 이겨야 하는 상대는 팀 내의 오랜 연륜의 스카우터인 꼰대들이다. 야구는 경험으로 한다고 하는 노인들과 수학과 과학으로 해야 한다는, 경기 한 번도 안 해 본 신입의 대결이 볼만하다.△‘월터교수의 마지막 강의’/팀 블레이크넬슨 감독어떻게 살 것인가 보다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사람은 평생 어떻게 살아가느냐도 중요하지만 죽는 그 순간에 무얼 하고 있었는가가 더 중요하다. 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고 영화 ‘고슴도치의 우아함’의 대사이기도 하다. 주인공 월터교수는 대학에서 여러 철학자들의 삶에 대해 강의 한다.니체의 사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며 지난 학기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으며 무슨 말인지 다 이해하지 못해 참 아쉬웠던 감정이 떠올라 오디오북으로 다시 듣기를 했다. 우연히 고른 소설 ‘풍선을 샀어’도 니체의 사상에 관한 소설이어서 이 어려운 니체가 곳곳에 존재한다는 걸 또 느꼈다.이 영화를 볼 때는 첫 장면을 유심히 보아야 한다. 평범한 교수의 퇴근길이구나 하며 흘려보지 마라. 그곳에 니체가 죽었다던 신, 그 신이 모든 곳에 존재하기 힘들어서 우리 가까운 곳에 천사들을 숨겨놓았다가 한순간 모습을 드러낸다는 걸 감독은 보여준다.

2020-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