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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은중앙도서관 ‘그림책 인문학 카페’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 포은중앙도서관은 ‘그림책 인문학 카페’ 프로그램을 오는 23일부터 11월 17일까지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의 일환이다. 포은중앙도서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생긴 사회 변화와 세대 간,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는 지역사회의 변화를 쉽고 재미있는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성인을 대상으로 열리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속 거리두기로 각 10회차의 2개의 소주제 과정으로 운영이 되며 7월23∼9월24일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낮 12시에는 ‘나와 우리에 관한 그림책’을, 9월10 ~ 11월17일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낮 12시에는 ‘인물에 관한 그림책’을 함께 읽고 각자의 생각과 삶을 함께 공유하고 고민해 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참가대상은 포항시 거준 성인으로 각각 10명이다. 신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하며 참가비는 무료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그림책은 삶의 진지한 모습을 담고 있어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기 좋다”며 “누구나 친근하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으로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9

“지역 문화공간의 장소적 의미를 찾아…”

신상구 위덕대(자율전공학부) 교수는 지역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지역 학자 중 하나다. 그는 지역의 역사적 공간의 장소적, 역사적 가치를 발굴함으로써 지역과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찾아냄으로써 지역이 가진 인문성을 회복하고자 연구하고 있다.포항 시민들의 ‘시민사랑방’ 문화공간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이 최근 인기 북콘서트 프로그램인 ‘언니네 책다방’에 신 교수를 초청해 행사를 열었다.이날 그를 만나 최근 펴낸 저서 ‘치유의 숲’에 대해 들어봤다.-지금까지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다. 단독 책은 이번이 처음인 것로 알고 있다.‘치유의 숲’ 어떤 책인가.△2007년부터 도시, 길, 공간, 장소성, 이야기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참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독락당에 갔다. 그곳에서 회재 선생의 ‘임거십오영’이라는 15편의 시를 만났다. 온몸에 일어나는 전율. 그래 이거다, 싶었다. 시라는 문학작품은 작가가 응시하는 공간에 대한 느낌과 생각의 결과물이다. 공간과 문학은 다르지 않다. 그래서 문학작품(한시)을 통해서 공간을 바라보려고 했다. ‘공간의 장소성 찾기’, 곧 ‘공간의 얼굴찾기’라는 작업이 그렇게 시작됐고 ‘치유의 숲’이 탄생했다. 이 책은 한시라는 문학작품을 텍스트로 해 지역의 문화공간이 지닌 장소적 의미를 찾아가려는 시도로 집필했다.- ‘치유의 숲’이란 제목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장자를 읽다가 “공자가 ‘치유(緇帷)의 숲(林)’에서 노닐고, 행단(杏壇)의 옆에서 휴식을 취했는데, 제자들은 글을 읽고 공자는 거문고를 퉁기며 노래를 불렀다. “孔子遊於緇帷之林 休坐乎杏壇之上 弟子讀書 孔子絃歌鼓琴”(장자(莊子) ‘어부(漁父)’)라는 구절을 보았다. 치유(緇帷)는 선비들이 공부하던 공간에 둘러 친 검은 장막을 의미하므로 학문하는 공간을 뜻하면서, 휴식과 사색의 공간을 뜻하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 힐링이라는 의미도 있다.-책의 차례를 보면 경주 포항 지역의 익숙한 공간들과 사람이 등장한다.△이 책에는 동방오현(東方五賢) 중 한 분인 회재 이언적 선생의 자취가 남아있는 양좌동과 옥산 자계의 공간,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 선생의 세거지인 용담정(용담서사), 임난 의병장인 수월재 김현룡 선생의 강학의 공간인 수월재, 여헌 장현광 선생이 머물다 삶을 마무리했던 죽장 입암서원, 그리고 회재와 유하 홍세태의 시가 남아있는 소봉대, 인조반정에 연류돼 청하에 유배를 왔던 유숙이 자주 찾았던 조경대 등 포항과 경주 지역의 13곳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이다.-코로나19 이후 2020년을 어렵게 살아내고 있는 포항시민들에게 ‘치유의 숲’에서 힘이 될 만한 시, 혹은 글귀를 들려준다면.△당송팔대가 중 하나인 유종원이 한 말, “무릇 아름다움은 스스로 아름다워지지 않고 사람을 통해서 그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그리고, 논어‘이인(里仁)’편의 ‘어진 사람이 사는 마을은 아름답다(里仁爲美)’라는 말은, ‘사람’의 가치를 말한 것이다. ‘사람’이라는 키워드는 우리가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어야 할 말이다. 결국 포항이라는 도시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다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19의 창궐은 분명 우리들 삶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큼 엄중한 것이지만, 포항이라는 공간에 ‘스스로를 가꾸고 좀 더 나아지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많을 때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책에서도 소개했듯이, 포항의 공간마다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고, 그들의 흔적(시·생각)이 남아 있다. 그 흔적들을 읽으면서 나를 치유(공부, 사색)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우리들 삶은 더욱 풍성해질 것 같다.-마지막으로 학문을 연구하고 대학에서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하는 ‘선생’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예전 공자가 제자인 자공과의 대화가 생각난다. 자공이 공자에게 ‘자신이 쉴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를 묻자, 공자는 무덤을 가리키며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사람들은 편안하고 즐거운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편안하고 즐겁기 위해서는 힘든 시간들을 지내야 한다’고. 강의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도 ‘한문이 너무 어려워요.’ ‘쉽게 가르쳐 주세요’이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는가? 어차피 인생이라는 길을 나섰다면 쉴 수가 없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하루를 마칠 때 잠을 자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죽음이라는 영면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다. 그러니 살아있는 동안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것일 뿐이다. 그러다 보면 ‘열락(悅樂)’이라는 열매도 딸 수가 있고, 영원한 휴식도 얻게 되는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9

양성 평등교육 전문강사 양성 나선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은 지역의 양성평등의식 제고와 문화 확산을 위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양성평등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을 진행한다. 교육과정은 총 4단계, 80시간으로 구성됐으며, 본원에서 △1단계 기본과정 △2단계 전문과정(Ⅰ,Ⅱ) △3단계 강의력 향상과정을 운영하고, 마지막 4단계 위촉평가과정은 한국양 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진행된다.모집 인원은 20명 내외이며, 기본 및 전문과정Ⅰ단계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고, 전문과정Ⅱ와 강의력 향상과정은 집합교육으로 진행된다.모집기간은 오는 27일까지이며, 교육신청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홈페이지에서 신청양식을 다운로드해 작성 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교육생 선발은 서류심사로 이뤄지며, 모든 과정을 이수한 후 위촉평가과정 최종 합격자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전문강사로 위촉돼 도내 양성평등의식과 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기타 상세한 사항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홈페이지(www.forwoman.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정책변화에 따른 지역의 강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협력해 지역에서 진행하게 됐으며, 지역 강사를 양성함으로써 강사 양성 체계 다변화 및 지역 접근성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9

행복해지고 싶지만 길을 몰라 헤매는 이들에게…

“지금 깨어 있는 것이 중요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법륜 스님 말 중)삶에 지치고, 관계에 상처받고, 부조리한 세상에 고통받는 이들에게 인생의 길잡이가 돼준 ‘법륜 스님의 행복’(나무의 마음)이 독자들의 큰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을 담아 양장본 특별 에디션으로 출간됐다.지금 가까운 서점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 에디션의 구성은 화가 김정숙의 작품이 표지로, 책 속에서 가려뽑은 100개의 문장을 통해 마음을 다리는 행복 100일 필사노트, 그리고 오디오북 전체 낭독(7시간 분량의 전체 낭독본) QR코드를 처음으로 선보인다.많은 사람들이 저자에게 연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결혼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식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직장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회적 갈등과 세상의 불평등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다. 질문 하나하나가 다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본은 행복에 관한 것이다.이 책은 그 간절한 물음에 대한 응답이자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전국방방곡곡은 물론 세계 115개 도시의 강연장과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저자에게 던진 질문과 그 답변 중 가장 많은 공감과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내용을 엄선한 법륜 스님의 행복 안내서로, 지난 2016년 출간돼 30만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지금까지 법륜 스님이 세상에 내놓은 책들이 주로 즉문즉설(卽問卽說)을 통해 질문자들과 나눈 인생 상담 내용을 주제별로 정리한 것이었다면, 이 책은 온전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는 수행차원에서 개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주로 강조했다면 이 책에서는 행복의 수레를 끄는 또다른 바퀴인 사회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다. 결국 개인의 마음과 사회적 조건을 함께 가꿔야 온전하게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법륜 스님의 행복론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무의식속에 잠재된 인간의 심리와 욕구, 관계 맺기에서 오는 갈등과 같은 개인적 문제를,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사는 게 바쁘다거나 직면한 현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애써 외면해왔던 사회의 구조적 모순까지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전체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대한 지혜로운 해법을 들려준다.이 책은 현실생활과 동떨어진 공허하고 허황된 이야기는 모두 걷어내고 오직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인 괴로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달콤하고 친절한 말로 건네는 위안과 위로를 기대한 이들에게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정곡을 찌르는 저자의 화법이 너무 냉정하거나 직설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어쩌면 일부만 보고 세속을 떠난 출가자가 물정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평가절하 할지도 모른다. 특히 종교가 다르고, 질문자와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들이라고 외면하기 쉽다. 그러나 법륜 스님은 어떤 질문을 받든 질문자의 처지를 고려하면서도 한편으로 남 탓, 환경 탓하다가 결국에는 자기비하와 자기학대를 거듭하며 고통을 확대재생산하는 보통의 사람들이 더는 괴로움 속에서 헤매지 않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과 해법을 담아 이야기한다.수많은 상담 사례와 법륜 스님의 경험담을 통해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어떤 삶을 살고 있더라도 당신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다만 남의 불행 위에 내 행복을 쌓아서는 안 된다.”냉정하지만 따뜻하고 단순하지만 명쾌한 법륜 스님의 행복론을 읽다보면 내 안에 도사리고 있던 수많은 불합리한 신념과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나와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종교는 물론 사회, 정치, 삶 등 여러 분야에 두루 통찰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법륜 스님은 실천하는 종교인이자 즉문즉설을 통해 10대는 물론 노년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인생의 멘토로서 메마른 세상에 행복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6

혼란한 현대인을 위한 ‘노자’로 가는 바른 길

“덜어 내고 덜어 내어 무위하면 이루지 못하는 게 없다”인생의 의미를 남김없이 터득한 현명한 ‘늙은이’, 혹은 고대 세계에서 가장 융성했던 주나라의 수장실 관리. 바로 2천500여 년 전의 사상가 노자(老子)의 상이다. ‘도(道)’, ‘자연(自然)’, ‘무위(無爲)’, ‘인위(人爲)’, ‘비움(虛)’, ‘고요함(靜)’ 등등, 노자는 오늘날 우리의 정신을 주조한 아득한 옛적의 틀이다. 이러한 노자의 사상을 역주한 이석명의 ‘노자’(민음사)가 출간됐다.‘노자’또는 ‘도덕경’이 동양 사상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니, 동양 철학의 또 하나의 축인 ‘논어’와의 비교 속에서, 또한 서양 정신사와의 평행 속에서도 숱하게 논해져 왔다. 그럼에도 고갈됨 없이 늘 새롭게 읽히는 ‘노자’는 혼란한 현대인을 위한 고전이다. 노장 철학의 우뚝한 권위자인 역자 이석명은 30여 년의 연구로 소박하고 조야한 옛 판본으로부터 정련된 주석가들의 저작까지 망라해 노자로 가는 바른길을 연다. “사람들은 똑똑한데 나 홀로 흐리멍덩할” 때 “흐릿하다가도 고요히 가라앉아 서서히 맑아지라” 이른 노자의 뜻 그대로,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스스로 노자에 다가갈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6

‘신앙을 새롭게, 성전을 새롭게’ 지표로

포항지역 모(母) 본당 천주교 대구대교구 포항 죽도성당이 올해 설립 70주년을 맞았다.70주년을 맞아 올해 사목지표를 ‘신앙을 새롭게, 성전을 새롭게’로 정한 죽도성당은 11월 29일 설립 70주년 축하 미사때까지 전 신자 성경 필사, 본당 70주년 맞이 기도, 140일 평일미사 참석 운동, 소공동체 교육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치고 있다. 설립 70주년 축하 미사에서는 200여 명 신자들의 견진성사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성모당 신축공사와 본당 주보 성인인 성녀 소화 데레사 조각상 설치 등 시설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대외적으로는 11월 신자와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고(故) 김수환 추기경 테마 창작뮤지컬 ‘밥처럼 옹기처럼’ 공연, 8월 15일 치맥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봐서 두 행사는 다소 연기될 수도 있다.이에 앞서 4월 15일에는 성당 내 납골당 입구에는 서양화가이기도 한 김도율 주임신부가 직접 그린 성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를 걸었다.죽도성당은 올해 들어 전신자 설문 조사를 통해 70주년 사업을 결정했으며 준비위원회(위원장 김상석)를 결성했다.△성모당 신축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의 상징이자 3만 4대리구 교구민의 신앙의 구심지인 죽도성당 성모당이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설립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성모당 새 단장 계획은 한국 가톨릭교회의 수호자이며 대구 교구의 수호자이기도 한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을 한층 고취시키고 나아가 성모 마리아를 통해 교구의 발전을 진일보 촉진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오는 11월 29일 건축 공사가 종료하게 될 신축 성모당은 천주교 대구대교구청과 같은 루르드의 성모당을 마련한다. 루르드 성모당은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곳으로 전해지는 세계적인 성모성지다. 성모당은 넓이 15미터, 폭 4미터, 높이 11미터로 이뤄져 있으며 성모상은 기존 죽도성당의 성모상을 안치한다. 이에 신자들 또는 순례자들의 마음의 안식처로 자리매김하게 할 계획이다.기존 성모당은 성당 입구에 위치한 숙박시설 건물이 보이고 외소해 기도 분위기가 잘 나지 못해 신축하게 됐다. 그리고 앞으로 신자들의 성모 신심의 확대와 함께 성모당 순례자들의 편의를 도모할 예정이며 교구 순례자들은 물론 타 교구 순례자들 및 일반인들에게도 성모당을 소개할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포항 죽도성당 성녀 소화 데레사 조각상. /죽도성당 제공△본당 주보 성인 성녀 소화 데레사 조각상 안치1925년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시성된 소화 데레사 성인은 ‘선교사업의 수호자’로 공경받고 있으며, 잔다르크 성인에 이어 프랑스 제2의 수호자로 선포되기도 했다.소화 데레사 성녀가 선교의 수호자가 된 것은 성녀가 직접 선교하러 다녔기 때문이 아니라 선교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했기 때문.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세상 끝까지라도 가겠다고 한 성녀 소화 데레사의 일깨움을 신자들에게 전하고자 본당 주보 성인인 성녀 소화 데레사 조각 상을 이탈리아에서 구입해 최근 2층에 위치한 본당 입구에 세웠다.김도율 죽도성당 주임신부는 “코로나19 역병으로 신자들이 준비한 여러 행사를 연기하거나 열지도 못했지만 지난 70년 간 좋으신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과 사랑에 대해 마음을 다해 감사를 드린다”며 “신자들의 신심 고양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계획한 성모당 신축과 성녀 소화 데레사 상 안치로 공동체의 내적 쇄신 및 신앙성숙과 세상을 향한 복음 선포에 더욱 마음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한편, 1948년 경주본당 소속의 포항공소를 시작으로 이듬해 50년 김경우 초대신부가 부임함으로써 본당 면모를 갖춘 죽도성당은 78년 덕수성당을 분가시키면서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했다. 이어 대해, 구룡포, 오천, 대잠, 장성, 연일성당 등 7개 성당을 분가시킴으로써 포항지역은 물론 대구대교구 내에서도 가장 활발한 공동체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4천200여 명의 신자가 본당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5

대구시향, 제464회 정기연주회 베토벤·라흐마니노프 곡 선사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정기연주회를 연다.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제464회 정기연주회’는 거리두기 좌석제에 따라 객석 간 1~1.5m 간격을 유지하고, 전체 좌석의 15~20%에 한해 관람을 진행한다.이날 공연은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무장한 지휘자 여자경의 객원 지휘로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으로 꾸며진다. 피아노 협연은 베토벤의 색채를 짙게 표현하는 감성과 매력적 음색을 가진 연주자로 평가받는 대구 출신 피아니스트 강지영이 맡는다.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은 나폴레옹의 군대가 오스트리아 빈을 침공했던 1809년 완성된 곡으로 장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기교, 찬란한 색채감 등으로 피아노 협주곡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현악의 연주가 피아노 독주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해 교향곡 같은 느낌을 주는 협주곡이다. 곡 자체가 큰 규모와 웅대함, 당당함을 자랑하고, 피아노 협주곡에서 황제와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이 협주곡은 ‘황제’라는 명칭으로도 친숙하다. 이 명칭은 한국, 일본, 그 외 영미권 국가에서 많이 사용된다.후반부에는 러시아 낭만주의의 계보를 잇는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을 연주한다. 1908년 초연된 이 곡은 전체적으로 라흐마니노프다운 어법을 들을 수 있다. 서정적으로 폭넓게 곡을 펼쳐 나가는 대목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비슷하다. 총 4악장 중 제3악장이 유명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4

시민과 함께 고민한 ‘우리가 꿈꾸는 페스티벌’

“다시 한번 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다”철(鐵)의 도시 포항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핵심 인프라로 성장시킨다는 콘셉트로 2012년에 시작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도시 전체에서 진행되는 스틸조각작품 전시와 스틸아트 공연과 각종 퍼포먼스와 체험, 스틸 아트웨이(Steel Art way) 투어, 철강업체 근로자들의 스틸조각 작품 전시 등을 주요한 프로그램으로 하는 축제다. 도시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철을 소재로 한 미술 작품과 공연 예술, 각종 체험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라서 익숙하면서 친근한 느낌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형태로 활동하며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시작을 알렸다. 첫 행사의 성공 이후 매년 행사가 열렸는데 철의 도시 포항을 알린다는 콘셉트를 포항의 문화와 철학을 담은, 세계에서 하나뿐인 스틸아트축제로 확장 시키면서 축제가 지역사회와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과 배려를 강화하는 변화가 있었다.오는 9월 제9회 행사를 앞둔 (재)포항문화재단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인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라운드테이블-우리가 보고 꿈꾸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최근 포항 라한호텔에서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전문가, 지역예술가, 예술강사, 시민 등 30명이 참석했으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방향성, 국제화, 스틸아트투어 앱 개발 등을 논의했다.행사는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서울의 앱 개발사 실버라이닝 안하나 팀장, 류영재 한국예총 포항지회장,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의 주제발표 후 참여자들의 주제별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실버라이닝 안하나 팀장은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개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인‘스틸아트투어 앱’ 개발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되는 스틸아트투어 앱은 위치정보와 연계한 스틸작품 정보의 빠른 검색과 아카이빙 역할을 기본 전략으로 시민에게 170여 개 스틸아트 작품에 대한 정보 접근을 원활하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류영재 한국예총 포항지회장은 2012년 제1회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축제의 역사를 설명하고, 조직구성의 어려움과 제도적 기반에 대해 주제발표 했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베니스 비엔날레 등 국제미술제를 바탕으로 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과 포항스틸어워즈의 개최 배경,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앞으로 정체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10주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임을 인식하고, 일본 세토우치 국제예술제가 지역성과 국제성을 살린 좋은 사례로 언급했다.주제토의에서는 주제발표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됐다.첫 번째 방향성 세션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축제 방향성에 대해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하고, 개개인의 예술향유 기회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향성 주제토론에 참여한 한 시민은 “지속적인 홍보와 사전예약제 도입, QR코드를 통한 도슨트 역할 대체 등을 통해 시민들의 공감과 호응이 필요하다”며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두 번째 국제화 세션에서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국제화를 위해 준비해야 할 조건과 요소들을 심도있게 토론했다. 비엔날레 전환을 위해 지역성과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토론에 참여한 한 미술전공 대학생은 “국제화를 위해 유명한 해외 작가를 초청하는 등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도록 만드는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했다.세 번째 스틸아트투어 앱 세션에서는 앱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다양한 아이디어 제안이 있었다. 토론에 참여한 한 시민은 “일상 속에서 지나치는 작품들이 많다. 앱 개발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스틸아트투어 앱에 대한 필요성과 기대를 함께 공유했다.이번 행사는 온라인 유튜브 중계와 오픈채팅방을 통해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의 목소리도 들었다. 온라인 실시간 댓글과 질문은 2부 질의응답 시간에 답변해 현장과 온라인을 성공적으로 연계 운영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는 시민과 함께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당면한 과제와 고민, 발전방향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류한 올해 첫 라운드테이블이다. 포항문화재단은 향후 스틸아트 오픈포럼과 2차 라운드테이블 개최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2012년 처음 시작한 이래 각종 평가에서 줄곧 우수한 등급을 유지했으며, 2017년 (재)포항문화재단의 출범 이후 재단이 축제를 직접 운영하면서 프로그램의 질적 성장과 전문성 확보를 이뤄냈다.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2017년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대표공연예술제 A등급 선정으로 포항의 대표 축제로 인정받았다.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9월 19일부터 10월 10일까지 22일간의 일정으로 포항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4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시민 참여 프로그램 공모

(재)포항문화재단은 포스트코로나(Post-Covid)와 뉴 노멀(New Normal)시대에 축제를 선도하는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에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오는 15일까지 공개모집한다.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온라인 시민참여 확대를 위한 대시민 아이디어 공모 ‘도시를 열망하라, 지금 뭐하고 싶니?’와 축제장과 온라인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축제장의 안전을 위한 주체가 될 안내요원 ‘스틸나누美’, 그리고 포항의 예술강사의 온라인 매체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예술강사의 아뜰리에’등 3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지난해 시민 축제 참여의 새로운 방향을 선보인 “도시를 열망하라, 지금 뭐하고 싶니?”는 올해 포항시민의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그램과 영상콘텐츠 제작에 중점을 뒀다. 포항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Dr.포항(Doctor.포항)은 시민들에게 재미있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그램 아이디어 3팀을 선정하며, 포항 청소년의 새로운 시각을 담은 영상콘텐트 제작 공모인 Cr.포항(Creator.포항)은 5팀을 선정한다.지난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도슨트와 실버지킴이의 역할이 합해진 안내요원 ‘스틸나누美’는 올해 새롭게 개발되는 스틸아트 앱(APP)을 이용해 현장과 온라인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코로나19로부터 관람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 및 방역활동을 통해 축제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매개자의 역할로서 활동할 포항시민을 모집한다.지난해 예술강사에게 새로운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해 호평을 받은 ‘예술강사의 아뜰리에’는 온라인환경에서 본인만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실현할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 특히, 온라인콘텐츠 제작지원을 재단에서 별도로 지원해 콘텐츠 질 향상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시민참여 공모 프로그램은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포항문화재단은 각 프로그램 별 다양한 워크숍과 1대1교육을 제공해 깊이 있는 경험이 되도록 지원한다.각 분야별로 신청을 원하는 개인 또는 단체는 포항문화재단 공지사항 홈페이지에서 각 분야별 공모 내용 및 신청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축제운영팀(054-289-7854)으로 문의 하면 되며, 담당자 이메일(pcf585@phcf.or.kr)로도 문의 및 접수가 가능하다.이번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새로운 콘셉트로 9월 중순부터 한 달간 스틸아트명품전 등 기존 작품의 재조명과 함께 온·오프라인 연계로 축제장을 확대해 더욱 풍성하고 색다른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3

독보적 금속공예 정양희 교수 퇴임전

한국 금속공예분야에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정양희 대구가톨릭대 교수 퇴임전이 14일부터 1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퇴임 기념전에는 ‘산속의 정감’시리즈 ‘빛의 향연’시리즈 ‘화기(火器)’ ‘여’ ‘목단’ 등의 타이틀로 판금 성형 릴리프(Relief), 아르곤(Argon) 용접 등 숙련된 노동력을 요구하는 기법에서 섬세한 주얼리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속공예를 선보인다. 기하학적이고 미니멀한 작품에서부터 여성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아르누보 양식과 아르데코 장식, 보석과 원석을 이용한 화려한 브로치나 펜던트, 목걸이, 반지, 귀고리, 노리개 등도 감상할 수 있다.정 작가의 작품들은 자연의 이미지 형사(形似)에서 나아가 때로 예각의 기하학적인 도형들을 이용한 미니멀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전체적인 예술의지의 방향은 정제된 조형미와 더불어 자연과 인간의 소통, 나아가 인간적인 소통과 치유, 예술을 통한 감성의 순화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그는 효성여대 회화과를 거쳐 금속공예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85년 일본 도쿄예술대 대학원 금속공예과를 졸업하고 모교에 부임해 작가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도 ‘정양희사단’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후학을 길러냈다. 그는 지금까지 파리, 런던, 로마, 동경, 서울 등에서 약 3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초대작가,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출품 등 국내외 각종 초대전과 그룹전에도 300회 이상 참여했다. 89년 대한민국 공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한국공예가협회상(2006년)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국 기능올림픽 금·은 세공 명장부 심사장, 대한민국미술대전 현대공예 심사위원, KGTA 국제주얼리디자인컨테스트 심사위원 등도 역임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에게 금속공예를 익혀 활동하는 제자들로 구성된 은채회 회원전도 함께 열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3

전 세계인의 강아지‘스누피 한국 특별전’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우리 모두의 강아지. 1950년 미국의 만화작가 찰스 슐츠가 신문에 실은 4컷 만화 ‘피너츠’에 처음 등장한 반려견 스누피는 이후 70여 년 동안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캐릭터가 됐다. 인기를 반영하듯 1969년 미국 나사가 아폴로 10호를 달로 쏘아 올릴 때 착륙선 이름을 스누피로 짓기도 했다.경주 보문단지 내에 자리한 우양미술관이 내년 1월 10일까지 열고 있는 ‘스누피와 함께 달로(To The Moon with Snoopy)’ 한국특별전은 스누피 탄생 70주년 그리고 스누피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다. 스누피를 현대미술로 확장시킨 국내 아티스트들의 작품 1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홍경택, 이동기, 강강훈, 노상호, 홍승혜, 김오상, 이수경, 박승모, 그라플렉스, 스티키몬스터랩, 샘바이팬, 신모래 등 한국 현대미술 작가 30명이 참여해 스프레이 페인팅, 일러스트 등 다양한 영역의 작품을 선보인다.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피너츠 친구들은 어느 우주 행성으로 가서 여행을 하고 싶을까? 플래닛 오브 피너츠!’, ‘너의 생각을 보여줘! 쇼 미 왓 유 띵크!’, ‘Q&A 퀴즈’ 등 각종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스누피전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 10명 이하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도슨트 전시 해설을 진행한다. 전시 해설은 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우양미술관은 오는 17일까지 스페셜 기프트 음료를 증정하고, 내달 31일까지 매주 주말마다 스누피 친구들의 인형 탈과 함께하는 포토타임 이벤트를 벌이는 등 각종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3

대구문예회관 ‘2020 올해의 중견작가’展

대구 미술계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역량 있는 작가들이 꾸미는 ‘2020 올해의 중견작가전’이 다음달 1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0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평론가를 비롯한 미술계에서 추천한 회화 부문 김봉천·김영환·김윤종·윤종주, 조각 부문 이상헌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김봉천 작가의‘은(隱)-현(現)’시리즈는 오래된 세월의 흔적을 표현한 것으로 두꺼운 장지를 칼로 층을 따라 뜯어냄으로써 그 효과를 표현한 작품이다. 장지에 물감을 칠한 후 가로나 세로 형태의 선을 뜯어내면서 구체적인 형태는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메타포를 적극 활용한 추상 또는 반추상의 회화성을 지니게 된다.김영환 작가는 집과 사람, 손, 구름, 산, 나무, 언덕, 바위 등이 등장하는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템페라화 ‘조용한 풍경’시리즈를 선보인다. 김윤종 작가는 시간과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다양한 구름과 대지, 하늘을 캔버스에 그린다. 윤종주 작가는 여러 겹의 색과 형을 만들어 차곡차곡 쌓으면서 공간과 깊이를 ‘만들어’낸다. 그는 작품‘시간을 머금다’에 대해 ‘그리지 않은 그림’이라 불렀다. 이상헌 작가의 조각 작품 ‘Flying man’은 나무를 이용해 인간의 무의식 속에 내재돼 있는 기억과 그로부터 발현되는 감정을 표현했다.한편, 대구문예회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시 관람을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2

포항시립도서관에서 떠나는 ‘유럽 여행’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2020 렉처콘서트‘유럽을 거닐다- 스페인 예술로 걷다’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잠정 중단됐던 독서문화프로그램의 재시작을 알렸다.렉처콘서트(Lecture Concert)란 책과 음악, 영상 등 예술과 인문학을 융합해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2020 렉처콘서트 ‘유럽을 거닐다’는 ‘도서관에서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바쁜 현대인들의 삶속에서 저녁시간 시간을 내 설명을 해주는 가이드(강사)와 연주인들이 여행의 동반자가 돼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올해 처음 신설된 프로그램으로 첫 여행지는 유럽이다. 유럽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갖고 이미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추억을 회상하며 여행을 준비하는 자에겐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하고자 마련됐다.첫 순서였던 ‘스페인 예술로 걷다’는 동명의 책의 저자인 강필 작가의 강연과 지역 문화예술공동체 레마앙상블의 연주와 함께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났다. 포항시민 40여 명이 참여해 도서관 문화행사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앞으로 8월엔 유럽의 클래식 음악, 11월엔 유럽의 건축으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충실히 지키며 감염병 예방에 신경썼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이 시기에 도서관에서 떠나는 여행 ‘2020 렉처콘서트’로 여행에 대한 허전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채우실 수 있기를 바라며 8월, 11월 렉처콘서트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2

“내 그림에서 평화와 위안 느꼈으면”

중진 수채화가 김엘리 작가.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진 수채화가 김엘리(67) 작가는 지역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김 작가는 30년 넘게 상징성과 부드러운 은유법으로 특별한 느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다.따사로움과 부드러움을 함께 지닌 그녀를 만나기 위해 초대 개인전을 열고 있는 포항수산업협동조합갤러리를 찾았다. 김 작가는 7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소녀 같은 미소와 무언가 갈망하는 듯한 눈초리, 강렬하면서도 슬픈 듯한 인상을 풍겼다.이번 전시회 테마는 ‘잉태와 결실’이며 갤러리에는 수채화 작품 38점이 전시돼 있었다.김 작가는 투철한 작가 정신으로 예술혼을 불태우며 독자적 미술 세계를 구축했다. 그녀는 새로운 미술 언어와 기법, 미술 재료에 관해 꾸준히 연구하고 사유의 폭을 넓히면서 사물, 현상에 내포된 메시지와 특징들을 포착해 원숙하고 활달한 붓 터치로 기존 회화의 틀을 벗어난 독특한 분위기의 수채화를 선보이고 있다.“사람들이 내 그림에서 평화와 위안을 받으면 좋겠다”고 작가로서 자신의 바람을 말했다.그녀의 작품에는 그녀의 색깔이 깊게 배어 있다.지난 1995년부터 바다를 주제로 한 작업을 일관되게 해 왔던 그녀는 다양한 재료의 실험적 탐구로 수채화 세계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커피 찌꺼기를 바탕에 깔아 마티에르를 냈고 수세미와 명주 솜을 오브제로 사용해 독특한 화면을 연출한다. 이번 포항 전시에 앞서 개최한 서울 인사동 전시에서 그녀는 큰 주목을 받았다. 수채화가 아닌 서양화의 느낌을 주는 독특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화가들이 여러 다양한 화풍을 보여주지만 김 작가는 주로 따뜻한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소재로 해서 그림을 그린다. 그래서 올해 자신의 첫 개인전 이름도 ‘잉태와 결실’이라 이름 지었다. 지난 4월 1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열고 있는 초대 개인전에는 전시회 이름처럼 나무숲, 목단 꽃 등 우리 어른들이 어릴 적 가졌을 법한 추억들을 소재로 해서 그린 그림들이 출품돼 있다.푸른 바다 위 휘영청 떠 있는 푸른색 보름달과 푸른 빛 소나무, 화려하게 피어난 목단꽃 등이 주 소재다. 작가는 이런 작품들에 대해 “제가 관람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라고 말했다. 요즈음 사람들은 그림에 표현된 것처럼 삶을 관조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아름다운 삶을 느껴 봤으면 하는 작가의 소망이 담긴 작품들이라고 했다.김 작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했다. 단 한 번도 화가가 되는 것 이외의 꿈을 꿔 본 적이 없다는 게 김 작가의 회고다. 그래서 지금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데 대해 행복해한다.김 작가는 다작 작가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많이 그리는 작가, 열심히 하는 작가라는 의미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은 포항의 한 종합병원에 수십 점이 걸려 있기도 하고 경기도 부천의 교회 등 전국에 애호가들이 많다.-올해 ‘잉태와 결실’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그 의미가 무엇인가.△요즘 젊은 세대들은 ‘나’라는 개념이 너무 강하고 혼자 살다 가면 되지, 하는 발상을 한다. 종족 번식이야말로 모든 생명의 지고지순한 목표 아닌가. 서로 사랑하며, 그 결실로 자식을 낳아 보호하는 그 과정 속에 우리의 삶과 행복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대중의 반응이 어떻던가.△좋았다. 한 관람객은 “답답한 시기 작가님의 밝은 색상의 그림을 보면서 마음이 밝아져서 너무 감사하다”라는 글을 방문록에 남겨놓기도 했다.-자신의 그림은 어떤 화풍인가.△입체가 있는 수채화라 말하고 싶다. 평면에 그치지 않고 명주 솜, 수세미 등 다양한 오브제와 커피 찌꺼기로 중첩된 마티에르에서 우러나오는 화면은 깊고 그윽한 매혹의 심상을 흔들어 깨우는 듯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요즈음은 주로 그리는 게 어떤 것들인가.△‘잉태와 결실’ 전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소나무 숲과 꽃이 소재가 된 입체감 있는 수채화를 주로 그린다.-수채화의 특징은 무엇인가.△수채화는 재료인 수채물감의 특성상 가볍고 담백한 느낌을 주며 즉흥적이며 직관적인 성격을 띠게 되며 다른 매체로서는 표현하기 어려운 신선하고 정감 있는 공간의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다.-화가로서 어떤 평가를 받기를 원하나.△화가로서 평가라기보다는 그 누구라도 제 그림에서 따뜻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제 그림을 보고 ‘아 행복하다, 따뜻하다’하는 그런 느낌을 받고 가면 제가 작가로서 존재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윤희정기자

2020-07-12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번뇌에서 벗어나기를”

“열과 성을 다한 책이기에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한 장 한 장 곱게 펼쳐 잘 읽어 보면서 번뇌에서 벗어나 행복해 지기를 바란다”경주 흥륜사 한주 법념 스님이 생애 처음으로 그동안 써 온 산문을 책으로 묵었다.법념 스님의 첫 산문집 ‘종이 칼’(민족사)은 여느 수필가들의 수필처럼 구구절절 풀어낸 글이 아닌, 오랜 수행을 하고 나서‘익은’그만의 직관력과 예리한 감성적 언어로 쓰여진 글들이 산문이 아닌 장편의 대서사시를 읽는 듯하다.책 제목은 누군가 자신의 글을 읽는 동안 금강보검과 같이 백팔번뇌를 베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 제목을 ‘종이 칼’로 정했다.“종이 칼에 베였던 상처가 양손에 보이지는 않으나 휴유증이 남아 있어 새 책이 오면 조심스럽게 다룬다. 혹여 베일까봐 두려워서다. 돌이켜 보니 종이 칼은 내게 자극제였다. 도전정신을 길러준 고마운 존재일 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길러준 도반이라고 여겨진다. 더불어 삭도-면도칼도 지금껏 승려로서 정진할 수 있게 만든 일등공신이랄 수 있다. 칼은 남을 다치게 하지만 때론 베인 상처가 자극제가 되어 매사에 조심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다.”(‘종이 칼’ 부분)스님은 누구에게나 있었을 가까운 일상들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지혜를 찾아내 독자들로 하여금 자기의 삶을 찬찬히 되돌아보며 성찰하도록 이끈다. 옛 과거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과 자연의 섭리에 대한 스님만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푸른 벚꽃은 인공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고 자연 그대로다. 벚꽃이 지는 게 아쉬워 연푸른 잎을 다시 피워 내다니…. 덕택에 봄을 두 번 느껴볼 수 있지 않은가. 연둣빛 새싹을 ‘푸른 벚꽃’이라고 표현한 발상이 신선하다. 그뿐이랴. 화려한 벚꽃과 견주어 푸르른 어린잎에 꽃만큼 높은 가치를 매겨주는 감성도 놀랍다.”(‘푸른 벚꽃’부분)국화, 나리, 백합, 아기범부채, 매발톱 등 직접 꽃밭을 가꾸고 집 안에 화분을 기르는 등 자연을 사랑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며칠 새 잠포록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오랜만에 해가 선을 보인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을 받고 꽃들이 함빡 웃는다. 그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기다림 끝에 맛보는 달콤한 기분이리라’는 어구에서 스님의 마음이 엿보인다.책이 저절로 읽히는 이유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순결하고 따스한 애정과 스님이란 오랜 사유를 해 본 자의 지혜로움, 그리고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의미가, 디디고 지나간 사람의 흔적은 없어지지만, 오늘도 여전히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남아 도움을 주는 존재. 디딤돌 같은 은근함을 전해주기 때문이 아닐까.스님의 손 끝에서 한 글자씩 쓰여졌을 문장들이 때로는 아프게, 아름답게 피어나는 하얀 눈꽃 빨간 홍매화 같다.1972년 혜해 스님을 은사로 불교에 입문한 법념 스님은 15년간 제방선원에서 안거 수행했다. 1992년부터 10여 년 간을 일본에서 불학에 매진했다. 이번 수필집은 온전히 자신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진작에 향곡 큰스님의 일화를 정리한 ‘봉암사의 큰 웃음’을 출간해 관심을 받았다. 취미로 했던 자수는 전시회를 열 정도로 빼어나다고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9

세속·번뇌 모두 씻고 성불의 길 힘차게 나아가자

“명당 승지 상서로운 이곳에 천태의 도량이 열려 정법을 펴니 팔부성중 모여들어 삼보를 옹호하네. 이 문을 들어서면 평정의 마음 회복하여 수승한 지혜의 눈을 뜰 수 있는 진리의 문이 열려있는 도량이 되리라. 마음 깊이 일주의 문을 모시어 일심청정 이루니 연꽃이 피어나네. 소원 성취 국태민안 지극히 발원하며 성불의 길 힘차게 나아가라.”(천태종 포항 황해사 일주문 낙성식에서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의 법어)최근 찾은 대한불교천태종 포항 황해사 일주문 및 법어벽 낙성 법요식에는 지역의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가득했다. 사찰에 들어서는 첫 문인 일주문과 불교의 여러 법문이 새겨진 법어벽, ‘미륵불의 화신’인 포대화상 등이 펼쳐져 있었다. 도심 포교 대표사찰로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황해사의 위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모습들이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황해사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찰에 들어서는 첫 문인 일주문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첫 삽을 뜬 지 1년 만에 일주문이 완성되면서 아쉬움은 사라졌다. 이날 상월원각대조사의 오도송과 황해사 연혁 등이 새겨진 법어벽도 공개됐다.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은 “이 문을 들어서면 평정의 마음을 회복해 지혜의 문이 열려있는 도량이 되리라”는 법어를 내렸다.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억조창생 구제중생의 큰 원력을 가르치신 대조사 님의 법에 지심귀명하고 일심청정 관음정근을 놓지 마시고 상시로 정진하기를 당부드립니다. 그렇게 하면, 땅에 넘어진 사람이 땅을 딛고 일어서듯 오늘날의 이 고난은 반드시 극복될 것입니다”라고 치사했다.△지역 최대 규모 일주문과 지역 유일의 법어벽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설 때 오직 일심으로 부처님께 귀의하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하는 문으로, 기둥이 한 줄로 들어서 있다 해 일주문이라 불린다. 세속의 잡다한 번뇌와 망상을 떨쳐버리고 한마음으로 진리의 세계로 가는 상징성도 내포하고 있는 건물이기도 하다.법어벽은 전체 길이 50m, 2m 높이의 하층기단 석벽 위에 다시 화강석으로 높이 4.7미터, 길이 42미터 규모로 건립됐다. 김만국 대목장을 비롯해 한문수 단청장이 맡았다.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서는 첫 번째 문으로서 ‘불이문(不異門)’이라고도 하는데 ‘세상의 진리란 둘이 아닌 하나’라는 뜻이고, ‘한마음 일심’을 뜻한다. 일주문을 통과해 법당 부처님을 향해 들어가는 구도 수행자는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모두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부처님 진리를 생각하며 이 문에 들어서야 한다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법어벽에는 상월원각 대조사 오도송과 2대 종정 대충 대종사와 3대 종정 김도용 대종사의 법어, 법화경·화엄경·법구경, 천태종 교설, 상월원각대조사 황해사 래영도 등이 새겨졌다. 법어벽은 전통양식의 다포 지붕에 화강석 기둥에 여러 마리의 용을 조각해 장엄하고 성스럽게 조성했다.△찾아오는 사람 넉넉하게 웃음으로 맞아주는 포대화상도 점안황해사는 이날 찾아오는 사람들을 넉넉하게 웃음으로 맞아주는 4m 높이의 포대화상도 점안했다. ‘포대화상의 배꼽에 오른손을 대고 둥근 원을 세 번 그린 다음 화상의 얼굴을 올려다본 후, 큰 웃음소리를 내면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소원 성취를 하게 된다.’ 포대화상은 길·흉·화·복을 다스리는, 복이 오는 것도 흉이 오는 것도 모두 알고 있는 존자로 알려져 있다. 황해사 불자들에게 오랜 숙원사업의 일환이었다. 그리하여 십시일반 시주금을 모아 복 짓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미륵불의 화신’인 포대화상을 모시게 됨을 황해사 불자 모두가 감사하게 생각했다.황해사 주지 도원 스님은 “오늘 일주문과 법어벽을 낙성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된 저희 황해사는 앞으로 상월원각대조사님의 유지를 받들고, 종정 예하의 크신 법은(法恩) 아래 이 도량을 찾아오는 모든 이들을 자비로서 포용해 부처님의 법광을 입어 무량대복을 닦는 성지가 되도록 노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8

포항제일교회 ‘코로나 이후 삶과 기독교 신앙’ 공개 세미나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회의 갈길을 묻다”포항제일교회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교회 본당에서 ‘코로나 이후의 삶과 기독교 신앙’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한다.이번 세미나는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19가 우리 모두를 난감한 상황에 빠뜨리고 있는 가운데 철학자와 목사, 종교사회학자 등 분야별 전문가 4명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기독교가 맞이할 변화와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세미나에서는 ‘지도에 없는 길, 우리 손에 나침반은 있는가’를 부제로 산업, 사회, 그리고 교회에서 새로운 균형을 찾아야 하며 플랫폼 시대, 콘텐츠로서의 교회, 제도화된 관행을 넘어서 새로운 가치로, 미지의 시대를 헤쳐간 신학적 자원과 목회적 감수성을 주제로 한 강의가 펼쳐진다.강의는 손화철 한동대 교양학부(철학) 교수, 주재원 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 교수,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 대학교 종교사회학 교수, 박영호 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나선다.기독교 관련 단체와 관심 있는 시민들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며, 참석자 전원은 생활 속 거리두기 정책에 맞는 행사 장 입장 전 체온측정, 손 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떨어져 앉기 등 개인 및 모임 방역 지침에 따라야 한다.박영호 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코로나19 위기를 맞이하면서 인류는 당혹감 속에 지나온 문명의 길을 돌아보고, 우리는 어디에 와 있는지,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성찰하게 됐다. 코로나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교회의 대응이 필요되는 현 상황에서 보다 냉철한 현실 분석과 현대정신분석학적 통찰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깊은 차원의 성찰은 신학과 목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많은 기독교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8

포항시, 기초단위 문예교육 거점 ‘부상’

포항시가 ‘2020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공모에 최종 선정, 문화예술교육의 거점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공모한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에 포항시가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이번 공모사업에는 전국의 70개 지자체 78개 단체가 공모했으며 포항시를 비롯해 12개 지자체가 최종 선정됐다. 사업은 포항문화재단이 담당하며, 올해 국비 6천735만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지방비를 매칭, 2022년까지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시범 운영된다.‘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은 기초 단위의 지역 밀착형 문화예술 교육 거점을 구축하고 현황조사와 분석, 연구 및 특화모델 개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주체 간 협의체 구성, 지역특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시민 생활권단위의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위한 기반 조성사업이다. 포항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중요성을 인지해 준비해 왔으며, 이번 첫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포항문화재단이 제시한 모델은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삶의 전환, 도시의 미래’란 슬로건으로 포항시와 유관기관, 예술가와 문화공동체, 그리고 시민들을 연결해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도농복합의 포항 특성을 반영한 읍면동 등 생활권 중심의 보편적 문화예술교육을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다. 또한 문화도시, 도시재생 사업 등과 연계해 문화예술교육의 일상화를 통한 지역 문화예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이후 문화예술교육을 토대로 다양한 주체를 연결하는 접점을 이끌어 낼 계획이며, 포항의 문화예술교육 실태조사와 마을 단위의 시범 사업 발굴, 지역 생활예술활동가와 인력 양성 등의 사업을 지역 문화공동체와 협업해 진행할 계획이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문화재단과 포항시가 함께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높이 인정하고 오랜 기간 준비한 성과”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작은 단위의 문화공동체 활동이 매우 중요해졌다. 그 시작점인 문화예술교육 거점을 통해 시민, 공공 기관, 예술가 및 단체 모두 협력한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 모델을 만들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7

신라학 강좌 총서 ‘신라의 대외관계’ 발간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이 천년고도 경주지역 역사의 뿌리인 신라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신라학 강좌 총서 ‘신라의 대외관계’를 발간했다. 신라 역사 전문 박물관인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문화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신라학 강좌’를 운영해오고 있다. 강의 내용을 함께 하기를 희망하는 관 내외의 요망에 부응하기 위해 ‘신라학 강좌’를 토대로 강좌 내용을 책으로 출간하게 됐다.3책 1세트, 총 460면의 이 책은 역사·고고·미술사와 자연과학 등 다방면의 연구자가 집필한 19개의 주제로 구성됐으며, 이달 초순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집필진은 역사학자 노중국·이영호 교수를 비롯해 고고학자 강현숙(동국대 경주캠퍼스)·박천수 교수(경북대), 미술사학자 임영애 교수(동국대 서울캠퍼스), 자연과학자 김규호 교수(공주대) 등 다방면의 연구자로 원로에서 중진, 신예에 이르는 18명으로 구성됐다.대중의 눈높이에 맞추면서도 최신 연구 성과를 망라한 이 책은 신라의 대외관계와 국제교류를 다룬 전문 개설서여서 시민들은 이 책을 통해 국립경주박물관의 신라학 강좌를 안방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총서는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신라와 주변 여러 나라와의 관계는 물론 널리 실크로드를 통한 세계와의 문화 교류를 담았다. ‘총론’, 1부 ‘신라와 삼국’, 2부 ‘신라와 동아시아’, 3부 ‘신라와 실크로드’등으로 구성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7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라운드 테이블’ 개최

포항의 역사와 철학을 담은 포항의 대표축제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내년 10주년을 앞두고 그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라운드테이블이 열린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라운드테이블-우리가 보고 꿈꾸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8일 오후 2시 포항 라한호텔 6층에서 개최한다.이번 라운드테이블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역사를 돌아보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1부에서는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의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개최 방향 소개와 주제발표가 진행된다.주제발표는 △실버라이닝의 ‘일상 속 스틸아트, 워킹투어앱 제작방향’에 대한 발표를 시작으로 △류영재 한국예총 포항지회장의 ‘역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소개’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의 ‘네오-스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미래’ 발표가 이어질 계획이다.2부에서는 전문가, 지역예술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세션별 주제토의를 진행한다. △올해 축제의 방향성 △향후 국제화 방안 △워킹투어앱의 3가지 세션별 토론을 통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고민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이번 행사는 포항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온라인 사전 신청 및 접수(https://forms.gle/EGeH5W8aan22B4HU7)를 통해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착순 30명의 인원 제한을 두고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포항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시 중계되며, 댓글을 통해 소통과 참여가 가능하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다가오는 2021년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시각예술 중심의 국제예술제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첫 번째 자리로서 그 의미가 있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윤희정기자

2020-07-07

“요즘 내게 최대 화두는 인간”

포항의 중진 한국화가 신국향은 심리적 풍경을 그린다. 서로 다른 기억이 마주하는 지점들을 현대 공간과 대자연 이미지의 조화를 통해 하나의 풍경으로 재구성하며 현재를 벗어나 사색을 유도한다. 섬을 화면에 그려 넣지만,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하는 절대적 공간이므로 감각에 닿은 섬을 그대로 그려 넣지 않는다. 고독을 상징하는 거대한 섬은 깊이 있는 먹빛으로 표현돼 숭고함을 더한다. 섬 사이를 떠다니는 조각배와 무수한 꽃잎과 나비 등 다른 기억과 함께 결합하며 몽환적 세계로 전환한다. 반투명 한지인 순지에 먹과 색채를 썪어 쓴 화면은 자연을 감싸안는 푸근한 느낌을 준다. 여름의 중심으로 들어서고 있는 7월, 자신의 분야에서 뜨겁게 중심을 파고드는 한국화가 신국향을 만났다.-올해 경북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그렇다. 그래서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경북갤러리에서 오는 10월 21~28일까지 전시를 할 예정이다. 그래서 요즘 전시를 위해 한 달에 두 작품 이상씩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지그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포항시 북구 양학동에 2015년 처음 문을 열었다. 화학에서는 용매제 역할로, 공학에서는 물체와 물체를 연결하는 보조제의 역할을 하는 것을 ‘지그’라고 한다. 예술가와 일반 대중들을 연결, 중간매개체의 공간이라는 의미로 갤러리 이름을 ‘지그’라고 했다. 지그갤러리에서는 예술수업뿐 아니라 작가들의 모임도 함께 하고 있다.-7일부터 포항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 청포도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소소한 이야기전’은 어떤 것인가.△지도하고 있는 아트하모니회원들의 작품전이다. 매년 ‘소소한 이야기전’으로 회원전을 해온 게 지난해 6회를 맞았다. 그동안 포은중앙도서관, 중앙아트홀, 문화예술회관 등 회원들의 실력이 늘수록 전시 장소에 대한 퀄리티도 점차 높아졌다. 이번에 진행되는 청포도미술관에서의 전시는 ‘초대기획전’으로 고정 멤버들을 포함해서 6~7년 이상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회원 16명과 내 작품이 전시된다.-오랜 기간 지도강사로 회원들과 함께 작업하고 전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특별한 교수법이 있는지.△자신만의 소재를 탐구하게 한다. 그렇게 스스로에 맞는 소재를 발견하는 동안 자기 자신을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다. 더불어 각자 열정과 욕망을 끄집어내는 과정을 통해 독특한 콘셉트를 잡아간다. 그래서 회원들의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개성이 뚜렷하다.-자신의 작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요즘 내게 최대의 화두는 ‘인간’이다. 사람에 대한 고민, 사람의 이야기를 예술로 표현하고 싶다. 지난해 6회 개인전 ‘이기적인 유전자 밈’에서부터 이러한 고민은 시작되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DNA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한 과정에서 큐브라는 창작 오브제를 만들어냈다.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오브제, 큐브. 무한의 큐브들이 내 작품 속에 그대로 드러난다. 이러한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6

소쿠리 5천376개 모여 16m 거대한 숲으로

대구미술관은 2020년 어미홀 프로젝트 전시인‘최정화_카발라(Kabbala)’전을 7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개최한다. 어미홀 프로젝트는 대구미술관의 중심공간인 어미홀(층고 16.8m)의 공간특성에 맞게 대형설치 프로젝트를 시민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최정화 작가의‘카발라(2013)’작품은 한국인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붉은색, 녹색 소쿠리 5천376개를 쌓아 만든 16m 설치 작품으로 대구미술관 대표 소장품 중 하나다.작가는 삶의 주변에 있는 다양한 사물을 수집하고, 쌓고, 조합해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 시킨다. 예를 들면 대량 생산된 싸구려 소쿠리, 빗자루, 실내화, 타이어, 냄비 등을 이용해 건축적인 조각, 조형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공공미술까지 확대되는 최정화 작가의 작품 세계는 팝, 키네틱, 키치적인 요소 등을 넘어서 한국인의 삶에 깃든 일상성을 극대화한다. 이처럼 일상 속 생활용품들이 하나의 현대미술로 재탄생되는 최 작가의 작품세계는 ‘연금술’로 비유되는데, 작품 제목인 ‘카발라(Kabbala)’의 어원 역시 그 의미와 맞닿아 있다. ‘카발라(Kabbala)’의 어원은 유대교 신비주의의 근본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 변환설’을 바탕으로 값싼 물질을 금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던 연금술은 실제로 금을 만드는 것에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유용한 물질들을 발견하기도 했다.최정화 작가 역시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라스틱’이 하찮게 여겨지는 것을 역이용해 일상의 재료가 멋진 현대미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일상의 사물들을 조합해 현대미술로 전환시키면서 ‘생활과 예술의 구분이 나누어져 있는 것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6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오는 8월 2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Ⅰ에서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혼란을 겪고 있는 지금, 조선 시대 사람들은 전염병의 공포에 어떻게 대응하고 극복해 나갔는지를 조명한다.1부 ‘조선을 습격한 역병’에서는 조선시대 유행했던 대표적인 전염병을 소개하고 역병에 희생된 사람들과 역병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두창(痘瘡)으로 죽은 아이들의 묘지명, 조선 중기의 예학자 정경세(1563~1633)가 두창에 감염돼 죽은 아들을 기리며 쓴 제문(祭文)이 전염병의 참상과 슬픔을 전한다.1774년(영조 50) 제작된 ‘등준시무과도상첩의 김상옥·전광훈·유진하, 세 사람의 초상화에서 두창의 흉터(곰보)가 확인된다. 수록된 18인 가운데 세 명에게 흉터가 있을 만큼 조선시대에 만연했던 두창의 위력을 짐작케 하는 동시에 역병을 이겨낸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한다.2부 ‘역병 극복에 도전하다’에서는 17세기 초 온역(溫疫·티푸스성 감염병), 18세기 홍역 등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에 대응한 조정의 노력을 조명한다. ‘신찬벽온방’(보물 1087호, 허준박물관 소장)은 1613년(광해군 5) 광해군의 명으로 허준이 편찬한 의서로, 1612년~1623년 조선 전역을 휩쓴 온역에 대응한 일종의 지침서다. 전염병의 종식에는 통치자의 반성과 함께 공동체가 고통을 분담해 대처하는 인술(仁術)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동의보감’, ‘언해두창집요’에서 허준은 두창의 시작과 끝까지 단계별 임상 증상, 치료 방법, 탕약 등을 자세히 소개해 당시 만연한 치명적인 전염병에 대처하고자 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6

단순 향유에서 시민 참여 구조로의 획기적 변화를 이루다

지난해 전국 최초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포항시가 지역의 문화적 삶 확산과 문화 향유 증진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정된 도시를 말한다.최근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회의실에서 포항시가 문화재단 설립과 최근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에 이르기까지 문화현장에서 뛰고 있는 (재)포항문화재단 행정실무자들이 좌담회를 가졌다.현장성과 현실성에 바탕한 포항문화의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 포항 문화의 발전적 요소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문화행정 실무자가 말하는 포항의 문화도시’를 주제로 한 이날 좌담회를 정리한다.-현장에서 느끼는 포항 문화의 현주소는 어떠한가.△황상해(문화도시사업팀장)=포항은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문화의 불모지’로 인식되어오다가 비로소 포항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괄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문화재단 설립 이전에는 포항시에서 예술단체에 보조금을 나눠주는 형식으로 일부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다였다. 그리고 포스코라는 대기업이 수준 높은 공연 등을 유치하여 시민들에게 고급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는 주었으나 공짜 문화에 물들게 한 부분도 있었다. 단순히 예술단체 보조금지원과 축제 개최 등 행사중심의 시민문화 향유에 그치는 수준이었고 도시성장적 관점의 문화정책이 부재했으며 창의적 그룹의 발굴지점이 취약한 구조였다. 그러나 문화재단이 생기면서 유료공연 문화가 시도되었고 이제는 시민들도 돈을 주고 공연을 봐야 한다는 인식도 생기고 10만원 대 이상의 공연도 전 석 매진되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2016년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민간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사람들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문화기획인 학교를 시작으로 문화전문인력양성과정을 만들고 협업그룹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만들고 지원했다. 단순히 보조금을 지원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스스로 사업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면서 그동안 포항에 ‘사람이 없다’라고 생각 했었는데 창의적인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언어를 가진 사람들을 발견하고 시민들의 니즈(needs)에 맞는 시민 스스로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신재민(축제운영팀장)=포항은 타 선진문화도시에 비해 문화전문인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민력 만큼은 포항이 최고라고 자부한다. 지적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 인구도 많고 포스코를 통해서 또 다양한 무료 문화를 통해서 문화를 받아들이는 자세와 열려 있는 시민들이 많다.‘환대’라는 단어가 포항이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하다. 다른 지역에서의 토호 세력들이 가진 자기 밥그릇 챙기기가 포항은 그나마 덜하다고 생각한다. 시청과의 협업 관계에서도 설득과 서로간의 믿음으로 계속적으로 밀어주는 의리는 포항이 단연 최고다.△김상아(정책기획팀장)=포항 출신이 아닌 사람으로서 외부자의 시선으로 볼 때 포항은 묘한 느낌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도시에 산촌 농촌 어촌이 다 같이 있고 시설들도 세련되게 포장되진 않았지만 많은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고 가능성이 굉장히 많아 보인다. 특히 문화재단에서 국비사업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어서 많이 놀랐다. 이전 근무지였던 부산에는 그런 것이 거의 없었다. 문화예술의 정책적 흐름을 잘 몰랐는데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다. 포항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송도거리 축제’였었는데 많은 활동성을 가지고 그 흐름을 잘 캐치해서 따라가고 있다. 전국 그 어떤 재단보다 활동력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문화현장에서 느끼는 한계점은.△김승만(경영지원팀장)=공무원 신분으로 문화재단에 파견온지 만 1년이 됐다. 포항문화재단이 설립되고 축제든 사업이든 전문화되고 다양화된 것은 저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알고 있고 잘 만들어졌다고 얘기들 한다. 행정경영지원팀장으로서 행정적으로 재정 자립도가 가장 힘들었다. 수령금 기준으로 재정자립도가 작년 12.5%, 올해는 10%가 채 안된다. 자립도가 낮다 보니까 문화재단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게 중요한데 시에서 예산을 받는 구조이다보니 직원 능력에 비해서 창의적인 부분이 제약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 직원들이 공무원보다 축제 등 사업의 기획력이나 실행력은 뛰어난데 이런 부분들을 잘 살리려면 자립도가 경쟁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포항문화재단이 2017년에 설립된 이래 3~4년이 되다보니 점점 관료화되어서 창의성이 점점 함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재단이 오래되다 보면 관료화 되기 싶다고 한다. 재정 자립도가 낮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포항은 국비 공모사업 등에 많이 신청해서 선정 확률도 높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자율성과 안정화를 위해서는 재정자립에 대한 고민을 해나가야 할 듯하다.△김종필(시설관리통합TF팀장)=재정 자립도에 대해 덧붙이자면 포항 문화재단의 대관료가 현실화되지 못했다. 재단의 수익 창출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공연장 커피숍을 그중 한 개라도 외부의 상업적 전문가가 운영하는 방식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신재민(축제운영팀장)=포항의 문화는 아직은 공짜라는 인식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다. 유료화에 대한 축제에서의 문제점은 스폰서를 받고 있지만 들어가는 재원이 너무 커서 티가 안난다. 시민들에게 돈을 받아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자 하면 장삿속이다, 이벤트업체다라는 욕을 먹는 것이 현실이다. 포항은 관 중심적인 문화생태계가 이루어져 있다보니 코로나19와 같은 변수가 닥치면 모든 문화행사가 멈추어 버려 주변의 이벤트 업체들이 못 버티고 있다. 재단에서 나서서 생태계의 선순환화를 만들어줘야 되는데 너무 무료에 익숙해져버린 탓에 쉽지가 않다.△박창준(문예진흥팀장)=포항에서의 무료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문화 수준 상향화를 이루었지만 재단은 재단의 재정 자립도와 함께 예술가들의 재정 자립도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공연 등은 별도로 예술체험 예술 교육 등만이라도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유료화 방향으로 가이드를 잡아가야 한다. 예술가들이 시나 재단에 종속되어 가서는 안 된다. 예술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민간에서 하는 체험은 1만원 이상 이라도 하는데 재단에서 하는 체험은 단돈 1천원이라도 욕을 먹는 상황에서 캠페인 등을 통해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지역 예술가들이 정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고 행사용 콘덴츠 제작이 아닌 진짜 창작을 할 수 있는 풍토조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황상해(문화도시사업팀장)=재정자립도 얘기에서 출발해 여러 한계와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말씀해 주셨는데, 그 외 행정의 유연성에 대해 말하고 싶다.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갖고 할수록 실제 현장에서보다 행정에서 부딪히는 부분이 많다. 가령 예술가들에게 지원에 따른 서류요구와 절차, 정산, 또 단체가 아닌 개인에게 지원되는 과정에서 창작자들에 대한 보다 유연성이 필요한 측면이 있으나 현재는 그게 쉽지가 않다. 또 문화에 대한 성과를 너무 정량적 측면에서 보여지고 수치화되는 것을 원한다. 시민력이 많이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탑다운방식에 젖어있다보니 시민들은 단순 향유자에 머물고 있다. 시민들이 문화의 주체가 되기까지는 지난한 학습적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기다려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문화도시라는 프레임 안에서 시민과 지속해서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조그만 것이라도 참여하여 느끼면서 자발적 동기화를 만들어 시민 스스로가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포항의 가능성과 우리의 역할, 각 팀장들이 꿈꾸는 포항의 미래는.△엄국천(생활문화교육팀장)=기존의 동아리 중심에서 생활문화 중심으로 올해의 방향성을 잡고 있다. 포항에 200개의 동아리가 있는데 포항은 2014년 30개 동아리 지원이 아직도 30개에만 지원되고 있다. 올해엔 그 숙제를 풀어야 한다. 생활활동가들이 자원과 인적 자원을 발굴하고 29개 읍면동에 생활권 중심으로 문화예술교육사업 생활문화 거점사업이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심세진(문화공간운영팀장)=포항에 예술대학이 설립이 되어 지역의 젊은 인재들이 서울 등 대도시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에 남아 포용되고 전문성을 살려 시민들에게 환원되는 구조가 되었으면 좋겠다.△김상아(정책기획팀장)=순환형 문화공영 창업 사업과 관련해 포항의 여러 청년창업가들끼리 만나서 네트워킹을 하고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었는데 참여자들이 너무 좋아했다. 그만큼 청년들이 그런 자리에 대해서 갈증이 있었던 것이다. 포항이 지금은 재단이든 시민이든 문화적 환경이 거의 임계직전의 단계인 것 같다는 걸 느낀다. 물이 끓기 전의 이 타이밍을 잘 활용해서 포항의 문화가 더욱 더 도약하는 연결고리를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김승만(경영지원팀장)=예산편성에 있어 축제, 인건비. 시설관리비, 세금 등을 빼고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이 5억이 채 안되는데 문화도시라는 큰 그림을 설계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법정 문화도시 사업이라든가 대형사업을 그만큼 효과적으로 성과 달성을 할 수 있도록 잘 해나가야 할 것 같다.△황상해(문화도시사업팀장)=포항의 가능성은 역동성이랄 수 있다. 재단과 시와 시민력이 잘 어우러져 기초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것이라고 앞서 말한 바 있다. 이러한 가능성을 잘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포항 문화도시의 슬로건이 ‘삶의 전환 도시의 미래’인데 그동안의 포항과 딱 맞아떨어지는 슬로건이 아닌가 싶다. 포항은 산업도시의 기점으로 너무 경제적·외형적 성장만을 위해서 쫒아온 도시였다. 개인의 삶보다 도시의 성장 관점에서 달려온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시민 스스로가 내 삶의 가치를 찾고 인식하고 자신의 삶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문화적 풍토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시민의 삶의 전환이 되고 그것이 포항의, 도시의 미래를 가꾸어 나가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5

“잊어선 안될 귀한 역사 시민들과 나누고 싶어”

경북매일신문은 창간 30주년을 기념해 이상준 향토사학자의 ‘장기 고을에 가면 조선왕조 500년이 있다’ 출판기념회를 2일 포항수협 송도회센터 3층 대강당에서 열었다. ‘장기 고을에 가면 조선왕조 500년이 있다’는 본지가 지난해 6월 21일부터 올해 3월 11일까지 35회에 걸쳐 연재한 특집 기획연재물 ‘장기에 가면 조선왕조 500년이 보인다’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퓨전국악팀 사이의 축하공연으로 행사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가운데 시작된 이날 출판기념회는 저자 인사말과 축사 등에 이어 북토크, 저자 사인회가 이어져 절정을 이뤘다.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박재억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장,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 박승대 포항문화원장, 서숙희 포항문인협회장 등 정, 관, 재계 인사와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축사에서 “잊어선 안될 귀한 역사를 꼼꼼하게 살핀 향토사학자의 행적이 기록된 것이기에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책으로 펴내게 됐다”며 “조선시대 유배인들이 남긴 사상과 학문을 지역의 소중한 유배문화 자원으로 활용한 이 책이 여러 방면에서 유의미한 길잡이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상준 향토사학자는 인사말에서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 말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명언을 십 수년간 되새겼던 것 같다. 내 고향 포항 장기가 조선의 정신이 만들어낸 우리 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에 수백 번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시작했던 장기에 대한 연구가 이렇게 결실을 맺게 돼 감회가 크다”며 “500년간 당쟁으로 점철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조선시대 권력 분쟁의 산물인 유배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