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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가들은 신화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미술에 대한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쉽고, 편안하게 풀어주는 미술이야기꾼, 이주헌 미술평론가의‘신화의 미술관’(아트북스)은 지금까지 책 속 일러스트레이션으로만 보아온 미술작품을 전면에 내세운 ‘신화로 보는 미술 이야기’이다. 책에서 저자는 “신화는 상상력의 소산이며, 미술가들은 신화의 내용을 항상 그대로 반영해 작품을 제작하지만은 않는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들 미술작품을 따로 떼어 살펴볼 필요가 있고, 또 우리가 유럽의 미술관에 가면 보게 되는, 신화를 주제로 한 미술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이들 작품을 ‘신화미술’이라고 정의하고, 좀더 깊이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신화의 미술관’은 그런 의미에서 신화를 재창조한 미술가들의 작품을 선별해 감상하게 하며, 더 나아가 상상의 폭을 넓혀준다.책은 그리스신화의 주요 캐릭터들과 일화들을 서양의 신화미술 작품들을 통해 살펴보게끔 구성됐다. 총 두 권으로 묶어 출간될 예정으로, 이번에 펴낸 ‘올리포스 신과 그 상징 편’에서는 신화 속 주요 캐릭터인 올림포스 신들을 중점적으로 표현한 미술작품들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특히 책에서 소개하는 미술작품들은 고대에 만들어진 조각과 도기화도 일부 실려 있으나, 대부분 르네상스 이후 제작된 그림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는 이 책이 신화미술을 ‘감상’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어 우리에게 익숙한 르네상스 이후의 작품들이 그 목적에 걸맞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고대의 미술작품들도 얼마든지 감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작품들은 감상 이전에 숭배와 의식을 위해 제작된 것들이 많기에 예술적 풍미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아테나가 지혜를 상징하고, 아프로디테가 미를 상징하는 데서 알 수 있듯 그리스신화의 신들은 세계의 다양한 가치나 덕, 현상을 상징하는 존재들이고, 신들 또한 그들의 표지물을 통해 다채로운 방식으로 표상됐다. 그런 만큼 이들을 동원한 다양한 주제화와 알레고리화가 많이 그려졌는데, 그 표지와 상징의 역할을 알면 코드를 풀어나가듯이 그림을 해석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2

김소월·백석·윤동주·이상 그리고 이용악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김용택(72) 시인이 한국 대표 시인들의 작품에 감상글을 덧붙인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마음산책) 시리즈를 펴냈다.김소월,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 등 다섯 시인의 시를 소개하고 옆쪽에 시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사연을 적었다. 시인별로 한권씩 총 다섯권이 출간됐다.‘진달래꽃’,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서시’, ‘오감도’, ‘오랑캐꽃’처럼 각 시인의 대표작부터 김소월의 ‘엄숙’이나 이용악의 ‘집’처럼 비교적 덜 알려진 시도 넣었다.김용택 시인은 기존의 유명한 시들을 다섯 시인의 ‘정면’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다섯 시인에게 고정시켜놓은 시대적, 시적, 인간적인 부동의 정면을 잠시 걷어내고 그들에게 자유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다섯 시인이 평생 동안 펼쳤던 시세계의 정면뿐 아니라 측면과 뒷면까지, 다양한 면모를 두루두루 살펴보고 이야기를 들려준다.시의 편편마다 덧붙인 김용택 시인의 감상글은 김소월과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의 시로 가닿는 징검돌이자 디딤돌 역할을 한다. 조심조심 디뎌 밟듯 시로 향하는 그의 글은, 자체로 또 한 편의 시로 읽힌다.김용택 시인은 김소월을 두고 “100여 년 전의 시인이지만 밤이면 내 머리맡에 떠 있는 한 식구 같은 달”과 같다고 표현한다. 김 시인은 김소월의 시를 이별과 그리움, 한(恨)의 정서로만 읽는 것은 경계한다. ‘초혼’을 읽고 나서는 “단순하게 읽으면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이 구절만 남는다”라고 조심하는 모습을 보인다.평안도 방언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데다 소소한 일들을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나가듯 시를 쓴 백석의 시는 34편을 가려 뽑았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백석의 시를 읽는 김용택 시인의 어조는 서정적이다. 백석 시에 자주 나오는 평안도 방언을 두고 “백석의 모든 시에는 우리가 모르는 지명이나 방언이 많아 늘 검색을 해야 한다”고 꼼꼼히 따져 읽다가도, “읽다가 잘 모르는 것은 그냥 넘겨도 시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라며 한 편의 시 자체로 감상한다.일제강점기를 살다 간 깨끗한 영혼의 시인, 윤동주의 시를 두고 김용택 시인은“어른이나 어린이가 읽어도 되는 시와 동시가 많다”고 말한다. 윤동주의 맑은 영혼이 고스란히 비치는 시들은 어른과 어린이가 따로 읽는 시가 아닌, 누구나 읽어도 좋은 윤동주의 ‘착하고 선한 시’인 것이다.김용택 시인은 이상의 시가 놀랍도록 현대적이고 뜨겁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전율한다. 또한 1910년, 한일병탄의 해에 태어나 1937년에 죽은 이상의 생애를 두고 아픈 시기에 태어나 짧은 생을 살다간, 슬픈 사람이었다고 표현한다. 때론 이상의 시를 읽는 것이 쉽지 않음을 토로하기도 하고, “무수한 생각들이 일어나 달리고 뛰고 난다”며, 숨가쁘게 이상의 호흡을 따라가기도 한다.김용택은 30여 년간 섬진강 근처 마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살았다. 1982년 시인으로 등단해 ‘섬진강’, ‘맑은 날’, ‘강 같은 세월’, ‘울고 들어온 너에게’ 등의 시집을 펴냈고,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 등 산문집도 냈다.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2

산사서 진정한 휴식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하 문화사업단·단장 원경 스님)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시행하는 ‘특별 여행주간’을 맞아 참가비를 대폭 할인한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 1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특별 여행주간에는 전국 108개 템플스테이 사찰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2만원에 즐길 수 있다.코로나19로 소규모, 비대면 관광이 각광받고 있는 만큼 이번 템플스테이는 한적한 산사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특별 여행주간 템플스테이 접수는 18일까지이며, 지역별 사찰 확인 및 예약은 템플스테이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www.templestay.com, 02-2031-2000).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은 “특별 여행주간 템플스테이가 코로나19로 지친 분들에게 위로와 힐링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청정한 산사에서 시원한 차 한잔과 함께 나를 찾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밝혔다.다음은 특별 여행주간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중 경상도 소재 사찰 명단.△고운사, 골굴사, 기림사, 내원정사, 대광사(창원), 대원사(산청), 도리사, 도림사(대구), 동화사, 문수암, 범어사, 보경사, 봉정사, 불국사, 선본사, 선암사(부산), 성주사, 심원사(성주), 쌍계사(하동), 옥천사, 용문사(예천), 용화사(통영), 은해사, 자비선사, 직지사, 축서사, 통도사, 해인사, 홍법사 등 총 29곳./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1

‘포항시 장두건 미술상’ 공모

고(故) 초헌 장두건 화백. /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 제공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위원장 손성범)는 2020년‘제16회 포항시 장두건 미술상’수상작가를 오는 24일까지 공모한다. 장두건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구상화가로 지역 미술 발전에 이바지한 초헌 장두건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지난 2005년 시작된 장두건미술상(당시 초헌미술상)은 역량 있는 지역 작가들을 배출해 지역화단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다. 2016년부터는 더 많은 작가들에게 참여기회를 주기 위해 응모 범위를 포항에서 대구·경북 지역으로 확대한 바 있다. 2018년부터 추천 공모에서 일반 공모 형식으로 변경됐으며, 미술부문 전 장르에 걸쳐 대구·경북 지역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및 동 지역 출신 작가라면 누구든지 응모할 수 있다.응모지원서는 포항시청과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아 작성할 수 있다. 접수는 방문접수 또는 등기우편만 가능하고 포항시립미술관 내 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로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류심사에 통과한 작가에 한해 2차 프레젠테이션 심사가 진행되며, 최종 수상자에게는 700만 원의 창작지원금과 개인전 개최의 기회가 주어진다.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 손성범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창작활동의 기회를 보장하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2015년 만 97세의 나이로 별세한 장두건 화백은 1918년 포항 흥해 초곡리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대학 전문부 법과를 졸업했으며, 30대 후반에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1958년 파리‘르 살롱’에서 은상을 받는 등 한국 근대화단에 족적을 남겼다. 장 화백은 귀국 후 성신여대 등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을 양성했으며, 주요 미술단체를 결성하고 후원하는 등 한국 근대미술을 일궜다. 또한 장 화백은 2009년 포항시립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작품 50점을 기증했으며, 이후에도 작품과 관련된 자료들을 기증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6-30

대한불교천태종 포항 황해사 일주문 낙성

대한불교천태종 포항 황해사(주지 도원 스님)가 지난달 30일 사찰의 관문인 일주문을 낙성했다. 이날 황해사는 천태종 중창조인 상월원각대조사의 오도송, 3대 종정 도용 대종사의 법어, 반야심경과 법화경 등을 새긴 법어벽도 완공하고 일반에 공개했다. 이와 함께 4m 높이의 포대화상도 봉안했다.황해사 일주문 낙성법회에는 천태종 도용 종정 대종사를 비롯해 총무원장 문덕 스님, 이강덕 포항시장, 서재원 포항시의회의장, 신도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낙성 법회에서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은 낙성법어를 통해 “황해사 일주문 낙성으로 평정의 마음을 회복하고 진리의 문이 열렸으니 ‘일심상청정 처처연화개’(一心常淸淨 處處蓮華開), 한마음으로 늘 깨끗이 하면 곳곳마다 연꽃이 피니 성불의 길을 힘차게 나아가라”고 설했다.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치사에서 “여법하고 웅장한 일주문을 낙성하면서 상월원각대조사의 억조창생 구제중생의 거룩한 원력을 잊지 말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살피면 세상이 청정해질 것”이라고 격려했다.황해사 도원 주지 스님은 불사를 원만히 마치는데 도움을 준 신도회장 류호일, 신도부회장 황병기·김승규, 기획위원 박천원씨를 비롯해 도편수 김만국, 단청불사를 맡은 한문수씨 등에게 종정 표창, 총무원장 표창, 주지 감사패를 전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30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혜선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백혜선.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리사이틀이 4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최고의 테크닉을 겸비하고 섬세하며 사색하는 연주자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음악의 본질에 접근하며 청중이 원하는 것을 탁월하게 조화시켜 감동을 주는 연주자다. 대구 태생인 백혜선은 세계 굴지의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를 시작으로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리즈 콩쿠르 등 권위 있는 국제 무대에서 잇달아 입상하며 일찍이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9년에는 예술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제64회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임을 확신케 했다.현재 그녀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과 세계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 및 대구가톨릭대학교 석좌교수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국행에 오른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한국에서의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날 수 있음에 감격하며, 시민들에게 마음의 치유가 될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백혜선 피아노 리사이틀에서 연주될 프로그램은 사색과 함께 역동적이면서 희망을 경험할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색채감을 중요시한 작곡가 드뷔시가 선사하는 희망의 작품집 ‘영상’으로 시작해 베토벤의 화려하고 장대한 스케일로 유명한 피아노 소나타 제21번 ‘발트슈타인’이 이어진다. 2부는 ‘즉흥곡 3번’‘녹턴 마단조’등 감성에 호소하는 쇼팽의 음악으로 이끌어가다 환상적인 춤의 소용돌이와 같은 라벨의 ‘라 발스’로 마무리한다. /윤희정기자

2020-06-30

대구오페라하우스 ‘사랑의 묘약’으로 본격 재가동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4일과 25일, 렉처오페라‘사랑의 묘약’을 시작으로 공연장을 본격 재가동한다. 얼어붙은 대구 공연예술계에 온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 2월 15일 국립발레단의‘백조의 호수’공연 이후 5개월 여 만에 공연을 재개하는 것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렉처오페라’는 강의식으로 해설을 곁들여 공연하는 오페라다. 2017년 시작한 이후 대부분의 공연이 전석매진을 기록한 인기 프로그램으로, 전막 오페라에서 유명 아리아와 하이라이트 부분을 엄선, 우리말 대사 및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구성해 오페라 입문자들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5개월만의 첫 실내 공연으로 도니제티의 유명한 희극오페라‘사랑의 묘약’을 선택, 오페라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사랑에 빠지게 하는 묘약을 두고 펼쳐지는 낭만적인 이야기로, 테너 아리아 ‘남 몰래 흘리는 눈물’로 특히 유명한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과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등에서 활발한 작품활동 중인 이혜영이 연출을, 대구오페라하우스 반주자 장윤영이 음악감독을 맡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30

경북여성정책개발원 ‘1차 글로벌셀러 양성’ 수료식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은 최근 국립금오공과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아마존을 통해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경북여성을 양성한 ‘2020 글로벌셀러 양성과정 1차’ 수료식을 개최했다. 글로벌셀러 양성과정은 총 36시간의 아마존 입점을 목표로 한 교육으로 교육과정 동안 세계 최대 온라인마켓인 아마존 플랫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상품소싱, 마케팅, 전략적 시장조사 방법, 1:1 맞춤형 컨설팅 등을 아마존셀러 전문교육기관의 강사로부터 배우고 실습했다. 지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교육과정으로 맞춤형 실습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돼 교육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는 평가를 받았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영주 호미가 아마존에서 대박난 것처럼 글로벌셀러 양성과정을 통해 세계에서 활약하는 경북여성사업가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여성일자리사관학교는 경북여성가족플라자(경북도청신도시 제2행정타운 내)에서 오는 7월 6일부터 ‘2020글로벌셀러 양성과정 2차 과정’을 개강할 예정이다. 신청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혹은 경북여성일자리사관학교 홈페이지 (www.gbwomanjob.com) 모집공고에서 서류를 다운해서 작성 한 후 전자메일로 접수가능하다. 자세한 사항 문의는 여성일자리사관학교사업팀(054-650-7962)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9

‘코리아 디아스포라’ 변월룡展

(재)경주문화재단이 경주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특별전 ‘경계를 넘다 : 변월룡’을 오는 8월 30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해에서 열고 있다. 이 특별전은 이념과 국가를 넘나들며 러시아, 북한 등에서 활동한 디아스포라 변월룡(1916∼1990)의 일대기를 조명한다.변월룡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태어나 러시아 최고·최대의 미술대학인 레닌그라드(현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레핀 회화·조각·건축 예술대학에서 수학했고, 그곳에서 화가이자 교육자로 일생을 보낸 고려인이다. 그의 삶과 예술은 식민, 분단, 전쟁, 이념대립 등 한국 근현대사뿐만 아니라 공산주의 혁명, 제2차 세계대전, 전체주의, 냉전, 개혁과 개방을 겪은 러시아 근현대를 관통한다.그는 국경 밖 이주민의 출신과 고국을 향한 향수, 정체성의 혼란, 고국과의 단절의 경험으로 형성된 디아스포라 성향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또한 러시아 레핀대학과 북한 평양미술대학에서 훌륭한 교육자의 자질을 발휘해 예술의 본질과 예술가의 정도를 가르치고자 했다.늘 고국에 대한 향수로 시름했던 그는 1950년대 소련 문하성의 지시에 따라 북한 평양미술대학의 고문 겸 학장으로 파견 명령을 받아 고국에 단기간 머물렀다. 그는 교수진 지도 및 재배치, 학제 개편, 미술교재 제작, 동양화과의 개설, ‘8·15 해방 8주년 기념전시회’제반사항 조력 등의 수많은 공로를 세웠다. 그러나 북한으로부터 영구 귀화를 요구 받았지만 이를 거부해 숙청 당하면서 민족의 배신자로 낙인찍히며 다시는 고국 땅을 밟을 수 없게 된다. 이는 극심한 상실감과 정체성의 혼란을 초래했던 사건이었음에도 변월룡은 굴하지 않고 이를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켰다.파견 기간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러시아에서 보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변월룡의 작품에는 디아스포라 특징인 강한 고국 지향적 태도와 짙은 민족 정서가 드러난다. 특히 조선의 소나무를 가장 즐겨 그렸으며 고국을 소재로 한 작품을 다량 제작했다. 이와 더불어 고국의 정치적·역사적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국이 직면했던 역사적인 고통의 심연을 동판화와 유화 등으로 제작했다. 이와 더불어 인간의 본질에 대한 믿음으로 고국의 부재에 의한 심적 공허에 대한 치유를 얻었던 변월룡은 인물의 영혼이 담겨 있는 초상을 화폭에 담았다. 이번 전시는 변월룡의 작품을 일정한 시대 순서로 배열하고, 전반적이고 입체적으로 구성해 그의 작품세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기획했다. 변월룡의 ‘어머니(1938)’를 포함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 3점을 포함한 총 138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특히 학창시절 발자취부터 1년3개월 동안의 고국 방문, 사할린에서 포르투갈까지 유라시아를 거닐렀던 시기, 가장 많은 작품을 그렸던 삶의 황혼기까지 그의 74년 인생을 돌아볼 수 있다고 경주문화재단 측은 전했다.한편, ‘경계를 넘다 : 변월룡’전은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 주관 ‘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공모에 선정된 29개 기관 중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아 국비로 진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9

대한불교천태종 포항 본찰 황해사 일주문 낙성식 봉행

도원 황해사 주지 스님1970년 창건돼 천태종 포항 본찰로서 경북 동해안지역의 불법전도를 담당하고 있는 대한불교천태종 포항 황해사가 도량 초입을 장식할 일주문 낙성식을 봉행한다.황해사(주지 도원 스님)는 지난해 6월 9일 사찰 입구에서 진행했던 일주문 건립 공사를 완료하고 30일 오전 10시 30분 천태종 종정 도용 대종사와 종단의 중진 대덕 큰스님, 신도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주문 낙성식을 갖는다.올해 창건 50주년을 맞이한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찰을 들어설 때 만나는 첫 번째 문인 일주문이 없는 상태였지만 이번 일주문 건립 사업으로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됐다.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서는 첫 번째 문으로서 ‘불이문(不異門)’이라고도 하는데 ‘세상의 진리란 둘이 아닌 하나’라는 뜻이고,‘한 마음 일심’을 뜻한다. 일주문을 통과해 법당 부처님을 향해 들어가는 구도수행자는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모두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부처님 진리를 생각하며 이 문에 들어서야 한다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한편, 포항 황해사는 대한불교 천태종의 포항지부 사찰로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시민과 함께 세상을 빛나게 밝히는 사찰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황해사는 신도들의 기도 수행을 위해 24시간 법당을 개방하고, 시민의 기도공간과 불교와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9

해학과 감동의 마당극 ‘석곡 하얀 찔레꽃’

포항이 낳은 위대한 유의(儒醫) 석곡 이규준 이야기를 마당극으로 꾸민‘석곡 하얀 찔레꽃’공연이 오는 7월 11일 오후 7시30분 포항 철길숲 오크정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예심국악소리(대표 장임순)와 포항향토무형유산원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포항 출신 유학자인 석곡 이규준의 일대기를 연기, 춤, 노래가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마당극으로 그려낸 ‘석곡뎐’을 재구성했다.이 작품은 지난 2018년 포항시 원북원 포항’ 선정도서인‘석곡 이규준’(김일광 저)을 예심국악소리 대표 장임순씨가 각색해 대본을 쓰고 연극인, 국악인, 사물놀이패 등 포항 지역 예술인 30여 명이 참여해 창작 국악뮤지컬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지난해에는 포항 지역민의 삶이 묻어나는 ‘상여소리’‘나물 캐는 소리’ ‘권주가’등 토속민요를 삽입한 마당극으로 선보여 주목받았다.올해는 석곡 이규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세 번째 창작 무대로 이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연출했다.마당극‘석곡 하얀 찔레꽃’을 연출한 장임순 예심국악소리 대표는 오늘날 할머니들의 모습과 시각에서 이규준 선생의 의학 사상을 조명하고 핵가족화 돼 있는 시대의 노인문제에 대해서도 해학적이고 감동적으로 다루고자 했다. 석곡 선생의 딸, 순심 할머니와 석곡 선생의 제자로 구성된 대한한의학회 소문학회, 석곡서당에서 석곡 선생을 흉내내며 공부하는 아이들을 등장시켜 관객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골계미 넘치는 마당극 형식의 해학극을 선사할 예정이다.포항토속민요 전승의 선구자로 불리는 장임순 대표는 아무도 지역의 토속민요에 관심을 갖지 않던 2014년을 시작으로 매년 포항의 토속민요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 2014년 제1회, 2016년 제2회 포항토속민요 재현공연에 이어 2018년 제3회 국악뮤지컬, 2019년 제4회 마당극에 이어 제5회를 맞아 새로운 마당극으로 이규준의 이야기를 포항지역의 제작진과 출연진으로 구성했다.마당극은 앞마당, 한의원 의료쇼핑을 떠나다, 구한말 석곡 서당, 치매에 걸린 순심할매, 해원굿 등 총 5마당에 걸쳐 할머니들의 한의원 나들이와 석곡 선생의 학문적 업적, 순심할매의 죽음 등이 탈춤, 사물놀이 장단, 삼현육악(장구 꽹과리 징 태평소 피리 대금 해금)이 만나 해학적이고 감동적인 무대를 연출한다.예심국악소리 장임순 대표. /예심국악소리 제공장임순 대표는 “지역문화 콘텐츠 개발에 있어서 지역의 이야기가 소재가 되는 것은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소재”라며“이번 마당극은 전문배우와 시민배우 25명이 출연하며, 극 중에서도 석곡의 어머니, 석곡, 석곡의 딸이 출연하고, 배우들 또한 어린이, 어머니, 할머니 3대가 함께 출연하는 최초의 마당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석곡 이규준(1855~1923) 선생은 조선말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기존 성리학을 비판하며 특히 의학 연구에 힘써온 실학자였다. 석곡 선생은 허준, 이제마와 더불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한의학자로 근대 한의학의 서곡을 울린 한의학자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8

창작 뮤지컬 ‘빨래’ 내달말 경주 온다

창작 뮤지컬 ‘빨래’가 다음달 말 경주를 찾아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난 2월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취소된 지 5개월여 만이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날’ 7월 공연 창작 뮤지컬 ‘빨래’ 공연이 오는 7월 31일 오후 7시30분, 8월1일 오후 3시·7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펼쳐진다.뮤지컬 ‘빨래’는 대학로를 대표하는 창작뮤지컬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서울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나영’, 몽골 이주노동자인 ‘솔롱고’와 달동네 이웃들을 통해, 서민들의 팍팍한 인생살이와 웃음, 눈물, 감동을 그려낸 작품이다.2003년 초연 이후 2005년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극본상을 받았고, 이후 15년간 약 4천700회의 공연 동안 75만여 명의 관객을 만나며 대학로의 대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12년 일본 진출하고 2017, 2018년에 연이어 중국 라이선스 공연을 진행하며 해외 관객들에게도 사랑받았다.재단 공연 담당자는 “‘생활 속 거리두기 좌석’을 적용하고, 입장 전 발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코로나19 종식 전까지 안심하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경주예술의전당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면서 “입장에 불편이 있더라도 개인의 안전을 위해 관객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날’ 7월 공연 창작 뮤지컬 ‘빨래’는 경주예술의전당과 티켓링크, 네이버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 정가는 R석 5만원, S석 4만원이며, 경주 시민과 경주 소재 학교 재학생 및 재직자는 해당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전석 2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2월 예매취소로 인해 불편을 겪은 예매자를 위해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선예매를 진행한다.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8

서양화가 김명숙 ‘색과 빛의 인상(印象)전’

서양화가 김명숙의‘색과 빛의 인상(印象)’전이 오는 7월 5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리고 있다. 꽃을 소재로 한 200호 대작에서 10호 내외의 소품 등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 작가의 꽃 작품은 좀 독특하다. 흔히 봐왔던 꽃 그림들과 구도에서 차별화가 도드라진다. 꽃에 포커스를 맞춰 정물화처럼 그리는 대신 실내 풍경 속의 일원으로 꽃을 표현한다. 감각적으로 잘 꾸며진 거실이나 카페 등의 실내 공간 속에 탐스럽게 꽂힌 다양한 꽃병들을 배치하는 식이다. 정물화가 아닌 풍경화로 꽃을 구현하는 것. 출품작들은 그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꽃을 다룬 신작들이다. 시선을 자극하며 사로잡는 원색의 순도와 채도를 낮춰 중간 색조로 통일된 꽃들이다. 중간 색조의 작품들은 단정하고 단아한 맛이 두드러진다. 꽃의 화려함을 절제한 화면은 평면성까지 강조되면서 세련미를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외 꽃도 정물 꽃도 아닌 꽃집의 꽃이 화면을 채워 조선시대 책가도에서 책 대신 꽃이 자리한 듯한 작품들도 있다.30여 년 꽃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김명숙 작가는 “당초 풍경화에 매료돼 자연풍경에 매달렸으나 어느 날 꽃집을 들렀다가 이곳 저곳에 놓여 있는 다양한 형태의 꽃묶음과 화분, 꽃다발, 꽃병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8

정조의 리더십 코드는 ‘위민’

정조의 표준 영정. /더봄출판사 제공우리 역사상 최고의 개혁군주로 평가받는 정조(正祖)는 신궁(神弓)이었다. 그가 활을 쏠 때면 50발 중 49발을 쏘아 명중시켰다. 그런데, 마지막 한 발은 과녁을 향해 쏘지 않고 허공으로 날리곤 했다. 50발을 모두 명중시킬 수 있었으나 스스로 겸손하기 위해 마지막 한 발을 쏘지 않은 것이다.여기에는 주역(周易)에 통달했던 정조의 깊은 뜻이 숨어 있다. 주역 점(占)을 칠 때는 보통 시초(蓍草)라고 하는 50개의 산가지를 사용하는데, 그중 1개는 태극(太極)을 상징해 사용하지 않고 49개의 산가지만 가지고 주역 점괘를 뽑는다. 그리고 그 점괘를 통해 세상의 이치와 변화의 숨은 뜻을 찾아낸다. 이에 착안한 정조는 1발의 화살을 제왕의 산가지로 여겨 아예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다.조선의 제22대 국왕(재위 1776~1800년)이었던 정조는 개혁과 겸손의 리더십을 상징하는 대표적 지도자였다. 정조 전문가인 김준혁 한신대 교수는 신간 ‘리더라면 정조처럼’(더봄출판사)을 통해 이 ‘정조의 리더십 코드 5049’의 비밀을 깊숙이 들여다본다. 정조 리더십은 비단 봉건왕조 시대에 통용됐던 군주의 리더십이 아니라 21세기에도 충분히 응용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끊임없이 단련하고 훈련해 스스로 군사(君師)로 자리매김하다군주의 사적 행위는 아무리 사소한 행동이라 해도 곧 공적 행위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조는 말과 행동에 있어 매사 신중하고, 늘 근엄함을 잃지 않았다. 정조는 신료들에게 늘 ‘사중지공(私中之公), 손상익하(損上益下)’를 강조했다. 사적인 일로부터 시작하지만 반드시 공적인 것으로 연결되도록 강조했고, 윗사람은 덜 가져도 아랫사람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공적인 일을 하면서 사적인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익을 얻었을 때 함께한 이들에게 고른 분배를 하지 않고 독식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정조는 국왕으로서 사적인 이익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공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며, 누구보다 따스하면서도 친인척과 측근들의 잘못은 추상같이 다스리는 위엄도 보여줬다. 특히 그는 군주로서 엄청난 양의 정무를 소화하면서도 학문에 소홀하지 않았고, 신체 단련도 충실히 했다.또한 불교와 도교, 그리고 서학(西學)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무조건 배척당하던 그 시대에 정조는 성리학만이 세상을 움직이는 사상은 아니라고 단호히 이야기했다. 그러한 정조의 정신은 보다 높은 단계의 실학으로 발전했고, 정조시대 조선의 문화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했다. 길을 나서서는 백성들의 억울함을 들어주고 스스로 공부한 의학지식을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 사용하며, 외세의 침입을 막고 강력한 군사력을 키우기 위해 스스로 병법과 무예를 익혔다. 이러한 솔선수범과 소통의 리더십은 관료와 양반사대부 그리고 백성들을 감동시켜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진경문화의 시대를 만들어냈다.△정조 리더십의 비밀은 모든 백성들을 위한 위민사상에 있다군주민수(君舟民水). 임금은 배고, 백성은 물이라는 뜻이다. 즉 백성은 임금을 떠받들지만 임금이 잘못하면 백성들이 임금을 끌어내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정조는 항상 백성을 물로 보고 임금을 배로 보았다. 그래서 정조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하늘에 떠 있는 밝은 달이 어느 천은 작은 것이기에 작게 비추고, 어느 강은 큰 것이기에 더 많이 비추어서는 안 된다.” 국왕이 힘 있고 돈 많은 사람에게 은혜를 많이 베풀어 주고,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서민들에게는 적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베풀어줘야 한다는 뜻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5

포항지역 교회들, 6·25 참전용사·가족에 감사

포항지역 교회들이 6·25전쟁 70주년을 앞두고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포항양포교회(담임목사 김진동)는 최근 교회본당에서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월남전 참전용사와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가족, 후손들을 초청해 감사회를 열었다.감사회에는 월남전 참전용사와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가족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김진동 목사는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란 제목의 예배설교를 통해 “우리나라와 이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애쓴 분들의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나라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감사하며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또 “느헤미야가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살려주신 이 나라를 위해 우리가 할 것은 감사와 기도”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회개하며 기도하는 모두가 될 것”을 강조했다.이어 백솔이 집사의 축하공연, 에티오피아 용사 후손들의 인사 및 장학금과 선물 증정, 월남전 참전용사와 신중년사관학교 박영근 명예총장의 축사 등으로 진행됐다.에티오피아 용사 후손들은 “우리를 기억하고 초청해줘 감사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과 함께 참석하지 못했지만, 항상 한국의 발전과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고 했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최근 드린 3부 주일예배 시간에 6·25전쟁 참전용사 10여 명을 초청해 위로금을 전달했다.예배 뒤에는 이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국가유공자 예우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손병렬 목사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감사했다.교인들은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평화통일, 복음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한편,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박영호)는 25일 낮 12시 교회 본당에서 ‘6·25 정오 금식기도회’를 연다. 박영호 목사는 “6·25전쟁 70주년을 맞는 주간에 남북관계에 긴장이 더해져 우리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며 “교회에 나와 기도하거나 온라인으로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2020-06-24

“집콕 지치셨죠, 음악회 어떠세요”

길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이 쌓여가는 시민들에게 활력을 전해줄 특별한 음악회, ‘2020 대구콘서트하우스 힐링콘서트’가 오는 7월 3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이날 공연은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주최하는 2020년 첫 번째 대면 기획공연으로, 개관 이래 최초로 현장 직관과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생중계를 동시에 선보인다. 이를 위해 생방송 중계 장비를 비롯해 7~8대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인터넷 용량을 긴급 증설한다.연주곡은 음악 애호가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비제의 ‘카르멘’ 서곡, 슈만의 ‘헌정’ 오케스트라 편곡, 윌리엄스의 ‘스타워즈’OST 등 친근한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 곡들을 선보인다. 그리고 대구를 사랑하는 음악가들이 기꺼이 연주에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대구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그동안 대구시민이 보내준 사랑에 화답하고자 노 개런티로 지휘하며, 대구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대구시립교향악단 연주에 맞춰 차이콥스키의‘피아노 협주곡 제1번’ 1악장의 우아하고도 거대한 선율을 연주하며 힐링콘서트의 서막을 올린다. 이어 대구의 빛나는 보석 소프라노 김정아, 격정의 바리톤 이동환이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인다. 그리고 따뜻하고 정감 있는 연기자 강석우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낸 대구시민을 응원의 마음을 담아 진행에 나선다.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공연장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고자 좌석 간 1.5~2m 이상 이격 거리를 준수하는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영한다. 이에 따라 약 200여 명의 관객만이 공연장에 입장가능하며, 지난 4일 오픈된 무료 관람 신청이 1시간 만에 조기 종료됐다. 생음악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현장 관람기회를 놓쳤다면 대구콘서트하우스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4yMx1mOLGA48sG-a1BBMfg)을 통한 생중계로 현장 직관만큼이나 실감나는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한편, 이번 공연 현장 관람 관객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에 따라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3

민족의 딸, 아내 그리고 어머니 ‘김락’

3·1독립만세운동 101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김락’ 공연이 오는 7월 4일 오후 2시·7시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경북도가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창작오페라 ‘김락’은 서울과 안동에서 초연됐으며, 특히 서울 KBS홀에서의 공연은 예술적 사회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영상물자료원에 영구 비치되는 쾌거를 거뒀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대상 작품으로 선정됐다.또한, 2016년에는 영호남 문화교류 사업으로 광주시와 대구시에서 공연해 큰 호평을 받아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대표예술제사업에 선정돼 3일간 성황리에 공연됐다.창작오페라 ‘김락’은 3대 독립운동가 문중의 종부이자 스스로 치열한 독립운동가의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여성독립운동가 김락(1862~1929)의 불꽃같은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김락은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 김희곤 교수가 발굴해 냈고, 권오단이 대본을, 이영기가 각색을, 이철우가 작곡을 맡아 오페라 작품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김락은 15살에 안동 도산면 하계마을로 시집가 이중업의 아내가 됐고, 1895년 시아버지 향산 이만도가 아들 이중업과 함께 예안의병을 일으키자 흔들리지 않고 집안을 지켰다. 1910년 국권을 침탈당하게 되자 시아버지는 24일 단식 끝에 자정순국하고, 그 후 남편 이중업과 두 아들과 사위도 독립운동에 나서 죽거나 일제에 붙잡혔다. 백하 김대락의 누이동생이고 석주 이상룡의 처제이기도 한 김락은 57세의 나이로 안동 예안면 만세운동에 나섰다가 일본군 수비대에 체포돼 잔혹한 고문으로 두 눈을 잃는 참극을 당한 뒤 67세의 나이로 눈을 감는다.이같은 치열한 독립투사의 삶을 그려낸 창작오페라 ‘김락’은 4막으로 구성돼 있다. 제1막과 2막은 진성이씨 종가 댁의 안주인인 김락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과 그에 따르는 고통과 인내, 희생을 조명했고, 제3막과 4막에서는 그들의 흘린 피 덕분에 광복을 맞이하는 환희를 그렸다.이 작품의 작곡가 이철우 교수는 “대한제국 ‘애국가’와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멜로디에 붙인 애국가를 상징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마지막 장에 나타날 안익태 ‘애국가’까지 시간의 흐름과 역사성을 전체적인 흐름의 배경으로 했다”면서 “우리말이 가진 운율과 장단을 존중해 선율에 적용시켜 ‘말이 들리는 오페라’를 추구함으로써 언어적 성격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변박을 다양하게 사용했다”고 작곡 의도를 밝혔다.창작오페라‘김락’공연은 로얄오페라단 황해숙 단장을 비롯해 이영기가 총감독, 김희영이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지휘는 임병욱, 연출은 이상민이 맡았다. 여주인공 김락 역에는 소프라노 조옥희·김옥이 나서고 다나카 역에는 테너 이광순, 김락의 남편 이중업 역에는 바리톤 김현, 김락의 시아버지 이만도 역에는 베이스 임경섭, 장흥댁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김정화·변경민, 요시코 역에는 소프라노 김은정 등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스칼라오페라오케스트라, FM 콰이어(CHOIR), 장유경무용단 등이 출연해 보다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한편, 창작오페라 ‘김락’공연은 창작오페라축제 - ‘웅도경북의 인물, 무대에 서다’라는 열세번 째 연속기획 사업으로 2010년부터 경북도와 로얄오페라단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사업의 하나다. 2010년에는 성주 출신의 심산 김창숙을 조명한 창작오페라 ‘심산 김창숙’을 제작해 2012년까지 서울, 대구, 안동, 영주, 성주 등에서 성황리에 공연했다. 2012년에는 서애 류성룡 선생을 조명한 창작오페라 ‘아! 징비록’을 제작해 지금까지 서울, 대구, 안동, 김천 등에서 공연해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3

경주예술의 전당 예술아카데미 개강

(재)경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가 7월에 개강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개강하지 못한 프로그램을 하반기에 집중 편성했다. ‘2020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는 문화·예술분야 최고의 석학 및 명사들의 깊이 있는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통해 경주시민들의 삶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한 인문학 강좌이다. 올해 예술아카데미는 뮤지컬 음악감독이자 ‘미스터쇼’, ‘썬앤문’ 등을 연출한 박칼린 연출가(9월 15일)와 하버드, MIT를 섭렵한 ‘학벌 깡패’ 유현준 건축가(10월 20일)를 초청할 계획이다.예술작품 감상에 도움이 되는 ‘감상력 증진 프로그램’은 ‘영화로 만나는 세상과 사람들-그리고 나’, ‘클래식 수다2013클래식의 알.쓸.신.잡.’, ‘미술의 지형도-미술을 읽는 다양한 시선들’등 3개의 강좌를 주 1회씩, 5주 과정으로 구성해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수강할 수 있다.특히 60대 이상 여성의 자존감 고취와 건강을 위한 실버 특화프로그램 ‘은빛 발레리나’ 강좌는 초보자를 위한 기초반뿐 아니라 기존 기초반을 수료한 수강생을 위해 고급반을 신설했다. 올해는 기초반, 고급반 2강좌를 동시에 개강하며, 각각 15회 과정이다. 10월에는 수강생들이 연습한 발레 작품을 무대 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3

구룡포생활문화센터 사진동아리 참가자 모집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 구룡포생활문화센터는 2020년도 2기 정규프로그램을 개설해 오는 26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매년 정규프로그램을 분기별로 진행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2월부터 6월까지 중단됨에 따라 분기모집이 아닌 기수로 모집할 예정이다. 이번 2기 정규 프로그램은 △힐링아트 △도예(물레반) △주민 오케스트라 △우쿨렐레 △생활자수 △설장구 △목공예 △수채화 △민요 등의 자율형 생활문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운영된다.기존부터 운영되던 도예 및 힐링아트 수업은 구룡포생활문화센터 입주 활동작가인 송영철, 오종은 작가가 직접 수업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신규로 개설된 수채화 수업은 구룡포생활문화센터 입주작가인 박해강 작가가 수업을 지도하며, 초급자도 다양한 수채화 기법을 쉽게 배울 수 있어 주목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입주작가 수업은 작가 개별 작업실인 창작공방에서 진행됐으나 이번 정규프로그램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다목적홀, 소리동아리실 등에서 수업이 진행된다.구룡포생활문화센터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소독과 방역에 힘쓰고 있으며,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에 따라 프로그램별 인원수를 최대 10명으로 제한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구룡포생활문화센터는 정규프로그램 수업을 통해 문화 소외지역에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직장인과 학생들을 위해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방과 후 및 저녁 시간대에 구성해 더욱 많은 시민과 지역민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참여의 폭을 넓히고 있다. 또 2기 정규프로그램이 종강하면 수강생들의 공연과 전시회를 열어 더욱 많은 시민과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향유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이번 정규프로그램은 7월 1일부터 9월 22일까지 총 12주차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포항시민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오는 26일까지 홈페이지, 방문, 우편, 팩스 또는 이메일을 통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신청방법 및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와 문의처(054-289-7880)에서 안내 받을 수 있다.한편, 구룡포생활문화센터는 정규프로그램 참가신청과 함께 사진동아리 참가자를 모집한다. 신청방법은 정규프로그램과 동일하며 오는 7월 8일까지 신청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2

대한민국의 영토 독도, 그리고 솟아오르는 태양을 품은 경북의 자존심

경북매일신문이 23일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창립 초기부터 경북매일을 지켜봐 온 문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창간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경북매일은 다른 어느 언론사보다 문화를 위해 폭넓게 배려하는 자세를 보여줘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전시회는 물론 작가의 일상적 철학과 활동성을 보여주기란 쉽지를 않다. 딱딱하고 짜증나는 사건사고에만 치중하는 언론들과는 차별성이라면 차별성이다.그리고 그러한 배려는 저 또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명절 휘호와 삽화, 칼럼까지 두루두루 참여하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90년대 초 화가로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시기에 경북매일도 같이 출발하였다.당시 이 신문은 반드시 성공할 신문이라는 좋은 예감이 불현듯이 솟아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심이 후하다라고 할까?경북매일신문은 도와 덕을 갖춘 신문이다. 사람을 알고 배려도 알고 정론직필의 사명감 위에 지역정서를 잘 품을 줄 아는 언론이라고 평하고 싶다.창간 30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미흡한 솜씨이지만 솟아오르는 태양을 품은 경북의 자존심, 대한민국의 영토 독도를 그려 담았다.▒ 권정찬 화백 프로필△경남 창녕 출생△계명대 회화과 및 동 대학원 졸업△한국, 미국, 브라질, 일본 등지에서 초대 개인전 50여회 개최△대구미술대전, 무등미술대전, 한국미술문화대상전, 국가정보원미술전람회,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경북도립대 교수 등 역임△헝가리 전 대통령 2인, 후소가와 일본 전 총리, 브라질 쌍피울로프로축구구단주, 일본 이와사키컬렉션, 마떵역사박물관, 대한민국 검찰청, 국가정보원 등에 작품 소장

2020-06-22

“소설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문학”

코로나19로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계의 크고 작은 행사들이 잠정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매달 정기적으로 일반인들과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공유하던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들로 내에 자리한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도 그중 하나였다. 그러던 중 문화예술인들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행사가 지난 18일 청포도다방에서 열린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종일 내린 비로 중앙동의 골목은 운치있게 젖어 있었고 청포도다방도 김호우 음악가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젖어가고 있었다.지난해 5월부터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오후 7시, 청포도다방에서는 지역작가와 함께 하는 북콘서트 형식의 ‘언니네책다방’이 최미경 작가의 진행으로 꾸준히 이어져 왔다. 그런데 올 2월부터 4개월간 잠시 문을 닫았던 ‘언니네 책다방’이 이날 다시 시작된 것이다. 청포도다방 안은 수 십여 명의 관객들과 이날의 주인공 김강 소설가가 이미 자리해 있었다.김강 소설가를 만나 그의 첫 소설집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에 대해 들어봤다.-올 3월에 첫 책을 출간했다고 들었다. 어떤 책인가.△아홉 편의 단편 소설이 들어있는 소설집이다. 책 제목은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 이다.-얼마 동안 준비한 건가.△3년 동안 쓴 소설 중 아홉 가지를 골라냈다.-이번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과학과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다가올 미래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이 서로 맺게 될 관계의 형태와 내용이, 경험하게 될 갈등이, 풀어야 할 문제의 밑바닥이 지금과 다를 것인가? 30년 전, 1990년대 우리는 지금과 정말 많이 달랐는가? 30년 후 우리는 지금과 얼마나 다른 것인가? 다를 수 있을까? 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다양한 문학 장르 중 왜 소설인가.△내가 상상하고 느끼는 것들, 사건들을 독자들이 같이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 음미보다는 고민을 했으면 좋겠고. 오로지 언어를 사용하여 이런 것들을 끌어낼 수 있는 형태의 출발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황과 사건을 통해 상대방을 살필 수 있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결국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문학 공간이 소설 아닐까? 나도 독자도 모두 그런 자세를 가지게 되면 좋겠다.-다음 책은 언제쯤 독자들이 만나볼 수 있는가.△욕심과 계획으로만 말씀드리자면 내년 상반기다. 장편소설을 준비 중이다.-어떤 소설가가 되고 싶은가.△첫 번째는 꾸준히 쓰는 소설가다. 두 번째는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항상 소설을 맨 앞에 두는 소설가가 되고 싶다.-소설을 쓰고자 하는 습작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무엇보다도 무조건 꾸준히 쓰고 도전하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여타의 어떤 말씀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다. 굳이 더한다면 기교에 매몰되지 않는 것, 자신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되돌아보는 자세다.-마지막으로 독자와 청취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소설가와 소설은 독자가 있음으로 존재한다.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어디선가 누군가가 자신의 소설을 읽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소설가는 노트북을 열고 연필을 잡는다. 책을, 특히 소설을 읽는 분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 소설이 내 소설이면 더욱 좋겠다.소설가 김강은 마지막 대답을 마치며 환하게 웃었다. 그가 앞으로 세상에 내놓을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초여름 저녁, 그의 꾸준함이 독자들과 늘 함께 하기를 바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