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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종학 초대 선린대 총장 소천

교육‧의료‧선교에 헌신해온 이종학 초대 선린대학교 총장이 11월 2일 오후 7시58분 82세 일기로 소천했다.이 전 총장은 지병으로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이 소식을 전해들은 선린대와 의료계, 기독교계는 “고인은 신앙인으로서 교육계와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며 애도했다.빈소는 포항의료원 2층 특식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북구 청하면 유계리 선산이다.유족으로는 미망인 김선양 권사(기쁨의교회)와 장녀 이명신(권사), 사위 이일형 (주)아이엔건설 대표이사(안수집사), 손자 이재문, 이재윤, 차녀 이명진 집사, 사위 김영재 New York Life Insurance 부사장), 손자 김헌수, 김은수가 있다.장례는 5일 오전 9시 기쁨의교회에서 교회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김영문(선린대 총장)‧송국현 장로(전 선린병원장)가 맡아 장례를 주관한다.고인은 선린대학교 초대 학장에 이어 선린병원장, 이종학 여성병원장을 지냈다.기쁨의교회에서는 1974년 장로직분을 받고 시무장로로 교회와 교인들을 섬겨왔으며, 2008년 원로장로에 추대됐다.김영문 선린대학교 총장(장로)은 “장로님은 선린대 초창기 육성사업을 위해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며 “학생들을 사랑하는 고인의 마음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추억했다.문의 : 010-8595-5555, 054)270-1000

2020-11-03

‘시민 힘으로’ 문화도시 성장 이룬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최근 시민주도의 문화사업과 생활권내 문화거점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해 권역별 15개의 삼세판 시민커뮤니티와 협약을 체결했다.삼세판 시민커뮤니티는 지난 6월 ‘시민커뮤니티 제안사업 및 문화활동공간’ 공모에 선정돼 지역주민들을 위한 일상 속 문화적 활동과 공유공간으로 문화사랑방을 조성·운영하는 주체적 시민 그룹이다. 포항문화재단은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늦춰진 협약식을 개최해 휴먼웨어(시민 중심)-소프트웨어(문화프로그램)-하드웨어(문화공간)가 결합된 삼세판 사업의 3년간의 활동과 지원을 약속하고, 시민중심 문화도시의 초석을 마련했다.한편, 협약식 이후 이어진 네트워크 파티에서는 시민커뮤니티와 매칭돼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을 펼치는 문화예술전문단체와 시민커뮤니티의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거점 중심의 시민문화생태계를 조사할 생활예술활동가가 참여해 다양한 주체들과의 거버넌스를 구축했다.또한 향후 추진될 문화도시 성과공유회 등 여러 의결사항들도 시민커뮤니티 주도하에 결정됐다. 추후 이달 말경부터 12월 중순까지 권역별 각 공간에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소소한 문화활동으로 ‘릴레이오픈스튜디오’(가칭)를 개최할 예정이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적 활동이 위축되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각자의 공간에서 삼삼오오 개별적으로 추진되는 문화활동의 힘이 크다”면서 “포항 시민들이 삼세판 시민커뮤니티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2

‘채워넣기 : 슬픔에서 위로로, 위로에서 공감으로’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지역예술인 지원사업인 ‘2020 경주작가릴레이전’ 네 번째 이신희 작가의 개인전 ‘채워넣기 : 슬픔에서 위로로, 위로에서 공감으로’를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달에서 오는 15일까지 열고 있다. 이신희는 경주 출신의 젊은 작가로 단국대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작가는 과거에 의미 있었던 사물이나 기억을 주제로 현재의 본인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작업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에 대한 오브제인 붓과 달걀을 통해 기억을 소환하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작업을 선보인다.‘경주작가릴레이전’은 경주예술의전당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매년 공고를 통해 역량 있는 지역예술가들을 선발해 개인전을 위한 전시 공간, 미술평론, 전시자문, 홍보 등 전시 전반을 지원한다. 올해는 총 5명의 작가가 선정돼 12월 6일까지 릴레이로 개인전을 연다.이신희 작가의 개인전 이후 오는 17일부터는 강현희 작가의 ‘서정적 경계의 시선’ 전시가 이어진다.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저녁 8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 무료.한편, 알천미술관은 코로나19 감염증 방지를 위해 개인 관람 위주로, 시간대별로 인원을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입장 전 발열 검사, 손 소독,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며, 관람하는 동안에는 개인 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2

“나누면 극락, 나만 살려 하면 지옥”

“베푸는 마음이 있는 곳은 극락세계요 마음을 닫고 나만 살려고 하면 지옥입니다”창립 50주년을 맞는 천태종 포항 황해사 주지 도원 스님은 마음가짐에 대한 경계로 소회를 대신했다.경북 지역의 도심 포교 대표사찰인 황해사는 지난 1970년 억조창생 구제중생이라는 상월원각 대조사의 구인사 창건이념을 받들어 창건한 이후 경북 최고의 관음기도 도량으로 자리매김했다.한국불교 보문품에 따른 33응신을 모신 전국 최초의 사찰로서 24시간 개방형 기도공간과 함께 신자들이 각종 문화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특히 매년 창립 기념일엔 시민들을 초청해 전통음식 문화축제를 열어 음식 시연을 하고 전시회를 함께 갖는다. 또 불교 문화 체험행사를 개최하고,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 백미를 전달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하는 등 부처님 자비 정신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황해사 도원 주지 스님을 만나 창립 50주년의 의미와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도원 포항 황해사 주지 스님.-그동안 시민과 함께 세상을 밝히는 사찰로 거듭나고 있다.△사실 세상 모든 일의 성취는 다 하늘의 때(天時)와 지리적인 유리함(地利)과 사람 간의 화목(人和)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 화합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바로 ‘인화성사(人和成事)’를 이르는 말이다. 코로나19 위기에도 한마음 한뜻으로 모든 것을 대자비심으로 공덕 수행을 하는 동체 대비심을 실천하면 국운이며 가정운이 열려 공적인 일, 개인적인 일들이 다 잘 풀려나갈 것이다.-포교의 비결이 무엇인가.△황해사는 지난 1970년 덕수동 포항회관에서 10여 명의 불자들이 법회를 처음 봉행한 뒤 1980년 두호동에 터전을 잡았다. 이후 1988년 이곳 득량동으로 이전해 1989년 황해사로 명명받은 뒤 오늘에 이르렀다. 특히 황해사는 신도들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정진하고, 기도하고 이웃에 법을 전하는 관음 기도 도량으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황해사 스님들과 신도들은 생활 속에서 수행과 정진을 통해 10선(十善)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0선 실천은 상월원각 대조사님의 교시로 모든 업은 행하는 말과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곧 말과 행동, 마음가짐을 다스려 생활 속에서 불법을 따르자는 운동이다.-5일 개최하는 ‘전통음식문화축제’ 소개를 부탁드린다.△올해로 11회째가 되는 전통음식문화축제는 우리 고유의 음식과 아울러 전통적인 사찰음식 문화를 선양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부처님께서 설파하신 생명의 존귀함을 통해 환경과 인류의 정신적 건강에 기여할 목적으로 열고 있다. 사찰요리 전문가 허미경 교수(동국대 평생교육원 전통사찰음식과)와 황해사 전통음식보존연구회 회원들이 연구 개발해 만든 사찰음식과 전통음식을 전시 시연하는 축제로 불자들뿐 아니라 타 종교인들도 많이 참석해 이 행사가 종교 간의 벽을 뛰어넘어 화합의 잔치가 되고 있다. 2017년부터는 모든 음식에 음식효과, 만드는 방법을 전시하고 도록을 제작해 시민과 여러 기관에 선물한다. 특히 5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선보였던 200여 종의 사찰음식들을 모아 펴낸 도록 ‘현대인과 함께하는 전통음식’을 기관, 사찰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올해 축제도 코로나19의 여파로 힘겨워하는 포항 시민들을 위로하고 지역사회 자비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앞으로의 포부나 계획이 있으시다면.△지난 6월 일주문과 법어벽을 낙성해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포교 요람으로 거듭나게 됐다. 앞으로 상월원각 대조사님의 유지를 받들고, 종정 예하의 큰 법은(法恩) 아래 이 도량을 찾아오는 이들을 자비로서 포용해 모두가 부처님의 법광을 입어 무량대복을 닦는 성지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그리하여 포항시가 번영·발전하고, 시민들이 편안함을 이루도록 애국·생활·대중불교를 구현하는 말법 세상의 귀의처가 되도록 하겠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2

경주예술의전당 5일 정순임 헌정 공연 ‘소리의 길’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특별공연 국가무형문화재 정순임 ‘소리의 길’ 공연이 오는 5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로 지정된 정순임 명창을 위한 축하공연으로 진행된다.‘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소리를 들으면서 자랐고 소리가 좋아 지금껏 소리를 하고 있다’라는 말처럼 평생 소리를 위해 살아온 정 명창의 어머니는 장월중선으로 판소리와 가야금 산조, 가야금병창, 거문고 산조 등에 능했던 예인으로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금병창 예능 보유자였다. 정 명창의 집안 또한 다양한 국악예능 보유자를 배출해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전통예술 판소리 명가 1호’로 지정될 만큼 뿌리가 깊은 국악 집안이다.이번 공연은 정 명창이 78년이라는 세월 동안 걸어온 소리의 길을 함께 느끼고 무형문화재의 높은 수준의 소리를 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공연에는 국가무형문화제 제5호 판소리(춘향가) 보유자인 신영희, 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정경옥과 남상일, 김나니, 이봉근 등 국악의 다음 세대를 이어갈 유명 국악인, 그리고 경주신라고취대가 관현악 연주를 통해 경주에 국악 거장의 탄생을 축하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1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 ‘농수산물 어울림 한마당 행사’

“코로나19에도 힘 있는 여성시대를 만들겠습니다”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는 오는 7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2020년 농어민 살리기 다팜 농수산물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드라이브스루로 진행될 이번 행사에서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코로나19에 힘들어 하는 지역 농어민들을 위한 포항지역의 농수산물을 판매한다. 특히 야채와 채소, 지역에서 생산한 젓갈, 빵과 떡 등을 ‘농산물 꾸러미’ 상품으로 판매해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포항시 장학재단에 기탁할 예정이다.또한 이날 지역의 농수산물 생산지를 방문해 촬영한 농수산물 홍보 영상과 지역 농·수산물을 이용해 회원들이 만든 요리 등을 현지에서 LED 300인치 영상과 유튜브를 통해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 김정례 회장은 “장기적인 코로나19로 인한 지역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민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자 어려운 여건이지만 본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드라이브스루 판매행사를 통해 건강한 지역의 농수산물 먹거리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지역 농민 살림에도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시 여성단체협의회는 ‘한국 여성 유권자 경북연맹 포항지회’,‘포항시 새마을부녀회’를 포함한 31개의 단위 여성단체가 뭉쳐 여성 권익향상 및 실질적인 양성평등 구현을 위해 활동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약 1만2천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지원해 여성 단체간의 협력을 도모하며 여성권익보호와 더불어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1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온·오프라인 60만 즐겼다

‘온택트(온라인+언택트)’ 즉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선보인 세계 유일의 스틸(steel) 예술 축제‘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코로나 시대 속에서 예술과 관람객을 기술로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순수예술제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달 31일 새로운 시대의 축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성료했다”고 1일 밝혔다.‘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2020 포항국제음악제’, ‘2020 포항거리예술축제’등 내로라 하는 지역 축제가 팬데믹 위기 속에서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아픔을 겪은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과다.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온라인 프로그램은 유튜브, SNS 등 온라인에서 포항 시민과 예술가가 제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과 스틸아트 즐기기 등 15개의 영상으로 50만명이 시청했다.또한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 철길숲, 포항운하, 오천 예술로 4곳에서 진행한 스틸정원을 통한 축제 관람은 10만명이 방문했으며 특히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올해 개발된 스틸아트투어앱을 활용한 새로운 작품 감상 문화는 코로나 시대에 안전한 관람 문화를 조성했다.이번 축제는 그동안 축제에 참여하기 어려운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 시민랜선스틸과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홍보영상에 참여한 경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포항시지부를 비롯해 포항의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이 온라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영상에 참여했다. 실버세대에서는 축제의 안내도우미 ‘나누美’가 참여해 관람객에게 앱 사용방법과 축제 해설 등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홍보영상의 주인공으로 참여한 경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포항시지부크리에이터 김진욱씨는 “TV 속에 내가 나오는 모습이 너무 즐거웠으며, 대형마트에서도 나를 알아보고 ‘영상 잘 봤어요. 힘내세요’라는 응원에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지난 8년간 포항의 곳곳에 자리 잡았던 177개의 스틸아트 작품은 올해 도색과 작품 보수 및 재배치로 도시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영일대해수욕장에는 포항의 품격을 높인 작품들이, 그리고 오천의 냉천변에는 예술로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은 다양한 27개의 스틸아트 작품이 배치돼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오천 토박이라고 밝힌 신도만씨는 “냉천변에 형형색색의 작품들이 오게 되어 삭막했던 오천이 밝게 바뀌어서 자주 산책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대비를 위해 오프라인 현장 운영을 일주일 연기한 이번 축제는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체계를 갖춰 관람객과 만났다. 영일대해수욕장, 포항운하, 철길숲, 오천예술로 일원에서 작은 스틸정원으로 꾸민 오프라인 현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방역체계를 갖춰 1일 3회 방역과 비말차단막 등 시민 방역에 최우선을 둬 현장을 진행했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코로나 시대 앞으로 축제의 방향성에 대해 제시했다”며 “축제가 종료된 이후에도 포항 스틸아트투어 앱을 통해 스틸아트작품에 대한 관심을 잊지 마시고 내년 10주년을 맞이해 예술이 우리 삶에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순수국제미술제 형태로 준비할 터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시민랜선스틸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유튜브 ‘포항문화재단’ 채널에서 축제 이후에도 볼 수 있으며, 오는 10일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오픈포럼과 이달 말 시민들과 지역예술인이 참여하는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하며 올해 축제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1

자연의 다채로운 색채와 음향으로 뒤섞인 독특한 시어

오스트리아 시인 게오르크 트라클(1887∼1914)은 자기혐오에 시달리면서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시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푸른 순간, 검은 예감’(민음사)은 게오르크 트라클의 대표 시선집이다. 게오르크 트라클은 유럽 표현주의 대표 시인으로, 20세기 초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했다. 당시 유럽은 전통의 쇠락과 새로운 시작이 길항하고 있었고, 특히 오스트리아는 미술, 음악, 문학, 정신의학, 철학 등 예술과 사상의 전 분야에서 미증유의 탐험과 특이한 문화적 동요가 함께 일어나던 공간이었다. 유복한 사업가의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건강하고 바른 시민의 삶에 그다지 잘 적응하지 못했던 그는 세기의 전환을 온몸으로 살아 내며 끝까지 ‘몰락하는 자’로서 노래했다. 그의 시에서는 바깥으로 발산되는 것이 아니라 내면으로 깊숙이 침잠하는 고통, 우울과 전망 없음이 자연의 다채로운 색채와 음향이 뒤섞인 독특한 감각으로 구현된다.“저녁에 박쥐들의 울음소리 들려오고.두 마리 가라말이 초원에서 뛰어논다.붉은 단풍나무는 바람에 살랑거린다.나그네에게 길가의 작은 선술집 나타나고.새 포도주와 견과들은 맛이 훌륭하다.어둑해져 가는 숲에서 술에 취해 비틀대는 것은 멋지다.검은 가지사이로 고통스러운 종소리 울린다.얼굴에 떨어지는 이슬방울.”― ‘저녁에 나의 마음은’에서그의 시는 말로 에워싸여 있지만 침묵에 가깝다.같은 오스트리아 출신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트라클 시에 대해 “색채로 연주하는 음악”에 비유했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똑바로 가리키기 보다는 우리가 끝없이 마주치는 색채와 소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해설이다.또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트라클의 시에 대해 “시야의 폭, 사유의 깊이, 말 행위의 단순 소박함이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친밀하고도 영원하게 빛난다”고 남겼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8

진정한 과학세대 등장 예언한 고전적 에세이

현대 천문학을 대표하는 저명한 과학자인 칼 세이건(1934~1996·사진)은 1980년대에 텔레비전 과학 다큐멘터리 시리즈 ‘코스모스’의 해설자로 나서 생명의 탄생부터 광대한 우주의 신비까지 까다롭고 난해한 개념을 이해하기 쉽고 명쾌하게 전달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60여 개 나라에서 방송돼 7억5천만 명이 시청하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고, “까다로운 우주의 신비를 안방에 쉽고도 생생하게 전달했다”는 평가와 함께 권위 있는 에미상을 수상했다.그 프로그램 내용을 책으로 옮긴 ‘코스모스’는 영어판만 600만 부가 팔리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70주 연속 오를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모은 교양서의 걸작이다.이 역작의 출간 40주년을 맞아 그의 과학 에세이 ‘브로카의 뇌: 과학과 과학스러움에 대하여’(사이언스북스) 완역본이 국내 첫 출간됐다.‘브로카의 뇌’는 ‘코스모스’보다 1년 앞선 1979년 출간됐다. 칼 세이건이 1974년부터 1979년까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피직스 투데이’ 등의 과학잡지와 ‘플레이 보이’, ‘애틀랜틱 먼슬리’ 등 대중 잡지 등 여러 매체에 발표했던 에세이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경계 과학 또는 대중 과학, 유사 과학, 사이비 과학 등에 대한 비평, 아인슈타인이라는 위대한 과학자에 관한 평전,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 사이 미국 천문학의 역사, 태양계 행성 탐사와 인공지능 로봇의 전망에 대한 논평, 종교에 대한 성찰 등 다양한 이야기를 5부 25장에 걸쳐 다룬다.“만약 과학이 일반적인 흥미와 관심의 주제라면, 만약 그 즐거움과 사회적인 중요성이 학교와 언론, 그리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정규적으로 충분히 논의된다면, 세계의 실제 모습을 배우고 세계와 인간 모두를 향상시킬 가능성을 크게 증진할 수 있을 것이다. 때때로 나를 사로잡는 이 생각은 포르말린과 함께 느리게 움직이는 브로카의 뇌 속에도 여전히 깃들어 있을지도 모른다.”이 책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탄생 100주년에 출간돼 주목받기도 했다. 칼 세이건에게 퓰리처상을 안기고 100만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수식어를 안겨준 ‘에덴의 용’(1977년)과 ‘코스모스’(1980년) 사이에 출간된 책이다.금성의 대기 환경을 분석하고, 나사(NASA)에서 행성 탐사 계획을 짜던 과학자가 대중 과학 저술가로, 전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과학 사상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제1부 ‘과학과 인간’은 과학과 인간 사회의 관계를 성찰하며, 2부 ‘역설가들’은 임마누엘 벨리콥스키(1895~1979) 등 역설가들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어 3부 ‘우주의 이웃’은 행성 과학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4부 ‘미래’는 천문학과 우주 과학, 그리고 우주 탐사 기술의 미래를 다룬다. 마지막 5부 ‘궁극적인 질문들’에서는종교, 우주의 운명, 죽음 같은 큰 문제들을 만날 수 있다.저자는 1978년 10월에 쓴 머리말에서 “세상은 서로 연결돼 있으며 책의 주제들 역시 서로 연결돼 있다”며 “세계 자체가 연결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이 외부 현실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할지도 모르는 적당한 성능의 감각 기관들과 뇌, 그리고 경험을 통해 세상을 인지한다”고 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8

금기를 뛰어넘는 사랑 시작도 끝도 없는 여정 방현석 신작 소설 ‘사파에서’

신동엽문학상, 오영수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수상자인 방현석 작가(중앙대 교수)가 신작 소설 ‘사파에서’(도서출판 아시아)를 펴냈다. 소설은 사파를 무대로 한 아주 독특한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사파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해발 1천500m의 산악 지역이다. 소수민족의 도시인 사파에는 ‘사랑시장’이란 금기를 뛰어넘는 특별한 문화와 전통이 있다. 사랑시장이 열리는 매년 3월 27일, 이날은 누구나 자신의 사랑을 찾아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 허용되고 이날의 일은 불문에 부쳐진다. 베트남에서 근무하는 소설의 주인공은 한국에서 찾아온 정민과 함께 사랑시장이 열리는 3월 27일 사파로 간다. 죽음을 앞둔 정민과 한평생 그녀만을 애틋하게 바라보며 살아온 주인공이 찾아간 사랑시장에는 더 아픈 사연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일 년에 단 한 번 자신의 사랑을 만나 그리움을 채우는 곳인 동시에 금기를 뛰어넘은 사랑이 허락되는 사파의 몽환적인 밤을 그린 작가 방현석의 문체는 한 편의 시처럼 서정적이다.어떠한 위협 앞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낮추지 않는 인상적인 인물을 주로 다뤄 온 방현석의 지난 소설들과는 결을 달리하는 작품이다.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이 소설을 통해 방현석은 가늠하기 어려운 사랑의 실체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함께 던진다.이수명 시인은 “‘사파에서’는 한 편의 시 같은 이미지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이러한 세계의 다정한 아름다움만큼이나 두 사람의 묵시적 사랑은 고요하고 치명적”이라고 평했다./윤희정기자

2020-10-28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힘 : 예술적 상상력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인문학 인 포항-알아두면 쓸데있는 인문학 백과’의 일환으로 오종우 작가 초청 강연을 개최한다.28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열리는 이번 강연은 오종우 작가의 2019년 출간된 ‘예술적 상상력’을 주제로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예술적 상상력’은 2020년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책나눔위원회의 추천도서로 급변하는 시대의 요구와 더불어 더욱 깊어진 사유로 예술의 진짜 쓸모를 전하는 책이다. 예술적 상상력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며 전에 없던 것을 창조하는 힘으로, 인간의 일을 근본부터 뒤흔드는 우리 시대에 새로운 원동력이 돼 준다는 메시지를 시민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오종우 작가는 문학, 철학, 예술을 넘나드는 전방위 인문학자로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을 읽어내며, 새로운 시각과 생각을 열어주는 고전의 현재적 가치를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예술을 통해 통해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법과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낸 법을 강의한 ‘예술의 말과 생각’은 성균관대 티칭어워드를 수상했으며, 2015년 ‘예술 수업’으로 출간됐다. 그 밖에 저서로는 ‘러시아 거장들, 삶을 말하다’, ‘체호프의 코미디와 진실’ 등이 있고,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체호프 단편선), ‘벚꽃 동산’(체호프 희곡선) 등을 번역했다.강연은 포항시민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으로 인해 참석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해 진행한다. /윤희정기자

2020-10-27

구미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무대 올린다

구미오페라단(단장 박영국)은 오는 29일 오후 5시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걸작 ‘라 트라비아타’ 공연을 펼친다. ‘라 트라비아타’는 ‘리골레토’, ‘아이다’, ‘오델로’ 등으로 잘 알려진 오페라사 최고의 작곡가 베르디의 작품으로, 그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는 공연이다.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알렉산더 뒤마 피스의 소설 ‘춘희’를 원작으로 해 재탄생한 작품으로, 순진한 귀족청년 알프레도와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극중 알프레도가 부르는 ‘축배의 노래’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 유명 성악가가 노래를 불러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다.주요 출연진으로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성악가 ‘비올레타’ 소프라노 유소영 경북대 교수, ‘제르몽’ 바리톤 노운병 경북대 교수 외에 소프라노 채정미, 테너 김은국 등이 출연하며 스칼라오페라오케스트라, 스칼라오페라합창단 등이 합류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구미오페라단은 총감독을 맡은 박영국 단장을 주축으로 한국 최상급 출연진과 스태프가 함께해 원작에 충실한 무대 배경과 음악으로 강렬한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또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관객과 공감하는 공연을 위해 자막으로 가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7

시간의 간극과 존재이상과 현실의 괴리…

“우리는 채우기 위해 비웁니다.고정관념을 버리고습관처럼 지녔던 가치관마저잠시 내려놓습니다.무엇이 옳고무엇이 그름의 판단은지금 당장의 몫이 아니라생각합니다.언제가 될지 모를 마지막그때옳고 그름의 판단은작은 후회와 많은 후회로만남을 테니까요우리는비우기 위해 카메라를 잡습니다.내가 누구이며나는 무엇이며사진은 나에게 무엇인가를고민하며비우고 또 채우고 또 비웁니다.오롯이 나를 비울 때비로소 진정한 나를 알 수 있겠지요.코로나19가아직도 발목을 잡고 있는10월 어느 날지난 1년간의 흔적을 비우려 합니다.아쉬움과 후련함그리고 설렘이 있는비움의 공간을여러분과 공유하려 합니다.”-‘비움 2020 프로젝트 사진전’초대장 중‘비움 2020 프로젝트 사진전’이 오는 11월 8일까지 포항 아트갤러리 빛에서 열린다.비움 프로젝트는 지방에서 느끼는 사진 문화의 구조적 한계와 그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의 제한된 여러 영역을 더욱더 폭넓게 확장함으로 지역 사진 문화를 미래 지향적으로 변화시키고자 시작된 프로젝트다. 지난 2018년 6월 시작된 비움 2018 프로젝트는 참여 작가 개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통해 ‘ME’라는 전시회를 열고 작품집을 제작했다. 또한 충청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공간 전하울의 초대로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열린 ‘집으로 가는 길’ 주제 전시에도 참여했다.이번 비움 2020 프로젝트는 ‘사각지대’라는 주제로 결과를 내놓는다. 결과보다 과정에 더 많은 의미를 두는 비움 프로젝트이지만 즐겁고 행복했던 고민을 공유하고자 전시하고 작품집을 제작해 관람객을 맞이한다.비움 2020프로젝트 참여 작가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심적 상태나 자각이 없는 행위에 해당하는 각자의 무의식 영역에 존재하는 그 무엇을 끄집어내고 대면하기 위해 ‘사각지대’라는 키워드를 설정했고, 지난 1년여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시간의 간극, 존재, 이상과 현실의 괴리, 경계의 기준, 눈으로 보이는 소리 등의 여러 화두로 작업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대상과 현상의 대면을 통한 심상의 울림에 몰두했다. 그 울림에 대한 각자의 반응 중에 무엇이 무의식의 표출인지 전의식(preconscious)인지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무의식 영역의 존재와 내가 모르고 있는 또 다른 나의 존재를 인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강순원, 김만기, 류창호, 박숙희, 박의희, 유병재, 윤현도, 이경진, 이도감, 정만석, 정태용, 지우택, 최경임 등 14명의 작가가 3~6점을 출품했다. 31일, 11월 1일, 7일에는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도 진행한다.정태용 비움2020프로젝트 운영위원장은 “물리적 사각지대에 국한하지 않고 심상에서의 무관심, 무의식, 무감각, 소외, 망각, 상실에 대한 작가들의 사유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7

차별화된 미술관 정체성 정립에 주력 스틸 문화 대중화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제10회 애린문화상’수상자로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이 선정됐다.(재)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은 27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시상식을 갖고 김씨에게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을 수여한다.애린문화상은 포항지역에서 문화·예술의 씨를 뿌려 착근시키고,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재생 이명석(1904∼1979)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토양을 가꾸고 정신적 토대를 다지는데 기여한 이들을 찾아내 조명하고 격려하고자 지난 2011년 제정됐다.올해 제10회 애린문화상을 받는 김갑수씨는 1957년 포항에서 출생해 지역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1998년 포항예술문화연구소를 창립해 연구소장과 이사장을 역임하며 생태·문화지(誌) ‘형산강’과 ‘한권으로 보는 포항의 역사’를 편집·디자인, 문화·예술지(誌) ‘아트포럼’을 발간했다.특히 2008년 포항시립미술관 초대관장을 맡아 미술관 건립과 차별화된 미술관 정체성 정립에 주력해 국내 유일의 ‘스틸 아트 뮤지엄(Steel Art Museum)’으로 정착시켰으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과 스틸공방을 통한 스틸문화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애린문화상 역대 수상자로는 제1회 고 손춘익(문학인)·박이득(전 포항예총 회장)씨, 제2회 김삼일(연극인·대경대 석좌교수)씨, 제3회 이영희(문학인·한·일 고대사 연구가)씨, 제4회 신상률(전 경북예총 회장)씨, 제5회 권순남(한국자원봉사문화 포항지부장)씨, 제6회 김두호(화가·제7대 포항미술협회지부장), 제7회 이낙성(포항시립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 제8회 김일광(동화작가·전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장), 제9회 이상준(향토사학자)씨가 있다.한편, 애린복지재단은 보건복지부 인가 재단으로 1998년 6월 1일 설립돼 애린문화상은 10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학생들의 문학교육을 감당하고 있는 재생백일장은 21회를 이어가고 있고 이번 제21회에는 359명의 학생과 일반인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고 85명의 우수작품을 선발했다.애린복지재단의 주된 사업인 사회복지·장학·복지선교·문화예술지원 사업 등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매년 약 3억원을 지원해 현재까지 약 53억원을 집행하면서 애린·선린(愛隣·善隣)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6

열정과 순수를 보다… ‘제23회 포항예술고 미술과 정기작품전’

경북 지역의 명문 예술고인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 미술과 학생들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예술의 향연을 펼쳐 놓는다.올해 포항예술고 제23회 미술과 정기작품전은 ‘내 마음의 눈’이라는 주제로 26일∼11월6일까지 교내 미술관과 본관 로비에서 열린다.‘내마음의 눈’은 학생들이 평소 지니고 있는 순수한 마음속의 이야기들을 시각적으로 표출해내는 작업, 즉 자기만의 일기를 마음의 눈으로 이야기하듯 작품으로 승화해 보고자 선정했다.출품작은 1, 2학년 학생들의 평면 110점, 입체 15점 여 등 작품 하나하나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들의 열정과 그들만의 순수한 자기 내면적인 이야기로 전하는 메시지를 찾아보는 것도 감상의 재미를 더하게 될 것이다.이철진 미술부장은 “1학년은 아직 성숙되지 않았지만 이제 표현의 재미를 느끼는 그들만의 디테일을 지향하는 작품과 2학년 학생들의 자유로운 표현방법 및 다양한 재료의 사용으로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작품까지 지도교사의 어떠한 제약 없이 스스로 표현하고 실험하며 자기의 가능성을 찾아나가는 다양한 작품의 세계를 펼쳐보인다”며 “120여 명의 학생들이 그들만의 눈으로 만든 순수한 작품들로 코로나 여파로 힘든 많은 사람들과 학생들에게 작은 휠링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6

대구시향 ‘멘델스존 & 슈만’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67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대구시향은 이날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독일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슈만의 ‘교향곡 제4번’을 들려준다.첫 무대는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으로 연다.멘델스존의 단일 악장의 연주회용 서곡인 이 작품은 멘델스존이 1829년 스코틀랜드 북서해안에 위치한 헤브리디스 제도의 스타파 섬에서 본 ‘핑갈의 동굴’과 바다의 풍광에 매료돼 작곡한 것이다. 해안에 부딪히는 파도, 거친 바위의 모습, 변화무쌍한 바다 등이 절묘한 작곡 기법을 통해 음악적으로 묘사돼 있다.이어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독일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사람인 멘델스존은 한때 유대계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그의 작품마저 저평가됐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단연 낭만 음악의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아름다운 선율과 균형 잡힌 형식미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 ‘바이올린 협주곡의 여왕’으로 불린다.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은 2019년 세계 3대 국제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만 19세의 나이로 3위를 차지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은 차세대 연주자다.김동현은 만13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으며, 예원학교 전 학기 수석 졸업 후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에서 과다니니 파르마 1763 바이올린을 지원받아 연주하고 있다휴식 후에는 슈만의 예술혼이 깃든 ‘교향곡 제4번’이 연주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6

“잊고 있던 이데아의 세계로…”

김만수 시인“이슬처럼 머물다/ 먼 강물 소리에 묻어가는/ 그대를 따라갑니다/ 사랑은/ 아슬한 굽이마다 내걸린/ 희미한 등롱이었지요/ 그대 사랑하는 저녁을/ 여기/ 마디마디 새겨 보냅니다/ 청댓잎 새순으로/ 다시 피어오르시어/ 푸른 마디마다 매단/ 눈물방울들/ 보십시오” - 김만수 시 ‘목간(木間)’포항의 중진 시인 김만수는 ‘자신의 존재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성찰을 통해 존재의 진정성을 찾아가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올해 등단 32년을 맞는 그가 최근 새로운 시집을 펴냈다.‘목련 기차’(천년의시작)라는 제목의 이번 시집은 이전 시집들보다 시에 나타나는 지역성과 장소성이 강화됐다는 점 외에도 시집 전반에 걸쳐 서정미가 한층 두터워졌고 문장의 세련미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해설을 쓴 공광규 시인의 말처럼, “시인에게 가져다주는 문장의 세련미라는 선물을 받기 위해 그동안 쉬지 않고 시를 쓰고 시집을 내는 정진”을 게을리하지 않은 시인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김 시인을 만나 새 시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지난 2017년 여덟 번째 시집 이후 아홉 번째인데.△그렇다. 세월 속에 훼손돼 가는 주체를 끊임없이 복원해 나감으로써, 잃어버렸거나 혹은 잊고 있던 이데아의 세계로 많은 사람을 인도하고 싶었다고 할까.-이번 시집 ‘목련 기차’는 지난 시집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몇 해 전 문학을 하면서 상처받고 힘들었던 일들이 있었다. 지난 시집이 그러한 나의 내면의 응어리가 분출된 시들과 소외되고 움츠린 사소한 것들의 끈질기고 아름다운 생명력을 노래한 것이었다면, 이번 ‘목련 기차’는 그런 굴레에서 벗어나 오래된 혹은 현재의 시간들에 말 걸기, 내 삶의 주변을 세밀한 눈빛과 마음으로 다가가 말을 걸고 가만히 들은 것들을 기록한 것들이다.-시의 주된 소재와 마음에 드는 시를 소개한다면.△장성동, 여남바다, 포항 지진 같은 지역의 자연환경과 사람들의 일들에 관심을 가지고 다가갔다. 그리고 오래 휘어진 시간 속의 인물들에 대한 소재가 많다. 마음에 드는 시는 16세기 최초의 한글 편지라고 알려진 ‘원이 엄마의 편지’를 제재로 쓴 ‘목간’이라는 작품이다.김만수 시인의 시집 ‘목련 기차’ 표지.-코로나19라는 힘든 시대를 보내고 있다. 문학의 역할은 무엇인가.△일상의 많은 것들이 무너지고 묶임과 닫힘의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현실은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재앙이 아닐 수 없다. 근래 트롯 열풍이 일어서 오래 갇힌 사람들을 위로하는 데 일조를 하듯이 문학 작품은 피폐해져 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위안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극복과 되살아남의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감동적인 문학 작품들이 많이 창작되고 유통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앞으로의 계획하고 있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더 깊은 서정의 바다에 들려고 한다. 지금까지의 시들은 언어와 정서의 긴장을 추구해 와서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누구에게나 쉽게 읽히고 공감할 수 있는 편안하고 쉬운, 그러면서도 간절함이 묻어나는 서정시를 쓰려고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김만수 시인은 포항 출신으로 1987년‘실천문학’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시 ‘송정리의 봄’과 시집 ‘소리내기’ ‘햇빛은 굴절되어도 따뜻하다’ ‘오래 휘어진 기억’ ‘산내통신’ ‘종이 눈썹’ ‘메아리 학교’ ‘바닷가 부족들’ ‘풀의 사원’ 등을 출간했으며, 해양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20-10-25

혼란의 시대, 쇼스타코비치를 해석하다

무르익어 가는 가을 밤, 국내 최초의 도립교향악단인 경북도립교향악단의 무대가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경상북도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서 늘 새롭고 도전적인 프로그램 구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경북도립교향악단은 경상북도의 기백을 표현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백진현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쇼스타코비치의 곡들로 채운다.쇼스타코비치는 페테르부르크 출신의 작곡가 및 피아니스트다. 19세 때 제1교향곡을 작곡한 것으로 시작으로 교향곡 15개와 가극·발레곡·영화음악·부수음악 등을 남겼다. 러시아 혁명과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20세기 작곡가다.1부에서는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피아니스트 알렉 쉬친과 트럼페터 드미트리 로카렌코프가 협연한다.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구소련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피아노 협주곡이다. 이 곡은 특히 마지막 악장에서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른 기교를 요구하는 난곡으로 유명하지만 더욱 흥미로운 것은 독주악기 편성이다. 피아노 외에 트럼펫이 보조 독주악기로 등장하기 때문이다.알렉 쉬친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음악원 최우수졸업 및 연주학 박사를 최우수졸업 했으며, 현재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피아노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드미트리 로카렌코프는 그네신대학 및 차이콥스키 국립음악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부산시립교향악단 트럼펫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2부는 장장 1시간이 넘는 대곡인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1번 1905년’으로 채워진다. 서릿발보다 서늘한 파격적인 교향곡으로 러시아혁명을 주제로 드라마틱한 전개를 감상할 수 있다. 혁명의 시발점이 된 1905년 ‘피의 일요일’ 사건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그 시대의 러시아 민중들의 고통을 오롯이 느낄 수 있으며, 총소리와 처참한 학살의 현장 또한 음악을 듣는 동시에 생경하게 묘사된다. /윤희정기자

2020-10-25

목소리, 이웃사랑의 달란트가 되다

아시아 정상급 바리톤이 농어촌과 장애인시설 등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며 노래로 헌신해온 감동적인 이야기가 도서출판 아시아의 인물 논픽션/픽션 ‘이 사람’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나왔다. ‘극장에서 나간 바보 성악가, 우주호’,책의 주인공은 한양대 음대 겸임교수 우주호. 특이한 이름 때문에 어릴 때부터 친구들에게 수시로 놀림을 당하지만 그때마다 아버지는 큰 사람이 되라고 지은 이름이니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임금 우(禹), 두루 주(周), 하늘 호(昊)’에 담긴 큰 뜻 때문인지 그는 평범한 삶과는 궤적이 다른 삶을 살게 된다.한양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합창단에 있던 우주호는 주변의 권유로 1992년 2월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라 발터 카탈디 타소니, 파올로 실베리, 카를로 베르곤치 등 당대 대가의 지도를 받으며 유럽 무대의 샛별이 됐다. 프란체스코 칠레아 국제콩쿠르 등에서 1위를 차지했고, 로마 국제오페라콩쿠르 1위를 계기로 로마국립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제르몽 역, ‘팔리아치’의 토니오 역으로 데뷔하며 이탈리아 오페라계의 주목을 받았다. 독일 플랜츠부르크극장에서 ‘오셀로’의 이아고 역으로 출연한 후 독일의 저명 음악잡지인 ‘오픈벨트“가 “베르디가 원하는 최고의 바리톤이 나타났다”고 호평할 정도였다.가난한 유학생이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음악 인생의 화려한 꽃을 피울 무렵,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어머니마저 치매 판정을 받은 것. 우주호는 유럽의 은사, 지인들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유럽 생활을 접게 된다. 어머니 곁을 지키기 위해서였다.우주호는 중학생 때 아버지 사업이 실패하면서 점심시간에 수돗물로 헛배를 채울 정도로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다. 하지만 어린 주호는 운명처럼 다가온 성악 공부를 계속 밀고 나갔고, 어머니는 방앗간을 하며 아들의 뒷바라지를 했다. 어머니의 희생 없이 아들의 음악은 있을 수 없었고, 아들은 어머니의 황혼을 지키며 새로운 음악 인생을 펼치고 싶었던 것이다.한국에 정착한 우주호는 고향인 포항의 선린애육원을 찾아가 아이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나의 목소리는 나의 것이기도 하지만 나의 것이 아니기도 하니 이제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쓰여야 하는 것일까. 눈물 젖은 기도를 들어주던 신에게 보답하는 길은 무엇일까.” 우여곡절 끝에 얻은 물음에 대한 응답을 실천으로 옮겼던 것이다.곧이어 ‘우주호와 음악친구들’을 결성해 농어촌과 장애인시설, 노인복지관, 보육원, 교정시설 등에서 17년간 1천500여 회의 무료 음악회를 열었다. 이 ‘문화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홍사종 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관장, 김병종 서울대 명예교수가 큰 힘이 됐다. 특히 김병종 명예교수는 김수환 추기경의 바보 정신을 따르기 위해 바보 예수를 화두로 그림을 그려 왔다며, ‘우주호와 음악친구들’도 그 정신을 잇는 ‘바보 음악가’라 부르며 아낌없는 격려를 해줬다.우주호는 2003년 귀국 후 국립오페라단 등의 초청을 받아 ‘오셀로’ ‘라 트라바이타’ 등 주요 오페라에 500여 회 출연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바리톤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2005년 8월 31일, 남한 오페라 작품으로는 역사상 처음 북한 무대에 오른 ‘아, 고구려 고구려’에서 주연인 광개토대왕 역을 맡았고,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국립오페라단이 기획한 창작 오페라 ‘주몽’에서도 주연인 주몽 역을 맡는 등 역사적 무게가 담긴 중후한 역에서 역량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성악가가 농어촌과 장애인시설을 찾아다니며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자신의 음악적 위상과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한양대 성악가 고성현 교수가 추천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런 위험을 모를 리 없는 우주호가 이런 행동을 지속해온 뚝심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증을 풀어주는 동시에 예술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보여준다.저자 김도형은 이 책이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노래를 부른 바보 성악가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1

“클래식, 조금만 알아도 즐길 수 있죠”

실력 있는 성악가들이 클래식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진행하면서 클래식 애호가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포항 출신 젊은 성악가 베이스 정하해씨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기대주다.독창회 외에도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돈 조반니’ 작품으로도 청중들에게 큰 찬사를 받았다. 풍성하고 호소력 짙은 음색과 생동감 있는 연기력 외에도 클래식 음악 강사, 문화기획자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일 그를 만나 열정 가득한 그의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현재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소개 부탁한다.△영남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포항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합창지휘자이다. 그리고 예술가와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음악을 통한 편안한 만남을 추구하자는 목표로 다양한 문화기획을 하고 있다.-성악 외 다른 분야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유가 있는가.△독창회나 연주회를 할 때 가장 깊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음악을 통해 시민들과 좀 더 가깝게 소통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하였다. 그 고민은 어쩌면 음악인으로서 사명감인지도 모른다.-문화예술교육과 다양한 예술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앞서 말한 고민의 해결책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다. 노래로 소통하며 문화를 전파하는 통일여성합창단이 대표적인 예이다. 대표이자 지휘자로서 북한이탈주민들과 한국여성들을 모아 ‘우리 안의 작은 통일’이라는 목표로 연습을 꾸준히 해 나가고 있다. 그런 과정 속에서 6년의 시간이 지났다. 지금은 서로 음식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 자매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그리고 청년예술가들의 활동증진과 연구 성장을 위하여 문화예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두 단체 모두 음악을 매개체로 함께 하고 있다.-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내 청포도다방에서 지난해부터 ‘정하해의 클래식음악산책’을 진행하고 있다. 어떤 프로그램인가.△클래식이라고 하면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클래식음악은 조금만 알면 아주 쉽고 재미있는 음악이다. 시민들에게 클래식에 대한 오해와 이해를 함께 풀어내고 만들어보고자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 7시 청포도다방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다. ‘클래식음악산책’에서는 오페라, 교향악, 합창, 성악, 기초음악이론, 음악감상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진다.-10월 진행될 ‘정하해의 클래식음악산책’에 대해 소개해 달라.△가을에 어울리는 우리 가곡과 서양가곡을 편성해 테너, 바리톤, 베이스로 구성된 남성 성악가 3명이 출연한다. 현재 대구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유병민의 강렬한 목소리와 이탈리아 유학파 테너 신동민의 청량한 목소리가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음악가로 문화예술기획자로 향후 바람이 있다면.△코로나19 이후 문화예술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그래서 대중과 예술가가 안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연구 중이다. 또한 올해 초부터 남북교류지원 공모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코로나로 미뤄지고 있다. 통일여성합창단이 UN연주기획공모를 잘 준비하여 전 세계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길 바란다.정하해 △포항 출신 △영남대 음대 성악과 졸업, 미국 Campbellsville University 대학원 음악공연학 석사, 이탈리아 로마시립예술학교에서 합창지휘과·오케스트라과 졸업, 이탈리아 Clivis 아카데미 성악 최고연주자과정 디플롬 획득 △영남대 음대 겸임교수, 통일여성합창단·영덕군여성합창단·군위군합창단 지휘자,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 대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0

“고운 최치원 선생의 학문과 사상 새 시대 정신적 자산으로 쓰이길”

정종섭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북지역 학부모와 교원들을 대상으로 통일신라 말기 대사상가이자 당대 최고 문장가로 알려진 고운 최치원(857~?)이 남긴 학문적 업적과 정신적 유산을 짚어보는 인문학 특강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9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한국학부모총연합회 경상북도지회와 경상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관해 마련한 특강에 초청돼 ‘최치원 선생의 학문과 교육’을 주제로 1시간 여 동안 강의했다. 이날 특강에는 유신애 한국학부모총연합회 경상북도지회장과 류세기 경상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임원 및 지역 초중등학교 교장 등이 참석했다.정 전 장관은 특강에서 “문장가이며 목민관이자 사회개혁자였던 고운 선생은 신분의 한계에 부딪힌 안타까운 인재였다. 그는 나라 안팎의 혼탁하고 정치적으로 위태로웠던 시기에 국가를 유지하는 기본적 자산인 백성들의 생명과 삶의 의지를 지키고자 당나라에서 습득한 지식과 지혜로 변화의 의지를 불태운 인물이었다”고 전제한 뒤 “동아시아 세계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21세기에 유(儒)-불(佛)-도(道) 3교의 사상적 융합을 꾀한 선지자였으며, 한국 한문학의 조종(祖宗)이라 불리며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글을 남긴 뛰어난 문장가였던 고운 선생의 학문과 사상이 적극적으로 재해석돼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정신적 자산으로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운 최치원이 남긴 학문적 업적과 정신적 유산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선생의 앞서가던 시대정신을 더욱 깊이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특강에 참석한 박지택 대가야고 교장과 최성열 경북과학대학교 교수(교무학생처장)는“법학자이신 정종섭 전 장관님께서 역사와 불교에 이렇게 능통하실 줄 몰랐다. 정말 감동적인 강의였다”, “최치원 선생의 후손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게 된 시간이었다”고 각각 소감을 전했다.한편, 정종섭 전 장관은 1957년 경주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경희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연세대 대학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을 지냈다. 1990년 초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후학양성에 나선 정 전 장관은 건국대와 서울대에서 교수로 일했다. 2010년 서울대에서 제25대 법과대학 학장 및 법학대학원장, 제3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제20대 한국헌법학회 회장, 20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0

한국 근·현대 미술 걸작 포항 온다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근대 미술 걸작을 포항에서 만난다”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미술의 거장인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3인의 진품 명작들이 오는 12월 2일까지 포항제철소 본사 포스코갤러리에서 전시된다.‘백년 기업 포스코가 만난 백 년의 예술’이란 주제로 열리는 ‘텡 븨인 들녘 - 김환기·박수근·이중섭’전은 김환기 16점, 박수근 9점, 이중섭 8점 등 총 33점의 회화를 전시한다.이번 전시는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위대한 거장들의 예술 작품을 통해 포스코의 백년 도약을 염원하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자 마련했다.수화 김환기(1913∼1974), 미석 박수근(1914∼1965), 대향 이중섭(1916∼1956), 대한민국 미술사를 통틀어 ‘최고의’, ‘위대한’,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예술가들이다. 20세기 초반 한국 역사상 최고의 격동기를 살아낸 이들은 전쟁과 이별, 가난과 절망, 이별과 그리움 속에서 나라와 민족, 가족 그리고 자신의 예술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이번 출품작은 모두 개인 소장품으로 구성됐을 만큼 미술계 안팎에서 주목받았던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특히, 박수근, 이중섭의 작품 중 국내 작품 경매가 낙찰기준 상위 10위 안에 진입된 작품 총 5점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박수근 작품은‘Under Trees’(1961), ‘나무와 두 여인’(연도미상)이 소개된다.이중섭은 ‘싸우는 소’, ‘아버지와 장난치는 두 아들’(1952∼53) 등이 전시된다.또한 한국현대미술에 대한 일반대중들의 교양을 높이고자 기획된 전시 답게 작가별 작품 구성 역시 다채롭다.현재 세계미술시장에서 한국미술의 위상을 높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온 김환기의 작품은 시대별 특성에 따라 구성됐다.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작품세계의 변화과정을 통해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로 불리우는 면모를 쉽게 살펴볼 수 있다.‘국민화가 혹은 서민화가’ 박수근은 귀로, 노상, 나무, 여인 등 주제별 구성으로 평범한 서민들의 소박하고 진실한 삶이 담긴 그림을 만날 수 있다.‘소의 화가’로 불리우는 이중섭은 소 그림 중 ‘싸우는 소’을 주제로 한 유화와 은지화 등 2점이 소개되며 동시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삶을 유지해온 작가답게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구성됐다.이번 전시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전시 감상을 돕기 위해 전시해설 서비스 ‘도슨트와 함께하는 전시 감상’을 제공한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사전예약(054-220-1010)을 통해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4시 정각에 시작하는 이번 해설은 작가의 삶과 이야기, 한국 근현대 미술 사조 등에 대한 이해와 식견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료 무료.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