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주영 개인전 ‘그 길, 포항 철길숲’<br/>포항 철길이 지닌 시간과 자연, 삶의 일상 가득 담아<br/>내달 2∼30일 포항 갤러리엠(m)
포항의 중진 사진작가 김주영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 ‘그 길, 포항 철길숲’ 전시회가 오는 10월 2일부터 30일까지 포항 갤러리엠(m)에서 열린다.
(재)포항문화재단의 ‘2021 문화도시조성 문화예술지원 사업’에 선정돼 개최되는 이번 사진전은 포항시가 폐철도 공원화 사업으로 조성해 이제는 시민들의 최대 휴식처와 문화공간으로 변모한 포항 철길숲의 사계절을 담았다.
포항 출신의 김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지난 2월 개최한 사진전 ‘어떤 재현’ 전 출품작들은 사진전문잡지 월간 포토닷에서 기획한 닷북 ‘한국사진100’ 시리즈에 8번째 작가로 선정돼 사진집으로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그 길, 포항 철길숲’은 작가가 지난해 사계절 내내 방문한 포항 철길숲에 대한 기록이다. 어울누리 길, 활력의 길, 여유가 있는 띠앗길, 추억의 길 등 테마길에서 느꼈던 작가의 감정을 고스란히 함께 느낄 수 있다. 컬러로 촬영된 사진들은 포항 철길숲이 지닌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을 한껏 보여준다. 숲의 실제 모습이 사진 속에 진솔하게 담겨 정서적 충만감을 일깨운다.
작품에는 약 100년간 동해남부선을 달리던 기차가 멈추고 소임을 다한 철로가 숲과 공원으로 거듭난 포항 철길숲의 명소들이 담겼다. 숲 산책로를 따라 객차가 길게 연결된 듯 산책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의 다양한 모습도 담아낸다. 구간마다 잘 닦여진 자전거길과 산책로, 가로등 불을 밝힌 듯 환하게 피어있는 박꽃, 운동기구, 벤치, 정자 등 도시의 풍경과 조명 아래에서 빛나는 다양한 색들이 어우러진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김주영 작가는 “사계절 소소한 풍경들의 아름다움은 도심 속 숲공간에서 진정한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포항 철길숲에는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을 이어주며 자연과 삶이 공존한다. 소통의 장소, 휴식의 장소가 된 철길숲. 도심속 작은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난 이곳에서 상실된 모든 것들을 통해 소중한 것들을 지켜야 함을 깨닫는다. 나는 이 길을 사진에 담으며 우리의 삶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지켜야 할 소중한 일상의 숭고함을 배운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