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무형유산원 학예직 12명이 조선 왕실 사람들의 기묘하고 흥미로운 취미를 소개한 글 31편을 담았다.
고종과 순종은 창덕궁과 덕수궁에 당구장을 설치해 즐겼을 정도로 당구에 심취해 있었다. 흥선대원군은 19세기 최대의 판소리 후원자였고, 고종은 판소리 명창에게 의관이나 감찰 같은 직계를 주기도 했다.
사람 성격이 다르듯, 왕이 탐닉한 취미도 다양했다. 태종은 사냥을 즐겼으며, 숙종은 그림 감상하기에 빠졌다. 헌종은 인장 수집에 열을 올렸고, 인장에 대한 정보를 담은 책 ‘보소당인존’을 펴냈다.
이외에도 소설을 탐독한 영빈 이씨, 순무를 좋아한 성종 부인 정현왕후, 세종의 누이동생과 혼인했지만 도박인 쌍륙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남휘 등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