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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관계, 집을 잘 파는 능력까지… 체온조절에 달렸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1-10-07 19:56 게재일 2021-10-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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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그르노블알프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교수인 사회심리학자 한스 이저맨은 ‘따뜻한 인간의 탄생’(머스트리드북)에서 인간은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오랫동안 서로에게 의존해왔으며, 이런 사회적 체온 조절 본능은 사회와 문화를 형성하고 지탱하는 버팀목이 됐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그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체온 조절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탐색해 감정, 관계, 건강, 언어, 심지어 집을 잘 파는 능력까지 얼마나 많은 것이 주변 온도에 또 체온에 따라 달라지는지 보여준다. 거의 모든 것이 디지털로 연결돼 물리적 접촉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인간이라는 종의 본성에 대한 긍정적이고 놀라운 메시지를 던진다.

따뜻한 사람은 너그럽고 사교성이 뛰어나며 성품이 훌륭한 사람으로 비치고, 차가운 사람은 인색하고 무정하며 비열한 사람으로 간주한다. 심지어 차가운 커피보다는 따뜻한 커피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 인간은 한층 더 친근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렇게 따뜻함에 인간이 집착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과 접촉해 온기를 나누며 체온을 조절하는 사회적 체온 조절이 인간의 생존과 번영에 꼭 필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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