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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45년 외길` 老기자의 삶 오롯

신문과 함께 언론 외길 45년을 걸어온 경북도민일보 김호수사진 편집국장이 칼럼집 `마지막 편집국장`을 펴냈다. 김국장은 24일 UA컨벤션 6층 다이너스티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지역민들에게 책을 소개한다.이 책은 1~4부로 엮어졌다. 제1부는 `화사한 봄꽃보다 사람이 아름다워`, 제2부는 `한국은 정의사회인가`, 제3부는 `포항, 포스코, 한국경제의 견인차`, 제4부는 `마지막 편집국장`이란 주제로 구성됐다.지역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마주한 현안들에 대한 통찰이 다양한 글 속에 오롯이 녹아 있다.1부에는 사람냄새 가득한 글들이 모여 있다. 특히 통영을 여행하며 느낀 점을 쓴 글인 `화사한 봄꽃보다 사람이 아름다워`는 큰 울림을 준다.“자연은 아름답다. 그리고 정직하다. 대부분 사람보다 그렇다. 그러나 그래도 사랑이 자연보다 아름답다. 자연을 닮은 사람만이 그렇다. 봄의 향취! 화사한 봄꽃보다 맛깔진 음식보다 사람이 아름다웠다”(45쪽)2부 `한국은 정의사회인가`에서는 시대적 현안들에 대한 그의 시각이 담긴 글들이 가득하다.3부 `포항, 포스코, 한국경제의 견인차`에서는 `한강의 기적` 또는 `영일만의 기적`으로 대표되는 포스코의 성장과 그 성장을 이끌었던 청암 박태준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4부 `마지막 편집국장`에는 향토애 넘치는 글이 가득하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후배들에게 당부를 잊지 않는다.그는 칼럼집 후기에서 `발로 뛰고 두 눈으로 확인하고, 두 귀로 듣고 구겨진 원고지에 불편을 휘갈기며 독자들에게 현장을 전할 때`의 희열, 그 뜨거운 심장을 기억하라`고 섰다. 이병석 국회의원은 추천의 글에서 `저자에게는 아날로그의 체취가 남아 있다. 그의 글에는 저잣거리의 왁자지껄 소리가 가득하다`고 썼다.박명재 국회의원은 `그는 처음과 중간, 끝에 변함이 없다, 그의 시작이 `기자`였고, 과정도 `기자`고 지금도 그는 천상 `기자`이다`고 적었다.김호수. 한강출판사. 1만8000원./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5-04-24

“그날의 화는 하루 넘기지 마라”

근엄한 종교지도들의 수다가 책으로 나왔다. 신부님과 목사님, 스님이 출연하는 tvN의 토크쇼 `오마이갓`을 재구성한 `신들의 수다1`이 발간됐다.국커뮤니케이션, 인명진 홍창진 마가 고성국 지음, 392쪽, 1만8천원 이 프로그램은 목사, 신부, 스님이 함께 각종 사회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있고 유쾌한 `수다`를 통해 풀어나간다. 40분의 방송을 위해서 10배 이상의 촬영을 한다. 주제와 관련해 더 나올만한 이야기가 없을 때까지 진 빠지게 종교인들은 수다를 떤다.이 프로그램을 재구성한 이 책은 방송에 나가지 못한 종교인들의 진땀과 적나라한 이야기들로 꽉 차있다.목사님과 신부님, 스님의 포장되지 않은 속내가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지극히 종교적인 책이지만 동시에 지극히 인간적인 책이다. 평생 성역 속에서 세상의 더러움이나 어려움 따위는 알지도 못하고 책임질 이유도 없어 보이는 종교인들이 권위와 체면 따위는 과감하게 벗어 버리고 세상 사람들을 위해 수다를 떤다.`그날의 화는 하루를 넘기지 말고 풀어라`는 조언에서 `부모가 자식에 대한 책임을 그만두어야 사회가 달라진다`는 책망 섞인 당부, 성(性)과 외모에 대한 신랄한 담화, 아버지와의 갈등에 대처하는 현실적이고도 지혜로는 자세, 세상을 밝게 하는데 부족했다는 종교인들의 자성과 다짐, 인생 2막을 맞이하는 중장년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격려, 애정이 담겨있다.이 책은 종교인들의 수다를 통해 본 우리 사회의 현재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이 책은 종교를 고리타분하고 지겨운 읊조림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신앙을 무조건적인 순종과 기복으로만 아는 사람들에게 `사람을 위한 종교`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4-24

지도로 본 한반도 역사 이야기

역사 이래 국가간의 분쟁은 대부분 영유권 다툼으로 시작된다. 한국과 일본, 일본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간 영유권 분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치밀하게 지도를 제작하고 분쟁이 발생하면 지도가 중요한 근거로 활용된다. 한일간의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근거로 지도가 제시된다. 국가간 전쟁을 위해 미리 비밀리에 지도를 제작한다.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기 위해 지도를 제작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일본은 한국을 지배하고 있는 동안 한국의 육지와 바다 지형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수탈해 갔다. 일제때 만들어진 우리나라 연안 해도는 최근까지 연안을 항해하는 우리 선박들이 이용할 정도로 세밀하게 제작됐다. 이렇게 제작된 해도는 일본이 한일어업협정을 할 때 중요한 자료로 활용했다.이처럼 지도는 중요한 역사 자료인 것이다. 지도를 통해 한반도의 역사를 이야기한 책이 나왔다.미국의 저명한 지리학자 중 한 명인 존 레니 쇼트가 `지도 밖으로 꺼낸 한국사`를 펴냈다. 서해문집, 272쪽, 1만3천900원 이 책은 지도라는 특별한 주제를 통해 한국 역사의 흐름을 살피고 있다. 과거 한국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그것이 어떻게 지도에 반영되었는지를 다양한 도판을 활용해 보여 준다.책은 조선 시대부터 시작되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지도를 통해 일관되게 풀이한다. 동시에 단순히 한국 역사 안에서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 서양의 지도와 그 제작법의 역사를 대비시키고, 세계사의 흐름 가운데 한국의 위치가 어디쯤이었는지를 살핌으로써 한국 역사의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저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한국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1993년 한국을 방문한 이후 한국 학자들과의 꾸준한 교류를 통해 한국의 지도와 역사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고 한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4-24

역사왜곡 日정부에 `유쾌한 역공`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본에 대한 감정은 편치않다. 임진왜란에 이은 한일합방으로 이어진 일본의 침략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를 침략해 무고한 인명을 무자비하게 살상했던 간악하고 잔인한 민족으로 각인돼 있다. 그런 일본이 역사적 과오를 사과하고 서로 손을 잡고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길 기대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는 오히려 과거사를 왜곡하고 평화헌법을 개정, 집단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엄연한 우리 땅인 독도를 자국 영토로 주장하는 등 한국을 노골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이런 일본을 속시원하게 비판하는 책이 나왔다. 외무부 관료 출신이며, 변호사인 정상익 홍익대 법대 교수가 출간한 `일본의 꼼수 올라서는 한국`(오래, 386쪽, 1만4천원)정 교수는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며 역사 왜곡을 시도하는 일본 정부의 논리의 허점을 파고들어 비판했다. 자유분방한 에세이 형식으로 쓴 이 책은 `얄미운 사람의 뺨을 한데 갈려 준 것같이 속이 시원하다.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역사속 한국인들의 창의적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 일본 측 주장에 대한 반박은 학술적 논증이라기보다는 풍자적 조소에 가깝다.그는 책 속에서 지금까지 일본은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으로만 알고 평화조약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평화조약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다. 일본식대로 평화조약을 해석하면 지금의 일본은 완전히 붕괴하고 만다고 지적했다.일본 측이 독도 영유권 주장의 주요 근거로 삼는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내용에 대한 해석과 접근을 역으로 뒤집었다. 조문 내에 독도에 대한 언급이 없으므로 독도는 일본령이라는 일본측의 논리 전개에 따를 경우 일본 영토에서 육지와 영해를 제외한 섬과 영공은 무주지가 된다는 주장이다. 평화조약의 제1조 b항에 언급한 연합국의 일본 주권 관련 조항이 섬과 영공은 언급하지 않았음을 근거로 했다. 이는 일본 측이 조약 내에서 명시적인 독도 언급이 없다는 점을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삼으려 한 논리를 활용한 `유쾌한` 역공이다.그는 이어 “일본은 그 많은 서양국가도 아니고 단 1개의 동양국가일 뿐이다.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도 배울 것도 없다.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배우려고 노력하여 보았자 기껏해야 일본일 뿐이다. 이러한 점에서 일본은 보편성을 가진 국가도 아니고 보편성을 가진 문화도 아니다. 비록 우리가 일본보다 영토도 작고 인구도 적지만 일본보다 더 우수한 창의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한국의 창의력이고 한국정신이다”고 강조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5-04-17

가슴 열어 밝은 달을 띄우다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주지인 정념사진 스님이 내년 1월 주지 3만기(총 12년) 만료를 앞두고 첫 책을 출간했다.`오대산 정념 스님이 들려주는 행복한 불교 이야기`는 스님이 2004년 월정사 주지로 부임한 이후 법문한 내용을 간추려 정리한 것이다. 책에는 정념 스님의 법문과 함께 오대산과 월정사의 풍광을 담은 사진 300여 장이 실렸다.정념 스님은 15일 사간동 화쟁아카데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항상 밖으로만 지향하기 때문에 세상의 갈등과 고통이 뒤따르는 것”이라며 “자신을 잘 반추해서 마음이 열려야 세상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불교의 가르침은 단순히 아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가슴이 청량하게 열려야만 하는 것이지요. 가슴이 열리는 것을 `명월흉금`(明月胸襟)이라고 합니다. `가슴을 열어서 밝은 달을 띄운다`는 의미입니다”정념 스님은 조계종의 `히트상품 제조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월정사 주지 취임 첫해인 2004년 시작한 단기출가학교는 지금까지 3천 명의 수료자를 배출하면서 조계종의 대표적인 수행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단기출가학교는 한 달간 스님과 똑같이 생활하며 출가수행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이곳을 거쳐 실제 출가에 이른 이도 150명에 이른다.스님은 이와 함께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올라가는 옛길인 선재길을 복원하고 오대산 숲길 걷기 같은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했으며, 지금은 월정사 입구 6만 평의 부지에 `명상마을`을 조성하고 있다.정념 스님은 “월정사 주지로 취임하면서 그동안 정태적 모습을 보여왔던 산중 불교가 지쳐 있는 도시인을 재충전시키고 치유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숲길 걷기 대회, 단기 출가 학교 등을 기획해왔다”며 명상 마을도 이런 취지에서 준비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명상마을은 6만 평 부지에 2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오는 9월께 착공에 들어가 2017년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이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올림픽에 맞춰 이곳에서 세계명상포럼을 개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정념 스님은 “유럽 사례를 보더라도 성전 중심의 문화는 퇴락할 수밖에 없다”며 “좋은 숲과 환경을 보존한 불교가 도시인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고 재충전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은 불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정념 스님은 명상마을을 통해 “육체적 노동이 사라진 도시 문명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몸과 마음을 함께 건강하게 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명상을 중심으로 하되 몸을 함께 움직이면서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을 발굴해 체계화하고, 불교뿐 아니라 요가와 같은 다른 종교의 수행법도 수용해 프로그램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스님의 복안이다. /연합뉴스

2015-04-17

용비어천가 진면목 제대로 느끼세요

월인천강지곡과 함께 훈민정음으로 지어진 가장 오래된 시가인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쉽게 풀이한 대역본이 나왔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용비어천가 원문과 번역문을 한눈에 대조해 살필 수 있는 대역본 `역주 용비어천가`를 출간했다. 역주는 박창희 전 한국외대 한국사 전공 교수가 했다. 상·하 2권으로 분책한 이번 신국판 역주본 분량은 각각 780쪽과 924쪽.`용비어천가`는 조선 선조 6대의 업적을 중국 역대 제왕에 비교해 칭송하며 조선의 건국과 통치가 하늘의 뜻임을 역설하는 대서사시이다. 한글을 창제한 조선 세종의 명에 따라 정인지·권제·안지 등이 1445년에 125장의 한글 악장을 짓고 한시를 덧붙여 그 뜻을 해석했으며, 역사적인 내용을 담은 주해를 포함한 10권의 책이 1447년에 완성됐다.많은 사람들이 중·고교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고…`라는 2절에 나오는 노래 정도만 알고 있다. 완역을 표방한 번역이 딱 한 번 있었지만 번역만 있고 설명은 없으며, 그나마 오역이 너무 많다는 비판에 끊임없이 시달렸다.이런 상황 속에서 나온 `역주 용비어천가`는 원문과 번역문을 한눈에 대조하며 살필 수 있도록 구성됐고, 본문과 주석의 내용을 분리해 주석을 읽는 번거로움 때문에 본문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재편집했다.한국학중앙연구원은 이번 대역본 발간을 통해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제대로 읽지 않은 용비어천가의 진면목이 제대로 전달됐으면 한다고 밝혔다./정철화기자

2015-04-17

세월호가 던진 뼈아픈 물음의 답은

2014년 4월 16일. 온 국민은 참담하고 비참한 현장을 목격하며 큰 충격에 빠졌다. 승선객 476명 중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 250명을 비롯해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날이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철학자 이충진 한성대 교양교육원 교수가 세월호 참사를 다시 성찰해보는 `세월호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란 책을 냈다. 이학사, 165쪽, 9천원 이 교수는 세월호가 1980년 광주 이후 가장 중요한 시대적 사건이라고 단언하며, 세월호를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철학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이 책은 세월호가 우리에게 던진 뼈아픈 물음들에 답해보고자 하는 철학적 시도이다. 그는 세월호를 계기로 드러난 우리 삶의 불합리함과 비윤리성, 세월호를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 세월호 전후의 우리 사회의 단면, `세월호 이후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라는 물음까지 우리가 반드시 숙고하고 긴 호흡으로 대해야 할 문제들을 철학의 눈으로 성찰한다.이 책은 세월호를 계기로 우리에게 중요하게 떠오른 몇 가지 사항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1장에서는 세월호 침몰 이후 우리가 가장 처음으로 맞닥뜨린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주목한다. 2장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신자유주의, 3장에서는 세월호를 둘러싼 사람들의 행위를 중심으로 합리적 행위와 윤리, 4장에서는 세월호 이후에 두드러진 우리 사회의 야만성을 폭로한다. 그리고 5장에서는 칸트의 눈을 빌려 세월호를 둘러싼 문제를 돌아보고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그는 첫 마디부터 도대체 `국가란 무엇이냐`고 외친다. 그는 책에서 304명의 목숨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죽어가는 사람들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해경을 보면서, 사람 목숨을 담보로 돈을 버는 업체를 방치하는 정부를 보면서, 죽음의 원인을 밝혀달라는 유가족을 외면하는 청와대와 국회를 보면서 이 질문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국가란 무엇인가` 그는 “세월호의 침몰은 대한민국이 법치국가에 어울리지 않는 국가임을 폭로했다. 세월호 `옆`의 국가는 무력했고 세월호 `앞`의 국가는 부자유와 불평등의 원천이었으며 세월호 `뒤`의 국가는 무심했다”고 지적했다.또 근대국가는 국민의 보호기관이라는 `홉스의 국가`도, 국민의 자연권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는 `루소의 국가`도 4월 16일 대한민국에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탄한다. 세월호 침몰 이후 수없이 직면해야 했다는 야만성의 한국사회에 정녕 희망은 없는가. 저자는 이름 없는 다수에게서 희망을 본다. 인간 존엄성을 중시하는 사회, 자유·평등·연대라는 근대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 인간 친화적인 공동체, 그곳을 향한 그들의 노력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음에 일말의 희망을 건다. 특히 기록 만들기와 수집하기 등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노력이 한국사회를 한 단계 더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 교수는 `외면`이 아닌 `대면`으로, `망각`이 아닌 `기억`으로 `세월호의 이후`를 만들자고 간곡히 호소한다. `지금 여기`의 철학에 대해 질문하는 게 과제 해결의 출발점이며 세월호 이후를 우리의 건강한 미래로 만들 때 비로소 세월호 슬픔을 진정성 있는 슬픔으로 보존할 수 있다고 설파한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4-10

역사교육 변천사로 본 시대상과 역사상

일본이 모든 검인정 교과서에 독도를 대한민국이 불법 점거하였다는 내용을 실어 우리를 분노하게 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 4월 6일 올해부터 중학교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의 검인정 결과를 발표했다. 사회과에서는 처음으로, 지리, 역사, 공민의 전 교과서에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시키고 센카쿠 열도(尖閣諸島)를 오키나와현 이시타니시(石垣市)라고 하는 등 일본 영토에 관한 기술을 늘려 의무교육단계에 있는 모든 학생들이 배우게 했다.역사교육은 당대 현실정치의 이해관계와 집권자들의 가치관에 영향을 받는 측면이 여느 교과목보다 크다.현실 역사교육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역사교육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2009년 창립한 `역사교육연구소`가 `우리 역사교육의 역사`를 출간했다. 휴머니스트, 336쪽, 2만원).연구소 소속의 역사교육사 연구자 12인이 4년에 걸쳐 함께 만든 이 책은 기존의 역사교육 연구가 일부 시기만을 다루거나 제도사 중심으로 이루어진 한계를 넘어, 한국 역사교육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살펴보고 있다.12장으로 이뤄진 이 책은 전반부 6개 장에서는 고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를 다뤘다. 고조선과 삼국시대 역사교육의 뿌리가 어떻게 내렸는지부터 고려시대 성리학 수용이 역사교육에 미친 영향, 역사교육에 대한 인식이 중화문명 중심에서 `자국사`로 전환하던 조선 후기, 구한말 근대 공교육 체제 수립과 역사교육의 변화, 일제 강점기 역사교육의 왜곡까지를 살폈다.이어지는 6개 장에서는 해방 이후부터 2000년대까지 역사교육의 전개 과정이 펼쳐진다. 해방 이후 1~2차 교육과정기를 거치면서 현대 역사교육의 기본 틀을 잡아가는 과정, 박정희 정부 집권에 따라 강화된 국가주의 역사교육, 민중사학의 등장과 사회 민주화 속에서 전개된 역사교육 논쟁 등 양상을 짚었다.교육과정 변화에 따라 역사교육이 축소되면서 벌어진 논란, 뉴라이트의 등장이 역사 교과서에 미친 영향, 금성출판사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 등 비교적 가까운 현안까지 상세히 다뤘다. 북한 역사교육의 변천사, 평화와 공존을 추구하는 일본 내 역사교육 운동도 함께 소개했다./정철화기자

2015-04-10

東亞서 망각된 `제국 일본 기억` 찾아야

올해는 일본의 압제에서 해방을 맞은 광복 70주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되는 해이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의 과거사 왜곡으로 역사 청산은 오히려 시간을 역주행하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은 평화헌법을 개정하고 집단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를 침략해 무고한 인명을 무자비하게 살상했던 옛 제국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김항 연세대 국학연구원 인문한국(HK) 연구교수가 일본 제국주와 동아시아의 관계를 분석한 `제국일본의 사상`창비·343쪽·2만2천원을 펴냈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과거 제국이었던 일본은 물론 그 제국의 식민지였던 동아시아 각국까지 전후 제국의 기억을 망각했다고 지적했다.식민지배의 가해자였던 일본이 파시즘, 침략전쟁, 식민지배 등 제국과 관련한 과거를 지우는 데 주력한 것은 충분히 있음직한 일로 보인다.그러나 한반도에서도 해방 후 냉전과 한국전쟁, 그에 이은 좌우 분열로 `제국 일본`을 다시금 성찰할 여유가 없었으며, 그보다는 상처입은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듯 국가나 민족을 강조하면서 `제국의 기억`을 불식하려 했다고 분석했다.김 교수는 새로운 국가 건설을 명분으로 콘크리트 바르듯 기억을 망각해버린 이같은 상황을 과거에 대한 `공구리(콘크리트)질`로 표현한다. 그러나 언뜻 강고해 보이는 망각의 콘크리트 아래 제국 일본이라는 지층이 여전히 존재하고, 제국-식민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지층이 요동치면서 콘크리트에 균열을 낸다고 설명했다. 악화일로에 있는 지금의 동아시아 정세가 그 증거로, 이는 오히려 `제국의 기억`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이 책은 이런 관점에서 1970년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할복자살 사건을 제국의 `주권` 문제로 재해석하고, 이광수의 `민족개조론`과 염상섭의 `만세전`으로부터 식민지 인간을 읽는 열쇳말로 `난민`을 끌어낸다.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 다케우치 요시미(竹內好) 등 사상가들의 사유도 제국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고서 실존과 생존을 모색하려는 지식인들의 몸부림으로 읽힌다./정철화기자

2015-04-03

`한자학의 경전` 설문해자 완역 시작되다

한자학 분야에서 불후의 고전으로 꼽히는 `설문해자`(說文解字)를 한국어로 완역 출간하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도서출판 자유문고는 설문해자의 주석서 단옥재주(段玉裁註)를 번역한 `한한대역 단옥재주 설문해자`(漢韓對譯 段玉裁註 說文解字)를 전 34권으로 펴내기로 하고 최근 1권을 출간했다.`설문해자`(說文解字)는 한자학 연구자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책으로 꼽힌다.중국 후한(後漢)대 학자 허신(許愼)이 서기 100년 저술한 최초의 한자사전으로, 국내에서는 전문가가 아니면 낯설지 모르나 중국인들은 `천하제일종서`(天下第一種書)로 꼽으며 마치 경전처럼 대접하는 저작이다.오늘날 뜻을 몰라도 모양을 토대로 한자를 찾을 수 있는 것도 부수(部首)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설문해자 덕택이다. 단옥재주 설문해자는 청(淸)대 고증학자 단옥재가 쓴 주석서로, 설문해자 주석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설문해자, 정확히는 단옥재주 설문해자가 그처럼 의미있는 저작임에도 지금껏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도 완역본이 없다고 한다.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방대한 분량과 더불어 현재 컴퓨터로 처리할 수 없는 수많은 폰트 때문이다.설문해자는 제목을 풀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설명`(說文)하고 `어떤 글자들이 결합됐는지 분해`(解字)했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설문`은 상형문자, `해자`는 상형문자 등이 결합해 만들어진 회의문자나 형성문자에 관한 것이다.출판사 측은 금씨가 이미 원고 전체의 초역과 일부 마무리 교정을 끝낸 상태라며 4~5년 안에 전 34권 완역 출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2015-04-03

高부가 상품으로 中시장 개척하라

우리나라와 지리적, 문화, 역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은 중국이다. 넓은 영토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지닌 거대 국가 중국이 급속한 경제발전을 계기로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에게 중국은 기회의 땅으로 다가서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시장인 중국 진출의 기회를 잘 활용해 경제강국으로 한 걸음 도약할 수 있지만, 잘못하는 역사 이래 중국에게 당했던 속박의 굴레를 다시 쓸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이 될 수도 있다.중국의 시진핑 호가 진군을 거듭하면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커진다. 한국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그러나 기회는 있다. 한국에겐 한류가 있고 아이디어가 풍부하며 기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제도나 정책 면에서 혁신을 이루면서 기술력을 키워 부가가치 높은 상품을 생산해 광대한 중국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그 출발점이 중국의 혁신 정책이 망라되어 있는 자유무역구를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 것이다.새로운 경제대국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을 이해하고 한국이 중국 경제시장에 진출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담은 책이 나왔다.정통외교관 출신의 이강국씨사진가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북스타, 384쪽, 2만2천원를 출간했다.이 책은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정책뿐만 아니라 중국의 최신 경제 제도와 법규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가장 최신의 중국의 신정책을 이해하고 중국에 진출하는 데 유용한 각종 정보를 담았다.또한, 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한국이 추구해 나가야 할 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정부, 기업 및 일반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저자는 중국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 자신을 위해 중국의 신경제 정책의 핵심인 자유무역구 정책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 개의 자유무역시험구가 추가 실시되고 기존의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도 여타 푸둥신구 지역으로 확대돼 경쟁적으로 개혁 정책이 실시되고 있는 중국을 주시할 것을 권하고 있다.저자는 외무고시(25기)로 입부한 정통 외교관으로서 북경어언문화대학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외교학원에서 중국외교를 공부했으며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SD) 글로벌리더십 과정에서 중국 정치ㆍ경제를 수학했다.외교부 본부에서 주로 중국 업무를 담당하는 동북아2과에서 근무했고 주중국대사관 3년, 주상하이 총영사관 두 차례 5년 등 8년 동안 중국에서 근무했던 국내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중국의 변화와 발전을 직접 목도했고 특히 최근 3년 동안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부총영사로 근무하면서 중국의 역동적인 발전을 체험했다. 상하이를 방문하는 정부 관료ㆍ기업인ㆍ학자 및 학생 등으로 구성된 수많은 방문단에게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를 통해 제도 혁신이 이루어지고 경쟁력이 강해지고 있는 중국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국의 분발을 촉구해 왔다.이 책은 한민족이 세계에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호소하는 대국민 메시지이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4-03

“스마트 폰 쓰지 못한 게 가난” `창밖의 아이들` 출간

“더 이상 애들은 사는 형편이 비슷하지 않았다. 비교 대상이 생기자 가난은 이빨을 드러냈다. 배고픔을 느끼는 게 가난이 아니었다. 다들 스마트폰을 쓰는데 자신만 쓰지 못하는 것, 그게 가난이었다.”열다섯 살 란의 자존감은 바닥을 향해간다. 아빠는 집안에서 TV만 본다. 굽은 허리로 갈빗집에서 불판을 닦아 생활비를 마련하는 할머니. 그리고 그들이 사는 임대아파트.한때, 세계가 평등한 줄 알았다. 누구나 동사무소에서 주는 쌀로 밥을 해 먹고, 누구나 좁은 집에 사는 줄 알았다. 패딩도 다 똑같은 줄 알았다. 그러나 학교에서 자신과 다르게 사는 아이들을 보면서 란은 하릴없이 작아만 졌다.어느 날 첫 월경을 시작하고, 란은 임신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애만 낳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어른들처럼 되고 싶지 않아서다.소설은 란과 200만원 짜리 패딩을 입고 다니는 산부인과 의사의 딸 예솔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뒷동네 서민들의 힘겨운 삶도 녹인다. 갑작스럽게 정리해고를 당한 후 TV만 보는 아빠의 상처와, 홀로 억척스럽게 딸을 키우는 옆집 아줌마의 삶의 무게와, 불법체류 신분으로 숨어다니며 엄마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조선족 아이 민성의 불안을 작가는 담담히 이야기한다.

2015-03-27

“조선 회화, 한눈에 들어오네”

문화부 기자 출신의 윤철규 한국미술정보개발원 대표가 조선시대 미술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쓴 `조선 회화를 빛낸 그림들`을 펴냈다. 컬처북스, 488쪽, 4만3천원 이 책은 조선 전기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말기 장승업의 `기명절지도`에 이르기까지 101명(작자 미상 15명 포함)의 작품 119점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독자(청중)를 앞에 두고 강연을 하듯이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조선 회화의 큰 `흐름`을 따라 장르별, 시대별, 작가별로, 종으로 횡으로 소개하고 있다. 전기와 중기는 안견에서 비롯되는 안견 화파와 중국의 영향 아래 시작된 절파 화풍을 소개하고, 후기는 중국 남종화의 전래,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와 풍속화의 등장에서부터 시작한다.책은 그림에 있는 화제들의 원문을 모두 밝히고, 그 뜻을 풀어 줌으로써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변각 구도, 절파, 원체파, 남종화풍, 문인화론, 일격 화풍 등 해당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이론과 용어 등을 쉽게 풀어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겸재 화파에 이어 한국적 서정 실현에 성공한 김홍도와 그의 추종자, 문인 취향의 저변화와 함께 시를 테마로 그림을 그린 시의도(詩意圖)의 유행, 감상용 화조화의 등장, 서민 의식을 반영한 길상화와 민화의 세계를 포함하고 있다.마지막으로 추사의 일격(逸格) 문인화파와 중인 화가들의 이색 화풍도 넣었다. 색다르다면 조선 회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국 영향(맹영광의 `계정고사도`)을 좀 더 분명하게 했고, 일본과의 간헐적인 교류(기무라 겐카도 `겸가아집도`)도 소개해 조선 회화를 한눈으로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저자는 책머리에서 “각 화가의 그림에서 시대와 흐름, 개성을 함축적으로 잘 보여준 그림을 골라 보려했으며 그림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함께 찾아봤다”며 “기록화라는 이유로 그다지 거론되지 않던 조선 시대 행사 내용을 그린 그림에도 관심을 뒀다”고 설명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3-27

천년고찰 보경사와 이를 품은 내연산

경북 동해안의 바다 가까이 비장된 천년고찰 보경사, 그리고 이를 품은 내연산을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의 차원을 넘어 총체적 인문학의 공간으로 고찰한 책이 지역 향토사학자들의 10년여에 걸친 각고 끝에 발간됐다. 포항문화원의 시리즈`일월문화산책4`로 발간된 『인문학의 공간, 내연산과 보경사』(사진)의 공동 저자는 포항의 박창원(58·청하중)교장과 김희준(52·대동중)교사.그동안 내연산과 보경사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명성에 비해 관련 연구서는 물론 변변한 소개 책자나 안내서조차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두 향토사학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틈틈이 지난 10년 간 보경사와 내연산 구석구석을 답사하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고증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발표한 논문을 정리해 이번에 단행본으로 묶게 됐다.두 사람은 그 동안 내연산과 보경사에 대해 현장과 자료실을 뒤져가며 탐구하면서 조금씩 성과물들을 축척해왔다.이런 공력을 통해 국문학을 전공한 박창원은 내연산 폭포 주변 바위에 새겨진 인명 연구, 내연산 산령전마을 백계당 연구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불교사 등 역사가 전공인 김희준은 황여일의 유내영산록을 역주하는 한편 논문내연산 명소와 보경사 암자의 연혁을 발표했다.책을 들여다보면 1부 `내연산 산책`에는 내연산의 명칭과 사대부의 유산, 내연산의 경관 명소, 내연산을 다녀간 명사들, 겸재 정선과 내연산 그림, 내연산 산신 할무당 등이 실려 있다. 2부 `보경사 산책`에는 보경사의 창건과 가람 배치, 보경사 암자의 명칭과 연혁, 보경사의 고승, 보경사의 문화유산, 그리고 부록으로 황여일의 『유내영산록(遊內迎山錄)』(역주)를 게재했다.한국청년연합(KYC) 포항지부 공동대표 시절 문화유산해설사 양성에 참여한 최광열(47)씨는 “오랫동안 내연산을 다녔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그 바위에 새겨진 옛 선인들의 이름이 비로소 새롭게 다가왔다”면서 “알게 되면 보인다는 옛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말했다.지역의 소중한 자산을 연구하며 문화유산해설자의 역할로 시민과의 거리도 좁혀온 공동저자를 대표해 박창원 교장은 “오랫동안 동해안의 명산 내연산과 명찰 보경사라는 인문학의 공간에 기울인 오랜 탐구의 결과물이어서 보람스럽다”며 “앞으로 학술서적을 넘어 이곳을 찾는 이들을 위한 더 대중적인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