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조 때 문체반정(文體反正)의 표적이 됐던 중심인물이 연암 박지원이었다. 그의 저서 `열하일기`는 오랑캐 연호를 쓰는 원고라는 비난을 받았다. 한편으로는 창신(創新)에 목말라 있던 조선 문단에 열광의 대상이었다.
작가 설흔 씨는 문체반정에서 느꼈을 연암의 고뇌와 연암의 벗들에게 닥친 파장등을 이 소설을 통해 찬찬히 들여다봤다. 소설은 `열하일기`를 비롯해 `청장관전서`, `과정록`, `조선왕조실록` 등 당대 기록들을 바탕으로 하되 사료에 없는 부분은 작가의 상상력을 보탰다.
돌베개. 236쪽. 1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