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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자전거 타고 2천㎞ 누빈 기행문 영천사람도 모르는 `영천 이야기`

▲ 영천 코스모스길 새 책 `영천 자전거여행`은 영천시 전역을 자전거로 여행한 저자의 기행문이다. 이 책은 자전거 두 바퀴로 1년 동안 영천 땅 1천906km를 달린 기록으로 시작해서 사람의 이야기로 끝나면서 묘한 감동을 준다. 특별할 것 없는 영천에 무슨 볼거리가 많아서 책이 이리 두툼할까 싶어 한 장 두 장 넘기다 보면 다양한 컬러사진 및 지도와 함께 영천 사람들도 모르는 영천과 영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때론 유쾌하게 때론 불편하게 긴 여운을 남긴다.친절한 가이드북도 아니고 잔잔한 에세이도 아닌 어중간한 이 책에서 느껴지는 영천은 적어도 저자에게만큼은 고향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음이 책 곳곳에서 느껴진다.고향과 고향 사람들에 대한 애정, 낙후된 고향에 대한 연민, 젊은이들이 먹고 살 거리가 없어 영천을 떠나야하는 현실에 대한 애틋함과 회한을 포장되지 않은 민낯의 모습으로 책 여기저기에 툭툭 던져져 있다.누구나 마지막에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그곳은 가족일수도 있고 홀로 있고 싶은 시간일수도 있을 텐데, 영천 자전거여행의 저자인 김경원에게 그곳은 `영천`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 않고는 1년을 하루 같이 짝사랑에 들뜬 사람처럼 영천 땅을 밟을 수는 없는 노릇일 테니까.고향 영천에 대한 까칠한 시선과 애뜻한 그리움, 가슴 먹먹해지는 책임감으로 한 줄 한 줄 새겨 놓은 `영천 자전거여행`은 영천 사람을 물론이고, 모두에게 일독을 권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1953년 영천시 금호읍 삼호2리에서 태어난 저자 김경원은 경북대 사범대학교부설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디슨 위스콘신 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과정을 거쳐 서울 시립대학교 세무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행시 18회 출신으로 재무부 세제조사과장과 국세청 공보담당관을 지냈으며 현재는 명인세무그룹 회장으로 있다./안재휘기자

2015-01-09

정주영 탄생 100주년 전기 출간

최근 인기몰이를 하는 영화 `국제시장`에는 고(故) 정주영 회장과 앙드레 김, 가수 남진의 젊은 시절이 나와 웃음을 준다.정 회장은 영화 속에서 구두를 닦는 주인공 아역들에게 “외국에서 돈을 빌려와 이 땅에 조선소를 지을 것”이라며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명대사를 남기고 사라진다.아역들은 “미친 거 아냐, 어떻게 배를 만들어? 왜, 아예 국산 자동차를 만든다고 하지”라고 응수한다.그만큼 그 시절 조선소를 짓고 국산차를 만든다는 생각은 말이 안 됐기 때문이다.영화를 통해 정주영 회장의 도전 정신이 다시 한 번 주목받는 가운데 2015년 정 회장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기념 전기 `이봐 해봤어?:세기의 도전자, 위기의 승부사 정주영`이 발간됐다.저자인 박정웅씨는 1974년부터 1988년까지 전경련 국제담당 상무를 역임하며 정주영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며 실제 경험했던 일화들을 풀어놓았다.1915년 강원도 통천군에서 6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정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됐다.정 회장이 조선소를 짓겠다고 했을 때 가족과 회사 임직원은 물론이고 고위 경제관료, 세계은행 관계자들 모두 반대하거나 비웃었지만 정 회장은 “이봐, 해봤어?”라는 한마디와 함께 도전에 옮겼다.

2015-01-09

“봉화 청량산이 중국에 있었다면 이백·두보도 詩歌로 읊었을 것”

현직 일간지 기자가 청량산의 인문학적 의미를 탐색한 책을 펴냈다.현직 중앙일보 송의호(대구 총국장) 기자가 청량산의 역사와 현재의 발자취를 더듬은 `청량산엔 인문이 흐른다`를 발간했다. 부글북스, 296쪽, 1만4000원“아! 이 산이 중국에 있었다면 반드시 이백과 두보가 시를 지어 읊었을 것이다”조선 중기 지식인이자 산 매니어인 풍기군수 주세붕이 경북 봉화의 청량산에 오른 뒤 남긴 찬사다. 그가 주목한 것은 빼어난 풍광 때문만은 아니다. 청량산에 흐르는 인문적 가치를 발견하고서다.봉화 청량산은 소금강이라 불리는 자연경관은 물론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산이다.청량산은 `해동의 서성(書聖)`인 통일신라 김생이 10년간 공부했고 최치원의 흔적이 남은 곳이다. 지금은 청량사 하나만 남았지만 불교가 흥성했을 때는 절과 암자만 작은 산에 33곳이 있었다. 또 고려 공민왕은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의 산성을 증축하고 군사를 훈련했다. 산꼭대기에는 공민왕당이 남아 있고 골골이 노국공주 등 왕의 가족을 모시는 당이 있다. 유학자 주세붕은 산을 오른 뒤 열두 봉우리의 불교식 이름을 모두 유교식으로 새로 붙인다.퇴계 이황은 열네 살에 청량산을 처음 오른 이후 49년 동안 틈만 나면 찾았다. 책을 읽고 시를 지으며 제자들을 가르쳤다. 퇴계는 청량산을 아예 `우리집 산(吾家山)`이라 부르고 `청량산인`으로 자처했다. 그가 간 길은 `예던 길`이 되었고 낙동강 물길 구곡을 거슬러 올라가 닿는 청량산은 주자를 이은 퇴계의 학문적 시원이 됐다. 퇴계 사후 선비들은 청량산을 찾아 퇴계의 자취를 더듬고 글을 남기는 게 유행이 되었다. 그런 글만 100여 편이 전한다. 나라가 위태로울 땐 의병이 근거지로 삼았고, `광야`의 민족시인 이육사는 이곳에서 노래의 씨를 뿌리고 북경의 차디찬 감옥에서 쓸쓸히 숨져갔다.지금도 인문과 예술 정신은 이어져 청량산을 소재로 한 노래와 뮤지컬, 그림이 만들어지고 산사음악회도 열린다.송 작가는 올해만 수십 차례 청량산을 오른 뒤 청량산의 이런 인문 흔적을 길어올렸다. 그는 “퇴계 선생이 왜 그토록 청량산을 자주 찾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 발걸음을 뗐다”며 “청량산은 그 답을 생각하게 하고 힐링까지 덤으로 주는 인문의 산”이라고 말했다./정철화기자

2014-12-26

한국과 닮아 보이는 일본의 어두운 현실

일본과 한국의 유사점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비록 일본은 과거 제국주의를 추구했고 분단국도 아니었지만, 2차대전 이후 짧은 시간 안에 이뤄낸 경제성장과 이어 찾아온 불황, 청년들의 극심한 취업난 등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 참고할 만한 구석이 많다.일본의 사회학자 후루이치 노리토시(古市憲壽)가 쓴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민음사)은 한일 양국에 큰 `골칫거리`인 젊은 세대 문제를 다룬 책이다. 일본 젊은이들의 현실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지만, 책에서 언급되는 많은 현실은 `일본`을 `한국`으로 바꿔 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한국과 비슷하다.제목만으로는 마치 일본의 젊은이들이 절망적 상황에서도 현실을 긍정적으로 보고 행복을 느낀다는 내용을 담은 `자기계발서`류의 책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책이 말하는 바는 그와 정반대다. 일본에서 책을 낼 당시 26세(1985년생)였던 저자는 자신 또래의 일본 젊은이들이 `행복한` 이유를 이렇게 분석한다.`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리 없다`라는 생각이 들 때, 인간은 `지금 행복하다`라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소박하게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것이다`라는 생각을 믿지 않는다. 그들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은 그저 `끝나지 않는 일상`일 뿐이다. 그래서 `지금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었을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134~137쪽)이같은 저자의 주장이 막연한 관념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국민 생활에 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20대의 비율은 남성이 65.9%, 여성은 75.2%에 달했다. 거품경제가 붕괴하고 일본 경제가 악화일로에 접어든 상황에서 20대의 70%가 `행복하다`라고 말했다는 얘기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2-26

문예계간지 ASIA 겨울호 나왔다

한영 대역으로 발행되는 문예 계간지 `ASIA` 겨울호(통권 제35호·사진)가 최근 발간됐다. 아시아 35호는 50일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에 관한 소식과 함께 홍콩의 지리적 특수성과 문학의 관계를 깊이 있게 분석하는 특집을 다뤘다.이른바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홍콩 민주화 시위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의결한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초반에는 10만 명 이상이 거리를 메우며 경찰의 최루탄 공격으로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고, 최근에도 시위대가 입법회 난입을 시도하고 단식투쟁을 하는 등 다시금 장기화될 조짐이 보였으나 마지막 시위캠프까지 철거되면서 79일 만에 종결됐다.현지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온 류영하 백석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홍콩 사태를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이란 제목으로 이번 시위가 발발하게 된 궁극적인 원인에 대해 중국, 홍콩, 서구, 우리(한국)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서술했다.또 홍콩의 탈식민 이론가이자 미국 듀크대학 교수인 레이 초우는 `식민지배자들 사이에서`에서 반환 이후의 홍콩의 정체성을 영국 식민문화도 아닌, 중국 본토의 뿌리찾기도 아닌, 또한 지배와 피지배를 무차별하게 섞는 포스트식민의 혼종성도 아닌, 홍콩만의 로컬리티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진융(김용)의 무협소설이 담고 있는 중국 대륙의 서사가 어떻게 홍콩의 개방성을 통해 꽃피웠는지를 이야기하는 임춘성 교수의 `진융론`과 찬란한 홍콩영화 전성기에 관한 씨네21 기자 주성철의 글 또한 이번 특집의 재미를 더한다.계간 `ASIA` 35호가 처음으로 2004년에 중국문학 부문에서 홍콩격년상을 받은 작가 한리주의 `파이프의 숲`을 한국어로 소개한다. 발표와 동시에 화제를 불렀던 `파이프의 숲`은 빌딩들 사이로 구불구불 얽혀있는 파이프를 통해 병으로 죽어가는 외할머니를 둔 주인공의 혼란한 심경을 그린다. 홍콩의 빽빽한 빌딩숲이 눈앞에 떠오르는 수작이다.아시아 35호는 이밖에 2014 구상문학상 젊은 작가상 수상한 양동혁의 `무적여포`와 함께 작가의 수상소감을 비롯해 영어로 읽는 한국 최근 단편 K-픽션(이장욱의 `올드 맨 리버)`, 김사인·김태수 시인의 신작시, 터키와 이라크 문학계 뉴스 등을 실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2-26

올해 교양·지식 높인 과학도서는

포스텍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APCTP)가 `2014 올해의 과학도서` 10권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강영 물리학교수를 비롯한 심사위원 21명이 올 한해 발간한 과학도서 가운데 학생과 일반 대중의 과학 지식과 교양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선정했다.아태 이론물리센터(APCTP)는 아태지역 이론물리분야 발전을 위한 공동연구와 학술교류 증진을 위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기초과학분야 국제연구소로 포스텍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1.4킬로그램의 우주(정재승·정용·김대수, 사이언스북스) 정재승(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용(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김대수(KAIST 생명과학과) 교수가 참여해 뇌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책이다. 한국 뇌 과학계를 선도하며 융합 과학의 최전선에서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이들 교수들이 인간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무대인 뇌 과학의 현장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과학의 민중사(클리퍼드 코너, 사이언스 북스) 과학이 교육받은 일부 지식인들에 의해 발전해 왔다는 기존의 과학 영웅 설화에 반기를 들고 과학의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린 수많은 이름 없는 창조자들 및 조력자들의 업적과 이야기를 복원했다.바다와 별들에 대한 풍부한 지식으로 마젤란을 비롯한 유럽의 항해자들에게 항해술과 토착 천문학을 전수해 주었던 태평양 섬의 원주민들로부터, 20세기 후반 대학 연구실이 아닌 차고와 다락방에서 과학적 혁신을 이루어 낸 비제도권 젊은 혁신가들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과학 지식의 생산과 전파에 당당히 한몫을 했던 수많은 보통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다윈의 서재(장대익, 바다출판사)현대 과학 이론의 최첨단을 소개하는 장대익 교수의 다윈 삼부작 중 첫 번째 책으로, 저자만의 독특하고 흥미로운 글쓰기 방식으로, 현대 과학을 이해하는 데 없어선 안 될 56권의 과학책을 과학자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해설한 책이다. 찰스 다윈부터 에르빈 슈뢰딩거, 에드워드 윌슨, 말콤 글래드웰 등 46명의 저자가 쓴 56권의 책을 만나 볼 수 있다.◇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장회익, 한울아카데미)저자 장회익은 한국 물리학계를 대표하는 중진 학자로서 자신의 전공 학문인 물리학에서 더 나아가 오랫동안 학문의 통합과 소통에 깊은 관심을 두며 과학철학 연구에 주력했다. 특히 오랜 성찰의 결과로 탄생한 그의 `온생명` 이론은 생명 본질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여주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온생명 이론이 체계적으로 정리된 집적물이자, 우리에게 생명 이해의 길을 이끄는 안내서라 할 수 있다.◇센스 엔 넌센스(케빈 랠런드·길리언 브라운, 동아시아)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오해와 오용의 역사, 현대 진화론의 여러 갈래를 균형 잡힌 시각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와 진화심리학자인 저자들이 진화론이 인류의 20세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또 얼마나 다양한 진화이론이 퍼져나갔는지를 다루면서 진화론에 대한 오해와 대중을 현혹했던 허무맹랑한 진화이론을 낱낱이 파헤쳤다.◇양자혁명(만지트 쿠마르, 까치)대학에서 물리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사회와 과학의 진보에 대한 계몽적 인식을 옹호하는 다양한 분야의 저술 활동을 해왔던 만지트 쿠마르의 이 책은 양자물리학에 대한 혁명적인 과학 교양서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포함해 인류 역사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위대한 과학적 발전이 이루어진 20세기를 관통하는 양자혁명 100년의 전개과정의 핵심을 놀라운 수준의 절제된 언어와 내용으로 명쾌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했다.◇우리 혜성 이야기(안상현, 사이언스북스)혜성으로 보는 천문학의 역사. 역사 속의 혜성과 혜성의 역사 모두를 아우르며 혜성이 간직한 비밀에 한 발 다가서는 책이다. 저자는 2001년 사자자리 별똥소나기를 계기로 `고려사`에 기록되어 있는 별똥과 별똥소나기 기록을 분석하고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의 기록들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역사천문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책은 옛사람들의 기록 속에서 혜성과 천문학의 역사를 찾아가는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옛 문헌 속에 잠자고 있던 혜성에 얽힌 이야기들을 찾아내 2000년 전부터 오늘까지의 하늘을 펼쳐 보인다.◇우주의 끝을 찾아서(이강환, 현암사)우주의 끝을 찾는 여행은 우주의 시작과 미래를 동시에 만나는 가슴 뛰는 여정이다. 과거에서 온 `빛`에만 의지하여 끈질기게 거리를 측정해서 우주의 나이(무려 138억 년!)를 알아내고, 어떤 우주에서 살고 있는지 탐구한다. 이 책은 학생들에게 추상적으로만 생각하던 과학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과학자는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 호기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탐구에 대한 열정을 안겨준다. 우주의 미래뿐 아니라 천문학자들의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먹고사는` 데 관계없는 이 탐구 과정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이현명의 별헤는 밤(이명현, 동아시아)이 책에는 별을 바라보며 느낀 그리움과 외로움과 그리고 환호와 감격의 순간들이 함께 깃들어 있다. 동감과 배려와 감성이 깃든 우주 산책 같은 이명현의 이야기는 두터운 과학지식 없이도 쉽게 읽힌다. 시집과 과학책은 어려워하는 사람도 별자리와 우주비행사의 이야기에는 자연스레 귀 기울인다. 밤하늘과 별을 사랑하는 소년들과 길을 잃은 듯 방황하는 청춘과 사랑의 아픔을 겪고 별빛같은 눈물을 흘리는 이들은 이 책에서 이명현이라는 우주 감성의 목소리로 꿈과 희망과 위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통찰의 시대(에릭 캔델, 알에이치코리아)천재 신경과학자 에릭 캔델이 인류에게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무의식의 세계를 과학, 예술, 인문학을 넘나들며 파헤치는 책이다. 에릭 캔델은 우리에게 친숙한 당대의 세 화가(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오스카어 코코슈카)가 그린 초상화를 중심으로 과학과 예술이 어떻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인간의 무의식을 파헤치기 시작했는지 살펴본다. 각 개인의 창의성이야말로 보편적인 정서를 자신만의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게 하는 열쇠이며 저자는 관람자가 미술을 지각하는 데에 인지심리학과 뇌생물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비롯해 지각, 정서, 감정이입, 창의성 등을 현재 인류가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고 있는지 살핀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2-19

야~ 방학이다… 아이들 기다렸던 책들

방학이 다가오면 신간도서를 기다리는 아동·청소년들의 기대는 부풀기 마련이다.이는 출판사도 마찬가지다. 기대작들을 속속 출간하며 학생들을 향해 손짓한다.고대영 작가의 스테디셀러인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가 출판사 `길벗어린이`를 통해 출간됐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된 `손톱 깨물기` `집안 치우기` 등 아홉 권으로 묶인 세트다.`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는 지난 2006년 처음 출간된 이래 80만 부가 넘게 팔린 책이다. 고대영 작가가 아이들을 키우며 쓴 메모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들이다.지원이와 병관이가 여러 갈등을 겪으며 성장해 가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성인까지 아우르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도 국내 출간 15주년을 맞아 개정판을 선보인다.지난 1997년 출간된 이 시리즈는 77개국의 언어로 번역됐으며 4억 5천만 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진 베스트셀러다.국내에서는 지난 1999년 1, 2권이 잇달아 출시된 바 있다.개정판 하드커버(전 11권)에는 영문로고를, 페이퍼백(전 23권)에는 한글로고를 입혔다.문학수첩 측은 “그간 지적됐던 번역 오류 등을 검토해 수정했으며 원서의 다양한 서체를 최대한 반영했다”고 밝혔다.출판사 측은 개정판 출간에 맞춰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홈페이지(www.moonhak.co.kr)에서 진행한다.애드거 앨런 포 상을 두 차례, 전미 미스터리 작가상을 세 차례 수상한 로알드 달의 신작 `백만장자의 눈`도 출간됐다. 영화로도 옮겨진 `그렘린`, `찰리와 초콜릿공장` 등을 쓴 동화작가다.`백만장자의 눈`은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 `히치하이커` 등 기이한 7가지이야기를 묶은 단편 소설집이다.이 중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은 자메이카 휴양지의 한 호텔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호텔 앞 해변에서 거대 거북이가 포획되자 투숙객 중 한 소년은 거북이를 풀어달라고 극렬히 항의하고,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향해 조소를 보낸다.달은 허세를 부리는 어른들을 조롱하고, 아이들의 진실하고 용기있는 모습을 부각한다.제1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과 제1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받은 최양선 씨의 청소년소설 `너의 세계`도 출간됐다.철저한 계급사회로 이뤄진 엘리시온 행성과 자연이 파괴된 지구의 알래스카를 주무대로 한 공상과학소설이다.서로 다른 존재를 사랑하는 법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이다.브로드웨이 뮤지컬 고전 `애니`를 바탕으로 한 동명의 청소년용 소설도 출간됐다. 토니상을 세 차례 받은 토머스 미핸이 직접 쓴 작품.`애니`는 1977년 초연되고 나서 그해 토니상 7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으로, 미국에서만 매년 700~900회의 공연이 이뤄지는 뮤지컬이다.저자는 뮤지컬에서 잘라낼 수밖에 없었던 장면들을 서술형태로 보완했다고 밝혔다./정철화기자

2014-12-19

바람·물·불에 빗댄 韓·中·日 비교론

한국과 중국, 일본은 아시아의 중심이다. 한중FTA, 일본의 우경화 등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삼국간에 새로운 외교지형이 형성되고 있다. 해방 70년을 맞아 한·중·일 신삼국(新三國)의 민족적 원형을 분석하고 우리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 문명사적 거대담론을 제시한 책이 나왔다.수학자이면서 동북아 문화와 관련한 저술을 출간해온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가 한중일 삼국의 역사와 문화 등의 관계학을 집대성한 문명·문화 비평서 `풍수화: 원형사관으로 본 한중일 갈등의 돌파구`를 펴냈다. (맥스미디어, 572쪽, 2만5천원)이 책은 격변하는 신동북아시대에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이 맞부딪히는 한반도에서, 한국이 지정학적 운명을 극복하고 동북아의 중심축으로서 미ㆍ일ㆍ러ㆍ중 열강을 아우르면서 어떻게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방향을 제시한다.특히 이 책은 고대 삼국의 원형사관을 분석하여 21세기 신삼국시대인 한ㆍ중ㆍ일을 분석해낸 최초의 문화ㆍ문명 비평서란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김 교수는 한중일 각 민족의 개성, 즉 원형의 발원체를 한국은 바람, 중국은 물, 일본은 불에 비유한다. 한국은 스스로 하늘이 돼(人乃天) 신바람을 일으키고 중국은 모든 외침을 `중화`(中華)의 그릇 안에 용해해버린다. 일본은 팔굉일우(八紘一宇: 일본이 모든 민족을 지배한다는 천황 중심의 개념)의 정신으로 모든 침략과 정복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김 교수는 또 3국 관계의 원형질이 성립한 일대 사건을 백제 부흥운동의 완전한 평정으로 이어진 663년 백강전투로 규정했다. 백제의 완전한 멸망은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근거지로 했던 세력이 현재의 일본에서 하나로 뭉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중국의 이이제이 전략, 한반도 세력 사이의 사대관계 또한 고착화되는 하나의 전기가 됐다고 분석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김 교수는 백강 전투가 동북아에 미친 영향, 각각의 풍토와 언어에 따른 의식구조와 정신분석과 인류 문명의 기원에 대한 나름의 비평적 분석을 가한다.이어 한중일의 근대화 과정을 비교한 뒤 동북아 질서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한다.오늘날 일본의 문화 DNA는 70% 이상 우리와 같고, 언어 또한 비슷한 어순인데 우리는 일본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알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민족의 한`으로 되풀이되는 감정만을 앞세우고 일본과 지난 70년을 마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화시킨 중국에 대해서는 분단 70년을 만든 원인 제공자로 보지 않고, 지나치게 우호적이다. 신동북아시대의 강자로 부상한 경제 대국 중국에 대해서는 생존이 아닌 공존을 위해서 냉철한 지성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김 교수는 한민족의 자기실현을 위해 물리적, 정신적 지정학을 탈피해야 함을 역설한다. 남북분단의 상황을 염두에 두며, “게릴라식 공산주의가 또 하나의 원형이 되어버린 북한이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추천사를 통해 “고대 삼국의 원형사관을 분석해 신삼국시대인 한중일을 분석해낸 문화 및 문명 비평서는 지금까지 없었으며, 그 열정과 탁월한 혜안에 감탄할 따름”이라고 말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2-12

“나보다 남 먼저 생각하는 마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답니다”

칠곡 매원초등학교장인 조영미 시인이 동시집을 발간해 학교에 기증했다. 조영미 시인은 지난달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동시를 모아 두 번째 동시집 `식구가 늘었어요`청개구리출판사, 129쪽, 9천500원를 출간, 지난 5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조 시인은 겨울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밝고 아름답게 자라기를 바란다며 본교에 자신의 동시집 100부를 기증했다.조 시인은 “본교 학생들이 이 동시집을 읽고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 자연을 아끼는 마음을 가지며 특히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조 시인의 이번 동시집은 1995년 첫 동시집 `숲속의 음악여행`을 발간한 이후 20여년 만에 발간한 두 번째 동시집이다.이 시집은 모두 4부(우리 학교인사법, 식구가 늘어었어요, 숲속에 가면, 용감한 풀씨)로 구성돼 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자잘한 일들은 물론이고, 생활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일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쉬우면서도 조곤조곤 말을 하듯 풀어내고 있다.조 시인의 시는 쉽고 따뜻하다. 누가 읽어도 가슴에 남을 시 한 편을 건져 올릴 수 있게 한다.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 시가 갖는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어 시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동시집은 국어 동시 교수·학습지도에 좋은 자료가 돼 학생들의 시 지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 자연을 아끼는 마음을 갖게 해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의 인성지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노원호 시인은 추천사에서 “학교에서 일어나는 자잘한 일들은 물론이고 시인이 생활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일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시로 건져 올렸다. 그것도 어렵게 나타낸 것이 아니라 쉬우면서도 조곤조곤한 말을 하듯 풀어내고 있어 시를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 진다. 나보다 남들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 동시집의 시들이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게 하고 고운 빛을 안겨 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평했다.조 시인은 대구에서 태어나 한국교원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93년 `아동문예` 신인상, 199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2002년 `문예운동` 시 부분 신인상을 수상했다. 35년여 동안 초등학교 교사와 장학사, 교육연구사, 교감을 거쳐 현재 매원초등학교 교장으로 있으며 한국문인협회구미지회장을 역임했다./정철화기자

2014-12-12

렌즈로 담아낸 포항 어촌의 일상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위대한 것이 인간의 삶이란 것을 몸소 느꼈다. 삶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크나큰 영광이었다”포항의 중견 사진작가인 석경 김재동70·사진 선생이 38년 사진작가로서의 작품집을 연달아 발간해 화제다.첫번째 사진집은 1977년부터 2000년까지 포항 곳곳에서의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담았다.`A LIFE BEYOND THE SEA`란 첫번째의 사진집에는 포항의 해변가 사람들의 삶의 현장을 담은 사진 223점이 수록돼 있다.동빈내항, 송도해수욕장, 환여동, 구룡포, 영덕 강구항 등 지역별 포항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담았으며, 농촌의 삶과 일제시대 철도유적 등 역사성 있는 당시의 모습을 촬영했다.그는 80년대 구룡포를 떠올리며 “해녀들은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해서 갈등이 심했다. 숨어서 찍다가 돌멩이가 날아오곤 했다. 카메라 파인드 뚜껑을 떼고 사진을 안찍는 것처럼 해서 찍었다. 이래저래 찍다보니 해녀들과 친해졌다”고 당시를 술회했다.석경은 이어 최근에는 `THE TRACE OF LIFE`란 제목의 두번째 사진집을 냈다.주제별 테마로 엮어서 이야기 형식으로 편집된 2집에는 송도해수욕장, 형산강 하류, 동빈내항, 해조류와 미역, 고등어, 명태, 갈매기와 어선들, 농촌, 독, 옹기, 기와공장, 불교, 시골아이들, 가족 등을 테마로 잡고 있다.석경 선생은 “세월은 백년, 천년 끝없이 흘러 사라지지만 사진이 담고 있는 그 시대 인간의 진실된 삶의 희로애락은 영원이 남아 있다”며 “흔적은 위대한 창조의 그림자이며 인간의 거울이다”고 소감을 밝혔다.석경 선생은 포항시 중앙동에서 태어나 경북도 및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전국사진공모전 심사위원, 경북도 사진대전 운영위원,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4-12-05

유럽연합 최강국 만든 독일 교육, 비결 뭘까

유럽연합의 최강자로 성장하고 있는 독일의 교육을 집중 분석하는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한국성인교육학회와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이사인 박성희 박사는 최근 펴낸 `독일 교육, 왜 강한가?`(살림터)란 책에서 의무교육 제도와 학교 교육, 기숙형 학교, 직업교육, 평화교육, 민주시민교육 등을 독일 교육의 강점으로 꼽는다.독일 교육은 각 지역의 전통과 문화적 특성에 맞게 발전하도록 지원하면서도 국가적 정체성을 지닌 시민 양성을 위해 사회통합을 중시한다. 교육복지 개념을 정립해 모든 어린이의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대학은 취업이 아니라 인재 양성을 핵심 목표로 삼는다.국가는 시민 모두에게 평생 동안 직업교육과 정치 교육, 각종 연수를 제공함으로써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평등한 교육 기회 보장에 주력한다.천연자원이 적어 수출 중심의 경제 체제를 구축한 독일은 다양한 전문가 양성에 힘쓰면서 산업과 학교, 연방정부의 상호 협력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키워간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사회민주주의 공동체 형성에 필요한 `더불어 살기`를 배운다.목학수 부산대 교수도 `공학자의 눈으로 본 독일 대학과 문화`에서 독일 교육을 들여다본다. 유학과 연구년, 출장 등을 통해 오랫동안 관찰한 독일의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살핀다. 독일의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예술과 자동차 문화에 이르기까지 독일 사회를 구석구석 소개했다.600년 역사를 지닌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항구와 더불어 무역으로 발전한 함부르크 대학교,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베를린 공과대학교, 바그너로 유명한 바이로이트 대학교, 프랑크푸르트 대학교 등을 돌아본다.저자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사회 요구에 충실히 답하며 아무리 작은 것에도 가치를 부여하고 원인과 결과를 모두 중시하는 독일 대학의 모습이 지금의 독일을 만든 진정한 힘”이라고 결론짓는다. /연합뉴스

2014-12-05

G2반열 오른 중국 역사·현실 조망

한반도는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는 역시 중국이다. 넓은 국토와 세계 인구 1위를 엄청난 자원을 바탕으로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거듭하며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어느새 G2반열에 오르며 미국과 대등한 힘겨루기를 할 정도로 강국이 됐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다녀오는 해외관광지이자 한류열풍을 타고 중국인들이 대거 한국에 몰려드는 등 국민들간 왕래도 활발하다. 더욱 한중FTA가 타결되면서 양국은 더욱 가까워졌다.거대 국가 중국의 역사와 현실을 조명하는 책이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하고 대만 타이베이와 중국 베이징에서 언론사 특파원을 역임한 유광종씨가 펴낸 `중국이 두렵지 않은가`(책밭, 462쪽, 2만원).중국은 55개 민족으로 이뤄진 나라이다. 아주 다양하고 이질적인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현재의 국가를 구성하고 있다. 중국의 초기 구성에서부터 역사과정을 거쳐 G2반열에 올라선 현대의 중국을 담았다. 다양성과 함께 강력한 통일적 틀을 함께 갖추고 있는 중국에 대해 `두려움의 시선`으로 봐야한다는게 이 책의 결론이다.저자는 이 책에서 중국의 18개 성(省)과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2개 직할시의 각각 다른 기질과 문화를 살핀다.중국은 민족 구성이 다양하고 여러 이질적인 요소가 한 데 뭉쳐 있는 만큼 어느 한 지역만 가지고는 중국의 실체를 제대로 살필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각 지역이 배출한 대표적인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의 역사, 인문, 지리적 이야기를 풀어낸다.중국은 장강(長江)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책은 중국 남부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북부 중국과는 아주 달랐던 장강 이남의 민족적 구성과 문화적 토대를 차분하게 살핀다. 쓰찬은 덩사요핑과 시인 이백, 장시에서는 전원파 문인의 태두 도연명을 통해 그곳의 지리와 인문을 설명한다.저장(浙江)성 사오싱(紹興)은 예로부터 `상관을 모시며 책략을 꾸미고 자금줄을 관리하며 대외교섭을 주도하는` 책사(策士)의 고향으로 불린다. 마오쩌둥(毛澤東)을 보필하며 문화혁명기 혼란 상황을 관리하고 미국과의 교섭에서 큰 능력을 발휘하는 등 막후 전략가로 평가받은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는 사오싱의 책사 전통을 잇는 대표적인 인물이다.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인 광둥(廣東)성은 황제나 중앙정부의 권력이 미치기에는 매우 먼 `산고황제원`(山高皇帝遠: 산은 높고 황제는 멀리 떨어져 있다) 지역으로, 역사적으로 중앙 정부의 정책에 순순히 따르지 않았으며 반란이 일어난 지역이었다.태평천국의 난을 이끌었던 홍수전(洪秀全)과 양수청(楊秀淸) 모두 광둥 출신이며, 신해혁명으로 왕조를 뒤엎고 중화민국을 세운 쑨원(孫文) 역시 광둥성 출신이다.중국 북부지역을 보는 눈도 기존의 시각, 적어도 중국인이 주장했던 황하문명 일색의 논리와는 다르다. 만리장성 이북의 오랑캐 유목민족이 중원에 정착하는 과정, 청나라를 세워 중국의 판도만들기에 이바지한 만주족의 실체 등을 다룬다./정철화기자

2014-12-05

`사재기 파동`에 절판된 `여울물 소리` 재출간

지난해 `사재기` 파동과 절판 소동을 빚었던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 황석영 소설가의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가 다시 출간됐다. 작가는 초판본(2012)의 오류를 바로잡고, 1년여에 걸친 치열한 퇴고를 통해 한결 정갈한 작품으로 `여울물 소리`를 재탄생시켰다.황석영은 2012년 등단 50년을 기념해 발표한 `여울물 소리`가 출판사의 사재기 의혹에 휩싸이자 지난해 이 소설을 절판시켰다.`여울물 소리`는 임오군란, 동학혁명, 청일전쟁, 갑오개혁 등이 이어지는 격동의 19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이야기꾼이자 혁명가인 주인공의 삶을 작가 특유의 입담과 힘있는 필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이 소설은 우리 근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현장으로 기록될 동학혁명과 천도교(소설 속 `천지도`)를 주소재로 한 작품이 동학혁명 120주년에 맞춰 재출간되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1894년 사회적으로 고착된 부패와 외세의 내정간섭에 맞서 들불같이 타오른 혁명의 현장을 배경으로 작가는 피폐해진 민중의 삶과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을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황석영 작가 특유의 이야기 솜씨는 두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 혁명의 좌절과 희망, 당시 질박한 민중들의 삶을 아우르며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은 물론 답답한 오늘의 현실을 견디고 헤쳐나갈 지혜를 얻게 한다. 특별히 이 `여울물 소리`는 6개월간 오디오북을 무료 서비스하는 `더책 특별판`으로 출간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작가는 책머리에서 “일정에 쫓기며 연재한 당시의 원고들을 그대로 냈던지라 초판에서 잡아내지 못했던 오자도 찾아내고 문맥이 흐트러진 부분도 바로잡으면서, 군더더기라고 느껴지는 부분도 들어내고 나니 한결 깔끔하고 가뿐해 보인다”고 썼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1-28

`침팬지 대모` 제인 구달이 쓴 식물이야기 “식물 없으면 인간도 없다”

“식물이 없으면 침팬지도 없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인간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이 별의 불모지, 그중에서도 아프리카의 울창한 숲에 관한 이야기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면 침팬지는 결코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을지 모른다.”신간 `희망의 씨앗`은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는 영국 출신 제인 구달사진 박사가 쓴 식물 이야기다.세계적인 침팬지 전문가인 그가 식물에 관한 책을 썼다고 하자 “제인 구달이 식물에 대한 책을 썼다고? 설마 아니겠지”라며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의 침팬지 사랑의 출발점은 식물이었다. 전쟁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 어린 시절 그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줬던 것은 정원에 활짝 핀 꽃과 나무였다.“유럽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아버지는 히틀러와 나치라는 재앙에 맞서 조국을 위해 참전했다. (중략) 우리는 돈이 거의 없었다. 전시 식량 배급이 실시되었고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잘 자란 나무 여러 그루와 이끼로 뒤덮인 잔디가 깔린 커다란 정원이 있었다.”구달 박사는 이 책에서 식물 사이의 의사소통이 생태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또 식물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경이로운 식물의 세계를 펼쳐 보여준다.네팔에서 직접 본 보리수나무와 벵갈고무나무의 `나무 결혼식`, 식물 사냥꾼 이야기, 식물의 씨앗, 밀, 감자, 옥수수 등 식량 작물,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 숲을 구하는 환경 운동에 이르기까지 `침팬지의 어머니`가 들려주는 식물 이야기는 다채롭고 폭넓다.“우리가 식물에게 지고 있는 막대한 빚을 인정하고 그들 세계의 아름다움과 신비, 복잡성을 기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는 그는 식물을 `동반자`로 존중해달라고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홍승효·장현주 옮김.

2014-11-28

굴곡 많은 정약용 한평생 조망

다산의 현손(玄孫) 정규영(丁奎英)이 다산 사후 85년이 지난 1921년에 편찬한 다산의 일대기 `사암선생연보(俟菴先生年譜)`가 `다산의 한평생 : 사암선생연보`라는 제목으로 완역 출간됐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은 귀양에서 돌아온 뒤 회갑을 맞은 1822년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이라는 책을 썼다. 그간 자신의 삶을 돌아본 일종의 연보였다. 그동안 다산의 `자찬묘지명`이 `연보`를 대신해왔으나 이는 그가 환갑 때 작성한 것이어서 서거할 때까지 15년간의 행적은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이 공백은 1921년에 이르러서야 채워진다. 다산의 고손자 정규영이 다산의 가계와 행적을 연월 순으로 기록하고 대표 저술의 주제와 서문을 수록한 `사암선생연보`(俟菴先生年譜)를 편찬하면서 정약용의 `공식 연보`가 비로소 완성됐다.다산이 환갑 때 작성한 `자찬묘지명`에는 실려 있지 않은 환갑 이후 15년간의 행적까지 담은 다산 가문의 공식 연보인 셈이다.정규영은 다산이 남긴 저술에 특히 주목했다. 그는 다산의 생애를 두고 “육경사서(六經史書)의 학에 있어서 `주역`은 다섯 번 원고를 바꾸었고 그 나머지 구경(九經)도 두세 번씩 원고를 바꿨다”고 썼을 만큼 저술에 전념한 측면을 강조했다.다산이 남긴 대표 저술의 서문이 거의 수록돼 있어 연보만으로도 다산의 학문 전반을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출생부터 서거할 때까지 다산의 가계와 행적도 충실히 기록됐다. 18세기 말~19세기 초 정치적 상황, 다산의 관직생활과 인간관계, 유배 전후 상황, 인간적 면모, 만년의 집필활동 등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역사적 사실들을 제공한다.이 책은 사상가이자 시인인 다산 정약용의 굴곡 많은 한평생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또한 방대한 다산 저술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다산사상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다산 정약용 초상화특히 이 책은 다산 저술과 사상의 흐름을 꿰뚫는 사료적 가치가 풍성한 연보로, 지극한 도(道)를 추구하는 다산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다산 입문서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사암선생연보`는 과거 민족문화추진회에서 간행한 `국역 목민심서`, 한문학자이자 다산 전문가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다산시 연구`에 부록으로 실려 소개된 바 있다.송 교수는 자신의 `다산시 연구`본을 토대로 오역을 바로잡고 역주를 보완해 `다산의 한평생: 사암선생연보`라는 별도 책으로 다시 펴냈다. 과거 연보가 실린 `다산시 연구`도 개정증보판으로 함께 출간됐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1-28

세상 밖으로 나온 돌문어

포항지역에서 다년간 동인 활동을 펼쳐온 아마추어 작가들이 첫 동화집을 출간해 화제다.포항지역 주부와 교사로 구성된 `햇살동화동인회`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7년전부터 매달 모임을 가지면서 동화 창작에 대해 공부를 해오고 있다.햇살동화동인회는 그동안 틈틈이 써놓은 작품들을 엄선해 최근 서울의 유명 출판사와 정식 계약을 맺고 `호미곶 돌문어`라는 단편집을 처음으로 출간했다.이 동화집은 지도선생인 김일광(62) 동화작가와 함께 8명의 회원들이 쓴 단편동화 12편이 수록됐다.`두근두근 자전거 소동`, `초파리와 싹싹이`, `민지와 메롱이`, `나만 모르는 비밀`, `상추를 지켜라` 등 생활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일어났던 작은 일들을 동화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쉽고 재미있게 표현했다.회원 중에는 이미 2~3명이 동화문단에 등단을 했고 회원들의 글 솜씨 수준 또한 대부분 개인 작품집을 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전문가들은 평했다.회원들은 “독서는 어릴 적부터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고 지속성이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동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와 독서습관을 갖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을 창작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햇살동화동인회 박선옥(46) 회장은 “김일광 선생님과 회원들의 열정, 그리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호미곶 돌문어`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정진해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주는 모임이 되겠다”고 출판소감을 밝혔다.햇살동화동인회는 오는 25일 오후 6시 포항 대도동의 티파니웨딩에서 회원과 가족, 지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호미곶 돌문어` 출판 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1-21

이승우·박민규, 프랑스 독자 사로잡을까

▲ 이승우 `한낮의 시선`국내 소설가들이 유럽 문학시장의 문을 잇따라 두드리고 있다.프랑스의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인 드 크레센조 출판사는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승우의 장편소설 `한낮의 시선`과 박민규의 장편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최근 잇따라 펴냈다.특히 감각적이고 재치 넘치는 문체로 국내에 열혈팬을 확보한 박민규의 소설이 프랑스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대산문화재단이 18일 전했다.대산문화재단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외모지상주의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독창적이면서 감각적인 문체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프랑스 독자들로부터 더 많은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민규 `죽은 왕녀를 위한…`이승우의 작품이 프랑스에 번역 출판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 2000년 `생의 이면`으로 프랑스 독자들과 처음 만난 그는 특유의 깊은 사유와 진중한 문체로 프랑스에서 안정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대산문화재단은 “`한낮의 시선`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진정 어떤 존재인가라는 간단하지 않지만 보편적으로 다가오는 질문을 담고 있어 프랑스 독자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갈 것”이라고 내다봤다.드 크레센조는 프랑스 엑스마르세유 대학의 장 클로드 드 크레센조(62) 교수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2012년 설립한 한국 문학 전문 출판사로, 프랑스어 웹진 `글마당`을 통해 한국 문학과 문인을 소개하고, 매달 한 권꼴로 소설 등 번역본을 펴내는 등 한국 문학을 유럽에 알리고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1-21

`위안부` 해결없이 한일관계 돌파구도 없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국과 일본을 넘어 국제 사회의 화두가 된 지 2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1991년 지금은 고인이 된 당시 67세의 김학순 할머니가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음을 처음으로 증언하며 역사의 저편에 묻혀 있던 아픔의 기억을 현재의 역사로 불러들였다. 그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운동이 시작됐다. 1993년 8월 당시 고노 요헤이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군 `위안부`의 모집, 이송, 관리에 일본 정부가 관여했음을 명백히 밝힌 담화(고노 담화)를 발표하며 일본군 `위안부` 논의는 한 걸음 진전을 보인 듯했다.그러나 일본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국제 사회의 동향과는 반대로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우익세력의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일본 총리를 포함한 정치가들의 “위안부 연행의 강제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다” “위안부는 공창이다” 같은 망언을 비롯해 일본내 우익세력들의 우익적인 사회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통한 한일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책이 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일본 시민단체 `전쟁과 여성 대상 폭력에 반대하는 연구행동센터`가 펴낸 `그들은 왜 일본군 위안부를 공격하는가`(김경원 등 옮김, 휴머니스트, 344쪽. 2만원). 한국과 일본의 학자와 시민운동가 16명이 집필에 참여했다.이 책은 한국인도 잘 알지 못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쟁점들을 정리하고 현주소를 날카롭게 분석·비판함으로써 진정한 사죄와 배상, 정의의 실현이란 무엇인지 통찰케 한다.최근 한일 관계를 뜨겁게 달구고있는 `고노 담화`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연행과 피해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공격에 반론을 펼칠 뿐 아니라, `위안부`가 공창이라는 공격에 대해 일본의 공창제도와 일본군 `위안부` 제도를 비교·분석하며 그 관계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제1부 `고노 담화와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본질`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핵심 쟁점인 연행의 강제성과 공창제도의 관련성을 분석해 공창제도와는 관계없이 모든 `위안부`의 연행이 납치와 유괴 같은 불법적인 방식으로 일어났음을 밝히고 있다.제2부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과 국민기금`에서는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기금`(이하 국민기금)의 의미는 물론 그에 근거한 `화해론`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돌아본다.제3부 `문제 해결을 위해 지금 무엇이 필요한가`는 일본의 젊은 세대에 대한 분석과 세계적 흐름이 되고 있는 식민지 책임에 관한 글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넘어서는 새로운 역사인식의 지평을 열어준다.특히 이 책에서 주목할 부분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혼란을 가져온 국민기금의 실체를 밝히며, 국민기금에 기반하고 있는 `화해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일본 `넷 우익`의 출현 원인도 짚었다. 개인의 관심사를 자유롭게 드러낼 통로가 없고, 타인의 생각과 행동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일본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역사에 무관심해진 젊은이들이 쉽게 우익화한다고 진단했다.특히 남녀에 대한 고정된 성 역할을 요구하는 사회에서는 일상적 성폭력조차 자각하기 어려워 젊은이들이 군 위안부 문제를 인간 존엄성 문제로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젊은이들이 자국의 침략전쟁에 대한 일탈적 역사관을 온라인 공간에서 분출하면서 해방감을 느낀다고 분석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