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을 사랑한 변호사…` 시정곤 지음 박이정 펴냄, 616쪽
그러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그러나 주시경과는 다른 자신만의 문법이론을 세우고 훈민정음의 정신을 계승·발전하는데 평생을 바친 또 하나의 인물이 있다.
이 책은 주시경 선생과 그의 제자들로 구성된 `조선어학회`의 그늘에 가려 한글사에서 묻힌 역사적 인물 박승빈(1880~1943)을 수면 위로 끌어낸다.
박승빈의 본업은 국어학자가 아닌 변호사다.
그는 법률가가 되기 위해 1904년 일본 도쿄(東京)에 있는 주오대학(中央大學)에 입학, 1907년 우등으로 졸업한 뒤 귀국해 1908년 평양지방재판소에서 판·검사로 일하다가 1909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박승빈은 각종 사회활동에도 참여했는데 그 중 가장 적극적이고 애정을 가졌던 것이 바로 우리말글에 대한 연구다. 당시 국어 연구와 국어 운동은 백성을 계몽시키려는 선각자들의 중요한 관심사였다.
사전, 철자법, 국문법 등과 관련해 그가 남긴 책과 논문은 30여편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