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중국이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전 방위적인 `일제만행 알리기`의 일환으로서 대일 과거사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원동(극동) 국제군사법정 증거 문헌 집대성`이란 제목이 붙은 이 자료집은 일본어판으로 된 50권과 중국어판으로 된 3권짜리 `색인 ·부록`으로 구성됐다.
상하이(上海) 교통대학 출판사와 도쿄재판 연구센터, 국가도서관 출판사가 공동으로 발간했다.
이 자료집에는 도쿄재판 과정에서 군사법원이 채택한 문서 3천915건(3만여쪽)과 당시 적십자회 회원들의 보고서, 관련 인물 일기, 편지, 개인자료 등이 담겨 있다.
이 가운데 미군이 확보했던 일본 정부의 기밀문서도 담겨 있다.
도쿄재판은 1946년 5월부터 1948년 11월까지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소련(러시아), 인도 등 11개국이 유엔을 대표해 원고로 참여한 군사재판으로, 사형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인 전범 25명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졌다.
통신은 도쿄재판이 열린 이래 처음으로 법원 증거물이 정리돼 출판된 것이라면서 매우 귀중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 자료집의 출판은 만주사변, 노구교(溝橋) 사건, 난징(南京)대학살 등 일본이 저지른 수많은 죄행의 증거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우익이 침략 범죄와 난징대학살 등 중국에 저지른 죄행을 부인하는 데 대한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한 반박이 될 것”이라며 대일 역사공세의 취지가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자료집은 이달 중 미국에서 열리는 도서전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중국은 이 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여한다.
중국은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 행보에 대한 회의론이 점점 강해지는 가운데 `과거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