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꼼수 올라서는 한국` 정상익 지음 오래 펴냄, 386쪽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본에 대한 감정은 편치않다. 임진왜란에 이은 한일합방으로 이어진 일본의 침략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를 침략해 무고한 인명을 무자비하게 살상했던 간악하고 잔인한 민족으로 각인돼 있다. 그런 일본이 역사적 과오를 사과하고 서로 손을 잡고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길 기대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는 오히려 과거사를 왜곡하고 평화헌법을 개정, 집단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엄연한 우리 땅인 독도를 자국 영토로 주장하는 등 한국을 노골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이런 일본을 속시원하게 비판하는 책이 나왔다. 외무부 관료 출신이며, 변호사인 정상익 홍익대 법대 교수가 출간한 `일본의 꼼수 올라서는 한국`(오래, 386쪽, 1만4천원)
정 교수는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며 역사 왜곡을 시도하는 일본 정부의 논리의 허점을 파고들어 비판했다. 자유분방한 에세이 형식으로 쓴 이 책은 `얄미운 사람의 뺨을 한데 갈려 준 것같이 속이 시원하다.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역사속 한국인들의 창의적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 일본 측 주장에 대한 반박은 학술적 논증이라기보다는 풍자적 조소에 가깝다.
그는 책 속에서 지금까지 일본은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으로만 알고 평화조약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평화조약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다. 일본식대로 평화조약을 해석하면 지금의 일본은 완전히 붕괴하고 만다고 지적했다.
일본 측이 독도 영유권 주장의 주요 근거로 삼는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내용에 대한 해석과 접근을 역으로 뒤집었다. 조문 내에 독도에 대한 언급이 없으므로 독도는 일본령이라는 일본측의 논리 전개에 따를 경우 일본 영토에서 육지와 영해를 제외한 섬과 영공은 무주지가 된다는 주장이다. 평화조약의 제1조 b항에 언급한 연합국의 일본 주권 관련 조항이 섬과 영공은 언급하지 않았음을 근거로 했다. 이는 일본 측이 조약 내에서 명시적인 독도 언급이 없다는 점을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삼으려 한 논리를 활용한 `유쾌한` 역공이다.
그는 이어 “일본은 그 많은 서양국가도 아니고 단 1개의 동양국가일 뿐이다.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도 배울 것도 없다.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배우려고 노력하여 보았자 기껏해야 일본일 뿐이다. 이러한 점에서 일본은 보편성을 가진 국가도 아니고 보편성을 가진 문화도 아니다. 비록 우리가 일본보다 영토도 작고 인구도 적지만 일본보다 더 우수한 창의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한국의 창의력이고 한국정신이다”고 강조했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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