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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나에게 닥칠 수 있다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5-05-01 02:01 게재일 2015-05-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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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두렵거나, 외면하거나`  앤드루 로빈슨 지음  반니 펴냄, 288쪽
▲ 네팔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5천5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진은 카트만두 인근 박타푸르에서 구조대원들이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발생 닷새째인 지난 29일 현재 최소 5천여명의 사망자를 낸 네팔 대지진. 땅을 뒤흔든 재앙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네팔 대지진을 계기로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지진의 역사와 이에 맞선 인간의 투쟁을 그린 책이 나왔다.

영국 `타임스`의 편집자이자 기자 출신인 저자는 지구 곳곳에서 일어났던 대지진의 역사를 통해 지진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을 돌아본다.

1923년 9월 1일 낮 일본 도쿄(東京)와 요코하마(橫濱)에서 4~5분가량의 지축을 뒤흔드는 듯한 지진이 발생했다. 곧이어 쓰나미가 도시를 덮쳤고 9월 3일 아침까지 14만여명이 사망했다.

2010년 아이티의 수도 포트로프랭스에서는 규모 7.0의 지진이 일어나 도시 대부분이 사라졌고, 중국 탕산(唐山)에서도 규모 7.5의 지진으로 사망자 수조차 제대로 헤아릴 수 없는(25만~75만명 추정)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인간은 지진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도 끊임없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중세 유럽에서는 지진이 신의 분노라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1755년 리스본 대지진 이후 종교재판이 열렸고 생존자를 이단으로 몰아 화형에 처했다.

▲ 네팔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5천5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진은 카트만두 인근 박타푸르에서 구조대원들이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br /><br />/연합뉴스

일본에서는 지진을 육지 아래 진흙 속에 사는 거대한 메기가 일으키는 현상이라고 봤다. 지금도 일본 기상청의 지진 초기 경보 로고 등에서 메기 그림이 쓰인다.

이후 과학의 발전 속에서 지진을 예측하고 사전에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지진을 예측한다는 것은 유혹적인 신기루와 같다”고 말한다. 지진이 `어디서` 일어날지를 예측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언제` 일어날지를 예측하는 건 여전히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지구 어디든 지진에서 절대적으로 안전한 곳은 없다고 경고한다.

반니. 288쪽. 1만5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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