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수다 1` 인명진 등 지음 국커뮤니케이션 펴냄, 392쪽
신부님과 목사님, 스님이 출연하는 tvN의 토크쇼 `오마이갓`을 재구성한 `신들의 수다1`이 발간됐다.<국커뮤니케이션, 인명진 홍창진 마가 고성국 지음, 392쪽, 1만8천원> 이 프로그램은 목사, 신부, 스님이 함께 각종 사회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있고 유쾌한 `수다`를 통해 풀어나간다. 40분의 방송을 위해서 10배 이상의 촬영을 한다. 주제와 관련해 더 나올만한 이야기가 없을 때까지 진 빠지게 종교인들은 수다를 떤다.
이 프로그램을 재구성한 이 책은 방송에 나가지 못한 종교인들의 진땀과 적나라한 이야기들로 꽉 차있다.
목사님과 신부님, 스님의 포장되지 않은 속내가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지극히 종교적인 책이지만 동시에 지극히 인간적인 책이다. 평생 성역 속에서 세상의 더러움이나 어려움 따위는 알지도 못하고 책임질 이유도 없어 보이는 종교인들이 권위와 체면 따위는 과감하게 벗어 버리고 세상 사람들을 위해 수다를 떤다.
`그날의 화는 하루를 넘기지 말고 풀어라`는 조언에서 `부모가 자식에 대한 책임을 그만두어야 사회가 달라진다`는 책망 섞인 당부, 성(性)과 외모에 대한 신랄한 담화, 아버지와의 갈등에 대처하는 현실적이고도 지혜로는 자세, 세상을 밝게 하는데 부족했다는 종교인들의 자성과 다짐, 인생 2막을 맞이하는 중장년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격려, 애정이 담겨있다.
이 책은 종교인들의 수다를 통해 본 우리 사회의 현재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종교를 고리타분하고 지겨운 읊조림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신앙을 무조건적인 순종과 기복으로만 아는 사람들에게 `사람을 위한 종교`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