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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앗! 우리 애가 왜 저기”

“뉴스에서나 볼만한 일이 저에게도 일어나다니…가슴이 찢어집니다.”지난 20일 오후 7시께 포항 남구 동해면의 한 유치원에 아이를 찾으러 간 한 학부모는 아연실색했다. 교사들은 모두 퇴근해 유치원은 불이 꺼져 있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둘러 본 통학차량 뒷좌석에서 자신의 아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워킹맘 A씨의 이 같은 사연이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맞벌이 부부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22일 SNS 사연에 따르면 A씨의 자녀는 동해면 소재 모 유치원 5세반에 다녔고, 퇴근을 하고 아이를 찾기 위해 7시 10분께 유치원에 도착했다.그러나 유치원에는 모두 불이 꺼져 있었다. 이에 A씨는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선생님, 우리 애는요”라고 물었고, 당황한 원장은 “`잠시만요. 연락해 보고 연락드릴게요`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혹시나 하는 떨리는 마음으로 통학차량을 들여다봤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는 것. 자신의 아이가 차량 맨 뒷좌석에서 콩죽 같은 땀을 흘리며 누워 잠자고 있었다는 것.A씨는 “뉴스에서나 접할 법한 일이 나에게 일어나서 가슴이 아프고 눈물 밖에 나지 않는다”며 “돈 좀 벌겠다고 나가서 애한테 이런 상처를 주는 건 아닌가,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고 전했다.이와 관련 유치원측은 “차량에서 자고 있는 아이를 깜빡 잊은 인솔교사의 실수로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며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하고, 어떠한 벌이든 달게 받겠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포항교육지원청은 23일 오전 교육청 교육지원국장을 위원장으로 구성한 돌봄안전위원회를 열어 행정처분 및 조치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4-10-23

FTA 지원금 150억 `꿀꺽` 전국 농장대표 50명 적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피해를 보는 농·어민에게 지원되는 FTA 이행지원금을 가로챈 전국의 축산농장 대표 등 50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구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22일 축사 공사 시공업체와 짜고 공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보조금을 챙긴 혐의(사기, 국고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로 경북 안동의 한 양돈농장 대표 권모(59)씨와 충북 청원의 양돈농장주 박모(62)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구속된 2명의 농장주와 비슷한 수법으로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로 전국의 양돈·육계·산란계 농장 대표와 축산시설업자 등 모두 48명을 불구속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해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을 하면서 시공업체와 짜고 3억8천만원이 들어간 공사비를 7억5천만원으로 부풀려 행정기관에 신고하고 차액에 해당하는 보조금과 융자금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도 이런 수법으로 1억7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이어 나머지 48명도 경북과 경남, 경기, 충남·북, 강원 등지에서 양계케이지(닭장) 현대화사업을 하면서 보조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이에 따라 양돈·육계·산란계 농장주들이 빼돌린 국고보조금은 모두 146억7천여만원으로 추산된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10-23

성폭행·살인으로 10년 징역 살고도 반성은커녕

고층아파트에 사는 40대 강간치사 전과자가 한밤중을 틈타 주부가 사는 아래층에 침입해 경찰에 불구속됐다가 검찰에 의해 직구속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이번 일이 알려진 계기는 지난 9월 17일 포항북부경찰서가 A씨(40·항만노동자·미혼)를 주거침입 및 폭행치상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하면서 비롯됐다.A씨는 지난 8월 20일 새벽 2시께 포항시 북구 창포동 한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아래층에 침입했다가 주인 B씨(38)에게 발각되자 늑골 골절 등 폭행을 가한 혐의로 검거됐다.대구지검 포항지청(지청장 최세훈) 배상윤 검사는 경찰로 부터 서류를 넘겨 받아 검토하던 중 전자발찌를 부착한 A씨의 사건이 불구속 기소하기에는 `상상을 뛰어 넘는`중대범죄라는 점을 발견했다.A씨는 이미 지난 2000년께 경주시에서 혼자 자고 있던 19세 여성을 성폭행 후 질식사시킨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09년께 만기출소한 적이 있었다.A씨는 이어 범행 당일 비가 내리는데도 총 15층인 고층아파트 9층의 집에서 물기에 미끄러운 난간을 타고 내려가 아랫집 에어콘 실외기를 딛고 창문으로 침범해 숨어 있는 대담성을 보였다.당시 아래층에는 B씨의 아내 C씨(35)가 샤워를 한 뒤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C씨는 평소 야간식당을 운영하며 새벽 3~4시에 귀가하는 남편이 이날 공교롭게도 일찍 가게문을 닫고 귀가하는 바람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사건 송치 이틀 뒤인 9월 19일 배검사가 직접 피해자와 면담한 결과 이들 부부의 고통은 예상보다 더 심각했다.남편은 바로 윗집에 사는 A씨의 보복이 두려워 아내 몰래 합의했으며 이미 빠듯한 생계에도 불구하고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집에서 나와 여관방을 전전하고 있었다.하지만 A씨는 반성은 커녕 성폭행 의도에 대한 거듭된 추궁에도 불구하고 `아랫집 에어콘 실외기를 보자 그냥 들어가보고 싶어졌다`며 발뺌하기에 급급했다.결국 배검사는 9월 25일 발부받은 영장으로 30일 A씨를 체포, 지난 2일 법원에 의해 구속영장이 발부되기에 이르렀다.김현선 형사1부 부장검사는 “통상 창문을 열어둔 채 취침하는 고층아파트 주민 등 사회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서 “포항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협력해 주거 이전비 및 심리치료를 지원한 점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