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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혼례로 소중한 추억 간직

상주전통의례관, 결혼시즌 맞아 이용객 '북적' 상주박물관과 옆에 위치한 상주전통의례관이 최근 전통혼례 장소로 각광받으면서 이용객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전통의례관에서는 3∼4월 중에 4차례의 결혼식이 있었으며 예약도 이미 10여 건에 달하는 등 본격적인 결혼시즌을 맞아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예약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지난 주말에도 이곳에서는 전통혼례가 치러져 휴일을 맞아 박물관과 경천대를 찾아온 많은 관람객들에게 평소 접하기 어려운 볼거리를 제공했다.2007년 11월, 부지 3천306㎡에 건물 340㎡ 규모로 건립된 전통의례관은 개관 초기 시민들의 전통혼례에 대한 관심 및 편의시설 부족으로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도 받아 왔다. 그러나 전통의례관이 낭만과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는 혼례식, 금혼식, 예절교육 등의 장소로는 더할 나위 없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상주박물관 김호종 관장은 “전통혼례는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혼인의 성스러움을 일깨워주는 의식이 될 것”이라며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통혼례 행사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09-04-23

개성공단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 당국자 간 접촉은 별 성과 없이 숙제만 남긴 채 끝났다. 북한이 개성공단에 대한 ‘특례적 조치’의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힘에 따라 공단 운영을 계속하느냐, 아니면 접어야 하느냐의 기로에 놓인 것이다. 토지사용료 유예기간을 10년에서 6년으로 줄여 내년부터 받고 근로자 임금을 올려 받겠다는 게 북한의 요구다. 우려했던 공단 폐쇄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고 토지사용료와 임금 등을 논의할 후속 협상을 그쪽에서 제의했으니 ‘희망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실은 공단 폐쇄와 자기들의 일방적 요구에 대한 순응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는 강요에 다름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개성공단 문제를 풀려면 남측 인원의 신변 안전과 계약의 신성성(神聖性)이라는 두 가지 전제요건이 선결돼야 한다. 신변 안전 보장 없이는 어떤 교류나 협력도 불가능하다. 우리 대표단이 개성에서 11시간이나 기다리며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면담을 관철하려 했으나 북측은 끝내 거부했다. 개성공단은 이제 남북 경협의 상징이 아니라 볼모로 변질되고 있다. 계약서가 순식간에 종잇조각으로 변하거나 남측 관계자들의 신변 불안이 지속되는 현 상태가 더 이상 방치돼선 안 된다. 우리도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는 얘기다. 최악의 상황을 각오하고 배수진을 쳐야 한다. 우리도 101개 입주기업과 그 하청업체들의 명운이 달려 있지만 그들도 3만8천여 근로자를 포함한 10만여명의 생계가 걸려 있고 ‘짭짤한 외화벌이’도 포기해야 한다. 개성공단 임금이 1인당 평균 70달러로 중국 근로자의 절반에 못 미친다지만 저임금이 다른 불리한 조건을 모두 제압하는 절대적 요소는 아니며 통행·통신·통관의 ‘3통’과 전기·수도·세금 등 제반 입지 여건 등이 함께 고려된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설득시켜야 한다. 지금은 북한에 말할 것은 말할 수 있는 당당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2009-04-23

천민자본주의의 광란

주말 심야시간대에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외제 자동차로 경주를 벌여온 폭주족 300여 명이 지난주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도 구간과 임진각 근처 자유로, 그리고 경기도 분당 부근 등 수도권 인근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광란의 경주를 720여 회 이상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폭주족의 미친 질주는 우리 사회에서 자주 보는 현상이기는 하나 이들의 행태는 여느 폭주족들과는 다른 점들이 여러 가지 눈에 띈다. 우선 이들 가운데는 의사와 약사 방송외주제작사 PD 그리고 골프선수와 건설업자 등 이른바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과 고소득자들이 상당수였다. 이들은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젊은 객기를 주체하지 못해 폭주에 나선 어린 나이는 아니다. 이 정도 경륜을 쌓자면 못해도 30대 중반 이상의 나이는 된 자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들이 다중이 오가는 거리를 막고 자신들이 가진 외제차의 성능 겨루기를 한 것이다. 경주에 참가한 차들은 코닉세그와 람보르기니 그리고 페라리, 포르셰 등 외제 고급 스포츠카 들이었다. 이 차량은 생산국 현지 가격으로도 수 억원에서 10억 원 전후로 서민들은 구입은커녕 바라보기도 힘든 차들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 천국이라는 유럽지역에서도 아이들이 도로를 지나는 페라리 정도를 본 날은 운 좋은 날이었다고 할 정도이다.이 같은 고급 차들을 몰고 나와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때로는 시속 300km가 넘는 속도로 경주를 벌인 것이다. 부모를 잘 만났든 성공한 사업가이든 돈이 많아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것까지 드러내 놓고 나무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 전용 경기장도 아닌 도로를 막고 고급 차량의 성능 경쟁을 상습적으로 해 왔다는 건 상식을 뛰어 넘는 행동이다. 이들이 저지른 행위는 단순한 객기를 넘어 우리 사회의 건전성을 되짚어 보게 하는 심각한 일이다. 이들에게는 경제난으로 온 나라에 어려운 이웃이 넘쳐나는 것도 보이지 않았고, 법과 질서도 아랑곳없었다. 오직 내가 가진 것만 자랑하면 그뿐이었다. 한 사회의 건전성 확보는 가진 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귀족의 의무)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지금 가진 자들의 도덕적 해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폭주족의 질주뿐만 아니라 현직 청와대 직원이 성 접대를 받고 전직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줄줄이 비리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다. 가진 부류들의 각 분야에서 천민자본주의를 향한 광란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막스 베버가 처음 사용한 사회학적 용어인 천민자본주의는 원래 비합리적인 정치 기생적 자본주의를 이르는 것이다. 그러나 합리적인 산업경영을 통한 가치의 생산이나 이윤증식이 아닌 낡은 성격의 자본주의를 이르는 말이자 도덕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자본주의 사회를 이르기도 한다. 고급외제차를 타고 광란의 질주를 펴고 성 상납을 받은 그들이 주로 먹고 잠자는 서울 강남 일대의 거리를 보라! 식당과 유흥주점, 숙박업소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이곳의 룸 살롱쯤에서 하룻밤 먹고 마시고 즐기는 비용은 수백 만원에서 수천 만원에 이른다. 시골구석에 살고 있는 마이너리티의 시각이어서가 아니라 정상적인 봉급쟁이, 자영업자들이 먹고 마시고 잠자기에는 너무 비싼 비용이 드는 곳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곳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것은 정치권력과 금권 등이 어우러져 접대문화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민자본주의의 극치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카이제 슈트라세나 프랑스 파리의 무랭루즈 거리 등 자본주의 국가의 퇴폐문화가 절정을 이루고 있는 곳 어디서도 국가 최고 권력기관 인사들과 자본가들이 어울려 난장판을 친다는 얘기는 들어 본 바가 없다. 차량의 속도제한이 없었던 독일의 아우토반에서 스포츠카들이 경주를 했다는 얘기는 더더욱 들어 본 바가 없다. 서구 국가들이 나름의 사회 건전성을 유지하는 건 그들 나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도 지금의 우리 상류층을 향해 ‘귀족의 의무’ 를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불법과 탈법의 광란만이라도 그만 뒀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2009-04-23

더불아 살아가라

구약성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밭 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것을 줍지 말고 너는 그것을 가난한 자와 객을 위하여 버려두라” 함께 살아가는 가난한 이웃들을 배려하라는 말씀이다. 우리나라에도 예전에는 이와 똑 같은 풍습이 있었다. 추수가 끝난 들판에 일부러 많은 이삭들을 떨어뜨려 가난한 이웃들이 주워갈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땅 한 뙈기도 없어 추수할 것 없는 이웃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더불어 살았던 조상들의 지혜로운 배려였다. 당쟁으로 점철된 조선말은 피폐할 대로 피폐했다. 이 틈을 노려 지방수령들은 힘없는 백성들을 수탈했고, 토호들은 소작인들의 고혈을 빨기가 거머리 같았다. 참다못한 백성들의 분노가 진주를 기점으로 터져 나오면서 동학교와 합류, 결국 삼남지방을 아우르는 동학농민운동으로 확대 되었다. 당시 삼남지방의 부패한 관리들과 토색질하던 호족들이 이들의 분노에 희생되기 시작했다. 재산은 물론 식솔들마저 몰살당하는 일이 무수했다고 한다. 경주에도 동한농민군에 의해 지주들이 약탈을 숱하게 당했지만 딱 한 집만이 털끝 하나도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 그것은 당시 영남최고의 만석 지기로 알려진 경주 최부자 집이었다. 그 난세에서 이 집만이 유일하게 피해를 입지 않은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었다. 최부자 집안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여섯 가지 제가(齊家)의 계율이 있었다. 그 첫째가 벼슬이 높아지면 정쟁에 휘말리기 쉽고 정경유착으로 패가망신의 지름길임을 일깨우기 위해서 ‘진사 이상의 벼슬은 절대 하지 마라’였다. 둘째는 만석이 넘지 않도록 소작료를 낮추어 이익을 나누고 가진 자의 도리를 지키라는 뜻에서 ‘재물은 만석을 넘기지 마라’였다. 셋째 흉년이 들면 부자가 헐값에 땅을 늘리기 좋은 기회다. 그 때를 노리는 것은 치부라며 ‘흉년에는 토지를 사지 마라’고 했다. 넷째 ‘과객을 후히 대접하라’였다. 최부자 집에서는 과객을 대접하는데 한해에 천석의 쌀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사랑채는 식객으로 넘쳐났고, 가난한 과객에겐 노잣돈과 새 옷을 입혀 보냈다고 한다. 지금도 경주 법주가 경주 최부자 집 가문 주라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다섯째 어려운 때는 굶주려 죽는 자가 없는지 살피고, 주변의 빈민구제에 재물을 아끼지 말라며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자가 없게 하라’고 했다. 여섯째 근검절약으로 남에게 후하고 스스로 엄격해서 모범이 되라는 뜻에서 ‘시집온 며느리들은 3년 동안 무명옷 이외는 입지 마라’고 가르쳤다.이 중에서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계율 덕분에 수많은 천민이나 빈민들이 이 집안의 도움으로 목숨을 부지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동학혁명의 최 말단 행동대들 대부분이 가진 것 하나 없는 천민이나 빈민들의 자식들이었다는 것. 그들의 선조들이 이 집안으로 인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은혜를 잊지 않았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경주 최부자 집은 절대로 해코지해서는 안 된다.”는 어른들의 엄명이 있었다고 한다.그 후 이 집안은 몰락한 것이 아니라 “재물은 한곳에 모아두면 악취로 견딜 수 없지만 골고루 사방에 뿌리면 거름이 되는 법이다.” 어느 시주승의 금언에 따라 60년대에 거의 모든 재산을 지금의 영남대학교(구 대구대학교)에 희사하고, 만석꾼으로 불리던 대지주의 자리를 스스로 내려놓았다. 그리고 가문의 명맥은 경주계림에서 아직도 이어지고 있어, 세계 어디에서도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장수가문으로 전해지고 있다.대통령을 지낸 분들이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어 법정에 서는 꼴들이 나라의 얼굴에 똥칠을 하였고, 두 전직 대통령은 끝내 실형을 받아 연금 혜택도 받지 못하는 전과자가 되고 말았다. 임기 내내 가장 깨끗한 대통령으로 평가 받겠다고 호언장담 했던 직전 대통령이 역시 검은돈 시비에 휘말리면서 그 역시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했던 더러운 욕심의 노예였음을 만 천하에 드러내고 말았다. 임기를 끝내고도 온갖 혜택에 받는 연금이 월 천백만원을 넘는다고 한다. 이 정도 받는 봉급자가 우리나라에서 과연 몇%나 될까? 전직 대통령이라는 명예에다가 쓰고도 남을 연금에 그 무엇이 아쉬웠던 것일까?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만을 위한 욕심을 비우고 진정으로 더불어 살아가라.”는 말을 전하고 싶을 뿐이다.

2009-04-23

김연아여! 잔다르크여!

나는 아무래도 타고난 애국자는 못되는가 보다.김연아가 LA피겨대회에서 세계 최정상이 되던 날에도 환호작약하지 못하고 내 좌뇌가 이따금 따끔거려 그곳에 신경을 썼으니 온전한 애국을 하자면 건강도 출중해야 한다.평생을 교육과 시에 몰두해온 전임 R교육장님이 뇌졸중 전 단계로 와병중이어서 며칠 전 병문안을 다녀왔는데 나마저 머릿골이 쑤시다니 저으기 마음이 쓰인다. 잘 아는 약국에 들러 문의하는 정도로 증세를 짐짓 약하게 다뤘는데 약사 선생님이 청심환이라도 한 알 드는 게 요긴하리란다.실로 오랜만에, 정확하게 20년 만에 청심환 한 알을 아작 아작 씹었더니 여름날 냉수를 미신 듯 온몸이 개운하여 평소에도 의료인을 내심 존경했지만 존경해온 보람이 청심환 한 정으로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내 나이 꽉 찬 67세지만, 가장(家長)으로서 최소한의 의무라도 완수하려면, 앞으로 20년의 세월이 더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이 땅에 오래 살아야 험한 꼴 보기 십상이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완전자립하는 대견스럽 모습을 꼭 보고 싶다.이뿐만 아니라 공권력이 확립된 안정된 나라의 모습도 내 두 눈으로 똑똑하게 보고 싶다. 내친 김에 김연아 이야기에 빠져보자.현시점에서 이 땅에서 가장 수입이 좋은 사람, 국민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좋은 사람, 이 나라 최고의 애국자는 누구일까?온 겨레가 한입인 것처럼 만장일치로 김연아다.은반의 여왕 김연아! 오죽하면 ‘여섯시 내고향’에 출연한 늙은 농부가 조강지처에게 ‘85점’평점을 주고 김연아에겐 200점을 매겼을까. 어디 그뿐인가.온 국민이 김연아가 TV에 나온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지경이다.우리나라 민초들은 바야흐로 김연아 신드롬으로 행복하기만 하다.춤 잘 추고 노래 잘하는 김연아를 연예계에서 그냥 넘어갈 리 없다. 백방으로 출연 교섭을 해도, 도로 무공이다.김연아가 연예계를 외면하는 것은 김연아 자신과 국민들을 위해 경하할 일이다.탤런트 J양의 한스런 죽음이 연예계의 비리와 검은 관행을 저주하고 있다.백조 같은 김연아를 검은 까마귀 소굴에 방치해서는 안된다.은반의 여왕으로서 올림픽 금메달의 히로인이 되고 교수와 감독으로서 인간적 고품격을 유지하면서 평탄한 한생이 되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송충이가 건강하게 살려면 딴 생각 말고 계속 솔잎을 먹어야 한다.송충이가 뽕잎을 먹는다고 누에 될 리는 만무다.얼마 전 조선일보에는 김연아 모녀의 사진이 처음 보도됐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녀의 모습이었다.세계 은반의 정상 김연아의 뒤에는 13년 세월을 그림자같이 지극한 모정이 동행하고 있었다.어머니 박미희 여사님의 지극한 정성도 김연아의 악착같은 성취의욕이 없었다면 역사의 뒤안길로 ‘히마리’ 없이 은퇴공연했을 것이다.김연아가 은반 위에서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을 세계인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뜻있는 국민들은 김연아의 성공을 내 성공인양 진심으로 기뻐하고 김연아의 앞길이 계속 순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대성을 신께 기도드려야 할 것 같다. 김연아의 오늘의 성공은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많은 국민에게 기쁨을 주기 위한 신의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에만 잔 다르크가 있는 게 아니다. 김연아야 말로 한국의 잔 다르크다. 21세기의 신화를 이룩한 한국의 자랑스런 딸이다. 열 아들보다 나은 멋진 딸이다.

2009-04-23

노을 만 평 ...신용목

누가 잡아만 준다면 내 숨 통째 담보 잡혀 노을 만 평쯤 사두고 싶다다른 데는 말고 꼭 저기 폐염전 옆구리에 걸치는노을 만 평 갖고 싶다그러고는 친구를 부르리노을 만 평에 꽉 차서 날을 만한 철새한 무리 사둔 친구 노을 만 평의 발치에 흔들려줄 갈대밭한 뙈기 사둔 친구내 숨에 끝날까지 사슬 끌려도노을 만 평 사다가친구들과 옛 애인 창가에 놀러가고 싶네-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문학과지성사·2004)신용목의 첫 시집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를 여러 번 읽었다. 젊은 시인 신용목이 말하는 저 ‘노을 만 평’은 그 값이 얼마일까? 그가 “내 숨 통째 담보 잡혀” “사두고 싶다”는 “폐염전 옆구리에 걸치는/노을 만 평”의 값은 얼마나 될까? 단순한 산술적인 가격으로는 계산이 안 될 것이다. 시인이 서정의 물살을 펼쳐 만든 마음의 공간이니 현실의 돈으로는 살 수가 없을 터. 시인은 그 ‘노을 만 평’에 어울리는 “철새/한 무리 사둔 친구”와 “갈대밭/한 뙈기 사둔 친구”를 부르려 한다. 그리하여 “친구들과 옛 애인 창가에 놀러가고 싶네”라고 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밭과 허공 가득 나는 철새가 있는 노을 만 평을 옛 애인의 창가로 가져다 놓으면 그 애인 창을 넘어오지 않겠나. 나도 시인의 친구로 그 노을 만 평에 기꺼이 들어서고 싶네. 그 풍광에 잘 어울리는 멋진 소리를 내는 피리 하나 사 들고서. 아니면 개밥바라기별 하나 사서 호주머니에 넣고 갈까? 번잡한 세상 일 잠시 잊고 이런 지독한 낭만적인 노래나 부르며 한철을 보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겠다.해설이종암·시인

2009-04-23

"축산농 최대한 행정지원"

박승호시장, 신광서 축사소독 후 농민과 간담회 최근 포항시가 한미 FTA 등으로 극심한 경영난에 처한 지역 축산농가 돕기에 예산을 적극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박승호 포항시장이 또 한 번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약속했다.박 시장은 22일 북구 신광면 우각리 최주야씨 농장을 방문, “축산 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가 아이디어를 최대한 받아들이고 행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 시장은 이날 ‘일제소독의 날’을 맞아 축산농민들과 함께 1시간 동안 축사 소독을 활동을 벌인 뒤 농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농민들로부터 내구연한이 다 된 청소차량을 조사료 사업단의 퇴분운반차량으로 우선 매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즉석에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현재 내구연한이 다된 청소차량은 전국의 업자들을 대상으로 경매를 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농가가 차량을 확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박 시장은 또 현재 50%대인 사료배합기 보조비율을 80%로 올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해 축산농민들이 질 좋은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 시장은 “지난해 영천 경산 등 인근지역에서 동물 전염병이 돌아 엄청나게 많은 가축들이 살처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며 “지난 3월부터 국가위기 ‘관심’ 단계 발령이 내려진 만큼 가축 전염병 예방에 축산 농가들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뜻에서 소독활동에 나섰다”고 말했다./최승희기자

2009-04-23

"농업이야말로 새로운 블루오션"

친환경농업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포항시는 오는 27일 문화예술회관에서 ‘2009 친환경농업인 연찬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찬회는 포항시와 (사)경북친환경농업인포항시연합회(회장 이등질)가 개최하며 박승호 포항시장을 비롯 국회·도·시의원 및 농업관련 유관기관단체장, 경북친환경농업인 연합회, 시·군연합회 회장단, 포항시연합회 회원 및 가족, 공무원 등 1천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이날 행사는 친환경농업관련 외래강사 초빙 특별강연과 우수 친환경 농자재와 농기계 전시, 국내산 농산물과 수입농산물의 비교전시, GAP 및 이력추적제도 홍보, 친환경농업인 화합한마당 등으로 진행된다.이와 함께 ‘친환경 유기농 식품 시장의 최근 동향과 대응전략’이란 주제로 한살림회 상무이사 조완형박사의 특강과 포항시 농축산과장의 ‘친환경농업 시책에 관한 교육’도 마련돼있다.한편, 시는 지역 친환경농업 육성발전을 위해 ▲친환경농업 직접 지불제 ▲친환경농업지구조성사업 ▲푸른 들 가꾸기 사업 ▲친환경농기계 및 친환경농자재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결과 친환경농업 면적이 2007년 말 1천397농가 1천74ha에서 2008년 말 1천472농가에 1천271ha로 확대됐다. /김남희기자

2009-04-23

포항항 항만용역업 등록기준 완화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은 22일 포항항 항만용역업체 경쟁 촉발 및 기업경영 건전성 확보를 위해 항만용역업 등록기준을 완화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앞으로는 포항항 항만용역업 등록시 자본금 1억과 등록선박으로 통선 10t, 급수선 25t을 구비하면 등록할 수 있다.현재 항만용역업 개별사업 안에는 통선업, 급수업, 줄잡이, 화물고정업 등이 있으나 그동안 포항항에서는 항만운송사업법상 1급지 항만 등록기준을 적용해 통선 20t 및 급수선 50t을 갖춘 종합 용역업으로만 등록할 수 있었다.이처럼 종합용역업으로 등록토록 한 것은 이용자가 개별 서비스업체를 선정함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과 불편을 감소시키고 업체난립에 따른 과다경쟁, 업체의 영세성을 방지하기 위해 ‘97년 항만운송사업법이 개정되면서 부터라고 포항항만청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재 포항항은 종합용역업 등록기준을 적용하기에 항세가 미약해 포항항에 등록된 용역업체 7곳 중 용역업의 모든 사업을 수행하는 업체는 1곳도 없으며 등록 선박을 실제 사업에 이용하는 곳도 4곳 뿐이어서 선박이 필요없는 화물고정업만 수행하는 업체들은 등록기준 준수에 많은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또 개별사업 등록이 업체부담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포항항 여건상 적자운영 중인 통선업 폐업, 화물고정업 난립으로 인한 부작용이 예상됨에 따라 전면완화는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포항항만청은 포항항의 정상적인 운영을 전제로 하되 업체의 어려움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포항항 실정, 항만용역업 수급분석, 기존 업체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등록기준 완화를 결정했다.이처럼 선박 등록 톤수가 1/2로 완화되면서 기존 용역업체들은 선박 유지비 절약 및 선박 노후화에 따른 장비교체 부담을 줄이고 신규 진입 희망업체에서는 사업등록 부담이 대폭 경감돼 포항항 용역업체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포항항만청은 밝혔다.권준영 포항항만청장은 “이번 완화 안은 지난 20일 공고되어 현재 적용중이다”며 “앞으로 항만이용자 입장에서 건전한 항만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서비스의 질 향상에 우선을 두고 규제완화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09-04-23

S포항병원가면 문화향기가 '솔솔'

지역 중소병원 최초 병원1층 로비 일부 무료문화공간 개방  지난해 11월 개원한 S포항병원(원장 김문철)이 지역 중소병원 최초로 병원 로비를 문화공간으로 조성, 무료 개방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22일 S포항병원에 따르면 투병으로 심신이 지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하고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다가가기 위해 병원 1층 로비 일부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그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소명 박정옥씨의 야생화 개인전이 22일부터 24일까지 3일 동안 열리고 있다.소명 박정옥은 현재 전국에 각지에 걸쳐 회원 3천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평생대학원 민화반 회장으로 그동안 안강 단감축제 등 다수의 지역 전시회에 참여한 바 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우산나물, 새방울, 털씀바귀, 새우란, 할미꽃, 둥글래 등 국내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야생화 2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첫날부터 전시장은 환자와 물론 보호자,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하루종일 북적였다.이날 전시장을 둘러본 입원 환자 K씨 보호자는 “아픈 사람들이 대부분인 삭막한 병원에 이 같은 문화공간이 마련돼 이색적이다”면서 “몸도 못 가누는 환자를 간호하다 보면 심신이 지쳐 하루에도 몇 번씩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앞으로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 전시회와 함께 로비 한쪽에서는 다솜공방이 선보이는 한지공예 작품전도 열리고 있다.병원 측은 앞으로 지역 예술인과 동호인들이 전시회와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 수 있도록 이 공간을 무료 개방할 계획이며 이달 말부터는 도서 200여권 규모의 ‘북 까페(book cafe)’도 개설할 계획이다.김문철 원장은 “간병으로 지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활력소를 제공하기 위해 병원 로비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면서 “문화공간으로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 예술인과 동호회,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2009-04-23

교육부 내년부터 3년 간 농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 통폐합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년부터 3년간 전국 농어촌지역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할 예정인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본교 30곳, 분교 18곳 정도가 통폐합 대상이 될 전망이다. 교과부는 최근 학생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농어촌지역 소규모 학교를 구조조정해 교육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취지에서 오는 2012년까지 학생수 60명 이하의 본교와 20명 이하의 분교장을 통폐합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교육청은 본교 기준 50명 이하, 분교장 기준 20명 이하를 통폐합 대상학교로 분류해 놓고 있다. 2008년 기준으로 보면 본교는 29곳, 분교는 18곳이 통폐합 대상이 될 것으로 도교육청은 보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달성군 유가면에 소재한 비슬초등학교 1곳만 통폐합 대상이다. 현재 33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이 학교는 학생수 미달 보다는 주변 개발 때문에 통폐합이 이뤄지게 됐다. 이 학교 학생들은 인근 유가초등학교 등으로 분할 배치될 예정이다. 시·도교육청은 교과부의 방침에 따라 본교가 폐교될 경우 통합학교에 10억원의 인센티브를 주고, 분교장이 폐교되면 3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같은 인센티브가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지는 불투명하다. 학교 통폐합 사업이 지역주민과 학부모, 동창회의 동의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도교육청은 1개 면에 하나의 학교만 있을 경우 통폐합 기준에 해당하더라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며, 통폐합으로 학생들의 통학거리가 너무 멀다거나 학부모의 2분의1 이상이 반대할 경우 통폐합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각 시·군 교육청은 오는 29일까지 통폐합에 대한 자율적인 자체 계획을 수립해 교과부에 보고한다./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2009-04-23

"쓰레기도 돈되네"…5억 재정 확충

대구시가 지난해 방천리 위생매립장의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을 통해 5억원이 넘는 재정수입을 얻었다.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 사업의 시행자인 대구에너지환경㈜가 작년 방천리 매립장에서 4천927만㎥의 매립가스를 지역난방공사에 판매하고 28만1천975㎾의 전기를 생산해 모두 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시는 사업시행자와의 협약에 따른 매립가스 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5억5천200만원의 재정수입을 얻었다.시는 2001년 이 사업을 민간투자방식으로 시행, 대구에너지환경(대구도시가스 71%, 화성산업 15%, 이테크건설 14%)에서 230억원을 투자해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해 매출이 추정 수입의 115%를 초과한 120%를 달성해 초과 사용료 수입 4천만원을 더 환수했다.또 지역난방공사는 이 매립가스를 보일러 연료로 공급받아 1만여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열을 생산하면서 경유 약 2만9천t과 맞먹는 화석연료 대체 효과를 얻었다.방천리 매립가스 자원화시설은 UN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온실가스 감축시설로 인정받아 2007년 지자체 중 처음으로 청정개발체제(CDM)사업으로 등록, 올해부터는 이 사업을 통해 연간 40억∼50억원의 탄소배출권 판매수입을 올릴 전망이다.대구시 관계자는 “국내 민간투자사업 중 초과수입을 환수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에는 1차분 온실가스 인정 저감량(CERS) 22만6천t의 CO2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등 방천리 위생매립장이 저탄소 녹색성장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09-04-23

"첨단의료단지 대구로 와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대한 각 지역 지자체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대구에 지역구를 가진 의원 5명이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만나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신약과 의료기기 부문으로 분산 배치해서는 안 되며, 이는 대구에 유치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한 이명규, 주성영, 조원진, 배영식 의원 등은 22일, 보건복지부 청사를 방문해 전재희 장관과 면담하고 “복지부가 첨단의료단지를 신약과 의료기기 부문으로 분산 배치하려는 이야기가 있다”며 분리 지정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문과 함께 강력한 항의를 표했다.이에 대해, 전 장관은 “국무총리 산하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가 공정한 절차를 통해 입지를 선정할 것”이라고만 답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으며, 이와 관련한 담소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첨단의료복합단지 사업은 오는 2038년까지 5조6천억 원을 투입해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 100만㎡ 규모의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부산·울산·경남권, 대구·경북권, 대전권 등 9개 권역에서 단지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정부는 6월 말께 입지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박순원기자

2009-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