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병원 최초 병원1층 로비 일부 무료문화공간 개방
지난해 11월 개원한 S포항병원(원장 김문철)이 지역 중소병원 최초로 병원 로비를 문화공간으로 조성, 무료 개방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S포항병원에 따르면 투병으로 심신이 지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하고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다가가기 위해 병원 1층 로비 일부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소명 박정옥씨의 야생화 개인전이 22일부터 24일까지 3일 동안 열리고 있다.
소명 박정옥은 현재 전국에 각지에 걸쳐 회원 3천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평생대학원 민화반 회장으로 그동안 안강 단감축제 등 다수의 지역 전시회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우산나물, 새방울, 털씀바귀, 새우란, 할미꽃, 둥글래 등 국내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야생화 2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첫날부터 전시장은 환자와 물론 보호자,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하루종일 북적였다.
이날 전시장을 둘러본 입원 환자 K씨 보호자는 “아픈 사람들이 대부분인 삭막한 병원에 이 같은 문화공간이 마련돼 이색적이다”면서 “몸도 못 가누는 환자를 간호하다 보면 심신이 지쳐 하루에도 몇 번씩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앞으로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시회와 함께 로비 한쪽에서는 다솜공방이 선보이는 한지공예 작품전도 열리고 있다.
병원 측은 앞으로 지역 예술인과 동호인들이 전시회와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 수 있도록 이 공간을 무료 개방할 계획이며 이달 말부터는 도서 200여권 규모의 ‘북 까페(book cafe)’도 개설할 계획이다.
김문철 원장은 “간병으로 지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활력소를 제공하기 위해 병원 로비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면서 “문화공간으로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 예술인과 동호회,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