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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동 산골서 태어나… ‘소년공-변호사-도지사-대통령’ 신화

“지난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선거였다. 결론적으로는 우리가 더 준비했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3년만에 대선에 출마한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22년 3월 9일 대선에서 0.73%차로 낙선했던 그는 과거의 실패를 자양분 삼아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3년 만에 다시 도전한 대선이지만 그간 정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2023년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구속 영장이 청구되기도 했다. 반복되는 영장 청구에 민주당 내에서 이탈표가 생기면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당 안팎에서 대표직 사퇴 압박도 받았다. 내내 그를 괴롭힌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완벽하게 해소되지는 않았다. 1964년 안동서 5남 2녀 중 4남으로 출생 가난한 형편에 6년을 ‘소년공’으로 살아 현실좌절 학업 열중… 중앙대 법대 입학 1986년 사법시험 합격… 변호사의 길로 성남시민 창립 구성원 시민운동에 첫 발 정계 입문 성남시장에 경기도지사까지 19대 대선 경선·20대 대선 도전에서 고배 尹 탄핵에 빠르게 대선가도… 21대 당선 죽을 고비도 넘겼다. 지난해 1월 부산 일정 도중 60대 남성에게 피습을 당했다. 흉기에 목이 찔렸지만 다행히 치명상을 피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계엄군의 체포 대상 1순위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을 포함한 국회의원들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시켰다. 이 대통령은 여러번 맞닥뜨린 죽을 고비를 이겨내고 살아 돌아왔고, 끝내 대통령직에 올랐다. 이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기 이전의 삶도 정치 여정과 닮아있다. 고난의 연속이었고, 극복의 과정이었다. 이 대통령은 1964년 안동 청량산 자락에 위치한 예안 도촌리 산골 마을에서 5남 2녀 중 4남으로 태어났다. 이 대통령은 선거유세 기간 “제가 경북 안동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 마을에서 태어나 안동의 물과 풀, 쌀을 먹고 자랐는데, 왜 저는 이 동네(경북)에서 지지를 못 받을까.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재명이가 남이가’라고 얘기 좀 해달라”며 ‘경북아들’을 자처하기도 했다. 가정 형편은 어려웠다. 산골 마을이어서 5km를 홀로 걸어 안동 삼계초등학교에 다녔고, 산나물을 캐 먹으며 성장했다. 이 대통령 가족은 그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1976년 성남 상대원 시장 꼭대기 월세집 단칸방으로 이사했다. 이 대통령은 가정 형편상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13세 때부터 소년노동자가 됐다. 법적으로 취업이 불가능한 나이 때문에 동네 형 이름을 빌리는 등 6년을 ‘이름 없는 소년공’으로 살았다. 노동 현장은 가혹했다. 하루 12시간씩 3개월을 꼬박 일했는데 사장이 야반도주하는 바람에 월급도 받지 못했다. 수많은 사고도 당했다. 14살에 취업한 냉동회사에서 함석판을 접고 자르는 일을 하며 수없이 베이고 찔렸다. 이 때의 상처는 지금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섯 번째로 취업한 스키 장갑·야구 글러브를 만드는 공장에서는 프레스에 왼판 손목 관절이 눌리는 사고를 당한 뒤 손목이 뒤틀려 평생 ‘굽은 왼팔’이 됐다. 이 사고로 6급 장애인 판정을 받아 군 복무에서 면제됐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공장 고참들이 강제로 시키는 권투시합이 가장 괴로운 일이었다고 회고한다. 아픈 손목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해 매일같이 권투를 해야만 했다. 결국 이 대통령은 소년공 환경에서 탈출하기로 결심했다. 공장 관리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공장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중졸, 고졸 신분이 됐다. 그러나 다시 노동자 신세를 이어나가야만 했던 현실에 좌절감은 더욱 커졌다. 이 대통령은 대학 진학을 결심했고, 1982년 중앙대 법대에 입학했다. 이 대통령은 “‘죽기, 살기로 하자!’는 각오로 몰두했다”며 “졸음을 이기기 위해 독서실 책상에 압정을 뿌려 놓고 공부를 했는데, 압정이 두어 개 박힌 채 잠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 대통령은 1986년 두 번째 도전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판·검사 임용을 놓고 고민했지만 사법연수원에서 당시 인권변호사였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의를 듣고 그의 철학에 매료돼 같은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노동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이 당선인은 “당시 변호사였던 노 전 대통령이 ‘변호사는 뭘 해도 굶지는 않는다’는 말에 용기를 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1989년 성남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이 당선인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이천·광주시 노동상담 소장 등으로 활동했다. 숙명여대 음대 졸업생이던 아내 김혜경씨를 만난 것도 이 때다. 두 사람은 1991년 결혼해 슬하에 2남을 뒀다. 이 대통령은 1995년 성남시민(현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창립 구성원으로 참여하면서 시민운동에 발을 들였다. 이 당시 성남 ‘분당 백궁·정자지구 용도 변경’ 특혜 의혹,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을 사회에 고발하며 부동산 부패 토건 카르텔 및 기득권과 맞섰다. 2023년에는 성남시 종합병원 두 곳의 동시 폐업으로 의료공백이 발생하자 시민들이 값싸게 의료혜택을 볼 수 있는 공공의료기관 설립 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후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의장 등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정치 입문 초기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처음으로 2006년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년 후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성남시 분당갑에 전략공천됐지만 낙선했다. 2010년 삼수 끝에 51.2%의 득표율로 민선 5기 성남시장에 당선됐고, 2015년 재선에 성공했다. 성남시장 시절 포퓰리즘 논란 속에서 ‘3대(청년배당·교복·산후조리) 무상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 대통령이 전국구 정치인으로 성장한 것은 2016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다. 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 집회에서 정치인 최초로 박 전 대통령 퇴진을 주장했다. 이를 발판삼아 19대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경쟁했지만 21.2%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당시 TV토론 등에서 문 전 대통령와 치열한 논쟁을 벌여 친문 인사들과 사이가 멀어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경선에 패배한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했다. 친문계 전해철 후보와 치열한 경쟁 끝에 본선에 나가 56.2%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 취임 직후 기본소득 기본 소득제와 청년 배당을 추진했고,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는 경기도민 전체 1인당 지역 화폐 1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도 했다.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는 친형 강제 입원 의혹이 불거졌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아 기사회생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를 누르고 민주당 20대 대통령 후보가 됐지만 0.73% 차이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패배했다. 이후 21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뒤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77.77% 득표율로 민주당 당대표가 됐다. 당대표가 된 이후에도 계속되는 사법리스크로 인해 타격을 받았지만 법원의 구속 영장 기각 등으로 위기를 벗어나기도 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22대 총선 당시 인천 계양을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총선에서 그는 친명계 위주의 공천으로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비이재명계만 총선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뜻)’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과반 의석인 175석을 확보하면서 당 장악력을 한층 높였고, 그의 리더십도 입증하는 발판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2027년 대선을 향해 달리던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이로 인한 탄핵으로 6·3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보다 빠르게 대선 가도에 뛰어들게 됐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김동연 경기지사를 압도적으로 따돌린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고, 삼수 끝에 3일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6-04

TK 출신 첫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당선

경북 안동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일 실시한 21대 대선에서 48.29%(3일 11시 15분 현재)를 득표해 당선이 유력시된다. 우여곡절 끝에 보수 정권이 출범했지만 3년만에 막을 내리고 새로운 민주당 정부가 열리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구·경북(TK)에서 태어나 진보 출신 대통령이 되는 첫 사례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30.67% 개표가 진행된 3일 11시 15분 현재 유효 투표의 48.29%인 518만2559표를 얻어 43.44%(466만2190표)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앞섰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7.24%(77만7005표),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0.91%(9만8323표) 순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투표 마감 이후 시작된 개표에서 초반에는 김 후보에게 1% 안팎으로 뒤졌지만 10시20분부터 앞서나가면서 11시15분쯤 ‘당선 유력’ 전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11시 15분 현재 TK와 부산·울산·경남(PK), 강원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2022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패배해 정권을 넘겨준지 3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과반 득표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득표율을 보면, 과반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은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51.55%) 한 명 뿐이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은 41.08%,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은 48.56%를 득표했다. 실제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KBS·MBC·SBS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이 대통령은 51.7%의 득표율을 기록해 39.3%에 그친 김 후보를 12.4%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준석 후보는 7.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6·3 조기 대선이 확정된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지지도 1위를 지켜왔다.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돼 한때 긴장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대세론을 지키며 대선에서 승리했다. 특히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블랙아웃’ 기간(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에 국민의힘은 골든크로스 가능성을 언급하며 막판 보수 대결집을 노렸지만 이재명 대세론을 꺾지 못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됐다. 이번 민주당의 대선 승리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치러진 선거여서 여느 대선보다도 정권 심판 정서가 강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정권재창출을 시도했지만 ‘이재명’ 의 벽을 넘지 못했다.당장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책임과 차기 당권 경쟁을 놓고 자중지란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물론 보수진영 전체적으로 새로운 판짜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79.4%로 집계돼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이 대통령 집무실은 용산 대통령실을 거쳐 청와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 대선으로 인해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임기가 시작되는 만큼 집무실은 기존의 용산 대통령실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임기는 4일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선인 결정 선언을 거쳐 곧바로 시작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6-04

이재명 정부, 5년 집권 시작… 여당 우위로 ‘절대 권력’ 형성

이재명 정부의 집권 5년은 여대야소(與大野小)로 출발하게 됐다. 이미 국회 상임위원장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과반 의석 여당이 탄생하는 것은 ‘절대 권력의 탄생’이라고 볼 수 있다.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이재명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됨에 따라 취임 초부터 국정운영에 상당한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대 여당의 의석수를 앞세워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무산됐던 각종 법안들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일방적으로 (법안이) 통과된 게 많은 게 아니라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게 더 많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야당의 위축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를 위협하는 동시에 일방통행의 국정운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요소다. 이 대통령은 가장 먼저 국무총리 등에 대한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는 국회 150석 이상 동의를 받아야 임명이 가능한 가운데 민주당 의석만으로 국무총리를 임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장관 임명도 마찬가지다. 인사청문회가 없는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인사 역시 이 대통령이 선택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민주당 색깔이 강한 인물로 할 것인지, 아니면 통합 등을 강조하면서 야당이 수용할 수 있는 인물, 예를들어 대구·경북(TK) 출신 인사들을 기용할 지가 관심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여성가족부 폐지는 국회의 동의를 받지 못했지만 새정부는 여당의 의석수를 바탕으로 정부조직법 개편도 가능하다. 이 대통령은 “기획재정부를 정리해야 할 것 같다”며 “예산 기능은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예산 편성을 담당하게 하고, 기재부는 장기적인 경제 정책 수립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여성가족부는 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할 방침이다. 더구나 윤 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가로막혔던 상법개정안, 노란봉투법을 비롯해, 주식시장 활성화 공약의 일환인 ‘주주 충실 의무 상법 개정 재추진’과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이사 선임을 위한 집중투표제 활성화’ 등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또 “나라가 빚을 지면 안된다는 건 무식한 소리”라며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서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고 해 집권 즉시 돈을 풀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권을 겨냥한 대대적인 특검 수사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종식을 기치로 내건 이 대통령은 “정치 보복을 하면 안 된다는 건 명확하다”며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라 (집권 시) 짧은 시간에 얼마나 할 일이 많은데 그런 일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민의힘 누군가가 동조했다고 생각한다. 계엄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정부에도 엄청나게 숨어 있다. (이들이 확실히 처벌되도록 해야 한다)”며 내란 수사 의지를 열어놨다. 이에 따라 내란 특검법 등으로 야당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 대통령이 집권한 이상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보고, 국민의힘을 해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정치 보복이라며 이 대통령과 여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대법관 증원 등 사법부 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이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재판 등을 중지하는 법안을 제정할 것으로 보인다.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이를 추진하면 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재판은 중단되고 퇴임 이후에도 처벌받지 않도록 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극한 대치를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이 대통령, 그리고 국민의힘 간 협치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이 거침 없는 권력을 휘두를 경우, 빠른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취임 직후 과반이 넘는 의석을 확보했지만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강부자(강남·부동산 자산가) 인사로 역풍을 맞은 데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불안한 민심을 얕보다가 레임덕에 빠졌다. 박근혜 정부 역시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 윤석열 정부는 박보검(이명박 인맥·보수·검찰) 인사라는 비판을 받으며 위기를 초래했었다. 문재인 정부도 총선 때 180석을 얻어 탈원전 등을 추진했지만 무리수란 지적이 잇따랐고 이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는 계기가 됐다. 견제가 사라지면서 절대 지지로 착각한 이른바 ‘승자의 저주’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이 대통령 정권 초기 드라이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결국 정국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민주당과 이 대통령이 어떤 정치를 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 대통령이 보수와 진보를 초월한 인재를 골고루 기용해 통합과 균형을 맞추고 국민 대통합을 이룰 필요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 진행된다면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국민 대통합을 위해 야당과의 협치 등이 이뤄져야만 우리 정치도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6-04

더불어 민주당 대구시당, 대선 방송출구 조사 발표에 환호

“대통령 이재명, 지금은 이재명” 3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이재명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앞서자 민주당 대구시당 선대위와 당원들이 ‘대통령 이재명’을 외치며 환호와 손뼉을 치며 서로 부둥켜 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오후 8시 이후 지상파인 KBS, MBC, SBS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1.7%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39.3%보다 11.8% 포인트 앞서 당선되는 것으로 발표됐다. 1·2위로 예측되는 후보들에 대한 시도별 득표율을 보면 인천, 서울, 경기, 강원, 충남·세종, 대전, 충북, 울산, 전북, 전남, 광주, 제주 등에서 이재명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경북, 대구, 부산, 경남 등에선 김문수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소 대구시당 위원장은 출구조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어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 통합과 경제 성장, 평화, 안보 등 든든한 시대의 정부를 이끌어 갈 것이다”면서 “대구시당도 이 대통령의 국정에 잘 뒷받침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또 대구지역의 득표율이 다소 낮은 점에 대해 “살짝 아쉽긴 부분이지만 이제 우리 모두 하나이다”며 “목표를 25% 이상 삼았지만 아직 예측 조사이다 보니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면 목표 2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허소 대구시당 위원장은 7대 공약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의 공약에 대한 약속 실천을 아주 엄중하게 지켰다. 대선 공약을 매우 무겁게 여기고 실천 가능 여부를 잘 따져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다”며 “지역 관련 공약은 민주당 대구시당과 대구시가 힘을 합쳐 소통하고 준비해 나간다면 반드시 실천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03

여성 비하 ‘유시민·이준석 설화’ 대선 막판변수 급부상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설화(舌禍)가 6·3 조기대선의 막판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를 두고 “(설난영 씨에겐 김문수 후보가)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에요.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내가 조금 더 고양되었고 그렇게 느낄 수 있겠죠”, “대통령 후보 배우자 자리는 갈 수 없는 자리”, “지금 이렇게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이제 영부인이 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여성, 노동자, 학력 등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보수진영은 진보진영의 이중성, 위선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맹공에 나섰다. 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는 30일 페이스북에 “여성, 노동자, 학력 비하 투표로 심판해달라.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느냐. 설난영이 김문수이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썼다. “설 씨는 25세에 세민전자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될 만큼 똑 부러진 여성이었다. 제가 2년 반의 감옥 생활을 하는 동안 묵묵히 곁을 지키며 희망과 용기를 주던 강인한 아내였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남은 기간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 상승모멘텀을 만들긴 어렵게 됐다고 보고 있다.이재명 후보의 형수 발언은 국민들이 이미 다 알고 여론에 반영이 됐는데, 이번 문제로 중도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전투표 이튿날 투표율이 주춤해진 것도 유 전 이사장의 발언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준석 후보가 지난 27일 TV토론에서 여성 신체 부위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도 선거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주 TV토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을 인용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다. 민주당 등은 이 후보가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며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고 있다. 의원직 제명안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된다. 따라서 국민의힘 의원 몇 명만 찬성해도 이준석 후보 의원직이 박탈될 수 있다. 이 후보의 발언 논란은 당초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이 후보 득표율의 발목을 잡을 실책으로 부각됐다. 일각에선 이준석 후보를 향한 민주당의 과도한 대응이 도리어 해당 발언의 소재가 된 이재명 후보의 가족리스크를 부각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6-01

대선후보들 “임무 수행 중 순직한 군인 애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은 29일 포항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소속 해상 초계기가 추락해 탑승했던 군인이 순직한 데 애도를 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소명을 다하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그 어떤 말로도 갑자기 가족을 떠난 빈자리를 채울 수 없겠지만,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정부는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에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해군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경기 안산문화광장 유세 시작 전 묵념을 한 뒤 “여러 가지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다가 불행한 일을 당한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군과 소방당국은 승무원과 주민의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한 구조와 수습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개혁신당도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숭고한 희생에 깊은 경의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했고,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순직한 군 장병의 명복을 빌면서 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했다. /장은희 기자

2025-05-29

박근혜, 달성서 참여… “꼭 투표하시면 좋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사저 인근 대구 달성군 유가읍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를 했다. 그의 측근인 유영하 의원이 동행했고, 달성군 출신 추경호 의원이 사전투표소까지 마중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경호원과 선관위 직원의 안내에 따라 2층 강당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로 이동해 사전투표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기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투표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선거업무 관계자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건넸고, 주민들에게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취재진이 ‘보수 단일화 무산’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제가 지금 말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사전 투표를 적극적으로 많이 해주셔야 투표율이 올라간다. 꼭 투표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사저를 방문했을 당시, 김 후보가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자 “앞으로 어떻게 하면 도와서 선거를 잘 치를 수 있을지 더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대답했었다. 그 이후 그는 지난 27일 구미에 있는 부친(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충북 옥천에 있는 모친(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연이어 찾으면서 오랫만에 공개행보를 했다. /최상진·김재욱기자

2025-05-29

김문수, 다시 텃밭으로… ‘보수 결집’ 막판 뒤집기 노린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8일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을 다시 찾았다.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켜 선거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은 필승의 컨셉”이라며 “영남 지역에서 어느 정도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다고 본다. TK와 PK의 분위기가 특히 잡히면 상승세가 탄력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동성로와 경산, 영천을 찾았다. 영천은 김 후보의 고향이다. 김 후보는 밤 7시 40분쯤 대구 동성로 국민의힘 대구선대본부 유세 현장을 찾아 “이낙연 전 총리가 국민의힘은 싫지만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걸 막으려고 김문수를 돕겠다고 했다“면서 “삼권분립을 위태롭게 하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꼭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집권하면 TK지역에 일자리를 대거 유치해 이 지역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것을 반드시 막겠다”고도 했다. 동성로 유세 현장에는 주호영, 강대식, 김상훈, 추경호, 김승수, 이인선, 박형수, 최은석, 우재준, 유영하, 권영진 의원 등 TK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후보는 이날 특히 TK지역민들이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당부했다. 그는 “사전투표가 겁나는 사람이 있더라도 걱정 마시고 찍어야 한다. 본 투표에 찍으려다가 그날 갑자기 아파서 못 가겠다든지, 출장 간다든지 하면 우리가 손해 본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번 대선의 목표 투표율을 80% 이상으로 잡았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김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더욱 올라갈 것이란 판단에서다. 선대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보수층 유권자가 진보층에 비해 결집이 덜 됐다고 본다”며 “유보층이 투표장에 나오게 되면 인물과 정책을 비교할 것이고, 그 점에서는 보수가 유리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 후보는 경산에서는 영남대 축제 현장을 방문해 청년층 표심을 공략했다. ‘문수형’이라고 적힌 배지를 가슴에 단 김 후보는 축제 부스 한편에 마련된 철봉에 매달려 턱걸이를 해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경남 창원 국립 3·15 민주 묘지를 방문했으며, 눈시울이 붉어진 채 김주열 열사 묘에 큰절을 하고 묘비를 쓰다듬어보기도 했다. 다른 열사들의 묘도 둘러보면서 묵례로 참배했다.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창원에서는 작업복 차림에 안전모를 쓰고 유권자를 만났다. 그후 김해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부산, 경남 양산 등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다니며 유세를 했다. 김해 유세에서는 수로왕릉을 찾아 관복을 입고 헌화례를 했고, 부산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연단 위에 올라 지역 유권자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5-28

더불어민주당 장애인시민본부 안동서 장애부모·복지단체와 간담회 가져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장애인시민본부가 지난 27일 안동을 방문해 장애부모·복지단체와 잇따라 간담회 및 정책협약을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 장애인시민본부는 이날 △부모연대 안동지회 △경북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 △경북 장애인 및 장애부모와 만나 장애인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정책과제 및 제21대 대통령선거 거소투표 제도 안내와 참여를 독려했다. 먼저 부모연대 안동지회에 방문해 기관 관계자들과 차담을 나누며 지역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현실과 정책 대안을 청취한 후 경북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에서 정책협약식 및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재원 협의회장을 비롯한 경북 지역 복지단체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해 △장애인 활동지원사업 실질적 확대를 위한 맞춤형 지원 △신체내부기관 장애인 권리보장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 보충급여 및 기회수당 제도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경북 장애인 및 장애부모들과 정책간담회를 열고, 발달장애인을 비롯한 중증장애인의 지역사회 참여, 고립해소, 활동지원 사각지대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간담회에서는 거동이 어려운 중증장애인 유권자들을 위한 ‘거소투표’ 제도 안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방문에서 서미화 본부장은 “투표장까지 갈 수 없다고 해서 모두에게 보장된 한 표의 권리가 사라져서는 안 된다”며 “중증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유권자가 자신의 권리를 온전히 실현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과 안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장애인시민본부는 앞으로도 전국 각지에서 간담회를 개최해 지역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재명 후보와 함께 차별 없는 ‘진짜 대한민국’을 향한 실천을 이어갈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5-28

이명박, 김문수에 “끝까지 이준석 설득해야”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만났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김 후보에게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언급하며 “끝까지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와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쯤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약 1시간 동안 같이 점심 식사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되고, 김문수 후보가 되면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된다”며 “이 시대에 어떤 대통령이 맞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누구보다 노동자 어려움을 잘 알고, 기업 경영도 잘 알고, 기업 유치해본 경험 있는 행정가로서도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며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좋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지금) 경제가 문제이고, 대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다 꺼리고 있다”며 “그런데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 집권하면 정말 큰 일이 날지도 모르겠다는 절박감으로 열심히 유세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에 앞서 김 후보는 윤재옥·이만희·김희정·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등과 함께 이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 전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김 후보는 “여기까지 멀리 오셨다”며 이 전 대통령을 맞았다. 김 후보는 대선 출마 전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인 올해 2월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지난 24일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1시간가량 회동하며 보수 진영 결집 등을 요청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27

친한계 반발에 ‘백기’ 든 국힘 윤상현 선대위원장 임명 철회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27일 윤상현 의원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 임명을 철회했다. 김문수 대선 후보가 임명 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친한(친한동훈)계의 반발 등 대선을 앞두고 당내 ‘반명(반이재명) 원팀 기조’가 깨질 것을 우려해 결정을 내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전날 김문수 후보 선대위 측은 추가 인선을 통해 윤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지만 탄핵 정국 당시 ‘반탄(탄핵 반대)’ 주장을 강하게 편 윤 의원에 대한 친한(친한동훈)계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김 후보 측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의원 임명은)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다시 임명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는 선거 포기를 선언한 것과 같다.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하 의원도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또 거꾸로 간다. 힘 빠진다”고 비판했고, 한지아 의원은 “승리를 위한 처절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했다. 교육특보·체육특보로 임명된 정성국·진종오 의원도 각각 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의원 임명 철회로 다시 불거진 당내 내홍이 수습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한 전 대표를 비롯한 친한계는 당장 선대위에 복귀할지를 두고 신중한 입장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27

박 前대통령, 양친 생가 방문 ‘보수결집’ 힘 싣는다

지난 24일 달성 사저로 찾아온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를 만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부친과 모친의 생가를 찾는 공개행보를 해 주목받았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양친 생가를 찾은 것은 보수민심 결집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정치적 메시지는 일체 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구미시 상모동 부친 고(故) 박정희 생가를 찾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아버지와 어머니 생가를 방문한 것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 구미를 지역구를 둔 구자근·강명구 의원, 시·도의원, 지지자 등 12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그간 외부 일정을 자제하던 박 전 대통은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김 후보를 만난 뒤 3일만에 박정희 생가를 찾았으나 아무런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지는 않았으며, 단지 “나라사정이 여러모로 많이 어렵지 않습니까”라는 말을 남겼다. 추모관에서 부모님 영전에 헌화를 마친 박 전대통령은 방명록을 적지도 않고 바로 차량으로 향했으며 출발하기전 차량 옆에서 간단한 방문 소감을 밝혔다. 그를 뒤따르는 취재진들이 “계엄과 내란재판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잇따른 질문을 내놓았으나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생가에는 사물놀이 풍물패가 미리 나와 분위기를 돋우는 포퍼먼스를 벌였으며 김문수 후보 선거 운동원들이 도열해 지지를 호소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대비해 2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생가 언덕길에 중앙선을 만들어 인명 사고 예방에 집중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후에는 충북 옥천에 있는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옥천에 내려오면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오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모님 생가를 다녀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육 여사 생가 안팎에는 태극기 등을 들고 온 지지자들이 찾아와 ‘박근혜 대통령’, ‘김문수 대통령’ 등을 연호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