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25% 인상 발언으로 불거진 한미 관세협상 후속 조치인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을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은 재경위 상정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며 “상정하고 소위 회부하면 소위 일정을 거칠 수밖에 없어서 2월 말에서 3월 초에 가능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능하면 그 일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정책위의장은 최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통상 투톱‘이 미 정책 당국자들을 잇달아 만났지만, 관세 재인상과 관련한 결론을 현재까지 도출하지 못한 상황과 관련해 “국회가 대미투자특별법 관련한 (정해진 처리) 일정을 따라가면 (한미 간 협상도) 정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미투자특별법은 5~6건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한 정책위의장은 야당이 요구하는 국회 비준 절차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선 대미투자특별법을 논의하자고 하는데 야당 쪽에서 비준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고 해서 약간 지지부진한 부분이 있다“며 “비준 관련 논의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진행되는 내용으로 상임위가 다르다. 재경위 차원에서 대미투자특별법 논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미국측의 기습적인 관세 인상 선언에는 유감을 표했다. 그는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보면 알지만, 우리가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에 대해 미국도 인지·동의하고 있다“면서 “입법 절차엔 숙려 기간 등 시간이 걸린다. 야당은 (입법이 아닌) ‘비준하라‘고 한다. 작년 연말과 올해 초 대한민국 국회가 어떻게 운영됐는지 (미국이) 관련 정보를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2-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이민당국의 비무장 시민에 대한 무차별 총격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가 3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AP통신, 로이터통신, 영국 BBC방송, NPR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반이민정책’ 시위는 총격 사건으로 시민이 숨진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뉴욕, 워싱턴 DC, LA, 시카고 등 46개주 250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외신들은 수천 명이 가게 문을 닫거나 학교 수업을 거부한 채 거리로 나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 이민 단속에 항의했고, 민주당 인사들도 가세해 힘을 보탰다고 보도했다. ‘전국 봉쇄‘(National Shutdown)라는 이름으로 시위를 조직한 주최 측은 시민들에게 “일하지 말고 학교에도 가지 말고 쇼핑도 하지 말라“고 주장하면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자금줄을 끊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거리로 나와 “ICE를 몰아내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들의 손에는 최근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르네 굿(37)과 알렉스 프레티(37)의 사진이 들려 있었다. 이날 미니애폴리스 외곽의 ‘헨리 위플 주교 연방청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맹추위를 뚫고 수백명이 모였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시위대는 국토안보부(DHS) 요원들을 향해 “미네소타에서 떠라나“고 야유를 퍼부으며 항의했다. 뉴욕 맨해튼의 폴리스퀘어에는 약 7000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여들었고, 이들의 행진으로 한때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뉴욕의 한 레스토랑은 이날 영업에 따른 수익금의 50%를 이민자 연합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시위 열기는 각계각층의 연대로 이어졌고 선댄스 영화제에 참석한 영화인들까지 “영화를 찍어라, 사람을 쏘지 말고(Shoot films, not people)“라고 외치며 지지를 표했다. 지난해 6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첫 표적이 됐던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수천 명이 시청 앞에 모여 저녁까지 행진했다. 야당인 민주당도 동참하는 분위기이다. 민주당 소속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도 시위에 동참해 “LA에서 ICE를 몰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마크 디온 포틀랜드 시장은 “반대는 민주주의의 본질이고 미국의 정신“이라며 ICE의 행동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31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자신의 SNS 계정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부동산 정상화는 오천피,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고 언급하며 부동산 시장 과열을 비판하자, 국민의힘이 즉각 반박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언제는 ‘서울·수도권 집값 때문에 욕을 많이 먹는 편인데, 보니까 대책이 없다‘더니 갑자기 ‘부동산 정상화는 코스피 5000피,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다. 불가능할 것 같으냐‘(고 한다)“라며 “호텔경제학에 이은 호통경제학인가“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그렇게 쉬운 부동산 정상화를 왜 아직까지 하지 못하고 있는지, 국민들은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들어 네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약발이 먹힌 정책은 단 하나도 없다“면서 “망국적 부동산의 원인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재명 정부의 망국적 부동산 정책“이라며 맹비난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논평에서 “집을 계속 보유하던 사람들은 보유세 급등으로 신음하고, 내 집 마련의 꿈은 집값 폭등으로 좌절되고 있다. 이 모든 사태는 이재명 정권 출범 후 불과 6개월여 만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윤희숙 전 국회의원(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지금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망국적 부동산 탈레반‘의 반성“이라며 “괜한 오기 부리지 말고 10·15대책부터 걷어내라”고 주문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이재명 대통령이 다시한번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31일 본인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망국적 부동산‘의 정상화가 불가능할 것 같은가“라며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을 감수하면 될 일“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집 주인들 백기 들었나, 서울 아파트값 급브레이크‘라는 제목의 기사도 공유했다. 그 기사에는 정부가 부동산 세제 개편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조금 내렸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대통령은 과거 경기지사 시절 계곡·하천 불법시설 정비사업을 펼친 일을 거론하며 “불법 계곡의 정상화로 계곡 정비를 완료했다“고 언급했다. 당시 경기도내 계곡과 하천마다 불법, 무허가 건축물이 들어서 시민들의 휴게 공간을 침해하고 바가지 요금으로 원성이 자자할 때 당시 지사였던 이 대통령이 이를 정리했다.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이 워낙 커서 정비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그동안 방치돼 왔는데, 도지사로 취임한 이 대통령이 이를 해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SNS에 “불법과 부정이 판치던 주식시장을 정상화해 5천피(시대)를 개막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상화는 5천피,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 잡으시길 바란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집값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는 일부 투기성 다주택자 등을 겨냥한 경고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최근에도 하루에 두세 번씩 SNS에 글을 올리며 부동산 투기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시하고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31일 오전 9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엄수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박수현 수석대변인과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박지원·김주영·안도걸·문정복·한준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주호영 국회부의장,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등 야권 인사들도 함께했다. 영결식에서 장례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인 조정식 대통령실 정무특보가 고인의 약력을 보고한 뒤, 김 총리가 조사를 했다. 그는 고인을 “은인“, ”역대 최고의 공직자“, ”롤 모델“이라고 지칭하며 “여쭤볼 게 아직 많은데, 판단할 게 너무 많은데, 흔들림도 여전한데 이제 누구에게 여쭤보고 누구에게 판단을 구하고 누구에게 의지해야 하나“라며 울먹였다. 이어 우 의장·정 대표·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각각 추도사를 했다. 우 의장은 “이해찬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그 자체였다. 1982년 춘천교도소에서 함께 수감생활을 하던 때 몸은 가두어도 민주주의는 가둘 수 없다는 당신의 말을 앞장서 보여주셨다“고 회고했다. 정 대표는 “올바른 정치의 표상이셨던 이 전 총리님과 동시대에 함께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참 엄하시지만 따뜻했던 분, 민주당의 거목, 이 전 총리님을 오래오래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영결식은 고인의 일생이 담긴 추모 영상 상영에 이어 헌화를 끝으로 종료됐다. 고인은 서초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안장된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드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25% 재인상’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캐나다 방문 중 워싱턴에 급파된 김정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이틀째 협상을 벌였지만 뚜렷한 결론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 장관은 미국에서 추가 회동 없이 일단 31일 귀국해 화상으로 협의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워싱턴 DC의 상무부 청사에서 2시간 가량 러트닉 장관과 협의한 김 장관은 회담을 마치고 난 뒤 취재진과 만나 “서로의 입장에 대해 이해했고, 어떻게 절충점을 찾을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고 대화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미측이 실제로 대한국 관세 인상에 나설지 등 일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김 장관은 전날에도 러트닉 장관과 1시간 넘게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이 대미투자특별법을 비롯해 대미 투자 의향이 분명함을 설명하며 미국이 관세를 다시 올리지 않도록 설득했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주도하는 인물로, 28일 삼성전자 주최로 워싱턴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갈라 행사에서 “대미 투자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며 한국 측의 조속한 합의 이행을 압박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임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30일(현지시간)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케빈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함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자신이 강조해 온 금리 인하에 긍정적이며, 동시에 민간 투자은행과 연준에서 모두 활동한 경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워시 후보자를 지명한 것으로 분석했다. 워시 후보자는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으로 평가돼 왔으나, 최근 몇 달 사이에는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해왔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 온 금리 인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워시 후보자가 향후 있을 연방 상원의 인준 표결을 통과하며 연준의장에 취임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호응하며 인하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워시 후보자는 2019년 10월부터는 쿠팡의 지분 100%를 소유한 모회사이며 미국에 있는 쿠팡Inc의 이사회 사외이사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6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쿠팡 주식 47만582주, 주당 20달러로 환산 시 약 941만달러(약 136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민간 기업 이사나 임원, 자문직 겸직을 금지하는 연방 이해 충돌법 등에 따라 쿠팡 사외이사를 사임해야 한다. 보유한 상장 주식도 처분할 것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높다. 워시 후보자의 지명 배경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미국 화장품 대기업 에스티로더 가문의 사위인데, 그의 장인인 로널드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덴마크령 그린란드 매입 등을 조언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유대계인 로더는 공화당의 주요 후원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금은 가격이 폭락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 기준으로 금은 11%, 은은 31% 하락했으며, 이는 1980년 이후 하루 최대의 낙폭이다.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도 온스당 4745.10달러로 전장보다 11.4% 급락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26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선을 넘어선 이후에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주 이후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 매체는 금 현물도 이날 전장 대비 9.5% 급락한 온스당 4883.6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500달러선을 돌파하며 5594.82달러로 고점을 높인 지 하루 만이다. 워시 전 연준 이사 지명이 친트럼프 성향 다른 유력 후보들보다 시장에 안정감을 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월가 안팎에선 그동안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중 워시 전 이사를 가장 ‘안전한 선택‘으로 꼽아왔다. 연준 이사직을 포함해 시장과 정부기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데다 인플레이션 통제와 관련해 그가 과거에 매파 성향(통화긴축)의 입장을 보여왔던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워시 후보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취임할 경우 단기적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며 신뢰성 있는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북미 담당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워시 지명은 거론되던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결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연준 차기 의장 후보로 워시 전 연준 이사를 공식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나는 케빈을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며 그가 위대한 연준 의장 중 한 명, 아마 최고의 연준 의장이 될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사법농단 사태로 기소돼 1심에서 전부 무죄를 선고받았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전직 대법원장이 형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부는 “재판개입은 대법원장의 권한이 아니어서 직권남용이 성립할 수 없다“는 1심의 논리를 정면으로 뒤집고, 사법행정권자가 하급심 재판에 개입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서울고법 형사14-1부(부장판사 박혜선·오영상·임종효)는 30일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대법관 등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돼 역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박병대(68) 전 대법관에게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고영한(70) 전 대법관은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들 두 전 대법관은 모두 문제가 된 시기에 법원행정처장을 역임했다. 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 산하 사법부 수뇌부가 일부 재판에 개입해 직무권한을 남용했고,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이 이에 공모했다고 인정했다. 양 전 대법원장에게 적용된 47개 범죄 혐의 중 2개가 유죄로 판단됐다. 대표적으로 한정위헌 취지의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결정을 내렸다가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단순위헌으로 결정을 바꾼 염기창 판사 사건에 개입한 행위가 직권남용으로 인정됐다. 한정위헌은 헌법재판소가 법률 해석의 범위를 제한하는 것으로, 법률 최종 해석권을 가진 대법원은 권한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 재판부는 “이규진이 기존 결정문 및 직권취소 결정문에 대한 전산상 검색 제외 조치를 위한 공문 발송 협조를 요청한 행위는 형식적, 외형적으로 그러한 일반적 직무권한에 속하는 사항에 관해 직권을 행사하는 모습을 갖추었다고 판단된다“며 “재판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쳐 법관의 재판상 독립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전부터 사법부는 한정위헌을 둘러싸고 헌재와 인식 차이를 보여왔다. 한정위헌은 해당 법률의 효력은 그대로 둔 채 ‘특정하게 해석하는 한 위헌‘임을 선언하는 변형결정이다. 1심은 이 전 위원의 행위가 재판개입에 해당하나 직권남용 혐의의 구성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고 양 전 대법원장 등의 공모도 인정하지 않았는데 항소심은 이를 뒤집은 것이다. 이날 재판부는 또 2015년 11월 서울고법에 옛 통합진보당 국회의원들이 낸 지위확인소송의 1심 결과를 뒤집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도 유죄로 판단됐다. 당시 1심을 맡은 서울행정법원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다시 심리·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로 소송을 각하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30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30일 오후 2시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로저스 대표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그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셀프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에 대한 소환은 TF가 꾸려진 지 거의 한 달 만이며 경찰이 세 차례나 요구한 끝에 이뤄졌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미국 하버드대 동문인 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국회 청문회 직후 출장을 이유로 출국한 뒤 경찰의 출석요구에 2차례 불응했다. 경찰은 외국인에 대한 출국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 단계에서 반려됐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조금 되기 전 경찰에 도착한 뒤 ‘정보 유출이 3000 건에 불과하다는 근거가 무엇이냐‘, ’증거 인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쿠팡은 계속 그래왔듯 한국 정부와 경찰의 조사에 완벽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하고는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그를 상대로 쿠팡이 경찰 몰래 피의자를 중국에서 접촉하거나 노트북을 회수해 포렌식 한 경위부터 조사할 예정이다. 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 유출된 개인 정보가 3000건에 불과하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빠져나간 정보가 3000만건에 달한다며 쿠팡이 일부 증거를 인멸했거나 규모를 축소하려 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국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셀프조사를 국가정보원이 지시했다고 주장했으나 국정원은 이를 부인했고, 오히려 국회에 그를 위증혐의로 고발해 줄 것을 요청, 이 혐의가 추가됐다. 또 2020년 숨진 쿠팡 노동자 고 장덕준씨의 산재 책임을 축소·회피하는 보고를 지시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30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이들은 빈소에서 짧은 묵념을 한 뒤 상주 역할을 하던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보 등 여권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김 총리가 먼저 장 대표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하며 “몸은 좀 좋아지셨느냐“며 안부를 물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문을 마친 뒤 정 대표와 조 특보의 안내에 따라 접객실로 이동했다. 두 대표는 고인의 뜻을 이어 ‘좋은 정치‘를 하자는 데에 한목소리를 냈다. 정 대표가 먼저 8일간의 단식을 마치고 최근 당무에 복귀한 장 대표의 건강을 염려하면서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고 (이 전) 총리님의 뜻을 받들어 좋은 정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고, 장 대표는 “(고인의) 뜻을 잘 받들어 저희가 좀 더 나은, 좋은 정치를 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정 대표는 “후배들이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빈소를 떠나는 장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를 문 앞까지 배웅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며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악수 불가‘를 선언하기도 했는데, 이날은 서로 반갑게 인사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통일교·신천지의 정교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당원 가입 의혹‘을 받는 신천지에 대해 30일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정당법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적시됐다고 한다. 합수본이 지난 6일 출범 이후 신천지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수본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과천 신천지 총회 본부와 경기 가평군 고성리 소재 평화연수원(평화의 궁전) 및 신천지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합수본은 압수수색 전에 전 신천지 간부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국민의힘 집단 당원 가입 경위 등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이 과정에서 신천지가 ‘필라테스‘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아래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독려했으며, 이에 따라 수만명의 신도가 국민의힘에 책임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코로나19 시기 경기도의 강제 역학조사와 경찰 수사 이후 진보 진영과 신천지가 적대 관계가 됐으며, 이에 보수 진영을 통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2022년 대구시장에 당선된 직후 이만희 총회장을 만났을 때 윤석열 대선 후보 지원을 위해 10만명을 가입시킨 사실이 있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등이 지난 2021년 국민의힘 20대 대선 경선과 2024년 국민의힘 22대 총선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신도들을 국민의힘 책임 당원으로 가입하도록 강제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신천지는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고 “어떤 정당에 대해서도 당원 가입이나 정치 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 조직적 선거개입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습적인 관세 인상 발표 후 미국을 찾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만나 이번 관세 인상 발표 배경과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바로 찾지는 못했다. 캐나다를 방문중이던 김 장관은 일정을 조정해 전날 미국으로 왔다. 이날 오후 5시쯤 워싱턴DC 상무부로 가서 러트닉 장관과 대화한 뒤 1시간30분쯤 뒤 나왔는데, 이로 미뤄볼 때 1시간 정도 면담한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고 내일 아침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면서 “아직 결론이 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관세 인상을 막았냐는 질문에 “막았다, 안 막았다 그런 이야기까지는 아니다. 아직 결론이 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25%로 올리겠다는 내용의 관보 게재 일정 등 구체적인 이야기도 오가지 않았다고 했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과의 회담을 마친 뒤 30일 오전 출국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30일 아침 다시 회담이 잡히면서 귀국도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과의 협의에서 한국이 대미투자특별법을 비롯해 한미 간에 합의한 대미 투자를 이행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함을 설명하며 미국이 관세를 다시 올리지 않도록 설득했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무역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러트닉 장관은 전날 삼성전자가 워싱턴DC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주최한 ‘이건희 컬렉션‘ 갈라 행사에 참석했는데 축사를 하면서도 한국의 무역 합의 이행을 주문했다. 러트닉 장관은 대미 투자는 “선택(option) 사항이 아니다“라며 “한국 국회가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행사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양국 간 에너지 및 자원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미국이 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다시 지정했다. 미국 재무부는 29일(현지시간) 연방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상대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대만,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등 10개국을 관찰 대상국 명단에 올렸다. 통화 관행과 거시정책에서 신중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달았다. 미국은 교역촉진법에 따라 자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경제와 환율정책을 반기별로 평가한다. 여기서 일정 기준에 해당하면 심층분석국 또는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무역 상대국들이 외환 개입과 비시장적 정책을 통해 통화를 조작하면서 불공정한 무역을 하는지 자세히 모니터링해 결과를 평가한다. 평가 기준은 △15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에 해당하는 경상수지 흑자 △12개월 중 최소 8개월간 달러를 순매수하고 그 금액이 GDP의 2% 이상 등 3가지다. 이들 3가지 모두에 해당하면 심층분석국으로 지정되며, 2가지일 경우 관찰대상국이 된다. 이번엔 심층분석국은 지정되지 않았다. 한국은 2016년 4월 이후 7년여 만인 지난 2023년 11월 환율관찰 대상국에서 빠졌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인 2024년 11월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에 포함됐다. 이어 지난해 6월 발표된 보고서에서 해당 지위가 유지됐으며, 이번에도 관찰 대상국에서 빠지지 못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무역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무역 상대국의 통화 정책 및 관행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강화된 분석은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의 환율정책 및 관행에 대한 재무부의 평가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지난해 7월 2일부터 11월 1일까지 취임, 승진, 퇴임 등의 신분 변동이 있는 고위공직자 362명의 재산을 공개했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보통 매달 말께 이뤄져 왔지만 지난해 9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에 따른 시스템 마비로 신고 기간이 연장되면서 이번에는 약 4개월 만에 재산공개가 이뤄졌다. 공개 대상 현직자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은 인물은 노재헌 주중국 대사로 530억4400만원. 노 대사는 본인 명의 서울 이태원동과 연희동의 복합건물, 구기동 단독주택을 비롯해 건물자산만 132억원에 이르렀다. 여기에 예금 126억1800만원, 증권 213억2200만원이며 가족들 몫까지 합치면 총 530억원이 넘었다. 2위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예금만 310억원에다 29억원에 이르는 아파트 및 상가 등 건물을 합쳐 384억8800만원. 3위는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 총장(현 교수)으로 배우자 명의의 반포동 상가(80억여원)와 132억9000여만원의 예금, 184억800만원의 증권을 비롯해 모두 342억7700만원을 신고했다. 청와대 근무 공직자는 비서관급을 중심으로 25명이 재산 신고를 했는데, 평균 27억원 선. 현직 장관들 가운데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8억7200만원을 신고해 최고액이었고,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21억1500만원으로 다음이었다. 차관급에서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57억6200만원, 김영수 문체부 제1차관 46억6800만원, 최은옥 교육부 차관 31억 4800만원,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 22억700만원 순. 퇴직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인사는 변필건 법무부 전 기획조정실장으로 종전보다 17억여원 늘어난 495억3700만원을 신고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헌법재판소가 국회의원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에게만 비례대표 의석을 할당하는 공직선거법의 이른바 ‘봉쇄조항’(저지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해당 조항은 즉시 효력을 잃게 됐다. 헌재는 노동당, 미래당, 민중당, 녹색당 등 군소정당과 국회의원 선거권자들이 청구한 공직선거법 조항 위헌확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7대 2 의견으로 29일 위헌 결정을 내렸다. 정당 득표율이 3% 미만이면 비례대표 의석을 얻을 수 없도록 규정한 공직선거법 조항 자체가 위헌이라는 판단. 다시 말해 헌재는 선거법상 이 조항이 사표의 증대와 선거의 비례성 약화를 초래하고 새로운 정치세력의 원내 진출을 막는 부정적 효과가 크기 때문에 위헌으로 결정한 것이다. 헌재는 해당 조항이, 거대 양당이 확고하게 자리 잡은 우리나라 정치구조에서 군소정당과 새로운 정치세력의 원내 진입을 차단하고 거대정당의 세력만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헌재는 “국민적 합의의 도출을 방해하거나 의회의 안정적 기능을 저해시키는 정도가 아니라면 군소정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의석 배분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위헌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헌재는 “지역구 선거는 소선거구·다수대표제를 채택하고 있으므로 국회의원 선거제도는 이미 거대정당에 유리하고 사실상 군소정당 후보자의 진출이 어렵게 설계돼 있고, 거대양당은 위성정당을 창당해 비례대표 의석을 추가로 얻고 있는바 그만큼 군소정당이 원내에 진출할 기회는 작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더해 선거법은 저지조항까지 둠으로써 소수정당의 의회 진입에 이중적 장벽을 설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189조 1항은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조건을 ‘비례대표 선거에서 유효투표 총수의 3% 이상을 득표한 정당‘(1호) 또는 ‘지역구 선거에서 5석 이상을 얻은 정당‘(2호)으로 규정하고 있다. 청구인들은 이른바 ‘3% 저지조항‘으로 불리는 1호가 헌법상 선거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군소정당들은 21·22대 총선에서 3% 이상 정당 득표율을 얻지 못해 비례대표 의석을 못 받았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29
국방부는 12·3 비상계엄 당시 병력을 이끌고 국회 유리창을 깨면서 침투한 김현태 전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을 비롯한 대령 4명을 파면했다. 국방부는 29일 “12·3 내란사건과 관련해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봉쇄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 전 단장과 나머지 3인 등 대령 4명에 대해 법령준수의무위반, 성실의무위반 등으로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4명은 김현태 전 707특수임무단장과 정보사 소속 고동희 전 계획처장·김봉규 전 중앙신문단장·정성욱 전 100여단 2사업단장이다. 김현태 전 단장은 계엄 당시 병력을 이끌고 국회 봉쇄·침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계엄 다음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잘못된 계엄에 동원된 부하들을 용서해달라”는 대국민 호소를 하기도 했으나 그 뒤에 입장을 바꿔 “국회 진입 과정의 정당성”을 강변한 인물이다. 정보사 소속 대령 3명은 선관위 점거와 선관위 직원 체포 계획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고 있다. 계엄 당시 이들의 상관이었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이미 파면 징계를 받았고,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해임됐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대한민국 헌법 제정 기념일인 제헌절(매년 7월17일)이 다시 공휴일이 된다. 제헌절은 애초 공휴일이었지만, 기업의 부담 등 이유로 지난 2008년부터 ‘빨간 날’에서 제외됐다. 국회는 29일 본회의를 열고 제헌절을 공휴일로 재지정하는 ‘공휴일법 개정안’을 재석 203인 중 찬성 198인, 반대 2인, 기권 3인으로 가결했다. 개정안은 국무회의에서 공포된 날로부터 3개월이 지나면 시행되게 돼 있어, 올해 제헌절부터 공휴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5개 국경일인 3·1절(3월1일), 제헌절(7월17일), 광복절(8월15일), 개천절(10월3일), 한글날(10월9일) 중 공휴일이 아닌 건 제헌절이 유일했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제헌절이 민주주의 근간을 확인하는 국경일임에도 공휴일에서 제외돼 상징성과 기념 의식이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으며, 이재명 대통령도 제77주년 제헌절이었던 지난해 7월17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제헌절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른바 ‘반도체 특별법’도 재석 206명 중 찬성 199명, 기권 7명으로 통과됐다. 특별법은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및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규정을 신설하고, 전력·용수·도로망 등 기반 시설 조성 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담았다. 또한 2036년까지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특별회계를 설치해 운영하도록 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요구했던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조항은 소관 상임위에서 추가 논의한다는 부대 의견을 달고 이번 법안에서는 제외됐다. 농산물 도매시장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법(농안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개정안은 운영 실적이 부진한 도매법인의 지정 취소를 의무화하고, 신규 법인 지정 시 공모 절차를 의무화해 경쟁을 촉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도매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고려해 위탁수수료율 조정을 권고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농식품부는 하위법령 정비를 거쳐 공포 6개월 뒤 법안을 시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유통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시장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국회법 개정안도 이날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진행 시 국회의장의 사회권을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에게 넘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당초 논의됐던 교섭단체 대표의 요청에 의한 정회 규정과 토론 종결 시 전자투표 도입 조항은 최종안에서 빠졌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국민의힘 친한동훈계 의원 16명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주도한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29일 국회 본청 예결위 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은 심각한 해당 행위로, 우리 의원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시점에서 직전 당 대표를 제명한다면 당내 갈등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수많은 당원은 오늘 제명 결정을 지켜보면서 참담한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는 그들의 절박감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또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사실상 제명에 해당하는 ‘탈당 권고‘ 결정이 내려진 데 대해서도 “당 대표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전 최고위원의 당적을 박탈하는 것 역시 우리 당의 비민주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행위“라며 “이런 결정을 하고도 우리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비판할 자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한 전 대표가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연 ‘제명에 대한 입장문’ 발표 현장에도 함께 했다. 여기에는 김성원(3선), 김형동·서범수·박정하·배현진(이상 재선), 고동진·박정훈·우재준·정성국·정연욱·김건·김예지·안상훈·유용원·진종오·한지아(이상 초선)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전격적으로 제명 결정을 내리자 29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문을 발표한 한동훈 전 대표는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의 열망을 꺾을 수는 없다“며 지도부 결정을 비판했다. 이어 한 전 대표는 “우리가 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다려 주십시오. 저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애초 기자회견을 예고했던 그는 입장 발표 뒤 별도의 질문은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취재진이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 출마 계획, 향후 행보 등에 대해 물었으나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한 전 대표가 입장문을 발표한 소통관에는 친한계 의원 16명이 함께했으며 지지자들도 몰려와 한 전 대표를 응원하며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 제명은 이날 8일간의 단식 끝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장동혁 대표가 당무에 복귀해 주재한 첫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비공개 회의에서 표결에 참여한 9명 지도부(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6명) 가운데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14일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처음 수사했던 김태훈 대전고검장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1심 무죄 선고에 대해 “부당한 판결“이라고 공개적으로 작심 비판했다. 현직 고검장이 법원의 판결에 대해 실명으로 비판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김 고검장은 2021년 6월부터 1년간 서울중앙지검 4차장 검사로 있을 당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수사팀을 지휘했다. 김 고검장은 이날 법원 선고 후 검찰 내부망에 입장문을 올리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들을 수사해 구속기소 한 1차 수사팀 일원으로서 이날 김건희 바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 판단에 수긍하기 어렵다“고 판결을 반박했다. 그는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대한 인식을 인정하고도 주가조작 공동정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은 권오수(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주가조작 공범들의 혐의를 인정한 기존 판결 취지, 공동정범·포괄일죄 관련 법리에 비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김 고검장은 “권오수 등 공범들의 기존 판결에서 김건희는 다수의 통정매매에 가담한 것으로 인정됐다“며 “김건희가 블랙펄에 제공한 20억원이 블랙펄에서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함에 있어 주요 자금으로 이용됐음이 기존 판결에서 인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를 공동정범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은 분업적 역할 분담에 의한 기능적 행위지배로도 공동정범이 성립할 수 있다는 기존 판례 법리에 반하는 판결“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000원을 선고했다. 김 여사 혐의 중 위중하다고 인식됐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여론조사(정치자금법 위반) 관련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고가 물품을 전달받은 혐의만 일부 유죄로 봤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28
‘이제는 국회의 시간이다.’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이 경북도의회 과반 동의로 급물살을 타면서 국회 입법 절차에 속도가 붙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구자근(구미갑) 경북도당위원장이 지역 의원 의견을 청취하고, 공동 발의 서명을 거쳐 이르면 29일 국회에 TK행정통합 특별법을 제출할 계획이다. 법안 대표발의는 구자근 의원이 한다. TK의원들 간 협의를 거친 결과다. 의원들은 반발이 큰 경북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구 의원은 “27일 TK행정통합 특별법을 전달받았으며, 28일 경북도로부터 설명을 듣는 등 숙의를 하고 있다”며 “TK의원 공동발의 서명을 받아 이르면 내일,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TK의원 전체가 공동발의자에 이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행정통합에 반발하고 있는 경북 북부 의원들이 공동발의자에 이름을 올릴지 여부는 미지수다. TK행정통합특별법이 발의되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심사를 거치게 된다. 행안위에서 통과되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결을 거쳐 본회의에 상정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다음달 3일 열리는 2월 국회 임시회에서 통과시켜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 1명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소관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어야만 한다. 상임위에서는 TK행정통합특별법 조문 등을 살핀 뒤 정부 입장, 지자체 의견 등을 종합해 수정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결국 소위 심사 결과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느냐가 6월 통합단체장 선출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광주·전남 특별법 등과 함께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TK특별법이 후순위로 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행안위 소속 지역 의원들이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이재명 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 금고 이자율이 지역별로 최대 2배 이상 편차가 나는 것에 대해 “이게 다 주민들의 혈세”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지자체 금고 이자율이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점을 짚으며 “1조 원에 1%만 해도 100억 원”이라며 “해당 도시의 민주주의 정도와 이자율을 비교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행전안전부는 전날인 27일 전국 지방정부의 금고 이자율을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인 ‘지방재정365’를 통해 일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정기예금 금리가 인천이 4.57%로 가장 높았다. 대구와 경북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2.26%, 2.15%로 각각 집계됐다. 전국 평균 금리는 2.61%다. TK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금고 이자율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자체 금고 이자율이 높을수록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에게 이득이다. 같은 세금과 예산을 맡겨도 이자 수입이 더 많아진다. 이 경우 이자 수입을 복지·교통·문화·지역 인프라 등에 사용할 수도 있다. 이번 이자율 공개는 지난해 12월 지방회계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방정부 금고 금리 공개가 의무화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나라 재정 절약 간담회’에서 ”전국 지자체 금고 이자율을 조사해 공개할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8일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권성동 국회의원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권 의원이 2022년 1월 5일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으로부터 윤석열 정부의 교단 지원 등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국회의원이라면 헌법상 청렴의무에 기초해 양심에 따라 국가이익을 우선시해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피고인의 범행은 국민의 기대와 헌법상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유죄 선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15년간 검사로 재직했고 이후 국회 법사위원장으로도 재직한 법률 전문가로서, 자기 행위의 법적 의미를 알았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수사 초기부터 혐의를 부인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꾸짖었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이 윤 전 본부장에게 적극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것으론 보이지 않고 30년간 공직에 있으며 국민을 위해 봉사한 점,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점은 유리한 양형 사유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 측은 민중기 특검팀이 ‘공소장 일본(一本)주의‘를 지키지 않았고 이 사건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도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으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민간업자 일당이 28일 열린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위례신도시 개발 비리는 민관합동 사업을 빌미로 공무원과 민간 업자들이 유착한 범죄라는 점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의 ‘판박이‘, ’닮은 꼴‘로도 불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는 28일 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 정 회계사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피고인들이 개발사업 과정에서 부패방지법에 규정된 비밀을 이용, 구체적인 ‘배당이익’을 취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 등은 2013년 7월 위례신도시 A2-8블록 개발사업에 관한 공사의 내부 비밀을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정재창씨에게 공유해 이들이 설립한 위례자산관리가 민간사업자로 선정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1월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유 전 본부장, 남 변호사, 정 회계사에게 각각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는 추징금 14억1062만원도 구형됐다. 정씨에게는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14억1062만원, 주씨에겐 징역 1년을 각각 구형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통일교 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 징역 1년8개월을 선고받았다. 김 여사는 그러나 가장 중요한 혐의를 받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000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득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받았다. 또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58회에 걸쳐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무죄가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 부장판사)는 28일 오후 2시에 열린 김 여사 선고 공판에서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통일교 윤영호 전 본부장으로부터 교단 지원 청탁과 함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가방 등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000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의 지위를 영리 추구의 수단으로 오용했다”며 “통일교 측의 청탁과 결부돼 공여된 고가 사치품을 뿌리치지 못하고 수수해 자신의 치장에 급급했다”고 나무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구형한 총 징역 15년 및 벌금 20억원, 추징금 9억4800여만원에 한참 못미치는 것이다. 이날 재판은 전국에 생중계됐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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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 부장판사)는 28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수석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인사수석으로 재직하던 조 전 수석은 2017년 12월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한 뒤 담당자들에게 관련 절차를 진행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려면 청와대 인사비서관 등 인재경영실 직원에게 이상직 전 의원의 중진공 임명과 관련한 어떤 지시가 있었는지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조 전 수석이 직접 중진공 직원들에게 지시한 것도 기록상 안 나타나고, 이 전 의원을 추천한 사정 외에 반드시 임명되도록 했다는 사정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무죄 선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달 12일 검찰은 조 전 수석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한 전주지검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 씨가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해 받은 급여 등 2억여원을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로 보고 지난해 4월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을 중앙지법에 불구속기소 했다. 이후 검찰은 두 사건의 직무 관련 쟁점이 동일하다며 병합을 요청했으나, 조 전 수석 사건을 담당하는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의 사건은 형사합의21부(이현복 부장판사)에서 별도로 심리 중이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광주전남, 대전충남의 행정통합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28일 오후 2시 대구경북의 행정통합에 대한 경북도의회 찬반투표가 실시되는 등 광역시도 행정통합 논의가 무르익자 다소 미온적이던 부산경남울산도 부랴부랴 논의에 뛰어들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28일 올해 주민투표, 2027년 특별법 제정, 2028년 행정통합을 완성한다는 단계적 로드맵을 제시하면서도 정부가 확실한 재정·자치분권을 보장하는 특별법을 수용하면 6월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부산·경남 접경지역인 부산신항 내 동원글로벌터미널 홍보관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양 시도지사는 완전한 행정통합 추진을 위해 올해 안에 행정통합 필수 절차인 주민투표를 하고, 2027년 통합 자치단체의 권한과 책임·통합청사 위치 등을 담은 특별법을 제정한 뒤, 2028년 4월 총선에서 통합 자치단체장 선거로 행정통합을 완성한다는 기본 구상을 밝혔다. 양 단체장이 6월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해도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행정통합 계획이다. 두 사람은 “2030년까지 행정통합을 미루면 의지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어 정부의 분권 보장 등 조건과 원칙이 지켜지면 임기 내 빨리 할 수 있다고 서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지방선거와 7월 새로운 단체장 선출시에 자연스럽게 임기 단축 여론이 일 것이고 특별법에 새 단체장이나 다른 지방 선출직 의원 등의 임기 단축 내용을 담아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부산·경남이 재정·자치 분권 등 그간 준비해온 내용이 반영된 특별법을 정부가 수용할 경우 주민투표 절차를 거쳐 통합 자치단체 출범 시기를 그보다 앞당기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정부가 완벽한 재정·자치 분권 내용을 특별법에 담아 2월 국회에서 처리하고 행안부가 주민투표를 신속히 실시한다면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뽑을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행정통합 논의에 동참 의사를 밝힌 울산시에 대해서는 울산 시민의 뜻이 수렴되는 대로 통합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이재명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한 대국민 메시지가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주요 현안이나 국정 과제에 대한 본인 생각을 수시로 엑스에 올리고 있는데, 28일에도 3건의 글을 올렸다. 이 가운데 언론들의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설탕세’ 도입 아이디어.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국민의 80%가 설탕세 도입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올리며 “담배처럼 설탕 부담금으로 설탕 사용 억제, 그 부담금으로 지역·공공의료 강화에 재투자,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요“라고 적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담배에 부과하는 국민건강증진기금은 금연 교육을 비롯한 각종 국민건강관리사업에 사용된다. 설탕에도 이런 기금을 부과해 과다 사용 억제도 유도하고, 공공 재원으로 활용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메시지다. 대통령의 이 제안을 정부가 어떻게 정책으로 연결시킬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또 비슷한 시간 엑스에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금고 이자율’을 공개한 기사도 소개했다. ‘경북 2.2%, 인천 4.6%’로 지자체간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기사인데 이 대통령은 “이게 다 주민들의 혈세“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1조원에 1%만 해도 100억이다. 해당 도시의 민주주의 정도와 이자율을 비교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이보다 한 시간 정도 뒤에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로, 약칭은 ‘광주특별시‘로 합의했다는 기사를 올리며 “대화 타협 공존, 과연 민주주의의 본산답다“고 칭찬했다. 이 대통령은 26일에는 ‘생리대 업체들 반값 생리대 공급 확대’ 기사를 공유하면서 본인이 직접 언급했던 생리대 반값 공급 검토 지시가 제대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25일에는 ‘양도세 중과 반짝효과 그칠 듯’이라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팔면서 내는 세금보다 들고 버티는 세금이 더 비싸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지난 25일 엑스 게시물에 대한 비판 기사가 나오자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책구상이나 실현 의지를 SNS를 통해 밝히는 일이 더 빈번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