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구시장 선거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간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사전투표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오는 29일과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모든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과거 보수 우세 지역으로 평가받던 대구에서 사전투표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크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는 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양측 모두 사전투표율은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대구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사실상 사전투표에서 승부의 절반이 결정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사전투표가 보편적 선거는 아니지만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민심 흐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지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사전투표율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당시 10%대 초반에 머물렀던 사전투표율은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22%대를 기록했고, 2020년 총선에서는 23%대로 올라섰다. 특히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는 처음으로 30%를 넘기며 사전투표가 보편적인 투표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지방선거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참여율이 이어졌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대구 사전투표율은 약 14.8%(전국 평균 20.6%)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정치권에서는 “대구는 본투표 중심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추경호 후보와 김부겸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이어지면서 사전투표가 실제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측은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령층과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보다 본투표 참여 성향이 강한 만큼, 지지층을 사전투표장으로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낮게 나타날 경우 조직 결집력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사전투표를 전략적 승부처로 판단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은 청년층과 직장인, 중도층의 적극적인 참여가 본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부겸 후보 측은 대구 수성구를 중심으로 한 중도·개혁 성향 표심 확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 결과 자체가 본투표 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전투표율이 높게 형성될 경우 특정 후보 지지층의 결집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남은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부겸·추경호 캠프 모두 사전투표 독려 조직을 확대하고 SNS·모바일을 통해 홍보 강화에 나서는 등 사전투표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역대 가장 치열한 ‘사전투표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