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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인도네시아오픈 왕좌 탈환 눈앞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4경기 연속으로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가뿐하게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세계 랭킹 1위)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3위)를 2-0(21-18 21-17)으로 물리쳤다. 32강에서 부사난 옹밤룽판(태국·12위), 16강에서 소속팀 동료 김가은(삼성생명·25위), 8강에서 포른파위 초추웡(태국·8위)을 모두 2-0으로 격파한 안세영은 4강에서도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야마구치를 제압했다. 1승만 더 추가하면 안세영은 4년 만에 인도네시아오픈 왕좌를 탈환한다. 안세영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21년이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중국의 강호 천위페이(5위)에게 1-2(14-21 21-14 18-21)로 패해 준우승만 챙겼다. 안세영의 이번 대회 결승 상대는 중국의 왕즈이(2위)다. 안세영은 최근 왕즈이를 상대로 강세를 보인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부상을 안고도 왕즈이를 2-1(13-21 21-18 21-18)로 잡은 안세영은 4월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결승 여자 단식 경기에서도 2-0(21-17 21-16) 승리를 거뒀다. 안세영은 인도네시아오픈을 통해 직전 싱가포르오픈에서 끊긴 국제대회 우승 흐름을 다시 이어가려 한다. 올해 말레이시아오픈·인도오픈·오를레앙 마스터스·전영오픈을 차례로 우승한 뒤 수디르만컵에서도 개인전 5경기를 모두 2-0으로 이긴 안세영은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오픈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게 0-2로 패해 고개를 숙였다. 이는 안세영이 2025년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맛본 패배였다. 난적으로 꼽히는 천위페이는 이번 대회 8강에서 부상으로 기권했다. /연합뉴스

2025-06-08

포항시, 여름철 집중호우대비 인명 피해예방 활동 실시

포항시는 지난 5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여름철 장마 대비 인명피해 예방 활동을 실시하고 시민 대상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은 ‘(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출동! 무조건재난지킴이봉사단’ 등 민간 안전단체와 협력해 해수욕장 주요 시설과 배수로를 점검하고, 장마철 집중호우 대비 예방 활동을 실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시민들에게 침수 위험 시 대피 행동요령을 알리고 ‘풍수해 재해보험’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도 함께 전개됐다. 풍수해 재해보험은 태풍, 호우 등 자연재난으로 인해 주택, 온실, 소상공인(상가·공장)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정책성 보험이다. 전체 보험료의 55% 이상을 국가와 지자체가 지원하며, 재해취약지역 주민의 경우 전액 지원이 가능하다. 시는 배수로 정비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악취 차단용 고무 덮개 등을 사전에 제거해 우수가 원활히 배수되도록 조치하는 한편, 하수도 준설을 통해 하수 역류에 인한 인명피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허정욱 도시안전주택국장은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시대인 만큼, 장마철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비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빈틈없는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08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2)

<문> ‘푸른씨앗’의 가입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답> 표준 계약서에 대한 근로자 대표의 동의 및 가입 신청서(가입자 명단 포함)를 공단에 제출하는 방법과 푸른씨앗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이 가능합니다. <문> 푸른씨앗도 DC제도처럼 중도인출이 가능한가요? <답> DC와 동일하게 법정 사유 충족 시 중도인출이 가능합니다. 무주택자인 가입자가 주택 구입, 무주택자의 주거 목적의 전세금 또는 보증금 부담, 본인·배우자·부양가족의 질병 등으로 6개월 이상 요양이 필요할 때 등의 사유가 발생하면 적립금을 중도인출할 수 있습니다. <문> ‘푸른씨앗’도입 시 사용자에게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답> 고용보험 월평균 보수 273만 원 미만(2025년 기준) 근로자에 대한 사용자 부담금 10%를 3년간 지원하며, 2025년 신규 가입 시 3년간 수수료 0원으로 사업주의 부담을 낮추었습니다. 또한, 사용자 부담금 납입액이 법인 및 개인사업자의 손금 및 필요경비로 처리 가능하며, 퇴직금을 분할하여 사외 적립하므로 장기근속에도 안정적으로 퇴직급여를 지급할 수 있습니다. <문> ‘푸른씨앗’도입 시 가입자에게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답> 고용보험 월평균 보수 273만 원 미만 근로자에 대해 사용자가 납입하는 정기 부담금의 10%를 가입신청일로부터 3년간 가입자에게도 동일하게 적립시켜 드리는데, 이는 가입자의 퇴직급여가 10% 늘어나는 효과와 동일합니다. 또한, 공공기관인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므로 수급권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제도의 가입을 원하거나 기존 퇴직연금의 기금 제도 전환을 원하는 기업은 퇴직연금 상담 센터(1661-0075, 1644-0083) 또는 가까운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054-288-5207, 5251)에 문의할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5-06-08

청년이 뿌리 내리는 곳, 스마트농업 도시 봉화

청년이 경쟁력인 시대다. 인구 구조의 변화는 사회와 경제 전반에서 청년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청년층의 역할과 가치가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으로의 청년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지방은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그에 따른 인구소멸 위험에 처해 있다. 경북도 내 22개 시군 가운데 15곳이 소멸 위기에 놓여 있어 지역 붕괴가 현실로 다가왔다. 봉화군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봉화군의 인구는 약 2만 8천명으로,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10배 이상 많은 등 자연적 인구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다른 지방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봉화군 역시 저출생, 고령화에 따른 인구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감소는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핵심 문제로 지금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봉화의 미래는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봉화군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청년 유입에 주목하고 있다. 군민 다수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청년농업인을 유치하고 농업 기반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귀농하고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미래 농업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팜 역시 주요 전략 중 하나다. 정부와 여러 지자체에서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봉화군도 이에 발맞춰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봉화 임대형 스마트팜은 봉성면 일원에 총공사비 235억원을 들여 총면적 5.3ha, 이 중 스마트팜 조성면적 3.5ha 규모로 조성 중이다. 지난해 11월 착공식을 개최한 이후 현재는 기반조성을 위한 토목공사와 스마트 온실공정 공사를 병행해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사 완료 후에는 A동 딸기 재배동에 4팀 12명, B동 토마토 재배동에는 3팀 9명 등 총 21명의 임대 농업인들이 입주해 본격적인 스마트 농업을 시작하게 된다. 봉화 임대형 스마트팜에는 우박 등 자연재해 예방과 자정 능력이 뛰어난 불소수지 필름이 적용되며, 임대 농업인의 편의를 고려해 팀별 환경제어실, 회의실, 휴게 공간 등도 마련된다. 청년 농업인을 위한 기반시설도 함께 확대하고 있다. 봉화군에서는 영농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을 위한 청년 농업인 경영실습 임대농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 4월에는 봉성면 금봉리 일원에 위치한 스마트 온실에서 유럽계 토마토 품종인 레드칸(RED KHAN)을 식재해 첫 영농을 시작했다. 이 실습농장은 청년들에게 영농 기술과 시설농업 운영 경험을 제공하고, 창업 전 전반적인 기술지도를 통해 실패 가능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로 옆에 위치한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온실에서는 커피나무 시험 재배가 진행 중이다. 커피는 일반적으로 남위 25도에서 북위 25도 사이의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기 때문에 국내 재배는 어렵지만,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해 봉화군에서도 시험 재배가 가능해졌다. 이번 커피나무 시험 외에도 새로운 소득 작목 도입을 위해 다양한 실험을 병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여름딸기를 식재했으며, 오는 6월에는 리시안셔스를 추가로 심었다. 커피처럼 기후 변화에 적응 가능한 작물을 지속적으로 시험 재배해 농가에 새로운 재배기술을 보급하고, 이곳을 스마트농업 실습 교육장으로도 활용해 차세대 농업 인재를 양성하며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농업이 봉화지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청년농업인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첨단 농업 기술을 실현하며 자립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 쏟을 예정이다. 많은 청년들이 스마트팜을 통해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하고, 봉화에서 꿈을 실현하며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5-06-08

마음 없는 마음이 있어

새벽에 ㅁㅇ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 그런 것보다는 자음(子音)만을 떠나보냈을 모음(母音)의 안부가 어쩐지 궁금했다 그게 마음이었다면 ㅁㅇ이 떠나가며 버린 자리엔 ㅏㅡ만 남아서 아으:[감탄사]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심하게 아플 때 나오는 소리. 명치 끝에 얹힌 녹을 닦으며 쭈그려 앉아 있지는 않을까 마음의 미안으로 미안의 마음으로 (···.) ㅁ과ㅇ의 뚫린 입을 텅 빈 중심을 허방을 실족을 부재를 낯설어하는 내가 낯설기만 한 나는 누구일까 (···.) 거꾸로 돌려봐도 무엇 하나 설명 못하는 막연은 그런 것보다는 살기 위해 한 숟갈 미음을 억지로 삼키는 것처럼 한 마음을 입가로 흘리며 떠먹은 적 있었던가 새벽에 ㅁㅇ이라는 말을 보냈는데 ㅇㅇ이라는 답장이 돌아온다 아으, 라는 말을 발음하려거든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응응, 나도 잘 지내 ―이현호,‘ㅁㅇ’부분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문학동네) 초성 놀이를 해본 적 있는가. 이현호 시인의 시‘ㅁㅇ’을 무어라 읽어야 할까.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언표가 마음이라는 생각에‘마음’으로 읽어본다. 기실 저 뚫린 네모와 동그라미의 기표 속에는 퍽 많은 마음이 살았거나 다녀갔을 것이다. 도대체 마음이란 무엇이기에 마음에 들어서, 마음에 안 들어서 혹은 가지거나 버리거나 가졌다가도 버리고 버렸다가도 욕망하는 것일까.‘마음’한 단어에 수많은 변덕이 있다. 시인에게 마음은 빈집이며 부재 하는 사랑으로 볼 수 있겠다. 가령 에로스(Eros)는 애초에 하나의 둥근 원이었으나 둘로 쪼개어졌기에 언제나 부재의 형식이 된다. “그리스 항아리 그림의 관례가 시적 뉘앙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항아리의 에로스적 장면들을 보면 승리한 에로스보다는 유예되거나 가로막힌 에로스가 선호되는 주제였음이 분명히 드러난다.”(앤카슨, 에로스; 달콤 씁쓸한) 무릇 사람의 생애는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다. 사랑이란 애초에 결함으로부터 시작하기에 소설가나 시인들이 쓰는 서사는 대개가 실패에 관한 것들이다. 삶의 복잡성을 알려주고 사람의 궤적이 우리의 마음만큼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 그것을 인정하게 만드는 것이 문학이라고‘그 개와 혁명’을 통해 소설가 예소연은 말한다. 비인간인 존재가 인간 세상의 부조리와 차별의 질서를 훼방함으로써 드러내는 것처럼 말이다. 시인 이현호의 인용되지 않은 시‘인간성’에도 이런 구절이 있다. “내가 이걸 또 하면 사람이 아니다/다짐하고, 다음 날/사람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없는 세상을 써 나가는 신이 있다면/필요 없는 글자를 뺄 때 쓰는 교정부호를 내게 그렸겠지요” 마음을 내어주는 일에 골몰해 본 적 있는가. 적어도 이현호 시인은 사람에 대하여, 마음에 대하여 진심인 시인이다. “자음만 떠나보냈을 모음의 안부가 궁금하다”는 언술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시인에게 마음은 헐하지 않다. 마음이 어디로 갔는지, 누구에게 갔는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마음이 쓰이는 것이다. 정들면 지옥이라고 했다. 시인의 인용되지 않은 언술“세상에는 사람 수만큼의 지옥이 있어”처럼“살기 위해 한 숟갈 미음을 억지로 삼키는 것처럼 한 마음을 입가로 흘리며”시인에게 뚫린 마음은 “미안으로, 미움으로, 막연으로”게다가 남은 모음은 고통의 감탄사가 된다. “아으”

2025-06-08

해병대 교육훈련단, 원로해병 초청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지난 4일 포항 행사연병장과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이하 포특사) 일대에서 ‘원로 해병 초청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해병대의 뿌리인 선배 해병들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후배 해병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교·부사관·병으로 복무했던 포항 지역 65세 이상 원로 해병과 포항시 해병대 전우회원 등 80여 명이 참석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했다. 원로 해병들은 신병 1317기 수료식을 참관하며 후배들을 격려했고 교육훈련단장과의 환담을 통해 해병대 교육훈련 체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원로 해병들은 충혼탑 참배를 통해 순직 해병들의 넋을 기렸으며, 민간업체가 운영 중인 훈련병 식당 ‘통영관’에서 중식을 체험하며 부대 운영의 변화를 직접 확인했다. 오후에는 차량을 이용한 차상견학 방식으로 1사단, 군수단, 항공단 등 주요 부대와 시설을 둘러보며 해병대의 전력을 확인했다. 특히 상장교육대에서는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에 직접 탑승해 상륙작전 전담부대로서의 위상을 실감했다. KAAV 체험을 마친 장영문 원로 해병(부사관 49기, 83세)은 “복무할 때보다 훨씬 발전된 전력장비를 보니 해병대가 강군으로 거듭난 것을 체감했다”며 “후배 해병들이 이 전력을 바탕으로 주어진 임무를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종문 해병대 교육훈련단장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선배 해병들의 숭고한 헌신과 애국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이라며 “이번 행사가 1317기 신병을 비롯한 현역 장병들에게도 정신전력 강화과 보훈의식 고취를 위한 정신적 자산이 되었을 것”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08

평생학습 소중한 가치 찾는 ‘새로운 도전장’

영진전문대학교는 지난 7일 대학 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제2회 평생학습반(성인학습자) 수기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성인학습자들이 대학생활에서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된 이번 공모전은 ‘나의 이야기, 우리의 울림’을 주제로, 총 80명의 성인학습자가 3~5인으로 구성된 25개팀으로 참가해 △나의 캠퍼스 첫 페이지 △내 인생의 전환점 △실패해도 괜찮아 △캠퍼스의 웃음과 눈물 등 소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수기를 응모했다. 영예의 대상은 사회복지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순식(54)·고재경(51), 박희숙(49) 씨로 구성된 ‘구미에서 쏘아올린 도전’ 팀이 수상했다. 이 팀은 수기에서 오랜 시간 배움을 품고 살던 세 여성이 영진전문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하며 겪은 설렘과 고난, 그리고 성장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대구까지 통학해야 하는 부담, 가사와 일, 육아를 병행하며 맞이한 지치고 고된 하루들 속에서도 이들은 서로를 다독이고 응원하며 끝내 ‘대학생활의 즐거움’을 꽃피웠다. 팀 대표 이순식(54) 씨는 “이 나이에 뭔가를 시작한다는 게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배우는 것이 신나고 행복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며 “우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최우수상은 △‘꽃보다 여대생’ 팀(보건의료행정과 2년, 서강명·권정희·안순희) △‘삼울림’ 팀(사회복지과 2년, 도승희·정해숙·박귀려)이 각각 차지했다. 우수상은 △‘두 번째 스무살’ 팀(경영회계융합계열 1년, 김복숙·박상경·박수진) △‘월천(月千)’ 팀(컴퓨터정보계열 2년. 윤덕환·박재현·윤용호·김대원) △‘뷰티플 라이프’ 팀(메디컬K뷰티과 1년, 최인숙·진은숙·김현진)에게 돌아갔다. 영진전문대 관계자는 “성인학습자들의 이야기는 평생학습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는 진정한 교육의 본보기”라며 “앞으로도 학습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기회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6-08

대구 달서구 ‘달서문화해설사’ 위촉 11명 선발 문화유산 해설 역량 강화

대구 달서구가 지난 5일 달서선사관에서 ‘달서문화해설사 위촉식’을 열고,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릴 신규 해설사 11명을 공식 위촉했다. 이번에 위촉된 해설사들은 선발 절차를 거쳐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을 마쳤으며, 향후 실무수습을 통해 달서구의 역사와 관광자원을 알리는 해설 활동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기존 달서문화해설사는 주로 선사시대 중심의 탐방 프로그램에 활동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해설 범위를 주요 관광지까지 확대한다. 또 대상별 맞춤형 해설을 강화해 문화관광 해설 역량을 더욱 체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앞서 달서구는 2014년부터 선사문화를 대표하는 공원과 사적지를 연계한 ‘선사시대로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해설사 양성과 문화 해설 콘텐츠 개발에 꾸준히 힘써왔다. 2017년에는 탐방 수요 확대에 따라 인력을 추가 배치했으며, 올해에도 신규 해설사 11명을 선발해 전문 인력을 확충했다. 특히 올해는 ‘선사시대로 탐방’ 코스의 확대뿐만 아니라, 선사시대 테마거리 조성과 선돌공원 내 선돌보도교 완공 등 관광 인프라가 다양하게 확충되며, 방문객들에게 더욱 폭넓은 역사·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달서문화해설사는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과 정체성을 알리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긍심 있는 해설 활동을 통해 달서구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전파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08

경북가정위탁지원센터, 구미서 제22회 가정위탁의 날 기념행사

경북가정위탁지원센터(관장 임원주)는 지난 7일 구미 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서 ‘제22회 가정위탁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가정위탁의 의미를 되새기고 위탁가정에 감사와 격려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위탁가정을 비롯해 경북도청, 구미시, 유관기관 관계자와 후원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기념식은 유공자 표창, 기념영상 시청, 퍼포 먼스,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포상식에서는 위탁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헌신해온 홍태화 위탁모에게 경북도지사 표창이, 김남주 위탁모 외 6명에게는 시장 표창이 수여됐다. 위탁아동에게도 경북도지사 표창 1명, 시장 표창 4명이 전달됐다. 이어진 ‘꿈쟁이 아저씨 버블쇼’는 아동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고 체험마당에는 과학전시, 레이저사격, 키즈카페 등 아동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보건복지부는 아동이 가정 내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매년 5월 22일을 ‘가정위탁의 날’로 정하고 사회적 인식 확산을 독려하고 있다. 이번 구미 행사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위탁가정 간 연대감 형성, 양육 의지 고취, 지역사회와의 협력 강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임원주 관장은 “위탁가정은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사랑을 제공하는 든든한 울타리”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위탁부모와 아동 모두가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더 많은 시민이 가정위탁제도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가정위탁지원센터는 앞으로도 위탁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교육과 상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며, 매년 가정위탁 기념행사를 통해 가정위탁의 소중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08

모순의 역설

선거가 끝나자마자 SNS에서 21대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가 무엇인지 투표하라는 광고가 떴다. 나는 망설임 없이 경제 살리기를 선택했는데 투표 결과를 보니 2위였다. 대통령의 생각은 무엇일까 호기심을 가지고 취임식을 기다렸다. 대통령 선서의 시간, 취임사의 맨 앞에 ‘벼랑 끝에 몰린 민생을 되살리고, 성장을 회복해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만들자’는 말이 나온다. 뒤이어 ‘정쟁 수단으로 전락한 안보와 평화, 무관심과 무능 무책임으로 무너진 민생과 경제, 장갑차와 자동소총에 파괴된 우리의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이라면서 공존과 화해와 연대를 호소하며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중도 보수와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이재명에게 지나치게 우클릭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과 불안의 눈초리를 보낸 사람들에게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선언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타당성은 검증되지 않았지만, SNS에서 국정운영 최우선 과제 투표 결과 1위가 내란 극복인 것을 보면, 민생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것이 불만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국민의 이해관계가 모두 다른데 모두의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의회를 마비시키려 했던 20대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분명한 국헌 문란이므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과제이다. 당나라 때 시인 한유는 문장이란 모름지기 ‘진리’를 실어야 한다면서 ‘가장 좋은 문장은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문장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좋아하는 문장’이라고 일갈하였고,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 공자 역시 마을 사람 모두에게 칭찬받고 싶어하는 사람을 ‘향원’이라고 하면서 그런 사람이야말로 ‘공동체를 살리는 진정한 사랑’을 해치는 도둑이라고 성토하였다. 공자는 심지어 공동체를 해치는 사람과는 같은 나라에서 살 수 없다며 멀리 유배 보내야 한다고 단호하게 내쳤다. 그러고 보면,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대통령이 모든 사람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실제로 통합과 화해를 강조하는 취임사 영상 댓글에는 조롱과 혐오의 표현이 달리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통합과 화해가 빛깔 좋은 수사일 뿐이라며 날을 세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나 전 여당의 김문수 후보가 40% 이상의 득표율을 얻은 현실에서 국헌 문란에 대한 책임 규명을 제일 서두르는 것처럼 보인다면 야당 탄압이니 독재니 하면서 갈등이 증폭될 것이다. 그러나 경제 각료 인선을 가장 먼저 서두르는 이재명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말이 있듯이, 가능하면 더 많은 국민에게 지지받아야 내란 종식도 원만하게 이루어진다. 민생이 안정되면 국민은 지지한다. 내란 책임을 묻는 궁극적 목적도 국민 화합과 행복이다. 성별, 나이별, 지역별로 갈기갈기 찢어져 서로 괴물 취급하는 일은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다. 국민주권 정부는 경청과 설득을 엔진으로 삼아 민생 살리기에 힘쓰면서 내란 종식에 힘써주기를 바란다. /유영희 덕성여대 평생교육원 교수

2025-06-08

산업계가 필요한 인력은 공급되어야

세계적으로 출생 인구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2024년 0.75명으로,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출생 인구 감소는 사회,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농촌도 도시도 인구 부족 문제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농촌에서는 농사지을 사람이 부족하고 도시에서는 학생이 부족하고 공장에서는 기계를 돌릴 사람을 찾느라 사업주는 부지런히 돌아다닌다. 수출해야만 먹고 살아가는 나라에서 노동력 부족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광주시는 ‘외국인 유학생 종합 지원 계획’을 수립, 시행한다. 5년간 총사업비 258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대학에 학생을 충원하고 산업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기대한다. 울산시는 우즈베키스탄에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를 열었다. 모자라는 산업인력을 지자체와 기업체가 나서서 외국에서 직접 필요한 인력을 교육하여 산업인력을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지자체와 기업은 당면한 문제해결에 바쁜데 정부는 아직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 D-2 비자를 받은 외국인 유학생은 졸업 후 E-7의 전문인력 비자나 F-2의 거주 비자로 전환해야 국내에 머물며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2023년 D-2 유학생 15만2094명 가운데 E-7 비자 전환율은 576명의 0.38%에 그쳤다. 까다로운 전환 요건이 애써 키운 학생들의 국내 정착을 막는다. 까다로운 비자 조건은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정착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심지어 외국인 박사 학위 취득자의 연간 근로소득도 대부분 2000만 원 미만이며, 5000만 원 이상을 받는 사람은 11.9% 정도이다. 외국인에게 제한되는 ‘연구 환경 개선’도 과제다. 승진 기회도 부족하고 이들을 위한 정보도 부족하다. 외국인 유학생이 필요해서 데려오고 교육까지 시킨 뒤에는 다른 나라로 다시 보내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이러한 문제가 거듭되니 다른 분야에 비해 이공대학 지원자도 줄어드는 추세다. 이제는 외국인에게 문을 더 열어줄 시간이 되었다. 법과 제도를 개선하여 우리 경제가 돌아갈 수 있도록 그들의 정착을 도와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지금 당면한 우리 산업 모든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업인력 부족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도 필요한 인력이 모자란다고 보도한다. 수년간 돈과 시간을 들여 기른 기술 인력을 다른 나라로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정부에서 비자 발급 조건 완화에 따른 문제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 산업계가 필요한 인력은 공급되어야만 한다. 시간이 지나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먹지 못한다. 모든 건 때가 있다. 그 시기를 놓치면 더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입하고서도 더 나쁜 결과를 얻기 쉽다. 유연한 정부의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 지금까지 정부와 지자체에서 낸 정책을 잘 엮어내면 우리 산업은 다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김규인 수필가

2025-06-08

병가지상사의 교훈

승패병가지상사(勝敗兵家之常事)란 당나라 역사서인 구당서에 나오는 구절이다. 당나라 헌종이 반란군을 제압하러 간 진압군 장수가 패하고 돌아오자 “병가에서는 지고 이기는 일이 흔한 일”이라며 위로하고 다시 진압을 명했다. 이후 다시 출전한 장수가 반란군을 진압하고 돌아왔다는 것이 고사의 내용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병가지상사는 실패한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로 잘 쓰인다. 정치도 대통령이라는 핵심 권력을 두고 여야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것을 보면 전쟁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한번 진 싸움에서 5년간 권력을 넘겨줘야 하는 패자 정당에게 병가지상사가 위로의 말이 될지는 모르겠다. 민주주의를 움직이는 두 개의 큰 축은 여당과 야당이다. 여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책을 생산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역할을 한다. 야당은 여당의 정책을 살피고 잘못이 있다면 엄하게 비판하며 제동을 건다.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것이 야당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민주주의 기본원리인 견제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노력이 존재 가치로 인정받을 때 야당은 다음 선거에서 승리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21대 대선에서 패한 국민의힘에 대해 “잘 싸웠다”는 말보다 ‘뼈속부터 다시 태어난다’는 뜻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요구하는 비판 목소리가 더 컸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많은 지지자들의 눈에는 그들의 정치가 무능했고 나약했음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병가지상사가 위로를 뜻하는 의미도 있지만 본 뜻은 분발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는 교훈을 갖고 있다. 환골탈태 또한 그런 의미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06-08

4개월 남은 APEC, 새정부 관심이 성공률

이재명 대통령은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초정을 받아 참석한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국제 정상외교란 점에서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다. 특히 G7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될지는 초미의 관심이라 하겠다. 지금 국제사회는 기존의 무역질서가 붕괴되는 혼돈의 상태에 빠져있다. 미국 중심의 보호주의 무역이 자리를 잡으면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치명적 타격을 입고 있다. 이 대통령의 G7정상회의 참석은 한국 경제의 위기를 타파할 새 정부의 외교역량을 평가하는 시험대란 지적도 있다. 당장 성과가 나올 수 없겠지만 트럼프 대통령 등 G7국가 정상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란 점에서 외교적 노력에 따라 희망적인 성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경제 문제다. 미국과의 관세협상과 유럽에 대한 방산 및 원전 수출 그리고 종전 후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 등은 외교적 역량에 따라 한국경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이다. 20년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는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다. 불과 넉달 앞이면 APEC 21개국 정상이 경주에 모인다. 이 자리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현안과 비전, 발전 전략 등을 논의하게 된다. APEC은 전 세계 GDP의 60%, 교역량은 절반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지역경제협력체다. 우리나라는 교역량의 70%를 APEC 국가에 의존하고 있어 APEC은 사실상 우리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 할만하다. 부산 APEC의 경제적 성과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APEC 자체가 주는 경제적 이득은 상상이상이다.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경주 APEC에 대한 관심이 일시나마 소홀해진 감이 있다. 새 정부는 지금이라도 APEC의 성공 개최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G7정상회의 참석에서 경주 APEC에 대한 홍보도 잊지 말아야 한다. 4개월 남은 APEC을 새 정부 외교 무대로 삼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관심이 중요하다.

2025-06-08

통합을 위하여

2024년 12월 3일 치욕적인 내란의 밤, 광란으로 촉발된 계엄의 밤에서 꼭 6개월 지나서야 제대로 된 정권과 정부가 탄생했다. 어찌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다수 국민은 내란과 비상계엄 증후군 때문에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 했다. 북풍한설을 견디며 부도덕한 공권력에 대항하여 민주 시민들은 거리에서 광장에서 사악한 권력자와 부역자들의 탄핵을 요구했다. 2025년 4월 4일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내란수괴의 파면이 선포됨으로써 대선이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이재명 정부 혹은 ‘국민 주권 정부’에 막중한 시대적 책무가 부여되고 있다. 피폐(疲弊) 일로를 걷고 있는 경제 회생, 트럼프가 촉발한 자국중심주의 문제, 실추된 대한민국의 위상 제고, 국민 모두의 안전과 평안, 다자간 외교 무대의 복귀 등이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최우선 순위로 꼽히는 사안은 사회통합이다. 예상보다 한참 늦어진 헌법재판소의 내란수괴 파면 선고와 얼빠진 재판부의 초법적인 수괴 석방, 수괴를 정점으로 하는 반민족적-반국가적 정당의 반역사적 저항 등으로 우리 사회는 분열 직전이다. 그래선지 적잖은 인사들이 사회통합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다. 사회나 국가 혹은 문명의 성립과 발전에서 통합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구성원들의 생각이 어떤 방향을 취하는지에 따라 사회나 국가의 운명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문명의 붕괴’에서 다이아몬드 교수는 기후변화, 환경파괴, 적대적인 이웃의 존재, 우호적인 이웃의 지원중단이나 지원감소와 함께 ‘구성원들의 생각’을 붕괴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다. 누구나 사회통합을 바란다. 하지만 살 떨리는 12·3 내란 사태를 경험한 우리는 이 시점에서 통합을 위한 전제조건을 검토해야 한다. 친위 쿠데타를 통한 1인 독재와 장기 집권을 획책한 내란수괴와 그 하수인들을 철저하게 수사하여 법정에 세워야 한다. 치 떨리는 내란의 밤과 그 뒤를 이은 숱한 혼란과 엄혹한 상황의 조종자와 추종자들을 색출해야 한다. 그들이 지은 범죄에 준하는 형량으로 그자들을 단죄해야 한다. 내란수괴와 그 하수인들의 반헌법적이고 위법한 명령에 따르지 않은 충직한 군인과 경찰 그리고 관리들에게는 적절한 포상과 아울러 승진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죄를 지은 자에게는 형벌이, 위험을 무릅쓰고 의무를 다한 분에게는 포상이 있어야 국가와 공동체의 존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시점에 내란 특검, 김건희 특검,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다행한 일이다. 범죄로 얼룩진 전직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법정에 서는 희유(稀有)한 상황이 목전에 있다. 정치보복을 주장하는 일부 몰염치하고 몰지각한 자들은 사회통합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통합은 진정한 사과와 반성 그리고 관용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난 6개월 동안 국민을 겁박하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당리당략에 몰두해 온 자들은 통합 아닌 봉합을 요구한다. 내란 같은 중대범죄를 척결하지 않고 뭉개는 것은 우리 사회와 미래를 파괴하는 반인륜적 행위다. 통합은 책임자 처벌과 사죄 그리고 진정한 화해에서 출발한다. /김규종 경북대 명예교수

2025-06-08

새 원내대표 선출 앞두고 또 內紛겪는 국힘

국민의힘이 다음주(1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견제 없는 최강정권’을 상대해야 하는 새 원내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자리지만, 선거전이 친윤·친한계의 당권경쟁 전초전 성격을 띠면서 당내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차기 지도체제 논란은 이번 주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지도체제에 대한 계파 간 입장은 극명하게 다르다. 주류인 친윤계는 현 비대위 체제가 연장되길 원하고, 친한계는 전당대회를 통한 정식 지도부 선출을 요구하고 있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 측은 친한계와 같은 생각이다. 비대위원장 지명권을 갖는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계파 간 헤게모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친한계는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대리인을 내세워 차기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려 한다며 의심하고 있고, 권 전 원내대표는 “음모론까지 불사하는 조급증을 보니 참 딱하다”며 친한계에 날을 세우고 있다. 친한계는 지금처럼 비대위 체제가 유지될 경우, 당이 ‘도로 친윤당’으로 회귀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친윤계에선 4선 김상훈·박대출·이헌승 의원과 3선 송언석 의원이 거론된다. 모두 과거 친윤계 지도부에서 당직을 맡은 인물들이다. 김기현·나경원 의원 추대론도 나온다. 친한계에선 한동훈 전 대표의 캠프에 참여했던 3선 김성원 의원이 거명된다. 계파색이 옅은 4선 김도읍 의원이나 3선 성일종 의원 등을 지원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소수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은 지금 리더십 공백 상태에 빠져 있다.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할 새 원내대표는 누가 봐도 탐낼 자리는 아니다.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각종 입법을 전면에서 막아야 하는 동시에, 협치를 모색하며 국회를 정상화할 책임도 져야 한다. 대선 패배 후 무기력해진 당 체질도 쇄신해야 한다. 당권에 눈독을 들이는 인물이 앉을 자리는 아니다. 국민의힘이 정신을 차렸다면 이번 원내대표는 의석 열세와 계파 갈등을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물을 뽑아야 한다.

2025-06-08

경북도는 6월~7월 경북 2.0 대전환을 위한 ‘경북 세미나’ 개최

경북도는 6월부터 7월까지, 총 8회에 걸쳐 경북 2.0 대전환을 위한 ‘경북 세미나’를 개최한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세미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에 따른 글로벌 정책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가정책과 연계를 통해 ‘경북 2.0 대전환’ 전략 구성 논의를 위해 기획됐다. 세미나는 3대 분야 8개 주제를 첨단산업(에너지, 이차전지, 반도체, 방위산업, 철강)과 POST –APEC (새마을 ODA, 문화관광), 사회연대경제(소셜벤처) 순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온라인(ZOOM)으로 진행한다. 1회차는 지난 5일 에너지를 주제로 이재영 한동대학교 기계제어공학과 교수가 ‘SMR이 탄생하기까지와 원자력-수소에너지의 미래’, 권혁수 환동해산업연구원 원장이 ‘울진 원자력 활용 대용량 수소 생산 기지 구축’으로 발제했다. 2회차는 오는 12일 이차전지를 주제로 김재구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이영주 경북테크노파크 본부장이 발제하며, 3회차는 19일 반도체를 주제로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이병훈 포항공대 전기공학과 교수가 발제한다. 이어 26일 4회차 방위산업은 안상남 한국방위산업진흥회본부장, 박정수 경운대 무인공학부 교수, 7월 3일 5회차 철강산업은 박용삼 포스코 철강연구센터장, 김선구 창원대 산학중점협력 교수, 7월 10일 6회차 새마을ODA는 문상원 KOICA 산업전략기획실장, 한동근 영남대 새마을국제학 교수, 7월 17일 7회차 문화·관광 산업은 김병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사무처장, 유철균 경북연구원장, 7월 24일 8회차는 소셜벤처는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이주현 경북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팀장이 발제할 예정이다.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은 하반기 심포지엄에서 ‘경북 2.0 대전환’을 위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경북2.0 대전환 전략을 마련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박시균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이번 세미나는 경북의 발전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기회다. 발제 된 아이디어와 제안들이 경북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08

식감 일품 ‘강도다리 물회’ 관광객 입맛 사로잡아

포항시는 지난 1일 개최된 제15회 ‘장기 산딸기랑 농수산물 문화축제’ 현장에서 강도다리 포항물회 소비촉진 행사를 열어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동해안의 대표 양식 특화 어종인 강도다리를 포항의 대표 향토 음식인 물회와 접목해 보다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열린 강도다리 물회 시식 행사는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포항 수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강도다리는 질병에 강하고 육질이 단단해 식감이 뛰어난 고급 어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북 동해안 어류 양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특산 양식어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철영 수산정책과장은 “관광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감사드리며, 해수 온도 상승과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수산업계를 위해 지속적인 홍보 행사와 함께 엄격한 품질 인증 제도 운영으로 신뢰받는 수산물 유통 기반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앞으로도 수산물 소비 촉진과 어업인 소득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08

이강덕 시장 “철강·이차전지 산업 존립 위기” 정부에 호소문

이강덕 포항시장이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의 동반 침체 상황을 “국가 기간 산업의 존립 위기”로 규정하며 정부의 전방위적 대응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산업통상자원부에 공식 제출했다. 호소문에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글로벌 공급과잉, 내수 침체 등 복합적 위기 속에서 포항 지역 경제와 국가 산업 전반이 직면한 충격에 대한 심각한 현실 인식과 함께,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시장은 “미국이 6월 4일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기습 인상하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절박한 생존 위기에 처했다”며 “25% 관세만으로도 타격이 큰 상황에서 추가 인상은 수출의 직격탄이자 국가 제조업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차전지 산업 상황에 대해서도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의 저가공세, 수출 감소로 인해 소재 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철강과 이차전지 양축 산업이 동시에 흔들리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덕 시장은 끝으로 “포항의 위기는 단지 포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 경쟁력의 위기”라며 “지금이 바로 정부가 국가 산업의 기반을 지키기 위해 선제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하게 호소했다. 포항시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과 ‘철강산업 특별지원법’ 및 ‘이차전지산업 특별지원법’ 제정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하고 국가 차원의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건의가 실질적인 대책 마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향후에도 지역 산업 위기 상황에 대해 중앙정부와 여·야, 관계 부처와 정책적 해법 마련에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6-08

달성군·달성군의회-안동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등 상호협력 강화 나서

대구 달성군과 경북 안동시가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에 나섰다. 지난 4일 장철웅 안동 부시장과 안동시청 직원 30여 명은 달성군청을 방문해 고향사랑기부제 홍보활동을 펼치고, 안동시 답례품 시식 행사와 홍보 물품 배부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은주 달성군 부군수를 비롯한 달성군청 직원들도 함께하며 홍보에 힘을 보탰다. 달성군과 안동시는 대구-안동 우호 교류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하빈면-녹전면, 구지면-도산면 간 상호 교류를 통해 공동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정은주 부군수는 “앞으로도 협력사업을 통해 양 지자체가 더욱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길 기대한다”며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의지를 밝혔다. 같은 날 달성군의회도 장철웅 부시장 및 안동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와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풍 출신인 장철웅 부시장은 “산불 피해에 대해 달성군이 보내준 따뜻한 관심과 지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지역이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영 의장은 “산불 피해 극복에 공감하며, 의회 차원에서도 기부제 참여 확산에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두 지역이 재난 극복과 지역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뜻깊은 자리로 평가받았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