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이정현 위원장의 낙하산 공천 시도에 대구정치권 집단반발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6-03-18 18:22 게재일 2026-03-19 4면
스크랩버튼
Second alt text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충북도지사 후보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영익 공관위원을 단상으로 부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컷오프(공천배제)하는 동시에 추가 공천 접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잣대를 들이대며 사실상 ‘낙하산 공천'을 시도하자 “민주 정당이 맞느냐”는 날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일관성 없는 잣대로 특정 후보를 배제하려는 정황이 드러나자, 당사자들은 물론 지역 의원들까지 “공정성을 상실한 밀실 공천”이라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역감정을 방패 삼아 혁신을 막는 정치와 싸우겠다”며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 등 대구 중진 컷오프 방침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대구 지역 정치권은 이 같은 ‘혁신’의 명분이 일관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서울시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오세훈 시장을 겨냥해 후보 미등록 사태에도 불구하고 3회나 접수 기회를 주는 ‘재재공모’ 편의를 봐주었다. 단수 추천을 검토하던 부산시장 공천 역시 지역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하루 만에 경선으로 번복했다. 유독 대구에만 ‘중진 컷오프’라는 가혹한 잣대를 대며 경선 기회조차 박탈하려 한 것이다.

6선 주호영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구시장 공천 전권이 언제부터 공관위원장 개인 호주머니 속에 있었느냐”며 “대구시장은 오직 시민의 선택으로만 허락되는 엄중한 자리”라고 직격했다. 주 의원은 특히 전남 출신인 이 위원장을 향해 “호남 출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40여 년 만에 돌아온 사람을 낙하산으로 꽂으려 하느냐”며 강성 유튜버와 가까운 특정 후보 밀어주기 의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특히 공관위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내정하고 현역 중진을 컷오프하려 한다는 이른바 ‘이진숙 내정설’이 확산하면서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한 대구시의원은 “가뜩이나 내란 정당이라는 오명까지 붙은 상황에서 상향식 공천 관행을 깨면 국민의힘을 민주 정당이라 부를 수 있겠느냐”며 “정책으로 시민에게 평가받을 기회를 박탈하는 공천 파행이 계속되면 보수의 심장을 진보 진영에 내주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