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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이강덕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 선언

6·3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두고 경북도지사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의 전성시대를 이끌어 낼 새로운 선수가 되겠다”며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되며 ‘보수의 심장’ 경북도 침체기에 빠졌고 길을 잃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주요 공약으로 △포항 철강공단과 구미 전자산업단지 전성기의 모습 회복 △바이오산업·스마트팜·첨단혁신농법 지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기 완성 △성공적인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을 제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도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현재 우리 당은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을 제출했고, 대전·충남, 광주·전남 행정통합법은 민주당이 발의했다”며 “특별법과 부수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통합이 이뤄지고, 그렇지 않으면 무산되는 구조로 이미 결정의 공은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북도민들은 통합이 되면 대구가 중심이 되고 대구로 모든 권한이 쏠리게 되며 경북이 대구에 흡수돼 정체성을 잃게 된다는 불안감과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경북을 배려하는 방식으로 통합돼야 지역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으므로 그런 방향으로 통합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2일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의 미래를 위해 ‘제2의 박정희’가 되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경북에는 과거의 영광을 계승하고 미래 50년을 준비할 수 있는 행정가가 필요하다”며 “박 전 대통령이 물려준 경북의 철강·전자·자동차·기계 산업의 유산 위에 이차전지, 반도체, 방산, 항공이 결합한 AI로봇산업으로 경북중흥의 길을 새롭게 열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금 우리 경북에는 말로 싸우는 정치가가 아니라, 경북의 미래를 준비할 행정가가 필요하다”며 “정치가는 여의도로 가서 정치를 하시라. 저는 행정가로서 경북의 미래를 책임질 행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경북을 ‘AI로봇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4대 로봇 벨트 지정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구미·영천·포항을 잇는 ‘로봇제조실증벨트’에는 로봇 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국내외 로봇·부품 기업 유치에 직접 나서겠다”며 “대구·경북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정부 차원의 ‘대구·경북 로봇산업특구’ 지정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도지사 직속 ‘로봇산업지원센터’를 두고 로봇산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겠다”며 “경북에서 생산된 로봇과 부품이 제조·농업 현장에서 실증과 배치를 거친 뒤 해외로 수출돼 지역 경제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경북 내륙·북부에는 인력난 해소를 위한 ‘로봇농업실증벨트’ △영천과 경주에는 AI·로봇 ‘잡월드’와 ‘체험관’을 신설해 로봇교육과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로봇관광실증벨트’를 △교육도시 경산에는 ‘로봇교육실증벨트’를 지정해 대학과 기업을 연계한 현장형 인재 양성을 주장했다. 이 시장은 “경북 내 총 7개의 경제자유구역을 기반으로 한 ‘경북 경제 자유 특별도’를 완성하겠다”면서 “산업·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도민 소득 4만 달러, 일자리 10만 개, 투자 유치 20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장은희·류승완기자

2026-02-02

與, 1인 1표제 투표···정청래 리더십 활로 찾을까

더불어민주당이 2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정청래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 개정안 표결에 들어갔다. 개정안은 당대표·최고위원 선거에서 대의원의 표에 대한 가중치를 없애고, 표의 비율을 일반 권리당원과 같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당대표·최고위원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지방의원, 단체장, 당직자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고,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더 세진다. 투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인 3일 오후 6시까지 중앙위원들 상대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표결 결과는 정 대표 체제의 향후 행보를 결정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5일 중앙위를 열고 정 대표가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당원 1인 1표제 내용이 담긴 당헌·당규 개정안을 한차례 상정했으나 최종 부결됐다. 당시 투표에서는 70% 넘는 찬성표가 나왔지만, 중앙위원 정족수 확보에 실패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중앙위 의결 요건은 재적 중앙위원 과반이 넘은 경우에만 유효한 투표로 인정한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의 운명을 국민이 결정하듯 당의 운명도 당원이 결정해야 한다”며 “당원 개개인의 표에 차등을 주는 시대를 끝내고, 1대 1로 반영되는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1인 1표제에 대한 관철 의지를 표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1인 1표제 결과가 정 대표의 리더십과 향후 합당 논의의 동력에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내에서는 합당과 1인 1표제 등 정 대표의 일방적 추진 방식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실제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언주 최고위원은 1인 1표제를 두고 “충분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숙고하지 않은 채 속도전으로 OX만 묻는다면 당원을 거수기로 전락시키는 일종의 인민 민주주의적 방식에 불과하다”고 직격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2-02

장동혁號 인재영입위원장에 조정훈

국민의힘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재영입위원장에 재선의 조정훈(서울 마포갑) 의원을 임명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세계은행 근무 경력이 있다. 조 의원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과 함께 인재영입위원으로 활동했었다. 이후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는 ‘국민의힘 백서특위 위원장’을 맡아 22대 총선을 지휘했던 장동혁 당시 사무총장과 각을 세우기도 했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은 수도권 재선으로 중도보수 외연 확장에 크게 도움이 되는 인물”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가장 우선적 정책이 중도 외연 확장이고, 이에 가장 부합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함께 당 산하에 ‘국정대안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근태 전 경희대 총장, 신동욱(서울 서초을)최고위원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또한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40·50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맘(mom) 편한 특위’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김민전(비례대표) 의원을 임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에 대해선 “장동혁 대표가 이번주 내 최대한 발표할 수 있도록 복수의 인물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당명 개정과 관련해선 “애초 설 전에 새로운 당명을 발표할 수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작업이 조금 지연 중”이라며 “2월 18일 설 연휴쯤 2∼3개 안을 당 지도부에 보고하고 23일 최고위에 새 당명을 올려서 의결하는 일정을 생각한다”고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2-02

무사욕의 탁월한 리더십···'사람 박태준'의 길

“K-팝, K-뷰티, K-푸드 등에 이어서 요즘 들어 부쩍 K-방산, K-조선이란 말도 우리 국력에 대한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있는데 그 기반을 조성하는 역사적 대업에 ‘무사욕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앞장선 박태준 회장의 삶과 정신은 우리에게 언제나 자랑스럽고 감사한 ‘K-축복’이다.”(‘K-축복’ 221쪽) 1985년 2월부터 2년간 포항공대(포스텍) 건설본부장을 맡아 그 책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던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의 말이다. 2011년 12월, 향년 84세로 서거한 박태준 포스코 창립회장의 생애와 정신을 왜 ‘K-축복’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답한 책이 바로 ‘K-축복: 짧은 인생을 영원 조국에’(아시아)다. ‘박태준 평전’의 저자 이대환 작가는 2026년 새해, 그를 기리며 이 신간을 출간했다. 프롤로그, 1부, 4부는 박태준의 삶과 정신에 대해 작가가 쓴 에세이고, 2부와 3부는 국내 저명인사 13인과 해외 저명인사 17인이 35년∼40년 전에 남겨둔 박태준 리더십의 특질과 인간적 체취에 대한 글들로 엮었다. 고인의 영전에 띄우는 편지 10통 형식으로 구성한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박태준의 역사적 공적에 대해 세계 최빈국이라는 ‘궁핍 골짜기’의 한국사회를 ‘융성 대평원’으로 건네주는 철교(鐵橋) 건설 현장의 가장 탁월한 총감독과 같았다고 평가한다. 두 번째 편지에는 작가가 평전을 쓰기로 했을 때 ‘박태준의 생애와 정신과 투쟁을 그냥 묻어두는 것은 사회적 큰 손실이라는 작가의 담담한 발의’(14쪽)에 의거해 서로가 순정한 마음으로 긴 작업을 하게 됐다는 사연도 담겨 있다. 여덟 번째 편지에는 영남과 호남의 정치적 화합”을 외치는 고희(古稀)의 박태준 자민련 총재가 1997년 12월 5일 김대중(DJ) 대통령 후보와 함께 경북 구미시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게 된 시대정신, 경위, 연설 요지, 사진 등을 담고 있다. DJ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과 화해하는 명연설을 남겼다. “고인이 경제에 7할을 바치고 인권에 3할을 쓴 분이었다면, 고인과 정치적으로 대결하던 시절의 나는 인권에 7할을 바치고 경제에 3할을 쓴 사람이었습니다”(26쪽) 대립과 갈등을 멈출 줄 모르는 우리 사회가 ‘국민통합의 디딤돌’로 삼고 기려야 마땅한 시대적 중대사였다. 그러나 그날 그 자리를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조차 찾아보기 힘든 작금의 현실에 대해 작가는 개탄하는 심정을 하늘로 띄운다. 제1부 ‘박태준의 길, 천하위공의 길’은 이 작가가 박태준 정신을 탐구한 에세이 한 편이다. 2011년 1월 하노이국립대학 특별강연에 담겼던 ‘짧은 인생을 영원 조국에’라는 좌우명이 가리키는 대로 제철보국과 교육보국의 두 레일을 따라 완주하며 천하위공 사상을 실천한 박태준의 생애를 정신적 설계도처럼 그려놓은 글이다. 천하위공(天下爲公)이란 예기(禮記) ‘예운(禮運)편’에 나온다. 중국 신해혁명을 이끈 쑨원(孫文)이 중시했고, 해방공간에서 백범 김구도 소중히 여긴 말이다. 제2부 ‘박태준은 우리의 축복이다’는 한국경제의 근간을 만들고 작고한 11인과 생존한 2인의 박태준에 대한 인물평을 모은 글이다. “박태준은 경영자의 살아 있는 교재”(이병철 회장), “국영기업으로 종합제철을 성공한 것은 박태준이 총괄하는 포철뿐”(정주영 회장), “청렴한 박태준의 인품에 끌려 종합제철 기본계획을 그냥 넘겨줬다”(신격호 회장), “박태준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국익(國益) 지상주의자”(류찬우 회장), “박태준의 청렴결백 철학과 바른 건의를 듣는 안목 덕분에 행복하게 일했다”(황경로 포스코 2대 회장) 등 거장들이 일찍이 밝혀놓은 박태준의 진면모를 대면할 수 있다. 제3부 ‘박태준은 한국의 축복이다’는 작고한 외국 저명인사 17인이 남겨둔 박태준에 대한 인물평을 모은 글이다. “박태준은 불같은 의지와 신념의 사내로서 거시적인 안목의 설계자”(후쿠다 다케오), “박태준은 진정한 애국심으로 무장한 국제 신사”(나카소네 야스히로), “박태준은 자유와 평등을 동시에 생각하는 리더십을 지녔다”(다케시타 노보루),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 박태준은 한국의 행운”(헬무트 하세크), “마음을 휘어잡는 리더십을 지닌 박태준은 한국의 축복”(유고 세키라), “박태준은 미래지향적인 지도자이며 뛰어난 친화력의 소유자”(데이비드 로데릭), “박태준은 한국에 봉사하고 또 봉사하는 것을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인 사람”(로베르 미테랑) 등 외국 저명인사 17인이 예리하게 읽어냈던 ‘사람 박태준’의 인간적 체취·리더십·정신과 만날 수 있다. 제4부 ‘태어나서 곧 사라질 뻔한 포항제철이 전화위복의 새 지평을 열어젖히는 그 날까지’에는 1968년 4월 포스코 창립으로부터 1970년 4월 1일 영일만 백사장에서 마침내 포항제철 착공식이 열리는 날까지 끊임없이 이어졌던 갖가지 우여곡절과 고난의 사연들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정리해놓았다. 작가는 ‘박태준의 하와이 구상’과 ‘대일청구권자금’으로 제철보국의 길로 나아간 포스코에 대해 이렇게 글을 맺었다. “역사가 간택하고 관장한 특정 개인의 운명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그 운명은 포항종합제철, POSCO의 운명으로 전화될 수밖에 없었다. 역사 의지가 지명한 운명은 회피할 수 없고 바꿀 수 없다. 회피할 수 있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진작에 처음부터 운명이 아니다”(485쪽) 한편, 이 책의 끝에는 1992년 10월 5일 박태준 회장이 포스코 이사회에 제출한 ‘사임서’, 임직원들의 ‘철회 건의문’, 그의 ‘반려 이유’ 등이 특별자료로 첨부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02

한동대 제8대 박성진 총장 취임⋯“미래 이끌 혁신 세대 배출하겠다”

한동대학교는 2일 오후 2시 교내 효암채플에서 제8대 박성진 총장 취임식을 개최하고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훈 학교법인 한동대 이사장, 장순흥 전 총장(현 부산외대 총장), 김일만 포항시의회의장 등 내외빈과 교직원, 학생 등 사부대중이 참석해 신임 총장의 행보를 축하했다. 박 신임 총장은 취임사에서 ‘창조 신앙에 기반한 교육 플랫폼의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한동대의 정체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반석 위에 세워져야 한다”며 김영길 초대 총장의 헌신과 개혁주의 신앙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박 총장은 지난 25년간 벤처·산업 현장에서 혁신을 주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크리스천 혁신 교육 플랫폼’ 구축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박 총장은 “학생들이 각자의 달란트를 플랫폼에 연결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주인공이 되도록 하겠다”며 “한동대를 다양한 멘토들이 연결되는 거대한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건국·근대화·민주화 세대를 잇는 ‘크리스천 혁신 세대’를 배출해 국가와 사회의 미래 전략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앞서 이임사를 전한 제7대 최도성 전 총장은 “대학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이끄시는 곳”이라며 “한동은 앞으로도 도전과 믿음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교기 이양식에서 최 전 총장은 이재훈 이사장을 거쳐 박 신임 총장에게 학교의 상징인 교기를 전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박 신임 총장은 포항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LG전자 선임연구원을 거쳐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연구원, 포스텍 교수 및 기술지주회사 대표, 포스코홀딩스 산학협력실장(전무) 등을 역임하며 산학협력과 기술사업화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아 왔다. 또 경상북도 정책자문위원장과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을 맡아 지역 균형 발전 전략 수립에도 깊이 관여해 왔다. 박 총장의 임기는 오는 2030년 1월 31일까지 4년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02

또 다른 ‘이은결 매직’···신작 ‘META’ 설 무대

대한민국 대표 마술사,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환상적인 퍼포먼스가 설 연휴를 맞아 대구에서 펼쳐진다.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대극장에서 총 5회에 걸쳐 ‘스테이지 S 시리즈’의 2026년 첫 공연으로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신작 ‘META’를 무대에 올린다. ‘스테이지 S 시리즈’는 수성아트피아의 대표 기획 프로그램으로,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적 공연을 엄선해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이번 무대는 2026년 데뷔 30주년을 맞이하는 이은결이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그의 예술 세계를 집약한 역작이다. 공연은 ‘당신의 인식이 만든 또 다른 현실’이라는 주제로 시작해 AR·MR 등 디지털 기술과 VR, AI, 로봇 등 첨단 기술이 퍼포먼스와 결합해 차원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관객의 스마트폰을 활용한 인터랙션이 더해져 관객의 주의·판단·선택·확신을 뒤흔들며 새로운 시각적 충격을 전달한다. 인지심리학에 기반한 이 무대는 관객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도록 유도하며, 그 순간 전율을 일으키는 철학적 탐구로 이어진다. 딥페이크, 가짜 뉴스, AI 이미지 등 현대 사회의 이슈를 통해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믿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경이로운 현상은 단순한 마술 트릭이 아닌, 현실 인식에 대한 성찰이다. 특별 이벤트로는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단 한 커플에게 맞춤형 프로포즈 기회가 주어진다. 공연 중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이 순간은 현실과 인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테마와 어우러져 평생 기억될 고백의 장면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작품의 메시지와 감정선을 공유하는 독창적인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6세 이상 관람 가능한 이번 공연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몰입할 수 있는 환상적인 엔터테인먼트다. 설 연휴 가족과 함께 체험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02

대구시·경북도, 행정통합 특별법 국회 통과 총력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2일 국회를 방문해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과 국회 통과를 적극 건의했다. 김 권한대행과 이 지사는 이날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 한정애 정책위원회 의장을 차례로 만나 행정통합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특별법 입법 절차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양 시·도지사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특정 지역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광주·전남, 대전·충남과 함께 국가 균형발전을 이끄는 ‘5극 3특 성장전략’의 핵심 축”이라며 “민주당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국가균형발전 기조와도 정확히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방이 스스로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과감한 권한 이양과 재정 확충을 담은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구경북이 선도적으로 새로운 지방분권 모델을 구축해 이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지방소멸 대응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갖는 의미에 공감을 표하고, 향후 특별법 논의 과정에서 충분한 검토와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이철우 지사는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와 면담을 갖고,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과 국회 통과를 강력히 요청했다. 이 지사는 이날 면담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단순한 지역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균형발전을 이끌어낼 핵심 전략”이라며 “오는 7월 1일 통합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북 북부권 균형발전, 국가 권한 및 재정의 적극적 이양, 시·군·구 자율권 강화 등을 행정통합의 기본 원칙으로 제시하며,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장동혁 대표 역시 지방소멸 위기와 국가 균형발전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과제”라며 “입법 과정에서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해 특별법 추진에 힘을 실었다. 한편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은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에서 공식 동의 절차를 모두 마친 상태로, 현재 국회 본격 입법 절차를 앞두고 있다. /김락현·피현진기자

2026-02-02

[기고] K-관광의 걸림돌, 바가지

“바가지 쓰다”는 경제적 손해를 보거나 과도한 대가를 지불하게 된 상황을 의미하는 관용어이다. 조선후기 1894년 갑오경장 이후부터 사용되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당시 시장에서 곡물이나 물품의 교환도구로 사용되면서 등장한 바가지는 여러 의미가 혼용되면서 대중들의 뇌리에 사회적 불공정의 대명사처럼 각인되어 왔다. 최근 2026년도 문화체육관광부의 업무보고에서도 바가지가 등장할 정도이니, 바가지의 생명력은 끈질기면서 시대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하겠다. 관광산업에서 바가지 요금의 논란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바가지요금의 주요 대상이다. 바가지 논란은 팬데믹 기간 동안 억눌려 있던 여행수요가 증가하면서 2023년도 이후 더욱 급증하고 있다. 바가지는 관광의 수요자와 공급자 간 대부분 일회성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단기적으로는 몇몇 공급자에게는 이익이 보장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과 국가 브랜드 훼손을 초래하게 된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이슈라 하겠다. 사실 바가지 현상은 고질적인 한국 관광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는 신호라 하겠으며, 성수기나 주요 행사 별로 등장하는 불편한 진실로 공유되고 있기도 하다. 지금껏 가격 왜곡의 구조를 일시적 제재나 단속, 교육과 캠페인, 혹은 자율 규범으로 관리하곤 하였지만, 이제는 관광산업의 신뢰 관리 실패라는 관점에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30년까지 방한 외래관광객 3천만 명의 유치 목표와 함께 정부의 다양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에서 바가지의 발생빈도와 파급력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은 더욱 절실하다. 바가지 문제는 한국만의 특수한 현상은 아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관광지 가격 왜곡을 법과 행정으로 통제했다. 관광객 대상 가격 차별을 제도적으로 금지하고, 가격표 외부 게시와 다국어 요금 안내를 법제화했다. 유럽권의 다른 나라에서는 바가지 업소 처벌보다는, 가격표시 기준의 강화, 차별적 가격행위 금지, 관광세 정책 도입, 과징금 강화 등으로 가격 왜곡 요소를 분산시키는 접근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일본은 정찰제 문화를 통하여 공동체 차원의 규범으로 내면화하면서 이익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신뢰문화를 중시하고 있다. 주요 국가별 사례가 보여주는 공통점은 분명하다. 법과 행정을 통한 통제도 해법이지만, 가격 투명성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할 시스템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 관계부처 TF 가동을 통해서 실태점검 및 구체적인 개선 방안 논의에 착수했고, 3월에는 종합대책을 발표한다고 한다. 비록 바가지 근절을 위한 법률상 강제할 근거가 없다고 하지만, 관광산업의 경쟁력 확보 및 국가 브랜드 확보 차원에서도 적절한 바가지 논란에 대한 행정적 기준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적인 해법 모색을 찾아야 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와 플랫폼 활용을 통하여 가격정보 공개 및 확인, 과도한 가격에 대한 경고 기능 도입, 다국어 신고 시스템과 대응 서비스 체계 마련 등은 구현이 가능하다. 동시에 관광객 대상의 가격 신뢰가 이루어지는 사업체 등을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도 고려될 수 있다. 물론 관광산업의 질서유지 차원의 법적 기준 마련은 지속가능한 관광진흥을 위한 기본적인 원칙이라 하겠다. 우리의 부끄러운 관행처럼 남겨진 바가지 논란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도 이전과 다르게 민감하다. 그만큼 사회적 불공정이나 구조적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변해가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더 이상 한국관광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바가지 논란을 방치할 수도 없고, 자칫 그릇된 관광으로 대한민국의 이미지에 커다란 손실을 초래할 수도 없다. 관광산업의 골든타임은 결코 저절로 오지 않는다. 기준이 마련된 관광산업의 변신과 신뢰라는 자산이 쌓여간다면 미래 먹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관광대국 진입도 해볼 만하다. 한국관광의 미래는 대한민국 구성원 모두의 선택과 협력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고계성. 경남대학교 교수·(전) 한국관광학회장

2026-02-02

울릉공항 건설, 거센 겨울바람 뚫고 공정률 71% 돌파

국내 최초의 도서 지역 소형 공항으로 기대를 모으는 ‘울릉공항’ 건설 공사가 겨울철 기상 악화라는 난관을 뚫고 공정률 71%를 넘어섰다. 2일 울릉공항 건설 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기준 전체 공정률은 71.15%를 기록했다. 이는 겨울철 특유의 잦은 폭설과 강풍 등 열악한 작업 여건 속에서 일궈낸 값진 성과로 평가받는다. 울릉공항은 총사업비 8792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울릉군 역대 최대 규모의 토목공사(용지 면적 43만㎡)로, 2020년 11월 첫 삽을 뜬 이후 2028년 개항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DL이앤씨 컨소시엄 등 9개 업체가 공정별 시공을 맡고, 발주처는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이다. 올겨울 울릉도는 연일 이어지는 폭설과 기상특보로 현장 가동에 적지 않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제설과 철저한 안전 점검을 마쳐야 하기에 작업 시간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현장 관계자들은 “기상이 허락하는 한 전력을 다한다”라는 각오로 현장을 지키고 있다. 현재 공사는 부지 조성을 위한 ‘가두봉 절취’와 ‘해상 매립’이 핵심이다. 특히 깎아낸 암석과 토사를 별도의 외부 사석 반입 없이 즉시 매립 재로 활용해 공정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공항 배후 시설의 안전성을 뒷받침할 사동항 항구 복구공사를 병행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시공사인 DL이앤씨의 박태준 울릉공항 건설공사 현장 소장은 “겨울철 기상 변수는 늘 존재하는 어려움이지만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작업이 가능한 조건이 갖춰지는 즉시 인력과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공기 내 완공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항 개항이 다가옴에 따라 지자체는 기존 배편과 항공의 상생 방안 마련은 물론 공항과 연계된 배후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 활성화가 지역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통망 연계와 고도화된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울릉도 발전의 중차대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2-02

‘꿈의 소재’ 그래핀 산업 글로벌 허브 포항, 국가차원 전략기술 격상 ‘집중’

포항시가 ‘꿈의 신소재’ 그래핀을 국가 차원의 전략기술로 격상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시는 지난달 30일 산업통상부 주관 국가첨단전략기술 신규 지정 수요조사에 그래핀 분야 기술개요서를 제출했다. 이번 수요조사는 포항시와 그래핀스퀘어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나노산업융합협회’ 명의로 신청됐다. 지자체 차원의 정책 제안이 아닌 상용화를 앞둔 산업계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공식 건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술개요서에는 그래핀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국가 주력 첨단산업 전반에 가져올 파급효과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이를 통해 그래핀이 대한민국 첨단산업 경쟁력과 기술주권을 뒷받침할 핵심기술임을 강조했다. 산업통상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기술의 혁신성과 난이도 △연관 산업 파급력 △공급망 안정성과 경제 안보 기여도 △국민경제 활성화 효과 등을 기준으로 국가첨단전략기술을 지정한다. 그래핀이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되면 투자 지원, 인력 양성, 기술 고도화, 규제 개선, 금융·세제 지원, 특화단지 지정 등 전방위적인 행정특례가 적용돼 국내 그래핀 산업 생태계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그래핀의 산업적 잠재력을 일찍이 인식하고 주무 부처인 산업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그래핀의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을 공식 건의하는 등 선제적인 노력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그래핀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그래핀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고, 포항시의회를 비롯해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등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포항시 그래핀산업육성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산·관·학·연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국가 차원에서도 그래핀에 관한 관심이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해 8월 그래핀을 ‘초혁신경제 선도프로젝트’ 중 하나로 지정하며 국가 차원의 패키지 지원계획을 발표했고, 재정경제부는 포항 그래핀 현장을 방문하고 기업 간담회를 통해 산업 현황을 점검하는 등 정책 구체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정책적 관심 속에서 산업계에서도 가시적인 상용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초 CVD그래핀 필름 양산공장을 포항 블루밸리산단에 준공한 그래핀스퀘어는 본격적인 생산을 앞두고 있다.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멀티쿠커를 올해 상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으로, 그래핀 기술이 적용된 최초의 가전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그래핀이 연구 성과를 넘어 실질적인 산업적 성과로 전환되는 결정적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포항이 선제적으로 조성한 양산 기반과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 등 글로벌 그래핀 산업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02

영천 은해사 주지후보 선거 소청 결정 또다시 ‘연기’···9일 회의 열어 재논의

속보=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태성 스님)가 영천 은해사 주지 후보 선거 관련<본지 1월 23일 자 2면· 1월 29일 자 5면 보도> 소청 심사를 두 차례 연기하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제428차 회의에서 소청 심사를 진행했으나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오는 9일 오후 2시로 결정을 연기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첫 번째 연기에 이은 두 번째 연기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는 소청인 덕관 스님, 피소청인 성로 스님, 진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견 청취와 증거 심문 등 추가적인 확인이 이뤄졌다. 약 2시간 10분간 논의 끝에 선관위는 “증언 내용을 추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결정을 미루고, 차기 회의에서 심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중앙선관위원장 태성 스님은“이번 사안이 중대한 만큼 법적 절차를 철저히 따져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달 16일 은해사 주지 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에서 성로 스님이 55표를 얻어 덕관 스님을 1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이후 덕관 스님은 투표 당시 성로 스님이 투표 용지를 접지 않고 그대로 노출시켜 비밀투표 원칙을 위반했다며 지난달 19일 중앙선관위에 선거 결과 정정 등 소청을 제기했다. /윤희정·조규남기자

2026-02-02

[르포] 교통량은 많고 신호는 짧아 ‘위험·정체’···5년 만에 개통한 해오름대교

2일 오후 2시 임시 개통한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국지도 20호선 ‘효자~상원 간 도로’의 해오름대교(395m). 북구 항구동 방향으로 진행하면 비교적 가파른 내리막을 만나고, 신호 교차로와 맞닥뜨린다. 해오름대교에서 내려오는 차량과 기존 도로 차량이 한 지점에서 합류하는 구조다. 짧은 거리 안에서 감속과 전방 상황 확인, 차로 선택, 제동을 동시에 해야 해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운전자 박정호씨(59)는 “전방 주시나 속도 조절이 충분하지 않으면 교차로 접근 과정에서 위험해질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특히 눈이나 비가 내릴 경우에는 사고 위험이 더 커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병호 경북도 철도계획팀장은 “설계 속도인 시속 50㎞를 지킨다면 급경사로 인한 안전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과속 방지를 위해 단속 카메라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종점부 내리막 구간에는 특수공법인 그루빙 공법을 적용해 배수와 미끄럼 방지 조치도 했다”고 강조했다. 신호 체계는 구조적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북단 교차로는 해오름대교로 진입하는 방향과 진출하는 방향이라는 2개의 큰 흐름 안에 영일만항 방향 직진 2개 차로, 영일대해수욕장 방향 우회전 1개 차로, 해오름대교로 진입하는 직진 2개·좌회전 1개·우회전 1개 차로 등 여러 교통 흐름이 하나의 신호에 동시다발적으로 집중된 구조다. 신호 주기가 1분 50초 내외여서 방향이 2개여도 처리해야 할 교통 흐름이 많다 보니 신호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이 때문에 임시 개통 첫날 현장에서는 영일대해수욕장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우회전 차로에서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우회전 신호 주기가 짧아 한 번에 통과하는 차량 수가 제한되면서 뒤따르는 차들이 교차로 인근까지 길게 대기해야 했다. 영일만항으로 빠져나가는 차로에서는 정지선을 넘어 정차하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는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회가 현장에서 교통 지도를 하고 있지만, 상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출퇴근 시간대나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혼잡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경찰 관계자는 “예상보다 흐름이 좋지 않다”라면서 “신호 체계 조정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병호 철도계획팀장은 “신호 체계 역시 포항시와 경찰과 협의해 개통 시점에 맞춰 연동을 완료했고, 운영 과정에서 문제점이 확인되면 계속 보완하겠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2-02

곡강지구 도시개발조합, 새 집행부 출범 두 달 만에 갈등 속출… 공약이행·감사 과정 불만 터져나와

곡강지구 도시개발조합이 조합총회를 통해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며 출범했지만, 총회 당시 약속했던 공약들이 실제 조합 운영과 시공 과정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조합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조합원 일부는 “기대했던 변화는 보이지 않고, 실망과 손해만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총회 선거 과정에서 조합장으로 출마해 당선된 편도봉 조합장은 투명한 조합 운영, 과거 집행부에 대한 전면 감사, 조합원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당선 이후 약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조합 운영 전반에서 이전 장인관 전 조합장 체제와 뚜렷한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된다. A 조합원은 “선거 당시의 공약이 선언에 그친 것 아니냐”며 “당선 이후에도 과거와 다르지 않은 운영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조합 운영과 시공 관련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불만으로 꼽았다. 편 조합장이 출마 당시 강조했던 ‘조합 홈페이지를 통한 소통 강화’ 역시 논란의 중심에 있다. 조합원들은 상당한 비용을 들여 개설한 홈페이지가 실제로는 조합 운영의 핵심 정보나 시공 진행 상황, 자금 집행 내역 등을 충분히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 늦거나 없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편 조합장은 “조합 홈페이지는 투명한 운영을 위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조합 운영과 관련된 사항은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나 법적 검토가 필요한 내용까지 즉각 공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조합원들은 전임 장인관 조합장 재임 기간 동안 제기된 각종 비리 의혹과 비민주적 운영에 대해 철저한 전면 감사를 요구해 왔으나 현 집행부가 감사에 비협조적이어서 감사가 형식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특히 전임 조합장 체제에서 활동했던 전직 감사가 이번 감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두고 “감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인물이 다시 감사 역할을 맡는 것이 적절하냐”는 문제를 지적했다. 조합원들은 이러한 구조가 감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편 조합장은 “전 조합장 운영에 대한 감사는 현직 감사 2명과 전직 감사 1명이 참여해 1월 14일자로 감사를 마쳤다”며 “현재는 감사 과정에서 확보한 각종 자료를 분석·정리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사 결과가 정리되는 대로 조합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며, 감사를 방해하거나 회피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조합 정관을 둘러싸고도 논란이다. 조합원 일부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된 새 정관이 이사·대의원회의 과정에서 무시됐을 뿐만 아니라 정관에 없는 ‘대의원 대리 참석’을 허용, 불법적으로 회의가 진행됐다고 항의한다. 자격 없는 대의원이 의결에 참여했고, 조합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안건들이 그들에 의해 처리됐다는 것이다. 반면 편 조합장은 “조합 정관에는 대의원의 대리 참석을 허용하는 규정이 명시돼 있다”며 “정관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불법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회의 진행 과정에서도 관련 규정을 설명했고,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편 조합장은 “앞으로 새로 출범한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과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면서 “조합원들의 의견은 항시 존중돼야 하며, 합리적인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개선과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02

TK 통합단체장 선거 이미 불붙었다

3일부터 넉 달 후 지방선거에 출마할 시·도지사와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대구·경북(TK)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행정통합이 로드맵대로 진행된다면, TK지역은 이번 선거에서 초대 통합단체장을 뽑는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그 어느 선거 때보다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통합단체장 선거를 가정할 경우, 선거 구도는 그동안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키워온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아성에 주호영(대구 수성구갑)·추경호(달성군)·윤재옥(대구 달서을) 등 중진의원들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격렬한 공천 경쟁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이 단체장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90일 전까지 의원직을 내려놔야 해 현역의원들로선 사퇴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남은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 이 때문에 예비주자들도 대구·경북 전역을 대상으로 대략적인 여론을 살피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경산시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조지연 의원의 의정 보고회에는 주호영·추경호 의원도 참석했다. 초선 의원의 의정보고회에 중진 의원들이 참석한 케이스는 드물다. 추 의원은 지난달 24일 김천에서 열린 송언석 원내대표의 의정 보고회에도 참석했다. 선거법상 선거구와 선거 방식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통합특별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의 광폭 선거 행보는 어려움이 따른다. 인구 500만의 TK특별시를 이끄는 통합단체장의 상징성은 크다. 당장 보수정치권을 대표하는 정치적 무게감을 가지기 때문에 단숨에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덩달아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책임도 커진다. TK특별시에 걸맞는 통합단체장을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통합단체장은 우선 ‘수도권 블랙홀’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과 절박감을 갖춰야 하고, 세계 주요 도시들과도 경쟁할 수 있는 실력도 있어야 한다. 시·도 간의 갈등 조정력도 겸비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누가 초대 통합단체장 역량을 갖췄는지를 잣대로 지지 후보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2026-02-02

대구 미분양 물량 감소, 부동산 반등 신호일까

대구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6000가구 이하로 줄어들면서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작년 12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1256가구가 줄어든 5962가구로 집계돼 4년 만에 처음으로 6000가구 이하로 떨어졌다. 대구지역 미분양 물량은 2022년 2월 1만4000가구까지 쌓여 대구를 ‘미분양 무덤 도시’로 부르기도 했다. 대구지역 미분양 물량이 줄어든 것은 달서구의 미분양 아파트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990호를 CR리츠의 통매입이 주효했다. 또 한편 미분양 해소를 위한 주택사업자들의 할인 분양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이 된다. 특히 미분양 가구가 줄어든 가운데 매매량 증가, 주택가격 전망지수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오랜 침체에 빠진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감도 나온다. 12월 말 기준, 대구 주택매매 거래량은 1년 전보다 50% 증가했고, 주택가격 소비자전망지수도 한달 전보다 1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3000가구 이상 남아 시장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견해도 있다. 그렇지만 미분양 물량과 입주 물량의 감소는 부동산 시장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정부 들어 서울은 집값이 폭등하는데 반해 지방은 되레 집값이 떨어졌다. 서울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수억 원의 재산이 불어나는데 지방은 살림이 쪼그라든다면 지방민이 가질 허탈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서울의 집값은 잡고 지방의 부동산 시장은 적어도 정상화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최근 대한주택건설협회가 지방의 주택시장 위기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정부에 건의한 내용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지방의 주택시장은 규제보다 지원이 필요하고 수도권과 지방을 이원화해 실효성을 높여달라는 것에 공감이 간다. 모처럼 미분양 해소 소식이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의 온기가 되길 바란다.

2026-02-02

‘돈로주의’와 각자도생의 세계

현실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국제정치는 규범보다는 힘, 명분보다는 국익이 지배하고 있다. 트럼프의 ‘돈로(Donroe=Donald+Monroe)주의’ 외교는 미국의 힘으로 미국의 국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그는 이상주의자들이 중시하는 유엔과 국제법을 무시하고 어떤 나라든 “까불면 죽는다(FAFO)”라고 협박하면서 약육강식의 정글의 세계를 만들고 있다. 미국의 국가안보전략(NSS) 변화가 세계에 주는 충격이 크다. 트럼프는 국익을 위해 군사력 사용도 서슴지 않는다는 사실을 베네수엘라 침공과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통해 분명히 보여주었다. 침략의 명분은 미국에 대한 ‘마약테러’였지만, 실상은 석유통제권을 확보하고 중·러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미국에 비우호적인 쿠바와 콜롬비아에도 경고를 보내는 한편, 국가안보를 위해서 그린란드 합병이 필요하다면서 노골적으로 영토야욕까지 드러내고 있다. 물론 힘의 외교는 오늘의 미국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 로마제국, 나폴레옹제국, 대영제국은 모두 강력한 힘으로 제국을 건설했고, 지금도 러시아는 무력으로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여 전쟁 중이며, 중국은 남중국해 도서들을 강제점령하고 대만에 대한 군사위협을 증대시키고 있다. 강대국들이 제국주의 정책으로 국익을 획득·유지·확대해나간다는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국제정치의 본질적 속성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국제환경과 국익의 비중에 따라 무력행사의 노골성과 그 강도가 다를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존전략은 무엇인가? 약육강식과 각자도생의 세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익을 위한 실용외교’이다. 힘으로 국제정치를 주도할 수 없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외교의 행동반경을 제약하는 이념외교’가 아니라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실용외교’가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이재명 정부가 실용외교를 표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구체적 내용과 전략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실용외교가 원칙 없는 임기응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도 셰셰, 대만에도 셰셰하면 된다”는 단순한 사고방식으로서는 복잡한 실용외교를 추진할 수 없다. 게다가 외교정책에 정권의 이념이 개입되면 다각적 대안 모색이 어려워진다. ‘영원한 우방이 없는 국제정치’에서는 동맹도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체약국의 국익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NATO 동맹국인 미국과 유럽이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듯이, 최근 발표된 미국의 ‘2026 국방전략(NDS)’은 한미동맹 역시 중대한 변곡점에 직면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냉혹한 국제정치에 대처하려면 내적 결속력 강화가 시급하다. 분열과 갈등은 외세개입을 불러온다. 제왕적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진정성 있게 여야협치와 국민통합을 추진해야 국력을 결집시킬 수 있고, 결집된 힘이 있어야 강대국의 압력에 대처할 수 있다. 실용외교의 성패(成敗)는 국론통합을 바탕으로 한 정교한 전략에 달려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변창구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정치학

2026-02-02

빌어먹을 이 한마디

결혼이 사랑의 완성이라고? 그렇다면 사랑의 의미를 다시 찾아야 할지 모른다.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사랑의 실천이기에. 사랑의 완성이 있을까. 아마도 그런 건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를 평생의 동반자로 맞이하는 의식을 치를 때, 우리는 이를 ‘결혼식’이라 부른다. 결혼식은, 결혼이라는 배가 ‘사랑의 실천’이라는 짐을 선적하고 이제 막 항구를 출발할 때 울리는 뱃고동 소리다. 현대의 결혼식은 늘 같은 장면으로 시작된다. 같은 음악, 같은 걸음걸이, 같은 색의 옷, 같은 멘트···. 사회자는 외친다. “오늘부터 신랑, 신부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너무나 익숙하고, 정겨운 이 외침에 우리는 단 한 줌의 의심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감동한다. 그래 맞아! 결혼은 두 사람이 비로소 하나 되는 것이지! 하지만, 과연 그럴까? 두 사람이 하나 되는 것이 진정한 결혼의 의미일까. 그것이 사실이라면, 왜 그렇게 많은 결혼 생활들이 침묵 속에서 흔들리는 것일까. 하나 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식이 끝나면, 조명은 꺼지고 하객들은 모두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간다. 남겨진 두 사람은 이제부터 ‘결혼이라는 집’에서 각자의 리듬으로 새로운 하루하루를 산다. 생각의 방향도, 피로를 느끼는지 지점도, 침묵을 견디는 방식도 다르다. 연애의 시기에는 이러한 ‘다름’들이 매력이 되었지만, 결혼의 집에 들어서면 불편함으로 바뀐다. 왜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냐고, 뭐가 그렇게 피곤 하냐고 따져보지만, 결국은 각자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고, 침묵한다. 하나 되어야 할 두 사람은 여전히 각자이다. 결혼의 집이 안락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그 빌어먹을 사회자의 멘트 때문일지 모른다. ‘오늘부터 두 사람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말 한마디 이후로 두 사람은 하나를 향하여 여기까지 달려왔지만, 아직도 하나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두 사람이 하나 된다는 이 말이 진실일까. 거짓일까. 그 답은 거짓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다 안다. 그 누구도 둘이 하나가 될 수는 없다. 지구상 80억의 인간은 그저 다른 사람들일 뿐이다. 사랑의 결실이 이루어지는 숭고한 결혼식장의 신혼부부에게 가장 축복된 말이 ‘하나 되었다’라는 말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 말은 결혼에 대한 최고의 찬사 그 이상이 되면 안 된다. 식장에서 터지는 축포처럼 ‘한 번만’ 사용되어야 한다. 그리고 축포 소리와 함께 사라져야 한다. 이 말이 결혼이라는 집속까지 숨어들면, 신전을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결혼은 하나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겠다는 언약이다. 결혼이란 집은, 서로 다른 얼굴의 사람까지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피곤한 얼굴로 들어와도 괜찮고, 설명하지 않아도 쉴 수 있으며, 무방비 상태에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그런 공간. 두 사람이 지은 신전. 그곳이 결혼이라는 집이다, 그 집에 대하여 칼릴 지브란 선생은 ‘예언자’에서 이렇게 속삭였다. “함께 서 있으십시오. 단, 너무 가까이 가면 안 됩니다. 신전의 기둥은 제각각 떨어져 서 있는 법. 떡갈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으니까요.”라고. 신혼집에 들어서는 신혼부부는, 이 빌어먹을 말이 신혼여행 가방 속에 숨겨져 있지 않은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공봉학 변호사

2026-02-02

죽음에 대하여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이라는 종착지를 향해 가게 마련이다. 지구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온갖 생명체들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려면 생명을 가진 개체들의 죽음은 없어서는 안 될 과정이기 때문이다. 어떤 생명체도 생태계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을진대, 삶과 죽음은 존재의 양면으로 동일한 비중과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의 경우는 특별한 측면이 있다. 지구 생태계의 일부로 살고 죽는 생물학적인 조건은 여느 생물과 다를 바 없지만, 자신의 삶과 죽음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별난 존재다. 그런 인식능력 때문에 사람은 위기상황에 직면하지 않아도 죽음에 대한 불안이나 공포를 느끼게 된다. 불치병에 걸리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아니라도 결국은 죽을 수밖에 없다는 불안을 안고 사는 것이다. 인류의 인지발달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일면이기도 하다. 인간이 안고 있는 죽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의 원인으로는, 먼저 생물학적 죽음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를 꼽을 수가 있다. 이는 동물이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다. 다음으로는 자아의 소멸에 대한 두려움이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원히 이별해야 한다는 괴로움, 평생 쌓아온 모든 것들과 함께 나라는 존재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절망감 등이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따른 고통과 죽음 이후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도 인간만이 느끼는 죽음의 공포일 터이다. 인류가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는 일은,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 다음으로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삶의 과제였다. 수천 년 동안 쌓아온 사상과 종교, 문학, 예술 등 모든 문화적 축적은 바로 그 불안과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터이다. 그래서 완전한 해결책을 찾아낸 것은 아닐지라도, 80억이 넘는 인구로 번성하고 찬란한 문명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것은 상당한 성과라 할 것이다. 불안과 공포가 오히려 삶을 추동하는 힘이 되기도 한 것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은 아무래도 종교에 귀의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떤 사상이나 철학도 종교만큼 확실하게 죽음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물론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동서고금에 수없이 많다. 우선은 삶과 죽음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가르침이다. 인간은 개별적이고 독자적인 존재가 아닌 무궁무진한 우주의 일부, 즉 우주적인 존재라는 걸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소멸에 대한 공포심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될 것이다. 죽음에 대한 불안을 덜기 위해서 경제적 기반이나 건강관리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죽음을 탐구해보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죽음을 절망과 공포로만 인식하는 폐쇄된 자아를 벗어나서 마음을 열면 불안과 공포가 한결 희석될 뿐 아니라, 내가 처한 오늘의 삶에 의미와 보람, 감사와 기쁨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2026-02-02

건강하고 부드러운 ‘생각날 때 생강 라떼’

한 달 넘게 기침이 끊이지 않았다. 병원을 다녀와 2주 넘게 약을 먹어도 그때뿐이다. 이야기를 나누다 기침이 나면 만나는 사람마다 꿀이 좋으니 한 숟가락씩 입에 물어라, 유자차를 끓여라, 아니다 귤피청이 더 좋다더라, 오래전부터 감기에 걸렸을 때 할머니, 어머니가 약 대신 끓여주는 차 종류는 다 권했다. 오래된 기침이라 이것저것 다 해보기로 했다. 카페에 가도 커피 대신 생강차를 마셨다. 그날 밤은 기침이 덜했다. 겨울이면 생강 라떼가 계절 메뉴로 나오는 맛집이 생각났다. 경주 불국사 근처 후식 맛집인 누마루이다. 입구부터 한옥이라 전통차를 파는 곳일 거라는 생각은 문을 열자마자 깨진다. 높은 층고의 실내는 주인장의 감각이 남달라 보인다. 누마루를 처음 소개한 지인은 블루베리 빙수가 최고라고 알려주었다. 빙수는 4월부터 10월까지 하는 메뉴다. 신선한 블루베리를 담뿍 올린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빙수를 처음 보고는 ‘이게 찐 블루베리 빙수라고 하는 거지’ 하며 함께 간 친구들이 1인 1 빙수 할 만큼의 비주얼이었다. 생블루베리를 산처럼 소복하게 쌓고 사이사이 꿀을 뿌려서 건강한 맛이라 더 맛있게 먹었다. 체리 빙수도 체리가 그득하다. 단맛의 빙수와 잘 어울리는 이 집 커피 맛도 일품이다. 차가운 빙수 한 숟가락 먹고 뜨거운 커피로 리셋하다 보면 한 그릇 뚝딱이다. 지금은 겨울이라 빙수는 주문할 수 없다. 그렇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목감기에 좋은 생강 라떼가 우리 몸을 따뜻하게 데운다. 메뉴판에 이름도 ‘생각날때 생강라떼’다. 생강의 매운맛을 그대로 섭취하면 자극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위에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 이럴 때는 라떼가 제격이다. 우유의 부드러움이 더해져 겨울 음료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면역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라떼 잔 둘레에 계피·설탕을 발라서 한 입 할 때마다 입안에 풍미가 번져 그 맛이 배가 된다. 기침이 잦아든다. 생강 자체가 감기에 효능이 있어서 감기에 걸려 입맛이 없을 때 마시면 좋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인지 자꾸만 오한이 들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강차를 마시니 몸이 후끈해졌다. 평균 체온이 1도 오르면 면역력이 약 60% 활성화된다고 하니 체온을 높여서 감기에 걸릴 확률을 떨어뜨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생강 맛을 좋아한다면 차를 만들기 전에 생강청을 빵에 발라 먹거나 빵과 생강차를 함께 곁들여 먹어도 은근히 먹을만하다. 실제로 시중의 몇몇 제품은 상품 설명서에 빵에 발라먹어도 맛있다고 썼다. 누마루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위험해 노키즈 공간이다. 지금은 마루를 없애고 특색있는 의자와 탁자로 변신했지만 처음 누마루의 2층 공간은 진짜 마루였다. 바닥에 불이 들어와 뜨듯한 아랫목 같아서 손님들에게 사랑방을 추억하게 했다. 사방에 창이 있어서 멀리 호수 뷰와 논의 벼가 연두에서 초록으로 또 황금빛 들판으로 바뀌는 사계절의 모습을 담아낸다. 또 다른 창으로는 기와가 바로 곁에 있어서 한옥의 매력을 최대로 느낄 수 있다. 누마루의 또 다른 매력은 화장실이다. 묵직한 나무문에 달린 동그란 손잡이는 어린 시절 할머니 집이 생각난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세면대에 뽀얀 도자기로 된 꽃병에 시절 따라 생화를 꽂아 놓았다. 오늘은 보라색 스타티스가 기분 좋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가도 얼굴을 기억하고 반갑게 맞이하는 주인장의 센스가 메뉴판에 적히지 않은 또 하나의 디저트이다. 부드러운 생강 라떼가 기침감기에 특효약인지 오랜만에 깨지 않고 푹 잤다. 주인장의 미소만큼 주차장도 넓어 편하다. 경북 경주시 보불로 267 누마루, (054)745-3538. /김순희 시민기자

2026-02-02

대구 나눔 온도 104.6도 기록⋯‘희망2026’ 캠페인, 목표 초과 달성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62일간의 ‘희망2026나눔캠페인’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캠페인은 작년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진행됐으며, 최종 모금액 111억원을 기록해 목표액 106억 2천만원 대비 사랑의 온도 104.6도를 달성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일 오후 중구 동성로 구.중앙치안센터 앞 사랑의온도탑에서 열린 ‘희망2026나눔캠페인’ 폐막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신홍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과 운영위원회 위원, 이재홍 대구시 보건복지국장 및 관계자 등 약 25명이 참석해 나눔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캠페인은 개인 기부 증가와 기업 현물 기부 확대가 두드러진 성과로 평가된다. 경기 침체와 작년 초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로 이미 상당한 기부금이 지출된 상황에서도, 일상 속 소액 기부와 기업 현물 기부가 모여 목표 초과 달성을 견인했다. 경기 침체와 작년 초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로 이미 상당한 기부금이 지출된 상황에서도, 일상 속 소액 기부와 기업 현물 기부가 모여 목표 초과 달성을 견인했다. 신홍식 대구사랑의열매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눔에 동참해주신 시민과 기업, 단체 여러분 덕분에 희망의 온도가 100도를 넘어설 수 있었다”며 “모아진 성금은 대구지역 취약계층과 사회복지 현장 등 꼭 필요한 곳에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사랑의열매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성금을 저소득 가정, 아동·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에 투명하고 공정하게 지원할 예정이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2-02

김재원 “경북의 전성시대를 이끌어 낼 새로운 선수가 되겠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2일 “경북의 전성시대를 이끌어 낼 새로운 선수가 되겠다”며 경북도지사직 출마를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구·경북(TK) 행정통합과 통합신공항, 현 도정 운영 전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행정통합에 대한 자신의 입장 변화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기존처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현재 우리 당은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을 제출했고, 대전·충남, 광주·전남 행정통합법은 민주당이 발의했다”며 “특별법과 부수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통합이 이뤄지고, 그렇지 않으면 무산되는 구조로 이미 결정의 공은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통합 여부를 둘러싼 입장 표명이 아니라, 통합이 이뤄질 경우 어떤 조건에서 성공할 수 있느냐”라며 “졸속 통합이 아니라 대구와 경북 모두가 잘 살고 행정 서비스가 개선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1981년 대구가 경북에서 분리돼 직할시로 승격될 당시 대구 시민들은 큰 기대를 가졌다”며 “45년이 지난 지금, 다시 통합이 살길이라는 논의가 나오는 만큼 통합의 실질적 성과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취수원 문제, 산업용지 부족, 도심 군사시설 이전 등 대구의 오랜 숙제는 행정통합을 통해 보다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며 “경북은 대구의 숙제를 풀어주고, 대구는 경북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 구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고위원직 유지와 관련한 질문에는 “당헌·당규상 대구시장이나 경북도지사 출마를 이유로 당직을 사퇴해야 할 규정은 없다”며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최고위원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당에 전달했고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년 전 대구시장 선거 당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것은 의무가 아니라 선거 전략 차원의 판단이었다”며 “경선 규칙이나 공천 절차와 관련해 최고위원으로서 영향을 미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4년 전 대구시장 선거 출마 이후 이번에 경북도지사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치 활동의 대부분을 경북에서 해왔다”며 “첫 공직 생활도 경북도청이었고, 도정 전반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아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 도정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 최고위원은 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10여 년 전 시작된 사업임에도 국비를 한 푼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도지사가 1조 원 대출을 언급한 것은 정상적인 도정 운영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채 발행도 아닌 방식으로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공무원 조직의 합리적 견제와 통제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 피해로 도민들이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감행한 것도 도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며 “참모진이 최소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02

입춘(立春), 봄을 맞이할 결심

입춘(立春)이다. 열흘 넘게 날씨가 추웠던 탓에 봄이라는 말만 들어도 괜히 온몸으로 따스함이 전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반가운 입춘이다. 주변의 지인들의 ‘날씨가 추우니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입춘을 기점으로 날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 ‘한편으로 다시 새로운 절기가 시작되니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라고 하는 말에서도 입춘을 기다리는 마음을 읽는다. 입춘은 일 년을 24절기로 나눈 그 첫 번째 절기다. 절기로 다시 새해를 맞이하는 셈이다. 봄이 선다는 입춘을 시작으로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의 봄과 관련된 절기가 차례로 이어진다. 도시에 살다 보니 지금까지 계절이 오고 가는 것에 둔감해졌고 이런 절기(節氣)에도 거의 무관심하게 지냈다. 어렸을 때, 농사 달력에 표시되었던 것을 의미도 모르면서 어렴풋이 본 것과 중학교 한자 시간에 선생님이 잠깐 설명해 주신 희미한 기억만 있을 뿐이다. 절기에 다시 관심이 생기게 된 것은 최근이다. 즐겨듣는 라디오 북카페의 책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김신지 작가의 ‘제철 행복’이라는 책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작가는 절기(節氣)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사람들이 이 계절에, 절기에 딱 맞는 자신만의 연례행사가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했다. 일 년 치의 계획을 한꺼번에 세우는 것보다 절기에 따라 나누면 실천하기도 어렵지 않고 그만큼의 기쁨도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보면서 계절마다 해야 할 것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생각했지만, 지난가을에 책을 잠깐 책을 펼쳤다가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전 다시 책을 펼쳐보았다. 나만의 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입춘은 봄이 일어선다는 첫 번째 절기이다. 입춘(立春)은 항상 설립(立)자를 쓰는데 기억하기로는 그 의미를 봄에 들어선다는 들입(入) 자로 기억되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봄이 일어선다는 뜻이다. 겨울 동안 멈췄던 기운이 다시 위로 향하기 시작했다는 걸 조금 더 강조하는 의미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인지 추웠던 날씨도 조금 잠잠해진 것 같다. 입춘에는 입춘첩(立春帖)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걸 만들어 보겠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크게 일었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입춘이 되면 입춘첩을 직접 붓으로 써서 큰 방 입구에다 붙여 놓으셨다. 그 기억에선지 봄 맞을 결심으로 입춘첩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다. 아이들 책상 서랍에 흩어져 있는 종이들 사이로 한지를 찾아 붓펜으로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한자를 적었다.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하다‘는 뜻이다. 글자를 적으며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건강하기를 빌었고 무탈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기를 입춘첩에 담았다. 현관에 붙이고 보니 벌써 봄기운과 좋은 일이 집안에 들어온 것 같다. 입춘에는 챙겨 먹는 음식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이때 먹는 음식이 오신채인데 파, 마늘, 부추, 달래, 미나리를 말한다. 이때쯤 나오는 봄나물이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녁에 달래 넣은 된장찌개라도 끓여야 할까보다. 입춘이어도 날씨는 아직 찬 기운이 가득하니 마음에서 먼저 봄을 맞이할 결심이다. 그리고 올해 입춘 시간은 2월 4일 오전 5시 2분이라고 하니 참고하시길. /허명화 시민기자

2026-02-02

추억의 공중전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안동 원도심을 거닐다 뜻밖의 풍경과 마주했다. 한때는 누구나 이용했지만 이제는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공중전화 부스를 발견한 것이다. 휴대전화 화면을 들여다보며 걷느라 미처 의식하지 못했을 뿐, 공중전화 부스는 여전히 거리 곳곳에 남아 있었다. 안동역전지구대 앞과 안동모디684 건너편, 삼성생명 앞까지. 구안동역 인근의 짧은 구간에서만 세 개의 공중전화 부스를 마주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밝힌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휴대전화 가입 건수는 5765만 건에 달한다. 휴대전화 보급률이 사실상 거의 100% 수준이다. 휴대전화는 생활필수품이 되었고, 연락은 언제 어디서나 가능해졌다. 길거리에서 공중전화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동전을 꺼내 들거나 전화카드를 넣고, 줄어드는 통화 시간을 바라보며 초조해하던 모습도 이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그럼에도 공중전화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전국 곳곳, 특히 지하철역이나 터미널, 관광지와 같은 공공장소에는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에는 낡은 이미지를 벗고 깔끔하게 정비된 모습으로 시민들과 다시 마주하고 있다. 공중전화가 유지되는 이유는 단순히 추억 때문이 아니다. 휴대전화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나 경제적 부담으로 개인 휴대전화를 갖기 어려운 이들에게 공중전화는 여전히 필요한 공공시설이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기기를 분실했을 때,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마지막 통로가 되기도 한다. 통신 환경이 발달한 시대일수록, 이런 예외의 순간을 대비한 공공성은 더욱 중요할 것이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공중전화 부스에 새로운 역할도 부여하고 있다. 긴급 호출 기능을 강화하거나, 위급할 때 구조 요청이 가능한 안심부스로 전환되는 사례도 있다. 와이파이나 휴대전화 충전 기능을 갖춘 부스도 등장했다. 공중전화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무는 시설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맞춰 모습을 바꾸며 살아남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공중전화가 지닌 가장 큰 의미는 기능을 넘어선 감정에 있다. 동전을 하나씩 넣으며 통화 시간을 아껴 쓰던 기억, 부스 안에서 다정하게 나누던 통화, 뒤에 올 누군가를 위해 수화기를 내려놓지 않고 남겨둔 잔액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있다. 짧은 통화에도 마음을 다해 말을 고르던 그 시절의 풍경은, 빠르고 편리한 지금의 통신 방식과는 또 다른 낭만을 품고 있다. 빨간 공중전화 부스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모든 것이 손안의 화면으로 해결되는 시대에도, 공중전화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더 이상 주인공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 묵묵히 자리를 내어주는 조연처럼, 많은 이들의 소소한 추억과 도시의 시간을 품고서 말이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6-02-02

이철우 지사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국회 통과 총력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제정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2일 국회를 방문해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와 면담을 갖고,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과 국회 통과를 강력히 요청했다. 이 지사는 이날 면담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단순한 지역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균형발전을 이끌어낼 핵심 전략”이라며 “오는 7월 1일 통합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북 북부권 균형발전, 국가 권한 및 재정의 적극적 이양, 시·군·구 자율권 강화 등을 행정통합의 기본 원칙으로 제시하며,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장동혁 대표 역시 지방소멸 위기와 국가 균형발전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입법 과정에서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해 특별법 추진에 힘을 실었다. 이 지사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대구·경북은 ‘5극 3특 균형발전’ 구상의 선도적 모델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지방분권 모델을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은 국가 권한과 재정의 지방 이양을 통해 지역이 자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 것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와 산업을 분산시키고,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구상 아래 추진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