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국 중 28위, 헝가리만 아래 재정 문제는 여전히 최대 불행 요인
한국인의 행복 수준이 글로벌 평균에 크게 못 미치며 조사 대상국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입소스(Ipsos)는 19일 한국을 포함한 29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세계 행복 보고서’를 발표하고, 현재 행복하다고 답한 한국인 비율이 5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평균(74%)보다 17%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조사 대상 29개국 가운데 28위에 해당한다.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헝가리(54%)뿐이었으며, 인도네시아는 86%로 가장 높은 행복도를 기록했다.
한국인이 느끼는 주요 불행 요인으로는 ‘재정 상태’가 6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인생이 무의미한 느낌’(45%), ‘주거 상황 또는 생활 조건’(2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생이 무의미하다’는 응답 비율은 29개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행복 요인으로는 ‘가족 및 자녀와의 관계’가 41%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정신 건강과 웰빙’(39%), ‘인정받거나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33%) 순이었다. 경제적 요인보다는 관계와 정서적 안정이 행복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대별로는 X세대의 행복 응답 비율이 62%로 가장 높았고, Z세대는 49%로 가장 낮았다. 불행 요인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베이비붐 세대(54%), X세대(64%), 밀레니얼 세대(67%)는 모두 ‘재정 상태’를 가장 큰 불행 요인으로 꼽았지만, Z세대는 ‘인생이 무의미한 느낌’(50%)을 1위로 선택했다.
행복 요인 역시 세대별 차이를 나타냈다. 베이비붐 세대는 ‘정신 건강과 웰빙’(59%)을 가장 중요하게 봤고,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가족 및 자녀와의 관계’를 1위로 꼽았다. 반면 Z세대는 ‘친구’(38%)를 가장 중요한 행복 요인으로 선택해 다른 세대와 차이를 보였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주거 상황 또는 생활 조건’이 43%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나 주거 문제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엄기홍 입소스 코리아 부대표는 “한국은 여전히 글로벌 기준에서 행복도가 낮은 수준이지만, 올해 행복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년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며 “다만 Z세대는 지난해 52%에서 올해 49%로 하락해 유일하게 행복도가 낮아진 세대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세대의 경우 경제적 부담뿐 아니라 삶의 의미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어 보다 입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입소스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29개국 성인 2만32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한국에서는 16~74세 성인 500명이 참여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