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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경북대, 고속·대량 생산 ‘수처리 분리막 기술’ 개발

경북대학교 섬유시스템공학과 남기호사진 교수팀이 고속·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염색과 염료 폐수처리에 특화된 최고 성능의 수처리 분리막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분리막은 높은 내화학성과 내구성을 갖추고 있어, 환경 오염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 공정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합성 염료는 섬유, 고무, 화장품, 제약, 식품 가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연간 400만t에 이르는 염료가 생산되고 있다. 처리되지 않은 난분해성 유해 물질인 합성 염료가 수생 환경에 방출되면, 수질 및 토양의 심각한 생태독성 위험을 초래하며 인체에 유입될 경우 중추신경계 장애뿐만 아니라 장기기능 장애 및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합성 염료들은 물에 녹기 때문에 수계에서 염료 제거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남기호 교수팀은 레이저 빔을 이용해 황(Sulfur) 함유 고분자 필름 표면을 3차원 다공성 그래핀 층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레이저로 유도된 다공성 황 도핑 그래핀 층은 오염물 흡착과 전기화학적 분해 메커니즘을 동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분리막은 대표적인 합성 염료인 메틸렌 블루(Methylene blue)에 대해 강한 화학적 상호작용과 물리적 흡착 성능을 보였으며, 1.5V의 낮은 전압에서도 24시간 내 93% 이상의 염료 제거 효율을 달성했다. 또 단순한 레이저 직접 묘화(Laser direct writing) 기술을 통해 원하는 위치에 레이저로 그래핀을 바로 합성할 수 있어 크기 제한 없이 분리막 제작이 가능해 제작 단가와 공정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남기호 교수는 “이 기술은 공정이 매우 간단하고 빠르며, 대량 생산이 가능해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며 “염색 산업의 환경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반도체 공정용 정수 시스템, 의료용 정제수 생산 등 고순도 수처리가 필요한 산업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는 남기호 교수, 제1저자는 섬유시스템공학과 손정민 박사과정생이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개인연구사업(우수신진연구)과 나노및소재기술개발사업(소재글로벌영커넥트)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와일리(Wiley)에서 출간하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 머티리얼스(Advanced Engineering Materials)’ 3월호에 게재됐으며, 연구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표지논문(Front Cover)으로 선정됐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3-17

“시와 미술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

경북 문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엄재국사진 작가가 지난 1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STO(Security Token Offering) 한국현대미술’ 전시회에서 현대 미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독창적인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예술 개념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예술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며, 현대 미술의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엄 작가는 캔버스를 단순한 회화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고, 캔버스를 칼로 오려 긴 띠를 만든 뒤 둥근 공으로 조형화하는 독특한 방법을 선택했다. 이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을 넘어, 기존의 평면성을 해체하고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업이다. 캔버스 50여 점을 해체해 제작한 공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훼손을 통해 새로운 자기 자신으로 창조해낸 예술품이다. 일반적으로 작품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공을 직접 차며 감상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점은 작가의 세계가 한 경지를 넘어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작품이 반드시 보존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 혹은 작품이 관객과 더욱 직접적인 방식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는 것으로, 그의 작품은 현대 미술이 지닌 이런 철학적 질문을 함축하고 있으며, 예술과 관객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는 시도로 신선함을 주고 있다. 그는 이러한 실험적 태도와 과감한 시도로 지난 2월 ‘STO 현대미술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전국 국공립 및 사립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작가들만 추천받아 국내외 미술관을 순회하는 프로젝트다. 지난달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 거제, 속초, 광주, 천안, 나주, 여수, 인제, 정읍, 전주, 창원 등지에서 이어진다. 60대 중반의 만학도인 엄 작가는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에 재학 중이다. 그는 2001년 ‘현대시학’으로 문단에 등단했으며, 2006년에는 시집 ‘정비공장 장미꽃’을 발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며 명성을 쌓았다. 또한, 2016년에는 ‘나비의 방’을 발간해 문단에서도 주목받았다. 시와 함께 공부해온 미술 분야에서 그는 2021년 첫 번째 아트쇼(Art Show)를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했고, 2022년에는 두 번째 아트쇼를 문경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했다. 2023년에는 세 번째 전시회를 서울 금보성아트센터의 초대로 열었으며, 2024년에는 네 번째 전시회를 금보성아트센터에서 ‘한국현대미술 발언작가’로 선정돼 초대전을 가졌다. 그리고 다섯 번째 전시회는 경남 거제 해금강 테마박물관 유경미술관의 초대전으로 열어 독특한 예술 세계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엄재국 작가는 “시를 쓰다가 조각과 회화, 설치미술, 개념미술, 도예 등 미술 전반을 하고 있다”며 “시와 미술은 서로 깊이 연관돼 있으며, 상호 보완적이고 상승적 관계를 형성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 미술의 원천은 시라고 생각한다. 시와 미술을 하면서 언어와 색채의 동질성과 변별성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03-17

영남대, 채삼수 영진물산 대표이사에‘천마아너스’ 회원 선정·인증패 수여

영남대학교가 최근 영진물산주식회사 채삼수 대표이사를 ‘천마아너스(Chunma Honors)’ 회원으로 선정하고 인증패를 수여했다. ‘천마아너스’는 영남대가 2020년 신설한 기부자 예우 프로그램으로 대학 발전에 기여한 고액 기부자들을 예우하고 새로운 기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 채삼수 대표이사는 영남대 식품가공학과 82학번으로, 식품 산업 발전과 후배 양성을 위해 꾸준히 기부를 실천해 왔다. 채 대표는 2008년 식품가공학과 장학기금 기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억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특히 후배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장학금 기탁을 지속해 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채 대표이사는 “모교에서 배운 것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작은 정성을 보탰을 뿐인데 ‘천마아너스’라는 영예로운 자리에 서게 되어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모교와 후배들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채삼수 대표께서 보여주신 나눔과 헌신은 영남대의 발전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큰 귀감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영남대는 1억 원 이상 발전기금을 기탁한 개인 및 기관(단체) 중 대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사회적 인지도와 영향력이 큰 기부자를 선정해 ‘천마아너스’ 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100여 개인 및 단체(기관)가 회원으로 선정됐으며, 천마아너스 회원을 주요 대학 행사에 외빈으로 초청하는 등 기부자 예우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2025-03-17

영남대, 교원임용시험서 수석 휩쓸어

영남대학교가 2025학년도 교원임용시험에서 다수의 수석을 배출했다. 전국 시·도 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교원임용시험 합격자 명단에 따르면, 2025년 2월에 졸업한 수학교육과 이찬희 씨와 박종범 씨가 각각 경북의 수학과 대구의 정보·컴퓨터 분야에서 수석을 차지했다. 국공립 교원 임용시험은 높은 경쟁률과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는 시험으로, 처음 응시하는 시험에서 수석으로 합격한 것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수학교육과(입학정원 30명)는 이 두 학생을 포함해 총 18명의 공·사립 임용 합격자를 배출하며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한문교육과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홍세린 씨가 서울에서, 박아림 씨는 강원, 전진성 씨는 경북에서 각각 수석으로 합격하는 등 6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한문교육과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수체육교육과에서는 이충렬 씨가 인천에서 수석 등 7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국어교육과 역시 대구 차석을 차지한 김민정 씨를 비롯해 총 15명의 교사를 배출했다. 특히, 2025년 대구 공립 국어 교사 임용자 3명 중 2명이 영남대 국어교육과 졸업생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영어교육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25년 대구 공립에 임용된 영어 교사 4명 중 2명이 영남대 영어교육과 졸업생이며, 김민지 씨는 대구 차석으로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경북 공립 임용에 합격한 이홍석 씨는 재학 중 영어교육과 학회장을 맡았으며, 졸업과 동시에 교사로 임용되며 모범적인 사례로 남았다. 이외에도 유아교육과 6명, 교육학과 3명 등 모든 과에서 중등 임용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세종, 전남, 전북, 제주를 제외한 전국 모든 시·도에서 교원 임용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학생 수 감소와 임용 선발 인원 축소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교수진과 학생들이 한마음으로 도전하며 이뤄낸 값진 성과다. 영남대 사범대학 조성은 학장은 “이번 성과는 교수진과 학생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이며, 영남대 사범대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이 꿈을 이루고 훌륭한 교육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25-03-16

포항시체육회, 신임 상임부회장에 황병기 前포항시 도시해양국장 임명

포항시체육회(회장 이재한)는 13일 제2차 이사회에서 공석이었던 상임부회장에 황병기 前포항시 도시해양국장을 임명했다. 신임 황 상임부회장은 1982년 영덕군에서 공직에 입문한 뒤 1990년 포항시로 전입해 체육지원과장, 건설과장, 홍보담당관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도시해양국장을 끝으로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이후에도 포항시축구협회 수석부회장, 경북축구협회 이사직을 유지하며 지역체육과의 인연을 놓지 않고 포항체육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이재한 회장은 “공직자로 다양한 요직을 거치며 정책 기획 및 조직 운영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고, 특히 체육지원과장으로 재직 중 체육행정과 현장 실무를 두루 경험한 풍부한 역량을 바탕으로 포항시체육회 발전과 주요 역점 사업 추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병기 상임부회장은 “포항체육인의 한 구성원으로 포항체육 발전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며 “체육인 가족 모두가 신뢰하고 의지하며 서로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기반으로, 체육회는 물론 회원단체와 관계기관의 상생발전을 이끌어 포항체육이 관계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체육인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2025-03-14

어르신들의 말벗에 ‘서예 치유’까지 훈훈

지역 사회의 어르신들을 위해 기억력 증진과 인지능력 향상을 목표로 서예 지도를 펼치는 재능 봉사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 붓글씨봉사단(단장 강성태, 이하 봉사단)은 지난 11일 봉사단원 10여 명이 어버이주간보호센터(포항시 남구 연일읍 중단리 소재)를 찾아 어르신들에게 먹 갈기와 서예기본 점획 쓰기 등 서예기초학습을 지도하며 말벗을 해드리는 두번째 ‘서예치유’ 교육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자원봉사 활동은 봉사단이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교육 활동 프로그램으로, 고령사회를 맞아 노년기의 인지력·기억력 저하와 치매를 예방하고 어르신들의 활력 증진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은발, 백발의 어르신들과 휠체어를 탄 어르신 등 40여 명은 준비된 탁자에 삼삼오오 모여 서예 강사와 봉사단원들의 안내에 따라 먹 갈기, 서예 용구 익히기, 기초 점획 연습과 자음·모음 선 긋기 연습 등을 차례대로 따라 했다. 이날 서예 수업에 처음 참여한 한 어르신은 “90평생을 살면서 붓이라고는 처음으로 잡았는데 막상 글씨를 써보니 잘 써지지 않았지만 흥미롭고 재미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100세를 넘긴 유용술 할머니는 휠체어에 앉은 상태로 ‘아들딸, 건강 행복’을 정성껏 쓰고는 펼쳐 보여 눈길을 끌었다. 어버이주간보호센터 배귀옥 원장은 “봉사단에서 지역의 어르신들을 세심히 배려하여 노년기에 쉽게 앓을 수 있는 파키슨병과 인지력·기억력 개선에 좋은 붓글씨 쓰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줘서 감사드린다”며 “어르신들이 붓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말벗을 해주는 봉사단원들의 정성스러운 모습에서 따스하고 아름다운 지역사랑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 붓글씨봉사단은 2022년부터 관내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서 학생들에게 붓글씨 체험학습 실기지도를 30여회 개최했고, 어르신들에게 실버인지 서예치유 프로그램은 올해부터 처음 계획해 오는 6월까지 매주 실시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