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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으로 이룬 산골마을 경로당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5-11-09 16:42 게재일 2025-11-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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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오지마을 연일읍 우복2리
오랜 숙원 어르신 쉼터공간 조성
시·자매기업 (주)포센 등 힘 보태고
서울에서 기업 활동중인 출향민
(주)GNLST 대표도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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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포항시 남구 연일읍 우복2리 현지에서 우복2리 경로당 준공식이 열렸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한용(오른쪽에서 네 번째) (주)GNLST 대표, 김준철 대동고 교장 등 참석자들이 준공식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7일 포항시 남구 연일읍 우복2리에서 마을의 오랜 숙원이던 경로당 준공식이 열렸다.

현재 27가구가 생활하는 이 마을은 연일읍에서도 산속 깊은 오지로 꼽히는 곳이다. 그동안 어르신들이 모일 공간이 없어 불편을 겪어왔으나, 이날 새 경로당이 문을 열며 마을의 숙원이 풀렸다.
 
이번 경로당 건립에는 포항시의 행정적 지원과 더불어 마을 주민, 이장, 자매마을 기업 ㈜포센 등이 힘을 보탰다. 특히 이 마을 출신으로 서울에서 활발히 기업 활동을 하고 있는 김한용 ㈜GNLST 대표의 후원이 큰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우복2리에서 초·중학교를 마치고, 포항 대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물류, 여행, 제조, 해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회사를 운영하며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고향 소식을 챙기며 마을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새벽 서울을 떠나 행사에 참석한 김 대표는 “청소년 시절 자전거로 포항까지 통학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 시절의 어려움이 오늘의 나를 만든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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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용(오른쪽) (주)GNLST 대표가 지난 7일 포항시 남구 연일읍 우복2리 경로당 준공식에서 고등학교 동기인 김준철 포항 대동고 교장과 포즈를 취했다. /독자 제공

그는 이미 모교인 한국해양대학교와 대동고등학교에 장학금과 발전기금을 기탁하며 후배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영국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며 “비록 지금은 많은 분들이 떠났지만, 제 마음속 고향은 언제나 이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개교 53주년을 맞은 대동고가 지역을 넘어 명문사학으로 성장하고, 동문들이 사회 곳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이날 바쁜 일정을 쪼개 준공식에 참석, 축하했다. 이 시장은  “우복2리 경로당이 이제 건축된 만큼 회원들이 모두 장수하시길 기대한다“면서  “한편으로는 고향을 잊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김 대표 같은 분들께 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김병락 우복2리 경로당 회장은 “다소 늦었긴 해도 이제나마 마을 경로당이 문을 열어 너무 기쁘다”고 감격해 했다. 그러면서 “ 이 사업을 성원해 주신 분들, 그리고 크고 작은 마을 일들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조용하게 도와주고 있는 김 대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간의 지원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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