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전국 최고령인 100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0일 수성구에 거주하는 1926년생 A씨가 대구 270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전국 17개 시·도의 아너소사이어티 중 최고령자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어르신이 얼굴과 이름이 공개되는 걸 원치 않았다”고 했다.
A씨는 젊은 시절 공무원으로 44년간 근무했고, 퇴직 이후 10년간 일반기업에서 일했다. 그는 “우리 이웃은 물론이고, 국가와 사회에서 여러 혜택을 받아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었다. 그 덕에 자녀들이 모두 잘 성장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올 수 있었다”며 “이제는 그 은혜를 사회에 돌려드리고 싶다”고 기부의 뜻을 밝혔다.
이어 "신문을 통해 접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을 보며 나도 그들처럼 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말에는 한 세기를 살아온 인생의 지혜와 따뜻한 나눔의 철학이 묻어났다.
신홍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100세 어르신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은 세대를 초월한 감동의 메시지이며, 대한민국 나눔의 역사를 상징하는 소식이다”며 “국가 발전과 함께 걸어온 한 세기의 생애를 ‘나눔’으로 이어가신 뜻깊은 결정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대구는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 나눔 1번지’로 세대를 초월한 상징적 아너들이 함께하는 곳이다.
2023년에는 1850년생인 국채보상운동의 선구자 서상돈 선생이 221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추대된 것에 이어 올해는 1926년생 전국 최고령 어르신이 새로 가입해 ‘가장 생년이 빠른 아너’와 ‘가장 고령의 아너’가 모두 대구에서 탄생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