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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現군수 재선도전에 전찬걸 도의원 라이벌 부상

본지와 포항MBC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를 볼 때 임광원 군수가 일단 한숨은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 군수는 `다시 선출되는 것이 좋다`는 재신임 질문에 44.7%가 지지의사를 나타낸 반면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는 것이 좋다`에 31.5%가 응답, 그동안 적잖게 외연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임 군수는 재신임 의사가 교체의사를 넘어 섬에 따라 그를 둘러싸고 일었던 `분위기가 안좋다``읍내에 나가보면 온통 반대투성이다`는 악성루머도 어느 정도 잠재울 전망이다. 선호도에서도 임 군수는 43.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임 군수는 넘어야 할 산 또한 적잖다는 지적이다. 행정관료 출신인 임 군수는 군민과의 소통, 즉 스킨십 부족이 문제로 꼽힌다. 이는 현 상태 대로라면 그럭저럭 커버가 가능하지만 유력후보가 부상해 구도가 잡힐 경우 큰 짐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임 군수가 재선 고지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현재 6명이 군수 출마 예상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임 군수 대항마로는 전찬걸 도의원이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다. 재선인 그는 이번 조사에서 군민선호도 23.5%로 2위를 차지했다. 전 도의원은 또 조사 결과, 지역구인 북면·죽변면에서 28.9%를 얻어 임 군수 35.3%에 거의 육박했다. 잠재된 세가 만만치 않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특히 전 도의원은 40대에서 32.2%의 지지를 받아 임 군수의 36.3%를 거의 따라잡았다.전 도의원은 그러나 현재로선 임 군수를 넘기가 버거워 보인다. 지역구인 북면과 죽변 조차 임 군수를 이기지 못하고 있고, 울진읍에서도 선호도가 임 군수 49.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3.5%에 불과한 것.상황이 이렇다보니 김용수 전 군수 출마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고서도 지난번 낙선했던 김 전 군수는 측근과 임 군수 반대파들로부터 대항마로서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일 울진군신년교례회에 모처럼 모습을 드러내 적잖은 관심을 모았다.김 전 군수가 출마할 경우 4년 전처럼 다시 한 번 빅 매치가 전개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조사 대상에 오른 이들 중 임 군수와 전 도의원 외의 강진철, 김기호,임영득,임원식씨는 선호도가 4% 미만이어서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다. 김기호 대우인터내셔널 전무는 “현재 결과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제 시작일뿐”이라며 3월을 전후하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 주장엔 다른 후보들도 의견을 같이한다. 도지사 선거에선 김관용 지사의 강세가 울진에서도 여전했다. 교체의사는 20.2%에 그친 만면 재신임 의사는 51.9%를 보여 이미 조사한 포항 경주 영덕 울릉에 이어 견고한 지지세를 유지했다.도지사 후보 선호도에서도 김 지사는 46.9%를 얻었다. 울진이 지역구인 강석호 국회의원은 선호도에서 14.3%를 얻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주거만족도는 42%가 매우만족 또는 대체로 만족하다고 응답, 비교적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8%가 자부심과 애향심이 크다고 답해 지역에 대한 강한 애착심을 보여줬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 68.4%,민주당 4.8%, 통합진보당 0.3%였다.○조사시기:2013년 12월 28~29일(포항, 경주), 29~30일(울진, 영덕, 울릉)○조사대상 :1·2차 경북동해안 성인 남녀 4천530명(포항 1천500명, 경주 1천명, 울진 700명, 영덕 1천명, 울릉330명)○응답률:포항 5.21%(2만8천762명 통화 발신), 경주 6.15%(1만6천253명), 울진 6.98%(1만18명), 영덕 8.14%(1만2천280명), 울릉 20.59%(1천622명)○조사방법:자동응답전화여론조사(울릉은 전화면접조사)○신뢰도:95% ± 2.5%(포항)·±3.1%(경주)·±3.7%(울진)·±3.1%(영덕)·±5.4%(울릉)/정철화·주헌석기자

2014-01-03

신도청시대 개막 앞두고 경북 중심도시 도약 기반 조성

예천군은 올해 경상북도 개도 700주년을 맞이하고, 웅도경북의 새로운 중심도시로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예천군은 도청이전에 따른 기반 구축, 곤충산업 활성화와 농특산물의 고부가가치 창출로 농업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저소득층, 노인, 장애인, 여성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군민 모두가 풍요롭고 살기 좋은 복지예천을 건설해 나가겠다는 군정추진 방향을 제시했다.미래 먹거리산업 육성 차원 곤충산업 집중 투자노인·여성·다문화가정 등 복지예산 600억 배정공직자부터 변화·혁신 앞장, 소통의 군정 역점□경북 새 중심도시로의 기반 구축예천군은 한천교에서 우계삼거리 간 도로 확포장 사업 완료, 용우교 가설공사 마무리로 도시외곽 도로망을 구축, 대심지구와 청복지구의 미개설 도시계획 사업을 지속 추진해 도시성장 기반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임대형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예천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주민불편을 최소화해 차질 없이 추진하고, 개포·지보면 상수도 취·정수장을 폐지해 안동시 용상정수장의 수돗물을 공급해 신도청 시대에 대비한 개발대상지를 대폭 확충해 나간다.또 용궁면소재지 정비사업을 착공하고, 풍양면과 지보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도 연차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 살기 좋은 소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곤충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예천군은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운영하고 있는 곤충연구소를 활용해 애완곤충과 함께 미래 식량을 대체할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가능성이 높은 곤충을 소득과 연결되는 산업으로 육성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9년부터 시작한 우수 꿀벌 품종 개발사업은 꿀 생산력이 30%이상 뛰어난 우량 품종 개발에 성공해 농가에 보급을 확대하고, 수밀력이 뛰어난 여왕벌의 정부 장려 품종 지정과 국가 원종보존소로 지정을 신청해 우리나라 벌 연구의 중심으로 육성한다.또한, 호박벌특화센터 건립은 올 상반기 완공하고, 동굴곤충 체험관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곤충 연구와 체험이 전국에서 가장 앞서 가는 곤충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특히, 2012년 곤충엑스포 행사시 관람객으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곤충생태원의 탐구기능을 보강해 전국적인 자연생태 체험학습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체험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예천군에서 영주시와 공동으로 유치, 추진하고 있는 국립백두대간 산림치유단지 조성사업은 지난해 5월 착공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곤충생태원과 연계해 산림휴양 생태관광지로 조성해 나간다. 풍양면 삼강리 일원에 추진 중인 녹색문화 상생 벨트 조성사업은 낙동강 연안의 강 문화와 생태자원을 관광 테마로 개발해 회룡포와 함께 새로운 관광 예천의 한 축으로 가꿔 나갈 계획이다.특히, 예천시가지 앞을 흐르는 한천에 고향의 강 사업을 추진해 예천 고유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총 223억원의 사업비 중 군비가 28%인 62억원이 투자되고, 161억원은 국도비가 지원돼 추진한다.또 전국 국궁의 70%이상이 예천과 관련이 있고, 예천출신 김진호 선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윤옥희 선수 등 예천이 한국양궁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오고 있어 활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예천군은 적은 예산으로 육상 전천후 훈련 시설과 경사로 훈련장을 건립해 전국에서 많은 육상선수들이 전지 훈련장으로 찾고 있으며, 전국 규모의 육상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또 세계 최고의 양궁경기장을 보유하고 양궁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는 예천군은 매년 전국 규모의 양궁대회를 10여회와 우리나라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33팀 1천785명의 전지훈련을 유치해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살맛나는 부자농촌 건설예천군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전체 인구의 50%가 넘는 주민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농업인의 소득증대가 곧 예천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생각으로 농업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군에서는 올해 전체 예산의 20%가 넘는 670여억원을 농업분야에 지원할 계획이고, 농업이 지금까지는 생산위주의 1차 산업이었다면 앞으로는 생산, 유통, 체험, 관광 등이 어우러진 새로운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농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생력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풍양면 일원에 우리 밀 생산단지를 조성해 다양한 체험과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지역 특산품인 토끼 간 빵과 연계하는 등 새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또한, 친환경 농자재 지원, 벼 상토지원사업과 농기계 임대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예천참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한우 고급육 생산기반 조성과 품질 고급화로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이현준 군수는 취임 이후 농업분야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농업현장의 애로사항을 군정에 더 많이 반영하기 위해 농업인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군민이 풍요로운 복지예천 건설예천군에서는 올해 574억원의 예산으로 저소득 소외계층, 노인, 장애인, 여성, 다문화 가정 등 복지분야에 지원해 자립과 자활의지를 키워 희망을 심어 줄 계획이다.군에서는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 생활을 위해 9억원의 예산으로 일자리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독거노인 공동거주의 집을 12곳으로 확대 운영해 홀로계신 어르신들의 정서적 외로움을 해소할 계획이다.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하여 생계비, 주거비, 교육비 등 70억원과 의료급여 117억원을 지원하여 절대 빈곤층의 기초생활보장을 강화한다.여성과 어린이를 위해 여성들의 교양활동과 리더십 향상 역량 교육, 보육사업 확대, 취약아동지원, 아이돌봄 지원사업 등 81억원을 지원해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늘리고, 취약계층 아동들의 보호에 힘쓴다.또한, 천향, 송곡 보건진료소를 신축하고, 최신식 첨단의료 장비를 보강하여 농촌에 쾌적한 의료 환경을 만들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독양, 대은 보건진료소에 원격 영상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거동이 불편한 벽지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맞춤형 보건의료서비스를 확대해 군민 삶의 질을 향상할 계획이다.▲ 이현준 예천군수□소통과 화합으로 열린 군정 구현예천군에서는 올해 지방선거와 민선 6기 출범으로 군민들의 기대욕구가 매우 커 지역에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공직자들이 변화와 혁신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군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공직풍토를 조성하고, 군민과 함께하는 군정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민들의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여성의 자기계발, 취미활동 등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며, 여성교육과 예천아카데미를 개최해 선진 군민의식을 함양할 계획이다.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14-01-03

최수일 울릉군수 재선가도 탄탄대로

오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동해안 3개 군지역에서는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김병목 영덕군수를 제외하면 최수일 울릉군수의 재선 가도가 가장 탄탄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계기사 3면 경북매일신문과 포항MBC가 폴스미스에 의뢰해 실시한 `2014년 신년특집 여론조사`결과 최군수의 선호도는 53.0%로 정태원 전 울릉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9.5%, 김현욱 전 울릉부군수 9.4% 등 경쟁자 2명을 크게 앞섰다. 유권자들은 최군수에 대한 재신임과 교체 의사에 대해서도 각각 57.5%, 21.1%로 답해 보궐선거에 당선돼 짧았던 재직 기간에도 불구하고 군정 성과에 대해 양호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임광원 울진군수 재신임 44.7% 교체 31.5%現군수 3선제한 영덕은 후보자들 혼전 양상 역시 현 군수가 재선에 도전하는 울진군은 임광원 군수가 선호도 43.3%를 차지한 가운데 전찬걸 경북도의원 23.5%를 제외하면 임영득 전 울진군 기획관리실장 3.5%, 강진철 전 부산일보 편집부장 3.2%, 임원식 전 경북도의원 2.4%, 김기호 대우인터내셔널 전무 1.7% 등 나머지 출마예상자 4명이 4% 미만의 좁은 구간에 밀집한 양상이다.초선의 임군수는 재신임과 교체의사에 대해 군민들로부터 각각 44.7%, 교체 31.5%, `잘 모르겠다` 23.9%를 얻었다. 김병목 군수의 3선제한으로 기초단체장에 첫 도전하는 신인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영덕군은 조두원 전 구미경찰서장이 선호도 17.2%, 김성락 영덕군 기획감사실장이 17.1%로 선두에 나섰다.하지만 비교적 경쟁 대열에 늦게 뛰어든 이희진 전 강석호 국회의원 보좌관(14.1%)이 오차 범위 내에서 3위를 차지하고 지역밀착도가 높은 박진현 경북도의원(11.7%)과 풍부한 행정 경험을 내세우는 장성욱 전 문경부시장(11.4%)이 맹추격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동해안에서도 40% 중반대의 안정된 선호도를 나타냈다.김 지사는 울진 46.9%, 울릉, 46.5%, 영덕 44.8%로 조사됐으며 강석호 국회의원은 지역구인 영덕과 울진에서 23.3%, 14.3%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울릉에서는 이철우 국회의원 7.9%, 강석호 국회의원 2.8%, 권오을 전 국회의원 2.7%, 김재원 국회의원 2.6%의 순이었다.김 지사는 재신임과 교체의사 질문에서도 울진과 영덕, 울릉에서 각각 51.9% : 20.2%, 50.0% : 24.9%, 54.6% : 17.9%로 나타나 높은 선호도가 그대로 반영됐다.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영덕 73.5%, 울진 68.4%로 나타나 기세가 여전했으나 울릉도는 유독 59.4%로 낮았다.이번 조사는 지난 12월 29일 부터 30일까지 인구와 출마 예상자 수를 고려해 울진 700명, 영덕 1천명, 울릉 330명 등 총 2천30명의 표본에 대해 자동응답전화 방식(울릉은 전화면접조사)으로 실시됐다.신뢰수준은 울진 95%±3.7%, 영덕 95%±3.1%, 울릉 95%±5.4%이다./임재현기자imjh@kbmaeil.com

2014-01-03

한국, 유럽·아프리카 넘어야 사상 첫 `원정 8강` 보인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아침이 밝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원정 8강 진출을 꿈꾸고 있다.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조별예선 H조에서 맞붙게 될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의 전력을 분석해 본다.◇벨기에(FIFA 랭킹 11위)유럽의 전통 강호월드컵 단골손님무패로 본선 진출▲ 벨기에의 신성 에당 아자르.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무려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벨기에는 내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다크호스`로 인정받는 유럽의 전통 강호다. 벨기에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A조에서 8승2무의 무패행진으로 `난적` 크로아티아(5승2무3패)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조별 예선을 치르면서 벨기에는 크로아티아, 웨일스에만 두 차례 비겼을 뿐 흠결 없는 경기 내용으로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했다.국제축구연맹(FIFA) 창립 멤버로 1930년 1회 우루과이 월드컵부터 참가한 벨기에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벨기에는 198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준우승과 1986년 멕시코 월드컵 4강 진출을 바탕으로 `붉은 악마`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유럽 축구의 강호로 군림했다. 특히 1982년 스페인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6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하며 `월드컵 단골 손님`의 입지를 굳혔다.하지만 벨기에는 2006 독일 월드컵과 이어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연거푸 유럽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위기를 맞았다.위기의식에 빠진 벨기에는 유소년 육성에 공을 들였고, 마침내 에당 아자르(첼시),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앙 벤테케(애스턴 빌라) 등 이른바 황금세대를 길러내며 다시 유럽 축구의 전면에 나섰다. 벨기에는 나세르 카딜(토트넘),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케빈 더 브루이너(첼시), 악셀 비첼(제니트) 등 20대 `젊은 피`들이 맹활약하면서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마무리했다.이들의 활약을 앞세운 벨기에는 10월 FIFA 랭킹이 5위까지 치솟으며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에서 당당히 시드 배정을 받아 냈다. 벨기에 대표팀을 이끄는 마르크 빌모츠(43)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린 공격수 출신으로 2012년부터 지휘봉을 이끌고 있다.◇러시아(FIFA 랭킹 22위)동유럽 다크호스12년만에 본선행국내파 위주 구성▲ 러시아 간판 골잡이 알렉산더 케르자코프.러시아는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동유럽의 강호다. 내년 브라질 월드컵은 러시아가 1994년, 200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출전하는 월드컵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모두 유럽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러시아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 유럽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지키는 포르투갈을 제치고 F조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포르투갈, 이스라엘, 아제르바이잔, 북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등 F조로 묶인 러시아는 조별리그에서 7승1무2패, 승점 22를 올렸다.이스라엘, 룩셈부르크에 4골씩 몰아치며 매서운 공격을 펼쳤고 실점은 단 5점만 했다. 이 때문에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러시아를 복병으로 지목하는 분석도 적지 않다.러시아는 소련에서 분리된 이후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외국인 사령탑을 데려오면서 변화의 조짐이 일어났다.줄곧 자국 사령탑에 지휘봉을 맡긴 러시아 대표팀이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을 데려온 것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탈락한 직후다. 러시아의 지휘봉을 잡은 주인공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으며 4강 신화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러시아는 히딩크 사단으로 나간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예선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격파하며 파란을 일으킨 러시아는 조별리그 2위로 16강에 오르고 8강에서 네덜란드를 연장전 끝에 물리쳤다.비록 4강에서 스페인에 지긴 했지만 사상 첫 국제대회 준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는 플레이오프 끝에 슬로베니아에 밀려 탈락한 아픔이 있다.지난해 7월부터는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카펠로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동안 7승3무2패의 성적을 거뒀다. 2018년 월드컵 개최국이라 축구 발전에 적지 않게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선수들은 대부분 국내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유로2012부터 카펠로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를 주목할 만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치러 1-2로 진 적 있다.◇알제리(FIFA 랭킹 26위)원정 다득점 행운힘겹게 본선 진출조별예선 5승1패▲ 알제리 수비의 핵심 마지드 보게라.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인 알제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 예선에서 원정 다득점의 행운을 앞세워 통산 네 번째이자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본선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1962년 프랑스 식민지에서 벗어난 알제리는 그해 축구협회를 설립했고, 1964년 FIFA와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 가입했다.알제리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에 도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까지 본선 진출은 `먼나라 이야기`였다.이런 가운데 알제리는 1962년부터 투자를 시작한 유소년 축구가 서서히 성과를 드러내면서 1975년부터 이들이 알제리 축구의 황금세대로 성장했다.마침내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처음 본선 무대를 경험한 알제리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까지 2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5회 연속 예선 탈락하는 침체기를 겪었다.알제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20년 만에 본선 무대 복귀의 기쁨을 맛봤지만 조별리그에서 1무2패의 참담한 성적표에 그쳤다.2014 브라질 월드컵 아프리카 조별예선에서 5승1패를 기록, 선두로 최종예선에 나선 알제리는 `돌풍의 팀` 부르키나파소를 상대로 1차전 원정에서 2-3으로 패한 뒤 2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1, 2차전 합계 3-3 동점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룬 알제리의 핵심 선수는 카타르리그에서 뛰는 수비수 마지드 보게라(레퀴야)가 손꼽힌다.보게라는 부르키나파소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알제리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결정하는 결승골을 꽂아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공격형 미드필더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와 수비형 미드필더 메흐디 라센(헤타페)이 중원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고, 지난해 A매치에 데뷔해 12경기에서 9골을 터트린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가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로 인정받고 있다./연합뉴스

2014-01-02

도청이전, 웅도 경북 새로운 천년 연다

2014년에는 안동과 예천 일원에 새로운 도읍지인 경북도청이 개도 700주년을 맞아 둥지를 틀고 역사적인 전기를 맞게 된다.줄곧 대구에 있던 청사를 경북으로 옮겨 첫 살림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북지방경찰청과 경북도교육청 등 산하 각급 행정기관이 함께 이전하고 2027년까지 10만명이 살게 될 경북도청이전 명품 신도시도 함께 건설된다.특히 신청사가 준공되는 2014년은 고려 충숙왕 원년인 1314년에 우리 지역이 경상도란 이름을 얻은 지 700년이 되는 해인 만큼 300만 도민 모두는 하나같이 새로운 도읍지에서 웅도 경북의 영광을 재현하는 기대감에 차있다.경북매일신문은 경북도청의 역사와 신도시 랜드마크, 파급 효과 등 전반적인 부문을 살펴본다.편집자주10월말 준공 신청사,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 국내최고 녹색 모범청사로 건축안동 행정·문화 - 구미 전자 - 포항 철강 新삼각축 구축, 획기적 경쟁력 갖춰□ 경북도청의 역사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에 `경상도`란 이름이 생겼고, 1601년 대구 도심에 경상감영이 설치됐다. 이후 1986년 13도제 실시로 `경상북도`로 변경됐고, 대구에 관찰사를 설치했다. 1910년 대구 중구 포정동(현재 대구 경상감영공원 자리)에 청사를 지었다가 1966년 지금의 북구 산격동으로 옮겼다. 이후 1981년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경북도에서 분리돼 행정담당구역과 도청 위치가 다른 상황이 이어오다 1991년 지방자치제 부활과 함께 도청이전문제가 공론화됐고, 2006년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결단으로 대구직할시가 분리된 지 27년 만인 2008년에 도청 이천예정지를 안동·예천지역으로 결정하고 33년 만에 이전한다.□ 도청이전의 필요성도청이전은 우선 도청이 도민과 가까운 곳에서 도정을 수행하고 봉사함으로써 진정한 지방자치의 이념을 실현하는 것이다. 더불어 경북도는 도청이전을 단순한 도청 소재지 변경이 아닌, 미래 경북 천년의 새로운 도읍지를 마련하고, 낙후된 경북 북부권의 새로운 성장 거점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정치적으로 경북은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도청의 입지가 담당구역과 달라 도정의 구심력 약화를 불러왔다. 따라서 도청이전은 단순한 담당구역과 사무소의 일치보다는 도정의 중심확보를 통한 경북도의 역량을 강화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도청이 대구시에 있음에 따라 경북도의 재정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경북도의 중심은 더 이상 대구가 아니라는 공간적 자부심 고취와 공동체 의식을 한층 끌어올리는 등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근간이다.□신도시 랜드마크, 명품 신청사 건립영남의 길지, 검무산 아래 자리잡은 도청 신청사는 신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따라서 경북도는 경북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반영하면서 현대와 어우러지는 명품청사로 거듭난다. 전체가 전통 기와 지붕으로 유교문화를 상징하게 된다.경북도 신청사는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됐다. 24만5천㎡ 부지 중앙에 본 청사가 들어서고 좌우로 의회청사와 2개 동의 주민복지관이 들어섰다.청사 전체 면적은 14만3천㎡로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웅도 경북의 상징을 담아 전통한옥의 아름다운 곡선미가 살아 있게끔 지어졌다. 지상은 도민들이 언제든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개된 공간으로 조성돼 신청사 자체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설계를 한 신청사는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 초고속정보통신 도입, 지능형 건축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건축 등 친환경 건물로서 국내최고 녹색 모범청사로 건축, 오는 10월말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골조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부 창호공사 등이 한창 진행중으로 총공정률 58%정도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균형발전과 화합의 새로운 시대70년대 국가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불균형 발전전략으로 인해 포항, 구미 등 동남·중부권역은 다양한 국책사업의 유치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때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블랙홀처럼 강한 흡수력을 자랑하는 서울은 물론,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한 구미와 제철산업을 뿌리로 하는 포항에는 일자리가 넘쳐나면서 인구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반면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경북 북부지역은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매년 인구감소라는 악재에 시달려야 했다. 그래서 경북북부지역민들에게 도청유치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였다.올해 도청이전은 도민을 포함한 대구·경북 지역민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대구시에서의 30년 더부살이를 청산하는 의미도 있지만, 그동안 중남부지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북부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경북도는 지역간 균형발전은 물론,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구시와의 경제통합도 새로운 모멘텀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청이전 신도시 건설 파급 효과대구에 있던 도청이 철저한 계획에 따라 도내로 이전함에 따라 각종 유·무형의 파급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유형적 파급 효과는 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분석되고 무형적 파급 효과는 도정의 구심점 및 상징성 확보, 지역정체성 제고로 궁극적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높인다. 특히 경북의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도청이전 신도시 건설로 인한 경제적효과로 생산유발은 21조1천799억원, 부가가치 유발은 7조7천768억원, 전체적인 고용유발은 13만6천여명으로 추정된다.□ 신 삼각벨트, 경북 새 발전계기 마련우리나라는 경부축과 서해안축으로, 어찌 보면 기형적인 성장이 수십 년간 지속했다. 경북지역도 대구를 중심으로 한 구미의 전자, 포항의 철강산업 등 남부권 중심의 불균형 성장이 계속되면서 안동을 중심으로 한 북부권은 개발에 소외되면서 동서를 관통하는 변변한 도로조차 없어 지역민은 큰 불편을 감수해 왔다. 그러나 도청이전으로 남부 대구 중심축이 안동·예천으로 이동하게 되면 구미의 전자, 포항의 철강, 안동의 행정과 문화를 중심으로 한 신 삼각축이 구축돼 경북이 대구의 영향력과는 별개로 획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발전 계기가 마련됐다.□ 사통팔달의 교통망 구축도청이전 신도시는 중앙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국도 34호선 등 비교적 양호한 교통망을 갖고 있다. 앞으로 동서 5축, 6축 고속도로, 중앙선 복선전철화가 완성되면 도청이전 신도시는 고속교통망의 교통섬으로서 접근성이 크게 좋아져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해진다. 또 경북도는 도내 어느 지역에서도 1시간대에 도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신도시 인근 고속도로 및 국도, 지방도로부터 신도시로 진입하는 도로 7개 노선을 1조2,456여억원을 투자해 신설하고, 서안동 IC방향과 예천읍 쪽으로의 연결도로 2개 노선 13.5㎞는 2015년까지 우선 개통하고 나머지 5개 노선은 신도시의 성장속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개설한다.□ 도민생활권의 변화신 도청 시대가 열리는 올해 도민의 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무엇보다 도청을 찾기 위한 도민들의 대구 방문이 안동·예천 방문으로 바뀐다.지금까지는 행정서비스 수요·공급 주체 간 행정구역 불일치로 인해 도민의 이용 불편과 효율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따랐지만 신 도청 시대가 열리면 도청공무원이 도민과의 직접 접촉할 기회가 확대돼 현장감 있는 도민의 여론 수집과 함께 효율적인 도정운영이 가능해진다.도청을 대구에서 경북도내로 이전시킴으로써 도 단위 행사 개최의 불편해소는 물론, 도 단위 관계기관과의 비협조 극복, 병합 담당기관의 대구시 편중 완화와 함께 도정홍보의 애로사항을 극복하게 됐다. 또한, 도청 신도시가 경북의 새로운 중심지로서의 역할수행이 가능해지고 발전의 파급 효과가 인접지역으로 전파되면서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통해 경북의 균형 있는 발전을 꾀할 수 있고, 도정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도청이 담당구역 내에 입지함에 따라 도민의 자긍심과 애향심 고취로 지역연대감을 강화할 수 있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도청 신청사는 경북도의 미래다. 도민들이 화합하고 지역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명품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제, “겉은 한옥의 아름다움처럼 전통적 미를 갖추고 속은 최첨단·친환경 등 현대적 알맹이로 가득찬 신도시 랜드마크로 새로운 경북 100년의 비상을 다 함께 하자”고 당부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1-02

글로벌 `품질경영` 시동 새해 다시 뛰는 포스코

글로벌 기업 포스코가 올해는 고객의 혼까지 감동시키는 초일류 품질비전(The POSCO Quality)으로 승부를 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본사, 포항제철소, 해외 생산법인은 물론 패밀리사와 공급사까지 상생할 수 있는 글로벌 포스코패밀리 품질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전 패밀리사 업종별로 다양한 전략을 전개해 글로벌 품질경영체계를 완성하고, 제조 품질뿐만 아니라 서비스 품질도 향상시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로 했다.제조·서비스 `명품 품질`로 고객가치 창출패밀리사 성과 공유 세계최고 경쟁력 목표□포스코패밀리 품질헌장 선포지난 2010년 포스코는 고객가치 창조를 통한 글로벌 초일류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포스코패밀리 품질헌장을 선포했다. 품질헌장 선포는 `품질은 고객과의 신성한 약속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품질경영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품질헌장은 품질비전과 3대 핵심가치로 구성돼 있다. 품질비전인 `The POSCO Quality`는 `포스코는 곧 품질의 상징`을 나타낸 것으로 고객의 혼까지 감동시키는 초일류 품질달성을 의미한다.특히 포스코패밀리 임직원의 품질마인드 향상과 품질경영에 대한 실무역량 강화를 위해 계층별 맞춤형 품질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매년 임원 및 그룹리더 품질전략 특강을 비롯해 신입사원 품질마인드 교육에 이르기까지 집합 과정과 e-러닝 과정 등을 통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품질경영진단시스템 호평포스코는 프로세스 성과와 품질경영진단시스템의 효과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매년 포스코패밀리 품질경영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품질경영 진단은 품질헌장의 핵심가치 및 행동강령을 기반으로 50여개의 진단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제조업의 서비스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2년 업계 최초로 서비스 품질 진단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 제조뿐만 아니라 서비스, EC 업종의 패밀리사에 대해 추가적으로 진단모델을 개발해 세계적 수준의 포스코패밀리 서비스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매년 품질경영진단을 통해 포스코패밀리 우수기업을 선정해 포상하는 품질경영대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품질경영대상은 품질경영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영해 품질경영 혁신 활동에 탁월한 성과를 낸 포스코패밀리사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상의 종류에는 대상, 혁신상, 도약상, 시너지상 등이 있다. 포스코패밀리사의 기업규모에 따라 대기업, 중기업, 소기업, 공급사, 외주파트너사 각 군별 최우수사에게도 상이 수여된다. □서플라이 체인 품질인증제도품질 핵심 자재 공급사 및 외주파트너사의 품질 보증체계 구축을 통한 지속적 개선과 품질경영시스템 구축 지원 활동으로 서플라이 체인의 동반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2012년 포스코형 공급사 품질인증제도(POSQC)를 신설했다. 품질인증제도는 선정, 운영, 심사, 인증, 모니터링의 총 5단계의 PDCA사이클로 운영되며, 품질 핵심 자재에 대한 공급 능력에 따라 품질인증서를 발급해 공급사 및 외주파트너사 선정 및 평가에 반영하는 제도다.국내외 글로벌 기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공급사 품질수준 평가와 인증제도를 통해 지속적인 개선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 리콜사태 이후 공급사에 대한 품질관리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됨에 따라 품질인증제도는 필수항목으로 인식되고 있다.또 전문가의 객관적이고 엄격한 평가를 거쳐 Q1~Q5까지 5개 등급으로 구분되는데 Q3등급 이상을 획득하면 품질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2013년 심사에서는 총 18개 기업이 Q3등급 이상을 획득해 포스코 품질인증서를 받았다. 특히 노루페인트·범우·삼화페인트공업·조선내화·KCC 등은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포항제철소, `퍼스트 무버` 도약포항제철소는 `품질의 달` 선포를 통해 세계 최고의 품질을 위해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다짐하고 있다.포항제철소는 2013년 11월 6일 포스코본사 대회의장에서 2013년 한해의 품질개선 활동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품질목표 달성을 위한 결의를 다지는 `품질의 달` 운영 선포식을 열었다. 또한 전원이 참여하는 품질개선 활동으로 품질기술력을 한단계 높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이날 행사에는 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을 비롯해 포항제철소와 외주파트너사 임직원 320여명이 참석해 품질력으로 철강경쟁력을 높이자며 의지와 각오를 다졌다.특히 선포식에 앞서 냉연부 이동열, 설비기술부 백선현 씨 등에게 계측기 성능을 향상시키고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설비를 우수하게 관리한 공로 등으로 품질유공자 표창을 수여했다. 또 3제강공장, 1후판공장 등 공정능력을 개선한 우수공장과 우수 검사원, 외주파트너사를 선정해 표창을 수여했다.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은 “글로벌 초경쟁 환경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프리미엄급 가격을 인정받는 차별화된 품질만이 미래의 수익성과 경쟁우위를 지속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며 “`명품` 품질로 세계 최고의 수익을 창출하는 제철소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포스코패밀리 품질경영 정보교류회포스코는 지난해 12월 12일 포스코센터에서 `2013년 하반기 포스코패밀리 품질경영 정보교류회`를 가졌다.이 자리에는 포스코건설·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ICT 등 23개 포스코패밀리사의 품질경영 리더와 담당자 50여 명이 참석해 2013년 한 해 패밀리 차원에서 추진한 교육·협업활동·교류회 등 품질경영 추진성과를 공유했다. 먼저 품질경영 진단 결과를 설명하고 패밀리사별로 지난해보다 개선된 품질경영 성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체 패밀리사의 품질경영 수준이 상향 평준화됐으며, 제조업뿐만 아니라 EC·서비스 업종도 품질경영 수준이 급속하게 개선됐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또 패밀리사별로 개선점을 도출해 내년도 품질경영 향상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으며, 2013년 처음으로 실시한 서비스품질 진단결과를 발표하고 서비스품질 영역에서 각 패밀리사의 수준을 확인했다.서비스품질 진단은 포스코 고유의 진단모델을 통해 포스코패밀리의 고객서비스 역량을 평가하는 것으로 제조 중심에서 벗어나 전 비즈니스 영역에 걸친 글로벌 수준의 품질경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품질경영이다.□PPI로 제철소 생산성 혁신 강화포스코는 고유의 생산성 측정지표인 `PPI(POSCO Productivity Index)`를 개발하고 제철소 생산성 혁신활동을 한층 강화해 나가고 있다.`PPI`는 포스코 혁신지원실과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가 공동으로 개발한 제철소 공장단위 생산성 측정 지표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투입되는 여러가지 요소 중 꼭 필요한 `4M1E(Man·Machine·Material·Method·Environment)`를 얼마나 잘 활용해나가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제철소 각 공장은 `PPI` 평가항목에 따라 품질·원가·납기·신속성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을 받게 되고, 어느 부분이 우수하고 처지는지를 분석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모든 혁신역량을 집중하게 된다.포스코는 2013년 5월 양 제철소와 스테인리스압연부문의 30개 공장을 대상으로 PPI를 평가했으며, 포항제철소 3전기강판공장과 광양제철소 1냉연공장이 각각 최우수·우수공장으로 선정했다.평가를 마친 30개 공장은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강점과 약점을 분석, 현업 설명회를 열어 상하항목에 대한 개선방향을 모색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1-02

대구 미래산업 먹거리 `첨단의료복합단지`

앞으로 대구를 먹여 살릴 신성장 동력인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엔진이 장착됐다. 지난 2009년 첨복단지 지정 이후 4년 만인 지난해 11월29일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4개의 연구시설이 준공되면서 본격적으로 대구 경제의 성장엔진을 조립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날 선을 보인 4개의 성장엔진은 신약개발지원센터를 비롯한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핵심적인 인프라로서 한국의 의료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핵심연구센터 4개 준공, 국내의료산업 도약 견인신약개발·기업유치·글로벌 협력체계 구축 전력 이번에 준공된 핵심연구시설 4개 센터는 부지면적 7만100㎡에 전체면적 5만1천507㎡ 규모로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이 공동으로 투자해 2천15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이들 핵심연구시설은 앞으로 합성신약과 IT기반 의료기기 개발에 주력하면서 첨단의료 산업 분야 최고의 역량을 갖춘 글로벌 RD 허브 역할을 맡게 되고 이 같은 시설 구축과 함께 첨단장비 도입도 진행하고 있다.이미 192억원 규모의 건축물 일체형 빌트인 장비 및 필수 연구장비가 도입됐고 오는 2015년까지 320억원이 추가로 투입돼 모두 693종 1천232억원 규모의 장비가 들어서게 된다. 여기에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1월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첨복단지 2차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첨복단지위원회`에서 앞으로 3년 동안 대구·경북과 충북 오송에 1조원의 예산을 조기에 투입하기로 하는 등 앞으로 투자 규모는 더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이는 첨복단지를 조기에 활성화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1조원의 예산 조기 투입은 오는 2038년까지 양쪽의 첨복단지에 투입될 8조6천억원 예산의 10% 넘는 규모를 보이고 있다.□핵심연구센터는 글로벌 RD 허브이들 4개 센터는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홍보에 집중하면서 신규 과제 발굴 및 공동연구와 장비도입, 동물자원 구축, cGMP 제조 및 품질관리 장비 구축, 약 관리 시스템구축 등을 위해 다양한 활동에 들어갔다.신약개발지원센터는 신약개발 후보물질의 최적화 및 유효성·안전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지원과 연구 성과를 제품화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시켜 실질적인 상업화 지원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게 된다.여기에다 국내 대학과 벤처기업, 제약사 등과 함께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합성신약 관련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신약개발지원센터 정기초청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심포지엄, 토론회 참가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첨단장비 도입 및 구축을 위해 TF를 운영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영상 기반 IT 중심의 첨단 의료기기 개발지원 업무를 주로 맡는다. 첨단의료기기 상용화를 위한 원스톱 종합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연구시설로서 심뇌혈관질환, 노인성질환, 암질환을 대상으로 한 IT기반 융합 진단·치료기기, 생체정보 진단·분석기기의 개발을 위해 현재 산·학·연·병원과 더불어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실험동물센터는 첨복단지의 실험동물분야 전문 연구지원 시설로 1층에는 의료 기기개발 지원을 위한 동물 실험구역 및 소·중·대 동물 수술실 등이 구비되고 2층에는 신약개발 지원을 위한 소동물 실험구역과 생체영상분석구역(MRI, PET 등) 등으로 운영된다.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는 독자적인 의약품 생산 시설의 구축 및 운용이 어려운 제약 기업이나 연구기관 등에 신약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첨복단지 내 글로벌 신약 개발 가이드라인 및 글로벌 품질관리 기준에 적합한 분석을 대행하는 사업을 통해 의약품 분석법 개발 및 제조공정 최적화로 국내 제약사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김유승 대구경북첨복진흥재단 이사장은 “핵심연구시설 4개 센터 준공으로 한국의 축적된 의료 RD 역량과 첨단의료 산업기반을 토대로 보다 혁신적이고 실제 상품화가 가능한 연구성과를 조기에 창출하겠다”며“대구경북첨복단지가 글로벌 의료 RD의 허브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약 16개, 의료기기 18개 개발목표이에 따라 대구첨복단지는 오는 2016년까지 신약 후보물질 14건, 임상진입 2건과 기업 맞춤형 기술개발 30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어 오는 2023년까지 국내신약 6개, 글로벌 신약 2개, 국내의료기기 6개, 글로벌 의료기기 4개 등을 계획하면서 오는 2038년에는 신약 16개, 의료기기 18개를 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첨단제품 개발에 필요한 연구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수준의 종합적 연구 인프라를 제공하기 때문에 투자효과에 따른 생산증가 82조원에 고용 창출만도 38만명에 달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이 같은 효과로 인해 대구시도 미래 대구경제를 이끄는 성장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첨단의료 분야에서 원천기술 개발과 실용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특히 대구시는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 첨복단지 분양가를 3.3㎡당 197만원으로 대폭 내렸고 입주 기업에는 법인세·소득세 5년간 감면을 비롯한 취득세 면제, 재산세 최대 13년 감면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또 첨복단지 활성화를 통한 글로벌화를 위해 기술과 사람, 환경, 글로벌화 등으로 추진하면서 앵커기업을 유치하는 4대 분야에서 13개 과제를 세부추진 과제로 결정했다.4대 분야는 △국책연구 임상기관 유치로 연구역량 확충 △대학 병원 연계를 통한 전문인력 양성 공급 △기업하기 좋은 지원시스템 구축 △미국 대학병원 유치 등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 거점화 등이다. □5년내 100개 첨단의료기업 유치현재 첨복단지의 발전가능성으로 인해 한국뇌연구원과 한국한의학연구원 분원, 경북대 3D 융합기술지원센터 등 3개 기관이 유치됐고 앞으로 국가분자이미징센터, 첨단의료유전체연구원, 한국뇌병원, 국가심장센터 등 7개 기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전문인력 양성부분은 기존의 의대 5곳과 한의대 2곳, 약대 4곳 등 대학시스템을 연계해 범의료인력 연간 7천명을 배출하고 있고 첨단의료기술훈련평가원, 신학융합캠퍼스 조성, 특성화대학원 선정, UST 석박사과정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환경부분에서는 RD지원 중심에서 대구식약청 기능 강화 이전, 의료기기제품인증 기능보강, 첨복 RD 지원확대, 가상현실 기반 의료융합 클러스터와 노화연구 클러스터 조성 등 신규 RD 기업지원사업 발굴에 주력하게 된다.또 앞으로 해외선진 의료클러스터인 미국 뉴저지, 중국 상해, 일본 고베, 싱가포르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글로벌 협력체계를 구축해 공동연구 개발 및 사업화, 기업유치 등 성공 모델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김범일 대구시장은 “첨복단지 핵심연구시설 준공은 첨복단지가 지정된 한국뇌연구원을 비롯해 크고 작은 30여개 기업, 연구소 등의 유치되는 가시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대구경제 성장엔진의 역사적인 출발을 알리는 것으로 5년 안에 국책기관과 함께 100개 첨단의료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4-01-02

박승호 시장 재신임, 20~30대 40.7%로 가장 높아

다시 돌아온 지방선거의 해를 맞아 요즘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유권자들은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재를 찾기 위해 여러 매체에 부쩍 더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정보의 바다에 빠진 유권자들은 알권리의 보장은 커녕 때때로 일부 매체들의 왜곡된 정보로 인해 선거철이 되면 언론에 대한 불신의 경향 마저 보여온 것이 현실이다. 경북매일신문과 포항MBC의 `2014년 신년특집 여론조사`가 앞으로 6개월 뒤에 지역민들이 올바른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 ■ 포항선호도, 우창·장량·환여지역 27.2% 최저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 7.7%로 3위 선전박승호 시장은 선호도(34.4%)에서 공원식 전 경북도정무부지사(10.0%) 등 경쟁 예상자 6명의 지지를 모두 합한 39.5%에 육박할 만큼 우위에 있다. 그러나 교체의사가 43.9%로 나와, 재신임 36.4%를 넘어선 것이 일단은 부담스럽다. 그동안 열심히 일했음에도 교체의사가 높은 것은 8년 재임이라는 기간에다 다소 비판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중규모 이상 도시민들의 정치 성향, 그리고 승마장 등 일련의 집단민원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박 시장 교체의사는 두호/중앙/죽도 도의원 선거구에서 55.4%로 가장 높았고, 연령대에서는 40대가 56.2%로 나타났다. 재신임에서는 동해/구룡포/오천/장기/호미곶 도의원 선거구에서 46%가 다시 되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고, 연령대에서는 20~30대가 40.7%의 가장 높은 지지의사를 보였다.중앙/죽도 선거구에서 교체의사가 비교적 높은 것은 도심공동화의 장기화로 인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이고 20-30대에서 재신임이 많은 것은 영일대해수욕장 개발 등 도시를 밝고 젊어지게 만든 영향으로 분석된다.박 시장에 대한 선호도는 남·북구를 통틀어 우창, 장량, 환여에서 27.2%로 가장 낮았는데 지난 후반기 승마장 건립 반대민원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공원식 전 부지사는 선호도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예상 외로 낮았다. 일각에서 실시한 그동안의 별도 조사에서도 15% 내외인 것으로 알려져 지지도의 정체를 확인 할 수 있다. 경북관광공사 사장 현직에 머물면서 아직 본 선거에 뛰어들지 않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관심을 모았던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은 7.7% 3위를 차지, 일단은 선전했다. 그러나 그 역시 지난해 가을 실시된 영남일보 여론조사에서보다 절반 이상 선호도가 떨어져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 전 청장은 현재 포항에 머물면서 지인들을 만나 여론을 탐색하고 있다. 특히 이 전 청장은 장세헌 도의원 등 출마예상자가 늘면서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도 읽히고 있다.지난해 초부터 고향에 내려와 활동 중인 이창균 전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 자문위원과 모성은 전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전문위원도 아직은 선호도가 10%를 밑돌고 있다. 장세헌 도의원은 5.9%로 나타나 끝가지 완주할지가 관심사다.한편 경북도지사 선거 경우 예상대로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선호도가 42.8%로 타 예비 후보를 압도했다. 아직 출마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강석호 국회의원은 포항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하며 생활한데다 시의원 도의원을 역임한 영향으로 선호도는 비교적 높은 16.9%로 나타났다.국회의원이 되기 전 포항에서 한동안 재직했던 이철우 의원은 4.2%, 김재원 의원은 3.5%을 받았다. 3명의 국회의원은 김관용 경북지사의 거취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아직 출마자체가 미지수다.이번 조사에서 함께 실시한 지역평가에서 포항시민들은 주거만족도에선 46%가 매우만족 및 대체로 만족했으며 40.7%는 보통이라고 응답, 큰 불만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자부심과 애향심에 대해선 62%가 크다(보통은 36)고 답한 반면 매우낮거나 다소 낮다는 11% 뿐이어서 지역에 대한 애책과 관심은 절대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주박병훈 경북도의원과불과 8% 차이로 박빙조사결과만 놓고 볼때 올 6·4 경주시장 지방선거는 요동칠 가능성이 한결 높아지고 있다.이는 최양식 경주시장의 선호도가 예상 외로 부진한데서 비롯된다. 최 시장은 현직이면서도 선호도가 26%에 머물렀다. 박병훈 경북도의원과는 불과 8% 차이고, 황진홍 전 경주시부시장과도 10% 내외다.최학철 도의원도 10%대에 달해 무시못할 존재로 부각되는 모습이다.최 시장은 지난해 10월 영남일보 조사에선 재신임 29.5% 교체 37.7%로 나타났으나 이번 조사에선 재신임은 28.8%로 비슷하나 교체의사가 47.8%로 지난 10월에 비해 10%나 올랐다. 최근 한수원 본사 이전 연기 발표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최 시장 경우 특정 지역에서 부정적 입장이 두드러진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도의원 선거구별 단위 조사에서 총 4개 지역 중 안강, 강동, 현곡, 천북은 선호도 16.3%로 전체 지역의 응답 중 유일한 10%대로 떨어져 최하위를 점했으며, 재신임에 대한 답변에서도 또 다시 유일한 10%대인 18.9%로 나와 이 지역구에서 유달리 비판적인 반응을 받았다.행정안전부 차관 출신으로 입성한 최 시장은 문화 부분 등에 식견이 있어 최근 월성 복원 등 경주가 가야할 큰 사업들을 성사시키고 있음에도 낮은 선호도가 유지되는 것은 정무적 감각의 부족과 시민들과의 스킨십 결여가 우선으로 꼽히고 있다.박병훈 도의원은 2위 자리를 견고히 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다른 조사에서도 20% 내외에서 최 시장을 바짝 뒤고 있다. 비교적 유권자와 편하게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 등 정무감각이 일단은 뛰어난 것으로 보이나 그 역시 지지율 20% 선을 넘지 못한다는 한계가 관건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는 3위에 오른 황진홍 전 경주시부시장이다. 그는 그동안 경주시장과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셔오다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고 주변에 선언해 놓은 상태다. 종전 국회의원 및 시장 선거 당시보다 훨씬 높은 선호도가 나온 것은 지금 거론되는 후보 중에선 선택해도 괜찮다는 민심 변화로 읽힌다. 너무 출마가 잦다는 여론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주목되고 있다.안강을 지역구로 하고 경주시의장을 지낸 최학철 경북도의원도 예상외 지지를 받았다. 다른 예비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뒤늦게 움직인 그는 어떤 경우라도 포기는 없다면서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하고 있다. 경주 최씨가 대성이지만 최양식 시장과 문중을 양분하고 있어 선호도에서 다소 밀린다. 오랫 동안 정치 일선에 머물러 어떻게 하면 민심을 움직일 수 있는 지를 잘 안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도 예사롭지는 않으나 이미 선거 구도가 짜여지고 있는 큰 판에 끼이지 못한다는 점이 큰 단점이다.조사에서 이진구 전 경주시의회 의장의 선호도가 10%를 밑돈 것은 다소 의외다. 그는 경주의 친박 원조로서 정수성 국회의원을 무소속으로 당시 당선시킨 장본인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 선거 당시도 경주에서 큰 역할을 했다. 따라서 그동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에 대한 선호도는 기대 이하로 나타나 그가 어떻에 이를 받아들일지가 더 큰 관심사항이다.아직은 적극적이지 않은 점도 조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출마선언을 하면 가장 부담스런 이가 정수성 현 국회의원이다.한편 도지사 선거에선 김관용 경북지사가 52%로, 권오을 전 국회의원 9.3%, 강석호 국회의원 6.8%, 김재원 국회의원 2.6% 등을 여유롭게 앞섰다. 김 지사 경우 다시 선출되는 것이 좋다는 재신임도에서도 56%를 받아 교체의사 22%를 압도했다.정주의식과 관련한 조사에선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조성된 황성, 용강, 성건, 중부가 주거만족도도 52.8%로 가장 높았고, 미래발전 전망과 자부심 및 애향심에서는 동천, 불국, 양남, 양북, 감포 등이 32.0%, 57.6%로 가장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는 이들 지역민이 방폐장 및 한수원 본사 유치 등 최근 수년간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로 현실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조사시기:2013년 12월 28일 ~ 29일○조사대상:1차 경북동해안 성인 남녀 4천700명(포항 1천500명, 경주 1천명 포함)○조사방법:자동응답전화여론조사(울릉은 전화면접조사)○신뢰도:95%±2.5%(포항)·±3.1%(경주)/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4-01-02

최양식 경주시장 재선가도 `빨간불`

6·4지방 선거를 앞두고 경주시장 선거가 치열해질 전망이며, 포항시는 향후 정치 구도가 더 주목되고 있다. 본지가 포항MBC와 공동으로 실시한 `2014년 신년특집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에 의하면 경주는 선호도에서 최양식 현 시장이 26.6%를 얻은 반면 도전을 하고 있는 박병훈 경북도의원이 18%로 근접했다. 황진홍 전 경주시부시장도 16.3%로 최 시장을 바짝 쫓고 있다. 최 시장은 `다시 선출되는 것이 좋다`는 재신임에서도 28.8%에 그쳤고,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는 것이 좋다`는 교체의사는 47.8%로 나와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내일 울진·영덕·울릉 공개포항은 아직은 박승호 시장이 비교적 여유로운 것으로 나타났다.박승호 포항시장은 선호도에서 34.4%를 받아 2위와 큰 격차를 벌렸다. 2위는 10%를 얻은 공원식 전 경북도정무부지사가 차지했고,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 7.7%, 이창균 전 대통령소속지방자치발전위 자문위원 6.6%, 장세헌 도의원 5.9%, 모성은 전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전문위원 5.8%, 이재원 화인피부비뇨기과원장 3.5% 순이었다.박 시장은 재신임조사에서 36.4%를 받았으나 교체의사도 43.9%에 달해 찬반이 교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경북지사 선거에서는 김관용 지사가 예상대로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다.김 지사는 포항에서는 선호도가 42.8%를, 경주에서는 52%를 받았다. 지사 선거 경우 강석호 국회의원이 포항에서 16.2%의 선호도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또 이번 조사 결과, 포항과 경주에서 각각 정당지지도가 새누리당(73.7%, 72.7%), 민주당 (6.5%, 6.6%), 통합진보당(0.3%, 2.0%), 정의당(0.8%, 0.2%), 없음(18.7%, 18.5%)로 나타나 여당 독주의 기세가 여전했다.전문조사기관인 폴스미스리서치에 의뢰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28일 부터 29일까지 지역별 인구와 예상후보자 수를 반영해 실시됐으며, 포항은 1천500명을, 경주는 1천명을 표본으로, 무작위 자동응답전화여론조사로 실시했다. 신뢰수준은 포항 95%±2.5%, 경주 95%±3.1%이다.본지는 3일 울진과 영덕, 울릉군의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어 경북도민을 대상으로 한 2014년 신년특집 여론조사 결과를 연속 보도할 예정이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4-01-02

김관용·김범일 3선연임이냐, 세대교체냐 최대 관심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전이 주목받고 있다. 나란히 3선에 도전하는 김범일 시장과 김관용 지사가 무난히 3선 연임에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다. 대구·경북은 전통적인 여당텃밭이란 점에서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이란 등식은 이번 선거에서도 예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직이든, 도전자든 누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느냐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경북지사 2파전 속 자천타천 후보들 정중동김관용 “3선고지 도전” 표밭 누비며 소통행보권오을 “미래·번영위해 과감한 바통터치 필요”경북지사 선거는 후보 난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대구와는 사정이 다르다. 김관용 현 도지사가 `3선 도전`에 강한 뜻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서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로는 권오을 전 국회의원이 유일하다.나머지 예비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관망하는 형국이다.구미시장 3선에다 도지사 재선에 성공한 김 지사를 뛰어넘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김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가운데 최고 득표율인 75.4%를 기록한데다 재선 도지사의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김 지사는 지금까지 진행해온 대형 사업들을 제대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도내 곳곳을 다니며 도민들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이에 맞서 권오을 전 의원은 “경북의 미래, 활력, 번영을 위해 과감한 바통터치를 이룩해야 한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제15·16·17대 국회의원을 거쳐 2010~2011년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그는 지난달 출마기자회견에서 “바닥 민심과 여론 주도층에서 변화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강렬하고 기회가 되면 이 욕구가 분출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내년 도지사 선거가 젊은 경북의 시대를 만드는 기회가 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행정 경험 이외의 50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다른 경험의 도지사가 필요할 때”라면서 “더 이상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를 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나머지 자천타천 예비후보군들의 움직임은 조용하다. 재선의 이철우(김천)·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국회의원 측은 “김 지사의 불출마 변수가 있지 않은 한 출마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박승호 포항시장과 남유진 구미시장은 기초단체장 3선 도전에 나선 상태다. 다만, 새누리당의 공천기준이 어떻게 제시되느냐에 따라 선거전 양상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공천 기준이 나이와 유권자들의 3선 단체장에 대한 피로감 등에 제약을 둔다면 관망 자세의 예비후보군들이 공천 싸움에 뛰어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일부 후보군들은 김 지사가 박근혜정부에서 총리 등 요직에 발탁될 `만일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경북은 각종 선거에서 새누리당 득표율이 가장 높은 곳인 만큼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군은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대구시장 `새누리 깃발` 경쟁 춘추전국시대전현직 국회의원·기초단체장 등 10여명 물망19대 총선출마 민주 김부겸 전 의원도 저울질대구시장 선거는 최근 예비후보들의 잇따른 출마 선언으로 혼전양상이다.2010년만 해도 몇몇 인물의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김범일 현 시장에게 도전장을 던진 후보는 없었다. 경선없이 재선에 성공한 김 시장의 3선 도전에는 만만찮은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대거 출마를 선언했거나 조만간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일부 기초단체장들도 상황을 주시하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현직 국회의원 후보군으로는 서상기(북구을), 조원진(달서병) 의원이 지역 여론을 살피며 출마 시기를 고심중이다.전직 국회의원 후보군으로는 권영진, 배영식, 주성영 전 의원이 꼽힌다.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권영진 전 의원은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며 “침체된 대구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젊은 피 수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배영식 전 의원은 지난달 출마 선언에서 “30대 대기업 투자 유치를 통해 새로운 낙동강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8가지 발전 전략을 내놓았다.앞서 주성영 전 의원은 출마회견에서 `활력이 넘치는 대구`를 강조하며 “기업과 젊은 인재가 모이는 대구를 만들고 시민에게 꿈을 줄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세우겠다”고 말했다.출마가 예상되는 기초단체장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출마 의사를 비교적 명확하게 밝힌 윤순영(여) 중구청장과 이재만 동구청장은 선거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구정에 전념한다는 입장이나 조만간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지난달 한 토론회에서 “2월4일 예비후보 등록전까지 시민들의 반응과 동의가 확인된다면 최종적으로 결심하겠다. 이때 10% 이상의 지지를 얻는다면 김범일 시장의 출마유무와 상관없이 대구시장에 출마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심현정 대구여성환경연대 대표도 출마를 선언했다.민주당에서는 19대 총선 당시 대구에서 출마했던 김부겸 전 의원이 대구시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4-01-02

번뇌무량

한겨울의 토요일 아침이다. 45층 고층 아파트의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다.어떻게 할까.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그래도 이후는 길을 나서기로 했다. 아주 옛날에 연지가 사준 외투를 옷장에서 찾아내 몸에 걸쳤다. 몸도 마음도 저절로 따뜻해지는 것 같다. 연지는 그렇게 자기에게 늘 따뜻한 존재였다.하지만 연지는 지금 이 세상에 없다. 3주일 전쯤 이후는 모처럼 만난 대학 동창에게서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연지가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등졌다고 했다.ㅡ고등학생 애 하나, 여대생 하나, 그리고 30대 남자 하나에 연지까지, 도합 넷이었다더군.이후는 45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3층으로 내려갔다. 잠깐 망설였지만 코란도를 몰고 가기로 했다. 이번 길에 벤츠는 어울리지 않았다. 연지의 숨결이 서려 있는 이 구형 코란도라야 했다.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와 무작정 양재 인터체인지 쪽을 향해 달렸다. 내비게이션으로 무, 량, 사, 라고, 세 글자를 찍었다. 두 시간 남짓 걸린다고 했다.하늘은 잔뜩 흐리다. 금방이라도 눈발이 떨어질 것 같다.만남의 광장에서 뜨거운 커피를 사들고 톨 게이트를 향해 달릴 때쯤 드디어 눈이 내렸다.그때 휴대전화가 울리는 소리가 났다. 액정에 뜨는 번호를 본다. 인수다.또 무슨 할 말이 남았다는 것이냐.ㅡ형님이슈?ㅡ말해라.ㅡ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수.ㅡ누가 먼저 시작했나 생각해 봐.인수 쪽에서는 잠깐 말이 없다. 이후는 대학 후배인 이 작자를 더 이상은 만나고 싶지 않다. 이후 생각으로는 며칠 전에 모든 계산이 끝났다. 십 년 넘게 동업해 왔지만 이제 정말 헤어져야 할 때다.맨 땅 위에 회사 하나를 세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더구나 불경기가 계속되었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달마다 부족한 회사 돈을 메우는 일이 끔찍한 과업이었다. 이후와 인수는 남의 돈을 끌어대 증자를 하고, 그러다 감자를 하고, 다시 남의 돈을 끌어들여 증자를 해나갔다. 실적이 아니라 남의 돈으로 자금을 보충해서 회사의 외형을 유지하는 방식이었다. 남들도 다하는 일이지만 법을 다 따라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돈을 댄 이들을 물 먹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회사의 몸체를 불려나가는 중에 숱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다 끊어내는 일을 반복했다. 그래도 한때는 이 녀석만큼은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ㅡ그만하면 너도 나한테 못할 일 많이 했다.ㅡ알고 있수. 하지만 내가 눈 안 감았으면 콩밥을 먹어도 벌써 먹었을 거유.ㅡ그래서 이렇게 참아왔지 않냐. 그동안 니가 회사 돈 축낸 게 얼만지 알아? 그걸 또 얘기하랴?저쪽에서는 또 말이 없다. 이후는 이 침묵이 어쩐지 불안스럽다. 그럴수록 윤 검사를 동원하길 잘 했다고 생각한다.ㅡ연지 형수 떼버릴 때처럼 이 몸을 팽개쳐 버리시겠다? 후후. 내가 이대로 물러날 거 같수? 두고 봐.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알아!저쪽에서 핸드폰이 뚝 끊어진다.사람 형상은 하고 있다만 사람 같지 않은 녀석이었다. 녀석은 이후의 약점을 미끼삼아 연봉도, 업무지원비도, 다른 직원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챙겨댔다. 공동대표라고 직함을 걸어놓고 나오는 날이라야 일주일에 이삼 일, 그것도 열 시가 넘어 겨우 기어 나와서는 사우나로 직행하면 그만이었다. 그래도 경영학과 출신이라고, 회계 돌아가는 사정은 독사눈 같이 날카로웠다. 이후는 눈엣가시 같은 녀석을 떼어버릴 기회를 잡지 못해 몇 년을 두고 전전긍긍하는 나날을 보냈다.하지만 재주 좋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제 깜냥에는 감쪽같이 빼돌렸다고 여긴 돈의 흐름을 올해는 이후 쪽에서 세무사를 동원해서 몰래 들여다보고 있었다. 마침내 기회가 왔다. 이후는 이 거머리 같은 녀석을 내쳐 버리기로 작정했다.웃기는 놈!이후의 입에서는 저절로 거친 말이 흘러나왔다. 자기도 모르게 엑셀레이터를 세게 들이 밟았다. 윈도우를 향해 내달려오는 눈발 속에 연지의 얼굴이 보이는 듯했다.그 날, 이후는 윤 검사를 청담동 참치요리 집으로 데려갔다. 일본에서 참치를 비행기로 직접 날라 온다는 곳이었다.윤 검사를 마주 대하고 솔직한 심정으로 대강의 사연을 밝히고 인수 녀석을 떼어달라고 했다. 윤 검사는 꽤나 즐거워 보였다. 이후가 모처럼 자신에게 청탁을 해온 때문일 것이다.ㅡ후쿠시마 원전이 어떻다고 해도 난 이 마구로가 좋습디다.윤 검사는 술잔을 부딪치며 아주 유쾌해 했다.ㅡ이 집 참치는 믿을 수 있지.주방장이 들어와 눈물주를 차례로 따라 올렸다. 눈물주란 참치 눈알의 수정체를 술에 타서 만든 것이다. 이후는 지갑에서 오만 원짜리 지폐를 집히는 대로 꺼내 주방장에게 건넸다. 윤 검사 보라고 주는 것이다. 주방장은 두 손으로 지폐를 받아들면서 머리가 탁자에 닿도록 깊게 조아렸다. 주방장이 문을 닫고 나간 후 이후는 윤 검사에게 꽤나 두툼한 서류 봉투 뭉치를 건넸다. 윤 검사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것을 받아서는 들고 온 가방 속에 밀어 넣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다.오십도짜리 특제 아와모리를 연거푸 들이킨 윤 검사가 이후를 노려보았다.ㅡ위기는 기회라고, 지금이 좋은 때요.이후는 윤 검사가 이미 취했음을 알아차렸다.ㅡ누구? 나 말인가, 윤 검사 말인가?ㅡ둘 다지. 하지만 순서로 보면 내가 먼저요.이후는 윤 검사의 표정이나 말투에서 인수 녀석을 그대로 보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이후를 건너다보는 윤 검사의 눈초리는 섬뜩하면서도 메스꺼웠다.ㅡ무슨 좋은 일이 있는 모양이군. 내게도 귀띔해 주시게.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지 않나. 이후는 술잔을 비운 윤 검사에게 아와모리를 또 한 잔 가득 따라주었다. 이 아와모리는 오키나와에서 만드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좀처럼 찾기 어렵다.윤 검사는 인수나 마찬가지로 어찌어찌 해서 알게 된 대학 후배였다. 처음에 만났을 때 나이를 맞춰 보니 이후와는 다섯 살 터울이 났다. 서른 살 갓 넘은 나이에 야심이 만만했다. 이후는 무슨 일에 소용이 될지 모르는 이 윤 검사에게 꽤나 공을 들여왔다.ㅡ후후. 형님. 누가 나한테 이 세상이 어떤 데냐고 물으면, 내, 숨도 안 쉬고, 뜨거운 곳이라고 말해 줄 테요.ㅡ뜨겁다? 그렇지. 불경에도 불타는 집이라고 했으니까.ㅡ제가 한 번 말해 볼까요? 이런 땐 비유가 좋지. 나도 한땐 문학이 좋았으니까.ㅡ비유?윤 검사는 목젖이 환하게 드러나도록 술잔을 비우고 거칠게 내려놓았다. 이후는 자기도 술잔을 들었다 입술만 축이고는 그냥 내려놓았다. 윤 검사보다 주량이 센 자신이지만 오늘은 정신을 차려두어야 했다.ㅡ이 세상은 말요. 풀도 나무도 없소. 다 타버렸으니까. 사막도 아니우. 모래도 자갈도 녹아버리고 없으니까. 그냥 끈적끈적하지. 발밑이 전부 구리물 아니면 쇳물이니까. 낮이면 태양처럼 뜨거운 화염이 하늘 끝까지 솟구쳐 올라. 사람들 살갗이 죄다 불길에 문드러지고 녹아내릴 지경이지. 그런데도 인간들은 살아 있어. 머리털이며 엉덩이며 다 타서 녹아버렸는가 하면 육체의 형상이 다시 만들어지고, 만들어졌는가 하면 다시 또 화염에 휩싸이는 거지.ㅡ끔찍하군.ㅡ아직 멀었어.윤 검사는 이제 말을 내려놓는다. 술이 다 됐다는 신호다. 윤 검사는 두 눈을 감고 자기가 그리는 형상이 제 앞에 지금 펼쳐지고라도 있는 것처럼 눈동자를 굴리고 눈썹을 꿈틀거렸다.ㅡ밤에는 모든 게 정반대가 돼. 이번에는 북쪽 끝에서 살을 에는 칼바람이 몰아쳐 와. 낮에 불길에 살이 문드러지고 내장이 녹아내리고 뼈가 다 드러난 인간들이 이번에는 북극에 몰아치는 눈보라보다 독한 칼바람에 몸뚱이가 죄다 깍여 나가. 입술이 떨어지고 손발이 시퍼렇게 변해서 뚝뚝 끊어져. 그러면 어느새 또 입술이며 손발이 자라나고. 고통이 끝없이 계속되는 거지.ㅡ윤 검사 상상력이 보통 아니시네. 허허.이후가 슬쩍 눙치는 사이에 윤 검사가 눈을 번쩍 떴다.ㅡ상상력? 하지만 그게 진짜 현실이지. 내가 안 죽으려면 남이 죽어야 하는 이치.그 순간 이후는 윤 검사의 눈동자가 그가 말하는 불지옥에서 이글이글 타고 있는 것 같다.ㅡ윤 검사. 한 잔 하시게. 이번 일로 상심이 큰 듯하이.윤 검사 말에 따르면 이번에 검찰총장이 떨려나는 통에 절친한 선배까지 한직으로 밀려났다고 했다.ㅡ상심? 외려 아주 잘 된 걸. 차장이 부릅디다. 이번에 줄줄이 갈려나가면 나한테 기횔 주겠다고.ㅡ그래? 잘 됐군. 축하할 일이네 그려.이후는 윤 검사의 술잔에 자기 술잔을 부딪쳤다.이후는 진심으로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후가 보기에, 이 작자는 그래도 인간미도 있고 염치도 아는 족속이었다.그날 이후는 꽤나 취한 윤 검사를 기어이 역삼동까지 데리고 가서 여자를 붙여 주었다. 윤 검사가 골라잡은 여자에게는 팁을 후하게 집어 주고 2차까지 윤 검사를 잘 챙겨 주라고 부탁했다.그날 밤 윤 검사가 그 여자를 어떻게 했는지, 자기가 건네 준 가방은 잃어버리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날 이후로 인수 녀석에 관한 문제가 풀리기 시작했다. 윤 검사에게 청탁한 일이 효험을 본 것이다.이후는 내비게이션이 가르쳐 주는 대로 천안 쪽에서 천안논산 고속도로로 갈아탔다. 서논산 인터체인지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서는 부여 쪽으로, 다시 외산 쪽으로 달렸다. 무량사가 가까워질수록 눈발이 더욱 짙어졌다. 이에 더하여 윈도우에 비치는 연지의 모습은 더욱 선명해졌다.그때 이후와 연지는 버스를 타고 무량사에 갔었다. 남부 터미널에 가서 부여행 시외버스를 타고 부여에서 다시 외산 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시내버스 좌석에 나란히 앉아 점심 대신 터미널 대합실에서 산 찐 달걀을 나눠먹으며 외산 종점까지 터덜거리며 갔다.그때도 겨울이었다. 눈이 내리고 있었다. 솜털처럼 포근한 눈을 맞으며 정류장에서 무량사까지 함께 걸어갔다. 두 사람은 그때 만났다 헤어지고 헤어졌다 다시 만난 직후였다.ㅡ이제 난 당신하고 절대 안 헤어져요.연지는 이후를 보면서 한 눈밖에 보이지 않는 눈으로 웃었다. 이후 쪽에서도 연지를 향해 씽긋 웃음을 날려 주었다. 그것은 연지의 바람에 대한 응낙의 뜻을 담고 있었다.그 무렵 이후와 연지는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고 한 달이나 되었을까 한 때였다.ㅡ눈이 아파. 안 보여.이후가 새벽녘에 집에 들어갔을 때 연지는 오른쪽 눈을 감싸 쥐고 신음을 하고 있었다. 이후는 그 무렵의 일들을 어떤 여자의 모습과 함께 겹쳐 놓고서야 기억할 수 있다. 그 여자는 분명 연지와는 다른 종류의 여자였다. 쾌활하고 감각적인 삶을 즐기는 여자였다. 그것은 그녀가 연지에게서 찾을 수 없는 쾌락을 주는 여자라는 뜻이었다. 새로운 여자와 하룻밤을 지새우고 돌아온 이후에게 연지가 겪고 있는 고통은 자기를 둘러싼 누추한 현실을 말해주는 듯했다. 자신은 이런 원룸이나 얻어 살아가는 일개 회사원에 지나지 않았다.ㅡ아침에 병원 열면 같이 가 보자.이후는 육체적 쾌락 뒤에 찾아오는 격심한 피로감 속에서 혼곤한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은 토요일이니 푹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침이 되어 이후는 거의 열 시쯤 되어서야 눈이 떠졌다. 연지가 이후를 깨우고 있었다.연지의 오른쪽 눈이 아주 빨갛게 충혈 되어 있었다. 이후는 겨우 몸을 일으켜 연지를 동네 안과 병원으로 데려갔다. 안과 병원에서는 연지의 눈을 검사해 보고는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하는 수 없이 택시를 잡아타고 종합병원 응급실로 들어갔다.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것 같았다. 전공 담당의가 오고 이것저것 검사를 했다. 또 한 시간을 허비해서야 결과가 나왔다.실명이라고 했다. 급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밤새 방치해 놓은 게 화근이라고 했다. 이후는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연지는 외눈박이 물고기 같은 여자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망막을 상해 물체를 볼 수 없다고, 오로지 빛과 어둠만을 감지할 수 있다고 했다.그런 일을 겪고도 이후와 함께 무량사 나들이에 나선 연지는 눈 속에서 밝게 빛나고 있었다. 무량사 어귀로 접어드는 이후는 해맑은 연지의 얼굴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다왔다.이후는 차를 주차장에 세워놓고 트렁크에서 배낭을 꺼내들었다. 배낭 안에는 그가 산에 갈 때마다 한 잔씩 따라 마시는 양주가 한 병 들어 있었다. 이후는 무량사 명부전에 연지의 사진을 올려놓고 술을 한 잔 따라 올려 줄 작정이었다. 그것으로 연지를 떠나보내는 의식을 갈음할 참이었다.세상은 바야흐로 온통 눈 천지로 변했다. 이후는 눈송이가 펑펑 쏟아져 내리는 희끄무레한 세상 속으로 들어갔다. 일주문을 지나 피안교를 건넜다. 연지와 함께 피안교 건너던 일을 떠올렸다. 그때도 이 아름드리 느티나무들은 눈을 맞으며 고요히 서 있었다.천왕문에 와서 이후는 비로소 연지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아야 했다. 사대천왕을 무섭다고 말하던 연지의 얼굴 표정이 떠올랐다. 이후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그때는 연지만큼은 아니어도 자기도 얼룩이 그나마 덜 묻어 있었다.천왕문을 지나 극락전 쪽으로 걸어갈 때쯤 세상은 아예 하얀 떡덩이 속에 들어앉은 것 같다. 그 희디흰 세상 어딘가에 이후를 바라보는 고요한 눈동자가 숨어있는 것 같다.이후는 그것이 연지의 눈동자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이후는 눈을 크게 뜨고 앞을 바라보았다. 연지의 맑은 외눈동자를 맞이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연지의 눈동자는 이후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연지는 지금 어떤 촉각으로나 느낄 수 있는 형체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었다.그런데도 이후는 마치 자기 자신의 모습이 맑디맑은 연지의 눈동자에 비추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이후는 연지의 맑은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이때껏 자신이 생각해 왔던 것과 달리 몹시 초라했다.회사 일에 진력이 난 이후는 그 무렵에 친해진 인수 녀석과 함께 회사를 뛰쳐나와 엠엔에이 사업을 시작했다. 말하자면 기업 사냥꾼이 된 것이었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관련업체들에 지불해야 할 자금을 마련하느라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그래도 사업가라고 여자들이 달라붙었다. 그 중에는 술집 여자도 있고 유부녀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후가 연지 문제만 정리해 준다면 사업 자금쯤은 넉넉히 융통해 줄 수 있다는 여자도 생겼다.미국발 세계 경제의 침체는 이후가 뛰어든 엠엔에이 시장에도 타격을 가했다. 한 달 한 달, 하루하루가 피가 마르는 나날이 지속되었다. 분명 살아날 수 있는 길은 있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이 없었다.ㅡ나한테 와. 멋지게 살 게 해 줄 게.지금의 아내가 된 여자의 유혹적인 목소리가 매일같이 이후의 귀에 환청처럼 울렸다.마침내, 어느 날 밤, 이후는 혼자서 바에 가서 술을 잔뜩 마셨다. 작정한 대로 술기운을 빌려 연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빌 작정이었다. 제발 살려 달라고, 빚이 목을 칭칭 감아 와서 못 살겠다고, 당신만 날 놓아주면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눈물이라도 뚝뚝 흘려가며 울부짖을 작정이었다. 헌데, 아무리 마셔도 취기가 오르지 않았다. 양주 한 병을 다 비우도록 오히려 의식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이후는 하는 수 없이 술 냄새만 풍길 뿐 멀쩡한 의식으로 이를 갈며 집으로 들어갔다.몹시 취한 흉내를 내면서 연지를 몰아세웠다. 헤어져 달라고, 이 감옥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악을 써댔다. 서투른 연극 같은 이후의 행동을 바라보는 연지의 눈에는 이후를 향한 연민이 가득히 담겨 있었다. 이후는 연지의 눈동자를 외면해 버렸다. ㅡ이후 씨. 사랑보다 돈이 더 귀한 건가요? 잊었어요? 나, 당신하고 헤어지면 안 살 거예요.이후는 연지의 말이 자기 목에 올가미를 씌워놓는 것 같았다. 여자를 벽에 밀어붙여 쓰러뜨리고 악담을 퍼부었다. 그 밤으로 간단한 짐만 꾸려서 집을 뛰쳐나왔다.사업자금을 대주겠노라는 여자를 찾아가 온몸에 역겨운 교태가 흐르는 육체 속으로 파고들었다. 돈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다. 그리고, 쾌락과 필요에서 시작된 관계인만큼 어느 만큼 시간이 흐르면 도로 자유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는 계산도 명확히 서 있었다.이후는 바야흐로 일대 유행이라는 연상연하 커플의 주인공이 되어 마침내 결혼까지 성사시켰다. 여자 쪽에서 한 번 결혼했었다는 사실이 지금 세상에서는 흠이 될 수 없었다.과연 여자는 이후를 초조한 자금 조달의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었다. 이에 때를 맞춰 몇 년씩 혼란과 어둠에 잠겨 있던 경제도 풀려나는 듯했다. 감자에, 증자에, 빚 끌어대는 것으로 연명하던 이후의 사업에도 빛이 비쳐들었다.ㅡ역시 여자 하나는 제대로 갈아 치웠수.룸살롱에서 인수 놈은 이후를 향해 능글맞은 웃음을 웃어보였다. 이후가 살아가는 방식을 속속들이 간파하고 있는 녀석이었다. 그런 녀석과 이후 사이에는 여자는 여자, 돈은 돈, 남자는 남자라는 암묵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ㅡ인생 뭐 있어. 큰 거 하나 잘 터지면 팔자 바꾸는 거야.ㅡ두 말하면 잔소리지.사업이 기름을 친 기계처럼 돌아가고 호주머니에 여윳돈이 생겨났다. 이후는 주식에 손을 대고 정선 카지노에도 출입하기 시작했다. 다 인수 녀석이 꼬드긴 일들이었다. 주식에서도, 카지노에서도 꽤나 손해를 봐야 했다. 하지만 주가를 알리는 막대 끝이 움직이는 순간들을, 손끝에 와 닿는 카드가 원하는 모양을 이루고 있을 때의 그 짜릿한 느낌들을 이후는 쉽게 잊을 수 없었다.ㅡ형님. 마카오가 나아. 정선 같은 덴 애들 장난이야.인수 녀석은 환각의 세상에 눈 뜬 이후를 더 깊은 수렁으로 끌어들였다. 녀석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마카오에서 이후는 마침내 별세계를 만났다. 마카오는 오로지 소비와, 쾌락과, 킬링 타임만을 위해 바다 깊은 곳에 지어놓은 수정궁이었다.늦게 배운 도둑질이었다. 인수 녀석보다 이후 쪽이 한 술 더 뜨기 시작했다. 탕아가 되는 일이라면 자신이 있는 이후였다.이후는 마카오에서 사람들을 사귀었다. 그네들을 따라 필리핀으로까지 행동반경을 넓혔다. 한 달이 멀다 하고 마카오며 필리핀 마닐라 같은 데를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필리핀은 노름은 노름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좋았다. 호텔 카지노에서 게임을 즐기다 그날 걸려드는 여자를 호텔방에 데리고 가 뒹구는 것이다. 호텔 카지노마다 거기 둥지를 튼 여자애들이 지갑 묵직한 외국인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에게서 100달러짜리 지폐를 단 몇 장만이라도 얻어 쥘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현지 여자들이었다.어느 날은 인생 전부가 카지노에 매달려 있는 그런 여자애 둘을 한꺼번에 데리고 놀기도 했다. 인수 녀석과 동행했을 때는 각자 하나씩 끼고 이후의 호텔방으로 돌아와 트윈 베드에 번갈아 눕혀가며 일을 치르기도 했다.그렇게 수없이 만난 여자들 가운데 기억에 남아 있는 여자가 하나 있었다. 마닐라의 헤리티지 호텔 카지노에서 만난 여자애였다.호텔 카지노에서는 보통 동그란 칩을 가지고 논다. 하지만 VIP룸에 입장하면 칩 모양도 달라진다. 그런 큰 판에는 노랗게 빛나는 금딱지 칩들이 돌아다닌다. 이 금딱지들의 크기가 커지는 만큼 그것들이 표시하는 돈의 액수도 올라간다.가령 마닐라의 VIP 룸에는 100만 페소짜리 금딱지 칩이 있다. 10만 페소짜리 딱지가 열 개가 되는 셈인데, 우리 돈으로 치면 2천500만원이 된다.마카오에서는 규모가 더 크다. 최대 50만 홍콩달러짜리도 있다. 우리 돈으로 치면 7천500만원이나 되는 이 칩을 가지고들 던져가며 논다. VIP룸의 매니저한테 부탁하면 이 액수를 100만 홍콩달러짜리로, 두 배로 만들어 판을 키워 주기도 한다.이런 금딱지 칩들을 판이 돌아갈 때마다 석 장도 가고 다섯 장도 간다. 그쯤 되면 이 카드놀이는 더 이상 노는 일이 되지 않는다. 개척시대 미국 서부 총잡이들의 목숨을 건 결투 같은 것이 되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이후가 그런 VIP 룸에 들어섰을 때다.그 때 이후의 눈에 한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여자는 제 앞에 금딱지 칩들을 잔뜩 쌓아놓고 태연한 표정으로 패를 쥐고 있었다. 피부가 까맣고 윤이 흐르는 게 언뜻 필리피노 같았다. 필리피노 중에도 아주 가끔 돈을 주체 못는 희귀 족속들이 있다. 어떻게 보면 동남아시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화교 핏줄을 타고난 것 같기도 했다. 어딘지 모르게 연지를 닮은 것 같기도 했다.이후는 잠시 여자가 비스듬히 보이는 곳에 섰다. 여자는 패를 쥐고 놀면서 금딱지 칩을 툭툭 던져대고 있었다. 코발트빛 나시 티에 아래는 하얀 미니스커트에 맨살이었다. 하이힐은 아예 구겨 신고 있었다. 담배를 꼬나물고 맛있게 빨고는 능숙하게 재떨이에 비벼 끄는 모양이 여간내기처럼 보이지 않았다. 판이 한창 이 여자 손에 놀아나고 있었다.마침내 이후도 그 판에 끼어 앉았다. 전날에 꽤나 많이 따서 한창 기분이 올라 있는 이후였다. 이런 때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이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도 계속해서 딸 수 있을 것 같았다.억 단위도 아니고 십 억 단위로 이 노름판에서 계속 따는 사람은 없다. 우연히 판에 처음 뛰어든 사람이 어떻게 해서 하룻밤 사이에 몇 억 원쯤 딴다고 해도 그 다음엔 반드시 훨씬 많이 잃게 된다.한 번 따고 다시 그곳에 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좋은 추억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한 달이 채 못 가서 그 사람은 마닐라행 비행기에 다시 오른다. 환청이, 환각이, 그를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집 방 한가운데 가만히 눈감고 누워 있어도 칩이 잘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번쩍 눈을 뜨면 천장이 눈부신 노름판으로 변해 있다. 잔뜩 쌓아 올려진 금딱지 칩들이나 엎어져 있는 카드패들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저것들을 당장 어떻게 해주어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이 고개를 쳐든다.그렇게 해서 이후도 어제에 이어 오늘 다시 이곳에 들어선 것이었다. 그리고 오늘 밤 이후는 저런 계집애 따위는 능히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하지만 이 세계에서 많은 일이 그렇게 돌아가듯 오늘 밤의 운은 이후의 것이 아니었다. 여자가 이후의 마지막 칩들을 쓸어간 다음에 이후는 허전한 심정을 끌어안고 호텔 바에 올라가 양주를 마셨다. 의자가 높아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았다. 허공 중에 떠 있는 사람처럼 이후는 술을 자꾸 들이켰다. 그렇게 얼마나 마셨는지 모른다. 문득 이후는 자기 귀에 들려오는 한국어를 들었다.ㅡ내 방에 안 갈래요?이후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연지가 서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연지가 아니다. 자기 돈을 송두리째 쓸어간 여자다. 이후는 몽롱한 눈으로 여자를 올려보다 스트레이트 잔을 천천히 마저 비우고 일어섰다.놀랍게도 여자의 방은 이후가 들어 있는 객실의 맞은편에 있었다. 이후는 혼란스러운 취기를 느끼며 여자를 따라 방으로 들어섰다. 객실 문을 닫아걸고 여자는 이후에게로 돌아왔다.ㅡ이제부터 넌 내 노예야. 말을 잘 들으면 돈을 줄게. 니가 오늘 밤 잃어버린 돈의 일부를.이후는 멍한 눈빛으로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자는 갑자기 돌변해 있다. 그러나 여자의 얼굴은 마치 손에 채찍이라도 들고 있는 것처럼 요염하다. 그 어느 곳엔가 연지의 해맑은 얼굴이 숨어 있는 것도 같다.이제 이후는 눈 속에 서 있는 5층 석탑을 돌아 극락전으로 들어간다. 눈이 내려서인지 참배객이 없다. 이후는 배낭을 내려놓고 아미타삼존불을 향해 세 번 절했다. 마음속으로 연지로 하여금 극락왕생하게 해달라고 빌었는지도 모른다.하지만 이후는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을 믿지 않는다. 다른 곳에서 말하는 천당도 믿지 않는다. 삶은 이 지상에 단 한 번 꽃처럼 피었다 사라지는 것이라고, 이후는 생각하고 있다. 스스로를 그렇게 납득시키며 살아왔다.극락전을 나와 눈 내리는 절 마당을 지나 이후는 예전에 연지와 함께 걸었듯이 우화궁 너머 김시습의 초상화가 있는 전각으로 간다.연지는 그때 답사 온 듯한 학생들 틈에 끼어 서서 스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ㅡ우린 이생과 최랑처럼 만났다가는 헤어지고 또 만난 거 있죠?연지는 스님이 들려준 `금오신화`의 `이생규장전`이야기가 마음에 남은 듯했다.ㅡ산 남자와 죽은 여자가 사랑할 수 있어? 다 지어낸 얘기야.ㅡ나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ㅡ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헤어지고 만나고 하는 거야.ㅡ두 사람도 우리랑 같았나 보죠.그때 두 사람은 똑같이 옛날 일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적어도 이후 쪽에서는 그랬다.처음에 연지는 이후의 선배의 여자였다.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그 선배를 향한 연지의 일방적인 사랑일 뿐이었다. 연지는 늘 선배 주위를 맴돌았지만 한 번 마음이 돌아선 선배는 그녀에게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는 이 과정을 지켜보는 위치에 있었다. 그런 이후는 첫사랑에 목숨을 걸고 있는 연지에게 마음이 이끌렸다.어느 날 오후였다. 이후는 캠퍼스 한 모퉁이에서 그날도 선배의 자취를 찾고 있는 연지에게 말을 붙였다. 이때는 연지도 이후의 존재를 이미 깨닫고 있었다.ㅡ그런 사람한테 매달려 어쩌겠다는 거죠?이후의 눈빛은 그때 이글이글 불타고 있었다. 이후의 뜨거운 불길을 쏘인 연지는 한참만에야 간신히 목소리를 냈다.ㅡ너는 몰라.이후의 타오르는 눈동자에 비친 연지는 그때 제비꽃처럼 가녀렸다. 이후는 이렇게 가냘픈 여자가 믿을 수도, 의지할 수도 없는 사람에게 목숨을 걸고 있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었다. 마치 자기 자신이 직접 그 선배에게 모독을 당하고 있는 것 같았다.ㅡ내가 책임져. 이제부터는.이후는 연지에게 반말로 선언했다. 그것은 자신이 후배가 아니고 연인이어야 한다는 대담한 선언이었다.그때 이후는 연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연민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오래 지난 후에 이후는 자신이 연지를 사랑한 것이 어쩌면 연지를 사로잡고 있는 선배에 대한 질투심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선배를 향한 연지의 애처로운 갈구가 이후로 하여금 연지를 가로채도록 했다고 말이다.그로부터 열 달이 다 못 가서였을 것이다. 밤낮 없이 밀물처럼 다가서는 이후에게 마침내 항복해 버렸다. 그로써 모든 사태는 종결된 듯했다. 하지만 인생의 결말이라는 것은 당사자들이 삶을 모두 끝마치기 전까지는 성립하지 않는 미래일 뿐이었다.연지를 손아귀에 넣고 나자 이후의 눈에는 갑자기 자기보다 두 살 어린 어떤 여학생의 모습이 어른거리기 시작했다. 그 여학생을 건드린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이후 자신으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연지보다 아름답지도, 착하지도 않은 여자애를 유혹하게 했을까.그 후에도 이후는 여자들을 만나는데 게으르지 않았다. 하루에 세 여자를 차례로 상대한 적도 있었다. 점심때부터 여자를 끌고 모텔에 들어갔다 나와서는 저녁에 또 다른 여자애의 자취방을 찾아갔다. 밤이 늦어서는 연지를 찾아가 마지막 일을 벌였다. 마치 온몸이 거대한 성기가 되어버린 것 같은 나날이었다.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이후에게는 여자의 가볍고 무거움을 측정할 수 있는 안목이 남아 있었는지 모른다. 혼탁한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결국은 연지와의 관계를 버리지 않은 것이다. 그 때 연지는 이후가 살아가는 방식을 어렴풋이 깨달아가는 중에도 이후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ㅡ나를 끝까지 지켜 줄 거죠?연지가 이렇게 물을 때마다 이후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러나 이후는 자신이 연지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못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기 안에는 무엇이라도 잡아먹어야 하는, 늘 배고파하는 괴물이 살고 있는 것이었다.김시습의 전각에서 발길을 돌려 이제 이후는 오늘의 순례의 마지막 목적지에 당도했다. 그곳은 바로 명부전이다. 명부전 앞에 서서 이후는 자신이 처음부터 이곳에 올 작정이었음을 생각해 냈다.이후는 닫혀 있는 명부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곳은 낮인데도 촛불들이 켜져 있다. 이후의 두 눈에 그곳에 모셔 놓은 위패들과 벽에 빙 둘러서서 자기를 바라보는 시왕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이후는 파카 외투 위쪽 주머니의 지퍼를 열었다.그 안에는 비닐로 싸서 간직해 온 사진이 한 장 들어 있었다. 이후와 연지가 지금보다 아주 어렸을 때 함께 찍은 스티커 사진이었다.이후는 연지를 버리고 난 후에도 이 사진만은 버리지 않고 연지가 사 준 외투 안에 넣어두고 있었다. 이후는 자신의 모습까지 함께 담겨 있는 연지의 사진을 위패들을 모셔놓은 불전 위에 올려놓았다. 배낭 안에서 술병을 꺼내서 술병과 같이 넣어둔 등산용 컵에 양주를 따랐다. 두 사람의 스티커 사진 앞에 술잔을 올려놓았다.한 번, 두 번, 세 번….이후는 천천히, 그러나 쉬지 않고 절을 올렸다. 이때 그는 망자를 위한 의식의 예절조차 잊은 듯했다.이윽고 절을 마친 이후는 불전 위에 올려 놓은 술잔을 물렸다. 명부전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마치 연지의 혼령을 받아들이기라도 하듯 술을 남김없이 비우는 그였다.이후의 목구멍을 태우며 넘어간 술기운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그러자 이후는 자신이 몹시 피로한 것 같았다.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시왕들의 눈빛을 마주 대한 채 이후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술기운 때문일까. 현기증 속에서 이후는 많은 것들을 보았다.ㅡ이리와요.그날 밤 자기를 묶어놓고 온갖 벌을 주던 연지를 닮은 여자의 알몸이 보였다. 그 위로 한때 연지의 눈을 피해 놀아나던 감각적인 여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인수 녀석의 능글맞은 얼굴 뒤로 윤 검사의 사나운 표정이 불쑥 솟아오르기도 했다.ㅡ이 방은 더운 것 같군. 아니, 춥다.이후는 자기도 모를 소리를 중얼거렸다. 꿈속에서인 듯 자기의 벌거벗은 몸을 본 것도 같았다.ㅡ더럽군. 더러워.이후는 무어라고 중얼거렸는데, 그것은 마치 자기 스스로 자기를 탓하는 소리 같기도 했다.ㅡ괜찮아. 나는.그랬다. 어둠 속에서 이후는 자신이 당장 목숨이 끊어져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분명 숨을 쉬고 있는데도 자신은 살아있지 않은 것 같았다. 자기의 정신은 깨어 있는 듯한데, 명부전의 물상들은 전부 그에게서 멀찍이 물러나 있었다. 마치 우주 유영을 하듯 자신의 몸은 명부전 아래 깊은 어둠속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듯했다. 그것은 이후가 말로만 들어온 무저갱이라는 것이었다. 깊고 깊은 땅 밑 어둠 속에서 검은 구덩이가 괴물처럼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다. 그 흑암지옥 속으로 이후의 몸뚱이는 다 떨어져 내려야 하는데, 그는 아직도 발밑이 닿지 않는 허방 속에 떠 있었다.이후는 왜 이렇게 끝이 나지 않는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꼭 감고 있는 자기 두 눈의 망막 속으로 이제껏 살아온 나날들이 딕셔너리가 넘어가듯 반짝거리는 것 같았다. 그 빛나는 종이조각 같은 페이지들을 바라보며 이후는 이제 자신에게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중얼거렸다. 세상에 태어나 볼 것을 모두 다 보았으니. 만나야 할 사람을 다 만났으니.무엇보다 자신은 정말 연지를 잃어버린 것이었다. 연지에게 돌아갈 길을 잃어버린 것이었다.ㅡ나를 끝까지 버리지 않는다 했죠?연지의 다정한 목소리가, 정다운 눈빛이 지금 자기 곁에 머물고 있는 듯했다. 그러자 이후는 비로소 자신이 재산에도, 쾌락에도, 미래에도, 그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은 사람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자유는 또 어딘지 모르게 텅 비어 있는 듯했다.어느 결엔가 이후가 두 눈을 떴다.▲ 글 방민호,그림 권정찬눈이 내리는 날이어서인지 명부전 안은 일찍 깊은 어둠에 물들어 있다. 이 어둠 속에 연지를 홀로 남겨두고 떠나가야 했다. 이후는 알지 못했다. 이 어둠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하지만 그는 일어서야 했다. 명부전 바깥세상 더 어두운 곳으로 떠나야 했다. 끝/글 방민호·그림 권정찬

2014-01-02

“축구 통해 행복 전해드리겠습니다”

2014년 갑오년(甲午年), 말띠 중에서도 가장 활달하다는 `청마의 해`을 맞는 말띠 이명주(24·포항스틸러스· 사진)선수의 마음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어릴 적부터 꿈꾸며 손꼽아 기다려 왔던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회가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이명주는 “월드컵 무대를 밟는 것은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목표일 것이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 전 국민에게 기쁨을 안겨 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지난해 5월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6·7·8차전 국가대표로 최초 발탁된 이명주는 2014년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공교롭게도 지난 1990년 말띠 해에 태어난 이명주는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되는 2014년이 자신의 띠와 겹치면서 좋은 예감이 들기 때문이다.이명주는 “제가 태어나기 전에 어머니께서 태몽을 꾸셨다.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선 바위 위에서 저처럼 생긴 아이 3명이 해를 번쩍 들고 있는 꿈이었다”고 말했다.“지난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고, 개인적으로 베스트 11 미드필더 수상에 이어 올해는 더 큰 성과를 거둘 것 같다”며 “특히 말띠해인 올해는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돼 월드컵을 밟을 수 있는 좋은 예감도 든다”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지난해 12월 1일 울산현대와의 K 리그 클래식 최종라운드 직후, 포항선수단은 오는 5일까지 휴식을 갖고 있다.하지만 이명주는 한 달간의 휴식기 동안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에 매진했다.그는 “월드컵을 앞둔 저에게는 이번 휴식기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조만간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 소집과 팀 전지훈련이 있기 때문에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동안 재활센터에서 컨디션 조절과 몸 밸런스 조정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말했다. 휴식기 동안 흘린 땀방울이 일으킬 기적을 알고 있는 까닭이다.亞 최종예선 A조리그 7차전서새 중원 해결사로 눈도장꿈꿔왔던 월드컵 무대 `장밋빛`포항스틸러스 트레블 달성까지`청마의 해` 소망 위해 뛸 것이명주는 “2013년을 되돌아보면 포항의 더블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고 기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그는 “마지막 울산전에서 그라운드에 나서는 순간, 많은 포항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줘 울컥했다”고 했다. “당시 원정경기장을 홈 경기장처럼 만들어준 팬들 때문에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힘든 경기에서도 팬들이 있어 덜 지쳤던 것 같았다. 팬들이 너무나도 고맙다”고 말했다.2012년 포항에 입단한 이명주는 그해 FA컵 우승의 견인차 역할로 K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K리그 최초 `더블(FA컵, K리그 클래식)` 달성 주역으로 K리그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을 수상했다.2013년 이명주에게는 2년차 징크스마저 떨쳐낸 행복한 해였다. 평소 모범적인 생활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만들어낸 결과였다.하지만 이명주는 지난해의 결과물에 만족하지 않는다.지난 해 한국축구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된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이명주.그는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6·7·8차전에 앞서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지만 좀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 직접 나서는 순간, 부담감이 상당히 심했다. 경기 승패에 따라 월드컵 진출 여부가 가려질 수 있었고 `지면 월드컵이 좌절 된다`는 상상을 하니 태극마크의 무게가 상당했었다”고 회상했다. 이명주의 대표팀 승선 분위기는 좋다.이명주는 지난 해 6월 11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7차전 우즈베키스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명주는 첫 A매치 경기에 나서는 선수답지 않게 제 몫을 소화해내며 전천후 미드필더로서의 능력을 맘껏 발휘했다. 이명주는 당시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등 새로운 중원의 해결사로 눈도장을 찍었다.최강희호에서 눈도장을 찍은 이명주는 홍명보호에서도 낙점을 받은 인상이다. 최종엔트리는 23명으로 이미 1차 점검은 끝났다.이명주는 지난해 6월 출항한 홍명보호에 탑승해 동아시안컵과 8월 페루전, 아이티전 등 국내파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이 때문에 이명주는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선덜랜드)과 함께 검증 과정을 통과했다. 홍 감독의 신임이 현재로서는 매우 두텁다.청마의 해인 2014년 이명주가 신명나게 그라운드를 뛰어야하는 까닭이다.그래서 2014년 다짐이 더 크다.전천후 미드필더인 이명주는 “제가 태어난 말띠 해인 2014년, 말갈기가 휘날리도록 열심히 뛰어 포항시민은 물론 우리나라 국민에게 행복을 선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올해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선보여 한국축구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것이다.이명주의 새해 소망은 트레블 달성에 기여하는 것과 브라질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것이다.그는 “올해 포항스틸러스가 FA컵, K리그 클래식,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3개 대회를 모두 석권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며 “국가대표팀에 합류 이후, `부담감`을 극복하는 용기를 얻었다. 브라질 월드컵 한국축구대표 최종엔트리에 들 수 있도록 팀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겠다”고 다짐했다.아울러 포항시민과 팬들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했다.이명주 선수는 “포항시민들은 전국의 어느 도시보다 축구를 좋아하고 사랑해 주신다. 포항의 선수로서 매우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라며 감사했다.그는 “브라질 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에 최종 승선한다면 세계 속에 `포항`의 이름을 알리는데 일조하겠다. 또한 축구외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포항시민으로서 부끄럽지 않는 모범을 현지에서 보이겠다”고 약속했다.마지막으로 이명주는 “포항스틸러스 선수 전원이 포항시민과 팬들에게 `좋은 축구` `즐거운 축구`를 만들기 위해 생각하고 노력한다. 한 경기만을 통해 축구의 진가를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민과 팬들이 장기적으로 응원해 주신다면 선수들이 더욱 힘을 발휘할 것이며, 축구는 자연스레 성장, 발전할 것이다. 또한 시민들은 축구를 통해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이명주는…1990년 4월 24일 대구시 달성군 화원 출생으로 화원초, 포철중, 포철고, 영남대를 졸업했다. 2011년 8월, 제26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한 바 있으며 지난 2012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했다. 2012년 데뷔 첫해 신인왕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베스트 11 미드필더부문을 각각 수상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4-01-02

철의 도시, 생명·환경·소통의 도시로 대변화 전기 맞았다

포항시가 지난해 6월 실시한 포항사회조사에서 포항시민들은 포항의 미래상으로 해양문화관광도시를 꼽았다. 시민 4천19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해양관광도시 49.2%, 쾌적한 전원도시(28.8%), 첨단산업도시(25.6%)로 응답했다. 포항시민들은 철강도시, 첨단과학도시를 거쳐 21세기 굴뚝없는 산업으로 각광받는 해양관광문화도시로 탈바꿈하기를 희망했다. 세계 철강경기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포스트 포스코의 포항 발전 전략으로 해양관광도시 육성이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포항은 영일만을 중심으로 청정 동해를 접하고 있고 한반도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해맞이고장, 해수욕장, 동해안 최대 어업항구 등의 천혜의 자연관광조건에다 포항운하와 영일만항, 도심속 영일대해수욕장과 영일대해상누각, 국제불빛축제 등의 관광자원이 더해져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관광 인프라도 구축됐다. 더욱이 올해 KTX가 개통되면 서울과 2시간대 생활권으로 접근하게 돼 해양관광도시 발전의 기틀을 완벽하게 갖추게 된다.포항해양관광도시 발전을 이끌어가는 핵심 추진동력으로 올해 준공되는 포항운하와 영일만항을 꼽고 있다. 포항운하와 영일만항에서 포항해양관광도시 발전 해법을 찾아본다.도시화로 땅속에 묻혔던 동빈내항~형산강 물길환경복원·도심재생 프로젝트로 40여년만에 복원물길따라 크루즈선 운항, 내륙 선상관광 매력 선물□사람·자연 공존하는 환경도시포항운하는 2012년 5월 22일 착공해 올해 1월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2일 통수식과 함께 운하의 물길은 이미 열려있고 뚫린 물길에는 올 3월 취항을 하는 해상관광 크루즈선이 시험 운항을 하고 있다.과거 동빈내항과 형산강사이에 물길이 나 있었으나 1970년대에 도시화과정에서 매립돼 주거지로 변하며 사라졌다. 포항운하사업은 바로 땅속에 뭍혔던 동빈내항 ~ 형산강까지 총 1.30km 구간에 형산강의 물길을 다시 복원한 것. 심각하게 오염된 동빈내항의 수질을 개선하는 수로복원 및 수변유원지 조성사업이다.운하를 따라 9만6천455㎡의 친수공간이 조성된다. 대부분이 수로 및 녹지공간으로 조성되고 일부 수변공간에는 호텔과 수변상가,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 포항을 대표할만한 랜드마크적인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환경복원 및 도심재생1960년대 후반까지 형산강과 연결돼 있었던 동빈내항이 형산강 하류의 방향이 바뀜에 따라 깊숙한 만으로 바뀌면서 심각하게 오염돼 있었다. 강가에 면하여 자리하던 주거지와 재래시장을 비롯한 도심상권도 이로 인한 악영향에 시달리게 되고 도심쇠퇴의 큰 원인으로 지적되기에 이르렀다. 그 중심에 위치한 죽도시장은 전국 최대의 전통어시장이라는 명성을 갖고 있지만, 동빈내항의 수질 오염으로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박승호 포항시장은 “동빈내항의 정화 없이는 포항이 환경도시의 목표를 이룰 수 없다”며 지난 2006년 동빈내항 복원과 관련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7년 만에 40여년간 막힌 물길을 복원시켰다.포항운하는 동빈내항 복원을 통해 철강도시의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환경 해양문화관광도시로 새롭게 변모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일념으로 힘든 과정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박승호 시장은 480여회의 현장방문을 통해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주민들을 설득하면서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포항운하는 국내 최대의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에 인접한 동빈내항과 포항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의 물길을 되살려 `생명의 물길`을 잇는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환경복원·도심재생 프로젝트다.특히 사업으로 총 사업비 1천6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공사였지만 포항시가 실질적으로 부담한 비용은 10%도 되지 않는 154억원에 불과해 경제적으로도 큰 성과를 올린 공사로 평가되고 있다.환경전문가들은 “포항운하는 개발논리에 묻혀 잊고 있었던 동빈내항의 역사와 자연을 되살리는 사업이다. 동빈내항의 무거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걷어버리는 일은 단순히 복원의 의미를 넘어서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잊고 있었던 소중한 환경을 보듬고 가꾸는 아름다운 대역사”라고 평가한다.□해양관광도시 도약포항운하는 오염된 동빈내항과 영일만의 수질을 정화시키고, 침체된 포항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포항운하는 `예전의 물길을 잇는다`는 역사적인 의미는 물론 그동안 포항이 가지고 있던 `철(鐵)의 도시`라는 이미지에 `물의 도시`, `소통의 도시` 나아가 `환경의 도시`라는 이지지를 더하면서 나라 안팎으로부터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포항운하와 주변 공간을 활용한 각종 편의시설 조성, 나아가 장기적으로 추진될 도심재개발을 통한 뉴타운사업은 도심지역에 좀 더 많은 관광객과 거주자들을 끌어들이며 포항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한다.포항운하의 물길을 따라 운항하는 해상관광크루즈선은 내륙 도시인들에게 선상관광의 매력을 선물하며 물의 도시 포항 해양 관광 활성화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박승호 시장은 포항이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승호 시장 인터뷰운하 수변공원 조성송도해수욕장 복원동빈부두 등 재정비세계 4대 미항 될 것-포항운하 통수에 이은 추가 개발 계획은.△포항운하 주변에는 호텔과 수상카페, 수변공원과 같은 문화생태공간을 조성하고 주변의 낙후지역도 수변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바닷물에 백사장이 유실되고, 생활하수와 공단 폐수로 오염되고 황폐화된 송도해수욕장의 백사장 복원할 계획이다. 침체한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균형적인 지역발전을 위해 해양공원 조성과 동빈부두 정비, 포항구항 재개발과 같은 사업들을 단계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다. 이런 계획들을 착실하게 진행해 포항을 반드시 호주 시드니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이탈리아 나폴리에 버금가는 세계 4대 미항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관광포항의 꿈을 이룰 것이다.-포항운하가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은.△포항운하는 철강산업도시 포항을 해양관광도시로 개발해서 포항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데 그 목표가 있다. 따라서 `포항운하`는 새로운 포항의 랜드마크가 되고 `포항운하`를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근에 있는 전국 최대의 어시장인 죽도시장을 비롯해서 포항지역의 명소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상권은 물론 나아가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포항운하`는 시민들에게 친수공간 제공과 더불어 지역상권을 되살리는 `1석2조`의 개발효과가 있다.-포항운하를 축으로 하는 포항의 도심재개발 방향은.△포항 도심 전체의 재활성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는 `포항운하`를 포함한 동빈내항 지역만이 아니라 송도해변을 비롯한 넓은 구도심에 여러 재개발 사업들이 진행되어야 한다. 수도권을 비롯한 많은 대도시의 재개발 사업들이 물리적인 환경개선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포항의 도심재개발과 재정비사업은 물리적인 면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요소들이 강조되어야 한다. 사업성과 공공성이 균형을 이루고 도시의 미래상과 광역적인 틀에 부합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치밀한 준비를 거쳐 진행할 계획이다. 따라서 현재 추진 중인 정부의 `도심재생 활성화 지원 특별법`이 시행되면 포항의 도심재개발 사업도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포항 해양관광 활성화 비전은.△21세기는 해양을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 해양과 더불어 관광산업을 일으키는 것이 포항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 포항운하는 환경복원을 넘어 세계적인 해양관광자원을 개발하는 일이기도 하다. 천혜의 영일만을 중심으로 포항운하와 포항운하크루즈사업, 영일대 해상누각, 국제불빛축제 등은 해양관광활성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해양관광산업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 영일만항이 바탕이 돼줄 것이다. 환태평양 물류중심항만 육성과 더불어 국제페리 정기항로를 개설하는 것이 과제이다. 국제여객선부두를 건설해 일본과 중국, 러시아 주요항과 국제페리 정기항로를 개설하는 작업을 착실하게 준비해 왔고 반드시 성사시켜 포항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01-02

말, 영험한 동물로 신앙의 대상… 2014년 활기찬 한해 기대

갑오년(甲午年) 말(馬)띠 해가 밝았다.`甲`은 10간 12지를 결합한 60간지 중 푸른색(靑)을 의미하고 `午`는 12지 중 일곱 번째 동물인 말(午)에 해당하니, 갑오년은 청말띠의 해다. 우리 선조들은 인간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동물들 중에서 12지(支)에 해당하는 띠 동물을 배정해 한 해의 기운을 암시했다.말의 기본적인 습성은 땅을 박차는 역동성과 진취적 기상이다. 특히 푸른색은 목(木)의 기운에 해당해 성격이 곧고 강직하며, 하늘을 향해 뻗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2014년은 어느 해보다 활기찬 한 해가 될 조짐이 보인다.말은 12지 중에서 시간으로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방위는 남쪽, 달로는 음력 5월이다. 그래서 박력과 생동감을 상징한다. 말(午)은 정남(正南)이고 쥐(子)는 정북(正北)이어서 자오선(子午線) 하면 남북의 축을 의미하며, 자오선은 북극성에 연결된다. 북극성은 인간의 영혼이 머무는 곳이란 민간신앙 때문인 듯 예부터 말은 미술, 토기, 토우, 벽화, 신화, 전설, 민담,속담, 시가, 민속신앙, 민속놀이 등지에 자주 모습을 보인다.말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간과 관련을 맺으며 살아 왔는데, 우리나라에 말이 들어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2천500여년 전으로 알려지고 있다. 쇠붙이로 된 무기를 사용하던 기마 유목민이 중국 북부와 만주의 황량한 벌판을 거쳐 한반도에 올 때 처음으로 말을 타고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새로운 기마민족은 이미 정착하고 있던 원주민들을 다스려 부족국가를 형성했다. 신라 건국 초기 왕들이 대체로 제철기술자 였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땅 박차는 역동성·진취적 기상 보여줘`예로부터 하늘과 소통하는 예지의 동물`딸 팔자 세다` 속설 일본서 들어온 습속일뿐말은 이렇게 오랜 옛날부터 우리 민족과 깊은 관련을 맺어왔기 때문에 말에는 여러 가지 민족의식이 투영돼 있다. 이것은 말에 관한 민속이나 설화에 잘 나타난다.우리 민속에서 말은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정월 첫 오일(午日)을 `상오일(上午日)`, `말날`이라 하는데 옛날에는 이날 말에게 성찬을 주고, `말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또 10월의 오일에는 팥떡을 만들어 마굿간 앞에 차려 놓고 말의 무병 건강을 빌었다.조선시대의 가보집(歌譜集)`시용향악보`에는 무가(巫歌) `군마대왕(軍馬大王)`이 실려 있다. 말을 무신(巫神)의 일종으로 여기고 무제(巫祭)를 지냈으니, 이는 무당들의 노래와 춤이 있었음을 말해 준다. 민간에서는 쇠나 나무 등으로 말 모양을 만들어 수호신으로 섬기기도 했으니, 말을 신성시해왔음을 볼 수 있다. 말은 제왕 출현의 징표였으며 태양빛과 관련돼 있다. 신라의 신화 또는 고분 벽화에 등장하는 천마(天馬)는 하늘과 교통하는 신성한 영물(靈物)이다. 이 천마는 신라 시조 박혁거세 신화에도 나타나며, 고구려 시조 동명왕 신화에도 말 이야기가 나온다.우리 민족이 상서로운 동물로 여기고, 신성시했던 것은 말에 관련된 꿈을 길몽(吉夢)으로 푸는데서도 잘 나타난다. 꿈에 말을 타면 세력을 얻거나 기세를 떨치고, 귀한 협조자를 얻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꿈에 말이 울면 말을 탄 사람이 크게 명성을 떨치게 되고, 말이 사람을 물면 물린 사람이 벼슬길에 나가게 되거나 이름을 얻는다고 한다. 또 말이 집 가운데 있으면 집을 떠난 가족의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한다. “꿈에 소를 보면 일이 더디어지고, 말을 보면 신속히 이뤄진다”는 해몽도 있다.음양오행에서 말은 오(午)로서 화성(火性)이다. 이러한 말의 강한 양성(陽性) 때문에 말은 악귀나 병마를 쫓는 수단이었다. 도깨비한테 금은보화를 얻어 낸 후, 자주 찾아오는 도깨비를 쫓아내기 위해 문 앞에 말대가리를 걸어 놓았다는 고담도 있다.설화 속에서 말은 신의를 지킬 줄 아는 의리 있는 동물로도 나타난다. 주몽 신화에서 말은 길에 버려진 알이 비범한 존재임을 알고 피해 지나간다. 금와왕 이야기에서, 말은 곤연 앞에 이르러 큰 돌을 보고 눈물을 흘림으로써 금빛 개구리 모양의 `금와`가 바위에 눌려 있음을 알려 준다. 말이 고구려 개국 성왕인 동명왕의 탄생 및 부여의 금와왕 탄생을 예시해 줄만큼 영력(靈力)이 뛰어났음을 말해 주는 설화다.말과 관련된 민속문화를 보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에 기록된 바와 같이 말은 박혁거세, 금와왕 탄생 등을 미리 알려주는 예지의 동물로 나타난다. 백제가 망할 때는 말이 나타나 흉조를 예시해 준다. 또 전쟁이 끝나면 백마를 잡아 그 피를 입에 바르고 화친을 맹약하는 의식이 거행됐다.말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유독 띠타령이 심하다. `말띠 여자는 팔자가 세다`, `말띠는 드세다`는 속설이 있지만, 중국이나 우리 문헌에 보면 말띠 왕비가 아주 많다.말띠 여성이 드세다면 왕실에서 굳이 말띠를 왕비로 간택하지는 않았을 터이다. 말띠는 팔자가 세다는 속설은 일본에서 들어온 습속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본에서는 말띠 여성은 시집가면 남편을 깔고 앉는다고 혼약을 꺼리는 풍조가 만연했다는데 이것이 일제강점기에 한국에 퍼진 탓이란 것이다.영험한 동물로 여겨지고, 진취적 기운을 보여주며, 하늘과 소통하는 예지의 동물, 말의 해를 맞아 질주하는 말의 기운을 입어 대한민국이 역동적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말띠부부 새해소원 “가족 모두 건강한 한해 됐으면”“새해에는 우리 가족 모두가 건강한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1954년 이후 60년 만에 찾아온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새로운 꿈을 갖고 희망찬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 동갑내기 말띠 부부가 있다.포항시 남구 대도동에서 국수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권현복(48)·지혜정(48)씨 부부.권씨 부부는 어린 시절 동급생으로 알고 지내다 소식이 끊긴 지 12년만에 극적으로 재회해 부부의 인연을 맺은 뒤 올해로 21년차를 맞은 소문난 잉꼬부부다.“어릴 때는 사랑이라는 감정 없이 친한 친구 정도로 지냈죠. 장난도 많이 치고 철없이 굴었던 기억이 많이 남네요(웃음)”즐거웠던 학창시절을 뒤로 한 채 그들은 중학교 졸업 후 연락이 두절됐다.서로의 존재를 까맣게 잊은 채 12년의 세월을 흘려보냈다.그러던 그들이 27살이 되던 해,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포항의 한 예식장을 찾은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오랜만에 만났는데 단 번에 알아볼 수 있었어요. 모든 것이 똑같았지만 달라진 점이 한 가지 있었죠. 학창시절 풋풋했던 어린 소녀가 처음으로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예요”이후 남편 권씨의 적극적인 구애로 그들은 1년여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이제 행복할 일만 남은 것 같았던 두 사람 앞에 신혼 초부터 뜻하지 않은 위기가 찾아왔다.중학교 때 처음 만나 12년만에 극적으로 재회IMF 힘들었지만 이젠 사랑 가득한 딸 부잣집아내 지씨가 작은 옷가게를 연지 불과 몇달만에 IMF 경제위기가 닥친 것이다.“정말이지 그때는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아내가 하고 싶어하는 옷장사를 밀어주려고 전세 보증금에 대출까지 빼냈는데 몽땅 한 순간에 날려버렸으니….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었어요”하지만 부부는 무너지지 않았다. 아니 무너질 수 없었다. 뼈를 깎는 듯한 고통을 이겨내며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자녀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면서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첫째딸인 혜미(20)가 태어난 이후로 둘째딸 혜리(18), 셋째딸 정은(8)이까지, 어느새 집안은 사랑이 가득한 딸부잣집이 됐다.권씨 부부는 마지막으로 “우리 집안은 학교 성적보다는 건강이 최우선”이라며 “새해에도 우리 아이들이 항상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1-02

“민의 수렴해 이익 극대화… 구미공단 제2도약 원년으로”

구미시는 지난 27일 민선 6기 출범에 따른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는 새해 시정목표를 밝혔다. 새해 시정목표는 `집사광익`(集思廣益)으로 많은 시민들의 생각을 모아 이익을 극대화해 구미공단 제2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민선 5기를 지나는 동안 시민과 함께 이뤄온 많은 결실들을 자양분으로 삼아 민선 6기 출범에 따른 미래 구미 비전과 희망으로 인구 50만 시대에 대비한 밑그림을 그려나갈 방침이다.정부와 긴밀 협력 한국형 실리콘밸리 `K-스마트밸리` 조성사업 추진낙동강 둔치 수변문화공간 조성…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2015년 완공농촌 소득증대 기반 구축, 50만시민에 복지·소통·협력 선진행정 구현□신성장동력 확보와 창조경제 선도구미시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힘입어 4, 5공단 확장및 본격 조성 완료 후 미국, 유럽 등 핵심 투자국의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한 후 휴먼ICT 중소기업 창조생태계 기반구축과 창조 ICT융합산업 전문인력 양성으로 한국형 실리콘밸리인 K-스마트밸리조성사업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추진해 나간다.신평동 금오테크노밸리 를 중심으로 대형 국책사업 추진과 기업지원체계 구축으로 글로벌 경쟁 거점으로 육성하고, IT, 디스플레이 중심에서 전자의료기기, 3D, 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 등으로 산업 다각화를 모색해 RD 기능도 강화한다.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로 국방벤처센터 운영, 산학 협력사업 등으로 지역의 산업과 연계한 기술 기반을 고도화하고,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등 현장 맞춤형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 나간다.□시민 중심 안전·환경도시 기반 구축구미시는 시정발전 못지 않게 중요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안전도시 인프라를 개선해 나가는데 주력한다.도심 전역에 현재보다 더 많은 방범용 CCTV 를 설치해 통합관제센터와 시청내 재난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시민 안전망을 구축해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안전도시 만들기 기본조사 용역실시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안전도시 공인 기반을 마련한다.시민보호대책으로 범죄예방 디자인 조성사업을 시행해 여성, 노약자 등 취약계층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을 이용한 택시 안심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안전문화운동 구미시협의회출범을 계기로 범시민 안전문화운동 확산과 환경오염사고 민관 합동방제단을 운영해 대형사고에 신속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낙동강 리버사이드 프로젝트 추진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대규모의 낙동강 둔치 활용한 대규모 리버사이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낙동강 둔치에 조성할 구미 7경 6락 리버사이드 프로젝트는 수상레포츠 체험센터, 오토캠핑장 등과 함께 인접한 구미천과 금오천은 물 순환형 하천으로 복원한다.이곳에는 낙동강 승마길, 지산샛강 생태습지, 하천생태 관광탐방로를 조성해 낙동강변과 연계한 복합 수변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낙동강변로 및 구미대교 일원에 물과 빛이 흐르는 강변거리 경관 조성으로 아름답고 특색 있는 도시 분위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금오산 정상은 주변 자연환경을 복원해 시민들의 휴식처로 제공하고, 내년초 개관할 대구경북권 유일의 구미시 탄소제로교육관은 녹색생활실천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조성한다.구미시가 세계 최초 도입한 무선충전 전기버스 시범 운행 결과 성과가 좋아 새해에는 추가 도입해 상용화에 노력하고, 구미권 시내버스, 공단 순환버스운영등 광역환승제 확대로 시민 중심의 안전하고 편리한 맞춤형 도심 교통체계를 구축한다.□문화·체육도시 자긍심 고취자긍심 높은 문화 도시 조성으로 역사문화디지털센터 건립, 신라불교문화초전지조성, 낙동강 신나루 문화벨트 조성 등 지역 역사문화의 정체성 계승과 구미시립박물관 조성계획을 수립해 흩어진 지역의 역사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박정희 전대통령 추모관 및 생가 주변 공원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을 조기 착공해 2015년까지 완공한다. 시민들의 명품 문화 도시 조성으로 구미 국제음악제, 아시아연극제, 독립영화제 등 공연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생활문화를 확산해 나간다.▲ 남유진 구미시장□인재 육성 장학기금 1천억원 조성지역인재 육성사업으로 총 1천억원 장학기금 조성 목표로 1월경이면 200억원의 장학금을 달성한다. 현재 조성된 장학 기금 중 8억원(3년 412명)은 지역인재 육성 사업에 쓰여졌고 내년부터 서울 구미학숙을 개관해 인재육성에 앞장서고 지역대학교 향토생활관 지원을 확대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초·중학교 무상급식운영으로 동지역 최저생계비 190% 이하 가정까지 확대하고, 단체급식 안전한 먹거리 제공으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운영한다.□더불어 사는 행복한 복지공동체 조성더불어 사는 행복한 복지공동체 조성으로 오아시스 하우스 사업과 권역별 이동 희망복지지원단 운영 등 민관협력 네트워크강화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육시설 종사자의 처우를 개선해 부모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여성친화도시 지정에 따라 여성발전기금 지원 확대, 여성취업서비스 강화 등 가족친화 사회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청소년수련시설 특화시설추가 건립으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창의적 체험학습공간도 확충해 나간다.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 도입 확대와 장애인체육관을 본격 운영해 장애인들의 복지증진에도 이바지해 나갈 방침이다.선진장례문화 조성으로 옥성면 농소2리 시립화장장을 내년에 조기 착공해 완공하고,공설숭조당 2관 추가 건립으로 시민들의 장례문화 개선에도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살고 싶은 농촌 건설가속화되는 농촌인구 고령화와 FTA에 대응하고자 정예 농업인 육성,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 지원 등을 통해 농·축·수산업 생산기반을 확충해 나가고 선산읍, 고아읍 소재지 정비, 농촌마을 종합개발, 참 살기 좋은 행복마을 조성사업 등으로 농촌 정주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도농 간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으로 국도대체 우회도로 조기 건설과 외곽지 정주여건 개선으로 교리2지구, 거의지구 도시개발사업 착공과 시외곽 도시가스 배관망 구축 확대 등 공단 배후 지역 정주여건에 박차를 가해 나간다.농촌지역 일자리 창출과 주민소득 증대 향상으로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설립과 고아 제2 농공단지조성사업을 계획 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산동참생태숲, 산림복합체험단지, 자생식물단지 등과 연계한산림에코센터를 조성하고, 아름다운 옛 숲길 발굴해 산림생태 체험공간으로 조성한다.□소통과 협력의 선진행정 구현시민들과 소통하는 선진행정 구현으로 퇴근길 대화, 민생현장 투어 등 소통행정을 더욱 강화하고, 주민참여제 운영체감과제 발굴 등 투명한 행정 실현으로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시정을 펼쳐나가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특히, 새해는 제16회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회의, 2014 대한민국 건축사 대회 등 대규모 국제및 전국단위 행사 개최로 글로벌 도시 구미의 위상을 드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남유진 구미시장은 “갑오년 새해에는 집사광익의 마음가짐으로 민선 5기의 경험과 온 역량을 결집해 구미 르네상스시대를 열어 인구 50만 시대의 큰 틀을 구축하는데 전력 투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3-12-30

독도경비대 백호지역대 김훈정 일경

독도경비대가 언론에 자주 거론되는 것이 마냥 멋있고 든든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막상 독도경비대에서 생활해보니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듯 혹독한 고통을 견뎌야만 비로소 자부심을 느끼는 독도 경비대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독도 입도 전 거치는 울릉경비대(울릉읍 사동리)에서 50일간의 예비대 훈련은 온몸에 멍과 근육통으로 고통스러웠다. 전역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선임들도 목소리가 쉴 때까지 악을 쓰고 고된 훈련을 받았었다.특공만술을 익히며 입안에 흙이 씹힐 때까지 흙바닥을 뒹굴고, 전술 훈련을 위해 팔꿈치와 무릎에 생채기를 내며 격하게 서바이벌 훈련을 하고, 다리까지 후들거리는 극한의 공포를 느끼며 레펠 훈련까지 수료해야 입도 할 수 있다.처음 독도에 갔었던 여름에는 찌는 듯한 더위를 이기며 333개나 되는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비지땀을 쏟아내야 했었고, 무수한 갈매기 사이로 독도 인근에 수상한 선박이 없나 땡볕에 서서 감시해야 했다.두 번째 들어간 이번 겨울에는 관측 근무 중 칼날 같은 겨울바람에 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끼며 추위를 참았다. 한바탕 바람과 싸우고 나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손과 발이 저려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한번은 관측 근무를 서다가 갈매기가 우는소리에서 `형아! 형아야!`하는 어린 동생의 목소리로 착칵하고 한참을 두리번거린 적도 있었다.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저 멀리 어딘가에 있을 고향을 생각하면 두고 온 가족들 생각에 이름조차 외로운 독도에서 남몰래 눈시울을 붉힌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이토록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견뎌내면서도 독도 경비대에 자원, 군 복무를 하는 것을 단 한 번 도 후회해 본 적 없다. 왜냐하면, 내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훗날 독도가 한국 땅 이라는 증거로 독도에 상주했던 경찰 중 한 명으로 나의 이름이 적혀 있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뿌듯하다. 독도 접안지에 오는 관광객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또한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다.`우리 아들, 지켜줘서 고맙다.`, `우리 손자, 고생이 많지?` 이런 말 한마디에 쌓여왔던 피곤도 사라진다. `국민 여러분! 어떤 위협과 고난이 있더라도 우리 땅 독도를 수호하겠습니다. 독도 경비대의 독도수호에 대한 의지는, 바람이 불면 불수록 더 활활 타오르는 성화(聖火) 입니다` 충성!

2013-12-30

어린이집, 무엇이 문제인가 ⑤·끝 유치원·어린이집 幼保통합이 해법

민간어린이집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은 바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통합교육인 유보(幼保)통합이다.올 6월과 7월에 정부에서 각각 실시된 토론회와 설문조사에서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유치원 원장, 학부모, 유아교육전문가 단체 등은 유보통합에 찬성 견해를 표명했고, 유치원 교사 단체만 반대입장을 나타내 유보통합이 대세임을 확인한 바 있다.이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유아교육전문가, 어린이집 운영자, 유치원 원장, 학부모 등 모두가 유보통합을 통한 어린이집 문제점 해결의 최적방안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지난 4월 거론된 이후 아직껏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국무총리실 산하에 유보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유보통합개발팀 등이 본격적으로 가동됐으며, 국무조정실도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3월 전국 600여곳을 대상으로 유보통합추진단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다.심지어 유지영(새누리당·비례)·현영희(새누리당·비례)의원등이 유보통합포럼을 운영하거나 정책토론회 등을 개최하고, 민주당 측도 한차례 모임을 하는 등 여·야 정치권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하지만, 정부의 유보통합 방안에 대해 현장에서 일하는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정부 안은 어린이집 문제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재정부분을 빼고 돈 들지 않는 통합으로 방향을 잡은 데 첫번째 원인이 있다.여기에다 유보통합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이 된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에, 유치원은 교육부로 나뉘어져있는 불합리를 간과한 채 기존의 골격만을 억지로 유지하려는 정부의 방침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김동희 대구민간어린이집 회장은“정부의 유보통합 방안은 시어머니 2명에 며느리 한명을 두는 격”이라며 “민간어린이집이 보편적이고 평등한 보육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육부가 맡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고 주장했다.현재 보건복지부는 4만2천여개 어린이집과 관련해서 1개국, 3개과에 30여명으로 운영되고, 교육부는 그동안 보육기관 업무가 전혀 없는데다 인원도 유아교육정책과 1개과에 전문직 3명을 포함해 10여명 정도의 인력이 배치돼 있다.이런 상황에서 교육부는 부처 이기주의가 아니라도 어린이집 업무를 담당해 본적이 없어 노하우가 없는데다 인력마저도 부족한 상태로 당장 업무를 맡을 형편이 되지 못한다.결국, 보건복지부는 자신들의 고유 업무를 타 부처로 이관하기 싫어하는 분위기에다 교육부는 이런 보건복지부의 눈치를 보면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없는 상황 등도 빠른 유보통합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것이 유아교육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어 3~4년 전만 하더라도 상승세를 보였던 유아 출산율이 최근 들어 주춤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약 12조원을 투입해 출산장려 정책을 펴온 정부의 노력이 무색해지고 있어 빠른 유보통합을 통해 `아이낳고 교육하기 좋은 한국`을 만드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이에 따라 유아교육전문가들은 현재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로 나눠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교육을 위해서는 이해집단의 부처 간 충돌을 피하고 완벽한 준비를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유아보육지원청을 먼저 신설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공주대 이일주(유아교육과) 교수는“국무총리실 산하에 유아보육지원청을 두고 유보통합이 완료되면 교육부로 이관시키는 방법이 가장 타당하다”며 “유보통합은 법적인 문제보다는 정부의 이해집단의 동의를 통한 결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12-30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연말이 되고 보니 마무리 등산을 함께 가자고 여기저기서 필자에게 연락이 왔지만 이번 행사는 매월 정기적으로 가는 문인들과의 산행이다. 대구문학인 산악회인 대문트레킹 회원들과 올해 마지막 등산으로 경기도 하남에 있는 남한산성을 다녀왔는 바 그 감회가 깊고 새롭다.남한산성, 역사의 애환이 담긴 곳이다. 자연에 둘러싸인 이점으로 산성이 안고 있는 영광보다는 침략의 고난으로 인한 상처가 더 깊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동·서·남·북 4개문 연결 산성길이 12km, 5개 등산로 있어암문 빠져 나오면 2층짜리 목조건물 수어장대 유일하게 남아이곳 산성은 백제 온조왕대의 성으로 알려져 왔고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이 이 위치라고 믿어져 내려오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산성은 후금의 위협이 고조되던 조선조 인조 때인 1624년인데 2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1626년에 완공됐다.성이 축조되고 10년 후인 1636년, 병자호란을 맞아 왕이 남한산성으로 피란하였으며, 주화파와 주전파의 지루한 정쟁의 결과 최명길 등 주화파의 주장에 따라 인조는 세자와 함께 성문을 열고 삼전도 수항단으로 나가 무릎을 꿇고 항복했던 것이다.그런 역사적 아픔을 담고 있는 곳이 바로 남한산성이니 한해가 저물어가는 12월 말에 대구의 문인들과 함께 비록 아기자기한 길이긴 했으나, 애환이 깃든 성벽을 따라 등산했던 마음은 산성 여기저기에 서 있는 잎이 떨어진 신갈나무처럼 쓸쓸한 기분이었다.다시 새벽으로 돌아가서 본 산행의 첫머리부터 적는다. 언제나 그렇듯 신 새벽에 일어나 준비하고서는 오전 6시경 법원 앞에서 차를 탔다. 그곳에서 탑승하는 일행들과 인사를 나누고 다음 합류지를 거쳐 일행을 모두 태운 차량은 새벽길의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새 아침을 맞는다.목적지인 광주의 남한산성 주차장으로 가는 차 속에서 아침의 긴 시간동안 필자는 올해의 등산을 종합 정리해 본다. 그간 전국 산행을 하면서 지었던 짧은 시들을 모아서 만든 `산(山)사랑 시(詩)동산` 초안을 펼쳐들고 올랐던 산들을 회상해본다.앞선 산행기에서도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우연한 기회에 연이 닿아 산을 좋아하게 됐고, 이제는 정기적으로 등산을 하지 않으면 정신적인 공황에 빠질 만큼 매료됐으니 일주일에 최소한 한번 씩 산에 오르는 기쁨은 글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그래서 필자는 많은 유명한 등산가들이 남긴 말 가운데 프랑스 등산가인 폴베의 글을 자주 인용한다. “온갖 일들이 규칙적으로 묶여있는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 남아 있는, 비록 일시적이나마 완전한 자유로운 삶의 방식의 하나가 등산이다”는 말은 현대인의 생활에서 큰 가르침을 주고 등산에 입문케 하는 교훈을 주게 되니까 말이다.차안에서 자료를 보면서 지금까지 다녀온 전국의 산들과 그때의 기억들을 끄집어내면서 온갖 생각들을 하는 사이에 일행을 태운 차는 광주로 접어들고 어느덧 남한산성 주차장에 도착했다. 거리상으로는 길지만 잠시 잠깐에 온 것 같다.주차장에 내려 준비운동을 하고 설명을 들으면서 계획된 일정에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광주시·성남시·하남시에 속하는 남한산성은 동문, 서문, 남문과 북문 등 4개의 문이 있고, 그 문들을 연결하는 성벽이 있어 그 길이는 대략 12km 정도다.남한산성에는 5개 등산로가 있다. 1,2,4코스는 산성종로(로타리)에서 출발하고, 3,4코스는 역사관에서 출발하리 된다. 1코스는 산성종로에서 출발해 북문, 서문을 거쳐 수어장대에 갔다가 영춘정, 남문으로 내려와 원점으로 오는 코스로 2.9km에 시간상으로는 1시간이 소요된다.오전 10시40분경, 등산을 시작해 남문, 영춘정을 거쳐 수어장대에 올랐다가 서문, 연주봉, 북문과 벌봉을 보고 동문을 거쳐 남한산성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총 길이가 14km다.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다보니 산성의 남문은 현대 도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남문은 네 개의 문 가운데 일상에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빈번한 곳이다. 지방도 342번이 나 있고, 버스가 동문과 남문을 지나 성남시로 가게 돼 있어 교통의 요충지다.남한산성 등산은 대부분 남문부터 시작된다. 남문은 중앙에 홍예문을 두고 문루 위가 팔작지붕이다. 눈밭에 말없이 서 있는 비석군을 보고 영춘정이 위치한 쪽으로 걸어간다. 오르막길도 있고 성곽바깥쪽으로는 수목이 많이 우거져 있는 편안한 길이지만 군데군데 눈이 덮여있다.성곽을 따라 난 길을 걸어올라 계단 길을 만난다. 언덕위에 자리한 영춘정을 지나니 자연의 좋은 풍경이 나타나는데, 저 멀리에 보이는 곳이 한강과 잠실벌이다.특이하게 지은 암문이 있는데 암문은 성에서 구석지고 드나들기 편한 곳에 상대편이 알 수 없게 꾸민 작은 성문으로 비밀통로라 할 수 있다. 암문을 빠져 나와 계단에 올라서니 옛 건물이 딱 버티고 섰는데 수어장대다. 수어장대에서 단체사진을 찍고서는 주변을 둘러본다.수어장대는 수어청의 장관들이 군사를 지휘하던 곳이다. 남한산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2층짜리 이 목조건물은 산성 축조 당시 지은 네 개의 수어장대 중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바깥 정면의 현판에는 `수어장대(守禦將臺)`라고 써져 있지만 안쪽에는 `무망루(無忘樓)`라 쓴 현판이 걸려 있다.수어장대와 주위를 둘러보면서 슬픈 역사를 다시금 생각해본다. 국력이 약한 나라 임금이 당하는 수모나 수많은 백성들이 겪는 고초는 늘 상존하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치욕의 역사를 들어보니 필자의 마음속에 불쑥불쑥 절규들이 솟구쳐 여기에 적어본다.“남한산성에 올라/ 바라보는 하늘은/ 맑은 날에도 어이해/ 흐리게만 보이는지/ 이곳 수목들은 바람에도/ 왜 흔들리려 하지 않는가를/ 흘러간 시간들만이 알고 있다.// 슬픈 설화를 간직한/ 수어장대, 소나무 숲엔/ 사계절 무심한 사람들의/ 발자국이 어지러운데/ 풍경을 조망할 뿐/ 아무도 아픔은 말하지 않는다./ 다시 눈 비비고 하늘을 본다”(시 `남한산성에 오르면` 전문)`무망`이란 글을 보면서 필자는 그 쓰라린 역사를 후세들이 소홀히 여기지 않아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공감한다기보다는 소리 높여 부르고 싶은 절규를 한편의 시로 담아낸 것이다.서문에 닿았다. 인조는 이 문을 걸어 나가 청 태종에게 항복했으니 치욕의 역사를 안고 있는 한 많은 문이다. 서문을 빠져나와 암문을 통과해 연주봉 옹성에 오른다. 능선을 따라 옹성이 설치돼 있는데 옹성은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성문 밖으로 한 겹의 성벽을 더 둘러쌓은 이중의 성벽이다. 남한산성에는 모두 5개의 옹성이 있는데 여기가 그 중 한 곳이다.북문으로 가는 길에는 소나무 숲이 이어져 있다. 노송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북장대터를 지나 북문에 도착했는데, 다른 문들과 거의 비슷해 잠시 보고서 벌봉을 거쳐 동문 쪽으로 내려오니 도중에 장경사란 조그마한 절이 있었다.장경사는 인조 때 지어진 절이다. 그 당시 남한산성엔 모두 9개의 절이 지어졌는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절은 장경사와 망월사뿐이다. 잠시 경내를 잠시 둘러보고 동문으로 걸음을 향했다.동문은 산성에서 제일 낮은 곳에 있으며 남문과 형태가 비슷하다. 동문을 거쳐 남한산성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오후 4시가 됐다. 해발 498m의 청량산을 중심으로 산허리에 병풍을 친 것처럼 산 능선을 따라 장장 30리 남한산성을 한 바퀴 돌고서는 주변에서 가장 높은 벌봉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올해의 등산계획 중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 했다.남한산성은 최근에 역사 답사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더욱 관심을 끌게 한 계기는 작가 김훈의 `남한산성`이란 장편소설이 한 몫을 했다. 그 소설에서는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왕 인조 앞에서 벌어진 주전파와 주화파의 다툼, 그리고 꺼져가는 조국의 운명 앞에서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이 담겨져 있고 치욕스런 역사의 단면이 그려져 있다.그렇듯 남한산성은 그 자체가 과거를 되돌아보게 하는 역사의 현장이다. 굴욕의 세월이 점철된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산성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교훈을 던져주는 곳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대문트레킹 회원들과 함께 그 곳에 올라 남한산성의 현상과 수어장대를 보았다. 그 안쪽 현판에 새겨진 무망루(無忘樓). 그 명칭에는 병자호란 때 인조의 시련을 후세에 전하고 그 비통함을 잊지 말자는 뜻이 담겨진 게 아닌가. 그래서 남한산성의 흔적은 우리에게 의미가 크다. 2013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올 한해 전국 산들을 순회하고 순조롭게 산행을 마친데 대해 모든 산행인들과 동행한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자연에게서 얻는 많은 교훈을 여럿이서 공유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필자에게도 큰 은혜다. 갑오년 한해도 산을 통해 건강한 만남을 하기로 등산인들과 경북매일 독자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2013-12-27

동터오는 벅찬 희망의 새해, 靑馬의 기상으로 새출발을

저물어 가는 2013년의 태양이 다시 떠오를 날이 이제 불과 나흘 밖에 남지 않는다.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의 뜨듯 2014년에는 또 묵은 해의 기운을 삭히고 희망의 에너지를 전해줄 새로운 재생의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본지는 경북 도내의 대표적인 새해 해맞이 명소를 소개해 가족과 친지, 그리고 연인들이 알차게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자리로 안내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포항 호미곶     전국 최고 해맞이 명소, 2천14명 참여 이벤트포항 영일대     포항 새 랜드마크, 도심서 일출 구경 최대장점울릉 성인봉     성인봉 눈꽃 어울려 장관… 독도 선상 행사도영덕 삼사공원 경상도 개도 700주년 기념행사등 이벤트 풍성안동 일출사     경북내륙 숨은 명소, 정동진보다 3분 빠른 일출영양 일자봉     일월산 정상서 군민안녕기원 소지올리기 등 진행△포항 호미곶호미곶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다. 이같은 상징성으로 전국 최고의 해맞이 명소로 자리잡았다.제16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내년 1월1일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열린다.이번 축전은 `나날이 새롭힐사 호미일출`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사의례의 정체성과 호미곶이라는 장소성을 부각했다. 2007년 황금돼지의 해, 2012년 흑룡띠의 해처럼 2014년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비상`과 행운의 `대박`을 주제로 진행된다.해넘이 및 새해 맞이, 해맞이 행사가 다채롭게 꾸며진다. 인기가수 공연과 대형 말조형물(유등) 점등, 레이저쇼와 뮤직불꽃쇼, 새해의 희망과 안녕을 기원하는 `희망 사자성어`발표 등의 프로그램이 밤새 이어진다. 새해 첫 일출을 앞두고 `天·地·人` 춤 공연이 열리고 일출과 함께 신년축하 창작시 및 지역 기관장들의 새해 메시지 낭독 등으로 희망의 새해 첫 아침을 맞는다.특히 2014년을 맞아 관광객 2천14명이 직접 참여해 국내 최대의 `대박 터뜨리기`이벤트를 통해 새해 희망과 복을 나누는 대동의 장이 펼쳐진다.`1만명 떡국 나눠주기`와 동전모금행사인 지구촌 돕기 나눔 행사와 새해 소망과 복을 비는 `행복할거야`, 관람객들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스트레스 팡팡` 등 체험 프로그램과 포토존도 운영된다.△포항 영일대해수욕장포항영일대해수욕장 중심에 들어선 전국 최초 해상누각 `영일대`에서 처음으로 해맞이 행사가 개최된다. `해를 맞는 영일대, 굿모닝 독도`라는 주제로 해넘이 및 2014년 청마(靑馬)의 꿈을 맞는 일출 행사가 열린다.포항북부해수욕장이 올 6월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이름이 바꼈고 그 중심에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영일대가 들어섰다. 시는 해를 맞이하는 곳이란 영일대의 이름에 걸맞은 해맞이 행사를 준비했다.영일대 해맞이는 도심 속에서 편하게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특히 해맞이 행사 기간 동안 포항의 겨울철 대표식품인 과메기를 주제로 한 `2013 포항구룡포 과메기 겨울바다 축제`가 함께 열린다. 포항의 대표특산품과 일출 명소 영일대가 한데 어우러져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한 최고의 명품 해맞이 명소로 손꼽힌다. 과메기를 비롯해 물회와 문어, 고등어, 새우, 골뱅이, 오징어 등 동해안의 각종 해산물의 진미에 곁들어 각종 공연행사를 즐길 수 있다. 시민가요제와 아듀 2013 송년음악회 등 다양한 해넘이 및 해맞이 행사가 준비된다.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펼쳐지는 `제16회 호미곶한민족 해맞이축전`의 호미곶 일출 영상이 영일대 해상누각에 마련된 메인무대 전광판으로 생중계되는 것도 특징이다.△울릉도 성인봉국토 최동단 독도 보다 일출이 더 빠른 곳은 울릉도 성인봉(해발 987m)으로 오전 7시24분 53초이다.해맞이 행사를 위해 여객선사들은 2013년 마지막 일몰과 2014년 희망찬 일출의 특별한 체험을 위해 독도와 함께 하는 선상 해맞이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해를 빨리 볼 수 있는 울릉도 성인봉(해발 987m) 눈꽃과 해맞이 특별 행사를 마련한다.이번 행사는 ㈜대아고속해운이 여행사 투어 대아, 울릉대아리조트와 함께 울릉도 겨울여행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겨울여행 특별이벤트다. 또 (주)씨스포빌은 오는 31일 씨스타 1호가 오전 9시30분 강릉에서 출발하고 1월1일 오전 7시 울릉도를 출발해 독도로 향한다. 특히 ㈜대아고속해운은 내년 1월 3일부터 2월 27일까지 울릉도의 이국적인 청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울릉군산악연맹이 주최하고 울릉산악회가 주관하는 울릉도 스노우 페스티벌을 울릉군, 여행사 투어 대아, 월간 산과 함께 공동 후원한다.이번 행사는 전문산악인들이 참가해 성인봉에서 동해바다를 보며 내달리는 산악스키, 눈썰매, 눈꽃산행 등을 함께 진행한다. 한편, 2013년 계사년 마지막 독도 일몰 시각은 오후 5시 5분이다.△영덕 삼사해상공원영덕군은 오는 31일과 내년 1월1일 양일 간 동해안 대표 해맞이명소인 영덕 삼사해상공원에서 제야의 경북대종 타종과`2014 영덕해맞이축제`를 개최한다.영덕 해맞이축제 전야제로 31일 오후 2시 30분 새해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영해별신굿을 시작으로 지역예술단체의 음악공연, 풍물패의 길놀이로 축제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특히 배일호, 박주희, 박구윤, 금잔디, 걸그룹 플래쉬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하는 송년음악회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어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자정축원은 경북 무형문화재인 월월이청청 공연과 경상도 개도 700주년을 기념하는 퍼포먼스를 연다. 일출의 순간에는 도민 모두의 소망을 담은 2014개의 풍선과 대형연을 하늘로 보낸다.이밖에 세시음식나누기, 영덕 특산 먹거리 장터, 소원성취 타로점과 포토큐 부스 등 다양한 해맞이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영덕군 관광진흥협의회는 달집태우기에 담을 소원 덕담을 신청하는 2천14명에 대해 영덕군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4일까지 선착순 접수 받고 있다. △안동 일출사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륙이면서도 동해만큼이나 일찍 해가 뜨는 경북 내륙의 숨은 일출 명소로 안동의 일출사(日出寺)가 있다.신라 법흥황(520년)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일출사는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경계지로 봉수산 8부 능선인 안동시 녹전면 녹내리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올해 일출 시간은 37분으로 내륙이지만 강원도 동해안인 정동진의 40분보다 오히려 3분이나 빠르다.특히 해발 569m의 비교적 낮은 높이지만 영양·청송 등 경북북부 지역 5개 시·군이 한눈에 들어와 바다에서 맞는 일출과는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다.일출사 관계자에 따르면 해마다 해맞이객들이 점차 늘고 있는데 유독 바다가 있는 곳보다 이곳에서 맑은 공기에 정신을 맑게 한 뒤 동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희망을 담은 소원을 빌어 보는 맛 때문이라고 한다.안동시는 2014년 1월1일 자정 웅부공원 새해맞이 시민의 종 타종에 이어 오전 6시50부터 일출사에서 소원성취 대박 포퍼먼스와 지역가수 공연, 떡국 등을 해맞이객들에게 제공한다.△영양 일자봉경북 내륙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영양군 일월산 해맞이 행사의 묘미는 해가 뜨기 1시간 전부터 동해의 붉은 여명속에 서서히 떠오르는 해 솟음의 광경이다.일월산악회 주관으로 새해 첫 날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일월산 일자봉(1천219m) 정상에서 열려 군민안녕기원 산신제와 소지 올리기 등이 진행된다.입암면 신사리 부용산에서도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입암산악회가 주관하는 해맞이는 풍물놀이와 안녕기원제 등의 행사가 열린다.포항·울릉·영양·영덕·안동/정철화·김두한·장유수·이동구·권기웅기자

2013-12-27

경북도, 첨단 나노산업 역량 강화로 창조경제 선도 앞장

경북도가 나노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경북 나노산업 육성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지속적 지원체계를 수립하는 등 사업 극대화에 나섰다. 또 지역 내 나노산업을 육성하고자 나노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상용화 지원 및 인력양성사업도 수행하고 있다.나노 인프라 기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정부사업과 연계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나노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경북도의 앞으로 계획을 살펴본다.편집자 주기술력 뛰어난 3개中企에 매년 3억 상용화 지원금지역 6개대·산업체와 나노융합 공동기술개발 추진나노융합기술원, 국내 `TOP3` 인프라기관 자리매김□ 창조경제 성장동력 선도◆ 나노융합상용화 지원사업나노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의 상용화를 지원하고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나노융합상용화 플랫폼 촉진 및 활용사업(2010~2015, 5개년)`은 나노분야 산학협력사업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제품의 실제 상용화까지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발굴해 제품 상용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나노융합상용화 활용사업은 높은 지방비 매칭이 특징인데, 총 사업비 중 경북도, 포항시, 구미시에서 40% 이상의 지방비 매칭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3개의 경북지역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데, 상용화 연구개발 지원 목적으로 매년 3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지원받은 ㈜파워솔루션(대표 김권재, 포항)은 2009년부터 나노융합기술원에 입주해 2011년 `100만불 수출의 탑` 수상에 이어 2012년 `300만불 수출의 탑` 및 `무역협회장 표창`, `포항시 중소기업 대상`을 받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괄목할 실적을 창출했다. 또 올해는 2013년 `500만불 수상`이라는 3연타석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경북도는 지난해부터 나노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나노 인프라의 첨단시설과 전문인력을 활용, 특성화고 3학년생에 나노융합기술 관련 공정 및 장비에 대한 실습 중심의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과정은 △기업체 수요를 반영한 나노융합기술 이론 및 실습 교육 △인성 등 기초소양 교육 △취업 및 직업교육 등으로 700시간 이상의 수업을 들어야 수료할 수 있다. 나노융합기술원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90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해 100% 취업률을 달성했다.◆ 4 ever NT-School 사업나노융합기술원은 나노전문인력양성을 위해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외에도 산업체 재직자 교육을 위한 `4 ever NT-School`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고용부 지원으로 나노분야와 관련된 산업체에서 재직 중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첨단장비와 나노전문기술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 산학연 협력 기반 육성 매진◆ 산학연계 나노융합 공동협력사업이는 나노융합기술원과 6개 참여대학(영남대, 대가대, 경일대, 위덕대, 대구대, 계명대)이 산업체와 연계해 나노융합분야 공동기술개발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첨단장비지원·연구개발·인력양성을 수행한다.나노융합기술원이 구심점이 되어 학계와 산업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과 각종 기술 및 장비지원 수행 등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에 걸쳐 진행된다.◆ 나노측정분석 표준화 및 인증구축사업나노융합기술원은 내년부터 산업부의 지원을 받아 나노측정분석 표준화 및 인증구축사업을 추진한다. 나노분야는 그 중요성과 미래성이 주목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장비와 기술의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첨단장비를 활용해 데이터를 얻어도 활용도가 낮아질 수 있고 기술 개발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전국에 설치된 6개 나노 인프라기관(나노종합기술원, 한국나노기술원, 나노융합기술원, 광주·전북나노기술집적센터, 대구나노융합실용화센터)의 측정기준을 통일화하고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나노서비스 역량 강화에 나섰다.◆ 미래부 지원사업의 적극적인 참여 추진미래부에서 지원하는 나노팹시설 활용사업도 참여한다. 이는 대학연구자들의 나노연구장비 이용료 부담을 완화하고 연구를 활성화해 우수한 연구성과 창출을 촉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 나노융합기술원에서는 중소기업들이 나노 인프라의 첨단장비를 이용하면 이용료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연구장비 공동활용 지원사업(중소기업청 지원)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대다수 이용자가 대학 연구자들로 실효성이 부족하다.사업이 추진되면 연구 활동 기회가 적은 신진 또는 여성 연구자들의 학술활동 지원 및 활성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 인프라 서비스고도화 사업나노 인프라 기관은 정부의 제1기(2001-2005) 및 제2기(2006-2010) 나노 인프라 구축사업을 통해 첨단장비를 구축했다.또 국가나노인프라협의체를 중심으로 나노 인프라 서비스고도화 사업을 추진해 노후화된 장비를 교체하고 서비스 역량을 고도화한다. 이 사업은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5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고 총 필요예산의 50%는 정부 지원으로, 나머지 50%는 자체적으로 조달한다.도는 나노기술변화에 적극 대응해 산·학·연 이용자들에게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노융합 제품화 개발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또한 국민의 세금으로 구축된 첨단장비의 활용도를 크게 높여 국가 재정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프라 기관 내부의 연구개발 역량도 향상시킨다. □ 나노융합기술원 시대 개막◆ 나노산업 활용단계로 전환포스텍 부설 나노기술집적센터는 지난 9월 30일 나노융합기술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내 3위 규모의 나노 인프라로서의 역할과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명칭변경은 단순히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체질 개선의 측면과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나노융합기술원은 정부가 나노기술의 발전을 위해 정책적으로 투자한 기관으로 규모로서는 전국 3위이며, 이번 명칭변경에 따라 명실상부한 국내 TOP 3 나노인프라 기관으로 자리 매김했다.또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2014년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내부적으로는 이용자의 다양한 기술개발 수요에 대응하고자 부설 `특화센터`를 설치하고 박사급 연구원의 책임 아래 기술개발을 지원하며, 중소기업 지원의 대표모델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특히 구미에 분소를 설치해 근거리 현장에서 기업 지원 역할을 실시한 바 있으며, 이번 명칭변경을 계기로 역할 확대를 검토해 구미분소를 `구미기업지원센터`로 개편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역할과 기능을 확대한다.◆신규 장비 도입 및 시설 증축나노융합기술원은 2006년 센터 준공 이후 처음으로 장비도입, 시설증축, 리모델링 등을 실시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장비도입은 나노융합기술원이 보유한 장비 중 수요가 가장 많은 장비에 대한 도입계획을 마련, 2012년 집속이온빔장비(FIB)를 구매(14억원)해 많은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설증축은 2011년 선정된 포스텍 IT 명품인재양성사업과 연계해 부족한 교육 및 연구공간 마련을 위해 연구동 1개 층 증축(공사비 23억원)을 지원해 최근 준공했다.최근에는 기초과학연구원(IBS) 포스텍 캠퍼스연구단과 협력해 경북도는 최초이자 최고 성능의 최첨단 장비도입을 지원한다.나노융합기술원은 다양한 정부사업과 연계함으로써 경북도에 우수한 시설, 첨단장비 확보와 동시에 나노 인프라의 역량강화라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경북도와 나노융합기술원은 지역의 경제 발전은 물론 국가적인 산업 및 연구지원 역량을 강화하고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인 `창조경제 실현`에 발맞추고, 기술 간 융합,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지원 등을 실현하고자 나노기술과 같은 첨단인프라를 구축기로 했다.김학홍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경북도는 지역과 국가의 경제발전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나노융합기술원과 같은 `창조경제 실현`의 선봉이자 지속성장 가능한 인프라 기관이 있다는 것이 경북도의 경쟁력이다”라고 말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3-12-26

어린이집, 무엇이 문제인가 ④ 과잉·과다 행정규제들

민간 어린이집이 보육을 위해 준수해야 하는 각종 규제는 투자자산 대비 부채비율 50% 미만 등 재산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준수사항을 비롯한 모두 60여건에 달한다.또 해당 법령도 아동복지법을 비롯한 식품위생법, 환경보건법, 도로교통법, 전기사업법, 위험물안전관리법, 액화가스 안전관리법, 놀이터안전관리법,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 등 14개 이상을 적용받고 있다.이는 정부가 지난 2012년 8월 기존의 `사회복지법인 재무회계규칙`을 모든 사회복지시설에 확대 적용토록 하는 `사회복지법인 및 사회복지시설 재무회계규칙`으로 개정하면서 민간·가정 어린이집에도 모두 적용토록 하면서 시작됐다.개정된 내용은 민간·가정 어린이집에서 개인자본을 투자해 그 시설을 설치, 운영하는 원장도 단순히 노동력만을 투자한 국공립어린이집 원장과 동일하게 원장의 인건비만 인출하도록 제한하는 것을 주요 골자다.예를 들어 도시 근교의 어린이집에서 영유아들의 건강을 위해 자신의 텃밭에서 유기농으로 키운 채소를 사용하면 이 비용은 영수증을 발행할 수 없는 것은 물론 회계처리시 곧바로 국가보조금 횡령이 된다는 점이다.이로 인해 재배의 적정성과 영유아들의 건강을 담보할 수 있는 채소보다는 영수증 처리가 되는 대형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밖에 없고 본인이 양심껏 키운 유기농을 먹여서는 안되는 항목으로 돼 있다.특히 올해는 감사원과 경찰청, 국세청, 검찰, 노동부, 안행부, 복지부, 시·도청 감사관실, 보육 파파라치 등이 동원돼 민간어린이집에 대한 감사와 회계장부 조사 및 수사가 진행되면서 법제화된 2012년8월 이전의 회계장부까지 포함하고 있다.심지어 내년에는 모두 19건의 감사와 조사, 점검에다 보육파파라치 제도까지 권장 시행될 예정으로 있어 민간어린이집 원장들이 스스로 운영을 포기케 하는 과다한 행정규제로 지적되고 있다.여기에다 현재 전국의 민간 어린이집은 115만명의 영유아들을 수용하고 교육하지만 만일 국공립어린이집으로 모두 신축하려면 최소한 20조원 이상의 국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상황이라면 정부가 국공립보육시설을 신축할 예산을 거의 투입하지 않고 100% 민간 자산이 투자된 20조원 이상의 시설을 법적 정당성도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자유시장 경제를 기본으로 하는 헌법에 보장된 사유재산권의 소유권, 처분권, 수익권 중 수익권을 크게 제한하는 것으로 위헌적인 규제 조치라는 것이 민간어린이집 원장들의 지적이다.박미향 한국 민간어린이집연합회 전국부회장은 “정부의 과도하고 과잉된 행정규제로 인해 보육학과 교수를 초빙해 연수를 받기보다는 변호사를 모시고 각종 소송에 대비한 법률 공부하는 서글픈 현실”이라며“불합리한 과잉, 과다 처벌을 발생시키는 영유아보육법 16조를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3-12-24

여성 섬세함 바탕 꼼꼼한 업무추진, 정무직 최장수 기록

2011년 11월 1일 경북도로 부임한 이인선 정무부지사. 그는 취임 후 지금까지 1년 365일 중 366일을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자기 자신의 시간은 꿈도 못꿨다. 정무직으로 늘 도지사를 보필하면서 국회, 해외, 시·군 등 현장을 찾느라 분주했던 것이다. 그는 여성 최초이자 최장수 경북도 정무부지사라는 여러가지 기록도 세웠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 겸손과 배려를 좌우명으로 삼는 그의 임기는 언제일지 누구도 모르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이인선 정무부지사를 만나 지나온 발자취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편집자 주일자리 22만개 창출·국비 9조원 확보 일조 보람글로벌 경기침체로 투자유치 저조, 가장 힘들어의회·언론 담당하며 소통의 자세 견지노력 자부□학교와 행정의 차이는- 대학에서도 교수로서의 역할과 DGIST 원장, 대외협력부총장 등 행정가로서 역할을 나름 했다고 자부했는데 정무부지사의 역할은 그보다 엄청나게 다양하고 업무량도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경북도의 행정은 글로벌 경제위기, FTA 등 외부적 환경이 투자유치와 일자리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고, 태풍·폭설 등 각종 재해재난에 즉각적인 조치와 대비책을 세워야 하며, 일자리·물가·전통시장·교통안전 등 도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하는 점 등 업무의 폭이 훨씬 넓지요. 힘은 들지만 보람 있는 일들은 대학보다 더 많았습니다. 아무튼 여태까지 주어진 일을 겁내본 적은 없었는데, 건강이 뒤따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DGIST 원장 시절때 부터 오전 6시 출근과 새벽 1시 퇴근을 밥먹 듯 반복하면서도 여태 거뜬하니까요.□여성 정무부지사는 어떤 면에서 장점인가- 기본적으로 여성이라고 해서 정무부지사의 역할에 특별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여성이니까 섬세함, 친화력 등은 강점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정책에 있어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온 경험을 되살리다보니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 투자유치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감동유치 전략은 물론, 기존 유치기업에 대한 꼼꼼한 밀착지원 서비스 등도 여성이 일을 맡다보니까 세세히 챙길 수 있어 강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경북도의 여성부지사 최초이기도 하지만 최장수가 눈앞인데…-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려오다 보니 벌써 2년이 흘렀습니다. 보수색이 짙기로 유명한 경북에서 여성의 힘을 지역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연결하자는 지사님의 의지와 배려로 제가 영광스런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실제 정무부지사 역할을 수행하면서는 이런 영광을 느낄 시간은 전혀 없었고, 해외로, 중앙부처로, 국회로, 시군으로, 현장으로 뛰어다니기 바빴습니다. 최장수의 정무부지사가 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열심히 한 것을 언론과 도민들께서 긍정적으로 인정해주고 계시는 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재직기간에 관계없이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직 동안 주요 업적을 꼽으라면-김관용 지사님이 주도하신 것이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투자유치 8조원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고, 일자리창출에 올인하면서 양질의 일자리 13만 개를 창출했습니다. 특히 투자유치 부분에서 대림산업, LG디스플레이, SK DD 등은 조 단위 이상이고 천억원 단위 기업도 14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학전문가로서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작년 5월에 개도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인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국책사업화하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연구단 5개를 유치해서 전국 최고의 성과를 올렸으며, 올 5월에는`과학의 눈`이라고 일컫는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기공식을 했습니다. 美 보잉社 MRO 센터 기공, 생산기술연구원 건설센터 개소, 천연염색산업연구원 개원, SK케미칼백신공장 유치 등 신성장 동력 기반구축과 전략산업 육성에도 힘써 왔습니다. `길 위에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실크로드의 시작이 경상북도 경주임을 재조명하고 관련 국가 간 교류와 협력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마련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일자리평가 3년 연속 전국 최우수, 외국인투자유치 기관평가 대통령상, 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 최우수, 대한민국 소비문화대상, 중소기업 수출 유공 대통령상등 외부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보람된 일과 어려웠던 점은- 일자리창출과 투자유치라는 지역경제의 양대 축을 맡아 일하면서 지사님 공약사항인 일자리 22만 개 창출과 투자유치 20조원을 달성해서 매니페스토 평가 결과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것과, 국비확보를 위해 중앙부처 문턱을 우리 집 안방 드나들 듯하면서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만들고 국비 9조원 시대를 연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정무부지사 본연의 역할인 의회, 언론 관계 등을 담당하면서 때로는 호된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소통하고 공유하는 자세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러한 점을 언론에서 좋게 봐 주셔서 늘 감사하고 보람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투자유치 활동을 하면서 2013년도 접어들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 엔저 현상 등으로 기존 약속되어 있던 투자도 미루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만, 현장 위주의 투자유치 활동으로 올 하반기 들어 하나씩 결실을 맺을 때는 희열을 느꼈습니다.□대구시장과 국회의원 등의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하다 보니 주변에서 좋은 여론을 형성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계명대 교수로서 열심히 하다 보니 DGIST 원장이 되었고, 또 그 역할에 충실하다 보니 계명대 부총장이 되고 정무부지사가 되었습니다. 늘 어떤 자리에서든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은 현직에 충실할 뿐이고, 앞으로의 일은 생각할 겨를도 없습니다만, 만약 앞으로 저에게 지역발전을 위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어떤 일이라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도민과 공직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글로벌 경제위기, FTA, 불산사고, 대선 등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던 시간을 함께 해주시고 이겨내신 도민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가 있을 때, 우리 경북이 웅도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상북도는 도민과 함께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성원과 참여 부탁합니다. 동료 공직자들에게는 오로지 앞만 보고 열심히 뛰다 보니 때로는 어렵고 힘든 길을 가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경상북도 공직자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항상 도민을 위해 일한다는 초심을 바탕으로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기 부탁합니다.□ 옆에서 지켜 본 김관용 도지사는- 2년간 지사님을 가까이 뵈면서 지사님의 에너지는 여느 청년 못지않게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지사님의 `들이대(DRD)식` 추진력, 투자유치에 대한 발 빠른 정보와 확실한 추진전략은 개도 이래 최대 국책사업인 15조원 규모의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국책 사업화하고 투자유치 20조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쉴 틈 없는 일정 속에서도 책을 가까이 하시는 것이 그 원동력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특히 역사와 문화예술에 대해서는 전문가 수준의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셔서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도민의 자식 취직 걱정을 도지사의 가장 큰 고민으로 여기고, 부모님에 대한 애절함, 직원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시는 아버지 같은 인간적인 면모, 소탈하신 성격은 배우고 또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경북여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후 이학박사를 취득, 일본 국립식품 식품위생연구소 방문 교수와 계명대 부총장, DIGST 원장 등을 역임하고 대구 걷기연맹회장, 한국 여성공학기술인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제1회 대구시 목련장, 과학기술 유공훈장 도약장 등 다양한 부문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3-12-24

저소득 장애인에 최소 생계비·맞춤형 일자리 챙겨준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저소득 장애인에게 최소한의 생계비와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만18세 이상 중증장애인 중 소득이 선정 기준액 이하인 경우 지원되는 장애인연금을 내년 7월1일부로 9만7천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조정, 3만1천여명에게 429억원 규모를 지원할 방침이다. 장애수당도 2만8천여명에게 121억원을 지원하고, 장애인활동지원사업도 2천400여명을 대상으로 277억원의 예산을 투입, 장애인들의 기초생활보장과 자립생활을 도모하기 위한 활동보조 지원 사업을 전개한다.□ 더 많은 일자리, 더 좋은 일자리 창출에 도정 역량 결집경북도는 취업 취약계층인 장애인에게 일자리 제공을 통한 소득보장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내년도 예산 94억원을 확보, `장애인 일자리사업`을 대폭 확대 시행한다.경북도의 장애인일자리사업 모집인원은 복지일자리사업 861명, 일반형일자리(행정도우미)사업 364명, 시각장애인 안마사파견사업 30명,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 일자리사업 10명 등 4개사업에 총 1천265명을 모집한다.`일반형일자리사업`은 읍면동 주민자치센터 등 공공기관 및 민간수행기관에 행정도우미를 배치해 복지행정업무 보조를 맡도록 하는 것으로 주5일 근무로 시행된다. 보수는 월 119만9천원(4대보험 포함) 수준이다.`복지일자리사업`은 학교급식 도우미, 주차단속 보조 등 일반노동시장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유형별 일자리를 발굴·보급해 직업생활 및 사회참여 경험을 제공하고, 일반 노동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으로 보수는 월 29만2천원이다. 근무형태는 격일제 또는 시간제 근무 등 탄력적으로 운영(월 56시간 내)된다.포항시에서만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던 `시각장애인 안마사 파견사업`은 대상 지역을 포항, 경주, 안동, 구미로 확대해 미취업 시각장애인안마사들에게 근로기회를 늘려줄 계획이고, 주 25시간 근무에 월보수는 100만원 수준이다.특히,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일자리사업은 내년도에 새롭게 시작되는 일자리사업으로 사업 참여자로 선정되면 일정교육 이수 후 요양병원 및 노인전문병원 등에 배치돼 어르신들의 식사, 심부름, 주변정리 및 말벗하기 등 다양한 일을 하게 되며 구미시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한다.내년부터 장기 참여자에게는 구직상담, 취업알선 등 일반고용 연계지원 서비스를 제공, 직무능력이 있는 장기 참여자의 경쟁고용 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방침이다.장애인 복지 욕구의 최우선은 사회참여와 소득보장이다.경북도는 이들의 존재가치와 존엄성을 높이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장애인들의 일자리 발굴·보급에 한층 더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예산 1천300억 확보, 사회참여 등 늘려복지일자리 등 4개 사업 총 1천265명 모집□중증장애인 생산품 판매 지원 강화경북도는 중증장애인 생산품 판매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중증장애인들을 고용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 포항시 등 18개 시군 장애인직업재활시설 34곳에서 근로장애인 97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이들은 사무용품, 화장지, 종이컵, 쓰레기 종량제봉투, 콩나물, 새싹채소, 두부, 버섯, 참기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생산 활동의 극대화가 장애인이 자립생활로 가는 지름길로 인식하고 공공기관 등에도 우선구매를 독려하고 있다.최근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포항분점을 개소하는 등 직업재활시설의 중증장애인 생산품 판매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18억6천200만원의 판매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애인 권익옹호와 사회적 인식 개선에 앞장장애인단체의 각종 장애인복지사업과 행사를 위해 내년도에 63억4천만원을 지원한다.도단위 장애인단체는 17개가 있으며 상담실 운영, 장애인 보장구 수리, 장애인 이동 지원, 장애인 정보화, 장애인 소식지 발간, 사례관리, 멘토링 등을 수행하고 있다.장애인의 날, 흰지팡이의 날 등 각종 기념일 행사를 적극 지원해 통합사회를 위한 사회적 인식개선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도내에는 90개 장애인거주시설이 있으며, 일반 가정에서 돌보기가 어려운 중증장애인 또는 지체·지적·시각장애인 등에게 입소 생활을 통한 재활에 필요한 치료, 훈련,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특히, 내년부터는 법인운영시설에만 지원하던 운영비를 재정 여건이 열악한 개인운영시설에도 연간 13억8천만원의 지방비를 투입키로 결정, 입소 장애인에 대한 권익옹호와 서비스 차별 없애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이에 앞서 개인운영시설에 소방시설 설치를 위해 기능보강사업비 3억7천400만원을 확정하는 등 입소자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개인운영시설도 지방재원 대폭 투입하기로 장애인여성자립지원센터 22곳 개원 준비중□성과평가 위원회 시스템 구축경북도는 장애인복지 분야 성과평가위원회를 경북행복재단과 연계해 구성 운영할 계획으로, 개별사업의 위원회 검증을 통해 다음연도에 반영 여부를 결정하는 등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향후 단위사업 일몰제 기준마련과 장애인복지분야 대표 브랜드사업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또 여성장애인의 사회참여 욕구는 문화, 복지, 예술, 고용, 인권문제 등에 다양한 반면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이 부족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이에 따라 경북도는 포항시를 비롯 22개 시·군에 장애인여성자립지원센터 운영을 새롭게 시작하기로 하고 여성장애인들에게 각종 정보 제공 및 교육, 사회문화 체험 등 재활자립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장애인여성자립지원센터는 도내거주 여성 지체장애인 3만7천800여명을 대상으로 장애여성 인권상담센터 운영, 장애여성자립지원 프로그램 운영, 장애여성 인권운동 전개, 장애여성 실태조사 등을 구체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내년 장애인 관련예산 1천312억원경북도는 내년도 장애인관련 예산을 1천312억원으로 확정했다.이는 올해보다 9.15%인 109억원이 늘어난 수치다.도내 등록장애인 16만9천여명에게 최소한의 생계비 지원과 맞춤형 일자리를 지원하고 중증장애인생산품 판매 지원을 통한 장애인의 일자리 확대와 생활안정, 자립기반 조성에 매진할 방침이다.일자리는 장애인에게도 존재감을 갖고 안정된 생활을 도모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여전히 낮은 취업률은 정부와 지역사회가 나서서 함께 풀어야할 과제이다.이와 관련 경북도는 2천700여명에게 429억원의 장애인연금과 2만9천여명에게 96억원의 장애수당을 통해 장애인들의 기초생활을 보장하고, 2천800여명에게 227억원의 장애인 활동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장애인의 안정적 자립기반 조성을 위해 직업재활시설과 중증장애인 자립지원센터에 운영비 104억원을 지원한다.특히 최소한의 법정요건을 갖춘 개인운영 거주시설에도 인건비 일부를 지원, 입소 장애인들의 권익보호와 안전도모 및 서비스의 질 향상 등 자립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이외 화재, 가스사고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중증장애인의 생명을보호하기 위해 IT기술로 인근 소방서에 자동신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전국 20개소)에 안동시가 선정돼 추진 중이다.경북도 사회복지과 전종근 사무관은 “와상 등 중증장애인 85명을 대상으로 보호자 부재시 발생하는 안전·보호의 사각지대를 방지하기 위해 소방서 등과 실시간 연계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3-12-23

농산물품질관리원, 새로운 역사의 터전 `김천시대` 열다

유구한 104년의 역사와 빛나는 전통을 자랑하면서 27년 경기도 안양 시대를 마감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임재암, 이하 농관원)이 김천혁신도시에 신축한 청사에서 새로운 대망의 100년을 시작할 김천 시대를 연다.농관원은 지난 2004년 4월 제정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근거해 2008년 10월 범정부적인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이 승인되면서 김천혁신도시로 이전이 확정됐다. 지난해 8월 434억원의 예산으로 3만5천937㎡ 부지에 연면적 1만1천162㎡ 규모의 신청사를 건설했고 23일 업무를 개시한다.갑오년에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전 직원은 신성함을 상징하는 나무처럼 곧고, 활달하면서도 진취적인 푸른 말(馬)의 해라는 의미를 새기면서 힘차게 출발할 예정이다.오늘 신청사 이전 업무개시… “민관협력 강화로 서비스 질 높일 터”일류 지자체 표방한 경북도와 행복중심도시 김천 발전에 일조하기로임재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장은 “농업인의 생산기반과 안정적인 소득확보를 지원하고, 안전한 농식품을 생산유통하면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 농관원이 27년간의 안양시대를 마감하고 김천으로 이전한다”면서 “그런 만큼 기관이 맡은 역할에 더욱 충실하면서 지역사회에의 공헌도를 높이고, 민관협력을 강화하면서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청사 이전을 계기로 `희망찬 농업, 활기찬 농촌, 행복한 국민`이라는 박근혜 정부의 농정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면서 생산자에게 희망을, 소비자에게는 믿음을 주는 농식품관리 현장의 중추기관으로 거듭나겠다”면서 “농식품의 안전성과 원산지 등 농식품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농업경영체 등록 등으로 맞춤형 농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1909년 12월 목포상공회의소 수출 현미 검사를 시작으로 출범한 농관원은 지난 1917년 10월 지방곡물검사소, 1932년 7월에는 곡물검사소로 개칭했다.광복 이후에는 국민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1949년 1월 농산물검사소로 명칭을 바꿨고, 1998년 7월 농산물검사소와 농업통계사무소를 통합한 후 이듬해 7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발족했다.2000년 8월에는 충북·전북·경남지원을 증설했고 2007년 11월까지 29개 출장소를 추가로 설치하면서 현재 9개 지원, 109개 출장소가 있다.2008년 2월 농업통계 기능을 통계청으로 이관한 후, 2011년 6월 일선기관인 출장소를 사무소로 명칭을 변경하고 2013년에는 농관원 로고(CI)를 개편하면서 본원 인증관리팀을 신설했다.2009년 12월에는 `농관원 100주년` 기념행사를 했고, `농산물품질관리 100년사`도 발간했다.또 농업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양곡관리를 전담하는 기관이라는 틀을 탈피해 1992년 농산물 품질인증을 시작으로 원산지표시관리(1994년), 안전성 조사(1996년) 등 농식품의 품질과 안전을 관리하는 업무를 추가했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소속기관으로 전국 시·도 9개 지원과 시·군 지역의 109개 사무소, 그리고 농산물 안전성과 원산지를 분석하면서 농산물 검정방법을 연구개발하는 농관원의 업무를 과학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지원하는 시험연구소를 두고 있다.또 2천300여 명의 직원은 농식품의 안전성을 조사하면서 각종 국가인증을 통해 생산자에게는 소득증대와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국민에게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식품을 공급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은 김천에서 업무를 시작하면서 농업인을 위하고 국민에게 안전한 농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사명감을 새롭게 다지고 있다.그러면서 농업인과 국민에게 봉사하고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실천의지도 밝혔다.우선 국정과 농정목표를 항상 최고의 가치로 두고 국민이 바라는 사항과 눈높이를 감안해 업무를 추진한다. 특히 김천으로의 이전을 계기로 `국민중심의 사고`, `개방의 원칙`, `협력의 문화`, `창의적 역량`이라는 4대 핵심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또 안전하고 건강한 농식품을 공급받기를 원하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안전성 조사를 강화해 부적합 농산물이 생산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고 유통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특히 신종 유해물질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분석방법을 계속 개발하면서 우리 농식품을 소비하는 국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농식품과 음식점 원산지표시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면서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이를 통해 소비가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해 국가경제에도 기여하게 할 방침이다. 아울러 외국산 농축산물과의 차별화를 통해 국민이 합리적으로 선택하도록 도움을 줄 계획인데 1994년에 원산지표시관리제도를 도입한 이후 표시대상 품목과 대상업소가 꾸준히 확대되는 와중에 제도를 잘 몰라 피해를 당하는 업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와 지도, 점검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임재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장.또 농업경영체 등록정보를 활용해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확보하도록 하고 농업이 6차산업인 융복합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농업인이 걱정 없이 영농에 종사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 지원사업의 부정 수급을 차단해 실경작 농업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정부지원 신청도 용이하도록 할 방침이다.특히 김천시에 본원을 두는 만큼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일류 지자체를 표방하는 경상북도와 살기 좋은 행복중심도시인 김천의 발전에도 일조하면서 지역민과 함께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을 방침이다.모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생산하고 관리하기 위해 타 기관과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농관원은 또 보유한 각종 정보의 공개를 확대하면서 국민 수요에 부응하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으로 일하는 방식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면서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만들어가는 데 동참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식량수급이 불안정하고 농촌의 인구도 노령화하는 등 대내외적인 여건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감안해 농관원의 업무를 시대상황에 맞게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이를 위해서는 조직원의 역량을 한 방향으로 모아야 하지만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직원들이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등 어려움도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안용덕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운영지원과장은 “경북도와 김천시가 이러한 점을 알고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나 낯선 지역에서 새롭게 자리를 잡아야 하는 직원들의 고충도 많아 지역민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성원을 보내준다면 이른 시일 안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역민들의 따뜻한 환대에 보답하기 위해 농관원 전 직원은 박력과 생동감으로 상징되는 말의 기운을 받아 새해에는 다시 힘차게 출발하고 책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 드린다”고 말했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3-12-23

“영남권 하늘길, 지역경제 활성화·국가경쟁력 제고에 필수”

영남지역을 비롯한 남부권 주민 2천만 명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그토록 염원했으나 이명박 정부에서 무산됐고 그 바통을 박근혜 정부에서 이어받아 대선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공항 백지화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4개 시·도는 신공항 건설에 합의를 했고, 2천만 남부권 주민들도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첫삽을 뜨기 위한 염원을 하나로 모아가고 있다.그러나 남부권 신공항을 건설하려는 염원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반대, 남부권 내 갈등, 정치권의 이해득실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국가산업단지 14개, 일반산업단지 83개, 외국인투자전용산업단지 4개, 경제자유구역 2개, 첨단복합의료단지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제일의 신성장 동력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영남권 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 제고 측면과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의 제2관문 공항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신공항은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수요조사 실시… 5개 시·도 합의 신공항 재추진 물꼬새 성장동력·관광객 유치 등 제2 관문공항 경제성 충분□제2관문공항 `동남권신공항`수도권은 남부경제권의 발전이 수도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계하며 동남권 신공항을 또 하나의 지방공항으로 폄하하는 등 반대 여론이 높다. 그러나 동남권신공항은 배후인구 2천만명(영남권 1천300만명, 호남권 700만명)이 넘고 국토교통부에서는 항공수요조사에서 영남권은 물론 신공항 영향권인 호남과 충청 일부지역을 포함할 계획이어서 신공항은 국제공항으로서 충분한 항공수요를 갖추고 있다.게다가 지역민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경우 대구에서 5시간이 소요되고 최소 4번이나 환승을 해야 하며 인천공항을 이용하기 위해 무려 8천억 원의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현재 동남권 지역의 거점공항인 김해공항은 오는 2022년이면 완전 포화상태에 이르러 현재의 시설 확장으로는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중심공항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부적합하다.게다가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사태로 외국인 입국자가 11%가 감소하는 등 대형재난과 기상악화 국가 비상사태시 휴전선에서 35㎞에 불과한 인천공항이 사용불능 상황으로 갈 경우 국가의 하늘길이 완전히 막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신하고 상호 보완기능을 할 수 있는 제2관문공항 건설이 절실하다.□남부경제권 활성화 국가 경쟁력 제고영남권은 국가산단과 외국인 전용산업단지, 일반산단,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영남권은 물론 국가의 신성장동력 산업벨트가 형성되어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토균형발전을 통한 국가 경쟁력 향상에 필수불가결한 기반시설이다.관문공항 부재로 인해 지역에 있던 LG디스플레이, 휴맥스, 퓨어나노텍, 유젠텍 등 지역의 우수한 중소기업이 수도권으로 계속 이탈하고 있어 그나마 어렵게 조성한 영남권 산업벨트마저 흔들리고 있다.또 삼성그룹의 신약사업 신규입지가 첨복단지로 지정된 오송이나 대구가 아닌 인천 송도로 결정된 것은 하늘길 때문이며 경주와 안동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도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관광지로 서울과 제주를 선택하는 것도 결국은 영남권에 하늘길이 없기 때문이다.동남권신공항은 외국인 투자촉진과 산업단지 활성화, 일자리 창출, 인재 유입, 수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수도권에 버금하는 새로운 산업동력원으로 발전하고 있는 지역에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사회 인프라다.□신공항 건설의 핵심인 경제성정부와 수도권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동남권 신공항 2차 타당성 수요용역 결과에 밀양과 가덕도 모두 신공항으로서의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며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무산됐다.그러나 백지화 당시 정부의 수요 타당성 조사는 금융위기로 경제성장률이 0.2%인 시점에 용역을 실시했고, 항공수요도 2020년 연간 1천48만명으로 예측했으며, 김해공항의 포화시기도 2027년으로 예측하는 등 전반적으로 과소 평가됐기 때문이다.하지만, 2010년 이후 김해공항 실적은 예측수준을 휠씬 뛰어 넘어 2012년 국제선 항공수요는 이미 2015년 예측치를 달성하고 있고 남부권 경제규모(GRDP 464조, 전국대비 37.3%)와 인구(1천869만 명, 36.5%), 산업단지(255개, 50.1%), 항공하물(35%) 등 남부권의 여건을 감안한 수요조사에서 전환수요와 유발수요 등을 제대로 감안하면 제2관문공항으로서는 경제성이 충분하다.□인천공항 3개년 개발계획의 허구국내에서 국제여객·화물 운송을 사실상 독점하는 인천국제공항의 하늘길(공역) 처리 용량은 안보상의 이유로 활주로를 증설해도 2년 뒤에는 포화상태가 된다.인천공항은 인근의 김포공항 및 성남공항과 동일공역으로 군사용으로 할당된 30대(성남공항), 김포공항의 52대를 제외하면 인천공항의 시간당 최대 처리용량은 67대 등 시간당 119대를 처리하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은 2009년 7월 시간당 90대가 되면 2021년 인천공항의 활주로가 포화된다고 봤고 정부는 이를 근거로 인천공항을 확장 중이다.하지만, 2008년 10월 인천공항 2단계 확장 완공 당시 시간당 46대였던 인천공항의 서쪽 공역(바다쪽 하늘길)을 더 늘릴 수 없게 되자 공군과 20여 차례의 협상 끝에 동쪽 공역(육지쪽 하늘길)을 시간당 17대로 개방했다.인천공항을 기준으로 서울방향인 `동쪽 공역`은 비무장지대의 남방한계선과 15~16㎞에 불과하고 김포공항의 서쪽 항로와 근접해 안전도가 떨어지는 등 공역 제한에 걸려 활주로를 증설해도 증설 비용 대비 처리용량은 늘어나기 어려운 실정이다.따라서 인천공항이 오는 2017년까지 4조9303억 원을 투입하는 3단계 확장공사는 결국 공역 제한으로 무용지물이될 가능성이 높다.□동남권 신공항 수요조사동남권 신공항 수요조사를 맡은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9월 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본격적인 수요조사에 들어갔다.이번 신공항 수요조사는 2011년 남부권 신공항 폐지의 단초가 된 국토연구원의 `동남권 신공항 개발의 타당성 및 입지조사 연구`가 잘못된 수요조사 결과에 기인한 것이 드러났고 5개 시·도에서 합의하며 신공항 건설 재추진의 물꼬를 트게 됐다.한국교통연구원은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계획`에서는 김해공항의 항공수요가 2015년 국내선 약 440만명, 국제선 약 410만명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2012년 김해공항의 여객수송실적은 국내선 약 510만명, 국제선 약 400만명으로 이미 2015년 예측치를 훨씬 상회해 국토부의 수요조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수요조사 용역을 맡은 교통연구원은 국내외 항공환경 변화와 영남권 여객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인천·김해·대구공항 이용객 특성을 분석하고 영남지역 5개 공항의 과거 수요예측과 실측치를 비교해 김해공항의 포화시점을 예측할 계획이다.하도급용역을 수행할 외국기관인 프랑스 파리공항공단(ADP)과 캐나다의 DKMA는 국제선 수요에, 교통연구원은 국내선 수요조사에 집중할 계획이다.이번 수요조사는 내년 2월 중간보고회, 내년 8월 결과보고회를 가진 뒤 내년 초부터 정부와 5개 시·도 간 입지 타당성조사를 위한 협의에 들어가게 된다.기고 강주열 동남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장“대통령 임기내 신공항 착공 속도내야”지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지역 숙원사업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았던 2013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가장 큰 화두인 남부권신공항 조기 건설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조기건설, 정부 의지 의혹 증폭내년 對 수도권 설득의 해 설정새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단계에서 국정 주요과제에 배제된 것은 물론 공약가계부에서조차 빠지면서 정부의 추진 의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의 합의로 지난 8월 수요조사가 시작되긴 했지만 건설교통부가 대통령과 정치권 눈치 보기로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2011년 신공항 백지화 직후 `지금 당장은 경제성이 없더라도 신공항은 미래의 국익이다`라고 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신공항의 `신`자도 말한 적이 없다.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요구되는 신공항 문제에 대해 이제는 대통령이 결단하고 임기 내 착공이 가능한 로드맵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신공항 추진위는 지역민들의 남부권신공항 조기건설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올 한해 세 차례의 토론회와 네 차례의 지역 순회 염원대회를 개최하고 부산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이끌어 내는 등 숨가쁜 한해를 보냈다.추진위는 2013년이 `내부 결속의 해`였다면 2014년은 `대 수도권 설득의 해`로 설정했다.수도권의 언론, 정부인사, 출향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신공항 소식지`를 분기별로 발행하고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국회 신공항 토론회`와 `신공항 토크 콘서트` 개최와 수도권 반대 논리 대응 맞춤형 홍보 리플렛 배포 사업을 월 1회 수도권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또한 신공항 추진위는 내년에 순회 염원대회를 지속적으로 가지는 한편 지방선거와 관련해 `후보자 공약 서약식`과 당선인을 대상으로 한 `새 마음 새 출발 신공항 희망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와 매달 26일을 `신공항 다짐의 날`로 정해 추진위와 시군구 지회가 합동으로 거리로 나와 홍보전을 펼치는 등 지역의 유치 열기를 결집해 나가며 부산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대통령 면담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2014년은 2월에 수요조사 중간보고, 8월에 최종보고가 있고 타당성조사가 시작되는 등 입지 선정을 위한 분수령이 되는 해이다.정부는 2015년 내에 입지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2017년에 착공이 가능하도록 속도를 내 남부권 경제가 새로운 가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

2013-12-23

독도경비대 백호지역대 김주원 상경

“전체 차렷, 충성! 2013년 12월31일 백호지역대 일석점호 인원보고, 점호준비 끝!”독도에서 근무한 지 어느덧 3번째이다.그동안 지난 시간은 나에게 정말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인도 유학 당시 간간이 뉴스에서 언급되는 독도 분쟁 문제는 언제나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였다. 그때마다 나의 마음 한구석에 애국의 불씨가 꿈틀거리며 타오르고 있었다.한국에 와서 아버지의 추천으로 입대를 알아본 결과 독도경비대가 내 눈에 쏙 들어왔고, 뉴스에서만 보고 말로만 듣던 독도를 내가 지킨다는 그 벅찬 마음을 아직 잊을 수가 없다. 마침내 나는 2012년 9월에 백호지역대로 전입을 했다. 독도에 올 때마다 매번 다르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처음 독도에 발을 내디뎠을 땐 아무것도 모르는 신병이라 선임들을 따라다니며 생활 및 근무를 배우고, 독도 접안지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훈련을 철저하게 했다.그리고 그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독도경비대에서 강남스타일을 모티브로 한 UCC를 만들어 독도에 대한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독도에서 처음 레이더 근무를 봤을 때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정말 많았다. 통신 장비를 다루다 보니 다소 생소했고 규칙적이지 못한 생활방식으로 근무를 하다 보니 피곤한 면이 없지 않았다.하지만, 접안지 근무를 하러 내려가면 가족 같은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나의 피로를 말끔히 가시게 했다. 그리고 어느덧 이제 군 생활에서 내게 마지막이 될 독도 근무를 서고 있다.선임관이 되어 후임들에게 그동안 지냈던 독도에서의 생활 방식을 가르쳐 주고, 특히 신임대원에게는 좀 더 따뜻한 관심을 주며 어느덧 최고 선임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이따금 나에게는 부담스러운 일들이 연거푸 닥쳐오지만,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그 부담을 떨쳐버릴 수 있었고, 이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다가올 2014년에도 국민의 따뜻한 관심과 열렬한 성원이 있는 한 우리 대한민국 독도는 더 이상 외로운 섬이 아니다.오늘도 어김없이 독도를 깨우는 대원들의 힘찬 구령 조정과 독도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을 위한 묵념으로 새해를 맞이한다.충성!

2013-12-23

올해 3조원 넘게 투자, 성장동력화·국토균형발전 박차

국가 기간 교통망이 L자형에서 U자형으로 방향 전환에 따라 경북도의 도로와 철도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민선 4,5기를 거치면서 도로·철도부분 SOC(사회간접자본) 투자가 2006년 1조5천억원에서 올해 3조3천억원 규모로 확대돼 120% 증가를 보였다. 고속도로 부분은 상주-영덕 간, 포항-울산 간, 88고속, 상주-영천 간(민자), 영천-언양 경부선 확장이 본 궤도에 올라 계획기간 내 준공을 목표로 활기차게 추진 중이고, 철도 부분은 동해남부선, 동해중부선,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따라서 머잖아 도내 기간교통망 부족현상이 대폭 개선되어 경북의 공간구조가 바뀌고 경북내륙과 환동해권 경제구조를 바꾸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포항~울산 고속도로 완공땐 상습체증 해소동해 중·남부선 철도, 5조여원 소요 대역사경주·안동·구미 등 국도 우회도로 계속 추진□북부 내륙생활권 대변혁 전망실제 간선도로 사업으로 경북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상주~안동~영덕 간 고속도로가 2015년 준공되면 상주에서 영덕 간 153㎞가 107㎞로 가까워진다. 통행시간이 3시간 20분에서 1시간으로 단축되는 것이어서 북부내륙 생활권의 대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 7번 국도의 용량포화로 경주~울산 구간이 밤낮없이 막혀 산업의 동맥경화를 앓고 있던 포항-울산 간은 현재 시공중인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그동안의 체증 문제가 풀린다. 철(鐵)의 산업고속도로 불리는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구간은 최신 공법과 기술을 동원, 7.5㎞의 토함산 터널 개통을 앞두고 있다.또한, 전국에서 유일하게 2차 고속도로로 교통사고가 빈발해 고속도로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 88올림픽 고속도로도 경북 고령 ~ 전남 담양 구간이 완료되면 동서 간 화합과 소통의 장이 열려 영호남 산업구조 대변혁을 가져와 국토 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영천과 언양 간 경부고속도로 구간 경우 지금까지는 4차로 뿐이어서 늘어나는 교통수요에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으나 6차로로 개량되는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착수되어 공정률 10%를 보이고 있다. 부산~울산~경주로 연결되는 이 도로는 자동차 산업부품 산업의 연결고리가 돼 경주의 양성자가속기 등과 연계해 새로운 산업성장축이 된다. □내년 철도사업 1조4천억원 투입12개 사업 1천220km에 달하는 경북도내 철도망 구축사업은 현재 8개 사업 590km구간에 걸쳐 사업 진행중에 있다. 경북도는 9조 822억원을 투입, 저탄소 녹색 교통 물류수송을 위한 철도사업에 2014년에도 1조 4천500억원을 투입한다. 이 중 동해중·남부선은 5조 2천827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242km 건설을 위해 2013년까지 1조 3천371억원이 투자됐고, 내년에는 더 많은 사업비를 투입해 계획기간 내 완공하고 경주~포항 일부 구간의 개통이 전망된다.또 지난 3월 중앙선(148km 3조 6천474억원) 영주댐 이설구간 준공을 계기로 중앙선(도담~영천구간)도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2018년 완공되면 청량리에서 영천까지 1시간 40분대로 수도권 접근성이 한층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말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대구광역권 전철망구축(구미~칠곡~대구~경산 61.9km 1천171억원)과 남부내륙(김천~거제 186.3km 6조 7천907억원 규모) 철도건설 사업이 선정되어 앞으로 철도분야 SOC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선 복선전철화 및 대구광역권 전철망 구축과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되면 대구와 인접한 시군의 근로자와 대학생들의 교통편의 개선은 물론 대구·경북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된다. □동해중부선 철도 내년 실시설계특히 경북도는 계획한 철도와 도로 사업을 위해 정부예산 반영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정부 예산으로 반영되어 국회에서 심의 중인 경북도 2014년도 도로·철도 SOC 예산 현황을 보면 고속도로는 동서 4축 상주~안동~영덕 고속도로 5천199억원, 남북 7축 포항~울산 고속도로 2천425억원, 88고속도로 확장공사(성산~담양) 4천960억원 등 8개 사업에 1조8천여억원 투자가 계획돼 있다. 삭감됐던 포항~영덕 고속도로 실시설계 예산도 예결위에서 되살렸고, 충남 보령~울진 고속도로도 전북, 충남과 연대해 최적의 노선이 확정되도록 노력하고 있다.철도는 중앙선(도담~영천) 복선전철화 455억원, 동해남부선(울산~포항) 복선전철화 4천14억원 등 8개 사업에 1조4천억원을 정부가 투입한다. 철의 실크로드 시대를 대비한 사업인 동해중부선은 내년도에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동해안 시대를 준비하고 있고,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으로 결정된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대구 광역권전철 등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에도 지역의 목소리를 적극 건의해 반영키로 했다.국도는 봉화~울진 간 국도(동서 5축)확장 5천260억원, 김천~교리 간 국도 4차로 확장 1천758억원, 경주~감포 간 국도 4차로 확장 3천334억원 등 28개 사업 또한 4천200여억원을 투입해 마무리 위주의 사업추진과, 국도 20호선 중 화양~풍각을 비롯한 경주·감포 1,2, 풍기~도계, 김천~교리 간은 2014년에 개통하고, 청송 우회 등은 공사를 착수한다.국도 대체 우회도로는 경주, 안동, 구미, 영주에서 계속 추진한다.국가지원지방도 및 지방도는 칠곡과 군위를 연결하는 팔공산 한티재 터널이 관통되게 되며 울릉군민의 오랜 숙원인 울릉일주도로 미개통 구간도 본격 추진하는 등 국지도 12개 사업지구에 1천97억원, 지방도사업 오천~장기, 와촌~신녕간, 풍기~단산간도로 등 지방도 33개 사업지구 101.3km에 594억원을 확보해 추진 중이며 위험구간 개량 등 유지관리에도 박차를 가한다.□U자형 교통망, 지역사업에도 유리경북도는 경북의 SOC 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은 국토의 균형발전 전략이 L자형에서 U자형으로 바뀐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L자형 구도에선 예산 확보가 어려웠으나 U자형으로 변경되면서 예산 반영의 길이 틔였다는 것이다. L자형 구도가 U자 형으로 수정된 것은 경북도 등이 그동안 중앙정부 등을 상대로 줄기차게 건의, 성사시켰다. 도는 2013년에 국토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역 투자가 토대를 확고히 한만큼 2014년은 한층 더 탄력을 받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재춘 경북도 건설도시방재국장은“SOC 사업은 전 도민이 누릴 수 있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생산적, 보편적 복지인 만큼 도내에서 추진 중인 각종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는 물론 지역정치권과 힘을 합쳐 국비 확보 노력과 국토의 U자형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3-12-20

경주 `남산`

중부지방엔 눈이 많이 내렸고, 영남지방에도 대구를 비롯한 일부지역에 첫눈이 내렸다. 시기로는 겨울로 접어들었지만 아직은 혹한의 날씨가 아니니 초겨울 등산엔 별 어려움이 없다. 낮 시간이 짧아진데다가 또 산천에 눈이 내리고 바람이라도 거세게 불어오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 등산인들은 재킷과 등산장비 등에서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이때부터는 함께 가는 사람들의 준비물을 서로가 챙기고 확인해주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진다.이번 등산은 경주의 남산이다. 경주라 하면 신라천년의 고도이니만큼 볼거리가 많고 가볼만한 산도 여럿 있다. 하지만 필자는 그동안 충청도나 전라도 또는 수도권 지방에 소재한 산들을 가느라 영남권, 특히 경북권에 있는 산은 후 순위로 미루어놓은 탓인지 갈 기회가 적었다. 앞으로는 짧은 시간이나 틈새 시간을 이용해 가급적 많이 다녀와서 홍보할 계획이다.해발500m로 40여개 계곡·수많은 문화재 간직하고 있어바위에 조각된 불상 옛 석공들 조각 솜씨에 감탄사 절로경주까지 가는 교통시간이 짧다보니 다른 지역보다는 새벽시간에 다소 여유가 있다. 이번 산행의 출발지까지는 한 시간 남짓 걸리니 새벽부터 무리할 것은 없지만 언제나 산행계획이 있는 당일의 새벽은 나에게는 분주하다.약속장소에서 일행을 태운 드림산악회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경주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서 외곽지 길로 달린다. 경주는 눈에 익은 도시다. 필자의 고향 영덕이나 포항에서 대구로 오는 길목에 있으니 고향을 다녀오거나 출장길에 으레 경주를 지나다니게 되니 오늘 산행에 있어서도 마음이 편하다.경주가 992년간 신라의 수도로 자리 잡았고, 또 현대에 들어서는 많은 문화유산으로 인해 전국 중고생들에게는 필수적인 수학여행지로 인정을 받다보니 웬만해서는 경주를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다.새삼스럽게 경주를 소개하지 않아도 우리나라 국민이나 독자들은 신라 고도에 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신라는 경주평야에 있던 여섯 부족의 촌장들이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하면서 건국된 나라다. 22대 지증왕대에 국호를 신라라 칭했고, 23대 법흥왕대에는 불교를 공인해 찬란한 불교문화의 막을 올렸으며, 676년에는 삼국통일의 성업을 달성해 통일국가를 이루었으니 문화유적들이 많은 곳이다.그런 만큼 오늘 산행코스인 남산에는 마애불과 함께 신라 유적들이 많은 곳으로 등산이라기보다는 역사를 배우는 계기로 심신을 수련하는 의미에서 나선 남산여행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그런 생각들을 하는 사이에 차는 등산 들머리인 용장3리 틈수골에 도착했다. 남산은 경주의 남쪽에 솟아 있는 금오산(468m)과 고위산(494m) 두 봉우리를 비롯해 도당산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를 통틀어 남산이라고 부르고 있다.해발 500m 이내인 산이 그리 높지 않고 야트막한 편이지만, 산의 동서로 가로지른 길이가 약 4km, 남북의 거리는 약 8km에 달하면서 40여개의 계곡이 있다. 또 이곳 산자락 곳곳에서는 수많은 불적이 산재돼 있고, 여러 전설과 설화들이 깃들어 있는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남산 일원은 사적 제311호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남산을 오르내리기여서 산행 코스로는 단순하다. 삼릉에서 시작해 금오산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구간도 있고, 금오산에서 곧장 고위산으로 가서 틈수골로 내려오는 코스 등이 있다. 우리 일생들은 그 반대쪽 코스를 택했다.틈수골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고위산을 거쳐 칠불암에 들렀다가 이영재를 넘어 금오산에 오르고 상사바위를 경유하여 삼릉으로 나오는 코스다.오전 10시경 일행들은 산행대장으로부터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천천히 산을 오른다. 첫 번째 목표지점은 고위산이다. 틈수골은 시골의 작은 마을인데 행정구역명으로는 용장3리다. 이름이 특이해 물어보니 청룡사가 있는 골짜기에서 흐르는 여울물이 돌틈을 통해 항상 마르지 않는다고 해서`틈수골`로 이름이 붙여졌으며, 물이 있어 물수(水)자 수동이라고도 한다,틈수골을 지나 와룡사 입구를 지나니 등산로 길이 조금은 가파르게 나타난다. 와룡사 절은 고위산으로 오르는 산 길가에 있는데 보기에도 초라하고 작은 암자이지만 느낌으로는 가장 조용하고 맑은 암자처럼 생각된다.작은 다리를 건너가니 천룡사지 팻말이 나타나고 3층석탑이 눈에 띤다. 지금은 사라진 절이지만 신라시대 그때에는 제법 큰 사찰이었음이 삼층석탑이나 돌 등에서 나타나 보인다. 천룡사지를 지나 고위산으로 오르다보니 중간쯤에서 갇힌 솔숲들이 걷어지고 시계가 확 트인다.여기서부터 일부 등산길은 큰 암릉을 넘어가야 하는 관계로 일행들은 주의를 하면서 걷는다. 이윽고 일행들은 고위산 정상에 올랐는데, 고위산은 그 높이가 495m로 남산 남쪽에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다.일행들은 고위산에서 전망을 보고 사진을 찍으면서 휴식을 취한다. 오늘 산행 코스가 비교적 길다보니 드림산악회에서는 중간도착지마다 10분정도 휴식시간을 계획했다. 그 시간 내에 개인적인 용무를 마치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해야 한다.산행에 그리 나쁜 날씨는 아니었지만 정상에 올라서니 바람이 많이 불어 꽤 쌀쌀하다는 느낌이 온다. 다시 하산하여 칠불암 쪽을 향한다. 고위산에서 좌측 암릉지대 능선을 이용하여 금오산으로 가는 산행코스가 있지만 우리 일행들은 칠불암을 가기 위해 직진 산행을 한다.이윽고 칠불암에 도착했다. 암반 위에 자리 잡은 이 사찰은 역시 조용한 느낌을 준다. 사찰 오른쪽으로는 바윗덩어리 암지대로 형성돼 있고, 뒤쪽으로는 소나무 숲이다. 한 눈에 봐도 좋은 풍광이다. 칠선암 위쪽 바위에는 불상군이 조성돼 있는데, 일곱 불상을 조각한 관계로 칠불암마애불상이라 한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조각이 뚜렷하다.다시 등산길을 되돌아 나와서 봉화대 능선을 타고 이영대로 향한다. 이영대 능선 너머로 금오산이 보인다. 한참 가다보니 세 갈래길이 나오는데 용장골로 내려서는 삼거리다. 일행이 지나온 고위산에서 금오산 사이에 큰 골짜기가 바로 용장골이고, 이 골짜기에 용장사지가 있다.지금은 없는 절이지만 용장사가 유명한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단편소설집인 `금오신화` 로 인해서다. 조선시대 매월당 김시습이 용장사에서 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용장사지 동쪽 높은 바위에 하늘을 배경으로 하여 용장골삼층석탑이 우뚝 솟아나 오가는 길손의 시선을 끌고 있다.이영대를 지나고 대연화대를 지나 조금 오르니 드디어 금오산이다. 많은 사람들은 금오산이라 하면 경북 구미에 있는 금오산을 생각하는데 경주 남산의 옛 이름이 바로 금오산이다. 그러니만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수 현인의 노래 `신라의 달밤`에서 나오는 `…. 고요한 달빛 어린 금오산 기슭 위에서 노래를 불러 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에서 나오는 금오산은 경주의 남산을 말하는 것이다.금오산정상에서 우리 일행들은 주변을 조망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점심식사 겸 휴식시간을 가졌다. 산 위에 올라서니 바람이 세차고 마치 겨울의 한 복판에 선 추운 날씨처럼 느껴져 일부 일행들은 손을 부비고 몸을 움츠렸다. 식사를 끝내고서 바로 산을 내려왔다.한참 내려오다가 보니 상사바위가 나타난다. 상사바위는 말 그대로 청춘남녀 간의 연모와 관련된 이야기로 전국 각지에서 그런 바위는 많다. 남산의 상사바위에 얽힌 이야기는 특이하다. 할아버지가 자신을 그리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서 바위로 변했고, 그 할아버지를 불쌍하게 여겨 어린 소녀 피리가 그 바위에서 뛰어내려 또한 바위가 되어 할아버지 바위 옆에 서 있게 되었는데, 사람들은 불쌍히 여겨 이 바위를 상사바위라고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상선암을 지나 삼릉으로 내려오는 곳은 군데군데 암릉지대로 여기에는 남산의 7대보물인 삼릉계곡선각육존불, 선각여래좌상, 석조여래좌상 등 바위에 조각된 불상들이 많다. 하나하나가 다른 형상이고 옛 석공들의 조각 솜씨에 감탄사가 나온다. 남산 전체가 노천 박물관인 것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삼릉계곡을 지나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반이었다. 정리를 하고 일행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넨 뒤 차에 올랐다. 오전 10시에 산행을 시작한 일행들은 5시간반 동안이나 등산을 하면서 천년 고도 신라의 유물과 유적을 모아놓은 노천 박물관을 탐사한 기분이 든다.`경주 남산에 오르지 않고서는 경주를 보았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번 드림산악회에서 가진 경주 남산 코스는 등산뿐만 아니라 자연사랑과 함께 문화재 사랑의 귀한 교훈을 일깨워준 계기가 됐고 멋진 감동의 시간을 내게 가져다 줬다.그 감동의 시간에 더해 또 하나 기쁜 일은 예부터 남산은 신라 사령지중 한 곳으로 `삼국유사`에 의하면 이곳에서 모임을 갖고 나랏일을 의논하면 반드시 성공하였다고 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남산의 밝은 기운을 받고 왔으니 그 영향을 이어 산을 사랑하는 모든 산악인들과 본지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비는 필자의 마음이 간절해서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12-20

참나를 찾기위한 끝없는 성찰,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

겨울바람이 옷깃을 단단히 여미게 한다. 올 2월부터 두바퀴로는 포항의 숨겨진 문화자산을 찾아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연오랑·세오녀의 이야기로 시작된 자전거 탐방은 어느새 차가운 겨울을 다시 맞는다. 처음엔 낯설어 서로가 서먹해 하던 얼굴들이 어느새 훈훈한 가족애로 가득하다. 물질만능 풍조로 가치혼돈 양상 두드러져궁극적인 인간의 행복 찾아가는 노력 필요□두바퀴로의 단상두바퀴로가 달려간 탐방지의 단상을 떠올려본다. 연오랑·세오녀의 해와 달의 못 일월지를 찾았다. 구룡포항을 가로질러 뱃공장 언덕으로 힘차게 밟았던 자전거 페달은 숨겨진 조선시대 충비 단량의 비석이 있는 광남서원으로 향했고, 5월에는 초파일을 앞두고 오어사를 탐방하여 원효와 자장의 오어(吾魚)를 만나기도 했다.호국보훈의 달 6월에는 이육사의`청포도`가 주저리주저리 영글었던 동해 석곡도서관에서 포항이 낳은 영남 한의학의 큰 스승 이규준을 만났고, 학도병의 애국정신과 넋이 서린 탑산에서 산불화재로 인해 검게 불타버린 수도산을 바라보며 치열했던 포항전투를 떠올리며 한 맺힌 영혼을 위로했다.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미처 한입 깨물기도 전에 녹아버리는 8월의 뙤약볕에도 두바퀴로는 달렸다. 칠포리 암각화와 성계리 고인돌 바위에 새겨진 선사인류 이야기를 통해 영일만 일대에 찬란한 고대문화가 형성되었음 알게 되어 가슴 벅찼다.9월에는 추석을 앞두고 동해안 최대 규모이자 포항경제의 심장인 죽도시장을 찾았고, 내연산을 찾아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를 체험하였으며, 덕동 전통마을을 비롯해 그 밖의 많은 지역문화를 찾아 두바퀴로는 달렸다. □문화창조의 새로운 대안 - 인문학“이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실외 탐방은 추위로 인해 내년 돌아오는 봄을 기약하고, 대신 새로운 주제로 실내 탐방을 합시다. 두바퀴로 인문학 속으로 달립시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안성용 단장의 제안은 만장일치로 가결되었다.두바퀴로의 새로운 실내탐방은 바로 인문학이다. 양덕동 `망고식스` 커피전문점과 `엔제리너스` 이동점에서 `커피향과 인문학`이라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커피향과 인문학` 강좌는 현재 망고식스 양덕점(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과 엔젤리너스 이동점(매주 화요일 오전 10시30분)에서 강좌를 주최하고 있다. 커피 한 잔 500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시민들의 인문학적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누구든 커피 한잔을 마시며 들을 수 있다.이번 인문학 강좌의 팀장을 맡은 이나나 박사의 설명을 들어본다.“ `커피향과 인문학`의 근본 취지는 커피한잔을 마시는 잠시의 여유 속에 인문학 강의를 들으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누자는 것입니다. 역사, 문학, 그림, 사진, 고전에 담긴 인간의 살아온 길에서 지혜를 얻고, 인문학 속의 다양한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그것이 곧 자신의 지식이 되고, 삶의 지혜가 되고, 내면의 힘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인문학은 본질적으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도라고 할 수 있겠죠” □디지털시대에 더 필요한 인문학두바퀴로가 지난 1년 남짓 탐방했던 포항지역 유형의 자산도 과거의 역사가 남겨준 인문학적 자산이었다. 이제 그 문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가꾸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대안 중의 하나가 인문학이다.첨단 시스템이 갖춰지고 디지털화 될수록 요즘 더욱 강조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며, 인문학적 사고이다. 창의적인 교육, 창의적인 인재, 창의적인 제품 등 창의적인 것을 강조할수록 인문학 열풍은 거세어진다.“여러분, 지금 사용하고 계신 아이폰 속에 인문학이 들었답니다. 아이폰의 신화를 일으킨 스티브 잡스의 말입니다. 그리고 3D영화인 아바타가 대히트를 친 결정적 이유도 바로 인문학이랍니다”모성은 한국지역경제 연구소 소장이 경제학자답게 한마디 한다.“기업 경영에 인문학의 중요성을 들고 나왔던 사람이 스티브 잡스 입니다. 2011년 봄 iPAD2출시 설명회에서 `애플사의 DNA속에는 기술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으며, 기술은 교양 및 인문학과 결혼하여 우리 가슴으로 하여금 노래를 부르게 한다`며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박계현 문화와시민 이사장도 한마디 거든다.최근 인문학의 유행은 스티브 잡스같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처럼 기술과 인문학을 접목하는 것이 그 유행의 핵심적인 이유다. 기술과 경제는 사람이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그것이 인문학의 핵심은 아니다. 우리 시대에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궁극적으로 인간이 원하는 행복한 삶을 찾기 위해서이다.인문학이 필요한 진짜이유는 물질주의로 인한 가치혼돈의 시대에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와 `내가 살아가는 방향`을 찾기 위해서다. 인문학은 `나는 왜 사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담고 있어 인간의 삶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준다.누군가가 말했다. “인문학은 `사람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한` 학문입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제대로 보아야 합니다. 사람에 대해 배우는 학문이 인문학입니다”두바퀴로는 사람향기 풍기는 인문학 속으로 희망의 페달을 더욱 열심히 밟으며 우리지역에 인문학 열풍을 일으키는데 앞장설 것이다. 두바퀴로의 페달은 또 다시 바빠질 것이다.◇ 대표집필:모성은 교수◇ 사진촬영:안성용, 황종희(사진), 이재원(영상)◇ 집필지도:이나나, 신일권◇ 취재동행:권기봉, 박중환, 이주형, 조현옥, 박창교, 이영숙, 이선덕, 이주형, 김효은, 노경훈, 정한탁◇ 장소제공:망고식스(양덕점), 엔제리너스(이동점)◇ 제작책임:사단법인 문화와 시민

2013-12-19

어린이집, 무엇이 문제인가 ③ 형평성 없는 양육수당, 교사 구인난·만성적자 주범

학부모 입장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똑같은 유아교육기관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하지만, 유아교육비와 보육비는 천차만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만 3세 이상을 기준으로 국공립유치원의 경우 월 총 교육비는 한사람당 63만원, 사립유치원은 60만원, 정부청사 직장어린이집 55만원, 국공립어린이집 51만원, 민간어린이집 35만4천원 등 차별화된 기준을 갖고 있다.또 사립유치원의 교육비는 월 30~45만원 수준에서 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반면, 보건복지부의 통제하에 있는 민간어린이집은 보육비 22~27만원으로 시·도지사 결정고시로 묶여 있다. 한달 교육비 차이는 최고 23만원에 이른다.게다가 통학버스비나 급식비 등 기타 필요경비도 유치원은 원장이 자율적으로 월 15만~25만원선에서 결정하지만, 민간 어린이집은 보육비와 마찬가지로 시도지사 결정고시에 따라 5~15만원 선으로 제한되는 차별을 받고 있다.특히 교육비를 초과해 수납했을 때도 유치원의 경우에는 처벌 규정이 일체 없지만, 민간 어린이집의 경우는 보육료 반환을 기본으로 시설 전체가 받은 영아반 기본보육료 보조금 반환과 3개월내 시설운영정지, 3개월내 원장 자격정지,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누가 봐도 양 기관 간 형평성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교사 수당 보조금도 민간 어린이집은 17~35만원(농어촌은 28~41만원)인데 반해 유치원은 35~45만원으로 더 많은 액수가 책정돼 있다.심지어 교사의 급여 수준도 월 200~220만원인 유치원은 교사 구인난을 거의 겪지 않는 반면에 민간어린이집은 160~180만원으로 심각한 구인난을 겪으면서 무자격자를 채용해서 보육에 임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 여기에 종일 보육비 지원의 경우에도 민간어린이집은 하루 12시간 보육에도 일체의 지원이 없지만, 유치원은 8시간 이상 교육 시 7만원을 지원받아 보건복지부가 교사들이 유치원을 선호하도록 이끄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아울러 교재 교구비와 환경개선비도 유치원은 연간 800만~1천200만원까지 인정되지만 민간어린이집은 연간 50~120만원으로 책정돼 더 이상 투자를 하더라도 보건복지부 측이 이를 경비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영유아들을 교육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 있다. 똑같은 유아교육기관인 데도 이처럼 차별을 받고있는 것이다.이에 따라 민간어린이집은 보육료 수입만으로는 원가에 미달하는 적자운영을 면할 수가 없고, 정원 미달시에는 적자 폭이 더욱 커져 만성적자의 주범이 되는 만큼 정부가 4년전에 발표한 표준보육료만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