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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경기도 가평 운악산

신문을 보다가 `틈나면 나홀로 산행`이라는 제목이 있어 무슨 내용인가 싶어 읽어보았다. 주한 이탈리아 대사인 세르조 메리쿠리(55) 대사의 이야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그를 한국 산(山)마니아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외교관 초년병 시절인 1987년에 한국에서 첫 근무한 경력이 있는 그는 그로부터 20년 후인 2010년 한국행을 자원해 지난 4년간 한국의 산 가운데 어지간한 곳은 다 가보았을 정도로 시간만나면 지도를 펼쳐들고 `나홀로 산행`을 나섰다고 한다.메리쿠리 대사는 한국 산들은 저마다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면서, 어느 정도 등산에 자신이 붙을 무렵 눈 덮인 태백산에 아이젠도 착용하지 않고 홀로 등산에 나섰다가 길을 잃어 조난 위기에 처해졌을 때는 아찔한 순간이라고 술회하고 있다.그러면서 대사는 한국의 산맥은 변화무쌍하며 한 발 한발 발자국을 내면서 산을 타다보면 자신이 한국사의 한 점이 된 듯한 기분이라고 말했는데, 필자는 그 기분을 이해할만하다.빼어난 기암괴석에 `경기 금강`으로 불려, 변화무쌍한 코스 인기 암릉의 스릴 만끽하며 백년폭포 등 운악팔경 감상도 재미 쏠쏠필자가 처음 산을 타던 3년 전, 초보시절에 산에 오른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외경스러워 보였지만 차차 산행에 익숙해지면서 생활의 연장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왔으니 산을 타다보면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된 기분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산행을 하다보면 주의할 게 많다. 날씨 파악은 기본이다. 드림산악회에서 경기도 가평군과 포천군에 속하는 운악산 등산이 계획돼있어 먼저 기상정보를 알아보니 주말에 수도권 일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질 예정이고 눈이나 비가 온다고 하여 설경을 구경하나 싶었다.등산 당일 일요일 오전 7시에 출발하는 관광버스를 타고 경기도 땅에 들어서서도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눈은 내리지 않고 날씨가 좋았다. 가평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11시 50분이다. 당초보다 반시간 이상 더 걸렸기 때문에 차에 내리자마자 곧장 산행 길에 오른다.운악산 등산로 중에서 대체적으로 가평군 하면 하판리에서 출발하는 2개소와 포천군 운주사 입구에서 오르는 코스가 있다. 이 가운데 하판리 출발점은 두 개의 코스인데, 현등사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 눈썹바위~미륵바위~운악산 동봉에 오르는 1코스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3.5km로,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2코스는 현등사 입구에서 왼쪽으로 가서 백년폭포~현등사~절고개를 경유해 운악산 동봉 정상에 오르는 코스로 산행거리는 약 4.7km로, 2시간30분~3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포천군의 운주사 코스는 무지개폭포로 올라서 바로 운학산으로 가는 단코스다.매표소의 안내소 왼쪽편에 운악산을 알리는 입석 시비가 있어 특이하다 싶어서 읽어본다.“운악산 만경대는 금강산을 노래하고/ 현릉사 범종소리 솔바람에 날리는데/ 백년소 무우폭포에 푸른 안개 오르네” 바위에 새겨진 글은 전형적인 시조 형식인데, 누가 지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운학산이 경기 금강산이라 불리는 명산임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그와 같이 운악산은 설악산, 치악산, 월악산, 삼악산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악산(嶽山)을 이룬다. 이름처럼 그 산들에 가면 절경들로 등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데 운악산도 그렇다.천천히 걸어가면서 하루의 일과를 그려본다. 등산 일정은 1코스처럼 현등사 입구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택하여 눈썹바위, 병풍바위, 미륵바위를 지나 운학산 동봉과 서봉에 올랐다가 무지개폭포를 경유해 포천 땅의 운주사로 내려오는 코스로 5시간 정도 걸린다.우리 일행들은 갈림길을 지나 오른쪽 길로 향해 부지런히 걷는다. 완연한 봄은 아니지만 봄기운이 물씬 풍겨나는 산길을 걸으면서 자연으로부터 봄기운을 받고 있으니 걸음걸이마저 상쾌하다.오르막길을 올라 눈썹바위에 당도했다. 출발한지 1시간 정도 걸렸는데 험산이지만 여기까지 오르는 데는 별로 험한 등산로는 아니다. 산 밑 하판리에서 보면 생김새가 눈썹처럼 생겨 눈썹바위로 이름이 붙여진 바위다. 가평의 명산, 운악산 중턱에서 오른쪽 계곡 쪽에 있는 사람 눈썹모양의 눈썹바위는 운악8경 중에서 제3경이다. 바위를 눈여겨보며 잠시 쉬고서 다시 산행 길에 오른다.눈썹바위를 지나니 암릉지대의 등산길이다. 길목에 소나무나 고목의 모습도 좋고 산아래 골프장의 풍경도 평화롭다. 하지만 여기서 병풍바위 전망대까지는 1시간 이상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코스인데, 산세나 암릉의 구성 등을 살펴보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등산로 바위길 구간이 시작되고 앞에는 암릉과 함께 위엄이 대단한 병풍바위가 전경을 드러내는데 일행들은 테그 계단을 조심스럽게 올라 병풍바위가 보이는 전망대에 다달았다. 힘들게 오르지만 전망대에 올라 주변의 빼어난 풍광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150m 안팍 높이에 폭이 약 250미터 쯤 되어 보이는 병풍바위가 운악산의 자랑처럼 산에 병풍을 둘러치고 있다. 일행들은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쁘다. 필자도 주변 조망을 구경하고서는 절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다시 암릉 길을 타면서 산행은 계속된다. 어려운 바위 등산로 길에 설치해놓은 U자형 발디딤 쇠못을 밟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을 내디디면서 조심스럽게 올라선다. 안내판을 보니 등산 출발지인 하판리에서 2.55km를 지나왔다.눈앞에 나타난 바위가 한 층 한층 포개져 있는 것같이 보이는 미륵바위에 올라서기 위해 여전히 바위오르막을 힘겹게 오른다. 미륵바위에 올랐다. 미륵바위는 여러 개의 바위가 포개진 것처럼 보이지만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형성돼 있다.험한 암반길을 힘들게 오른 만큼 잠시 안도의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운악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여전히 이어지는 바위 오르막길이다. 한쪽은 암반으로 돼 있고 또 한쪽은 낭떠러지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운악산 동봉 정상까지는 300m가 남았는데 계속 암릉길 험로가 이어져서 구름다리도 타고 로프를 타고서 만경대에 올랐다가 조망을 하고난 뒤에 드디어 운악산 정봉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벌써 점심때가 한 참 지난 2시 40분이다.운악산은 정상이 두봉의 표지석이 있는데 최고봉인 동봉(937.5m)이 서봉(935.5m)보다 2m가 더 높다. 10분거리인데 동봉은 가평쪽에, 서봉은 포천쪽에 위치하고 있는 봉우리다.운악산이란 이름은 망경대를 중심으로 높이 솟구친 암봉들이 구름을 뚫을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산 아래에 있는 현등사의 이름을 빌려 현등산이라고도 한다. 산이 크지는 않지만 경사가 급하고 산세가 험하다. 최정상에 올라보니 기슭이나 중간의 바위지대와는 다르게 날씨가 조금 쌀쌀한 편이다. 운악산 동봉에서 전망을 구경하다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먼저 점심식사시간을 가졌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서는 휴식시간을 겸해서 주변을 살펴보는데 보이는 곳마다 절경을 이룬다.이곳에는 예부터 운악팔경으로 불리워지는 명소들이 있는데, 제1경은 등산로 중턱에 있는 백년폭포로서, 백년 동안 변함없이 흐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2경은 소의 물이 복더위 중에도 얼음같이 차다고 하는 다락터 오랑캐소이며, 제3경은 등산로에서 본 눈썹바위다.제4경은 현등사 오른쪽 계곡에 있는 코끼리바위, 제5경은 망경대이다. 제6경은 무우폭포(舞雩瀑布)에 있는 민영환 암각서이고, 제7경 큰골내치기 암벽이며, 제8경은 하판리 노채계곡에 있는 노채애기소다.이와 같이 운악산 일대는 암릉으로 이룬 기암괴석 등으로 명소들이 많은데 봄빛 속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힘든 산행끝에서 얻어낸 값진 보석을 마음에 담아본다.“운악, 그 이름처럼/ 산악이 구름을 뚫고/ 그 위에 솟아 있는 듯/ 멋진 암봉들이 어우러지니/`경기금강(金剛)`이라 불리는/ 운악산의 기상은 도도하다.// 눈썹바위에서 쉬고/ 병풍바위 앞에서도 쉬고/ 암릉길에 오르면서 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곳곳마다/ 절경이 따로 없다./3월의 운악산에는/ 봄날의 향연이 피어난다.//”(자작시 `운악산의 봄 풍경`전문)휴식을 취하면서 주변의 빼어난 전망을 보고서 일행들은 10분거리에 있는 서봉으로 향한다. 서봉에도 운학산 정상 표지석이 세워져있다. 여기서 건너편에 올라 쉬던 동봉쪽을 보고, 또 지나온 암봉의 능선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젠 애기바위를 거쳐 무지개폭포 쪽으로 하산하는 일정만 남았다.암릉을 타고 정봉으로 올라온 관계로 피로가 쌓여 산을 내려갈 때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다리에 힘이 없으면 넘어지기 십상으로 위험한 구간을 스틱을 잘 이용해야 한다.애기바위를 지나 무지개폭포에 다다르니 폭포수는 흐르지 않았다. 계곡의 거대한 암벽에서 맑은 물이 떨어지는 무지개폭포는 지난겨울 추위에 얼어붙어 아직 녹지 않은 상태로 있다. 무지개폭포 궁예가 이곳으로 피신하여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하산길 종점인 운주사 절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됐다. 필자는 조용히 법당에 들어가 불공을 올렸다. 마음속에서 와닿은 것은 어렵고 힘든 시간을 참고 견디면서 쌓은 등산의 기쁨처럼 생에서도 그렇게 되기를 기원했다. 인과응보의 결실이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디서든 마찬가지다. 일행들은 산행을 모두 마치고 나서 차에 올라 귀향길에 나선다. 이번 드림산악회 회원들과 함께한 이정은 왕복 677km의 긴 거리다. 그리고 5시간반이라는 긴 산행에 올라 운악의 힘든 시간을 용케 견뎌내고 마음의 기쁨을 얻었으니 필자는 `등산은 인내의 예술`이라는 말에 동감하면서 빙그레 웃어본다.

2014-03-14

영일만항 거점으로 환동해권 개발 주도권 확보해야

포항시의 발전이 장기간 정체되면서 장기 발전 전략 구상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구미시의 발전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반해 포항의 발전은 오랫동안 멈춰있어 경북 제1도시의 위상마저 위협받고 있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해 포항의 경제발전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철강산업 의존 심화로 장기침체… 경제규모 구미에 뒤져경북동해안 교통오지 전락, 항공·철도 등 SOC투자 시급북방경제 개발 등 경북도 구체적 정책지원 의지 뒤따라야□포항과 구미의 경제지표지난 2000년 포항시의 인구는 51만7천250여명으로 구미시의 34만1천명여명보다 월등히 많았다.지난 2012년 포항시의 인구는 52만3천345명으로 12년 동안 고작 3천여명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구미시는 41만6천949명으로 무려 8만여명이나 불었다. 12년간 구미시의 인구증가율은 18.21%로 포항시 1.17%를 압도하며 급팽창했다.두 도시의 예산 규모에서도 구미시가 포항을 추월했다. 지난 2008년 포항시의 예산규모는 1조1천783억여원으로 구미시 9천227억여원보다 많았다. 하지만 구미시는 2010년 예산 1조4천695억원으로 포항시 1조2천590억원을 추월하기도 했다. 현재는 비슷한 예산규모로 균형을 맞추고 있으나 인구 대비 예산규모를 비교하면 구미시가 훨씬 많다.2010년 기준 기업체 종사자 수에서도 구미시가 포항시보다 1천여명이 더 많고 지역 총생산(GRDP) 역시 구미시가 25조2천여억원으로 포항시의 17조5천여억원을 앞섰다. 구미시의 기업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해지면서 구미시의 지방세 수입 또한 포항시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포항시 발전 정체포항의 경제는 그동안 한국 경제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철강산업이 근간이었다. 포항은 철강산업에 의존해 산업다각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세계적인 철강경기 침체로 인한 동반 추락의 길을 걷고 있다. 전자산업 중심의 구미는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국내 휴대폰과 TV 등 전자산업의 호황으로 동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또한 경북도의 지역개발정책도 지역 발전 정체의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북도는 면적이 넓고,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중추도시권, 첨단산업도시권, 과학·에너지산업권, 생태문화권의 4개 권역으로 나눠 투자유치전략을 추진했다.당초 2010년부터 계획된 이 개발계획은 구미, 김천, 상주 등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도시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기업 유치가 이뤄졌다. 대구주변의 중추도시권은 경북도의 주도적인 역할보다는 대구지역과의 연계 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을 유치했다.또한 경북 북부생태문화권도 안동과 영주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테마파크 설치와 함께 올 해말 도청 이전과 함께 대규모 SOC투자가 이뤄졌다.하지만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시군을 대상으로 한 과학·에너지산업권은 경북도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기업 유치와 각종 개발사업의 우선 순위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다.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 출마 후보자들이 경북동해안권 개발사업 홀대 및 동해안 소외론을 제기하며 각종 동해안권 중심의 개발공약을 내놓으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교통인프라 구축경북 동해안은 풍부한 관광·해양자원과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지이다. 더욱이 동해안 유일의 수출·입 무역항인 영일만항이 있는 관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북 동해안 지역은 전국적으로 도로빈곤 지수가 도서지역과 비슷한 국내 최악의 교통오지로 전락해 있다. 낙후된 동해안 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동해안 고속도로와 철도 등 SOC분야에 대한 투자가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특히 포항은 포스텍과 포스코 등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경북 동남권의 거점도시이다. 그런데도 항공편은 운행편수가 적고 고속도로도 서울에서 4시간 이상 걸려 접근성이 떨어진다. 올 해말 개통될 KTX직결노선이 그나마 한 가닥 희망이 되고 있다.현재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 동남권은 KTX 포항 직결선의 개통을 계기로 교통의 요충지를 꿈꾸고 있으나, 동해안 고속도로와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동해중부선, 영일만항 인입선, 중앙선 복선전철 사업 등 각종 교통 인프라 사업들이 국비 예산 확보가 안돼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북방경제 개발포항시가 그동안 환동해권을 중심으로 한 경제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경북도의 해양정책 부재로 북방개발사업의 선점 기회를 놓쳤다. `북방경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한 강원도에 이미 주도권를 내줬다. 강원도는 환동해출장소 개소와 실질적인 북방교역 성사, 환동해경제특구 지정 등을 통해 해양개발사업에서 경북을 훨씬 앞서가고 있다.세계화와 정보화, 무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세계경제의 특징은 무역·투자의 자유화와 금융의 세계화, 지역주의 추세로 가고 있다. 동북아시아 특히, 환동해지역을 둘러싸고 국가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강원도는 벌써 10여 년 전부터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환동해권과의 활발한 교류는 물론 북극항로 개발에 나서 환동해권 개발의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경북도는 동북아자치연합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고, 포항에 있는 대구·경북의 유일한 수출입항인 영일만항을 통해 환동해권 지자체간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고 있지 못하고 있다. 환동해권은 지정학적인 중요성과 발전 가능성이 가시화된 상황이어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지역이다.현재 영일만항은 개항한지 얼마 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아직 대구와 경북의 물동량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물동량 확보와 지역기업의 지역항만 이용 노력, 경북도를 비롯한 지자체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포항시를 중심으로 한 경북 동해안과 동남권 도시들은 항만의 연계를 통한 물류사업뿐만 아니라 환동해 경제권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정부의 정책에 발맞춘 지자체 차원의 협력된 노력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환동해권 지자체들간의 문화사회적 교류를 좀 더 활성화시켜야 한다. 여기서 경북도의 역할이 필요하다.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러시아 하산, 중국 창지투, 나진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지역을 넓혀갈 수 있도록 지자체간 협력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결국 경북도가 주도적으로 이끌어줘야 한다. 경북도는 장기적인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대구·경북의 관문이자 차별화된 배후산업 및 인적 인프라를 갖춘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경북 동남권의 개발 정책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영일만항은 대구·경북의 북방항로와 북방교역의 중심항으로 발전시켜 대구·경북의 발전은 물론 국가발전의 신성장동력으로 개발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해양자원은 경북도의 미래 발전을 가져올 무궁한 자산이다”며 “지자체만으로 힘으로 개발의 한계가 있는 만큼 경북도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03-13

42만시민 공감 맞춤형 복지로 행복지수 `껑충` 올린다

구미시가 42만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서 전국 제일의 행복 특별시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구미시는 구미 행복특별시 건설에 대비해 올 한해 사회복지부문 예산을 지난해보다 15.89% 증가한 1천887억7천만원(시 전체예산의 17.69%)을 편성해 시민 행복지수 제고에 전력투구해 나갈 방침이다.행복특별시 건설에는 사회복지 인프라 확충과 가족친화적인 통합서비스 제공 등 시민들의 다양한 복지욕구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복지행정을 펼쳐 42만 시민들이 만족하고 공감할 수 있는 복지 인프라를 구축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여성 친화도시경력단절여성 원스톱 취업지원찾아가는 건강가정 아카데미 운영◈ 보육 안심도시전 계층 보육료·양육수당 지원영유아·가족 맞춤형 통합서비스◈ 노인 활력도시홀몸노인·요양시설 돌봄서비스시니어 일자리 창출 사업예산 증액◈ 장애인 행복도시삶의 질 향상 복지서비스 확대사회적기업 취업알선 자립 지원◈ 장례문화 일등도시시립화장장 내년 하반기 준공유골 안치 숭조당 확장공사 순조□ 여성친화도시 지정구미시는 지난해 12월 여성친화도시 지정을 계기로 여성과 가정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결혼과 출산, 양육 등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 대한 배려정책으로 경력단절 여성 전문기관 운영으로 다시 능력을 키워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시대적 맞춤형 종합적인 원스톱 취업지원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또, 찾아가는 건강가정 아카데미를 총 4회 개최해 일과 가정이 함께하는 행복 사회 만들기 등 여성들의 중추적인 사회적 역할에 대한 교육 개최로 여성들의 사회참여 비율도 높여나가고 있다.□ 보육 행복도시 건설구미시는 영유아, 학부모, 보육교사를 고려한 양질의 안심 보육환경도 조성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보다 171억원 증가한 1천104억 원의 보육 예산을 편성해 양적 지원보다 질적 지원 비중이 크도록 양질의 안심 보육여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에 구미시는 시민들의 소득 기준 구분없는 전 계층의 보육료와 양육수당 지원에 심혈을 기울여 어린이집 영유아 1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보육료 지원과 9천800여명을 대상으로 가정양육수당 전액 지원 등 부모들의 자녀양육비용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또한, 모든 계층 아동들의 공평한 양육여건 제공으로 드림스타트를 운영해 임산부는 0~12세 아동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영유아 건강보육과 교육복지 등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들도 살맛 나는 도시구미시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된 독거 노인 문제 해결 특수시책도 추진 중이다.시는 지난 2009년부터 전액시비(2014년 1천800만 원)로 학생자원봉사자와 홀로 계신 노인들의 결연을 통해 행복의 사랑 고리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아울러 노인병인 치매·중풍 등 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1천500여 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요양시설을 33곳에서 돌봄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노인양로원 1곳을 준공해 안정된 노후 생활과 쾌적한 주거환경 제공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노인 일자리사업 예산을 지난해 대비 22% 증액해 구미시니어클럽, 대한노인회구미시지회, 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 구미노인전문상담소 등 34개 기관단체와 연계해 1천207명의 일자리를 늘려 추진하고 있다.또한 기초연금법이 개정되는 올해 7월부터는 65세 이상 소득인정액 기준 70% 노인들께 기존 기초 노령 연금의 2배 수준인 최대 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원해 노인들이 살맛 나는 사회가 되도록 심혈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장애인도 행복한 일등도시구미시는 장애인도 행복한 일등 도시 건설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 등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고 있다.시는 관내 거주 1만5천여 장애인의 복지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장애인복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또한, 장애인시설 13곳, 장애인단체 8곳 운영 등을 통해 장애아동바우처 사업, 장애인복지일 자리지원 사업, 장애이행 도우미 운영, 시각장애인 안마사 파견사업 등 장애인을 위한 각종 시설과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특히, 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자 사회적 기업 취업알선 등을 제공하고 올해 7월부터는 18세 이상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장애인연금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연금 대상 확대와 함께 급여도 9만6천800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해 중증장애인의 가장 큰 어려움인 경제적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장례문화도 일등 도시구미시는 장례문화 일등도시 건설로 화장시설이 없어 많은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위한 선진국형 시립화장장 시설도 조성하고 있다.시는 시립화장시설 건립으로 지난 2012년 2월 옥성면 농소2리에 화장장 건립 부지를 공모해 주민들의 동의 하에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시립화장장은 건축 전체면적 7천25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화장로 8기 규모로 지난해 4월 착공해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또, 올해 10월에는 기존 시립 공동 묘지인 숭조당 유골 안치가 포화해 지상 3층의 건축연면적 3천500㎡ 규모로 숭조당 확장공사에 착공해 2015년 9월에 준공할 예정이다.남유진 구미시장은 “8년 연속 사회복지부문 최우수기관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복지 1번지 도시인 구미, 첨단 IT산업과 녹색이 조화를 이룬 글로벌 구미를 더욱 발전시켜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는 행복 특별시 구미 조성에 심혈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4-03-10

독도경비대 청룡지역대 원용재 일경

독도경비대 예비지역대의 울릉도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울릉경비대에서 150일간의 독도입도 준비를 끝내고 독도에 입도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이사준비가 한창이다. 독도에 들어갈 때에는 짐을 최소화해야 한다.어제 미리 실어두었던 짐을 다시 한 번 점검한 뒤 울릉(사동)항으로 향했다. 항구에 도착하니 50일 동안 우리 청룡지역대원들이 먹을 것을 실어놓은 부식차량과 독도까지 데려다줄 독도 평화호가 미리와 대기하고 있었다.울릉 항에 도착하자마자 부식을 배에 싣기 시작했다. 대원들은 2개 조로 나누어 한 조는 부식을 싣고 한 조는 짐을 실었다. 그 많던 짐을 옮기기 시작할 땐 “언제 다 옮기고 출발할까”라며 답답했지만, 소대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하나하나 옮기기 시작하자 어느새 다 싣고 출발준비를 기다리고 있다.배가 출발하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이사준비를 했던 대원들은 모두 단잠에 빠져들었다. 어느덧 3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창밖으로는 독도가 보이기 시작했다.첫 독도 근무인 대원도 있고 나처럼 두 번째인 대원도 있다. 독도의 친숙함! 150일 만에 오는 독도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 설레고 반가웠다. 배가 무사히 접안, 50일간 독도근무를 한 현무지역대원들과 인사를 한 뒤 우리는 바로 짐을 내렸다. 내릴 때에는 현무지역대원들도 도와줘서 빨리 내릴 수 있었다.우리도 울릉도로 들어가는 현무지역대원들의 짐 옮기는 것을 도와줬다.각자의 짐을 싣고 내린 뒤 그동안 독도근무를 했던 대원들은 배에 오르고 우리는 배 앞에 서서 배가 출발할 때 작별인사를 나눴다.배가 떠나고 몇몇 대원들은 바로 관측근무와 레이더 근무에 투입됐다. 남은 대원들은 접안지에서 막사로 짐을 올린 뒤 부대 짐을 먼저 풀고 개인 짐도 정리했다.독도로의 이사가 완전히 끝나고 난 뒤 우리는 한시름 놨다. 저녁을 먹고 나서야 잠시 독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이렇게 정신없이 독도의 첫날밤은 깊어갔다.대한민국 온 국민의 관심 독도! 대한민국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뜨는 곳 독도! 그런 독도를 지키는 것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독도를 사랑하고 목숨 바쳐 지킬 것을 맹세한다. 충성!

2014-03-10

통영 사량도 지리산

산에 다녀보면 자연에서 오는 계절의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산을 오르고 내릴 때 또는 산 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때마다 마주하는 자연의 공간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예민하게 감지할 수가 있다. 벌써 3월의 산행이 시작된다. 얼마 전만 해도 한 겨울의 문턱에서 언제쯤 봄이 오려나 생각했었는데 이미 산과 들에서는 봄이 달려오고 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바다의 경치도 보고 산에 오르는 등산은 즐거운 일로 꿩 먹고 알 먹고 식이다. 지난번 인천 무의도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지만 그때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로 인해 흐릿한 시계가 흠이었으니 이번 남해바다의 등산에서는 화사한 풍경을 그려본다.지리산·불모산 품은 둘레 17km 남해 작은 섬 화창한 봄기운출렁다리 비경 황홀… 빼어난 암릉에 조망 탁월, 산행객 몰려봄빛이 찾아드는 3월 첫 주 등산은 대구드림산악회에서 가는 통영 사량도의 지리산 등산이 좋을 것 같아 그리로 따라붙었다. 봄이 시작하는 계절에 바다도 보고 산풍경도 즐기는 지리산, 불모산을 잇는 등산이 안성맞춤 같다는 생각이 든다.일요일 아침 7시경 출발한 관광버스는 시내를 돌면서 회원들을 태우고 구마고속도로를 올라타서 곧장 남쪽 방향으로 달린다. 이 길은 지금까지 경남의 남해바다쪽으로 갈 때에 많이 지나다닌 길로 풍경들이 대체로 눈에 익숙하다.사량도에 가려면 배를 타야한다. 오전 10시10분에 일행들은 삼천포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주말이라 사량도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배 출발시간이 50분 정도 남아 있어 필자는 터미널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승선객들은 거의가 등산객들로서 말씨를 들어보니 경상도가 많고 서울, 대전이나 전라도 쪽에서 온 사람들도 보이니 전국에서 몰려든 행락객들이다.시간이 되어 배를 오르자 일행을 태운 배는 바다의 물살을 가르며 달린다. 등산가면서 기차나 배를 타면 색다른 맛이 난다. 산에 오르기 전에 벌써 등산의 묘미가 더해지는 것 같다.그리 화창한 날씨는 아니지만 남해바다는 겨울의 색채를 떨쳐내고 봄기운에 젖어 있다. 배위에 올라보면 살갗을 저미는 바람은 찬기가 없고 상쾌하기만 한데, 주변을 살펴보아도 바닷물 색갈이나 인근에 나타나는 섬에는 이미 봄이 와 있는 것 같다.남해바다를 달려 여객선은 11시 40분경 사량도 내지항에 도착했다. 배에 탄 일행들은 순서를 지켜 내린다. 섬 일주도로 둘레가 17km에 이르는 조그만 섬인데 이름이 사량도이다.사량도 이름에는 암행어사 박문수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암행어사가 인근 육지 땅인 고성군 하일면에 있는 문수암에서 이 섬을 바라보니 두 개의 섬이 마치 짝짓기 직전의 뱀처럼 생겼다고 해서 `사량도`라고 전해지고 있다.사량도는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약 1.5㎞의 거리를 두고 상도(윗섬)와 하도(아랫섬), 수우도가 있다.우리 일행이 산행하는 사량도 윗섬에는 지리산(또는 지리망산, 398m)과 불모산(399m), 두 개의 산이 솟아 있으며 두 산 모두 정상의 조망이 탁월해 전국에서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지리산에 오르면 맑은 날이면 육지에 있는 명산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고 한다.내지항에 도착한 일행들은 준비물을 챙기고 바로 들머리에 들어서서 산행을 시작한다. 사량도 상도의 등산코스는 지리산, 불모산과 옥녀봉을 잇는 일자형 등산 코스로 지리산 쪽으로 오르려면 내지에서 출발하고, 옥녀봉 쪽에서 등산하려면 대항마을에서 산행 들머리를 잡는다.이번 산행 일정은 내지마을에서 지리망산, 불모산에 올랐다가 가마봉, 구름다리를 거쳐 옥녀봉에 오른 후 대항마을 쪽으로 하산해 내지항에 가서 6시 배를 타고 삼천포로 가는 계획으로 6시간 정도면 넉넉한 등산 일정인 것이다.내지마을에서 산등성이 쪽으로 조금 오르니 동서남북의 사방의 남해바다가 눈 아래 펼쳐진다. 시작부터가 기분이 좋다. 아직은 3월 초순이고 바닷바람이 불어 화창한 봄 날씨는 아니지만 불어오는 바람도 상쾌하다.사량도의 산은 거의가 암릉으로 구성돼 있어 등산이 쉽지만은 않으나, 최고봉인 지리산이나 불모산이 해발 400m에 1~2m 모자라는 높이라 시간상으로나 거리상으로 힘이 들지 않는다.들머리에서 출발해 1km남짓한 거리에 있는 지리산에 올랐다. 먼저 주변을 살피니 가까이 멀리의 바다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우리 일행들이 가는 불모산, 옥녀봉이 바로 앞에 펼쳐져 있다. 거리로 따지자면 1.1km 앞이다.산에 오른 등산객들은 `해발 397.8`이라고 쓰인 정상석과 뒤편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에 열중한다. 남해바다에 있는 명산 사량도에 온 기념으로써 각자가 추억담기에 바쁘다. 지리산 정상의 뒤쪽이 바로 수직 절벽을 이루고 있어 다소 조심스러웠다.지리망산에서 잠시 사진을 찍고 사방을 둘러보다가 소문난 것처럼 경관이 좋다. 앞으로 갈 불모산과 옥녀봉도 있지만 지리산에서 보는 조망이 가장 좋다고 한다. 일행들 속에서 필자는 멀리 바다와 섬 풍경을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영산 지리산이/ 육지에만 있는 게 아니다./ 한려수도 통영의/ 절경을 품고 있는 사량도/ 그 중심의 지리산에서/ 이어지는 산 능선들은/ 봄빛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끼고 돌면서/ 이어지는 계단을 빠져나와/ 산 정상에 서면/ 발아래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섬들의 모습들,/ 낭만의 섬산에서 봄맞이한다.(자작시 `사량도의 봄`전문)봄이 오는 섬 산에 올라 빼어난 경관을 보면서 머릿속을 스쳐가는 시상들을 정리해본다. 산에 올라 등산하는 과정에서 몇몇 곳에서는 잠시 휴식하면서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산행의 버릇 아닌 버릇으로 자리잡았다.다음 코스로 가기 위해 하산해 불모산 쪽으로 걷는다. 봄이 오는 남해에서 길게 이어지는 산 능선을 타고 바다풍경도 보면서 걷는 등산길에서 일행들은 행복한 모습이다.암릉으로 돼있는 바위능선 길이다. 불모산에 오르는 산길이 좌우 낭떠러지가 있어 신경을 바짝 쓰고서 등산로를 타고 조심조심 걷는다. 얼마가지 않아 불모산 정상이 달바위에 도착해 주변을 살펴본다.사량도에 있는 산위에 오르면 산과 바다를 보는 조망은 한결 같다. 그렇지만 항구에 정착한 배들이나 바다를 지나는 배들의 모습은 변화를 하고 있어 차이가 난다.지리산에 올라 바라보던 내지항에는 배들이 정박해 있었는데 불모산 달바위에 올라서 보면 그때의 배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달바위에서 잠시 구경을 하다가 다시 가마봉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이어지는 산 능성은 여전히 암릉이다. 사량도 등산이 유명해진 것은 등산거리가 짧은데 암릉지대가 많고 산행 구간이 막힌 곳이 없고 탁 터져 조망이 월등하기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전문 산악인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바다나 섬들을 보면서 걷지만 날씨로 인해 멀리 섬들이나 내륙의 산들은 희미하게 보인다. 며칠전 찾아온 중국의 미세먼지 현상은 사라졌지만 봄철이라 황사바람의 영향인지도 모른다.일부 구간은 로프를 타고서 가마봉에 오른다 봉우리에 올라보니 건너편 옥녀봉까지는 출렁다리로 연결돼 있다. 가마봉에서 잠시 비경을 내려다보다가 철계단을 타고 출렁다리가 있는 곳으로 내려선다.2013년 3월에 완공된 출렁다리는 이 다리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가마봉에서 하산해 바위를 타고 다시 옥녀봉에 오르는 것이 힘든 코스였지만 지금은 편리하면서 사량도의 명물로 자리잡았는데, 이곳에서는 구름다리라고도 한다.출렁다리를 타고 옥녀봉으로 향한다. 400m높이에서 두 봉우리를 있는 다리다보니 고공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겁이 나는 코스이기도 하다. 조심스럽게 걸으면서 이 일대의 경관을 즐긴다.다리를 건너 사량도 등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옥녀봉에 올라 지나온 산과 능선을 바라다보고 또 하산할 대항마을 내려다본다. 백사장이 길게 펼쳐져 있는데, 사량도에서 유일한 대항해수욕장이다. 이 해수욕장엔 한 여름철에는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고개를 돌려 지금 서 있는 곳에서 아랫섬인 하도를 내려다보니 두 섬 사이의 바다에 큰 기둥두 개가 서 있다. 내년에 완공예정인 상도와 하도를 연결하는 연도교 공사다.공사 구간 1천465m 중 교량 530m가 건설되고 웅장한 주탑과 자연경관과 사량 해협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4개소를 설치된다고 하니 이 다리가 만들어지면 사량도 상도에 왔다가 하도 구경도 수월하게 되니 그때쯤이면 사량도를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리라.▲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일행들은 옥녀봉에서 하산해 마지막 코스인 대항리 마을로 내려서서 등산을 마쳤다. 일행들은 산과 암릉과 바다가 어우러진 사량도의 지리산에서 불모산, 옥녀봉을 잇는 일자형 산 능선 등산을 무사히 마치고 버스로 내지항으로 이동해 오전에 출발한 삼천포로 가는 배를 기다린다. 3월 첫날, 남해안의 조그만 섬, 멋진 경관으로 전국의 관광객이나 등산인들이 즐겨 찾는 사량도, 이곳에서 필자는 눈앞에 펼쳐지는 전경과 등산을 하면서 보았던 풍경들을 떠올려본다.빼어난 암릉과 바위 봉우리들 가운데 깎아지른 듯 절벽을 끼고 때로는 외줄타기도 해보고 출렁다리에서 스릴을 맛보면서 바라보는 바다위에 떠있는 섬들의 정겨운 풍광들, 봄이 오는 길목에 모험과 낭만의 섬, 사량도에서 봄맞이한 섬 산여행은 내게 소중한 추억되어 길이 남으리라.

2014-03-07

시설·위생·서비스에 맛까지… 음식점에 변화 바람

△별미복회식당 △돌고래회식당 △환여횟집 △죽천회식당 △마라도회식당 △이어도회식당 △경주회식당 △아리랑회식당포항에서 가장 외지인이 많이 찾고 붐비는 곳이 바로 영일대해수욕장(구 북부해수욕장)이다. 따라서 이곳의 식당과 유흥주점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손님이 많고 장사가 잘되는 편이다. 그래서 서비스라든가 친절도, 청결, 위생분야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영일대해수욕장 일대 8개 식당은 포항시에 포스코 QSS혁신활동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지난 2012년9월 포항시장과 포항제철소장, 북부해수욕장 상가연합회장 3자가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QSS활동을 시작했다. 시행 초기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식당이 무슨 공장이냐, QSS가 식당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종업원들의 비아냥 속에서 출발했으나 이제는 QSS가 어엿하게 자리를 잡았다.식당 직원 부정적 인식 점차 변해대도시 업소 직접 벤치마킹화장실 바꾸고 메뉴 추가 등 노력고객 소리 듣는 설문지도 활용□벤치마킹 등 맞춤식 QSS활동 지원외식업 지원 담당 마스터들이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이 부산, 대구 등 대도시의 우수 음식점 벤치마킹과 대학교 외식산업학과 교수의 자문을 받는 일이었다. 당시 포항의 음식점 서비스 수준은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따라갈 수 없었다. 음식점 사장 및 배우자와 동반해 포항의 청송대 및 부산의 우수 음식점부터 벤치마킹했다.시작초기 QSS활동 목표를 `전국 최고의 음식문화 환경 조성`으로 정하고 시설 및 환경개선에 국한하지 않고 음식점을 찾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청결과 위생, 서비스, 메뉴관리까지도 개선대상에 추가했다. 한 번 찾은 고객들이 다시 찾을 수 있는 음식점을 만들자는 것이었다.우선 QSS혁신활동의 개요 및 혁신마인드 함양을 위한 변화관리 교육, 5S/VM 교육 등을 실시했고, 병행해서 외식업의 특성을 감안한 서비스 교육, C/S(고객만족) 교육까지 5차례에 걸친 기본교육도 실시했다. 현장감이 부족할때는 포항의 청송대나 동촌대식당을 찾아 벤치마킹하며 이해를 도왔다.□종업원들의 태도부터 달라져처음 식당 직원들을 상대로 컨설팅을 할 때는 서로가 부자연스러웠다. 교육을 하는 강사(컨설팅 매니저)나 받는 종업원들 서로가 불편했었다. 하지만 한두번 찾아 서로 얼굴을 익히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변했다. 우선 QSS의 가장 기본적인 위생·청결, 서비스, 환경, 맛에 대한 개선을 주문했다. 또 정기적인 방문 지도를 통해 개선된 것들을 꼼꼼하게 체크해 나갔다. QSS교육과 꾸준한 방문 지도를 통해 외식업소 대표와 직원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주변의 모든 것이 비정상이란 사상에서 혁신의 눈으로 찾아 내 정상적으로 개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혁신이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몸에 배인 불합리한 습관과 일하는 방식과 후진적인 의식을 버리지 못하는 외식업소의 일부 대표들과 직원들은 당장 불편함부터 털어놨다. 외식업소 대표와 포스코의 혁신 담당자와의 불편한 관계가 몇 달간 지속되기도 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포항시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장은 외식업소를 일일이 방문해 격려했고, 포스코에서도 제철소장이 나서서 외식업소 대표들을 독려하는 등 앞뒤로 힘을 보탰다.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듯이 이런 노력덕분에 부정적이던 일부 외식업소 대표들과 직원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긍정적 마인드로 변했고, 지도사항을 수용해 하나씩 개선해 나갔다.□식당 곳곳이 깔끔하게 변해우선 공간 활용과 동작의 낭비를 없애는데 주력했다. 별미복회식당의 경우 앞, 뒤 2곳에 분리 된 수족관을 뒷편 1개소로 통합했다. 남는 앞 공간은 고민 끝에 고등어 구이실로 활용하고, 고등어 구이 메뉴를 새로 출시했다.`가장 아름다운 화장실 만들기` 활동을 통해 화장실내 오픈형 플라스틱 휴지통을 목재 덮개형 휴지통으로 바꿨다. 또 목재 선반을 설치해 화분도 비치했다. 현관에 어지럽게 널린 물품들도 정리, 정돈하고 깔끔해진 공간에는 화단을 조성해 식당의 첫인상을 산뜻하게 바꾸었다. 또 2층에 널려있는 여러개의 냉장고는 가지런히 정돈하고 주류박스와 청소도구들은 복도 간이씽크대 하부 공간에 가지런히 쌓았다.가장 중요한 주방은 위생, 청결을 위해 식자재와 일반 물품들은 분리 정돈했고, 해충과 쥐 등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구석구석에 빈틈이 없도록 막았다. 창고로 쓰이던 방을 말끔하게 정리해 객실로 사용하고, 식탁의 위생을 위해 수저 받침을 제작해 배치했다. 또 종업원들에게도 두건과 유니폼을 입도록 해 용모를 단정하게 했다. 고객의 소리를 듣는 설문지도 함께 비치해 식당의 문제점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객들이 변화 인식 서비스질 절로 향상▲ 김상출 영일대 상가번영회장-QSS도입 후 가장 힘들었던 것은△직원들이 대부분 일용직이기 때문에 이직률이 높고 일관성 있게 교육받은 인재가 부족해 초창기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방사능, 세슘 문제 등이 터지면서 손님이 줄어 힘들었지만 QSS를 만나 위기를 잘 극복한 것 같다. 관광은 음식과 숙박이 관건인데 QSS가 관광도시 포항의 이미지를 크게 향상시켰다.-인근 다른 음식점은 QSS 어떻게 생각하나△QSS 활동을 하지 않은 식당을 볼 때 “나도 저렇게 하지 않았겠나”라는 생각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자기가 못하면 남하는대로 따라하라. 1등하는 사람 따라만해도 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포스코 혁신은 우리에게 큰 지식선물 보따리를 안겨줬다. 이 QSS활동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즉 낭비요인을 없애게 됐다. 우리네 식당은 기술직이자, 생산직, 서비스직이다. 짧은 순간 모든 것을 행하는 종합예술이 식당이라 생각한다.-가장 큰 변화라면△우선 우리집을 찾는 고객들이 변화된 모습에 즐거워 한다. 적당량의 반찬을 내 놓으니 손님들 스스로 잔반없이 식사후 빈 그릇을 차곡차곡 정돈해 줘 뒷처리도 쉽고, 종업원들도 좋아한다. 그러니 서비스 질도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고객들과 종업원들의 입소문을 타고 우리 식당을 벤치마킹하러 오는 이들도 많다. QSS의 힘을 실감한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3-06

세계 패션시장 큰손들, 올 봄 섬유도시 대구에 이목 집중

봄을 맞아 화려한 맵시를 뽐내는 섬유관련 패션축제와 박람회가 잇따라 개막된다.섬유도시 대구의 위상을 높이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와 대구컬렉션,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 등이 오는 5일부터 대구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올해 13회째를 맞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열린다. 또 제5회 2014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은 5~6일 2일간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 2층 대공연장에서 PID 행사와 연계해 국제행사로 대외 인지도를 높일 준비를 하고 있다.여기에다 6~7일 이틀간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 2층 대공연장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가 패션을 교류하는 패션축제의 장인 제26회 대구컬렉션도 개최된다.아울러 제19회 대한민국국제섬유기계전과 글로벌섬유비전포럼 등이 동시에 개최되며 프랑스 마켓전문가가 진행하는 유럽 스포츠 패션브랜드 전략세미나, 스몰마켓, 섬유현장 체험관 등도 마련돼 있다.이번 PID는 `제19회 대한민국국제섬유기계전`과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 `대구컬렉션` `글로벌섬유비전포럼` 등이 동시에 개최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5~7일 섬유박람회·컬렉션·섬유기계전 등 동시 개최융복합 신소재 홍보의 장… 최신 패션 트랜드도 소개국내외 바이어 대거 초청 내수·수출시장 활성화 기대□ 최신 신소재 중심 행사로 차별화대구시와 경북도가 주최하고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회장 이동수)가 주관하는 첨단 섬유 신소재 박람회인 `2014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열린다.이번 박람회는 섬유와 첨단기술의 융합을 의미하는 `믹스 앤 매치(mix-and-match)`를 주제로 국내외 20개국 325개사에서 모두 632개 부스에 참가해 최신 신소재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지난 2013년 9월 터키-이스탄불경주엑스포에서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와 협약을 맺은 터키의류제조자협회(TCMA)가 처음으로 국가관을 개관해 터키의 섬유산업을 처음으로 알리는 계기를 만든다. 또 중국, 대만, 일본, 인도, 이태리, 프랑스 등 해외업체 60여 개사가 참가해 열띤 수주경쟁과 함께 상당한 수출계약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심지어 이번 박람회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 시장 선점을 노리는 코오롱·휴비스·영원무역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일본의 시마세이키, 대만 에베레스트 등 글로벌 기업들의 최신 트렌드를 확인하는 기회도 될 전망이다. 이어 성안, 삼일방직, 신흥 등 국내 주요기업들과 아라미드 소재를 활용한 자동차용 실린더용 커버를 선보이는 삼광염직도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아울러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독일국가대표팀 유니폼 공급사인 아디다스에 특수원단(Keep-Heat)를 생산, 공급해 화제가 되는 딘텍스코리아와 3D 프린터 국내공급사인 HDC 등 다양한 첨단 신소재들이 대거 출품돼 해외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반의 준비가 완료됐다.해외바이어로는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참여한다.이어 미주지역의 LA자바시장 바이어, 중국 상하이 썬뷰 그룹, 항주 시나웨이시 의류회사, 중국 홈텍스타일 10대 기업 중 3위인 위 위에 홈텍스타일, 일본 다케사다 섬유종합상사, 인도 등 20여개국의 해외바이어들을 유치해 실질적인 오더 위주의 성과가 기대될 정도다.국내는 LG패션, 바바패션, 인디에프, 보끄레, 이랜드, 형지어페럴, 베이직 하우스 등 국내 의류브랜드와 동대문종합상가의 소재 바이어들도 참가해 대구·경북 지역기업은 물론이고 내수시장과의 직거래도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PID 사무국에서는 이번 박람회 개최로 수출효과 2억달러, 계약 9천만달러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정우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전시사업부장은 “이번 PID는 해외 바이어와 지역 섬유업체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아시아에도 이와 비슷한 박람회가 열리지만 PID는 첨단신소재를 중심으로 차별화해 앞으로 특화섬유전시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패션축제`국내 3대 컬렉션으로 손꼽히는 대구컬렉션은 6~7일 이틀간 패션디자인센터 2층 대공연장에서 가을·겨울(F/W) 시즌 의상들을 선보이는 패션쇼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번 패션쇼는 국제 패션도시의 위상을 갖춰가는 대구를 알리고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가 교류하는 패션축제의 장으로 열린다.특히 패션디자이너 4인의 패션쇼와 한복디자이너 쇼가 2일간 5회의 일정으로 개최된다. 메지스, 발렌키, 이노센스, 씨앤보코가 참여하고 김윤희 우리옷, 은혜주단, 영란 우리옷, 꽃타래 우리옷 등이 한복연합으로 참여해 올해 가을·겨울을 겨냥한 트렌드를 소개한다.6일 오후 5시 맨 먼저 쇼를 선보이는 `메지스`에서는 `커리어우먼의 화려한 외출`을 콘셉트로 디자이너 장현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우아하면서도 멋스러운 오버사이즈 실루엣을 중요한 포인트로, 예술 작품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색감을 최대한 살린 오버사이즈 아이템과 아우어글라스 형태의 코트 드레스로 우아한 여성미를 표현했다.여기에 블랙 앤 화이트의 이너웨어와 플레어 스커트, 팬츠 스타일로 커리어우먼의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실루엣을 연출했고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의 패션스트림 사업 성과물 및 조미향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구성됐다.7일 오전 11시는 지역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발렌키`의 무대로 꾸며져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입는 즐거움에 행복을 더한 `Happy by Happy`를 메인 콘셉트로 내세웠다. 소재에도 다양함을 추구해 고어텍스, 쉘러 등의 고기능성 소재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천연소재와 면, 레이온 소재의 믹스 앤 매치로 도시형 아웃도어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대구컬렉션 기간 동안 인디밴드 공연과 헤나 에코백 페인팅 체험, 프리마켓(Flea Market) 등을 함께 진행해 패션과 아트,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소재와 디자인 가미된 바잉쇼지역 생산소재를 활용한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바잉쇼를 열리는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은 국내외 바이어를 대거 초청해 최신 트렌드가 가미된 독창적인 다지인으로 소재와 완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면서 판로개척에도 나서게 된다. 특히 이번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은 대구·경북지역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가미시킨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선보이며 올해 처음으로 80% 이상 매칭업체 소재를 사용해 2만여명의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한다.이번 행사는 지역 소재업체와 디자이너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지역업체가 개발한 신소재를 활용해 패션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패션트랜드가 가미된 의류 완제품을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첫날인 5일에는 디체(디자이너 이삼화)를 시작으로 백산무역(대표 이정근)의 콜라보레이션 쇼를 시작으로 오후 3시 디모멘트 (디자이너 박연미)와 시마(대표 김지미), 오후 5시 리엘바이이유정(디자이너 이유정)과 알앤디텍스타일(대표 강영광)이 함께 한다.6일에는 오전 11시 마카·런(디자이너 김미희)과 올케어코리아(대표 강서규)가 함께한 런칭쇼가 열리고, 오후 1시에는 카키바이 남은영과 자인섬유(대표 서효석), 엔미야가 송이실업(대표 손황)과 각각 연합 바잉쇼로 진행된다.이번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은 관객의 참여가 가능한 DJ행사 및 헤나 체험, 에코백 제작 체험과 인디밴드의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야외에선 패션 프리마켓이 운영된다.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김광배 이사장은 “국내외 바이어의 실질적인 구매와 브랜드의 수주를 돕기위해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바이어, 편집숍, 그리고 온라인 MD 등을 초청해 계약의 집중도를 높이는 행사로 꾸몄다”며 “실질적인 구매가 이뤄질 수 있는 쇼로 판로개척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03-03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

매 주말마다 등산하는 필자에겐 매월 넷째 주말이 기다려진다. 그 까닭은 대문트레킹(대구문학인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하는 등산이 마냥 즐겁기 때문이다.대문트레킹이 매월 넷째주 일요일에 주관하는 트레킹은 산악 전문 산행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가볍게 등산하면서 힐링 코스를 찾아 전국을 다니므로 행선지부터가 마음이 편안하다.그래서 이번의 제54차 대문트레킹 코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서해상의 인천 무의도와 실미도다. 행여 섬 여행일까 걱정했지만 그 작은 섬에 있는 호룡곡산과 국사봉산에 등산계획이 돼 있어서 마음속에서 호재를 불렀다.호룡곡산 정상 오르면 인천대교·아기자기한 섬들 진풍경실미도·무의도 하루 2번 바닷물 빠지면서 갯벌로 연결 `장관`무의도에 딸린 부 섬인 실미도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무의도보다는 실미도를 더 많이 알고 있다. 역사 속에 남겨진 실미도사건과 함께 백동호의 소설 실미도가 1999년 발표된 후 이 소설을 소재로 만든 영화 `실미도`의 영향이다.역사적 사실 여부를 떠나서 설령 한편의 영화 이야기라 해도 가슴이 찡한 역사의 현장에 간다는 설렘은 대문트레킹에서 가는 무의도, 실미도 트레킹이 흡족한데, 필자의 사정으로 등산 당일인 일요일 인천 무의도 현지에서 합류하기로 했다.토요일 아침에 서울로 올라가 볼일을 마치자마자 인천으로 가는 차를 타고 다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부근에 있는 잠진도 선착장에서 무의도로 가는 오후 4시 배에 올랐다. 배안에는 섬주민들도 있지만 등산객이나 관광객들도 많이 눈에 띈다.잠진도에서 무의도까지는 5분거리다 보니 타고서 바로 내리면 무의도다. 무의도는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큰 섬이 무의도이고, 작은 섬이 소무의도이다. 무의도는 산의 형태가 장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 모양과 같아 무의도(舞衣島)라 불려지게 됐다.무의도에서 숙소를 정한 다음에 일몰까지는 3시간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필자는 무의도내의 또 다른 명품인 하나개해수욕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오랜 세월동안 은밀하게 숨어 있다가 영종도, 용유도가 개발되고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서서히 신비의 베일을 벗은 이 해수욕장은 사계절 관광객이 찾아드는 곳이다.2007년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전국 20대 해수욕장의 하나인 하나개해수욕장에는 겨울철이었지만 사람들은 많은데, 대부분이 서울이나 인천지역에서 겨울바다를 보러 놀러온 관광객들이다. 그 무리들 속에서 어울려 나만의 시간을 가진 후 그곳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산책삼아 섬마을을 조금 걷다가 숙소로 돌아왔다.일요일 새벽 5시경에 버릇처럼 눈이 떠졌다. 필자는 오전에 호룡곡산과 국사봉 등산과 소무의도를 둘러보기로 마음먹었다. 일행들이 여기까지 오는 시간을 이용해 오전 등산을 마칠 계획이다.등산 장비를 갖추고선 섬 일주 버스를 타고 20분 거리에 있는 하나개해수욕장에 도착해서 환상의 도로를 걸으면서 몸을 좀 풀다가 등산하기로 했다. 해변길을 걸으니 겨울 끝 무렵의 바닷바람은 조금 차게 느껴지지만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의 맛은 이미 아니다.등산 들머리로 올라선다. 이제 본격적인 등산코스다. 산에 암릉이 군데군데 보이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오붓한 오솔길이어서 정겨움이 있다. 낮은 산등성이를 오르니 마당바위가 나타난다.마당바위를 지나 능선을 조금 더 가니 호랑이와 용이 싸웠다는 전설로 인해 이름 붙어진 호룡곡산(245m)이 나타난다. 산 정상에 가보니 텐트가 다섯 개 쳐져 있다. 서울에서 왔다는 등산애호가 일행들이 야간산행을 하고 여기서 텐트를 치고 잤다고 한다.호룡곡산 정상은 무의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다. 여기서 바라보면 멀리 인천국제공항과 인천대교가 보이고 반대편에는 아기자기한 섬들이 겹겹이 나타난다.테크 전망대에서 사진도 찍고 주변풍경을 감상한다. 산에 올라 바다를 보면 마치 일석이조 같은 기분이 든다. 등산을 하면서 바다의 묘미까지 다보고 있으니 천혜의 자연을 대하는 마음이 감사함으로 차오른다.호룡곡산 정봉에서 다음 코스인 소무의도로 가기 위해 구름다리 쪽으로 내려서서 광명선착장에 도착하니 오전 9시다. 광명선착장은 소무의도로 가는 길목인데, 2011년 12월 길이 414m의 인도교가 건설돼 자동차는 건너지 못하지만 사람들은 걸어서 갈 수가 있다.섬 둘레가 2.5km인 소무의도를 한 바퀴 돌면서 아침의 섬 풍경과 서해바다를 만나기 위해 인도교를 걷는다. 이 다리가 없을 때 섬마을 사람들이 상당히 고생했구나 생각하면서 바닷물과 어촌마을 풍경을 보는 사이 어느덧 소무의도에 도착했다.소무의도엔 섬 일주도로에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8누리길이 있다. 그 가운데 첫 번째 길이 건너온 인도교다. 다리를 건너 왼쪽 편의 길이 2누리길인 `마주보는 길`이다. 이 길은 이곳 마을이 대무의도와 마주보고 있다고 붙인 이름이다.3길은 떼무리길로 섬의 자연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길이고, 4길은 부처깨미길로 이곳에서 주민들은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는 풍어제를 지냈던 곳이라 한다.길마다 붙여진 이름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면서 섬을 일주하고 있다. 배를 타고 작은 섬으로 들어와 더 작은 섬에서 바다와 해안풍경을 보며 걷고 있으니 호젓한 생각이 난다. 한참 걷다보니 해변가의 바위들이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데 여기가 몽여해변길이다.몽여의 뜻은 `쌍여(물밑에 있는 두 개의 바윗돌이라는 순수한 우리말)로 나가는 길목`이라는 의미의 목여가 변해 몽여라 불러지고 있으며, 이 해변에서 바닷물이 빠지면 두 개의 바윗돌이 드러난다고 하는데 바닷물이 빠지지 않는 시간이라 그 모습은 보지 못했다.명사의 해변길(누리6길)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휴양을 즐겼던 곳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건너다보이는 작은 동그란 섬의 섬 이름이 해녀섬인데, 그 이름을 따서 누리7길은 해녀섬길이다.섬 일주가 끝나는 마지막에 있는 8길은 키 작은 소나무길이다. 이름처럼 이 섬에 자생하는 키 작은 소나무들이 아름답다. 소무의도서 8누리길의 경관들을 다 보고나니 10시반경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전망대에 올라 서해안의 작고 아름다운 섬 풍경을 마음에 새겨본다.두 시간 정도 짧은 시간 안에 섬 마을의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모습들, 섬의 진풍경을 다 본 것 같다. 대구 일행들이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무의도의 구름다리에서 대문트레킹 김찬일 회장 등을 만나 잠시 인사를 하고서는 일행들과는 실미도에서 만나기로 하고 필자는 국사봉에 오르기로 했다.국사봉은 이 섬에서 두 번째 높은 산봉우리다. 국사봉에서의 조망도 앞서본 호룡곡산에서 보는 전망과 같이 주변이 아름답다. 필자는 국사봉에서 다시 하산길을 걸어 실미재를 넘고 오붓한 오솔길을 타고 내려와서는 오후 2시 10분경 실미도해수욕장으로 빠져나왔다.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실미도 섬 사이 바닷물이 빠져나가 바닷길이 열려있다. 실미도와 무의도는 하루 2번 썰물 때 갯벌로 연결되는데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린 갯벌을 5분 정도 도보로 건너 실미도에 도착했다.바닷길을 건너는 기분이 묘하다. 실미도 면적은 약 7만 5천870평으로, 그 둘레는 6km인 작은 섬 실미도. 그러나 남북 대치상황이 만들어 낸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섬이다.앞서도 잠시 소개했지만 2003년 12월에 개봉된 영화`실미도`는 개봉 58일만에 한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33년간 베일에 가려 있던 실미도의 역사가 드러났다.사실 영화는 사건의 진실과는 다를 수 있다. 그렇지만 관객들은 마치 그것이 진실인 것처럼 느끼기도 하는데, 영화`실미도`는 1968년 창설된`실미도 684부대`에 관한 것이다.영화 `실미도` 안내판 좌측 숲길을 오르면 아기자기한 소나무 숲 오솔길이 이어진다. 오솔길은 낮은 야산으로 돼 있어 산책하기에 아주 좋다. 그 사이를 걸으니 마치 보물이 감춰진 동굴 속을 걸어가는 것만 같다.통한의 섬, 실미도를 1시간 동안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나서 다시 바닷길이 난 개펄을 건너 실미도해수욕장에 가서 소무의도에 다녀온 일행들과 만나 오후 4시반경에 대구로 출발하기로 약속하고서 필자는 해수욕장에서 휴식을 취한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1박2일간 둘러 본 무의도, 실미도 힐링의 명소 여행은 필자에게는 보너스처럼 느껴진다. 원시의 바닷물이 너울거리고 2월의 햇살이 춤추는 곳을 둘러보고, 또한 섬 속의 산위에 올라 서해를 바라보는 기분은 정말 좋다. 한마디 말, 한 줄 문장 표현으로서는 마음에 담은 감정을 다 드러내기는 역부족이다. 시간은 흐르고 그 흘러간 시간들이 모여 하나의 사건과 역사를 만들어낸다. 지금은 비록 잊어진 사건이고 영화 속의 잔영으로 남아 희미하게 떠오르지만, 한때 통한의 섬은 이제 과거를 묻고 사람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명소가 됐으니 짧은 시간이나마 섬에서 보내던 흔적들은 훗날 추억의 이름으로 애잔하게 울려나리라.

2014-02-28

저소득층·장애인·위기상황 가구 복지사각 없앤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제도라 해도 모르면 본전보다 손해를 보게 된다. 알면 그만큼 득을 보고 생활 자체가 윤택해질 수 있다. 경북도가 도민의 복지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알면 돈이 되고 탈수급을 위해 재도전이 가능한 2014 사회복지 정책을 발표했다. 도민의 복지수준을 끌어올려 행복지수도 그만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탈 수급률은 꾸준히 개선돼 왔으나 아직까지 10%대 후반 수준으로 여전히 낮은 상태다. 일을 하지만 가난한 근로빈곤층이 증가하고 있고, 복지 예산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복지 깔데기 현상 등으로 정책 체감도가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경북도의 사회복지예산은 2012년 1조3천929억원, 2013년 1조5천318억원, 올해는 1조7천105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본지는 경북도의 사회복지 정책의 달라진 점과 알면 돈이 되고 재도전이 가능한 정책들을 미리 점검해 본다.기초수급자 부양 의무자 부양능력기준 완화 추진장애인연금 7월부터 인상자활센터서 일자리 직접 제공취약계층 복지-고용 연계`좋은 이웃들` 15곳으로 확대△기초생활보장제도 맞춤형 급여 개편소득이 최저생계비를 초과하면 모든 급여가 중지되던 통합급여체계를 선정기준이 다층화된 맞춤형 급여체계로 개편하여 `All or Nothing`의 제도가 10월에 개편될 예정이다.생계급여는 중위소득 30%, 주거급여는 43%, 의료급여는 40%, 교육급여는 50%로 기초수급자 선정 기준이 세분화된다. 제도 개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부 급여 감소 가구에 대해서는 이행기 대책(기존수급자 보호)에 따라 일시적인 보호 지원을 유지하게 된다. 또 급여별 최저보장수준을 설정해 보장성을 강화하고 수급자를 부양하고도 중위소득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부양의무자의 부양능력기준을 완화해 수급자를 추가로 보호할 계획이다.△희망키움통장 가입대상자 확대2010년부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대상으로 추진한 최고의 자산형성지원사업인 희망키움통장 사업을 올해는 차상위까지 확대 시행한다. 자활의지가 강한 저소득층이 일하면서 하루빨리 중산층 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희망키움통장 사업은 월 10만원을 저축하면 근로소득 장려금인 정부지원금(월10만원)을 지원함으로써 두 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중증장애인의 근로능력 상실에 따른 소득 부족분과 장애로 인한 추가 소요비용의 보전을 위해 소득 하위 70% 가구(단독 68만원, 부부 108만8천원)에 대해 장애인연금 지급 때 557억원의 예산으로 7월부터 10만원이 인상된 월 20만원의 장애인연금을 3만 명의 장애인에게 지원할 예정이다.전년도 안동시의 응급안전서비스센터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는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신청해 예상치 못한 장애인가구의 응급사태에 대해 119 소방서와 응급안전체계 시스템을 구축, 문제발생 때 신속한 대응으로 장애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도모한다.△희망 리 본(Re-born)사업 추진희망리본사업은 저소득층의 개인별 1대1 맞춤형 자립지원 서비스를 통해 참여자에 대한 사례관리, 근로의욕증진, 직업훈련 및 일자리 연계로 취·창업을 지원하는 고용-복지 연계 사업으로 11억원의 예산으로 전년도 대비 20% 증가한 360명의 일자리를 찾아 준다.희망리본사업은 `새롭게 태어난(Re-born)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뜻을 지닌 복지-고용 연계 성과중심형 자활사업으로, 저소득층이 가진 복합적인 취업 장애요인을 사회(복지)서비스로 해소하면서, 취·창업 성공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개념의 자활성과를 지향하는 신규사업이다.도는 그동안 기초상담, 근로여건 조성, 근로능력개발, 일자리 지원, 사후관리 등의 상담 1만 2천780건, 의료, 양육, 주거, 문화 등의 사회서비스 2천217건, 내일배움카드 연계 등 직업능력개발의 외부교육 228건, 입사서류 접수 121건 등을 통해 지난 연말까지 50여 명이 취업에 성공해 자립을 키워가고 있다. 또 도내 각 지역 내 구인처 138개 업체를 발굴했으며 사회서비스기관, 교육기관, 기업체 등 21건의 MOU 체결을 통해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추진은 수행기관인 ㈜인지어스의 전문적인 역할을 통해 저소득층의 맞춤형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연계시켜 추진하기로 했다.△`일하는 복지 행복한 일자리`자활 근로사업도내 20개 지역자활센터는 기초수급자 등 근로빈곤층에게 청소, 집수리, 재활용사업단 등을 만들어 일자리를 직접 제공하는 동시에 홀로 사는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가사간병, 돌봄 등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와 고용을 연계해 주는 튼튼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또 경북도만의 특화된 자활사업을 위해 자활생산품 포장재 개선 지원(공동브랜드 굿이유), 안동녹색식품드림사업단. 울진천연효소사업단 등 지역실정에 맞는 특화된 사업단 지원, 우수자활기업 창업·사업개발비 지원, 찾아가는 직업교육으로 취·창업 기회제공, 탈수급 장려금 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긴급 복지지원제도주 소득자가 사망, 가출, 행방불명 등으로 생계곤란이나 위기상황에 처해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선보호·단기지원하는 제도로 생계비, 의료비, 주거지원, 연료비, 전기요금 등을 지원한다.또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아울러 자활의욕 고취를 위한 교육, 정보제공, 상담, 직업교육 및 취업알선, 수급자 등의 자녀교육, 청소년 자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구축하기로 했다.△민·관이 협력하여 복지 사각지대 해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빈곤층을 발굴해 시·군청에 연계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민원에 신속히 대처하고자 3개 과 3개 팀의 `경북복지돌이 기동팀`을 운영하고, 현장성과 기동성이 강한 우체국 집배원으로 하여금 근무활동 중 위기에 처한 주민 발견 때 즉시 자력 구제하거나 행정기관에 신고해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경북행복나르미`를 운영해 민·관이 협력, 도내 곳곳을 누비면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나눔문화 활성화어려운 이웃을 찾아 사회의 보살핌을 받도록 도와주는 지역주민으로서 자발적으로 조직된 자원봉사대인 `좋은 이웃들`을 15곳으로 확대해 복지 사각지대 상시발굴 체계를 구축한다. 좋은 이웃들은 일상생활 주변에서 같이 호흡하고 있는 이·통장, 부녀회장, 자율방범대원, 다중이용시설(PC방, 슈퍼)업주, 노인 돌보미, 택배 배달원, 요구르트 아줌마 등으로 구성돼 있다.도는 오는 7월 발족하는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해 기업의 사회활동과 사회복지시설·기관의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사회공헌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나눔문화를 활성화하기로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2-27

13만 군민 역량 모아 `새로운 칠곡 100년` 연다

칠곡군은 왜관읍 개청 100주년 맞아 미래비전과 함께 새로운 100년을 향한 힘찬 도약을 위해 백선기 군수는 오는 3월 1일 왜관개청 100주년을 맞아 “13만 군민의 역량을 결집해 잘사는 군민, 새로운 칠곡을 위해 최선을 다해 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왜관 개청 100주년 기념행사는 이날 오후 3시 교육문화회관 앞뜰에서 군민을 대상으로 모은 600여종의 수장품을 100년 뒤 후손에게 물려주는 타임캡슐 매설을 시작으로 오후 4시에는 교육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식전 공연과 발자취 영상 상영, 자랑스러운 군민상 시상, 새로운 CI와 미래비전 선포, 인기가수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이뤄진다.특히, 이날 첫 선을 보이게 되는 새로운 CI는 칠곡군이 추구하는 가치를 잘 나타내고 있다. 칠곡의 초성인 `ㅊ`을 사람과 한자 큰대(大)로 형상화한 심볼은 나라를 지키는 호국의 정신과 평화, 새로운 미래 100년을 맞는 당당한 칠곡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1914년 3월 1일 군청 소재지 왜관읍으로 옮겨와농기계 특화단지 등 조성 잘사는 농촌 건설 매진호국평화공원 내년 개관예정 문화관광명소 기대□  칠곡군의 역사칠곡군은 조선 인조 18년(1640) 가산산성이 축성돼 팔거현이 칠곡도호부(漆谷都護府)로 승격되면서 명칭이 변경됐다. 대한제국 고종 32년(1895) 칠곡도호부가 칠곡군으로 됐다가 1914년 3월 1일 왜관으로 군청 소재지를 옮겨 현재에 칠곡군에 이르고 있다.칠곡(漆谷)의 어원은 신라시대 팔거리현이 고려시대 팔거 또는 칠곡(七谷)으로 불렸는데 이는 팔거현의 명산 가산의 다른 이름인 칠봉산(七峰山)이 7개의 나지막한 봉우리와 7개의 골짜기로 형성된 데 유래했다. 이후 일곱 칠(七)자가 옻 칠(漆)로 바뀌어 칠곡(漆谷)으로 사용됐다고 전해지고 있다.지난해 칠곡군은 전국 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2013년 일자리 창출 유공 대통령 기관표창 등 많은 성과를 거양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금년을 투자유치와 일자리를 더욱 확충함으로써 13만 군민의 행복 증진을 위해 더욱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방채 조기상환과 공단 조성2011년말 715억원이던 고이율 지방채를 올해까지 총 432억원을 상환해 연말에는 283억원으로 줄여 재정 건전화는 물론 자체사업에 대한 투자여력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재정 운영을 통해 부채 제로(Zero) 달성에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칠곡 농기계특화 농공단지`를 조기에 조성하고 `왜관 3일반산업단지`와 `북삼 오평 일반산업단지``한국 농기계수출 특화산업단지`를 계획대로 추진해 우량기업이 우선 입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부자 농촌 실현 집중농업의 6차 산업화를 통해 단순 농산물 생산에서 가공, 유통, 농촌관광 등을 연계한 고부가가치 창출로 농업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칠곡군이 자체 개발한 포장박스 디자인을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와 `식품 박람회`에 적극 활용해 농산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우량종자 은행과 유용미생물 등 신기술 보급을 확대하고 농기계 임대사업을 활성화하여 비용 절감과 함께 농업 생산성이 대폭 향상되도록 함과 동시에 친환경 억대소득 농가 500호를 육성한다.□ 호국 브랜드 사업 등 문화관광호국과 평화의 성지가 될 낙동강 호국평화공원이 2015년 개관 예정이며, 이 곳에 꿀벌나라 테마공원과 향사 박귀희 명창 아트센터가 건립되면 지역발전을 견인함은 물론 호국정신의 얼을 기리는 한국 최고의 문화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문화재청이 선정한 전통한옥시설인 매원마을과 한티가는 길, 송정자연휴양림 등 관광자원을 가산산성과 연계한 체험형 관광휴양 벨트로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문화·관광산업이 소득증대와 고용창출로 연결되도록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더욱 집중해 창조경제 구현에 앞장설 계획이다.□ 군민 화합축제 개최지난해 호국과 평화의 주제로 개최한 제1회 낙동강 세계평화문화 대축전은 독특한 주제와 구성으로 15만명이 참여하는 화합축제로 승화시켰다.올해는 오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개최해 칠곡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며, 축전 기간 중인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펼쳐지는 경북도 평생학습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평생학습 특별도시 칠곡의 명성을 더욱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윤병덕 칠곡군 기획실장은 “미래포럼을 통해 제시된 4개의 미래비전은 칠곡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21세기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희망찬 100년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또한 백선기 칠곡군수는 “지난 2년 여간 미래 칠곡에 대한 희망을 안고 정말 쉼 없이 달려 왔다”며 “개청 100주년을 맞는 2014년 올해를 칠곡 백년대계(百年大計) 발판을 마련하는 원년으로 삼아 군민 여러분 모두의 어깨를 활짝 펼 수 있도록 역동적인 군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칠곡/윤광석기자yoon777@kbmaeil.com

2014-02-24

괴산 주월산·박달산

다가오는 주는 아무래도 바쁠 것 같아 설 연휴에 연속 산행을 했다. 강원산간지방과 내륙 일부지방에 폭설이 온지라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느티나무에 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충북 괴산의 주월산과 박달산 등산이다. 괴산의 지명 유래는 신라 경덕왕 때(757년)에 괴양군, 고려 때는 괴주군, 조선조 태종 때(1413년)부터 오늘의 이름인 괴산으로 이어져오고 있는데 느티나무 괴(槐)자를 사용하는 괴산은 아무래도 느티나무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돌탑봉·기암절벽 위 자라난 분재같은 아름다운 소나무들 곳곳에박달산 정상 오르면 월악산·군자산·조령산 한눈에… 풍경 일품등산기에 앞서 한 해의 등산에서 서운이 비치도록 느티나무에 관한 이야기부터 먼저 해보자. 옛날 과거시험이 있던 때에 지방, 특히 영남지역에서 과거 시험을 준비하던 선비들이 한양에 가는 두 가지 길이 있었다.하나는 추풍령을 넘는 길이고 또 하나는 문경 새재를 넘어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추풍령 보다는 길이 더 험한 문경새재를 넘는 길을 선호하였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추풍령을 넘어온 응시생들은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졌고, 문경 새재를 지나 괴산 땅의 느티나무 잎을 밟고 온 선비들은 과거에 장원 급제했다는 것인데 이 말이 전해져와 오늘날에도 느티나무 잎을 밟는 답괴(踏槐)행사가 괴산 땅에서는 치러지고 있다고 한다.내륙 지역인 괴산 땅에 자리한 주월산(503m)과 박달산(825m)은 완만한 산이다. 2개의 산이 느릅재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붙어있고 코스가 짧기 때문에 많은 등산인들이 두 산을 한꺼번에 종주한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산이긴 하나 산의 특성은 180도 다르다.주월산은 바위산(骨山)인데 비해 박달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형성된 산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IC가 근접해 있어 접근하기가 쉽고 인근에 수안보 온천 등 이름난 온천이 위치해 있어 수많은 산객들이 찾고 있다.등산 일행들이 괴산 방곡리 새터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20분경이었다. 오늘 코스는 주월산을 등정하고 느릅재를 끼고 봉수대터를 지나서 745봉에 오르고 주봉인 박달산에 올랐다가 동골재, 사방댐을 거쳐 다시 원점인 방곡삼거리로 돌아오는 코스다. 종주거리는 9.6km이고, 약 4시간 반 남짓 소요되니 초보자들에게도 알맞은 등산 코스다.이제 산 봉우리와 계곡에 잔설이 많이 남아 있는 눈 속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언제나 마찬가지지만 종주거리가 짧거나 산 오름이 완만한 등산 날에는 일행들의 표정이 무척 밝아진다. 쾌청한 가을 날씨를 기대했으나 다소 흐린 날이어서 등산하기는 안성맞춤의 날씨다.먼저 주월산을 향해 오른다. 가다가 보니 돌탑봉도 있고 특히 우리 산의 특징인데 기암절벽 위에서 자라난 분재 같은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곳곳에 많다.쉬엄쉬엄 오르면서 일행들은 버릇처럼 주변의 경관을 살핀다. 가파른 등산길이거나 암벽 등 특별한 주의를 요하지 않는 경우에는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 등산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주고받는다. 생활의 이야기도 더러는 하지만 산에 오르면서 지금까지 종주한 등산길과 비교하는 게 상례적이다.어느덧 정상 가까이 올랐다. 주월산은 괴산의 명산 중 가장 짧은 코스이고 다녀본 다른 산에 비해 종주거리가 짧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상에서 보면 아기자기한 암릉과 함께 소나무가 어우러진 자연경관에 전망이 좋다. 산 정상에서 자연이 주는 멋진 장면들을 대하면서 사진을 찍고 눈요기를 채우는 것도 산행의 기쁨이요, 즐거움이다.어느 산이든 정상에 서 있는 사람들은 다 비슷하게 느끼는 감정이다. 힘들게 산을 타고 올라가면서 정봉에 서면 누구든 산의 빼어난 풍경에 취하여 쉽게 내려오지 못하는 게 등산의 묘미인데, 주월산도 그렇다.500m의 낮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있는 암반과 소나무들이 만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은 여느 산에서 보는 정취와는 또 다른 면이 있다.산위에서 풍경을 보면서 일행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야호`를 외치거나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산에 오르는 자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산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위치, 포토존을 발견하게 되면 으레 족적을 남기기 위해 기념사진을 찍는다.이곳 주월산 정봉에서 보면 주변의 경관도 좋지만 남쪽으로 박달산의 웅장한 자태와 동,남,북쪽의 나지막한 산들이 아래로 내려다 보여 가슴이 확 트이는 게 기분을 좋게한다.“주월산 정상에 올라/ 큰 숨을 들이쉬고 난후에/ 건너편 산이나/ 저 멀리로 가뭇가뭇 보이는/ 샛길을 내려다보면/ 한없이 편안해지는/ 행복한 시간을 맞는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꿈꾸어보는 나만의 세계는/ 하늘 위를 떠도는 구름이나/ 숲길 사이를 지나는 바람 같이/ 모두가 아름다운 것./ 일찍이 가지지 못한 이야기들을/ 산은 아낌없이 전해주고 있다.”(자작시`괴산 주월산에서`전문)산 정상을 지나 내려오다가 매바위에서 돌이 쌓여져 만들어진 그리 크지 않은 돌탑봉이 필자의 시선을 끈다. 주변에 흩어진 돌과 바위를 주워 모아서 돌탑을 쌓은 것인데,`공든 탑이 무너지랴`는 속담과 같이 오랜 시간 비바람을 견디면서 우뚝 솟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 등산온 사람들이 한 개 두 개 모은 그 정성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다.다음 코스로 가기 위해 하산하다가 느릅재를 만났다. 해발 397m의 느릅재는 주월산과 박달재 사이의 19번국도상에 있는데 등산 진행방향에서 우편에 등산안내지도가 박달산 등산코스를 알려주고 있다.그 뒤쪽이 박달산으로 오르는 임도숲이다. 산행로 초입 길에는 온통 일본잎갈나무 숲이다. 걷기도 좋은 완만하고 평탄하게 나 있는 그 길, 숲 속 길 임도를 따라 1시간 가량 부지런히 걸으니 박달산 주능선의 첫 번째 봉우리와 만난다.일행은 잠시 숨을 고른 후에 다시 걷는데 평탄한 길이어서 수월하다. 그렇게 20여분 쯤 가니 봉수대터가 나타난다. 조선시대에 간이 봉수대로 사용했다는 이곳엔 봉수시설은 없고 50여평 공터가 흔적으로 남아 잇을 뿐이다. 공터 주변에는 소나무가 즐비하고 그 모습이 자연과 잘 어울리는 게 꽤나 모습이 좋다.등산을 하다보면 전국 어느 지역을 가도 큰 산에는 대개 봉수대가 있다. 봉수제도는 조선 태조 3년부터 1895년까지 500년간 사용되어졌는데, 지방에서 연기나 불을 피워 변방의 긴급상황을 중앙에 전달하는 신호체계이다. 산봉우리 봉수대에서 올린 봉화 숫자로 위급을 알 수가 있으며, 전국의 관아에서 올린 봉수는 서울 남산의 중앙봉수대에 전달되어 관장했다고 한다.봉화의 숫자를 알아보면 평상시에는 1개, 적이 해안이나 국경에 나타나면 2개, 변경지역에 가까이 오면 3개, 국경을 침범하면 4개, 국경침범 후 적과 접전하면 5개의 횃불을 올려 상황을 조정에 알리는데, 요즘으로 치면 자연재해 발생 우려 시에 방송사가 하는 재난예보방송이나 적의 침공과 관련되는 민방위 경보에 이에 해당되는 것이다.봉수대터를 지나 745봉에 오르고 내친 김에 바로 박달산 정봉을 향해 행보하였는데 바윗지대가 거의 없이 육산으로 이루어진 등산길을 걷다보니 어느덧 오늘의 주봉인 박달산에 올랐다.박달산은 정상이 3개의 봉우리로 형성되어 있다. 정상에서 보면 추점 저수지로 뻗은 능선으로 군데군데 바윗길이 형성되어 있고, 저 멀리도 인근의 월악산, 군자산, 조령산이 한 눈에 보이며 산세 조망이 일품이다. 수목이 울창하고 수려하여 전망이 좋아 산행의 묘미가 배가 된다.박달산을 내려오면서 박달산과 박달재가 다 같이 충청북도에 있으니 현장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착각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물 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 구려….”로 시작되는 `울고넘는 박달재`라는 노래가 있으니 그렇게 생각하기 마련이다.필자도 처음에 박달산이라 하였을 때, “아 울고 넘는 박달재를 볼 수 있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자료를 보니 박달재는 제천에 있고 괴산에 있는 박달산에는 느릅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날 느릅재 일부 구간을 걸으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였다.그런 생각을 하며 동골재와 사방댐을 거쳐 이날 등산을 시작한 원점인 방곡삼거리로 돌아왔다. 지난번 내린 폭설로 힘들면 어쩔까 생각을 했는데 대체적으로 무난한 코스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잔설을 밟고 2월의 산에 오르고 내리면서 자연과 대화를 하다 보니 신선한 감이 더해진다. 그렇듯 대자연이 펼쳐지는 공간과 등산의 시간을 갖는다는 게 필자에게는 더없는 기쁨이다. 자연에게서 배우는 지혜도 당연히 많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낯선 지역의 명산을 둘러보고서 오르고 내리는 과정에서 힘듦과 인내를 배우는 일도 또한 소중하다.그리고 산행을 하면서 매양 느끼고 간직하는 생각이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걸음의 보조를 맞추려는 노력은 등산의 철학이기도 하여 등산하는 날엔 몸은 조금 힘들더라도 마음만은 한없이 편안하다.

2014-02-21

`해서 뭐하나` 의구심이 `하면 된다` 확신으로 발전

“기업도 아닌 대학교가 과연 포스코의 QSS(Quick Six Sigma)혁신활동이 통하겠습니까” 교수와 학생들의 냉랭한 시선속에 포스코의 QSS는 지난 2012년5월 선린대학교에 첫 발을 내 디뎠다. 선린대에서 포스코 QSS가 정착하기까지 숱한 이야기 거리가 쏟아져 나왔다. 당시 선린대 전일평 총장은 QSS를 도입시키기 위해 손수 QSS 모범사업장을 찾아 벤치마킹 하는 등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교수와 학생들의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도 서서히 열렸다. 그들은 QSS의 혁신활동을 몸소 실천하며 전파했다.기업 적용 QSS활동 학교서 통할까 우려 많아총장 나서 사소한 일부터 솔선, 큰 변화 이끌어지난해 교육부 전문대학평가 인증 획득 성과□세계로 웅비하는 작지만 강한 대학선린대학교는 지난 1969년 지금의 포항의료원 자리에 포항간호고등기술학교로 출발해 4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의 명문교다.현재 22개과 3천여명의 학생과 선린이라는 이웃사랑의 실천으로 세계로 웅비하는 강소(强小)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전 세계적 경기 둔화와 어려워진 경제 활동과 더불어 급격히 감소한 학령인구. 선린대학 역시 학생자원 부족현상을 실감하고 있다. 급격히 떨어지는 학생자원 감소로 대학정원 16만명 이상을 정부가 강제 감축할 계획이라고 한다.이러한 현실속에 선린대도 수년전부터 체질을 개선하고 지역적으로 불리한 여건이지만 어떻게 이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아남고 작지만 강한 대학을 만들어야 할 까 많은 고민과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포스코 QSS혁신활동이 희망 안겨줘지난 2012년 5월10일 포스코의 QSS혁신활동이 처음 학교에 소개됐다.처음엔 많은 부분에서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공장의 혁신활동이 과연 학교에서도 통할 것인가와 구성원들의 부정적인 반응 때문이다.모두의 생각이 “바쁜데 또 뭐 할려는 거지…”, “아 귀찮아 근데 이거 포스코에서 다 해주는거라며, 가만히 있으면 해준데!” 란 생각으로 대충 시간만 흘러 보냈다.그 때 앞장서서 분위기를 바꾼이가 바로 전일평 총장이다. 전 총장은 QSS를 전파한 포스코와 QSS도입 후 성공적인 혁신활동을 하고 있는 남구보건소 등을 찾아 벤치마킹하며 교수들과 학생들을 독려했다. 그는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되겠다”고 다그쳤다.먼저 휴지줍기 , 화장실 청소, 등교생 학생 격려하기 등 일상에서의 솔선활동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포스코 혁신지원그룹의 헌신적인 컨설턴트도 한몫했다. 그 결과 학교에는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정리·정돈·청소로 분위기 싹 바꿔QSS바람이 어느 정도 정착될 즈음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그래 까짓것 안해 보고 후회 말고 , 해보고 후회하자”라는 말들이 퍼졌다.우선 자신의 주변 정리정돈부터 시작하자고 독려했다. QSS 태스크포스팀(TFT)의 합동 워크샵을 통해 실행 목표를 하나 하나씩 실천하기 시작했다.그동안 어지렵던 사무실을 5S를 바탕으로 정리, 정돈, 청소 등을 통해 깔끔해 졌고, 불필요한 낭비요소들이 개선돼 주변이 깨끗해지니 근무실적 또한 나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QSS혁신활동을 새롭게 해석해 QSS(Quality Study System)으로 명명했다. 교육품질 향상운동으로 학생을 최고의 고객으로 모시는 행정을 실행하자는 것이다.QSS도입 시기 학교는 전문대학기관평가인증이라는 커다란 숙제를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이 QSS활동이 과연 어떠한 성과를 나타낼까. 많은 고민도 했다.□QSS와 접목된 감사나눔운동의 성공당시 학교는 QSS혁신활동을 감사나눔운동과 접목시켜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적극 활용했다.첫 시도로 감사나눔TREE를 설치해 자신의 감사를 표현해 붙이도록 했다.처음엔 소원수리의 장이나 욕설 등이 많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놀라운 변화가 생겨났다.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감사의 장으로 변화된 것이다. 이제는 본관을 비롯 생활관 등 학교 내 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이 결과로 2013년도 교육부주관 전문대학기관평가인증까지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전국 전문대학총장협의회에 우수사례로 발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이제 QSS 혁신활동과 감사나눔운동은 단지 직업교육만을 위해 공부하는 단순한 교육현장이 아닌 직업인으로서 갖춰야 할 인성과 신뢰, 존중 등 삶의 핵심가치를 심어주고 있다.나부터 지금, 쉬운 것부터▲ 전일평 선린대 총장-QSS활동을 학교에 접목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요.△처음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생들과 직원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활력소가 됐다. 직원들간의 편견과 오해의 벽도 많이 허물어 졌고, 우선 표정이 밝아진 것이 좋다. 그리고 서로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인드까지 생겼다.-QSS활동으로 학교가 변했다는 얘기로 들리는데…△제일 맘에 드는 것이 주변환경이 깨끗해 진 점이다. 자신뿐 아니라 전체 학교의 환경 정리, 정돈이 좋아졌고, 교직원의 서비스 마인드가 많이 향상된 것 같다.-교직원들의 참여도는.△강압이 아닌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선임들이 앞장서자 모든 직원들이 스스로가 참여했다. 학과의 정규과목으로까지 편성해 학생들의 인성함량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QSS 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계획에 그치는 많은 활동보다 꼭 실천가능한 대표적인 활동을 정해 실시한다. 예를 들어 격려활동 학생맞이, 솔선활동 교내 대청소, 일상활동 감사표현하기 등 스스로 참여함을 유도했다.-QSS혁신에 대한 총장님의 생각은.△혁신은 결국 새마음 갖기 운동이다. 사람이 변해야 환경도 변한다는 원리를 깨달았다. 혁신은 나부터, 지금부터, 쉬운 것 부터 하는 것 임을 터득하게 됐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2-20

독도경비대 현무지역대 권순찬 상경

대다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국가관에 대해서는 간과하기 쉽다. 나 또한 그런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이곳 독도에서 근무하면서 평소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독도와 관련된 대한민국의 영토분쟁 문제를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다. 독도는 크게 우리 경비대가 있는 동도와 주민숙소가 있는 서도로 나뉘는데 독도경비대원으로서 독도의 지형지물은 완벽하게 숙지해야 하는 것이 바로 서도다. 지난 12일, 서도 탐방의 기회를 얻게 됐다.독도경비대 보트를 이용해 높은 파도를 헤치며 서도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동도와는 달리 적막함과 삭막함 속에 주민 숙소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다.봄부터 가을까지는 이곳 서도에서 김성도씨 부부가 거주하고, 울릉군청 독도관리사무소도 운영되지만, 겨울엔 기상조건 등의 이유로 아무도 거주하지 않는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시작한 서도 원정은 생각보다 험난했다.끝없이 이어진 계단은 동도에서 떨어져 보기만 했던 것과는 다르게 70도에 육박하는 가파른 경사와 무릎 높이까지 오는 높은 계단은 대원들을 사족 보행하게 하는 진풍경을 만들었다. 게다가 곳곳에 떨어져 나간 난간과 낙석들은 서도가 살아온 거친 삶을 보여주는 듯했다.가파른 계단을 오르자 추운 날씨임에도 땀이 나고 숨이 차올랐다. 하지만, 서도에서 바라보는 동도의 전망은 대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서도를 한 바퀴 돌면서 사진으로만 봐왔던 지네 바위, 군함 바위, 가재바위를 서도에서 내려다보며 대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바위이름 맞추기에 열을 올렸다.서도의 정상 대한봉을 넘어 서쪽에 있는 몽돌해안 쪽으로 발길을 옮기자 발아래 탕건 봉이 보였다. 바위의 형상이 마치 조선시대 사대부가 갓 아래에 받쳐 쓰던 탕건과 비슷하다 해 탕건봉이라 불리게 됐는데, 그 웅장함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몽돌해안에 도착해 독도의 유일한 자연식수 발원지인 물골로 가려 했으나 아쉽게도 파도가 높아 발을 돌려야 했지만, 서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대원들의 외로움을 달래기에 충분했다.오늘 이러한 값진 경험은 춥고 외로운 겨울 독도 근무 중인 대원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이 돼 오늘도 독도경비대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각자의 위치에서 철통 경계 근무에 임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다. 충성!

2014-02-17

마을마다 특색있는 전승행사

세시풍속은 음력의 월별 24절기와 명절로 구분돼 집단적 또는 공통적으로 촌락마다 관행에 따라 전승되고 있는 의식, 의례행사다. 정월 설날 연시제(年始祭)를 지내며 세배로 시작되는 세시풍속은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등을 시작으로 열 나흘날 자정이 되면 마을 제단에서 동신제를 지내고, 보름날 새벽에는 귀밝이술, 일명 이명주(耳明酒)라 하여 술 한 잔씩을 마시며 `부럼`을 깬다.본지는 대보름인 지난 14일을 전후해 경북 도내에서 열린 정월 세시행사를 동제와 달맞이 행사를 중심으로 짚어 본다.14세기때 고려 임시수도 역할 공민왕과 인연, 동제 스며들어□ 안동의 공민왕 숭모 동제오래 전부터 마을마다 전래돼 오는 동제(洞祭)는 마을 수호신을 숭상하고 동민들의 무병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마을을 지켜주는 신(神)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하지만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사라지고 있지만 안동지역은 50여 곳에서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이러한 동제를 10여년 전부터 새롭게 태동시켜 온 것이 공민왕 관련 동제이며 관련 제당이 전국의 14여곳 가운데 안동에 7곳이며 동제를 지내는 곳은 6곳이다.안동과 고려 공민왕의 인연은 1361년부터이다. 안동은 이때 70일간 고려의 수도 역할을 담당했고, 이때의 역사가 동제에 스며 있어 항상 이때만 되면 공민왕을 기억케 한다. 동제를 지내는 동네마다 당시 공민왕의 행적이 내재돼 있다.그러나 곳곳마다 동제를 지네는 추모의 대상과 성황당 형태나 제사형태도 다르다. 안동에는 추모의 대상으로 공민왕의 딸을 추모하는 당이 7곳 중 3곳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공민왕, 며느리 그리고 장군형상 순이다. 형태로는 당집(성황당)이 4곳으로 많고, 웅상 나무(서낭신)가 3곳이다.동네의 안녕과 복을 주는 수호신을 위한 제사(동제)는 약 보름 동안에 걸쳐 동민들의 정성을 모아 치르고 있는데, 제사(洞祭) 또한 유교적 절차에 의해 행해지고 있지만 지역마다 다소 다르다.제사에 관한 기록은 고려사에 의하면 문종 때 처음 제사를 지내게 했다는 기록이 나오고, 조선시대에 와서 통합, 재배치했다는 설도 있다. 조선 중기에 이르러 관제화된 서낭당은 지방의 유력세력들이 장악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서낭제 또한 민간이 제사 지내는 곳으로 변화돼 왔다.보통 열나흘 날이 되면 마을마다 `동제 이벤트`라고 칭할 정도로 `불꽃놀이`가 마을마다 벌어지고, 이와 때를 같이해 각 성황당에서 청솔 잎을 태우며 연기를 피워 올리는 모습은 마치 변란을 당할 때의 `봉화대`를 연상케 한다.지금은 산림이 울창해 위험한 일이지만 당시에는 화목 중심의 농촌 난방 구조에 의한 민둥산으로 동제 참여자들이 보온을 위해 불을 놓았던 것이다.`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지역의 동제는 타 지역과 사뭇 다르다. 정월 열나흘이 되면 안동시장은 집사의 배종을 받으면서 옛 안동부(安東府) 자리인 현 웅부공원에 위치한 800년 수령의 부신목(府神木)에 제사를 올리며 같은 시간 각 마을에서는 동민들이 모여 동제를 올린다.해마다 풍년·무병장수 빌어 120여년 이어져 큰 자긍심□ 상주 흑암2리 마을동신제상주시 이안면 흑암2리 대가마을에서는 정월 대보름날 마을 입구에서 주민들의 무병장수와 한 해의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마을 동신제(洞神祭)를 지낸다.이 마을은 120여년간의 기록인 동제철을 1895년부터 이어오고 있는데 제관은 3명이며 제수로는 밥과국, 떡(백설기), 삼실과, 나물무침 등이고 술은 정종을 사용한다.동신제에서는 3잔의 술을 올리는데 첫 잔은 마을의 안녕을, 둘째 잔은 마을주민의 건강을, 셋째 잔은 한해 동안의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의미다.소지는 12장으로 각각 주민부귀와 복록 3장, 가축 번식 3장, 질병과 재화 방지 3장, 풍년농사 3장 등이다.이영환 흑암2리 이장은 “해마다 지내는 동신제의 음덕으로 마을에는 아직까지 큰 재난없이 주민들이 무병장수하고 있다”며 “동신제는 선인들에 의하면 연륜이 자그마치 400년이라 전하고 있으나 그 이전은 알 수가 없고 기록으로 전하는 것만 120년이나 돼 동민들이 큰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울릉 대표 장흥달맞이 축제 현지 유일 마을단위서 개최□ 김천과 울릉의 대보름 달맞이축제김천시는 지난 14일 김천스포츠타운 주차장에서 박보생 김천시장, 이철우 국회의원,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 기관단체장, 시민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를 했다.식전행사인 시민 대화합 줄다리기, 시립국악단 사물놀이 공연, 인기가수 옥희와 금잔디 초청공연과 연날리기 시연과 체험, 다양한 민속체험 놀이, 귀밝이 술 마시기, 대보름 음식 맛보기 등을 했다.울릉군의 대표적인 정월 대보름 행사인 장흥 대보름 달맞이 축제도 지난 14일 청소년문화예술체험장(옛 장흥초등학교)에서 개최됐다. 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박용수)가 주최해 울릉군 후원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갑오년 정월 대보름 장흥달맞이 축제`는 주민과 관광객 1천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이날 행사는 장흥농악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고 특히 박용수 위원장이 올해 모든 군민들이 기억해야 할 고사성어로 자효쌍친락(子孝雙親)과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제시해 눈길을 모았다. 이어 지신밟기(농악) 행사, 소원성취 달집태우기, 쥐불 놓기, 부름 깨물기, 귀밝이술 등 전통 민속놀이 재현과 돼지국밥, 돼지고기, 강정, 부럼 등 각종 음식이 무료로 제공됐다.울릉 사동리 주민들이 주축이 된 이 행사는 농어촌을 풍요롭고 살고 싶은 마을로 가꿔 나가기 위해 울릉군 내에서는 유일하게 마을 단위로 개최되는 달맞이 행사다.울릉·상주·김천·안동/김두한·곽인규·최준경·권광순기자

2014-02-17

구미 금오산

금오산은 대구, 경북지역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는 산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 금오산에는 영남지방을 지키는 국방의 요충지였던 금오산성이 있고, 고려 말 충신이며 삼은의 한 분인 야은 길재선생을 기리는 채미정이 공원사무소 가까이 있다.또한 구미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다. 금오산 일대는 1970년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는데 고 박 대통령이 1977년 대혜폭포 주변을 청소한 것이 계기가 되어 우리나라 자연보호운동의 발상지가 되기도 했다.관리소 출발-대혜폭포-정상-약사암 코스 왕복 8km 소요높이 38m 대혜폭포, 겨울철 얼어붙은 모습 멋진 장면 연출겨울 등산에서는 날씨의 변화가 심해 기상예보 등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 지난 2일의 산행에서 겨울 설산 풍경을 보기 위해 눈이 많이 내린다는 함양 남덕유산을 찾았으나 봄날 같은 날씨로 응달에서 잔설을 보았을 뿐 설경은 구경하지 못해 다소 실망했다.돌아오는 차안에서 올 겨울 날씨가 따뜻해 더 이상 설경 산행을 하지 못할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강원도와 동해안에 대설특보가 내리고 닷새째 계속 눈이 내렸다.이같이 겨울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는 가운데 이번 정기등산은 산악동호회나 단체 산행을 하지 않고 조용히 다녀오는 개별등산을 하기로 작정했다. 시간이 나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금오산 등산을 하기로 오래전부터 지인들과 약속했던바 그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평상시 등산 일정보다는 시간상에서 다소 느긋한 편이다. 그래서 필자는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구미역에서 내려 미리 등산하기로 약속한 팀들과 만나 금오산도립공원으로 향했다.금오산 공원관리소로 가는 입구 양쪽 편에 서 있는 메타세콰이아 나무들이 멋있다. 특히 봄철이면 입구에는 벚꽃 터널이 장관을 이루며 곁에 있는 금오산 저수지 풍경과 조화를 이루니 봄에 금오산 등산을 권한다.구미의 명산 금오산! 그리 먼 곳은 아니지만 자주 찾지 못했던 산이다. 그러나 평소에 오고 싶었던 그리운 산을 필자가 본격 등산을 한지 3년이 돼서야 금오산 등반길에 오른다. 오전 9시 40분경 등산로 들머리인 관리사무소 앞에 도착해 등산로 안내판을 잠시 살펴본다.금오산 등산은 4개의 코스가 있다. 그 가운데 1코스를 제외한 2코스, 3코스, 4코스 등산로는 매년 11월1일부터 다음해 5월31일까지 입산이 통제된다.따라서 겨울 등산은 관리소를 출발해 대혜폭포, 내성을 지나 금오산 정상에 올랐다가 그 옆의 약사암을 보고 다시 내려오는 1코스는 단순하다. 왕복 8km의 거리이기는 하나 이곳에 등산해본 사람들은 힘든 산이라 한다.지인 몇 명과 함께 천천히 산을 오른다. 멀리 또는 가까이 보이는 산이나 나뭇가지에 하얀 눈의 축복이 내려 있다. 관리소에서 출발해 10분정도 가니 케이블카 타는 곳이 나오고, 그곳을 곧장 지나가니 출발한지 30분 정도 걸려 대혜폭포에 이른다.일명 명금폭포라 불리는 이 폭포는 높이가 38m로 비교적 높은데, 며칠 전 내린 눈과 추위로 인해 폭포물이 얼어있는 모습이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폭포에서 직진하면 칼다봉에 오르는 길인데 겨울철은 통제된다. 일행들은 왼쪽 길로 들어서니 등산길을 오르기 쉽게 나무테크로 만든 계단이 위로 길게 이어져 있다. 계단은 원래 오르기 쉽도록 만든 것이지만 연속해서 계단을 오르다보니 어떤 때는 더 힘든 경우가 있다.계속 이어지는 나무테크를 15분정도 오르니 가파른 계단은 끝이 나고 그 위 언덕에서 잠시 쉰다. 고개이름이 할딱고개인데, 이름만큼이나 힘든다는 곳이다. 곁에 세워진 안내판을 보니 금오산 정상과 약사암까지는 1.4km로 나와 있다. 잠시 쉬고 나서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여기서부터는 눈에 젖은 흙길이 나타나는데 정상적인 등산로가 이어진다.등산로 길가에 눈이 내려 온통 하얀 모습은 겨울 등산의 맛을 내게 한다. 눈 덮인 길을 조심조심 오르면서 좌우 숲과 산을 둘러보기도 한다. 눈꽃을 배경으로 멀리 금오저수지와 시가지가 흐릿하게 나타나는데 풍경이 아름답다.할딱고개에서 정상을 향해 40분 정도 걸으니 철탑이 나오고, 그곳을 지나 성터를 우회해 40분정도 올라 일행은 드디어 흰 눈 속에 모습을 드러낸 금오산 정상인 현월봉에 도착했다.금오산의 원래 이름은 대본산으로 고려 때에 남숭산이라 불려졌다. 그 유래는 중국 황하강 유역 허난성에 있는 명산, 숭산의 생김새와 흡사해 `숭산`이라 명명했다는 것이다. 황해도 해주에 있는 북숭산과 구별해 남쪽에 있다 해서 남숭산이라 한다.굳이 숭배한다는 뜻의 `숭(嵩)`자를 붙인 것은 금오산의 위용이 비범하다는 것이고, 골짜기마다 남성적인 기상이 넘치는 기암괴석으로 기백이 서려 있기 때문이라 한다. 또한 빼어난 경관을 갖추고 있어 옛 선현들은 이곳을 `소금강`이라고 불렀다.구미 금오산은 이 지역 사람들이 최고의 명산으로 부르며 자부하고 있으며, 소문이 나서 전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산이다. 금오산에 대해 사정을 잘 아는 이 지역 사람들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는 능선을 유심히 보면 `왕(王)`자처럼 보인다고도 한다.또한 가슴에 손을 얹고 누워 있는 사람 모습 같아 보인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세 발 달린 황금빛 까마귀가 저녁노을 속에 금빛 날개를 펼치며 비상하는 모습과 닮아 `금오산`이라 하는데, 태양 안에 산다는 세 발 달린 상서로운 까마귀, 곧 `삼족오`의 산이라는 설명도 한다.필자가 전국의 여러 산에 올랐지만 이번에 구미 금오산을 등산해보니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장관의 산이요, 또 산세는 명산으로서 기품이 있는 금오산임에는 수긍이 간다.그리고 산의 모습에서 사람이 가슴에 손을 얹고 누워 있는 모습은 평소에도 이 지역을 다니면서 보아온 터라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현월봉(976m)에 서서 잠시 주변을 조망해본다. 산마다 눈으로 뒤덮인 풍치는 정말 멋있다. 지역적 특성으로 눈이 자주 내리지 않는 구미에서, 그것도 자연의 은혜를 받아 흰 눈으로 풍성하게 쌓인 명산 금오산의 기상을 보고 멀리 시가지를 보고 있자니 특별한 생각이 든다.때를 맞추어 금오산을 잘 선택했다는 자부심이다. 2월의 금오산에 올라 설경을 오랫동안 보고 있자니 이 땅이 마치 자연의 축복을 가득 받은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러기에 산에서 느끼는 온갖 정취가 마음 가득히 묻어나 슬그머니 시상이 떠오른다.`먼 곳을 바라보며/ 찾아 헤매던 설경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자연의 축복을 받아/ 금오산은 온통/ 백설의 왕국이 되었다.// 푸른 솔잎 위에도/ 숲속이 눈밭이 되고/ 은혜로 빛나는 산행 길은/ 곳곳마다 신비가 가득하다./ 그토록 바라던 보물을/ 찾은 기분이 이러하랴!/ 2월의 금오산 설경이다`(자작시, `2월의 금오산 설경`전문)산 정상 설원에서는 미리 도착한 등산객들이 좋아라 소리치고 있고, 사진을 찍거나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다. 필자도 이곳에서 함께 동행한 지인들과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면서 설경의 풍경을 입에 담는다.흰 눈 덮인 산 위에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다가 정리를 하고선 일행들은 금오산에서 조망이 가장 좋다는 약사암 쪽으로 하산을 한다. 눈길을 조심조심 내려서서 약사암에 다다랐다.필자는 사찰에 도착해 신발과 등산 장비를 벗고서 마음을 정갈히 하고선 법당에서 가족사랑과 올해에도 화목하고 일이 잘 풀리도록 기원했다. 또한 아는 모든 사람의 무운도 함께 빌고나서 바깥을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어떻게 이 좋은 자리에 터를 잡고서 거대한 바위를 배경으로, 또 바위위에 암자를 지었는지 옛 사람들의 기술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약사암은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진다. 또는 고려 때 의상대사가 금오산 최고봉인 현월봉에 올라 얼마간의 수도를 마치고 당시 움막을 정리하고 암자를 세웠다고 한다. 사찰 내부에는 신라 말 또는 고려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강암으로 조성한 석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으며 현재 건물 모양은 1985년에 중건됐다고 한다.일행은 약사암 끝 부근의 정자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정자까지 다리가 놓여져 있는데 평상시에는 출입이 통제된다. 비록 정자에는 못 올랐으나 입구에서 보는 풍경은 마찬가지일 테고, 더욱이 설경이 함께해주었으니 한없이 기쁜 마음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관리소에서 출발해 멋진 현월봉과 약사암 등 금오의 빼어난 풍광을 둘러보고 그 기운을 가슴에 새기면서 올랐던 길을 다시 내려서 관리소에 도착하니 오후 3시 반이 되었다. 눈길이고 풍경이 좋아 쉬엄쉬엄 다녔지만 생각보다는 등산하는데 시간과 힘이 많이 요구되는 산행길이었다.산행이 끝나고 다시 대구로 오는 열차안에서 회상해본다. 이번 금오산 산행에서 받은 느낌은 무엇보다 지난번 설경을 기대하고 올랐던 함양의 남덕유산 몫까지 보상받은 기분이다. 한번 기대한 것을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님을 알았으니 그래서 자연이 주는 기회는 공평하다는 깨달음의 이번 금오산 설경 산행이다.

2014-02-14

문화예술 사랑하는 포항시민 앞에서 구국의 여걸 공연하게 돼 큰 기쁨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가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5회에 걸쳐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특별공연된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이번 뮤지컬 `명성황후` 포항특별공연은 포항운하 개통을 축하하고 포항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의 정수(精髓)를 알리는 한편 `역사를 잊은 국민에게는 발전이 없다`는 역사의 교훈을 일깨우기 위해서다.뮤지컬 `명성황후`는 1995년 공연된 이후 19년 동안 국민의 폭넓은 사랑을 받으면서 전국 50개 지역에서 공연된 바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대구, 구미와 김천에서 공연된 바 있으며 경북의 제1의 도시인 포항에서는 `명성황후`공연이 무대에 올려진지 19년 만에 포항시와 본사의 유치노력으로 특별공연의 결실을 맺게 됐다.장장 19년간을 장기공연해오면서 1977년 동양최초로 뉴욕 브로드웨이 링컨센터에 진출했고 국내 뮤지컬 넘버 중 최고곡(54곡)을 수립했으며, 공연 1회에 소요되는 무대의상만 해도 600벌로 최고의 기록을 세우는 등 뮤지컬 `명성황후`는 지금까지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그 명성황후역의 걸출한 뮤지컬 명배우 이태원(48·명지대 영화·뮤지컬학부 학부장)씨를 13일 만나 포항특별공연에 임하는 소감 등을 들어봤다.△포항특별공연을 축하드린다. 많은 사람들이 배우 이태원은`뮤지컬의 여제(女帝)`라고 부르는데 이유가 있을 것이다. 뮤지컬`명성황후` 주역배우로서 역사속의 명성황후를 어떻게 평가하나.- 처음 이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마음먹었을 때는 제가 미국에서`왕과 나`에 공연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명성황후가 어떤 인물인지 몰랐다. 제가 중학생 때인 1981년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왔기 때문에 한국역사에 대해 공부를 할 여건도 안됐다. 그 후 배역을 맡고서 역사를 따라 가다 보니 명성황후는 한마디로 명석한 여인이었고, 다방면에서 매우 사랑스런 여인이었음을 알았다.많은 사람들은 명성황후는 조선 말, 일본의 음모에 의해 비참하게 살해된 비운의 옹비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제가 역을 맡으면서 연구하고 느낀 명성황후는 암울한 시기에 구국을 위해 몸 바친 시대의 여걸이었고, 우리의 역사에서 아름답고도 슬픈 과거를 한 몸에 안고 살다간 여인이었다. 명성황후란 그 명성(名聲)에 흠이 안가고 또 시대 상황을 부각시키려 뮤지컬에서 혼신의 노력을 해 왔다.△이민 1.5세대인데, 중고시절부터 뮤지컬에 관심을 가졌는지 궁금하다.- 중고시절에는 음악공부를 하지 않았다. 미국서 고아원을 운영하는 개척교회 목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교회 내 성가단에서 활동을 했다. 고교 3학년 때 대학 입학을 몇 달 앞두고 뉴욕의 줄리어드 음대에 갈 생각을 했다. 어릴 적에 장남감을 조립·분해하는 것을 좋아해서 부모님은 제가 공대에 갈 줄 알았다고 하셨다.줄리어드 음대를 나와 1992년에 줄리어드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땄고, 95년에는 피바디콘서바토리에서 예술박사학위를 취득했다.△미국에서 공부를 마친 뒤 뮤지컬 활동을 했는데, 처음 공연한 뮤지컬 작품은?- 1995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왕과 나` 오디션에 응모했다. 당시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왕비역으로 발탁되면서 브로드웨이 전문 뮤지컬 배우가 되어 활동했다. 운이 따랐던 것 같다. 그 후 1997년에 뮤지컬`명성황후`에 발탁돼 한국으로 건너오게 됐다.△뮤지컬 `명성황후`에 발탁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하던 당시에 한국에서 윤호진 연출가가 미국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두고 외국 무대에 설만한 명성황후 역을 뽑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무조건 전화를 걸었다. 제가 이러이러하니 한번 써보시면 어떻겠느냐고. 그런 후 윤 연출가에게 “명성황후가 뭐예요?”하고 여쭤봤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당시엔 국사를 몰랐으니까 어쩔 도리가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윤호진 연출가님이 미국에 오셔서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왕과 나`를 직접 보고서 저와 인터뷰를 했다. 그 당시 반응은 노래는 일단 괜찮다고 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인연이 되어, 명성황후 주역을 맡아 1997년 뉴욕 브로드웨이 링컨센터에 공연을 했다. 명성황후 배역은 2010년까지 하다가 다른 작품을 하기 위해 몇 년 쉬고서 작년 말 대구공연부터 다시 시작했으니 16년 동안 명성황후 자리에 있는 셈이다. 뮤지컬 끝부분의 마지막 노래는 전율을 느낄 만큼 저를 몰입하게 만들어준다.△지난해 연말 대구공연이 성황리에 마쳤는데, 고향지역에서 공연하고 느낀 소감은.- 14년 동안 명성황후 역을 맡았지만 3년을 쉰 후에 다시 뮤지컬 `명성황후`에 복귀해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과거에 대구에서 공연한 바 있지만 대구는 아무래도 저의 고향지역이니까 마음이 포근한 편이다.(이태원은 고향이 경북 김천임) 대구 공연에서는 마음이 통하는 고향 후배 이혜경 배우(고향이 경북 영덕임)와 더블캐스팅으로 공연해 더욱 마음이 편했다.대구 공연에서는 명성황후의 부드러운 여성적 면모를 드러내려 노력했다. 지역 분들이 저의 공연을 보고 박수치고, 격려를 많이 해 줘서 한 달간 공연이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몰랐다. 특히 대구가 뮤지컬의 도시라할 만큼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커서 뮤지컬 배우로서 뿌듯한 긍지를 느끼며,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 이 기회에 고향 분들께 감사드린다.△이번에 포항운하 준공기념으로 포항에서 3일간이지만 특별공연을 하게 됐는데, 포항에 대한 느낌은.- 뮤지컬 `명성황후` 공연을 하러 전국 32개 주요도시를 거쳤지만 포항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은 인구가 50만이 넘고 또한 경북에서 가장 큰 도시로 국가경제발전의 상징인 포스코가 있다. 또한 얼마 전에 포항운하가 준공됐다고 들었다. 포항이 새로운 해운·태평양시대에 우뚝 서는 계기가 될 것이고 더욱 발전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포항시민들 앞에서 뮤지컬 `명성황후`를 공연하게 되어 기쁘다. 경북매일신문이 앞장서서 지역문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주시면 고맙겠다.△최고의 뮤지컬 배우로서, 갑오년 말띠 해를 맞아 각오는 어떠한가. 그리고 평소 생활은.- 제가 말띠인데 올해가 갑오년이어서 느낌이 새롭다. 생활은 공연이 기획된 주에는 그 준비에 여념이 없고, 공연이 없는 날에는 제가 맡고 있는 명지대 영화·뮤지컬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는 학생들에게 뮤지컬 배우는 독기가 있어야 하고, 자기 일에 대해 끝까지 놓지 않는 집념이 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말은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기도 한데, 여가시간에는 사회활동을 폭넓게 하려하고 있다.공연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즐거운 마음으로 맞는다.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제 이름이 “클 태(太), 나라 동산 원(苑)”이다. `넓은 동산`이라는 뜻으로, 말띠인 제가 `초원 같은 넓은 동산에서 뛰어 놀아라`는 의미라고 하셨다. 제 이름처럼 정말 열심히 뛰놀며 살고 있으며 지루한 것은 참지 못하는 화끈한 성격이다.`뮤지컬의 여제` 이태원은 인터뷰를 하는 내내 시원시원하고 적극적으로 대답했다. 이태원과 명성왕후 역 배역은 운명적이라 할 수 있다. 배우가 돼 한국말로 처음 공연한 뮤지컬`명성황후`에 애착이 있음을 은연중에 자랑했지만 그것은 자신의 일에 그만큼 철저한 프로의식으로 임하고 있다는 얘기로 들렸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배우는 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이다. 관객과 웃고 울 때에 힘이 난다”는 말을 힘주어 말했다. 공연도중에 객석에서 반응이 나오면 신명이 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더욱 열심히 해서 관중으로부터 널리 사랑받고 기억되는 배우로 남기 위해서 더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빠트리지 않았다. 끝으로 그는 지역민들에게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빈다”는 말을 남겼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4

포항 100배 즐기는 시가지 명소 트레킹

겨울철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운동은 역시 걷기이다. 특히 느리게 걷는 트레킹은 자동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는 것과는 달리 평소 보이지 않던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무리한 운동보다 가볍게 걸으면서 차가운 날씨 때문에 움츠러드는 몸과 마음을 깨워 볼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벼운 트레킹으로 힐링까지 겸할 수 있는 포항 시가지 명소 `포항운하`를 걸어봤다. 운하관서 출발, 죽도시장 거쳐 송도·영일대까지바다 이어지는 굽이진 길마다 환상적인 풍광 매력국내 최대 어시장 죽도시장엔 진한 삶의 내음 가득운하 크루즈·유람선관광도 또 다른 낭만거리 선물□포항운하40년 동안 막혔던 동빈내항에 생명의 물길을 연 포항운하는 환경복원과 도심재생을 통해 해양관광도시 포항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포항운하가 시작되는 포항운하관에서 출발한다. 멀리서 보면 파란 꽃봉오리 모양처럼 생긴 포항운하관의 전망대에서 포항운하 전체의 모습을 한눈에 확인한 뒤 운하를 따라 뻗은 보행교를 걸어 운하길로 내려온다. 보행교 한편으로 작은 실개천이 흘러가는 모습이 정겹다.지난해 11월 통수식을 가졌던 포항운하는 40여년간 막혔던 동빈내항을 복원한 것으로 총 길이 1.3㎞, 폭 13~25m 사이에 형산강 물길이 죽도시장을 거쳐 영일만으로 흐르고 있다.포항운하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동빈내항의 안쪽 물이 순환하지 못하고 고여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산업화의 과정에서 잊고 있었던 우리의 환경을 살리려는 노력이 포항운하란 결실을 만들어냈다. 물길이 열린지 얼마 되지 않아서 운하를 따라 힘차게 헤엄치는 숭어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로 탈바꿈했다.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되어 있는 운하길을 따라 굽이굽이 걷는 재미가 있다. 걷다 지치면 잠시 멈춰 서서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쉬어가도 좋고, 운하길 중간 중간에 설치된 스틸아트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전국 최대의 전통어시장 죽도시장운하길이 끝날 즈음에는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이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동빈내항의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며 넓게 펼쳐진 죽도시장이지만 위판장을 가득 메운 좌판과 해산물을 사러온 포항시민과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친다.겨울의 죽도시장은 구룡포에서 갓 잡은 대게에서부터 크고 작은 어패류, 구룡포과메기와 고래고기까지 굳이 산지에 가지 않더라도 동해안에서 잡아들인 다양한 해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특히 200여 곳이 넘는 횟집이 들어서 있는 횟집골목은 단연 죽도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게마다 처마에 매달린 과메기와 수족관을 가득 채운 싱싱한 생선과 대게는 사람들의 입맛을 돋운다.죽도시장을 나오면 동빈내항의 부두인 동빈나루를 만난다. 몇 년 전만해도 각종 창고와 컨테이너, 어망, 어구 등이 어지럽게 나뒹구는 지역이었지만 대대적인 정비를 통해 낭만적인 항구로 탈바꿈했다.더욱인 옛적 동빈내항은 죽은 항구였다. 바닷물이 순환되지 고여 있다보니 물이 썩어들었다. 물빛은 시커멓게 변해 엮겨운 냄새가 풍기기까지 했다. 온갖 이물질이 둥둥 떠다녀 보기가 흉했다. 하지만 물길이 열리면서 내항은 다시 살아났다. 물빛이 동해안 특유의 쪽빛을 되찾아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또한 죽도시장에서부터 동빈나루를 따라 조성된 1㎞ 정도의 산책로에는 종려나무와 후박나무, 소철 등 상록수가 심겨져 있어 이국적인 정취마저 느낄 수 있다. □영일대 해수욕장과 해상누각 영일대바다냄새를 맡으며 동빈나루를 걷다보면 어느새 영일대해수욕장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함께 도심 속에 해수욕장으로 오래전부터 포항을 대표하는 명소다. 시민들이 기증한 해송들로 단장된 해변 길의 중간 중간에 설치된 스틸아트 작품들은 오픈 미술관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 지난여름에 모습을 드러낸 전국 최초의 해상누각인 `영일대`는 영일대해수욕장을 대표하는 새로운 명소로 포항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동빈나루 산책길을 따라 걷다 영일대해수욕장이 아닌 동빈교쪽으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바로 송도해수욕장과 송도송림을 만난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송도송림은 우리나라 최고 도심속 숲이다. 삭막한 콘크리트 빌딩숲속에서 벗어나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도심속 힐링공간이다. 포항수협 앞쪽에 송도해수욕장을 마주보도록 조성된 해안데크길을 걷는 재미도 있다.40여년간 막혔던 동빈내항과 형산강의 물길을 잇는 포항운하를 시작으로 죽도시장과 동빈나루, 영일대해수욕장, 송도송림으로 이어지는 포항 도심속 트레킹코스. 죽도시장을 중심으로 평일에는 약 7만여명, 주말이면 약 15만여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포항의 대표적 명소로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해양관광도시로 부상시키고 있다.□ 포항운하 리버크루즈와 관광유람선포항운하 트래킹이 지루하면 포항운하 리버크루즈와 관광유람선을 타보는 것도 묘미가 있다.리버크루즈를 타고 포항운하를 시작으로 송도해수욕장, 영일대해수욕장을 한 바퀴 돌아보는 해상관광. 바다를 볼 수 없는 내륙지역 사람들에겐 배를 타는 것만으로도 신기한 일이다.포항운하크루즈는 오는 3월 1일부터 정식운항을 시작한다. 현재 시험운항을 하고 있다. (주)포항크루즈에 따르면 시험운항 중인 현재 크루즈선 승선객은 평일 하루 평균 700~800명, 주말에는 평균 2천여명 이상이 승선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것.포항크루즈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크루즈선의 운항코스와 승선요금도 정했다.△A코스(46인승)=선착장~죽도시장~동빈내항~송도해수욕장~선착장(8km, 약 50분 소요)을 돌아오는 구간으로 성인 1만원, 아동(11세 미만) 8천원이다.△B코스(17인승)=선착장~포항함~죽도시장(4.5km)을 왕복하는 구간으로 성인 6천원, 아동 4천원이다.△C코스(46인승)=선착장~동빈내항~영일대전망대~선착장(12km)을 돌아오는 코스로 성인 1만3천원, 아동 1만원이다./김기태기자kkt@kbmaeil.com

2014-02-13

야간열차 낭만에 취하고 영일만항 야경에 또 취하고…

포항이 철강도시, 첨단과학도시를 거쳐 21세기 굴뚝없는 산업으로 각광받는 해양관광문화도시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포항운하와 도심속 영일대해수욕장 및 영일대 해상누각, 국제불빛축제 등 관광인프라가 더해지며 세계적인 해양관광중심도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중이다. 동대구역과 포항 운하를 잇는 `포항 한밤애(愛) 열차`가 마침내 개통했다. 동대구역에서 출발해 포항운하를 비롯해 영일만 일대 야간관광을 하는 것. 대구를 비롯한 내륙 도시인들에게 바다의 낭만을 선사하며 포항 해양 관광 활성화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다가서고 있다.동대구역~포항운하 연결연인·직장인·대학생 고려매주 금요일 밤시간 운행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가 매주 금요일 동대구역과 포항 운하를 잇는 `포항 한밤애(愛)` 열차가 개발, 지난 7일 동대구역에서 개통, 지역발전과 친환경 녹색관광을 선도할 전망이다. 이날 개통식에는 경북도, 코레일, 포항시, 경북관광협회 관련기관이 참석하고 언론 및 온라인 홍보를 위해 국내 최대 포털사 블로그 운영단, 한국관광기자협회 등 언론사, 관광객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이번 열차상품 개발은 지난해 포항 운하 개통과 영일대 해상누각, 포스코 야경, 밤바다 그리고 야간열차의 정취와 낭만을 느낄 수 있도록 연계해 지금까지 주간상품 위주에서 야간의 다양한 상품을 소재로 새롭게 구성했다. 열차이용 대상은 청춘남녀 직장인, 연인커플, 대학생 등 젊은 청년들이 바쁜 일과로 여행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9분 동대구역을 출발, 밤 12시 50분 동대구역 도착의 틈새 시간을 활용했다.특히, 열차 내에는 젊은 청춘들이 음악공연, 댄스, 커플게임 등 서로 함께 어울려 끼를 발산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레크레이션과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열차는 지난해 연말 내외부를 경북도 상징하는 특산물과 지도, 명소 등을 소재로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하고 코레일에서 래핑작업으로 새롭게 단장을 했으며, 또한 포항 야간열차운행을 위해 열차 4량의 실내를 우주, 밤하늘, 바다 등의 테마로 야광조명, 스크린, 레이저 등으로 장식했다.열차는 동대구역을 출발해 포항역까지 무정차로 2시간 정도 소요되며, 포항역 도착 후 포항운하로 이동해 운하관 관람과 유람선을 타고 운하, 포스코, 죽도시장 야경을 거쳐 버스로 북부해수욕장 영일대 일원에서 포스코 LED 조명을 이용한 환영 메시지, 연인들의 사연 전달 등의 영상 메시지 이벤트를 한다.테마열차는 지난 2009년 12월 개통해 경북 내륙 12개 시군을 1일 2회 순환운행, 2013년 12월 말까지 65만 명이 이용해 지역경제와 관광활성화 활력소가 됐으며, `포항 한밤愛` 열차개통으로 새로운 야간관광수요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운하·영일대·물회·과메기… 눈·입 사로잡은 환상 투어”시승객들, 포항 매력에 흠뻑“야간열차의 낭만과 정취에 한 번, 포항 밤바다의 매력에 또 한 번 푹 빠졌습니다”동대구-포항역구간에 운행하던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 투어 중 야간에 포항운하를 투어 할 수 있는 `포항 한밤애(愛) 열차` 첫 시승을 한 관광객들이 이구동성으로 포항 영일만항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탄성을 쏟아냈다.이날 첫 시승식에는 대구권 시민들과 언론사 기자단, 전국 파워블로거 등 18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동대구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했으며 포항역에 미리 준비된 버스를 타고 포항운하에 도착했다.포항운하에서는 박승호 포항시장이 미리 나와 관광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동시에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불꽃이 영일만 밤하늘을 수놓으며 손님들을 환대했다.이어 특별한 손님들을 환영하는 연주회가 마련돼 `포항 한밤애(愛) 열차` 여행의 멋진 추억을 선사했다.포항운하관으로 이동한 관광객들은 내부를 둘러보며 포항운하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에 관한 설명을 듣고 포스코 주변의 야경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관광객들은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이동해 해상에 설치된 누각의 이색적인 모습과 포스코의 환상적인 야간조명을 배경으로 펼쳐진 영일만의 야경에 매력에 흠뻑 빠졌다. 관광객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기념촬영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영일대에서는 포항특산물인 과메기 시식 및 판매행사가 열려 관광객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기도 했다. 영일만의 멋진 야경을 배경으로 포항물회와 과메기, 문어, 골뱅이 등 포항의 각종 해산물의 진미는 이번 여행의 멋과 즐거움을 더했다.이날 야간열차를 타고 포항을 찾은 김정연(34·대구시 대명동)씨는 “친구들과 금요일 밤을 특별히 보내고 싶어 오게 됐다”며 “비가 와서 아쉽긴 했지만 포항운하와 영일대, 포항의 밤풍경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이 자랑하는 포항운하와 영일대, 포스코 야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여행인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이 자랑할 수 있는 환상의 밤바다인 포항운하, 영일대, 포스코 야경을 볼 수 있는 야간열차은 대구를 비롯한 영남내륙권의 직장인, 젊은 층들에게 멋진 추억을 선물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2-10

독도경비대 현무지역대 문규현 상경

열정과 자부심으로 임하던 독도수호 임무. 근무 후 전우들과 겨루던 탁구 시합, 그리고 식판 가득 채워 먹던 꿀맛 같은 급식도 요즘 저의 처진 어깨에 힘을 주지 못한다.왜냐하면, 오늘은 사랑하는 여자 친구와 이별한 지 3일째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핼쑥해진 얼굴과 표정은 숨길 수 없나 보다.독도에 함께 근무하는 전우들은 말없이 어깨를 두드려 주며 위로의 말을 하지만, 아직은 문득문득 생각날 때마다 가슴이 예리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지 그랬을까?` 하는 이기적인 생각도 많이 하고 원망도 적지 않게 했다. 하지만, 바다 건너 먼 곳에서 지금까지 참고 기다리며 힘들었을 것과, 하기 어려운 어려운 결정을 내렸을 여자 친구 입장도 백번 이해하기에 모든 감정을 눌러 담고 멀리서 지켜봐 줄 수밖에 없나 보다.모든 것을 놓고 싶지만, 군대라는 작은 사회에 어두운 영향을 미칠 수 없기에, 마음을 다잡고 독도수호 임무에 충실한다. 평소 그렇게 하기 싫던 훈련도 손동작 발동작 하나까지 열정을 담아 보고 개인 정비 시간에도 가만히 생각할 틈 없도록 숨이 탁 막힐 만큼 헬스도 하고, 소홀하던 한국사 공부에도 집중해 본다.평소 친구들에게 잘 하지 않던 안부전화도 전화번호부 뒤적이며 돌리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간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아직은 공감되지 않지만, 이렇게 하루하루 지나다 보면 언젠가는 그 말이 공감되리라 믿는다.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리기에는 독도를 지키는 군인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어렵기에, 외로운 섬 독도에서 제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전우와 함께 우리 민족의 땅 독도를 지켜나가려고 한다.독도를 지켜봐 주시는 대한민국 국민들과 제가 몸담은 우리 땅 독도에 한 점 부끄럼 없도록 멋진 사나이로 다시 태어나고자 오늘도 주먹 불끈 쥐고 파이팅을 외쳐본다.

2014-02-10

경남 함양 남덕유산

이번 겨울에 흰 눈에 덮인 산 등산으로는 마지막일 것 같아 설 연휴기간에 필자는 경남 함양에 있는 남덕유산을 등산하기로 마음먹었다. 드림산악회원들과 함께 출발해 함양에 도착하니 오전 9시 반이었다. 언제나처럼 등산에 대한 기본 주의사항, 특히 겨울 등산에서 준비하거나 유념해야할 사항을 전해 듣고는 장비를 꼼꼼히 챙겨 등산길에 나섰다. 무룡산·삿갓봉 거쳐 남덕유 이르는 주능선 길이만 20㎞ 넘어눈 덮인 구상나무·주목, 바람에 흩날리는 눈보라 등 설경 장관올 겨울은 날씨가 이상기온을 보여 포근한 편이다. 그러나 1월초에 한 두 차례 강추위와 강풍이 있어 겨울등산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해왔다. 눈이 내려 얼어있는 산은 정말 난코스다.올해 들어 다녀온 세 곳은 무리를 했다. 그래서 다녀온 직후에는 “이번 주말에는 못가겠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주말이 닥치면 마음이 변해 등산을 다녀왔다. 산이 눈앞에 어른거릴 적마다 필자는 이탈리아의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의 말을 생각해본다.`나는 산을 정복하려고 온 게 아니다. 또 영웅이 되어 돌아가기 위해서도 아니다. 나는 두려움을 통해서 이 세계를 알고 싶고 또 새롭게 느끼고 싶다`는 이 말은 따지고 보면 두려움 속에서 경외하는 자연에 대한 믿음과 정열이 남아있는 명언이다.메스너는 히말라야의 8천m 이상 고봉을 의미하는 14좌를 최초로 모두 정복한 사람이다. 특히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산을 홀로 무산소 등정한 최초의 사람으로 유명한데, 1970년 낭가파르밧을 시작으로 1986년 로체에 오르면서 8천m 이상 고봉을 모두 등정한 산악인이다.그 후에 등반 경험을 바탕으로 20권이나 되는 저술을 남겨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산악문학상을 3번이나 수상한 산악인으로 죽음의 지대에서 “왜 사람은 산을 오르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주고 있다.왜 사람들은 산에 오르는가? 물음에 대한 답이 최근에 나온 `낭가파르밧`이란 영화 속에 있다. 이 영화는 전설의 산악인 메스너에 관한 내용으로 `벌거숭이`란 뜻을 갖고 있는 낭가파르밧을 등정하는 고난을 하나하나 헤쳐 나가는 영화로 진한 감동을 준다.그는 영하 40도의 추위, 시속 80km의 강풍과 심장을 터트릴 듯한 희박한 산소만이 존재하는 산에서 많은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산을 올라 인간의 의지를 세상에 증명한 자이다.산이 인간에게 베푸는 은혜만큼 산악인들은 자연을 섬기며 두려워하면서 자신의 의지로 한발자국이라도 산에 가까이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필자가 서두에 산악인의 전설 메스너를 말하는 것은 국내에 있는 높이 1천m 정도의 산에 오르는 등산도 힘겨운데, 8천m 이상이나 되는 험산을 그것도 겨울에 올랐다는 것은 정말 위대함을 느끼고 감동하기 때문이다.남덕유산은 행정구역으로 전북 무주군, 장수군과 경남 함양군, 거창군 등 2개도 4개 군에 걸쳐 있으며, 북덕유에서 무룡산(1천491m)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 20㎞가 넘는 거대한 산이다.남덕유산 코스는 4개의 코스가 있다. 1코스는 영각사에서 출발해 중봉을 거쳐 남덕유산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코스로 4시간 정도 걸리고, 2코스는 육십령고개에서 시작해 할미봉, 남덕유산을 거쳐 영각사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5시간 걸린다.제3코스는 거창군 북상면의 명천리 버스 종점에서 출발해 삿갓골재, 월성재를 거쳐 남덕유산에 올랐다가 영각사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제4코스는 주능선을 타는 코스로 영각사에서 출발해 남덕유 정상 - 월성재 - 삿갓골재 - 무룡산 - 동엽령 -향적봉에 올랐다가 백련사로 내려오는 코스로 7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 중에서 우리 일행들은 4코스 가운데 영각사 - 남덕유산 - 월성재 - 삿갓봉 - 삿갓골재로 해서 황점 통제소로 내려오는 코스로 잡았다.전체 거리는 12km에 소요시간은 6시간 정도다.남덕유산 등산은 영각사 뒤편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영각사는 합천 해인사의 말사로 신라 헌강왕 2년(876년) 심광 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조선조까지 몇 번 중수를 거치고 1907년에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중창됐고, 6·25전쟁 때 다시 소실되어 다시 사찰을 중건한 아담한 절이다.남덕유산의 눈꽃 풍경이 빼어남은 이미 소문이 나 있는 상태다. 그래서 설경을 기대하고 찾아온 등산이지만 어제 내린 비로 첫 산행 길부터 잔설은 보이지 않는다. 해발 600미터가 되는 초입부터 부드러운 산길을 따라 부지런히 걷는다.계곡의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면서 이리저리 살펴봐도 나무위에 피어있는 눈꽃은 보이질 않는다.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긴 하나 너덜지대를 지나 영각재 못미쳐부터 1시간가량 가파른 길이 계속된다.계단을 조심스럽게 밟으며 한 계단씩 밟고 위로 올라선다. 대체적으로 계단이 있는 곳은 가파르거나 오르내림이 가파른 곳에 설치돼 있다. 계단을 딛고 올라서고 바위지대가 다소 험로다.영각재에 오르고 나면 저 멀리 북덕유의 능선이 보이는데 여기서 가까이 남덕유산의 정상 까지는 800m 정도 남았다. 산 정봉에 오르는 길은 또 다시 철제 계단으로 이어지는데 좁은 통로라 내려오는 사람과 겹치면 한사람이 기다려야 한다.조심조심 올라 드디어 남덕유산(1천507m) 정상에 섰다. 출발지점에서 3.4km 지점이지만 계단이 길고 많아서인지 2시간이 넘게 걸렸다.이 산은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어머니의 산)이라 하여 `덕유산`이라 이름 붙여졌다. 또한 `작은 히말라야`라고 불릴 만큼 설경을 자랑하는 산이다. 이 산은 남덕유산과 북덕유산으로 나누어지는데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향적봉(1천614m)은 북덕유산에 있다.덕유산에는 늦봄이면 20㎞의 능선과 등산로에 무더기로 피어나는 철쭉 군락이 볼 만하고 여름이면 시원한 구천동계곡에 피서객들로 가득 차고,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 겨울에는 눈에 덮인 구상나무와 주목, 바람에 흩날리는 눈보라가 장관을 이루는 사계절 풍광이 좋은 곳이다.정상에 올라서니 날씨가 변했다. 하늘엔 구름이 벗겨지고 쏟아지는 햇살에 눈이 부실 정도다. 주변 풍경을 살펴보니 저 멀리 북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이 우뚝서있다. 안내판을 보니 여기서 향적봉까지 거리는 15km로 나와 있다.정상에서는 힘들게 올라온 등산객들이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멀리 펼쳐지는 남덕유산의 풍경을 보면서 좋아라한다. 필자도 사진 몇 판을 찍었다. 멀리 향적봉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겨울날씨가 봄같이 따뜻함을 느낀다. 자연의 운치를 마음에 담으면서 잠시 점심식사를 한 후에 다시 하산을 한다.한참 내려가니 중간 중간 급경사가 있어 조심조심 내려선다. 응달쪽에 남아있는 잔설이 얼어붙어있어 엉금엉금 기기도 한다.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빙판이다 보니 신경이 쓰인다.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났다. 직진을 하면 서봉으로 가는 길이고 우회전을 하면 삿갓봉 쪽으로 능선이 펼쳐져 있다. 여기서 삿갓골재까지는 대략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빙판진 응달구간을 지나다 보니 반시간 가량이 더 걸린다.일행은 삿갓봉을 향해 백두대간의 능선을 타고 걷는다. 양지쪽 햇살을 받는 곳에서는 마치 봄 등산 같은 기분이 든다. 한 시간 남짓 걸려 월성재에 도착해 잠시 머물고서는 다시 삿갓봉을 향해 걸음을 시작한다.능선을 걸으면서 멀리 산들과 산골짜기를 보니 군데군데 흰색이 드러나 잔설이 쌓인 것을 볼 수는 있지만 요즘같이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면 산 빛은 곧 초록으로 변하리라.능선을 타고 계속 직진해 삿갓봉에 도착했다. 산이 삿갓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남덕유에서 북덕유로 가는 길목에 있어 산 행군을 하는 전문가들이 한 번씩 거쳐 가는 봉이다. 필자와 동행했던 타지에서 온 등산객들이 다른 길로 가고 삿갓봉까지 온 등산인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삿갓봉을 지나서 대피소에 도착했다. 삿갓재 대피소는 궂은 날씨의 겨울 등산에 대비해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지어놓은 건물로 주변 지대가 평평한 곳에 있어 휴식장소로도 알맞다.여기서 이번 산행의 종점인 황적마을까지는 4.2km다. 대피소에서 잠시 쉬었던 일행들은 다시 일어나 마지막 코스로 향한다. 조금 가다보니 하산길 계단을 만난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정상부근에 있는 철 계단을 오르내리고 하산길에서 군데군데 있는 계단을 걷고 응달진 곳의 빙판길을 조심조심 걷느라 다리와 발가락 끝에 힘을 주다보니 다른 산의 등산보다 체력이 더 소모되는 것 같다. 등산 초보자들에게는 겨울 등산이 어려운데, 이곳 남덕유산은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심하면서 등산로를 따라 소나무 숲길을 걷고 하산 길을 걷는다. 평탄한 등산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어 종점인 황점마을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오후 4시반이 다 됐는데, 꼬박 7시간이 걸렸다.마지막 정리를 하고 차에 올라 이번 등산을 생각해본다. 실은 겨울의 멋진 설경을 보려 눈꽃 풍경이 장관을 이루는 남덕유산에 왔건만 전날 한차례 비가 내렸고, 또한 포근한 날씨로 인해 설경을 구경하지 못한 게 못내 안타깝다.하지만 남덕유산이 품고 있는 어머니 같이 따뜻한 마음과 장장 30km 길게 펼쳐지는 산 능선들을 바라보면서 오밀조밀하게 와 닿는 자연풍경으로 위안을 받았으니 다행이다. 게다가 산행하는 내내 겨울 속에서 봄 햇살을 가슴에 안았으니 이것도 자연이 주는 산행의 덤이 아닌가.

2014-02-07

사업별 맞춤식 지원으로 혁신체계 성공적 구축

포스코의 혁신활동 프로그램인 QSS(Quick Six Sigma)가 요즘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포스코에서 첫 출발한 이 QSS혁신활동은 계열사 및 외주협력사를 거쳐 포항철강공단 업체에 전파된데 이어 포항시, 남·북부경찰서, 대학, 초중고, 외식업체, 수협, 언론사 등 포항지역 180여곳에 도입되는 등 QSS는 이제 사회적 혁신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지는 포스코의 QSS를 도입한 우수 사업장 또는 단체를 찾아 성공적인 변화 과정과 성과 등을 소개한다. 위드플러스-스틸하우스 이질적 분야 하나로 통합QSS혁신으로 초기 시행착오 우려 말끔하게 해소안전성 제고·생산성 개선·원가절감 획기적 성과포스코가 설립한 사회적 기업 `포스코휴먼스`의 태동은 좀 특이하다. 장애인 사업장이었던 `포스위드`와 사회적 기업인 `포스에코하우징`이 통합해 지난 2013년 1월1일 출범한 회사가 바로 포스코휴먼스(사장 이정식 포항제철소장)다.포스위드는 위드플러스부문을 맡고, 포스에코하우징은 스틸하우스사업부문을 맡는 2개 사업영역으로 구성된 회사다. 위드플러스부문은 장애인표준사업장이었던 포스위드가 해 오던 사무지원 및 클리닝 등 지원사업을 맡고 있고, 스틸하우스사업부문은 포스에코하우징이 수행해 오던 종합건설업을 하고 있다.서로 다른 분야가 하나로 통합돼 출발하다보니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우려됐었다. 하지만 그 우려감을 포스코 혁신활동 프로그램인 QSS로 말끔히 해소했다. QSS가 회사 기본 체계를 잡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다.특히, 포스코 QSS 전문컨설턴트의 사업영역별 맞춤식 지원활동은 포스코휴먼스의 초창기 혁신활동 체계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위드플러스부문전 직원 369명중 장애직원이 190명으로 전체 인원의 52%를 차지한다. 더욱이 중증장애인은 85명이나 된다. 그래서 몸이 불편한 장애직원들이 일하기에 편하고 안전한 작업장 구현이 무엇보다 절실했다.위드플러스부문은 지난 2009년 3월 전사 QSS Kick-Off를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혁신활동을 시작했다. △문턱낮추기(작업방법 개선 및 표준화) △눈높이 맞추기(가르쳐 주고 배우고 토론하는 혁신문화) △자신감 높이기(일을 통해 긍지와 보람을 느끼고 실행력 강한 인재 양성) 등 테마활동을 구체화하고 이를 실천했다.QSS 도입 후 달라진 점은 작업위험도를 사전에 예방(도어열람방지, 가동설비 속도제어, 세제자동 투입장치)해 안전과 업무효율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또 건조기 커버를 개선해 청소 점검시간이 연간 4천200분이 단축됐고, 건조기 덕트 개선으로 건조량이 20% 증가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러다보니 생산성도 나아졌다. 2011년~2013년 누적 수익이 16억7천만원에 달했다.특히, 회사 특성에 맞는 혁신활동 프로그램을 도입, 높은 업무효율을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매월 혁신의 날을 정해 혁신활동을 점검하고 이슈사항을 공유한다. 또 장애, 비장애 직원이 함께하는 혁신 동아리를 구성해 과제수행 및 아이디어 발굴에 나선다. 우수 아이디어 발굴자는 포상을 하고, 발굴된 아이디어는 바로 작업현장에 적용시키는 한편, 업무능률을 향상시킨 아이디어는 즉시 보상한다.또 QSS활동 우수 회사를 벤치마킹하고, 포스코 강사를 초청해 혁신방향 설명회도 가졌다. 이밖에 일본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에 연수를 보내는 등 직원들의 눈높이도 글로벌 수준에 맞추고 있다.올해 경영목표를 `행복을 생산하고 희망을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 모델 구현`으로 정했다. 수익성 창출을 위한 창조경영과 고객가치를 존중하는 혁신경영, 상생문화를 정착시키는 행복경영을 3대 전략으로 정했다. 3대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가 바로 QSS혁신활동이다.현재 위드플러스부문에는 QSS마스터 9명, QSS개선리더 69명이 활동하고 있다.◆스틸하우스사업부문스틸하우스부문의 QSS혁신활동은 2012년8월 Kick-Off를 시작으로 첫 활동을 시작했다. 이 곳 역시 초창기에는 포스코 혁신지원그룹 QSS 마스터의 도움이 컸다.그동안 혁신의식 개선 및 과제활동 교육(총 1천978h)을 실시했고, 혁신활동 우수사례 벤치마킹, 혁신인재 양성(GB 벨트 6명 등), 과제활동 등을 수행했다.스틸하우스부문은 단순히 사무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방법을 좀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낭비시간을 줄이기 위해 코일 위치 변경 등 공장내부 레이아웃을 전체적으로 변경해 개선했다.그 가운데 생산성 개선활동은 돋보인다. 200t 프레스의 코일 연연속 작업으로 가동률을 15.7% 향상시켰고, 코일, 컷팅날 금형교체방법 개선으로 가동률(400t 프레스)을 15% 향상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프레스 설비 고장률은 평균 2% 이하로 감소시키기도 했다.스틸하우스사업부문은 올해 경영목표를 `매출·수익구조 개선 및 극한적 원가절감 노력을 통한 안정적 성장기반 구축`으로 정했다. △시황여건 악화에 대비한 긴축경영 체제 운영 △건설분야 안정적 매출기반 조성 △스틸하우스 기술, 노하우를 활용한 신규시장 진입 △사회적기업으로 지역사회 역할 증대를 주요 전략으로 선정했다.이 회사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법상 50%이상 고용의무에 따라 고령자, 장기실업자, 장애인 등을 우선 채용하고 있다. 특히, 법상으로 정해진 비율을 맞추기 보다는 가능한 한 많은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주고 지역민을 우선해서 뽑자는 인사 정책을 세워놓고 있다. 이런 다양한 정책으로 포항, 영천, 문경시장 감사패, 경북도지사 표창, 고용노동부장관 표창을 수여했다.정환필 공장장은 “모두들 한마음 한 뜻으로 서로를 도와가며 밀어주고 당겨준다면 모두가 바라는 꿈이 현실이 되는데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혁신 주체는 사람 마인드 변화 필수▲ 이정식 포스코휴먼스 사장포스코에서 출발한 혁신활동 QSS가 이제 사회적 혁신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가는 느낌이다. 그 만큼 호응도가 좋다는 얘기로 들린다. QSS를 가장 먼저 도입한 포스코휴먼스 이정식 사장(포항제철소장)을 만나 도입후 달라진 점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 본다. -QSS가 엄청난 변화를 가져 왔다고 하는데…△일단 직원들의 표정이 무척 밝아졌고, 일에 대한 자신감이 철철 넘치는 것 같아요. 함께 땀을 흘리면서 활동을 하다보니 서로 배려하고 감사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작업능률도 좋아요.-QSS 활동으로 회사가 달라졌나..△현장의 위험요소들이 말끔히 개선돼 안전이 향상됐다. 작업장의 정리, 정돈으로 작업환경이 깨끗하고 쾌적해져 생산성도 향상 됐다.-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나.△혁신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마인드 변화와 교육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체계적인 맞춤식 교육이 돼야 한다. 여기에는 포스코 QSS마스터와 컨설턴트의 지도와 지원도 필요하다. 또 직책보임자들로 구성된 솔선 활동팀은 매주 1회 현장을 순회하며 혁신활동을 하고 있고, 매월 혁신의 날을 정해 현장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혁신활동에 대한 CEO의 철학은△생존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혁신이다. 혁신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꾸준히, 그리고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혁신의 성공은 전문가 몇 명 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조직 리더들의 열정이 바로 성공의 열쇠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2-06

10만평 부지에 기숙생 1천명 수용

金원장, 서울서 고시 준비하다경찰시험 예상문제집으로 대박관련분야 책 내며 `스타강사`로서울 첫 학원 개설땐 우여곡절안동에선 국내 첫 기숙반 운영“선비의 고장, 교육의 도시, 가장 한국적이면서 무엇보다 인성을 중시하는 지역이 이곳 안동이기에 제가 기숙형 경찰학원을 개설한 이유입니다.”경찰시험과 관련해 유난히 인연이 깊은 김재규 원장은 전라남도 곡성의 산골마을에서 태어났다.부모님 직업의 영향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부산에서, 고교 시절은 광주, 대학은 서울에서 다닌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그가 경찰시험과 인연이 깊은 사연은 8년 가까이 서울에서 고시 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경찰공무원 승진시험 예상문제집을 만들게 된 계기에서 비롯됐다.당시 이 문제집은 쪽집게 처럼 높은 적중률을 나타내면서 한마디로 `대박`이 났다. 1997년에도 `형사실무`란 책을 출간하자마자 잘 팔리면서 경찰의 승진시험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 이어 2000년 `경찰학개론``수사 Ⅰ,Ⅱ`를 출판하게 된다. 때마침 경찰 신규 채용의 경찰학, 수사학이 새롭게 지정되는 등 시험과목이 바뀐터라 당시 김 원장의 유일한 교재는 불티나게 팔렸고, 강의를 할 사람이 없으니 학원마다 김 원장을 찾게 된다. 이때부터 김 원장은 노량진공무원 시험가에서 경찰시험 전문강사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이른바 `스타강사`가 된 것.김 원장이 학원을 직접 운영한 뒤부터 결코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건물 소유주와 이견도 많았다. 늘 수강생을 책임지고 싶었고 돈보다는 우선 합격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험이 코앞에 닥친 수험생들에게 무료 특강을 해줬다. 수시로 강의료를 안 받으니 다른 학원장들은 정색을 했다.노량진에 대형 학원을 만들었을 때는 건물주가 욕심을 부려서 김 원장을 몰아내고 학원을 운영하려 했다. 폭력배를 동원해 린치를 가하고 수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김 원장은 노량진 대방역 앞에 드디어 초대형 경찰학원을 뿌리내리게 된다. 학원 이름도 본인의 이름을 딴 `김재규경찰학원`을 메인 간판으로 걸었다. 수험생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책임감에 김 원장은 서울과 광주에서 각각 매주 10시간씩 직접 강의하는 등 수험생들과 같이 호흡하고 있다.2013년 2차 경찰공채 최종 합격자 가운데 김재규경찰학원 출신들이 전체 24.6%나 차지할 정도로 이제 경찰공무원 합격의 등용문이 됐다. 서울 경찰학원의 경우 경찰시험에서 필수이고 25%의 배점이 배정된 체력시험을 위해 학원 신관 1층에 200여평 규모의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림동 고시 생활에서 밥 먹는 설움을 김 원장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수험생들의 건강을 위한 직영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이 학원의 특이한 점은 국내 최초로 공무원 기숙반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숙반은 수준별로 필기시험, 체력단련, 면접(인적성포함)등 수험준비와 숙식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등 1:1로 수험생을 관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40여명 이상 늘 입소를 대기준비를 할 정도로 수험생과 부모님들의 인기가 높다.광주의 경우도 직영 체제로 철저하게 수험생의 수험준비 위주로 최신 시설의 독서실과 고시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다른 학원들과 달리 일반 정규종합반도 아침9시부터 저녁9시까지 지속적인 강의를 진행하면서 수험생들이 다른 유혹에 빠져들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이러한 인기몰이를 바탕으로 올 1월 초부터 경북 안동에 1천여명 규모의 9급 공무원 기숙학원을 개원했다. 앞서 대학부지였던 이곳은 10만평 규모의 캠퍼스 부지에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수험준비에 필요한 체력관리와 정서관리, 인성교육까지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원스톱으로 필기, 면접, 체력, 인성, 건강관리까지 다 해결될 수 있도록 공무원 수험 준비에 있어서 최적의 시스템과 시설이 마련됐다.안동의 기숙학원은 엄격한 규율로 유명하다. 입소생의 휴대전화기는 모두 입소 시 맡겨야 하고, 외출·외박과 인터넷사용도 수험준비 이외 부모의 동의 하에 엄격하게 제한한다. 물론 규율을 어기면 바로 퇴소 조치될 정도로 음주, 도박, 학원 내 이성교제도 당연히 금기사항이다.이 곳에서 수험생이 집중하면서 단기간에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김 원장의 목표다. 앞서 김 원장은 덕망 높은 지역 어르신들을 만나 이런저런 자문을 구했다. 안동의 인성교육을 학원에 접목시켜 제대로 된 인성과 사명감을 가진 예비 경찰관과 공무원들을 많이 배출하기 위해서다.안동 학원, 공무원시험 메카로김재규 원장은 동국대 경찰학박사,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겸임교수, 원광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최근에 `얌마 너만 공부하냐`는 책도 출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경찰직 외 전직렬 운영 종합학원기숙형시스템, 공부에 집중 장점공무원 준비 대안학교 만들 계획▲ 김재규 학원장△안동에 개원하면서 이제 수도권, 호남권, 영남권 모두 대규모 경찰학원이 개원됐다. 안동의 학원이 다른 점은. -서울이나 광주는 경찰학원으로 특화돼 있다면 안동은 경찰직을 비롯한 9급 일반행정, 소방, 교정 등 전 직렬을 모두 운영하는 종합학원으로 보면 된다. 이곳은 기숙형 시스템을 도입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고, 무엇보다 서울학원에서 강의를 하는 강사진들이 안동에 와서 직접 강의하도록 했다.이 학원의 특징은 생활관리 측면에서 몇 가지 금지사항이 있다. 우선 스마폰의 지참금지다. 어떠한 경우에도 스마트폰을 소지할 수가 없다. 둘째, 모든 인터넷을 금지시켰다. 그렇다고 인터넷 강의까지는 아니다. 게임 등 불필요한 컴퓨터 사용이 모두 금지 대상이다. 셋째, 학원에 들어와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성과의 교제 외에도 음주나 도박 등도 금지된다.△지금까지 원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은.-2013년 2차에 합격한 학생의 사례가 가장 기억이 생생하다. 고교 2학년까지 복싱을 한 학생인데 졸업 후 방황기를 거쳐 군대에 다녀와서 학원에 등록한 경우다. 당시 이 학생은 수업보다도 수시로 게임에 열중한 상태여서 게임기를 압수하기도 했다. 고교시절 사고도 많이 쳐서 기소유예, 공소보류 전력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관심을 쏟았다. 학생도 깨달은 바가 있었는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해 제일 뒷자리에서 앞자리로 옮겨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칭찬을 받아 봤다며 상담 중 그의 울먹거림은 지금도 가슴이 뭉클하다. 열심히 공부한 그 학생은 결국 경찰 시험에 합격했다. 인간승리인 셈이다.△수험생 부모님들께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는.-공개강의에서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누구든지 학생들을 수시로 격려해야 한다. 내 자녀니까 부모님이 먼저 자식을 믿어줘야 한다. `넌 무엇이든 할 수 있을거야`와 같은 응원과 격려의 말이 필요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하면.-안동학원을 확실한 공무원시험의 메카로 만드는 게 단기목표다. 최선을 다해 이곳에 명문 기숙학원을 만들겠다. 안동학원 캠퍼스를 공무원들을 재교육시키는 훌륭한 시설로 활용되게 하는 게 우선 목표이기도 하다. 일반공무원, 경찰, 소방관 같은 공무원을 지망하는 학생들이 고교 과정에서부터 열심히 준비해 바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도와 주는 학교, 즉 대안학교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준비된 공무원을 처음부터 만들어내는 것이다. 경찰 관련 연구소 설립도 구상 중이다.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4-02-05

독도경비대 현무지역대 한진욱 상경

설날 아침, 할머니 댁에 전화를 드렸는데, 시끌벅적한 명절 분위기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독도에서 걸려온 전화에 가족 모두가 저의 목소리에 집중됐다. 오랜만에 목소리를 듣는 친척 분들은 저에게 고생이 많다, 차례는 지냈느냐며 관심과 질문이 쏟아졌다. 가족과 함께 옆에 있는 것과 비교할 수 없지만 전화로 목소리라도 들으며 그리운 마음을 달랬다.어제는 설날 차례 상 준비를 위해 오후 내내 대원들이 모여 부침개 등 음식을 장만했다. 한정된 재료 탓에 조촐한 차례 상이었지만 정성은 가득했다.지나치게 많이 준비해서 버리기보다는 조상님께서 깨끗하게 물려주신 자연을 깨끗하게 보존하고 물려주는 길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었다. 또 설날 오후에는 민속놀이를 했다.첫 번째로 제기차기. 사실 우리 세대들은 평소에 제기차기 같은 민속놀이를 해보지 않아서 다들 실력이 고만고만하다. 지휘요원 분들은 대원들보다 훨씬 능숙하게 10개, 20개를 차는데 대원들은 그저 놀란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임무별로 팀을 나눠 차례로 제기를 찼다. 관측근무 팀이 압도적으로 2위인 레이더 팀과 28개의 격차를 벌리며 1위를 달렸다. 레이더 근무 팀의 마지막 순서로 통신팀장이 제기를 차는데 아주 안정적으로 30개를 넘기셔서 막판 역전승으로 1등을 했다. 믿기 어려운 역전승을 한 레이더 팀은 모두 모여 어깨동무를 하고 뛰며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두 번째 경기는 윷놀이다. 윷놀이는 달리고 잡는 지략과 전술이 중요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수가 나와야 하는 놀이다.제기차기에서 역전승으로 승점 3점을 보유했던 레이더 팀은 윷놀이 막판 꼴찌의 위기에 처했으나 분대장의 기적과 같은 윷, 개의 수로 앞서 달리던 상대팀의 두 말을 다 잡아 또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이끌어 내어 2등을 해 승점 합산 결과 종합우승을 차지했다.종합우승 부상으로 레이더 근무 팀 전원 독도 임무 완수 후 울릉도에서 주중 외출 1회 포상을 받았다. 개인상은 제기차기에서는 가장 많이 찬 대원과 윷놀이에서는 윷이 가장 많이 나온 대원에게 전통시장상품권을 줬다. 수상자들이 정말 부러웠다.비록 고향에서 가족들과 설날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독도경비대라는 또 하나의 가족들과 즐거운 설을 보낼 수 있어서 저희 독도경비대원들은 전혀 외롭지 않았다.

2014-02-03

성장 한계 중소기업에 `기술 출자`… 연구소기업 창업 견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2014년 설립한 3곳의 연구소기업 등 총 6개 기업이 대구특구 연구소기업으로 연이어 등록하는 등 연구소기업 출범으로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도약한다.정부의 RD 기술사업화는 대학 등에서 연구한 기술을 신산업으로 사업화하기 위해 기술이전, 지적재산권 보호 등 기술거래환경을 조성하고, 대구 등 4개 연구개발특구 내 기술사업화 투자를 활성화하는 한편 기술을 실용화해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정부 경제기조 발맞춰 자체개발 기술 사업화산학 공동연구로 신제품 개발해 상품화 추진지역기업 기술 고도화 새로운 성장동력 부여정부는 RD(연구개발) 성과와 기술사업화 간 연계를 위해 전체 RD 투자액 대비 1.7%(2013년 기준)였던 사업화 투자를 2017년까지 4.0%까지 끌어올리고, RD 생산성(투자액 대비 기술료 수입)도 2.4%(2013년 기준)에서 4.0%로 늘리는 `RD 성과 확산을 위한 기술사업화 추진계획`을 추진한다.이를 위해 정부는 2017년까지 신산업 창출형 융합 아이템을 발굴한 15개 사업단을 선정해 총 450억 원을 지원하고, 기술이전 및 지재권 보호, 마케팅전략 등의 컨설팅을 받아볼 수 있는 `RD성과 기술사업화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해 활발한 기술 거래 환경을 조성한다.또 기술평가·이전·사업화 등을 지원하는 기관을 지정·육성하고,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의 공동 기술이전전담조직 구성 및 공동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적극 장려하는 한편 대구를 비롯한 대전·광주·부산 등 4개 지역별 연구개발특구의 기술사업화 전략을 수립하고, 특구펀드 확대로 기술사업화 투자활성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또 기술사업화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부처를 비롯해 특허청 등 유관기관이 공동으로 지원하고, 해외 IT지원센터 설립을 통해 글로벌 시장진출에 적극적으로 지원한다.정부는 이번 기술사업화를 통해 향후 4년간 생산유발 1조6천900억원, 부가가치 창출 9천500억원, 고용유발 2만4천600명 등 총 9조원의 GDP 향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에 DGIST는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에 발맞춰 자체 개발한 기술을 출자해 기업을 설립했고, 이들 기술출자기업이 모두 연구소기업으로 등록, 기술사업화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그동안 우수 특허를 희망 기업에 이전하는 기술이전에 주력해 온 DGIST는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도약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기업과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직접 기술사업화에 나섰다.정부출연연구기관이나 대학 등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출자기업 자본금의 20% 이상을 출자한 형태인 연구소기업은 보유 기술의 직접 사업화를 위해 공공연구기관인 DGIST가 자체 개발한 기술을 출자했고, 기업에서는 자본 및 경영노하우를 출자해 연구개발 성과의 실용화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DGIST는 기술을 활용해 2013년 (주)그린모빌리티, (주)정관머티리얼, (주)인네이쳐씨앤에이치 등 총 3개의 기술출자기업을 출범해 미래부의 연구소기업으로 등록했으며, 이들 기업은 DGIST 연구원과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2014년 1월에는 케어로보시스템스(주), (주)디지엠텍, (주)바인아이티 등 3개의 업체를 신규로 동시에 출범시킴과 동시에 미래부의 연구소기업으로 신규 등록했고, 이들 연구소기업은 DGIST 산학협력관에 입주해 상시적으로 DGIST 연구본부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 기술의 제품 적용도를 높이고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다.케어로보시스템스(주)는 DGIST의 `상지재활 로봇 기술`을 출자 받아 운동 보조 재활기기의 상품화를 추진하며 재활의료기기 분야의 히든 챔피언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DGIST에서 출자한 `영구자석을 이용한 가변형 탄성체 기술`을 활용해 헬스용품, 재활용품, 물류로봇 등에 사용할 부품을 개발하는 (주)디지엠텍은 가변형 스프링을 이용한 힘과 토크 측청이라는 아이디어를 활용해 기존의 힘과 토크 측정용 센서를 대체할 계획이다.(주)바인아이티는 DGIST의 소프트웨어 및 IT 기술 출자로 교육용 스마트기기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업체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16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용 스마트기기 솔루션 앱에 대한 시범 사업을 마쳤으며, 2014년부터는 초중고교 및 대학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곧 지역의 대학교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김재현 DGIST 산학협력단장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경권에서 가장 많은 연구소기업을 출범시켰다”며 “DGIST의 설립 목적 가운데 하나인 지역기업의 기술 고도화를 위해 연구본부를 중심으로 `Open Innovation Day`와 `Tech Day`를 꾸준히 개최해 지역기업들에게 DGIST의 연구성과를 지속적 공개하고, 산학연 협업으로 기술개발 및 연구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DGIST는 새롭게 창업하는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기술력 부족으로 성장 한계를 느끼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신성장 동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대구 RD특구, 산학연 연계해혁신클러스터로 발전시켜야▲ 신성철 DGIST 총장신성철 DGIST 총장은 지난달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경이노폴리스 창조포럼에서 대구가 글로벌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구특구가 풍부한 인적자원와 중소기업, RD가 핵심적으로 연계되는 혁신클러스터로 발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 총장은 이날 특별강연을 통해 제조업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대구특구가 대전특구보다 부가가치 총액이 높고, 경북은 대전보다 약 10배의 부가가치 총액을 나타내고 있지만 1개 사업체당 부가가치액은 대구는 대전에 비해 30% 수준이며, 종업원 1명당 부가가치액은 대구는 대전의 50% 수준이라고 밝혔다.그는 2012년 연구개발특구의 총연구개발비를 비교했을 때, 대구특구는 5천600억 원을 투자했을 때, 대덕특구는 6조6천500억 원을 투입해 대구특구는 대전특구의 약 8.5%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이러한 연구개발비 투자 부족은 낮은 연구개발 성과로 귀결된다고 덧붙였다.신 총장은 대구특구는 대경권의 정부출연연구소를 비롯한 기업부설연구소 등 약 200개의 연구기관이 집적해 있어 첨단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특구 내 대학 8개, 특구 외 대학 15개로 우수 인력 양성 및 우수 연구 인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취득세 면제 등 세제혜택이 주어져 기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코스닥 등록 기업이 12개가 있을뿐 나스닥 등록 기업은 전무할 만큼 대기업이 없고, 공공연구개발성과의 사업성도 미흡하다고 밝혔다.그는 대구특구를 대학과 연구소, 중소기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혁신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획-설계-제작-상품화에 이르기까지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특허 출원 및 등록을 도와주는 일련의 과정들이 총체적으로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돼야 하며, 우수한 인재가 남고 싶은 정주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대구의 자동차 부품산업, 첨단공구산업 등 특화산업을 바탕으로 ICT기술을 융복합해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DGIST의 지식과 기술을 지역기업과 연계해 기술 이전 및 합작법인을 설립해 사업화를 수행하고 수익이 창출되면 다시 대학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 모델이 구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신 총장은 DGIST와 대구특구의 역할에 대해서는 신생대학으로서 융복합 교육, 리더십 교육, 기업가정신 교육 등 3가지 핵심 사항을 바탕으로 이공계 교육 혁신을 주도하는 창의적 인재를 공급하고, 미래 융복합 기술을 창조하는 데 앞장서야 하며, 대구특구는 향후 10년 내 대구 GRDP 비중을 5% 선으로 높이기 위해 매출 1천억원 이상의 기업 200개를 창출하기 위한 비전으로 `IT기반의 융복합 산업 글로벌 혁신클러스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4-02-03

`한복 잘 입는 법` 알고보면 쉬워요

이제 곧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다. 이번 설엔 우리 고유의 의복인 한복을 입어 보자. 정갈하게 차려 입은 한복의 맵시 못지 않게 몸과 마음을 삼가고 바른 가짐으로 새롭게 한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복 고르는 법과 맵시 내는 법 등을 알아본다.짧은 머리 여성, 단순한 디자인 귀고리 잘 어울려튀는 화장보다 투명하고 화사한 메이크업이 좋아□제대로 갖춰 입을 때 더욱 멋있는 한복한복은 제대로 갖춰 입을 때 멋이 살아나는 옷이다. 무엇보다 치마는 겉자락이 왼쪽으로 오도록 입고 치마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앞을 당겨 입는 게 중요하다.한복을 잘 입기 위해서는 일상복과 달리 속옷부터 신경써서 입어야 맵시를 살릴 수 있다. 버선과 속치마, 속바지 등을 구김이 없도록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것이 첫 단계다. 설을 앞두고 당일에 한복을 찾아서 급히 입는 것보다 몇일 전에 미리 꺼내서 준비하는 것이 구김도 덜 가고 좋다.버선은 가운데 시접이 바깥쪽으로 가도록 신고 겉치마의 매듭은 한쪽으로 치우치도록 매야 저고리 고름과 함께 겹쳐져 저고리가 들뜨는 것을 막을 수 있다.헤어스타일은 목선이 잘 드러나도록 머리를 모아 올린 깔끔한 업 스타일이 한복에 가장 잘 어울린다. 업스타일이 부담스럽다면 댕기머리를 땋는 것도 좋다. 짧은 머리를 하고 있다면 단순한 디자인의 귀고리로 깔끔하게 맵시를 낼 수 있다. 노리개는 한복의 색상과 같은 계열로 착용하는 게 자연스러우며 술을 다른 컬러로 맞추면 옷이 화려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메이크업은 지나치게 진하거나 튀는 화장은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 투명하고 화사한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좋다.□`짧은 저고리, 긴 치마` 공식은 옛말최근 유행하는 한복은 `짧은 저고리, 긴 치마` 공식은 옛말이다. 저고리 길이는 다소 길어진 조선 중기 스타일, 치마도 잔주름을 많이 넣어서 풍성하게 한다. 예전에는 다소 볼륨감 있는 치마가 유행했지만 요즘 들어선 약간 심플하면서도 날씬하게 보이는 스타일이 유행이다. 소매 부분, 즉 곡선형의 배래는 점점 좁아지면서 일자형으로, 깃은 동정과 마찬가지로 넓어지고, 버선코처럼 올라간 당코 깃으로 돌아가는 경향이다.원단은 반들반들한 양단 원단이 유행이고 생활복으로 개량된 한복의 경우엔 면과 한복 천을 섞어 만들거나 양장 천으로 만든 실용적인 한복도 나왔다. 색깔은 젊은 층이 아주 밝고 명도가 높은 색과 보색대비를 이루는 데 비해, 중장년들은 파스텔 톤이나 무채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단정하게 연출해야 은은한 멋이 돋보이는 만큼 눈에 띄는 장식보다 소품을 활용하는 게 좋다. 몇 해 전부터 소품도 겨울 한복의 필수품이 된 털배자와 아얌, 조바위 외에도 털 귀마개와 자수로 수를 놓은 토시 등이 인기다.□체형·피부타입별로 한복 고르는 법각 체형 별로 어울리는 옷차림을 고르는 것도 한복 입기의 필수 고려 대상이다. 키가 작은 사람은 빨강 다홍 주황 등 따뜻한 색 계열이나 꽃무늬가 있는 화사한 옷을 골라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좋다. 저고리는 짧게 입고 고름을 강조해 시선을 집중시키면 키가 커 보이는 데 도움이 된다.키가 크다면 저고리 색은 진한 것을 고르고 큼직한 무늬의 한복을 골라 체형을 강조한다. 깃과 섶 색의 명도가 다른 삼회장 또는 반회장 저고리를 입으면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피부색에 따라 어울리는 색상도 따로 있다. 짙고 어두운 색상은 피부색이 밝거나 어두운 사람 모두에게 깔끔하게 어울릴 수 있어 무난하다. 피부톤이 짙은 경우 지나치게 화사하거나 밝은 계열의 옷은 피한다. 밝은 색 계열의 저고리는 흰 피부를 돋보이게 한다.남성의 경우 바지와 저고리, 조끼 마고자 두루마기를 갖춰 입는 게 좋다. 바지를 입을 때는 대님을 매는 대신 간편하게 매듭단추로 고정시키기도 하며 저고리는 어깨선이 뒤로 처지지 않도록 입는 게 단정해 보인다. 신발은 전통화인 태사혜를 신는 게 좋지만 검정 구두를 신는 것도 무방하다. 남성들의 두루마기는 곤색이나 회색을 입는데 문양이 있는 원단을 선택해 멋을 내도 좋다. 색상도 파스텔톤을 고집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엔 양복 색깔과 비슷한 감색, 카키색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시대에 따라 한복 디자인도 변한다지만 아이들 한복의 경우 가장 변형이 많다. 반짝이나 큐빅,날개 등을 단 한복이 나오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우리 고유의 멋을 가르치기 위해선 아이들일수록 전통적인 색감과 디자인을 선택하도록 권해보자. 아이들은 복주머니와 배시댕기, 조바위, 아얌 등 귀여운 소품을 함께 활용하면 깜찍한 멋을 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도움말 = 김순옥 포항 왕실주단 대표

2014-01-29

전통과 현대 조화 이룬 21세기형 창조경제 문화도시로

지난 3년간 고령군은 `희망찬 고령! 행복한 군민!`의 군정목표 달성에 군정역량을 집중한 결과, 경제위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 `21세기 창조경제 문화도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그 결과 2013년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 조사에서 전국 군부 9위, 경북도내 1위를 차지하는 등 작지만 강한 자치단체로 거듭나고 있다.이러한 고령군의 노력은 외부평가에서 인정받아 2011년에는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대통령상, 지자체 복지사업 평가 2012년에는 최우수상(2년 연속),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축제(2년 연속) 등을 받았으며, 2013년에는 곽용환 고령군수는 사회책임경영리더 대상, 투자유치 도내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73개 분야에서 큰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곽용환 고령군수는 “올해 군민들의 하나 같은 지역발전의 열망을 뭉쳐 `희망찬 고령! 행복한 군민!`이라는 군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전 군민과 함께 대가야의 역사성과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는 21세기형 창조경제 문화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대가야 문화누리 조성 순조, 내년 준공목표 박차딸기·수박·멜론 등 5대 특화작목 생산기반 확충주민 숙원사업 도시가스 공급 확정돼 올해 착공□ 희망 고령경제 3040프로젝트 지속창조경제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박곡 일반산업단지를 조기에 착공하고, 송곡·월성산업단지의 신규 조성을 추진한다.성산면·다산면·개진면 일대가 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되어 449억원의 사업비로 다산산업 레저·연계도로 확장공사 등을 추진해 지역균형발전에 도모해 왔다. 다산1·2차 일반산업단지의 뿌리산업 육성을 위해 뿌리산업 집적지 그린고도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민선 5기 임기 동안 `기업체 유치 팸투어`등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추진한 결과 총 8건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해 1조 8천억원의 투자 유치 실적을 이끌어 냈다. 특히 투자규모 1조 5천억원의 `고령천연가스발전소 조성사업`을 유치하고 투자양해각서 (MOU)를 체결했다.군민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88고속도로 확장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일부 구간(성산 사부~고령 외리)이 개통됐으며, 국도 26·33호선, 낙동강변(월성-송곡) 광역도로 등 광역교통망 확충과 국지도 67호선을 조기 완공했다. 또 오랜 숙원이었던 도시가스 공급이 확정되어 2014년부터 착공할 예정이다. □ 품격 있는 문화·관광인프라 조성`사계절 종합관광도시`로서의 인프라 구축에 매진하고 있으며, 350억원의 사업비로 주민의 문화·복지·체육수요를 충족하고 정주여건 개선과 삶의 질향상을 위해 대가야문화누리 조성사업을 내년 말 준공 예정으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대가야의 고도 고령`의 관광도시 브랜드가치와 차별화된 역사적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가야국 역사루트재현과 연계자원 개발사업, 가야문화권 특정지역 지정사업 역시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산동 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 운영 활성화 등을 통해 대가야국의 도읍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년 연속 우수축제로 선정된 대가야체험축제는 32만명의 관광객이 방문, 세계 속의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 했고, 가얏고 음악제, 대가야 문화예술제 역시 많은 군민과 관광객의 관심 속에 성대하게 개최했다.관광기반 확충을 위해 대가야 기마문화체험장 조성, 팔만대장경이운 순례길 조성, 낙동강 부례지구 레포츠 체험밸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생태적 상상력 넘치는 선진농업도시농가소득 전국 1위 고령만들기 프로젝트를 위해 2014년까지 억대 농가1천호 달성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아울러,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의 유통 판매망을 개선해 연간 매출목표를 200억원으로 확대하고 농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용미생물 생산공급 등 친환경농업 기반을 조성했다. 지역의 5대 특화품목(딸기, 수박, 참외, 메론, 감자)의 생산기반 확충으로 지역농산물 브랜드 인지도 제고하고 있고, 성산면에 농기계대여은행 분소를 설치했다.덕곡 예마을권역, 우곡 도진권역 개발사업과 성산면과 쌍림면소재지 종합개발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고령읍 중화권역 개발사업과 다산면 노곡리, 우곡면 봉산리 경관 개선사업 등을 신규로 추진한다. □배움 열기 가득한 명품교육도시 조성과거 고령은 대구시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지역의 우수인재의 외부유출이 심각했으나 2005년 (사)고령군 교육발전위원회를 설립하고 전국 최초의 공립학원인 대가야교육원을 개원해 우수인재의 외부유출을 방지하고 교육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대가야교육원의 운영성과는 2013학년 입시에서 교육원생 30명 전원이 서울대 2명을 비롯해 포항공대 1명, 연세대 1명, 수도권 주요대학 6명, 경북대 7명 등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결과 매년 200명씩 대구로 전학가던 학생들이 줄어들고 지역내 우수대학 진학률이 높아졌으며, 지금은 칠곡을 제외하고 경상북도에서 인구가 줄지 않는 군 지역이다.2004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12억여원의 군비를 (사)고령군교육발전위원회에 출연해 대가야교육원 운영, 청소년 국제교류, 장학사업, 향토생활관 운영 등에 투자하고 있다.또한 도내 주요대학교 향토생활관 출연에 현재까지 총 10억원을 투자해 해마다 100여명의 학생들이 면학에 집중하고 있다.그리고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66억원을 들여 고령 교육지원청 이전사업을 추진해 내년에 고령읍 쾌빈리에 착공할 계획이다.□소통과 봉사로 군민 행복행정 추진특히 주민들이 자주 찾는 민원실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여 타시군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이러한 현장 중심의 소통 행정을 추진한 결과`군민 삶의 질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올해는 10명 중 9명이 군정추진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새로운 여성시대에 발맞춰 여성자원봉사센터 운영, 여성사회교육 및 이동여성회관 운영, 일·가정 균형프로젝트 등 여성 경쟁력강화 사업은 물론 영유아 보육료 및 출산장려금 등의 재정적 지원 등 실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 곽용환 고령군수아울러 경로당 이용을 활성화 하고 노인 돌봄서비스, 장기요양보험 등 노인 생활안전사업과 기초노령연금, 노인일자리사업 등 노인 소득보장사업을 추진해 행복한 노후를 위한 지원체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곽용환 고령군수는 “민선 5기 지난 3년은 군민과의 약속을 가슴에 담고 뜨거운 열정으로 소통의 행정을 추진하여 온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군민과의 약속인 공약(公約) 사항의 마무리를 최우선으로 두고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14-01-29

새 명소 포항운하 소문났던데 명절기분도 낼겸 구경 가볼까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등서 전통문화 한마당·민속놀이 행사설 연휴 기간 동안 포항 도심 곳곳에서 전통 세시풍속과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포항운하에서는 설날 당일인 31일부터 2월 2일까지 3일간 복조리 및 계란꾸러미 만들기, 새해 희망 소망지 작성, 새해 가훈 써주기, 전통차 시음 등 다양하고 풍성한 체험행사 및 부대행사가 펼쳐진다.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널뛰기, 제기차기, 굴렁쇠, 윷놀이, 팽이치기 등 여러 민속놀이가 준비돼 있어 설 명절을 쇠고 포항운하를 찾으면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설날 행운을 잡아라`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성공할 경우 포항운하 유람선 무료 승선권을 준다.영일대 해수욕장에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3일간 포항을 찾은 귀성객들에게 새해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영일대 누각 앞에서 일출시간에 맞춰 해돋이 행사가 열린다.이와 함께 윷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전통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새물길 포항운하, 포항에서 서울까지 KTX타고, 까치까치 영일대 찰칵 등 가족들과 행복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관광사진전, 거리화가, 새해 가훈 써주기 등의 문화행사까지 즐길 수 있다.만인당에서도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이틀간 전통 민속놀이인 윷놀이, 비석치기, 제기차기, 투호, 딱지치기 등을 즐길 수 있다.또한, 설날에도 고향을 가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설날 당일을 제외한 30일부터 2월 2일까지 3일간 오천읍민구장에서 베트남, 미얀마 등 설맞이 4개국 친선축구대회가 열린다. 이 밖에도 포항 남·북구 외국인 근로자 상담센터에서는 고향에 대한 향수와 외로움을 달랠 수 있도록 한국전통놀이 경연대회와 한국음식 만들기가 펼쳐진다.포항문화원도 오는 31일부터 2월2일까지 3일간 포항운하 일대에서 `설맞이 전통문화 한마당`행사를 마련했다.이번 행사는 설 연휴를 맞아 포항운하를 찾는 관광객들과 귀성객들이 어울려 전통문화를 즐기며 풍요로운 명절을 보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했다.제기차기, 투호놀이, 굴렁쇠 굴리기, 윷놀이, 팽이치기 등 도시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다채로운 민속놀이를 자녀와 함께 체험할 수 있다. 한 해 복을 빌며 직접 짚으로 복조리를 만드는 새해복을 듬뿍 복조리 만들기 짚풀공예체험을 비롯해 새해 가훈써주기, 캐리커쳐 그리기, 전통차 시음, 소망지 작성대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체험 행사가 준비돼 있다.포항문화원 권창호 원장은 “포항의 미래를 향한 운하에서 개최하는 설맞이 행사에 가족들과 함께 오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며 갑오년 새해에도 다복(多福)한 한해 풍요로운 원일(元日)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대구 국립박물관·문예회관·강정보 등서 전시·공연 줄이어설을 맞아 연휴기간 동안 대구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각종 전통 민속놀이와 연 만들기, 대구 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 등 다채로운 설날 체험 행사사 귀성객들을 기다린다.대구시설관리공단은 30일부터 2월 1일까지 화원 동산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지게지기 등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을 연다.같은 기간 경상감영공원·2·28 기념중앙공원 등 도심 공원에서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굴렁쇠 굴리기·공기놀이·민속 줄넘기·투호 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강정보 디아크(The ARC) 문화관`에서는 설연휴 기간인 30일부터 2월 2일까지 디아크 설잔치 한마당으로 민속놀이 체험, 연하장 만들기 이벤트, 소규모 공연 등을, 국립대구박물관은 박물관 야외마당에서 널뛰기 공연과 민속국악 공연을 비롯해 활쏘기, 굴렁쇠 굴리기, 대형 윷놀이를 즐길 수 있다.해솔관 문화사랑방에서는 청마의 해를 맞아 액운을 물리친 짚 말의 유래를 알아보고, 볏짚을 이용해 짚말 만들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이와 함께 방짜유기박물관, 대구 근대역사관, 대구미술관, 범어아트스트리트, 국립대구과학관, 어린이회관도 설 연휴 상설 전시실을 개방한다.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방문객들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기구를 제공하며 이밖에 방짜유기박물관, 대구근대역사관, 대구미술관, 범어아트스트리트, 국립대구과학관, 어린이회관에서도 설 연휴기간 상설 전시실을 개방해 고향을 찾는 귀성객 및 시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외국인을 위한 설 행사도 마련됐다.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28일 반야월성당에서 떡국떡 썰기, 베트남 음식(짜조) 만들기, 인간 윷놀이 등을 통해 한국의 설을 알리는 동시에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랠 예정이다.대구이주민선교센터는 30일 한국 전통음식 나누기, 국가별 노래·장기자랑 대회를, 31일에는 한복 입고 세배하기, 국가별 게임 이벤트를 펼친다. 다음 달 1일에는 허브힐즈에서 결혼이주민들과 한국인 봉사자들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4-01-29

남은 설 음식 100% 활용법

명절이 끝나면 남은 음식이 큰 골치거리다. 명절 남은 음식 재활용한 별미 요리법을 소개한다. 차례 지내고 남은 음식을 알뜰하고 색다르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다.      □전 볶음밥전 볶음밥은 제사후 남은 전류나 산적류는 모두 사용가능하다.야채를 주로한 전 보다는 어류나 육류를 주로한 전이나 산적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재료 전류·산적류 50g, 밥 200g, 굴소스 18g, 양파 20g, 당근 20g, 피망 30g, 신김치 55g, 참기름 약간. (2인 기준)만드는 법1. 전이나 산적을 사방 3mm 크기로 썬다.2. 야채도 같은 크기로 썬다3. 달군 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야채를 먼저 볶는다.4. 야채가 반정도 익고 숨이 죽으면 1의 재료를 넣고 같이 볶는다.5. 굴소스를 넣고 잘 섞이도록 볶아준다. 굴소스 대신 소금과 후추만으로 간할 수 있다.6. 밥을 넣고 잘 섞일때까지 볶아준다. 뜨거운 밥보다 하루정도 냉장보관한 밥을 사용하면 볶음밥이 꼬들하고 맛있다.7. 탕과 함께 곁들여 먹는다.□전 그라탕전 그라탕은 아이들이 많은 집에서 인기가 좋을 요리다. 집에서 직접 토마토 소스를 만들지 않고 마트에서 구입해서 써도 좋다.오븐이 없는 집에서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치즈가 잘 녹을만큼만 가열한 후 시식하면 된다.재료 전류·산적류 220g, 슬라이스 치즈 2장, 모짜렐라 치즈 30g, 파슬리, 토마토소스 50g,  핫소스 혹은 토마토 소스, 홀토마토 300g, 바질 5g, 로즈마리 5g, 오레가노 5g, 양파 10g, 당근 10g, 마늘 3g, 소금, 후추.(2인 기준)ꀃ만드는 법1.오븐용 그릇에 전과 산적을 한입 크기로 썰어 평평하게 담는다2.토마토 소스를 고르게 펴 바른다.3.슬라이스 치즈를 넓게 깔고 모짜렐라 치즈로 다시 덮어주듯 뿌려준다.4.파슬리를 뿌리고 오븐 180~190도에서 15분간 조리한 후 꺼낸다.△토마토소스 만드는 법1.홀토마토는 손이나 믹서기로 으깬다.2.달군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볶아 향을 낸다.3.양파 당근을 넣고 연한 갈색이 날때까지 볶아준다.4.홀토마토와 향신료들을 넣고 약불에서 반이상 졸아 농도가 되직해질때까지 졸여준다.5.소금, 후추 간 한후 식혀둔다.□나물 김밥일반 가정에서 김밥은 만들기 어렵다기 보다 재료준비가 번거로운 요리다. 김밥의 좋은 속재료가▲김종엽·포항 뱃머리 평생교육관 소자본창업요리 강사많은 명절음식을 활용해 아이와 어른들 모두가 만족하는 김밥요리를 만들어 보자.재료 밥 80g, 나물 25g, 단무지 1줄, 김치 20g, 전류 25g, 소금, 깨소금, 참기름, 김밥용 김1장.(1인분)만드는 법1. 밥에 소금, 깨소금, 참기름으로 간한다.2. 전과 김치는 단무지와 같은 두께와 길이로 준비한다.3. 발위에 김을 얹고 조미된 밥을 넓게 펴 깐다4. 2에 준비된 나물, 단무지, 김치, 전을 차례로 놓고 만다.5. 말린 김밥위에 참기름을 바르고 참깨를 뿌려 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도움말 = 김종엽·포항 뱃머리 평생교육관 소자본창업요리 강사·사진

2014-01-29

세뱃돈만큼 즐거운 세시풍속 경북 곳곳서 즐길거리 `풍성`

■ 경북도 전체경북도는 28일 23개 시군에서 설 연휴기간(1월 30일 ~ 2월 2일)과 정월 대보름(2월 14일)에 걸쳐 갑오년(甲午年) 새해맞이 문화행사를 다양하고 풍성하게 개최한다고 밝혔다.이 기간 동안 도내 34개 기관단체에서 51개의 문화행사를 개최해 설에는 전통 민속놀이인 줄다리기, 널뛰기, 연날리기, 투호놀이 등 체험 행사와 풍물패 공연, 전통놀이 마당 등의 볼거리가 제공된다. 정월대보름에는 달집태우기, 줄다리기, 주민화합한마당 등을 통해 한해의 풍년농사와 지역 주민화합 및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가 열린다.또한 29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박물관, 민속관, 문학관 등 문화시설 일부를 무료로 개방하고, 특별할인, 가족영화 상영, 문화강좌, 야간개장 및 체험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운영할 계획이다.■ 안동안동에서 설 나들이 최상의 장소는 세계문화 유산인 하회마을이 손꼽히고 있다.(사)안동하회마을보존회와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는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관광객들을 위해 전통놀이와 탈춤공연을 하회마을에서 다채롭게 연다고 28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설 연휴기간 동안 하회마을 내 민속놀이마당에서 그네뛰기, 널뛰기,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굴렁쇠굴리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탈놀이 공연장에서는 내달 1일과 2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하회별신굿탈놀이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하회탈을 쓰고 사진을 찍어 볼 수 있는 추억 만들기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또 마을 가장자리에 위치한 삼신당에서 한 해의 소원을 기원하는 소원지 쓰기 행사도 열린다.이 밖에 설 연휴 기간 안동민속박물관에서 오는 30일부터 내달 16일까지 관람객들을 위해 팽이치기, 연날리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마당을 운영한다.또 안동문화관광단지 유교랜드에서도 고향을 찾은 출향인들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전통놀이 프로그램에다 국전초대작가인 임동구 작가를 초빙해 무료로 가훈을 써 주는 특별행사를 마련했다.■ 경주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29일부터 2월2일까지 5일 동안 설날을 전후해 설맞이 놀이 한마당을 마련한다.연휴 기간 내내 경주박물관 마당에서 투호놀이, 긴줄넘기, 윷놀이, 제기차기, 비석치기 등의 전통 놀이들을 가족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다. 또한 29일부터 31일까지 음악 영화 `카핑 베토벤` 가족 영화 `드리머` 그리고 차이콥스키의 발레 대표작 `호두까기인형` 영상물을 친절한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다.설 다음날인 2월 1일에는 오후 2시와 4시 두 차례에 걸쳐,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창작 마당극 `신 흥부놀부전`을 공연한다.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오후 2시부터는 가족이 함께 떡메를 치며 다식과 떡국을 만들어 먹고 전통차를 마시는 자리도 마련한다. 또한 풍물패의 사물놀이 공연과 함께 전통놀이 경연을 펼쳐 종목별 참가자 가운데 우승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한편, 올해부터 정부에서 시행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일환으로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개관해 좀더 많은 관람객들이 여유있게 경주박물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날에는 전시 해설 및 영화 상영 등의 프로그램도 곁들여 운영할 계획이다. ■ 청도청도박물관은 설맞이 세시풍속 한마당 체험행사를 마련한다.이번 행사는 27일부터 정월대보름 달집행사 기간인 2월 14일까지 박물관 내 잔디광장에서 진행된다.설맞이 세시풍속 한마당 체험행사는 달집 소원문쓰기, 투호 던지기, 윷놀이, 제기 차기, 연날리기 체험 등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행사의 주제는 소원을 염원하는 달집행사인데 박물관 잔디광장 한가운데 높이 5m, 폭3m 규모로 세워져 온가족이 함께 사진도 촬영 할 수 있고 소원문도 걸 수 있어 박물관에서 또 다른 재미와 흥미를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설연휴기간에는 가족, 친지들과 함께 청도박물관을 찾아 과거 사람이 살기 시작했던 신석기시대부터 최근 새마을운동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재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또한 다채로운 행사까지 준비되어 있어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치는 설연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울릉울릉군은 설날인 31일 울릉도 관광시설을 모두 무료 개방키로 했다.이번 개방은 설날 당일 하루만 가능하며 관광지는 유료관광지인 봉래폭포 관광지구, 북면 섬목 연육 인도교 등 관음도 관광지와 관광시설인 독도 전망 삭도시설, 태하 향목 모노레일 등이다.봉래폭포관광지구 등 관광지는 3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되고 관광시설인 독도전망삭도시설과 태하향목모노레일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무료 개방한다.이번에 무료 개방되는 봉래폭폭관광지구는 울릉도의 많은 눈을 감상할 수 있고 눈 속으로 떨어지는 시원한 폭포 등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관람할 수 있다.또 울릉읍 도동리 독도 전망 삭도는 멋진 울릉읍 도동과 사동, 저동의 겨울 바다와 자연 풍광을 관람할 수 있으며 태하 향목 모노레일은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우리나라 10대 풍경인 현포리 해안과 속이 훤하게 보이는 겨울 바다를 관람할 수 있다.특히 몇 년 전만 해도 접근이 불가능했던 관음도가 연육인도교로 연결돼 미지의 섬을 탐방하고 삼선암 등 겨울 해상 경관과 울릉도에 쌓인 눈을 관람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연중 무료인 국내 최초 영토박물관인 울릉군 독도박물관과 안용복 기념관은 31일 설 당일 휴관하고 그 외 날은 계속 문을 연다./윤종현·임재현·김두한·권광순·이승택기자

2014-01-29

문화와 경제 살아있는 전원휴양 자족도시 건설 매진

군위군은 올해를 문화와 경제가 살아있는 전원휴양 자족도시 건설의 전환점이 되는 해로 정하고 현장중심의 열린행정을 통해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장욱 군위군수는 지난 한 해 동안 군민이 행복한 자족도시 군위를 만들기 위해 500여 공직자와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결과△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보건복지부문 2년 연속 대상 수상 △군위읍 시가지 명품거리 조성 △국민임대주택 건립 △도시가스 공급 등 전원휴양 자족도시 건설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이룩했다.삼국유사 가온누리 조성사업 본격 추진 박차저소득·다문화가정 지원 복지예산 대폭 증액대구 소재 대학 향토생활관 올 120명 입주 예정장 군수는 2014년은 새로운 민선 군정이 출범하는 중요한 해로 지난 4년 간의 성과와 교훈을 바탕으로 문화와 경제가 살아있는 전원휴양 자족도시 건설이라는 미래 비전이 지속성을 가지고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장 군수는 2014년 군정 방향으로 군민 모두가 행복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행복도시 군위를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복지와 희망이 넘치는 부자농촌 △훈훈한 복지사회 터전 마련 △지역균형개발과 건강한 문화관광 명품도시 △교육이 미래다-명품교육도시 기반조성 △현장행정으로 군민과 소통하는 군정을 중점 실천할 계획이다.□ 희망이 넘치는 부자농촌군위군은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농업관련 예산을 전년대비 11% 증가해 편성하는 등 농업 군으로서 FTA 대응에 심혈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한·호주 FTA 발효와 한중 FTA 체결에 대응해 고품질 브랜드 쌀 육성과 농산물 푸드유통센터 활성화, 과수농가 및 특용작물 고품질 안정생산 지원, 여성농업인 지원센터 지원 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앞으로 다가올 기후변화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체작목 개발 및 보급에도 심혈을 기울여 기존의 지역 대표 농산물과 함께 부자농촌을 향한 밑거름을 다진다.아울러 산호·신덕지구 지표수 보강 개발, 재해위험 저수지·소하천·도수로 정비등 수리시설 개보수사업 등을 통해 농업기반시설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간다.또 농업인 단체와 작목반 등 전문 농업인을 집중 육성하고 귀농귀촌민의 영농 정착 지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품목 교육을 통한 인적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사료작물 재배면적 확대를 통한 친환경 축산 조성으로 고소득 축산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훈훈한 복지의 터전 마련군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희망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2014년 복지예산은 전년보다 28% 증액된 312억원을 편성했다.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34%인 것을 감안해 노인복지 예산에 178억원을 투자해 기초노령연금, 경로당 신축 및 개보수 등 보건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민간과 연계한 노력도 집중 추진한다.또 장묘문화를 개선하고 군민이 부담하는 화장비용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화장장여금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금년부터 3천만원을 투입해 화장비를 지원한다.또한 사회적으로 늘어가는 다문화가정에 대해서도 더욱 다각적으로 지원해 이들이 지역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자립심을 키워준다. 저소득층, 장애인 복지지원, 여성리더 양성과 사회참여 유도를 통한 여성경쟁력 강화 등 수혜 계층별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다. □ 균형개발로 문화관광 명품도시70억원이 투자된 군위읍 시가지 명품거리 조성사업이 마무리된데 이어 개발촉진지구 기반조성사업, 우보면·의흥면·산성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등 지역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낙후된 군위군의 자생적 소득기반 조성과 지역경쟁력 향상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균형있는 지역 개발로 정주여건을 향상 시키고자 광역 교통망인 중앙선 철도 복선화(군위 14.7km), 영천~상주 간 민자고속도로 건설, 부계~동명 간 4차로 확포장 공사를 조기 준공한다. 군위IC와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는 군위~구미 간 도로 확포장 사업 등 대형 SOC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특히 의흥면 이지리 92만9천㎡부지에 사업비 1천374억원이 투입되는 삼국유사 가온누리 조성사업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본격적인 추진을 눈 앞에 두고 있다.삼국유사 가온누리 조성사업은 삼국유사의 전통문화콘텐츠를 현 시대와 접목해 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단위 국책사업으로 경상북도에서 중점 추진 중인 3대 문화권 조성사업의 선도사업이라 할 수 있다. 또 산림레포츠단지, 군위 역사문화 재현 테마파크 조성, 공공승마시설 설치 등 사람과 자연, 문화가 공존하는 관광인프라를 확충해 건강한 문화관광 명품도시를 이룩한다.□ 명품교육도시 기반 조성군위군은 교육이 곧 군위의 미래라는 신념으로 인재양성을 통한 미래 인적네크워크 구축에도 만전을 기한다. 99년 설립된 (사)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는 지역민과 출향인들의 자발적인 기금기탁으로 현재까지 223억원의 교육발전기금이 조성됐다. 이를 통해 매년 6억 이상의 장학사업 등을 펼쳐 학업에만 전념하게 하고 지역 최고의 강사진으로 구성해 지난해 개원한 군위인재양성원에서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인재양성의 디딤돌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 지역의 수도권 대학생들의 학업공간 마련을 위해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군위학사를 개관해 현재 20명이 유학생활의 불안감 없이 면학에만 전념하고 있다. 대구 소재 주요 대학(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향토생활관도 운영해 올해 120명의 학생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런 지역교육여건개선을 통해 지역 인재육성 뿐만 아니라 교육을 인한 지역 인구 유출방지에도 만전을 기한다.□ 현장에서 소통하는 참여군정▲ 장욱 군위군수공무원과 군민들의 역량을 하나로 묶어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요자 중심의 열린 행정과 현장행정을 추진해 군민들과 화합하고 소통하면서 군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선진행정을 추진해 나간다.또 군민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8개 읍면을 순회하면서 군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마련해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방안을 제시해 나간다. 각종 행사장 방문과 직능 단체별 대화, 공청회,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 군정에 반영하는 등 주민들의 곁으로 다가가는 소통행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아울러 찾아가는 군민의 날 운영, 간부공무원 읍면 리장회의 참석 등으로 군정 현안을 소상히 설명하게 함으로써 군정을 신뢰하고 믿음을 심어주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민원처리과정의 공개, 주민참여 예산제도 운영, 재정운영상황 공개 등을 통해 투명한 공개행정을 추진해 나갈 전망이다.장욱 군위군수는 “지난 2013년은 새로운 정부 출범과 남북 긴장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군위군의 위상을 드높인 한 해였다”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신념으로 군민의 뜻을 받들어 행복과 희망이 넘치는 군위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군위/김대호기자 dhkim@kbmaeil.com

2014-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