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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가축 분뇨 자원화 통해 온실가스 감축·친환경 농업 활성화”

봉화군이 가축분뇨를 친환경 연료로 재활용해 경축순환 농업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경축순환농업은 축산농가의 가축분뇨로 만든 양질의 퇴비와 액비를 경종농가에 공급해 농작물의 비료로 활용하는 농법으로, 탄소중립 시대의 환경친화적 순환농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농경지 면적은 점점 축소되고 있지만 가축분뇨 발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가축분뇨는 악취와 각종 환경오염을 일으켜 골칫덩이로 취급받아왔다. 악취·오염 골칫거리 축사 분뇨 고부가·친환경 연료로 재활용 ‘2025 분뇨처리사업공모’ 선정 4년간 총 224억원 사업비 확보 축분유기질비료 수출 활성화 작년 538t 판매, 올 주문도 밀려 베트남에 ‘비료 전진기지’ 육성 이런 가운데 봉화군은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을 통해 축산업의 환경보전기능을 증대하고 지역 축산업의 안정적 발전과 가축분뇨 자원화 촉진을 통한 고부가가치 축산업 육성 실천에 노력하고 있다. 자연순환농업 활성화와 수질·토양·대기 등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가축분뇨의 자원화, 가축분뇨 처리 시설·장비 지원, 가축분퇴비의 해외수출 확대, 축분바이오차 농가이용 활성화지원, 가축분퇴비부숙제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친화적 축산업의 지속적 발전과 축산분뇨의 자원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및 2050 탄소중립 정부 시책 실천을 위해 신규사업 발굴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가축분뇨 ‘에너지화 + 탄소감축’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봉화군은 최근 ‘2025년 가축분뇨처리지원사업(공동자원화-민간형)’ 공모에 선정돼 4년간 총 224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가축분뇨처리지원사업’은 농가단위 가축분뇨처리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가축분 퇴비로 인한 환경오염 방지와 가축분뇨의 자원화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퇴액비화 및 에너지화(고체연료, 바이오차)를 위한 시설‧장비를 지원하며 봉화군에서는 봉화읍 도촌리 소재 농업회사법인 늘푸른 주식회사가 민간형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 봉화군에서는 하루 783t의 가축분뇨가 발생하지만 이를 처리하는 공공시설 및 민간시설(퇴비공장)의 처리용량은 하루 192t에 불과해 가축분뇨 처리시설 확충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사업으로 시설이 완공되면 봉화군 288호 농가의 소‧돼지 5만3천마리와 닭 160만마리에서 발생하는 축분 중 하루 200t, 연간 6만t을 자원화해 고체연료 33t/일, 바이오차 28t/일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고체연료 : 가축분뇨를 건조해 석탄처럼 고체로 만든 연료화 물질 *바이오차 :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바이오매스를 산소가 없는 고온(350℃ 이상)에서 열분해해 만든 고체 물질 향후 사업장에서 생산되는 바이오차는 경종농가에 토양개량 및 작물 생육 촉진용으로 활용 보급될 예정이며, 고체연료는 발전소의 전력생산을 위한 연료로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바이오차는 연간 온실가스 1만 2915t 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의 감축으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정책에 기여하고 탄소배출권 판매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친환경 축산농업 실현을 위한 노력 봉화군은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사업 외에도, 가축분뇨의 적정 처리를 통해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산업을 육성하고자 축산환경개선장비지원, 깨끗한축산환경지원, 축분바이오차이용활성화사업 등 13개 사업에 약 13억 6000만 원을 투입하고 있다. 가축분뇨 처리를 위한 스키드 로더, 밀폐형 고속건조발효기, 농업용 굴삭기 등을 지원해 축산농가가 가축분뇨를 효율적으로 자가 및 위탁 처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가축분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축산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 농업실현에 필수적인 가축분뇨 악취발생 저감을 위해 양돈농가환경개선사업, 친환경악취저감제지원을 통해 물리적‧화학적으로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최소화한다. 봉화군에서는 축사바닥에 분뇨악취를 덮을 수 있는 약제를 뿌리는 방법과 분뇨를 미생물과 반응시켜 악취를 줄여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병행해 추진 중이다. 또한, 밀폐형 고속건조발효기(콤포스트) 지원을 통해 축산농가에서 발생한 분뇨를 1차로 자가 처리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으며, 돈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한 주변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돈사환기구 악취저감설비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축분바이오차 이용활성화 지원사업은 정부 2050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으로 농축산분야 탄소저감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바이오차로 변환해 다시 토양에 환원시키는 경축순환의 일환으로 봉화군에서는 2025년도 사업비 1억원을 확보해 농작물 재배지 50ha에 보조 지원할 계획이다. □ 가축분 유기질비료 수출 새지평 봉화군에서는 관내 가축분뇨를 활용한 축분유기질비료를 수요가 많은 성수기(겨울, 봄 등)에는 국내시장에 판매하고 비수기(여름철 등)에는 해외수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등 관내 축분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출 대상국으로 베트남 시장을 개척해 2024년도에는 4차례에 걸쳐 538t을 수출했으며, 올해에는 1차로 125t을 수출했다. 지난 3월 7일부터 9일까지는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의 칸투그룹 등과 수출협의를 하고, 호찌민에 위치한 경상북도 해외사무소에서 베트남 SITTO그룹과 축분유기질 비료 수출계약을 체결해 분기당 500t 이상 공급하기로 협의했다. 봉화군은 경상북도, 유기질비료 제조업체 늘푸른(주), 베트남 SITTO그룹과의 다자간 협약을 통해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축분유기질비료 수출의 전진기지로 육성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국내 축산농가의 축분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봉화군의 선진 축산분뇨 처리 기술을 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봉화군에서는 축분유기질비료 수출 활성화를 위해 가축분뇨이용촉진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봉화군 자원화공동체에서 관내에서 발생하는 축산분뇨를 수거해 생산한 축분유기질비료를 베트남 등 해외에 수출할 경우 수출물류비를 지원하고 있다. 2025년도에는 사업비 2억4000만원을 확보해 4800t의 해외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청정지역 봉화군의 환경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축산업의 발전을 위해 농가 단위의 가축분뇨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원활한 축분 처리를 통해 안정적인 가축 사육 여건을 조성하겠다”며 “가축분뇨 자원화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자연순환 농업 활성화를 실현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경축순환농업 정책 수립과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05-28

김천시 ‘k보듬 6000’ 프로그램 가동, 육아 친화도시 선도 한다

김천시가 ‘K보듬 6000’ 돌봄 시설에 원어민 외국어 수업, 친환경 과일 간식 지원, 아동 동행 귀가 및 순찰 등 특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돌봄서비스 지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보듬 6000은 경상북도에서 시행하는 저출생 극복 시책으로, 돌봄 시설을 신규로 설치하거나, 기존 돌봄 시설을 보완(평일 24시, 주말·휴일 연장)해 특화 서비스를 제공·운영하는 돌봄 정책이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K보듬 6000 사업을 시작했으며, 올해에는 15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다.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K보듬 6000 지정시설은 총 7개소로 어린이집 4개소, 다함께돌봄센터 2개소, 공동육아나눔터 1개소가 지정되어 3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배낙호 시장은 “초저출생시대인 지금, 돌봄과 보육 문제는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극복해야 할 숙제다. 김천시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 돌봄과 보육 환경 조성에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누구나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육아친화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어민 외국어 수업·친환경 과일 간식·아동 귀가 동행 등 서비스 모암·개령 등에 국공립 어린이집 4개소 운영 주말·휴일 보육 책임 주말·휴일 서비스 1600여명 이용, 맞벌이 부부 돌봄 공백 해소 기여 올해 지례·아포에도 어린이집 추가 지정, 농촌까지 육아 서비스 확대 □ K보듬 6000 특화 서비스 본격 가동 K보듬 6000 특화 서비스는 원어민 외국어 수업, 친환경 과일 간식 지원, 아동 동행귀가 및 순찰 서비스를 제공한다. 돌봄 시설별 원어민 외국어 수업은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이며, 5월부터 친환경 과일 간식 제공으로 돌봄 퀄리티를 높여 학부모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시설 이용 아동의 안전을 위해 율곡마을돌봄터에서는 의용소방대가 귀가 동행 서비스, 황산마을돌봄터 주변 일대에는 자율방범대가 근무조를 편성해 야간 순찰을 하며 아동의 안전한 귀갓길을 돕고 있다. □ 율곡마을돌봄터, 경북 최초 ‘어린이 식당’ 운영 시는 율곡동 혁신도시 내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 K보듬 6000 율곡마을돌봄터를 지난 3월 개소했다. 현재 월 500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으며 대기인원도 수십 명에 달하여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아울러, 경북 최초로 마을돌봄터에 ‘어린이 식당’을 설치하여 평일 석식과 방학 기간 중식을 제공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인 학부모 A씨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돌봐주는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었는데, 율곡마을돌봄터에 쾌적한 환경과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어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게 되었다.”며 “아이 저녁 식사까지 해결되어 퇴근길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 황산마을돌봄터, 토요 돌봄과 귀갓길 순찰 황산마을돌봄터는 주이용층인 지좌동 동부초등학교 아이들에게 2024년 10월부터 토요일 운영과 간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조성된 인근 황산공원 덕분에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게다가 이용 아동들의 안전을 위해 자율방범대에서 돌봄터 인근을 돌며 늦은 시간까지 순찰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이 스스로 자원봉사 활동에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하면서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 주말 ․ 휴일 보육 어린이집 운영 주말·휴일 보육을 책임지고 있는 국공립어린이집 4개소(모암, 개령, 율곡, 센트럴자이)는 2024년 10월 1일부터 K보듬 6000 지정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K보듬 6000과 별개로 2024년 하나금융그룹 공모사업 ‘하나돌봄어린이집’으로 선정되어 5년간 5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되는 국공립 이솝키즈어린이집 또한 주말․휴일 보육과 시간제 전용 보육실 제공으로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 K보듬 6000 어린이집 비율‘경북 1위’ 어린이집 5개소의 주말·휴일 보육 서비스는 현재까지 1,600여 명의 아동이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맞벌이 부부의 주말 근로나 긴급 상황(질병, 사고 등) 발생 시 돌봄 공백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일반 가정 양육자에게도 육아 중 충전의 시간을 줄 수 있어 학부모들이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시의 K보듬 6000 지정 어린이집 4개소는 지정시설 중 40%의 비율로 경북 도내 11개 추진 시군 어린이집 지정 비율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농촌(읍면)지역까지 휴일 보육 확대 시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올해 4월 K보듬 6000 어린이집이 2개소(지례어린이집, 아포어린이집)가 추가 지정되어 하반기에는 주말·휴일 보육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읍면 지역까지 틈새 돌봄 지원이 이루어져 그동안 농번기에 자녀를 맡길 곳이 없던 농촌지역 학부모들도 자녀 돌봄 걱정을 덜 수 있게 되었다. 민간어린이집인 제일어린이집에서는 2025년 농림축산식품부 사업인‘농번기 아이돌봄방’사업에 선정되어 토요일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돌봄 ․ 보육 여건 조성에 노력 지난 4월 시는 「K보듬 6000 지정시설 운영자 간담회」를 개최하여 시설별 운영 현황과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고, 애로사항과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한, 육아와 문화생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문화센터 ‘맘지원센터’가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다. 센터 내에는 다함께돌봄센터 1개소와 장난감도서관, 생활문화센터, 다목적 홀 등이 설치되어 원도심을 중심으로 하는 돌봄클러스터의 새로운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5-05-27

안동댐 직 하류~ 문산 매곡정수장까지 약 110㎞ 관로 신설

30년 넘게 해결하지 못한 대구취수원 이전 사업. 대구시민들이 갈망하는 이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는 그동안 고군분투를 이어왔으나,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대구시가 현재 추진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이 취수원 이전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진단한다. 그 말은 지금 해결하지 못하면 대구취수원 이전 사업은 앞으로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에 본지는 대구시가 추진해 왔던 취수원 이전 노력과 현재 추진 중인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봤다. 2023년 정부 공식 제안·2024년 환경부 검토로 하루 46만t 취수 결정 낙동강유역물관리위 심의만 남겨 TK 신공항 개항 맞춘 완료 박차 구미 해평취수장 하루 30만t 비해 경제성 높고 수질 식수에 더 적합 글 싣는 순서 ①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이란 ② 댐의 물이 가장 안전하다 ③ 대구 안동댐 취수원 이전⋯지역 상생의 모델이 되다 ④(인터뷰)“30년 이상 끌어온 취수원 이전, 지금이 마지막 기회”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추진 배경 대구시가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이유는 ‘안전한 식수’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낙동강은 경상권 지역의 식수 뿐 아니라 공업·농업 용수까지 담당하고 있다 보니 식수로 적합한가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항상 있어왔다. 특히, 지난 1991년 3월 14일 발생한 페놀 유출 사고는 대구시민들에겐 낙동강 식수의 두려움으로 남아있다. 더욱이 1991년부터 2018년까지 대구 취수원 상류에서 발생한 9차례의 유해 화학물질 유출 사고는 대구시민들에게 먹는 물에 대한 불안감을 고착화 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에 대구시는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상류 지역들과 논의를 거듭해 왔다. 낙동강 상류 지역으로 이전키로 한 것은 대구의 취수원이 대규모 산업단지와 너무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시의 취수원 이전 노력은 낙동강 상류 지역의 반대로 번번이 실패해 왔다. 그러다 2021년 장세용 구미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극적인 합의를 이루면서 그 다음해인 2022년 4월 대구-구미 맑은물 나눔과 상생발전 협정이 체결됐다. 하지만 그해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당선된 구미시장의 반대의사 표명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이에 대구시는 새로운 취수원으로서 안동과의 상생협약 체결을 통해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이란 대구시는 구미 해평으로의 취수원 이전이 무산되자 안동댐으로 이전을 위한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갔다.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은 안동댐 직 하류에서 문산, 매곡정수장까지 약 110㎞의 관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시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을 2023년 12월 정부에 공식 제안했고, 2024년 7월 환경부의 기술 타당성 검토를 받아 안동댐 직 하류에서 하루 46만t의 취수가 결정됐다. 약 1조 5000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은 현재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심의만 남겨두고 있다. 대구시는 안동시와 상생협력으로 추진되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을 TK 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완료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제성까지 갖춘 ‘맑은물 하이웨이’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에 1조 5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가 예상되자 일각에서는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지만, 이는 단순 논리에 불과하다. 구미 해평으로의 취수원 이전 비용이 초고도 정수처리 시설을 포함해 8000억원에 달하고, 매년 400억 원 이상의 운영비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은 충분히 경제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구미 해평취수장 이전의 경우 하루 30만t(대구 28만 2000t, 경북 성주·고령 1만 8000t)을 취수하지만, 안동댐 이전은 하루 46만t(대구 40만 9000t, 신공항 3만 3000t, 경북 성주·고령 1만 8000t)을 취수할 수 있어서 경제적이다. 더욱이 수질도 안동댐 직 하류 취수가 구미 해평지역 보다 더 뛰어난 점도 경제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국가물환경정보시스템(2020~2024)에 따르면 안동댐 직 하류의 수질은 BOD(생물화학적 산소 요구량) 0.74㎎/ℓ,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 5.22㎎/ℓ, TOC(총유기 탄소량) 2.95㎎/ℓ 등으로, 구미 해평취수원의 BOD 1.91㎎/ℓ, COD 5.85㎎/ℓ, TOC 4.10㎎/ℓ 보다 낮아 수질 면에서도 식수에 더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간 경제적 가치가 4960억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2009년)에 이르며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유력한 울산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필요한 수량을 공급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은 문화역사 보존의 경제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5-27

문경시, 천혜 관광자원 연계 융복합 스포츠 메카로 ‘발돋움’

문경시는 2013년 국가스포츠의 요람이자 엘리트 체육의 산실인 국군체육부대의 문경 이전과 함께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로 국제적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 국내외 스포츠대회는 물론 전지훈련의 메카로 우뚝 서 있다. 문경은 대한민국의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서,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대에 접근이 가능한 대한민국의 중심지다. 지난해 KTX 문경역 개통은 문경시에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성장의 새 국면을 맞게 해주었다. 이러한 접근성 향상을 비롯해 문경은 국군체육부대의 우수한 스포츠 인프라와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융복합 스포츠 산업에 스포츠·전지훈련의 메카로 발돋움해 앞으로도 더 많은 대회와 전지훈련 유치가 가능할 전망이다. 앞선 임기에 국군체육부대와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신현국 문경시장은 “앞으로도 문경의 스포츠·관광도시 브랜드 가치상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10년 안에 도내 최고의 체육도시로 자리 잡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각종 굵직한 체육대회 유치 문경시는 국제규격의 최신 시설을 갖춘 국군체육부대, 시민운동장, 영강체육공원의 축구장,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 배드민턴 전용경기장, 온누리스포츠센터, 국제클라이밍센터, 문경야구장, 그라운드골프장 등 다양한 스포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문경시는 민선8기 신현국 시장의 취임 이래 연간 스포츠대회 70여 개를 유치하며 인구 50만의 포항시와 함께 경북도내 최다 유치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55개국 4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2024 문경 세계태권도 한마당’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세계 태권도인들의 소통의 장을 열었다. 25개국 600여 명이 참가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최된 유도엘리트 대회인 ‘2024 문경 아시아 유·청소년 유도선수권대회’ 또한 성공적으로 치러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이 밖에도 전국휠체어럭비선수권대회, 전국한마음태권도대회 등의 50여 개의 굵직한 국내대회도 열려 명실상부한 스포츠 메카로의 입지를 다졌다. 올해는 ‘돌리네습지배전국남여9인제배구대회’, ‘아시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국가대표선발전’ 등 다양한 전국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2025 제9회 문경아시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가 9월에 개최될 예정으로 있어, 문경시 전 정구인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지난해 ISTF(국제소프트테니스연맹) 임시총회 현장을 문경시 관계자가 직접 방문하며 간절하게 유치를 확정지은 ‘2027 제18회 문경세계소프트선수권대회’ 또한 자신감 있게 성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파크골프 대중화 최근 시니어 세대에서 낮은 진입장벽에 힘입어 새로운 생활스포츠로 ‘파크골프’가 각광받고 있다. 문경시내에도 파크골프 회원 수가 1600여 명으로 급증하면서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문경시는 시민건강 증진을 위해 파크골프장을 확대 조성하고 있다. 읍면동마다 파크골프장이 조성돼 시민들이 이동 부담 없이 누구나 건강한 신체활동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기존에 가장 큰 규모인 45홀로 조성된 문경파크골프장을 활발히 운영 중임은 물론, 지난해 1월에는 농암 대정 숲에 9홀 규모로, 2월에는 동로 황장산에 9홀 규모로 파크골프장을 신규로 조성해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농암대정숲파크골프장은 최근 ‘렛츠고 파크골프’ 촬영장소로 선정돼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전 국민으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9홀 규모의 가은청솔공원 파크골프장을 개장하면서 관리사무실,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갖춰 주민화합의 장을 마련했으며, 오는 12월에는 산양 반곡, 영강체육공원(온누리), 산양 금천에도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준공해 시민들의 건강한 여가활동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2031 세계군인체육대회’ 도전 마지막으로, 현재 문경시의 가장 큰 중점 과제 중의 하나인 ‘2031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는 내년 유치 신청에 앞서 올해 만반의 준비를 갖출 예정이다. 지난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으나, 지역발전과 충분히 연계하지 못한 아쉬움을 상쇄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도전하는 대회다. 문경시는 지난해 2008년 이후 16년 만에 태권도 종주국에서 개최된 ‘제27회 세계군인태권도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통해 글로벌 스포츠 도시로 인정받은 후, 지난 7월 국방부를 방문해 ‘2031 세계군인체육대회 문경 유치’를 건의했다. 특히, 세계군인태권도대회에서는 대회 개최뿐만 아니라 폐회 이후에도 문화의 날 행사를 통해 외국 선수들에게 문경의 맛과 멋을 알리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해 각국 참가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바 있다. 문경시는 국제규격 24개 종목의 최신경기장을 갖춘 국군체육부대와 2015년 종합대회와 2024년 단일종목대회, 그리고 앞선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전면으로 내세워 유치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2031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가 확정된다면, 문경시는 단순히 스포츠 도시로의 이미지를 넘어 세계평화와 외교 증진에 기여하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05-26

입양부터 자립까지 …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 ‘행복할 권리’ 찾아준다

2020년 수원에서 발생한 ‘정인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입양을 통해 새 가족을 만난 생후 8개월 된 여아가 장기간 학대를 받아 16개월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입양 제도의 허점과 가정 내 아동학대의 참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사건 이후 정부와 지자체, 민간 단체들은 아동 보호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관련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대구시 역시 입양 제도의 문제를 인식하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방면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인이 사건이 발생한 지 5년이 지난 지금 대구시는 아동 문제만큼은 진심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가 추진 중인 아동 보호 정책들을 살펴봤다. 단순신고 의존 않고 빅데이터 활용 분기별로 위기 아동 사전조사 나서 위험군 조기발굴 현장 대응력 강화 전국 신고 건수 증가와 대조적으로 2019년 1887건→2023년 1801건↓ 아동학대 조사업무 구·군으로 이관 긴급전화·현장조사 등 24시간 대응 전담 공무원 2인1조 경찰 동행 출동 전담 의료기관인 ‘새싹지킴이병원’‘ 수도권 제외한 전국 최다 30곳 지정 7월 19일부터 입양 절차 ‘공공 전환’ 위탁가정에 양육보조금·심성관리비 대학 입학·등록금 각각 1회씩 지원 보호 종료후 자립정착금·수당 등 제공 교육 등 실질적 자립 역량 강화 도와 △아동 학대, 조기 발견과 예방이 핵심 아동학대는 피해자가 어리기 때문에 스스로 피해 사실을 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주위의 지속적인 관심 없이는 학대를 알아채기 어렵다. 정인이 사건 이후 신고 의무자 범위가 확대되고 신고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강화되면서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크게 늘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19년 3만8380건에서 2020년 3만8929건, 사건 직후인 2021년에는 5만2083건으로 급증했다. 2022년에도 4만4531건에 달했다. 대구시는 단순 신고에 의존하지 않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기별로 위기 아동을 사전 조사하고 고위험군 아동을 유관기관과 함께 점검하는 등 조기 발굴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구시 아동학대 신고 건수도 2019년 1887건에서 2021년 2013건으로 증가했지만, 2022년에는 1800건, 2023년에는 1801건으로 다시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신고 건수가 19.2%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로 대구시가 아동학대 대응을 공공 중심으로 전환하고 현장 대응력을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대구시의 아동학대 예방 정책 대구시의 아동학대 정책의 가장 큰 특징은 지자체가 직접 개입하는 공공 중심 시스템이다. 시는 그동안 민간기관이 맡아오던 아동학대 조사업무를 구·군 등 공공기관으로 이관했다. 이에 따라 학대 현장 조사와 보호조치는 구·군 아동학대전담공무원과 경찰이 담당하고, 피해 아동의 회복 지원과 사례 관리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맡게 됐다. 아동학대 현장 조사 24시간 대응체계도 구축했다. 112와 구·군 긴급전화 운영으로 야간·휴일에도 상시 대기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경찰과 동행 출동 및 아동학대전담공무원 2인 1조로 조사를 진행한다. 대구에 배치된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은 총 47명이다. 학대 피해 아동 보호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재학대가 의심되는 아동은 관계기관(구·군, 경찰,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합동점검을 통해 아동 분리 보호와 수사 등 즉각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 시는 구·군에 아동보호전담요원 33명을 배치하고, 비공개시설인 학대 피해 아동 쉼터 운영과 더불어 아동보호전문기관 3개소 운영으로 상담, 치료,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지정 확대 대구시는 학대 피해 아동의 신체적·심리적 회복을 위해 ‘새싹지킴이병원’이라는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시는 일찍부터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의료기관들의 참여를 독려해 왔다. 아동학대에 있어 심리치료 등이 늦어지게 되면 피해복구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가장 많은 30개의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광역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으로 칠곡경북대병원을 신규 지정했다. 광역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은 29개 지역 전담의료기관과 협력해 학대 피해 아동을 보호하고 전문적인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이번 선정으로 전문의, 법률, 사회복지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아동보호위원회를 설치·운영하게 된다. △입양 업무, 민간에서 공공으로 전환 오는 7월 19일부터 국내외 입양 관련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대구시는 입양 절차를 민간 중심에서 공공 중심으로 전환한다. 기존에는 지자체가 입양을 결정하면 민간의 입양기관이 아동보호, 양부모 결연, 입양 완료 및 사후관리를 해 왔으나, 이제는 지자체 입양 결정 후 입양 전까지 지자체에서 보호를 맡게 된다. 또 복지부(입양정책위원회)가 양부모 조사, 결연, 아동 적응 상황 점검 및 사후관리까지 책임을 진다. 대구시는 이러한 입양체계 개편에 맞춰 위탁가정·시설 등 보호 인프라 현황을 파악하고, 구·군, 가정위탁지원센터, 아동 생활시설 등과 연계해 아동 배치를 지원하는 등 종합적인 관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공적 입양체계 개편 준비 시도 국장 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아동 그룹홈 대표 업무협의, 입양기록물 보존 및 현황조사, 공적 입양체계 개편 대비 유관기관 간담회 개최, 대구권역 아동보호 체계 합동 워크숍 등을 통해 입양 아동보호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호에서 자립까지, 끊김 없는 지원 대구시는 입양 결정전까지 위탁가정에서 보호받는 아동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보살피고 있다. 2025년 4월 말 기준 대구의 위탁가정에서 보호받고 있는 아동은 모두 334명이다. 시는 위탁가정에 양육보조금, 심성관리비, 생활용품 구입비, 대학 입학금과 등록금(각 1회)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가정위탁아동과 위탁부(모) 1인에 상해보험 가입, 특수한 가정의 경우 전문아동보호비(월 100만 원) 및 아동용품구입비(신규위탁 월 100만 원, 위탁유형 변경 월 50만 원) 등을 지급하고 있다. 시는 공적 입양체계로 전환되며 위탁가정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구·군 소식지와 현수막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모집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일시보호시설, 아동양육시설 등을 통해 아동보호를 강화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보호 종료 이후에도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자립지원전담기관과 자립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자립정착금(1인당 1000만 원)과 자립수당(월 50만 원, 최대 5년)을 지급하고, 취업·진로 교육, 금융교육, 멘토링 등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자립통합지원센터는 32실의 자립생활관을 운영하며 연령대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보호 종료 아동들의 주거, 자립 체험, 교육 등 실질적 역량 강화를 돕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5-25

피해 주민에 임시주택 제공·관광객 유치 선물꾸러미 마련

자연이 가져오는 재해는 인간이 결정할 수 있는 영역 바깥에 있다. 그렇기에 예측이 어렵고, 번져가는 재난의 속도를 감당하기가 힘겨우며, 또한, 재난 이후 일상으로의 복구도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산불과 홍수 등 천재지변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 그러한 재난과 재해를 이겨내고, 향후 그와 유사한 불행을 막아내는 지혜를 모으는 건 어쩔 수 없이 인간의 몫이다. 지난 역사를 돌아봐도 언제나 그러했다. 850여 이재민 발생·관광객 40% 줄며 주왕산 상가 개점휴업 숙박·식사·체험 등 일정금액 소비하면 지역 농특산품 증정 “올해만큼은 고향 방문을” 출향인들에게도 간절한 마음 호소 ‘악마의 불길’ ‘경북 일대를 잿더미로 만든 미증유의 화마’로 불린 경북 산불. 크나큰 재해를 겪은 이후 졍상북도 각 지자체들은 고통의 오늘을 딛고, 다시 일어서려는 미래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적지 않은 산불 피해를 입은 청송군의 입장도 다를 수 없다. 아래에서 청송이 어떤 방식과 자세로 ‘재난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에도 다시 일어서려는 몸부림 지난 3월 25일. 청송군을 덮친 대형 산불은 자연뿐 아니라 지역민들의 일상까지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불길은 순식간에 파천면, 청송읍, 진보면 일대로 번지며 4명의 인명 피해와 850여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청송의 주요 경제적 기반이자 관광자원인 과수원과 산림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막대한 재산 피해는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맑은 공기와 청정 자연으로 ‘산소카페’라 불리던 청송은 한순간에 상처 입은 땅이 되었고, 그 여파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청송은 주저앉지 않았다. 군은 산불 진화 직후부터 신속한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특히 피해 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기존 생활 반경 내에 임시주택을 설치하는데 주안점을 둬 주민들이 낯선 환경이 아닌 익숙한 이웃과 장소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주택 철거, 폐기물 처리와 함께 산사태 방지 등 2차 피해 예방 사업도 촘촘히 진행되고 있다. 청송군은 “끝까지 책임지고 주민 한 분 한 분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물리적 복구 이상의 과제가 남아 있다. 바로 관광 회복이다. 청송은 매년 주왕산, 주산지, 달기약수탕, 송소고택 등으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다. 그러나 이번 산불은 관광산업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청송군에 따르면 2025년 3~4월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약 40% 가까이 급감했다. 주왕산 탐방로는 산불로 인해 한 달가량 통제돼 주왕산 상가는 개점휴업 상태였으며, 특히 달기약수탕 상가는 식당 대부분이 화재로 전소돼 영업조차 할 수 없는 상태다. ▲청송의 주요 관광지 예전처럼 되살릴 방안 찾아야 관광객의 부재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생계 위협으로 직결된다. 이에 청송군은 ‘여행이 곧 기부’라는 구호를 내걸고,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에 나섰다. 산불 피해 지역을 찾는 일이 혹시 피해 주민에게 부담을 줄까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걱정에 청송군은 단호하게 답한다. “오히려 지금 외지인들의 발걸음이야말로 주민들에게 가장 큰 위로이고 희망이다.” 실제로 군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외식은 민폐가 아니라 공동체 회복을 돕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문자를 발송하며 침체된 지역 소비를 다시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는 한 끼의 외식, 여행이 누군가에겐 생계의 끈이고 공동체의 회복을 이끄는 실질적 기여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호소다. 청송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기존의 단체관광객 인센티브 사업과 별도로 올해 4월부터는 ‘개별관광객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운영 중인 것. 2~5명 규모의 가족 단위나 소규모 방문객을 대상으로 청송의 주요 관광지 2곳 이상을 방문하고 SNS에 인증한 후, 숙박·식사·체험 등으로 일정금액 이상을 소비하면 지역 특산품을 증정하는 방식이기에 사람들의 주목도가 높다. 7만 원 이상 소비 시 2만 원 상당, 14만 원 이상 소비 시 4만 원 상당의 꾸러미를 제공하며, 이 꾸러미는 청송 사과를 비롯한 지역 농특산물로 구성됐다. 해당 사업은 청송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청송군은 이번 산불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크게 느꼈을 출향인들에게도 간절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올해만큼은 고향을 찾아달라. 고향의 밥상 한 끼가 큰 힘이 된다.” 청송군의 이 호소는 단순한 초청이 아니라 지역의 회복을 함께해달라는 공동체적 연대의 요청으로 해석된다. 현재 청송군은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이 최우선인 상황이기에, 대규모 행사는 당분간 자제할 방침이다. 하지만 청송의 상징이자 자부심인 ‘청송사과축제’만큼은 조심스럽지만 예정대로 개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는 10월 말 열릴 청송사과축제는 ‘위로’ ‘희망’ ‘재도약’ ‘용기’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해 피해 농가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외지 관광객들을 다시 청송으로 불러 모아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혹시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엔 청송으로...” 지금 청송은 상처를 꿰매며 다시 녹음을 틔우고 있다. 주왕산의 등산로는 대부분 다시 열렸고, 상당수 관광지도 안전하게 개방됐다. 무엇보다 청송 주민들도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매일 닦고, 손질하고, 방문객을 기다린다. 봄을 놓쳤지만 여름이, 가을이 기다리고 있고 그 계절을 함께 해줄 사람들을 애타게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윤경희 청송군수는 “혹시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엔 청송으로 와주면 좋겠다. 여러분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청송을 다시 살아 숨 쉬게 할 수 있다”는 말로 청송 방문을 호소하고 있다. 여행과 관광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산불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그 길을 함께 걷는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가 모인다면 청송을 비롯해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의 여러 고장들이 보다 더 아름답게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김종철·홍성식 기자

2025-05-20

첨단베어링국가산단 활성화로 활력 넘치는 미래형 도시 도약

영주시는 대선이 실시되는 6월 3일까지 투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선거와 관련해 정치적인 중립과 공직기강에 세심한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시는 공무원들의 부당한 선거 영향력 행사 근절과 정치적 중립 의무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는 공정한 선거를 위한 기초라며 직무와 직위를 이용해 선거에 개입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공직기강 확립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고용 창출·청년 인구 증가 도시로 성장 도모 소백산·부석사·선비촌 등 문화자산 바탕 힐링도시 인프라 구축 노벨리스코리아·SK머티리얼즈 등 기업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 영주시가 3월 13일부터 이재훈 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시정이 운영되고 있다. 영주시장 권한대행 체제 돌입은 영주시장이 대법원 판결로 귈위 됨에 따라 새로운 시장이 선출돼 임기를 개시할 때까지 이재훈 부시장이 시장 권한을 대행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재훈 부시장은 법령과 조례, 규칙에 정해진 자치단체장의 권한에 속하는 모든 사무를 관장하게 됐다. 시는 현재까지 추진해 온 분야별 사업과 효율적인 운영 전략을 기반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창조경제와 미래형 도시 비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주시는 자연 자원을 활용한 산림치유형 관광, 산업화, 농업 등이 어우러진 도시라는 강점을 이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청년이 늘어나는 도시로의 성장을 기획하고 추진 중이다. 영주시의 특징인 유불·문화의 도시라는 특성을 살려 불교·유교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현대 문화와 접목하는 미래형 문화자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주시는 선비사상의 중요성과 우리나라 문화의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선비문화 포럼 및 학술대회 개최, 선비정신을 몸소 실천한 사람과 단체에게 선비대상을 시상하며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바라볼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영주시는 차별화된 문화산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또, 문화산업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소백산과 부석사, 선비촌, 선비세상, 무섬마을, 영주댐 등이 있는 역사문화 관광도시 영주는 자연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힐링도시로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성장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에 전력하고 있다. 영주시에는 노벨리스코리아, 일진 베어링, sk머티리얼즈와 같은 굴지의 기업이 활동 중이다. 특히 첨단베어링국가산단의 확정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영주시장 권한대행에 들어간 시는 시정 운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시기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영주시 자체로서 빛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시는 스스로가 변화해야 한다는 의지와 함께 진화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 변화와 발전을 위해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이 영주시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다며 모든 공직자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며 진취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큰 변화의 물결 속에 있는 영주시는 활력 넘치며 누구나 오고 싶고, 살고 싶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명품 미래형 도시를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시는 시정을 운영함에 있어 어떠한 경우라도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과 시민들의 불편 사항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신속히 대응해 시정 공백을 염려하는 시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내부적으로도 공직기강 확립과 주요 현안 및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를 정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권한대행 체제에 들어간 2개월 만에 열린 영주선비문화축제는 성공적이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정 운영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보여준 첫 사례가 됐다. 특히 역세권 주차타워, 뉴빌리지 사업, 더이음 어울림센터 건립, 인구활력센터, 상망동 우리동네 살리기 사업, 농기계 임대사업 거점센터 신축, 지역활력타운 대상지 등 주요 사업 현장을 찾아 현장 행정에 적극 나서면서 사업 기반을 견고히 다져가고 있다. 영주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명품도시로서의 성장과 함께 신성장 동력 확보에 따른 경쟁력 있는 도시, 복지와 산업, 명품 교육이 있는 도시, 시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할 도시재생사업 추진 등 발로 뛰는 행정으로 복지가 있는 행복도시 견인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주시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조직이며 공직자들이 지금까지 쌓아 온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을 확보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재훈 영주시장권한대행 인터뷰 ‘시장 궐위’ 상황 맞아 시정 연속·안정성 확보 최우선 -권한대행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시장 궐위라는 전례 없는 상황이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첫 번째 역할로 시민 우려 불식을 위해서는 법과 원칙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시정을 운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주시가 지금까지 추진해 온 주요 현안 사업들과 정책들이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연속성과 안정성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행정 차질 해소를 위한 대응책은.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지금까지 추진해 온 사업들을 연속성 있게 이끌고 사업들이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시정의 각종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시민들이 조금의 불안감이나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비슷한 상황이겠지만 영주시 또한 인구 감소, 지방 소멸, 경기침체 등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꾸준히 추진해 온 만큼 지금까지의 성과가 빛을 잃지 않도록 정책적 연속성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내부적으로도 공직기강 확립과 주요 현안과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또한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를 정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는데 집중하겠다. -영주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시민들께서 많은 걱정과 우려를 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이야말로 모든 공직자가 더욱 하나로 뭉쳐 단단하게 시정을 이끌어야 할 때다. 시민 여러분께서 우려하시는 바와 달리, 영주시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조직이라는 사실이다. 많은 직원들이 각자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원칙과 절차를 통해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을 확보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 영주의 미래를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을 해 나가며 영주시정에 멈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이재훈 권한대행은 1996년 포항시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경북도 산림산업관광과장, 환경정책과장, 경제정책노동과장 등을 거쳐 2024년 7월 영주시 부시장으로 부임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05-19

벤처 유치·육성 선순환 구조 ‘튼튼’… 창업도시 구미로 ‘도약’

구미시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창업기업 유치와 육성에 획기적 성과를 거두며 구미의 창업도시특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첨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유입과 창업 △지역기업과의 기술협력 △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며 트리플 융합효과가 확산되고 있다. 정밀 컬러렌즈 ‘컬러렌’ 구미 입주 수술 내비 ‘에이포렙’ 상용화 성공 에프에스엔메디컬코리아 美 진출 골프업체 ‘엑스빅’ 북미 수출 계약 市 ‘스타트업 필드’ 조성 벤처 지원 유망 기업·기술, 市 차원 뒷받침 □ 초정밀 컬러렌즈 제조기업 ‘컬러렌’, 구미에 새 둥지 지난 3월 구미에 새로 설립된 ‘컬러렌’은 세계 최고 수준인 20,000DPI급 초정밀 인쇄 기술을 활용해 고해상도 컬러 콘택트렌즈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대구에서 사업을 시작한 컬러렌은 공장 부지 확장을 검토하던 중 구미시의 적극적인 유치 제안을 받아 구미 인동22길로 이전을 결정했다. 현재 구미 지역 내 공장 매입과 장비 구축이 진행 중이며, 구미형 스타트업 TipTop 육성사업을 통해 클린 룸 구축비 2억 원을 지원받아 하반기 초도 생산 물량 20만 개를 국내에 납품할 예정이다. 향후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며, 하반기까지 20명의 신규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 수술용 내비게이션 ‘㈜에이포랩’, 상용화 가속 ㈜에이포랩은 수술 정확도 1mm 이하, 영상 정합 100%를 구현하는 혁신적인 수술용 내비게이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미형 TipTop 사업에 선정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대학병원 등)을 통해 기술력과 제품 안전성을 입증했고, 하반기에는 서울 S병원 구강외과에 안면 수술용 내비게이션을 납품할 예정이다. 구미시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은 구미형 TipTop 사업으로 ISO13485, GMP 등 필수 인증 확보를 위한 2억 원 규모의 지원뿐만 아니라, 인건비 지원, 중기부 사업화 지원 등 국비 확보 정보 제공, 현장 실무자 매칭 등을 통해 사업화 전 단계를 밀착 지원하고 있다. ㈜에이포랩은 지난 4월 중기부 초기창업패키지(1억 원),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 프로그램(20억 원 보증)에 잇따라 선정됐고, 2억 원 규모의 벤처투자 유치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 TIPS 프로그램 연계 국비 R&D 과제(5억 원) 수주도 준비 중이다. 또 2025년까지 총 10명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또 구미지역 대학 및 고교 졸업생 유입도 함께 추진 중이다. 박재영 대표는 “경북 의성 S/W 마이스터고 졸업생 3명을 채용해 2개월 내 구미로 전입시키겠다”고 밝혔다. ㈜에이포랩은 수술 정확도 1mm 이하, 영상 정합 100%를 구현하는 혁신적인 수술용 내비게이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미형 TipTop 사업에 선정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대학병원 등)을 통해 기술력과 제품 안전성을 입증했고, 하반기에는 서울 S병원 구강외과에 안면 수술용 내비게이션을 납품할 예정이다. 구미시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은 구미형 TipTop 사업으로 ISO13485, GMP 등 필수 인증 확보를 위한 2억 원 규모의 지원뿐만 아니라, 인건비 지원, 중기부 사업화 지원 등 국비 확보 정보 제공, 현장 실무자 매칭 등을 통해 사업화 전 단계를 밀착 지원하고 있다. 이에따라 ㈜에이포랩은 지난 4월 중기부 초기창업패키지(1억 원),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 프로그램(20억 원 보증)에 잇따라 선정됐고, 2억 원 규모의 벤처투자 유치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 TIPS 프로그램 연계 국비 R&D 과제(5억 원) 수주도 준비 중이다. 또 2025년까지 총 10명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구미지역 대학 및 고교 졸업생 유입도 함께 추진 중이다. 박재영 대표는 “경북 의성 S/W 마이스터고 졸업생 3명을 채용해 2개월 내 구미로 전입시키겠다”고 밝혔다. □ ㈜에프에스엔메디컬코리아, 글로벌 시장진출 성과 톡톡 구미형 TipTop 사업으로 2억 원의 지원을 받은 ㈜에프에스엔메디컬코리아는 미국 자동차 및 의료기기 시장에서 라이트필드 3D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이 기술은 시점추적 AI와 무안경식 3D 기술을 결합해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24년 기준 매출 53억 원(수출 12억 원 포함)을 달성했으며, 3억 원 의 투자유치에 성공해 생산시설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미시는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보증기관 매칭, 중기부 창업도약패키지 등 국비사업 연계지원을 통해 ㈜에프에스엔메디컬코리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 구미시 스타트업 필드를 통해 초기 벤처기업 성장지원 본격화 구미시는 창업 5년 미만 초기 벤처기업을 위해 구미시종합비즈니스센터에 ‘스타트업 필드’를 조성하고 전국 최저 수준의 임대료와 전방위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구미로 이전한 기업에는 임대료 전액 무상 지원, 입주공간 인테리어 지원 등 파격적 혜택이 제공된다. 스타트업 필드는 인근에 지역대학·연구센터가 밀집해 있어 기술협력, 인재수급, 연구개발 환경에서 탁월한 입지를 자랑한다. 지난 4월 실시한 입주기업 사전모집(1차) 결과 총 42개사(관내 25, 관외 17)가 신청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구미시는 이 공간을 기반으로 제품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이어지는 창업 생태계의 핵심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구미시 최초 CES 2025 혁신상 수상기업 ‘(주)엑스빅’북미 수출계약 체결 구미시의 스타트업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사업을 통해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한 ㈜엑스빅의 AI 기반 골프 타겟팅 솔루션 ‘에이밍뷰’와 ‘퍼팅뷰’가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섰다. ㈜엑스빅은 구미시 최초 CES 혁신상 수상 이후, 미국 PGA 골프쇼 참가와 현지 바이어 미팅 등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지난 5월 3일 미국 시애틀에서 1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진입의 신호탄을 쏘았다. 이번 계약은 ㈜엑스빅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시는 2025년 신규사업인 ‘New Venture 지원사업’(1억원)을 통해 ㈜엑스빅의 차세대 신모델 개발과 글로벌 판로 확대를 집중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유망 기술기업으로의 성장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초기–혁신–글로벌’로 이어지는 3단계 창업지원 전략을 바탕으로 지역 내 기술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상용화와 해외 진출을 연계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문추연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은 “스타트업의 성장은 지역의 미래 경쟁력”이라며 “혁신 기술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대거 유치하고,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창업 거점을 만들겠다”며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하고 실효적인 지원을 전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05-14

“TK신공항 건설 ‘공자기금·국비’ 확보 대선공약 반영 총력”

지난달 11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2년 10개월 만에 임기를 내려놓으면서 대구시는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이로인해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내년 지방선거가 열리기 전까지 역대 가장 긴 1년 여 동안 권한대행 직무를 수행하게 됐다. 김 권한대행은 홍 전 시장 사퇴 이후 한 달여 동안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많은 우려 속에서도 그는 현장 중심 행정과 체계적인 공직 시스템을 기반으로 시정 공백을 메우고 있다. 권한대행 체제 한 달여가 지난 지금 김 권한대행을 만나 대구시의 현안과 최장기 권한대행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들어봤다. 함지산 산불, 전 기관의 체계적인 대응과 시민의 적극적 협조 덕분에 피해 최소화 취수원 이전 대구시민의 숙원사업으로 정치적 여건 관계없이 반드시 추진돼야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달빛철도 건설 남부 거대경제권 조성을 위한 핵심사업 지방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 “국가 위기 상황서 대행… 무거운 책임감 대구발전 진정성 있는 행보 응원해달라” -한 달 동안 권한대행을 맡아 본 소감은? △ 지난 한 달여 동안 시의회 추경, 대형 산불 대응, 공약 발표 등 굵직한 현안들이 많았다. 큰일들을 치뤄내면서 ‘직업공무원 체제하에서도 안정적으로 시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또 불확실한 정국 상황에서 현안 하나하나를 챙기면서고민을 제일 많이 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대구시의 현안들을 정책적·정치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많이 고민했고, 고민하고 있다.또 행정이 시스템으로 운영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국장, 과장, 팀장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고 시스템에 따라 업무 수행을 하는 데 중점을 두면 시민들의 행정공백 우려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매일 현안 점검회의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언론 보도 등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 행정공백 우려는 지난번 대구 산불의 신속한 진화작업으로 상당히 해소됐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선제적으로 교통을 통제하고 주민을 대피시키고 민가 확산 방지 방어선을 구축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야간 수리온 헬기 2대, 산림재난기동대 등을 투입하면서 발생 23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될 수 있었다. 이는 전 기관의 체계적이고 일사불란한 대응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도움 덕분이다. 행정은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 행정공백 없이 시정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이때 가장 크게 느꼈다. - 권한대행을 맡으면서 TK신공항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현재 상황은 어떤지? △ TK신공항건설은 건국 이래 최초·최대 민·군공항 통합이전사업으로, 당초 민·관 공동개발방식(SPC)으로 추진하려 했으나 불합리한 기부대양여 사업 방식으로는 사업성이 부족해 저금리 공자기금을 활용한 공영개발 방식으로 변경해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1차 개정된 TK통합신공항특별법의 시행(1. 31.)으로 공영개발을 위한 지방채 한도 초과 발행, 민간공항 위탁 등이 가능해지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얻게 됐다.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공자기금 확보와 정부의 국비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대선공약에 반영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공자기금 조달은 대선과 차기 정부의 국정방향 등에 따라 다소 시일이 걸리나 8월에 확정되는 ‘정부기금운용계획안’에 반영시키고, 최종적으로 12월 말, 국회 최종안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할 것이다. 또 사업비 전체를 공자기금으로만 조달할 수는 없는 상황을 고려해 전문기관 자문, 지역 금융기관 협조 등을 통해 공자기금 외 다양한 재원 조달 가능 여부를 검토 중이다. - 경북도가 TK신공항 건설사업에 공동 시행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는데 대구시의 입장은? △ 대구시는 지난해 TK신공항 건설을 위해 다양한 사업방식을 면밀히 검토해 대구시가 직접 시행하는 공영개발 방식을 확정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TK신공항 건설 재원 마련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도가 제안한 공동사업시행자 지정은 우선 특별법 개정 및 합의각서 변경을 위한 국토부, 국방부 등 중앙부처와 협의가 필요하고, 이후 특별법 개정, ‘기부 대 양여’합의각서 변경 체결 등 이미 완료한 선행절차를 다시 거쳐야한다. 그러면 상당 기간 사업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대구시는 TK 신공항 건설 사업비의 국비 지원 및 공자기금 융자 등 대선후보 공약 및 국정과제 채택을 위해 경북도와 협력해 나가겠다.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군부대 이전,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추진에 난항은 없는지? △ 올해 3월, 군위군을 이전지로 최종 확정한 후 국군부대 후적지(4개) 개발 구상을 발표했다. 현재, 국방부, 육군‧공군본부와 TF를 구성해 통합이전지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며,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사업성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국방부는 대선 후 신임 장관 부임하면 마스터플랜 진행상황을 보고할 예정으로 사업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적정 기부가 산출되도록 긴밀히 협력 중이다. 마스터플랜이 수립되면 내년에 합의각서(안) 작성 및 국방부·기재부 심의 등을 거쳐 연말에 합의각서를 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구 취수원 이전은 대구시민의 숙원사업으로 정치적인 여건 변화와 관계없이 반드시 추진되어야한다. 대구 취수원 이전은 지역 간 합의를 이뤄 국가사업으로 시행되는 만큼 중앙부처인 환경부의 사업 추진 의지가 중요한데 환경부는 주요정책과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동시도 업무협약 이후(2022. 11.)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지난 13일 안동시장님과의 면담에서도 안동시의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올 상반기는 국가계획으로 확정하는 가장 중요한 절차인 물관리위원회 심의 의결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신속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예타 면제가 포함된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특별법’(2024.9. 국회발의)도 연내 제정을 목표로 병행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기본계획 수립 등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 - 최근 달빛철도 예타면제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지만 아직까지 정부의 움직임은 없는 것 같다. 앞으로의 전략은 무엇인지? △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달빛철도 건설 사업은 TK신공항 건설과 함께 남부 거대경제권을 조성하기 위한 핵심사업으로 지방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2월 헌정사상 최다인 261명의 국회의원 공동발의로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었으나, 기재부의 예타면제 확정이 지연되고 있다. 조속한 예타면제 확정을 위해 지난 4월 23일 국회에서 대구·광주시장 및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뜻을 모아 예타면제 확정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도 발표했고, 5월 1일에도 영·호남시도지사 협력회의에서 달빛철도 조기 착공의 염원을 담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달빛철도 건설사업은 영·호남 1800만 명이 이견 없이 한 뜻으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대선공약에 반영시켜 다음 정부에서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 마지막으로 대구시민들께 한 말씀. △ 27년간 중앙과 지방에서 공직 생활을 했는데 태어나고 자란 대구에 오게된 것에 감사하고,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권한대행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전임 시장님께서 확정한 대구시 주요 정책들은 민선 8기 출범 시 기조실장으로서 함께 참여해서 만든 것이다. 침체된 대구의 혁신 모멘텀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들로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맞춰 사업의 실현 가능성, 재정, 법적타당성, 시민 수용성 등을 고려해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추진하겠다. 그 과정에서 시민·언론·의회 등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들은 중앙정부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대구시와 시민들이 한목소리를 내주시는 게 매우 중요하다. 대구발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보를 적극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고,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5-13

5월 황금연휴, 동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네이처파크 어때?

사람과 동물 모두가 행복한 교감형 생태 동물원 네이처파크가 봄을 맞아 한층 더 풍성한 볼거리와 행사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12만 평 부지의 식물원 내 초대형 글라스하우스 동물원과 방사형 야외 동물원으로 구성된 네이처파크는 50여 종, 300마리 이상의 동물, 350여 종의 수목, 100여 종의 다양한 꽃들이 공존하는 전국 최초의 교감형 생태 동물원이다. 네이처파크는 물을 좋아하는 동물에게 연못을, 땅 파는 습성의 동물에게 흙바닥을, 나무 오르기를 좋아하는 동물에게는 나무 놀이터, 덤불, 바위를 제공해 동물들의 원래 생활환경을 그대로 조성하고 야생성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125만평 규모 식물원 내 야외 생태동물원 50여종 동물 300여마리·각종 꽃과 나무들 자연처럼 꾸며진 공간서 동물과 사람 교감 6월 8일까지 형형색색 ‘플라워 페스티벌’ 마술쇼·버블쇼·사육사 체험·포토존 등 ‘반달가슴곰 먹이주기’ 주말 이벤트 ‘눈길’ 네이처파크, 백사자 등 300여 마리 구조 동물들 새로운 삶 위해 지속적 환경 개선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동물 보호 앞장 ◇플라워 페스티벌 개최 네이처파크는 봄을 맞아 ‘플라워 페스티벌’을 오는 6월 8일까지 개최한다. 방문객들은 형형색색의 꽃이 가득한 포토존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으며, 이번에 구조된 동물 친구들을 가까이서 만나볼 기회도 주어진다. 주요 행사로는 사육사와 함께하는 반달가슴곰과의 첫 만남 이벤트, 농부 마술쇼, 도그쇼, 버블쇼 등 매주 신나는 공연으로 즐거움을 더한다. 또 사육사와 함께하는 1일 사육사 체험 ‘동물 탐험대’가 마련돼 특별한 체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축제장 입구부터 풍겨오는 봄꽃의 향기와 함께, 정원 곳곳에 배치된 다양한 꽃과 나무, 감성적인 포토존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네이처파크 전역이 포토 스팟으로 활용될 수 있을 만큼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꽃 연출이 돋보인다. 또 매주 금요일 야간 개장으로 플라워 페스티벌은 생태체험과 여가 활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봄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반달가슴곰 ‘햇님이’와 ‘달님이’와 첫 만남 부천시의 한 실내동물원에서 정형 행동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반달가슴곰 남매 햇님이와 달님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불법으로 증식돼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이들 반달가슴곰 남매는 지난 17일 네이처파크 실내 사육장으로 옮겨져 적응 훈련을 받았다. 최근에는 두 마리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야외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네이처파크는 이들 남매를 위해 야외 방사장에 폭포, 수영장, 흙바닥과 먹이를 숨길 수 있는 통나무 등 다양한 놀거리를 마련했다. 26일 야외 방사장에서 만난 수컷 햇님이는 야외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물이 떨어지는 폭포에 몸을 담그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관람객들의 관심을 즐겼다. 지난 주말부터 진행된 먹이 주기 체험에도 잘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네이처파크는 주말에만 한시적으로 반달가슴곰 남매에게 과일 등의 간식을 주는 먹이 체험 이벤트를 1일 50명 한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반달가슴곰이 이주해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을 고려해 관람객이 직접 전달하지 않고 사육사에게 전달해 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아이들과 함께 네이처파크를 찾은 김광열(42·대구 북구) 씨는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반달가슴곰 남매가 이곳으로 왔다고 해서 아이들과 함께 와봤는데 간식도 잘 먹고 건강해 보여 다행인 것 같다”면서 “반달가슴곰을 처음으로 본 아이들도 신기해하면서 좋아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같다”고 했다. 전근배 네이처파크 사육팀장은 “햇님이와 달님이는 실내에서만 살다 보니 비 등의 자연환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지금은 야외 방사장에 넣어 준 통나무도 다 부수는 등 매우 건강한 모습이다”면서 “모든 사육사가 햇님이와 달님이가 빨리 적응을 마치고, 건강하게 오래 살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햇님이와 달님이처럼 열악한 환경에 놓인 동물들이 있다면 데리고 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동물 구조에 앞장서는 네이처파크 열악한 환경에서 살다 구조돼 네이처파크로 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백사자와 하이에나, 몽구스, 알락꼬리여우원숭이 등이 이곳에서 새 삶을 찾았다. 70여 종, 300여 개체가 네이처파크에 새 둥지를 틀었다. 네이처파크는 이들을 위한 충분한 공간과 자연 친화적인 서식지를 조성, 전문 인력 보강 등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지원할 예정이다. 반달가슴곰 남매 외에도 약 300평 공간의 알락꼬리 여우원숭이의 숲을 조성해 봄 시즌 고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알락꼬리 여우원숭이의 숲은 자연 서식지의 환경을 가장 유사하게 구현하기 위해 폭포, 호수, 섬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구성했다. 또 공간을 분리하고 동물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자연 구조물과 아름다운 조경 구성으로 각 환경에 맞는 오리, 혹고니, 카피바라 등의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선진국형 전시기법으로 조성된다. 이러한 복합 생태 공간 안으로 고객을 입장시켜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동물들의 안전을 위해 시간대별 입장 인원은 제한되며, 사육사의 관람 방법 안내 후 입장하게 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개체 수를 자랑하는 몽구스를 위해 보다 넓고 자연에 가까운 생활 공간을 마련했다. 서식지 중간에 설치된 터널을 이용해 아이들이 몽구스를 더 가깝게 관찰하고 사진도 촬영하도록 구성됐으며, 몽구스의 적응을 돕기 위해 다양한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으로 동물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박진석 네이처파크 본부장은 “동물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육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이번 플라워 페스티벌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구조 동물들의 새로운 삶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단순한 동물원 운영을 넘어 동물 구조와 보호, 복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플라워 페스티벌과 동물 탐험대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네이처파크 공식 홈페이지(http://www.spavalley.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4-27

구미 만의 파격적 벤처 생태계 조성, 우수 스타트업 육성 견인

구미시가 첨단분야 스타트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벤처창업 지원 4대 전략을 추진한다.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구미시가 추진하는 벤처창업 지원 정책은 지역의 창업기업의 성장을 돕고 구미만의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지원 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창업 성장 지원 △ 창업 공간 △벤처 펀드 △산학연관 커넥티드 협의체 운영 등이다. 구미시가 추진하는 이번 정책의 추진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초기-혁신-글로벌 3단계 창업성장 필요한 프로그램 맞춤형 지원 창업-혁신성장-확산지구로 구성된 성장 유도형 벤처타운 조성 수도권 집중 벤처 문제점 해결, 지역 5개사 벤처투자협의회 출범 지역 총 13개 기관 공동 참여, 산학연관 협의체 효율적 연계 강화 □ 파격적인 창업 성장지원으로 우수 스타트업 육성 강제 견인 구미시는 초기, 혁신, 글로벌로 3단계로 창업성장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초기 창업 단계인 ‘뉴벤처 창업지원사업’은 시제품 개발, 디자인 개선, 지식재산권, 인증 지원 등 기술 성장 가속화를 지원한다. 2025년 신규사업으로 통합공고(1월 2일) 접수 결과 국내 창업기업 123개 사가 신청, 창업 5년 미만의 기업 4개 사가 선정됐다. △㈜오에이치엔지니어링(대표 천범호) △㈜한스코리아(대표 한기정) △㈜엑스빅(대표 김태연) △㈜업티어(대표 이윤근)가 그 주인공이다. 혁신 스타트업 단계인 ‘TIPTOP 스타트업 육성사업’은 혁신적인 제품의 빠른 시장진입을 위해 전담 응용연구, 생산 환경구축 등 상용화 촉진을 지원한다. 2024년 당시 사전 모집에 306개 사가 신청하는 기록을 세웠다. 2025년 1차 모집에 국내 벤처투자사의 추천 조건으로 19개 사 접수, 2개 사를 선정하고 2차 모집에는 시장에 제품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는 상용화 유망기업 33개 사 접수, 2개 사 선정으로 총 4개 사를 선정했다. 1차에는 △㈜알에프온(대표 조경래) △㈜에이포랩(대표 박재영)가 선정됐고, 2차에는 △㈜골든크로우(대표 장의순) △컬러렌(대표 박근창)이 선정됐다. 선정된 4개 사는 제품 상용화와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한 기술 검증, 인증, 연구기관 협업 등을 집중 지원받게 된다. 글로벌 단계 ‘스타트업 해외시장개척 지원사업’은 해외시장에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컨설팅, 홍보 콘텐츠 등 글로벌 시장진출을 지원한다. 2024년 스타트업 9개 사가 CES에 참가해 혁신상 수상기업(엑스빅)이 탄생하기도 했다. 2025년은 접수 결과 12개 사가 신청, 2개 사를 선정했다. 선정된 기업은 △㈜오리온엔이에스(대표 유성재) △㈜네스트(대표 장승원)로 해외 전시회 참가, 바이어 매칭, 해외 컨설팅, 콘텐츠 제작, 현지 체제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구미시는 오는 6월 CES 2026 전시회 참가 및 혁신상을 준비 중인 창업기업 2개 사를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 창업기업 성장 환경 마련 창업기업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창업지구, 혁신성장지구, 확산지구로 구성된 성장 유도형 벤처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구미시는 올해 창업지구인 금오테크노 밸리 내 종합비즈니스지원센터를 스타트업 필드로 구축해 입주 가능 공간 30개 호실을 제공할 예정이다. 창업 공간의 임대료는 ㎡당 월 1426원으로 매우 저렴하며 구미 이전기업은 2년간 임대료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스타트업 필드는 창업 5년미만의 초기창업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4월 공고, 30개사를 선정해 6월 10일부터 리모델링 후 입주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스타트업 필드가 위치한 금오테크노밸리는 연구기관과 대학, 지원기관이 집적화돼 기술협력, 인재 공급, 지원 혜택 등 기업 성장에 유리하며 지리적 접근성(IC 5분, 주요 역 10분 이내) 또한 높아 앞으로도 초기 창업기업의 성장 거점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앞으로 도시재생혁신지구(공단동 237번지) 완성에 따라 구미형 유니콘 타운을 조성해 입주 공간을 더욱 확대하고 제품 개발 인프라, 다양한 지원기관, 코워킹 스페이스 등을 집적화할 예정이다. 광역철도 개통에 따라 창업 거점 공간을 확대하여 다양하고 우수한 창업의 구미 이전이 기대되고 있다. □ 구미시 벤처 펀드를 활용한 지역 밀착형 투자환경 조성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투자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지역 5개 투자사와 협력한 벤처투자 협의회가 출범했다. 벤처투자 협의회를 통해 구미시는 지역 창업기업의 요청에 따른 현장 방문 방식의 투자유치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총 14개 사를 검토했다. 올해는 반도체, 방산, 로봇, IT 의료, 차세대 이동통신 등 첨단 산업 분야의 벤처창업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를 약 2000억원 규모로 결성하고 지역 밀착형 투자 심사를 통해 우수 창업기업의 규모적 성장 발판을 제공한다. TIPTOP에 선정된 ㈜알에프온은 지난 3월 27일 벤처투자협의회의 지원으로 ‘구미형 벤처창업 펀드 1호’기업에 선정돼 1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에이포랩 역시, 벤처투자협의회가 수술용 내비게이션에 대한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성을 검토 중에 있어 향후 투자유치를 통한 빠른성장이 기대된다. 구미시는 지역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혁신 창업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접수하기 위해 스타트업 필드 등 창업거점 공간에서 정기적으로 투자 IR을 진행하고 창업기업 검토의견서를 제공한다.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기업은 구미시 창업지원 안내 사이트(startup.geri.re.kr)로 접수하면 된다.□ 지역 산학연관 협의체의 효율적인 개편 및 연계 강화 효율적인 협의체 운영과 창업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기존 11개 기관에 투자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 투자사를 신규로 참여시켜, 총 13개 기관이 함께한다. 창업지원 기관은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경상북도경제진흥원 △금오공대 강소특구육성사업단 △구미상공회의소 △기술보증기금 구미지점 △신용보증기금 구미지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북지역본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지역본부 △한국디자인진흥원 경북디자인주도제조혁신센터 △KOTRA 대구경북지원단 구미분소 △와이앤아처㈜ △인라이트벤처스㈜ 등이며, 우수 창업기업의 애로사항을 합동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구미시 창업지원기관 협의회는 지난 3월 25일, 창업기업(4개 사)의 성공적인 사업화를 돕기 위해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했으며, 협의회의 지원을 희망하는 창업기업은 통합 안내 사이트를 통해 연중 상시로 신청할 수 있다. 협의체는 분기별 1회 개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구미시는 지역 창업기업 긴급·애로사항을 상시 해소하기 위한 SOS 대응 채널을 가동해 창업기업에 발생하는 각종 현장 긴급·애로사항을 접수·처리하고 있으며, 필요시 외부 전문가를 활용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한다. 구미시는 지역 창업지원 사업을 한 곳에서 확인하고, 간편 온라인 접수와 수혜기업 성장 이력까지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안내 사이트를 개설했으며, 구미시 창업지원 통합 안내 사이트(gstartup.geri.re.kr)를 통해 실시간으로 창업지원 정보 및 각종 프로그램을 안내받을 수 있다. /류승완·김락현기자

2025-04-20

단순한 쇼핑 공간 넘어 문화·여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지난 2월 28일 경산지식산업지구 유통상업시설 용지 10만 9228㎡가 한무쇼핑㈜과 경산지식산업개발(주)이 분양계약을 체결하며 경산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을 구체화했다. 경산지식산업지구와 현대백화점이 개점할 프리미엄 쇼핑몰의 관계는 상호보완적이며 추진과정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무쇼핑(주)은 현대백화점이 최대지분을 소유한 알짜 계열사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킨텍스점, 충청점을 비롯해 ‘김현아’로 불리는 김포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스페이스원(남양주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김포 현대점과 스페이스원(남양주점)은 24년 기준 전국 아울렛 매출 3, 4위를 기록했다. 국내외 경제 침체로 개발 계획 변경·면적 축소 등 우여곡절 겪어 민선 8기 조현일 시장 취임 후 아울렛 유치 서명 운동, 16만명 참여 작년 4월25일 복합경제시설 구축 ‘21차 계획변경안‘’ 드디어 통과 2028년 개점 땐 연간 800만명 쇼핑객 방문 예상, 지역 경제 효자로 ◇경산지식산업지구의 부침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경산지식산업지구는 지역의 산업지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며 지난 2010년 12월 경산학원연구지구로 지정되며 외국 교육기관을 유치해 세계적 수준의 학원연구도시로 도약을 기대했으나 국내외 경기침체와 외국교육기관의 유치 어려움 등으로 개발계획이 변경되고 면적이 축소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이유로 2018년 6월 공사준공과 2020년 12월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준공도 미루어지며 사업면적도 하양읍 대학리와 와촌면 소월리 일원 648만 6530㎡에서 627만 2500㎡과 391만 6666㎡로, 또다시 380만 2621㎡로 축소되며 명칭도 경산지식산업지구로 변경됐다. 현재는 2025년 4월 첫 삽을 뜬 1단계 285만 6285㎡(2020년 12월 준공)와 2020년 11월 착공에 들어간 2단계 95만 3336㎡로 개발되며 건설기계와 기계 부품, 메디컬 신소재, 자동차부품, 금속, 전자부품, 전기 정비, 기계, 의료기기, R&D 등의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험난했던 프리미엄 쇼핑몰 승인 하지만, 경산지식산업지구의 사업이 장기간 진행되면서 대부분 중소기업 위주의 업종 배치와 다양한 일자리 부족 등을 이유로 경산시는 2020년 9월 1단계 17만 7000㎡ 부지에 200여 개의 국내에 유명 잡화 브랜드를 유치하는 세계적인 프리미엄 아울렛을 조성하는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경상북도와 ㈜신세계사이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경산지식산업개발(주)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산지식산업지구의 분양을 촉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21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이 아울렛이 건설될 부지가 산업용지로 개발돼 물류·유통단지로 변경은 불가하다는 견해를 밝히며 무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민선 8기 경산시장으로 취임한 조현일 시장은 서비스와 유통의 기능을 포함한 복합 경제산업으로의 전환으로 자급자족 복합도시를 구축하고자 2020년 12월 대형 아울렛 유치를 위한 서명 운동을 펼쳐 16만 명이 서명한 서명부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하며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을 설득할 수 있는 ‘지식산업지구 개발계획 변경안(제19차 개발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제출했다. 제19차 개발계획 변경안은 1단계에서 2단계 5만 평으로 대형 프리미엄 아울렛 부지를 옮기고 서비스와 유통의 기능을 포함한 복합경제 산업지구 조성으로 정주 여건을 개선해 산업과 여가, 문화가 있는 청년이 찾는 경제자유구역을 만들고,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 산업의 기술 고도화 및 미래산업인 자율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고자 미래 모빌리티 복합연구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2023년 12월에 개최된 경제자유구역 심의위원회는 경산지식산업지구 2단계 사업지구 내 일부 산업시설용지와 연구 시설 용지를 유통상업 시설용지와 복합시설 용지로 전환하는 개발계획 변경안을 논의해 보류 결정을 내렸다. 그럼에도, 조현일 시장과 조지연 국회의원 등을 필두로 끊임없이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 유치에 나서 지난해 4월 25일 경제자유구역위원회가 경산지식산업지구의 R&D와 제조업 중심의 지식산업시설을 지식산업과 서비스, 유통이 결합한 복합경제시설로 변경하는 제21차 개발계획 변경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현대 경산 프리미엄 쇼핑몰 탄생 개발계획 변경안의 승인에 따라 후속 행정절차인 제26차 실시계획 변경을 추진해 지난해 12월 변경을 완료하고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 유치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프리미엄 쇼핑몰부지를 공개경쟁으로 분양한다는 입장에 따라 지난 1월 경산지식산업개발 주식회사는 유통상업시설용지 입찰공고를 통해 와촌면 소월리 일원 10만 9228㎡를 입찰기준가 565억 8010만 4000원, 입찰 신청 보증금 25억 원의 분양계획을 밝히고 2월 18일을 마감 시한으로 밝혔다. 마감 시한을 앞두고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한무쇼핑과 신세계사이먼이 입찰에 참가했지만, 한무쇼핑이 입찰 기준가 565억 원을 훨씬 웃도는 994억 5000만 원으로 응찰해 낙찰받고 2월 28일 분양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는 경산지식산업지구 프리미엄 아울렛 부지의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앞으로 현대백화점 측은 이를 대구 경북권 시장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 경제 효과 경산시는 현대백화점과의 협의로 2028년 하반기 개점할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이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니라 오랜 시간 체류할 수 있도록 문화·여가가 어우러진 복합시설을 확충하는 등 쇼핑·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가족 친화 시설물 설치와 매장 동선 배치 등을 통해 교외형 아울렛 매장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으로 타지역 아울렛과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무쇼핑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칠 계획이다. 인근 상업용지에 다양한 테마시설을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인근의 소월지를 관광 자원화하는 계획을, 주변의 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에 장시간 체류할 수 있는 경산 시티투어버스와 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인 갓바위와의 연계방안도 모색한다. 2028년 현대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이 개점하면 연간 800만 명의 쇼핑 관광객이 경산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청통와촌IC와 경산지식산업지구(아울렛 부지)를 잇는 연결도로도 개설할 예정이다. 특히 교통체계 개편으로 피크시간의 차량정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현대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할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킨텍스점, 충청점을 비롯해 ‘김현아’로 불리는 김포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스페이스원(남양주점) 운영하는 풍부한 경험으로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성공적으로 개점해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건설과 소비지출에 따른 파급 효과로 연간 방문객과 취업유발 효과 1만 3천여 명, 생산유발 효과 1490여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590억 원을 기대할 수 있어 지역 경제에 미칠 파문 효과가 상당하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10만 9228㎡ 면적의 땅에 경산시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2028년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의 성공적인 개점을 위해 시 차원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5-04-15

개항 100주년 맞은 감포항 ‘해양레저관광 중심지’로 새 도약

경주 감포항이 100년의 물결을 넘어 미래로2014경주 동해안의 관문으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경주의 끝자락, 동해와 마주한 감포. 이 작은 항구는 지난 100년 동안 바다를 향한 경주의 창이자, 수많은 세대가 땀과 희망을 실어 보낸 생명의 선창(船艙)이었다. 1925년,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의 그늘 아래 첫 항해를 시작한 감포항은 해방과 전쟁, 산업화, 자연재해의 물결 속에서도 제자리를 지켜내며 성장해 왔다. 그리고 지금, 감포는 새로운 백년을 향해 다시 닻을 올리려 한다. 감포항의 역사와 사람들, 그리고 미래의 비전을 통해, 한 항구가 품고 있는 ‘시간의 결’을 보자. □ 경주 바다에 새겨진 시간의 지도 올해로 100년을 맞은 감포항은 단순한 어항이 아니다. 근현대사의 격랑을 지나오며 지역 정체성을 지켜낸, 살아 있는 역사이자 문화의 현장이다. 1925년 1월 16일 지정항으로 지정된 감포항은, 1995년 국가 지정항으로 등록된 이후 동해안 수산업의 거점이자 해상 물류의 관문으로 기능해왔다. 경북 연안에서 잡히는 해산물의 주요 집산지로 성장하며, 감포는 지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감포항의 진정한 가치는 단지 경제적 기능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곳의 바다는 오래전부터 공동체의 삶과 정서가 깃든 터전이었다. 해녀들의 거친 숨소리, 마을의 제례문화, 해풍을 견디며 축적된 삶의 지혜는 감포를 하나의 독립된 문화지형으로 만들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어촌뉴딜300과 다양한 국비 사업을 통해 항만 인프라가 현대화됐고, 감포항은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항구로 변모했다. 최근 들어서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잇달아 강타하며 큰 피해를 입었지만, 주민들은 스스로 피해를 복구하고 일상을 회복해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공동체의 회복력과 단결력은 지금도 지역민의 자부심으로 남아 있으며, 감포항의 정체성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상징이 되고 있다. □ ‘함께 한 100년, 함께 할 100년’ 경주시는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감포항 일원에서 ‘감포항 100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감포항의 역사와 지역 정체성을 기념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시민 참여형 축제로 마련됐다. 행사 첫날인 25일 오후 5시 45분에는 공식 기념식이 열린다. 기념식은 동백나무 기념식수와 타임캡슐 매립으로 시작되며, ‘백년의 구슬’ 퍼포먼스, 불꽃 연출, 주제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제공연은 샌드아트, 미디어 대북, 트론댄스, 드론쇼 등으로 구성되며 감포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압축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역민이 주체가 되는 주민 참여형 행사로 운영된다. 경주시는 개항 100주년을 맞아 지역 어업인과 상인, 청년기업인, 주민 등으로 구성된 ‘감포항 100주년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행사 기획과 운영 전반에 걸쳐 이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준비위원회는 100인의 위원으로 구성됐으며, 기획 단계부터 프로그램 구성, 현장 운영까지 직접 참여하고 있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감포항이 걸어온 100년의 발자취를 되짚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 4일간 이어질 감포항 대축제 감포항 100년 기념행사는 날짜별 특색 있는 주제를 정하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첫날인 25일은 ‘환대의 날’로, 공식 기념식과 함께 주제공연, 축하공연이 열린다. 이날 무대에는 지역 출신 가수 장보윤과 이수연, 트로트 가수 이찬원이 출연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26일은 ‘청년의 날’로, 젊은 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유튜버 ‘춤추는 곰돌’과 DJ 박명수가 참여하는 EDM 파티, K-POP 랜덤플레이댄스, 청년 대상 콘테스트 등이 예정돼 있다. 27일은 ‘문화의 날’로 지정해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공연이 중심을 이룬다. 어린이합창단, 마술쇼, 밴드 공연, 지역 예술인 무대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마지막 날인 28일은 ‘보은의 날’로, 어르신을 위한 효 공연이 진행된다. 이날은 트로트 가수 박서진이 무대에 올라 기념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행사 기간 상시 운영되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워터볼, 패달보트, 활어 맨손잡기, 감포항 스탬프 투어, 감포 사진전, 유등 전시, 룰렛 이벤트, 바다라면 증정 등이 마련돼 전 연령층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 세계 향해 다시 출항하는 감포항 감포항은 현재 ‘해양레저관광 중심지’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바탕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경주시는 관광안내센터 정비, 종합 디지털 안내도 구축, 항만 경관 개선, 수상레저 확대 등 다양한 기반 확충 사업을 통해 감포를 동해안의 핵심 관광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와 연계해, 감포를 포함한 국제 해양관광벨트 조성도 구상하고 있다. 감포의 바다는 언제나 조용히, 그러나 묵묵히 시간을 품어왔다. 고깃배의 닻 내리는 소리, 방파제 너머로 들리는 파도, 새벽 어시장의 분주함은 모두 감포의 시간이다. 그 시간 위에 100년이 쌓였고, 그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다. 이제 감포항은 바다의 기억을 품고, 세계를 향한 희망을 싣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다시 출항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감포항 100년은 감포만의 역사가 아니라, 경주의 해양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라며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어우러지는 감포항의 가치가 앞으로 경주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04-14

드라마서 사라진 일타강사… 17세 소녀 살해범 사형 구형

‘한국사 일타 강사’로 불렸던 전한길 씨에 대한 관심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여전히 뜨겁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등장이 예고됐던 전씨. 끝까지 드라마 속에서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많은 이들이 출연 무산의 이유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디지털 공간을 뜨겁게 달군 지난주와 이번 주 화제 가운데 하나였다. 비트코인과 금 가격의 지속적 상승세를 낙관하던 투자자들은 곤혹스러움에 빠졌다. 최근 암호화폐의 가격과 금값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이어진 것. 그 이유를 놓고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주도한 관세전쟁 탓이다, 아니다’라는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연기는 물론 노래 실력까지 빼어났던 할리우드 배우 발 킬머가 사망했다는 소식은 영화팬들의 놀라움과 슬픔을 불렀다. 당연지사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추모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해 가을. 순천에서 무고한 열일곱 살 소녀를 무참하게 살해한 박대성에겐 항소심에서 사형이 구형됐다. 검찰만이 아니라 네티즌들 역시 박씨의 악행을 준엄하게 꾸짖었다. ▲전한길이 ‘폭싹 속았수다’에 등장하지 못한 이유는? “과도할 정도로 자신의 분명한 정치색을 드러냈으니, 현실 정치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대중이 시청하는 드라마엔 나오지 않는 게 맞다”는 의견과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다고, 이미 촬영된 드라마의 출연 부분을 편집한 건 과했다”는 견해가 대립했다. 세칭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씨에 대한 뉴스로 다시 한 번 한국 사회가 시끌벅적이다. 최근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화제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전한길 씨는 지난 2023년 자신이 그 드라마에 특별 출연한다는 소식을 알린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전씨의 출연 장면은 세칭 ‘통편집’ 당했다고 한다.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전씨의 얼굴은 드라마에 나오지 않았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달 28일 최종회를 선보였다. 애초 여주인공 금명(아이유 분)이 만든 인터넷 강의업체에 단역으로 출연할 것이 예상됐던 전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 TV쇼 부문 국가별 순위에서 한국, 베트남, 태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1위에 오른 흥행작. 여러 언론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수준 높은 작품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편집과 재촬영을 진행했다”는 게 넷플릭스의 입장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한길 씨의 출연 장면 방영이 무산된 게 과연 그 이유 때문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다. 물론, “편집된 게 당연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어쨌거나, 전씨 관련 뉴스는 그게 정치적이건, 비정치적이건 ‘탄핵 정국’이 뜨거워진 지난달부터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내려진 4월 초순까지 인터넷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비트코인과 금은 필승불패라고 믿었는데…” 비트코인과 금(金). 당분간 흔들림 없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던 이 2가지 투자자산의 가치가 맥없이 꺾이고 있는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지난 주말엔 ‘안전자산 중 안전자산’으로 대접받던 금의 가격이 3%가량 하락했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024.2달러. 이전 거래일보다 2.9%p가 내렸다.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 투자시장에서의 암호화폐 가격도 내림세다. 아직은 ‘폭락’이라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마냥 안심할 상황도 아닌 것 같다. 7일 비트코인은 8만 달러선이 무너졌다. 이 또한 전날 가격보다 7%p 이상 떨어진 수치다. 지난주 트럼프 정부가 관세정책을 발표한 이후에도 8~9만 달러 수준은 지켰으나 이번 주 들어 그보다 더 하락한 것. 이런 형국이니 네티즌들 사이에선 “금과 비트코인은 필승불패라고 여겼는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란 푸념이 나온다. 일부 투자 전문가들은 금값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러온 관세전쟁이 미국만이 아닌 다른 국가들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소 성급하지만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와 금을 사놓은 사람들도 “만약 판다면 언제 팔아야 손해를 덜 볼 수 있을까”란 걱정을 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발군의 연기력 보여준 배우 ‘배트맨’ 발 킬머 사망 ‘배트맨3-포에버’ ‘탑건’ ‘모스크바 제로’ 등의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영화배우 발 킬머가 죽었다. 향년 65세. 미국의 각종 언론매체는 ‘발 킬머가 지난 4월 1일 오후 로스앤젤레스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는 보도를 긴급 타전했다. 그는 한국에도 적지 않은 팬을 가지고 있는 유명인. 소식을 접한 영화팬들은 “지구와 인류를 구하던 슈퍼 영웅도 죽음 앞에선 어쩔 수 없구나”라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그다지 길지 않은 65년의 삶이었지만, 좋은 배우로 오래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 추모하고 있다. 발 킬머는 영화 ‘더 도어즈’를 통해서는 ‘불멸의 록커’ 짐 모리슨(1943~1971)으로 분해 연기력만이 아닌 빼어난 노래 실력까지 보여줬다. “영화 사운드 트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그의 가창력은 발군”이라는 게 세간의 평가다. 곱슬거리는 금빛 머리칼에 남성미 진하게 풍기는 외모를 가진 그는 젊은 시절엔 수백, 수천 명의 소녀 팬을 몰고 다니기도 했다. 할리우드에선 출연 영화 1편당 수천 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는 ‘몸값 비싼 배우’로도 이름이 높았다. 강한 자존심과 쉽게 꺾이지 않는 고집 탓에 영화 촬영 때 감독들과 불화하기도 했지만, 그를 잘 아는 이들은 “실제 마음은 양처럼 유순한 사람이 발 킬머”라는 또 다른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검찰, 17세 여학생 살해범 박대성 질타하며 사형 구형 지난해 9월 26일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길을 걷던 17세 여학생을 무참하게 살해한 박대성이 항소심에서 사형을 구형받았다. 1심에선 무기징역이 선고됐었다. 지난 목요일 광주고법 형사1부 심리로 열린 박씨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며 구형 이유서를 읽었다. 검찰 측의 구형 이유가 설득력과 감정 소구력이 높아서인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흉악범에게 엄정하게 죄를 묻는 빼어난 문장”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 정도 호소력이면 검사가 시(詩)건, 소설이건 어떤 글을 써도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까지 보였다. 박대성이 사형 당해 마땅한 이유를 읽은 이날 검사의 의견을 요약하면 이렇다. “국민들은 부유하고 강한 힘을 가진 나라가 되는 것에 앞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나라를 꿈꾼다. 판사와 검사가 매일 사건 기록에 빠져 사는 근본적 이유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다. 17세 여학생이 길을 가다 영문도 모른 채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을 보고 서민들은 내일의 희망조차 잃어가고, 네티즌은 피고인도 똑같이 당해야 한다고 분노한다. 꿈을 펼치지도 못한 피해자를 박대성은 개인적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잔인하게 살해했다. 살인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고통 받는 세상이라면 오늘의 행복을 미루고 노고를 감내하는 국민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 항소심 재판이 열린 날 박대성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죄송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최후 진술했다. 이에 다수의 네티즌들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걸 살인자 스스로도 알고 있으니, 우리가 용서할 이유가 없다. 엄벌만이 정의를 세우는 길”이란 댓글을 남겼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4-08

KTX 개통으로 더 가까워진 문경… ‘찻사발 축제’도 한걸음에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명예문화관광축제인 ‘2025 문경찻사발축제’가 오는 5월 3일부터 5월 11일까지 ‘문경찻사발, 새롭게 아름답게’라는 주제로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일대에서 열린다. 매년 4월 말에 축제를 시작했던 기존 찻사발축제와 달리 이번 축제 일정은 5월 첫째 주 토요일부터 시작되고, 중부내륙고속철도인 KTX 문경역 개통과 시내버스 무료화로 더 많은 관람객이 이번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 망댕이 가마와 발물레를 문경 도자기의 정체성으로 하고, 일상생활 자기 대중화를 목표로, 새롭고 다양한 도자기를 선보이고, 도자기 빚기 시연, 전시·체험, 특색있는 부대 프로그램으로 축제장을 가득 채울 계획이다. □ ‘문경시 홍보대사’가 참여하는 알찬 개·폐막식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대망의 축제 첫날인 개막식에는 문경시 홍보대사인 웅산, 박군, 영기, 주미, 윤윤서가 출연한다. 문경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홍보대사들로 구성된 알찬 스타 출연진들이 축제의 시작을 알리며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안 광화문 주무대에서 열릴 폐막식에는 최근 현역가왕2 우승을 차지한 박서진이 참여하며 축제 마지막 날의 아쉬움을 달래줄 예정이다. □ MC와 함께하는 양방향 소통 도자기 시연 ‘사기장의 하루’ 축제의 주인공으로서 오랜 시간 축제에 참여해 온 문경 도예가들의 시연 행사가 더 크고 잘 다듬어진 공간에서 진행된다. 기존의 작고 일방적인 무대 시연에서 더 나아가 MC와 문답하고 관람객들과 소통하며 작가들의 개성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더 넓은 광화문 주무대에서 ‘사기장의 하루’가 열린다. 또한 이번 축제의 외국 작가 초청을 통해 참여하는 ‘자사호의 도시’ 중국 이싱시 작가들과 ‘도자기 도시’ 중국 경덕진시의 작가들의 시연도 함께 준비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 새로운 기획 찻그릇 ‘우려나눔이’와 생활자기 판매 확대 작년부터 시작된 기획 도자기인 커피 사발에 이은 새로운 기획 도자기 이벤트를 올해도 준비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작가들의 공모를 통해 개완 형태의 기획 찻그릇이 선정돼 ‘우려나눔이’라는 별칭으로 만날 수 있게 된다. 또한 요장별로 한층 더 다양하고 실속 있는 가격대의 생활자기 라인업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이끌 예정이다. □ 더 새로워진 ‘축제패스권’과 체험·쉼터 공간 확대 요즘 축제의 트렌드인 ‘체험’과 ‘역할 부여’를 위해 축제패스권(판매가 1만 5천 원)에는 찻사발 테마를 접목한 야외방탈출 미션과 요장투어가 새롭게 추가됐다. 또한 축제장과 문경새재 일대의 소비 진작을 위한 문경사랑상품권(1천원)도 지급해 패스권 구성을 다양화했다. 광화문과 저잣거리 일대에는 편하게 쉴 휴식 공간과 체험거리를 확대, 오랜 시간 축제장에 머물며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 야간 프로그램 도입과 가족 친화 행사 확대 친환경 캠핑과 피크닉을 합친 새로운 야간 프로그램인 친환경 캠크닉을 문경새재 1관문 앞에서 어린이날에 선보인다. 문경새재의 고즈넉한 날씨와 함께 분위기 있는 무대 공연까지 예정된 이번 야간 프로그램은 현장 접수로 관람객들에게 보고 쉬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어린이 행사로 ‘EBS 이벤저스’ 특집 공연과 가족 참여형 게임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찻사발 테마에 접목돼 축제장 곳곳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어버이날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할 스냅사진찍기 이벤트도 준비하며 가족친화형 행사를 확대했다. □ 축제장 전역 활성화 오픈세트장 전체를 사용하는 넓은 축제 공간의 장점을 더욱 살리기 위해 축제장 활성화 방안도 마련됐다. 축제장 입구와 광화문 주무대에 설치될 키오스크는 주요 작가들의 프로필과 축제장 안내 지도를 표현하며 더 편하고 쉽게 관람객들이 축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새롭게 설치했다. 특히 광화문 주무대 중심으로 행사가 이어지되 전시존과 판매존, 쉼터, 먹거리까지 자연스럽게 동선이 이어질 수 있도록 배치하고, 주요 길목의 바닥에 표시될 로드웨이는 주요 지점에서 더 나아가 축제장 구석구석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기능하며 관람객들의 세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준비됐다. 김선식 축제추진위원장은 “축제의 변화와 도약을 위해 우리 작가들부터 나선다는 생각으로 일찍부터 축제를 기획하여 준비했다”며 “올해는 기획찻그릇인 ‘우려나눔이’와 새로운 개성 있는 작품들로 도예 산업의 부흥과 지속적인 축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작년 말 KTX 문경역 개통과 올해부터 시작된 시 단위 최초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정책으로 더 많은 분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축제는 투자라는 기조하에 적극적인 관광 수요를 발굴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긍정적인 외부효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경찻사발축제는=경북도 문경시에서 매년 4월에 열리는 전통 축제. 문경 지역에서 생산되는 찻사발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행사와 체험 활동을 제공한다. 찻사발 만들기, 전통차 시음, 공연 및 전시, 찻사발 경매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관광객들은 한국 전통 차 문화와 도자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03-31

영강 59km 굽이마다 늘어선 벚꽃, 하얀 감성에 여심도 ‘흠뻑’

영강(潁江)은 낙동강 발원지 마지막 큰 지류로 문경의 젖줄이다. 상주시 화북면 소재지에서 입석천과 용유천이 만나 영강이 되고, 곧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로 든다. 그리고 농암면 쌍용구곡을 설정하고, 농암면과 가은읍 경계에서 회룡포요, 하회인 ‘섬안’을 만들고, 상강정과 영류정을 짓고, 견훤 후백제왕도 탄생시킨다. 그리고 먹배이를 지나 마성면으로 들어 구랑리 적벽을 어루만지며 동남으로 흐른다. 그 물은 진남교에서 소야천을 만나 완전한 영강이 된다. 거기에서는 영강과 소야천(조령천) 두 물이 만나 ‘용소’가 되고, 깎아지른 절벽에 토끼비리 잔도(棧道)를 내고, 또 다른 회룡포요, 하회인 ‘된섬’을 만들어, 경북제일경을 낳는다. 그리고 불정협곡을 휘돌아 호계면으로 들면 ‘개여울’에 징검다리를 놓고, 신기공단의 용수가 되며, 창동 뱃나들에 배를 띄우고, 우지동 벌판에 물을 댄다. 그런 후 산양면과 흥덕동 사이에 딴봉을 낳고, 영강체육공원을 만들고, 영신숲 유원지를 감돌면서 화천(花川)을 이루어 곶내라는 새 이름도 짓고, 영신도령 이야기로 밤을 새우며, 150리 사연을 풀어놓는다. 영강의 59km, 150리 길은 때로는 굽이쳐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때로는 고요하게 거울을 펼치기도 하며, 산과 나무와 풀과 사람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 흐른다. 그리고 상주시 이안천을 만나 영순면 말응리에서 낙동강으로 들면 낙동강은 ‘완전한 낙동강’이 되어 여기서부터 부산 다대포까지 700리 여정을 시작한다. 영강은 시작점부터 끝점까지 꽃길이다. 수많은 절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겨우내 얼었던 물과 대지가 녹으면서 그 희고 냉랭한 기운이 벚꽃으로 흐드러지고, 사람들의 마음도 따라 활짝 피기 시작한다. □ 강둑길 20리 영신 벚꽃길 점촌시내 앞 영강 강둑길은 영신동에서 창동까지 20리. 길 양쪽에는 봄기운이 퍼지는 4월 초가 되면 문경에서 가장 먼저 벚꽃을 피운다. 그러면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자전거길’로 나온다. 바람을 가르며, 겨우내 시린 칼바람이 언제 왔던가? 묻는다. 또 다른 사람들은 삼삼오오 걷는다. 각기 다른 생각으로 같은 길 위를 걷지만, 벚꽃의 정취에 취하는 것은 모두 같다. 벚꽃이 벌어지는 만큼 사람들의 마음도 열리고, 생각도 열린다. 활짝 핀 벚꽃 아래 사진 찍는 이들의 얼굴을 보면 안다. 벚꽃의 꽃비도 여기서 제대로 맞을 수 있다. 나비가 날아다니듯 하늘대는 벚꽃의 춤사위는 4월 중순까지 이어지고, 남녀노소 가릴 것도 없이 몸도 마음도 봄이 된다. □ 점촌시내 모전천 벚꽃축제 그 사이 영강의 작은 지류인 점촌시내 모전천 ‘반쟁이’. 도심을 가르는 도랑 가에 벚꽃이 망울을 터트리면, 어디선가 어김없이 찾아오는 각설이가 축제를 연다. 포스터도 없고, 현수막도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귀신같이 안다. 벚꽃이 피면 봄의 한 구색(具色)으로 이 축제가 열리는 것을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문경시민 모두가 안다. 특히 저녁이면 춘정(春情)을 못 이기는 사람들로 500m 거리가 북적거린다. 엿 사달라는 각설이의 입담이 외설의 담장을 아슬아슬 걸어가면, 더는 못 배기고 주머니를 끌러 엿을 사는 사람들. 그러면 꺾고 굴리며 “봄이 왔네 봄이 와 숫처녀의 가슴에도 나물 캐러 간다고 아장아장 들로 가네........” 한 곡조 노래를 선물한다. 그 옆에는 닭발·족발·파전·소주·맥주·막걸리에 노래도, 엿도, 만담도 듣지 않는 사람들의 생활사가 붉고 푸른 전등 빛에 또 다른 벚꽃을 피운다. □ 진남교반 산벚꽃 영신 벚꽃길을 지나 북으로 오르면,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이 모두 모이는 불정협곡부터 10리 길은 외통수다. 산도, 물도, 길도 한 줄기씩, 서로를 안고 돌 뿐이다. 가파른 산이 동서에서 깎아 질러 산문을 만들었고, 그 사이로 물과 길과 사람이 드나든다. 산문을 들어서면 영강을 따라 진남교 10리 벚꽃 길이 옛 3번 국도를 따라 펼쳐진다. 그리고 어룡산 안부(鞍部)와 고모산성, 토끼비리에는 산벚꽃, 산 복숭아꽃, 산 살구꽃이 ‘봄의 게릴라’처럼 여기저기 피다가 이내 ‘봄의 혁명’을 성공시켜 온 산하를 봄으로 점령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봄으로 진군하는 꽃들의 맨 앞에 벚꽃이 있다. 약수 받는 사람, 민물매운탕 먹는 사람, 휴게소에서 커피 마시는 사람, 오미자테마터널을 감상하는 사람, 토끼비리를 걷는 사람, 고모산성을 오르는 사람. 그들 모두 벚꽃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는 봄의 나그네들이다. □ 조령천 20리 벚꽃길 진남교반을 돌아서면 ‘봉생정’에서부터 또 다른 20리 벚꽃길이 펼쳐진다. 영강의 큰 지류인 조령천(소야천)을 따라간다. 바쁜 국도에서 벗어나 멀리 주흘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하면서 아늑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먼 산에서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을 부르는 소녀가 잔잔하게 손짓한다. 주지봉을 배경으로 ‘목고개마을’이 꽃 대궐을 이루고, 성주봉을 배경으로 ‘솥골마을’이 꽃 잔치를 벌이는 장관. 주흘산과 영강과 들판과 마을이 벚꽃을 매개로 봄의 왕국을 형성한다. □ KTX문경역-문경온천 벚꽃길 조령천 20리 벚꽃길이 끝나는 문경읍 마원리. 옥녀봉 꽃 잔치 아래 ‘철마(鐵馬)’가 멈춘다. 수도권에서 뻗어오는 중부내륙철도의 KTX 종착역, ‘문경역’이다. 주흘산은 이마에 닿아 있고, 문경의 고도(古都)가 역사와 문화를 펼친다. 바로 앞 온천지구에는 영강의 또 다른 지류인 신북천을 따라 겹벚꽃이 좋다. 서울대학교병원인재원 쪽부터 문경골프장 입구인 고요리까지 10리에 펼쳐져 있다. 단산 활공장과 모노레일, 문경새재리조트, 수많은 크고 작은 펜션들, 벚꽃 아래 이 마을들은 유럽풍을 자아낸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03-30

지역사회·어르신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평생학습 모델’ 구축

포항시는 2024년 12월 31일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1만312명(전체 인구의 22.4%)에 달하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노인 인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노인일자리와 돌봄서비스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포항시 평생학습원은 “배움으로 삶을 채우고, 미래를 키워 나가는 평생학습도시 포항!” 전략을 기반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교육과 복지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평생학습원은 기본적으로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하지만, 고령층을 위한 통합교육 플랫폼을 구축하여 건강관리와 평생학습 강좌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여가를 즐기며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장(場)이 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시민들이 배움을 통한 자아실현으로 삶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지속가능한 평생학습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맞춤형 교육 및 어르신관 운영 확대 지난해 평생학습원이 운영한 전체 교육 프로그램은 1374개로, 이 중 정규 시니어 강좌 114개, 신중년사관학교 8개, 동경대학(동네경로당대학) 15개 등의 노인 대상 강좌를 개설해 폭 넓은 학습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일 평균 700여명이 이용하는 뱃머리교육관 내 어르신 맞춤형 공간을 조성하여 당구장, 노래방, 물리치료실, 바둑실, 포켓볼장, 장기실, 탁구장, 헬스장 등 기존 시설과 함께 도서열람실, 심리상담실 등 총 10개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중단되었던 물리치료실이 올해부터 운영을 재개하며 기존의 찜질기와 샌드베드 외에도 돔 온열기, 손 지압기, 공기압 마사지기 등 새로운 물리치료 기기를 구비하여 하루 평균 8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또한 건강체크 키오스크를 설치해 어르신들이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올해 도서열람실을 신설하여 일반도서 500여 권과 함께 큰 활자책 150권, 돋보기 안경 등을 비치해 작은 글씨를 읽기 어려워 독서를 하지 못했던 노인들의 독서활동도 돕고 있다. □체계적인 회원관리시스템 구축 및 일자리 창출 평생학습원 어르신관 운영의 가장 큰 어려움은 시설 규모에 비해 이용자가 많다는 것이다. 현재 북구에는 포항시 노인복지회관이 있지만, 남구에는 노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60세 이상 시니어들이 이용 가능한 어르신관이 실질적 남구 노인복지회관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고 해마다 어르신관 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편 민원 및 관리의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평생학습원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보다 많은 어르신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올 해 어르신관 회원관리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고 자율이용 예약 키오스크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시설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 실별로 시니어일자리단을 활용한 지원인력을 배치하고,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정기적 간담회와 인식개선 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노인심리 상담 및 정서적 지원 강화 지난 1월 23일 개소한 은빛쉼터 노인심리상담실은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상담실에는 노인심리상담사 1급 과정 수료생 15명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정기적인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노인들이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될 정서적, 심리적, 사회적 문제들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며, 이러한 현실속에서 외로운 어르신들을 친구가 되어 마음을 어루만지고 삶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전문 심리상담사들과 함께 고민하고 어르신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공간을 포항시가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선배시민교육으로 세대 간 연대 강화 포항시는 평생학습원 방문 어르신을 대상으로 새로운 역할을 제시하는 선배시민 교육을 3월 한 달 31회 처음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주로 노인복지회관에서만 진행해 오다가 이번에는 지역사회 문제 전문가인 장혁란, 안은희, 김경미 교수와 협력하여 1600여 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다음 세대를 위한 책임감 △공동체에 대한 헌신 △선배시민의식 부족 원인과 여러 사회적 갈등해소 △지속가능한 사회문제 발전 등의 내용을 다룬다. 이를 통해 노인들이 젊은 세대의 성장을 돕는 멘토링 역할을 수행하고,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젊은 세대의 성장을 돕고 어르신들의 사회참여를 독려하는 멘토링 역할을 부여함과 동시에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적극 참여하는 공동체 의식을 고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3-20

“해외 지자체와 MOU·공공형일자리 도입으로 일손 걱정 해결”

봉화군이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감소에 따른 농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해온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외국인 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농업 인력 고령화 등으로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봉화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프로그램 확대와 공공형 계절근로자 제도 도입 등 다각도의 지원책을 마련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이러한 결과 농촌의 인력 공급이 원활해짐에 따라 농업경영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고추와 수박 등 노동집약적인 작목의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이모작이 활성화함에 따라 농가소득이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농업 은퇴시기 연장, 휴경농지 감소, 농촌 빈집 감소 등 그간 농촌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농촌 인력 수급이 안정화되어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일손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어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농촌에 일손이 부족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외국인 계절근로자 국가 다변화 봉화군은 국제적 환경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의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외국인 계절근로자 수급에 힘써왔다. 2022년 외국인 계절근로자 수급은 146명이었으나 2023년 557명, 2024년 692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879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입국할 예정으로 2022년 대비 6배나 증가했다. 기존에는 베트남 하남성 단일 지자체에서 인력을 수급했으나 2023년에는 라오스, 캄보디아, 필리핀과 추가 MOU를 체결했고, 2024년에는 베트남 화방현과 스리랑카 등으로 MOU 체결을 더욱 확대했다. 올해는 5개국 6개 지자체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봉화군에 입국해 일손을 보탤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총 705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입국한다. 20일 베트남 하남성에서 38명, 캄보디아에서 16명 등 총 54명이 입국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계절근로자 입국이 이어진다. 봉화군은 이러한 노력으로 인력 수급이 원활해짐에 따라 농촌 인건비도 자연스럽게 안정됐다. 2022년 농촌 인건비는 일급 13~15만원까지 상승됐으나 현재는 11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 공공형 근로자 중소농가 지원 하루나 이틀 단위의 단기간 고용인력이 필요한 중소 농가를 위해 운영 중인 공공형 계절근로자 제도도 농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은 농가가 외국인근로자를 3~5개월 동안 직접 고용하는 방식만 허용돼 단기 고용인력이 필요한 농가는 이용하기 어려웠다. 군에서는 단기간 일손 지원을 위해 2023년부터 봉화농협을 사업대상자로 선정해 공공형 계절근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23년 20명의 공공형 계절근로자를 시작으로 2024년에는 24명으로 확대했으며, 인력 중개 실적도 연인원 1187명에서 366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에 대한 농가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재신청률이 99%에 달한다. 올해는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예산 2억3000만원을 확보했으며 수요 증가에 대비해 춘양농협을 신규 사업대상자로 추가 선정했다. 봉화농협과 춘양농협은 50여 명의 공공형 계절근로자를 올해 운영할 예정이며 근로자들은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농작업에 나서게 된다. □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 속도 봉화군은 농업근로자의 주거환경 개선과 인력 중개 활성화를 위해 민선 8기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5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옛 봉성중학교를 리모델링해 기숙사 18실(72명 규모), 인력중개사무실, 다목적실, 근로자 휴게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오는 5월에 착공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기숙사가 건립되면 현재 3곳으로 흩어져서 운영 중인 근로자 숙소와 중개사무실, 식당이 한 곳으로 통합돼 농업근로자 운영의 효율성과 농가 편의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 내외국인 혼합 농작업반 운영 봉화군은 내국인 농업근로자 보호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내국인 고용인력은 외국인에 비해 나이가 많아 신체 능력이 부족하지만 농가 소통과 영농 경험이 풍부해 내국인을 찾는 농가 수요도 꾸준하다. 농촌인력중개센터 사업 확대를 위해 매년 약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외국인 근로자에 집중된 인력 운영을 분산하고, 내·외국인이 혼합된 농작업반을 운영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 봉화군은 농가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더욱 현실적인 인력중개센터를 운영하고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 보호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농촌 인력 안정화에 더욱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03-19

방송·광고계 ‘김수현 지우기’ 갈수록 커지는 설왕설래

연예인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 스물다섯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배우 김새론. 그녀가 선배 배우 김수현과 오랜 시간 만남을 이어갔다는 주장이 김새론 유족에게서 나오면서 이를 둘러싼 온갖 이야기가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네티즌들의 설왕설래도 뜨거운 상황. 영국에선 “공중화장실에 갔을 때 비치된 화장지를 조심하라”는 경고가 발령됐다. 화장지에 마약 사용자의 혈액이 묻어 있을 가능성을 지적한 기사가 나온 것. 키우던 반려견이 죽자 슬퍼하다가, 결국 거액을 들여 반려견을 복제한 중국인 이야기도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 역시 어느 나라보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가 위기에 처했다는 외신 보도도 눈길을 끌었다. 화재 위험성에 더해 불매운동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테슬라의 앞날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주와 이번 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이야기들을 정리한다. ▲사망한 배우 김새론과 김수현을 둘러싼 논란 얼마 전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배우 김새론과 생전 그녀와의 교제설이 불거진 배우 김수현을 둘러싼 잡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 김새론 유족에게 제공받은 둘의 ‘스킨십 사진’을 공개하자 네티즌들의 의구심은 더 커졌다. 그때까지 김수현 측은 “고인과는 동료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있었지만, 볼에 입을 맞추는 사진이 나옴으로써 “해명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새론 유족에 의하면 공개된 사진은 2016년 촬영된 것으로 김새론은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고, 김수현은 28세였다. 유족은 “김새론이 15살이었던 2015년 11월부터 2021년 7월까지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주장한다. 사진 공개는 자신들의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됐다. 여기에 김수현의 소속사에게 돈을 빌린 김새론이 “당장 7억원을 달라고 하면 나는 정말 할 수가 없어. 꼭 소송까지 가야만 할까. 나 좀 살려줘. 부탁할게”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김수현을 질타하는 여론이 비등했다. “참으로 점입가경”이란 반응부터 “어린 배우에게 못할 짓을 했다”는 등의 댓글이 SNS에 쏟아졌던 것. 한동안 김수현 측은 김새론과의 교제 사실을 부인하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또 다른 사진과 관련 증거들이 공개되자 김수현 측은 “김새론의 어머니를 만나 해명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다수의 네티즌들은 김수현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계와 광고계도 ‘김수현 지우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논란의 뇌관이 아직 온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라 향후 사건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영국 공중화장실 괴담…화장지를 조심하라” “세상이 참 무섭다. 이제 영국에선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겠구나. 그나저나 한국도 마약중독자가 적지 않다는데, 우리 공중화장실은 안전할까?”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의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영국 공중화장실에서 시작된 괴담(?)이 언론 보도와 인터넷을 타고 한국까지 도착한 것이다. 얼마 전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공중화장실에 비치된 휴지를 사용할 땐 눈여겨 봐야한다. 수상한 얼룩이 있거나 움푹 팬 자국이 보인다면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는 기사를 실었다. 그 얼룩이나 자국이 마약을 주사하는데 사용된 바늘 흔적일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한 것. 마약중독자가 사용한 바늘엔 피가 묻어 있고, 그 피는 각종 질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 아직까지 공중화장실 휴지에서 마약 사용자의 혈액이 검출됐다는 뉴스는 없지만, “매사 불여튼튼이니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는 의견이 사람들 사이에서 나온다. 영국엔 한국인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흔하다. 그런 유명관광지 공중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조차 조심해야 하는 세상’이 온 것일까? 영국 여행을 계획했다는 한 네티즌에게서 “주머니나 가방에 내가 쓸 휴지부터 잊지 않고 챙겨야겠다”는 푸념이 나오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게 됐다. 마약 문제가 영국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너무 사랑해서”…3200만원 들여 죽은 반려견 복제 “얼마나 아끼고 귀여워했으면 그 큰돈을 쓰면서까지 강아지를 복제했을까. 나도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이니 이해 못할 일은 아니지만...” 최근 중국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실었다. 중국 항저우에 거주하는 O씨가 자신의 죽은 반려견을 복제했다는 것. 복제에 사용된 비용은 한국 돈으로 약 3200만원. O씨는 지난 2011년 반려견(이름 조커)을 입양했다. 반려견으로 인해 독신자인 O씨는 심리적 안정감을 얻었고, 둘은 10년 이상의 세월을 친구처럼 지냈다고. 하지만, 인간도 강아지도 영원히 살 수는 없다. 2022년 11월 반려견이 심장마비로 죽자 이후 O씨는 심각한 면역력 저하 속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건강이 극도로 악화됐다. 결국 O씨는 반려견 조커의 복제를 결심했고, 반려견의 복부와 귀 등에서 피부 샘플을 채취한 후 배아를 발달시켜 대리모 역할을 한 개에게 이식했다고 한다. 그 결과 외모와 행동이 모두 ‘조커’와 빼닮은 복제 반려견이 탄생했다. O씨가 이 복제견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엇갈렸다. “사람과 강아지 사이의 사랑을 보여준 감동적인 사연이네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모습은 똑같아도 개의 본질과 영혼까지 복제할 수는 없다”는 비판적 견해를 드러낸 이들도 없지 않았다. 과학의 발달이 가져온 이런 에피소드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반려견과 함께 하는 한국에서도 곧 생겨나지 않을까? ▲불매운동, 주가 폭락…곤경에 처한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내각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얼마 전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등 가혹하게 보이는 각종 정책에 앞장서면서 적지 않은 이들에게 미운털이 박혔다. 유럽에선 일론 머스크가 오너인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기자동차의 불매운동 조짐도 나타났다. 유럽 현지 판매량이 감소하고, 미국 중고 전기자동차 시장에서의 가격도 떨어졌다. 전기자동차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식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화재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높은 성능과 긴 주행거리를 위해 전기자동차에 탑재된 NCM 리튬이온 배터리는 임계점을 넘어서면 에너지가 소진될 때까지 쉼 없이 연소된다. 단시간에 1000℃가 넘는 ‘열 폭주’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있으니 전기차 구매 의사를 철회하는 고객도 적지 않은 상황. 불매운동과 화재 위험성 탓일까? 테슬라의 주가도 연일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들려온다. 지난주 주식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15% 이상 하락했다. 스스로도 위기를 감지한 것인지 일론 머스크는 “정부효율부 수장 역할과 기업 운영을 병행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는 상태다. 한국 네티즌들도 이런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약자들에게 냉혹한 칼날을 휘둘렀으니 그게 자신에게도 돌아간 것”이란 비판이 있고, “일시적 하락세를 보인다고 테슬라 주가가 바닥까지 가진 않을 것”이란 낙관론을 펼치는 사람도 있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3-18

고분 출토 유물 1만여점 한자리, 고대 압독국 위용 한눈에

경산은 고대의 압독국(押督國)이 자리 잡은 곳으로 일찍부터 고대인들의 생활문화 공간이었다. 이를 뒷받침하는 임당·조영동 고분군 등의 각종 고분군이 존재하고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의 전진기지로 삼았던 유서 깊은 고장으로 지금까지 봉분형태의 20기 봉분 중 15기가 발굴돼 출토유물도 1만여 점으로 방대하다. 고총·고분에서 출토된 금동관과 금동관식, 은제 허리띠, 고리자루칼(環頭大刀) 등 최고 지도자를 상징하는 유물들은 압독국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 고분 중 출토된 유물들로 왕이나 왕비의 무덤으로 추측할 수 있지만 확실하지 않으면 고총이라 한다. 이러한 압독국의 문화유산을 정리해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임당유적전시관으로 5월 개관한다. 경산은 자연 자원과 문화재, 기타 문화·역사자원 등 다양한 관광자원은 많으나 수익 창출과 지역을 알리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임당유적전시관은 지나가는 관광지에서 찾아오는 관광지로 지역을 알리는 대표적인 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고대부터 경산의 중심지 임당 대구와 경산을 이어주는 대구지하철 2호선은 대구 사월역을 지나 종착지 영남대역으로 이어진다. 영남대역은 학원 도시 경산답게 대학생들로 북적이는 지역대표 핫플레이스로 영남대역에서 도보 8분 거리에 새로운 명소 임당유적전시관이 자리 잡았다. 영남대역에서 임당유적전시관으로 가는 길은 국가 유산 사적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 길(1번 출구)과 활기 넘치는 대학촌의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길(5번 출구)이 있어 학생뿐 아니라 가족 단위 관람객들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여 대구에서도 흔치 않은 지하철을 이용한 박물관 관람 시대가 경북에 처음으로 열린다. 경산 임당(林堂)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압독국(押督國)’ 또는 ‘압량소국(押梁小國)’으로 기록된 고대국가 압독국의 중심지로 대량의 유적과 유물이 발굴된 지역이다.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은 ‘임당유적’으로 더 많이 알려졌으며, 임당동·조영동, 압량읍 부적리·신대리 등을 포함하고 있다. 1982년 첫 발굴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700여 기의 고분과 마을 유적, 방어시설인 토성, 저습지 등에서 다양한 희귀 고고학 자료가 출토되어 한국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유적으로 손꼽힌다. 특히 당시 사람을 복원할 수 있는 359여 개체의 인골자료, 수천 개체의 동물 뼈, 생선 뼈, 어패류 등 한국 고대사회 모습을 복원할 수 있는 자료가 풍부해 고대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 고분을 닮은 임당유적전시관 현재 임당동 언덕의 무덤들은 4~6세기경 조성된 대형 고분군으로 당시 최고 지배자의 안식처이다. 임당유적의 역사적 흔적과 흐름을 담은 임당유적전시관의 건축은 고분 토층의 단면을 형상화해 고분군과 주변 자연환경을 이어주는 조화로운 건축물로 ‘시간과 공간이 쌓이다’는 주제를 반영해 디자인되었다. 국가 유산과 어울리도록 고분군과 주 출입로에서 바라보면 낮고 소박한 건축물이지만, 다소 넓은 내부공간에서 반전 매력이 있는 전시관이다. 전시관의 상징인 MI(Museum Identity) 역시 고분을 닮은 전시관을 모티브로 ‘현재는 과거로부터, 미래는 현재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아 하나로 이어진 역사의 길은 유구한 시간을 간직한 ‘임당’을 상징하며, 이를 반영한 다양한 교육과 학술 프로그램이 관람객과 만날 예정이다. □ 반전 매력 1 : 로비 미디어 아트월 대다수 박물관에 들어서면 중앙로비 안내대의 안내에 따라 상설전시실 전시 유물과 연출물 관람으로 이어지지만 임당유적전시관은 중앙로비에서부터 색다른 매력에 빠진다. 이곳 전시의 첫 번째 반전 매력이 바로 LED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진 대형 미디어 아트월이다. 미디어 아트월은 가로 25m, 세로 8.5m의 초대형으로 인근에서는 보기 어려운 규모로 지금도 우리에게 전해지는 임당유적과의 공존 느낌이 들고자 핵심 키워드인 ‘고총·고분’과 ‘인골’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고대의 기억’, ‘임당유적의 발견’ 그리고 ‘고대인의 삶의 흔적’ 등 모두 3편의 뛰어난 실감형 콘텐츠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주입식보다는 시각적인 느낌을 중시하는 MZ세대 관람객들에게 큰 반향이 기대되는 코너다. □ 반전 매력 2 : 전시관 뷰 포인트 국가 유산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는 전시관은 장소로서의 가치가 높은 곳이다. 낮고 소박한 건축물이지만 옥상 전망대에 엘리베이터로 오르면 탄성이 절로 난다. 탁 트인 시야에 한번, 압독국의 영역이 한눈에 들어온다는 것에 두 번, 지역 중심부답게 교통 인프라(지하철 2개 노선, 경부고속철도, 대구선, 하늘길)와 자연환경이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에 세 번째 탄성을 발하게 된다. 전망대는 압독국 최고 지배자의 무덤군이 조성된 임당동 구릉보다 낮지만, 최대 높이 12m로 당시 지배자의 통치 영역을 직관도 하지만 증강현실(AR)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2층 실내 노출 정원인 ‘하늘길 정원’도 매력적인 뷰포인트 지점으로 주목되는 공간이다. □ 반전 매력 3 : 4단식 出자형 금동관 지난해 가을 임당동 고분군 학술발굴 과정에서 경주에서도 흔치 않은 ‘4단식 出자형’ 금관이 재질만 다를 뿐 경산의 석실묘에서 금동관이 출토되어 학계에 주목을 받았다. 돌방무덤에서 출토된 금동관은 금동으로 만들어진 관으로 신분과 계층이 상위임을 방증하는 권위적인 상징물이다. 형태는 2개의 엇가지 세운 장식과 3개의 맞가지 세움 장식 및 관테로 구성되어 있으며, 맞가지 세움 장식이 4단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출토된 금동관은 기존에 경산지역에서 확인되었던 3단식 出자형 금동관과 달리, 처음으로 4단식 出자형 금동관이 출토돼 경주 이외의 지역에서도 처음으로 출토된 것으로 개관기념 특별기획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 임당유적전시관의 진정한 매력 그동안 고고학적 발굴성과는 유물을 중심으로 연구되고 공개되고 이 유물을 사용한 옛사람의 연구(풍습, 생활 등)는 다른 유적과 유물의 사례를 통해 추론했다. 이러한 연구 경향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 단일유적 국내 최대 인골 개체 수(359개체)와 가까운 시대가 아닌 1500년 전의 사람 인골이라는 특수성으로 실제 무덤의 주인공과 순장자의 뼈(인골) 분석과 연구에 여러 학문의 학자들이 참여한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이다. 이 융합연구로 이어진 결실을 임당유적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2022년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에서 교류한 폴 테일러 박사는 “임당유적에서 출토된 고인골은 전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로 보존상태와 개체 수가 탁월한 편이고, 남녀노소, 계층이 다양하게 확인된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임당유적전시관은 ‘임당유적을 고고학에서 과학 영역으로 확장’해 전시·연구·교육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충실한 전시관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