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획ㆍ특집

‘리왕조 인연’ 봉화군-베트남 우호교류 협력 새 지평

봉화군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K-베트남밸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베트남과의 교류를 확대한다. 봉화군은 최근 베트남 다낭시 화방군을 상호방문하며 교류기반을 더욱 확고하게 다진바 있다. 베트남 북부(하노이)에서 시작한 봉화군-베트남 교류는 중부지역(다낭시)으로 확장됐고 앞으로 베트남 남부지역까지 교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봉화군이 추진하고 있는 K-베트남 밸리 사업을 국가 대 국가 사업으로 추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베트남 화방군 대표단 봉화 방문 봉화군은 지난 27일 베트남 다낭시 화방군 대표단이 봉화군을 방문해 두 지역 간의 우호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이는 지난 8월과 11월 봉화군 대표단이 화방군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으로 이뤄진 것으로 두 지역 간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보여주는 뜻깊은 행사로 평가된다. 화방군 도반훙 당 서기를 비롯한 대표단은 처음으로 봉화군을 직접 방문해 봉화군의 대표적인 역사적 유산인 충효당을 관람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봉화의 전통 음식을 경험하며 지역의 매력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환영 인사에서 “화방군 지도부와의 재회가 매우 기쁘고 뜻깊다”며 “지난 화방군 방문 당시 따뜻한 환대와 세심한 배려를 잊지 못하고 있다. 두 지역이 함께 체결한 우호 교류 의향서와 계절근로자 협약을 기반으로 농업, 관광,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이뤄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월 봉화군이 화방군을 방문한 때에는 상호 우호 교류 의향서를 체결하고 계절근로자 교류 협약식을 했다. 상호 우호교류 의향서에는 문화,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발전과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것을 명시했다. 특히 계절근로자 교류 협약을 통해 화방군이 봉화군으로 계절근로자를 파견해 농촌 지역의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두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봉화군 봉성면에는 베트남 왕족으로 화산 이씨의 시조인 이용상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살고 있다. 이곳에는 이용상의 13세손인 이장발(1574~92)의 충효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충효당이 있다. 이장발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19세의 어린 나이로 전장에 달려가 문경새재에서 혈전에서 전사했다. 봉화군은 화산 이씨의 집성촌인 베트남 마을에 ‘K-베트남밸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다낭시로 교류 확대 봉화군은 올해 베트남 북부에 치우쳐진 교류·협력 활동을 중부로 넓혀가고 있다. 지난 11월 7일에서 11일까지 봉화군 베트남교류협력 추진단이 베트남 다낭시를 방문해 큰 성과를 거뒀다. 주 다낭 대한민국 총영사관을 방문해 강부성 총영사관에게 K-베트남 밸리 조성 사업의 설명과 지원을 요청해 화답을 받았다. 특히 주 다낭 총영사관에서는 향후 다낭시 및 직속 기관과의 인적교류를 위한 원활한 비자 발급을 약속했다. 또한 다낭시의 듀이탄대학교 개교 30주년 및 국가대학교로의 승격 축하 행사에 초청받아 봉화군과 베트남 리왕조의 역사적 연원을 설명하고 듀이탄대학교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했다. 향후 K-베트남 밸리 조성에 있어서 듀이탄대학교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봉화군 국제 자매도시이자 베트남 리왕조의 고향 뜨선시 인사이동에 따른 신임 당서기장과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나 두 도시의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고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의 실질적 참여방안도 논의했다. 신임 당서기장인 루딘특(Luu Dinh Thuc)은 박닌성 사무국장으로 근무했을 때부터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사업의 성공을 위해 꾸준히 상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봉화군이 주최하고 경북연구원 및 하노이대학교가 주관한 K-베트남 밸리 발전 글로벌 포럼에도 참석해 하노이대학교 학생들에게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그에 따른 주제발표 및 토론을 이어갔다. 포럼에 참석한 하노이대학교 학생들은 베트남 리왕조와 봉화군의 역사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며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참여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봉화군수(박현국)가 주한 베트남 국가 관광청이 주관한 ‘한국-베트남 관광 활성화 및 문화 협력 포럼’에서 봉화군 역점추진사업인 K-베트남 밸리 조성에 대해 설명하고 처음 한국을 방문한 팜민찡 베트남 총리 앞에서 K-베트남 밸리 충효공원 내 리태조 동상 설치를 베트남 정부에서 제작·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6월에는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과 부호 주한베트남대사가 봉성면 창평리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 대상지에서 진행한 ‘베트남 리왕조 유적지 충효당 방문행사’에 참석해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4-11-28

의소세자 태를 묻은 ‘태실’, 소의 여물통 닮아 ‘쇠죽골’

‘곱작골, 질바들…’ 지난 2018년 6월 27일 본지 10면에 소개된 영주지역 옛지명이다. 들으면 정겨운 마을이름 속 켜켜한 역사의 의미란 제목으로 영주시의 지명 유래를 게제했었다. 지명유래는 그 자체가 역사이다. 영주시에는 다양한 지명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있다, 지명은 역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이자 숨겨진 비밀을 찾는 작업이다. 영주지역 역사에 대한 이해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짚어보기 위해 영주 속 지명 이야기를 이어간다. □ 영주동 지역 △ 수용소골 제일교회 옆 왼쪽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철탄아파트가 나온다. 이곳이 수용소골이다. 일본의 침략으로 고향을 떠나 만주와 중국으로 이주해 살다가 1945년 해방 이후 고향으로 돌아온 이주민을 수용하고자 5평 정도 규모의 주거지를 마련해 살던 곳으로 수용소골이라 불렀다. △ 염매시장 기독병원 뒷골목이 염매시장이다. 원래는 물건을 싸게 파는 곳이라 해 염매시장(廉賣市場)이라 했지만 이곳에 영주역이 들어서면서 다방, 여관, 술집 등이 생기면서 요염한 여자들이 모여들며 요염할 염(艶), 팔매(賣)자를 써 염매시장의 뜻이 바뀌게 됐다. 현재는 재래시장으로 남아 있다. △ 부용대(芙蓉臺) 고청산 남록 커다란 바위 주변을 부용대라 한다. 영광중학교 왼쪽 길을 따라 서천 방향으로 가다보면 태호목공소라는 건물이 바위위에 지어져 있다. 옛날 서천이 이곳으로 흘렀는데 맑은 물과 버드나무 숲이 절경을 이루어 퇴계 선생이 부용대라 이름 지었다. △ 쪽박소 시가지 인근 봉송대 암벽 아래 옛날 서천이 흐를 당시 물길에 의해 소용돌이치는 소가 있었다. 이를 쪽박소라 불렀다. 주변의 경관이 아름다워 주민들이 목욕과 낚시 뱃놀이를 했다 전해진다. 이 쪽박소 위 암벽에 신재 주세붕(周世鵬)과 소고 박승임(朴承任)의 시를 새겨 놓았는데 지금은 메워지고 주택들로 가려져 잘보이지 않는다. □ 가흥동 지역 △ 태봉(胎封) 귀내마을 동편골 숲속에 있는 괴정(槐亭)이라는 작은 정자 동편의 봉우리를 태봉이라 한다. 조선조 왕세손의 태(胎)를 봉안한 곳이라해 태실(胎室)이라 불리다가 태봉(胎封) 혹은 태봉(胎峰)으로 부르게 됐다. 2008년 향토사학자들에 의해 태실이 확인됐다. 이 태실은 영조의 장손이자 사도세자의 적장자며 헌경왕후의 소생으로 이름은 정(琔)이고, 시호는 의소(懿昭)이며 정조의 친형이다. △ 한절마(大寺洞) 현 강변아파트 인근이 한절마다. 신라시대 때 조성된 큰 절이 있었다 해 한절마로 불렸다. 1961년 영주 대 수해 이전까지는 영주세무서와 마을까지 이어지는 큰 마을이었다. 또, 광승마을에 살던 김광헌이란 선비가 수해로 마을이 물에 잠기자 서천 물가 한적한 곳에 이주해 살았다고해 한저(閒渚)마을이라 부르기도 한다. △ 애고개(阿也峴) 영주군지에 의하면 작은 언덕 고개라 해 언덕 아, 이끼 야, 고개 현자를 써 아야현이라 불렸지만 우리말 발음으로는 애고개 또는 애얏고개라 부르게 됐다. 이 고개는 어린 아이에 대한 슬픈 사연이 있어 애고개라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상망동(上望洞)-하망동(下望洞) 지역 △ 갱변마 현 삼일주유소 앞에서 코아루아파트로 가는 골목주변 마을로 갱변마라 불렀다. 철탄산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보름골 및 단운마을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이 이곳에서 합류돼 강변 모래밭을 이루었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 진펄리골 큰 단운 마을 입구에서 왼편 농로를 따라 영동선 철길 옆을 지나 약 1㎞쯤 가면 진펄리골이 나온다. 옛날 이곳은 가뭄이 심해 모내기를 할 수 없어 질펀하게 많다는 뜻으로 진펄리골이라 했는데 이후 물이 많아져 농사를 잘 짓게 됐다는 구전이 내려오고 있다. △ 쇠지골 원당로를 따라 봉화방향으로 가다보면 봉화 삼거리 오른편 철길 건널목 너머 마을이 쇠지골이다. 옛날 옥천 전씨들이 터전을 이루어 살면서 마을이 형성되고 마치 소의 여물통과 닮았다해 쇠죽골이라 불렸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쇠지골로 변화하고 쇠지골을 서자곡(書子谷)으로 부르기도했다. △ 원댕(元塘)이 영동선 철길 옆 하망동행정복지센터가 소재한 마을이다. 이 인근 지역을 원댕이라 불렀다. 조선 명종때 고령 박대령(朴大齡)이란 사람이 처음 터전을 이루고 살 때 마을 뒤편에 있는 큰 절 마당에 원당지(元塘池)라는 못이 있었다고 해 마을 이름을 원당이라 불렀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원댕이가 됐다. □ 휴천동 지역 △ 말무덤골 영주파머스마켓에서 봉화통로를 잇는 우회도로를 가다 오른쪽을 보면 유전사란 절이 있는 골짜기가 있다. 이곳이 말무덤골이라 불리는 원리 공동묘지가 있는 곳이다. 옛날 이곳에 고을 관내에서 병으로 죽은 말과 소를 묻던 곳이라 해 말무덤골이라 했다. △ 술바우(酒岩) 휴천동 선영여고로 가는길 좌측 산기슭의 바위를 술바우라 한다. 100여 년 전만 해도 이곳은 예안으로 통하는 길목이어서 주막촌이 형성 됐다고 한다. 옛날 이 바위에는 불상이 새겨져 있었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흔적을 찾을수 없다. 옆에는 군수 조영화(趙永和)와 군수 정동기(鄭東箕)의 선정비가 새겨져 있다. △ 둘구비(二曲) 전단마을 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노인회관이 있는 작은마을이 있다. 이 마을을 둘구비라 한다. 약 300년전 강릉 유씨 일족이 터전을 잡아 살았다. 이 마을을 굽이치는 곳에 명당터가 있다고 하였는데 고령 박씨 묘터라고 한다. 두 굽이의 명당터를 둘-굽이라 불렀는데 연철이 되어 둘구비라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 풍기읍 △ 달밭골(月田) 비로사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산 비탈면에 작은 마을이 있다. 이곳이 달밭골이다. 높은 곳에 위치해 보름달을 훤하게 볼수 있다 해 달밭골로 불리게 됐다는 설과 달밭은 옛 한글로 다락 밭, 산전을 뜻하는 말로 산중에 밭을 일구고 사는 마을이란 의미도 있다. △ 잿밭(災田), 잣밭(栢田) 풍기 금계중학교와 인근한 작은 마을로 잿밭이라 부른다. 원래는 낮은 밭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도선비기(道詵秘記)의 옥룡자금계도(玉龍子金鷄圖)에 따르면 이곳을 재밭(災田)이라 불렀는데 발음과 의미가 변하고 마을 주변 기슭에 잣나무가 많다해 잣밭(栢田)이라 부르고 있다. △ 희여골(白洞) 억새풀이 우거져 가을이면 희게 보인다 해 백동, 희여골로 불리고 있다. 약 500여년전 창원 황씨들이 이주해 집성촌을 이루고 살던 지역으로 생거백동(生居白洞), 사거묵동(死居墨洞)이라 해 살아서는 풍기 묵동에 죽어서는 순흥 묵동에 묻혀야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4-11-24

완공 1년 앞둔 포항∼영덕 고속도, 동해안 관광·교통 중심지로

포항~영덕 고속도로는 지난 2017년 9월, 영덕 3, 4, 5 공구별로 착공되면서 신호탄을 쐈다. 타 공사와 특이한 점은 공구별 시공사가 다른 점이다. 총 4개 시공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1공구(흥해읍 곡강리~청하면 신흥리)는 (주)한화, 2공구(신흥리~송라면 화정리)는 디엘이앤씨(주), 3공구(송라면 화진리~영덕 남정면 부흥리)는 대우건설, 마지막 4~5공구(부흥리~남정리~강구면 원직리)는 현대산업개발이 맡아 하고 있다. △ 차별화된 시책 도입 안팎으로 호평 공사 초기 영덕군 남정면 양성리 산 8-6 일원에 고려시대에 세워진 ‘토석혼축목책성곽’이 발견돼 진행에 차질이 발생했지만, 문화재청과 문화재 유적 보존방안을 2021년 5월 최종협의 하면서 탄력이 붙었고 현재 마지막 공사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당초 2024년 말 계획됐던 개통이 내년 12월로 1년 정도 지연된 것은 여러 사정 변경이 발생, 연기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주요시설물로는 분기점 1개소(영덕)와 나들목 3개소(북영일만, 북포항, 남영덕)를 비롯해 휴게소 2개소(포항, 영덕)가 건설된다. 특히 포항~영덕 간은 산악지역을 통과하는 것으로 설계되면서 상대적으로 구조물 비율이 높아 시공에 난관이 많았다. 실제 이 구간은 교량이 37개소에 6.43㎞(21%), 터널이 14개소에 9.89㎞(31%)에 달하고 있다. 현재 교량과 터널 공사 큰 줄기는 거의 마무리됐고, 터널 내 포장과 교량 상부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 중에 있다. 2025년에 본선 토공부 및 교면포장, 부대시설 설치 등을 추진해 공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시공 과정에서 적잖은 우여곡절이 있기도 했지만 이 구간은 차별화된 시책 도입 등으로 안팎으로 호평을 받았다. 사업단이 추진한 폴더형 교량 점검시설 출입문 개발과 진동저감 터널발파 공법 등은 한국도로공사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안전관리 부분에서도 순조롭게 대처해 눈길을 모았다. 한국도로공사 측도 이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박재범 포항영덕건설사업단장은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동해안을 잇는 남북축이 형성돼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포항∼영덕 고속도로는 국가간선도로망 중 남북 10축 동해선 고속도로에 포함돼 있다. 전체 구간 433㎞중 222.7㎞는 이미 개통됐으며 포항~영덕 간 30.9㎞가 내년 준공될 경우 나머지 179.4㎞는 장래 단계별로 사업이 추진된다. △ 포항시 접근성 강화 위해 도로정비 내년 말 개통에 맞춰 포항과 영덕은 지역발전 프로젝트 수립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항시는 고속도로 접근성 강화를 위해 시가지내 도로 정비와 신설에 들어갔다. 시가지내 도로망 재정비를 통한 효율적인 도로운영과 교통량 분산으로 시민 불편을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서다. 먼저 북구 한동대 인근에 설치되는 북영일만 IC 접근성 강화 및 시내구간 교통량 분산을 위해 주 출입도로인 국도대체 우회도로와 도심과 주거 밀집 지역 연결도로를 확충한다. 득량동, 죽도동에서 우회도로로 연결되는 도시계획도인 중로 1-55호선(양학체육공원~연화 IC)은 총사업비 328억원 연장 L=1.76㎞를 시행중이며 토지보상이 마무리돼 수용절차가 끝나면 내년 하반기에 착공된다. 우현동, 학산동에서 우회도로로 연결되는 도시계획도로 대로 3-27호선(한신공영~흥해읍 이인리)도 총사업비 434억원 연장 L=2.74㎞로 현재 공사 중이며 내년 12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또한 구도심과 용흥동 접근성 향상을 위해 연화재에서 연화IC를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 대로 2-47호선을 현재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할 계획이며, 국도 28호선과 초곡지구, 성곡지구와 우회도로를 연결하기 위해 리도 211호선은 총사업비 25억원으로 연장 L=1.2㎞를 개설할 예정이다. 북구 청하면 필화리에 설치되는 북포항 IC는 진출입도로가 2차로로 협소해 고속도로 개통 전 7번국도 청하4거리에서 IC간 도로를 4차로로 확장한다. 이 사업은 경북도에서 시행하는 국지도 20호선 상원~청하 간 도로 확장공사에 포함되어 있다. 모두가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계획된 지역발전, 주민편의 등을 향한 맞춤형 사업들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포항은 북쪽 도로가 사실상 7번국도 하나뿐이어서 도시가 뻗어나가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북 지역 개발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영덕이 동해안권 교통중심지 될 것 영덕은 그동안 교통오지라고 불려왔다. 인구와 물자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수도권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도로환경 또한 매우 불리한 입지 조건이었다. 영덕군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 개통이 결정적 기여를 했다. 실제 2016년 687만여명 이었던 영덕 관광객 수는 2017년 984만여명으로 급증하였고 2018년 1000만명 대에 들어서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해양 휴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고속도로 하나가 한 지역의 미래에 기대 이상의 효과를 일으킨 대표적 케이스로 꼽힌다. 하지만, 교통인프라에 있어서 아직 다각화와 효율성이 필요하다. 다행히 동해선 포항~삼척 동해선 철도는 다음달 개통 예정이고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은 이제 1년을 남겨두고 있다. 포항~영덕 고속로도가 개통되면 7번 국도의 정체 해소와 함께 주행거리는 기존 37㎞에서 31㎞로 줄어든다. 주행시간도 지금은 40∼50여분 걸리지만 20분 이내면 주파가 가능하게 된다. 이로 인한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포항~영덕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대구~포항 고속도로와 부산~포항 고속도로 등의 간선도로망이 연결되면서 주변 메가시티와의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되고, 상주~영덕 고속도로와도 격자형 도로망을 구축할 수 있게 돼 영덕의 관광 등 관련 산업이 날개를 달 수 있을 전망이다. 군에서도 지역 성장 동력이 될 동해선 철도와 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극대화하기위해 대중교통 강화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 국지도 20호선 구간의 강구대교 건설 등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도로 개선과 상위 교통수단과의 연계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버스 증차와 노선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김광열 군수는 “2025년 말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이제 영덕은 더 이상 교통오지가 아니라 동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이자 동해안권 교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면서 관광, 에너지, 해양 등의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초광역 교통망 구축에도 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진도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에 거는 기대가 적잖다. 영덕까지 오는 교통 접근 개선이 이뤄지면 풍선효과로 울진 후포 등이 후광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울진군 역시 이런 상황에 맞춰 담대한 후포발전계획을 구상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4-11-17

인구절벽 속 ‘희망의 빛’ 품은 청도, 살기 좋은 지방시대 만든다

청도는 신석기시대부터 인간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지며 청동기시대 유물과 유적이 지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토지가 비옥하고 수원(水源)이 풍부해 한때는 인구가 10만 명에 육박하고 각기 특색이 있는 5일 장으로 상권이 활성화됐던 살기 좋은 고장이었다. 하지만, 산업경제의 발달과 도시 및 수도권 인구 집중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21년 행정안전부의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새로운 성장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의 인구감소지역은 봉화와 안동, 영덕, 영양 등 15곳이지만 청도는 지난 1분기 행정안전부의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조사에서 전국 7위, 경북도 내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하며 지방소멸과 인구감소의 위기 속에서 희망의 빛, 정주 인구의 확산 가능성을 보았다. 화랑도와 새마을운동 발상지라는 정신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꿈틀거리는 청도의 변화 물결을 살펴본다. □ 살아 있는 정신문화 청도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산이 푸르고 물이 맑고 인심이 좋은 삼청(三淸)의 고장이라는 천혜의 자연뿐만 아니라 화랑정신과 조국 현대화를 앞당긴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라는 우리나라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청도를 화랑정신의 발상지로 부르는 이유는 사군이충(事君以忠)과 사친이효(事親以孝), 교우이신(交友以信), 임전무퇴(臨戰無退), 살생유택(殺生有擇) 등 세속오계(世俗五戒)가 이곳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서기 600년 원광법사가 수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대작갑사(현 운문사)와 가슬갑사에 머물고 있을 때 화랑인 귀산과 추항이 찾아와 세속오계를 지침으로 받아 실천함으로써 세속오계가 화랑의 행동 지침으로 보편화하고 삼국통일의 바탕이 되었다. 또 청도읍 신도리는 1969년 8월 경남지역 수해복구 현장을 시찰하고자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가던 박정희 대통령이 철로 주변 마을의 슬레이트 지붕을 보고 기차를 멈추게 하고 새마을운동에 착안하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한 최초의 마을로 대한민국 전역을 새마을운동으로 점화시키는 불씨가 되었다. □ 청도행복헌장 재정과 자생 돌봄 공동체 발굴·육성 지자체의 정주 인구는 특수성이 있겠지만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기보다는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어울리며 공경과 사랑, 배려가 어우러지는 사회로 구성되는 것이 마땅하다. 청소년 인구의 비중이 약한 청도는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 2023년 1월 군민의 행복과 공동체를 위한 ‘청도행복헌장’을 제정하고 지방소멸 대응 기금을 투입하고 있다. 자생 돌봄 조직 활성화와 공동체 정신 함양을 강조하는 행복헌장은 서로 배려하고 웃어른을 공경하기 등 10가지 계명으로 삶의 발전을 위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다. 2022년부터 확보하기 시작한 지방소멸 대응 기금의 활용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자생 돌봄 조직의 활성화는 마을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청도군은 올해 초, 지방소멸 대응 기금을 재원으로 시작된 자생 돌봄 공동체를 통해 지역 아동들의 돌봄 공백을 메우고, 부모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자 기획된 ‘행복 울(ALL)타리 프로젝트’는 △마을 탐험(마을 지도 만들기) △플로킹(청도천 쓰레기 담기) △소셜다이닝, 부모의 식탁 △두부 만드는 아이들 △마을회관 어르신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등 특색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고령화된 농촌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세대 간 소통을 활성화로 단순한 돌봄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회복과 지속 발전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자생 돌봄 공동체를 통해 저출생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마을 공동체 구축, 마을 돌봄 센터 확충, 돌봄 전문가 양성, 돌봄 네트워크 구축 등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으로 저출생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 자생 돌봄 공동체의 평균 자녀의 수가 2명 이상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 □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지속적인 확보 2022년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연간 1조 원 규모로 지원되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기초자치단체에 75%가 배분된다. 자치단체가 여건에 맞는 투자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하고 일 잘하는 곳이 더 많이 배분받을 수 있다. 청도군은 지금까지 470억 원의 기금을 확보했다. 9개 사업에 기금을 투입해 정주 여건 개선과 체류형 생활인구 유입 증가를 위한 환경조성 구축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달 16일에는 2025년 기금을 확보하고자 김하수 청도군수가 직접 사업 계획(PPT)을 발표하고 질의·응답에 나서는 등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6일 발표된 2025년도 인구소멸대응기금 배분에서 160억 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재원으로 ‘작고 강한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시설 개선, 특성화 영어 프로그램 운영, 교원연수비 지원 등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 3대 비전으로 변화 주도 청도군의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변화에는 민선 8기 군정을 이끌어 가는 김하수 군수가 강조하는 ‘평생학습 행복 도시와 문화·예술·관광의 허브 도시, 농업대전환’이라는 3대 비전이 한몫하고 있다. 평생학습 행복 도시는 생애 전 주기에 필요한 평생학습을 제공하는 것으로 단편적인 지식을 제공에 그치지 않고 전문성으로 지역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대구한의대에 ‘청도인적자원개발학과’를 개설해 지역의 인재를 맞춤형 교육으로 미래의 청도를 혁신할 자원으로 활용하고 평생교육을 청도 군정이 나아갈 기조로 정립했다. 문화와 관광, 예술이 어우러진 지역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역사유적인 청도읍성, 운문사,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의 석빙고, 레일바이크 등의 관광자원을 즐기고자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자연드림파크와 예술인 창작 공간 등의 조성,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선 대규모 위락단지와 종합레포츠단지는 청도를 정주를 꿈꾸는 고장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농업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변화시킬 농업대전환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과학·기술 영농으로 살기 좋고 지속 가능한 농촌을 꿈꿀 수 있다. 청도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처럼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위기를 자생 돌봄 공동체를 통한 저출생 극복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시대정신인 ‘평생교육’이란 성장의 사다리를 놓아 희망을 숲을 조성하고 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청도는 청도군보건소에 소아청소년과를 개설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인구정책 지원 조로 재정 등 지역민, 특히 유입되는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젊은 층의 유입은 지역의 미래와 연결된다는 철학으로 이미 정주해 터전을 일군 군민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청도로 이주하는 군민 모두를 아우를 군정이 민선 8기의 최대 목표로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4-11-14

AI 열풍에 빅테크 기업 전력 확보전… 새로운 성장 기회 온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은 이제 단순한 에너지 공급 수단을 넘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자, 국가 안보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주요 반도체 및 빅테크 기업들이 원전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음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센터 운영에 막대한 전력이 소요되기 때문에 적재적소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소멸 위기에 처했던 지역들이 원전 사업을 기반으로 고급 인력과 관련 기업들이 모여 성장하는 사례 또한 증가 추세다. 당연 경북에도 기회가 오고 있다. 이런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원자력 산업의 중심지인 경주에서 ‘2024 경북 원자력포럼’이 마련됐다. 13일 라한셀렉트 경주 베가홀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원자력산업과 관련된 화두들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인선 국회의원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남태석 교수, 이재학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고준위사업본부장, 임승열 KHNP 처장, 김한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단장이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이인선 국회의원이 ‘지역발전과 원자력,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고준위 방폐장 건설, 현 세대가 책임져야” 기조강연 이인선 국회의원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원자력이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원자력은 온실가스 감축과 안정적 전력 공급에 기여한다. 국가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핵심 자원이기도 하다. 원자력 발전은 전기요금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국민 에너지 비용 절감에 효과가 있다. 나는 경북도경제부지사로 4여년 재직하면서 경북원자력을 앞장서 이끌었다고 자부한다. 경주는 중저준위처분시설 유치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유지해 가고 있다. 방폐기금을 통한 특별지원금으로 지역 인프라를 개선하고 교육, 의료 등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경주는 앞으로도 원자력산업의 핵심이자 중심지역으로 그 자리를 확고히 해 나갈 것임을 확신한다. 다만, 안타깝게도 1978년 대한민국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 1호기 가동이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수십 년간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 시설 확보 실패는 ‘화장실 없는 아파트’와 같은 상황이다. 아파트에 화장실이 없다고 해서 살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게 가능한 일인가. 현 세대가 원자력 혜택을 누리면서 폐기물 처리 부담은 미래 세대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 현 세대의 책임으로 해결해야 하며, 사용 후 핵연료 관리 또한 시급하다. 실제 사용 후 핵연료 임시저장 시설은 현재 포화상태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놔 둘 곳도 없다. 이래서는 안된다. 특히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반출이 지연되면 안전 문제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 그 경우 국민 부담이자 사회 갈등 요소로 커질 것이다. 이제 이를 해결해야 한다. 그 방법과 열쇠는 고준위방폐물관리특별법 제정이다. 고준위 방폐장 확보의 지연은 국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리가 인식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원자력산업이 기지개를 켠 부분은 정말 다행이다. 향후 에너지 시책은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믹스해 수립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K-택소노미, 즉 원자력이 RE100에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 원전산업이 도약하고 글로벌 경제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얼마 전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 신한울 3·4호기가 착공됐고 현재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글로벌 원전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한 것들이다. 원자력의 유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술은 우리가 앞서나가고 있다. 경주나 대구 군위 중에서 최적 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자력 산업은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지속적인 소통과 혁신을 통해 지역 발전과 원자력 산업의 상생을 추구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경북원자력 산업이 미래 국가 경쟁력의 한 축으로 더욱 우뚝 자리 잡길 소망한다. 그 길에 나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주낙영 경주시장 “원자력 전주기 관할 첨단과학 산업도시로” 주낙영 경주시장 환영사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 가을, ‘Miracle Again, 원자력’이라는 주제로 2024 경북 원자력 포럼을 개최하게 됨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현재 원자력은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이자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주시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원자력환경공단, 문무대왕과학 연구소, 중수로해체기술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공공기관 및 연구기관이 밀집된 원자력 산업의 중심지이다. 특히 SMR(소형모듈원자로)은 일반 원전 대비 매우 높은 안전성과 낮은 건설비, 다양한 활용성을 가지고 있어, ‘2050 탄소중립’의 해결사이자 차세대 원전 ‘블루칩’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대형원전을 통해 축적된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의 우수한 원자력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SMR로 전환되는 세계적 추세에서 경주시는 지난해 3월 ‘SMR 국가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또한 혁신원자력 RD 거점기관인 문무대왕과 학연구소는 2025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연구-발전-산업화-해체 등 원자력의 전주기를 관할하는 첨단과학 산업도시, 미래형 청정에너지 친화 도시 경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이번 포럼이 원자력산업과 경주시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국가 경제·에너지 안보 중심지로 자리매김”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축사 원자력 에너지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경북과 경주는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의 중심지로서, 국가 경제와 에너지 안보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원자력 산업이 한층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원자력 에너지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남태석 중부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교수 “APEC 경주 성공적 개최 위해 시민 역할 중요” 주제발표 남태석 중부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교수 2015년 필리핀 마닐라 APEC 정상회의에서 2025년 개최국으로 대한민국이 결정됐다. 2023년 3월 APEC 경주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적극적인 유치전을 벌여 2024년 6월 27일에 2025 APEC 개최지로 경주가 최정 선정됐다. 1989년 출범한 12개국의 각료회의로 출범한 APEC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21개 주요 국가가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APEC은 전 세계 국내 총생산의 62%, 교역량 5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 지역·경제 협력체이며 우리나라는 APEC 창설의 주도국 중 하나이다. 정상회의가 열리면 보통 미국·중국·일본 등 회원국 정상과 고위 관료,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 등 6000여 명과 국내 경제인·행사관계자 등 1만7000여 명을 포함한 총 2만3000여 명이 직접적으로 경주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5 경주 APEC 때는 정상회의 2박 3일, 장관회의와 각료회의는 2005 부산 APEC때와 상황이 상이할 수 있지만 5박 6일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공적 정상회의를 위해서는 시민과 시민단체의 역할과 참여가 절실하다. 단계별 실천방안 로드맵을 완성해 시민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APEC 개최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닌 미래 100년의 지속가능한 경주관광의 이미지 안착을 위한 프로그램 제시가 필요하다. 2025 경주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주시 범시민단체 협의회 발족 △경주시 분과별 자원봉사단 발족 △경주시 APEC 경주 시민대학 개설 △APEC 경주 민관산학협의회 발족 △경주시 APEC 범시민 및 시민단체 결의대회 필요 △단계별 로드맵, 실천방안 수립해 시민단체에게 공유 △정부·광역 및 기초단체·시민단체·시민 간 정보 공유 △경주시민이 홍보대사, 자원봉사자, 안전지킴이로서 참여와 역할이 절실하다. 이재학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고준위사업본부장 “방폐물 저장시설 한계… 부지선정 등 절차 법제화 필요” 주제발표 이재학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고준위사업본부장 2024년 6월말 기준 국내 원전내 저장시설에 보관된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는 53만6598다발이며 원전 부지내 저장시설에서 보관 중이다. 작년 2월 발표된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자료에 따르면 원전내 저장시설이 부족해 2030년 한빛원전, 2031년 한울원전, 2032년 고리원전 순으로 포화가 예상된다. 원전을 지속적·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고준위방폐장을 확보하거나 원전부지내에 저장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1970년대부터 32개 원전 운영국 중 23개 국가에서 원전부지내 또는 부지외부에 건식저장시설을 건설해 안전하게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는 1988년 7월, 제220차 원자력위원회에서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으로 원전부지외에 중간저장시설 확보를 결정한 후 수 십 년간 부지선정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대로 실패했다. 2004년 12월, 제253차 원자력위원회에서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침은 국민적 공감대 하에서 추진하기로 결정한 후, 박근혜정부와 문재인정부에서 2차례 공론화를 거쳐 제10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고준위방폐물 직접처분을 원칙으로 하는 제2차 고준위방폐물 관리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제2차 관리 기본계획에는 부지 착수부터 처분시설을 운영하는 37년 간의 고준위방폐물 관리로드맵이 포함됐다. 특별법 제정 필요성은 원전확대 또는 탈원전 등의 원전정책과 무관하게 현재 발생한 고준위방폐물의 안전한 관리, 2차례의 공론화에서 국민과 원전지역주민들이 고준위방폐장 부지선정절차와 원전내 건식저장시설의 한시적 운영에 대한 법제화 요구, 원전 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국제 위상 강화 등이다. 주요 내용은 고준위방폐물 관리위원회 설치, 부지선정과정에 지역의 결정권 및 국회 보고절차, 고준위방폐장 운영시점, 원전부지내 건식저장시설 인허가 과정에 주민의견수렴 및 지역지원절차 반영 등이다. “세계 원전 동향 파악, K-원전 글로벌 시장 확대해야” 주제발표 임승열 KHNP 처장 2024년 10월 현재, 세계 원전은 가동 원전 415기, 영구정지 원전 211기, 신규원전 63기가 총 16개국에서 건설 중에 있다. 글로벌 에너지시장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신규원전 건설 감소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탈탄소 에너지정책,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대두 및 AI사용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로 2022년 변곡점을 맞이했다. 특히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은 강력한 친원전 정책을 발표했다. 글로벌 얼라이언스도 원전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은 2022년 국정과제를 통해 2030년까지 10기 수출을 목표로 함을 밝혔다. 이를 위해 발족한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를 통해 하나된 팀코리아의 힘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수원은 고리 1호기 건설 이후 약 50년간 국내외 원전건설 및 운영을 통해 제반 과정의 최적화를 이뤘고, 원전산업 전분야에 완벽한 공급체계를 구축했다. 바라카 원전을 ‘On time Within Budget’으로 건설함으로써 한국의 기술과 능력을 증명했다. 한수원은 현재 진행 중인 신규원전 건설산업, OM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실적을 갖춘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이며,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혀갈 계획이다. 김한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단장 “탄소중립 위한 중요 수단 ‘SMR’… 혁신기술개발 총력” 주제발표 김한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단장 소형모듈원자로는 원자로 모듈을 공장에서 제작할 수 있는 정도의 원자로로 최근 세계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각광받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세계적으로 90여 종의 SMR이 개발 중에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SMART 원전을 비롯해 5종의 SMR을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다. 이 중 현재 정부의 국가전략과제로 추진중인 혁신형 SMR은 2021년부터 기획과 4차례의 국회 포럼을 거쳐 2023년 사업을 착수해 2028년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중이다. SMR이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 가장 중요한 탄소중립의 주요 수단이기 때문이다. 2050년까지 인류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2030년대부터 연간 약 130조원 이상의 SMR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선진국들은 예측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전력 뿐만 아니라, 수송 분야, 산업분야에서의 탄소배출을 SMR로 대체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 및 사업을 시도중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SMR 선도국들은 최소 SMR을 성공적으로 완공해 2030년대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할 경쟁을 벌이고 있고, 우리나라도 2035년까지 최초 혁신형 SMR 원전 준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리=황성호·이부용기자

2024-11-13

대구 패션의 전설, ‘한땀 한땀 한사람 위한 작품’ 혁신을 더하다

대구는 오랜 전통을 지닌 섬유산업의 메카이자 한국 패션 산업의 중심지다. 천상두(70) 디자이너는 무려 4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대구에서 ‘옷’과 동행해 왔다. 천상두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독특하면서도 단순하다. 천상두 디자이너는 매번 신선한 작품을 런웨이에 펼쳐 보여 놀라움을 안긴다. 지난달 28일 대구 중구 대봉동에 자리한 자신의 브랜드인 이노센스(INNOCENCE) 매장에서 만난 천상두 디자이너는 45년 동안 걸어온 길을 떠올리며 이날 인터뷰를 시작했다. 패션쇼가 예정돼 바쁜 기색이 역력했지만 패션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자 금세 안광을 밝히며 발언을 이어갔다. ◇톱 디자이너로 롱런할 수 있는 비결 천상두 디자이너는 의상 디자인을 전공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그는 국내 유수의 패션쇼에 다수 초청받고 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 패션디자인과 겸임교수,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패션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그는 다른 디자이너들과 같이 학문적인 배경을 쌓는 대신, 경험과 실험을 통해 디자인 세계를 익혔다. 천 디자이너는 “처음에는 제대로 된 방향을 잡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결국 나만의 옷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천상두 디자이너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점은 바로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에 대한 고집이다. 그는 프레타포르테(pret-a-porter)와 같은 대중적인 상업 패션보다는 한땀 한땀 정교하게 완성된 오트 쿠튀르 디자인을 고집한다. 천 디자이너는 1981년 캐나다에 사는 한 선배의 권유로 ‘Mr.천’이란 옷가게를 오픈했다. 2년 뒤 ‘보니클라이드’로 상호를 변경한 의상실은 마네킹 대신 대나무를 사용해 옷을 전시하고 의상 디자인 또한 독특해 배우 엄앵란 씨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1988년 대구 향촌동 출신의 디자이너이자 영화배우인 하용수 씨가 상호를 지어준 이노센스를 오픈했다. 현재 이노센스 건물 3층은 천 디자이너의 옷 공장으로 최대 하루에 한 벌만 의상을 제작한다. 대량 생산되는 기성복을 거부하고 오트 쿠튀르 방식, 즉 유일의 고급 의상만 제작하는 천 디자이너는 “오트 쿠튀르는 단순히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며 “옷이 사람을 표현하고, 그 사람의 삶과 성격을 담을 수 있어야 진정성 있는 패션이 된다”고 강조했다. 천 디자이너의 또 다른 특징은 그의 디자인이 일상생활에서 얻은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점이다. 그는 “패션은 거창한 디자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 속에서 가장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거리에서의 사람들, 자연에서의 색감,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들이 그의 작품에 영향을 끼친다. 천 디자이너는 한 의상을 꺼내 보이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색감이나 형태들을 디자인으로 풀어내면, 더욱 진솔하고 감동적인 작품이 나온다”며 “어릴 적 고향 하늘에서 본 은하수를 떠올려 검정색 원단에 흰색 무늬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서의 패션쇼 천상두 디자이너는 예술적인 ‘패션쇼’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인물이다. 최근에는 45주년을 맞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디너 패션쇼를 개최했고 오는 15일 대구시 산격동에 위치한 한국패션센터 대공연장에서 패션쇼 ‘더 마스터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여전히 패션쇼 준비를 직접 구상하고, 음악과 쇼 연출, 모델들의 움직임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쓴다. 패션쇼가 시작되면, 그는 무대에서 모델들의 표현력과 관객들의 반응을 유심히 지켜보며 작품의 완성도를 점검한다. 천 디자이너는 “패션쇼는 제 작품이 관객과 소통하는 순간”이라며 “관객의 눈길이 모델을 끝까지 따라가면, 그 작품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 디자이너는 1997년 대구 프린스호텔에서의 봄 패션쇼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고, 그때부터 패션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130벌의 옷을 선보였던 그 패션쇼는 가수 계은숙 씨의 관심과 동시에 매스컴과 디자이너들의 주목을 받으며, 그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줬다. 그 이후로 패션쇼는 그의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통해 관객을 만난다. 지역에서 열리는 패션쇼만 직물과패션의만남전 10회, 대구컬렉션 11회, 대구패션페어 5회 등 참여했고, 오사카컬렉션, 경북패션이노베이션, 부산패션위크 등의 패션쇼에 참가했다. 천 디자이너는 해외까지 무대를 넓혀 일 년에 최소 두 번 중국에서 패션쇼를 연다. 대련, 베이징, 상하이, 연길, 칭다오, 온주, 정저우, 충칭 등 중국 전역이 그의 패션쇼 무대였다. 천 디자이너는 대구시립극단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 MBC드라마 ‘내딸 금사월’등 수 많은 드라마와 뮤지컬, 연극에 의상을 협찬했다. 또 대구섬유박물관에 작품을 45벌이나 기증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는 예술은 패션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연결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천 디자이너는 패션쇼에서 무대장치와 음악, 모델의 표현 등을 연결성 있게 구성해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고 있다. 그는 “패션쇼에서 클래식 음악만 고집하지 않고 김추자의 ‘눈이 내리네’ 혹은 샹송이나 팝송도 사용한다”며 “계속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고 연구한다”고 말했다. ◇“클래식, 심플, 모던”…세월이 지나도 예쁜 옷 만들 것 천상두 디자이너는 45주년을 맞으며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았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후반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단다. 트렌드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방황하던 그 시절, 그는 자기만의 색채를 찾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꼈다. 그는 여러 디자이너들의 패션쇼를 찾아다니며 ‘자신만의 옷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천 디자이너는 매년 패션쇼를 통해 경험을 쌓으며 비로소 자신만의 옷에 대한 철학을 완성할 수 있었다.‘디자이너 천상두의 이미지’로 불리는 클래식함을 주제로 한 그의 옷들은 십 년, 이십 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입을 수 있는 작품을 목표로 한다. 심플함과 모던함은 그의 의상 철학의 핵심이다. 천 디자이너는 지금도 매일 아침 의상실로 출근해 해가 질 때까지 옷을 만들며 하루를 보낸다. 아이디어가 샘솟으며 에너지가 넘치는 그는 자다가도 옷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서 공장으로 나와 직접 확인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그 결과가 생각대로 나오지 않으면 완제품도 버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천 디자이너는 하루 종일 의상 작업에만 몰두하느라 밖을 나가지 않아, 대구에서 유명하다는 수성못도 택시를 타야만 갈 수 있을 정도란다. 천 디자이너는 패션계에서 45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음에도 앞으로 20년을 더 옷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을 품고 있다. 전 세계를 다니며 패션쇼를 더 열고, 더 완벽한 옷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낸다. 천 디자이너는 “2013년 아시아 광저우 패션 최우수 디자이너상을 받았을 때,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졌다”며 “이때부터 10년, 20년이 지나도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이 더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천 디자이너는 오늘도 사람들을 만나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 그는 연령대, 유행, 시대를 초월해 누구나 예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구상한다. 그의 창조적 여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그 끝없는 탐구와 열정은 앞으로도 패션계에 많은 영감을 줄 것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11-11

“타 도시로 환자 가지 않고, 지역사회가 안전하고 행복했으면…”

“병원을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병원을 통해 지역사회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지난 10일 개원 16주년을 맞이한 에스포항병원의 김문철 대표 원장은 자신의 운영철학을 설명하며 미소 지었다. 김 원장은 “뇌졸중(Stroke)과 척추(Spine) 분야에서만큼은 환자들이 타 도시에 치료받으러 가는 불편을 겪지 않게 하겠다”면서 “환자들이 우리 병원이 있는 포항에 사는 걸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만들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에스포항병원은 올해 초 ‘보건복지부 제5기 1차 연도 뇌혈관부문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앞서 2011년 1기 신경외과 전문병원에 지정된 후 2∼5기 ‘5회 연속 뇌혈관 전문병원’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리기도 했다. 에스포항병원은 개원 이래로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전문화된 진료로 ‘지역민의 건강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오고 있다. 지금의 모든 영광은 김 원장의 피나는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원장은 대구 경북고등학교,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그 후 그는 대구가톨릭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됐지만,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며칠 밤을 꼬박새서 만든 신규 논문 계획서가 교수회의에서 매번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그는 다니던 대학병원을 과감히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퇴직 후에는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더 높은 연봉과 조건을 제시하는 곳도 많았다. 하지만 그의 가슴을 뛰게 하는 자리는 없었다. 고심 끝에 김 원장은‘지역 의료 질을 높일 수 있는 제대로 된 병원을 만들자’라는 일념 하나로 돌연 ‘포항행’을 택했다. 2008년 11월 마침내 김 원장은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북구 죽도동에 에스포항병원을 개원했기 때문이다. 개원 후 환자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개원 9년 만에 병원 규모는 3배가량 늘었고, 남구 대이동으로 신축 이전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4명의 의사와 70여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병원은, 현재 66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16년간 성장시킨 병원의 모습은 만족스럽나? - 아직 가야 할 길이 많다. 에스포항병원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본다. 병원이 단순히 치료를 제공하는 곳을 넘어,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는 사회적 책임을 가진 기관이다. 병원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환자의 건강을 개선하고 생명을 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좋은 병원의 시스템을 가지고 치료의 질을 높이고 우리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해야한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병원에 대해 어떠한 이미지를 갖길 바라나. - ‘진짜 괜찮은 병원’, ‘진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애를 쓰는 병원’이다. ‘진짜 목적’의 의미는 지역사회가 안전하고 내 부모와 형제, 친구가 사는 이 도시를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환자 진료 시 의료진이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 우리 병원의 모토는 ‘가치 있는 일을 좋은 사람들과 오랫동안 함께하자’이다. 어떤 이들은 ‘병원 모토에 정작 환자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환자를 잘 보기 위한 가치 체계가 바로 우리 병원의 모토이고, 이것이 곧 우리 병원의 인격이라고 생각한다. 환자를 잘 보기 위해서는 먼저 병원과 구성원들이 건강해야 한다. 건강은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비전과 삶의 태도에 대한 건강함을 뜻한다. 이 모든 게 합쳐진다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이 목표는 개인의 영달이 아닌, 오로지 공적 가치를 공동으로 추구했을 때 가능하다. 그래야만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의료봉사 등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떠한 활동들이 있나. - 병원이 지역사회와 긴밀한 연결을 통해 지역사회의 건강을 증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중요한 역할을 다해야 한다. 한 예로 매주 포항시 남·북구 치매안심센터로 신경과 의료진을 파견근무하고 있다. 이는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 병원이 가진 전문성을 가지고 치매안심센터에 직접 나가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치매 환자의 초기 증상과 경과를 잘 파악해 조기에 치매를 발견하고, 향후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나 예방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치매 친화적인 지역사회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며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 앞으로의 에스포항병원은? - 우리 병원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 미션, 목표는 단순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목적을 가지고 어떻게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좋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가치와 정보를 직원들끼리 서로 소통하고 통합이 되었을 때 혁신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스포항병원이 단순히 환자 치료를 넘어서, 사회적 책임, 지속 가능한 가치공유,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 제공하는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11-11

“트로트계에 전유진 있다면 클라이밍엔 박지유가 있지요”

15m, 인간이 극한의 공포를 느끼는 높이라고 한다. 암벽 여제(女帝) 김자인도 클라이밍 첫 도전 때 밑을 내려다보고는 그대로 얼어버렸다는 높이다. 이 높이를 오르내리는 운동이 스포츠클라이밍이다. 60여 개의 홀더를 이용해 직벽과 오버 행어를 올라야 하니 국대급 피지컬은 기본이다. 푸시-업 100개에 턱걸이 50개는 해줘야 ‘선수급’ 명함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이 극한의 운동에 뛰어든 어린 꼬마가 있다. 바로 포항 효자초등학교 3학년 박지유 양이다. 키 135cm, 체중 27kg으로 놀이터 구름다리나 타면 딱 맞을 나이인데 지유의 성적을 들여다보면 깜짝 놀란다. 지방, 전국대회 입상 메달이 10개가 넘고 우승컵도 몇 개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기록이 입문 1년 여 만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란다. ‘트로트계에 전유진이 있다면 스포츠클라이밍에는 박지유가 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오늘도 열심히 인공암벽을 오르고 있는 박지유 양을 만나보았다. ◆놀이터 구름다리에서 발견한 지유 재능 “엄마 손 떼도 돼. 나 혼자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 지유와 암벽과의 만남은 동네 놀이터에서부터 시작됐다. “지유가 5살 때 놀이터 구름다리에 올려달라는 거예요. 위험했지만 애가 원하니까 난간을 잡게 해주었는데 바로 한달음에 끝까지 가는 거예요. 그때 우리 애의 손힘이 남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딸의 운동 재능을 발견한 가족은 그 길로 포항의 클라이밍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지유는 여러 종목 중 리드(Lead, 정해진 시간 안에 높이 오르기 경쟁)에서 강점을 보였다. 아이의 재능을 살릴 전문시설을 찾고 있는데 마침 클라이밍 선배가 구미의 ‘포시즌’(센터장 김기만)을 추천해줘 그곳에 등록을 했다. 좋은 코치진, 훌륭한 시설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지유의 기량은 날로 향상됐다.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 들이듯. 다행히 지유는 부모님의 기대와 믿음대로 따라 주었다. 입문 두 달 만에 출전한 영남이공대총장배 ‘전국 클라이밍 대회’에서 2등(초교 저학년부)을 차지하며 가족은 물론 코치진을 놀라게 했다. 출전 학생들은 대부분 2~3년씩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선수들이고, 이미 ‘전국구급’에 이름을 올린 애들이 대부분이어서 부모님의 보람은 더 컸다. 아직 초보 수준이었지만 ‘일등’이 못내 아쉬웠는데 금메달 갈증은 6개월 후에 풀렸다. 2024년 4월 ‘광주김홍빈컵 클라이밍대회’에서 지유가 1위 시상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제 지유 역시 초등학교(저학년부) 유망주에 이름을 올리며 전국구급 선수로 부상했다. ◆부모님의 우월한 유전자에 승부욕까지 “아빠도 체육중학교 육상선수 출신이고, 저(엄마)도 학교 대표로 각종 육상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나름 운동에 소질이 있었습니다.” 단기간에 성장을 거듭한 지유 운동 능력은 부모님의 우월한 유전자 덕인 듯하다. 타고난 근력과 운동신경 외 성적을 받쳐주는 또 하나의 축(軸)이 있으니 바로 지유의 정신력이다. “지유가 처음 클라이밍장에 등록을 하고 며칠 훈련을 받았는데, 코치가 조용히 부르는 거예요. 지유가 암벽에 최적화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 못지않게 정신력과 도전 자세가 너무 좋다는 거예요. 저 정도 멘탈이면 중간에 슬럼프가 와도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는 거예요” 보통은 초창기에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거나 피가 나면 훈련을 멈추거나 권태기가 한두 번 오는데 지유는 지혈이 끝나는 대로 암벽장으로 달려간다는 것. 엄마 눈에는 10살 어린 나이에 하루 5시간 고된 훈련에도 한 번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 지유가 대견하고 애처롭기만 하다. 피로 물든 홀더를 바라보는 부모님 가슴은 안타깝지만 고통을 견딘 후에 돌아올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며 위안을 삼고 있다. 구미 포시즌에 등록하면서 지유는 어쩌면 본격 선수의 길로 들어선 셈인데, 이곳의 훈련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우선 근력을 위해 턱걸이 100개(세트), 푸시-업 300개(세트) 크런치 100개(세트), 스쿼트 200개(세트)는 기본이고 하체 근육을 위해 개인 PT를 별도로 받고 있다. 클라이밍장에는 난이도 별로 A부터 F코스까지 있는데 이 코스를 하루 10번씩 반복하고 있다. ◆포항 유소년 클라이밍의 기대주로 성장할 “현재 지유의 라이벌은 전주의 오채서, 시흥의 김재령이에요. 동갑내기인 이 3명은 전국 대회에서 1~3위를 주고받으며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 구미에서 동계훈련 후 지유는 성장을 거듭해 현재 위의 두 학생과 초등학교 저학년부 전국 ‘빅3’를 형성하고 있다. 앞선 두 학생이 2~3년 체계적인 레슨을 거친 데 비해 지유는 입문 1년밖에 안됐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고 보지만, 다들 어린 선수들이어서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지유는 현재 기록에서 앞서고 있는 채서보다 기량이 날로 향상되고 있는 재령이가 더 두렵다고 말한다. 이에 코치진은 경쟁 선수들을 공략할 나름의 작전과 훈련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지유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는 국가대표 서채현 선수다. 서 선수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암벽 여제’로 불리던 김자인 선수를 단숨에 제끼며 국내 정상에 올랐다. 장기적으로 서채현 선수처럼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지만 우선은 각종 대회, 체전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2025년 전국소년체전에서 클라이밍의 정식 종목 채택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우리 지유한테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입니다.” 클라이밍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 지역 대표에 선발돼 전국체전에도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체전에서 공인(公認) 입상은 국가대표로 가는 중요 관문이기 때문에 지유 입장에서는 가장 절실한 부분이다. 센터에서는 우선 전국대회에 참여해서 기량을 더 쌓고 몸을 만든 후 소년체전 참가 기회가 오면 포항시 명예를 걸고 훈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전유진이 압도적인 노래 실력으로 ‘포항의 딸’이 되었듯이, 우리 지유도 더 열심히 성장해서 포항 클라이밍의 기대주로 거듭나겠습니다.” ◆2023∼24년 박지유양 입상 성적 ◇2023년10월 영남이공대총장배 2위11월 제주도지사배 스포츠클라이밍 3위 ◇2024년4월 김홍빈컵 광주시 스포츠클라이밍 1위5월 서울시장기 스포츠클라이밍 2위5월 전주 스포츠클라이밍 동호인대회 2위5월 문경 전국 청소년스포츠클라이밍 2위6월 영남이공대배 스포츠클라이밍 2위6월 대구시장배 스포츠클라이밍 2위8월 부산 스포츠클라이밍 2위9월 포항 스포츠클라이밍 1위10월 엄홍길배 스포츠클라이밍 2위 (초교 저학년부)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1-07

“유방암 수술 위해 포항을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내 꿈이었다. 이제 그것이 실현돼 너무 기쁘다"

사실 암이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이 서울의 ‘빅5 병원’을 떠올리는데, 포항세명기독병원은 이런 편견을 깬 흔치 않은 병원으로 손꼽힌다. 전국 각지의 환자들이 치료 잘하는 의사를 찾아 수도권 병원에서 지역 병원으로 U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 실제로 많은 환자가 포항세명기독병원행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병원 백남선 원장은 유방암 분야의 세계적 명의로 정평이 나있다. 백 원장은 지난 2021년 인생 2막을 고향도, 오래 살아온 도시 서울도 아닌 ‘포항’에서 열기로 했다. 그가 포항에 내려온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다. 유방암 분야 최고 권위자 백남선 원장을 지난 1일 만나 ‘유방암 예방과 극복’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우리나라 여성암 1위인 유방암이 급증한 원인은 무엇이며, 어느 연령대의 발병률이 가장 높나.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유방암 환자는 2만8000명으로 여성암 1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40대 발병율이 가장 높고 50대, 60대, 30대 순서로 많다.  특히 최근 들어선 30대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직장생활 하는 여성이 늘면서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고칼로리 음식 섭취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피임약 복용이 늘고 첫째 아이 출산은 늦어지는데 반해 모유 수유 기간이 짧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다. □ 백 원장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서울대 의대 입학을 시작으로 오랜 시간 서울에서 생활을 해왔다. 흔히 명의들이 은퇴를 고려하면 유명 병원에서 서로 모시려고 한다. 하지만 백 원장은 서울 지역 병원에서의 수많은 스카우트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돌연 ‘포항행’을 택했다. -포항은 한국 경제의 주춧돌인 포스코와 세계적인 대학인 포스텍이 있는 지역으로, 글로벌 의료 활동을 펼치기에 이상적이라고 판단했다.  2021년 9월 포항세명기독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 원장으로 부임한 이후 지난달 14일까지 유방암 및 갑상선암 수술 500여 건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부분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제 병원은 유방암과 갑상선암 전문 치료를 위해 환자 중심의 가치관을 갖춘 우수한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 장비, 암환자를 위한 입원실 등 두루 여건을 갖춘 상태가 만들어져 있다.  진료 프로세스도 진척됐다.  그간 진단된 암에 대해 다각적인 분야에서 환자의 상태를 진료하는 최신 치료법인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적용하고 빠른 진단검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암환자의 기다림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세명기독병워에서도 당일 진단 후 일주일 이내에 수술과 시술을 시행해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암환자의 불안감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이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진료를 해보면 지역 주민들이 보내주는 신뢰도를 느낄 수 있는데, 더 노력해 질 높은 의료서비스로 보답하겠다.  최근에는 수술 후에 항암제 치료가 꼭 필요할지를 알아보는 유전자분석법을 미국연구소와 협업해 실제 우리 환자들에게 응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나의 특기인 환자들의 생존율과 외적 여성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고려한 ‘암수술 후 동시재건술’이 인기다.  포항뿐만 아니라 서울, 대구, 부산, 대전, 광주 등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오고, 심지어 미국, 영국, 중국,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도 환자들이 래방한다. 그들로부터 서울의 어느 대학병원보다 못지않은 치료를 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때는 뿌듯하기도 하다.    지금 우리나라 지방 의료체계를 두고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포항에 내려오면서 지방에서도 ‘최신의 기술로 암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행이 내 목표가 잘 안착돼 그동안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만 했던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시간과 치료비용을 최소화시켜줬다고 자부한다.  □ 1986년 당시 유방 전 절제 없는 유방보존술을 연구한 계기와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당시는 유방암에 걸리면 유방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도 암이 전이됐다. 마침 그때 방사선치료기가 구비돼 있던 원자력병원에서 일하고 있었던 터라 부분 절제를 하고 방사선 치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배 교수님들로부터 “위험하다. 조직을 살리면 암이 재발할 확률이 높아질 텐데 어린놈이 뭘 안다고 그러느냐”고 그 방식을 나무랐다. 오기가 생겨 더 연구를 거듭했고, 마침내 절제를 하지않고도 유방암을 퇴치하는 나만의 치료법을 개발해 냈다.   기억에 남는 환자는 많다. 결혼도 안 했는데 유방암 수술을 받게 된 약사가 유방을 다 떼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울었다. 또 수술 후에 이혼을 당하거나, 신체적 약점에 따른 자괴감으로 먼저 이혼을 제안한 여성, 극단적 선택을 하는 여성, 직장생활을 포기하거나, 산으로 들어간 여성도 있었다. 어떤 환자는 목욕탕을 못 간다고 하길래, ‘팔 없는 사람도 가는데 왜 못 가느냐’고 했지만 당사자는 그게 아니었다. 여성들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알았고, 그것이 나만의 길을 가게 한 동인을 만들었다.   최근 유방보존술은 유방 모양을 원래대로 갖추기 위해 수술 후 빈 공간에 팰릿 생체조직인 ADM을 채워넣는다. 쉽게 말해 사람 피부로 만든 알갱이다. 선배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밥은 먹고살았을 거다. 하지만 사람들이 보지 못한 꽃을 보려면 다른 길을 개척해야 하는 것 아닌가.  □ 유방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식습관 영향이 가장 크다. 전체 암 원인의 35%가 잘못된 식습관이다.  암(癌) 자를 보면 입(口)이 산처럼 쌓여서 완성된다. 많이 먹고, 잘못 먹고, 맛있는 것만 먹어서 생기는 게 암이다. 여성호르몬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데 폐경 여성 중에 삶의 질을 높이겠단 이유로 여성호르몬을 인위적으로 주입하는 분들이 많은데 상당히 위험하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웃으면 암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 마지막 한 말씀 부탁 드린다. -우수한 의료진, 최첨단 방사선치료 장비와 시설시스템을 갖춘 지역 병원이 있다면 지역에서 암 수술받는 것이 환자에게 더 이득이다. 암 환자는 늘 불안감을 가지는데 굳이 대학병원을 찾아 한달, 두달 대기하면서 불안감을 키울 필요가 없다. 재수술 비율도 선진국에서는 20% 이상이나 우리 병원은 병리 의사가 진행하는 동결절편생검술을 수술 중 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춴 놓아 재수술이 지금까지 없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지역 병원에서도 충분히 암 수술이 가능함을 우리 병원 암 수술 실적을 보면 알 수 있다.   백남선 원장 백남선 원장은 서울대 의과대학 입학을 시작으로 50년간 임상의사로서 서울의 원자력병원장, 건국대학교병원 병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여성암병원 병원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또 학생과 수련의들의 교육, 연구, 진료는 물론, 세계학회에서 기조강연(keynote lecture)을 수차례 해 오는 등 한국의 의료 수준을 세계에 알려왔다. 이 업적을 평가받아 한국 및 아시아 유방암학회장도 역임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11-04

2024 포항철강산업대전·스틸에세이 수상자 및 수상 소감

제 12회 철강산업대상 수상자 박태한 대표이사 철강 히어로 상-박태한, 직원과 회사 동반성장 기업가치 실현 “지역 사회의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박태한 애경특수도료(주) 대표이사는 업계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다양한 분야에 경영 능력을 발휘해 직원과 회사가 동반성장하는 기업가치를 실현했다. 신규 생산공장 설립으로 고용 창출에 앞장서고 있으며 안전한 사업장 조성을 위해 다양한 업무 개선,직원복지 증진을 위한 적극적이 투자,상생 노사문화 정착,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김태연 대표이사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김태연, 근로자 복지·안전 정착 기여 “산업 재해 예방에 공헌하겠습니다” 김태연 (주)그린바이로 대표이사는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원동력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근로자 복지 및 안전 보건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 인근 지역 주민들과 잦은 대화와 교류를 통해 주민들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해소해 주는 등 상생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직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석진 대표이사 철강 프런티어상-석진, 기술·제품 개발과 업무시스템 개선 “철강, 배터리 등 산업 분야에 기여하겠습니다” 석진 (주)동연중공업 대표이사는 지속적인 신기술, 신제품 개발과 업무 시스템 개선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다. 특히 산업 현장의 안전과 작업 공정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온화하고 차분한 성품으로 직원들과의 유대 관계가 좋으며 대·내외적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주석 책임 경북도지사상-김주석, 무사고·무재해 사업장 달성 공헌 “회사 발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김주석 현대종합금속(주) 책임은 투철한 직업관과 주인 의식을 바탕으로 사업장 생산성을 개선하고 무사고,무재해 사업장 달성에 공헌했다.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모범이 됐다. 기업의 매출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해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 했다. 사내 구성원 간 화합만이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살 길임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했다. 박현규 공장장 동반성장상-박현규, 대·중소기업 간 동반 성장 촉진 유도 “상생 협력 사업을 통해 동반 성장하겠습니다” 박현규 OCI(주) 포항공장 공장장은 투철한 직업관과 상생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산업 평화 정착과 대·중소기업 간 동반 성장 촉진을 유도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지역 사회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데 노력했다. 포항지역 화학 안전공동체 주관사로 활동하며 지역내 중소기업들의 화학물질 안전관리 지원 및 비상 상황 시 공동 대응했다. 양진우 차장 포항시장상-양진우, 근면 성실한 자세로 맡은 업무 수행 “업무 효율화로 생산성을 높이겠습니다” 양진우 밸프(주) 차장은 구매, 생산, 총무 업무 등 사내 모든 업무를 경험해 본 이력으로 동료 및 부서 간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고 항상 근면 성실한 자세로 맡은 업무를 수행했다. 여성,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차별 금지 및 처우 개선을 회사에 요청 후 실행했다. 2공장 가동 안정화 및 신규 외주업체 확보로 회사의 매출 안정화와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제 8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건축물 철제 부속물 지네철 소재로 한 김동식 씨 ‘지네철’ 대상 전국에서 모인 스틸과 관련한 추억이 담긴 수필 작품 400여 편 출품일반 엄경애 ‘호미’·청소년 박민주 ‘밥 한 숟가락과 어머니’ 금상 영예 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경북도, 포항시,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이 후원하는, 철(스틸·steel)을 소재로 한 창작 문학작품 공모전 ‘스틸에세이 공모전’ 제8회 수상자들이 결정됐다. 제8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심사위원회는 지난 25일 심사를 진행, 김동식(65·경북 포항시)씨가 응모한 수필 ‘지네철’을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일반 부문 대상 작품 ‘지네철’은 목조 건축물의 지붕을 고정하는 작은 철제 부속물인 지네철을 사물과 사물, 관계와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로 해석하는 깊이 있는 통찰을 담아낸 작품이다. 대상 수상자 김동식 씨는 개인적인 경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비록 눈에 띄지 않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네철처럼 사람의 삶이 관계를 견고하게 지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세이 소재로 지네철을 발견한 김씨의 밝은 시선과 함께 작품을 이끌어가는 문장이 일관되게 안정적인 점이 호평 받았다. 금상은 엄경애(서울특별시 강서구)씨의 ‘호미’, 은상은 양은경(서울시 중랑구)씨의 ‘클립, 클립’, 동상은 정재우(서울특별시 관악구)씨의 ‘아버지와 철반지’, 이현기(광주광역시 남구)씨의 ‘이제라도 당신의 덴 손을 잡아드리고 싶습니다.’등이 최종 수상작으로 각각 결정됐다. 가작은 김주태(인천광역시 서구)·이병언(경기도 김포시)씨가 뽑혔다. 청소년 부문 금상의 영예를 안은 박민주(구미오상고 2년) 학생의 ‘밥 한 숟가락과 어머니’는 ‘철-숟가락-밥=어머니의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 격려’로 이어지는 뚜렷한 주제와 구성의 안정감은 물론 문장 표현력이 뛰어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은상은 이율찬(경기도 김포 푸른솔중학교 2년) 학생의 ‘기분 좋은 쇠 비린내’, 동상은 최서인(전북 익산 원광여고 3년) 학생의 ‘철은 날카롭기만 하지 않는다’, 박신후(포항 대동중학교 1년) 학생의 ‘철로 발달한 AI 기술’ 등이 최종 수상작으로 각각 결정됐다. 가작은 박진영(대구 천내중학교 1년), 박시원(포항 대동중학교 2년), 김지훈(포항 대동중학교 2년) 학생이 뽑혔다.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은 현대문명의 상징이자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돼온 철강산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재도약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한 전국 유일의 철(鐵·Steel)을 소재로 한 수필 작품 공모전이다. 포항시·경북도 주최, 경북매일신문 주관으로 치러진 공모전은 올해가 여덟 번째다. 지난 8월 19일부터 10월 20일까지 국내외 거주자(기성문인 제외)를 대상으로 미발표된 순수 창작품을 접수한 올해 공모전에는 경북을 비롯 서울, 강원 등 전국에서 스틸과 관련한 추억이 담긴 수필 작품 400여 편이 출품돼 △일반부 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2점, 가작 2점 △청소년부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2점, 가작 3점 등 모두 14점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회는 “철이라는 공통된 주제였기에 결국 같은 주제로 얼마나 색다른 구성을 하고 창의성 있는 문장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느냐에 초점을 두어 심사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며 “‘제8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수상작들은 철이라는 소재를 매개로 사람의 삶을 새롭게 해석하고 창의적으로 바라본 애씀이 돋보이는 좋은 작품들이었다”고 평가했다. 대상 수상 소감 김동식 김동식(65·포항시) “본향으로 가신 부모님께 이 소식을 전해드리면 얼마나 좋아하실까요” 수필 한 편을 다듬어 쓰면서 모양이 이루어져 갈 때 그 과정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저에게 큰 상으로 용기를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공학 교육에만 전념하다 문학의 길이 가능할까, 글쓰기에 문외한인 공학도가 흥미를 가지고 글 공부를 할 수 있을까. 망설이고 주저하며 몇 해 동안 문학 강좌를 귀동냥했습니다. 퇴직 무렵부터 관심을 가졌던 수필은 쓸수록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걸핏하면 문장이 실타래처럼 꼬이고 생각은 엉켜 긴 밤을 헤매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시간들이 밑거름 되어 한 줄씩 조심스레 나아갔습니다. 문화해설사 봉사활동을 하다가 어느날 우연히 지네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벌어지고 찢어진 곳을 꿰매어 안전하고 튼튼하게 연결하는 역할이 신선하게 와 닿았습니다. 주로 목조건물에 사용되는 쇳조각 편린을 찾아 먼저 경주, 포항 지역의 사찰을 둘러 보았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 형태를 가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장흥의 보림사에서 물고기 모양의 지네철을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건물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 지네철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벌어지고 틈이 생긴 자리에 덧대어야 할 매개체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사회, 국가에 벌어지는 갈등을 봉합해 줄 지네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저 또한 드러나지 않는 구석에서 아주 작은 지네철이라도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스틸에세이 공모전에 글을 보내고 곧바로 떠난 여행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만났습니다. 배를 타고 폭포 곁을 지날 때 쌍무지개가 뒤따라왔습니다. 그때의 기분과 지금의 기쁨이 섞여 가슴이 사뭇 두근거립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또 다른 시작을 향해 정진하겠습니다. 문학의 토양을 넓혀주신 우리 수필 선생님과 같이 공부하는 문우들, 평생을 함께 한 사랑하는 아내, 두 딸 가족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스틸에세이 공모 기회를 주신 경북매일신문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환갑을 겨우 넘기고 본향으로 가신 부모님께 이 소식을 전해드리면 얼마나 좋아하실까요. 제 8회 스틸에세이 대상 수상 작품 나무와 나무를, 사람과 사람을 아우르는 묵묵한 지네철 처럼… 김동식씨 ‘지네철’ 여름휴가를 온 딸 가족과 경주에 갔다. 손자가 궁금해하는 첨성대를 먼저 보고 계림 숲에 들른 다음 곧바로 불국사로 향했다. 사찰 입구 소나무 숲이 우리를 시원하게 맞이했다. 청운교, 백운교 다리를 넘어 부처님 나라에 들어섰다. 석등 불구멍 창을 통해 본 대웅전 큰 어른은 나에게 손자들과 같이 왔냐며 염화시중의 미소로 반겼다. 아이들은 다보탑 앞으로 달려갔다.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물이 신기한지 다보탑과 석가탑을 번갈아 오가며 한참 감상했다. 나도 느긋하게 절을 둘러보았다. 무엇보다 내 눈길을 끈 것은 지네철이었다. 불국사 극락전 맞배집 지붕널 사이를 지네철이 연결하고 있었다. 나는 평소 문화해설 봉사활동을 하면서 전통문화재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는데 지네철을 가까이 보기는 처음이었다. 지네철은 건축물의 지붕널 벌어짐을 잡아주는 쇠 장식이다. 지네 모양이지만 언뜻 물고기의 뼈와 꼬리를 닮기도 했다. 꺽쇠 기능에 예술성이 가미된 독특한 장식이다. 철강 도시 포항에 살지만 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나 같은 사람은 철조각이 박공널을 연결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철물은 삼국시대부터 요긴하게 쓰였다. 실제로 동궁월지에서 자물쇠, 가위, 문고리 등 철재류가 출토되었다. 관정 꺽쇠 쇠못은 흔한 편이고, 불국사 극락전 지네철이 말해주듯 목조건물에도 사용하였다. 건물에 어긋남이 생기거나 보수할 때 필요했을 텐데 다른 것들과 달리 지네철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리라. 궁전과 사찰에 지네철이 부착되어 있는 자료를 본 적이 있다. 그 모양이 지네에서 맵시 있게 변형하여 다양했다. 경복궁 사정전과 수덕사 대웅전은 꽃잎 모양, 운현궁 이로당은 둥근 지네 발 모양으로 형상화하였다. 또한 봉정사 대웅전은 날개를 편 새 모양에 복과 장수를 바라는 글자를 새겼다. 이렇듯 다양한 문양으로 장인의 미적 욕구를 표현한 것이 놀라웠다. 포항 보경사 여러 목조건물 널에도 지네철이 붙어있다. 꽁치 뼈 모양은 물론이고 뼈가 많은 청어 닮은 형상도 있다. 일찍이 관목어를 과메기로 만들어 먹은 해변 도시에 철강회사가 자리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현대는 목조건물뿐 아니라 시멘트벽에도 강철 볼트 너트로 꿰맨다.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생산뿐만 아니라 하찮아 보이는 지네철같이 나무와 나무를 아우르는데 사용하는 철을 생산하는 포항시민 자부심을 가진다. 지네철.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내 몸에도 지네철 모양의 자국이 있다. 오른쪽 다리에 남아있는 상처의 흔적이다. 어릴 때 고향 뒷산에서 같이 놀던 친구가 낫으로 나무를 베다 내 다리를 쳤다. 피가 펑펑 쏟아지는 상처를 수건으로 동여맨 채 자전거에 실려 20리 밖 경주병원으로 갔다. 울며불며 꿰맨 상처가 60년이 지난 지금도 다리에 지네처럼 선명하게 붙어있다. 그 후 난 흉터 때문에 반바지 입기를 꺼렸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그 또한 내 살과 살을 연결하여 아물게 해 준 지네철이었다. 그런가 하면 보이지 않는 지네철이 있다. 곳곳에 필요하고 또 존재한다. 가정, 직장, 사회에서 어긋나거나 벌어져 덧대야 할 곳이 많기 때문이다. 형제간 우애에 보강대가 필요하고 집안 행사에서 의견 충돌로 널이 서로 뻗대면 바로 잡아야 한다. 세대 간 관점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지네철의 역할이 필요하다. 건축물의 그것처럼 사람 사이의 지네철도 드러나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으스대며 힘자랑하거나 뽐내고 튀는 자세는 지네철 역할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강철이면서도 서로 뻗대는 양쪽을 끈끈하게 하나로 아우르는 쇠 장식처럼 야무지면서도 인정 있게 양쪽을 보듬는 지혜와 공감력이 필요하다. 우리 집에는 두 딸이 지네철 역할을 한다. 나는 아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였지만 아내는 양육을 힘들어하며 딸 둘만으로 만족하였다. 난 그것이 야속하였고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우리 부부는 한동안 말 없는 평행선 속에서 살았다. 나는 직장에 머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고 집안일과 아이들 교육은 온통 아내 몫이었다. 아내도 직장이 있어 힘들었을 텐데 모른 척했다. 감정이 격해져 충돌이 있을 때는 꼬마 아가씨들이 나섰다. 안마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며 애교로 분위기를 풀어주었다. 돌이켜보면 두 딸이 우리 부부를 다정하게 이어주었다. 경복궁 꽃망울 쇠 장식보다 몇 배나 더 곱고 사랑스러운 지네철이었다. 자라서도 그 역할은 계속되었다. 집안일에 솔선수범하고 일가붙이 사이에서도 아들 못지않게 의견 조율과 교통 정리를 잘하여 어른들로부터 칭찬을 받곤 하였다. 특히 큰딸은 때맞춰 결혼하여 늠름한 사위와 두 손자를 안겨주었으며, 이제 3대를 돈독하게 엮는 일에 애쓰고 있다. 딸들의 지네철 역할은 현재 진행형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여 다독이며 봉사하는 사람이 많다. 장애인을 돕거나 요양보호사로 활동하는 친구들도 가교역할을 잘하고 있다. 불협화음과 문제성이 있는 단체는 그곳에 몸담았거나 그 분야를 아는 사람이 지네철 역할을 잘할 수 있을 것이다. 퇴직 교사인 친구가 대안학교에서 학교생활 적응력을 높여주고 사회 진출을 위한 기본 소양 교육을 기꺼이 담당하였다. 나는 학창 시절 야학에서 학생들과 검정고시 준비를 해 준 경험이 있다. 직장 퇴근 후 오는 학생들과 공부한 시간이 보람찬 지네철 같은 역할이었으리라. 지네철은 쇠의 숨겨진 미덕이다. 쇠란 완강하고 무거운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작지만 섬세한 모양으로 물체와 물체를 다잡아 하나로 묶는다. 사람으로 말하자면 강하면서 부드러운 드러나지 않는 일꾼이다. 그것이 있어 건물과 건물이 제대로 서고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살아간다. 지네철이 삶을 지탱한다. 모양은 별로 없지만 나도 보이지 않는 한구석에서 한 조각 지네철이 되고 싶다. 청소년부 금상 수상 작품 ‘밥 한 숟가락과 어머니’ 아침이면 내 잠결을 깨우는 익숙한 소리가 있다. 누군가 나보다 먼저 일어나 하루를 먼저 시작하는 부지런한 소리다. 그 소리는 대부분 무언가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다. 나는 얼른 이부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않고 그 소리가 더 경쾌하고 요란해질 때, 쇠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릴 때, 천천히 일어나곤 한다. 숟가락과 젓가락 부딪히는 소리, 그릇과 접시 부딪히는 소리. 밥 짓는 냄새가 방 안까지 스며든다. 나는 세수를 하고 칫솔을 물고 이리저리 오가며 학교 갈 준비를 서두른다. ‘5분만 더 일찍 일어날 걸….’ 아침은 늘 분주하다. 어머니는 늘 같은 시간에 나를 부르신다. “00야 밥 먹어라.” 형광등 불빛에 숟가락이 반짝인다. ‘뭐야? 쇠붙이가 언제부터 저렇게 반짝였어?’ 오늘따라 유난히 반짝거리는 숟가락을 새삼 멍하니 바라본다. “00야, 뭐 하니? 퍼뜩 밥 안 먹고. 밥 다 식는다. 어서 먹어” 내 그릇에 밥 한 주걱 담으며 어머니께서 재촉하신다. 어머니의 이런 모습은 내가 어릴 때부터 한결같다. 나는 항상 숟가락을 보며 생각한다. 차갑고 무거운 쇠붙이가 어떻게 이리도 고급스런 숟가락으로 태어나 세상의 모든 인류에게 밥을 먹이는 것일까. 언젠가 TV에서 본 것 같다. 거칠고 둔탁한 쇠가 고온에 달궈진 채 수백 번의 연마 과정을 거치며 악기나 의료용, 그릇이나 수저, 또는 공구나 기계, 부품 등 세상 어떤 것이든 필요한 용도로 탈바꿈한다. 내가 지금 빠져 있는 것은 이 반짝이는 숟가락이다. 어렸을 때는 작은 숟가락을 썼지만, 언제부턴가 내게도 어른용 수저가 주어졌다. 무겁게 느껴졌지만 내가 감당해야 할 숟가락의 무게라고 여겼다. 숟가락이 어른용으로 바뀌면서 어머니가 주시는 밥의 양도 늘었다. 어머니가 준비한 밥과 수저 앞에 앉을 때면 왠지 모를 대접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일이 매일 반복 되면서 나는 오만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아침이면 더 그랬다. 잠도 덜 깬 상태에서 학교에 갈 스트레스까지 더해졌기 때문일까. 밥을 먹는 일이 점점 귀찮았다. 아니 짜증이 났다. 이부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싫었지만,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서둘러야 하니 심적인 부담이 컸다. 어머니가 차려놓은 밥은 고스란히 내 일상에서 밀쳐버리곤 했다. “나중에 먹을게요.” 밥을 준비한 어머니에 대한 예의는 묵살한 채 오로지 내 입장의 대답은 단답의 거절이었다. 기껏해야 쇠붙이였다. 숟가락은 항상 차가웠다. 새벽 공기처럼 서늘했다. 입술에 닿을 때의 불쾌감처럼 내 싸늘한 거절이 그렇게 어머니의 가슴에 도달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내가 먹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매일 식탁에 아침밥과 수저를 올려놓고 나를 기다리셨다. 그 차가운 쇠붙이로 나를 기다리는 어머니가 싫어 애써 외면했다. 아니 피하고 싶었고, 도망치고 싶었다. 어느 차디찬 겨울이었다. 심한 몸살로 내가 사경을 헤맬 때였다.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되지 않을 때 입술을 타고 따뜻한 무언가가 조금씩 조금씩 흘러들었다. “00야, 삼켜. 이러다가 큰일 나. 어서 삼켜” 어머니의 바람도 무색하게 나는 다 게워 냈다. 며칠이 흘렀는지 모른다. 내가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렸을 때, 어머니의 목소리에서 쇳소리가 나고 얼굴은 한껏 야위어 있었다. “엄마~” 그제야 알았다. 내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 어머니는 밤낮으로 내 곁에서 먹지도 자지도 않고 나를 지키셨다는 걸. 어머니가 내미는 숟가락의 의미가 조금씩 달리 느껴진 건 그때부터였다. 매일 아침, 어머니는 여전히 그 차가운 숟가락에 따뜻한 밥을 떠서 내게 내미신다. 그 거대한 숟가락에 담긴 밥 한술은 그저 한 끼 식사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내게 전하는 최선의 정성이요, 밥 굶지 말라는 무언의 메시지다. “밥 먹고 힘내.” 밥 한 숟가락에 담긴 것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응원과 보살핌이었다. 어머니가 건네는 그 한 술의 밥은 무겁지도 크지도 않다. 그렇다고 가볍지도 작지도 않다. 그 밥엔 어머니의 모든 바람이 담겨 있다. 걱정과 연민, 배려와 사랑,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힘의 원동력까지 말이다. “밥 먹어” 단순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정성과 사랑이 그 작은 한 숟가락에 다 담겨 있다. 내가 바쁘고 지쳐 있을 때, 어머니는 항상 밥 한 숟가락으로 나를 감싸안는다. 내가 학교에서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였다. 지친 몸을 이끌고 방에 들어가려던 나를 어머니가 조용히 불러 세우셨다. “밥 먹고 들어가.” 어머니는 이번에도 숟가락에 밥을 떠서 내게 내미셨다. 그러고 보니 종일 굶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그 밥 한 숟가락의 무게를 실감했다. 쇠붙이 숟가락이 주는 차가운 감촉이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그 차가움 너머에 있는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어머니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숨겨진 사랑을 깨닫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언제나 조용히 나를 위해 그 자리에 계셨다. 내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고등학교 1학기 기말고사 기간이었다. 다음날의 시험을 위해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잠에 들었던 새벽, 어머니는 평소처럼 일어나셔서 아침을 준비하셨다.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겨우 눈을 떴는데,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밥 먹어라” 어머니는 여전히 숟가락에 밥을 얹어 내미셨다. 시험 준비로 지치고 힘들었지만, 순간 어머니의 숟가락이 위로가 되었다. 숟가락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이제 나는 차가운 숟가락에 담긴 따뜻한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고, 나에게 있어 그 철 숟가락은 이제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하는 작은 의식이 되었다. 어머니의 손에서 건네지는 그 한 숟가락의 밥은 이제 내 삶에서 더없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쇠붙이 숟가락은 단순한 식사용 목적이 다가 아니다. 어머니가 나를 위해 새벽부터 준비한 하루의 정성, 그리고 나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이다. 언젠가는 나도 어머니처럼 누군가를 위해 매일 아침 따뜻한 밥 한 숟가락을 떠줄 날이 올 것이다. 그때 나는 어머니가 내게 주신 그 차가운 숟가락에 담긴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며, 그 사랑을 전하리라. 오늘도 계속되는 어머니의 집요한 밥 한 숟가락은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사랑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아침이다. 금상 수상 소감  박민주 (구미 오상고등학교 2년) 박민주 (구미 오상고등학교 2년) 나를 되돌아보는 귀한 시간… 성장 발판으로진정성 있는 글로 또 다른 이야기 시작 어릴 적, 제가 쓴 첫 번째 글을 기억합니다. 그때의 순수한 열망과 진정한 감정이 담겼던 그 글은 지금의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면서, 저는 그 안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대회는 저에게 단순한 공모전을 넘어, 제 자신을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기를 바라며 열심히 준비했기에 이번 수상이 더욱 뜻깊습니다. 이 대회를 통해 제 이야기가 다른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제게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번 수상은 저에게 새로운 시각과 깨달음을 선사한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깊이 있는 성찰의 기회를 마련해주신 경북매일신문사와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이번 대회를 통해 아직 보지 못한 세계와 마주하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소중한 경험을 발판 삼아 저 자신을 더욱 단단히 다지며, 진정성 있는 글로 또 다른 이야기를 써나가고자 합니다. 심사평 ‘스틸에세이공모전’은 ‘철의 숨은 이야기: 일상에서 만나는 철의 다양한 모습’이라는 뚜렷한 주제를 제시한다.‘철(鐵)’이라는 물질이 어떻게 변화하여 인간의 삶 깊숙이 스며들어가 재해석되는지를 요구하는 공모전이다. 철과 연관된 소재와 주제로, 삶을 어떻게 문학 작품으로 건져 올리는지의 과정은 심사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제8회 스틸에세이공모전’에 작품을 투고한 분들은 평소 읽기와 쓰기의 중요성을 깊게 터득하고 계실 것으로 보여진다. 투고된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무엇보다 철을 사람의 삶에 견주어 재해석하는 관점을 주목하며 읽었다. 일반부 대상 수상작인 ‘지네철’을 쓴 김동식 님은 사물을 창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작품의 소재인 지네철과 주제에 어울리는 어휘와 문체 사용, 작품을 이끌어가는 안정적인 문장 등이 에세이의 품격을 높여줬다. 청소년부에서는 결국 같은 주제로 얼마나 색다른 구성을 하고 창의성 있는 문장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느냐에 초점을 두어 심사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철’이라는 주제에 몰입하면서도 자신의 경험과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담아낸 글을 우선으로 우수작품으로 선정했다. 청소년부에서 지나친 문학성이나 예술성을 요구하기는 어렵다. 다만 틀에 박힌 소재로도 삶에 대한 변화가 일어난 글에는 점수를 더했음을 밝혀둔다. /심사위원 양진오(대구대 문화예술교양학부 교수) 김경민(경상대 국문과 교수) 박시윤(수필가) /윤희정기자·이부용기자

2024-10-30

'끝없는 비상'으로 만나는 ‘제18회 청송사과축제’

‘산소카페’ 청송군이 사과 수확철을 맞아 풍성하고 다채로운 청송사과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제18회 청송사과축제는 ‘청송사과 끝없는 비상’이란 주제로 오는 30일 청송읍 월막리 용전천(현비암 앞)에서 화려한 막을 올려 11월 3일까지 5일 동안 열린다. 청송군은 이번 축제의 주제에 걸맞게 1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청송사과의 진면목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청송사과 가공품, 사과를 활용한 요리 등을 통해 청송사과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용전천 현비암 자연경관을 활용한 야간 경관조성사업이 연계돼 그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축제장을 조성했다.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축제 축제는 엔데믹 이후 높아진 비대면 프로그램 수요를 반영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축제로 진행된다. 온라인축제는 지난 1일부터 11월 3일까지 포털사이트 다음(daum)을 통해 청송사과축제 대표 체험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게임 4종(청송투어, 도전-사과 선별 로또, 꿀잼-사과난타, 청송퍼즐)을 온라인 게임으로 선보여 축제 형태를 다양화하고 축제 사전 체험을 통해 현장 축제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새롭게 구축된 축제 전용 홈페이지에서는 축제 관련 다양한 정보와 소통을 연중 이어나갈 계획이다. □저출생극복을 위한 가족 중심의 콘텐츠 대폭 강화 이번 축제에서는 가족 중심의 콘텐츠도 대폭 강화됐다. 경북도와 함께 ‘가족이 행복한 축제한마당’을 개최한다. 이는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 맞춰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가족사진 인화 서비스, 사과 와플 만들기체험 등 가족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추가되어 축제를 방문한 가족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송사과축제는 단순한 축제 이상의 가치를 지닌,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대표 프로그램 ‘청송사과 꽃줄엮기 전국대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송사과 꽃줄엮기 경연대회’를 전국대회로 확대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상 훈격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확보함으로써 ‘청송사과꽃줄엮기’를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데 한걸음 다가가는 기회를 마련했다. □제18회 청송사과축제 홍보관 운영 210평 규모의 청송사과와 사과 요리, 사과 가공품 등을 전시하는 사과축제 홍보관을 구축했다. 역대 사과왕 화판과 올해의 황금진·사과왕 입상작을 전시하고 스마트 재배 시설 설치를 통해 청송사과의 역사와 선진화된 사과재배 기술은 물론 사과재배 최적지의 자연환경을 동시에 홍보한다. 홍보와 더불어 사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청송군 우리음식연구회에서 개발한 사과요리를 전시하고 사과바싹불고기, 사과푸딩 등 청송사과와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6~8종의 요리 및 디저트도 시식·판매한다. 특히 올해는 특별히 사과존을 조성해 사과탄산주스, 사과식초, 사과마스크팩, 사과 굿즈, 그리고 사과를 활용한 간식류 등을 시식·판매하는 공간을 꾸며 사과축제의 다채로움과 다변화를 추구했다. □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는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 올해 축제는 청송사과축제의 킬러 콘텐츠인 도전-사과 선별 로또, 꿀잼-사과난타와 만유인력-황금사과를찾아라 등 전 연령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8개 읍·면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호흡하는 ‘청송사과 퍼레이드’를 통해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하나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축제 기간 동안 제27회 청송문화제, 시니어 한마당, 건강체조 경연대회, 내고장 청송 알기 퀴즈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소공연장 프로그램으로는 사과 올림픽 3종, 청송 골든벨, 청송군민이 구성하는 재능기부공연 등이 있다. 원산지 표시 위반자 의금부 압송 시연, 제3회 청송황금사과배 전국고교장사씨름대회, 제23회 경상북도지사기 생활체육 보디빌딩대회 등 특별 행사와 더불어 사과·사과즙·사과떡 시식·판매와 무료 차 시음 등의 상설 행사도 마련되어 있어 청송사과축제를 찾은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축제장 및 주차장 편의시설 확충으로 관람객 편의 증진 올해는 축제장 편의시설도 크게 개선됐다. 작년 축제에서 관람객들이 많이 몰리면서 화장실과 주차장 시설이 부족하였던 점을 보완해 이동식 화장실 설치와 주차장 확충을 통해 방문객들의 편의를 도모한다. 더불어 축제 입점 부스에 대한 평가 시스템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행함으로써 부스 운영의 질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제고할 예정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올해 청송사과축제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여러 면에서 혁신적인 변화와 발전을 도모했다. 온라인 프로그램 확대와 가족 중심 콘텐츠 강화는 물론, 방문객들이 불편함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편의시설도 대폭 개선했다”며 “청송사과축제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방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4-10-28

AR 게임으로 즐기는 보물찾기… 미션 속 흥미로운 정보 ‘쏙쏙’

“대구의 진산(鎭山)인 국립공원 팔공산의 가을을 증강현실 게임과 함께 만끽하는 보물 찾기 행사가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대구시가 후원하는 ‘AR증강현실로 떠나는 팔공산 둘레길 보물찾기’ 행사가 27일 팔공산 갓바위 보은사 입구에서 개최됐다. 1000여 명이나 되는 참여객들로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팔공산의 문화유산과 희귀 동식물, 자연환경의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마련됐다. 팔공산 둘레길 방문객은 이번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팔공산 둘레길의 가치를 깨닫게 됐다. 행사는 시작부터 열기로 가득찼다. 팔공산 방문객과 등산객들은 둘레길 초입에 있는 안내배너의 QR코드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웹앱에 접속한 뒤 둘레길 어플을 설치해 신나는 보물찾기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행사 시작 전부터 갓바위를 오르는 시민들이 안내판을 통해 어플을 직접 다운로드하거나 자원봉사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등산객들은 AR 기술을 활용한 보물찾기 미션에 도전하면서 팔공산의 역사 유적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도 배우며 자연을 탐방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홍보 부스가 한층 더 활기를 띠었다. 팔공산 둘레길 어플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 미션들이 등산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링 던지기 게임은 큰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들은 정해진 목표를 향해 링을 던지며 선물에 도전했다. 이 게임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성공한 참가자들에게는 멋진 기념품이 제공돼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게임을 즐기는 등산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길게 늘어선 줄은 게임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의 표정은 신나고 기대에 찼다. 한 참가자가 링을 던져 성공하는 순간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실패한 사람은 아쉬운 미소를 지으며 다음 사람에게 차례를 넘겼다. 갓바위 보은사 입구에서는 방문객과 등산객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무대 공연이 마련됐다. 사회자의 화려한 입담으로 문을 연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은 참석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며 시작됐다. 첫 무대에서는 오카리나와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이어졌고, 색소폰과 통기타 연주로 분위기가 한층 더 고조됐다.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와 테너의 공연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자연 속에서의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색소폰과 장구난타 연주에는 시민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무대의 대미를 장식한 트로트 가수 태윤과 차연의 신나는 공연이 펼쳐지며 관객들은 흥겨운 분위기에 푹 빠졌다. 이어 단순하게 둘레길만 탐방하는 것이 아니라 산 곳곳에 흩어진 쓰레기를 담아 봉투에 가득채워오는 참여자들의 모습을 통해 이번 행사는 힐링 걷기는 물론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에 동참하는 ‘친환경 축제’로 진행돼 호평을 받았다. 행사에 참여한 최정윤(39·경산시 중방동)씨는 “아이들과 함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신개념 둘레길 체험을 하며 숨겨진 보물과 역사문화 공간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꼈다”면서 “위치 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구간별 거리와 코스를 설명받으며 안전하게 등산을 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강시원(57·대구 달서구 송현동)씨는 “행사를 통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탐험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즐거운 행사들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팔공산은 화강암으로 이뤄진 해발 1192.8m의 산으로 전체 능선 길이가 20㎞에 이르는 산이다. 신라시대부터 기록이 있는 역사·문화적인 곳으로 지금의 팔공산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부터 불렸다. 현재 멸종위기동물 15종이 서식하며 그 중 천연기념물로 13종이 지정되는 등 5295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공원이다. 팔공산 둘레길은 대구 동구와 군위군, 경북 경산시, 영천시, 칠곡군 등을 잇는 16개 구간으로 조성돼 있으며 총 길이 108㎞에 달한다. 팔공산 둘레길 16 구간은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고 갓바위를 비롯한 1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동화사, 초조대장경경을 봉인했던 부인사, 수려한 경관의 수태골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사진/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024-10-27

‘아르헨 염수리튬 1단계 준공’ 포스코 홀딩스, 소재보국 실현

포스코홀딩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리튬 염호에서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4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살타주 구에메스(Guemes)시에서 연산 2만 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는 포스코홀딩스가 계획중인 총 3단계 프로젝트 중 첫 단계로, 100% 광권을 보유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의 염수를 활용하며, 고유의 리튬 추출 기술을 적용했다. 원료 분야에 대한 꾸준한 투자 속 국내 공급망 안정화와 소재 분야 글로벌 초일류 기업 도약을 향한 결실을 거뒀다. ◇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단계 준공 이날 준공식에는 포스코홀딩스 김준형 이차전지소재총괄, 황창환 투자엔지니어링팀장, 김광복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 등 포스코그룹 관계자와, 구스타보 사엔즈 살타 주지사, 라울 하릴 카타마르카 주지사, 카를로스 사디르 후후이 주지사, 루이스 루세로 아르헨티나 광업 차관, 이용수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이차전지소재의 핵심인 양극재의 주원료로 ‘리튬-양극재-리사이클’로 이어지는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풀밸류체인의 시작점이자 사업 경쟁력의 한 축이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염호와 광산에 대한 소유권과 지분을 통해 염수·광석리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해 국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한다. 또한 미국의 IRA 등 다양한 조건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이차전지소재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글로벌 리튬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아르헨티나 현지 염수리튬 공장 준공으로 전남 광양 율촌산단에 가동중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2만 1500t 규모 광석리튬 기반 수산화리튬 공장을 포함해 염수와 광석자원 모두에서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 총 4만 6500t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김준형 총괄은 기념사에서 “이번 리튬 공장 준공은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에서 고부가가치 리튬을 생산하는 중요한 첫 걸음으로, 후속 프로젝트들을 통해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리튬 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르헨티나 정부와 리튬 사업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 협의 포스코홀딩스 정기섭 전략기획총괄(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6월 12일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루이스 카푸토(Luis Caputo) 경제부 장관을 만나 포스코그룹의 아르헨티나 이차전지용 리튬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정 사장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대상에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현지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루이스 카푸토 장관은 인프라 및 인허가 지원을 비롯해, 우호적인 투자 및 사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살타주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광권을 인수하며 100% 자회사인 ‘포스코아르헨티나’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염호 광권 인수 직후에는 추가 탐사를 통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 t의 약 6배인 탄산리튬 기준 1350만 t의 리튬 매장량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후 염호 탐사와 데모플랜트 운영를 거쳐 지난 2022년 약 8억 3000만달러를 투자해 ‘염수리튬 1단계’ 상·하공정을 착공했다. ◇ 단일 기업 생산능력 기준 최대 규모 염수리튬 1단계 상공정은 살타주 해발 4000m 고지대 염호에 위치해 염수에서 인산리튬을 생산하고, 살타주 구에메스시 저지대에 위치한 하공정에서 인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한다. 염수리튬 1단계 공장은 포스코그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리튬 추출 기술을 적용, 생산에 필요한 부원료의 회수, 재이용이 가능해 유지관리비가 낮은 장점이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염수리튬 1단계 공장이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수산화리튬 2만 5000t은 전기차 약 6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아르헨티나 최초의 상업용 수산화리튬 생산공장이면서 남미 전체를 통틀어 단일 기업 생산능력 기준 최대 규모다. 또한 건설 과정에서는 약 48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60개 이상의 지역 협력 업체를 참여시키는 등 현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염수 리튬 1단계 준공에 이어 현재 약 1조원을 투자해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아르헨티나에 연산 2만 5000t 규모의 염수 리튬 2단계 상공정을 건설 중이다. 또한 연산 5만t 규모의 염수리튬 3단계 공장도 적시에 투자해 염수리튬 생산능력 총 10만t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칠레 정부와 리튬 염호 신규 개발 의논 포스코그룹은 리튬 매장량 세계 1위인 칠레에서도 리튬 자원 확보에 나섰다. 정기섭 사장은 아르헨티나에 이어 6월 14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광업부 고위 인사와 면담하고 칠레 리튬 염호 개발 관련 협의를 했다. 정 사장은 면담에서 포스코그룹이 리튬자원 개발 등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고,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및 호주 광석 리튬 사업 등을 통해 검증된 리튬 생산공장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친환경·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역량에 강점이 있어 칠레 염호 개발에 있어 성공적인 사업 추진의 최적 사업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칠레 광업부 인사는 칠레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칠레에서 생산한 리튬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하며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 역량에 관심을 표하고,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마리쿤가(Maricunga) 염호와 알토안디노스(Altoandinos) 염호에 대한 포스코그룹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또한 칠레 광업부는 마리쿤가, 알토안디노스 염호 외에도 칠레 정부가 추진할 예정인 신규 리튬 염호 개발 사업에 포스코그룹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강조하고, 포스코그룹에 칠레 내 이차전지소재사업 공급망 확장 투자를 제안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칠레는 2023년 4월 가브리엘 보리치(Gabriel Boric) 대통령이 ‘국가 리튬 전략’을 발표한 이래 국가 주도의 리튬 자원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핵심 전략염호 개발 프로젝트는 정부가 대지분을 갖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진행하며, 개발 과정에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주요 내용이다. ◇ 해외 리튬사업 강화 위한 글로벌 행보 가속 포스코홀딩스는 2023년 11월 준공 후 가동중인 연산 2만 1500t 규모의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광석 리튬 1공장에 이어, 2024년 내 같은 규모의 2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어, 광석리튬 기반 수산화리튬 4만 3000t 체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인수, 호주 필바라 미네랄스(Pilbara Minerals)사 지분 투자를 통해 염수 및 광석 리튬의 안정적인 수급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이차전지소재사업에 흔들림 없이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7대 미래혁신 과제 중 ‘이차전지소재사업 본원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기)에 따른 전기차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시장 선점을 위해 리튬 등 원료 부문의 투자는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칠레 등 남미의 염호 개발 참여를 검토 중이다. 북미·호주의 광산·자원회사와 협업 등 우량 자원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이차전지소재사업 핵심광물 공급망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차전지소재사업의 풀 밸류 체인을 완성해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형남·이부용기자

2024-10-27

고령군 中企 글로벌시장 향한 첫걸음… 새로운 기회 ‘활짝’

고령군 중소기업이 베트남·태국 판로 개척의 문을 열었다. 최근 고령군은 “관내 중소기업 베트남 태국 시장 판로 개척을 통한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베트남·태국 수출상담회가 성황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고령군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5박6일간 해외무역사절단은 수출상담 87건, 상담금액 2284만7500달러(원화 약 307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MOU 체결건수도 22건, MOU 체결금액은 645만달러에 이른다. 베트남 해외투자청, 태국 투자청 방문을 통해 고령군 중소기업 해외 진출 네트워크 또한 구축했다는 평가다. KOCHAM(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 경제교류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고령군 우수기업의 베트남 진출 지원과 지역 우수제품·농식품의 공동 컨설팅 등 협력의 길이 열린 것이다. 베트남 최대 한국 식품 유통업체 K-마켓과 수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역시 이뤄졌다. 농특산물 및 가공식품의 베트남 시장 진출 지원방안이 마련됐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고령군 해외무역사절단은 aT한국농수산식품공사 태국지사와 KOTRA 방콕무역관도 찾았다. 이는 태국-한국간 수출입 동향 및 한국 농식품의 태국시장 수출 전략을 모색하고, 태국 내 유통채널과의 정보 교류를 위해서였다. 아래에서 고령군이 이번 방문을 통해 수확한 성과와 관련 세부 사항을 하나씩 자세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베트남·태국 수출상담회 큰 성과 이뤄내 고령군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관내 중소기업 10개 업체와 함께 베트남, 태국 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해외무역사절단을 파견했다. 무역사절단에는 이남철 고령군수 등 공무원 8명과 고령군의회 김기창 성낙철 의원, 관내 중소기업 10개 업체 등 총 21명 참가했다. 7일엔 베트남 해외진출기업인 해원산업 현지공장인 해원비나를 방문해 견학을 시작으로 베트남 하노이, 태국 방콕에서 현지 상담회를 개최했다. 그 과정에서 참가기업과 해외 바이어간 수출 상담도 진행했다. 참가업체는 (주)지산타포린, 해원산업(주), 이엔비무역, 다산주철, 대림팜스, 엠스푸드, 밥달라스, 주식회사 에스디, (주)삼정특수고무, (주)나호테크 등 10개 기업이었고, 가공식품, 1차금속(자동차부품), 타포린 및 고무롤 등 종합품목 전반을 상담 대상으로 했다. 고령군은 베트남과 태국에서 개최된 2번의 수출상담회에서 수출상담 87건, 상담금액 2284만7500달러의 성과를 거뒀다. 기업간 MOU 체결건수는 22건이었고, MOU 체결금액은 645만달러였다. 해외무역사절단은 베트남 수출상담회에서 현지 바이어와 1대1 맞춤상담 등을 진행해 실적 내실화를 도모했다. ◇고령군 중소기업 해외 진출 네트워크 구축 고령군은 기업의 해외 진출 네트워크 구축과 신뢰 형성을 위해 베트남 해외투자청과 태국 투자청(BOI)을 방문했다. 베트남 해외투자청과의 미팅을 통해 한국기업 진출에 대한 인센티브 및 지원내용 등을 파악했고, 고령군 기업의 베트남 진출시 베트남 해외투자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기로 했다. 태국 투자청 미팅을 통해서는 태국의 경제 현황과 대내외 투자 계획, 투자 인센티브 등의 정보 교류와 고령군 문화관광과 산업경제 현황을 홍보하는 유익한 만남을 가졌다. 향후 고령군 우수기업의 베트남 진출 지원 및 지역 우수제품과 농식품의 공동 컨설팅 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뤘다. 고령군은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KOCHAM·회장 홍선)와 경제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남철 군수와 김기창, 성낙철 군의원, 김종태 고령군상공협의회장과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 윤휘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고령군 우수기업의 베트남 진출 지원과 우수제품과 농식품의 공동 컨설팅, 인적자원 교류 등에 대해 앞으로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베트남 현지에서 13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 최대 한국식품 유통업체인 K-마켓(회장 고상구)과 수출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마켓 본사 물류센터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이남철 군수, 김기창, 성낙철 의원, 김종태 고령군상공협의회장, K-마켓 신영화 총괄사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무역사절단 참가기업인 엠스푸드(냉동피자), 밥달라스(김), 이엔비무역(신선식품 등)은 제품 홍보 및 시식행사도 열었다. 참석자들은 이날 협약식에서 고령군 우수 농특산물과 가공식품의 베트남 수출 확대 및 유통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K-마켓은 2002년 설립돼 베트남 현지에 136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임직원 수는 1800여명에 이른다. 베트남 최대 규모의 한국 식품 유통회사인 것이다.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 이번 고령군 무역사절단의 해외 방문에선 태국-한국간 수출입 동향 및 한국 농식품의 태국시장 수출 전략, 태국 내 유통채널 등에 대한 활발한 정보 교류도 있었다. “aT한국농수산식품공사 태국지사와 KOTRA 방콕무역관을 방문해 태국-한국간 수출입동향 및 한국 농식품의 태국시장 수출 전략과 태국 내 유통채널 등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이 고령군의 이어지는 설명이다. 향후 고령군은 태국 내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고령군 우수 농특산물과 가공식품의 태국시장 진출 또한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해외무역사절단 파견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낸 고령군은 앞으로도 고령군 우수기업 및 제품의 해외시장 판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남철 군수는 “고령군 중소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의미 있는 첫걸음을 떼었다”며 “K-마켓과의 업무협약 등을 통해 고령군 농특산물과 가공식품의 베트남·태국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4-10-24

경산의 미래 먹거리 ‘임당 유니콘파크’ 젊은 인재 유혹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경산이 관광자원과 천혜의 자원이 부족함에도 경북 3대 도시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지역 산업을 견인한 산업단지와 지역에 산재한 기업들, 10개를 넘어선 대학들과 부설 연구소 등 젊은 피의 수혈에 지속적인 인구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지역의 성장에는 젊은 층의 지역 거주와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경산에는 지역의 산업지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하양읍과 와촌면 일원에 조성 중인 경산지식산업지구, 유치 가능성이 구체화 된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 여기에 압량읍 일원에 조성될 임당 유니콘파크 등은 지속으로 느는 상주인구처럼 젊은 인재들의 지역 거주를 가능하게 해 지역발전을 기대하게 한다. 이 중에서도 경산의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는 주요 자원인 임당 유니콘파크를 살펴본다. □ 지식산업센터와 창업 열린 공간 임당 유니콘파크는 임당역에서 영남대역을 연결하는 지식산업센터(1만 846㎡)와 창업 열린 공간(9417㎡) 등 창업벤처 기관의 집적공간으로 ICT 창업벤처와 기업 지원 기능이 특화된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판교테크노밸리와 같은 벤처창업 활성화 지구를 조성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애초의 ‘경산 미래융합타운’에서 브랜드 네이밍 공모를 통해 이름이 붙여졌다. 임당 유니콘파크라는 네이밍에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을 전설 속의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해 지역의 창업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의미가 있다. 임당 유니콘파크의 거점 역할을 할 경산 지식산업센터 사업이 지난 2020년에, 2021년 창업 열린 공간 사업이 이례적으로 잇달아 중소벤처기업부의 국가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며 지역을 견인할 사업이 되었다. 총사업비 995억 원(국비 286억 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6층, 전체면적 2만 1720㎡ 규모로 2026년 완공 예정인 창업 열린 공간과 지식산업센터는 120여 개의 기업 입주 공간과 다양한 기업 편의시설을 마련해 쾌적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며 160대를 주차할 수 있다. 설계 공모작을 바탕으로 건축 중인 창업 열린 공간과 지식산업센터는 건축물을 달리하지만, 중앙에 서로를 위한 공간이 배치되며 외부에서는 일체형이다. 지상 1층은 코위킹 스페이스, 이벤트홀, 카페 등의 입주기업 편의 공간이 조성되며 지상 2층은 입주기업의 성정을 돕는 다양한 창업지원 기관과 협업 기관의 사무공간이, 지상 3층부터 4층은 입주기업 전용공간이다. 지상 5층은 현재 대구대학교에 있는 42경산이 이전해 SW 고급 인력 양성과 기업협업의 공간으로 특화되고 6층은 여가와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창업 열린 공간(스타트업파크)에는 ICT 융합과 미디어,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 디지털 융합 기술 기반 스터트기업이 우선 입주해 창업자의 꿈을 실현한다. 지식산업센터에는 유망중소기업 기업부설 연구소와 중견기업 사내 벤처기업이 우선 입주 대상이다. □ 창업 생태계 조성 경산시는 특성화 분야가 뚜렷한 12개의 대학과 다수의 (연구)출연 기관, 9개의 산업단지와 뿌리산업에 기반을 둔 3400여 개의 제조업이 있어 산업성장을 위한 풍부한 인적자원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시는 지역 내 창업문화 확산과 벤처창업 붐 조성을 위해 경일대와 대경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대구한의대, 영남대가 참여하는 ‘경산 벤처·창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창업 열린 공간을 구심점으로 지역 내 창업문화 확산과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대학마다 2~3개 사의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지역의 창업보육공간과 지원사업의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창업플랫폼도 구축한다. 또 11월에는 경산 창업포럼을 개최해 벤처·창업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이를 통해 지역 창업 관계기관이 보유한 산재한 인프라와 창업지원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해 정보 활용을 효율화하고 창업 과정의 불필요한 낭비를 최소화한다. 유망기업의 발굴과 유치, 임당 유니콘파크 입주기업의 자금을 위한 경산 제1호 펀드(대성 투게더 청년창업 투자) 250억 원을 대성창업투자(주)를 통해 운용한다. 경산 제1호 펀드는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선정돼 모태펀드 100억 원을 확보했다. 투자대상은 청년창업자(60% 이상 투자)와 지방기업(20% 이상 투자)이다. 경산시는 한발 더 나아가 경산 제2호 펀드(경사 챌린지 유니버스 창업펀드) 60억 원으로 경산의 3년 이내 초기창업기업과 연 매출액 30억 미만의 기업을 지원한다. 운용사는 (주)대경기술지주와 와이앤아처(주)로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선정돼 모태펀드 30억 원을 확보했다. 또 경북도와 6개 시, 금융기관, 기업이 참여하는 ‘지스타 경북의 저력 펀드’로 170억 원의 자금을 조성해 지원할 예정이다. □ 경산 ICT 산업 활성화 미래산업 페러다임 변화에 따라 지역산업 생존을 위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ICT 산업으로의 전환이 지역 산업에 절실하다. 경산시의 ICT 산업의 활성화 추진 전략은 지식산업센터와 창업 열린 공간 등의 창업벤처기관의 집적공간과 기업 지원 특화구역을 대상으로 한다. 창업 열린 공간에는 3년 이상 창업기업이 대상이고 AI, 의료, 바이오 등 디지털 융합 기술 기반의 스타업이 분산된 창업 기능을 집적화해 창업자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을 구축한다. 지식산업센터에서는 ICT 및 연구소 기업 등이 입주한다. 이를 통해 초기창업부터 성장기업 연계 시너지 효과로 유니콘 기업을 창출한다. 창업 열린 공간과 지식산업센터 5층에 입주할 42경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의 역할은 임당 유니콘파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고자 설립된 42경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대구와 경북지역,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교육 수요를 감당하며 부산대와 유니스트 등을 전략 지역 전담 대학으로 지정해 연대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42경산은 청년 인재를 양성해 창업과 기업 유치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중심에 있다. 이와 함께 위에서 거론한 펀드조성과 지역 창업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이 경산시의 ICT 산업 활성화의 바탕이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임당 유니콘 파크는 경산 발전의 두 축이었던 대학과 자동차 부품산업을 살리는 최적화된 도시발전전략으로 기업들을 위한 세금과 규제 혁신을 위한 특구 도입과 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또 “42경산에서 배출되는 인재가 임당 유니콘파크와 연계해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창업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고 청년의 정주 여건 개선과 투자생태계 구축, 창업문화 구축 등으로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4-10-22

주한미군 지원사업 확대… 변화하는 성주로 ‘삶의 질 UP’

지난 2023년 6월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이에 따라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사드기지에 의해 성주군 내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이 당초 1개면(선남면)에서 1개읍·4개면(성주읍, 선남면, 벽진면, 초전면, 월항면)으로 확대·변경됐다. 이에 성주군은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사업에 대한 발전종합계획을 변경했다. 총 13개 사업에 대한 사업비 4475억원을 확보해 사드 배치로 인해 상처받은 지역민심 회복을 위한 변화를 진행 중인 것이다. 변경된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사업 발전종합계획에는 좁고 노후화된 도로 보수 및 신설, 부족한 복지 시설 조성, 상·하수도 확충사업 등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에 포함된 읍·면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이 포함돼 있다. 성주군은 향후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사업의 방향을 같이 만들며 낙후된 지역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아래 그 구체적 계획을 요약한다. □ 초전면과 벽진면, 도시재생사업 추진 성주군은 성주읍 시가지에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총 4년간 도시재생 뉴딜사업 1단계 사업인 창의문화센터 건립과 스마트 보행환경개선사업, 성주시장 활성화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창의문화센터는 남녀노소 모든 계층이 문화생활과 여가 시간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자 성주읍 도심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2021년부터 시행중인 2단계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건강문화캠퍼스, 성주어울림복합타운, 별의별 문화마당이 조성돼 11월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성주읍 중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사업을 통해 초전면과 벽진면에 각각 3·4단계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해 면 중심지를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초전면에 추진 중인 3단계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총사업비 272억원을 확보해 어울림 복합타운·경관정비사업·역량강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 회의 및 주민 현장포럼, 선진지 견학 등으로 주민들과 지속적인 협의 중이라는 게 성주군의 설명. 행정기능 강화와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한 어울림 복합타운 건립을 통해 초전면의 랜드마크가 조성될 예정이며, 경관정비사업을 통해 주민 삶의 질 향상에 큰 역할을 할 예정이다. 4단계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벽진면에 추진될 예정이다. 2023년 9월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발전종합계획 변경 확정으로 총 사업비 200억원을 확보했다. 건강힐링센터·파크골프장조성·경관정비사업·도로선형개량사업·역량강화사업이 그 예산으로 추진된다. 발전협의회 회의를 통해 사업계획도 협의 중이다. 주민 여가활동과 건강증진을 위한 건강힐링센터를 건립하고, 오랜 숙원사업인 도로선형개량사업으로 주행차량 안전을 확보하며, 경관정비사업으로는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게 된다. □ 온세대 플랫폼으로 모든 세대의 어울림 지향 성주읍 성산리 일원에 추진 중인 온세대 플랫폼 조성사업은 노인·장애인 등 취약세대를 위한 여가·교육·건강 및 일자리 복합거점공간 조성 사업이다. 총사업비 471억원을 확보했으며, 해당 사업비는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사업 및 지방소멸대응기금, 자활기금 등으로 조성된다. 온세대플랫폼이 위치할 사업지 주변에는 종합사회복지관과 국민체육센터, 청소년 문화의 집이 자리하고 있어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종합복지타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성주군에 없는 볼링장도 온세대플랫폼 내에 입주할 예정이다. 취약세대의 사회활동 지원과 일자리 창출 등 주민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지역민의 정주여건과 문화·복지 측면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성리 휴빌리지 조성사업도 주목된다. 사드기지 배치로 인해 상처받고 분열된 초전면 소성리 지역의 민심 회복과 힐링·치유가 목적인 사업이다. 2024년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총사업비는 150억원이다. 해당 사업은 주민숙원사업·주민역략강화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 및 선진지견학·마을 조직화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업을 주민들과 함께 협의해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일부 주민숙원사업 및 주민역량강화 사업이 진행 중에 있고,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사업이기에 침체된 농촌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주민의 정주여건 개선으로 주민 만족도 역시 높일 전망이다. □ 성신원 정비사업 등 주민체감 중심사업으로 진행 성신원 정비사업은 초전면 용봉3리 일원에 시행 예정인 사업이다. 축산업을 주로 하는 마을인 용봉3리는 악취와 수질 오염으로 주변 주민들과의 갈등뿐 아니라 삶의 질도 문제가 되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490억원을 확보했다. 2025년 설계 및 보상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5년에 걸쳐 추진될 예정이다. 축사와 빈집 등 유해시설 정비 및 생태공원 조성으로 사업이 구성돼 있다. 생태공원 내에는 잔디·분수광장과 휴양쉼터, 성신원의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디에모의 집 등이 위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과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를 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외에도 농어촌도로 204호선(초전~벽진간) 도로 건설 150억원, 사드기지 진입 우회도로 개설 300억원, 지방도 905호선(성주~김천간) 4차로 확장 2100억원, 한개마을 저잣거리 전시 및 체험장 건립사업 42억원, 한개마을 저잣거리 조성사업 60억원, 소성리 휴빌리지 상·하수도 시설 확충사업 200억원, 월항 장산마을 하수도 정비사업 100억원까지 총 4475억원의 사업비로 13개의 사업이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지원사업으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해당 사업들은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방향성을 찾아 나가고 있다. 이런 소통을 통해 많은 주민들이 그 긍정적인 변화를 실질적으로 체감하며, 또 이 과정이 주민간 소통 활성화와 연대 강화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에 관해 이병환 성주군수는 “사드 배치 과정에서 상처받고 고통받았던 군민들의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군민과 함께 변화의 방향성을 찾아가며 지역에 생기를 불어 넣어 다양한 세대가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4-10-20

도리마을·운곡서원·불국사… ‘울긋불긋’ 가을여행 떠나요

유난히 더웠던 폭염이 소리없이 물러나고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완연한 가을이다. 가을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풍경으로 단연 단풍이 꼽힌다.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단풍 여행’이 시작됐다. 산림청이 예상한 국내 단풍 절정은 오는 28~31일이다. 지역별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예년보다 단풍 절정이 늦을 전망이다. 지난 6∼8월의 평균기온이 지난 10년(2009∼2023년) 평균보다 1.3도 정도 상승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국내 대표적인 단풍 여행지로 경주를 빼놓을 수 없다. 신라천년 고도 경주에는 지천이 고적지와 사적지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우리나라 관광 1번지이다. 경주는 사적지마다 고목이 울창한 단풍 명소이다. 경주에서 아름다운 단풍의 정취에 취해 보자. □ 경북산림환경연구원 연구원을 지나는 도로인 통일로를 기준으로 서쪽 영역과 동쪽 영역이 있는데 서쪽 영역에는 연구원 본관과 피크닉 쉼터, 숲 산책로 등이 자리한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동쪽 영역이다.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 다양한 수목과 화초를 식재해 관리하면서 이를 일반에 공개하던 곳이었는데 이곳이 ‘천년 숲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입구로 들어서면 체험 정원과 가든 센터가 먼저 보이고, 이어서 테마가 있는 소정원과 숲길, 신라의 역사가 녹아든 쉼터 등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그중 포토스팟으로 유명한 외나무다리는 습지원, 일명 거울숲에서 찾을 수 있다. 가을에 특히 아름다운 포인트를 꼽으라면 메타세쿼이아 숲길과 마로니에라고도 부르는 칠엽수 숲길이다. □ 서면 도리마을 한적한 농촌마을이었던 이곳이 어느덧 경주 가을 대표 명소가 됐다. 묘목 용도로 나무를 밀도 있게 식재한 덕에 은행나무가 양 옆으로 퍼지지 않고 마치 자작나무처럼 위로 쭉 뻗은 늘씬한 모양으로 자랐다. 그래서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으로 들어가면 외국의 어느 숲에 와 있는 듯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 때 이곳의 풍경은 환상 그 자체다. 절정 시기를 살짝 지나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땅 위에 샛노란 양탄자가 깔린 모습 또한 절세비경이다. □ 통일전 은행나무길 이곳은 소담한 연못과 정자 화랑정이 있다. 또 갖가지 수목으로 아름답게 조경을 해 여유롭게 산책하며 둘러보기 좋다.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에 특히 아름답다. 통일전과 함께 은행나무 길도 꼭 감상해야 할 주요 포인트이다.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통일전 앞으로 쭉 뻗은 약 2㎞의 도로 양옆 은행나무가 아름답게 물들어 걷고 싶은 길, 드라이브하고 싶은 도로로 만들어 준다. □ 무장봉 억새군락 함월산, 운제산과 이웃하고 있는 무장봉은 억새 장관으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다. 이 일대는 1970년대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장이었다. 목장이 문을 닫으면서 초지에 억새가 자생하기 시작했다. 해발고도 624m의 산 정상부까지 올라야 만날 수 있는 장관이지만, 땀 흘린 뒤에 얻는 절경은 100% 이상의 만족으로 돌아온다. 탐방 안내소에서 정상의 억새군락까지 다녀오는 데 넉넉하게 반나절 정도의 시간을 계획하면 무리 없다. 올라가는 길에 삼국통일 후 문무왕이 무기를 묻었다고 전하는 무장사의 터가 있고 삼층석탑이 남아 있으니 함께 들러서 가자. □ 운곡서원 안동 권씨의 시조인 권행과 조선시대 참판을 지낸 권산해, 군수 권덕린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곳이다. 이곳의 가을 포토스팟은 서원 바깥에 있다. 서원 바깥 영역에 유연정이라는 별도의 정자가 있는데 그 앞에 아름드리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수령이 400년에 달하는 거대한 은행나무로 나무줄기에서 뻗어 나온 무수한 가지에 샛노란 은행잎이 춤을 춘다. 은행나무와 정자 유연정을 함께 담으면 황홀한 풍광을 남길 수 있다. □ 불국사 신라 경덕왕 때의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짓기 시작해 혜공왕 때에 완성한 사찰이다. 불국사는 신라인의 우수한 건축 기술과 예술성을 보여 주는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불국사와 다보탑, 청운교와 백운교, 연화교와 칠보교, 금동비로자나불좌상 등 국보가 가득하니 구석구석 찬찬히 불국사를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불국사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법.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불국사에 방문해 보는 것이다. 불국사 가람 외부와 내부의 정원에는 단풍나무가 많이 식재돼 있다. 새빨갛게 물드는 단풍과 세계문화유산을 함께 담아 보자. □ 계림 계림은 원래 성스러운 숲이란 뜻의 ‘시림’으로 불렸는데, 닭과 관련된 김알지의 탄생 설화 때문에 닭이 우는 숲이란 뜻의 계림으로 불리게 됐다. 이 천년의 숲에는 물푸레나무, 홰나무, 단풍나무 등 수령 지긋한 고목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특히 아름다움을 더한다. 숲 사이로 산책로가 내어져 있어 붉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에서 사색의 가을 산책을 즐기기 좋다. □ 용담정 최제우 선생이 포교를 하고 용담유사를 쓴 정자로 정자와 함께 수도원 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용담정과 멀지 않은 곳에 최제우 유허비가 있고 그 자리에 선생의 생가가 복원돼 있으니 함께 둘러보기 좋다. 이 일대는 동학의 발상지로 성역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념관 건립이 완공돼 새롭게 문을 열기도 했다. 의미 깊은 동학 성지 용담정은 경주의 숨은 가을 명소이다. 용담정의 정문을 지나 정자인 용담정까지 오르는 길은 감탄을 자아내는 숲길이다.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곳곳에 있어 가을에 특히 아름답다. □ 포석정 경주 서남산 기슭에 포석정지가 있다. 물길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읊던 놀이 ‘유상곡수연’을 위한 석조 기물이다. 이곳에서 시작된 물은 구불구불 타원형의 물길을 따라 술잔을 움직인다. 신라인들의 풍류와 우수한 예술성을 동시에 보여 주는 유적이다. 이곳 포석정은 가을철이 되면 사진작가들의 인기 출사지로 변신한다. 유상곡수유적 주변으로 나이 지긋한 단풍나무가 소담한 숲을 이룬다. 깊은 가을에 들러서 포석정의 만추를 꼭 경험해 보자.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4-10-17

한 남자를 사랑한 자매 슬픈 사연 간직… ‘자매의 화신’ 별칭

청춘 남녀의 사랑은 무엇일까? 활활 타오르는 불같기도 하고 때로는 차가운 얼음 같기도 하여 우리의 감성과 이성을 드나들면서 이성을 마비시키곤 한다. 음식처럼 매콤달콤하여 그 맛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시고 짜서 멀리 도망치기도 한다. 도무지 그 한계랄까, 크기와 깊이를 짐작할 수도 없다. 느낌만 있고 형체도 냄새도 소리도 없는 것이 귀한 하나뿐인 목숨줄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니 참으로 신출귀몰하고 변화무상하다. 극과 극을 오가면서 하늘처럼 넓고 바다만큼 포용력이 있는가 하면 바늘처럼 좁고 손톱만큼도 이해력이 없기도 하니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그러하니 사랑을 누군가는 눈물의 씨앗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달콤한 솜사탕이라 하지 않았나 싶다. 인기 속에 방영되었던 모 방송국의 일일연속극 ‘우아한 모녀’를 즐겨 시청했다. 내용은 한 청년을 사랑하는 두 자매의 슬픈 이야기이다. 동생이 약혼까지 한 청년을 어릴 적 유괴당한 언니가 나타나면서 파혼이 되고 그로 인한 자매간의 갈등을 다룬 연속극이다. 한 남자를 두고 자매가 서로 사랑하면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벌어지는 미움과 증오의 사랑싸움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긴장감과 함께 전개되는 드라마에 분노하기도 하고 애를 태우면서 다음 회를 기다리면서 문득 천연기념물 제89호로 지정된 경주 오류리 등나무 노거수 가 떠올랐다. 경주시 현곡면 오류리 527번지에 있는 등나무는 자매의 화신이라 불리기도 한다. 청춘남녀의 슬픈 사랑의 전설을 가지고 있다. 특히 드라마 속 자매 같은 갈등을 겪는 사람이라면 오류리 등나무를 탐방해 보면 어떨까. 2002년 생육 상태를 조사한 기록에 의하면 등나무 나이 300살, 키 17m, 몸 둘레 1.5m, 앉은 자리 폭이 20.4m로 되었다. 나이 300살이라 추정된다고 하였으나 콩과 식물이면서 덩굴식물인 등나무는 일반 수목처럼 수령, 키, 수관 폭을 적시할 수 없는 모듈 생물체이다. 키란 것도 다른 나무를 타고 올라간 높이를 말하는 것이고 그 나무가 고사하면 바로 땅으로 떨어져 버리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가질 수 없다. 수관 폭 역시 큰 의미를 가질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주 오류리 천연기념물 등나무 아래를 들어갔을 때 어둡고 깊은 숲속 같은 느낌을 받아 놀랐다. 슬픈 사랑을 간직한 자매의 화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애도의 마음을 가졌다. 전설대로 오류리의 등나무는 천년을 훌쩍 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청년을 연모한 자매의 지고지순한 사랑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선택한 죽음이 갈등의 한 축인 등나무로 환생하였다니 아이러니하다. 칡도 등나무와 마찬가지로 콩과 식물로 덩굴나무이다. 지지대가 없으면 하늘 높이 올라갈 수 없다. 서로 타고 올라가는 방향이 달라 칡과 등나무가 만나면 뒤얽히어 도저히 풀 수 없는 그런 상태가 된다. 갈등(葛藤)이란 말은 칡의 갈(葛)과 등나무의 등(藤)을 합쳐서 만든 말이다. 칡과 등나무는 갈등이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게 꽃은 아름답고 향기롭다. 칡의 뿌리는 식용으로 어린잎과 꽃은 약용으로 사용한다. 이에 못지않게 등나무 마찬가지로 꽃은 향기롭고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자주색 나비 모양의 꽃송이는 아름답기가 그지없다. 열매는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공원이나 정원에 칡은 볼 수 없지만, 등나무는 흔하게 볼 수 있다. 등나무의 짙은 그늘과 자주색 꽃의 향기와 아름다움에 반해 마을 계곡에 자라는 등나무 두 그루를 채취해 와 정원에 심었다. 지금까지 10여 년 넘게 반려목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 봄에는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여름에는 녹음과 시원한 그늘을 해가 거듭될수록 더 많은 선물을 받고 있다. 먼 옛날로부터 내려오는 오류리 등나무의 슬픈 전설은 “옛날 서라벌 현곡에 한 농부가 홍화(紅花), 청화(靑花)라는 예쁜 두 딸을 데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사이좋은 두 자매는 지난해 추석날 젊은 낭도들의 말 달리는 경기장에 갔다. 그곳에서 많은 젊은이 중 특히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는 한 청년을 짝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두 자매는 속마음을 숨기고 혼자만 사랑을 키워 갔다. 당시 전쟁터로 나가는 애인에게 처녀들은 꽃다발을 던지는 풍습이 있었다. 어느 날 전쟁터로 나가는 짝사랑하는 청년에게 두 자매가 함께 ‘잘 다녀오세요!’라고 외치며 꽃다발을 던졌다. 서라벌 처녀들은 애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용사들에게 용기를 돋우어 주기 위해서 꽃다발을 바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날로부터 두 자매가 서로 같은 청년을 사랑함을 알고 심한 갈등에 빠졌다. 다정하고 착한 자매였기에, 서로 양보하기로 결심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청년이 전사하였다는 소식에 두 자매는 함께 울었다. 남의 눈을 피해 자매는 언제나 같이 놀던 연못가에서 하늘을 원망했다. 그 청년이 없는 세상에서 더 이상 살 수 없다며, 두 자매는 꼭 껴안은 채 연못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곳에 두 자매의 영혼이 등나무로 환생했다”는 것이다. 이런 슬픈 사연을 간직한 자매의 화신 등나무는 사랑의 묘약으로 둔갑했다. ‘등나무의 꽃잎을 말려서 신혼부부의 베개 속에 넣어두면 부부의 애정이 두터워진다.’라고 하거나 ‘사랑이 식어버린 부부들이 잎을 삶아 먹으면 사랑이 되살아난다.’라고 하는 이런저런 믿지 못할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사랑이란 역시 무엇이라고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가 보다.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거나 사랑하기 때문에 떠날 수 없다고 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삶의 끈을 놓는가 하면 사랑하기 때문에 삶의 끝을 붙잡고 있다. 이렇게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에 따라 상반되는 말과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보면 사랑이란 청춘남녀에게 있어서는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제가 아닐까 싶다. 사랑은 청춘남녀에게 국한되는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 모두의 아니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에 최고 존엄의 가치이다. 따라서 철학과 종교뿐만 아니라 문학과 예술에서도 사랑은 영원한 주제이다. 사랑이란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제인가, 지고지순한 최고 존엄의 가치인가 오늘도 사랑에 웃고 울며, 기쁨과 슬픔에 희비가 엇갈린다. 2024 대한민국 산림박람회 제23회 산의 날 기념식 ▷일시: 10월 18일~21일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장소: 경주 엑스포 대공원(천마 광장, 선덕 광장) ▷주최·주관: 산림청, 경북도, 경주시 ▷주제: 모두가 누리는, 가치 있고 건강한 숲 ▷포레스트 빌리지: 기관 홍보부스, 관람객 휴게 쉼터, 숲속 마을 연상케 하는 특별한 공간 구성 ▷참여기관: 도·광역시. 한국산림문학회(이사장 김선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 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교장 윤정란) 외 6개교 /글·사진=장은재 작가

2024-10-16

국가대표 ‘감홍 꿀사과’ 맛보고 문경새재 가을 단풍은 ‘덤’

초가을 단풍과 빨간 문경사과가 어우러져 문경의 가을은 더욱 깊어간다. 문경사과는 1930년대 선교사가 처음 재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경 지역 특성상 밤낮의 일교차가 매우 크고, 비옥한 토질과 기후 덕분에 문경사과는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짙고 당노가 매우 높아 ‘꿀사과’라는 별칭까지 있을 정도다. 특히, 문경은 사과의 한 종류인 ‘감홍’사과의 주산지로 유명하다. 감홍 사과는 우리나라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개발한 순수 토종 사과품종이다. 문경에서는 감홍사과 작목반이 만들어져 자랑스런 우리 품종인 감홍사과 재배에 정성을 쏟고 있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에서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제19회 문경사과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감홍사과의 고장 문경을 알리고, 가족과 함께 풍성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신현국 문경시장은“가을 풍경이 아름다운 문경새재에 오셔서 사과 중에 가장 맛있는 문경감홍사과 꼭 맛보시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 만드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 사과 주산지 문경 문경시는 일교차가 큰 백두대간 산간 분지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비옥한 토질과 기후, 기상재해가 없는 청정 자연환경에서 전국 최고 품질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주력으로 재배되는 감홍 품종은 높은 당도와 산미를 자랑한다. 식감까지 좋아 한번 먹어보면 다시 찾게 되는 사과로 알려져 있다. 감홍은 우리나라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개발한 자랑스러운 우리 사과 품종이다. 문경시는 지난 1994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권유로 지역 내 농원에서 전국 최초로 감홍사과를 심었다. 하지만 나무의 세력이 약하고, 고두병도 발생하는 등 일반적인 사과재배기술로는 재배가 어려워 포기하는 농가가 많았다. 그렇지만, 감홍사과재배연구회는 문경시농업기술센터와 전정기술을 확립하는 등 재배기술 연구해 재배 단지를 늘리는 등 국내 감홍사과 주산지로 발전시켰다. 문경 감홍 사과는 일본 품종 부사에 대적하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사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문경의 자연환경에 매우 적합한 ‘감홍’은 평균당도 18브릭스를 자랑하며 매년 열리고 있는 ‘문경사과축제’의 안방마님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다. 문경시는 올해 지역의 풍토에 적합한 특화품종인 감홍사과 재배면적 확대 지원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재배면적 증대 실적으로는 감홍사과 262농가에 79ha로 재배면적을 확대했으며, ha당 지원기준으로는 감홍사과 4000만원을 지원했다. 지원내용으로는 묘목, 지주 등 재배에 필요한 기자재를 지원했으며, 전년 대비 지원 단가를 2배 인상 지원해 농가 부담을 줄였다. 아울러, 2028년까지 재배면적을 감홍사과 800ha로 늘리고, 1000㎡(300평)당 생산량도 2300kg에서 3200kg까지 늘려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 문경사과축제 문경시는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에서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제19회 문경사과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감홍사과의 고장 문경을 알리고, 가족과 함께 풍성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올해는 감홍사과가 익는 시기에 맞춰 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가장 맛있는 감홍사과를 맛볼 수 있으며, 축제 기간 중 판매되는 감홍사과는 매일 당도 측정, 품질확인 절차를 거쳐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문경감홍사과를 5kg 한 박스에 특별할인해 7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축제 개막은 감홍사과로 문경농업의 새 시대를 연다는 메시지를 담은 사과 열쇠 퍼포먼스와 이찬원, 박서진, 전유진 등 팬덤 있는 인기가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과 만들기 체험, 포토존 및 쉼터 등을 운영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추억거리를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 아울러, 지난해와 다르게 사과축제장을 제1관문 잔디광장으로 옮겨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어린이 놀이터(에어바운스, 시소 등), 대형 에어 그늘막에서 즐기는 사과낚시, 사과양궁, 럭키박스 체험, 파크골프 체험, 사과모자, 사과손수건 만들기 체험 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장을 마련했으며, 축제 마지막 날에는 사과나눔 행사와 사과따기 체험 행사를 진행해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체험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문경사과 홍보관에는 감홍사과 이야기, 감홍사과 터널, 포토존 및 쉼터, 사과 품종별 전시, 문경사과 품평회 출품작 전시 등으로 문경 감홍사과의 우수성을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고, 감홍사과의 주산지로서 명성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24-10-15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 고령’ 지방 소멸 위기 극복한다

지난달 22일 고령군 대가야문화누리 우륵홀에서는 600여 명의 청년이 참석한 제2회 고령군 청년의 날 기념공연이 열렸다. ‘청년의 꿈을 더 크게’라는 부제로 기획된 그날 공연처럼 고령군은 청년들의 열정과 꿈을 응원하는 적극적인 정책을 입안해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군정 슬로건부터 “젊은 고령, 힘있는 고령”이다. 고령군은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구정책도 청년인구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투자 역시 아끼지 않는다. 청년인구 활성화 정책이 인구의 주요 이탈층인 청년을 붙잡고, 이를 통해 미래 출산율도 끌어올려 장기적으로 안정된 지역의 인구 구성을 이끌어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래에서 ‘청년’과 ‘인구’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고령군의 지방소멸 위기극복 정책을 점검해본다. □ 인구 감소 막아줄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사업은 고령군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지난 9월 말에는 다산면 벌지리에서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 기공식’을 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하고,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다짐했다.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은 경북도가 인구 감소로 쇠퇴하는 지역의 위기 앞에서 모범적이고 자랑스러운 전통인 하회마을처럼 세상의 변화와 무관하게 흔들림 없이 지속적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새로운 도시 모델 구축을 목표로 8개 시·군을 선정해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그중 고령군이 가장 먼저 시작을 알린 것이다. 고령군의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은 지역 특성에 맞는 지속가능한 주거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인재와 청년들이 찾아오는 지방시대 전환의 상징적인 장소로 거듭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앞으로 사업비 230억 원을 들여 면적 2만5370㎡ 부지에 임대주택 25동 70호(공동주택 8동 44호, 단독주택 17동 26호), 커뮤니티센터, 테라피농장, 체육시설, 돌봄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올해 9월 착공해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공모사업인 청년복합귀농타운과 일자리 연계형 주택지원사업 등에 선정돼 국도비를 확보했고, 현재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고령군은 알려왔다. □ 돌봄시설 포함된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도 고령군은 노후된 다가구주택을 매입한 후 리모델링을 진행해 저렴하게 임대공급 하는 ‘청년행복 임대주택 사업’도 진행해 지난 8월 첫 입주를 시작했다. 이 임대주택은 월 1만원의 파격적인 임대 조건으로 최장 4년 동안 거주가 가능하다. 9세대의 입주자 모집에 44명이 신청해 세간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향후 사업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경북개발공사와 함께 하는 임대주택사업도 추진 중이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50호 정도를 공급할 예정이라는 게 고령군의 부연. 2026년 하반기가 되면 1차사업으로 지어질 20호에 사람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경북도의 저출생 대응사업과 연계해 돌봄시설을 포함하는 공동주택으로 공급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주거 안정을 위한 다양하고 차별화된 지원정책도 발굴해 시행하고 있다. 최대 10개월간 월 10만 원을 지원하는 청년 월세주거비 지원사업은 소득기준을 완화해 호응을 얻었다. 2023년부터 시행된 주택대출 이자지원 사업도 연간 최대 400만원을 지원해, 2024년 6월 말까지 28세대가 혜택을 받았다. 이는 고령군으로 이주하는 세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한, 이 정책은 경상북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이주를 목적으로 하는 신규 주택건축에 필요한 도로, 상하수도 등의 생활SOC 시설을 가구당 최대 1500만원 내에서 지원하기도 한다. 청년층의 주거 안정과 함께 일자리 창출 사업도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하나씩 진행중에 있다. 먼저 임대형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지난 7월부터 임대를 시작해 청년농부들의 지역 정착을 돕고 있다. ‘고령군 임대형 스마트팜’은 다산면 좌학리 1007번지 일원에 6500㎡ 크기의 경량철골 비닐온실 2동과 복합환경 제어설비를 갖춘 시설이다. 이는 창업농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형 모델을 정립하고, 인구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 스마트팜 보육사업을 수료하는 등 영농동기가 확실하고 준비가 된 농업인 6명을 선발해 7월 1일부터 최대 3년간 임대 형태로 운영을 시작했다. 고령군은 “향후 계속적인 임대를 통해 새로운 농업인을 발굴하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반시설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청년창업공간 ‘들썩거리’를 조성하고 7월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전통시장 내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전통시장의 오랜 역사와 청년들의 젊은 감성이 하나돼 큰 시너지를 만들어갈 목적으로 조성된 청년창업공간 들썩거리는 2023년 부지 매입을 시작해 2024년 6월에 조성이 완료됐다. 열정적인 청년이 창업교육을 수료하는 등 철저한 준비기간을 거쳐 돈가스 전문점 갈돈, 브런치 식당 시장브런치, 일본카레와 덮밥 전문점 코메야, 베이커리 전문점 희한한제과점 등 총 4곳이 창업됐다. 앞으로도 고령군은 행정력을 집중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전통시장을 성장시켜 나갈 각종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 청년 정책으로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수상 위와 같은 직접사업 외에도 일자리·청년창업지원센터 운영, 자격증 취득 지원, 청년 근로자 교통비 지원, 청년 창업자 임차료 및 리모델링 지원, 예비창업가 육성사업 등 적극적 청년일자리 정책을 추진하는 고령군은 7월 9일 제29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일자리 창출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거와 일자리 관련 정책과 함께 청년층 이탈의 주요 원인인 자녀의 양육과 교육환경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시책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추진 중이다. 원어민 영어교실, 창의력 증진 프로그램 등 수요는 높으나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교육과정을 개설해 제공하고 있으며, 4월에는 고령 어린이과학체험관을 개관해 부족한 교육 인프라를 확충했다. 다자녀가정의 양육부담을 경감해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도 멈춤 없이 진행됐고, 3월부터 다자녀가정 양육장려금과 학자금 지급사업을 시작했다. 양육장려금은 고령군에 사는 3자녀 이상 가구 중 1~6세 셋째 이상 자녀에게는 매월 20만원, 7~18세 셋째 이상 자녀에게는 매월 15만원을 고령사랑상품권 등으로 지급한다. 다자녀가정 학자금은 고령에 사는 3자녀 이상 가구 중 34세 이하의 자녀가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경우 학기당 1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출산 지원을 위한 고령군의 시책인 ‘산모 산후조리비 지원사업’도 시행 중이다. 고령군 거주 산모에게 출산 1회당 100만원, 쌍생아는 150만원을 지원한다. 고령군 관내에는 산후조리 시설이 없으나, 인접한 대구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산모들의 관심과 호응도가 높다. 올해 6월부터는 지역 내 소아청소년과 부재로 인한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고령군 보건소 1층 출산통합지원센터에서 소아청소년과 진료도 시작했다. 앞에서 언급된 정책들이 적극적인 소통의 장을 통해 발굴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고령군은 다자녀가정, 청년농업인, 청년창업가 등과 수시로 소통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이 자리엔 군수가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것이 고령군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이남철 고령군수는 “젊은 고령, 힘있는 고령이라는 군정 목표로 2년을 달려왔다”며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관련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출생과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는 어느 지자체 할 것 없이 주요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다. 미래를 바라보며 청년들을 지역에 불러들여 활기찬 도시를 만들겠다는 고령군의 정책이 어떤 구체적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2024-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