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 기관·기업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승인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려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중이다. 그 중심에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가 있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기업과 기관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 그 성과를 인정하는 이 제도는 단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 지역과의 실질적 연대를 구축하는 기반 역할을 한다.
특히 경상북도는 공공기관, 민간기업, 금융기관 등 다양한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복지를 증진시키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도내에서의 지역사회 공헌 인정제 승인 추세는 눈부시게 증가하면서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경상북도환경연수원 ‘공감환경교육’
구미도시公 ‘찾아가는 환경과학교실’
영천시시설관리公 이웃돌봄 봉사 등
환경·교육·복지·안전 등 다방면 활동
2019년에는 단 6개소에 불과했던 승인 기관 수는 2020년에 7개로 소폭 증가했으며,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4개소로 두 배나 늘어났다. 2023년에는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2024년에는 대폭 증가해 총 35개 사가 지역사회 공헌 인정제를 획득하게 됐다.
이러한 급격한 증가는 경북 지역 내 기업과 공공기관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주민들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는 활동들이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북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의 결실로 평가될 수 있는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숫자의 증가를 넘어, 지역사회의 진정한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환경복지 구현을 통한 도민 행복시대 전개’를 목표로 하는 (재)경상북도환경연수원은 환경교육을 통해 취약계층의 삶에 따뜻한 변화를 불어넣고 있다. 원예치료, 업사이클링, 향기 테라피 등 자연친화적 체험으로 구성된 ‘공감환경교육’은 다문화 가정, 장애인 청소년, 소외계층에게 신체적·심리적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교육청, 다문화가족센터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접근성이 낮은 계층에게 환경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육 대상자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 운영으로 환경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숲속 오감 체험부터 친환경 생활 실천까지, 이론과 체험이 결합된 교육은 ‘탄소중립 실천’이라는 국가적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구미도시공사는 ‘같이 Plus+’ 사회공헌 브랜드 아래 지역사회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중 대표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환경과학교실’은 관내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하수처리 원리와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현미경 관찰, 업사이클링, 환경 분석 시험 등 다양한 실습과 함께 정규 수업 외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며, 초등학생의 생태 감수성과 실천 의지를 높이고 있다. 특히 경북구미교육지원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관내 전체 초등학교로 교육을 확장하며, 환경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공사의 ESG 경영 실천에도 기여하고 있다.
영천시시설관리공단은 ‘ESG 경영’을 지역사회와 함께 실천하기 위해 ‘영천시소 실무협의체’를 구성했다. 영천시 3개 부서와 자원봉사센터, 장애인복지관 등 5개 유관기관과 협력해 아동, 장애인, 노인 대상의 다각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홀로 노인에게 찾아가는 밥상 지원, 주거환경 개선 봉사, 장애인 대상 IT 활용 교육, 다문화 가정 아동 대상 체험 활동 등 다양한 실천으로 지역사회의 돌봄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이 활동은 연간 수백 시간의 봉사로 이어지며,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과 ISO26000 최고 등급 획득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들 외에도 경상북도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금융기관 등 다양한 주체들이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환경, 교육, 복지, 안전 등 다방면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역과의 유기적 관계를 통해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한국전력공사 경북본부, 국립해양과학관, 한국수력원자력(주), 포스코스틸리온(주), 한국교통안전공단, (주)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기술, (주)영신관광, 예성신협, 경상북도장애인체육회, 포항시시설관리공단, 영천시시설관리공단, 안동시시설관리공단,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재)경상북도환경연수원, 이비덴그라파이트코리아, 한국국학진흥원, (주)포스코디엑스, 경상북도개발공사, 포스코퓨처엠, 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포스코엠텍, LG이노텍 구미사업장, 한국도로공사, 대경신협, 김천신협,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주)엘비루셈, 경일신협, 김천시시설관리공단, 경주새마을금고, 포스코휴먼스, 경북신용보증재단, 경주시시설관리공단, 구미도시공사 등 35개 기관 및 기업들이 지역사회와 밀접한 신뢰를 쌓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성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은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는 단지 제도적 ‘인정’을 넘어, 공공기관과 기업이 지역과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지역이 정말 필요로 하고 필요한 곳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며 “이들이 실천하는 가치들은 곧 지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토대가 된다. 앞으로도 경상북도 내 더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이 흐름에 동참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 경북’의 모습을 완성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사회공헌인정제’란
현대 사회의 빠른 변화 속에서 기업과 기관의 사회적 책임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회장 김성이)는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함께 2019년부터 지역사회공헌인정제를 도입해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발굴하고 인정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역사회공헌인정제는 비영리단체와 협력해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친 기업과 기관의 노력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점에서 평가하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그 공로를 인정한다. 선정된 기업과 기관에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과 상이 수여되며, 이는 단순한 사회공헌 평가를 넘어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한다.
참여를 원하는 공공기관, 민간기업, 기타 단체들은 온라인 플랫폼(http://crckorea.kr/csrcommunity)을 통해 매년 7월 1일부터 8월 14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조직의 사회공헌 수준을 진단받고 건강한 사회공헌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