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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철강도시서 ‘글로벌 국제회의 플랫폼 포항’으로

이석윤 기자
등록일 2025-06-22 19:07 게재일 2025-06-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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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글로벌 마이스 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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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엑스 조감도.

포항시가 글로벌 마이스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포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시그니처 국제회의 ‘세계녹색성장포럼(WGGF)’가 지난 달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의 신성장엔진으로 육성중인 마이스산업의 허브가 될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도 차질없이 건립되고 있는 것.

지난 반세기 포항은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탄소 배출량이 많고 대내외적 위기에 취약한 단일 산업구조라는 한계가 있어 최근 산업구조 다변화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도시의 발전 동력 확보를 위해서다.

 

지난달 포항형 마이스 신호탄 ‘WGGF’ 성공 개최
POEX 연계 ‘녹색전환 시그니처 국제 행사’로 각인


2500개 도시 참여 ‘2027 ICLEI 세계총회’ 유치 신청
이재명 대통령 공약 ‘COP33’ 유치전도 본격 돌입


이강덕 시장 “글로벌 아젠다 주도할 도시 자리매김

그 결과 글로벌 스탠더드(세계적 기준)에 부합하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크고 탄소중립에 부합하는 신산업인 ‘이차전지‧수소‧바이오’ 분야의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대규모 기업 투자에 유치에 성공하고,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3관왕 등에 선정되는 등 차별화된 신산업 육성 역량도 인정받았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녹색도시 비전인 ‘그린웨이 프로젝트’도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녹색도시 조성의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린웨이의 일환으로 미세먼지차단 도시숲, 둘레길, 맨발로 등의 조성사업을 시행해 76만㎡에 달하는 녹지공간을 확보했다. 그린웨이의 성과는 국내는 물론 국제 녹색도시 평가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그간 글로벌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거듭나려는 포항시의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제 포항은 글로벌 ‘마이스(MICE)’ 도시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항만의 ‘우수한 산업 역량’과 ‘녹색도시 전환’이라는 비전과 정체성을 든든한 토대로 삼았다. 마이스는 관광, 숙박 등 연관 산업 발전과 여성‧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 창출까지 도모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굴뚝없는 황금산업’으로 미래 성장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포항에는 포스코와 에코프로 같은 글로벌 기업, 포스텍과 한동대 등 세계 수준의 첨단 인재 양성기관, 포항가속기연구소와 아태이론물리센터 같은 세계적 연구기관이 밀집해 마이스산업이 급성장할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포항형 마이스산업의 신호탄’이자 ‘국제회의 플랫폼 도시 도약’의 이정표가 될 세계녹색성장포럼(World Green Growth Forum‧WGGF)’이 지난 달 ‘라한호텔 포항’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미래를 위한 녹색 전환, 도전 속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기후 위기의 해법을 찾는 공유의 장으로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며 포항이 글로벌 녹색 전환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럼에는 당초 예상보다 두 배가 넘는 국내외 환경·산업·도시 분야 전문가와 국제기구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특히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녹색성장의 개념을 처음 제시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 최재철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WGGF의 성공적인 개최는 지방도시도 글로벌 아젠다를 주도하고, 국제 정책협력의 한 축으로 충분히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국제 행사를 유치하고 발굴하는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WGGF는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K-컨벤션 공모사업’에서 ‘지역 시그니처 국제회의’ 분야에 선정돼 국비를 확보하고,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 국제회의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포항시는 WGGF를 2027년 개관 예정인 POEX와 연계해 녹색성장 아젠다를 주도하는 국제포럼으로 규모와 위상을 더욱 확대하고 정례화 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스위스의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과 같이 포항을 세계적인 녹색전환의 메카로 각인시킬 시그니처 국제행사로 육성할 방침이다.

시는 그동안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빈틈없이 준비해 왔으며 WGGF의 성공 개최를 디딤돌 삼아 국제규모 행사의 안정적인 운영과 개최에 대비해 중앙부처, 국제기구 등과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하는 등 육성에 한층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또 2015년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협의회(ICLEI)에 가입한 이후 다양한 연구와 실천에 참여해 왔다. 포항시는 ‘ICLEI 2027 세계총회 유치’를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ICLEI 세계총회는 2500개 도시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지속가능성 국제회의이다. 따라서 세계총회 유치는 ‘포항이 탄소중립과 지속가능 도시 전략에서 국제적 기준을 충족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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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

다음 달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산하의 유엔글로벌혁신허브(UGIH)가 주관하는 시스테믹혁신워크숍(S.I.W.)이 포항 영일대 일원에서 열린다. 철강, 이차전지, 에너지 분야 전문가 등이 폭넓게 참여해 도시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과 산업전환 로드맵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어 8월에는 포항 포스코국제관에서 저탄소 철강 워크숍이 개최된다. 이 행사는 포항시와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포스코가 공동 주최하며, 산업통상자원부 국제박람회, APEC 에너지장관회의 등과 연계해 세계 60여 개국 정·재계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저탄소 철강 분야의 글로벌 지식이 공유되고, 정책 결정자와 산업 리더가 산업 탈탄소화를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국제협력 기반을 바탕으로 포항시는 야심차게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시는 이미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준비를 바탕으로 COP33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COP33 유치를 국가적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포항시의 유치 노력이 더욱 탄력을 받는 상황이다.

COP 총회는 전 세계가 모여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위기 대응을 논의하는 가장 권위 있는 국제외교회의이다. 개최 도시에는 뛰어난 국제적 위상 뿐 아니라 막대한 경제적·외교적·환경적 효과가 뒤따른다. 약 5만 명이 2주간 참가하고 100여 개 기관이 전시 및 부대행사를 운영해 고용과 생산 유발 효과 또한 상당하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작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에 대표단을 파견해 각국 정부, 국제기구, 글로벌 민간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오는 11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는 COP30에서도 포항의 선도적 기후대응 사례와 전략을 국제사회에 홍보하며 유치 기반을 더욱 다질 계획이다.

포항시는 앞으로 지역 전략 산업은 물론 기후변화 등 다양한 아젠다를 논의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할 국제 포럼과 비즈니스 행사들을 끊임없이 발굴‧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은 지금 산업과 환경, 지역과 세계 등을 두루 연결하는 세계적인 도시로 전환해나갈 중요한 시기에 서 있다”면서 “포항만의 준비된 역량과 잠재력을 모두 활용해 글로벌 마이스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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