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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구미 산업경제 구조 개편, 빠르고 강한 경기 회복 이룬다

구미시는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 시정목표를 ‘확실한 경제 성장, 지역 활력 회복’으로 정하고, 경제 반등과 동시에 지역 사회의 활력 부여를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더 큰 구미 건설을 위해 담대한 도전을 펼치고 있는 구미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탄탄한 감염병 대응 체계 토대 위에 상생형 구미일자리, 산단대개조,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필두로 구미 산업경제 구조를 재편하고, 디지털 뉴딜을 선도할 신성장 산업을 집중 육성해 빠르고 강한 경기 회복을 이끌 방침이다.여기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에 따른 배후도시로서의 발전 전략을 수립해 도시 공간 구조를 새롭게 창출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시민과 산업 모두를 위한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발전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제 산업구조 재편, 양질의 일자리 창출구미시는 민선7기 내내 착실히 축적해 온 신성장 국책사업들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발 맞춰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미래먹거리 사업 육성으로 구미의 경기 부흥을 꾀한다.‘스마트그린산단’·‘산업단지 대개조’사업 추진으로 구미 산단을 첨단 산업단지로 탈바꿈하고, ‘강소연구개발특구’, ‘5G 기반 VR·AR 디바이스 개발지원센터’, ‘홀로그램 기반 기술개발 사업’ 등 신성장 산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디지털 뉴딜 선도도시로 거듭난다.또 시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상생형 구미일자리’가 올해 산업부 공식 일자리사업으로 지정되고 착공에 들어가는 동시에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탄탄한 고용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이 같은 대형 국책사업 추진과 함께 ‘구미시 근로자 권리보호 및 복지증진을 위한 조례’가 올해 1월 1일자로 시행되고, ‘비정규직 근로자 지원센터’ 설치, 노사민정협의회 사무국 운영으로 노동자와 기업 모두가 행복한 근로자 친화 기업도시 건설에 앞장선다.여기에 지난해 발행 1년만에 가맹점 1만호를 확보하며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줬던 구미사랑상품권은 시민들의 편리성 도모와 지류형 상품권의 단점을 보완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카드형으로도 함께 출시될 예정이여서, 전통시장·골목상권 환경개선사업, 청년일자리 지원사업 등과 함께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 건강·안전 보장하는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의 안전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깨닫고 ‘호흡기전담클리닉’ 운영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예산을 확대하고 체계적인 안전망 구축에 힘쓴다.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건강생활지원센터’를 개소하고, 택시 내 비말차단겸용 안전보호격벽 설치, 감염병 예방 방역장비 무료 대여 서비스 제공 등 시민들의 일상에 안전 장치를 적용해 나간다.‘육아종합지원센터’와 ‘보호종료 아동·청소년 자립통합지원센터’를 건립하고 마을돌봄터 2개소를 추가해 아동 친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노인복지관 선산분관’, ‘보훈회관’, 장애인단기거주시설 신축으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배려 받는 포용복지를 실현한다.□ 사람·환경·성장이 공존하는 스마트 그린도시도시재생, 녹색도시 조성을 중점 추진한 구미시는 최근 화두인 그린뉴딜, 친환경 분야에서도 우위를 선점하며 다양한 사업들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이계천 오염지류 개선사업’과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으며, ‘국가산단 4단지 완충저류시설 설치사업’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등 건강하고 푸른 도시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올해는 도시재생 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원평동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공단 도시재생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선주원남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제2·3 국가산업단지 재생사업’ 등 국비 지원 대규모 재생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환경과 성장이 공존하는 도시를 조성해 나간다.특히 통합신공항 시대 준비를 위한 원년의 해로, 통합신공항 배후도시로서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종합적이고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도시 공간 구조의 새로운 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항 패러다임 변화에 맞게 공항경제권을 조성하고, 공항 접근성과 도심간 연계성 확보를 위한 교통망과 도시 인프라 구축으로 구미의 재도약 기회를 마련한다.□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는 시민중심 시정 구현구미시는 주민자치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주민자치위원 393명과 함께 주민이 주도하고 다함께 누리는 구미형 주민자치를 본격 실행한다.주민들이 스스로 읍·면·동별 특성에 맞는 사업들을 발굴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시정을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청년정책참여단,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육아종합지원센터 디자인단 운영 등 시민들이 정책 수립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다양화해 시정 전반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시책들이 추진될 수 있도록 시민중심 시정을 구현해 나간다.이밖에도 코로나19로 1년 순연 개최하게 된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로 구미의 위상과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계획이다.전국체전의 파급효과를 지역 전 분야로 확산시켜 시민 경기 부흥과 함께 문화·도시시설 분야의 동반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장세용 구미시장“코로나 시대, 방역·경제 함께 가는 길 모색”▒ 장세용 구미시장 신년사존경하는 구미시민 여러분!지난해 예고 없이 찾아온 코로나19로 우리 모두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언제 끝이 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생계와 생존의 위기와도 싸우고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하루하루를 버텨주신 42만 구미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구미시는 방역과 경제가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해 구미 경제가 회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탄탄한 방역의 토대 위에 상생형 구미일자리, 산단대개조 사업 등 경제 기반사업의 안착으로 코로나19 경제 위기를 극복하겠습니다. 제102회 전국체전의 성공 개최와 통합신공항 시대를 열어 정체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의 기상과 자긍심을 한층 높이겠습니다. 이를 위해 구미는 다음의 일곱 가지 과제에 집중하려 합니다.첫째, 경제 산업구조 재편으로 빠르고 강한 경기 회복을 견인하겠습니다. 구미형 뉴딜을 바탕으로 스마트그린산단, 산단대개조를 추진해 산업 패러다임을 전환하겠습니다.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고 기술사업화 협력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겠습니다.둘째,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일상 경제 활력과 회복에 사활을 걸겠습니다. 올해 상생형 구미일자리와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사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 것입니다. 근로자 권리보호 조례 제정, 구미사랑상품권 카드형 도입으로 고용 불안을 최소화하고 민생 경기 회복에도 집중하겠습니다.셋째, 모두가 보호받고 모두에게 따뜻한 포용복지를 실현하겠습니다. 건강생활지원센터 건립, 호흡기 전담 클리닉 운영으로 감염병 대응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육아종합지원센터, 노인복지관 분관 건립으로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한 구미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넷째, 사람·환경·성장이 공존하는 스마트 그린도시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삶터·일터·쉼터가 조화로운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도심 속 녹색공간을 확대하겠습니다. 통합신공항 연계 G-항공 스마트밸리 구축으로 교통물류 인프라를 확충해 통합신공항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가겠습니다.다섯째, 몸과 마음 모두가 건강한 사람중심 문화도시를 이루겠습니다. 권역별 생활체육센터 건립으로 일상체육의 저변을 확대하고, 전국체전 성공 개최로 구미의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강동꿈나무 문화나눔터 건립, 인문도시 지원사업 추진으로 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여섯째, 농업 경쟁력 강화로 도농 상생 균형 발전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 건강먹거리 1호점과 농산물 안전분석실을 건립해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높여가겠습니다. 또 농촌 체험 관광, 휴양 시설 확충으로 사람이 찾아오는 활기찬 농촌을 조성하겠습니다.끝으로,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는 시민중심 시정을 이끌겠습니다. 시민 소통 채널을 다양화해 시민이 주도하는 구미형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적극행정과 고강도 청렴시책으로 공직문화를 쇄신하겠습니다.2021년은 구미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구미의 아들딸들이 다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구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혁신과 성장을 주도하고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1-01-05

‘당신의 희생 있었기에’칠곡군민 마음 모였다

1950년 6·25전쟁 당시 많은 외국 청년들이 대한민국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낯선 타국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 많은 6·25참전국 중 하나가 바로 에티오피아이다. 당시 에티오피아 셀라시에 황제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한국전쟁에 자국 청년 6천37명을 파병했다. 이들은 3주간의 항해 끝에 부산에 도착해 253차례 전투에서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이들 청년들 중 122명이 전사하고 5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쳐 싸워준 이 고마운 나라 에티오피아가 지금은 지속된 내전과 가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6·25전쟁 낙동강 방어선 전투 중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 전투가 펼쳐졌던 칠곡군이 에티오피아에 지난 은혜를 갚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에 본지는 호국평화도시 칠곡군이 진행하는 에티오피아 보훈 사업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에티오피아에 칠곡평화마을을 조성하다‘호국평화’를 도시 정체성으로 삼고있는 칠곡군은 2014년 지역 대표축제인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에 ‘평화의 동전 밭’을 조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에티오피아 돕기에 나섰다.‘평화의 동전 밭’에는 코흘리개 어린이에서 백발의 노인까지 참여하면서 매월 최대 1천26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칠곡군은 이 성금으로 에티오피아 티조 지역에 초등학교 2곳, 식수저장소 2개, 마을 수도 9개 등을 조성했다.또 2017년에는 에티오피아 디겔루나주 티조 워레다에 위치한 사구레초등학교를 방문해 칠곡군 유치원과 초등학생 5천여 명의 성금으로 건립한 ‘도서관 준공식’을 가졌다.왜관초등학교 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만든 걱정을 사라지게 한다는 ‘걱정인형’과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준비한 색안경, 캐치볼, 제기 등의 장난감도 전달했다.당시 칠곡군 방문단원들은 사구레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직접 걱정인형을 옷에 달아주고 한국의 전통 민속놀이인 제기차기를 선보이며 놀이방법도 가르쳐줬다.이어 칠곡군 순심연합총동창회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식수 저장시설의 준공식을 갖고 물탱크에 연결된 마을 수도시설을 통해 주민들이 양질의 식수를 활용하는 것도 확인했다.대한민국을 가난에서 구한 새마을운동도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주에 전파했다. 티그라이주 새마을 시범마을에 새마을 조직 육성을 통한 주민의식 개혁과 새마을회관 건립, 마을안길 포장 등 환경개선, 소득증대사업을 지원했다.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단됐지만 칠곡군은 에티오피아 짐마케네티 지역에 두 번째 칠곡평화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칠곡군의 결초보은올해 초 국내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던 당시 백선기 칠곡군수는 에티오피아에서 날아온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그 편지의 주인공은 멜레세 테세마(Melese Tessema·90)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회장이었다.그는 편지에 “코로나19와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백선기 군수와 대한민국 국민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70년 전 추호의 망설임 없이 한국을 위해 싸웠듯이 지금이라도 당장 대한민국으로 달려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참여하고 싶지만, 저의 주름과 백발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기도뿐이라 매일 코로나가 대한민국에서 사라지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군수의 건강과 나의 자랑스러운 또 하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기도한다”며 “파이팅 칠곡! 파이팅 대한민국!”이라는 응원으로 편지를 마무리했다.하지만, 이후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에티오피아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제대로 된 마스크 하나 없는 에티오피아 실정을 알게 된 백선기 군수는 ‘은혜가 사무쳐 죽어서도 잊지 않고 갚는다’는 뜻의 결초보은(結草報恩)으로 에티오피아를 돕는데 두팔을 걷어붙였다. 처음부터 군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에티오피아를 돕는 사업을 진행했던 백 군수는 이번에도 군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아이디어를 냈다. 그게 바로 ‘6037을 아십니까’ 캠페인이다.△ ‘6037을 아십니까’백선기 군수는 지난 4월 자신의 SNS에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6037명의 헌신에 ‘결초보은’을 위해 6037장의 마스크를 마련하자는 ‘6037 캠페인’을 시작했다.백 군수는 “이제는 우리가 이들의 은혜에 보답해야 할 때”라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지원을 위한 마스크 기부 동참을 호소했다.백 군수의 호소는 칠곡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지역에서는 뇌병변 장애 1급인 장윤혁(45)씨가 휠체어를 타고 마트와 약국을 돌며 어렵게 구한 마스크 365장을 기부하는가 하면, 박덕용(86) 6·25참전유공자회 칠곡군지회장은 어버이날 자녀가 구해준 공적 마스크 30장을 에티오피아 전우를 위해 기부했다. 칠곡군의 인문학마을 주민과 아파트 부녀회는 참전용사를 위해 재봉틀을 돌려 직접 면 마스크를 제작했고, 8개 읍·면 주민과 공무원은 물론 한국전통가요협회 대구지회, 용인외대부고 등 전국 각계각층에서 마스크 기부가 잇따랐다.또 칠곡군 박종석 주무관이 직접 제작한 ‘6037 캠페인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유튜브 게시 4일 만에 조회수 5만건을 돌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영상을 접한 가수 소향은 ‘6037 캠페인’홍보대사를 자처하기도 했다. 캠페인 시작 2개월 만에 목표로 했던 수량의 5배가 넘는 3만장 이상의 마스크가 모아졌고,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손편지도 속속 도착했다.칠곡군은 지난 6월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을 방문해 군민 기부를 통해 마련한 마스크 3만장 및 손소독제 250병 등 코로나19 방역물품과 손편지 700여 통을 전달했다. 지난달에는 마스크 3만장 추가 전달에 이어 최근에 모인 마스크 6만장도 대사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6·25참전 후손들을 위한 70년 만에 다시 찾아온 성탄절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를 위한 사업뿐만 아니라 참전용사 후손에게 성탄절 선물 보내기에도 나섰다. 지난달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에게 성탄절 선물을 보내는 ‘70년 만에 다시 찾아온 성탄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백선기 칠곡군수는 70년 전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결초보은을 위해 산타로 변신했다.백 군수는 22일 노량진에 거주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인 크두스(10)군과 동생 마피(7)양에게 화상으로 성탄절 선물을 전달했다.이날 백 군수는 성탄 메세지와 선물에 대해 설명하고, 참전용사 후손인 이스라엘 씨에 대한 장학증서를 전달했다.산타로 변신한 백 군수의 선물 주머니에는 코로나19로 외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집에서라도 행복한 성탄절을 보내길 바라는 칠곡군민들의 마음이 가득했다.소망 어린이집 어린이들은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들고 기혼 여성들로 구성된 그림 동아리 ‘그리메’회원은 크리스마스 액자를 제작했다.지역 인형극단 상상은 내전 중인 에티오피아의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다문화 가족 전통놀이 체험키트’를 제작했고 수피아 미술관장은 꿈을 그려보라는 의미로 크레파스와 캔버스를 보내왔다.또 온화한 에티오피아와 달리 한국의 혹독한 추위를 걱정하는 선물도 있었다. 북삼읍 어로1리 할머니들은 손뜨개로 목도리를 제작했고, 석적읍 한솔솔파크 아파트 부녀회는 겨울 감기에 좋다는 생강차를 만들었다.백선기 군수는 사비를 들여 내의를 마련했으며, 연평도 포격 참전용사는 핫팩을 보내왔다. 석적읍 망정1리 주민들은 참전용사 후손을 위해 김장을 하고 기산면 농부 김종기 씨는 손수 수확한 햅쌀을 보냈다.이밖에도 대구경북 청년밴드의 헌정곡과 아나운서가 접은 종이학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성탄 선물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원회를 통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참전용사 후손에게 전달될 예정이다.백선기 군수는 “저를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산타로 만들어준 칠곡 군민들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며 “70년 전의 희생과 헌신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분들의 따스함만 이라도 돌려주고 싶다. 참전용사에게는 명예를 후손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0-12-22

고령군, 발빠른 경제정책 통해 코로나 탈출구 찾는다

어떤 형태의 재난 속에서도 인간의 삶은 이어진다. 우리가 함께 지나온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공포와 공황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일상을 파괴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고, 지금도 그 여파가 여전히 거세다.아직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넋 놓고 앉아있을 수만은 없다. 어떠한 비극과 고통도 언젠가는 끝이 나기 마련이고,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준비하지 않고서는 미래를 설계하기 어렵다. 지역민들이 처한 경제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이는 앞서 말한 ‘지속될 인간의 삶’을 위한 준비에 다름없다. 고령군 역시 이런 흐름에서 비껴가지 않았다. 군민과 군청, 공무원과 상인들이 하나가 돼 ‘코로나19 사태’에 적극적으로 맞섰던 고령군의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짚어보는 것은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아래 고령군이 구체적으로 어떤 경제 활성책과 지원책을 펼쳤는지 점검해본다.▲장기적 정책과 단기 부양책 병행해 지역경제 활성화올 초부터 급작스레 진행된 코로나19 감염병의 전국적 유행으로 인해 한국인 전체가 매우 힘든 2020년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어느 지역 할 것이 상황은 비슷하다. 치솟는 확진자 숫자와 감염의 속도를 보고 있으면 위기의식이 생겨나지 않을 수 없다.이에 고령군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군민의 협조로 선제적인 방역 대응을 펼쳤고, 각종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수립·시행함으로써 어두운 터널 같은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하려 애썼다.특히, 고령군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손님이 끊어져 위축되고 있는 지역 상가와 음식점을 지원하고, 전통시장과 취약계층의 보호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장기적으론 포스트 코로나시대 경제 부활의 청사진을 그려가면서, 단기적 부양책을 동시에 시행해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민들을 찾아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 뛰고 있다”는 것이 고령군청의 설명이다.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고령군 또한 지역경기 침체라는 큰 위기가 찾아왔지만, 발 빠르게 ‘경제 살리기 비상대책 TF팀’을 구성해 군민들의 생계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 대책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그 구체적 내용은 ◇200억 원 규모의 고령사랑상품권(제로페이, 고령사랑카드) 발행 ◇소상공원 지원(약 17억 원) ◇취약계층 지원사업(약 74억 원)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약 1천155억 원) ◇지역 고용대응 특별지원(약 1억 원) ◇특별 공공근로사업 및 희망일자리사업(약 16억 원)으로 요약이 가능하다.▲고령사랑상품권, 지역 상가에 큰 도움… 고령사랑카드도 출시고령군은 이미 1999년부터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의 영업에 도움을 주고자 고령사랑상품권을 발행해오고 있다.코로나19 사태로 급박한 상황에 처한 올해는 이에 대한 특별대책으로 ‘고령사랑상품권 10% 특별적립 행사’를 진행하고, 군청의 모든 공직자가 급여의 일부를 상품권 구매에 사용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장서 주목받았다. 특히 4월엔 코로나19가 초래한 지역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선 최초로 비대면 결제가 가능한 ‘제로페이 모바일 고령사랑상품권’을 출시해 소비자들은 물론 가맹점으로부터도 호응을 얻었다.모바일 상품권을 통해 소비자는 10% 할인된 금액으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었고, 가맹점은 수수료 부담 완화와 상가 수익 창출이라는 효과를 동시에 얻었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이었던 셈이다.지난 11월에는 카드형 상품권인 ‘고령사랑카드’도 출시됐다. 더불어 상품권 10% 구매 할인행사도 연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이에 힘입어 2020년 고령사랑상품권 발행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2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위축된 지역 소비심리 회복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관내 고령사랑상품권 가맹점은 지류 1천100곳, 모바일 500곳, 카드형 790곳이 등록돼 있다”고 고령군 관계자는 설명한다.▲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대한 신속한 지원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고령군 2천여 업체에게는 소상공인 경제회복비, 점포재개장 지원금 등을 골자로 하는 ‘소상공인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3회에 걸쳐 연말까지 11억 원 지원하게 된다. 또한 ‘소상공인 새 희망자금 현장 접수’를 진행해 주민들의 접수 관련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또,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신용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상공인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 지원사업’도 병행했다.이와 함께 자영업자들이 부담하는 카드 수수료의 일정 비율을 지원해주는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사업’(4억1천만 원 규모)과 ‘소상공인 점포재개장 지원사업(1억9천만 원 규모) 등도 시의적절하게 추진함으로써 소상공인들의 경영난 완화를 위해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지난 4월에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예산 191억 원을 증액했으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재난긴급생활비 지원(30억 원), 한시적 긴급복지 지원(12억 원), 저소득층 한시생활 지원(10억 원), 위기가구 긴급생계 지원(4억 원),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사업 추진(13억 원), 코로나19 격리자 생활비 지원(4억5천만 원), 코로나19 격리자 생필품패키지 지원(1천500만 원) 등의 사업을 때맞춰 시행해 취약계층에 대한 신속한 경제 지원 및 복지정책을 실시하고 있다.▲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지역 고용 특별지원 사업도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시적으로 자금 수급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영안정화에도 관심을 쏟았다. 해당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운전자금을 모두 3회에 걸쳐 지원한 것.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로 소비·수출·관광 등 지역경제 전반에 타격이 예상됐기에 관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 극복 중소기업 특별자금 이차보전’(101개 업체) 정책도 시행했다.도내에 사업장을 두고 매출액이 10% 이상 감소한 중소업체에게는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특별지원’(30개 업체)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여기에 더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에게는 운전자금을 융자·지원하고, 대출이자의 일부까지 지원했다. 기업 경영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진행된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154개 업체·442억 원)이 그 실질적인 사례다. 위의 지원사업은 총 285개 업체에 1천155억 원의 융자 추천으로 현실화됐다.이와 관련 고령군은 “경기 침체로 힘든 상황에 처한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영 안정을 통해 지역경제를 다시 살리고,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은 ‘지역 고용대응 특별지원 사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무급휴직 근로자와 특수형태 근로종사자·프리랜서 등도 지원했다.총사업비 1억여 원으로 추진된 이 정책은 232명에게 최대 87만원을 지급해, 코로나19로 인해 고용 위기에 처한 특수형태 근로자들의 생활 안정에 작게나마 도움을 줬다.▲곽용환 고령군수 “한국판 뉴딜사업과 발맞출 것”특별공공근로사업과 희망일자리사업도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기 위한 고령군의 주요 사업이었다. 이 사업들은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한 학교 방역, 노인복지시설 보호, 쓰레기 분리 사업, 환경정비 사업 등으로 구체화됐고, 실직자와 폐업자 등 취약계층의 생계 지원 등에 일조했다.곽용환 고령군수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취약계층, 소상공인, 중소기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누구나 살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 고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이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비해 ‘한국판 뉴딜사업’이라는 국가정책 방향에 발맞춰 군민들이 실생활에서 활성화된 경제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2020-12-21

雪景처럼 차갑고도 뜨거운 시인 김선향의 노래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렇다면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은 뭘 하며 지낼까? TV 보는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는 언론 보도를 가끔 접한다. 나쁘지 않다. 인간에겐 감각적 즐거움의 충족도 필요하니까.하지만 ‘이성적 채움’을 원하는 이들에겐 TV 앞에서만 머무는 게 그다지 즐거운 일은 아닐 듯. 이럴 때 독서만한 게 있을까? 시집을 읽는다는 건 비어가는 영혼의 곳간을 채우는 행위가 분명하다.최근 시인 김선향(54)이 2번째 시집을 펴냈다. 한국 나이로 마흔 살에 늦깎이 등단했고, 첫 시집을 상재한 지 4년. 누군가는 “너무 성급하게 새 시집을 출간한 것 같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그러나 천만에. 김선향의 제2시집 ‘F등급 영화’는 이런 우려를 불식한다. 아래 그렇게 단언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마흔 살 늦깎이 등단… 열정적 시인의 삶 고스란히4년 만에 두번째 시집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 ‘눈길’김선향의 첫 시집 ‘여자의 정면’.▲빛나는 것들이 아닌 상처받은 인간과 사물에 대한 애정자신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는 ‘슬픈 사람들’에 대한 지극한 애정과 관심이 행간마다 묻어나는 김선향의 시들은 훌쩍 다가선 한겨울 설경처럼 차갑게 맑고, 어머니의 포옹처럼 따스하다. 먼저 ‘F등급 영화’에 수록된 절창 중 하나인 ‘첫눈’을 읽어보자.전당포 외벽 철제계단 위로 미끄러지며커피 배달을 가는 여자 가죽스커트 터진 치맛단 속을 돌아백반집 앞 양파 다듬는 노부부 검버섯을 지우며종합병원을 막 빠져나온 영혼에도 잠시 머물다저녁내 부엌 쪽창에서 어른거리다그저 아름답게만 보이는 첫눈이 실상은 ‘전당포 외벽’이나 다방 종업원의 ‘터진 치맛단’, 늙은 부부의 ‘검버섯’처럼 남루한 풍경 위로도 내린다는 문학적 발견. 예사롭지 않다. 통념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이를 알아챈 동료 시인 문태준은 아래와 같은 말로 김선향의 최근 시를 해석하고 있다.“이 세계의 약자를 관심에서 배제하지 않고 숭고한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받들어 모신다. 이주민, 난민, 철거민 그리고 감정노동자에 대해 공동체가 온당한 사회적 지위를 부여하고 처우할 것을 요구한다.”그렇다. 김선향에겐 세상 빛나고 잘난 것들보다 상처받고 아픈 것들이 관심사다.그러한 태도는 인간에게나 사물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된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문장을 쓸 수 없다. 같은 시집에 수록된 ‘공평무사’라는 노래다. 아래 인용한다.초원의 여자는/허벅지를 벌리고 앉아/두 팔로 감싼다/오른쪽은/아기한테/왼쪽은/야윈 새끼양한테/젖을 물린다/새하얀 새끼양의 이빨에 물린/왼쪽 젖꼭지엔/언제나 붉은 핏방울/왼쪽 젖가슴은 오른쪽보다/훨씬 크게 불어났다/짝짝이 젖가슴도 생채기도/아랑곳없다/초원의 여자는/어미 잃은 새끼양의 어머니/사내아기의 어머니아마도 시의 배경은 몽골 초원의 게르(Ger) 앞이 아닐까. 아니, 가축을 키우는 한국 시골마을 마당의 풍경이라 해도 좋겠다.제 아이와 말 못하는 짐승을 동시에 품어 안고 젖을 먹이는 여자의 모습은 재론의 여지없이 숭고해 보인다. 조건 없는 희생과 사랑으로 이야기되는 모성(母性)의 한 정점을 그려낸 작품. 적지 않은 남성 독자들을 찡하게 만들 법하다.시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김선향의 제2시집 ‘F등급 영화’.▲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의제로서의 새로운 페미니즘‘F등급 영화’엔 함께 모여 낭송하고픈 빼어난 시가 여럿 담겼다. ‘후남 언니’ ‘구체관절인형’ ‘반도체 소녀’ ‘겨울 아침’ ‘공정거래’ ‘자전거를 타는 여자’ 등등. 하지만 지금은 그러기 힘든 시절. 앞서 말했듯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기니까.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시집을 깊은 감각과 넓은 시각으로 읽어낸 문학평론가 최진석의 이야기를 다소 길지만 옮긴다. 일종의 ‘2020년 오늘의 김선향론(論)’이다.“김선향이 직조하는 시적 풍경의 탁월함은 여성성의 풍요로운 모태 위에서 이 세계의 온갖 사건들을 세심하게 짚어내는 데 있다. 무엇보다도 이주민 여성들의 슬픈 내면을 포착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수난의 시간을 정직하게 직시하며, 남성 지배 사회에서 독립자존하기 위해 쟁투하는 여성들의 삶을 흔들림 없이 묘사하려는 의지는 그녀의 여성성이 모호한 전통적 관념과는 달리 우리 시대의 의제로서 페미니즘이라는 입지점에 서 있음을 시사한다.”소녀 시절을 거쳐 국문학도 때부터 꿈꾸었던 ‘시인의 삶’에 마흔 살까지 가닿지 못한 건 김선향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건 자신 외부에 존재하는 타자의 뜻, 혹은 여성에게 책 읽고 글 쓸 시간을 주지 않는 한국사회의 매정함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마음껏 시를 쓸 수 있게 된 지금의 시간이 김 시인에겐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다.출발이 늦었으니 남들보다 몇 배 더 시와 시인의 삶에 열정을 쏟고 있다는 게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이번 시집 ‘F등급 영화’는 그 증거물이라 해도 무방하다.김선향 시인.▲‘오늘의 김선향’과 ‘어제의 김선향’을 두루 살펴보려면사람의 현재는 과거의 총합이자 총체다. 미래는 현재와 과거를 통해 예측이 가능하다. 지난 2016년 김선향의 첫 시집 ‘여자의 정면’이 출간됐을 때 기자는 이런 독후감을 썼다.“시인은 ‘여자의 정면’이라고 차갑고 딱딱하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김선향의 첫 시집에선 정면은 물론 측면과 뒷면, 여기에 때론 추악한 ‘인간의 배후’마저 따스하게 포옹하는 선한 마음이 어렵지 않게 읽힌다. 바로 이 대목이 김선향을 ‘날것의 언어’로 ‘기성 질서에 대한 시적 거부권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여성 시인의 하나로 인정하게 한다.”책장에 꽂힌 ‘여자의 정면’을 다시 펴든다. 자신이 처음으로 낸 시집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었을 김선향의 얼굴이 새삼 그려진다. 동시에 이런 시를 발견한다. ‘도둑고양이’다. 아니, 도둑고양이처럼 춥고 가련한 여자의 이야기다.쥐도 새도 모르게아기를 지우고산부인과 지하식당에서땀을 뻘뻘 흘리며설렁탕을 퍼먹었다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차가운 금속기구로 뱃속 아기를 긁어낸 후 소의 살과 뼈로 끓인 국물을 마신다는 건 인간에게 어떤 의미일까란 끔찍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스스로는 평상심과 냉철함을 잃지 않는 담담한 태도.세상을 직시하는 시적 촉수가 예민하지 않다면 만들어낼 수 없는 문장이다. 짧지만, 그래서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시.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었으니 겨우 4년 만에 자신이 차지한 시의 영역을 괄목할 정도로 넓힐 수 있었을 터. 12월 말. 앞으로 추위는 더 매서워질 테고 북쪽에서 불어온 차가운 바람은 기세를 드높이며 목덜미를 때릴 게 분명하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위로’가 아닐지.시를 포함한 문학이 선물하는 위로는 다른 어떤 것이 줄 수 있는 위로보다 따스하다. 우리는 그걸 이미 알고 있다. 김선향의 ‘F등급 영화’와 ‘여자의 정면’은 코로나19가 마구잡이로 횡행하는 2020년 겨울의 참담함을 견디게 해줄 좋은 친구다. 곁에 두길 권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0-12-17

코로나19 뚫고 이룬 청정이미지로 ‘2020 대한민국 환경대상’

이승율 청도군수의 2020년은 아직 달력이 남아있으나 잊지 못할 한해다.현장에 답이 있다는 문견이정(聞見而定)의 마음으로 2020년을 시작했다.올해 2월부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를 맞았다. 경북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155명)가 발생했지만,슬기롭게 극복해 전국적인 청정이미지를 구축하고 대한민국 환경대상을 수상했다.이 군수는 지자체단체장 중 유일하게 새마을운동 중앙회 주최 ‘새마을운동 5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받았다. 군은 최대의국·도비 확보로 안정된 20201년 군정운영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다사다난한 해를 보내고 있다.▲ 슬기로운 코로나19 극복2월 19일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남병원에서 집단 발생했다.질병본부 역학조사단과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이 지역에 상주하고 행정이 마비될 정도에까지 이르렀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했다.신속한 환자이송과 치료, 사회복지시설 코호트 격리 등 철저한 방역으로 확산을 차단해 코로나19 극복 전국 모범사례 지역으로 인정받았다.또 감영병으로는 국내 처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긴급재난지원과 긴급생계비, 소상공인과 근로자를 지원하고 희망 일자리와 각종 세제와 수수료 감면으로 군민의 생활이 곧바로 제자리에 돌아오도록 했다.코로나19로 전국적인 명성의 정월 대보름행사와 소싸움축제, 청도반시축제·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등의 취소로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지역 특산물 판매운동과 해외수출 추진 등으로 상쇄시켰다.▲ 대한민국 환경대상 수상청도군은 올해 대한민국 환경대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농식품 수출정책 우수상, 경북자원봉사 대상,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경진대회 우수상, 전국 농촌지원사업 경진대회 최우수상 등 11월까지 15개의 상을 받았다. 연말이 지나면 수상실적은 더 풍성할 것으로 보인다.지속 가능한 친환경사회로의 구현과 활동을 장려하고자 대한민국환경대상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부와 교육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처가 후원하는 환경대상은 인간중심 비전과 친환경사회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들을 발굴·격려하는 대한민국 환경분야 최고 권위 있는 상이다.청도군은 자원순환 부문 대상을 받아 청정 청도를 유지하고자하는 군의 의지를 보여줬다.청도군은 지자체 중 유일하게 추진하는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를 2000년부터 개최해 들과 하천에 버려지는 고철과 빈병, 농약병 등 폐자원을 수집해 농토와 하천의 환경을 보호했다.수집된 재활용품 13만t을 판매한 19억 2천만원의 수익금으로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최대의 극·도비 확보청도군이 역대 최대 규모인 1천821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해 2021년 예산에 반영했다.이는 지난해 1천431억원보다 27%인 39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이중 국비 1천404억원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정비 사업에 69억원, 스마트지방상수도지원사업 56억원, 신재생에너지융복합지원 사업 29억원 등으로 사용되고, 도비 417억원은 신원지구농어촌생활용수개발 사업 43억 등에 투입된다.군은 지난 2월 국·도비 확보 추진계획보고회를 시작으로 예산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 높은 공약이행률 이뤄청도군의 민선 7기 공약사업은 9대 분야, 86개 단위사업, 92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돼 있다.2020년 상반기 기준 △농산물 공판장 확장 이전 △농기계 임대사업소 확대 등 완료 36건, 추진 중 56건으로 공약 이행률은 64.3%나 된다. 민선 7기 임기가 많이 남았음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또 △지역 특화작물 육성 △농업창업 지원 및 귀농 귀촌 정책 추진 △전원주택단지 유치 △전통시장 활성화 △청도자연휴양림 조성 △노인복지기금 확충 등 주요 사업들도 임기 내 완료한다.대구-경산-청도 광역전철을 포함한 5건의 대형 사업은 관련법령·상위계획 검토, 국·도비 예산 확보를 위한 계획 수립 등 임기 내 기반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업무 추진 가속도를 높여 군민과 소중한 약속인 공약사업을 완수한다.▲ 새마을운동 50주년 기념식에 초청 돼2020년은 세계가 주목하고 현실에 반영시키고 싶은 새마을운동 50주년의 해다.새마을운동은 조국 근대화의 초석으로 대한민국의 현재를 있게 한 전국적인 운동임을 부인할 수 없다.청도는 새마을운동 발상지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지난 6월 25일 새마을운동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코로나19로 인해 행사 참석인원은 기존 1천여 명에서 150명 안팎으로 줄였지만, 전국 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이승율 군수를 초청했다.새마을운동중앙회는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비닐·플라스틱 사용과 수입고기를 줄이는 등 생활 속 실천으로 지구온난화를 막고 미세먼지를 줄여나가겠다는 내용의 ‘생명살림 국민운동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청도군은 이미 2000년부터 자원재활용에 나서는 선진행정을 실천하고 있다.▲드라이브 스루·방송으로 특산물 판매이 군수는 코로나19로 지역의 특산물인 미나리와 복숭아 등의 판매가 부진하자 드라이브 스루로 판매에 나섰다.청도반시 판매를 위해서는 특별판매방송에 출연하는 등 발품을 팔았다.특히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한재 미나리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자 미나리 재배농가에 택배비용을 지원하고, 군청 직원들을 상대로 미나리 팔아주기 운동을 펼쳤다.복숭아 판매를 위해서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과 서울 영화관에서 홍보활동을 이어갔다.청도반시축제가 취소되자 대구MBC, 네이버가 함께 한 네이버 쇼핑 라이브 특별판매행사에 출연해 쇼 호스트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공모사업으로 772억원 확보행정력 집중과 군정 주요업무 추진현황 수시 점검을 통해 군정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꾸준히 개선 보완하면서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했다.그 결과, 가금·예리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 400억원, 청도드림생활봉사센터 생활SOC복합화사업 67억8천만원, 농어촌의료서비스 개선사업 59억2천만원, 고수7리 뒷마지구 생활여건 개조사업 48억6천만원,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 47억6천만원, 청도시장 주차장 조성사업 29억7천만원 등 총 36건의 공모사업 선정으로 77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이는 지난해 30건, 627억원보다 145억원이 늘어난 것이다.이 외에도 삶의 만족도부문 전국 4위를 비롯해 100대 사업의 꾸준한 추진, 2030 비전전략 수립,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 등이 올해 성과로 꼽히고 있다.이승율 군수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변화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겠다”고 밝혔다./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0-12-13

포항제철소 대기개선 TF활동으로 ‘친환경 제철소’ 탈바꿈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친환경 제철소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매년 설비투자 예산의 10%를 환경개선에 투자해온 포스코는 지난해 친환경제철소 구축을 위해 1조원 상당의 환경개선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포항제철소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질소산화물 제거용 친환경 설비, 원료 밀폐화 설비 등 대규모 친환경 설비 투자는 물론 포항시와 함께 대기개선 TF를 운영해 대기환경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특히, 전체 미세먼지의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질소산화물(NOx) 과 황산화물(SOx) 배출 저감에 주력하고 있다.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포항시 남구 동해면 소재 연오랑세오녀 공원에 설치한 대기환경 감시카메라의 모습. /포스코 제공□대규모 환경투자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포항제철소는 올해 11월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대폭 저감하는 청정설비인 SCR(선택적 촉매환원·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설비를 준공해 가동함으로써 친환경 제철소 구축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질소산화물은 공기 중에서 수증기, 오존 등과 화학 반응해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대기오염물질로, SCR설비는 촉매를 이용해 연소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NOX)을 질소(N2)와 수증기(H20)로 분해하는 청정설비다. 이번 SCR 준공으로 소결공장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은 최대 80% 이상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이번 SCR설치에는 지난 2년여 동안 연인원 10만5천738명의 건설인력이 참여해 고용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올해 12월 말에는 밀폐형 석탄 저장설비인 사일로 8기가 완공된다. 밀폐식 구조인 사일로가 준공되면 원료를 보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포항제철소에서는 부생가스 발전시설의 SCR 설치, 노후 발전설비를 대체할 친환경 복합발전기 설치 등이 진행되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TMS(Tele-Monitoring System) 시스템 추가 설치와 대기질 예보 기능을 갖춘 대기환경관리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관리시스템 개발도 추진 중이다.남수희 포스코 포항제철소장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에도 포스코는 환경문제에 있어서 책임있는 역할을 다하며 친환경 설비 구축으로 깨끗하고 맑은 제철산업의 미래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지역 주민 관점에서 미세먼지, 냄새 저감 활동 펼쳐지난 2019년 6월 출범한 대기개선 TF는 지역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 개선을 목표로 만들어진 특별 조직이다.대기개선TF는 미세먼지와 냄새 저감 개선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조직으로, 포스코와 그룹사, 협력사 외에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의 환경, 조업, 정비, 기술, 연구 인력이 참여했다.TF는 2024년까지 대기오염물질을 기존 대비 35% 수준으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설비 투자부터 환경 개선 시스템 구축까지 집중적인 환경 개선활동을 펼치고 있다.비산먼지 발생이 우려되는 곳은 법에서 정한 기준에 맞게 억제설비를 설치, 운영중이며 환경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짐에 따라 더욱 개선효과를 높이고자 슬래그 냉각장 루프, 진출입로, 세륜장의 살수시스템을 추가 및 강화하고 슬래그 배재작업 현장 입구 연장과 자동문 설치로 비산먼지를 보다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냄새 저감을 위해 냄새 발생 예상 지점에 측정기를 설치하고 악취를 없애는 이동식 설비를 도입했다.냄새가 발생하는 공정에는 냄새 저감 후드를 설치하고 직원 스스로 의식과 행동을 변화해 적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독려했다. 일터 내 먼지를 제거하는 환경혁신의 날을 진행한 것이나, 직원이 직접 휴대용 냄새측정기를 들고 악취 근원을 찾아 해결하는 냄새지킴이 활동을 전개한 것도 적극적인 개선 활동의 일환이었다.대기개선 TF 출범 1년만에 보인 성과는 놀라웠다. 설비 투자를 비롯해 정비, 일상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 결과, 미세먼지는 농도는 이전보다 20% 가까이 저감시켰고, 냄새 초과율도 전년 대비 90% 이상 개선했다.현재 포항제철소는 사전 사후 관리도 더욱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다. 대기 환경 관리를 위해 제철소 내 18개의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포항 환호공원에도 1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모니터링 해왔다.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대기 환경을 더 꼼꼼하게 모니터링하기 위해 지난 2월 남구 연오랑세오녀 공원과 송도동, 북구 환호공원을 비롯한 사외 지역에 4대의 대기환경감시카메라를 추가 설치하는 등 철저한 환경 감시를 시행 중이다.□포스트 코로나 시대 친환경 강재 개발 집중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10월 ‘월드 스틸 다이나믹스(WSD)’가 개최한 ‘철강산업 전략(Steel Success Strategies)’온라인 콘퍼런스에서 ‘포스트 코로나 메가트렌드와 철강산업: 새로운 10년’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최 회장은 약 25분간 영어로 발표한 연설에서 코로나로 가속화될 경제·사회구조 변화와 이로 인한 철강산업의 메가트렌드에 대해 전망했다. 그는 미래에도 인류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소재는 철강이 될 것이라며 △뉴모빌리티 △도시화 △디지털화 △탈탄소화 △탈글로벌화가 향후 철강산업 메가트렌드라고 정의했다.최 회장은 “뉴모빌리티 시대에 대비해 철강업계가 철강의 높은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기반으로 초경량 고강도 차체 및 샤시 소재 개발 등을 통해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시화 확산으로 건설용 강건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메가시티의 집중화 및 복잡화를 해소하기 위한 건축물과 인프라의 분산 배치, 자연재해 및 미세먼지 대비 등을 위한 건축 소요가 지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강업계는 이를 위한 고성능, 다기능 친환경 강재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아울러 “4차 산업혁명시대 철강업계의 최종 목표는 제철소의 설비 및 공정데이터 바탕의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설비와 공정 제어가 이뤄지는 디지털 트윈 제철소”라며 “철강업계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공정상 부득이 발생하는 CO2와 철강공정 부산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수소에 기반한 철강공정의 탈탄소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연설을 마치며 수소시대 도래에 대응해 주요 철강사들간 탄소 저감 기술 협업과 정보 공유를 골자로 하는 ‘그린 스틸 이니셔티브(Green Steel Initiative)’추진도 제안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20-12-06

매력적인 귀농·귀촌을 꿈꾼다면… 뜨는 성주로 가자

수구초심(首丘初心)이란 말이 있다. 짐승도 마지막 순간엔 고향으로 고개를 돌린다는데 사람은 오죽할까.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태어난 1970년대 이전 한국인들 대부분의 고향은 농촌, 혹은 어촌이었다.21세기에 들어서면서 귀농·귀촌의 바람이 전국 각지에서 불고 있다. 이제는 거기에 청년들까지 가세하는 형국.하지만, 향수와 낭만적 감성만으론 농촌에서의 행복한 삶이 가능할 수 없다.성주군은 귀농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체계적인 지원과 효율적인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도농복합도시로서의 힘을 키워가고 있다. 그 실질적 사례를 찾아가 성공 귀농을 이룬 이들을 만나봤다.▲‘최고의 귀농·귀촌지 성주군’ 만들기 위해 노력성주군은 대구와 구미, 김천 등의 도시와 인접했고, ‘성주 제1경’으로 칭해지는 가야산 만물상부터 현대화가 만든 새로운 풍광 ‘제8경 비닐하우스 들판’까지 빼어난 경치가 일품인 도농복합도시다.여기에 전국적으로 이름이 높은 ‘참외’라는 특산물까지 가지고 있어, 귀농귀촌인이 정착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두루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21세기에 들어서며 농촌이 가진 향수와 매력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귀농을 꿈꾸고 있지만, 그 꿈을 현실에서 실현시키는 경우는 아직 드물다.귀농에 대한 동경이야 누구나 가질만하지만, 이제까지 살아온 삶의 패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두려움이 사람들을 망설이게 만든다. 이는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귀농 지역의 선택도 쉽지 않지만, 귀농할 경우 자신이 키울 작목의 선정은 그보다 더 어려운 문제다.하지만, “성주군으로의 귀농은 경우가 다르다”고 성주군청은 자부한다.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좋아 도시와 농촌의 장점을 합친 생활이 가능하고, 성주참외라는 빼어난 특화 품목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군청의 이어지는 부연.성주군으로 귀농한 이들 사이에선 “고품질 성주참외만 생산하면 판로는 걱정 없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이는 과장이 아니다. 성주참외는 성공 귀농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성주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말한다. “성주참외의 높은 인기와 원활한 판매 유통망은 물론이거니와 대구, 구미, 김천 등이 자동차로 30분 거리 안에 인접해 있어 교통·교육·의료 환경도 여타 대도시에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사회·복지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뛰어난 자연 환경까지 갖춘 성주군은 맑은 공기와 관광객들을 매혹하는 풍광의 청정지역 귀농·귀촌 적합지로 호평 받고 있다.“최근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조용한 농촌으로의 귀농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져 전입 인구가 대폭 증가했다”는 게 성주군청의 설명이다.군은 이에 발맞춰 2021년 전입을 희망하는 귀농·귀촌인에게 이사 비용과 주거 임대료 지원을 위한 예산을 편성했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성공적인 귀농인들은 도시에서의 생활 안 부러워지난 2016년 성주군 성주읍에 귀농해 정착한 손병철(47)씨는 이제 하우스 12동에서 참외를 키워 연수입 1억6천만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성주참외 전문 농부’가 된 것이다.도시에서 건설업을 하다가 참외 재배를 하던 여동생 가족의 투병생활을 목도하며, 새로운 인생 설계와 함께 동생의 권유로 귀농을 결심했다는 손씨.그는 “여동생 가족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궁리한 끝에 귀농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결정을 받아들여준 아내와 세 아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남편이자 아버지라면 어디서 무엇을 하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어준 가족 덕분에 망설임 없이 귀농할 수 있었습니다. 고마운 일이지요”라며 웃었다.손씨는 농사짓는 면적을 작게 하는 대신 관리를 세밀하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참외 농사를 지으면서부터는 도시에서와 달리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도 길어져 행복감도 커졌다고 한다.그는 귀농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이런 조언을 들려준다.“처음부터 욕심내지 않고 작게 시작해 성실하게 재배 면적을 늘려간다면 도시에서보다 더 큰 만족감과 수익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이와 관련 성주군 농업기술센터는 “성주참외에 대한 다양한 지원과 귀농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발전시킬 것”이라며, “초기 강의와 교육 자료를 반복 학습해 귀농 선배들에게 잘 배우고, 스스로 적응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누구나 성공적인 귀농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서른한 살, 젊은 귀농인의 ‘성주 정착기’ 주목 받아표고버섯을 재배해 연 7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주한(31) 씨는 세칭 ‘젊은 귀농인’이다.그는 경북대 농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농업법인에서 2년간 실무 경험을 거쳤고, 평소 꿈꾸던 농업창업을 위해 친척의 권유로 성주군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게 됐다. 거기서 귀농창업 관련 자료를 보며 귀농 교육 중점사항까지 알게 됐고, 땅만 구해진다면 성주로 귀농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고향이 아닌 곳에서 출발해야 했던 이씨에게 ‘도시 근교 농업 가능지역’ 성주군은 매력적인 곳이었다. 젊은 청년농업인이 정착할만한 최적지였던 것.그의 현재 귀농 2년차. “전공과 다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목과 기후 환경, 작물 재배·수확·포장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기에 향후 유망한 작물인 표고버섯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이씨는 “실현 가능할지 모르는 계획일지라도 농업에 대한 자신의 목표와 1년차, 3년차, 5년차, 10년차까지의 방향성과 가치관을 확고하게 세운다면 미래는 밝을 것”이라며, “구체적이고 수치화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꾸준히 실행하며 이를 발전적으로 수정해 나간다면 가족은 물론 이웃 주민들의 신뢰도 얻어낼 수 있을 게 분명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사실 도시에 비해 농촌은 대부분의 것들이 주민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특징이 있다.이 때문에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다보면 언젠가는 인정을 받게 된다. 이를 젊은 귀농인 이주한 씨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귀농인이 필요로 하는 전 과정 효율적으로 지원성주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매년 성주로 귀농하는 사람들은 170여 명에 이른다. 이들 중 70%는 성주참외 재배를 희망한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성주참외가 귀농 성공의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라고.성주군은 귀농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교육을 통해 성공적인 ‘성주 정착’을 조력하고 있다.성주군으로의 귀농을 결심했다면 가장 먼저 성주군 농업기술센터와 귀농·귀촌정보센터를 방문해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이곳에서는 귀농 관심 단계에서부터 정착에까지 필요한 맞춤식 조언과 정보를 구할 수 있다. 귀농 희망자들의 여건과 적성, 기술 수준, 자본 능력까지 고려해 적합한 작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것.올해 초 구축된 귀농·귀촌정보센터엔 방문과 전화 상담이 매일 10건 이상이다. 이는 예년에 비해 170% 가량 증가한 수치. “코로나 19 사태 등이 사람들의 귀농 욕망을 키우고 있다”는 게 센터의 진단이다.전문가들의 귀농 상담을 받았다면, 다음은 영농기술 습득을 위한 온·오프라인 교육과 자신이 기르고자 하는 작물에 맞는 정착지를 물색해야 한다. 이후엔 농지와 주택 구입, 영농계획 수립 등이 이어질 터. 성주군은 이 전 과정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각오다.또한 성주군농업기술센터는 귀농 농업창업, 귀농인 주택 구입, 귀농인 농어촌진흥지원, 신규 농업인 현장실습 등을 추진할 예정이며, 농촌사회 복지사업이라 할 농업 관련 융자 및 보조사업, 농기계 임대사업 등도 지원하고 있다.특히 ‘귀농인을 위한 융자사업’은 타 지역에서 성주군을 찾아온 새내기 농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0-12-03

문경시, 코로나 선제적 방역… 지자체 우수 모델로 주목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은 우리에게 전례 없는 과제를 던져주며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국내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는 분위기이다. 100명대에서 200명대, 300명대로 단계적으로 증가해 온 신규 확진자가 400명, 500명까지 치솟았다. 모임, 가족, 일터, 장례식장, 예식장, 운동과 음악 동호회 등 꼬리를 무는 일상감염이 전국을 휘감고 있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문경시는 매번 전국 최고의 위기 대응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선제적인 예방과 방역 활동으로 전국 최고의 안전 도시, 청정 도시, 건강 도시, 더 나아가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코로나 극복 1 · 예견과 선제적 대응문경은 주로 외부 요인에 의한 감염이 발생해 사실상 지역사회 감염은 낮은 청정지역이다.이는 코로나19 대확산을 예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문경시의 조치 때문이다.올해 1월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자 즉각 비상방역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정부 대응에 한발 앞서 심각단계 대응체제로 전환했다.버스터미널, 기차역, 관광지, 공공청사 등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곳엔 대인소독기를 2월부터 운영했으며, 전국 최초로 대인소독차를 이용해 찾아가는 방역을 실시 중이다.찾아가는 대인소독차는 지난 7월 중앙안전대책본부에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지자체 방역관리 실태 확인 점검’ 결과, 주요 수범사례로 선정돼 전국으로 소개 됐다.사회복지시설 내 코로나가 확산되던 3월에는 복지시설 25곳에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2주간 실시해 감염병 확산을 차단했다.이 시설에는 생활형 음압실(50실) 뿐만 아니라 외부로부터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의류소독기와 위생복을 보급했다.병원에는 병실 부족을 해소하고,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분리해 병원 내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음압병실(4실)을 설치했다.음압병실은 에어 샤워기, 음압장비, 화장실, 냉·난방 장치 및 산소공급 장치 등을 갖추어 일반 환자들은 안심하고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4월에는 생활권이 상당히 겹치는 인근 지자체에서 2차, 3차 감염으로 의심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공무원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마스크 쓰기 운동을 펼쳤고, 시민 건강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그리고 학교의 개학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이 많아지자 승객 및 운전기사를 보호하기 위해 대중교통 감염예방 차단막도 모두 설치(좌석버스 22대, 택시 285대) 했다. 식당, PC방,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과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수시로 방역 활동 및 점검을 실시해 건강하고 안전한 문경을 지키고 있다.◇코로나 극복 2 · 경제도 손 놓을 수 없어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코로나19의 여파로 지역 경기가 어려워지자 시는 코로나19 확산방지와 경기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드라이브 스루 행정을 추진했다.먼저 상춘객으로 붐비는 문경새재 등 외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밀집된 식당 내 식사를 꺼리는 것에 착안해 ‘드라이브 스루 문경 도시락’을 도입, 방문자와의 접촉을 최소화시켰고, 비대면 소비의 증가로 문경시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지역 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관외 및 해외로 가던 도움단체 선진지 견학 및 워크숍을 관내로 변경하고, 지역 내 관광업체 버스를 임대해 견학을 실시했으며, 간부공무원 등 택시 타기 운동을 추진해 지역 내 소비 촉진에 힘을 쏟았다.농업 분야에는 출향인 등을 대상으로 서한문 3천500통을 발송하고, 농산물 소비 촉진 운동을 전개해 약 2억 원의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해 농업인에게 힘을 보탰다.◇포스트 코로나 대비 · 문경 뉴딜 프로젝트 추진(공공+민간)지난 5월 민관이 협력해 포스트 코로나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본부장을 시장으로 하고, 코로나19방역팀, 민생안정팀, 경제활성화팀 3개팀을 주축으로 하는 문경시 BC(Beyond Corona) 경제살리기 범시민 추진본부를 구성, 방역과 일상이 공존하는 문경 건설에 나섰다.또한 변화되는 사회 시스템에 대비하고 공공기관의 3밀(밀폐·밀접·밀집)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청사 구조개선을 실시했다.먼저 사무실 내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시장 접견실을 과감히 축소했으며, 밀집도가 높은 민원실의 구조 개선을 위해 이용이 저조한 구내식당을 과감히 폐쇄해 농협 및 은행을 기존 구내식당으로 이동 배치하고, 사무실에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공간을 넓히고, 국가 방역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영상회의실을 확장시켰다.특히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의 구조를 전면 재배치해 민원인과 공무원 모두가 안전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지난 9월부터는 민간시설로 확대해 전국 첫 감염병 예방시설 지원사업을 시작했다.전국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음식점과 학원, 헬스장, 탁구장, 노래방, PC방, 숙박업 등 감염병 예방시설이 필요한 지역 내 소상공인 업소를 대상으로 환기시설(환기구, 환기창, 환기덕트, 가림막 설치 등), 환기 및 소독 물품(공기살균기, 소독기 등) 및 사업장 내 환경개선(입식시설, 주방시설, 화장실 등)을 위한 감염병 예방시설지원 뉴딜사업에 30억 원을 투입, 사업비의 90%를 지원하며, 업체 수는 약 600개에 달한다. 이는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문경을 만듦과 동시에 건설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제22회 문경찻사발축제는 랜선타고 함께 해요!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명예문화관광축제인 2020 문경찻사발축제가 1일부터 15일까지 ‘랜선타고 ON 문경찻사발이야기’란 주제로 온라인(www.sabal21.com)으로 개최한다.문경찻사발축제는 사기장과 망댕이가마, 차(茶)와 찻사발을 테마로 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지역문화를 알리기 위해 1999년 시작했으며, 문경지역의 전통 도자기를 매개체로 그동안 문경의 문화, 관광자원, 특산물을 대외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2012년부터 2016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5년 연속 최우수축제를 거쳐 2017년,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대표축제에 선정됐으며, 2020년 명예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됐다.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하는 문경찻사발축제는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상황 속에서 축제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도자기시장 확장뿐 아니라 언택트 축제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전 세계인 모두가 시간과 지역의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축제의 장점을 살려 문경도자기의 전통성과 예술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도록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문경지역 전통 장작가마를 사용하는 35개 요장이 참가했으며, 차담이 TV에서 도예가들의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주요 축제 내용으로는 △미스터 트롯 ‘김수찬’과 함께하는 랜선타고 ON 온라인 개막식을 시작으로 △배우 ‘이광기’의 실시간 명품경매 △요즘 자연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개그맨 ‘윤택’의 시골알바 △종이접기의 대가 ‘김영만’선생님, 게임 유튜버 아진쌤과 함께하는 놀러 ON 금손 △문경출신 인기 웹툰작가 ‘귀찮’의 찻사발 드로잉 △차담이 문경랜선 투어 △집콕 연극제 ‘사발, 내사발’ 등 다양한 콘텐츠로 대중과 만난다.문경찻사발축제의 메인 콘텐츠인 도자기 전시 부분은 ‘내 손안에 전시관’을 통해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으며, 문경도자기박물관과 문경도자기홍보판매장에 축제기간 동안 전시된다.21년간 문경찻사발축제의 변천사도 한눈에 볼 수 있다.명예문화관광축제 기념 문경도예 특별전과 소원 접시달항아리 희망전은 코로나19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길 바라는 문경시민의 마음을 담았다.2020 문경찻사발축제는 인터넷 검색창에 ‘문경찻사발축제’를 검색하거나 유튜브 ‘차담이TV’ 검색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이와 함께 △행복 한사발 집콕 키트 후기공모전 △문경찻사발축제 추억의 사진앨범 이벤트 △축제 실시간 방송참여 이벤트 △도자기 구매자 대상 경품 추첨 △설문조사 참여 △축제 사전홍보(제22회 문경찻사발축제 22글자 축하글, 찻사발댄스 챌린지)등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문경시 관계자는 “새로운 시도로 색다른 콘텐츠로 구성된 ‘2020 온라인 문경찻사발축제’가 문경도자기만이 가진 매력으로 지친 마음에 위안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촉매제가 되길 소망하고 있다”고 말했다./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20-11-30

젊은 기자, 한국 역사와 정치를 논하다

‘기자 유성운’을 처음 만난 건 13년 전 몽골 울란바토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였다. 동아일보에 막 입사한 신입이었던 그는 용모가 반듯했고 예의가 깍듯했다.3박4일의 일정을 함께 하며 곁에서 지켜보니 취재에도 열심이었고, 문장도 탄탄했다. 이른바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두루 갖춘 청년. 역사를 전공했다는 유성운은 기자보단 학자, 또는 소장 연구자에 가까운 사람이란 인상기가 남았다.그 주관적 판단은 크게 틀리지 않았다. 중앙일보로 자리를 옮긴 그는 정치부에서 일하며 ‘유성운의 역사·정치’라는 글을 연재했다. 기존의 정치 기사에서는 볼 수 없던 파격이었다. 신문 구독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수십 편의 역사 관련 논문을 검토하고, 이를 21세기 한국 정치·사회 현실 속에 어색하지 않게 녹여내는 15년차 중견 기자로 성장한 것이다. 시간과 고민을 쏟아부어 쓴 글은 반드시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 그에겐 일종의 팬덤(Fandom)도 생겼다.‘리스타트 한국사 도감’은 최근 출간된 유성운의 책이다. 앞서 말한 ‘유성운의 역사·정치’를 다시 다듬고 깎아 만들어낸 땀의 결과물.‘유성운의 역사·정치’를 보완해 출간된 ‘리스타트 한국사 도감’.▲흥미 유발하는 영남 유림의 이야기도 다수 담겨책은 크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고대인 삼국시대의 역사를 오늘날 현실 정치와 연결시키는 게 그 출발점. 이후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는 ‘국왕’ ‘사림(士林)’ ‘임진왜란’으로 세분해 각각의 역사에서 21세기 지금의 정치와 연계시킬 지점을 찾아내고 있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어떤 한 부분을 따로 읽는다 해도 독서의 흐름은 방해받지 않는다. 개별 원고마다 완결성을 갖추고 있어서다.자유분방한 유성운의 문체는 ‘딱딱하고 재미없다고 오해받는 역사와 정치’에 부드럽게 칠해진 향기 좋은 윤활제가 되어준다.유성운은 저자 서문을 통해 “책에 담긴 글들은 한국사를 전공한 정치부 기자의 공부 노트”라고 고백했다.이 ‘공부 노트’의 가독성을 높여주는 건 출판사가 정성 들여 책 속에 넣은 수백 가지의 지도와 도표다. 그것들만 봐도 책의 대략적 지향과 핵심이 파악될 정도. 출판 과정에서의 수고가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개인적인 느낌을 말한다면 ‘신라에 나타난 처용은 페르시아 왕자인가?’ ‘영조는 왜 10여 년이나 금주령에 집착했을까?’ ‘성리학의 거두 이황은 수십만 평 땅부자였다!’였다란 소제목이 붙은 글들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래도 기자가 생활하는 공간이 경상북도이기에 신라와 영남 유림의 큰 스승으로 불리는 퇴계 이황의 이야기에 관심이 갔고, ‘금주령을 엄격하게 지키려 했던 영조의 고집은 어디에서 연유했을까’란 의문은 주당으로서의 관심이었다.이외에도 ‘김춘추와 금춘추, 왜 김씨 발음이 변했나?’ ‘왕건이 호남 차별을 정말 유훈으로 남겼나?’ ‘토지개혁 외친 건국 공신, 경기도 땅 20% 챙겼다’ ‘임진왜란 이후에도 조선이 망하지 않은 이유’ 등으로 명명된 챕터도 적지 않은 독자들이 무릎을 치며 읽을 듯하다.공부하는 기자,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춘 기자가 드문 시대다. 많은 기자들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오만 가지 사건을 따라가려면 그것만으로 지치고 시간이 없다”고 항변한다. 유성운은 이 항변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는 ‘드물고 귀한 기자’다.“역사칼럼 쓰는 나… 김구라가 알아봐서 깜짝 놀랐어요”인터뷰 ‘리스타트 한국사 도감’의 저자 유성운‘리스타트 한국사 도감’을 읽은 후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유성운에게 인터뷰를 청했다. 대면했다면 보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겠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무시할 수 없었다. 해서 인터뷰는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진행됐다.-역사와 현실 정치를 결합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책을 쓴 이유는.▲마크 트웨인은 “과거는 그대로 반복되지는 않을지라도, 분명 그 운율은 반복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역사를 배울 때는 크게 느낄 수 없었는데, 신문사 입사 후 정치부에서 일해보니 역사의 운율이 다시 반복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어 고려 시대 권문세족의 대토지 소유를 비난하며, 조선을 개창한 신진사대부들이 기득권으로 변모한 과정은 요즘 새로운 기득권으로 자리 잡은 586세력을 떠올리게 한다. 또 세계 최강대국 몽골을 상대로 극단적인 고립과 투쟁을 40여 년간 펼쳤던 고려의 상황은 현재 미국을 상대로 저항하는 북한과 비슷한 면이 있다. 서울에 집을 마련하느라 고군분투했던 18세기 사람들의 모습은 지금 집값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시민들과 다르지 않다. 역사라는 학문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길잡이 역할이 아닐까? 우리가 서 있는 지점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고민을 나눠보고 싶었다.-집필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는.▲역사를 다시 공부하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됐다. 2006년 대학을 졸업했는데, 이후 학문적 성과가 많이 쌓여 있었다. 예를 들어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조선시대 토지 단위인 1결이 도대체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알 수 없었다. 생산량에 따라 정했기 때문에 토지 비옥도에 따라 1결의 크기가 달라졌다. 그런데 지금은 연구가 거듭되면서 몇몇 지역에선 대강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그에 따라 퇴계 이황이 경북 일대에 수십만 평의 토지를 가졌던 거부란 것도 알 수 있었다.-‘유성운의 역사·정치’를 꽤 오래 연재했다. 기억에 남는 독자는.▲기자 생활하면서 좋은 기사를 많이 썼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그때는 별 반응이 없던 분들이 ‘역사·정치’에 반응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검찰 간부, 교사, 해외 교포 등 의외의 분들이었다. SNS상에선 친구가 많이 늘었다. 대부분 중장년 남성이다. 기사가 여당에 비판적이었는데도 잘 읽었다며 전화를 준 여당 사람도 있다. 김구라 씨도 기억에 남는다. 지난 2월 만났는데 명함을 줬더니 “아, 그 중앙일보에 역사 칼럼 쓰시는 분이죠?”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독자들이 어떤 것에 포커스를 맞춰 책을 읽었으면 하는지.▲갈등이 첨예화하고 선과 악의 이분법이 횡행하는 시대다. 그 갈등을 증폭시키는 기제 가운데 역사가 있기도 하다. 불행한 일이다. 과거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 보여줬듯 역사를 지지층 결집과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광기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런 점에 대한 경계를 삼고자 정리한 원고들이 있다. 관심을 부탁한다. 더불어 우리의 시각으로만 남을 재단하면 우리 모습을 제대로 보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소위 ‘국뽕’이라는 것을 걷어내고 담백하게 한국의 과거를 보고자 했다. 세종이나 정조에 대해서도 평가가 후하지만은 않다. 실망할 독자도 있을 것이다.-당신이 바라보는 오늘날 한국 정치는.▲훈구파와 사림의 대결과 유사한 구도다. 훈구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데 이들은 조선 건국세력이다. 성리학을 건국 이념으로 삼긴 했지만 매몰되진 않았다. 계급 이동의 사다리도 작동했고, 부(富)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후 나온 사림들은 이들을 손가락질 하면서 정통 성리학 사회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봤다. 그들이 사상투쟁에서 결국 승리했고,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 후기다. 먹고 사는 문제보다 이념이 중요하고, 상대를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아 매장하는 사회였다. 지금 그 2라운드가 벌어지고 있는 듯해 걱정스럽다.-앞으로의 계획은.▲기후 변화와 조선 사회의 변동을 엮어보는 작업을 꼭 해보고 싶다. 쉽지 않은 주제이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0-11-26

“등록금 걱정 없이 마음껏 꿈꾸고 배울 수 있어요”

경북도립대학교는 작지만 강한 명품 대학이다. 대학에서 10분 거리에 도청 신도시가 들어섬에 따라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청년 문화 공간 부족 문제가 해소되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 인구 10만의 도청 신도시가 2027년 완성되면 경북 북부권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경북도립대학교는 이러한 기회를 발판 삼아 경북을 넘어 전국 일류 공립대학으로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학자금대출이 필요 없는 공립대학경북도립대학교 학생은 등록금 걱정이 없다. 2021학년도 등록금은 학기당 약 122만 원(대학정보공시기준)으로 전국대학 평균 등록금의 42%에 불과하다.2018학년도부터 신입생의 입학금을 폐지해 교육비 부담을 더 낮췄다. 등록금 부담이 없다고 장학혜택이 적은 것은 아니다.2019년 한 해 동안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은 평균 188만 원(대학정보공시기준)이다. 특히 사회적 약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다양한 장학제도를 마련하고, 아동보호시설에서 진학한 학생에게는 등록금을 전액 면제할 뿐만 아니라 생활비를 지원해 공립대학으로서의 공공성 강화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든든한 경북도가 설립하고 지원하는 공립대학인 경북도립대학교는 미래를 이끌어갈 대학생들이 교육비 걱정 없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9년 유지취업률 전국 도립대 중 1위경북도립대학교의 2019년 취업률은 70.9%다. 단순 취업률은 전국 평균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한 취업률이 아닌 취업의 질을 측정하는 유지취업률을 봐야 졸업생들이 얼마나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했는지 알 수 있다.유지취업률은 대학 졸업생이 취업 후 취득한 건강보험직장가입 자격을 유지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취업의 질을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교육부는 대학별 유지취업률을 매년 4번 조사하는데 경북도립대학교는 2019년 4번의 유지취업률 조사에서 전국 도립대학 중 3월(90.2%, 1위), 6월(87.5%, 1위), 9월(83.2%, 1위), 11월(81.5%, 1위) 모두 1위를 기록, 경북도립대학교 졸업생들이 질 좋고 안정적인 일자리에 취업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공무원이 되고 싶다면 경북도립대학교를 선택하라경북도립대학교는 공무원 양성대학으로 유명하다. 지난 3년간 일반행정직, 사회복지직, 토목직, 소방직 등 97명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또한 2019년 대학정보 공시를 분석한 결과 경북도립대학교 졸업생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취업한 비율은 18.6%로 전국 전문대학의 4.1%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거기에 더해 2019년 9월부터 공무원 집중 양성을 위한 ‘공무원 양성원’(기숙형)을 운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기숙사비와 식비, 교재비 및 인터넷 강의비 지원, 성적 우수자 장학금 지원, 무료 특강, 개인 독서실 지원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장 직무능력 중심 교육으로 산업체가 원하는 인재 양성경북도립대학교는 현장 직무능력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전공별로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100여 개 산업체 및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현장실습을 강화해 직업교육의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렇게 직무능력을 갖춘 경북도립대학교의 인재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최고 자동차 판금 및 도장기술력을 인정받는 자동차과는 호주 등 해외지역까지 전문 인력을 공급하는 등 현장 직무능력 중심 교육과정의 모범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대학은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제2기숙사 신축으로 학생복지 극대화농촌 지역 소재 대학이라도 불편함은 없다. 경북도립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도청 신도시에는 대학생이 즐겨 찾는 각종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즐비하다. 사실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대학이 강의, 특강 등 촘촘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기 때문에 불편할 여유도 많지 않다. 교육과정이 촘촘한 만큼 재학생 10명 중 6명 이상이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2021년에는 대지면적 8만3천72㎡, 지하 1층, 지상 4층의 15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신축해 학생들에게 더욱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또한 기숙사에 입사하지 못한 영주·안동·점촌·상주 등 학교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사는 학생들은 매일 운행하는 통학버스로 등·하교할 수 있으며 대구와 구미, 청주, 서울에 사는 학생들은 매주 운행하는 통학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물론, 통학버스는 무료다.□ 받은 것보다 더 돌려주는 대학, 꿈과 미래를 만드는 대학대학이 학생들에게 등록금이나 계절학기 수강료 등으로 받은 금액 대비 대학이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투자한 금액을 비율로 나타낸 교육비 환원률이라는 지표가 있다.경북도립대학교 2019회계연도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경북도립대학교의 교육비 환원률은 610%이다. 쉽게 말해 대학이 매년 학생들에게 받은 것의 6배를 돌려주고 있다는 의미이다. 대학의 취업률, 교육비 등 대학 선택의 기준은 여러가지다. 경북도립대학교는 공립대학인 만큼 재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차곡차곡 준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으며, 졸업 후 학자금대출에 발목 잡히지 않고 성공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경북도립대학교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각종 국책사업에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명문 공립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신도청시대 중심대학으로서 경북 도정 발전 전략의 싱크탱크, 지역공동체 HUB 기능 등 공익적 역할이 앞으로 더욱더 기대되고 있다.정병윤 경북도립대학교 총장은 “우리 대학은 경북도가 설립하고 300만 도민이 후원하는 작지만 강한 실용 명문 대학으로 앞으로도 공립 고등 교육기관으로서 주어진 소임과 사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와 관련한 교육 투자를 아낌없이 전폭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며 “이를 통해 새 경북 시대 중심대학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한편 경북도립대학교는 12월 7일까지 2021학년도 신입생 수시 2차 모집을 실시한다. 선발인원은 전체 모집인원 413명 중 정원 내 54명, 정원 외 4명으로 총 58명을 모집하고 수시 2차 학과별 정원 내 전형 모집인원은 ▷자동차과 5명 ▷소방방재과 3명 ▷토목공학과 4명 ▷전기전자과 4명 ▷군사학과 2명 ▷응급구조과 5명 ▷보건미용과 2명 ▷축산과 5명 ▷지방행정과 주간 9명, 야간 8명 ▷사회복지과 3명 ▷유아교육과 3명 ▷생활체육과 1명이다.모집 시기별 한 번만 지원 가능하며 중복 지원할 수 없다. 수시모집은 일반고특별전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에서 면접을 시행하며, 면접은 12월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에 걸쳐 진행한다. 합격자 발표는 12월 16일이다./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0-11-26

목 베인 피가 냇물을 이뤄 흐르다 멈춰 끝난 곳 ‘피끝마을’

조선 500년, 가장 애틋한 아픔이 서린 우리 역사의 흔적이 영주시에 남아 있다.금성대군의 단종복위 실패로 이어진 대학살로 피로 물든 강줄기의 끝자락이라는 이름의 피끝마을.단종복위 1차 실패로 금성대군이 순흥도호부(영주)로 위리 안치 됐던 곳.단종복위 실패로 죽음을 맞이한 금성대군의 충절을 받들어 신격화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두레마을 성황제가 열리고 있다.단종으로부터 왕권을 찬탈한 수양대군은 권력의 화신인가, 왕권 강화를 위한 결단이었나. 순흥은 역모의 땅인가, 충절의 고장인가를 두고 현재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피끝마을영주시 안정면 동촌1리의 다른 이름이며 조선 시대 단종 복위 운동과 관련이 있다.마을 이름은 ‘피’가 냇물을 따라 흐르다 멈춰 ‘끝’난 곳이라는 데서 유래한다.1457년 금성대군과 순흥부사 이보흠의 단종복위 거사가 실패하자 세조의 측근인 한명회와 6촌간인 안동부사 한명진이 군사를 이끌고 와 순흥도호부에 불을 지르고 인근 백성을 무참하게 죽였다.그리고 다시 한양에서 철기병이 출동해 2차 학살을 저질렀다.이로 인해 당시 도호부였던 순흥은 황폐화되고 근방 30리 안에 산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처참한 지경에 이르렀다 전해진다.(정축지변) 당시 순흥과 주변 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284호에 1천679명이 살았지만, 단종복위 사건으로 300여명의 백성들이 희생 됐을 것으로 현재 역사가들은 추론하고 있다. 단종애사의 묘사에 따르면 순흥 청다리 아래 목 잘려 죽은 사람들의 피가 죽계천을 타고 4km나 흘러 멈춘 곳이 지금의 동촌1리이며, 때문에 ‘피끝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순흥에 본적을 두고 있던 순흥 안씨는 이때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전해진다. 단종복위 사건으로 당대 최고의 명문가인 순흥 안씨는 평민으로 추락하고 대부분 순흥을 떠나 전국 각지로 흩어졌다.◎ 순흥도호부 (지금의 순흥면)순흥은 역모의 땅이라 해 온갖 차별을 받게 되고 당시 도호부였을 만큼 컸던 순흥은 이 사건을 계기로 폐부가 되고 행정 구역은 각각 영천(榮川), 풍기, 봉화로 나뉘어져 통합 되게 된다.순흥에 소수서원을 세운 주세붕이 정축지변 당시 억울하게 죽은 원혼들이 밤마다 울어대자, 이들을 달래고자 바위에 붉은 글씨로 경(敬)이라 새겼다는 ‘경자바위’의 유래가 조선 후기의 유학자인 이야순(1755년 ~ 1831년)의 글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경자 바위는 소수서원 내 죽계천변에 현존하고 있다.금성대군 역시 이때 잡혀 죽임을 당했으며 왕실 족보인 종적에서 지워지기까지 했다.이때 연루된 인물들은 영조 14년에 이르러 복권된다. 그리고 영조 18년 금성대군의 의로운 죽음을 기리기 위한 금성단이 순흥에 세워진다.현재도 지역 주민들이 어린이들을 놀릴 때 ‘순흥의 청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하는데, 흔히 전해지는 것처럼 방탕한 유생들의 사생아들을 이 다리에 버려 키운 것이 아니라, 정축지변 당시 고아가 된 어린 아이들이 이곳에 버려졌다가 키워진데서 유래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성대군은 어떤 인물인가이름은 유(瑜). 세종의 여섯째 아들이며, 단종의 숙부이다. 1433년(세종 15) 금성대군에 봉해졌다. 수양대군이 정권탈취의 야심을 갖자, 형의 행동에 반대하다 1455년 단종 3년 모반혐의로 삭녕에 유배되고, 다시 광주로 옮겨졌다.1456년 성삼문·박팽년 등 사육신의 단종복위운동이 실패하자, 이에 연루돼 경상도 순흥(영주)으로 유배지가 옮겨졌다.이곳에서 부사 이보흠과 함께 고을 군사와 향리를 모으고 도내의 사족들에게 격문을 돌려서 의병을 일으켜 단종복위를 계획했으나, 거사 전에 관노의 고발로 실패해 반역죄로 처형당했다.금성대군의 묘소를 찾던 순흥부의 주민들은 금성대군이 사약을 받고 사사된 곳에서 그의 혈흔이 묻은 돌을 발견하고 주변에 단을 쌓고 제사를 지냈다.이를 금성단이라 하고 현재 영주시 순흥면 소수서원 인근에 있다.금성대군 혈석을 모신 두레골 서낭당은 영주시 단산면 단곡3리 소백산 국망봉 동편 기슭에 있다.◎ 금성대군을 모신 두레골 성황제조선 후기 때 순흥고을에 사는 이선달이란 사람이 꿈을 꾸었는데 금성대군이 나타나 “내 피묻은 혈석이 죽동 냇물에 있으니 이를 찾아 거두어 달라”고 하면서 돌의 모양도 알려 주었다.이선달은 이튿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죽동 냇물을 뒤져 돌을 발견하고 죽동 서낭당에 안치하게 된다. 순흥 사람들은 매년 정월 대보름날 정성을 모으고 소를 잡아 제사를 지냈다.구한말에 이르러 왜군이 나타나 행패를 부리고 서낭당에 침을 뱉는 등 만행을 저지르게 된다.이 무렵 어느 주민의 꿈에 금성대군이 또 나타나 “죽동 서낭당은 있을 곳이 못되니 청결한 자리로 옮겨달라”고 일렀다.이로인해 금성대군의 혈석은 소백산 국망봉 바로 밑 두레골에 옮겨서 모시게 되었는데 이 일을 주관한 사람들이 바로 상민(常民) 자치기군인 순흥초군청이었다.두레골 성황당이 특이한 것은 접시에 참기름을 붓고 심지를 넣어 만든 성화(聖火)로 사당을 밝히는 것과 황소를 잡아 즉석 제물로 올린다는 것, 엄동설한에도 제관들이 계곡 얼음을 깨고 목욕재계하는 것, 옛 나무꾼들이 새옹에 밥 짓는 방법으로 장작불에 밥을 지어 새앙을 올린다는 것 등이 있다.순흥초군청은 “우리나라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두레골 성황제는 무형문화재로 등재 돼야 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야 한다며 현재까지 내려오는 순흥초군청 관계자들과 지역민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단종 그는 누구인가단종은 1441년(세종 23)에 문종과 현덕왕후 권씨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났으며, 이름은 홍위(弘暐)다. 1448년(세종 30) 8세의 나이로 왕세손에 책봉되고 1450년 문종의 즉위와 함께 왕세자가 됐다.1452년 5월, 문종이 죽으면서 왕위에 올랐다. 이때 단종의 나이 12세였다.단종은 즉위 1년 만에 숙부인 수양대군이 일으킨 정란(靖亂)으로 유명무실한 왕이 되고 1454년 1월에 송현수(宋玹壽)의 딸을 왕비로 맞아들였다.단종과 정순왕후 사이에는 후사가 없었다.1455년 왕위를 수양대군에게 선위하고 상왕으로 물러났다. 1457년(세조 3) 6월에 성삼문, 박팽년 등의 집현전 학사들이 단종 복위 운동을 펼친 것을 기화로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등됐다. 이때 단종의 나이 17세였다. 노산군으로 강등됨과 동시에 영월로 유배된 단종은 금성대군의 단종 복위 계획이 사전에 발각됨에 따라 사약을 받았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0-11-25

새싹들의 코로나 극복 희망메시지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이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2020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입상자가 19일 발표됐다.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1993년 시작돼 27년간 이어온 가장 오래된 경북 지역 어린이 백일장·사생대회로 경북의 어린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이번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2천여 명의 참가 어린이들은 운문과 산문, 그리기 3개 부문 중 한 부문을 선택해 ‘코로나19 극복 내가 꿈꾸는 내일’을 주제로 작성하거나 그린 원고와 그림을 지난 2~13일 온라인 또는 우편으로 접수했다.백일장과 그림에는 코로나19 상황을 함께 이겨 내자는 희망 등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긴 작품들이 출품됐다고 심사위원들은 전했다.운문 부문 최우수작으로는 김예원(구미 문성초등 4년) 어린이의 ‘지구촌이 하나 된 날’이, 산문 부문에서는 김소민(포항초등 4년) 어린이의 ‘내가 꿈꾸는 내일’이 각각 대상으로 선정됐다.최우수상은 운문 부문 황지훈(안동강남초등 6년)·류영찬(포항양덕초등 3년), 산문 부문 허지유(장성초등 6년)·하윤희(모천초등 2년) 어린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우수상에 강동헌(영천중앙초등 3년) 어린이 등의 작품 58점이 선정됐다.사생대회 부문에서는 이규민(포항양덕초등 5년)·송채윤(금릉초등 2년) 어린이가 대상을 받았으며 김채현(선주초등 6년)·김은성(경산압량초등 4년)·황지유(연일초등 2년)·이시현(왜관동부초등 1년)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밖에 강민주(왜관초등 6년) 어린이 등 316명은 우수상을 수상했다.사생대회 대상 이규민(포항양덕초 5학년)‘우리 함께 코로나를 이기는 그날’사생대회 대상 송채윤(금릉초 2학년)‘코로나가 없는 달나라’백일장 운문 대상 김예원(구미 문성초 4학년)‘지구촌이 하나 된 날’오늘까지만 아픈 날슬프고 마음 졸이며 사는 날오늘까지만우리 서로를 모르고 사는 날오늘까지만하나이지 못한 날가족이지만가족일 수 없던 날친구이지만친구일 수 없던 날오늘까지만 그런 날내일이면우리 모두 함께 하는 날모든 지구촌이 하나 되는 날지구촌의 모두가 아파한오늘딱! 오늘까지만내일이면지구촌 모두와웃음지을 수 있는 날지구촌은 하나인데서로를 미워할 수 밖에 없던오늘서로 경계하고 막을 수 밖에 없던오늘이제 내일이면한 마음으로받아들여 줄 수 있네이제 내일이면한 곳을 바라볼 수 있네내일이면같이 축제도 할 수 있네내일이면밥도 같이 먹고 함께 할 수 있다네내일이면 모두가 기다리던지구촌 축제의 날이라네지구촌 모든 사람들의행복한 내일백일장 산문 대상 김소민(포항초 4학년)‘내가 꿈꾸는 내일’4학년이 되는 3월에 학교에 가지 못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도 사라졌다. 새로운 선생님과 다시 만나자고 한 친구들을 못 본다고 생각하니 속상했다. 개학은 계속 미뤄졌다. 대신에 EBS 온라인 클래스를 들어야 하는데 적응이 되지 않아서 낯설었다. 집에서 컴퓨터로 하는 수업이어서 친구들과 같이 수업할 때 보다 집중을 못했다. 학원과 도서관도 못가니 코가 막힌 것처럼 답답하기만 했다.이렇게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니 엄마께서 아이디어를 내셨다. 그것은 바로 ‘세줄일기’를 쓰는 것이다. 엄마, 언니, 나랑 셋이서 매일 꾸준히 쓰기로 했다. 일기를 꾸준히 쓰려고 하니 집에만 있으면 안됐다.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체육공원으로 향했다. 지나가는 길에 나뭇가지에 앉은 까치도 보았다. 파릇파릇 얼굴을 내미는 쑥도 있었다. 쑥을 뜯으며 엄마께서 어릴 때 자주 먹었다며 쑥떡을 만들어 주셨다. 다음날은 내 보물 1호인 킥보드를 타고 아파트를 한 바퀴 돌았다. 또 그 다음날은 환호공원을 산책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벚꽃보다 예쁜 미소도 보여주었다. 아빠가 사 오신 배드민턴도 쳤다. 가족끼리 웃는 시간이 많아졌다.매일 매일 쓴 일기가 모여 드디어 책 한 권이 되었다. 엄마께서는 코로나19가 우리를 괴롭혔지만 추억이 생겨서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다. 매일 쓰는 게 귀찮기는 했지만 나도 덩달아 뿌듯했다. 선물을 받는 것 같았다. 나는 내 꿈에 대해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야기한다. 그 꿈은 탐험가,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엄마, 아빠께서는 꿈을 가지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응원해 주셨다. 또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스스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부모님이나 언니는 내가 부탁하면 자주 도와주신다. 좋을 때도 있지만 세줄일기처럼 스스로 꾸준히 한다면 내 꿈이 진짜 이루어질 것 같았다. 그러면 별처럼 빛나는 꿈꾸는 내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입상자 명단 (ctrl+f로 검색하시면 빠른 검색이 가능합니다.)□백일장◇운문부△대상 김예원(구미문성초 4-1)△최우수상 황지훈(안동강남초 6-4) 류영찬(포항양덕초 3-7)△우수상 강동헌(영천중앙초 3-3) 권나연(안동송현초 6-4) 권자연(효자초 2-4) 권지완(황남초 4-1) 김가은(포항제철초 3-2) 김가희(경산압량초 5-3) 김남혁(고령초 3-1) 김리원(성암초 5-4) 김사랑(안동송현초 6-4) 김성민(양서초 5-2) 김연호(안동영호초 3-3) 김윤희(용황초 4-5) 김재연(풍천풍서초 2-5) 김준희(운곡초 2-2) 김현석(구미문성초 2-5) 김효빈(창포초 3-2) 문지원(성주중앙초 4-1) 박예진(포항제철지곡초 5-6) 배경수(안동강남초 4-2) 배효진(예천초 4-3) 백승주(상영초 3-1) 서승현(포항해맞이초 2-4) 손형진(의성초 1-3) 유서준(구미문성초 3-4) 유서진(양서초 1-4) 윤시재(포항원동초 4-6) 윤시현(삼성현초 6-1) 이성준(양서초 1-3) 이수진(유림초 5-4) 이승은(삼성현초 4-5) 이은우(김천부곡초 1-1) 이하윤(포항해맞이초 5-3) 전지인(삼성현초 4-4) 정다원(영천초 2-2) 정재후(흥해초 3-2) 최세별(예천초 4-3) 최은유(옥곡초 2-4) 홍예성(양서초 1-6)◇산문부△대상 김소민(포항초 4-2)△최우수상 허지유(장성초 6-2) 하윤희(모전초 2-2)△우수상 고나연(울진초 3-2) 김소윤(포항초 6-2) 김수연(풍천풍서초 4-2) 김온유(양서초 1-1) 김제인(양서초 1-1) 김하정(영주가흥초 2-3) 류가형(포항제철지곡초 4-5) 신유리(유림초 3-4) 윤성욱(평산초 4-4) 이나민(포항송곡초 5-2) 이원홍(이동초 5-2) 이은유(유림초 4-8) 이하진(포항해맞이초 6-3) 전민경(경산압량초 5-1) 최승은(안동영호초 6-4) 최희영(풍기초 3-1) 하예린(포항해맞이초 6-2) 하윤승(모전초 4-4) 한소정(유림초 3-1) 황지우(안동강남초 1-3)□사생대회△대상 이규민(포항양덕초 5-7) 송채윤(금릉초 2-2)△최우수상 김채현(선주초 6-7) 김은성(경산압량초 4-6) 황지유(연일초 2-4) 이시현(왜관동부초 1-3)△우수상 강민주(왜관초 6-1) 강나빈(포항양덕초 1-5) 강민지(포항송곡초 1-2) 강승윤(김천부곡초 1-5) 강채원(김천부곡초 6-2) 고예은(도봉초 1-3) 곽서경(상산초 2-1) 곽초원(포항송곡초 1-5) 권민재(평산초 3-1) 권민찬(구미문성초 2-1) 권우진(구미문성초 3-1) 권은영(경산동부초 2-3) 권혜원(모전초 2-5) 길연우(구미문성초 2-3) 김가율(포항대흥초 1-4) 김건(포항해맞이초 4-2) 김견미(포항장원초 3-4) 김규리(양서초 3-6) 김근희(김천부곡초 1-2) 김나리(양서초 1-3) 김나린(포항송곡초 2-8) 김나영(대구학남초 4-4) 김나은(왜관동부초 2-1) 김나현(경산압량초 2-6) 김다빈(약동초 4-1) 김다원(울진초 1-1) 김다윤(용강초 2-1) 김다은(북삼초 2-2) 김다현(영천중앙초 1-2) 김도연(구미문성초 3-1) 김동영(포항송곡초 1-4) 김동주(대구학남초 4-2) 김두영(포항송곡초 2-4) 김라희(김천부곡초 1-4) 김명후(옥곡초 3-4) 김민송(포항송곡초 1-7) 김민아(김천동신초 5-4) 김민아(김천부곡초 2-3) 김민율(구미문성초 1-4) 김보경(율곡초 2-1) 김보미(포항송곡초 1-6) 김서영(용강초 2-3) 김서우(왜관초 1-2) 김서유(포항제철지곡초 1-6) 김서정(선주초 3-4) 김서진(황성초 6-1) 김선(왜관초 5-5) 김성재(포항송곡초 2-5) 김세현(포항양덕초 2-1) 김수진(대구학남초 2-1) 김승현(용강초 1-1) 김시우(경산동부초 2-3) 김시원(포항양덕초 1-1) 김아영(왜관초 3-3) 김아현(운곡초 2-4) 김연수(장성초 2-3) 김연아(포항송곡초 2-7) 김영찬(성암초 2-1) 김예빈(왜관초 3-2) 김예원(문성초 4-1) 김유빈(왜관동부초 3-3) 김유빈(동천초 3-1) 김윤해(계림초 5-1) 김은지(김천부곡초 3-5) 김이담(김천부곡초 3-2) 김재형(도봉초 2-5) 김정원(영천중앙초 1-4) 김지민(김천부곡초 1-3) 김지수(왜관초 3-2) 김지완(선주초 2-7) 김지우(포항송곡초 1-2) 김지윤(도봉초 1-1) 김지호(성암초 1-8) 김채민(양서초 3-5) 김채원(포항양덕초 5-7) 김채원(동천초 1-1) 김채희(포항양덕초 1-6) 김태형(유림초 4-1) 김태희(김천부곡초 3-3) 김하은(원남초 5-5) 김해강(왜관동부초 2-3) 김현민(김천동신초 1-4) 김현서(양서초 2-4) 김현석(구미문성초 2-5) 김현우(효자초 2-6) 김환희(왜관동부초 2-1) 나지원(포항송곡초 2-3) 남소은(대구경동초 3-1) 남예원(포항양덕초 1-5) 남하윤(운곡초 1-3) 노리우(선주초 3-3) 노유진(왜관초 3-3) 도경민(양서초 1-2) 디모스테네스아라(포항양덕초 2-7) 문성빈(구미봉곡초 1-2) 문슬빈(구미문성초 2-1) 문준서(오태초 3-3) 문지원(경산동부초 5-1) 민정원(대구관문초 1-1) 박가률(도봉초 4-3) 박가흔(선주초 2-3) 박규리(포항송곡초 1-5) 박다미(포항양덕초 1-1) 박민서(금릉초 2-3) 박서현(오태초 2-2) 박세윤(영천중앙초 1-4) 박세은(왜관동부초 3-1) 박세현(경산동부초 3-3) 박소연(농소초 1-2) 박소윤(포항송곡초 1-7) 박소현(구정초 6-1) 박승민(김천다수초 3-2) 박시윤(선주초 1-5) 박시후(왜관초 3-4) 박아림(양서초 3-1) 박연서(포항송곡초 2-1) 박연희(경산동부초 1-1) 박윤(도봉초 3-2) 박윤성(연일초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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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김천다수초 3-2) 조은서(왜관동부초 3-2) 조인아(포항송곡초 3-7) 조채아(포항송곡초 1-5) 조현경(대구경동초 1-5) 주하윤(왜관초 1-2) 진세경(경산압량초 4-2) 진수빈(도봉초 2-3) 차예림(용황초 4-3) 차현호(월항초 3-2) 채아현(동천초 5-3) 천은서(포항송곡초 2-3) 최근호(김천부곡초 1-3) 최나연(왜관초 4-3) 최다연(포항양덕초 3-3) 최서연(포항양덕초 3-8) 최서현(포항장원초 1-2) 최수현(구미문성초 2-1) 최신애(두호남부초 4-3) 최승아(동천초 2-3) 최나연(왜관초 4-3) 최연서(형일초 1-2) 최연우(선주초 1-2) 최예니(동천초 3-2) 최예림(포항송곡초 3-7) 최우성(경산압량초 1-5) 최유린(포항장원초 2-1) 최유이(선주초 2-1) 최유준(유림초 1-6) 최윤형(포항양덕초 4-5) 최정안(왜관초 3-4) 최지아(유림초 4-1) 최진하(구미문성초 4-2) 최현서(형일초 4-1) 최형석(포항송곡초 2-8) 최효람(동천초 6-1) 하로운(경산압량초 4-6) 한규리(포항양덕초 3-7) 한민주(풍천풍서초 5-4) 한소정(용강초 3-1) 한재서(왜관초 3-4) 한지혜(왜관초 5-4) 허윤슬(대구장산초 3-1) 허지원(고령초 2-4) 허지호(포항양덕초 2-8) 홍지아(선주초 1-6) 홍지원(포항양덕초 3-6) 홍태림(연일초 1-1) 황가은(영천중앙초 1-1) 황서현(포항송곡초 3-8) 황이빈(선주초 1-4) 황인준(포항제철지곡초 1-2) 황지현(대해초 2-1) 황현서(포항송곡초 1-4) 황현서(포항양덕초 3-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19

다가온 겨울, 사람살이 위로하는 시인 허연의 노래

“눈 한 번 감았다 떴을 뿐인데, 생이 저물었구나”라고 탄식한 철학자가 있었다. 그만큼 세월은 빠르다. 떠들썩하게 시작된 2020년이 끝을 향해 치닫고 있다. 스산한 바람 속에서 어깨 움츠릴 겨울이 코앞이다. 쓸쓸한 날엔 그 쓸쓸함을 억지로 숨길 필요가 없다. 쓸쓸함을 즐기며 한껏 고독해지는 것도 겨울을 이기는 좋은 방법. 여기 막막하고 외로운 계절을 함께 걸어줄 좋은 친구가 있다. 바로 시인 허연의 시집과 산문집이다.▲책과 함께 살아온 사내의 고백 ‘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오래전이 아니다. 20세기엔 ‘발군(拔群)’이라 불러도 좋을 문학기자들이 있었다. 김훈, 이경철, 정철훈, 조용호, 최재봉….빼어난 감각과 문장을 가진 그들은 각기 다른 신문사에서 자신이 속한 매체의 품격을 높여준 기자들. 또한 그들 대부분은 소설가나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매일경제’에서 오랜 기간 기자로 일하고 있는 허연 또한 ‘발군의 문학기자’에 당연지사 속하는 사람이다. 시인으로서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20여 년 전부터 기자 선배인 허연을 가끔 만나곤 했다. 주로 문학기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임이나 문인들의 행사장에서였다. 해사한 얼굴에 긴 손가락을 가진 그는 보기 드문 ‘독특한 사내’였다.목소리 톤은 한없이 낮았고, 쉬이 웃거나 찡그리지 않았으며, 가끔씩 흐려지던 눈망울은 대상이 아니라 그 대상의 ‘너머’를 보고 있었다.그가 1991년 등단해 ‘불온한 검은 피’라는 시집을 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야 허연의 얼굴 속 침잠과 우수를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듯했다.속화된 자본주의가 득세한 한국. 통속한 기자이면서 탈속을 지향하는 시인의 역할까지 해야 한다는 것은 얼마만한 고통과 번뇌를 배후에 깔아야 가능한 것일까? 굳이 묻지 않아도 세상으로부터 허연이 받았으며, 받고 있고, 앞으로도 받아야 할 상처의 깊이가 짐작 가능했다.허연의 산문집 ‘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는 문학기자를 하며 접한 수많은 책 중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것들을 선별해 감상을 기록한 성과물. 그러니 ‘책 속에서 길을 찾아가는 한 사내의 이야기’쯤으로 불러도 좋겠다. ‘비블리오필리(Bibliophily)’는 책에 독립된 성격을 부여해 이를 감상하고 수집하는 취미를 지칭하는 단어. 서문엔 허연의 고백이 담겼다. 이런 것이다.“모범생이 아니었던 10대 시절. 교실에서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정독도서관에 가서 소설책을 읽는 게 더 행복했다. 당연히 앞날은 어두웠다. 고등학교 3학년 겨울. 집안에 처박혀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책들까지 모조리 읽었다. 그때 아주 놀라운 깨달음이 다가왔다. 세상이 두려운 상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책이 준 힘이었다.”미래에 짓눌린 불안감과 자신에 대한 혐오에 시달리던 10대를 ‘독서’를 통해 극복해낸 허연의 ‘책 편력’은 이후 30년 넘게 이어졌고, 지금도 여전하다. 그런 까닭에 ‘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는 시인 허연의 자기 고백으로도 읽힌다.‘공산당 선언’과 ‘유교 아시아의 힘’에서부터 ‘목수 아버지’와 ‘단순한 열정’까지. 허연이 소개하는 166권의 책은 프리즘이 넓다. 특정 장르와 저자에 구애됨이 없이 그야말로 ‘자유롭게’ 책을 골라 주관적으로 감상하고 분석하는 글쓰기.여기에 명료하고도 적확한 허연 특유의 문장과 깊이 있는 세계인식을 맛보는 재미가 각별하다. 다음의 문장들을 보라.“아나키즘을 이루지 못할 꿈 정도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꿈이라 부르지 마라. 세상에 꿈이 아닌 사상이 있었던가. 왕조 시대에 공화제를 꿈꾼 것도 당시로서는 꿈이었다.”“낚시에서 고기를 잡고 못 잡고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 내가 인생의 어느 한 시기에 흐르는 물을 잠자코 지켜봤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이다.”책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했고, “책이 있어 세상이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경지에까지 다다른 허연은 헤럴드 블룸(Harold Bloom)을 인용해 이런 말을 들려준다.“독서는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세속적 초월이다.”‘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를 읽은 소설가 조정래는 “기사든, 산문이든, 시든 그의 글에는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다름 아닌 예리함과 고집, 인간에 대한 애정”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부록으로 묶인 ‘독서 방법’과 ‘본문 안의 책들’ ‘더 읽을 만한 책들’은 친절하기까지 한 허연이 독자들에게 선물하는 효율적인 독서를 위한 항해도(航海圖)다.▲스타일의 내면화 이룬 시집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의 소설 ‘설국’이 준 정서적 충격에 시달렸던 청년 허연이 지천명(知天命)을 훌쩍 넘겼다.앞서 언급한 첫 시집 ‘불온한 검은 피’를 필두로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내가 원하는 천사’ ‘오십 미터’ 등의 책을 꾸준히 내놓았던 그가 최근 다른 어떤 시인도 흉내 낼 수 없는 스타일을 내면화하며 새 시집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를 상재했다.그의 오랜 문우(文友)인 박형준은 ‘이곳에선 모든 미래가 푸른빛으로 행진하길’이란 제목의 발문을 통해 ‘허연의 시와 됨됨이’를 이렇게 진단한다.“허연 시에 대한 첫인상은 담백하고 슬픈 기운이었다.…(중략) 맑으면서도 예술가적 비애가 서려 있었다. 무엇보다도 쓸데없는 과장이나 수식이 없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중략) 주머니에 유리구슬을 가지고 있는 소년. 허연에게 시란 슬프고 더러워서 오히려 푸른 유리구슬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일이었을 것이다.”얼굴에 감정을 쉬이 드러내지 않는 시인 허연.인간이 세계와 사물을 보는 눈은 크게는 비슷하고, 세부적으론 다르다. 기자 역시 박형준과 마찬가지로 허연의 새 시집에서 여전한 ‘슬픈 기운’과 ‘수식 없는’ 담담함을 찾아냈다. 이는 이전 시집에서도 익숙하게 보아온 것들.‘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를 통해 만나게 되는 허연의 작품들은 일가(一家)를 이룬 예술가의 절창에 보다 가까워져 있었다. 무르익은 스타일이 자신의 몸속으로 내면화되고 있는 모습이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시인 스스로는 “소식은 없었다. 밤에 생긴 상처는 오래 사라지지 않는다. 도망치지 못했다”며 특유의 시니컬함으로 자신과 자신의 시를 낮추지만, 그건 말 그대로 겸양이다. 짤막하게 인용하는 아래 노래들의 품격이 어떤지 한 번 볼까.야근조의 눈에 반사된 십자가숯이 되어버린 길 잃은 양들버스를 가득 채운 근심스러운 성자들-‘세상의 액면’ 중에서.슬픔은 위엄이다…담장 안쪽에선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무반주’ 중에서.새는 덩치는 커졌지만 눈은 슬퍼졌다우리도 따라서 슬퍼지기 시작했다…새가 죽던 날취학 통지서가 배달됐다-‘경원선 부고’ 중에서.다시 우울과 막막함으로 은유되는 겨울이 왔다. 이 겨울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모피 코트나 두꺼운 패딩만으론 차가운 바람과 추위를 온전하게 막아내기 힘들 터.허연의 문장과 노래엔 겨울에 저항할 힘이 담겼다. 그걸 찾아내는 건 오롯이 독자의 즐거움이다. 게다가 시집과 산문집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모피 코트처럼 비싸지도 않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0-11-19

참외는 성주군 발전의 동력… ‘명품 참외’로 세계 간다

2020년 현재 우리나라 농촌은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고령화와 인구 감소,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경영비 부담 등으로 농가 소득이 늘어나기가 어려운 실정에 빠져 있다.심지어 감소되는 지역도 적지 않다는 통계다.모두가 알다시피 최근엔 WTO 개도국 지위 또한 상실됨으로써 농촌의 힘겨움은 가중되고 있다.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농업 소득 감소도 심각한 문제다. 이처럼 농촌과 농업의 현실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그럼에도 희망의 활로를 찾기 위한 노력은 멈출 수 없는 법. 삶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성주군도 군민과 군청이 힘을 모아 희망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성주참외 조수입 2년 연속 5천억 원 넘어서지난 10월 성주군은 올해 성주참외 조수입이 5천19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참외 조수입 5천억 원을 넘겼다는 사실은 다른 지자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성주군이 올해 ‘코로나19 사태’라는 커다란 위기 속에서도 2년 연속 참외 조수입 5천억 원 달성이라는 성과를 올린 배경엔 수입 과일의 감소라는 호재도 있었다.시중에 유통되는 외국 과일이 적어짐으로써 국내 과일인 성주참외 소비가 전년대비 택배 물량 기준 30% 이상 증가한 것.여기에 품질을 높여 가격도 일부 올랐고,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과 각 지역농협 중심의 통합마케팅도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농산물 전문가들은 “성주군 참외 농가들의 장인정신과 참외 산업 현대화·자동화를 위한 시설하우스 자동개폐기 등 각종 선진 기자재 지원이 참외 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2020년은 성주참외 재배 50주년을 맞는 해다. 지난 50년간 성주참외가 성주를 이끌어온 것처럼, 미래 50년도 참외는 성주의 산업과 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성주군은 성주참외의 명성을 이어 가고, 성주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세우고, 이를 현실에서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아래 성주군이 ‘명품 참외’를 만들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정책과 지원책을 실행하고 있는지 상세하게 살펴본다.▲농업보조사업 지원 확대를 통한 고품질 참외 생산 기반 조성성주는 고품질 스마트 참외 농장 기반 조성과 참외 품질 제고, 노동력 절감 등을 위한 시설 현대화에 땀을 흘리고 있다.올해는 참외 고품질화를 위해 209억 원의 사업비로 측·천창자동개폐기, 파이프, PO필름과 보온덮개 자동개폐기 사업을 추진했다. 더불어 채소와 과수 분야에도 사업비 32억 원으로 농기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향후 농가 지원은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농산물 해외시장 수출 확대성주군은 일본,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 중인 성주참외를 내년에는 태국, 대만 등으로까지 수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신규시장 개척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의 가장 주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올해는 항공료 상승과 선박 수송시 신선도 저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해외 판촉 불가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와중에서도 전년 수출량에 근접한 415t의 성주참외를 해외로 수출해 수출 목표 대비 114%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앞으로는 해외 수출 확대와 참외 저장성 강화를 위해 신품종 및 포장지 개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한 비대면 마케팅도 확대해 나간다.아울러 해외 신규시장 개척과 해외 시장 확대, 하자 발생시 손실 보상 등 참외 수출을 위한 체계적인 사업을 담당할 ‘사단법인 성주참외 수출협의회’ 설립도 추진 중에 있다는 것이 성주군의 설명이다. 성주참외 수출협의회에는 관내 9개 농협과 1개 원협, 성주조공 등 총 10개의 단체가 참여하게 된다.▲성주참외 BI와 디자인 개발기존의 낡은 이미지로는 성주참외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제대로 담보하기 어렵다. 이에 성주군은 20~30대 젊은 세대가 원하고, 미래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새로 리뉴얼하고 있다. 그 방편으로 캐릭터와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디자인 등을 개발 중이다.또한 10kg 참외 박스를 무지(크라프트지)박스로 전환해 농가 경영비를 낮추고, 박스 제작에 화학염료 사용을 줄임으로써 친환경 농업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개발 중인 새로운 디자인은 2021년 시범 적용과 홍보를 거쳐 2022년부터 전면 사용될 예정이다.▲참외 저급과 수매사업 변화전국에서 성주군만이 추진하고 있는 참외 저급과 수매사업은 성주참외의 이미지 향상과 품질 개선으로 참외 농가 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이 사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이를 위해 ‘참외 저급과 수매량을 납부 자조금에 따라 차등 적용’ ‘참외 수매시스템 자동화’ ‘수매장을 이용하지 않는 농가에도 낸 자조금 만큼 맞춤형 액비 공급’ 등의 혁신적인 변화를 준비 중이다.아울러 참외 저급과의 안정적인 처리를 위해 국비를 포함한 100억 원의 예산으로 ‘비상품화 농산물자원화센터’ 건립도 추진한다.▲성주참외를 활용한 헤어·미용제품 선보여참외 저급과의 고부가 가치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성주참외를 활용한 헤어·미용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성주참외 헤어·미용제품은 참외 추출물이 미용 성분으로서 타당한가에 관한 계속적인 연구와 원물 추출 공정 개발 과정을 거쳐 생산까지 1년의 시간이 걸렸다.이 제품은 참외 원물 5%를 함유한 스케일러, 샴푸, 트리트먼트, 헤어토닉 4종으로 구성돼 있다. 오는 11월 말부터 온·오프라인으로 판매될 예정이며, 성주군에 자리한 미용실 74곳에서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성주참외 공식쇼핑몰 오픈과 온라인 유통 강화‘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은 감소되었지만 비대면 온라인 유통 시장은 전년대비 30% 정도 성장했다.성주군은 온라인 유통 산업을 집중 육성해 농산물 유통 기반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유통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농업인을 위해 ‘성주참외 온라인쇼핑몰’을 오픈한 것이 그 좋은 예다. 현재 참외를 포함한 버섯, 사과 등 성주군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특산품을 생산하는 농가업체 40여 개가 여기에 입점했다.성주군은 입점수수료를 없애 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온라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또 대형 온라인플랫폼과 업무협약 등을 맺어 오픈 2개월 만에 참외 판매 5천만원이란 목표를 달성했다.내년부터는 특판행사 진행, 택배비 지원 등을 추진해 온라인쇼핑몰을 통한 비대면 유통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2020-11-12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살기좋은 도농복합도시로 도약

어느 지방자치단체 할 것 없이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축적된 힘과 목표를 향한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는 것이 지향점과 도착지를 요약하는 슬로건. 살기 좋은 도농복합도시를 만들려는 고령군은 최근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이라는 캠페인을 펼치며 보다 나은 고장으로 성장하려 애쓰고 있다. 그 현장을 찾아 어떤 구체적 실천이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봤다.▲하향식 사업의 한계를 벗고, 주민주도형 발전으로상하로 겹쳐진 두 개의 하트와 둥근 서체가 어우러진 독특한 디자인. 최근 고령군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이 로고는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의 BI다. 고령은 이 캠페인을 통해 물질적 성장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의 시작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령군은 안전하고 아름다운 환경의 조성이 지역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인식 하에 ‘아름다운 고령 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안내간판 등 공공시설물 전수조사를 거쳤고, 270건의 시설물을 개선 조치했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고령군은 군민이 주도하는 자발적·상향적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아름다운 고령 만들기’ 사업의 성과를 계승하고 있다.또한, 하향식 정비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시 브랜딩을 통해 지역경쟁력을 제고하는 근본적인 변혁도 모색할 계획이다.지난해 9월에 시작해 2022년까지 3년간 추진될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은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깨끗하고 청결한 도시 고령’, ‘친절과 배려로 맞이하는 도시 고령’,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도시 고령’을 지향하게 된다.이를 위해 고령군은 기존의 마을 정비 사업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을 도입했다. 그중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모든 게 주민주도형 사업이라는 것이다.캠페인 전반에서 마을 주민은 단순히 의견 수렴이나 인력 동원의 대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인식과 과제 선정에서부터 계획 수립과 과제 추진까지의 과정을 주도하게 된다.고령은 2019년 하반기에 행정기관, 사회단체, 읍면자치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추진위원회는 ‘기획·홍보, 청결, 친절, 아름다운’ 등 4개 분과로 이뤄졌다, 추진위원은 공동위원장, 공동부위원장, 분과위원장, 자문위원과 분과별 위원 등 총 88명.이들은 컨설팅, 역량교육, 실천과제 논의 및 선정을 위해 교육과 워크숍을 마쳤고, 추진위원장 선출 등 조직 구성도 마무리했다. 추진위의 공동위원장은 곽용환 고령군수와 김의순 전 축제추진위원장이다. 자문위원으로는 고령군의회 의원들이 선임됐다. 또한 각 읍·면마다 추진위원회도 구성했다. 읍·면 추진위원회는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199명의 위원이 참여한다. 군 추진위원 대다수는 읍·면 추진위에 중복 참여함으로써 긴밀한 협력도 가능해졌다.고령군은 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올 7월 ‘고령군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추진위원회 설치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자치법규에 추진위 설립 근거를 마련했다.▲분과별 회의 통해 ‘살고 싶은 도시 고령’을 위한 과제 선정지난 2월 추진위는 캠페인 실천과제를 발굴·선정하기 위해 청결 분과를 시작으로 분과별 간담회를 개최했다. 20명 전후의 분과별 위원들이 참석한 논의 결과 청결 분과에선 ‘도로변 적재물 정비’, ‘읍·면별 마을 대청소 실시’, ‘노인 일자리 활용해 수시로 마을 청소 및 분리수거 실시’가 결정됐고, 친절 분과에선 ‘사회단체·기관별 기초질서 지키기’, ‘고령 대표 친절왕, 가게 선정 및 인센티브 제공’ 등이 논의됐다.또한 각 분과는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15가지 건의사항도 군청에 전달했다.이들 분과 위원회에서 선정한 7가지 실천과제는 읍·면 추진위원회로 전달됐다. 읍·면 추진위는 즉각 환경 정비가 필요한 위생 취약지 등 지역 현황을 파악하고 실정에 맞는 추진 계획을 수립해 11월 현재까지 실천과제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그 구체적 사례로 공한지 화훼 단지 조성 등 마을 꾸미기 활동을 전개했다. 지저분하게 방치돼 있던 공한지나 자투리땅을 정돈하고 읍·면에서 꽃나무 등을 지원받아 심었다.또 마을 대청소 등 환경 정화 활동도 벌였다. 불법 투기된 폐기물 등으로 몸살을 앓는 위생 취약지에서 집중적인 환경 정화 활동을 추진했고, 매월 1회 마을 대청소의 날을 정해 실천했다.코로나19 대응 자체 방역 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친절 분과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응 자체 방역 활동을 전개해 ‘청정 고령’을 지켜내기 위해 땀을 흘린 것.여기에 더해 추진위는 농약병 분리수거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고, 지역민들도 이에 호응해 작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가야베리와 두근두근 첫 만남’ 인기 만점기획·홍보 분과는 고령군민을 대상으로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을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SNS를 활용해 다채로운 홍보를 진행한 것이다. 이들은 가장 먼저 캠페인을 나타낼 상징물을 제작했다. 캠페인의 정체성인 ‘협력’과 ‘사랑’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BI를 개발했고, BI의 하트 디자인에서 캠페인 마스코트인 ‘가야베리’가 탄생했다.전단지 등 홍보물도 만들었다. 특히 캠페인 마스코트 ‘가야베리’와 젊은 감각으로 리뉴얼한 고령군 마스코트 ‘가야돌이’가 함께 등장하는 카카오 이모티콘 ‘가야베리와 두근두근 첫 만남’은 짧은 시간에 2만 건이 전부 소진될 정도로 인기 만점이었다.고령군은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의 2021년 핵심 사업으로 ‘아름다운 마을 콘테스트’를 기획하고 있다. ‘아름다운 마을 콘테스트’는 읍·면마다 하나씩 8개 마을을 선발해 집중적으로 지역을 정비하고, 참가 마을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낸 곳을 가려 시상하는 마을 가꾸기 경진대회.콘테스트는 서류 심사와 현장 평가를 거쳐 우수 마을을 선정하는데, 우수 마을을 배출한 읍·면은 3천만 원의 상사업비를 배정받게 된다.이와 함께 고령군은 우수 마을 입구에 안내간판을 설치하고, 군청 홈페이지와 소식지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이를 홍보할 예정이다.‘아름다운 마을 콘테스트’가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다른 마을과 선의의 경쟁 속에서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은 도시 브랜딩 프로젝트다. 이는 고령군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이미지를 쇄신해 군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장기 프로젝트이기도 하다.지역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면 주민들의 생활도 윤택해진다. 고령군이 청결하고 친절하며 아름다운 도시로 인정받는다면 군민의 자긍심이 높아지고, 고령을 찾는 관광객들에겐 신뢰를 선물하게 된다.이와 관련 곽용환 군수는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은 주민 모두가 함께 걸어야 할 길”이라며 더 크고 보다 행복한 고령을 위해 군민들이 지혜를 모아줄 것을 부탁했다./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2020-11-05

코로나 걱정 날려버릴 야외 콘텐츠 가득

문경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 중 1위 문경새재와 ‘경북 8경 중 으뜸’ 진남교반을 비롯해 전국에서 가장 긴 백두대간 구간 110㎞가 지나고 있다.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중 희양산, 주흘산, 대야산, 황장산 등 4개 명산도 있다.최근에는 코로나19로 실내 관광에 불안함을 느끼는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즐기기에 최적화된 곳으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국내 최초 복합생태영상 테마파크인 에코랄라와 최근 개장한 전국 최장 길이의 단산 모노레일은 문경시를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췄고 문경생태미로공원, 철로자전거, 관광사격장, 패러글라이딩, 짚라인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한 도시다.해외보다 국내로, 많은 사람이 모이고 즐기는 관광보다 힐링 관광이 주목받는 지금,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 문경이 주목받는 이유다.◇ 문경단산관광모노레일올봄 개장한 문경단산관광모노레일이 주말 등 연휴기간 조기 매진되는 등 문경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단산 정상부까지 레일을 따라 운행하는 문경단산관광모노레일은 해발 260m에서 출발해 860m까지 3.6㎞를 왕복하는 장거리 산악 모노레일이다.8인승의 아담한 모노레일이지만 승용차에도 견줄만한 안락한 시트 등을 갖추었고, 최고 경사인 42도 구간을 지날 때는 마치 우주왕복선을 탄 기분이 든다. 경사가 가팔라지면 헤드레스트(머리받침)을 조정해 목쿠션으로 사용할 수 있어 승객의 편의를 높였고, 출입문을 겸한 시원한 창문은 백두대간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다보면 단산에 자생하는 금강송과 우리나라 고유의 소나무 숲, 신갈나무 등을 다양하게 볼 수 있고, 문경 산양삼이 식재돼 있어 7월이면 빨간 열매를 볼 수 있다. 단산의 지명유래가 된 박달나무 군락지도 볼 수 있다.해발 865m의 정상에 오르면 백두대간의 절경이 한눈에 펼쳐진다.정면으로 조령산, 주흘산, 좌측엔 백화산과 희양산, 우측으로 성주봉과 운달산, 멀리 포암산, 월악산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멋진 조망을 만날 수 있다.정상부에는 단산 숲속 캠핑장(16개소), 숲속 썰매장(6레일), 전망대, 산악 바이크 로드(21㎞, 초급·중급·고급 코스 등 다양한 코스가 마련) 등이 조성돼 있으며, 길이 200m, 폭 2.5m의 무장애 데크길도 마련해 유아, 노인, 장애인 등 누구나 편안히 산 정상의 정취를 맛 볼 수 있다.모노레일 승강장에서 단산 정상까지 1.9㎞ 걷기 좋은 데크로드도 조성돼 있으며, 소요시간은 왕복 1시간 40분이다.외지인이 모노레일을 탑승할 경우 상당금액을 문경사랑상품권으로 이용객에게 돌려주어 문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안전점검의 날로 모노레일은 운영하지 않고, 인터넷 예약과 현장 판매를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예약은 편리한 인터넷으로 하면 된다.◇ 문경 에코랄라문경시 가은읍에 있는 문경에코랄라는 2018년 9월 개관한 국내 최초 ‘문화·생태·영상 테마파크’이다. 주요시설로는 기존 시설인 석탄박물관, 가은오픈세트장, 모노레일, 철로자전거 등과 더불어 ‘에코타운’과 야외체험시설인 ‘자이언트 포레스트’가 있다.‘에코타운’에서는 백두대간의 생태와 영상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영상제작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에코스튜디오’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필요한 기획, 촬영, 편집 등의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최종 영상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장비와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미리 예약을 하면 활용할 수 있다.9개의 테마공간으로 구성돼 유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야외체험시설인 ‘자이언트 포레스트’에서는 자연과 사람의 상생을 주제로 한 촬영 체험과 자연과학 체험이 가능하다.거인을 테마로 한 거인광장, 거인숲, 거인언덕 등 창작동화 ‘거인의 숲’을 기반으로 해 이야기를 따라 숲의 주인인 거인을 깨우는 ‘AR(증강현실)’기반의 모험 공간이기도 하다.지난달에는 개장 2주년을 맞아 ‘자이언트 포레스트’ 내에 원내 순환열차, 회전목마, 어린이 바이킹, 범버카 등 라이드형 어트랙션 6기종 10여 개의 신규 콘텐츠 가족형 놀이시설을 오픈했고, 10월에는 사택촌에 조성된 복고감성 셀프사진체험 ‘은성사진관’ 운영을 시작했다.사진체험관은 70~80년대 광업이 활발하던 문경의 전성기를 추억하며 추억의 교복과 교련복 등 의상체험도 하고 스튜디오에 설치된 카메라로 셀프사진도 찍어볼 수 있는 체험이다.기존 석탁박물관, 가은 오픈세트장, 에코타운 등 볼거리와 개미열차(갱도체험), VR챌린지(지진체험), 에코스윙(짚라인 체험) 등의 체험상품에 교육, 모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여행까지 즐길 거리가 더욱 다양해졌다.문경시민과 오후 4시 이후 입장객은 50%, 인근 관광지 이용 고객은 20% 우대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문경생태미로공원지난 4월 개장한 문경새재 내 문경생태미로공원은 개장 후 6개월에 못 미치는 기간 동안 입장객 5만 명이 방문해 코로나19로 지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언택트 관광지로서 그 면모를 실감케 했다.문경생태미로공원은 길이 1.9㎞에 우리나라 자생식물인 측백나무로 특색있게 조성한 도자기 미로, 연인 미로, 생태 미로와, 문경에서 채취한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돌 미로 등 4개의 미로로 이루어져 있다. 미로별로 설치돼 있는 도자기 및 하트 조형물과 전망대, 트릭아트 존은 인증샷 포인트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도자기미로 출구로 나가면 유아숲체험놀이터도 조성돼 있다. 놀이터에는 자연숲 통나무놀이터, 인디언집, 악어, 평행놀이, 외나무다리, 기린 등 동물벤치 등이 있는데, 미로공원을 찾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휴식과 놀이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연말께는 연인의 미로 주변에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문경 오미자 테마공원문경 오미자 테마공원은 문경의 특산물인 오미자의 모든 것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힐링 휴양공간으로, 3층 규모의 오미자 체험전시관과 길이 63m 출렁다리, 오미자 녹지공원으로 조성돼 있다.체험전시관 1층에는 오미자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휴식시설과 오미자 전시판매장, 오미자 명상관 등이 있고, 2층에는 디지털 오작교, 오미자의 사계, 오미자 수확 게임존 등 디지털 체험존이 있다. 3층에는 오미자 전문 차(茶) 하우스와 오미자 갤러리, 오미자 트리하우스 전망대가 있다.오미자가 생소한 관광객들이 오미자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기회인 오미자 청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야외 녹지공원 두 곳에서는 오미자 터널길, 오미자 밭, 오미자 조형물 등을 체험하고 둘러 볼 수 있다.◇ 문경새재 반려동물 힐링센터문경새재 반려동물 힐링센터는 반려동물과 함께 문경을 여행하고 싶지만, 문경새재 도립공원이나 식당 등 반려동물을 데려 갈 수 없는 곳이 많아 아쉬웠던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문경새재 초입에 조성됐다. 위탁시설, 휴게실, 동물 미용실, 잔디 운동장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 반려동물과 방문객이 함께 행복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문경 힐링휴양촌청정자연을 자랑하는 문경새재 인근에 휴식과 체험을 통해 바쁜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복합휴양시설이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우리나라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 신부의 선종지인 ‘진안성지’ 주변에 들어선 ‘문경힐링휴양촌’은 자연과 함께 명상과 휴양을 즐기면서 온천욕이 가능한 숙박시설이며,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할 수 있는 복합휴양공간이다.문경새재도립공원 초입에 위치하고 있으며 △문경의 보양 온천수를 이용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숙박시설 △문경의 특산품 차와 간단한 디저트 음식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시설 △현대인을 위한 재충전과 치유의 명상 프로그램을 체험 수 있는 휴양명상시설 △ 문경의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전통 한식당 및 특산물 판매장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자연 속의 명상, 가족과의 휴양, 즐거운 체험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 어르신과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을 배려한 BF(Barrier Free) 시설로 모든 방문객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20-10-29

가을 산사로 발길 이끄는 이산하 시인 문장의 매력

산마다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 장관인 시기다. 하지만 아직도 꼬리를 내리지 않은 ‘새로운 역병’ 코로나19로 인해 산 속 조용한 절에서 가을을 즐기기가 쉽지 않다. 그 아쉬움을 달래줄 방법이 없을까? 궁여지책으로 영민한 시인의 산사 기행문을 꺼내 든다. 그가 안내하는 만산홍엽(滿山紅葉)의 10월 속으로 들어가 보자.▲적멸의 문장으로 독자들을 설레게 할 ‘피었으므로, 진다’시인 정호승은 책을 접하고 이런 말을 남겼다.“여느 절 여행기와 달리 불교에서 최고의 성지로 꼽히는 5대 적멸보궁과 3보 사찰 그리고, 3대 관음성지 등을 골라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쓴 고감도 명상 여행 에세이다. 시인의 현란한 감성과 정제된 지적 사유가 돋보이는.”혁명과 해탈(解脫)은 지향하는 사람이 많지만, 완성되기가 몹시 어려운 불능의 명제라는 차원에서 이음동의어(異音同意語)다.‘모든 인간이 존엄을 갖추고 평등을 누리며,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의해 분배받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혁명가들. 그러나, 자신의 욕망 때문에 수만 명의 행복을 박탈할 수도 있는 게 사람이란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욕망하는 존재’로서의 인간들에게 혁명이란 요원한 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시적인 문장이 인상적인 ‘피었으므로, 진다’.다수의 승려들이 궁극적으로 이르고자 하는 해탈 역시 마찬가지. 살기 위해 숨을 쉬고, 배고파 밥을 먹고, 화장실에서 배설하는 인간 주제에 어떻게 ‘속세의 백만 가지 속박에서 온전히 벗어나 자유로운 정신에 이른 상태’에 가닿을 수 있겠는가? 이 역시 이룰 수 없는 꿈이 아닐지.여기 한 시인이 있다. 혁명과 해탈 사이에서 일생을 떠돈 사람. 이륭과 이산하라는 2개의 필명을 가졌던 사내다. 본명은 이상백.1960년 경상북도 영일 출생이니 올해가 갑년(甲年). 부산 혜광고등학교 재학 시절, 후배 시인 안도현과 함께 한국에서 열리는 고교생 대상 백일장의 절반을 독식했다. 상장 수십 개가 가난한 문학청년이었던 그를 경희대학교 문예장학생으로 만들었다.1980년대는 그가 시만 쓰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세칭 ‘운동권 대학생’이 되어, 지하신문을 만들고 시위 현장에서 돌을 던졌다. 수배가 떨어졌고 몇 년을 도망자로 살아야 했다. 그 시절, 목숨을 담보로 쓴 시집이 노란 유채꽃 위로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한라산’. 군사 독재정권은 순정한 시를 쓰고 싶어 했던 겨우 스물일곱 살 청년을 듣기에도 무시무시한 ‘반란 수괴’라는 죄명으로 구속한다.이른바 ‘양심적 지식인들’도 증인으로 법정에 서는 걸 거부했던 살벌한 ‘한라산 필화사건’. 감옥을 나온 시인은 제주도를 방문해 4·3항쟁에서 살아남은 자들로부터 학살의 증언을 듣고는 붓을 꺾어버린다. 시가 혁명의 무기가 될 수 없다는 사실에 땅을 쳤다. 그가 다시 시를 쓰게 되기까지는 10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했다.이산하의 책 ‘피었으므로, 진다’엔 “시인의 산사기행(山寺紀行)”이란 부제가 붙었다.“평생 비종교적 관점에서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을 해온 사람이 왜 갑자기 절을 찾아다닌 거야?” 어떤 독자는 뜨악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이산하를 절반만 아는 이들의 푸념이다.이미 말했듯 다수가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혁명과 세속 초월 지향의 승려들이 꿈꾸는 해탈은 이음동의어다. 다르게 발음되지만 실제로는 같은 뜻을 가진 단어.젊은 날 이산하는 혁명을 꿈꾸며 청춘의 눈물과 주먹을 소비했다. 이제 이순(耳順)에 이른 그는 고요한 산그늘 아래 적요한 풍경소리 울리는 절에서 무엇을 찾고자 했을까?이 책을 펴든 독자는 알게 된다. 시인 이산하는 ‘피었으므로, 진다’를 통해 혁명과 해탈에 관한 구체적 진술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있음을.한때는 이산하와 ‘문학적 라이벌’이었던 시인 안도현은 “이 책은 눈부신 고요가 빚어내는 꿈결 같은 소리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지혜로운 독자라면 이 유려한 산문집 도처에 고여 있는 수백 편, 아니 수천 편의 시를 덤으로 읽게 되리라”는 상찬을 바쳤다.후배 시인 김주대 역시 “북소리 따라 나를 치고 또 쳐 결국 인간의 존엄성에 이르는 시인. 그 시인의 발자국에 깊이 새겨진 적멸의 문장에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당신은 ‘피었으므로, 진다’에 어떤 독후감을 남기게 될지 궁금하다.매혹적인 산사 기행집 ‘적멸보궁 가는 길’.▲이 가을에 던져진 화두 혹은, 공안 ‘적멸보궁 가는 길’세속의 명리를 버리고 산사에 은거(隱居)하는 스님들이나 가질 법한 초월의 웃음과 눈빛. 이산하의 그 ‘웃음’과 ‘눈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적멸보궁 가는 길’은 이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이산하는 경상북도 깡촌에서 태어나 친구 없는 외로움을 책읽기로 달랬다. 장 폴 사르트르와 비트겐슈타인은 물론이고, 까까머리 중학생이 가스통 바슐라르의 ‘촛불의 미학’까지 필사해가며 읽었다.난독의 체험은 동년배들을 기죽이는데 유효적절하게 사용됐다. 그와 대학 동기인 문인들은 당시의 이산하를 지칭해 “유식 혹은, 개똥철학으로 언제나 나를 주눅 들게 했다”고 고백한다.다독(多讀)에다 다상량(多商量)이니 글도 잘 썼다.“경희대, 중앙대, 동국대, 서울예대, 문예잡지 ‘학원’, 각종 예술제 백일장까지 글 써서 받은 상장이 40개쯤 될 거야.” 이산하가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말이다.‘적멸보궁 가는 길’은 그가 한국의 대표적 명산대찰이라 할 5군데의 적멸보궁(부처의 진신사리가 보관된 절)과 많은 고승(高僧)을 배출한 3보 사찰, 불자들의 기도를 들어주는 영험이 있다는 3대 관음성지를 돌아보고 쓴 기행문이다.그러나, 책은 기행문보다는 ‘시집’에 가깝다. 책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5행의 짧은 시가 무심코 책을 펴든 독자를 놀라게 한다.나를 찍어라그럼,난,네 도낏날에향기를 묻혀주마.딱 20글자로 이뤄진 시 ‘나무’는 이 책이 가진 성격을 결정짓는다. 그가 절집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절집의 불심(佛心)이 이산하의 말투처럼 느린 걸음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인다.“눈 밝은 독자라면 이 책의 도처에 고여 있는 수백, 수천 편의 시를 보게 될 것”이란 평가는 과장이 아니다. 예컨대 아래와 같은 문장들을 보라.‘높은 것이 나쁜 건 아니다. 그러나 넓어지기도 전에 높아지는 것은 항상 위태로운 법이다’.‘자꾸만 벌어져가는 나이테의 간격보다도 조용히 깊어져 가는 가을 강의 속살을 먼저 떠올린다’.‘그럼에도 여전히 나를 매혹시키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백지뿐인 삶’.‘적멸보궁 가는 길’은 미려한 문장으로 축조된 아름다운 시의 성채다. 그 속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이산하는 사찰이 생겨난 내력과 절 주변을 떠도는 민담과 전설, 이름 높았던 승려들의 일화를 책에 담았고, 자신이 불교에 경도됐던 이유까지를 때로는 정밀하게, 때론 담담하게 묘사하고, 털어놓는다.세상에 대한 반항심과 문학소년의 오만함으로 가득 찼던 청년 이산하가 회갑을 맞았다. 그리고 말한다. “다 지나가노니, 헛되고, 헛되도다”.삶과 세상에 정면으로 맞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던 시인의 짧은 문장이 깊은 산 속 절의 붉디붉은 단풍처럼 강렬하다.여기에 이런 말도 덧붙인다. “아무래도 인생의 깊이는 깊은 강물보다 얕은 논물 속에 더 있어 보여. 난 언제쯤 그 깊이에 닿을 수 있을까?”‘적멸보궁 가는 길’은 2020년 깊어진 가을 우리에게 던져진 화두(話頭) 혹은, 공안(公案)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0-10-29

자연과 함께하는… 행복하고 건강한 아이들 공간으로

성주군이 ‘거주희망 1번지, 아이키우기 좋은 성주’만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교육과 육아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기적의 놀이터, 참외체험 등 새로운 놀이시설, 성장주기에 따른 다각적 지원방안 등을 마련했다.‘아이가 행복한 성주, 자연과 함께하는 놀이교육’으로의 패러다임도 전환했다.◇ 교육, 육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현재 성주지역 13개소의 어린이집(공립 5, 가정 4, 민간 4)과 유치원 15개소 등 총 29개소의 영·유아 보육 및 누리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지역 가야산 숲체험, 가을 사과따기 체험, 한개마을 전통놀이 체험 등 자연과 함께 자라는 어린이를 모토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지도하고 있다.이에 더해 활용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성주군 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는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자랄 수 있도록 부모, 자녀, (예비)부부 등을 대상으로 가족관계 개선 및 기능 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가족 내 다양한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해소하기 위한 가족상담을 하고 있다.현재 문화예술회관에 자리잡고 있으며 2022년 (구)버스정류장에 조성되는 가족센터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문의: 문화예술회관 다문화부서 054-930-8222)아빠 육아 프로그램인 ‘옐로파파’와 ‘아이사랑 행복성주 가족사진 공모전’도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입소문이 날 정도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품목이다. 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눈으로, 사진으로, 영상으로 남기는 즐거움을 아는 성주의 아빠들이 앞다투어 신청하며 다양한 체험 장소들을 아이들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문의:기획감사실 인구정책부서 054-930-6032)◇ 모험심·창의력 길러주는 새로운 놀이시설성주군종합사회복지관 3층에 위치한 ‘성주군 아이나라 키즈교육센터’는 지난해 개관한 성주군 최초의 어린이 전용 실내 놀이시설로 현재 많은 주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인기 있는 곳이다.아이나라 키즈교육센터는 놀이터, 장난감도서관, 아이와 부모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1일 3회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회원(회비 연2만원)인 경우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 가능하며 육아정보도 무료로 제공된다.(문의: 아이나라키즈교육센터 054-933-9447)대가면에 위치한 성주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노후된 청사 외벽을 보수하면서 청사 측벽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그림과 더불어 성주참외를 상징할 수 있는 그림으로 새로이 단장을 했다.성주군농업기술센터 내에 자리 잡은 ‘성주참외체험형테마파크 어린이실내놀이터’는 내부에 148㎡(45평) 규모로 참외장애물달리기, 트램벌린, 볼풀장 같은 놀이시설과 휴식 및 독서공간을 조성해 아이들이 뛰어놀고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됐다.또한, 시설 곳곳에 귀여운 참외 캐릭터들이 앙증맞게 비치돼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아이들이 환하게 웃고 즐기는 모습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사진촬영을 위한 캐릭터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문의: 농업기술센터 054-930-8012)올해 7월부터 성주읍 예산리 일원에 위치한 성주역사테마파크의 성주읍성 일부 구간을 임시개방해 주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성벽의 웅장함과 성벽에서 내려다 보이는 읍시가지의 전경은 구경거리와 포토존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다. 저녁에는 따뜻하고 은은한 조명이 성곽을 둘러싸고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 할 수 있어 저녁식사 후 아이와 함께 온가족이 산책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이곳은 2017년부터 어린이공원과 분수공원을 운영 중에 있다. 그 너머장소에 성주읍성의 북문 및 성곽일부를 재현한 곳을 이번에 일부 개방했다. 조선전기 4대사고 중 하나인 성주사고와 조선시대 전통 연못인 쌍도정을 재현하는 사업은 현재 공사가 마무리 단계이다. 연말에 공사가 모두 마무리 되면 각종 문화행사를 진행 할 예정이다.(문의: 문화관광과 관광산업부서 054-930-6773)성산동고분군 입구에서 바라보면 드높은 하늘 아래 펼쳐진 고분군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현재 전시관이 미개장 상태라 실내놀이터는 이용할 수 없지만 시원한 가을 날씨에 외부 고분 산책로를 아이와 함께 손잡고 거닐거나 오른쪽에 조성된 꽃밭에서 추억사진을 연출해보면 어떨까.연말에 ‘성주 성산동 고분군 전시관’이 개관되면 상설전시관, 어린이체험관 등을 운영해 성산가야에 대해 이해 할 수 있는 좋은 학습 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의: 문화관광과 고분군전시관부서 054-930-8386)기존의 단순하고 획일적인 어린이 놀이터와는 다른 신선한 어린이 놀이터가 곧 개장된다. 성주읍 백전리 646번지에 위치한 ‘놀벤져스 어린이 놀이터’는 지난해부터 사업을 시작해 올 10월 개장될 예정이다. 모험적이면서 창의성 및 감수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안전한 놀이터를 목표로 했다. 대형미끄럼틀과 짚라인, 흔들다리 등을 설치한다.12월 완공되는 성주읍 성산리 2099-1번지의 어린이놀이터는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자연친화적인 놀이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물놀이 가능 분수시설과 정글짐, 네트놀이대 등으로 꾸민다.(문의: 도시건축과 도시개발부서 054-930-6583)성주읍의 놀이터를 평소에 즐겨 찾았다면 주말에는 가야산의 자연을 느껴보자.가야산신 정견모주의 숨결을 전해듣는 가야산역사신화테마관에서 숲속 정견모주길을 통해 가야산야생화식물원 쪽으로 방향을 틀면 짚라인, 스페이스 볼 등 특별한 숲속놀이터를 만날 수 있고 야외식물원까지 산책도 할 수 있다.(문의: 문화관광과 관광산업부서 054-930-6774)◇ 성장주기에 따른 다각적 지원성주군은 아동양육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가정의 건강한 성장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만7세 미만의 아동에게 보육 지원(양육수당, 보육료, 유아학비)과 아이돌봄지원(365일 24시간) △만7세 미만의 아동에게 아동수당 월10만원 지원 △가정위탁, 입양아동, 보호종료아동 자립수당 지원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에게 급식지원 △저소득가정 아동의 멘토 역할(드림스타트) △방과후 아동보호 및 학습지원(지역아동센터) △청소년의 여가활동 및 상담(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아동과 청소년에 대해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살기 좋고 아이 키우기 좋은 성주’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문의: 가족지원과 054-930-6976)이에 더해 임신에서 출산, 양육에 이르기까지 촘촘하고 다양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성주군에 임부등록한 임신부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매월 2회 보건소에서 산전기본검사 14종 등 무료로 진료받을 수 있다.출산·양육지원금은 출생신고를 성주군으로 하고 신청일 기준 6개월 전부터 계속 성주군에 주소를 두고 있는 영아의 부 또는 모에게 36개월 간 지원한다.출산 원스톱 신청으로 첫임신축하금(첫째아 10만원), 출산축하금(출산시 30만원) 등 다양한 혜택을 출생신고와 동시에 접수할 수 있다. 출산·양육지원금의 경우 2019년 출생아부터 기존에 12개월에서 36개월로 지원기간을 3년으로 늘려 지원한다.출생 순위별로 첫째아 월 10만원, 둘째아 월 20만원, 셋째아 월 50만원, 넷째아 이상 월 70만원씩으로 각 총액 420만원, 770만원, 1천850만원, 2천570만원이 3년간 지급된다.(문의: 성주군보건소 054-930-8142)양육친화적 고장 아이 키우기 좋은 성주에서 임신에서 출산, 보육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보육 환경, 복합문화공간 등 다양한 지원 혜택들을 누릴 수 있다./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0-10-25

코로나 시대…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코로나19 사태’로 나라와 나라를 이어주던 하늘길이 대부분 막혔다. 외국으로의 여행을 꿈꾸던 사람들의 발도 묶였다. 이런 상황에선 ‘책을 통한 대리 만족’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지금은 누구나 다 아는 ‘독서의 계절’ 아닌가. 여행작가 백경훈의 책 2권과 함께 한국인에겐 다소 낯선 여행지 무스탕과 파키스탄으로 떠나보자. 코로나19가 한시바삐 우리 곁에서 사라지기를 기원하며.여행자를 꿈꾸게 하는 책 ‘마지막 은둔의 땅, 무스탕을 가다’.‘숨겨진 왕국’이 유혹하는 땅으로 가고 싶다면…우리가 사는 세상엔 두 가지 부류의 인간이 있다. 자신의 내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전자의 경우가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여행을 꿈꾸는 삶을 산다면, 후자는 아이들이 부르는 단조로운 동요와 같은 일상을 그저 견딜 뿐 일탈의 용기를 내지 못한다.단 한 번뿐인 인생. 우리는 어떤 부류의 인간이 되기를 열망해야 할까? 시인이자 여행작가인 백경훈의 네팔 기행기 ‘마지막 은둔의 땅, 무스탕을 가다’는 위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한번 뿐인 인생, 네 영혼이 시키는 대로 살아라.”젊은 시절 백경훈은 세칭 ‘잘 나가는 광고쟁이’였다. 높은 연봉에 창의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광고대행사 CD(Creative Director)의 삶을 과감히 버리고 그가 설산(雪山)과 푸른 하늘의 네팔에 매혹된 이유는 뭘까?광고 촬영지로 적합할 지 검토하기 위해 우연히 회사 자료실에 비치된 네팔 관련 영상을 본 백경훈. 그것이 그의 미래를 결정지을 운명이었을까. 백씨는 화면 가득 펼쳐지는 히말라야의 신비로운 풍경에 완벽히 매료되고 만다.이후 오랜 짝사랑 끝에 마침내 9일의 휴가를 얻어 수천m의 설산들이 그 위용을 자랑하는 네팔 히말라야로 향하는 백경훈. 그 첫 여행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네팔의 주술’에 걸린 그는 마침내 ‘출근-근무-퇴근-출근’이 반복되는 일상의 고리를 스스로 끊어버린다.그때부터 한 번 가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5개월 이상을 네팔에서 머물며 그곳 풍경과 사람들의 친구가 된 백경훈이 그 체험을 묵혀 ‘마지막 은둔의 땅, 무스탕을 가다’을 낸 것은 ‘수박 겉 핥기’식의 고만고만한 네팔 여행기에 질려버렸기 때문.그가 20여 일을 머물며 훑어본 무스탕은 네팔 중북부 산간에 위치한 왕국. 백씨가 여행할 당시엔 22대 국왕 ‘지그미 팔벌 비스타’가 통치하고 있었다.무스탕은 1992년에야 외국 여행자들의 방문을 공식적으로 허락한 지구 위 마지막 금단의 땅. 1년 내내 거센 모래바람이 불고, 해발 3천m를 훌쩍 넘는 곳에 위치한 탓에 이방인들은 고산병으로 쓰러지는 일이 흔하다. 그 존재는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누구나 찾아갈 수는 없는 왕국 무스탕. 백경훈은 위험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이곳을 향해 출발하며, 체코의 작가 밀란 쿤데라를 인용한다.“행동의 끝까지, 희망의 끝까지, 열정의 끝까지, 절망의 끝까지.” 모든 것의 끝, 심지어 세상의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열망이 추동한 여행이었다.멀리 낯선 땅에서 들려오는 “영혼이 자유로운 자, 내게로 오라”는 목소리. 백경훈은 지구 위에 남은 마지막 금단의 땅이자, 눈 덮인 웅장한 산들이 춤추는 무스탕의 초대에 기꺼이 응했다. 자신의 가슴 속에서 맹렬히 끓고 있는 순정한 욕망을 거부하지 않았다.책은 그가 그토록 열망했던 무스탕에서의 3주를 세세하면서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기록한 성과물이다. 사진작가 이겸과의 동행이었고, 이겸의 사진은 백경훈의 글 못지않은 울림으로 독자들을 유혹한다. “당신은 이처럼 용기 있는 떠남을 행할 수 있는가”라는 아픈 질문을 함께 던진다.너무나 푸르고 높아서 현실 같아 보이지 않는 하늘, 척박하지만 꿈을 품은 꽃들이 숨어있는 대지, 순정과 순수의 절정을 사는 사람들. 백경훈은 무스탕에서 “나와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이어주는 신(神)을 만났다”고 말했다.‘마지막 은둔의 땅, 무스탕을 가다’를 읽은 당신은 무엇과 만날 수 있을까? 책이 들려주는 막막한 바람 소리에 네팔로 향하는 배낭을 꾸릴지도 모른다.파키스탄이란 나라가 궁금할 때 펼치면 좋을 ‘신의 뜻대로’.선량하고 눈 맑은 아이들과 만나고 싶다면…시인 김수영처럼 말하자면 “먼 데서 먼 곳을 보는 눈빛”이다. 어떤 세속적 욕망의 때도 묻지 않은 투명한 눈망울. 죄 짓지 않고 산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선량한 표정이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착한 색채’로 물들일 듯하다.궁핍과 불편함이 주위 사방에 산재한 척박한 땅 파키스탄. 그러나, 소년의 눈 속엔 외부 환경이 가져다줬을 법한 서글픈 그늘이 없다. 백경훈은 이 소년을 보며 영혼이 흔들렸다고 한다.여행을 ‘직업’으로 삼은 이들은 고백한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생면부지의 땅에서 내 전생을 본다”고. 눈 맑은 파키스탄 소년을 만나 영혼의 흔들림을 경험했다는 백경훈. 그 역시 잊었던 전생의 자기 모습을 소년에게서 발견했던 것일까?여행기(旅行記) ‘신의 뜻대로-파키스탄, 그 거친 땅에서 만난 순수’는 예쁜 책이다. 시와 고전 인용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백경훈의 물기 어린 미문(美文)과 유별남이 찍은 사람 향기 물씬 풍기는 사진의 결합. 두 사람이 빚어내는 하모니가 책 읽기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2개월 동안 파키스탄을 여행한 백경훈은 해발 6천m에 달하는 미답봉(未踏峯) 등반기와 오지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 여기에 기차로 37시간을 달려야했던 ‘이슬라마바드-카라치 구간’의 체험을 꼼꼼하고 세밀한 기록으로 남겼다.그렇기에 ‘신의 뜻대로’는 “잘 만들어진 파키스탄 가이드북”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하지만, 통상의 가이드북과는 또 다르다. 왜냐? 백경훈의 책에선 자신이 여행한 곳에 대한 꾸미지 않은 사랑이 읽히기 때문이다.설산이 녹아 형성된 투명한 호수에 발을 담근 파키스탄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간 그는 이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린다.“어린 소년, 소먹이일 듯한 풀짐을 짊어진 그 아이가 미소를 띠며 우리 앞에 서 있다. 두건 그림자 어리는 이쁘디이쁜 소년. 땡볕 아래 게슴츠레한 내 눈이 번쩍 커진다. 너, 누구니… 먼 길에 지친 나를 위로해주는 별 같은 아이야… 지금도 그 소년이 눈에 선하다. 나도 그런 표정을 가진 적이 있었을까.”몸이 아닌 마음으로 파키스탄의 산과 강, 사람들을 끌어안으며 옮겨 다닌 발걸음이기에 백경훈의 글에선 소년의 옷자락에 묻은 바람 냄새와 손끝 미세한 떨림까지가 그대로 전해져온다.파키스탄은 이슬람 국가다. 우리는 이때껏 ‘한 손엔 코란(이슬람 경전), 다른 한 손엔 칼’이란 문장을 읽으며, 이슬람교도의 비타협성과 폭력성만을 이야기 들어왔다. 서양, 특히 미국 중심의 시각에서 그들을 봐온 것이다.‘신의 뜻대로’는 그간 우리 내부에서 굳어진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도 작지 않은 도움을 준다.마지막 장에 묶인 ‘살람! 이슬람, 평화’는 요약된 이슬람의 역사와 왜곡·굴절돼 왔던 이슬람교도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슬람 문명’ ‘무슬림 여성과 베일’ ‘세계는 평평하다’ 등 다수의 책을 읽고 핵심을 요약해낸 백씨의 성실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여행을 마친 백경훈은 60일간의 떠돎이 제 삶에 끼친 영향과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파키스탄에서의 여행은 혁명이다. 태양과 원초적 대자연 아래 자신을 허물고 부활을 꿈꿀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언젠가 청정의 땅, 파키스탄 길 위에 다시 서고 싶다. 신이 원하신다면, 신의 뜻대로… 꿈은 꾸는 자의 몫, 나는 계속 꿈을 꿀 것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0-10-22

동양 유교·정신 문화전 세계인에 알린다

◇ 세계 교육 올림픽 ‘국제교육도시연합 세계총회’ 미래 교육의 가치와 방향 제시2010년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가입, 2019년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GNLC)에 가입한 안동시가 1년간의 철저한 준비로, 첫 번째 도전 만에 세계교육 올림픽으로 불리는 ‘2022년 제16회 국제교육도시연합 세계총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국제교육도시연합(International Association Educating City)은 1994년 창설돼 현재 36개국 494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된 교육 관련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가진 조직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부를 두고, 총회와 상임이사회, 사무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바르셀로나 시장이 의장직을 맡고 있다. 교육도시헌장에 부합하는 정책을 개발하고 회원 도시 간 평생학습 및 교육 시책 공유를 주요활동 목적으로 한다.IAEC 세계총회는 1990년 제1회 스페인 바르셀로나 총회를 시작으로 격년으로 개최돼 올해 총회가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스페인 빌바오·간디아 제치고 안동시 선정이번 세계총회 유치는 2010년 IAEC 회원 도시로 가입한 안동시가 지난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IAEC 사무국에 유치신청서를 접수한 이후 애초 3월 핀란드 탐페레에서 열리는 정례회의 시 유치 제안발표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취소돼 지난 15일 오후 8시 30분 온라인(ZOOM)으로 유치신청 발표가 진행됐다.발표자로 나선 박성수 안동부시장은 15분의 발표와 30분의 질의·응답을 통역 없이 영어로 진행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스페인의 빌바오와 간디아, 대한민국의 안동시 등 총 4개 도시가 신청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투표결과 안동시가 50%의 지지를 받으며 2위 스페인 빌바오(30%)를 제치고 2022년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 안동국제컨벤션센터 일원에서 3개 소주제의 세션으로 진행안동시는 이번 총회 유치를 통해 2022년 하반기에 도산면 일대에 조성된 안동국제컨벤션센터 일원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된다.총회 기간은 3일간으로 전 회원 도시가 참가하는 총회, 상임이사도시회의, 주제별 워크숍, 교육도시 홍보부스 운영 및 세계유산 시티투어 및 개최도시 자체 연계 행사로 진행된다.기초지방자치단체 단독으로 국제회의를 유치함으로써 2003년 대구·경북 최초의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안동시가 추진하고 있던 글로벌 학습도시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이번 총회는 ‘전통에서 미래 교육을 보다’를 공식 주제로 정하며, 인문·사회·미학적 가치를 소주제로 정해 동양의 유교문화와 정신문화가 잘 살아있는 안동의 지역특성과 유럽의 인문정신을 조화롭게 끌어내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총회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또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과 ‘봉정사’, 세계기록유산 ‘유교책판’에 이어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리는 안동시는 총회 기간 중 전 세계인들에게 안동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이번 IAEC 총회 유치의 성공적인 요인으로는 안동시가 IAEC 회원 도시로 활동하며 △세계 최초의 종합병원 내 평생학습센터 설치 △수요자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길거리 교실’ △시민역량 강화를 위한 ‘시민강사 9단’ 등 안동시의 우수사례를 IAEC 회원도시와 공유하기 위해 사무국과 소통해 온 점 △2010년부터 4번의 세계 총회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 △안동만이 가진 전통 인프라와 평생교육에 대한 비전을 적절히 조화시켜 ‘왜, 안동이 2022년 IAEC 세계 총회를 유치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철저한 대비를 한 점 △동아시아의 정신문화를 잘 접목한 주제선정과 국제회의 기준에 맞춘 컨벤션센터의 개관 △한국을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이 심사에 참여한 상임이사 도시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특히 58%에 이르는 시민들의 평생학습 참여율과 국내 최대의 SK케미컬 백신생산 시설이 있는 코로나에 안전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크게 주목받은 점이 유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하반기, 36개국(494개 도시) 2천여 명 참가 예정2022년 열리는 총회 기간 국내·외 약 2천여 명의 방문객이 안동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며 숙박, 음식, 관광 등 컨벤션 연관 산업을 비롯한 지역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국책사업인 3대 문화권 활성화와 대한민국 관광거점도시,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로서의 참모습을 알리고 인구 16만의 소도시도 상상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또 이번 총회를 통해 동양의 전통사상과 시민교육이 유럽의 인문학과 어떻게 융합하는지를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 더욱 체계적이고 세계화 된 평생학습도시 안동을 전 세계 교육 전문가들에게 알리는 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권영세 안동시장은 “지금까지는 아는 것이 힘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상상하는 것이 힘이다. 모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을 1년간의 철저한 준비로 성공시킨 만큼 이제 총회까지 남은 약 2년의 기간 동안 총회의 내실 있는 준비를 위해 전담 TF팀을 구성해 ‘2022년 국제교육도시연합 안동총회’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겠다”며 “앞으로 494개 회원 도시뿐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의 비회원도시 참여를 유도하고 국내 평생학습도시의 참여를 통해 서로의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전 세계에 적극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총회의 성공 개최의 강한 의지를 밝혔다./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2020-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