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민 코로나 극복 ‘한마음 한뜻’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문경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차단을 위해 당국의 철저한 방역과 함께 시민들이 한 마음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무증상 감염 차단 선제검사 실시
경각심 고취 차량 방송 지속 등
시민단체 자발적 방역활동 눈길
코로나 백신 1차 접종률 63.1%
성숙한 시민의식 일상 복귀 한몫
◇ 코로나19 선제검사 챌린지에 206개 단체 644명 참여
문경시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여름 휴가를 맞아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206개 단체, 600여명이 참여해 ‘코로나19 선제검사 챌린지’를 펼쳤다.
챌린지는 ‘문경시 잠시 멈춤 운동’에서 시작됐다. 자발적 선제검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문경시민이나 여름방학과 휴가를 맞아 지역을 방문하는 귀향객들에게 선제적 진단검사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자발적 선제검사는 무증상 감염자를 통한 확산을 막고 내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래서 ‘미세한 증세라도 나타나면 우선 코로나19 검사부터 받읍시다’라는 문구로 코로나19 선제검사의 적극 동참을 촉구했다.
◇ 11개 단체, 1년 넘게 차량 방송 홍보 활동 지속
문경지역 시민단체들은 지자체의 방역 활동만큼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 준수 등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확산세를 꺾을 것으로 보고 거리방송을 하며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이 홍보활동은 지난해 8월 실시 후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거리방송에 참여한 시민단체는 △공군전우회 문경시지회 △문경시니어클럽 △문경시새마을회 △문경자율방범연합회 △바르게살기운동 문경시협의회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문경지대 △(자)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경북문경지회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문경시지부 △특전동지회 문경지회 △해병대전우회 문경지회 △문경시체육회 등 11개 단체이다. 이들 단체는 오일장이 열리는 시장, 아파트 등 주거 밀집지역, 모전공원, 시민운동장 등 야외 운동시설, 읍·면·동 주요 통행로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어디든 찾아 갔다. 또 차량 방송 홍보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을 발견할 경우 마스크를 배부하면서 착용토록 안내하고 있다.
◇ ‘코로나 무서우니~ 고향 오지마라 그게 효도다’ 마을 입구 현수막 게시
문경시 산북면 입구와 점촌시외버스터미널 앞에 걸린 현수막. 시민들은 수도권 등 타지에 사는 자녀에게 연락해 여름휴가 때에는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 마을 입구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게시한 방문 자제 현수막도 게시돼 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산발적 감염이 이뤄지면서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자식들이 멀리 떨어져 있어 보고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많은 이들이 백신을 접종, 빨리 얼굴보고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시민단체의 차량방송이 미치지 않는 읍·면·동 각 가구에는 마을 이장, 통장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가구마다 설치된 마을 방송 수신기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수칙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문경시는 마을의 소식과 행정정보 전달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각종 재난 발생 시 신속한 정보 전달과 대응을 위해 2017년부터 마을 무선방송 수신기를 설치하고 있다. 시는 올해까지 229개마을 1만6천204가구에 마을무선방송시스템을 보급했다.
◇ 의료진과 코로나19 극복 종사자들을 위한 간식 줄이어
코로나19 감염병과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 고마움을 담은 후원과 기부 물품들이 줄을 잇고 있어 큰 위로와 격려가 되고 있다. 지역 내의 시민단체와 봉사회, 교회, 절 등 종교단체, 병원과 의사·약사·한의사회, 금융기관 등 도움의 손길은 다양하다.
의료진은 현장 업무에 심신이 힘들지만 많은 이들의 성원은 의료진을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감사와 응원이 담긴 소중한 선물들은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
◇ 독거어르신 안부살피기, 주거환경개선 사업 등
문경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어르신 안부살피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장기간 경로당, 노인복지 이용시설 등을 이용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취약계층 어르신 160명을 대상으로 회원 200여명이 5월부터 12월까지 월 2회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말벗이 되어 주고, 간식지원, 건강상태 확인, 개인위생관리 등 어르신들에게 힘이 돼 드리는 안부 살피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봉사단체 방역봉사 활동, 예방수칙 홍보 캠페인
새마을회와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봉사단체들은 코로나19가 번지면서 방역 봉사활동과 마스크 쓰기 등의 캠페인 운동도 빠지지 않는다. 지역사회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실외공공체육시설, 농협, 마트, 버스터미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집중 방역함으로서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시 체육회는 공공체육시설의 휴관기간 동안 시민들의 감염예방과 체육시설의 환경개선을 위해 방역에 필요한 장비나 소독액을 시의 지원을 받아 시민운동장, 국제소프트테니스장, 영강체육공원, 국제클라이밍센터, 테니스장, 파크골프장, 게이트볼장의 출입구 및 개방 화장실 방역과 청결관리에 앞장 서고 있다.
◇ 성숙한 시민의식, 백신 접종으로 나타나다
지난 23일 기준 인구 대비 문경시의 1차 백신 접종률은 63.1%, 2차 접종률은 33.8%로 높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문경시민운동장 내 온누리 스포츠센터에 백신접종센터를 선도적으로 구축해 백신 접종을 서둘러 준비한 성과다. 또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시민 예방접종 안내 활동, 코로나19 극복과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한 성숙한 시민의식의 결과로 분석된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저지를 위해 자발적이고 적극 동참해준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빨리 종식돼 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