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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 근현대미술의 큰 뿌리를 만나다

경북 현대미술의 시원이 된 작품과 자료가 한자리에 모였다. 1946년 해방 이후 경주에 설립된 남한 최초의 예술전문학교 경주예술학교 교수와 출신 작가들의 작품과 아카이브들이다.25명에 달하는 전시 참여 작가 명단에는 김준식, 손일봉, 손수택, 김만술, 박봉수, 윤경렬, 최현주, 이응노, 김영기, 김창억, 최기석, 최현태, 박일훈 등의 이름이 섞여 있다.(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경주예술학교를 조명하는 2021년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특별기획전 ‘1946, 경주예술학교 : 모든 날들의 기록’을 오는 8월 29일까지 갤러리해에서 개최한다.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밀양시립박물관, 통도사성보박물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백선교문화재단의 기관 소장작품 및 유족, 개인 소장자들의 작품 100여 점과 사진, 당시 입학요강 등 아카이브 자료가 출품됐다.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경주예술학교 교수진과 졸업생들의 작품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전시는 일제강점기 한강 이남에서 최초의 대학교 버금가는 예술학교인 경주예술학교의 한국 근대미술사에서의 위치를 재조명하려는 시도로 마련됐다. 해방 이후 지방에서는 최초로 문교부로부터 승인받은 예술전문 교육기관인 경주예술학교 교수진과 졸업생들의 활동과 업적을 돌아봄으로써 경주예술학교가 한국 근현대미술에 미친 영향과 의미는 무엇인지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21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공모에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을 받아 진행된다. 경주문화재단은 2015년부터 매년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공모에 선정됐으며, 최근 2년 연속 최고 금액을 지원받았다.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오후 8시까지 연장운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7

한층 깊어진 사운드… ‘베르디 베스트 컬렉션’ 앙코르 공연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는 오는 9일 오후 7시30분 청룡홀에서 2016년 오페라 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베르디 베스트 컬렉션’공연을 갖는다. 지역 출신으로 국내외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하는 성악가 9명을 초청, 베르디의 오페라 주요 아리아 및 중창을 연주하는 무대다.‘앙코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CM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서찬영)의 반주가 곁들여져 전보다 더욱 깊이 있고 화려해졌다.화려한 음색과 다양한 표현력을 자랑하는 소프라노 김상은과 조지영 윤성회, 메조소프라노 박소진, 테너 최요섭·석정엽·오영민, 바리톤 제상철·서정혁이 출연해 베르디 주요 오페라 아리아 독창 및 중창을 선보인다.‘베르디 베스트 컬렉션’은 베르디의 주요 오페라 5편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미모의 화류계 여성 비올레타와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라 트라비아타’를 비롯해 스페인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왕 펠리페 2세와 아들 돈 카를로스 왕자 사이의 갈등을 이야기하는 ‘돈 카를로’, 어두운 중세 스페인을 역동적으로 표현해낸 작품 ‘일 트로바토레’, 정치적 암투, 우정, 사랑과 배신 등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정열적인 음악으로 사랑받는 ‘가면 무도회’, 광대 리골레토의 절망적인 운명과 비극적 최후를 다룬 베르디 오페라 중 가장 드라마틱한 작품인 ‘리골레토’까지 망라돼 있다.이성욱 웃는얼굴아트센터 관장은 “정상급 성악가들과 오케스트라가 5년 만에 업그레이드된 무대와 사운드를 선보이는 만큼 베르디 오페라 애호가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1-07-07

‘국악 아이돌’ 소리꾼 전태원·김준수 포항에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10일 오후 5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포항 출신 또는 포항과 인연이 있는 아티스트들을 초청하는 기획 공연 ‘별이 빛나는 포항’시리즈 세 번째 순서로 ‘전태원×김준수’편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국악계 아이돌로 꼽히는 소리꾼 전태원과 김준수의 솔로와 듀오 무대로 꾸며진다.국악계의 실력파 아이돌 소리꾼 전태원과 김준수의 판소리 춘향가의 주요 눈대목인 중 ‘사랑가’ ‘이별가’ ‘적성가’ ‘어사출도’, 판소리 수궁가 중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 ‘좌우나졸’, 남도민요 ‘흥타령’ 등이 공연될 예정이며 기타, 거문고, 전자드럼이 반주를 맡아 판소리의 백미를 선사한다.포항 출신의 전태원은 어린 시절 성악으로 음악을 시작해 판소리로 전향한 후 중앙대 국악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재치 있고 소리의 폭넓은 감정표현이 특징이다. 제32회 온나라국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JTBC ‘히든싱어3’, ‘팬텀싱어2’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또 다른 소리꾼 김준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판소리를 불러 화제가 된 국악인이다. 22살이던 2013년 역대 최연소로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화제가 됐으며 최근에는 창극뿐 아니라 KBS ‘불후의 명곡’을 비롯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국악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1-07-07

‘18일간의 열정’ 제15회 DIMF 위드 코로나 속 성황리 폐막

‘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5일 폐막행사인 뮤지컬 갈라콘서트 ‘제15회 DIMF 폐막콘서트’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6일 DIMF에 따르면 DIMF는 매년 폐막행사를 국내·외 축제 참가작에 대한 글로벌 시상과 축하무대로 채워 왔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공연팀의 참여가 힘들어지고 전체 작품수가 감소함에 따라 시상 부문을 축소하고 축하무대를 확대한 뮤지컬 갈라콘서트 형태로 방향을 전환했다.‘폐막콘서트’에서 진행된 주요부문 시상식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창작뮤지컬 상’은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과 ‘스페셜5’가 DIMF 15년 역사상 처음으로 공동 수상했다.높은 완성도를 선보인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은 뮤지컬 신동 설가은(말리 역)의 독보적인 열연을 중심으로 촘촘한 구성, 인형과 사물을 활용한 무대적 측면의 높은 완성도와 따뜻한 감동까지 더해 호평받았다. 2012년부터 개발된 대극장 뮤지컬 ‘스페셜5’는 해외 제작진의 투입과 획기적인 영상활용, 세련된 뮤지컬 넘버 등으로 마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는 듯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두 작품은 내년 DIMF 공식초청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주인공이 됐다.올해 경연이 아닌 초청의 형태로 진행된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연수의 기회를 누리게 될 두명의 주인공으로 ‘미스 사이공(경성대)’주인공 킴 역의 고은아(3년)와 ‘꽃피는 바리(중앙대)’학생연출 ‘김상훈(2년)’을 선정했다.DIMF의 초대 집행위원장인 고(故) 이필동 선생의 호를 딴 ‘아성(雅聲) 크리에이터 상’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투란도트’의 유희성 연출(서울예술단 이사장)에게 수여됐다.한편, ‘제15회 DIMF’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지난 18일 동안 총 3개의 온라인 작품과 18개의 오프라인 뮤지컬 작품, 80회의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오프라인 공연장은 객석 점유율 87.8%를 기록했으며 총 18만여 명의 랜선 관객이 온라인을 통해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DIMF를 즐겼다. 이처럼 위축된 도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으며 문화예술계 회복의 신호탄이 된 ‘제15회 DIMF’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속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동력을 바탕으로 한 ‘하이브리드 형’ 축제로서 모범답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6

포항문화재단, 2021년 상반기 국·도비 공모사업 20건 선정

‘백조의 호수’ 포스터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이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어려운 지역상황 속에서도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공연·전시·축제·예술 동호회 등 문화 예술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침체된 지역 문화예술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재단은 6월 말 현재까지 총 20건의 국·도비 공모사업에 선정돼 10억3천여 만 원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26건, 15억여 원의 절반을 훨씬 뛰어넘은 금액이다.먼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최하는 ‘2021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국공립 및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 공동제작·배급 프로그램, 기획·제작 공연, 기획·제작 전시 분야에서 총 2억3천여 만 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은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문화예술회관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후원하는 사업으로 재단은 이 중 5개 분야에 최종 선정돼 다양한 우수공연 및 전시 등을 지역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에는 소방관으로 변신한 마임맨들이 좌충우돌 안전 이야기로 마임, 저글링, 마술 등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학습방식의 에듀테인먼트식 공연 ‘출동! 마임소방관’이,‘민간단체 우수공연’에는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스릴러, 코미디, 드라마 사이를 오가며 라이브 연주가 돋보이는 뮤지컬 ‘미드나잇:액터뮤지션’, 차이콥스키의 음악으로 유명한 유니버셜발레단의 해설이 함께하는 ‘백조의 호수’, 현대인의 일상을 소리로 만들어 연주한 넌버벌 퍼포먼스 ‘사운드팩토리-일상을 연주하라’ 등 총 5개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공동제작·배급 프로그램은 춘천문화재단, 고양문화재단, 천안문화재단과 함께 이날치밴드와 협업으로 유명해진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신작 ‘얼이 섞다’를 공동으로 제작해 배급할 예정이며 기획·제작 공연 분야는 포항지역 출신 또는 포항과 인연이 있는 우수 아티스트 5명을 소개하는 ‘별이 빛나는 포항’시리즈를 선보인다. 지난 5월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첫번째 시리즈는 세계적 권위의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국내 최연소 결선 진출자 최이삭군과 경북도립교향악단의 합동공연으로 조기에 전석 매진되는 등 관람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또 6월 24일에는 TV 프로그램 너목보, 슈퍼밴드 출연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포항 출신 싱어송라이터 홍이삭의 공연이 팬들의 뜨거운 호응속에 개최됐다. 뒤를 이어 ‘팬텀싱어2’에 출연한 전태원과 국악인 김준수의 합동공연,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 정밀아, 세계적인 바리톤 우주호와 ‘팬텀싱어3’ 우승팀 라포엠의 멤버인 유채훈의 합동공연이 계획돼 있다.기획·제작 전시 분야는 진경산수의 의미를 다양한 현대적 기법으로 표현한 ‘겸재가 사랑한 산천, 포항 : 2021 신(新) 진경’전이 개최될 예정이다.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문화관광축제 및 경쟁력 강화 과제 지원사업에 선정돼 1억6천100만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주최하는 2021년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 5천900만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2021년 아르코 공공예술 공모사업,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 사업에도 선정돼 5천만원, 4천만원을 각각 지원받는다. 그 외 지역의 생활문화동호회의 체계적 관리와 역량을 강화하는 예술동호회 지원사업 1천800만원,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사업 2천400만원,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사업 1억4천만원, 공연장 상주단체육성지원 사업 7천만원, 공연예술연습공간 운영사업에서도 6천500만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각종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 관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2021년 하반기에도 국·도비 확보를 통해 문화예술로 더 풍요로운 포항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6

포항시립도서관 연장 운영 다시 활짝 열린 ‘문화의 문’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천목원)은 7월 1일부터 2주간 적용되는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에 따라 관내 시립도서관 소독과 방역을 다시 한 번 철저히 점검하고, 6일부터 야간 연장 운영을 재개하고 좌석수와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도서관에 따르면 기존 코로나19로 인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단축 운영을 해왔던 포은중앙· 대잠·영암·오천·연일도서관은 6일부터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자료실을 확대 개방하고, 영암· 오천·동해석곡도서관의 열람실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다만, 토·일요일은 기존 운영시간과 동일하다.또한, 관내 열람 좌석수를 50% 이내에서 70%까지 늘리고 성인 한정으로 운영했던 대면 프로그램을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확대해 운영한다. 이에 따라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이 순차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작은도서관의 운영시간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좌석수가 70%까지 늘어나고 대면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게 되면서 시민 친화적인 문화공간이 될 전망이다.도서관은 도서관 확대 운영에 따른 변동사항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동시에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상시 방역체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천목원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온전한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책으로 위로받고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phlib.pohang.go.kr/) 와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포은중앙도서관(270-4600)과 대잠도서관(270-5680) 등에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5

정병휘 지휘자와 함께하는 베를리오즈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이번달 정기공연에서 서울대 음대 외래교수이자 KBS교향악단 등의 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정병휘와 호흡을 맞춘다.포항시향은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79회 정기연주회 ‘로마의 카니발’을 연다고 5일 밝혔다.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카니발’서곡과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으로 꾸며지는 무대로 ‘젊은 거장’ 피아니스트 정한빈과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 협연도 갖는다.음악회 서막을 여는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카니발’ 서곡은 생기발랄한 리듬과 관현악법의 천재적인 활용으로 매우 화려한 느낌의 곡이다. 이어 연주되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는 프랑스 음악의 찬란함을 나타내는 걸작으로 극적인 신비와 섬세함이 특징이다.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벤자민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은 영국 정부가 어린이들에게 오케스트라에 대한 것을 이해시키기 위한 시청각 교육용으로 만든 ‘관현악 악기’라는 교육 영화에 쓰인 곡이다. 이 곡을 통해 오케스트라 악기의 음색을 정병휘 지휘자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들어볼 수 있다.지휘자 정병휘는 빈 국립 음대 오케스트라 지휘과 졸업, 빈 국립 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수료한 뒤 빈 뮤직페라인 황금홀에서 빈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RSO)를 지휘했으며 독일 뢰팅엔 뮤직페스티벌의 카펠마이스터(지휘자)로 활약하는 등 유럽에서 활발한 지휘활동을 해왔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함께 무대에 서는 정한빈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수석으로 입학·졸업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학을 졸업했으며, 모차르테움 국립대학교 석사과정과 최고 연주자 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리고 그는 중앙음악콩쿠르 1위, 프랑스 그랑프리 아니마토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다. KBS ‘더 콘서트’, YTN ‘뉴스룸’ 등에 출연한 바 있다.이 공연의 티켓은 전석 3천원으로 띄엄띄엄 좌석제로 운영되며 티켓링크(1588-7890)에서 예매 가능하다. 잔여석에 한해 현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5

“문학 좋아하는 이들의 사랑방 같은 곳 됐으면”

손진은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학장“가족의 생계를 위해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을 중장년층의 문학 취미 활동과 전문 문인으로 활동할 잠재력을 끌어내어 주고 싶습니다. 또 천년고도의 도시와 더불어 동리목월의 문학 정신을 더 많은 분과 함께 나누며 문화예술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예향 경주시 홍보에도 나설 생각입니다.”경주에서 지난 2016년부터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학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손진은 성결대 교수의 말이다.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이기도 한 손 씨는 시 강의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 강사로 꼽히기도 한다. 그는 “시와 소설, 수필을 좋아하는 이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사랑방’ 같은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의 여러 사업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그를 만나 그의 시 인생과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운영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올해 신춘문예와 문예지 및 전국규모의 공모에서 동리목뭘문예창작대학 수강생들이 25명이 등단하는 등 신춘문예 등단의 산실이 되고 있다.△우리는 해마다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각각 시와 소설, 수필반에서 창작론을 배울 뿐만 아니라 그들의 작품을 합평하고 첨삭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들의 실력을 최대치로 끌어내고 있다. 학생들 간에도 선의의 경쟁이 치열하다. 교수들은 기본적인 창작이론뿐만 아니라 최근 가장 트랜디한 경향까지를 가르치고 심도 있는 토론을 병행하므로 내실 있는 성과가 나온 것으로 짐작한다.-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장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 및 운영 방식을 소개해 달라.△2005년에 창작대학이 개설될 때 이미 경주대학교 사회교육원 시창작 과정에서 성과를 내고 있었다. 2016년에 기념사업회장과 학장이 분리되면서 학장 일을 보고 있다. 우리는 시, 소설, 수필 분야에서 매주 토요일 2시에 입문반, 5시에 연구반 강의를 각각 2시간씩 진행하고 있다. 1년에 27주의 정규과정을 개설하고 6차례의 외부인사 특강, 문학기행, 문학포럼 등을 병행하여 시야를 넓히고 있다. 현재 교수진은 시 3명(전동균, 손진은, 유종인), 소설 2명(이채형, 김이정), 수필 2명(박양근, 한상렬) 등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분들이 참여한다.-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교수,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장 중 어떤 이름으로 불리길 원하나.△시인이다. 그동안 시인으로서 등단을 하고 자신이 가진 창작의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과정에서 다른 직함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의 창작 능력을 꾸준히 심화시켜 나가는 일이다.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학장으로서 강의하고 외부 강사를 섭외할 때도 자신의 수준이 받혀주지 않으면 양질의 강의가 이루어질 수 없다. 학장으로 활동하면서도 거의 매주 강의 준비를 위해 젊은 시인들의 시까지 섭렵하고 있고, 수강생들이 메일로 보내온 시들을 그들의 스타일에 맞게 고치는 일에도 진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국 최고라는 명성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동리목월 문학은 우리나라 문학에서 어떤 위치에 있나.△두 분은 3년의 나이 차를 갖고 있지만 절친 사이로 문학의 출발을 함께 했다. 동리는 세계인 특히 서구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우리 민족 문화의 구경적(究境的) 뿌리를 궁구하려 했고 그것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경우다. ‘무녀도’와 개작으로 노벨상 최종후보에 올랐던 ‘을화’에서 드러나는 샤머니즘, ‘화개장터’에서 보이는 운명론적 세계관 같은 것들이 단적인 예다. 동리의 그런 세계관은 그의 형 ‘범부(凡夫) 선생’에게 받은 영향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다. 목월의 출발은 동요와 동시였다. 전국민적 사랑을 받는 ‘얼룩 송아지’와 ‘산새알 물새알’을 보라. 그러나 목월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가혹한 식민지 시기에도 그는 ‘마음의 지도’를 품었다. 그래서 ‘나그네’와 ‘청노루’같은 시가 나왔다. 그는 끊임없이 자기 세계를 갱신하여 여러 봉우리를 만들어냈다. 경상도인의 투박한 품성이 드러난 ‘만술아비의 축문’ 같은 시는 그런 변화의 단적인 예다. 두 분 다 대학에서 엄청나게 많은 제자를 길러내셨다. 그들이 두 분의 문학을 잇고 한국문단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5일 네 번째 시집을 펴낸다고 들었다. 이번 시집에는 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그리고 대표작을 말해 달라.△7월 5일에 ‘그 눈들을 밤의 창이라 부른다’(걷는 사람)는 시집이 나온다. 부족하지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우수콘텐츠로 선정된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먼저 가장 많이 신경을 썼던 것은 코로나와 실직으로 인해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에 대한 아픔과 회오를 담은 시편들이다. 또 도로에서 치이는 노루와 산사태 등을 통한 생태재앙들에 대해 노래했다. 다음으로 시 쓰기의 힘이며 아름다움에 대한 노래다. 그것을 “가파른 거죽을 갈아엎으면서도 푸른 힘줄의 울음을 우는” 만년필로 표현했다. ‘개의 표정’, ‘추석날 아침’, ‘점박이꽃’을 읽어보길 권한다.-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우선 시창작에서는 읽을수록 그 함의가 새롭고 그 감동의 폭과 깊이가 커지는 작품을 한 편의 그림을 보듯 잘 짜인 짤막한 이야기를 듣는 듯 자연스럽게 읽히는, 흔들리는 이웃들의 삶에 밀착하여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은 진술에 담길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 또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운영도 수강생들의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모하는 모습을 문단과 지역 주민들에게 보이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4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 제42회 정기연주회 거장들의 시대 Ⅱ 임헌정 포항시향 예술감독·객원지휘

대구 수성아트피아 상주단체인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은 객원지휘자 임헌정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무대로 협연자 조재혁과 함께 제42회 정기연주회 ‘거장들의 시대Ⅱ’를 오는 9일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연다.이번 연주회의 지휘자 마에스트로 임헌정은 32년간 서울대 교수로 재직했고, 25년간 부천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음악단체로는 처음으로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호암상’을 수상했다. 또, 말러교향곡 전곡 연주에 이어 브루크너교향곡 전곡연주까지 성공적으로 완주하며 대한민국 교향악단의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킨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다.신선하고 에너지 넘치는 해석으로 청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임헌정은 동아일보 ‘국내 최고 지휘자’ 선정, 문화 체육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대원음악상 특별공헌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우리나라 예술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이번 무대에서 로시니(편곡 홍신주)의 소편성 오케스트라를 위한 ‘윌리엄 텔’ 서곡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서곡에 이어 청중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인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Op. 16’를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협연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마지막으로 베토벤 음악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여성적이고 서정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베토벤 교향곡 ‘제4번 내림나장조 Op.60’으로 이번 정기연주회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를 함께 할 조재혁 역시 정상급 아티스트로 많은 기대를 모은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스페인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 1위를 비롯 모나코 몬테카를로 피아노 마스터즈 국제콩쿠르 등 세계 유수 콩쿠르에서 입상과 함께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표현으로 완성도를 추구하며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4

포항문화재단 ‘아르코 공공예술사업’ 선정

(재)포항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2021년 아르코 공공예술’공모사업 관리형 부분에서 포항 공공미술 온·오프라인 융합 사업 ‘Pohang Steel Art Tour Project : 앞다투어(App 多 Tour) 스틸路’가 선정돼 국비 5천만원을 지원받는다고 1일 밝혔다.이번에 선정된 공모사업은 지난해 개발한 ‘포항스틸아트투어 앱’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아트투어 콘텐츠다. 이 사업을 통해서 오는 10월에 진행 예정인 ‘2021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참여 시민들은 가족, 소그룹 중심으로 조금 더 깊이 있는 예술체험이 가능하다. 앱을 활용한 스탬프 투어, 택시 투어, 포항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크루즈 투어, 예술 감상의 장벽을 허무는 배리어 프리 투어 등이 진행된다.‘2021년 아르코 공공예술사업’ 지원심의 결과에 따르면, 포항 공공미술 온·오프라인 융합 사업은 포항문화재단이 다년간 프로그램 진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배리어 프리를 고려한 프로그램을 구성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포항문화재단은 해당 사업을 통해 예술감상에 장벽이 없는 투어 콘텐츠를 개발하고 시민들이 제안한 기존 앱의 사용상 불편한 점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찾는 분들이 예술작품을 다채롭고 편안하게 감상해 예술과 친근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다가오는 10월 ‘2021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개막과 함께 진행되는 아트투어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1

티타임… 세계 여러 나라의 차 문화는 어떨까?

‘차의 역사는 중국에 있다’는 말이 있다. 중국은 제일 먼저 차나무를 발견하고 차의 원산지로 찻잎을 사용한 나라다. ‘신농본초경’에 의하면 기원전 2천700년경 “신농이 백 가지의 초목을 맛보다가 72가지의 독에 중독되었는데 차를 먹고 해독하였다”고 전한다. 가장 먼저 차를 약용으로 이용했고 어린 잎은 소채로 쓰며 식용으로 발전되면서 점차 음용으로 정착했다고 할 수 있다.이처럼 차는 건강음료 또는 기호음료로 약용에서 출발하지만 기호음료로 오랜 세월동안 우리의 생활 속 의례로서는 이상향의 정신세계를 지향하는 형이상학 구도의 한 방편으로서 우리생활을 유지했다.‘티타임’(따비비)은 영국의 음식 역사학자이자 음식 전문 저술가인 헬렌 세이버리가 세계 여러 나라의 차 문화를 비교한 책이다.영국의 티타임으로 시작해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을 거쳐 인도와 남아시아, 한국 등의 차와 다구, 티 푸드와 다도 문화를 보여준다.저자는 티타임 혹은 ‘티’라고 부르는 것은 차를 마시는 시간뿐만 아니라 함께 먹는 음식, 차를 보관하고 따르는 도구들, 함께 하는 사람들과 결합한, 하나의 문화라고 말한다. 문화 현상은 시대와 나라마다 다른데 서구 각국도 다 다르며, 차의 발상지 중국과 이웃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차 문화도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고 전한다.저자의 안내에 따라 책장을 넘기다 보면, 차를 마시는 문화가 세계 곳곳의 일상 속에 얼마나 깊숙이 파고들어 있는지 깨닫게 된다.또한 차를 준비하는 방식이나 티타임과 관련된 절차, 관습 그리고 차를 마실 때 곁들이는 음식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티타임을 더욱 우아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다구들, 다양한 티타임의 모습을 담고 있는 회화, 각 국의 대표적인 티룸들의 사진까지, 수많은 도판들이 눈을 호강하게 한다. 식사 대용으로 혹은 간식으로 차에 결들일 수 있는 다양한 티푸드의 레시피도 소개돼 있어 티타임에 관한 세계여행을 끝내고 일상에서 차를 즐겨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1

인생이라는 등산길에서… 일상과 신앙의 여정

우리는 인생을 때로는 등산에 비유하기도 한다. 산에 오르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공을 들여 정상에 도착하고 나서, 혹은 불가피하게 다시 뒤돌아 내려와야 하는 일련의 과정은 그래프로 표현한 삶의 곡선과 묘하게 닮아 있음을 본다. 세계적 영성가 안셀름 그륀(독일 성 베네딕도회) 신부는 ‘인생이라는 등산길에서’에서 등산을 하면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등산에서 일상과 신앙의 여정을 들여다볼 수 있음을 독자에게 상기시킨다.안셀름 그륀 신부는 자신의 경험에서 가져온 등산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황에 비견해 이야기를 서술한다. 등산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고 완벽에 가까운 계획을 세웠다 하더라도 산에 가기로 한 당일의 상태에 따라 주저하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계획을 철회하기도 한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머뭇거림은 드물지 않다. 그러나 때로는 이러한 머뭇거림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기도 한다. 머뭇거림은 숙려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 고민과 기다림의 시간은 우리가 산을 향해, 혹은 우리 삶의 목표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가도록 돕는 디딤 발이 돼 주기도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1

인류 역사를 뒤흔든 치명적 동반자 미생물

인류의 역사는 미생물의 진화와 함께해왔다. 변화하는 인류의 문화는 그 자체로 미생물의 진화 과정에 영향을 끼쳤고, 미생물은 수많은 질병과 감염병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좌지우지했다. 분명한 사실은, 이 치명적 동반자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점이다.바이러스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자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의학미생물학과 명예교수인 도로시 크로퍼드는 ‘치명적 동반자, 미생물’(김영사)에서 미생물학자의 관점에서 미생물과 인류가 만들어온 역사를 서술한다.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미치오 카쿠의 ‘초공간’, 닉 레인의 ‘산소’등 현대 과학저술의 이정표가 된 책들이 자리한 ‘옥스퍼드 랜드마크 사이언스 시리즈’의 한 권이기도 한 이 책은 미생물의 출현부터 사스와 코로나19까지 인간과 미생물의 치열하고 기나긴 사투, 공존의 서사를 그 뒤에 자리한 과학적·의학적 요인을 짚어가면서 흡인력 있게 풀어낸다.분자생물학부터 첨단 의학과 문화인류학적 보고까지 과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자료를 섭렵해 박진감 있는 이야기로 엮어 전염병의 과학과 역사를 다룬 교양서로서는 가히 결정판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이 책이 다른 책들과 차별되는 점은 거시적인 맥락과 미시적인 사건의 균형 잡힌 서술, 과학적 관점과 역사적 관점의 조화다. 인류사 초기의 아프리카, 고대 아테네와 중세의 유럽을 거쳐 21세기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개별적 사건의 감염병을 다루면서도 그 저변의 교역과 전쟁, 불평등과 빈곤, 인구 증가 등의 공통적인 요인과 미생물의 진화 과정을 결부해 전체와 세부를 넘나드는 서술을 이어간다. 역사를 뒤흔든 주요 전염병들에 관해 최신 역학과 의학이 밝혀낸 사실들을 보여주면서 왜 그 바이러스가 출현했는지, 이로 인해 인류에게 어떤 참극이 벌어졌는지 보다 생생하게 서술한다.말라리아 원충의 생활사나 설치류와 벼룩, 사람의 몸을 오가며 페스트균이 대유행을 일으키는 과정 등 한눈에 내용을 이해하도록 수록된 다수의 그림과 도표도 효과적인 장치로 기능한다.미생물의 종류는 100만 종에 이르지만 인간에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1천415종에 불과하다. 이 책에서 다루고 언급하는 ‘미생물’은 세균, 바이러스, 원생동물, 진균(곰팡이) 등 질병을 일으키는 현미경적 생물을 가리킨다.저자는 40억 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이 미생물들의 출현과 진화 과정을 추적한다.열대 우림에 도사리는 수많은 병원체로 인해 알려지지 않은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험에 처해 있으며, 개발도상국의 빈민가에서는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에이즈, 로타바이러스, 장티푸스 등이 발생하고 있다.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으로 인해 재유행이 초래되기도 한다. 치명적인 병원균의 공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신종 병원체의 발생 빈도는 계속해서 늘고 있으며,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머물러 있다. 병원균과 인류의 장대한 역사가 담긴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미생물의 역사가 약 40억 년에 걸쳐 있는 데 비해 인류의 역사는 고작 20만 년이다. 미생물에게 인간은 찰나의 숙주에 불과한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이 장대한 미생물의 역사를 돌아보며, 우리의 행동이 아무도 예측 못 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때로는 엄청난 파국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공존의 방법을 모색할 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1

친구끼리는 유전자형이 비슷하다?… 과학으로 밝힌 유대관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는 또 다른 자신’이라고 말했다. 수천 년 후 뇌과학과 유전학은 그 말에 담긴 진실을 밝혀냈다. 친구끼리는 유전자형이 비슷하며, 친구를 사귀는 성향이 유전된다는 것이다. 최신 뇌영상 기술을 봐도 친구들은 자극에 반응하는 뇌의 패턴이 비슷하고, 뇌는 사랑하는 사람을 실제로 자신의 일부로 인식한다.과학 저술가 리디아 덴워스의 ‘우정의 과학’(흐름출판)은 개인적으로는 누구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오랫동안 학문의 대상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던 우정에 주목하고 이와 관련된 학문적 결실을 집대성한 책이다.저자는 뒤르켐의 사회학 연구, 볼비의 애착이론과 로렌츠의 각인 실험, 다윈의 진화론과 윌슨의 사회생물학으로 거슬러 올라가 우정의 과학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살펴보고, 20세기 중후반부터 현재까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영장류학, 면역학, 보건학, 유전학, 사회심리학, 발달심리학, 무엇보다도 최첨단 신경과학의 성과를 결합해 우정의 기원과 진화, 인간과 사회에 갖는 의미를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우정은 삶의 단계, 생애 주기에 따라 변화하지만, 늘 인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취학 전후 아이들에게는 친구를 잘 사귀는지 여부가 성공적인 사회화의 기초가 되고, 사춘기가 되면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또래 친구들의 영향력이 부모를 능가하게 된다. 결혼하고 자녀를 낳는 시기에는 친구에게 소홀해지기 쉽지만 중년을 지나면서 다시 친구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60세 이전에는 배우자 유무가 건강에 중요하지만, 이후에는 친구나 친척과의 친밀한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직업과 가족에 대한 의무가 줄어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그 일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쓸 시간이 늘어난다. 80세의 건강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표는 50세 때 자신의 인간관계에 얼마나 만족하는가였다. 결국 친구는 우리가 선택한 가족이다. 이 책은 긍정적인 유대관계를 우리 삶의 중심에 놓는 일에 개인과 사회가 바로 지금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다. 친구를 사귀고 유지하려면 그 일을 우선순위에 놓고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 관계를 잘 쌓고 유지하도록 사회와 도시를 설계해야 한다. /윤희정기자

2021-07-01

“가족의 소중함 되새겨 보시길”

포항시립연극단이 1∼3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제183회 정기공연 ‘아빠 집 대동배’를 선보인다.연극 ‘아빠 집 대동배’(박정우 작·연출)는 가족애를 담고 있는 휴먼드라마 창작극으로 포항의 작은 어촌마을 대동배를 배경으로 인간미가 넘치는 우리 이웃의 따뜻한 이야기이다.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시립연극단이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면 공연이자, 부산의 유명 극단 아트레볼루션 대표 박정우 씨가 극작과 연출을 맡은 창작 연극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씨는 비단 연출 분야뿐만 아니라 창작뮤지컬 ‘구름 위를 걷는자’, ‘복순이 할배’, ‘나에게 들리는 목소리’ 등 작곡 및 연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재능을 보유하고 있는 젊은 연출가이다.연극은 수십 년을 선장으로 바다를 누비는 동안 아이들은 훌쩍 자라고, 퇴직 후엔 육지에 적응하지 못해 노름에 빠져 사는 바람에 가족을 돌보지 못한 아버지와 뿔뿔이 흩어진 자식들, 그 중 여군이었던 막내딸이 훈련 도중 사고로 손과 발을 잃고 대동배의 아빠 집으로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 일상과도 같은 친숙한 이야기는 오히려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가서 공감대를 형성해 저절로 무대로 스며들게 하고, 평범함 속에서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객원 연출자 박정우 씨는 “‘아빠 집 대동배’와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돼 관객과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무대가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이번 공연 시간은 1, 2일 오후 7시 30분, 3일 오후 4시이다. 입장료는 전석 5천원이며, 20인 이상 단체·장애인·경로우대는 3천원이다. 공연 문의는 포항시 문화예술과(270-5483)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30

사진으로 만나는 신라 불교 유적…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10월 3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특별전 ‘천년 묵은 옛터에 풀은 여전히 새롭네’ 사진전을 개최한다.이번 특별전은 올해 말 신라미술관 개편에 앞서 신라 불교 미술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 문화재 사진으로 유명한 고(故) 한석홍, 안장헌, 오세윤 작가가 수십 년에 걸쳐 찍은 사진들 가운데 경주 지역 불교 유적을 담은 57점을 골라 선보인다.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는 신라 왕경에 세워진 사찰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선보인다. 주춧돌, 탑, 불화를 그린 깃발을 설치하는 기둥인 당간지주가 다양한 날씨와 계절 속에서 빚어낸 풍경을 볼 수 있다. 2부에는 수많은 불상과 탑이 있는 경주 남산 사진이 관람객을 맞는다. 불교 관념을 지닌 신라 사람들이 자연 속에 구현한 이상향, 마애불에 햇빛이 비친 몽환적인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전시된다. 마지막 3부는 신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재의 걸작으로 꼽히는 석굴암 사진을 소개한다. 석굴암 건축과 조각의 탁월한 조형미가 흑백 사진으로 한층 웅장하고 무게 있게 전달된다.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많은 사람이 신라 역사와 문화를 한층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30

솔거미술관, 한국화 특별전 ‘산모롱이 느린 선 하나’ 개최

한국화 거장 박대성(76) 화백이 국내 최초로 제작한 최대 규모 한국화와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한 국내 대표 한국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에서 펼쳐진다.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은 한국화 특별전 ‘산모롱이 느린 선 하나’를 오는 10월 3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원로작가 박대성과 김선두, 서용, 이은호, 이애리 등 중견작가 4인의 작품을 통해 한국화의 다양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이는 자리로 한국화의 범주와 확장 가능성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제1전시실에서는 서용 작가의 작품이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막고굴 벽화 연구 등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서용 작가는 ‘천상언어 1901’ 등 부처의 가르침과 일대기를 함축적으로 그린 변상도의 일부분을 이색적으로 담아낸 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특히 전시실 가운데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전시된 작품과 어우러진 음악을 통해 묵상을 하듯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울림이 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제2전시실에서는 이은호 작가의 ‘순환-2101’을 포함한 11점 작품이 관람객을 대면한다. 옅은 농담의 수묵을 켜켜이 쌓은 은은한 화폭을 통해 참선과도 같은 사색으로 그려낸 작가의 창작정신과 작품을 대하는 감정을 엿볼 수 있다.‘꽈리작가’로 유명한 이애리 작가는 제3전시실을 채운다. 사랑과 행복, 성공을 상징하는 꽈리를 주제로 색을 내는 먹인 채묵 가운데서도, 주묵을 사용해 맑고 명료하게 발색된 작품 21점은 3전시실의 ‘내가 풍경이 되는 창’과 어우러져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김선두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제4전시실에서는 풍부하고 은은한 색의 안료로 제작된 작품들이 풍부하고 깊이 있는 색감을 연출한다. ‘느린 풍경-푸른길’ 등 9점의 작품은 전통 민화의 부감법에 입체적으로 이동하는 시선을 입혀 재해석한 독창적인 모습으로 관람객의 관심을 모은다.마지막 제5전시실에서는 박대성 화백이 올해 새롭게 그려낸 11.5m 길이의 신작 ‘몽유 신라도원도’가 압도적이고 웅장한 감동을 자아낸다.작품이 설치된 라운드형 가벽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마치 작품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이끈다.한편, 솔거미술관은 이번 전시 기간 중 온라인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한 비대면 작가와의 대화 등 연계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작가에게 듣는 작품 소개와 세계관, 관람객의 질문 등을 통해 한국화를 매개로 한 상호 소통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30

한국 뮤지컬의 전설 ‘지하철1호선’ 눈길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뮤지컬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점차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대구를 뮤지컬의 열기로 뜨겁게 채우고 있는‘제15회 DIMF’의 마지막 주(6월 28∼7월 4일)도 다양한 화제작과 프로그램들이 이어져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주에는 18개의 오프라인 뮤지컬 작품 중 단 5개 작품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우선 한국 뮤지컬의 살아있는 전설로 꼽히는 공식초청작 ‘지하철 1호선’이 가장 눈길을 끈다.‘지하철 1호선’은 한국 뮤지컬 최초 라이브 밴드를 도입해 누적공연 4천회 이상의 대기록을 세우며 김윤석, 설경구, 장현성, 조승우, 황정민을 비롯해 셀 수 없이 많은 명품 배우들을 배출한 극단 학전(대표 김민기)의 대표작으로 7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대극장 버전으로 DIMF를 찾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DIMF의 지원으로 첫선을 보이는 신작 뮤지컬인 ‘창작지원작’은 2작품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아무 능력 없이 태어난 루저(Loser)의 기상천외한 지구 지키기 대작전을 그린 ‘스페셜5’(7월 2∼4일 아양아트센터)는 2012년에 개발되기 시작해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DIMF에서 결실을 볼 작품으로 화려한 무대 연출과 흥미진진한 전개로 모든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대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칠성시장을 소재로 한 로맨틱코미디 뮤지컬‘로맨스칠성’(7월 2∼3일 어울아트센터)은 칠성시장의 다양한 명물골목 속 돈에 울고 애정에 웃는 청춘남녀의 일과 사랑이야기를 그려낸 휴머니즘 가득한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다.축제 속 또 하나의 축제로 펼쳐지는 ‘제15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으로 2일 홍익대 공연예술융합전공 학생들이 ‘The Mad Ones’를, 7월 3일 중앙대 예술대학 전통예술학부 연희예술전공 학생들이 ‘꽃피는 바리’공연을 펼친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만나고 있는 러시아 뮤지컬 ‘레이디 해밀턴’, 프랑스 ‘에펠탑’, 러시아 ‘수중 왕국의 삿코’등 ‘제15회 DIMF’ 해외 공식초청작 3작품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 29∼31일 3일간 오후 7시30분 한 번 더 상영된다. 여기에 공연 실황생중계로 진행될 공식초청작 ‘지하철1호선’과 창작지원작‘로맨스칠성’, ‘스페셜5’등 랜선 공연들이 더해져 축제 마지막까지 풍성한 콘텐츠로 채워간다. (DIMF 네이버TV 공식채널 :https://tv.naver.com/dimf )한편, ‘제15회 DIMF’는 7월 5일 오후 7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올해 축제를 돌아보며 기념할 ‘뮤지컬 갈라 공연’과 주요 부문에 대한 시상식으로 구성될 ‘제15회 DIMF 폐막콘서트’를 끝으로 18일간의 긴 여정을 마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9

경주문화재단 ‘지역민과 문화로 소통’

경북도에서 지원하는 ‘2021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에 선정된 경주시 프로그램인 ‘문화로 소통’이 지난 26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첫 막을 올렸다.이번 프로그램은 (재)경주문화재단이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려든 지역민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문화예술로 환기하고자 기획했다. 6월부터 10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경주예술의전당을 거점으로 ▲경주 어반 드로잉 ▲경주 이야기 ▲내 몸과 소통 ▲유모차콘서트 ▲문화 두드림 ▲@홈 문화키트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경주 어반 드로잉’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우리가 살고있는 경주를 표현해 보고 전시회를 통해 경주 구석구석의 아름다움을 함께 감상한다. ‘경주 이야기’는 전 연령 대상으로서 경주 문화재의 숨은 비화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역사인문학 강연이다. ‘내 몸과 소통’은 배우 유아인 운동으로 알려진 알렉산더 테크닉을 배우며 몸의 동작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심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유모차콘서트’는 영유아동반 가족이 대상이며, 평소 연령 제한으로 공연을 접하기 힘든 아이들을 데리고 클래식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는 1석 2조 콘서트이다.‘문화 두드림’은 전통타악을 직접 배워보고 예술인들과 함께 연주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홈 문화키트’는 문화가 있는 날 집 밖으로 나오기 힘든 지역민을 위해 예술인들이 만든 문화키트를 집으로 보내 집에서 즐기는 문화생활을 지원한다.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는 “지역민에게 문화가 있는 주간을 통해 문화예술의 가치를 부담없이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시민밀착형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참여신청 및 자세한 내용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www.gjartcenter.kr) 또는 전화 777-6304 / 1588-4925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1-06-29

‘문화로 풍요로운 삶’을 향해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30일 오후 2시 꿈틀로 내 대안공간298에서 ‘포항 시민의 문화는 안녕한가?’라는 주제로 ‘제1차 문화안전망 포럼’을 개최한다.이번 포럼은 포항이 법정 문화도시로서 시민 개개인의 삶이 과연 문화적으로 얼마나,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점검하고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문화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문화안전망 구축을 위한 정책설계를 위해 마련됐다.무엇보다 문화기본권에 기초한 시민의 문화권리적 측면에서 형식적인 연구 발제가 아니라 분야별 현장 전문가 발표, 토론 등 다양한 시민층과의 논의의 과정을 통해 시민의 삶과 문화의 연결망을 이어주는 문화안전망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게 돼 문화예술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제1차 문화안전망 포럼은 총 2부로 운영된다. 1부에서는 아직 국내에서 정립되지 않은 문화안전망의 개념과 타도시 사례 및 포항 법정 문화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문화안전망 사업의 추진과정과 방향성 등에 대해 발제가 이뤄진다.가장 먼저 ‘문화안전망의 개념과 방향성’에 대해 김영현 전 지역문화진흥원장이 발제를 진행하며 이어 ‘문화안전망과 문화도시’를 주제로 올해 제2차 법정문화도시로서 문화안전망 조례를 제정한 완주군의 사례를 문영걸 완주문화도시 센터장이 발제한다. 마지막으로 ‘포항 문화안전망 사업의 추진과정 및 방향’을 주제로 지난해부터 포항문화재단에서 수행한 문화안전망 사업의 성과와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황상해 포항문화재단 정책기획팀장이 발제한다.이어지는 2부에서는 각 분과 별 모더레이터(moderator)가 시민의 의견을 모아 의제를 도출하고 구체화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편적 문화안전망’분과에서는 시민의 문화적 기본 권리에 기초해 누구나 누릴 수 있고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적 안전망에 대해 포항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안전망 구축의 방법론을 모색한다.‘포항형 문화안전망’분과에서는 포항이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구조의 재편에 따라 포항제철 설립을 중심으로 유입된 인구층과 포항 1세대 은퇴인구, 직업으로서 유입됐지만 정서적으로 안착되지 못한 지식인과 그 가족, 기러기 아빠, 공단 근로자 등 산업화 중심의 성장구조에서 발생한 문화적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문화연결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사회적 재난에 따른 문화안전망’분과에서는 2017년 지진과 코로나를 경험하며 사회적 문제에 따라 지역에서 문화가 어떻게 접근하고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재난의 중심에 있었던 시민그룹과 함께 모색한다.문화안전망 포럼은 이날 1차 포럼을 시작으로 9월까지 매월 한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개최될 예정이다. 2~4차 포럼은 1차 포럼의 분과별 토론에서 도출된 의제들을 보다 심도있게 접근해 실제 시행을 위한 실행프로그램과 법제화를 위한 방안을 도출해 낼 계획이다.김재만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장은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안전망 시스템 안에서 포항시민이 문화로 삶이 전환되고 풍요로워지기를 바란다”며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8

대구미술관, 오늘 ‘이건희 컬렉션’ 전격 공개

지난 4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대구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이 일반에 공개된다.대구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9일부터 8월 29일까지 제 4, 5전시실에서 ‘이건희 컬렉션’ 21점을 소개하는 특별전 ‘웰컴 홈: 향연(饗宴)’을 열고 이인성 이쾌대 그리고 변종하 등 8명 화백의 작품 21점을 선보인다고 밝혔다.국내 문화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이건희 컬렉션은 이 회장의 철학이 녹아있는 예술품 수집의 결정체다. 글로벌 기업 삼성을 이끈 고 이건희 회장(1942∼2020)은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사회와 미래세대에 끼칠 영향까지 내다보는 안목으로 문화재와 예술품을 수집했다. 수 만점에 이르는 ‘이건희 컬렉션’은 민족문화 선양과 인류애 추구, 사회 공동체와 이익을 나누는 그의 정신이 녹아있다.나눔 정신을 실천하고자 한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지난 4월 대구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은 김종영(1점), 문학진(2점), 변종하(2점), 서동진(1점), 서진달(2점), 유영국(5점), 이인성(7점), 이쾌대(1점) 작품 총 21점이다. ‘웰컴 홈: 향연’은 기증 작가 8명을 심도 있게 조명하기 위해 ‘이건희 컬렉션’ 21점과 대여작품 및 소장작품을 추가해 총 40점을 전시한다. 한국 근대미술의 별과 같은 작가 이인성, 이쾌대를 비롯해 대구의 초기 서양 화단을 형성했던 서동진, 서진달의 수작을 만날 수 있으며, 추상 조각의 거장 김종영, 한국적 추상화의 유영국, 1세대 추상 작가 문학진, 신형상주의의 변종하의 작품 등을 통해 한국미술 전반을 두루 섭렵할 수 있다.이와 함께 이번 전시에서는 2편의 아카이브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성장 발판이었던 대구에서 세계로 뻗어나간 삼성의 성장 과정과 삼성이 기여한 여러 문화예술 지원과 사회공헌을 타임라인으로 그려본 영상 ‘삼성과 삼성의 사회공헌’, 이건희 회장이 지닌 문화에 대한 철학과 인류에 대한 사랑을 그의 행적과 어록을 통해 추적해 보는 ‘이건희 컬렉션의 탄생’을 상영해 문화보국정신과 숭고한 나눔정신을 시민들과 함께 기린다.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이건희 컬렉션 기증을 계기로 대구 및 한국 근현대미술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기증자의 큰 뜻이 빛을 발하고, 시민들에게도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연구와 한국미술의 위상 정립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안전을 위해 개막식은 생략하며 전시 관람은 무료로 사전 예약 후 가능하다. (인터파크, 전화예약(053-803-7900))/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6-28

경북여성새로일하기센터·경북청년CEO협회·경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 경북여성 취·창업지원 업무협약 체결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 경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사)경북청년CEO협회(회장 박창호), 경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센터장 이종숙)와 함께 최근 경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경북여성의 취·창업지원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경북여성의 취·창업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구인·구직자 발굴 및 지원사업 활성화를 위한 홍보체계 구축 △지역 내 예비창업자 육성 및 단계별 성장지원을 위한 협업 △상호 협력사업에 필요한 관련 정보 공유 등을 상호협력하기로 했다.(사)경북청년CEO협회는 경북청년 CEO들간의 네트워크 활동을 도모하고자 설립된 단체로서 현재 250여명의 협회원을 보유 중이다. 주요사업으로 청년몰 365MESSE운영, 청년기업일자리사업, 청년 및 청년기업 정책개발 등 도내 청년의 성장지원을 위해 활발히 활동중이다.경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2011년 4월 개소해 취·창업지원, 직업교육훈련, 기업지원 등 경력단절여성의 사회진출 및 양질의 일자리 발굴을 위해 노력중이다. 그 결과, 전국 새일센터 평가에서 취·창업부문 우수센터로 선정돼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8

자연주의 화풍 박병구展 내달 9일까지 갤러리 달서

(재)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는 DSAC 2021 특별기획전 두 번째 전시로 ‘박병구 초대전’을 오는 7월 9일까지 갤러리 달서에서 개최한다.박병구 서양화가는 자연풍경을 평면화된 패턴과 단순한 구성으로 담아냄으로써 차별화된 풍경화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풍경을 박 작가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평온하면서도 따뜻한 풍경을 연출해낸다. 최근작은 과거보다 간결한 패턴과 밝은 색채 그리고 가벼운 붓놀림을 선보이며 더욱더 단순화된 조형미를 구현하고 있다. 마치 풍경을 색면으로 드로잉을 하듯 유쾌한 붓놀림을 보여주는 작가는 단순한 묘사가 아닌 자연을 이해하는 깊이에 완숙미를 더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다양한 인생의 경험을 통해 나타난 내면의 소리에 대한 울림처럼 과거 일시적으로 멈춘 듯한 침묵과 사색의 이미지에서 마치 봄바람의 산들거림처럼 심상적 풍경이 다시금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이성욱 웃는얼굴아트센터 관장은 “박병구 작가만의 몽환적이고 따뜻한 색채, 사물을 바라보는 독특한 조형적 해석은 작품을 대하는 관람자에게 따뜻함과 편안함에 더불어 행복감을 안겨 주는 작품들이다”며 “이번 초대 전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많은 시민에게 암울한 바이러스가 아닌 행복을 전달하는 바이러스가 되어 널리 전파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7

“메시지가 아닌 같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들”

“과학 문명과 연관된 사회적 문제에 따른 현재의 제 감정을 표현하고 있지만 전시에서 독백적인 메시지나 어떤 문제를 보여주고 해결책을 보여주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관람객들이 제 작품을 보면서 다른 사유를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입니다.”포항 화단의 청년 설치미술가 안효찬(31) 작가는 대구, 천안, 청주, 안산, 중국 항주 등의 이름난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의 설치 미술 작품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모든 양식을 총동원하고 다양한 매체를 총체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선보이고 있는 작품 ‘우리 안에 우리, 생산적 미완’ 연작들은 주변 공간과 자연환경 속에서 오브제와 상호작용해 조형화된 형식으로 표현해 새로운 차원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지난 26일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있는 작업실에서 안 작가를 만나 그의 작품 이야기를 들었다.-설치미술가의 길을 가게 된 계기는.△처음부터 설치미술가가 되려고 했던 건 아니다. 학부를 졸업하고 작품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만들어 보고 싶은 게 있고 표현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어서 창작 활동을 계속 이어온 것 같다. 또 입체, 설치라는 분야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다. 조소과를 나온 영향인지 전시장의 공간을 파악하고 공간에 나의 생각들을 연출하는 일에 많은 매력을 느꼈다. 자연스럽게 입체와 설치작업으로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었다.-작품의 소재가 되는 것은.△2019년 이전의 작품들에는 돼지, 인간, 건물, 공사현장을 대표로 들 수 있다, 2021년 ‘VENUS’라는 작품에는 현대의 건축, 아파트 등이 소재가 되었다. 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반응하는 지점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게 된 소재들이다. 돼지는 단순한 동물의 돼지가 아닌 자연의 희생으로 표현되어 있고, 건물이나 공사현장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인간사회나 욕심을 표현하게 된다.-지금 하고 있는 작업을 소개해 달라.△최근 작업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진행했던 ‘VENUS’라는 작품이다. 기존의 작업과는 시각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을 볼 수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했던 작품들이 나의 내부에서 외부로의 외침이었다면 2021년의 작품은 내면에서 나에게 말을 건네는 혼잣말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태껏 시리즈의 작업들을 계속 해왔지만, 이제는 살아가면서 즉각 반응하는 것들을 표현해보려고 한다. 감정, 미래, 인간, 욕심에 의해 파생되는 내 표현들을 작품에 옮기고 연출하면서 작품세계를 확장해 나가려고 한다.-작품을 통해 개인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라기보다 같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라고 해야 더 맞을 것 같다. 뭔가 문제의식을 일깨우고 싶은 사명감이 아니라 우리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은 다양한 언어 중 하나이고 예술의 언어도 소통의 역할을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하고 소통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다.-인간의 탐욕과 사회의 모순을 풍자적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데.△희생양의 신화처럼 문명은 폭력을 통해 탄생했고 유지되고 있다. 가상의 풍경은 보는 이에게 잠시나마 비극의 순간을 위에서 바라보는 전지전능한 관찰자의 역할을 부여한다. 인식의 변화는 절대 쉽게 오지 않는다. 길고 끈적이는 인지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 한 그것은 시작되지 않는다. 돼지라는 형태를 지지대 삼아 무엇인가를 짓고 있는 건설현장, 그리고 그 안에 구성 요소를 담당하는 오브제들이 표현되어 있다. 인간과 자연 사이에서의 본질, 탐욕과 욕망 그리고 세상에 대해서 내가 바라보는 시선은 이처럼 굉장히 모순된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이러한 것들을 은유적으로 동물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두 가지의 요소가 하나의 조각 구조를 이루면서 사회의 또 다른 이면 혹은 모순들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싶었다.-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2017년에 만든 ‘우리 안에 우리-state’라는 작품이다. 경기창작센터라는 곳에 있으면서 1년 동안 단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 완성되자마자 그해 경기도미술관에 소장이 되어 나에게는 더 애착이 가는 작품이 되었다. 그 작업을 바탕으로 2018년 2020년 ‘우리 안에 우리-state#1’, ‘생산적 미완#1-#7’의 시리즈 작품이 탄생하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과 동시에 작가 활동을 하면서 가장 원동력을 일으켜준 작품이기도 하다.-앞으로의 계획은.△꾸준히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작업하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작품과 대중으로 소통하고 싶다. 현재 논문을 준비하면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고, 현재 포항예고 및 대구, 여러 지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특강을 나가고 있다. 미래의 예술가들을 위해 내가 경험한 것들과 현대미술의 이해와 접근 방법에 대해서 최대한 많이 알려주고자 한다. 개인적인 작품활동을 하면서 후배, 제자들도 좋은 예술가가 될 수 있도록 교육 관련 일에도 종사하면서 작품세계를 펼쳐갈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7

심주일 목사 “전쟁이 아닌 복음으로 남북통일해야”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25일 6.25전쟁 71주년을 맞아 통일선교를 위한 기도회를 열고 한반도 복음통일과 북한 복음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6.25전쟁 71주년 통일선교를 위한 기도회’는 이 교회 본당에서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경배와찬양팀의 찬양, 북한 정치장교 출신 심주일 목사(창조교회) 간증과 설교, 합심기도, 손병렬 목사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 심 목사는 ‘하나님의 세계관’이란 제목의 간증과 설교를 통해 전쟁이 아닌 복음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목사는 “북한 독재체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깰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목사는 “하나님을 만난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었다”고 고백하고 “구원 받고 하나님을 위해 살다가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간증을 시작했다. 심 목사는 “1997년 1월 중국을 드나드는 친구로부터 받은 성경에서 창세기 1장 26~28절(하나님의 창조)을 읽다가 ‘이 세상에는 하나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공산주의의 허구성을 알게 됐다”며 “이를 조선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심 목사는 “이듬해인 1998년 3월 17일 북한군 평양시 방어사령부의 조직부 정치장교(중좌, 한국의 대령)의 신분으로 압록강을 건너 탈북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심 목사는 “압록강을 건너기 전 ‘다시 살아서 복음을 들고 이 고향으로 돌아오게 해주십시오’란 기도도 드렸다”고 했다. 심 목사는 “중국에서 1년간 체류하며 성경 14독을 한 뒤 서울로 오게 됐다.”고 했다. 중국에서 영적인 갈증을 채우기 위해 매일 새벽 1시에서 5시까지 4시간 동안 이불속에 숨어 제주극동방송을 듣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심 목사는 “71년 전 오늘 일어난 6.25전쟁은 북한의 불법남침”이라며 “남한이 북침을 했다면 UN군이 왜 도와 줬겠느냐”고 했다. 심 목사는 “대한민국은 6.25전쟁으로 잿더미가 됐지만 세계 10위권의 축복받은 나라가 됐다”며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 뒤 “북한은 마귀가 잡고 있는 국가”라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악한 영을 깨뜨려야 하고, 복음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미회담이 100번, 1000번 열려도 안 될 것이다”고 했다. 심 목사는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란 마태복음 28장 19~20절을 전한 뒤 “교회가 선교를 하지 않으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런 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란 요한복음 14장 6절을 들려주고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교인들은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이 쓰시는 민족 되게 하소서, 한국교회가 깨어 일어나게 하소서, 이 땅이 세계복음의 전진기지 되게 하소서, 코로나19를 소멸시켜 주소서, 탈북 목회자들이 세운 36개 교회와 탈북자 신학생 100여명이 민족통일의 전진기지 되게 하소서, 이들이 북한선교의 통로 되게 하소서, 복음을 전하다 정치수용소에 갇힌 성도들과 북한 지하교인들을 지켜 주소서, 북한 땅의 우상들이 무너지게 하소서, 마침내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 되게 하소서”라며 부르짖어 기도했다. 손병렬 목사는 “동족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가슴아파하실 것”이라며 “북한 땅에 교회가 세워지고 찬송이 울러 퍼지고 복음이 전파될 수 있도록 힘써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1-06-26

피케티는 왜 사회주의를 말하는가?

불평등을 심화하고 자연자원을 고갈하는 오늘날 자본주의의 한계에 많은 이들이 동의한다. 그럼에도 왜 변화가 충분히, 그리고 필요한 만큼의 속도로 일어나지 않는 걸까.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50) 박사는 ‘사회주의가 시급하다’(은행나무)에서 그 이유를 ‘명확한 대안’의 부재에 있다고 지적한다.자신은 90년대 사회주의의 몰락을 목도한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라는 용어만큼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을 충분히 포괄하는 표현이 없다고 말한다.트럼프의 흥망, 프랑스 마크롱 정부의 탄생, 브렉시트의 배경과 영향, 성별·사회계층·인종 등 세계 곳곳에서 격돌하는 정체성 갈등,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국가부채의 증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안을 파고드는 피케티의 논리는 생동하는 실천가로서의 면모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 준다.초고소득층의 자본은 그 증식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세계 각국의 경제 지표는 부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짐에 따라 조세 정의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임에도 이에 역행하는 사회정치와 위정자들의 세태를 피케티는 소리 높여 비판한다. 특히 교육에서의 불평등은 곧 사회계층 간 사다리를 무너뜨리는 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유세와 같이 사회 곳곳에서 권력과 자산의 순환을 가속화하는 제도가 특히 적극 시행돼야 한다고 역설한다.피케티는 전 세계의 부를 소유하고 있는 거대 기업 및 최상위 소득층이 자신들의 노력과 능력으로 부를 일군 게 아니라 단지 애초에 소유권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자연자원과 인적자원을 운 좋게 선점한 행운을 가졌던 것일 뿐이라고 분석한다. 따라서 그는 자산세와 상속세 등 누진세 제도를 강화해 80∼90% 정도의 최고 층위 부유세를 통한 재원 마련으로 전 국민에게 ‘최소자산’을 지급할 것을 제안한다.피케티는 특히 이러한 세제개혁이 주요 기업의 자국 이탈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실제 역사적 사례를 살펴보면 그러한 우려스러운 상황은 결코 일어난 적 없다고 반박한다. 피케티는 자신이 꿈꾸는 정의로운 사회란 교육·보건·주거·환경 등의 기본재화에 모든 이들이 공정하게 접근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경제활동에 온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사회라고 말하면서 기본자산제가 중요한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이외에도 피케티는 자본으로부터 언론이 독립성을 유지하는 방법, 코로나 이후 산더미처럼 불어난 국가부채 문제, 인종갈등과 난민 문제에 매몰되지 않은 새로운 모습의 세계주의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과거 각종 관세 철폐를 통해 자유무역만을 지향하는 경제협약의 구시대적 관점에도 일침을 가하고, 파리기후협정만 체결해놓은 채 정작 이 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세계 각국의 행태도 매섭게 비판한다.‘21세기의 마르크스’로 불려온 저자는 지난 250년간 부의 집중과 재분배, 자본주의에 내재한 경제적 불평등을 분석하고 글로벌 자본세를 대안으로 제시한 책 ‘21세기 자본’으로 세계 경제학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자본과 이데올로기’, ‘불평등 경제’, ‘세계불평등보고서’ 등도 잇달아 집필해 평등과 참여사회주의를 역설해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