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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7회 DIMF’ 역대 최다 지원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개최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청소년 뮤지컬 경연대회인 ‘DIMF 뮤지컬스타’가 역대 최다 지원자와 함께 7번째 차세대 뮤지컬 스타를 발굴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화성장학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제7회 DIMF 뮤지컬스타’는 DIMF가 미래의 뮤지컬 인재 발굴 및 양성을 위해 국내 최초로 시작한 청소년 뮤지컬 경연대회로 뮤지컬배우 데뷔를 꿈꾸는 이들의 꿈의 무대이자 데뷔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제7회 DIMF 뮤지컬스타’에는 만9세에서 만 24세에 이르기까지 연령, 지역, 국적을 불문하고 쟁쟁한 실력을 갖춘 904팀(928명)이 지원해 역대 최다 지원자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역대 최다 지원자와 함께 힘차게 출발한‘제7회 DIMF 뮤지컬스타’는 지난달 26∼30일까지 진행된 1차 비대면 영상심사를 통과한 112팀(126명)에 대한 추가 대면심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한다.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에서 오는 10일, 11일 양일간 개최되는 1차예선 추가 대면심사를 통과한 예비 뮤지컬스타들은 이후 최종 예선, 두 차례의 본선 라운드, 세미 파이널까지 총 5단계의 치열한 경연과 더욱 강화된 멘토링 프로그램을 거쳐오는 6월 20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되는 대망의 파이널 라운드까지 약 2개월여의 대장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05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삶, 이것이 역사”

“역사는 자기 정체성에서 자기의식을 만들어내고, 의식이 행동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되는 이념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역사가 움직인다고 믿고 있을 따름입니다”편지원 역사학 강사는 수년째 대구·경북 지역에서 역사학 강의를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편 강사는 역사 교사로서 가지고 있는 생각을 넘어 같이 한 번 우리 공동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나 생각해 보자고 시작한 것이 벌써 20여 년을 훌쩍 넘었다.올해는 지난해보다 깊이 있고 체계적인 강의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각 도서관 등의 프로그램 일정에 맞춰 학습 계획을 세웠다.자신의 강의가 역사 배움터이기도 하지만 생각의 터이자 우리의 미래를 꿈꿔보는 꿈의 터이기도 하다고 말하는 편 강사를 4일 만났다.-역사 강사를 하게 된 계기는?△‘철인왕후’ 드라마를 본 적 있는지? 역사 드라마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사실과 왜곡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수업은 열띤 토론장이었다. 왜곡된 드라마이지만 이것으로 학생들은 세도정치 철종에 대해 알게 되고 역사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된다. 나는 2000년에 방영한 KBS 역사 대하 드라마‘태조 왕건’ 200부작을 빼놓지 않고 보았다. 궁예가 진짜 악한 인물인가? 좋은 평가도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학생들과 드라마나 영화, 다양한 사진과 풍부한 그림을 곁들여 보고 아기자기한 만들기와 자신의 생각을 맘껏 이야기할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싶었다. 암기하느라고 힘든 학생들에게 ‘역사는 스토리이다’,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었다.-역사의 중요성은 무엇인가?△역사라고 생각하면 암기과목으로 떠올려서 재미없다, 외울 게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우리가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서 역사 공부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스토리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이것이 역사다. 개인의 역사 이야기가 있듯이 대한민국의 역사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기원전 2333년부터 지금까지의 한반도의 역사를 어떻게 다 암기할 수 있겠는가?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다양한 인류의 삶을 이해하고 현재 인류의 삶과 연관시켜 인간과 세계에 관해 넓고 깊게 생각해 보는 것이다. E.H Carr는 역사를 ‘현재와 과거 간의 끝없는 대화’라고 했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이 자리에 과거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 역사다. 역사를 알면 나를 알게 되고 역사를 알면 우리 나라에 대한 관심과 애국심도 생기게 된다. 역사를 구경꾼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역사가가 되어 과거를 탐구하다 보면 ‘역사를 읽는 힘과 역사를 체험하는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지금도 초·중·고등 학생들은 역사를 암기형식으로 공부를 하고 있고 시험이 끝나면 다 잊어버린다. 역사는 암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나를 알고 사람을 알고 세계를 알아가게 하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우리나라 역사 중에서 가장 알리고 싶은 것은?△우리나라 의병들에 대해 알고 있는가.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국가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일어나 싸운 의로운 사람들을 의병이라고 한다. 무기도 없고 군사훈련도 받은 적 없는 사람들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들의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나선 사람들을 우리는 의병이라고 부른다. 임진왜란부터 시작해서 의병이 각 지방에서 양반 의병장을 중심으로 만들어져서 을사의병 정미의병까지 의병의 활동이 있었다. 고려 시대 몽골족이 쳐들어왔을 때 몽골장수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전쟁을 많이 해 봤지만, 백성들이 다 나와서 싸우는 것은 처음 본다”라고 했다. 다른 민족들은 군인들만 싸우는데 우리 민족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나와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것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은 어느 나라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IMF부터 오늘날 코로나19 방역까지 상황을 보면 의병들의 정신이 이어져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힘든 상황이 되면 어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민족이다. 방역에 스스로 노력하는 국민과 나라를 외국에서 칭찬하는 이유가 의병 정신에서부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이름 없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들을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목숨을 바쳐 구한 나라를 우리는 잘 발전 유지해야 한다.-역사에 관심 있어 하는 시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역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도서관이나 문화센터에 찾아가셔서 직접 강연도 들으시고 자신의 생각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다. 역사는 강연하는 사람들마다 의견 차이가 있다.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와 다르다고 비판하기보다는 다른 의견도 듣고 자신의 생각도 정리해 보셨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 도서관을 찾아서 역사책 한 권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책 한 권으로 우울해지는 기분도 풀리고 나의 삶이 바뀌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저는 지금 KBC인재경영연구소에 소속되어 ‘편지원의 역사 편지’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준비하고 영상도 찍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통해 인문학으로 풀어내는 역사 강연을 연구하고 있다. 저는 역사논술 독서논술 분야에서 사람들에게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저의 강연을 통해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05

“자연에 감사하며 즐겁게 먹으면 웰빙 식단”

“웰빙 식단이 별것인가요. 정성 들여 만들고 이토록 내어주는 자연에 감사하며 편안하고 즐겁게 먹으면 그것이 건강식이고 특별식 아니겠어요?”사찰음식 전문가 허미경 씨. 스님들의 수행식으로만 내려오던 사찰음식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그는 오랫동안 식재료뿐만 아니라 조리법, 장 등 다양한 우리 밥상의 구성 요소 모두를 대상으로 확대해 연구해 오고 있다.그녀의 우리 밥상에 관한 연구는 단순히 연구만이 목적이 아니다. 우리 밥상을 더 맛있고 건강하게, 쉽게 요리해서 많은 사람이 즐기고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자 하는 더 큰 목표를 갖고 있다.“음식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는 많지만 건강한 식재료 만한 열쇠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허미경 사찰음식 전문가를 3일 만나 사찰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사찰음식을 공부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전공이 식품영양학이어서 평소 요리를 좋아했다. 특히 한식은 가장 잘하는 분야라 그만큼 관심이 많았는데, 그러던 중 제철 재료를 활용한 건강식인 사찰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이후 홍승 스님께서 수업하는 곳을 찾아가 사찰음식 이론과 요리를 배웠고, 전문가반 및 지도자반을 거쳐 포항지회를 맡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사찰음식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식재료의 유래와 효능 등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전에 전공으로 배웠던 영양학과 식품재료학 등을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어 현재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조리교육 전공 석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사찰음식이 건강에 좋은 점은 무엇인가?△사찰음식은 약이 되는 음식이라 칭하는데,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계절에 맞는 제철 재료를 활용하며, 자연의 맛과 향을 살리는 조리법을 사용한다. 따라서 재료의 상태가 굉장히 신선하며, 재료가 가진 영양 요소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둘째, 건강을 해치는 화학조미료가 아닌 천연양념류와 장류를 사용한다. 사찰음식은 주재료의 맛을 한층 더 살려주는 표고버섯, 다시마, 들깻가루, 찹쌀가루, 콩가루, 늙은 호박 등을 활용하여 만드는 천연양념류와 간장, 된장, 고추장, 소금 등과 같은 전통 장류를 이용한다. 또 우유를 제외한 동물성 식품 및 오신채라고 하는 다섯 가지 매운맛을 내는 채소인 파, 마늘, 부추, 달래, 양파를 쓰지 않는다. 이러한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사찰음식은 곧 약이 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사찰음식 중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요리가 있는가?△요즘 같은 따사로운 봄에 나는 재료인 ‘냉이’를 활용한 요리를 소개하고 싶다. 냉이는 뿌리부터 꽃까지 버릴 것이 없는 식물로, 눈이 나쁘거나 간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좋은 재료다. 이처럼 몸에 좋은 냉이를 활용한 요리 중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는 바로 ‘냉이밥’이다. 냉이밥은 불린 쌀에 냉이, 표고버섯, 당근을 잘게 썰어 넣고 밥을 지어 간장양념에 비벼 먹는 음식이다. 재료 손질이나 방법이 간단해 가정에서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이니까 드셔보시길 추천한다.-사찰음식을 하면서 가장 뜻깊었던 일을 소개한다면?△매년 가을에 열리는 포항 황해사 전통음식문화축제에 참여해 많은 포항 시민들에게 사찰음식을 알린 것이다. 전통음식문화축제는 사찰음식 전시회와 시식을 통해 전통 사찰음식을 소개하고 맛보이는 자리다. 영광스럽게 7년 동안 도맡아 진행하며 수천 명의 사람에게 음식을 선보일 수 있었고, 그때마다 사찰음식의 시각적 아름다움과 건강한 맛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 또 이 행사에서 사찰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느껴 많은 분이 배우러 오는 경우를 보며 사찰음식을 널리 알리는 작은 걸음을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에 흐뭇했다. 이 외에도 기회가 될 때마다 사찰음식 강의 재능기부 봉사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사찰음식 수업은 어떤 내용인가?△진행하고 있는 사찰음식 수업은 크게 3가지가 있는데 수업 내용이 모두 다르다. 첫째는 ‘학기제 수업’으로, 포항 황해사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전통음식 수업이다. 제철에 나는 재료로 가정에서 쉽게 해 드실 수 있는 요리를 가르치며, 수강 인원에 따라 조를 편성해 이론 수업 후 실습한다. 둘째는 ‘하루 특강’으로,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소수 인원 수업이다. 장류, 정과, 떡, 장아찌, 부각 등 특정 테마를 정해 하루 단위로 진행되는 수업으로서 간단한 이론 수업 후 실습한다. 셋째로는 ‘자격증반’으로, 1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수업이다. 전통 사찰음식과 관련된 유래와 재료의 효능 등을 심도 있게 배우며 더 다양한 레시피를 배우고 실습한다. 또 자격증반은 1년 과정을 수료하면 심사를 거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사찰음식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상에 따라 우리의 식탁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풍족하진 못해도 나름의 소박하고 담백한 음식을 차려 먹었다면, 지금은 바쁜 일상 때문에 차리기 편한 가공식품과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져 있다. 풍부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더 쉽게 구할 수 있음에도, 인공 조미료와 맵고 짠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잘못된 식생활에 대해 사찰음식은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자연 음식인 사찰음식을 배워서 요리해 드신다면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우선 지금 공부하고 있는 교육대학원 석사 과정을 잘 배우고 이수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현재 운영 중인 허미경의 자연밥상 연구소를 새로운 장소로 옮겨 좀 더 많은 분을 뵐 기회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만난 인연들과 함께 재능기부,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04

대구·경북 교회, 예수님 부활을 노래하다

대구·경북 교회들이 4일 ‘2021년 부활절예배’를 드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고 축하했다.교회들은 이날 세례식을 열고 성부, 성자 ,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이웃에게 부활절 선물을 전달하며 부활의 기쁨을 나눴다.교인들은 코로나19 소멸과 교회 일치와 연합, 지역과 열방복음화, 4·7 재보궐선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교회는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손 소독제 비치, 식사제공하지 않기, 거리두기 등 정부가 발표한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했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이날 교회 본당에서 1~4부 부활절예배를 드렸다.오전 11시30분부터 드린 3부 예배는 배창호 목사 인도, ‘사도신경’ 신앙고백, ‘할렐루야 우리 예수’ 찬송, 최능식 장로 기도, 최향미 권사 성경봉독, ‘주님께 영광’ 찬송, 세례식, 시온찬양대 ‘주, 사셨다’ 찬양, 손병렬 목사 ‘내 삶에 부활의 소망을 주신 하나님’ 설교, ‘살아계신 주’ 파송찬송,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손병렬 목사는 설교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은 구원을 확실하게 해주고, 능력의 삶을 살게 하고, 죽음 이후에 다시 만남을 확실히 해준다"고 강조했다.이 교회는 부활절예배에서 18명에게 세례를 줬고, 예배 뒤 교회 마당에서 장애인사랑학교 학생들에게 ‘사랑의 선물 상자’를 나눠주고 축복했다. 고난주간 모은 한끼 금식 헌금은 해외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에게 보냈다. 교인들에게는 1인 2개씩 삶은 계란을 선물했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박영호)는 이날 교회 본당에서 1~5부 부활절예배를 드렸다.오전 8시30분부터 드린 1부 예배는 기여움 목사 인도, ‘주님께 영광’ 찬송, 이화춘 안수집사 기도,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 봉헌송, 성경봉독, 박영호 목사 ‘새 시대의 공동체-일상과 예배’ 설교,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이 교회 교회학교는 아이들에게 삶은 계란을 나눠주고 축복했다.박영호 목사는 설교에서 “부활은 낡은 세대를 뒤로하고 새로운 시대를 연 시간”이라며 “그리스도 부활이 만들어낸 새로운 현실을 살아가는 공동체가 급변하는 사회의 도전 속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고 증언하는 삶을 살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에는 소중한 가치를 지켜낼 힘뿐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는 역동성이 있음을 배울 것이다”고 했다.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는 이날 오후 3시 포항중앙교회에서 포항시민과 함께 ‘2021년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다.교인들은 코로나19 회복과 나라와 민족, 포항 복음화, 예배회복과 지역교회 부흥을 위해 기도했다.부활절연합예배는 안순모 목사 인도, ‘십자가 군병들아’ 찬송, 김정한 장로(포항중앙교회) 기도, 이용기 목사(푸른꿈침례교회) 성경봉독, 포항중앙교회 시온찬양대‧시온관현악단 ‘주 사셨다’ 찬양, 장영일 목사(대구범어교회) 말씀 선포, 이봉근 장로(포항동부교회) 봉헌기도, 헌금, 소프라노 이정화씨 ‘하나님의 사랑’ 헌금송, 특별기도, 찬송, 박진석 목사(기쁨의교회) 축도, 조현문 목사(포항꿈꾸는교회) 내빈소개 순으로 진행됐다.특별기도에서 김중식 목사(포항중앙침례교회)가 ‘코로나19 회복과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위하여’, 강양훈 장로(포항평강교회)가 ‘포항시와 지역 발전, 포항 땅의 복음화를 위하여’, 임성학 장로(포항동부교회)가 ‘한국교회 신앙과 예배회복, 지역교회 부흥을 위하여’ 간구했다.현장 참석자 수는 대폭 축소하고, 포항극동방송과 CTS포항방송,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포항CBS(FM 91.5Mhz)를 통해서는 오후 8시부터 예배실황을 녹음방송했다.대구중앙교회(담임목사 박병욱)는 이날 교회 본당에서 1~4부 부활절예배를 드렸다.2부 예배는 쉬림 찬양팀 경배와 찬양, 교독문 낭독, ‘무덤에 머물러’ 찬송, 차순도 장로 기도, 성경봉독, 오케스트라 특별연주, 박병욱 목사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라!’ 설교, ‘주님 내가 여기 있사오니’ 파송찬송, 축복기도 순으로 이어졌다.한 교인은 "코로나19를 통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해달라, 순종하게 해달라, 소멸시켜 달라,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원주 목사)는 이날 오후 2시 대구내일교회에서 '예수부활 대구여! 소망을 노래하자'를 주제로 2021년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다.말씀은 정필도 목사(부산수영로교회 원로)가 전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소수 인원만 참석했으며, 200개 교회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이용해 연합예배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교인들은 대구극동방송과 대구내일교회 자체 유튜방송을 통해서도 연합예배에 참여했다.포항하늘소망교회와 대구동신교회 등 대구·경북 교회들도 부활절예배를 드리며 1년 이상 이어지는 코로나19 소멸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2021-04-04

미국인의 눈으로 본 일본사회의 빛과 그늘

신간 ‘일본의 굴레’(글항아리)는 일본 쓰쿠바대학 국제정치경제학 교수를 지낸 태가트 머피(69)가 외부자로서의 시각과 내부자로서의 이해를 바탕으로 일본 사회를 탐색한 책이다.‘타인의 눈으로 안에서 통찰해낸 일본의 빛과 그늘’이라는 부제처럼 외부자이면서 내부자의 시선을 견지한 저자의 일본에 대한 통찰이 담겼다.국제정치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서문에서 일본의 정치와 경제에 관한 생각을 역사 및 문화와 결합하는 게 목표였다고 밝힌다.저자는 일본인들의 가장 독특한 면모는 모순을 모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설파한다. 저자는 일본 근대사의 대부분은 비극인데, 이 비극은 내외부적 요인이 결합해 일어났다기보단 일본인들 내부의 ‘무언가’로부터 비롯됐다고 적고 있다.또한 저자는 “원인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이유로 이런저런 일이 발생하는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의식, 그 안에서 자기 본분을 다하며 최선을 다해 적응할 수밖에 없다는 의식이 일본인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짚는다.일본인 대부분은 본인들의 책임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서양에서는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잘해내야 한다고들 말한다. 일본에서는 할 만한 가치가 없는 일이라도 잘해내야 한다고 서술한다.이와 더불어 일본의 과거사 청산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언급하며 미군정이 태평양 전쟁 이후 처리 과정에서 일본인들 스스로 과오를 돌아볼 기회를 원천봉쇄한 데 큰 책임이 있다는 주장도 펼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01

퇴계 마지막 귀향길… 소망과 가르침의 여정

퇴계 이황(1501~1570)은 ‘동방의 주자’로 불린 조선시대 대유학자다. 성호 이익은 퇴계를 공자, 맹자에 견주어 ‘이자(李子)’라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 퇴계는 일반인들에게 고루하고 현학적인 인물로 각인돼 있다. 하지만 ‘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푸른역사)를 읽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책은 도산서원 참공부모임 회원들이 2019년 봄, 퇴계의 마지막 귀향길을 그 옛날 일정대로 도보로 답사한 기록이다. 서울에서 안동까지 243킬로미터(나머지 30여 킬로미터는 배를 이용했다)를 열흘 남짓 걸었는데 이를 13인의 학자가 구간별로 나눠 썼다. 일종의 여행기라 하겠는데 이것이 기가 막히다. 주변의 풍광, 역사는 물론이고 퇴계의 가르침과 인간적 면모를 단아한 문장에 담아내어 탁월한 ‘인문학 여행서’가 탄생했다.700리 여정은 서울 광화문에서 시작해 남양주, 양평, 여주, 충주, 단양, 죽령, 영주, 안동 도산서원으로 이어진다. 봄날의 고운 꽃들과 그 곁에 반짝이며 이어지는 남한강, 밟기만 해도 포근함이 느껴지는 흙길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그렇게 5개의 광역시, 열 곳이 훨씬 넘는 지방자치단체를 지나치는 동안 마주한 각 지역의 역사 유적과 문화 덕에 열흘이 넘는 여정 이야기가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길을 걸었을 뿐인데 자연스레 따라온 신체의 활력과 마음의 힐링, 인문 역사 공부가 필진들의 산 경험에서 전해진다.임금의 만류에도 끝내 고향으로 물러난 퇴계가 그토록 추구하던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퇴계 생애 마지막이 된 이 귀향길에 오롯이 녹아든 그의 소망과 가르침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퇴계의 유학세계를 보통사람이 이해하기는 힘들다. 이 책의 으뜸 미덕은 퇴계의 생애를 짚으며 퇴계 사상의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퇴계가 추구했던 것은 높은 벼슬과 그에 따른 명예나 이록이 아니었고, 내면으로 침잠해 하늘이 부여한 본성을 찾고 회복하는 군자의 길이었다. 그것을 퇴계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이라 했고”(127쪽) “경(敬)은 귀부인이 주인이나 임금을 만나러 가기 전에 몸단장하는 모습을 그린 글자로, 그 의미는 ‘공경’이 본질이다. …. 본뜻보다는 하늘 공경의 의미로 널리 쓰이다가 주나라 중엽부터 다시 인간 공경의 의미로도 널리 쓰이게 되었다”(139쪽) 같은 대목이 그렇다.이제 이기론이니 사단칠정론이니 하는 어려운 유학은 잊어도 좋다. 퇴계의 인간적 풍모를 접하면 자연 그리 될 것이다. 퇴계는 홍인우처럼 사상적 결을 달리 하는 인물과도 사귐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열려 있었고(104쪽), 두 번째 맞은 권씨 부인이 자신이 만들었다며 흉하게 생긴 버선을 내밀어도 태연히 신고 입궐할 도량이 있었다(25쪽). 퇴계의 이런 면모는 우리가 상상하던 전형적인 유학자의 틀을 훌쩍 넘어선다.도산서원 참공부모임은 전국에서 퇴계학 연구를 오래 해온 교수와 연구원들이 퇴계의 정신을 참답게 공부하고 세상에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2015년 조직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01

로버트 그린의 ‘21세기 인간 권력’

세계적인 밀리언셀러로 유명한 ‘권력의 법칙’의 저자 로버트 그린의 신간 ‘인간 욕망의 법칙’(웅진지식하우스)이 출간됐다. ‘권력의 법칙’ 외에 ‘유혹의 기술’, ‘전쟁의 기술’ 등 3부작으로 유명한 로버트 그린은 ‘부활한 마키아벨리’라는 칭호를 얻을 만큼 권력술을 꿰뚫은 대가로 평가받는다.책은 그중 현대판 군주론으로 비견되는 ‘권력의 법칙’을 읽기 쉽게 새로 출간한 것이다.고전과 역사 속에서 수많은 레퍼런스를 끌어올려 현대사회에 걸맞은 통찰과 지혜로 분석해내는 데 탁월한 작가적 재능을 가진 로버트 그린은 이 책에서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망이자 인간관계의 최열쇠인 ‘권력’의 본질을 발가벗긴다.강력한 중앙집권적 황제가 등장하기 시작한 고대의 집정자들부터 유혈혁명과 공포정치 속에서 정권을 획득한 근대 유럽의 실권자들, 자본주의가 만개한 현대사회에서 오직 돈이라는 욕망에 충실했던 희대의 사기꾼들 등 지난 3천 년간의 세계사에서 각 시대를 쥐락펴락한 최고 권력자들의 전략을 면밀히 분석한 뒤, 이를 ‘48가지 인간 욕망의 법칙’으로 도출해낸다.로버트 그린은 한결같이 인간의 욕망과 권력이라는 주제를 우직하게 파고드는 작가다.그는 인간은 본성적으로 권력을 좋아하는 까닭에 남을 지배하려는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욕망은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물론이고, 부모 자식 관계에서도, 사랑하는 연인 관계에서도 어김없이 발현되어 권력의 주종 관계를 만든다고 말한다. 심지어 선한 마음으로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의인’들조차도 로버트 그린의 관점에서는 권력자다.남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한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해 보임으로써 심리적 우위에 서려는 욕망이 근저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처럼 도저히 권력을 탐할 것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일수록 그런 이미지마저 철저하게 계산한 전략가일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그는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인용해 “홀로 선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파멸할 수밖에 없다”며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과 이면의 진실을 똑바로 바라보라고 조언한다. 책은 ‘권력의 원천’, ‘권력 획득의 법칙’, ‘권력 유지의 법칙’, ‘권력 행사의 법칙’ 등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01

당신을 위한 치유의 시간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1일부터 5월 20일까지 포스코 본사 1층 포스코갤러리에서 POMA 찾아가는 미술관 ‘스쳐 지나가는 것들’전을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예술의 여정에 함께하고자 미술관이 수집해온 소장품 중 일부를 엄선해 작품을 전시한다.전시 작품은 제일교포 2세 현대미술 작가 손아유를 비롯해 텍스트를 이미지화 하는 수공예적 작업을 선보이는 고산금, 수평선에 펼쳐진 침묵의 땅인 갯벌을 재현하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문인환 등 15명의 서양화, 한국화, 조각, 드로잉 등 25점이 선보인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POMA 찾아가는 미술관은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의 활용도를 높여 예술의 가치를 공유하고 공감할 기회의 장을 확대해 지역 공공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특별히 마련했다”며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는 것들 중 예술작품은 아무런 말없이, 그저 존재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로와 치유, 감정의 소통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한편, ‘POMA 찾아가는 미술관’은 포항시립미술관이 지난 2017년부터 열고 있는 전시 프로젝트로 미술문화의 가치와 의미를 지역민들에게 미술관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31

내일 대구오페라하우스 ‘강석우의 보나세라 콘서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일 오후 7시 30분 배우 강석우가 진행하는 ‘강석우의 보나세라 콘서트’를 연다. 지난 3월 ‘금난새의 마티네 콘서트-라 보엠’에 이어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준비한 렉처콘서트 시리즈 중 두 번째 공연이다. 강석우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MBC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 2015년부터 현재까지 CBS FM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진행자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 온 배우다. 지난 1월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신년음악회를 통해 자연스럽고 위트 넘치는 진행으로 관객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이번 보나세라 콘서트에서는 ‘남촌(김규환 곡)’, ‘밀양아리랑(진규영 곡)’ 등 귀에 익숙한 유명 가곡뿐 아니라, ‘잔향(윤학준 곡)’, ‘목련화(김동진 곡) 등 봄에 어울리는 잔잔한 선율의 가곡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가곡 작곡가로도 활약하고 있는 배우 강석우가 직접 작곡한 ‘그 날의 그 바람은 아닐지라도’, ‘내 마음은 왈츠’ 등도 감상할 수 있어 특별함을 더한다.이날 공연은 오페라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인 소프라노 김순영을 비롯해 전국을 무대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김상은, 테너 오영민, 바리톤 송기창이 출연한다. 반주는 대구오페라하우스 피아니스트 김진민이 맡는다. /윤희정기자

2021-03-31

포항시기독교회연합회, 4일 2021년 부활절연합예배 드려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는 4월 4일 오후 3시 포항중앙교회에서 ‘2021년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린다.교인들은 코로나19 회복과 나라와 민족, 포항 복음화, 예배회복과 지역교회 부흥을 위해 기도한다.부활절연합예배는 안순모 목사 인도, ‘십자가 군병들아’ 찬송, 이용기 목사 성경봉독, 포항중앙교회 시온찬양대‧시온관현악단 ‘주 사셨다’ 찬양, 장영일 목사(대구범어교회) 말씀 선포, 이봉근 장로 봉헌기도, 헌금, 소프라노 이정화씨 ‘하나님의 사랑’ 헌금송, 특별기도, 찬송, 박진석 목사 축도, 조현문 목사 내빈소개 순으로 진행된다.특별기도에서 김중식 목사가 ‘코로나19 회복과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위하여’, 강양훈 장로가 ‘포항시와 지역 발전, 포항 땅의 복음화를 위하여’, 임성학 장로가 ‘한국교회 신앙과 예배회복, 지역교회 부흥을 위하여’ 간구한다.주최 측은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손 소독제 비치, 식사제공하지 않기, 거리두기 등 정부가 발표한 방역지침을 준수한다.현장 참석자 수는 대폭 축소하고, 포항극동방송과 CTS포항방송,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다. 포항CBS(FM 91.5Mhz)를 통해서는 오후 8시부터 예배실황을 녹음방송한다.안순모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은 “부활절을 맞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들어 하는 성도, 교회, 국민, 국가에 하나님의 축복과 예수님 부활의 기쁨이 가득하길 축복한다.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이웃사랑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 010-7517-7426

2021-03-31

“고전 읽기, 삶의 보물을 찾는 과정이죠”

조신영 작가.모두가 일등을 하겠다고, 저 높은 곳에 먼저 도달하겠다고 경쟁하는 요즘, ‘더 천천히 더 느리게’를 외치며 함께 어깨동무하고 한 걸음씩 전진하는 학교가 있다. 작가 조신영이 운영하는 ‘생각학교’는 교실도, 건물도, 운동장도 없다. 오직 인류의 지혜를 담은 고전(古典)과 필기도구만 있을 뿐이다. 60만 부가 넘게 팔린 ‘경청’ ‘쿠션’ 등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조신영을 29일 포항 양덕클래식북스에서 만났다.-클래식북스는 어떤 공간인가?△제 작업 공간이자 책을 사랑하는 포항 시민의 아지트이다. 물론 지역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고, 고전을 읽고 토론한다. 서가에 진열한 책은 모두 고전이다. 짧게는 100∼200년 길게는 2천700∼2천800년 이상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지금까지 면면히 살아 움직이는 텍스트이다. 온갖 정보의 홍수 가운데 무엇이 진짜인지 분별하기 어려운 시대에 이곳을 찾으면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듯 시대순으로 인류를 뒤흔든 지성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음악을 듣거나, 술을 마시거나 수다를 떨면서 풀 수 있지만, 더 멋진 방법이 있다. 고전을 펼치면 그 안에 보석 같은 해결책들이, 번뜩이는 영감이 감춰져 있다는 걸 자주 목격한다. 몽테스키외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한 시간의 독서로 가라앉지 않은 고뇌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어떤 시인은 말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라고. 부서지기 쉬운 마음이 오는 것이기 때문에 환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 공간은 고전과 부서지기 쉬운 마음들이 만나 서로 환대하는 공간이다.-새 책이 나왔던데, 제목이 독특하다.△‘정온(靜穩)’을 지난 연말 출간했다. 클북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부제가 오티움쿰디그니타테(Otium Cum Dignitate)인데, 위엄으로 가득한 혹은 배움으로 충일한 휴식이란 뜻의 라틴어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주위에 코로나로 피폐해진 마음, 일터, 가정들이 얼마나 많은가. “너, 괜찮아?” 이렇게 물어봐 주는 책을 쓰고 싶었다. 괜찮지 않은 사람들은 이 질문에 울컥해지고, 버틸만한 사람들은 용기를 얻는다고 하지 않나. 분주하고 시끄럽고 갈피를 못 잡고 헤매는 부서진 우리 마음들이 다시 고요하고 평온한 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 자그마한 이야기 한 편을 지어 선물하고 싶었다. 고요할 정, 평온할 온. 고요하고 평온한 마음인 정온은 그저 쉬는 걸로, 멈추는 행위로 얻어지지 않는다. 내 안에 참된 ‘배움’이 일어날 때, 나를 넘어서는 인류 보편의 가치가 내 삶을 두드리고 인격 안으로 흘러 들어올 때 비로소 가능한 것임을 스토리텔링으로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했다.-생각학교는 어떤 곳인가?△포항에서 시작한 고전 읽기 운동이다. 지금은 전국으로 널리 퍼졌다. 처음에 포항에서 7명, 대구에서 1명이 클북을 찾아와서 모임을 시작했다. 누구나 더 나은 삶을 갈구하지 않나? 인문학 열풍도 우리 사회에 뜨겁고 유명 인문학자들의 강의는 어디서든 손바닥 안에서 접할 수 있는 세상이다.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 플라톤을 읽기보다 플라톤에 대한 강의를 듣고 플라톤을 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지식은 조금 늘어날지 모르지만, 삶을 바꾸는 진정한 지성, 곧 지혜의 단계에는 도달하기 어렵다. 고전 원문을 직접 읽고 토론하며 부딪치는 만남을 갖고 싶었다.-문턱이 높아 보이는데?△조금만 용기를 낼 수 있으면 누구나 따라갈 수 있는 놀이 같은 만남이다. 모임 안에는 지식인도 있고 노동자도 있고, 대학생도 있고 청소년도 있다. 전, 현직 공직자도 있고 의료인도 교사도 많다. 고전을 중심으로 세대와 신분과 계층을 망라한 만남이 매 순간 이뤄지고 있다. 고전은 어렵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사실 고전은 당대의 사람들에게 널리 읽힌 베스트셀러다. 조금 익숙해지고 느릿느릿 천천히 읽으면 그 안에 감춰진 보물을 누구나 잘 캐낼 수 있다. 혼자서 열 걸음 달려가기보다, 열 명이서 함께 마음을 모아 한 걸음 움직이는 것이 더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지 않나. 생각학교는 그런 곳이다. 학자들이 아닌, 아마추어들이 모여 한 걸음씩 느릿느릿 천천히 고전을 향유하면서 삶을 조금씩 바꿔 나가는 만남이다. 현재 50명의 참여자들이 모여 계절마다 10권 내외의 고전을 읽고 쓰며 함께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글쓰기를 강조하는 이유는?△생각은 두뇌 안에서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영역이다. 그래서 쉬 집중하기 어렵고 산만하게 흩어진다. 햇빛을 볼록렌즈로 모으면 불꽃을 일으킬 수 있듯, 생각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볼록렌즈 같은 장치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글쓰기이다. 고전처럼 강렬한 텍스트를 읽으면 쓰고 싶은 열망이 일어난다. 생각학교에서는 읽기 이상으로 강조하는 게 쓰기이다. 인류 최고 지성의 글을 읽고, 내 생각을 그 글에 비춰 다시 써보는 과정을 무한 반복하면서 스스로 자발적 고독의 단계로 들어간다. 골방에서 나오면 서로 대화한다. 요즘 비대면으로 문화가 바뀌면서 클북의 문화는 전국으로 순식간에 넓어졌다. 수도권, 부산, 경남, 강원, 대전까지. 포항에서 시작한 일이 전국으로 퍼져나가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앞으로의 계획은?△클북은 출판도 함께 하고 있다. 현재까지 11종 책을 출간했고 지금 준비 중인 책이 10종 정도 있다. 모두 생각학교에서 함께 연대하는 분들의 작품이다. 파주 출판단지나 대도시의 커다란 출판사들과 경쟁해도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은 품격으로 책을 만들려 노력 중이다. 많은 분들이 생각학교와 클북을 통해 소중한 첫 책을 출간하고 지속적으로 저술하는 삶을 도울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30

‘판소리 대가’ 故 이명희 명창 추모공연 열린다

판소리의 대가 고(故)이명희 명창의 추모공연이 오는 4월 2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영남 판소리의 맥을 이어가는 동료와 제자들이 무대를 꾸민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고인이 된 우수 예술인을 기억하고 재조명하는 프로젝트로 마련했다.고 이명희 명창은 대구국악협회 제16·17·18대 회장을 맡아 대구 국악인들의 활동무대를 넓혔다.대구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 최고상을 대통령상으로 격상하는 데 힘을 보탰다. 전국신인전통예술경연대회도 신설했다.특히 영남판소리보존회를 결성해 영남권 판소리의 맥을 잇는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2019년 3월 타계한 그의 2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동료와 제자들이 ‘동행’, ‘기억’, ‘전승’, ‘추모’ 4가지 의미를 담아 관객들과 만난다.첫 무대는 ‘동행’으로 문을 연다. 이 명창과 함께했던 대구무형문화재 제8호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 주은숙 명창과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 이난초 명창이 무대에 오른다.‘기억’의 무대에는 지역 국악계 후배들이 그를 기억하는 공연이 펼쳐진다.대구시립국악단의 반주로 유수정, 김차경, 구소연, 양은희, 원진주, 장보영 등이 고인이 평소 즐겨 부르던 민요와 고인을 추모하는 남도민요를 들려준다. 백경우의 ‘살풀이 춤’도 선보인다.‘전승’ 무대에서는 그의 제자 20명이 고인을 기린다. 이어 국립남도국악원의 국악연주단이 진도씻김굿을 통해 이명창의 넋을 위로하며 공연을 마무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30

포항문화재단, 문예회관 종합컨설팅 지원 사업 선정

(재)포항문화재단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21년 문예회관 종합컨설팅 지원 사업’에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극장기술정보구축 분야)과 포항시립중앙아트홀(하드웨어 컨설팅 분야)이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문예회관 종합컨설팅 지원 사업’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며 전국 문예회관 공연장을 대상으로 문예회관 경쟁력 향상과 운영 활성화에 기여하고 공연장 활용도 및 문예회관 건립계획의 적합성 제고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재단은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공연장 시설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공연장 기술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보다 효율적인 공연장 운영 및 관리를 한다는 방침이다.박주희 포항문화재단 사무국장은 “개선된 문화공간을 기반으로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를 지역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국·도·시비 60억원을 투입해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의 노후화된 무대시설물 및 객석을 교체하는 시설 개선사업으로 보다 나은 시설과 서비스로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국공립, 민간예술단체, 기획프로그램,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제작 배급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지역민에게 양질의 문화행사를 지원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29

최복호, 추상 화가로 데뷔… 첫 개인전 열려

패션 디자이너로서 반세기 가깝게 활약해 온 최복호(71) 디자이너가 고희(古稀)를 넘긴 나이에 화가로 정식 데뷔해 첫 개인전을 연다. 최복호 디자이너는 30일부터 4월 1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초대전 ‘패션, 회화, 그리고 사유의 확장’을 펼친다.최복호 디자이너는 평소 “나는 음식의 간을 맞추듯 문화와 문화, 패션과 섬유, 사람과 사람, 그리고 자연과 사람의 간(間)을 맞추는 문화디자이너이며 문화 독립군”이라 자처해왔다. 이번 초대전은 패션에 투영시켜 온 내면의 열정과 사고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하고 마침내 사유의 확장을 실현해 가려는 디자이너이자, 화가, 아티스트로서의 의지를 담고 있다.전시회에는 ‘색(色)으로 꾸는 꿈’ 등 창의성과 실험정신이 함축된 다양한 회화 작품과 그래픽 디자인, 의상, 아트상품 등 100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유희적이고 감각적인 화면구성을 통해 표출된 회화 작품은 추상적 면구성과 분할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꽃’과 ‘인물’을 주제로 제작된 디자인 작품들은 대형 디지털프린트에 아크릴로 작업으로 제작했으며, 나무로 제작된 ‘물고기’ 형상에 원색으로 채색된 다양한 아트상품은 40여 년간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해 온 감각의 자유로운 몸짓으로 보여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29

역사·문화·자연·과학, 경계를 넘나들다

경북 지역의 최대 사설미술관인 경주 우양미술관이 올 상반기 전시로 ‘네거티브 스페이스 Space in Perspective’전과 ‘소장품전 : 멀티 페르소나 Me and Myselves’전을 6월 30일까지 2, 3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역사와 문화, 자연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탐색하고 실험하는 국내외 정상급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집중 조명한 대규모 기획전이다.△‘네거티브 스페이스 Space in Perspective’전강은혜·애나한·엄익훈회화·조각·미디어 등 34점 전시2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는‘네거티브 스페이스 Space in Perspective’전은 대상(object)과 대상, 혹은 관람자 사이의 빈 공간으로 정의되는 ‘네거티브 스페이스’의 예술적 가능성을 조망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삼차원 공간에 대한 의식의 확장을 제안하고자 기획했다. 네거티브 스페이스(Negative Space)는 통상적으로 사진, 건축, 조각, 미술 등의 장르에서 오브제가 차지한 이외의 공간을 일컫는다. 덴마크 심리학자 에드거 루빈은 이를 공간 속 사유자에 의해 결정되는 양가적 공간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이는 물리적인 단절에 의해 드러나는 격리된 공간이라기 보다는 움직이는 관찰자의 시점, 또는 인간의 행위에 의해 지각되는 상대적이고도 미결정적인 공간이며, 인식 주체가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존재를 드러내는 공간으로 의미의 지연이 이뤄지는 불확정성을 함축한다.이번 전시는 루빈의 개념에서 출발해 삼차원 공간을 인식하는 주체의 관점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의 가역성에 주목한다. 참여작가 3명 강은혜(공간에 무수한 선들이 중첩돼 형성되는 네거티브 스페이스), 애나한(벽과 창이라는 장치를 통해 공간을 이어주는 네거티브 스페이스), 엄익훈(기억의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지표로써 환기되는 네거티브 스페이스)의 작업에서 발견되는 네거티브 스페이스의 가능성과 능동적인 면모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공간적 지각 경험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삼차원의 세계에 대한 확장을 유도한다.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작품 총 34점이 전시되고 있다.△‘2021 우양 소장품전 : 멀티 페르소나 Me and Myselves’국내외 현대 미술가 25명 참여개인 다층적 정체성 고찰3전시실에서는 ‘2021 우양 소장품전 : 멀티 페르소나 Me and Myselves’전이 선보이고 있다. 김창열, 박서보, 서도호, 이우환,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츠, 장 마르크 뷔스타망트, 알렉산드리아 미틀랸스카, 요그르 임멘도르프 등 국내외 현대미술가 25명의 회화, 설치, 조각, 영상, 미디어, 사진 31점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시민들에게 개인 내면의 가치와 역할, 급변하는 사회와의 관계에서 파생될 수 있는 개인의 다층적인 정체성에 대해 고찰하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전시의 제목인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는 다채로움을 뜻하는 멀티(multi)와 가면, 인격, 타인에게 파악되는 자아를 지칭하는 페르소나(persona)가 합성된 신조어로 상황에 맞게 다른 사람으로 변해 다양한 자아상을 표출하는 것을 의미한다.전시는 그 당시 예술가 개인의 자아와 시대성이 반영된 작품을 통해 개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나아가 예술이 내포한 사회문화적 메시지를 끌어낸 예술가의 내면과 외부사회와의 관계를 재조명한다. 예술의 본질이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고, 사회적 역할에 대해 모색해 작품이 지니는 다층적 정체성, 즉 ‘멀티 페르소나’적 면모를 발견하는 단초를 제공하고자 함이다. 이를 통해 예술이 지속가능한 ‘인간성’은 무엇인가라는 과제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예술세계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전시는 ‘내면세계 속 자기 표상’, ‘외부세계를 향한 시선’ 2가지 주제로 구성된다.첫 번째 ‘내면세계 속 자기 표상’에서는 예술가의 내면 표출의 장(場)이자, 예술가의 시선과 공감으로 만들어진 표상이 내재된 작품들을 전시한다.두 번째 ‘외부세계를 향한 시선’에서는 예술가 개인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활용해 이를 매개체로 작품이 지닌 당대의 시대상과 사회상을 재해석하고, 사회 구조와 주요한 흐름을 다층적인 관점으로 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29

찾아가는 도민 양성평등 교육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은 경북지역의 성평등 수준 제고를 위한 ‘양성평등, 희망씨앗 프로젝트(seed : see dream)’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도민 양성평등교육을 실시한다.이번 교육은 지역의 양성평등의식 개선 및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통해 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제고할 목적으로 마련했다. 교육대상은 도내 양성평등교육을 희망하는 20명 이상으로 구성된 소모임, 단체, 학교, 주민자치조직, 기업,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등이다.교육을 희망하는 도민은 선착순 신청할 수 있으며, 교육신청서 접수 순으로 총 9개 단체(기관)를 선정한다. 경북의 넓고 분산된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신청한 단체(기관)로 찾아가는 교육을 실시하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집합교육이 어려울 경우에는 화상교육으로 진행한다.교육신청서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홈페이지(www.forwoman.or.kr)‘개발원소식’에서 신청서양식을 다운로드 해 작성 후 이메일로 제출하며, 상세한 사항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지역의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해 공무원 위주로 이루어지던 양성평등교육을 도민으로 확대하였으며, 생활 속 실천을 통해 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28

“친근한 홍차 문화 다양한 프로그램 발굴”

“홍차는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 건강상 이점이 있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김미자 안동 선다문화원 원장은 지역에서 흔치 않은 홍차 소믈리에다. 20여 년간 홍차를 마셔온 열렬 홍차 애호가인 그는 안동 보경사 부설 선다문화원에서 수년 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홍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홍차는 고령자 뇌기능 개선에도 아주 좋은 효능이 있고 심장질환이나 동맥경화, 암 발생도 줄여주는 건강식품이라는 게 김 원장의 홍차 문화 예찬론이다. 김미자 홍차 소믈리에를 27일 만나 홍차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홍차 소믈리에란 무엇인가.△‘Tea 전문가’를 말한다. 와인 소믈리에나 커피 바리스타와 같이 전문적인 티 테스팅 훈련을 마스터한 전문가다. 고객이 요청한 홍차에 대한 특성과 배경을 파악하여 기호에 맞춰 홍차를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홍차 전문점을 창업하시는 분들이나 홍차 강의를 하고자 한다면 꼭 거쳐야 할 필수 코스라고 생각한다. 홍차를 즐기는 평범한 분들도 많이 도전하는 자격증 중의 하나다.-홍차란 어떤 차인가.△녹차와 비교를 해서 설명하면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녹차는 5~10%가량 찻잎을 발효시킨 차다. 그러나 홍차는 80~95%까지 찻잎을 발효시켜서 만든 대표적인 차라고 볼 수 있다. 홍차는 찻잎 내부의 성분 자체에 들어있는 효소가 산화되어서 붉은 빛깔을 띤다. 동양에서는 차의 수색을 보고 홍차라고 부르지만, 서양에서는 건엽의 검은 색깔을 보고 블랙 티(Black Tea)라고 부른다. 홍차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차다. 특히 영국을 비롯한 유럽인들이 가장 많이 즐기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차의 75%가 홍차다.-홍차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스트레이트 티, 블렌디드 티, 플레이버리 티가 있다. 스트레이트 티는 원산지의 찻잎만을 이용한 것으로 대표적인 생산지는 인도, 스리랑카, 중국이다. 다즐링, 기문, 우바, 아쌈, 랍상소우총 등이 있다. 블렌디드티는 두 종류 이상의 찻잎을 배합하여 제조한 차로 서로 다른 지역의 찻잎을 섞은 홍차이다. 대표적으로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애프터눈티, 오렌지페코가 있다. 플레이버리티는 찻잎에 꽃잎이나 과일, 향신료 등을 사용하여 향을 가미한 차로 가향차라고도 한다. 찻잎에 향을 더한 플레이버리티는 차를 우리거나 우유를 넣더라도 특유의 찻잎의 향이 살아있어서 향을 깊게 즐길 수가 있다.-홍차의 효능에 대해 알려달라.△홍차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있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이 항산화에 아주 탁월하다. 노화를 촉진시키는 유해산소의 활동을 억제하는 기능이 바로 이것이다. 그래서 홍차를 많이 마시면 노화를 방지하고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심장질환이나 동맥경화, 암 발생을 줄여준다. 폴리페놀류는 콜레스테롤이 소화기관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도 한다. 얼마 전 영국 뉴캐슬대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하루에 홍차 5잔 이상을 마시는 노인은 집중력이 높았고 주의력도 오래 유지되었다고 한다. 홍차가 고령자의 뇌기능을 개선한다는 점은 아주 주목할만한 부분이다.-홍차 수업에서는 주로 어떤 것을 배우는가.△홍차를 우리는 방법부터 홍차의 도구, 홍차의 등급과 분류, 홍차의 제다, 홍차의 역사, 한국·중국·인도·스리랑카·일본 등 각국의 홍차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테이블 세팅, 티푸드, 티 바리에이션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배우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사찰의 장점들을 최대한 살려 자연 친화적인 좋은 환경에서의 이색적인 홍차 수업은 일상에서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경북도청과 연관된 행사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행사를 주로 진행했나.△경북도청 내 보국정에서 ‘달빛명상차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경북도 주관으로 경북도민들과 소통하는 차회를 2년간에 걸쳐 진행하였다. 많은 찻자리를 준비하였으나 그때도 홍차 자리가 가장 인기가 있었으며 홍차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코로나로 잠시 쉬고 있는 상황이지만 도민들의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크다.-2018년 체코 프라하 차요미르 차 축제에도 참여했다고 했는데 이 행사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우리나라 홍차를 알렸는가.△체코의 유일한 차 축제인 ‘Cajomir International Tea-Art Fest’에 한국 차인 여섯 명이 초청되었다. 영광스럽게도 그중 한 명으로 합류하게 되어 축제의 오프닝 무대에서 고려시대 가루차 시연의 팽주를 맡으며 큰 무대를 장악하였다. 유럽인들에게 한국의 차 문화를 알리고 특히 하동에서 생산되는 가바홍차(수연제다)를 홍차 찻자리와 함께 음다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유럽인들에게 큰 찬사를 받았다.-홍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홍차는 문화다. 홍차를 마시는 티타임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시간이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는 새로운 의미의 시공간이다. 홍차는 차를 즐기며 홍차 문화를 알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홍차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홍차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접근해주길 바란다.기초부터 쉽게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들부터 홍차와 더불어 테이블세팅 등과도 연관하여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커리큘럼도 준비되어 있다. 홍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언제든지 편하게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홍차 문화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 국한된 거창한 문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홍차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경북도청과 안동시와 연계하여 홍차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홍차 소믈리에 자격증도 원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취득할 수 있게끔 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 깊고 그윽한 맛과 향기로 우리를 매료시키는 홍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한잔의 홍차를 마시는 시간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문화가 형성이 되는 역사가 만들어지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28

과학기술과 사회…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가

민간인 우주여행이 이르면 올해 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등 과학기술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코로나19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히고 막아내는 데도 과학기술의 힘이 중요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시민들을 비대면 경제로 연결하는 것도, 기본소득처럼 사회안전망을 둘러싼 논의를 이끄는 것도 과학기술이다. ‘강양구의 강한 과학’(문학과지성사)은 경력 20년의 과학 전문 기자 강양구씨가 오래 읽혀온 과학 고전을 새로 읽으며, 과학기술과 사회가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되짚어보는 책이다.23권의 과학 고전을 선별해 읽은 이 책은 ‘코스모스’ ‘이기적 유전자’ 등의 과학책 베스트셀러가 과학기술과 사회를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한편, 과학기술 시대의 사회적·윤리적 쟁점들을 다룬 과학책을 조명함으로써 현재적 관점에서 읽어나간다.총 4부로 구성돼 있는 책은 과학기술과 사회가 관계를 맺는 양상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해 23권의 과학 고전을 배치했다.제1부 ‘의심의 과학―과학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다’에서는 사회로부터 영향을 받아, 혹은 과학자나 과학자 공동체의 이해관계에 따라 과학기술이 작동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과학기술의 본모습을 마주한다. 제2부 ‘싸우는 과학―세상에 목소리를 낼 것’에서는 ‘침묵의 봄’을 쓴 레이철 카슨이나 ‘과학과 사회운동 사이에서’를 쓴 존 벡위드처럼, 과학기술의 힘을 인지하고 “위험한 사회적 결과들을 초래할 수 있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바로잡고자” 싸웠던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3부 ‘궁극의 과학―모든 것의 이론을 향해’는 “복잡한 사실로부터 단순한 설명을 찾는” 과학의 특성에 매료돼 복잡한 세상을 설명하려 했던 환원주의 과학자들을 소개한다. 사회생물학을 주창해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통섭을 꾀한 에드워드 윌슨, 물리학으로 생명 현상을 설명하려 했던 에르빈 슈뢰딩거 등이 여기 속한다. 제4부 ‘미래의 과학―기술이 사람을 만든다’에서는 인간과 과학기술의 대안적 관계 맺기를 모색하고, 과학기술 사회의 새로운 사회적·윤리적 쟁점을 제기하는 책들을 다룬다. 그 외에 본문에서 자세히 다루지는 않았지만, 23권의 과학 고전과 함께 읽기에 좋은 책들은 ‘도서 목록―더 강한 과학을 위한 읽을거리’를 통해 소개한다. /윤희정기자

2021-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