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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DIMF 화제작 이번 주말 대거 포진 ‘기대감’

지난 18일 화려하게 개막한 ‘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축제의 중반부로 접어든 가운데, 개막 첫주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화제작들이 이번 주말에도 대거 포진돼 있어 기대를 모은다.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축제로 개최된 ‘제15회 DIMF’는 총 21개의 뮤지컬 작품과 다양한 부대행사로 구성됐으며, 지난주 개막행사인 뮤지컬영화 ‘투란도트_어둠의 왕국’의 최초 공개와 뮤지컬 ‘프리다_Last Night Show’, 창작지원작 ‘란’ 등의 작품들을 성황리에 선보이며 호평받고 있다.개막 첫 주의 감동을 이어갈 둘째 주에는 대한민국 유일의 글로벌 축제 DIMF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줄 해외공식초청작 및 글로벌 합작 뮤지컬과 한국 뮤지컬의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작품, 그리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부대행사까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비언어 뮤지컬 ‘네네네’ 포스터. /DIMF 제공 우선 거리두기 지침을 반영한 객석 운영으로 공연될 2주차의 오프라인 공연 작품으로는 ‘제15회 DIMF’ 기간 펼쳐지는 글로벌 합작 뮤지컬 2편이 모두 이번주 무대에 올라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한국의 어린이 공연 제작 전문 단체인 (주)문화공작소 상상마루와 스웨덴 유수의 아동예술단체인 지브라단스(Zebra Dans)가 공동제작한 비언어(넌버벌) 뮤지컬 ‘네네네’는 춤과 마임, 놀이와 소리를 활용해 어린이를 비롯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따뜻한 뮤지컬로 24일부터 26일까지 어울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한국의 DIMF, 극단 죽도록 달린다와 대만의 (재)타오위안시광예기금회, C MUSICAL Production 등 4곳의 문화예술단체가 힘을 모아 ‘제15회 DIMF’기간 월드 프리미어 공연을 선보이는 글로벌 뮤지컬 ‘Toward(부제 내일을 사는 여자·휘인)’는 전근대적이고 보수적이었던 시대 속 건축, 미술, 문학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업적을 남긴 중국의 일대재녀(才女) ‘임휘인’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특히 26, 27일 양일간 아양아트센터에서 초연 이후 2021·2022 시즌 대만과 중국 투어가 예정된 기대작인 만큼 관객들은 물론 많은 공연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재)국립정동극장이 제작해 26일, 27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선보일 뮤지컬 ‘포미니츠’는 교도소를 배경으로 피아노를 마주하고 선 두 여성이 서로를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동명의 영화로도 명성이 높은 이 작품은 라이브로 연주되는 피아노의 선율을 포함해 원작과는 색다른 감동과 전율을 선사한다. DIMF의 지원으로 탄생해 축제 기간 초연되는 ‘창작지원작’으로 티켓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회차매진을 기록하는 등 화제몰이 중인 ‘조선변호사(작 김세한·곡 유한나)’가 오는 25~27일 봉산문화회관에서 펼쳐진다. 일본인이었지만 조선의 젊은 독립운동가의 편에 섰던 ‘후세 다츠지’의 이야기가 담긴 ‘조선변호사’는 뮤지컬 배우 안재영·박시원·금조·박한근·이규학이 출연해 역사 속 인물들을 무대 위에 생생히 그려낸다.25∼27일 공개될 또 하나의 신작 뮤지컬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작 김주영·곡 박병준)’은 TV속 화려한 아역스타 ‘말리’가 자신이 괴롭히던 인형 ‘더기’의 몸 속으로 돌아가 특별한 과거여행을 떠난다는 독특한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시간과 공간, 몸과 몸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말리의 이야기를 시각적 요소와 더불어 안무, 인형극 등의 신체적 요소들을 활용해 표현해냈다. 뮤지컬 신동으로 불리는 아역 뮤지컬배우 설가은을 비롯해 임소라·서승원·윤데보라 등 출연진들이 선사하는 따스한 감동이 3일간 문화예술전용극장CT를 가득 채워간다. 뮤지컬 ‘포미니츠’ 포스터. /DIMF 제공 뮤지컬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부대행사도 기다리고 있다.뮤지컬 거리공연 ‘딤프린지(DIMFringe)’가 올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색다르게 선보인다. 이번 주에는 중리체육공원 그린웨이 백합원에서 ‘DIMF 뮤지컬스타’를 통해 발굴된 차세대 스타들이 오는 26일 오후 3시, 5시 두차례 갈라 공연을 선보인다.또한 세계 각국의 수작을 선보이며 글로벌 뮤지컬 축제로서 독보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 DIMF가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팀의 입국이 어려운 가운데 해외 공식초청작을 온라인으로 선보여 뮤지컬 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러시아 뮤지컬 ‘레이디 해밀턴’, 프랑스 ‘에펠탑’, 러시아 ‘수중 왕국의 삿코’는 국내 뮤지컬과 또 다른 이국적인 매력과 영상미를 선보여 오직 글로벌 축제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뮤지컬 팬에게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뮤지컬로 하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DIMF는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뮤지컬의 감동과 공식초청작 ‘네네네’와 창작지원작 ‘조선변호사’,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의 공연 실황생중계와 해외 공식초청작 3작품의 온라인 상영 등으로 거리두기 객석으로 인해 아쉽게 좌석을 구하지 못한 관객뿐만 아니라 전 세계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달래줄 뜻깊은 시간을 전할 예정이다. DIMF 네이버TV 공식채널 :https://tv.naver.com/dimf/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3

“숲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꿈을 키우고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자연은 누구에게나 생명력을 북돋아 주고 마음의 위로를 주기 때문이에요.”최근 포항 흥해의 소나무숲 북천수를 배경으로 한 그림책 ‘마법의 숲’(학교앞거북이)을 출간한 김이령 작가. 그는 딸 최햇님 작가의 그림과 함께 출간한 이번 책이 외롭게 자라고 있는 어린이가 집 가까운 곳에 있는 자연 속에서 신나게 뛰어놀면서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앞으로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길러주기 위해 아름다운 포항을 배경으로 재미난 이야기들을 많이 쓰고 싶다는 김 작가를 지난 21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그림책 ‘마법의 숲’을 소개해 달라.△어떤 이유로 부모와 떨어져서 할머니와 살고 있는 해나라는 아이가 있다. 부모가 없다는 이유로 해나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된다. 떠돌이 개 코야도 해나와 비슷한 처지다. 해나는 떠돌이 개를 무서워하며 소나무숲으로 도망치는데, 그곳에서 일어나는 마법 같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이 동화를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내가 사는 마을은 포항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흥해 북송리라는 곳이다. 이곳의 주민은 대부분 노인들인데, 가끔 조부모와 함께 사는 어린아이들도 있다. 그 아이들을 볼 때면 마음 한 켠이 짠해지곤 한다. 부모와 떨어져 사는 일이 때론 외로움과 상실감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마을에는 북천수라는 오래된 숲이 있어 사람들에게 넉넉한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 그 숲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친구이자 놀이터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나도 어린 시절에 자연 속에서 위로를 받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딸(최햇님 작가)도 잠깐이었지만 시골 할머니 댁에 맡겨진 적이 있었다. 어떤 이유로 부모와 떨어져 살더라도 아이가 자연 속에서 꿈을 키우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이번 그림책 소재가 된 소나무숲 북천수는 어떤 곳인가.△북천수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북송리에 위치한 소나무 숲인데 천연기념물 제468호로 지정되어 있다. 흥해 지역은 오랜 옛날부터 바람이 세고 장마 때 수해를 입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그런 자연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조선 철종 때 흥해군민들이 제방을 쌓고 소나무 숲을 조성했다. 지금도 정월 대보름에는 마을 주민들이 북천수에서 동제를 지내고 있기도 하다. 숲에는 수령이 200년이 넘는 소나무들이 즐비한데 그래서 더욱 신성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숲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인자한 할아버지처럼 따뜻한 품이 되어주고 있다.-딸과 함께 그림책을 펴내게 된 계기는.△딸이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는 그림을 친구들에게 팔아 모은 돈으로 내 생일 선물을 사 주기도 했다. 그즈음 서로 약속한 게 있는데, 내가 글을 쓰고 딸이 그림을 그려 책을 내기로 약속했었다. 이 책을 함께 작업하면서 그 약속이 이루어진 것 같아 기쁘고 감격스러웠다. 나와 딸의 어린 시절 경험도 살짝 담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이 작품 말고 다른 작품들은 어떤 게 있나.△동화는 이번 작품이 두 번째다. 첫 작품은 경북콘텐츠 창작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창작한 ‘무적 골키퍼 장하라’라는 작품이 있다. 그 작품은 외모 콤플렉스를 당당히 극복하는 장하라라는 여자아이의 이야기다. 그것 말고도 2019 포항소재문학상 소설 부문에서 ‘울타리’라는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마법의 숲’을 읽을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가족의 형태는 다양하다. 부모 형제와 함께 사는 아이도 있고, 조부모나 친척과 사는 아이도 있다. 때로는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들끼리 가족을 이루어 살기도 한다. 그런 다양한 가족들 속의 아이들은 누구나 존중받고 친구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가족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면 우리는 모두 지구라는 자연 속의 한 가족이다. 자연의 품에서 자라고 행복을 누릴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이 그림책을 활용해 독서교육에 이용한다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가족들이 함께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이야기해 보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등장인물 각각에 대해 생각해보기, 내가 만약 해나(주인공)라면, 코야(떠돌이 개)라면 어떤 느낌이 들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또는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해 생각해보기 같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동화구연 방식으로 역할 놀이를 해도 좋을 것이다.-앞으로의 계획은.△포항에는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있고 지역적 독특함도 있어서 동화나 소설의 소재가 풍부하다. 지역적 특성을 담은 동화와 소설을 계속해서 쓰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2

제34회 쇳물백일장 공모전 입상자 발표

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는 ‘제34회 쇳물백일장 공모전’ 입상자를 발표했다.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하게 현장에서 개최하지 못하고 공모전으로 대체했다.이번 백일장 공모전에는 총 1천19 작품이 응모됐으며 서울, 경기도, 전라도 지역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해 명실공히 전국공모전으로 확대됐다. 지난 19일 각 부문별 엄정한 심사를 거쳐 대상을 비롯해 모두 54명의 입상자를 결정했다.영예의 대상에는 일반부 시 부문에 응모한 김유진(경기도 수원 안양예술고 3년) 학생에게 돌아갔으며 상금 100만원과 상장을 받게 된다.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입상자만 참석한 가운데 다음달 10일 오후 3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개최할 예정이다.추후 일정은 입상자들에게 개별 연락하며, 시상식 불참자 및 차상 이하 입상자의 상장 및 수상 작품집은 주소지로 우송할 예정이다.한편, 쇳물백일장은 세계적인 철강기업이며 지역문화 창달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포스코의 후원으로 매년 개최해 온 백일장이다. /윤희정기자□‘제34회 쇳물백일장 공모전’ 입상자 명단△대상 김유진◇일반 ▲운문 △장원 김채진 △차상 신용화 △차하 이은지 황현자 △참방 이유진 김곡남 ▲산문 △장원 김태선 △차상 이민지 △차하 허점숙 김동환 △참방 윤종철 정은주◇고등부 ▲운문 △장원 김가영 △차상 김선우 △차하 남동헌 백지완 △참방 박유겸 김서영 ▲산문△장원 마주아 △차상 안정빈 △차하 김은서 황진규 △참방 이영은 김도윤◇중등부 △장원 심예서 △차상 구도현 △차하 권민준 최정윤 △참방 김교은 이현호 서하늘 ▲산문 △장원 최승은 △차상 박하은 △차하 정지우 유승현 △참방 이근우 정채은◇초등부 ▲운문 △장원 김은빈 △차상 조유설 △차하 정다연 김건우2 △참방 이연서 정현호 박시은 이상은 김예린 ▲산문 △장원 신주하 △차상 손유찬 △차하 손지우 김나원 △참방 송영인 이윤지 최다현

2021-06-22

영덕 괴시마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문화재청이 21일 영덕 괴시마을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했다. 영덕 괴시마을은 경주 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 영주 무섬마을, 성주 한개마을에 이어 국가민속문화재 중 민속마을 전국 8번째, 경북 5번째로 지정됐다.영덕 괴시마을은 고려후기 학자 목은(牧隱) 이색(1328∼1396)이 태어난 마을로 함창 김씨(목은 선생의 외가)가 처음 터를 잡았다. 이후 조선 인조 8년(1630년) 영양 남씨들이 정착한 이후 그 후손들이 세거해 온 집성 반촌(班村·양반이 모여 사는 동네)이자 전통 마을이다.1796년 영해부사 황은이 목은과 그의 부친인 이곡을 기리며 세운 비석에 따르면 본래 마을 이름은 ‘호지촌’(濠池村)이었다. 근처에 늪이 많고 연못이 있어 붙은 지명이었다.그런데 목은이 자신의 고향 마을이 중국 원나라 학자 구양현(1273∼1357)의 마을인 ‘괴시’(槐市)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현재 명칭으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 마을에는 경북도가 지정한 문화재를 포함해 전통가옥 40여호가 존재한다.대부분의 가옥은 안동 지역 상류주택 형식으로 알려진 뜰집에 사랑채가 튀어나온 날개집 모습을 한다. 뜰집은 안채, 사랑채, 부속채 등이 하나로 연결돼 ㅁ자형을 이루는 주택이다.아울러 주인이 거처하는 방인 상방 앞에 설치한 통로 기능 공간인 ‘통래툇간’(通來退間) 흔적을 살필 수 있고, 지형 영향으로 가옥이 전반적으로 서향인 점도 특징이다.문화재청 관계자는 “뜰집은 안동을 거쳐 태백산맥을 넘어 조선 후기 영덕에 이르기까지 건축문화의 전파와 인적 교류 등 인문적 요인에 의한 건축의 영향관계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라며 “조선 후기 주택 건축의 변화와 다양성을 보여준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영덕군은 오는 29일 괴시마을 괴정 앞 야외무대에서 김현모 문화재청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희진 영덕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덕/박윤식기자newsyd@kbmaeil.com

2021-06-21

‘시를 위한 놀이터’ 展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년을 위한 주제 발굴 기획전 ‘대구포럼’을 신설하고, 9월 26일까지 대구포럼 I ‘시를 위한 놀이터’를 개최한다.지속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대구미술관의 방향을 제시할 ‘대구포럼’은 동시대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과 이슈를 창출해 매년 국제적 수준의 전시를 관람객에게 선보인다.이처럼 새로운 전시를 신설한 배경에는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1974∼1979)의 역사적 순간을 떠올리고, 새로운 세상을 향한 아방가르드들의 실험정신을 계승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다.대구포럼 I ‘시를 위한 놀이터’는 그 서막을 여는 전시로, 예술 본질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됐다.상이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시’라는 공통분모에 주목한 이번 전시는 절제된, 그러나 함축적인 조형 언어로 말을 거는 여덟 명의 작가들을 시인에 비견(比肩)했다.전시 제목 ‘시를 위한 놀이터’는 한 편의 ‘시(예술)’를 위해 시상을 찾는 예술가의 정신적 창작 행위, 그리고 그것이 시도되고 발현되는 장소로서 미술관의 가능성에 착안했다.이번 전시는 시의 다양한 외피를 입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시인이 언어로 이미지를 직조하듯 예술가는 물감으로, 흙으로, 영상으로, 또는 빛이나 TV로, 하나의 물성을 가진 유형의 언어를 만든다.“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라 말한 백남준(1932~2006)은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는 달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텔레비전에 비유해 시간을 초월한 상상을 펼쳤다.박현기(1942~2000)는 절제된 시구에 대자연을 응축한 시인의 언어처럼 명상적 시선으로 자연의 본질에 다가가며, 우리의 감각과 지각이 공간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느끼도록 유도한다. TV 모니터와 돌, 나무판의 재료들은 박현기 예술의 시적 언어로서 작용한다.작가들은 새로움을 향한 저항과 모험, 자유로운 실험정신을 기반으로 때로는 은유와 유머를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통찰을 드러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1

김봄소리 ‘바이올린 온 스테이지’ 대구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반열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눈부신 공연을 볼 수 있게 됐다.(재)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는 기획공연 DSAC(Dalseo Smiling Arts Center) ‘2021 시그니처’ 두 번째 순서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리사이틀 ‘바이올린 온 스테이지’를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센터 청룡홀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DSAC 시그니처 시리즈는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를 초청해 정제된 프로그램으로 최고 수준의 무대를 선보이는 레퍼토리다.대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지난 2월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반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아시아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최초로 전속 아티스트 계약을 맺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이번 공연은 김봄소리가 도이치 그라모폰과 함께 하는 첫 솔로 음반(Violin on Stage) 발매와 동시에 진행하는 동명의 리사이틀로 김봄소리만의 뚜렷하고 확고한 음악적 중심을 확인할 수 있다.2019년 금호아트홀 듀오 리사이틀에 이어 올해 3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함께 한다.이번 리사이틀은 만개한 꽃과 봄내음이 연상되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으로 시작한다. 30대에 막 들어선 청년 베토벤의 화사한 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뒤이어 연주되는 시마노프스키 ‘녹턴과 타란텔라’,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a단조, Op. 28’, 비에냐프스키의 ‘전설, Op. 17’‘구노의 파우스트 주제에 의한 화려한 환상곡, Op. 20’ 등 거장들의 작품을 연주하며 다채로움을 더한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6-21

‘Film Goes On’… 영화가 계속돼야 하는 이유

포항문화재단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단단한영화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단편 수상작’을 상영한다. 이번 단편전에서는 ‘오토바이와 햄버거’ ‘불모지’ ‘마리아와 비욘세’ 등 2021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 수상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Film Goes O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묵묵히 한 발짝 앞으로 움직였다.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개최 여부가 불확실했지만, 영화산업의 위기 극복과 축제의 일상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가 정상 개최에 힘을 실었다.올해도 역시 다양한 작품들이 전주로 모였고, 개성 있고 신선한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인디플러스 포항은 그중에서도 많은 영화인과 관객들에게 주목받은 한국 단편영화 세 작품을 포항시민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영화 ‘오토바이와 햄버거’속 주인공 가혜는 동생 광현이 반장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친구 강섭과 함께 오토바이를 훔쳐 팔아 광현의 방학식 날 햄버거를 사주려는 계획을 세운다. 단편으로써의 짜임새가 탄탄한 웰메이드 영화로, 각자의 경험에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영화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단편 경쟁 부문 대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불모지’의 주인공 화천댁은 자살한 남편의 시신을 서암댁의 집 텃밭에 묻어달라 부탁한다. 영화는 섬뜩하고 어두운 분위기답게 관객에게 심오한 물음을 던진다.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단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상과 왓챠가 주목한 단편상을 수상하며 본 작품의 저력을 보여줬다.‘마리아와 비욘세’는 중학생 미래가 하굣길에 길거리 캐스팅을 당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래는 계획에 없던 아이돌을 꿈꾸게 되면서 전 남자 친구 재민과 그의 친구들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영화는 자칫 가볍게 보여질 수 있으나 아이돌이 되고자 하는 여성 청소년의 고군분투를 통해 여성에게 가해지는 불평등한 사회의 시선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본 작품 역시 왓챠가 주목한 단편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단편전을 통해 관객분들이 신인감독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단편전 외에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장편영화 ‘흩어진 밤’과 ‘혼자 사는 사람들’ 또한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관람 가능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1

시민커뮤니티&문화활동공간 ‘삼.세.판’ 2기 모집

시민커뮤니티문화활동공간 ‘삼.세.판’ 2기 모집 포스터.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시민중심 문화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시민커뮤니티문화활동공간 ‘삼.세.판’ 2기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삼세판’은 시민 스스로 세상을 변화시키며 포항의 문화를 주도해 나간다는 의미로 ‘시민커뮤니티’와 ‘문화활동공간’을 말한다.삼세판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점과 공간에서 사회적 의제에 대한 질문과 답을 모색해 나가는 주체적 문화활동에 그 목적이 있으며, 그 활동들이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소소한 일이라도 그 해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에 의미를 둔 사업이다.여기서 ‘시민커뮤니티’란 지역주민이 거주하는 생활권 내에서 그 지역만의 문화가치를 생성하고, 확산하고자 하는 자발적 시민문화활동 모임을 뜻하며, ‘문화활동공간’은 이 커뮤니티들이 생활권 내에서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거점으로 동네 카페, 동네 책방, 아파트 유휴공간, 주민센터 유휴공간 등 일상적으로 이용2219공유 가능한 공간이면 된다.이에 포항문화재단에서는 삼삼오오 모인 시민커뮤니티가 활동할 문화활동 공간의 조성과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한다.지원자격은 생활권이 같은 3명 이상의 시민 모둠이며, 우리 동네 문화사업 아이디어와 문화활동공간 운영 계획을 오는 7월 4일까지 제안하면 된다. 지원 규모는 총 사업비 2천만원으로 5개 팀 내외를 지원할 예정이다.자세한 공모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팀(054-289-7913)으로 문의하면 된다.김재만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장은 “인문적 가치를 기반으로 스스로 우리의 삶을 전환시켜나가고자 하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라며, 인구대비 부족한 생활권 단위의 문화활동공간을 확대해 시민중심의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삼세판 1기로 조성·운영 중인 권역별 15개 삼세판 공간은 지역 문제 해결, 전통문화 보존, 문화적 도시재생, 세대 연결, 청년문화담론 등 각각의 특색을 가진 동네 문화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3년간의 협약에 따라 올해도 계속 지원한다. 문화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관 중심의 문화공간 사업에서 나아가 시민 생활권으로 문화거점을 확대, 향후 2024년까지 총 33개소의 시민커뮤니티 문화활동간을 조성2219지원해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적 삶의 방식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환경과 문화안전망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0

벽을 허무는 경주예술의전당 ‘배리어프리’ 전시·영화 상영

(재)경주문화재단은 지난 15일부터 경주예술의전당에서 문화 다양성 증진을 위해 배리어프리 전시 프로그램 ‘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과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 ‘모이장’을 함께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배리어프리란 ‘장벽(barrier)’이라는 단어와 ‘없음(free)’을 합친 단어로 물리적, 제도적으로 장애인이 느끼는 차단의 벽을 해소하는 사회적 활동의 일환으로 시작돼 지금은 장애인과 더불어 어린아이와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리어프리 활동으로 확대됐다.전시 ‘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은 7월 18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스페이스에서 진행되며, ‘빈센트 반 고흐’의 레프리카 전으로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을 비롯한 대표 작품들이 전시된다. 도슨트를 통한 작품해설과 점자리플렛, 그리고 일부 작품은 손으로 직접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전시연계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7월 1, 2일 오후 8시 원화홀에서는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 모두가 하나 되는 극장 ‘모이장’이 진행된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기존 영화에 화면을 설명해주는 음성해설, 배리어프리 자막, 한국어 더빙 등으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영화로 1일에는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2일에는 황순원 원작소설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소나기’가 상영된다.이번 프로그램들은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0

포항시향, 감성 톡톡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코로나19로 인해 문화 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한다.‘포항시립교향악단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Ⅰ)’가 오는 23일과 24일 오전 11시 포항시 북구 환여동 소재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에서 열린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지역 초·중·고 학교 순회공연을 연 16회 정도 가져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학교 순회공연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학교 강당보다 더 크고 쾌적한 공연장에서 청소년을 초대해 공연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이번 연주회 관람 대상인 청소년은 도교육청문화원 측에서 선정했다. 각 학교와 협의해 참석 가능한 학교 학생을 하루에 300명 초대했다. 시립교향악단의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는 올해 상반기 2일, 하반기 2일 공연하기로 했으며, 상반기는 6월 23일과 24일, 하반기는 9월 14일과 15일 각각 계획돼 있다.이달 공연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을 위해 다 같이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며 들을 수 있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프랑스의 작곡가 생상스가 작곡한 ‘동물의 사육제’ 14곡이 연주된다. 곡마다 내레이터가 악기 소리로 동물을 묘사하는 설명을 하면서 진행되는데 청소년들의 반응이 매우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임헌정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2명의 피아니스트 협연자가 필요한 ‘동물의 사육제’는 포항예술고등학교 2학년 정유현 양과 안예원 양이 협연한다. 마지막 곡은 비제가 작곡한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 2번 중 ‘파랑돌’이 웅장하게 연주된다.지휘를 맡은 임헌정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들의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눈높이에 맞춘 친숙한 공연 구성으로 초등학생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면서 “가급적이면 지역 음악 꿈나무들에게 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고 전했다.한편, 포항시립교향악단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9월 하반기 공연은 대구MBC교향악단 지휘자인 진솔이 객원 지휘한다. 9월 프로그램은 중학생들을 위해 교과서 수록곡 위주로 연주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0

헤세와 융이 전하는 인간과 세계에 관한 지혜

“헤세와 융은 살아온 환경과 국적과 출신이 모두 달랐지만 ‘영혼의 쌍둥이’처럼 닮은 운명을 가졌다. 수많은 사람들을 영적으로 이끄는 삶, 인류의 지혜를 한 차원 높이 끌어올리는 삶, 글쓰기의 힘으로 인류를 더 나은 곳으로 데려다주는 지적 모험. 그들은 그렇게 닮은 운명으로써 서로의 친구가 되었다.” (정여울 작가의 추천사 중에서)‘헤세와 융’(북유럽)은 칠레 출신의 작가, 외교관, 정치가인 미구엘 세라노가 헤르만 헤세와 칼 융을 직접 만나 교류한 것을 기록한 책이다.헤세와 융은 둘 다 1870년대에 태어나 1960년대에 세상을 떠났다. 정여울 작가의 말처럼 영혼의 닮은꼴이었던 두 사람은 1917년에 처음 만나 깊게 교유했으며 서로의 작품과 학문에 영향을 끼쳤다. 헤세는 심각한 신경쇠약과 우울증을 앓았지만 융 심리학의 도움을 받아 정신적 문제를 극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실제로 융에게 직접 심리 분석을 받기도 했다.‘진정한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을 삶의 의미이자 최종 목적지로 여겼던 두 사람은 노년에 이르러 깨달은 바를 영적인 대화로 풀어낸다. 세라노와 두 사람은 수 차례의 만남과 편지를 통해 사랑, 죽음, 자기 완성, 종교, 집단 무의식 등 인간과 세계에 관한 심원한 대화와 토론을 펼친다. 두 거장의 작품이나 이론에 대한 생각을 그들의 입으로 직접 듣는 것 또한 이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다.말년의 헤세와 융이 전하는 이야기는 그 깊이와 농도만큼이나 이해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과 세계를 관조하는 두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의 영혼을 돌아보게 된다.“나에게 우주나 자연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신과 같은 것입니다. 자연을 인간의 적,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는 자연을 어머니로 보아야 하고, 우리 자신을 신뢰하면서 자연에 맡겨야 합니다. 그런 태도를 갖게 되면 다른 존재들이나 동물, 식물처럼 우리 역시 우주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전체의 작은 일부분일 뿐입니다. 거부하는 것은 의미 없습니다. 우리는 이 거대한 흐름에 몸을 맡겨야 합니다.” (58쪽, 헤세의 말)“인간은 자신의 본성에 따라 살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자기 인식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고, 그런 뒤에는 이미 얻은 자신에 대한 진리를 따르며 살아야 합니다.”(190쪽, 융의 말)한국융연구원 이나미 상임 교수가 추천사에서 말했듯이 ‘기계와 물질지상주의, 효율성과 편의를 강조하고 보이지 않는 영혼의 가치를 외면하는’ 지금 시대에 헤세와 융의 말들이 주는 울림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이 책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본질에 대해, 그리고 올바른 삶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 책은 1965년 스페인어로 처음 출간됐으며 이듬해 영어로 번역돼 널리 읽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7

임수진 작가의 첫 소설집 ‘언니 오는 날’

수필가이자 소설가인 임수진 작가의 첫 소설집 ‘언니 오는 날’(상상마당)이 나왔다. 소설집 ‘언니 오는 날’에는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시각이 돋보이는, 그러나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삶의 소중한 진실들을 예리하게 터치한 창작 단편소설 10편이 실려 있다.임 작가는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들에 대해 “인간 본질에 충실하고 본성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내려는 인물들”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들에겐 힘의 논리로 당할 수 없는 선함이 있다”고 설명한다.소설집 ‘언니 오는 날’에 실린 작품들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러나 그 내면을 쉽게 알아챌 수는 없는 진득한 인생 이야기를 소박하게 담고 있다. 다양한 소재와 인물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읽으면서 깨달음의 향기를 느끼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보디빌딩에 온 힘을 쏟아부으며 살다가 불의의 사고로 인생을 망친 한 남자의 이야기와 자신만의 영역 안에서 특별한 일에 중독된 사람들의 일상을 적절히 교직해낸 쌉쌀한 작품(‘삼각김밥을 먹는 동안’)이 들머리를 장식하고 있다.생존의 끝자락에서 근근이 성장한 자매, 희생양으로 살아가면서도 말없이 간난을 견뎌내는 언니의 어두운 인생을 은밀한 문신처럼 살짝 들춰내는 작품(‘언니 오는 날’)은 시종일관 독자의 오감을 사로잡는다.2004년 월간 ‘수필문학’ 9월호에 수필 ‘아름다운 화석’으로 등단한 임 작가는 수필집 ‘나는 여전히 당신이 고프다’, ‘향기 도둑’ 등을 출간했고 구미문학예술상, 현진건문학상 신인상, 경북 문학대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6-17

조한욱 교수와 만나는 세계사 속 인물들

서양사학자 조한욱 교수가 지난 10년간 발표해온 칼럼들을 선별해 엮은 ‘조한욱 교수의 소소한 세계사’(교유서가)가 출간됐다. 저자는 ‘신문화사’라는 새로운 분야를 한국 사회에 알리며 역사에서 소외된 민중에 대한 이해와 그들의 삶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이 책은 저자의 그러한 집념과 노력이 담긴 저작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미처 알지 못했던 세계사 속 인물들과 대중의 시야 밖에서 인류에 보탬이 되는 일들을 해온 동시대적 인물들을 소개함으로써 정형화된 관점을 깨부수는 통찰력을 제공한다.핍박받는 평민들의 삶을 위해 살다가 반역자로 몰린 로마의 장군 만리우스 카피톨리누스, 출판을 통해 르네상스를 이끈 알도 마누치오, 17세기에 여성 음악인으로서 성공을 거둔 카치니 자매가 그러한 역사의 주인공들이다. 이 책에 담긴 330여 개의 이야기는 날짜순으로 분류됐는데, 세계의 역사에 투영된 오늘의 우리 사회 모습이 어떠한지, 어떤 흐름을 거쳐왔는지를 잘 보여준다. 각 이야기 끝에 적힌 핵심 키워드는 주제와 관련된 것으로, 색인을 통해 관심 있는 주제만 골라 읽을 수도 있다. 저자는 또 당시 주목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뒤늦게 알려진 인물의 이야기도 전한다. 로마 최고의 지배자라는 호칭을 얻은 트라야누스 황제, 아프리카의 ‘체 게바라’로 불린 토마 상카라, 고대 말 이집트 최초의 여성 수학자 히파티아 등의 삶을 통해 베일에 싸인 역사의 이면을 안내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7

자연과 인간…생활 속 관계에서 지켜야 할 것들

“누가/산골 집값을 묻는다//값으로 칠 게 아니다 해도/굳이 알고 싶다고 조른다//주변 풍광이 집값의 반/좋은 이웃이 남은 반의반/곳곳에 묻어 있는 손때가/그 나머지라 했다”- 이광수 시 ‘산골 집값’모두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창작열을 불태우며 두 번째 시집을 낸 이광수 시인(72)이 화제가 되고 있다.1950년 대구 출신 이 시인은 최근 두 번째 시집 ‘산골 집값’(도서출판 움)을 출간했다. 이 시인은 60의 나이에 시인이 되고자 시작활동을 시작해 2019년 첫 시집 ‘제일 시원한 바람’을 출간했다. 포스코와 포스텍, 포스코교육재단에 근무하다가 퇴직 후 2009년부터 영천 별빛촌에서 자연인으로 살아가고 있다.이번 시집에는 자연 속에 녹아 살면서 마주치는 주변 풍경들이 담겼다. 여기에 더해 자연과 속세를 오가며 경험한 것들을 부드럽게 승화시켰다.또한 현대인으로 살면서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 있어 지켜져야 할 것들을 성찰한 것을 기록했다.‘산골 집값’을 비롯해 ‘내연산 삼용추 바위에 앉아’‘태풍이 지나간 후’‘한 번 사는 인생’‘개망초 엘레지’등 79편의 시가 수록됐다. 이광수 시인 시 한 편 한 편마다 시인의 꿈과 사랑, 생의 희열과 눈물이 아름다운 시어로 점묘돼 있다. 쉽게 이해되면서도 깊이와 울림이 있다.이 시인은 시집 첫 머리에 “여전히 서툴다. 시다운 시 한 편 쓰는 게 오랜 꿈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 나는 오늘도 꿈을 꾼다. 두 번째 시집을 내기까지 따뜻한 눈길과 손길들이 있었다. 모두 고마울 뿐이다”고 말한다.차영호 시인은 시평에서 “이광수 시인은 청빈을 자락하는 바른 삶에서 자연의 협주가 주는 지혜를 공짜로 얻어 시로 승화시키고 있으니 이미 시복을 듬뿍 타고 났다. 시를 쉽게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알고 난 지금부터도 이제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준 간결성, 투명한 이미지, 짧은 경구 같은 위트와 유머, 우리말의 소박한 운용과 같은 요소를 마음껏 살려내고 있다”고 평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7

“마음의 위기, 문화로 극복하세요”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19일 오후 3시 문화공간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는 예술치유 토크콘서트 ‘문화보건소, 청포도AED(청포도에이드)’를 개최한다.‘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겪는 개인의 정서적 치유뿐만 아니라 원도심 주민과 예술가가 교류하고 사회적 연대를 확대할 수 있는 건강한 삶을 위한 관계의 의미를 고민하고자 기획됐다.문화보건소 청포도AED(청포도에이드)는 심장제세동기(AED)와 청포도다방 시그니처 음료 청포도에이드(ADE)를 합성한 명칭으로 6월부터 9월까지 매월 1회 청포도다방 대표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포항에스병원 뇌신경센터장 이수윤 전문의가 전하는 ‘코로나 블루, 나의 감정 표현하는 방법’과 ‘치매를 극복하기’ 강의를 시작으로 정우식 웃음치료사의 부정적 감정을 건강하게 해소하고 심리적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한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웃음치료’ 강의와 예술동작 표현하기 프로그램을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마음 건강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청포도다방 운영단체 대표 구자현씨는 “일상생활에서 받는 고민과 스트레스를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심리적 위기 상황에 놓인 주민과 예술가들에게 필요한 콘텐츠 기획을 통해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문화사랑방으로서의 청포도다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6

“서로에 대한 믿음이 행복한 교육 만들죠”

“대다수 교사의 사랑은 건강하지만 사회 변천에 따른 교성의 심리 변화가 있음을 부정적으로 왜곡하는 시각도 생길까 걱정이 됩니다. 집 밖 최초의 사회 속에서의 교사와의 체험, 아이들에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니까요.”안은희 성운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30년 넘게 보육현장을 지켜오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서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후 유치원 교사생활을 시작하고 이후 어린이집을 경영했다. 그리고 교육학 박사학위까지 취득, 코흘리개 어린이들의 선생님은 물론 대학 강단에서 시간강사, 겸임교수를 거쳐 전임교수에 이르기까지 향학열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15일 안 교수를 만나 바람직한 유아교육의 방향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유아 교사는 유아의 성장과 발달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유아 교사의 주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유아 교사는 유아에게 용기를 전해주고 존중받도록 도와주는 사회적 첫 모델로서 교사가 그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유아들은 큰 영향을 받는다. 교육과정을 계획하며 놀이를 통해 유아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긍정적인 의사소통을 통해서 언어의 확장과 창의적인 사고의 발달을 도와야 한다. 교육과정 계획자, 연구자, 부모 교육자, 평가자, 공동 학습자, 상담자, 관리자, 의사결정자 등의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하며 다양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개방형 질문을 통해 유아들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영유아기 교사의 긍정적인 역할은 아이들의 높은 자존감을 형성한다.-유치원 교육의 중요한 역할은 어떤 것인가.△현재 우리 사회는 심각한 도덕적 위기를 맞고 있다. 그것은 가족 이기주의와 물질 제일주의에서 비롯된 공동체 의식의 상실에 기인한다. 사회는 민주시민의 양성을 위한 학교 교육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도덕적 원리나 지식의 전달에 급급할 뿐, 실천적 생활 태도의 형성 및 습관화를 위한 체계적 교육에 대한 노력이 미흡한 실정이며, 가정과의 연계를 통한 지도에도 소홀한 편이라는 지적도 있다. 도덕적 가치가 흔들리는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올바른 도덕의식을 바로 세우며 지도하는 일은 유치원 교육의 중요한 역할일 것이다.-경북 공공형 어린이집 연합회 회장도 맡고 있다. 공공형 어린이집은 어떤 곳인가.△공공형 어린이집이란 우수한 민간, 가정 어린이집을 선정하여 운영비를 지원하고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저렴한 보육료에도 수준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수보육 인프라다. 평가제 점수가 A등급 이상인 민간, 가정 어린이집 중 최근 2년 이내에 행정처분을 받은 이력이 없고 각종 기본요건을 충족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지역별 공개경쟁을 거쳐 선정하며 3년 주기로 재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보육교직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자율공부 모임 및 품질관리 컨설팅을 실시하며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지원받는다. 전국 2천300여 개, 경북 140여 개 공공형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유아 및 보육교사나 유치원·어린이집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사명감 없이는 교육자의 길을 걸을 수 없기 때문에 현장에서 애쓰시는 선생님들께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교사가 밝고 행복한 감성을 담아 가르치면 아이들도 행복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한 아이·학부모·교사가 서로 믿고 신뢰해야만 행복한 세상을 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협력 속에 행복한 교육실천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아동학대 예방 조치들이 강화되고 있지만, 세상을 경악하게 하는 아동학대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아동의 생존과 건전한 발달을 저해하는 사회문제 가운데 하나인 아동학대는 은폐성, 지속성, 반복성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아동들은 외부로 노출되지 않은 채 계속되는 위험에 처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심각한 심리적·신체적인 후유증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서, 이에 대한 사회적인 대책 마련이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문제다. 체벌은 훈육이라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통념에서 비롯된 아동학대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자녀를 소유물로 보고 잘못을 하면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학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동학대는 집안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웃들이 주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학대의 징후가 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아동을 부모의 부속물로 보는 인식, 남의 집안일이라고 모른 척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아이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체벌과 같은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수단이 아니라 따뜻한 말과 사랑으로, 들어주고, 기다려주고, 인내하는 어른의 모습으로 아이들을 양육하셨으면 좋겠다.-앞으로의 계획은.△아이들이 웃으면 세상이 행복하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어려운 시기이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은 마스크 속에서도 해맑게 웃고 있다. 이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바른 인성과 뚜렷한 교육철학을 가진 유아 교사들을 많이 배출하도록 교사와 원장으로서의 오랜 경험을 유아교육과 학생들에게 접목시켜 좋은 유아 교사를 양성에 하는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산학협력 속에서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에도 노력하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6

포항문인협회 ‘제35회 보리문학제’ 성료

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는 최근 남구 장기면 장기읍성과 유배문화체험촌 일원에서 문인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특색있는 문학행사인 ‘제35회 보리문학제’를 개최했다. 지역 문학의 자취를 둘러보며 시민과 문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개성있는 예술적 감각과 문학적인 소양을 키우는 취지로 올해 35회째를 맞이한 이번 보리문학제는 장기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남긴 강학과 시문들을 통해 지역 문화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 등 선인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돼 그 의미를 더했다.이번 보리문학제의 주제는 ‘벼랑 끝에서 길을 찾다’로 코로나19로 인해 단체 활동이 다소 자유롭지 못한 시기이지만, 포항문인협회원과 포항문예아카데미 회원 등 60여 명은 장기읍성과 유배문화체험촌 일대를 답사하는 한편 박창원 향토사학자의 특강을 겸한 해설을 들으면서 새로운 문학의 길을 모색했다. 아울러 신창리 해변에서는 회원 10여명의 자작시와 수필 낭송의 시간을 가지며 문학의 멋을 누리기도 했다.서숙희 회장은 “이 행사는 시민과 문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비대면의 시대에 문학으로 길을 찾는 좋은 기회가 됐으며, 문학적 감각을 한껏 누린 작은 축제”였다고 밝혔다.한편, 포항문인협회는 이번 ‘제35회 보리문학제’의 일환으로 행복한 포항의 미래를 위해 포항사랑 주소갖기운동을 관광지에서 홍보하고 함께 기념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5

여름밤 화려하게 수놓을 ‘열정의 탱고’

포항시립합창단 제112회 정기연주회의 주인공은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대중음악인 탱고음악이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아르헨티나 탱고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1921~1992)의 작품이 총출동한다. 덤으로 미사음악과 탱고를 절묘하게 결합한 ‘미사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영화 ‘워킹 걸’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등 고전작품과 대중적인 프로그램을 균형있게 다루며 포항시민에게 음악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15일 포항시립예술단에 따르면 17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시립합창단 제112회 정기연주회’가 개최된다.‘미사탱고’를 주제로 한 이날 공연은 역동적이고 신나는 춤의 탱고음악으로 여름밤의 화려함을 수놓을 예정이다.첫 무대는 반도네온(김국주), 바이올린(김현수·김소정), 비올라(배은진), 첼로(박성찬), 콘트라베이스(나장균) 앙상블이 선보이는 누에보(Nuevo·새로운) 탱고의 창시자 피아졸라의 명곡들이 장식한다. 연주곡은 춤곡인 고전 탱고가 아니라 콘서트장에서 감상하는 누에보 탱고를 상징하는 곡인 ‘자유의 탱고’와 탱고 특유의 느낌과는 다른 진한 애수의 선율 때문에 ‘전혀 탱고를 닮지 않은 곡’으로 꼽히기도 하는‘망각’이다. 장윤정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두 번째 무대는 마틴 팔미에리의 ‘미사 부에노스아이레스’이다. 일명 ‘미사 탱고’로 불리는 이 곡은 미사곡 형식에 탱고음악의 선율과 리듬을 결합시킨 작품이다. 포항시립합창단의 합창과 장윤정 상임지휘자의 지휘, 반도네온과 현악5중주의 아름다운 탱고풍의 반주로 환상적인 연주를 선보인다.마지막 무대는 ‘행복한 노래들’이라는 주제로 영화 ‘워킹 걸’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중 ‘강물아 흘러라’와 ‘사랑합니다’, ‘아!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를 들려준다.한편, 포항시립합창단 8대 상임지휘자인 장윤정 지휘자는 지휘학 박사로 국립합창단 부지휘자를 역임하고 인천시립합창단, 안산시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등 국내 합창단을 비롯해 Denton Bach Society, Dallas Master Choral, St.Kim Andrew Catholic Church을 객원지휘하며 미국에서도 지휘 경력을 쌓았다. 지난 여러 연주에서 여성 지휘자 특유의 섬세함과 탁월한 곡 해석을 바탕으로 뛰어난 연주를 선보여 기대를 높인다. /윤희정기자

2021-06-15

가족뮤지컬 ‘강치전’ 활용 국악·환경교육 병행 실시

(재)포항문화재단은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2021 경북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재단은 국·도비 3천700만 원을 확보해 지역 내 유아기관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만 5세 유아 대상)을 운영하게 됐다.이 프로그램은 창작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을 활용한 ‘국악 × 환경 독도 바다 강치 동해와 함께 노래불러요!’로 지역 유아들에게 국악교육과 환경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특히, 이번 사업은 포항문화재단에서 제작해 지역 문화콘텐츠로 인정받은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을 기반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데 의의가 있다.‘강치전’ 소속 배우 및 연주자들이 강사로 나서 예술교육과 창의교육, 환경교육이 어우러지는 유아가 직접 참여하는 흥미 위주의 교육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사업의 대상은 유아기관을 공모로 선정해 진행될 계획이며 관련한 세부내용 및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054-289-7832)으로 연락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재단에 따르면 국악가족뮤지컬‘강치전’을 시작으로 ‘원 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라는 목표를 가지고 지난해에는 멜론, 지니, 바이브 등 국내 음원업체를 통해 공연 OST를 발매 유통했고 올해는 영유아 교육사업을 진행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인형극, 그림자극, 동화, 애니메이션, 이모티콘, 캐릭터 사업, MD 상품개발 등 다양한 장르 및 사업에 적용해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포항의 미래가 될 아이들에게 국악을 통해 문화예술 감수성을 자극하고 건강한 성장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역 문화콘텐츠 국악뮤지컬 ‘강치전’과 유아 문화예술교육이 시너지 효과를 발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지역의 예술가들과 함께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을 제작했으며 2019년 초연 포항 5회 매진, 2020년에는 경기도 오산, 강원도 원주에서 초청공연을 진행했고 지역을 기반으로 창작한 작품이지만 좋은 평가를 받으며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올해 10월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포항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5

객석 탈출… 도심 속 캠핑 영화관

(재)포항문화재단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기존 상영관을 벗어나 이색공간 속 빈백에 편안히 앉아서 영화를 즐기는 ‘빈백영화제 캠성낭낙’을 오는 26일부터 7월 3일까지 연다. 빈백영화제는 2018년부터 영화관람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매년 새로운 콘셉트로 공간연출을 더한 이색 영화제다. 올해는 캠핑특집으로 펜데믹 시대에 여행의 향수를 느끼는 시민들을 위해 마련했다. 또한 펜데믹 시대 의료진, 철강 산업 종사자, 은퇴자, 이주민의 삶의 이야기와 추천 영화를 상영한다.예약은 오는 7월 3일까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통해 가능하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회차당 24명 제한으로 선착순 마감된다.상영 작품은 △‘파이터’ △‘버티고’ △‘소공녀’ △‘유스’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찬실이는 복도 많지’ △‘파도를 걷는 소년’ △‘덕구’ △‘남극의 쉐프’ 등 총 9편이다.더불어 이번 빈백영화제에서는 전염병, 재난 등으로 무너진 일상의 회복을 위한 ‘촘촘한 일상전 프로젝트 : 시네마테라피’도 함께 진행한다. ‘시네마테라피’ 선정 영화는 ‘남극의 쉐프’이며 선착순 무료로 사전 전화 예약자만 입장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포항 관계자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소중한 사람과 색다른 추억도 남기고 영화도 볼 수 있다” 며 “이번 기회를 통해 포항 시민들에게 독립영화가 친숙하게 다가가길 바란다” 고 전했다.한편, 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포항은 다양한 기획전과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경북문화재단과 협업 프로그램으로 모더레이터 남태우 대표(대구경북시네마테크협회 대표)가 참석하는 ‘라스트 씬’ 영화 토크쇼를 23일 오후 7시 30분에 진행한다. 24일 오후 7시 30분에는 ‘단단한 영화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단편 경쟁 부문 수상작 3편을 상영한다. 6월 상영작으로 △‘까치발’ △‘혼자 사는 사람들’ △‘애플’ △‘흩어진 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프로페서 앤 매드맨’등 총 6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4

첫 주, 4개 뮤지컬과 함께 화려한 스타트

대구시가 주최하고 (사)대구국제 뮤지컬페스티벌이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뮤지컬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오는 18일 열다섯 번째 개막을 앞둔 가운데 3주간 펼쳐지는 축제 첫 주를 달굴 다채로운 뮤지컬 작품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개막 첫 주 무대에 올라 제15회 DIMF의 흥행을 이끌어갈 다수의 작품이 포진돼 있어 축제를 기다려온 많은 뮤지컬 팬과 시민들을 설레게 할 것으로 보인다.18일 개막일부터 20일까지 총 3회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프리다_Last Night Show(작 추정화·곡 허수현)’는 지난해 DIMF 창작지원작으로 처음 관객에게 선보인 후 많은 호평을 받아 재공연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은 작품으로 손꼽힌다.‘제14회 DIMF 창작뮤지컬상’ 수상 후 올해 공식초청작으로 다시 한번 DIMF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등 다수의 흥행작을 제작한 ‘EMK뮤지컬컴퍼니’와 손잡고 김소향, 리사, 정영아, 최서연으로 구성된 막강한 캐스팅을 예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티켓 오픈부터 뜨거운 예매 열기로 제15회 DIMF의 흥행몰이를 톡톡히 하고 있는 ‘프리다_Last Night Show’가 첫 주부터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전망이다.DIMF의 지원으로 초연을 갖는 ‘창작지원작’ 첫 번째 주자로 대구 아리랑을 취입한 기녀이자 예인(藝人)인 최계란의 삶을 담은 뮤지컬 ‘란(蘭)(작 김지식·곡 권승연)’이 18~20일 봉산문화회관에서 관객을 만난다.어두운 밤 더 짙은 향을 풍기는 난초처럼 암흑의 시대 속 빛난 ‘대구 아리랑’의 의미를 조명한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라는 비극적 역사와 예술의 가치를 조화롭게 녹여냈으며 뮤지컬 ‘인터뷰’, ‘마리퀴리’ 등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주다온, ‘번지 점프를 하다’, ‘스웨그에이지:외쳐,조선’등의 뮤지컬은 물론 최근 드라마 ‘로스쿨’에서 활약하며 주목받고 있는 이휘종 등이 캐스팅돼 뮤지컬 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코로나 팬데믹의 지속으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따뜻한 뮤지컬이 축제 첫 주를 장식해 반가움을 더한다.극단 오오씨어터의 가족뮤지컬 ‘토장군을 찾아라’는 ‘토끼와 자라’ 전래동화에 한국 전통 판소리 ‘수궁가’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어리석은 욕심에 대한 해학과 풍자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9~2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총 4회에 걸쳐 공연될 ‘토장군을 찾아라’가 모처럼 온 가족에게 잊고 있었던 일상의 즐거움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DIMF는 창작지원작‘란(蘭)’과 가족뮤지컬 ‘토장군을 찾아라’의 일부 회차를 토요일과 일요일에 걸쳐 네이버 공연 라이브 DIMF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할 예정이다.무료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도 마련돼 있다.18일에 열릴 제15회 DIMF의 출발을 알리는 공식행사이자 뮤지컬영화 ‘투란도트_어둠의 왕국’의 첫 공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15회 DIMF 개막행사’는 무료 사전예매 시작과 함께 빠른 속도로 전석 마감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뮤지컬 전공 대학생들의 패기와 열정 느낄 수 있는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이하 대뮤페)’이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세계적인 명작부터 창작뮤지컬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꾸며질 ‘대뮤페’는 19일 아양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뮤지컬전공 학생들의 작품 ‘미스사이공’으로 출발한다. 세계 4대뮤지컬로 손꼽히는 명작을 무료로 만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치열한 사전예약을 뚫고 성공한 많은 시민들이 현장을 찾아 공연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지난 5일 첫 방송 이후 매주 토요일 밤 안방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뮤지컬 경연대회 ‘2021 DIMF 뮤지컬스타’의 파이널 무대가 오는 20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된다.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 속에 펼쳐질 제15회 DIMF는 지난해 보다 더욱 방역에 중점을 두고 모두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추진하고자 한다”며 “수준 높은 뮤지컬 작품은 물론 시민 모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무료행사까지 온2219오프라인으로 즐기며 DIMF를 통해 잠시나마 잊힌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기실 바란다”고 전하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4

포항미협 정기전 개최

포스코가 오는 7월 30일까지 포항 본사 포스코갤러리에서 제39회 포항미술협회 정기전 ‘행복한 시간의 기록들’을 개최한다.포항미술협회는 포항지역 대표 예술인 단체로서, 매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성있는 신진 작가 발굴과 육성을 도모하고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해왔다. 포스코는 매년 포스코 갤러리에서 포항미술협회 정기전을 개최해 포항지역 예술가들의 다양한 예술세계와 미술 작품을 선보이고 전시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제39회 포항미술협회 정기전은 다양한 소재와 재료를 활용한 회화, 서예, 문인화, 조소,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10점을 전시해 지역 미술의 위상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편안하고 감성적인 작품들로 구성됐다. 포스코 본사 1,2층을 가득 메운 작품들을 통해 포항미술의 현주소를 가늠하고 지역미술의 위상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권종민 포항미술협회 지부장은 “코로나의 긴 터널의 끝에 지친 포항시민들께 이번 전시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전시 관람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내방객은 발열 체크, 명부 작성 이후 관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3

‘어린 왕자’ 경상도 사투리 버전‘애린 왕자’ 출간 몇 달 만에 6쇄

포항시와 (재)포항문화재단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에서 지역 예술계에 괄목할 성과를 보이며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을 연이어 전하고 있다.먼저, 2020년 포항예술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출판된 최현애 작가의 ‘애린 왕자’는 생텍쥐페리 원작 ‘어린 왕자’를 경상도 사투리 버전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젊은 독자들을 중심으로 SNS를 통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유명 연예인 ‘유아인’, ‘최준’ 등이 방송과 라디오에서 낭독하며 지역 독립출판사로는 이례적으로 출간 몇 달 만에 6쇄에 들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작가는 포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으며, 현재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본사를 둔 독립출판사 대표이기도 하다. 2019년 고향으로 돌아와 방(方)에 대한 콤플렉스를 발판 삼아 가장 지역적인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해 세계적인 명작 어린 왕자와 접목시키는 기획을 선보였다. 현재 전라도를 비롯해 팔도 사투리 버전의 ‘어린 왕자’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2020년도 사업 중 윤혜주 작가의 수필집 ‘못갖춘마디’와 차영호 시인의 ‘목성에서 말타기’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2021 문학나눔 도서보급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문학나눔 사업은 1차 공모에서 1천253종 도서가 지원했으며, 최종 170종 도서가 선정돼 전국 국·공립 및 사립 공공도서관, 지역 문학관, 작은 도서관, 병영도서관, 교정시설, 사회복지시설, 청소년 쉼터, 지역아동센터에 배포될 예정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이관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천150종의 도서를 선정해 약 100만권 이상을 전국에 보급했다. 포항에서는 지난해 ‘포항예술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출간된 수필집 ‘못갖춘마디’와 시집 ‘목성에서 말타기’ 두 작품이나 선정돼 지역 예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차영호 작가의 시집 ‘목성에서 말타기’는 포항의 풍물, 자연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지역사회생활 속의 경험 소재를 생생하게 다뤘으며, 순우리말과 토속어 등 정선된 언어를 살려 쓴 점이 특징적이다. 윤혜주 작가의 수필집 ‘못갖춘마디’는 총 50편의 글이 5부로 구성돼 포항 섬안에 자리잡은 형산강의 아름다움과 그곳을 지키면서 고향 사람들의 잊힌 역사를 작가만의 언어로 복원해낸 작품이다. 한편, 올해 2년 차를 맞이하는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은 문화도시와 연계된 다양한 분야의 예술창작활동과 지역 인문성 기반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한다. 오는 15일까지 공모 접수 중이며, 사업 신청서식 및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사업에 대한 신청 안내문 및 신청서식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타 공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참고하거나 문예진흥팀(054-289-7823)으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3

발효의 효험과 역사 탐색… 발효를 파헤치다

발효는 세계의 식단에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묘약처럼 신비한 발효음식의 힘이 인류사를 이끌어온 견인차 구실을 했다. ‘음식의 영혼, 발효의 모든 것’(글항아리)은 9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을 발효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 채운 발효의 바이블이다. 저자 샌더 엘릭스 카츠는 미국의 발효 전문가로 2003년에 ‘천연발효’를 내놓으면서 이 분야의 권위자로 떠올랐다. 그는 2012년에 ‘음식의 영혼, 발효의 모든 것’을 출간해 음식사에 한 획을 그었다. 국내 번역된 이 책은 900여 쪽의 분량이 말해주듯, 방대하고 꼼꼼하게 발효의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책은 사워크라우트나 요구르트를 만드는 간단한 방법부터 고차원의 발효법까지 세세히 일러준다. 더불어 다양한 채소, 술, 탄산음료, 우유, 맥주, 콩, 물고기, 육고기 등의 발효과정과 기법, 곰팡이 배양과정은 물론 농업과 예술, 에너지 생산과 상거래에서 발효가 차지하는 위상까지 두루 기술해나간다. 책은 특히 발효 기법에 초점을 맞춰 서술한다. 알코올 발효(벌꿀주·포도주·사과주)에서 시작해 채소(과일)의 발효, 새콤한 건강음료, 우유의 발효, 곡물과 땅속작물의 발효, 곡물로 빚은 알코올음료, 콩류·씨앗류·견과류의 발효, 육류·어류·달걀의 발효 등을 차례로 다룬다. /윤희정기자

2021-06-10

102세 1세대 철학자의 책과 함께한 시간들

“독서는 현실에서 깊이 있는 가치를 추구하면서 살도록 이끌어 준다”‘백년의 독서’(비전과리더십)는 반세기 이상의 세월을 책읽는 생활로 채워왔던 김형석(102) 연세대 명예교수가 책과 함께 호흡했던 사색의 시간들을 독자에게 들려준다.“지금도 독서는 내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열정과 꿈을 준다”고 고백하는 김 교수는 독서는 자신의 인생의 길이 되고, 사상의 기둥이 됐으며, 신앙과 인격이 아로새겨진 나이테가 됐다고 전한다.이 책에는 열네 살부터 지금까지 김형석 교수를 만들어 온 수많은 책이 그의 인생과 엮이어 소개돼 있다. 그는 책 중에서도 삶의 뿌리가 되는 고전 읽기를 강조한다.책은 크게 4부로 나눠져 있다. 1부에서는 중학교 2학년 때 도서관에서 ‘전쟁과 평화’를 읽으며 시작됐던 책읽기의 모습들을 담았고 2부에서는 신앙과 종교관에 큰 영향을 준 파스칼, 아우구스티누스, 키르케고르, 도스토옙스키, 토인비 등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3부에서는 어려운 철학과 친해지기 위한 독서법 등을 이야기하며 마지막 4부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 설명한다.이번 책은 1995년 출간된 ‘망치 들고 철학하는 사람들’(범우사)의 개정판이라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