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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무기력해진 삶에 생기를”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1-12-05 20:08 게재일 2021-12-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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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생각연구소 대표 김기임<br/>‘소통을 위한 철학’ 모토로<br/>다양한 인문활동 기획·운영<br/>“듣는 기쁨과 말하는 즐거움<br/>인생의 행복찾기 나서세요”
김기임 (주)생각연구소 대표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돈, 명예, 건강 등의 많은 요소가 있겠으나, 이들이 소위 나의 의지대로 얻어내기 어려운 것들이라면 내 주변의 인간관계에서 얻어지는 소소한 행복은 관계 안에서 얼마나 잘 소통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소소한 행복 찾기에 집중해야 하고, 소소한 행복은 소통에서 비롯되며, 소통의 기본은 존중입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지금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자 애쓰고 있는 (주)생각연구소 김기임 대표는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김 대표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 및 철학 기반의 인문학 콘텐츠를 기획하고, 다양한 인문활동을 매개로 우리 사회 소통을 위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올해에도 ‘들릴락(樂)말락(樂)’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을 주제로 한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기임 대표를 지난 4일 만났다.

 

-(주)생각연구소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주)생각연구소는 심리기반의 ‘소통을 위한 철학’을 모토로 다양한 인문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여 ‘다 같이 행복한 삶’을 꿈꾸는 경북 영천 소재 사회적기업이다. ‘듣는 기쁨 말하는 즐거움으로 소통하다’는 슬로건으로, 인문학과 철학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삶에 지친 이들이 스스로 철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인문학 교육 외에도 이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소통프로그램 개발을 연구하고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은 어떠하며 어떤 도움이 되나.

△우리 사회에는 세대 간, 남녀 간, 계층 간 등 생각보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다양한 관계에서의 소통을 위해 인식 전환형 맞춤소통 프로그램을 문화·예술을 매개로 운영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북문화재단 오감백감사업 ‘세상과 시시(詩詩)하게 소통하다’는 장애인들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장애인이 이해하고자 노력 했던 프로그램이다. 대구문화재단 인생나눔교실 사업 ‘삼삼오오 인생나눔활동’은 신중년세대를 위한 동아리 활동 지원 사업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지식과 재능 및 지혜를 지역에 나누는 인문활동 프로그램이다.

 

-대표적인 사업 하나를 소개한다면.

△영천시 평생학습도시 사업 ‘들릭락말락 가족소통캠프’는 지역자원인 마현산(꽃동산)을 무대로 가족소통원정대를 결성하여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마을 가까이 있는 산책로를 따라 스팟 별 미션을 가족이 함께 수행하면서 가족 구성원이 서로에 대해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들었지만 코로나19 덕분이랄까 모처럼 야외에서 이루어진 가족프로그램에 전에 없던 많은 인사를 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힘들어진 인문학 교육 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코로나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는 삶 곳곳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무기력해진 우리 삶에 생기를 찾아줄 인문활동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있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는 말도 있듯이 위로, 공감, 소통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이를 위한 사회적인 관계망들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

△우리 사회는 정서적인 불안정이 초래하는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연일 뉴스를 통해 접하고 있다. 심리적 안정과 건강한 정서를 갖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고 싶다. 인생의 경험을 가진 신중년 세대들과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 세대의 사회적인 관계망을 형성하고, 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전통사회에서 이웃이 담당했던 정서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듣는 즐거움 말하는 기쁨으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로서의 책이 꽂혀있는, 끊임없는 대화로 시끌벅적한 도서관이 2022년 영천시에 문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

 

-경상북도의 인문학 교육 관련 정책이나 사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대화를 기초로 하는 심리기반의 인문활동들은 지금까지의 사업들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내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인문활동의 결과물들은 대체로 참여자들의 만족도에 있다고 보이는 데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들에 대한 시도와 이를 인정해 주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 사회는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것이며 이를 대비해야 할 우리의 준비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미래 시대 AI로 인해 사라질 직업들에 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미래에 많은 일자리를 로봇에게 내어주고 할 일이 없어지게 될 미래를 불안해하는 목소리들이 많다.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일들, 없어질 일자리를 대체할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인문학과 철학을 기초로 하는 많은 인문활동과 문화예술과 연계된 새로운 일자리가 새롭게 태어나게 될 직업들이 아닐까? 인문기반의 좋은 직업들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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