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른 외곽’<br/><br/>이우근 지음·도서출판 선 펴냄<br/>시집·1만1천원
경북 포항 출신의 중견 시인인 이우근 시인이 신작 시집 ‘빛 바른 외곽’(도서출판 선)을 펴냈다.
시집은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강물은 더욱 먼 곳으로 흐르네, 2부는 개구멍도 문이니 열심이면 큰 대문 열릴 일. 3부는 스스로 목표가 되는 순절(純絶)에의 지향, 4부는 사랑이 독약이라 그래도 사람이 해독제인 걸로 구성돼 있다.
이번 시집에 대해 공광규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반어적 표현의 서정과 재미, 아름다움과 놀람을 향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아와 추악 사이, 진실과 거짓 사이, 실제와 추상 사이를 반어적 표현으로 융합하고 통섭하고 형상하는 이우근 시인이 있는 한 우리 문단은 영속할 것이다”고 평했다.
또 김나영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이우근 시인은 현대사회의 외곽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과 직업에 대해 깊게 천착함으로써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최우선에 두려는 인본주의적 태도를 주지(主旨)한다”고 했다.
이우근 시인은 “낮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의 얼굴과 그 생활을 공유하고자 하면서, 비록 몸과 마음이 따르지는 못했지만, 불교적 관점의 이타성과 사회적 시선에서 비켜난 이들의 소중한 생활을 기록하고자 나름대로 노력하면서, 결국에는 그 자신을 위해, 자신의 구원을 위해 시를 썼다. 사람이 사람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의 한계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능성의 희망과 연대에 대해, 회피하지 않으려 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고 노력은 진행형이라, 말한다”고 밝혔다.
이우근 시인은 2007년 문학·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산문집으로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아무도 죽지 않는다’ 등이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