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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색빛깔 담은 신라 유리, 한 달 더 본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당초 3월 1일까지 개최하기로 한 특별전 ‘오색영롱, 한국 고대 유리와 신라’를 4월 11일까지 약 한 달간 연장한다.이번 특별전은 신라인들이 귀하게 여기고 아꼈던 유리를 중심으로 한국 고대 유리의 역사 전반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철기시대부터 통일신라에 이르는 1만8천여 점의 유리 제품이 한자리에 모인 최초의 전시로 관람객들에게 다시없을 명품전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전시실 입구에서는 발굴품 중 유일하게 손상이 가지 않은 채 출토돼 1천500여 년 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천마총 출토 유리잔(보물 제620호)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를 맞아 실시한 성분 분석 결과, 이집트에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된 전시품이기도 하다. 전시 초반부 이집트에서 신라 수도 경주에 이르는 유리잔의 여정을 묘사한 영상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뒤이어 기원전·후 한반도 중남부 각지에서 출토된 1만4천 여점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유리구슬을 만날 수 있다. 중국의 진수가 ‘삼국지’에 적은 그대로, 옛 조상들의 유리 사랑을 여실히 보여준다. 다양한 생산지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수많은 유리 장신구를 들여와 사용했던 전통은 삼국시대 이후까지 이어졌고,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중층 유리구슬, 상감 유리구슬과 같은 화려함의 극치를 뽐내는 유리 제품이 등장하게 됐다. 사람 얼굴이 새겨진 상감 유리구슬 목걸이(보물 제634호)처럼 익숙한 전시품도 있지만, 일제강점기에 발굴된 이후 근 100년 만에 처음 고운 자태를 드러낸 식리총 출토 상감구슬도 눈여겨볼만 하다.더불어 출토지가 분명한 유리 용기 22점 중 신라 능묘에서 출토된 유리 용기 13점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게 마련한 코너는 이번 특별전의 백미(白眉)다.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봉황모양 유리병과 유리잔(국보 제193호)을 비롯한 십수점의 유리 용기는 세련된 디자인과 영롱한 빛깔을 지니고 있어 당시 신라 왕실 사람들의 화려한 취향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연장 전시에는 황남대총 남분 출토 유리잔 대신 신라 고총(古塚)의 발생을 알려주는 이른 시기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인 월성로 가-13호 무덤에서 출토된 유리잔으로 교체 전시할 예정이다.이밖에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황룡사 목탑지 출토 유리 공양품 등 여러 탑에서 확인된 다양한 유리 사리기와 유리 공양품은 유리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신성함까지 더해준다. 탑의 가장 내밀한 부분, 심초석(心礎石·탑 중앙의 중심 기둥을 받치던 석재) 아래 또는 사리함 안에 모셔뒀던 사리기와 공양품은 천 년 이상 탑 아래 고이 숨겨둔 당대인들의 염원과 희망을 엿보게 한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이 사그라지지 않아 당초 전시 기간 대부분 관람객을 맞이하지 못했는데 이번 연장 전시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며 “ 국립경주박물관은 한국 고대 유리의 진수(眞髓)를 전함으로써 코로나19 확산으로 심신이 지친 관람객들을 위로함과 동시에 한국 고대 유리의 미(美)를 전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10

포항 아라예술촌,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사업’ 공모 선정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는 경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한 ‘2021 경상북도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공모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분야, 지역문화예술 창작지원 사업 분야 등 총 3개 분야 선정으로 이뤄졌으며, 포항문화재단은 입주 작가 양성 및 시민 참여 사업을 진행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분야에 응모해 지원 단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도비 2천400만원을 확보했다.특히, 올해 공모는 사립미술관을 포함한 민간시설단체 등이 대부분 선정됐으나, 공공단체로는 포항문화재단과 영주문화관광재단 단 두 곳만 선정돼 그 의미가 크다.경북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사업’은 경북도 내에 레지던시 시설을 갖춘 전문예술단체를 지원해 입주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돕고, 지역주민과 연계한 ‘창작, 소통, 향유’ 기획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아라예술촌에서는 ‘아구아구 프로젝트’라는 4가지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입주 작가 협업 프로그램 ‘아리아리:아라에서 우리집까지’는 공공기관인 아라예술촌의 기능적 역할과 그에 따른 가치를 지역민과 공유하고자 입주 작가들의 작품을 지역민에게 환원한다는 의미로 기획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전시나 문화를 접하기 힘든 시민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작가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프로그램 참가자는 4월부터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으로 모집한다. /윤희정기자

2021-03-10

“대금은 나의 마음을 읽어주는 평생의 친구”

“대금은 자연의 소리와 가장 닮은 소리를 내는 매력적인 악기이지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큰 특징이기도 합니다.”대금에 전통음악의 멋과 기품을 담아내는 박종현 대금연주자는 경주세계차문화대축제 등 지역의 무대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국악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대금을 32년간 연주해 왔다.경주 향산재 대금 공부방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 박종현 대금연주자는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함께 갈 수 있도록 격려와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그만의 교육철학을 실천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대금 한 소절로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웃을 위로하는 삶이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박종현 대금연주자를 8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대금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1970년도 초반 중학교에 다닐 때 신문 배달을 하며 학비를 충당했던 때가 있었다. 신문에 연재되는 소설 속 주인공이 단소를 취미로 연주하고 연습하는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단소를 배워서 연주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서 80년대 말 포항 해맞이공원 인근에 단소를 가르쳐주는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곳이 대금을 제작하고 강의하는 곳이었다. 그때 운명적인 만남은 시작되었고 처음 대금을 공부한 계기였다. 그러니까 1989년도에 대금 공부에 입문을 시작한 것이다.-대금을 연주했을 때 가장 보람된 경험이 있다면.△수업이 끝난 시간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대금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5학년 학생이 엄마 손을 잡고 저녁 운동을 하러 나왔다가 대금 소리가 너무 좋다고 하면서 대금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한 적이 있다. 그 인연으로 잠시나마 길잡이를 해준 경험이 있는데 전통 악기인 대금을 공부해보겠다는 어린 학생의 마음이 참으로 기특하게 생각되었다. 우리의 고유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에 대금을 배우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대금이란 어떤 악기인가.△통일신라 시대부터 연주되었던 3현 3죽 즉 거문고, 가야금, 소금, 중금, 대금이라는 악기들 가운데 하나다. 젓대라고도 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횡적이다. 대금에는 정악 대금과 산조대금이 있는데 정악 대금은 궁중음악과 정악에 사용되었고 산조대금은 대금산조나 민속무용 반주 등에 사용된다. 편종이나 편경처럼 고정음을 가진 악기가 편성되지 않은 협주곡을 연주하기에 앞서 악기들이 대금에 음을 맞춘다. 대금은 누런 황죽이나 양쪽에 골이 파인 쌍골죽으로 만드는데 특히 쌍골죽은 좋은 재료이기에 소리가 좋다.-대금의 역사를 소개한다면.△대금은 삼국시대부터 오랜 역사 동안 사랑을 많이 받아온 민족 관악기다. 가로로 쥐고 부르는 악기라고 해서 ‘횡적(橫笛)’이라고도 하였다. 대금을 처음 만들어 사용했던 민족은 고구려인들이었다. 강서큰무덤벽화에 신선이 대금을 연주하는 모습이 담겨있는데 이것이 그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대금을 연주하면 위로가 된다고 했는데.△마음이 편하지 않을 때 대금을 연주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음이 기쁠 때 연주를 하면 그 기쁨이 배가 된다. 그래서 대금이 제게 주는 위로는 너무도 크다. 저의 마음을 알아주고 읽어주는 평생의 친구이기도 하다.-대금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대금 공부에서는 소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숨쉬기의 연습이 저절로 되어진다는 점이다. 높은 소리는 음이 거칠고 탁할 수도 있지만 호흡이 짧아서 자주 호흡을 해야 한다. 낮은 소리의 음은 부드럽고 맑은 느낌이 나서 스스로 조절이 가능하다. 호흡만으로도 빠르게도 하고 느리게도 하는, 연주자의 생각을 담아 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숨이 차면 숨을 쉬면 된다. 복식호흡을 자주 사용하게 되니 건강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도움이 된다. 치매 예방에도 아주 좋다. 아랫배에서 숨을 내쉬는 호흡 방법으로 불어내고 숨을 들이쉴 때도 마찬가지로 깊이 들이쉬는 게 핵심이다. 보통 사람들이 가슴으로 숨을 쉬지 않고 깊이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므로 몸에 이롭다. 대금을 연주하면서 얻어지는 건강한 숨쉬기로 대금의 소리도 즐기고 건강도 누리는 취미생활로 대금을 적극적으로 권해주고 싶다.-대금의 매력은 무엇인가.△낮은 저음에서 나오는 구슬픈 가락과 높은 음역대에서 나오는 호방산 선율이 마치 우리가 느끼는 기쁨과 슬픔을 표현한 것 같다. 낮은음과 높은음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움은 마치 우리가 살면서 세상에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면 좋을 것 같다는 가르침을 주는 것 같다.-대금 연주 행사 중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다면.△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지만 2019년 경주에서 열린 세계차문화축제 무대에서 연주했었다. 그때 중국의 긴주둥이차주전자를 이용해서 예술을 펼치는 장취호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참여했던 중국인 젊은 청년이 대금을 신비롭게 바라보면서 한번 배워보고 싶다고 해서 내가 간직하고 있던, 아끼던 대금을 선물했던 적이 있다. 그 중국인 청년의 환한 미소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아주 귀하게 간직하겠다고 인사를 나누었고 이렇게라도 우리의 전통 악기를 세계에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 흐뭇했다.-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저에게 대금을 배우러 오는 것도 좋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서 우리 전통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대금이란 악기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문화의 한 분야로서 전통문화를 면면히 이어가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저는 어떤 장소이든 어떤 대상이든, 한 명이 되었든 두 명이 되었든 기꺼이 제 역할을 하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09

봉산문화회관 신춘음악회 개최

대구 봉산문화회관 봄맞이 기획공연 ‘정호윤, 김순영, 진성과 함께하는 신춘음악회’가 30일 오후 7시 30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린다.‘정호윤, 김순영, 진성과 함께하는 신춘음악회’는 정통 클래식뿐 아니라 영화음악, 가곡, 가요, 뮤지컬 넘버 등 폭넓은 레퍼토리로 무대를 꾸민다.특히 이번 공연에는 ‘트롯신’으로 불리는 트로트 가수 진성 씨가 출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진성은 히트곡 외에도 최근 국민 가요 트로트에서 독보적인 꺽기 창법의 일인자라고 일컫어지며 다양한 트롯 경연프로그램에서 진정성 있는 심사로서 대중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에 그의 히트곡인 ‘보릿고개’‘안동역에서’ ‘동전인생’ 등을 노래한다.테너 정호윤은 세계 3대 오페라극장인 비엔나 국립오페라극장 전속가수이자 한국인 테너 최초 빈 국립오페라 ‘리골레토’의 주역 만토바 공작역으로 데뷔한 세계적인 성악가다. 이번 무대에선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와 현제명의 ‘희망의 나라로’ 등을 부른다. 소프라노 김순영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팬텀’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다애역로 발탁돼 뮤지컬팬들에게 ‘순크리’라 불리며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다수의 주역을 맡은 정상급 성악가.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아리아 ‘방금 그 노래 소리는’ 등을 들려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09

현대미술가 전병삼展 ‘지금 이순간’ 대백프라자갤러리 28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28일까지 전관에서 현대미술가 전병삼(45) 초대전을 연다.‘지금 이 순간(this very moment)’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전병삼은 사진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사진 매체의 평면성을 ‘접기’와 ‘펼치기’라는 기법을 통해 새롭게 해석한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전병삼은 일상 속의 순간을 찍은 사진과 다양한 의미의 집합체인 조각으로 새로운 조형미와 실험성을 함축한다. 회화나 조각으로 형상을 재현하는 고전적인 표현 방법 대신 평범한 사물들을 활용해 실체가 있는 대상을 다양한 방법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대상을 사라지게 하기 위해 작가가 쓴 방법은 접기(Folding)와 펼치기(Unfolding)다.‘접기’를 대표하는 작품 ‘MOMENT’는 인쇄한 사진을 절반으로 접을 때 모서리 옆면에 살짝 보이는 이미지를 이용해 수 천 장의 동일한 사진으로 쌓아 올려 만든 것으로,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찍은 사진은 작가의 추억으로 남겨지는 동시에 지워진 흔적이 되고 그 흔적의 집합체로 추상적 조각을 만들어 낸 것이다.또 ‘펼치기’ 기법을 이용한 ‘UNFOLD’ 는 성경이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같은 책을 이용해 그 안에 들어있는 모든 활자를 축소해 한 눈에 전체가 보이도록 캔버스에 작업한 작품이다. 이들 작품은 단순한 활자의 나열에서 벗어나 동일한 특정 단어를 부각해 조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08

“우울하신가요? 전통다례 배워보세요”

“혼란스러운 요즘 오롯이 내 마음에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전통 다례를 배워보세요”우리 전통문화인 다례를 세계에 알리고 선조들의 품격과 예법을 전수하는데 앞장서는 차(茶) 전문가 박수경 다례사는 코로나19 우울을 달래는 데에는 다도가 으뜸이라고 귀띔한다.박 다례사는 대한민국최고급다례사(한국차인연합회 차문화 최고과정 이수)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포항 지역의 차 전문가 중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하나다. 그동안 생활예절, 전통예절, 의식 다례, 생활 다례를 시민과 학생들에게 가르쳐 올바른 차 문화와 예절을 널리 보급해왔다. 특히 그는 다례사 교육, 다화, 티 테이블, 차의 개론 및 분류, 차의 과학적 연구, 차와 건강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차인(茶人)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7일 박수경 다례사를 만나 이제 막 차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으려는 이들에게 징검다리가 돼줄 쏠쏠한 정보들을 들었다.-다도란 무엇인가.△자기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이고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한 여정이다. 차를 우려내는 그 고요한 시간 동안 오롯이 나의 마음을 비우는데 집중하다보면 내면에 숨어있는 나를 만나고 나를 안아줄 수 있게 된다. 차를 마시는 행위는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더 나은 자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욕심도 없고 기교도 없는 것이 다도의 정신이다.-차란 무엇인지 그리고 차의 성분과 효능은 어떤 것인가.△차라고 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차나무의 잎을 따서 만든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루이보스, 마테, 민트 이런 건 허브이다. 생강차, 대추차 이런 건 탕이라고 한다. 히비스커스, 캐모마일 이런 건 꽃차다. 차가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과일, 꽃 허브 심지어 향신료까지 그 어떤 재료와도 블랜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른 재료와 섞으면 그 재료를 빛나게 해준다, 하지만 차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메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이 차의 성품을 말해주는 것이고 차가 단순히 기호식품을 넘어 정신을 다스리는 음료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차의 성분은 차나무가 자라는 품종, 재배되는 조건, 채엽하는 시기, 토질, 제조방법에 따라 다소 달라진다. 차에는 500가지가 넘는 화학성분들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카페인, 폴리페놀(카테킨), 아미노산(데아닌), 비타민, 당류, 기타 방향 물질 등이 인체에 유익함을 주고 있다. 이 성분들의 대표적인 효능은 항산화 작용이다. 우리 몸에 활성산소를 없애주고 질병에 걸릴 확률을 줄여준다. 차의 약리적인 효과로는 충치를 예방하고, 중금속을 제거하고, 식중독을 예방하기도 하며 암 발생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환경호르몬의 피해를 예방하며 혈당이 상승하는 것을 억제해줘서 당뇨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찻잎 속에 있는 비타민은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맑게 해주고 항암작용에 도움을 준다. 데아닌은 천연 진정제라고도 불릴 만큼 신경계를 안정시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한국 차를 즐기는 이유가 있는지.△튀지 않으면서 은은하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한번 차를 맛보면 쉽게 빠져들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우리 차는 녹차와 발효차인데 발효차의 경우 80% 정도 발효된 황차를 즐긴다. 녹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차다. 인정받는 다원에서 농사지은 차를 구해 마시면 가장 좋다. 우리나라의 하동이나 보성지역에서 생산되는 녹차는 깔끔하면서도 구수함도 느껴진다. 차를 공부하고 알면 알수록 더 맛있게, 또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곁에 두고 행복하게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다례의 진정한 가치는 기다림이라고 했는데.△우리의 삶이란 곧 기다림이라고 생각한다.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오기를 우리는 항상 기다리지 않나. 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찻물이 끓기를 기다려야 하고 찻물이 우러나기를 기다려야 한다. 충분히 여유를 두었을 때 원하는 맛있는 차를 만날 수가 있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너무 바쁘고 빨리빨리 결과를 보려고 하지 않나. 우리 차인들은 찻물을 올리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진다. 기다려야 물이 끓고 그래야 맛있는 차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찻물이 끓는 동안은 그 소리를 감상한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리다. 이때 차가 우리에게 하는 이야기는 순리대로 살라는 것이다.-진정한 차인 생활은 어떤 것인가.△차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차의 특성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 하고 조금의 공부가 필요하다. 차의 성질에 따라서 다구(茶具)를 선택해야 하고 물의 온도를 맞춰야 하고 차의 양을 정해야 하고 우리는 방법도 선택해야 한다. 이것이 차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차는 혼자 마셔도 좋고 둘이 마셔도 좋고 여럿이 마셔도 좋다. 같은 차를 마셔도 누구와 마시느냐에 따라 차맛이 달라진다. 좋은 사람과 함께 나누는 차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이것이 차가 가진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08

“포항 역사가 한국의 예술이 될 수 있게 노력”

장임순 예심국악소리 대표는 포항토속민요 전승의 선구자로 불린다. 지난 2014년부터 매년 포항의 토속민요를 무대에 올려왔던 장 대표는 최근 포항문화재단이 지원하는 2021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관심을 끌고 있다.아무도 흥미를 두지 않던 지역의 토속민요에 푹 빠져 살아온 그는 올해도 지역문화 콘텐츠의 가능성을 입증받은 마당극 ‘석곡 하얀 찔레꽃’ 등을 재창작한 ‘석곡 이야기’ 등 4편의 창작 작품 공연을 준비 중이다.장 대표를 6일 만나 근황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2021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공모사업은 어떤 것인가?△지역의 전문예술단체가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을 통해 공연예술단체와 공연장 간의 상생 협력을 통해 지역 공연단체의 예술적 창작역량 강화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상주단체와 공연장과의 협업으로 공연·교육 프로그램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상주 공연장의 가동률 제고와 활성화를 도모하게 된다. 상주단체가 되면서 더 좋은 것은 작품활동을 좀더 좋은 조건에서 할 수 있는 것이다. 대잠홀 연습실을 편히 사용할 수 있어서 단원들의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작품활동을 하면서 기획, 연출, 홍보, 연희를 다 제가 해야 해서 어려움이 많은데, 상주단체가 되면서 포항문화재단의 팀장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더 좋은 작품을 기대할 수 있다.- 1년간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가?△우선 상주단체공연으로 4개의 공연이 기획되어 있고 매년 해온 석곡 선생의 이야기를 소재로 기획한 마당극을 준비하고 있다.또 상주단체공연은 창작 초연작으로 광남서원에 있는 충비단량에 관한 이야기를 기획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여성인 단량과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비교해 보고 그 시대의 여성의 삶과 현대의 여성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마당극 정통기법으로 연출하여 무대에서 펼치기 때문에 관객과 함께하는 해학과 감동이 있고 다시금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레퍼토리 공연은 매년 정기공연으로 연출하는 전통춤 전승 공연이다. 올해는 제 스승이신 김지립 명무께서 연출을 해주시기 때문에 스승님의 연출과 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춤판이 되리라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교류 공연으로는 남호남의 예술로서 광주 지역의 상주단체와 교류를 협의 중에 있다. 상주단체 마지막 공연은 퍼블릭으로 일반 시민을 교육하여 스승과 제자가 한 무대에서 예술로 하나 되는 공연이다. 시민에게는 예술로 함께하는 시간이라 어찌 보면 상주단체 공연 중 가장 깊은 뜻이 있는 공연이 아닐까 한다.- 올해 선보이는 ‘석곡 이야기’는 어떤 작품인가?△석곡 이야기로 작품을 시작한 지 4년째가 된다, 4년 동안 7개의 작품을 연출했다. 사실 한 소재로 7개의 작품을 하긴 쉬운 일은 아닌데 석곡 선생은 포항만이 아니라 한의학과 유학의 큰 인물이기에 계속 이야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석곡 이야기는 현대물에 중심을 두고 연출을 생각하고 있다. 아직 대본 작업을 시작하진 않았는데 한의학이 품고 있는 의미와 석곡 선생의 사상을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작년 작품은 마당극 사상 최초로 삼대가 함께 출연하는 기록적인 작품이었다. 노령화가 되어가면서 겪게 되는 문제점을 한의학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토속민요 전승의 선구자로 불리는데 언제부터 토속민요를 불렀나?△사실 선구자란 표현은 제게 아주 큰 부담이 되고 너무 과분한 표현인 것 같다. 포항에서 토속민요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13년부터지만 제가 제주에서 활동할 때부터 토속민요에 관한 관심은 계속 가지고 있었다. 통속민요의 기교와 화려함보다는 토속민요의 투박하고 들꽃 같은 느낌을 사랑한다. 아마도 크고 화려한 무대보다 작은 마당판의 놀이를 좋아하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닌가 한다. 처음 들어도 늘 듣고 있었던 것 같은 소리가 참 좋다. ‘자장 자장 웡이 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자장 자장 웡이 자장’ 이것이 우리가 토속민요를 처음 듣기 시작하는 시기가 아닌가 한다. 늘 어머니 음성으로 들었던 소리들이 토속민요 아니겠나. 아이들이 고무줄을 하거나 제기차기를 하면서, 숨바꼭질을 하면서 불렀던 소리들이 토속민요다. 그러니 모두가 토속민요를 처음 부른 것이 곧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전해주고 싶다. 제 스승님 한국무용가 김미순 선생님이 그랬듯이…. 예심국악소리를 설립하면서 포항의 소리와 포항의 이야기, 포항의 역사를 예술의 이야기로 표현하리라 다짐했다. 전통춤의 전승과 포항의 이야기를 같이 담을 것이고, 포항 구석구석에 있는 많은 역사를 예술로 수면에 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춤의 전승과 포항의 이야기로 포항의 예술이 곧 경북의 예술이 될 수 있게, 경북의 예술이 곧 한국의 예술이 될 수 있게 즐기며 노력하겠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07

영화진흥위 주관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 인디플러스 포항, 4년 연속 선정

(재)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포항이 영화진흥위원회가 주관하는 ‘2021년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는 동일 사업으로 2018년 이후 4년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2021년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은 독립영화 상영을 통해 영화관 운영을 특화시키려는 영화관 운영자에 대해 상영관 운영비 및 프로그램 기획비를 지원하고, 한국 독립영화의 유통 활로를 확보하고 영화문화 다양성 증진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경북 도내 유일, 전국 최대 규모 독립영화관인 인디플러스 포항은 이번 사업을 통해 포항 육거리 구)시민회관 자리에 다시 세워진 복합 문화 공간 중앙아트홀의 특성과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도 지속 가능한 소수 중심의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선보인다. 2021년 운영 키워드를 ‘P’otential : 인디플러스 포항의 가능성으로 설정하고, 독립영화 대중화를 위한 가치를 발견, 사회적 거리두기로 끊어진 유대감을 연결하는 매개자 역할에 적극 임해 독립영화의 심리장벽을 허물고 가치를 재조명하는데 목표를 두고 운영할 방침이다.세부 프로젝트로 여성서사, 원헬스(One Health), OTT에 없는 영화 등 일상을 함께하는 ‘촘촘한 일상전’과 우수 감독·배우·작품의 가치를 포항에서 이어나가는 ‘가치의 발견’, 상영관을 벗어나 편안한 분위기로 호평을 받은 ‘빈백 영화제’등 다양한 기획전을 비롯해 멀어진 사회적 거리를 영화를 매개로 시민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07

무례한 세상 속 나를 키우는 요령

‘더 좋은 곳으로 가자’(문학동네)는 50만 부 베스트셀러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의 작가 정문정의 신작 산문집이다. 전작이 상처받지 않고 관계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법을 알려주는데 초점을 뒀다면, 이번 신작에는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기본적인 매뉴얼조차 접할 기회가 없어 더 나은 삶을 꿈꿔볼 시도조차 못하는 이들을 위한 일과 생활의 요령이 담겨 있다. 작가는 ‘습관적으로 불행을 선택했던’ 지난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자기연민의 고리를 끊고 함께 ‘더 좋은 곳으로’ 나아가자고 손을 내민다. 그리고 가능한 선에서 최대의 경험을 해볼 것을 권한다. 돈도 시간도 없고, 조언을 구할 지인도 부족하다면 책을 통해서라도 말이다. 그리하여 원망과 슬픔을 뒤로하고 원하는 곳을 향해 씩씩하게 한 발짝 떼는 사람이 되자고 말한다. ‘공정함’이 세대를 막론하고 가장 민감한 이슈가 된 사회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이 보잘것없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쉽게 세상을 탓하거나 자신의 배경을 책망하게 된다. 이 책은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보란듯이, 당차게 나아가기 위한 생생한 생활밀착형 매뉴얼을 담았다. 더 좋은 곳으로 ‘함께’ 가기 위해./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04

개인숭배 이끌어 권좌에 오른 독재자들

네덜란드 출신 역사학자인 프랑크 디쾨터(60) 홍콩대 인문학 석좌교수의 20세기를 대표하는 독재자 8명의 흥망성쇠를 조명한 책 ‘독재자가 되는 법’(열린책들)이 출간됐다. 디쾨터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으로부터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에 이르는 ‘인민 3부작’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학자다. 이번 책에서는 무솔리니,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 뒤발리에, 차우셰스쿠, 멩기스투 등 20세기를 오싹하게 만든 독재자 8명의 역사를 돌아본다.디쾨터에 따르면, 어떤 독재자도 공포와 폭력만으로 통치할 수 없다. 일시적으로 권좌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불가능하다. 독재에도 기술과 연출이 필요하다. 국민으로 하여금 숭배를 이끌어 낸 독재자들, 곧 전제 정치가 합의된 것처럼 가장할 수 있었던 영리한 독재자들은 효과적으로 정적(政敵)을 약화시키고 장기 집권의 길을 닦을 수 있었다.이들 독재자는 세심하게 연출된 행진, 치밀하게 구축한 신비주의 장막, 지도자를 찬양하는 노래와 출판물 등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포장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전 국민이 자신을 찬미하도록 부추겼다.디쾨터 교수는 개인 숭배가 독재 정치의 부수물이 아니라, 독재 정치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이라고 강조한다. 그렇지만 어떤 독재자도 공포와 폭력만으로 통치할 순 없다. 일시적으로 권좌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론 불가능하다. 따라서 영리한 독재자들은 특유의 기술과 연출로써 정적들을 약화시키고 장기 집권의 길을 닦아나갔다.뜻밖으로 독재자는 원래 나약한 존재였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애초부터 대중의 지지가 있었다면 굳이 폭력을 동원해 권력을 취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진짜 두려워한 건 국민이 아니라 언제든 자신의 뒤통수를 치며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정적이었다.잡은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독재자는 피비린내 나는 숙청, 교묘한 속임수, 각개 격파 등으로 정적들을 제거해 나갔지만, 결국엔 개인 숭배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개인 숭배를 통해 측근과 반대파 모두를 약화시킬 수 있어서다. 개인 숭배의 목적은 혼란을 일으키고, 상식을 파괴하며, 개인을 고립시키고, 그 존엄성을 짓밟기 위함이었다. 특히 독재자 칭송을 강요함으로써 모두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저자는 독재자의 개인 숭배가 대개 비슷한 경로를 따른다고 말한다. 권력을 얻은 뒤 언론을 장악하고, 예술가들과 지식인들이 나팔수처럼 그 영웅 신화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도록 하며, 외국 기자 등을 끌어들여 안팎으로 이미지 제고를 꾀한다는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04

‘형제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첫 듀오 리사이틀… 5일 수성아트피아서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올해의 두 번째 명품시리즈로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듀오 리사이틀’을 5일 오후 7시 30분 용지홀에서 선보인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입상 및 최초 형제 입상자로 주목받으며 리사이틀은 물론 협연, 앨범발매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동민, 임동혁 형제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듀오 무대다.이번 공연에서는 단단하지만 낭만적인 연주를 선보이는 임동민과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연주라는 평을 받고 있는 임동혁 각각의 솔로 무대와 한 대의 피아노에서 두 사람이 함께하는 연탄곡,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듀오 무대로 구성, 피아노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무대를 펼친다.솔로 곡으로는 쇼팽 ‘스케르초 제1번 나단조(Op.20)’, ‘스케르초 제3번 올림다단조(Op.39)’, ‘발라드 제1번 사단조(Op.23)’, ‘녹턴 제8번 내림라장조(Op.27,No.2)’를 연주한다.‘쇼팽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음악세계도 엿볼 수 있다.듀오 무대로는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D.940)’과 라흐마니노프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제2번 사단조(Op.17)’ 3, 4악장을 들려준다.‘네 손을 위한 환상곡’은 슈베르트 특유의 서정적이고 비애감이 깔린 주제 선율이 깊은 감동을 주는 곡으로, 피아노 듀엣 곡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다. 라흐마니노프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제2번’은 강렬한 리듬감과 화려한 테크닉이 돋보이는 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03

정동극장 경주브랜드 공연 올해도 계속 된다

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유신(595∼673)이 이끌었던 화랑도 집단 ‘용화향도(龍華香徒)’ 이야기가 창작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용화향도는 삼국사기 김유신조에 처음 나오는 용어로 삼국사기를 보면 영특하고 씩씩했던 15세 때인 609년(진평왕 31년) 화랑이 돼 낭도를 이끌었는데 그 무리를 용화향도라 불렀다고 전해진다.(재)정동극장(대표이사 김희철)이 제작한 2021 경주브랜드공연 창작 뮤지컬 ‘용화향도(龍華香徒) 모두의 검, 하나의 나라’는 오는 30일 오후 7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 문무홀에서 막을 올린다. 11월 27일까지 화∼토요일 오후 7시 상설 공연한다. 정동극장이 창작 뮤지컬을 통해 신라가 이룩한 삼국통일의 위업을 기리고 그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고자 추진된 프로젝트다.창작 뮤지컬 ‘용화향도(龍華香徒)’는 신라 진평왕 시절 화랑 김유신과 김춘추 등의 인물과 낭비성전투 등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용화향도(龍華香徒)’를 향한 젊은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를 주요 테마로 삼았다. 가야 후손 출신의 진골 귀족인 김유신의 성장기를 서사적으로 보여주고 삼국통일의 발판을 다지는 629년 고구려와의 낭비성전투를 재조명하는 한편 여러 전장에서 승리를 가져온 뛰어난 장수 김유신과 그의 아버지 서현공의 활약상과 감동적 메시지를 선사할 예정이다.창작 뮤지컬 ‘용화향도(龍華香徒)’의 극작 및 연출은 ‘대학로 블루칩’ 극작가 겸 연출가 오세혁이 맡았다. 음악은 뮤지컬 ‘광염소나타’ ‘리틀잭’ ‘전설의 리틀 농구단’ ‘어린왕자’ ‘홀연했던 사나이’ 등으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음악 작곡가 다미로가 참여했다. 뮤지컬 ‘킹키부츠’ ‘풍월극’ ‘리지’ 등의 안무감독 이현정 안무 감독도 안무를 맡아 호흡을 맞췄다.유신 역은 떠오르는 신예 김도하·김욱헌 배우가 맡았으며 춘추 역에 류동휘·오종웅 배우, 백석 역에 박선우·박형석 배우, 용춘 역에 이덕재 배우, 천관 역에 최지수 배우, 서현 역에 정영일 배우, 만명 역에 박진주 배우가 참여한다. 이 밖에도 한성, 서별이, 이호준 공현비 등 뮤지컬 전문배우와 한국무용수 10명이 공연 준비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창작 뮤지컬 ‘용화향도(龍華香徒) 모두의 검, 하나의 나라’ 포스터. /정동극장 제공정동극장 측은 “‘월명’이 재미와 즐길 거리를 선보였다면 ‘용화향도’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깊이 있는 서사와 메시지를 담고, 배우들의 뜨거운 에너지와 감각적인 음악, 신라시대의 전쟁터를 구현한 웅장한 무대장치와 시대적 의상 등을 통해 스타일리시한 감각의 창작뮤지컬로 볼거리와 감동적 메시지를 전해드릴 것”이라고 전했다.창작 뮤지컬 ‘용화향도(龍華香徒) 모두의 검, 하나의 나라’ 입장료는 전석 2만원이며 경주시민은 특별가 5천원에 관람 할 수 있다. 자세한 예매 정보는 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예매처에서 확인 할 수 있다.한편, 정동극장의 경주브랜드공연은 지난 2011년 정동극장이 경주에 개관한 이후 신라의 역사, 문화를 소재로 전통공연을 제작해 전통공연의 아름다움과 화려한 무대, 영상, 의상 등으로 경주지역의 고유한 역사적 가치를 담아낸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시대적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신라의 문화 및 역사의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기 위해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와의 결합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제작한 창작뮤지컬 ‘월명(月明) : 달을 부른 노래’는 화제를 모으며 호응을 얻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03

“이제는 일상이 봉사활동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일상생활이 봉사활동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남을 도우려고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나 자신의 생활을 정갈하게 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김명옥 포항 동해면민복지회관 소장은 27년째 동해면에 거주하면서 새마을 부녀회와 새마을 문고 활동을 시작으로 동해석곡도서관, 열린학교, 요양병원 등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 소장은 봉사활동을 위해 웃음치료사·요양보호사 등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아 온 성실한 활동가다.바쁜 와중에서도 그가 봉사의 일상을 놓지 않는 바탕에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그리고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성경 말씀이 가슴 깊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포항 남구 대표 봉사 여왕’으로 불리는 김 소장을 지난 1일 만나 봉사자의 역할과 근황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어떤 일을 하는지?△동해면민복지회관에서 평생학습 강의 계획과 복지회관 업무 전체를 관리한다. 이곳 복지회관은 2016년 12월에 개관하여 이듬해 2월부터 어르신 중심의 강의가 진행되었다. 서예, 요가, 노래 교실, 사물놀이, 창의 전래놀이, 캘리그라피천아트, 라인댄스, 미술, 국학 기공, 하모니카, 오카리나, 나의 사진 일기 등의 수업과 정보 이용 교실, 탁구장, 체력단련장을 운영하면서 동해면민들의 즐거움과 건강지킴이 역할을 수행해 왔다.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되는 탁구장과 체력단련실은 직장인들의 좋은 휴식공간이자 어르신들의 건강관리에 꼭 필요한 운동의 장이다.-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있나?△석곡도서관 자원봉사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서고를 정리하고 주민들과 학생들의 열람실 이용을 돕는 일이다. 이 일을 위하여 도서 분류법 등을 배웠으며, 새마을 문고 활동을 같이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도서교환 행사와 독후감 쓰기 등을 독려하여 동해면에 거주하는 학생들과 면민들의 정서함양과 책 읽는 습관 갖기 등의 문화생활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였다.포항 유일의 야학인 ‘포항열린학교’에서 6년째 야학 교사를 하고 있다. 배워야 할 시기에 경제적 여건 및 사회환경에 의해 배움을 포기했던 아픔과 배움의 목마름에 고민하던 어른들이 야간에 학교에 나와 중, 고등과정 검정고시를 공부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교사로 봉사하는 분들도 대부분 직장인이며,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두 시간 동안 수업을 한다. 한글을 깨쳤다고 연필로 정갈하게 쓴 편지를 받았을 때, 검정고시 시험에 합격하고 문자로 감사 인사를 받았을 때는 더욱 보람을 느낀다.-그 외에 어떤 활동을 하는가?△웃음치료사로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에 봉사활동을 하면서 위덕대 치매 관리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였고,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취득하였다. 그렇게 자신을 준비시킨 다음에 내가 도울 대상자들께 다가갈 수 있다. 시설에서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과 함께 노래하며 손잡고 춤을 추기도 하고, 색종이 접기와 그림 그리기 등의 활동을 하다 보면 몸은 지치지만 기쁨과 감사함을 느끼면서 배운다. 보통 두 시간 정도 프로그램을 하는 데 어르신들이 지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감동을 받기도 하지만, 안타까울 때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하여 이 모든 활동이 중단된 지 오래되었다.그리고, 2014년부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모임을 통해 책을 읽고 깨닫고 적용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매주 토요일 아침 6시 30분 지정된 장소에 모여서 지정 도서 혹은 자유 도서를 읽고 토론하며 혼자 하던 독서의 부족함을 채우고 있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초록이라는 책 정리 방법과 로드맵 만드는 법 등을 배웠다. 독서 모임을 통하여 좋은 책을 선택하는 기준이 생겼다.-인생의 목표가 있다면?△처음 자기개발서를 읽으며 인생의 목표는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그 생각이 확장되어 내 주변도 나만큼 행복하게 물들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피어 /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 말하지 말아라 /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 결국 풀밭이 온통 /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라는 시처럼 나 하나로 세상이 얼마나 바뀔까를 생각하면 매우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우리’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목표를 ‘우리’가 되어서 이루어 보려고 한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하여 복지관 문을 닫게 되고 주민들과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탁구장의 탁구공들과 체력단련실의 운동기구들이 긴 잠을 자고 있다. 정지된 듯한 그 시간 속에서도 우리 복지회관 자원봉사선생님들은 수시로 모여서 복지관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마스크를 만들어 마을 어르신들께 나누어 드리고, 마스크스트랩을 직접 짜서 선물하는 봉사를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코로나19 예방 백신과 함께 긍정적인 뉴스들을 마주하는 요즈음이다.마비되었던 생활들이 2021년 봄을 맞아 눈 속에서도 추위를 이겨내며 피어나는 매화꽃처럼 당당하게 회복되기를 소원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02

대담 형식 ‘안압지’ 발굴조사 이야기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경주 안압지 발굴조사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대담형식으로 담아낸 책‘못 속에서 찾은 신라 - 45년 전 발굴조사 이야기’를 최근 발간했다.안압지(雁鴨池)는 삼국통일 직후인 신라 문무왕 14년(674년)에 경주 월성 북쪽의 신라왕궁 후원에 인공적으로 만든 연못이다. 조선 시대에 폐허가 된 이곳에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들어 안압지(雁鴨池)라 불렀다. 1974년 내부 준설작업 중 유물이 무더기로 드러나면서 1975년부터 문화재관리국 경주고적발굴조사단(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전신)이 발굴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통일신라 때 조성한 인공 연못과 대형 건물터 등이 확인됐으며, 3만여점이 넘는 유물이 출토됐다.‘못 속에서 찾은 신라’는 2015년 안압지 발굴 4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안압지 발굴조사, 역사의 그날’ 좌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각색한 책이다. 안압지 발굴 조사과정에 대한 학술적인 내용, 당시 발굴조사자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자료를 함께 담았다.책은 ‘발굴조사의 서막’, ‘1975년 3월 25일, 첫 삽을 뜨다’, ‘물 속에 잠긴 보물들’, ‘발굴현장 일화’, ‘그들의 소망’으로 구성됐다.특히 1975년 출토된 나무배에 관한 이야기가 주목을 끈다. 통일신라의 배가 실물자료로 발굴된 것도 처음이었고 배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상태였다. 이 배를 수습하고 해체해 운반해야 했던 어려움과 그 과정에서 생긴 사고, 언론의 관심 등을 비롯해 보존처리 과정까지 사진 자료로 공개해 당시의 현장감을 되살렸다.또 발굴조사 과정, 유구·유물에 대한 고민, 조사자들의 감정과 애환을 담은 발굴야장(조사과정, 출토자료 등을 기록한 수첩)을 원본 그대로 수록했다. 책은 문화재청(www.cha.go.kr) 및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gyeongju)에서 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1-03-02

“나의 행복이 우리 모두의 행복이 되는 학교”

박정재 경주 괘릉초등학교 교장.“괘릉초등학교로 오세요. 희망이 새록새록 살아나고 있습니다”다양한 아이디어로 교육력을 회복해 폐교위기에 처한 시골 학교를 작지만 강한 학교로 육성해 농어촌 학교 우수사례로 호평받고 있는 괘릉초등학교 박정재 교장의 자부심은 매우 높아 보였다.경북 경주시 외동읍 신계입실길에 위치한 괘릉초등학교는 전교생 54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지만 개교 62년의 만만찮은 전통을 자랑한다. 경주에서도 외곽지에 위치해 있는 이 학교는 농산어촌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 논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이 실시하는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한 특색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한 후 학생 수가 늘어나는 등 위기를 극복해 학생 수가 늘어나고 있다.지난달 28일 박정재 교장을 만나 그 비결을 들어봤다.-경북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소개한다면.△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작은 학교 학구를 큰 학교 학구까지 확대·지정해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일방향 전입이 가능하도록 학교 선택권을 주는 제도로 소규모 학교의 학생 수 증대를 통해 학교를 활성화하고 작은 학교 적정규모화를 통한 농산어촌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올해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운영 중인 학교는 초등학교 97개교, 중학교 11개교이며 초등학교에 298명, 중학교에 79명의 학생이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 전·입학했다.-‘자율과 협력의 ART로 참 삶을 가꾸는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어떤 것인가.△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며 자율적으로 살아갈 때 어떤 보상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자발적 내적 동기를 바탕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존재다. 스스로 선택한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결정하며 실천하는 과정에서 실패에 대한 쓴 경험도 우리들의 성장을 위한 좋은 배움의 과정이 될 것이다.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자율성은 괘릉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다. 또한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본교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친구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되는 곳, 나의 행복이 우리 모두의 행복이 될 수 있는 곳, 그래서 공동체 구성원 서로가 경쟁자가 아닌 서로의 삶을 더 행복하게 해주는 협력자가 되길 꿈꾸고 있다. ART의 A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어린이, 즉 Activity(도전)를 나타낸다. 이는 체육 예술 감수성, 생태 감수성, 문화이해능력의 하위영역을 포함한다. R은 배움을 즐기고 지혜를 키워가는 어린이, 즉 Research(지혜)를 나타낸다. 이는 기본학습능력. 자기관리능력, 문제해결 능력의 하위영역을 포함한다. T는 나눔과 배려로 더불어 살아가는 어린이 즉 Together(공감)을 나타낸다. 이는 대인관계 능력, 민주시민, 의사소통의 하위영역을 포함한다. 각 영역의 머리글자인 ART는 본교 학생이 키워야 할 핵심역량이면서 이는 또한 ART가 갖는 본래의 의미인 ‘예술’을 함의하고 있어 본교 교육과정은 ‘ART’라는 핵심영역을 키움과 동시에 그 과정 자체가 예술적이며 ‘예술’처럼 향유하고 즐기고 가꾸어 가는 행복학교임을 의미한다.-괘릉초등학교만의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은 무엇인가.△괘릉초등의 교육 프로그램은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존중하며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고 삶의 가치를 실천하여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글로벌 인재를 기른다는 교육 목표를 두고 있다. 교육 목표에 따른 프로그램은 ART를 중심으로 한 △체육 예술 감수성 △생태 감수성 △문화이해능력 △기본학습능력 △자기관리능력 △문제해결 능력 △대인관계 능력 △민주시민 △의사소통 등 핵심역량 아래 교육 중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과 함께 하는 마을교육공동체 행사, 자율·협력 중심의 인성교육,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 ‘같이’의 가치, 따뜻한 배려! 경청, 인성덕목 실천 등을 주제로 한 활동과 중간놀이 시간을 30분으로 늘인 ‘더 놀자’등 다양하고 특색있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희망 넘치는 학교로 거듭나기 위한 각오는.△2020학년도까지 시설 및 환경 개선, 자유학구제로 인한 테마 학습 등으로 작지만 강한 학교로 도약을 시작했다면 2021학년도에는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의 확보된 예산으로 교육여건 개선에 좀 더 애를 쓰고 교육공동체가 머리를 맞대고 짜낸 본교의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경상북도교육청과 경주교육청의 기본 방침인 ‘삶을 풍요롭게 하고 미래역량을 키우는’ 교육과정에 충실하면서 본교의 특색이 녹아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자 한다.-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경북 교육청의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이 3년간 지속될 것인데 계속 잘 추진되어 전교생 수가 안정적으로 확보되기를 바란다. 굳이 도시로 가지 않고 농촌에서도 충분히 학부모가 원하는 질 높은 교육을 다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기를 소망한다. 또한 자유학구제 정책을 같은 시군으로 제한하지 말고 타 시도와 업무협약을 맺어 광범위하게 실시했으면 한다. 본교가 울산광역시와 인접해 있고 실제로 전·입학 문의도 울산에서 많이 오나 자유학구제로 인한 전·입학 범위가 경주 시내로 제한되어 있어 본교 전입으로의 한계가 있는 아쉬움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01

맥시조문학회 동인지 40집 발간

맥시조문학회 동인지 40집 ‘허공에 치는 그물’ 표지.전통의 가치와 소중함을 시조 창작으로 이어가고 있는 맥시조문학회(회장 예병태)가 최근 동인지 40집 ‘허공에 치는 그물’을 발간했다.이번 시조집에는 조주환(명예회장), 예병태(회장), 김병래, 김제흥, 강성태, 김우연, 김일용, 김진혁, 박광훈, 서석찬, 원정호, 이경옥, 손수성, 조순호, 조영두, 황무굉 씨 등 16명의 회원 신작 시조 72편과 산문 2편, 연간 활동화보 등으로 엮었다.특히, 맥시조동인지 창간호부터 40집까지 전권 표지 사진과 발간을 자축한 회원들의 기념 휘호를 화보로 싣고, 최근 지역 일간지에 꾸준한 저널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병래, 강성태 등 2명의 회원이 쓴 ‘시조와 산문’ 칼럼을 함께 실어서 이채로움을 더했다.예병태 회장은 책머리에서 “유례없는 코로나19가 인간의 삶의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켜 놓은 상황에서도 우리 회원들은 여타의 시조 동인지에 좋은 시조를 발표하고, 한국가사문학 대상 수상, 언론사 기고 등의 왕성한 활동으로 희망과 따스한 위로를 전해왔다”며 “언어의 정수이자 시의 전범인 ‘시조’를 더욱 사랑하고 보급, 발전시키기 위해 회원들 모두 끊임없이 항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맥시조문학회는 1979년 창립 이후 매년 동인지를 내는 등 회원 모두가 치열한 시정신을 바탕으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문학적 소신을 갖고 시조 계승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나가고 있는 경북지역의 대표적인 시조문학단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01

“당신의 키워드는 무엇입니까”

외로움, 사랑, 미래, 신, 죽음, 정체성….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이런 가치와 철학적인 질문에 고민해 본다. 최근 들어서는 일상적인 인생의 사실과 감정 외에도 팬데믹과 같은 현실을 두고 끊임없이 해답을 찾기도 한다.뇌과학자인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최근 발간한 저서 ‘김대식의 키워드’(김영사)에서 그런 34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유한 결과물을 첨단 신경과학과 고대 문헌을 넘나들며 펼쳐 내놓는다.‘키워드’는 두 가지 뜻이 있다. 1) 어떤 문장을 이해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말, 2) 데이터를 검색할 때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아내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나 기호 등이다.연구, 교육, 저술, 강연 등으로 방대한 지식과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온 김대식 교수는 이 책에서 ‘외로움:마음의 지하실’, ‘팬데믹: 인류의 동반자’, ‘미래: 우연과 필연, 질서와 무질서’, ‘신:신은 정말 죽었나’ 등 우리의 생각과 세상을 좌우하는 34개의 열쇳말을 제시하고 과학과 철학, 예술, 신화, 역사에서 소재를 빌려 명쾌하게 풀어내면서 이 시대의 인간과 사회의 문제에 대한 논리적이고 지혜로운 대답을 끌어낸다.각 꼭지는 대개 명화로 시작한다. 수록된 약 60점의 회화, 사진 중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223쪽, ‘오리지널’)나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266쪽, ‘신’)처럼 유명한 것도 있고, 막스 베크만의 ‘밤’(134쪽, ‘악’)과 ‘출발’(243쪽, ‘역사’),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쾌락의 정원’(187쪽, ‘괴물’)처럼 불편하거나 낯선 작품도 있다. 이 시각자료들은 각 키워드를 풀어나가는 실마리나 상징으로, 때로는 부조리한 인간의 모습을 나타내는 메타포로 작동하기도 하며 보는 즐거움과 함께 찬찬히 읽을 여유까지 제공한다.코로나19 시대를 반영한 듯 ‘외로움’이란 키워드에선 “많은 사람이 자가격리에 들어간 오늘날 사랑하고 걱정하기에 역설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회적 거리를 둬야 한다”고 말한다. 외로움을 표현한 미국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도 예로 들며 “홀로 남아 차를 마시며 나만의 생각에 빠져 버린다”고 고백한다.저자는 “외롭지 않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발전하는 게 인류”라며 “과학과 문명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더 외로워져야 하는 역설적 존재가 바로 우리 호모 사피엔스”라고 강조한다.‘팬데믹’이란 키워드에선 6세기 유스티니아누스 전염병, 스위스의 화가 아르놀트 뵈클린의 그림 ‘페스트’ 등을 설명하면서 “많은 불행과 행복은 사실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난다. 인과관계와 거리가 멀다”는 의견을 전한다.책은 “감염병과 바이러스는 인류의 영원한 동반자였다”며 “이번 팬데믹도 극복할 것이지만 이데올로기와 기도를 통해서는 아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키워드 ‘미래’는 우연과 필연, 질서와 무질서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주에 있는 모든 입장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추론으로까지 나아간다. 다만 양자역학의 근본적 법칙인 불확정성의 원리 등을 제시하며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해석도 덧붙인다.‘신’이란 키워드에선 “신은 죽었다”고 표현한 독일의 철학자 니체가 언급된다. 물리, 화학, 생물학 등 과학 분야를 거론하며 “아브라함의 신 없이도 인류는 세상을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신은 불안과 공포로 가득한 나약한 우리 인간의 위안일 뿐”이라고 주장한다.물론 진화론과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분자생물학, 뇌과학이 사람들의 불안을 없애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인정한다. 이런 생각을 토대로 스스로 신이 되는 방법은 어떨지 제안하기도 한다. 팔다리뼈를 초강력 탄소복합 소재로 바꾸고, 100년을 못사는 사람의 몸을 유전적으로 개선하며, 아픈 기억을 지워버리는 방법 등을 상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25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복장유물 보물로

천년 고찰 상주 남장사에 소장돼 있는 영산회 괘불도와 복장유물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2116호로 지정됐다.남장사 영산회 괘불도는 높이가 11m 정도의 대형불화로, 1776년(정조1)에 조선후기 대표 수화승인 유성(有誠)을 비롯해 경상도 지역에서 활약했던 23명의 화승이 참여해 제작했다.18세기 후반 불화의 기준이 되는 작품이다. 괘불 제작후 지역 내 기우제 행사 때 일부 손상이 돼 독보적 학술적 가치는 미흡하지만 원래 채색과 장황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짜임새 있는 구성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석가여래는 화면 중앙에 압도적인 크기로 그려졌으며, 좌우 협시의 중요 존상은 존격에 따라 상승감 있게 배치했고, 사방에는 사천왕상을 뒀다. 용왕과 용녀를 등장시켜 모든 중생이 성불(成佛)할 수 있다는 법화경의 핵심사상을 나타내고 있다. 존격에 따라 신체의 색을 달리해 강약을 조절한 점도 예술성 면에서 높이 평가받았다.괘불의 복장유물은 총 3점으로 복장낭과 동경, 복장낭 보관함 각 1점이다.현존하는 복장낭 중 규모가 큰 편에 속하며 보관 상태도 매우 양호하다.상주시는 괘불과 복장유물 일괄이 모두 전하고, 괘불의 완성도 역시 높아 조선시대 불교회화사와 불교의식 연구에 매우 중요한 사례로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강영석 상주시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범패 보급지인 유서 깊은 남장사의 영산회 괘불도와 복장유물이 문화재로서 가치를 높이 인정받아 국가 보물로 지정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 보물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유산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될 수 있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1-02-24

영천 은해사 조실 법타스님… 내일 추대식

지난 30여년간 북한을 100여차례 오가며 남북 불교계의 대화 통로를 마련해 온 법타(法陀) 스님이 은해사 조실에 추대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영천 은해사는 26일 오후 2시 경내에서 ‘조실 추대 및 주지 고불식’을 봉행한다.조실은 산중을 대표하는 최고 어른으로 은해사는 2016년 6월 전임 조실 혜인 스님이 입적한 뒤 4년 8개월여 동안 공석이었다. 이날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은해사 회주로 주석하던 중화 법타 스님(대종사)을 새로운 조실로 모시게 됐다. 은해사 주지 덕관 스님의 취임을 부처님께 고하는 고불식도 이날 함께 봉행된다. 덕관 스님은 1월 15일 은해사 산중총회에서 차기 주지로 당선됐으며, 고불식을 시작으로 은해사 사찰 종무행정을 본격적으로 이끌 예정이다. 은해사 관장이었던 돈명 스님의 회주 추대도 함께 진행된다.법타 스님은 1965년 속리산 법주사에서 득도했다. 조계종 종비생(장학승)으로 동국대 인도철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에는 미국 클레이턴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월남전에 참전해 백마부대 백마사를 창건하는 등 각 군에 10여개의 법당을 세웠다. 조계종 총무부장, 은해사 주지, 동국대 정각원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 은해사 회주로 있다. 2018년에는 동화사에서 조계종 최고 법계인 대종사를 받았다.스님은 또한 지난해 2월 동국대 대학원 북한학과에서 ‘북한 조선불교도연맹 연구’로 승려 최초 북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 (사)겨레살림공동체 공동대표, (사)평화통일불교협회 이사장, (사)동행연우회 이사장, 동국대 총동창회 상임부회장, 동국대 행정대학원 총동창회장 등을 맡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24

“가족오페라 ‘마술피리’ 보러오세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5∼28일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가족오페라 ‘마술피리’를 공연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가족오페라 ‘마술피리’는 2016년부터 공연되고 있는 재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무대에 오를 때마다 전석매진을 기록하고 있는 인기 공연이다.오페라 ‘마술피리’는 당시 이탈리아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독일 서민들을 위해 모차르트가 독일어로 작곡한 노래극으로, 초연 당시부터 큰 사랑을 받아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중 하나이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걸작이기도 한 ‘마술피리’를 가족오페라로 재해석한 이유는 어린이들도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줄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극적이며 다채로운 음악으로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를 더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독일인 디자이너 페트라 바이케르트의 심플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무대가 특별히 돋보이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가족오페라 ‘마술피리’는 2막에 등장하는 ‘밤의 여왕 아리아’ 등 오페라 속 주요 아리아와 합창 등 매력적인 부분만을 골라 우리말 대사와 함께 70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구성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여기에 전 연령층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 형식의 ‘레치타티보’ 부분을 우리말로 재미있게 바꿔 더한층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반원 형태의 흰색의 거대한 슬라이딩 무대와 특수효과는 판타지적인 배경 효과를 나타내고, 객석에서의 이벤트와 액팅은 관객과 더욱 가깝게 상호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독일 유명 오페라 극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한국인 연출가 이수은이 재연출로 참여했으며, 독일 트리어시립극장과 울름시립극장의 수석지휘자를 역임한 지휘자 지중배가 지휘봉을 잡는다. 또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 성악가들과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소속 신진성악가 등 폭넓은 출연진은 물론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이자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의 참여로 작품의 격을 한층 높였다.공연시간은 25·26일 오후 7시 30분, 27·28일 오후 5시이며 입장료는 전석 1만원이다. /윤희정기자

2021-02-24

영남지역 작가 68인 구상회화 진수 선봬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이 짙은 붓질 속에 아득하게 감겨오는 구상회화의 진수 만나보세요”영남지역 구상미술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전시회 ‘제1회 영남의 진경’전이 3월 28일까지 포스코 포항 본사 포스코갤러리에서 열린다.포스코가 신축년 새해를 맞아 기획한 특별전인 이번 전시회는 영남 지역 구상회화의 현주소를 재조명하고, 한국 전통 회화의 맥을 이어온 진경정신을 되돌아 보고자 마련됐다.이번 전시는 뛰어난 구상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선보이는 영남지역 대표 작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전시는 영남지역 구상화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작가 68명의 개성이 담긴 회화 작품들로 구성됐다. 한국 추상 이후의 구상회화를 다루고 있으며 21세기 이후 시대정신과 시대상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이 영남지역의 현대회화 양식을 투영하고 있다.대구, 포항, 부산, 울산 등 영남지역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는데, 이 중 가장 많은 대구 출신 작가는 모기홍, 정창기, 예진우 등 25명이다. 포스코갤러리는 이번 전시에서 대구 출신 작가들의 구상력과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통해 대구 미술의 회화적 특성을 소개한다.이 외에도 부산 지역 작가로 구명본, 허필석, 신홍직 등이 참여했으며, 라상덕, 최성원 등 울산지역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또한 포항지역 대표 예술인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류영재, 김왕주, 박계현, 배현철, 박상현 등 포항지역 작가들도 작품을 통해 지역의 미술 세계를 알린다.포스코갤러리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위축된 지역 예술가들의 문화 예술활동이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지역 작가 발굴이라는 차원을 넘어 영남화단의 예술적 가치를 지지함으로써 기업이 갖고 있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메세지나 정신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