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윤리에 대한 깊은 고찰 담아
다카자네는 1939년 일본의 식민지였던 서울에서 태어나 1945년 일본으로 돌아갔다. 규슈대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하고 나가사키대 교수로 임용된 그는 세계사 현장에서 저지른 모국의 과오를 인지한다.
시간이 흘러 1970년대. 원폭 피해 운동과 조선·중국인 강제 연행이란 주제에 천착한 그는 핵폭이 이뤄진 나가사키에 ‘평화자료관’을 건립하고 일생을 전후보상운동에 헌신한다.
책 1부에는 다카자네 야스노리가 생전에 발표한 논문들과 짧은 글, 그리고 일생의 작업이라 할 수 있는 조선인·중국인 강제 연행 및 원폭 피해 문제, 전후 보상 문제, 역사윤리에 대한 깊은 고찰이 담긴 글을 수록했다.
2부에는 나가사키 평화자료관의 정기간행인 ‘니시자카통신’ 권두언에 쓴 글을 모아 엮은 것이다. 침략 사상의 전파자였던 요시다 쇼인과 후쿠자와 유키치 등에 대한 비판적 인물평부터 시작해 한일조약 및 한일 정부간의 ‘위안부’ 문제 합의를 비판한 글, 평화자료관의 활동 및 설립 과정과 그 의의를 소개하는 글, 중국 및 한국을 방문하여 학살 피해자나 원폭, 강제 동원 피해자를 만난 내용을 소개하는 글 등 한국인 독자에게도 밀접한 주제를 다룬 글을 모았다.
3부는 다카자네 야스노리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지인들의 추도사들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