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강사 최태성 강연회 성료
“경주에는 아직도 많은 역사의 수수께끼가 숨겨져 있습니다.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신라의 문화와 예술을 공부해보면 어떨까요?”
재미있는 말솜씨와 탄탄한 지식으로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세간의 평가는 과장이 아니었다.
지난 20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역사 강사 최태성의 강연회 ‘아름다운 신라 화원 동궁과 월지’에 참석한 이들은 “새로운 역사적 사실과 함께 신라 유적의 가치를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안압지에서 월지까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회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300명의 시민들이 초대됐다. 초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들까지 강연회를 찾은 이들의 연령층은 다양했다. 최 강사의 인기를 실감하게 해준 모습이었다.
강연회에는 주낙영 경주시장, 서호대 경주시의회 의장, 경북도의회·경주시의회 의원들도 다수 참석했고, 행사를 주관한 본사 최윤채 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주 시장과 서 의장, 최 대표는 축사를 통해 “동궁과 월지 등 수많은 역사문화 유적이 있는 경주를 더욱 사랑해주길 부탁드린다”는 말을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며 강연을 시작한 최태성 강사는 “어떤 것에 대한 평가는 그것과 깊은 관계를 맺은 후에 하는 것”이라며 동궁과 월지를 포함한 신라 유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안압지(월지)를 조성한 문무왕에 얽힌 에피소드와 1970년대 발굴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준 최 강사는 동궁과 월지를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의 건축 기술까지 더해 만들어낸 삼국 문화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평가했다.
동궁과 월지에서 거문고를 연주한 헌강왕의 낭만적인 일화,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과 고려 태조 왕건이 월지에서 만났던 일을 이야기할 때는 객석에서 웃음과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동궁과 월지는 통일신라의 시작과 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유적이다.
최 강사는 월지 발굴 현장에서 쏟아져 나온 기와와 나무배, 주령구와 남근목 등을 설명할 때는 영상자료를 활용해 강연회에 참석한 이들의 주목도를 높이기도 했다.
“지금처럼 높은 건물이 없던 통일신라시대엔 안압지에서 황룡사 구층목탑이 보였을 것이니, 동궁과 월지는 신라 최고의 전망을 가졌던 곳”이란 말에는 동의와 호응의 박수도 나왔다.
강연 참석자들은 월지의 물을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1천300년 전 만들어진 수로와 신라인들의 높은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각종 유물에 대한 이야기에도 관심을 보였다.
“역사의 퍼즐이 제대로 맞춰지려면 후손들의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로 강연을 마친 최태성 강사는 자신을 기다려온 100여 명의 참석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