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유리상자 속 ‘야생 별’ 반짝반짝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1-12-21 20:03 게재일 2021-12-22 12면
스크랩버튼
봉산문화회관, 류신정 작가 전시
류신정作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설치·조각·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의 창조적 발전을 위해 마련한 ‘2021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 공모에 선정된 류신정 작가의 ‘야생 별’이라는 타이틀의 설치 작품이 오는 26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올해로 14년째 스튜디오, 아트스타 등 부제와 함께 진행 중인 유리상자는 젊은 예술가가 4면이 유리로 된 공간에서 선보이는 실험적 사고를 감상하는 전시다.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 ‘야생 별’ 작품을 출품한 류신정 작가는 순수한 자연의 이미지를 이용한 감성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8개의 다양한 구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스테인리스 봉에 작가가 체득한 자연 이미지의 레진을 에폭시로 고정하고 가장자리에서 퍼지는 방사형 구조이지만, 단순한 구 형상에 머물지 않고 촉수 같은 긴 라인이 자유롭게 뻗어 나가 공간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이어주고, 구획하며, 확장해 나간다. 여기에 추가로 LED 조명까지 장착한 이 형상은 유리상자 공간에서 변화되는 자연의 이미지를 머금고 도심 속 빛나는 야생 별이란 생명체로 태어난 것이다.

‘야생 별’은 작가의 습관적 드로잉에 기인한 형상이다. 회화를 전공한 류 작가는 본능적으로 낙서를 하듯 드로잉을 즐기며 이를 통해 이미지를 구상한다고 밝힌다. 자연스러운 드로잉이란 자연적인 이미지를 찾아가는 여정이며 생각을 꾸미지 않고 표현하는 것 그것이 야생이며, 인공적인 기존 형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실험정신이다.

류 작가는 “‘야생 별’은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 탐색하고 실험하는 개념으로 ‘야생’을, 그리고 현시대의 희망적 표현으로 ‘별’이라고 정했다”면서 “‘야생 별’은 화려한 도시 풍경의 빛과 대비되며 동시에 상실된 것들에 대한 희망과 바람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