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지역뉴스

“딱 2주만 더 참읍시다” 권영진 ‘328운동’ 제안

3월 28일까지 ‘코로나19’를 종식시킨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종식을 목표로 오는 28일까지 외출을 자제하자는 내용을 담은 ‘328 대구운동’ 제안했다. 권 시장은 15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 앞서 코로나19 종식과 긴급 경제지원을 위한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권 시장은 담화문에서“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결코 안정기가 아니다. 신천지라는 급한 불은 껐으나, 다중이용시설 집단감염 위험과 2차, 3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328운동’을 제안했다. 328운동은 3월 28일까지 2주간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 시민이동을 최소화해 대구에서 발생하는 환자를 한 자리 수 이하로 만들어 ‘확실한 안정기’로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시는 우선 시민들의 외출 및 이동 자율 통제를 당부하고 진단검사 역량 강화를 통한 감염원 조기 발굴, 다중이용시설 등 방역 사각지대 최소화, 역학조사 기능 정상화, 돌봄지원 체계 강화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황폐화된 대구 경제를 조기에 회생시킬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한편 대구시는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긴급생계자금 지원과는 별개로 행사비 등 과감한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780억원, 신청사건립기금 등 각종 기금 630억원, 순세계잉여금 및 예비비 480억원과 국민성금 등 2천억원 이상의 긴급생계자금과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생존자금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국세 감면과 더불어 주민세, 재산세 등 지방세 감면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는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혜택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곤영기자

2020-03-15

시의회 “대구 시민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

대구시의회(의장 배지숙)는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대구 시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지역혐오 발언과 가짜뉴스 양산행위에 대해 응당의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대구시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의 한가운데서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안녕을 위해 서로를 격려하면서 고통의 시간을 참아내고 있는 대구 시민들에게 전 국민으로부터의 격려와 온정의 손길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며 “몇몇 특정인이 마치 대구가 코로나19의 진원지인 것처럼 ‘대구사태’니 ‘대구 신천지’니 하며 대구 시민에게 상처를 주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지금 대구 시민은 사랑하는 가족과 격리돼 있고 심지어 전국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생업조차 포기한 채 스스로 자가 격리를 하면서 국가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가족과의 마지막 이별조차도 포기해야 하는 대구시민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준다면 이런 지역혐오 발언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대구시의회는 “국민적 지탄을 받는 언행을 한 자는 대구시민에게 사죄하고, 국가적 위기상황에서도 지역혐오 발언과 가짜뉴스 양산으로 국민을 갈라놓는 일체의 행위는 응당의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0-03-11

권 시장, 낙관론 경계 “대구 아직 심각”

“지금 상황을 낙관해서는 안됩니다. 더욱 사회적 감역 확산 차단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권영진 대구시장이 9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대구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줄어드는 추세에 따른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9일 오전 0시 기준 대구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전일 오전 0시 대비 190명이 증가한 5천571명이다.지난 2월 29일 741명의 정점을 찍은 이후 8일 200명대에 접어든 데 이어 9일 100명대로 낮아지는 등 확진자 증가세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는 애초 예측했던 신천지 교인들의 진단검사가 끝나가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직 일반시민들 사이에서도 하루 100여 명 이상의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신천지 교인들 사이에서 전파된 감염병이 지역사회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권영진 시장은 현재의 감소세에 안주할 게 아니라 더욱 긴장하면서 방역대책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대구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한국은 새로운 방역관리 모델을 만들고 있다. 세계적인 표준이 될 것”이라며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를 낙관했다. 정부가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않아 코로나를 확산시켰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외국의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가 확대되는 등 감염병 정책 실패에 대한 비난을 무마하기 위해 대내외에 국내 방역체계의 우수성과 정당성을 크게 강조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하지만, 아직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이 100곳이 넘는 상황에서 이같은 자화자찬은 섣부르다는 지적이다.특히, 대구·경북 이외 지역에서 종교시설과 병원, 사회복지시설 같은 곳에서 집단감염 양상이 지속되고 있고 전국 각지에서 확진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 같은 인식은 자칫 방역을 소홀히 코로나 감염병 사태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안정화 초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또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은,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전수 검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며 “아직도 병원, 요양시설, 사회복지시설 등 소규모 시설에서의 집단 감염과 일반시민 등 지역사회로의 확산이 여전히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곤영기자

2020-03-09

대구상의, 정부 차원 방역 지원 건의

대구상공회의소가 9일 오후 2시 정세균 국무총리 초청 회장단 간담회를개최하고 정부차원의 방역 비용 지원과 방역 매뉴얼 마련을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대구지역 기업의 애로를 청취하고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간담회에서 지역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1회 방역에 1천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고, 현재까지 네 차례에 걸쳐 방역했는데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집합시설에 방역이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자동차 부품 중견기업 대표는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 중 한군데만 문제가 생겨도 전체 라인이 중단될 수 있는 만큼 산업단지 전체에 방역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차원의 방역 비용 지원과 방역 매뉴얼 마련을 건의했다. 자동차 부품업계의 또 다른 기업 대표도 “현장에서는 금융기관의 코로나19 기업지원이 피부로 와 닿지 않는 상황”이라며 “금융감독원이 코로나19 지원 대책에 따른 금융지원이 부실화해도 담당자를 면책한다고 밝힌 만큼 금융기관의 실질적인 지원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대구지역에는 중견기업이 대기업의 역할을 하고 관계된 협력업체가 대부분인 만큼 중견기업을 지키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견기업에도 자금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게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심상선기자

2020-03-09

방역당국, 대구 문성병원 무더기 확진자로 코호트 격리

대구 남구 문성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보건 당국이 긴급 방역 및 역학조사에 들어갔다.5일 대구시와 남구, 문성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 병원의 외부 주차 관리직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보건 당국과 병원 측은 A씨와 밀접 접촉했던 병원 관계자를 비롯해 A씨가 다녔던 건물 11층 교회 교인 등 13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또 건물 8∼9층 출입을 통제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입원 환자 및 병원 관계자들과 접촉한 27명을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 격리)를 했다.이같은 조치는 자가격리 이후 1주일여 동안 8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추가 확진자는 교인 3명과 8층 입원환자 2명, 간호조무사 1명, 물리치료사 1명, 간병인 1명으로 확인됐다.현재 확진자 9명은 자가격리 중이거나 경기도의료원, 대구의료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등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보건 당국은 건물 8∼9층 출입을 통제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입원 환자 및 병원 관계자들과 접촉한 27명을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 격리)를 했다.병원 측이 확진자 발생 때마다 역학조사를 벌여 진단 검사를 의뢰한 직원 등이 120명이며 이중 음성 판정이 나온 인원은 80명 정도로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처럼 확진자가 속출하자 병원 측은 지금까지 5차례 건물 전체 또는 확진 환자가 지낸 입원실이 있는 8층 등을 방역·일시 폐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이 기간 퇴원이 가능한 환자는 집으로 보내고 입원 환자를 추가로 받지 않았으며 물리치료나 작업치료 등은 입원 환자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 날 중단했다.문제점은 병원측이 건물 방역·일시 폐쇄가 끝난 뒤에는 확진자가 지낸 곳과 무관한 층에서 정상적으로 외래진료는 했다는 점이다.한편, 해당 건물 1∼10층에는 응급실, 외래 진료실, 입원실, 재활치료실 등 병원시설이, 11층에는 교회가 있으며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187명이 근무하고 있다./심상선기자

2020-03-06

공동모금회, 신천지 기부 120억원 반환키로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6일 오후 신천지 측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한 120억원을 반환한다고 밝혔다.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5일 오전 입금된 ‘신천지, 120억원 기부금’을 최종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또  “사전 협의과정이 없었던 거액의 기부금에 대한 기부 의사를 원칙과 절차에 따라 확인했다”며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도의적·법적으로 민감한 상황 등을 감안해 신천지 측과 최종 협의를 거쳐 기부금을 전액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과 피해 지원을 위해 현장에서 애쓰는 전국의 수많은 유관기관 및 관계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가장 필요한 부분을 신속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신천지 측도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오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으로부터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한 부담 등의 이유로 반환요청이 왔다”며 “국민들께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빠른 시일 내에 기부처를 찾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입금된 신천지 측 성금 100억원을 거부했다”면서 “지금 신천지 측이 해야 할 일은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대구시의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박순원기자

2020-03-06

정부 “무증상 신천지 격리 해제” 대구시 “진단 끝날때 까지 불가”

정부가 8일을 기점으로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중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는 이들에 대한 자가격리를 해제할 방침을 밝혔으나 대구시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냈다.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현재 대구시에서 신천지 교인의 자가격리 기간을 6일까지로 연장해놓은 상태인데, 8일이 격리가 3주째 되는 시점”이라며 “격리 3주째 되는 시점에서는 모든 무증상자가 자동 격리 해제된다”고 말했다.이는 신천지 신도에 대한 검사를 계속하되 8일을 기점으로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계속 나타나지 않는다면 추가 검사 없이 격리를 해제한다는 것이다.그러나 대구시는 정부 입장과 다르다.대구시가 정부 발표와 달리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무증상 신천지 교인을 격리 해제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 지역 내 코로나19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신천지 대구 교인을 한명도 빠짐없이 진단 조사해 확진 여부를 끝까지 밝혀낸다는 것이 대구시의 입장이다.대구시에 따르면 관리 중인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1만914명 가운데 77.5%인 8천458명에 대한 진단 검사가 완료됐다. 검사 결과가 통보된 6천540명 중 3천394명(51.9%)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4일 진단검사 결과가 나온 신천지 교인 813명 중에는 220명(27.9%)이 확진 판정이 나왔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초기 확진율 80%대보다는 대폭 낮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30%에 근접한 수치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시는 무증상 교인을 상대로 진단 검사를 순차로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검사하지 않은 2천456명 가운데 일부가 뒤늦게 발열 등 증상을 보이는 등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신천지 교인 확진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고위험군”이라며 “신천지 교인이라면 반드시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아야 자가 격리에서 해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뒤늦게 명단을 확보한 교인들에게도 의무 자가격리 기간을 통보했고 이들도 음성 판정이 나와야 격리를 해제한다. 우리 진단 검사 능력을 고려할 때 교인 전수조사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교인들이 이른 시일 안에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0-03-05

서구 하·폐수지하화 사업 KDI 통과 ‘서대구 역세권개발사업’ 속도 낸다

대구 서구지역 악취의 진원지인 서구 하·폐수처리장을 지하시설로 통합하는 사업이 KDI검증을 통과해 ‘서대구 역세권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게 됐다.대구시는 4일 서대구고속철도역(2021년 개통) 인근 4곳의 노후 하·폐수처리장을 한 곳으로 통합 지하화하는 ‘서대구 맑은물센터 건설 민간투자사업’을 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민자적격성 조사를 의뢰한 결과, 총사업비 6천억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1년 2개월만에 통과했다고 밝혔다.이번 KDI PIMAC의 조사내용은 △경제성 분석 △정책적 필요성 분석 △재정사업과 민간투자사업 적정성 분석 △통합용량 적정성 및 지하화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시는 PIMAC으로부터 분석 결과, 사업추진이 적정하고 타당성 있음으로 최종 통보받아 후적지를 서대구 역세권개발의 사업부지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역세권개발의 촉매제 역할이 기대된다.이 사업은 달서천하수처리장, 북부하수처리장 및 염색산단 1폐수처리장, 2폐수처리장을 서대구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북부하수처리장 부지에 통합해 지하화하는 것이다.이전이 완료된 후적지는 역세권개발 사업부지로 활용해 통합지하화 상부를 명품공원과 각종 체육시설로 만들어 시민을 위한 숲세권 공간으로 조성하는 전국 최초 최대 규모로 시도하는 첨단·현대화사업이다.총사업비는 약 6천억원 규모로 국비 268억원 외 나머지 전액 민간이 투자비를 부담한다. 민간 투자사업방식은 BTO-a(준공→이전→운영)로 민간사업자가 20년간 운영하게 된다.시는 올해 내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부분 변경과 PIMAC 검증,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 심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완료한 후 제3자 공고를 거쳐 2021년 협상대상자를 지정하고 2022년 착공을 목표로 2026년 완료할 예정이다.시는 서구 하·폐수지하화사업 추진으로 4개 환경기초시설 노후화에 따른 유지관리비 과다, 악취개선 비용, 수질개선 비용 해결과 함께 고용유발 효과 9천234명,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3천336억원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로 시민 모두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대구 동·서 균형발전을 위해 2021년 개통되는 서대구 고속철도역과 함께 서대구역세권개발의 최우선 선행사업인 서대구역 인근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곤영기자@kbmaeil.com

2020-03-05

눈물나는 일상 닦아주는 온정

코로나19로 대구·경북지역에서 새로운 일상들이 펼쳐지고 있다.비상근무를 하던 공무원이 과로 탓에 쓰러지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마음이 전국에서 전달되고 있다. 여기에다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는 의사들을 위한 성금품이 답지하는 등 대구·경북의 일상은 안타까움과 온정이 한꺼번에 교차하고 있다.#1. 3일 코로나19 사태로 비상근무 중이던 성주군청 공무원이 쓰러져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성주군 재난안전대책본부 안전건설과 계장인 이 공무원은 지난 2일 오전 10시께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후 3일 오전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35명이 교대 근무로 24시간 비상대기하는 성주군 코로나19 컨트롤 타워 부서에 근무 중이었다.#2. 서울 성북구의 60대 기초생활수급자 강모씨는 지난 2월 27일 길음2동 주민센터를 찾아 118만7천360원을 코로나19와 싸움을 벌이는 대구시민을 위해 꼭 써달라고 기탁했다. 강씨는 다리가 불편해 지체장애 5급으로 판정받은 상황으로 자신의 어려운 삶을 뒤로하고 7년간 유지하던 암보험을 해지한 금액 전액을 전달했다. 서울 길음2동 주민센터 주무관은 홀로 사는 강씨가 성금을 낸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만류했지만, “나는 나라에서 기초수급을 받아 너무 쉽게 살고 있는데 대구를 보고 죄스러워 어쩔 줄 모르겠다”고 밝히며 세 번째 찾아온 강씨의 기부 의지를 막을 수는 없었다.이 사연을 접한 50대의 한 대구시민은 3일 오전 길음동 주민센터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같은 액수를 보낸다고 길음2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했다. 그는 울면서 “그 분한테 다시 보상해주고 싶고 너무 감사하다”면서 정확히 118만7천360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기탁했다.#3. 부산에 사는 채모(45)씨는 설날 이후 뵙지 못한 부모님의 안부를 묻기 위해 거의 매일 대구에 계시는 부모님에게 안부 전화를 한다. 특히 확진자 중 기저질환인 고혈압과 당뇨 등을 지닌 이들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비슷한 질환을 앓는 부모님 걱정에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부산으로 모시고 싶어도 부산 역시 최근 들어 확진자가 조금씩 증가하는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스트레스만 점점 쌓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4. “최근 전국에서 구호품이 매일 배달돼 옵니다. 도시락과 라면에 비누, 물, 음료수, 과일, 컵밥, 캔맥주 등등 다양하게 오고 있습니다.”대구 코로나 19 방역에 자원한 의료진들을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무료로 개방한 중구의 게스트 하우스에는 최근 들어 전국에서 의료진을 응원하며 보내온 택배박스가 점점 쌓여간다.전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겠다고 휴가도 반납하고 대구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에게 전국민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이 위기에 강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0-03-03

대구서 하루 새 3명 사망… 모두 고령·기저질환 ‘고위험군’

대구서 3일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숨졌다. 이로써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는 총 31명이 됐다.3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7분께 경북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A씨(75)가 사망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만성폐쇄성 폐 질환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같은날 오전 11시 47분께에는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확진자였던 B씨(83)가 사망했다. B씨는 지난 2일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뒤 응급실로 이송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치매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같은 병원인 계명대 동산병원에서는 앞서 오전 3시 5분께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C씨(78)가 숨지기도 했다. C씨는 지난달 29일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계명대동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며, 이날 이어진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그는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자였으며, 앞서 지난 2일 사망한 D씨(79)와 E씨(78)도 70대 이상 고령으로 각각 심장질환과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또한 대구시가 지난 2일까지 대구에서 사망한 16명의 기저질환 분포도를 확인한 결과 당뇨가 8명(50%), 암 환자는 4명(25%), 신부전증은 2명(12.5%) 등을 앓고 있었다.전국적으로도 사망자 31명 중 96.2%가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대구지역 확진자가 나흘째 하루 500명 이상 증가하는 등 급증세가 이어졌다. 3일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대구 519명, 경북 61명이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5천186명(대구 3천600명, 경북 685명)을 기록했다.대구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하루 사이 741명이 늘어난 데 이어 매일 514명(1일), 512명(2일), 519명(3일)씩 증가했다. /이곤영기자

2020-03-03

“고통 분담” 대구·경북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세

대구·경북지역에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3일 대구시에 따르면 중구 종로지구 내 상가 건물을 가진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하하거나 전액 감면하면서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다.한 건물주는 2개월간 임대료 30%를 깎아주기로 했고, 다른 임대인들은 2∼3개월간 20∼33% 인하하거나 1개월간 전액 감면해주는 방법으로 임차인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있다.동성로에서도 동성로상점가연합회 양기환 회장이 상가 월세를 20∼30% 줄여 받기로하자 인근 건물주들이 이에 동참하겠단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또 대구 패션주얼리특구에 있는 삼성귀금속백화점 건물주는 20여개 입점 업체에 3개월간 임대료 20%를 감면해주기로 하는 등 자영업자 고통분담에 뜻을 같이했다.달서구 호림동의 한 건물주는 이달부터 두달간 임대료 30%를 내렸고, 동촌유원지 내 한 4층 건물 소유주도 세입자 4명에게 두달 간 임대료 50%를 받지 않기로 했다.경북지역에서도 안동 중앙신시장과 경주 중심상가시장, 포항 죽도시장 등 시장과 상가 거리를 중심으로 착한 임대료 운동이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영양군에는 최근 가전제품판매점을 운영하는 건물주가 지역 내 건물 5곳 임대료를 이번 달부터 3개월간 20% 인하해주기로 하자 주변에 다른 건물주도 동참하고 나섰다.이런 분위기 속에 공공기관도 온정을 더하고 있다.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3일 대구·경북지역의 상가의 임대료를 50% 인하 등을 내용으로 하는 ‘코로나19 경제활력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올해 토지·주택·주거복지 부문에 투자할 총사업비 23조6천억원 가운데 9조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또 매입임대주택 매입 잔금 지급 시기를 앞당겨 연내 2천억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집행한다. 총 3천327가구에 이르는 LH 임대상가의 임차인들과 건설·기술분야 중소 협력기업을 위한 상생 노력도 적극 추진한다.대구·경북지역의 상가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50% 인하하고 영세 상공인과 비영리민간단체, 사회복지법인 등에 앞으로 6개월간 상가 임대료의 25%를 할인해준다. 그 밖의 임차인에게는 2년간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동결할 계획이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0-03-03

대구 병상 절대 부족 정부대책, 더 뾰족하게 손질해야

정부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병실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뒤늦게 경·중증 분리치료 대책을 마련했으나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지역의 공공시설을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시설로 지정하고 중증환자 치료를 거부하는 자치단체를 처벌하는 등 강경 대책까지 꺼내들었으나 확진자 증가 추세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대구시는 2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0시 현재 3천81명으로 전날 오후 4시 대비 377명이 늘어났다고 밝혔다.전체 확진자 3천81명 중 대구에 847명, 광주, 경북, 경남, 대전 등에 203명 등 1천50명이 입원했다. 입원 대기 확진자는 2천31명으로 언제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갈지도 몰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또 아직 진단검사를 위한 검체검사를 실시한 2천652건 중 298건은 검사가 완료된 반면 2천354건이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신천지 신도 5천500여명은 아직 검체검사가 예정돼 있어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경증환자 격리치료 시설 확보가 시급하다.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대구에서는 3천개 이상의 생활치료센터 병상이 필요한 상황이다.현재 대구시가 확보한 경증환자 격리치료 시설인 중앙교육연수원 생활치료센터는 병상이 160개에 불과하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 집에서 기다리는 환자는 2천여명에 달한다.이에 시에서는 삼성인재개발원 영덕연수원·농협경주교육원·문경 서울대병원인재원 등 4개의 생활치료시설로 확보했으나 이마저도 860여실에 불과하다.영덕의 삼성인력개발원은 총 203실 규모로 이번주 중에는 문을 열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100실 규모의 문경 서울대학교병원 인재원도 이번주 중 개원할 예정이다. 이는 집에서 기다리는 2천여명의 경증환자의 50%도 격리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경증환자 중 상당수는 다시 자택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시는 생활치료시설을 추가로 마련하기 위해 대구은행 연수원을 비롯한 지역 내 연수원 등에 대해서도 생활치료시설로 이용을 검토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추가적인 의료적 피해가 없거나 생활상 불편이 크지 않을 경우 2인1실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입원 중인 경증환자를 위해 경북대학교 병원 의료진과 공중보건의, 간호사 등 총 17명의 의료인력을 배치해 센터에 상주하며 입소자들에게 지속적이고 주기적인 의료 증상 관리 등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방호복 세트 1천개와 라텍스 장갑, N95 마스크 3천개 등도 구비됐다.4개 중증도 중 무증상 또는 경증환자가 입원 대신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고 격리식 방역·증상 추이 관찰에 주력하기 위한 공간으로 중앙교육연수원은 경증환자 분류 및 배정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입소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또한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중증환자를 다른 지역 병원으로 보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정부 대책도 필요하다. 현재 대구 경북에는 중증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실 공간도 포화상태에 있다.이와 관련해 정부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처벌하겠다는 강경방침을 정했다.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최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전국의 병상은 국가적 자산”이라며 “병상은 지역의 자산이기도 하지만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살리는 것은 어느 한 지자체의 책임이 아니라 국가가 공동으로 짊어져야 하는 책임”이라고 강조했다.김 총괄조정관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망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의료진이 환자가 위중하다고 판단하면 지역 내에서 병상을 최대한 확보하고 그렇지 못할 때는 국립중앙의료원의 판단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0-03-02

대구시 신천지 늑장대응 논란

대구시의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늦장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신천지 시설 폐쇄와 관련해 선제적이지 못한 대응이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을 부추겼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2일 브리핑에서 “어제(1일) 교인 및 교육생 명단과 부족한 현황 전부를 다시 제출받았다. 교인 및 교육생 명단은 비교·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 대구교회로부터 자진신고 받은 42개 시설 중 22개는 1차 신고 받았던 시설이고, 나머지 15개는 대구시 차원에서 파악해 폐쇄한 시설”이라면서 “신규 시설 5개가 확인됐으며, 현재 자가격리자로 지정된 교인 1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사택과 숙소로 추청된다. 경찰과 함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권 시장은 신천지 신도 명부와 관련해서도 “대구시를 비롯해 여러 지자체에서 관리하고 있는 신천지 신도 수와 정부로부터 전달받은 수가 불일치하고 있다”면서 “대구시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합동으로 개별 명단을 대조하고, 주소지 등 변경사항에 대한 이관작업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대구시가 신천지 대구교회의 신도 명단과 시설을 모두 파악한 것은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3일 만이다. 그동안 대구시가 관리하는 신천지 신도 수는 8천580명에서 1만555명으로 증가했으며, 폐쇄된 신천지 시설도 42곳에 달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대구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천명을 넘었고, 대다수가 신천지 관련자로 확인됐다.대구시가 신천지 대구교회의 전체 명단을 파악하지 못하는 동안, 코로나19 확진 및 의심증세 등이 나타난 뒤에야 ‘신천지 신도’임을 밝히는 공무원들이 잇따라 나오며 눈총을 받았다.대구 서구보건소에서 감염예방 대책을 총괄했던 A팀장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직전에야 ‘신천지 신도’라고 밝혔다. A팀장으로 인해 동료 직원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방역 실무를 담당하는 해당 부서 사무실은 문을 닫았다.달서구청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도 집 밖으로 나와 주민센터를 방문했으며, 대구시 경제부시장실 직원은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고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이와 관련, 권 시장은 “신천지 신도인 사실을 숨기고 근무한 공무원은 역학조사 결과와 확진 판정, 자가격리 통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의무 위반이 확인되면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서울시와 경기도 등의 신천지에 대한 대응은 달랐다.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26일 신천지 과천본부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신천지 측이 제출한 명단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실제로 이 지사는 강제수색 결과 “신천지 측이 과천집회 참석자가 1천920명이라고 했지만 강제 조사해 보니 9천930명이나 됐다”고 말했다.박원순 서울시장도 “명단 제출을 거부한다면 압수수색 등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명단을 확보해줄 것을 정부와 경찰에 건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이만희 총회장과 12개 지파 지파장들을 살인죄, 상해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시민 김모(50)씨는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가 나온 즉시 정부가 발빠르게 대처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면서 “명단 확보일인 지난달 25일까지 ‘일주일 지체’가 방역 구멍이 뚫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20-03-02

이만희 “죄송하고 면목 없다”… 의혹은 ‘묵묵부답’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태에 대해 국민과 정부에 사죄의 뜻을 밝혔다.그는 “죄송하다. 용서를 빈다”면서 2차례에 걸쳐 큰절을 올렸지만, 각종 의혹에 관한 질문에는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이 총회장은 2일 경기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했다.이 회장이 전면에 등장한 것은 지난달 18일 신천지 신도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약 2주 만이다.신천지는 그 사이 2차례에 걸쳐 유튜브를 통해 입장문을 밝히거나 이 회장의 특별편지 등은 전했지만, 이 회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다.이 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많은 감염자 나왔다”며 “고의는 아니지만 많은 감염자 나와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이 총회장은 연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큰절을 하며 용서를 빌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은 재앙”이라며 “문제 해결이 우선이며 우리 노력을 하늘도 돌봐줄 것”이라고 말했다.이 총회장은 기자회견 진행 중에 일부 시민들이 자신을 향해 비난을 가하는 발언을 쏟아내자 “우리는 성인”이라며 감정을 폭발시킨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다만 ‘뒤늦은 명단 제출’과 ‘제출 명단의 오류’, ‘우한 교회의 존재 여부’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한편, 신천지 측은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재검사를 공식 요청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20-03-02

답답한 권영진 시장 “확진자 급증 추세… 병상 1천개 추가 지원해달라”

권영진 대구시장은 25일 오후 대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지역 확산에 따른 애로사항을 설명하고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권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서 “(대구지역)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은 특정 종교단체와 관련돼 집중 발생하고 있으며, 확진자 조기 발견 및 치료에 인적·물적 역량을 집중하면 지역사회 전파 차단 및 통제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하고 병상과 의료인력 확충,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먼저 권 시장은 현재 확보한 병상(464개)으로는 오늘 오전까지 발생한 확진자 입원도 부족하고 확진자 급증 추세를 고려하면 향후 1천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국군대구병원, 마산적십자병원 등 국가 소유의 병상을 즉시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현재 대구 내 환자 격리치료를 위해 운영중인 병상수는 대구의료원 224병상,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240병상 등 464병상이다. 또 급증하는 확진환자 격리치료를 위해 대구보훈병원 89병상,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200병상, 영남대병원 30병상 등 319병상을 추가 확보했다.하지만 전체 확진자 500명 중 358명은 입원조치됐고 142명도 이송하고 있으나 최근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중 유증상 및 의심환자 1천193명에 이르는 등 앞으로도 계속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추가 병상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또 현재 파견된 101명의 군 의무인력으로는 두 개의 거점병원 지원도 부족하고 병상 추가 확보에 따른 환자를 돌볼 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의사(감염병 전문의 포함), 간호사 등 최소 300여명 추가지원을 요청했다. 대구에는 중앙보건당국에서 검체채취 역학조사를 위해 공중보건의 75명과 간호사 10명 등 의료인력 85명에 이어 신천지 교인 전수검사를 위해 90명이 26일 파견될 예정이다.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101명의 중앙 파견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5개 상급종합병원 협조로 의사 20명, 간호사 100명 등 120명의 의료진이 배치돼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나 병상수가 추가로 늘어날 경우 의료진 부족사태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지역대학병원을 검사기관으로 활용하고, 진단검사역량 강화를 위해 검사용 RT-PCR기계(유전자 증폭기) 보강을 건의했다.공중보건의 등 검체 인력 보강에 따라 진단·검사 대상이 증가하고 있으나, 검사기관의 처리능력 한계로 결과 통보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는 5∼6시간이 소요되고 민간기관 검사는 1∼3일이 소요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시민 불편 및 경제적 손실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도 건의했다. 시는 마스크 500만개 지원과 소상공인·자영업자·일용직 근로자를 위한 종합소득세(5월) 감면·긴급생계자금 등 지원을 요청했다./이곤영기자@kbmaeil.com

2020-02-25

호흡 곤란증 빠진 대구, 심각 넘어 ‘절망 단계’

대구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의 대민접촉을 제한하는 ‘이동제한’이 최선의 방안으로 제시되면서 대구가 최악의 재난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국가 감염병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되고 정부의 이동제한 권고는 사실상 도시폐쇄에 버금가는 조치이다. 대형유통매장과 재래시장, 영세 골목상권이 거의 개점휴업상태에 직면하는 등 모든 경제활동이 중단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영세자영업자들을 비롯한 서민들의 소득기반 붕괴마저 우려되고 있어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관련기사 2·3·4·5·6·7·14면정부의 ‘이동제한 권고’가 내려진 첫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대구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대구·경북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다 평소 유동인구가 많고 손님이 북적인 곳이지만, 이날은 상인 외에 오가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문을 닫은 점포들이 대다수였고, 문을 연 점포 역시 마스크를 한 주인들만 얼이 빠진 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건어물을 판매하는 박모(61)씨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지난 20일부터 매출이 급감했다. 사람들이 나오질 않으니 거래처 10곳 중 5∼6곳은 문을 닫은 상황이다”고 말했다.평소 수제비와 칼국수로 유명한 노상상가를 운영하는 김모(66·여)씨 역시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김씨는 “하루 종일 나와서 음식을 5그릇밖에 못 팔았다. 30년 넘게 장사를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서문시장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상황이 너무 심각해 번영회에서 회의한 결과 25일부터 오는 3월 1일까지 일주일 간 서문시장 전체 상가 임시휴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이러한 상황은 다른 곳도 큰 차이가 없었다. 대구 수성구에서 평소 맛집으로 소문난 한 음식점에는 일하는 직원 외에는 텅 빈 모습이었다.식당 주인 김모(36)씨는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가계를 문닫아야 할지 고민 중에 있다”며 “장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건비 및 재료비, 전기세 등 하루하루 나가는 게 운영비인데, 현재 상황이면 한두달내로 적자가 극심해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식당이 아닌 다른 업체에서도 이어졌다. 대구에서 중고차량을 거래하는 이 모(40)씨는 심각한 피해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중고차 거래의 경우 인건비나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차량이 100대이면 차량 유지에 대한 큰 금액의 이자부담이 따른다”면서 “매월 판매를 통한 회전이 있어야 이에 대한 이자도 갚고, 사업도 운영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이면 빚만 눈덩이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아닌 큰 공장을 운영하는 운영주의 경우는 더욱 상황이 심각할 것”이라고 걱정했다.만나는 시민들마다 이구동성으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영세 상인들은 모두 죽습니다”고 하소연했다.미래통합당 김상훈 의원은 “현재까지 정부와 국회 등에서 마련한 사각지대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긴급한 방역 대책에 집중하는 상황인 것 같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세심하게 챙길 수 있는 부분은 알아보겠다”고 했다. 다만 김 의원은 “이 상황에서 정부는 긴급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예비비를 투입해 시민들의 생계안정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대구 경북의 코로나19가 진정기미가 없고 오히려 더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 대구의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오히려 더욱 강력한 정부의 대책이 예고되고 있다.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지역의 지역사회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향후 전국적인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김재욱기자

2020-02-24

22일 오후 추가 확진자 87명 중 대구·경북 69명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오후 4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87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이날 오전 발생한 142명과 합쳐 하루 만에 무려 229명의 확진자가 추가됐고 전국에 모두 433명으로 확인됐다.이날 오후에 추가된 87명 중 69명은 대구(55명)·경북(14명)에서 발생했다. 추가 확진자 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는 지역과 관계없이 62명, 청도 대남병원 관련자는 3명이며 22명은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지역별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는 대구(45명), 경북(8명), 강원(2명), 경기(1명), 서울(2명), 광주(2명), 부산(1명), 울산(1명)으로 전국에서 추가 발생하고 있다.이로써 이날 오후까지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환자는 각각 210명과 142명 등 총 352명에 달하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는 231명으로 집계됐다.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는 전체 확진자 433명의 절반 이상(53.3%)을 차지하고 경북 청도대남병원 관련 환자는 111명이다.사망자 2명은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지난 19일 사망 후 코로나19로 진단된 1명과 전날 청도대남병원에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진 1명이다.한편,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인원은 총 2만1천153명이고 이 중 1만5천116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으며 나머지 6천37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며 이날 25번 환자(73·여)에 대한 격리 해제가 결정되면서 총 확진환자 중 격리 해제자는 18명으로 1명 늘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0-02-22

대구 코로나19 확산에 정부 의료지원 및 자원봉사 이어져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에 범정부 차원에 의료지원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지역 의료진들도 속속 코로나19 환자 치료와 방역에 나서고 있다.22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공중보건의 51명이 대구에 파견돼 선별진료소 근무, 방문 검체 채취 등을 하고 있다.또 오는 24일까지 감염병 전담병원인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2곳에는 의사 17명, 간호사 59명, 공보의 38명 등 의료진 114명이 추가 합류할 예정이다.소방청은 코로나19 환자 이송을 위해 인력 40명과 구급차 22대를 지원했다.경주 동국대병원에서 지원한 음압 카트 2대는 계명대 동산병원과 칠곡 경북대병원에 1대씩 보냈다.대구지역 의료진도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원에 나섰다.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칠곡경북대병원 5곳은 자원봉사에 나선 의사 4명과 간호사 20명 등 24명씩, 모두 120명을 감염병 전담병원인 계명대 동산병원에 파견한다.이어 계명대 동산병원도 전체 인력 중 자체 가용인력의 30%를 코로나19 치료 및 방역에 투입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그동안 의료인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현장 상황이 조금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여기에다 대구시는 접촉자 격리시설을 기존 낙동강 교육수련원과 대구사격장 2곳을 비롯한 동구의 중앙교육연수원도 상황에 따라 활용할 방침이다.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감염병 전문가와 범정부 특별지원단 등이 참여한 비상대응본부를 가동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이영애 배우가 대구시에 성금 5천만원을 보낸데 이어 신한금융그룹과 미르치과병원 등 기업들의 지원도 답지하고 있다./박순원기자

2020-02-22

코로나19에 무너진 대구 방역체계…대학병원 3곳 응급실 폐쇄

"응급실에 청원경찰만 있습니다. 중증환자는 1인실로 격리 조치했고, 경증 환자는 전원시키거나 퇴원시켰습니다."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더기 확진 판정으로 응급실이 폐쇄된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에 들어서는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이들은 병원 입구에 배치된 방문객 명부에 출입일시, 성명, 연락처, 방문 목적을 기입하고 손 소독제를 바르고 천천히 줄지어 입장했다.경북대병원은 전날 오후 11시부터 응급실을 폐쇄했다.응급실 폐쇄에 앞서 경북대병원에는 이날 낮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방문했으며, 그는 오후 10시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응급실 소독 작업은 이미 마쳤으나, 코로나19 확진자를 접촉해 격리 조치된 의료진이 다수 있어 응급실 운영 재개에는 14일 이상 걸릴 것으로 경북대병원은 내다봤다.경북대병원 관계자는 "격리된 의사와 간호사가 꽤 있다"며 "3교대 근무체계이긴 하지만 2교대로 운영 시 과부하로 정상 응급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이날 대구에서는 시민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응급실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경북대병원 본원 응급실 폐쇄,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실 잠정 폐쇄, 영남대병원은 6시간 동안 통제됐다.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오전 10시께 응급실에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들어와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약 6시간 동안 폐쇄될 것"이라며 "검사 결과에 따라 응급실 운영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응급실 폐쇄에 응급환자 진료 공백 우려도 일고 있다.파티마병원 A 의사는 "아침부터 119구급대가 파티마병원 응급실로 오고 있는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오늘 오후에는 응급환자 치료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지역 사회 방역체계가 뚫리며 질병관리본부가 앞으로 실시간으로 확진자를 발표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경북대병원 B교수는 "병원 직원들조차 확진자가 발생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메르스 때처럼 빨리 실시간 발표 체계로 바꿔 병원은 현장에서, 국민은 자가격리 등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0-02-19

대구 초·중·고 개학 연기 검토…코로나19 확산에 비상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대구시교육청이 초·중·고등학교 개학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시교육청은 현 상황을 '심각'에 준하는 단계로 인식하고 강은희 교육감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꾸릴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이날 오전 전국 시·도교육감이 참석하는 청와대 대책 회의와 별도로 부교육감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시교육청은 상황에 따라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초·중·고교 개학을 연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학교 운동 시설을 일반에 개방하는 것을 중단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앞서 시교육청은 중·고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오리엔테이션인 '비포 스쿨'을 일절 금지하도록 지시했다.방학 기간 고교 보충수업은 고3 학생 가운데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가 아니면 하지 못하도록 했다.또 31번 확진자가 입원한 병원 간호사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 한 곳을 휴원 조치한 데 이어 휴원 대상 확대를 검토 중이다.박재홍 대구시교육청 교육국장은 "질병관리본부나 대구시를 통해 정확한 자료가 넘어오면 교육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세부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2020-02-19

“새 국면”이면… 대구 단순 첫 확진 이상 의미?

대구도 뚫렸다. 대구에서 하루 사이에 코로나19 확진환자에 이어 의심환자까지 발생해 코로나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기사 2·4·5·6면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는 1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31번째 확진자는 대구 서구에 거주하는 61세 여성이다. 이 여성은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께 발열과 폐렴 증세를 호소하며 수성구의 보건소를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 당국은 해당 환자를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했으며 음압병실에 격리시켰다.질병관리본부는 “해당 환자는 지난 6일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이튿날 수성구 범어동 한방병원(새로난)에 입원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지난 9일과 16일에는 남구 신천지 소속 대구교회에서 2시간씩 예배에도 참여했으며, 15일에는 지인과 동구에 있는 퀸벨호텔에서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31번 확진자는 이 과정에서 자가용과 택시를 수차례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대구시는 31번째 확진자가 입원했던 범어동 새로난 한방병원에 대한 출입통제와 직원 가가격리를 지시했으며, 수성구보건소도 폐쇄했다.아울러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폐쇄회로(CC)TV와 A씨의 카드 사용내역 등을 토대로 추가 이동지와 접촉자를 파악하고 감염병 대처 메뉴얼에 입각한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31번째 확진자가 식사를 했던 퀸벨호텔을 정밀 살균 소독했다.대구시는 또 31번째 확진자의 가족 3명에 대한 자가격리에도 들어갔다. 이 중 자녀 1명이 근무 중인 달성군의 자동차부품 업체에 대해서도 직장 폐쇄조치했다.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발열 및 기침,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 방문 전에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 또는 가까운 보건소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다만, 31번 확진자가 해외 여행력이 없고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도 확인되지 않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것 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실제로 그동안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해외여행력’, ‘확진자 접촉력’ 등 2가지로 좁혀졌다. 하지만 최근 확진된 29번 및 30번 확진자와 31번 확진자는 해외여행력이 없으며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홍콩, 싱가포르, 일본 대만으로 유입됐고 접촉환자뿐 아니라 지역사회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보고 된다”면서 “국내서도 해외 여행력 없는 환자가 보고된 상태로 국내외 상황을 반영,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국자 검역과 접촉자 자가격리 등 봉쇄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감염 대비책을 같이 가해야 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역당국은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29·30·31번 환자를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사례라고 단정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29·30번 환자의 감염경로와 관련, “전혀 감염원을 추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몇 가지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대구에서는 30대 여성 A씨(37)가 의심환자로 분류돼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다. A씨는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실에서 진단 검사를 진행한 뒤 현재 음압병동에 격리된 상태이며, 병원측은 A씨가 다녀간 응급실을 잠정 폐쇄 조치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20-02-18

“17년전 아픔… 그리운 이름 불러 봅니다”

17년 전 오늘(18일)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에서 일어난 화재로 192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2003년 18일 오전 9시 30분 라이터와 휘발유가 담긴 페트병을 품에 안은 중년의 남성 김대한은 자신의 방화 예고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지하철 안에서 몸에 불을 붙였다. 그는 뜨거운 불길에 고통을 호소하며 들고 있던 휘발유통을 던지고 지하철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불길은 삽시간에 지하철 안으로 번졌다.전동차 기관사는 화재 사실을 알고도 보고하지 않았고, 종합사령실은 미온적 대응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설상가상 역 내 화재로 전력이 차단되면서 출입문이 자동으로 잠겨버려 희생자가 늘어났다.18일 코로나19가 지역 사회를 덮치고 있을 때, 대구 동구 용수동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는 ‘대구지하철 참사 17주기 추모식’이 진행됐다. 이날 희생자 유족과 참석자들은 모두 코로나19의 여파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리했다.김태일 2·18안전문화재단 이사장은 “재난 피해자에게는 심리적 치유뿐 아니라 사회적 기억, 사회적 치유가 필요하다”면서 “우리 사회가 참사를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 규범으로 받아들일 때 참사 피해자의 트라우마가 아물 수 있다”고 말했다.황명애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절절한 추모의 말씀보다 그리움의 이름을 불러보려 한다”며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그리운 가족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사랑한다고 외쳐 달라”고 청했다.이날 추도식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 등도 참석했다.김부겸 의원은 “참사를 기억하는 것은 남은 유족을 위한 이웃의 도리다. 서로 유의하고 관심을 기울인다면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면서 “먼저 간 영혼을 위해 우리가 다짐해야 한다”고 했다.한편,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 마련한 ‘기억공간’에는 지난 12일부터 추모의 벽이 세워졌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참사 희생자들에게 헌화하고 추모 글을 남겼다./박순원기자god02@kbmaeil.com

2020-02-18

“시의회, 부실 해외연수에 반민주적인 언론관까지…”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해외연수를 진행한 대구시의회에 대해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경실련은 특히 “해외연수를 간 의원들이 계획된 일정도 소화하지 못하고 반민주적 언론관과 특권의식을 드러냈다”고 날 선 비판을 했다.대구경실련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의원들은 미국 팰리세이즈파크 시의회 의장을 만나 소방 안전 정책을 듣겠다고 했지만 의장은 커녕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기획행정위원회와 교육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은 캐나다 토론토 시청과 의회를 찾았지만 견학에 그쳤고,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들은 체코 프라하의 한 기관을 찾으려다 방문을 거절당하기까지 했다고 한다”면서 “대구시의회가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회에 제출한 계획서가 부실하게 작성됐거나 허위의 내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경실련은 “대구시의회는 각 상임위원회의 해외연수 계획서와 심사 과정을 전면 재점검하고, 조례에 따라 심사위원회로 하여금 공무국외출장보고서를 심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대구 경실련은 자유한국당 소속 김태원 시의원이 발언도 문제 삼았다.경실련에 따르면 김 의원은 대구시 대변인실의 업무보고에서 ‘시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한 비판 보도를 막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아울러 다른 시의원들은 속기사에게 해당 발언의 삭제를 요청했다.이에 대해 대구 경실련은 “김태원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반민주적인 언론관과 시의원의 특권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면서 “이는 ‘대구광역시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등에 관한 조례(윤리강령조례)’의 윤리실천규범을 위반하는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대구시의회는 행동강령조례와 윤리강령조례를 위반한 김태원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순원기자

2020-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