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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경북대 이정구 교수팀, 보리 같은 풀 갈아엎는 '녹비' 효과 입증

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이정구 교수팀이 ‘녹비(Green Manure)’ 농법이 벼 재배지 토양의 구조 개선과 유기탄소 저장 측면에서 월등한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녹비란 겨울철 휴경기에 보리와 헤어리베치 같은 작물을 재배한 뒤, 이를 수확하지 않고 그대로 갈아엎어 토양에 되돌려주는 친환경 농법이다. 기존 연구는 주로 밭이나 건조한 토양 환경에서 녹비의 효과를 다뤘고, 벼 논처럼 물에 잠긴 환경에서는 토양 구조 변화와 탄소의 안정적 저장 효과를 정량적으로 검증한 사례는 드물었다. 이정구 교수팀은 2년간 벼 재배 논토양에서 녹비 작물을 재배·환원하고, 토양의 물리·화학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 토양 입자가 뭉쳐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입단 안정성’이 기존 화학비료(NPK) 중심 농법 대비 약 22% 높은 것을 확인했다. 이 수치는 토양 구조가 더 단단하게 뭉치고 안정되었음을 의미한다. 또 땅속 유기탄소 중에서도 분해되기 어려운 ‘난분해성 탄소’와 토양 건강 지표로 불리는 ‘휴믹산’의 함량도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토양이 건강해지는 것을 넘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를 토양에 보다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벼농사처럼 물이 많은 논에서도 탄소중립 농법이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논의 특성상 유기물 분해가 느리지만, 녹비를 활용하면 탄소를 더 안정된 형태로 저장할 수 있다. 토양 분석 결과, 녹비가 미세 입자 구조와 무기물 결합을 촉진해 탄소의 장기 저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구 교수는 “녹비는 단순한 유기비료 그 이상으로,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과 동시에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 핵심 기술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형 탄소중립 농업 모델 정립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환경·농업 분야 국제학술지 ‘토양 생물학 및 생화학 (Soil Biology and Biochemistry, IF 10.3, JCR 상위 3.1%)’ 7월 호에 게재됐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8-14

“일본식 명칭 유치원… ‘유아학교’로 바꿔야”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이하 유치원교사노조)이 유치원의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치원교사노조는 13일 성명을 내고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일본식 용어인 ‘유치원(幼稚園)’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유치원’은 일본이 독일어 Kindergarten을 번역한 ‘요치엔(幼稚園)’을 그대로 조선에 도입한 명칭으로, 해방 이후 80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법적으로 유치원은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명칭에 ‘학교’가 빠져 있어 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고, 보육·돌봄 기관으로 오해받는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노조는 “‘유아학교’ 명칭 변경이 단순한 용어 교체가 아니라 유아교육을 국가책임 아래 운영되는 첫 정규 학교교육으로 확립하는 상징적 전환”이라며 “‘유아학교’라는 이름은 국가가 유아교육의 무상·의무화를 책임지고, 공공성과 평등성을 보장하며, 유아교사의 전문성과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를 통해 유아교육을 ‘준비교육’이 아닌 ‘생애 첫 학교교육’으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앞서 노조는 창립 이래 ‘유아학교’ 명칭 변경을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해왔다. 21대와 22대 국회에서는 강득구 국회의원이 ‘유아교육법’ 개정안을 연이어 발의하며 현장과 정치권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16일에는 강 의원에게 ‘유아학교의 동반자’ 감사패를 전달하며 명칭 변경 실현을 위한 공조를 강화했다. 윤지혜 노조위원장은 “유아교육의 위상 제고와 공교육 체제 강화를 위한 명칭 변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교육부와 정치권은 책임 있게 이 과제를 논의하고 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아학교’라는 이름 아래, 우리 아이들이 존중받는 교육의 첫걸음을 내딛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13

“식품이 곧 건강”… 로컬푸드 전문가 양성의 요람

현대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올바른 식생활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질병 예방과 건강한 노후를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 식품영양학과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건강한 식문화 조성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03년 식품영양전공으로 첫 발을 내디딘 식품영양학과는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영양사 전문 인력을 배출하며 명성을 쌓아왔다. 대구보건대학교가 2024년 글로컬대학30에 최종 선정되면서, 식품영양학과 역시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학과는 “지역을 기반으로, 세계로 뻗어가는 건강 식문화 전문가 양성”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영양과 건강, 식품산업을 잇는 특화된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식품영양학과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2년제 전문대학의 속성과 실용교육을 최적화한 커리큘럼이다. 단기간 내 국가 면허인 영양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최근 3년간 학과 입학률은 100%를 유지했으며, 2024년에는 정원 35명을 넘어 50명이 입학했고, 2025년에는 62명이 입학했다. 2026년에는 자율전공 모집과 함께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대구보건대학교병원에서 진행되는 실습을 통해 실무 능력을 강화하며, 이론을 현장에 접목하는 경험을 쌓고 있다. 특히 성인학습자반의 영양사 국가고시 합격률은 70% 이상으로, 재직자와 성인 학습자들에게도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김미옥 학과장은 “AI 시대를 맞아 영양학도 데이터와 과학 기반의 접근이 중요해졌다”며 “현장 중심의 실무교육과 식생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커리큘럼으로 전문 역량을 갖춘 영양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학과는 지역 밀착형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로컬푸드 식단 플래너 전문가 양성’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예다. 학생들은 로컬 미식 투어, 건강 디저트 만들기, 식단 설계 경진대회 등에 참여하면서 식문화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한 식단 구성 능력을 키워간다. 이러한 경험은 향후 지역 급식센터, 병원, 복지시설, 식품업계 취업 시 큰 경쟁력이 된다. 이외에도 메디푸드 전문가 양성을 위한 ‘톡 타임’, 영양사 선배와의 간담회,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워크숍 등 실질적 취업 역량을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 학생들은 아동요리지도사, 실버심리요리지도사, HACCP 팀장 수료증, 식품산업기사, 각종 조리기능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단계적으로 취득하며, 졸업 후 실무 현장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준비를 갖춘다.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눈에 띈다. 식품영양학과는 2014년부터 경북 고령군, 2024년부터는 대구시 군위군의 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영양교육과 식생활 안전성을 높이는 이 사업은 전국 단위 우수사례로도 평가받아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노인 식단 나눔, 시니어 건강 페스티벌, 초등학생과 학부모 대상 영양캠프 등은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역량 강화도 지속되고 있다. 일본 시마네현립대와의 식생활·문화 교류를 통해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학생들은 글로벌 식문화 흐름을 이해하고 국제적 감각을 키워가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국제영양사, 다문화 급식지도사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창업과 관련된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식품영양학과 재학생은 교내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언택트 창업 경진대회 등에서 다수의 수상 실적을 거두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창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팀이 ‘시니어 맞춤형 로컬푸드 간편식’이라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대구보건대학교 식품영양학과는 이론과 실무, 지역과 글로벌, 건강과 산업을 잇는 교육 모델을 통해 웰빙 시대의 ‘식문화 전문가 양성소’로 거듭나고 있다. 김미옥 학과장은 “앞으로도 사회가 필요로 하는 건강한 식생활 리더, 전문 영양사를 꾸준히 배출해 대한민국과 세계의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8-13

AIDT·의대정원·특목고 이슈… 교육 현장 ‘요동’

올해 한 학기 만에 교육자료로 격하된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를 비롯해 의과대학 모집 정원 문제와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존폐 위기에 놓인 특목고 등의 이슈로 교육 현장이 요동치고 있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AIDT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분류했다. AIDT는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교육 정책이다. 첨단 AI 기능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2023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AIDT는 촘촘한 정책 설계 없이 무리하게 진행되면서 교육현장의 반감을 사고 있다. 교육당국은 올해 1학기 AIDT를 도입할 목표였지만, 지난해 6월에야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1학기 개학을 앞둔 지난 3월 모든 학교 의무 도입이 아닌 1년간 자율 도입 방침이라는 다소 애매한 정책 추진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AIDT 검정 심사가 3개월 지연되면서 교사들이 수업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개학을 약 2주 앞둔 시점에서 AIDT가 교과서 지위를 박탈당해 교육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해졌다. 또 다른 문제는 ‘의대 모집 정원 증원’ 문제를 두고 교육당국이 대응 방침을 반복적으로 번복한 점이다. 지난해 초 정부가 의대 모집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졌다. 애초 정부는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을 때 2026학년도 의대 모집에 증원안을 유지하고, 학사 유연화는 없다는 엄격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정부는 의대생들이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할 정도’로 돌아오지 않았음에도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원점(3058명)으로 돌렸다. 또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지난달 12일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이 의대생 전원 복귀를 선언하며 의정 갈등이 급격한 ‘해빙 모드’를 맞자 교육부는 의대생의 2학기 복귀를 허용하는 방침을 내놨다. 외국어고등학교·국제고등학교·자율형사립고등학교에 대한 정부 방침도 교육 현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때 외고·국제고·자사고를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했으나, 이후 윤석열 정부는 이를 ‘획일적인 평준화 정책’으로 규정하고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운영 근거를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재개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발간한 공약집에 자사고와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 관련 정책을 담지는 않았다. 다만 이 대통령의 교육 정책을 설계하는 미래교육자치위원회가 자사고·외고 일괄 폐지를 제안한 바 있어 새 정부에서 자사고와 특목고 폐지가 재추진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정치 진영에 따라 지향하는 가치가 달라 대통령제 아래에서 교육 정책이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은 있었다”면서도 “국교위가 정상화되면 교육계나 국민이 염려하는 정책들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손바닥 뒤집 듯 바뀔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12

“지방교육재정 안정화 정부가 나서달라”

“지방교육재정안정화,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합니다.” 11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협의회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하 협의회)는 국회에 이같이 당부했다. 협의회는 이날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지방교육재정의 현재, 미래는?’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영호 국회교육위원장(서울 서대문을)은 “고교 무상교육 국가 부담 연장 등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며 “안정적이고 차별 없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참석한 김문수 의원(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꾼 갑)과 임태희 지방교육재정 교육감 특별위원장(경기도교육감), 강은희 협의회장(대구시교육감)은 지방교육재정의 안정적 확보와 교육자치 강화를 위한 협력의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는 시·도교육청이 실제로 직면하고 있는 재정 여건과도 깊이 맞닿아 있어서다. 협의회에 따르면 17개 시·도교육청은 지난 3년간 세수 결손을 교육재정안정화기금 등으로 보완해 오면서 재정 불안정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인건비 등 경직성 고정지출의 구조적 한계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된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 유효기간 연장과 고교 무상교육 경비에 대한 국가지원 3년 연장 조치와 아울러 수익 1조 원 이상 금융사·보험사에 대한 교육세율 인상을 담은 정부의 2025년 세제 개편안에 대해서는 지방교육재정 안정화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반면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교육현장의 구조적 재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 공감했다. 각 시도별 예산 담당자들은 교육청의 재정 여력이 한계에 도달해 기금 고갈과 재정 여력 한계로 인해 학생들의 교육권과 학습 환경이 위협받고 있음을 우려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동의했다. 협의회는 현장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공유하고 국회와 정부, 시·도교육청의 협력 구조를 강화해 지방교육재정 안정화를 위한 공동의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강은희 협의회장은 “지방교육재정은 단순한 예산 항목이 아니라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지켜내는 국가의 책임이며, 교육자치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핵심 사안”이라며 “학령인구가 줄었다고 해서 교육재정까지 줄여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는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토론회를 통해 교육 현장의 목소리가 국회와 정부에 분명히 전달됐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협의회는 시·도교육청, 국회,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교육재정의 안정적 확보와 공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교육개발원 이선호 본부장은 “교육의 질적 성장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학교·학급 규모와 학생 특성에 기반한 수요를 반영한 적정교육비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송기창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지방교육재정 문제는 시·도교육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제”라며 “이제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11

“2050년 탄소중립 달성해도 300년간 슈퍼태풍 습격”

이산화탄소 배출을 멈추는 ‘탄소중립’만으로는 강력한 태풍과 폭우의 위험을 막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항공과대학교는 민승기 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대규모 기후 모델을 분석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태풍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또 그 피해는 해안 도시와 농촌, 물류 산업 등으로 커지고 있다. 각국이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후 기후가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포항공대 연구팀은 전 지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기후 모델을 이용해 ‘탄소중립’과 ‘탄소감축’ 두 가지 시나리오에서 400년 동안의 변화를 분석했다.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경우를 말하며 ‘탄소감축’은 이미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까지 제거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 탄소중립을 달성해도 태풍 위험은 줄지 않았다. 북반구에서는 태풍 개수가 줄어든 반면 남반구에서는 증가해 태풍 활동이 비대칭적으로 바뀌었고 이러한 현상은 300년 동안 지속됐다. 더 큰 문제는 육지에 상륙하는 태풍 하나하나의 강도와 상륙 시 쏟아지는 비의 양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태풍의 수는 줄어도 한 번 발생하면 더 강력하고 위험한 형태로 변한 것이다. ‘탄소감축’ 시나리오에서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비대칭적인 태풍 분포는 200년 만에 해소됐고 태풍의 강도와 극한 강수 현상도 눈에 띄게 완화됐다. 민승기 교수는 “단순히 탄소 배출을 멈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이미 대기에 축적된 이산화탄소를 적극적으로 줄여야 기후 재난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탄소중립을 달성하더라도 강력한 태풍과 극한 강수 위험은 수 세기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탄소감축과 같은 적극적인 기후 대응 전략과 지역 맞춤형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파트너 저널 기후와 대기과학(npj Climate and Atmospheric Science)’에 게재됐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07

내년도 공립학교 교사 임용 예고 시교육청, 초등 78명 등 총 203명

대구시교육청이 6일 시교육청 누리집을 통해 ‘2026학년도 공립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사전예고’를 공고했다. 17개 시·도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2026학년도 공립학교 교사 임용시험’에서 대구시교육청 신규교사 선발 예정 인원은 유치원교사 11명, 초등교사 78명, 중등교사 102명, 특수교사 12명(초등 10명・중등 2명) 등 총 203명이다. 2025학년도에 비해 유치원교사와 특수교사는 각각 1명씩 감소했고, 초등교사와 중등교사는 각각 5명, 44명이 증가해 총 선발인원은 47명이 증가했다. 유치원·초등·특수(초등) 교사 임용시험은 오는 9월 10일 시행계획이 공고되며,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온라인 원서접수 후 11월 8일 1차 시험을 치르게 된다. 중등·특수(중등) 교사 임용시험은 10월 1일 시행계획이 공고되고,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온라인 원서접수 후 11월 22일 1차 시험이 실시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성적 인정 유효기간이 2024학년도부터 폐지돼 2026학년도 교사 임용시험에서는 2025년 10월 18일 실시 예정인 제76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까지 3급 이상 취득한 것은 모두 유효하다. 이번 시험 사전예고 관련 자세한 내용은 대구시교육청 누리집(www.dge.go.kr- 알림마당­시험정보­교원 임용 시험)에 안내돼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06

대구가톨릭대 간호대학, 간호교육인증평가 '5년 인증' 획득

대구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이 한국간호교육평가원이 주관한 ‘4주기 간호교육인증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5년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 기간은 2025년 12월 11일부터 2030년 12월 10일까지다. 이번 4주기 평가는 비전 및 운영체계, 교육과정, 학생, 교수, 시설, 교육성과 등 6개 영역, 27개 평가 항목에 걸쳐 엄격하게 진행됐다. 대구가톨릭대 간호대학이 획득한 ‘5년 인증’은 이 모든 항목의 기준을 충족했음을 의미하는 최고 등급으로, 교육의 질이 지속적으로 탁월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이번 인증은 학과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개선점을 보완해, ‘인류애를 실천하는 창의융합형 간호인재 양성’이라는 교육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선희 간호대학장은 “이번 결과는 국가 기준을 넘어 우수한 간호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온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학습 환경 개선을 포함한 교육의 질 향상에 지속적으로 매진하여 최고의 간호 인력을 배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996년 첫 입학생을 모집한 대구가톨릭대 간호대학은 우수한 간호 인력 양성과 간호학 발전에 기여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간호사 국가시험 전국 수석과 보건교사 임용고시 경북 수석을 배출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8-06

배터리 수명 5배 길어진다… 포항공대, 새 양극재 기술 개발

리튬이온배터리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과대학교는 조창신 배터리공학과·화학공학과 교수, 오지웅 배터리공학과 박사과정, 윤성훈 중앙대 융합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양극재 내부 도판트 위치 제어 기술을 통해 배터리 수명을 5배 이상 늘리는 양극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전기차가 보편화되면서 배터리의 ‘지구력’이 중요해졌다. 한 번 충전으로 더 멀리 가고 몇 년이 지나도 튼튼한 배터리가 필요하지만 기존 배터리 소재는 수명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비싼 코발트를 줄이고 니켈 함량을 높인 ‘고니켈 무코발트 양극재’는 가격 면에서는 유리하지만 오래 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처럼 수명이 짧아지는 근본적인 원인에 주목, ‘유기 계면활성제’를 활용한 새로운 합성법을 개발했다. 핵심은 지르코늄 이온을 양극재의 가장 작은 입자 내부까지 고르게 퍼지게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양극재는 마치 건물에 철골 구조를 세운 것처럼 튼튼해졌다. 실험에서도 이 소재의 강점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100번의 충·방전 후에도 98.6%의 용량을 유지했다. 이는 기존의 고니켈 무코발트 소재보다 무려 5배 이상 수명이 길어진 수치다. 조창신 교수는 “이번 기술은 고가의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차세대 양극재 개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며 “국산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재료과학 국제 학술지 ‘머티리얼즈 투데이(Materials Today)’에 게재됐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06

경북대 정용록 교수, 현장 프로그래밍 가능한 접이식 로봇 시트 개발

경북대 기계공학부 정용록 교수가 카이스트 김정·박인규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접힘 위치, 방향, 크기를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현장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접이식 로봇 시트(field-programmable robotic folding sheet)’를 개발했다. 접힘 구조는 로봇 설계에서 직관적이면서도 효율적인 형상 변형 메커니즘으로 활용되며, 우주·항공 로봇, 유연 로봇, 접이식 그리퍼(손) 등 다양한 응용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접힘 메커니즘은 접는 위치나 방향이 고정돼 있어 환경이나 작업이 바뀔 경우 구조를 새로 설계·제작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 프로그래밍(field-programmability)’ 개념을 접이식 구조에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접힘을 어디서,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크게 할지’라는 사용자의 명령을 소재 형상에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는 소재 기술과 프로그래밍 방법론을 통합적으로 제안했다. 개발된 로봇 시트는 얇고 유연한 고분자 기판 내에 미세 금속 저항 네트워크가 배치된 구조로, 각 금속 저항이 히터이자 온도 센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를 통해 별도의 외부 장치 없이도 접힘 상태를 감지하고 제어할 수 있다. 또 유전 알고리즘(genetic algorithm)과 심층 신경망(deep neural network)을 결합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접힘 위치와 방향, 강도를 입력하면, 시트가 스스로 가열과 냉각을 반복해 정확한 형상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온도 분포에 대한 폐루프 제어(closed-loop control)를 적용해 실시간 접힘 정밀성을 높였으며,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보정하고 기존 열 기반 접힘 기술의 단점이던 느린 반응 속도 문제도 개선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단일 소재로 다양한 물체 형상에 맞춰 어떻게 잡을지 결정하는 파지(grasping) 전략을 적용할 수 있는 적응형 로봇 손(그리퍼)를 구현했으며, 개발한 ‘로봇 시트(얇고 유연한 형태의 로봇)’를 이용해 보행하거나 기어가는 생체 모방형 이동 전략도 선보였다. 정용록 교수는 “기존의 소프트 로봇 기술은, 하나의 로봇이 하나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 연구는 하나의 로봇이 여러 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나아가 새롭게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며 “이를 통해 소프트 로봇을 다양한 환경, 특히 페이로드 등의 제한이 심각한 우주 탐사 등에서 굉장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의 공동 제1저자는 정용록 교수와 카이스트 박현규 박사(현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 교신저자는 카이스트 김정 교수와 박인규 교수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8월 온라인판에 출판됐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8-06

대구경북영어마을서 첫 ‘韓日 연합캠프’

한·일 양국의 초중학생들이 대구경북영어마을에서 함께 영어도 배우며 우정을 쌓는 특별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다. 영진전문대학교가 운영하는 대구경북영어마을(경북 칠곡군)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4박 5일간 충북 보은교육지원청 소속 초·중학생 20명과 일본 구마모토시 초·중학생 12명을 대상으로 ‘한일 연합 영어체험 캠프’ 를 운영 중이다. 이번 캠프는 양국 학생들이 원어민 영어수업과 공동 야간활동을 함께하며 언어 실력 향상은 물론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도 넓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한일 학생이 함께하는 공동 영어체험 프로그램이 영어마을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국 인솔단과 원어민 주임교사가 사전 운영 협의를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지난 4일 저녁 첫 공동 프로그램으로는 ‘스캐터고리(Scattergories)’ 게임이 진행됐다. 한일 학생들은 혼합팀을 구성해 음식, 인명, 음악, 패스트푸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영어로 답하며 협동심과 창의력을 발휘했다. 또 6일부터는 양국 중학생 11명으로 구성된 특별반이 가동돼, 보다 심화된 영어체험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캠프에 참여한 일본 구마모토 지역 학생들은 기존에는 미국 하와이로 영어연수를 다녀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한국의 영어체험 교육기관인 대구경북영어마을을 선택해 참가했다. 인솔을 맡은 유미 니시무라 씨(일본 영어학원 원장)은 “한국에서의 영어캠프는 처음이지만, 프로그램 구성과 운영 수준이 매우 훌륭해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카자키 유나(구마모토대학 부속중 2학년) 학생은 “기숙사에 욕조가 없고 샤워실 구조가 일본과 달라 놀랐지만 다양한 원어민 선생님들과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정말 재미있다”고 전했다. 한국 학생들도 국제교류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유빈(보은 회인중 1학년) 학생은 “일본 친구들과 함께 수업하고 게임하면서 처음엔 낯설었지만, 점점 친해졌다. 언어는 달라도 마음은 통해서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박재홍 대구경북영어마을 원장(교수)은 “이번 캠프는 단순한 영어교육을 넘어, 국제 우정을 나누는 뜻깊은 교류의 장이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국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8-06

‘AI 교과서’ 교육자료 격하에 대구교육계 입장차

AI 디지털 교과서(AIDT) 법적 지위가 교육자료로 격하됐다. 관련 법안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AIDT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의결됐다. 통과된 법안에선 AIDT와 같은 ‘지능정보 기술을 활용한 학습지원 소프트웨어’는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했으며 공포하면 즉시 시행한다. 이를 놓고 지역에서는 교육관련 기관단체별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대구시교육청은 지역 교육현장을 AIDT 실험장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성명을 통해 “해당 법안은 교사들을 포함한 전국의 많은 교육 당사자들의 비판과 여론이 반영된 결과임에도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법 개정과 무관하게 대구교육청 차원의 추진 입장과 효과성 분석을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면서 “AIDT는 윤석열 정부의 불통·강행 기조가 뒷받침됐기에 도입할 수 있었던 정책이었고, 윤 정부 최악의 교육정책 중 하나로 평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대구교사노조도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AIDT 사업에 총 141억7000만 원을 투입해 전국에서 가장 과도하게 이 사업을 추진했다”며 “국회가 디지털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확정한 이상 대구시교육청은 학교를 대상으로 한 강제 사용 정책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구시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정책이 지속성을 갖지 못하게 돼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구교총 관계자는 “교육 분야에도 언젠가는 AI가 도입돼야 하지만 이번 법안 통과로 때를 놓치는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든다”며 “올 한해만이라도 도입을 유지해 효과성 입증을 했다면 내년 도입에도 학생 및 학교의 선택권에 좋은 자료가 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말 초·중등교육법이 개정되더라도 당초 계획대로 모든 학교에서 AIDT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2학기에 AI 교과서 운영을 하면서 장기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당장 이달 중순부터 2학기 개학하는 학교들이 있다”며 “법안 통과에 따른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그에 따른 대응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때문에 일선 학교 현장에서 적잖은 혼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교육청은 발생할 문제에 대해 빨리 해결하고 향후 구독료 협상 등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지역 학교의 AIDT 채택률은 전국 평균인 33.4%보다 훨씬 높은 98%로 집계됐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05

수능 D-100⋯수험생 부모의 간절한 기도, 폭염도 못막았다

“우리 아이 수능 대박 나게 해주세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사찰 곳곳에서 수험생들의 학업 성취를 발원하는 부모들의 백일기도가 시작됐다. 지난 3일 오전 대구 남구 한국불교대학 대(大)관음사.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법당을 찾는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법당은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붐볐다. 법당 한쪽 편에는 수험생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진한 향내 속 수험생의 학부모와 가족들은 목탁 소리와 함께 부처님 불상 앞에 모여 1시간이 넘도록 두 손을 곱게 모으고 학생들의 학업 성취와 수능 고득점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었다. 또 염주를 양 손에 꼭 쥔 채 경전 위에 놓인 자녀의 증명사진을 바라보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이처럼 수능을 100여 일 앞두고 있지만 학부모와 가족들의 기도를 올리는 공통적 바람은 자녀가 무사히 수능을 잘 치러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 위함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 구정순(52·여·대구 수성구)씨는 “백일기도를 시작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을 찾아 딸이 꼭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면서 “성인으로서 사회에 첫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지난 12년간 쉼 없이 달려온 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긴장하지 말고 몸 관리를 해 원하는 결과를 성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손자와 손녀를 위해 기도하러 온 할머니와 할아버지들도 두 눈을 꼭 감으며, 불상 앞에 기도를 올렸다. 한영자(67·여·대구 남구)씨는 “올해 수능을 앞둔 외손녀에 비할 수 있겠냐마는 할머니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정성 어린 기도밖에 없어 안타깝다”면서 “손녀가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아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당에서도 수능 100일을 앞두고 기도를 시작한다. 대구 수성구 범어대성당은 5일 오후 7시 30분 수능 100일 미사를 진행한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8-04

“수능은 체력전···건강이 점수다”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부만큼 중요한 건 컨디션이다. 고온다습한 여름과 면역이 흔들리는 환절기, 불규칙한 수면과 축적된 스트레스는 수험생의 집중력과 기억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 남우현 경북의사회 편집이사는 “건강이 곧 성적”이라며 지금부터는 철저한 수면 관리, 꾸준한 운동, 감염 예방, 스트레스 해소까지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잡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를 만나 수험생이 꼭 알아야 할 건강관리법을 들었다. - 수능을 100일 앞둔 시점, 수험생이 건강관리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이제부터는 공부 못지않게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그동안 공부한 걸 시험 당일 제대로 보여주려면 몸 상태가 뒷받침돼야 한다. 지금부터는 ‘건강이 곧 성적’이라는 인식으로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 이 시기 수험생들의 생활패턴과 건강 상태에 어떤 변화가 생기기 쉬운가. “8월은 무더위로 예민하거나 무기력해지기 쉽다. 이런 컨디션 변화가 생활리듬을 무너뜨린다. 이어지는 9~11월 환절기에도 감기나 몸살 같은 컨디션 저하가 잘생긴다. 감기 한 번으로도 리듬이 깨질 수 있으니 영양 섭취, 면역 증진, 감염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 - 수면 부족이 학습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 뇌가 정보를 정리하고 기억을 저장하는 시간이다. 잠이 부족하면 집중력, 판단력, 기억력이 다 떨어진다. 많이 공부해도 잠을 못 자면 입력도 안 되고 저장도 안 돼 출력이 안 된다. 결국 컨디션과 인지력이 동시에 무너진다” - 수험생에게 가장 이상적인 수면 시간과 습관은. “수면은 하루 최소 6~7시간은 확보하는 게 좋다. 특히 밤샘 공부는 오히려 효율을 떨어뜨리고 생활리듬을 무너뜨리기 쉬워 피해야 한다. 밤 11시쯤 잠들어 새벽 5~6시에 일어나는 패턴이 생체리듬에도 맞고 수능 당일 실전 시간대인 아침부터 오후까지 또렷한 정신을 유지하는 데도 유리하다” - 운동이 수험생에게 필요한 이유는. “운동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뇌를 활성화시킨다. 혈류가 증가해 뇌에 산소와 영양이 더 잘 공급되고 해마 자극으로 기억력도 좋아진다. 목이나 허리 통증도 줄고 수면의 질도 높아진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 정도도 충분하다” - 스트레스나 불안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주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항진된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소화도 안 되고, 입맛도 떨어진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잔병치레가 늘고 만성 피로나 구내염, 피부질환도 생긴다. 심하면 정서적 불안이나 충동 조절 장애도 나타난다” - 건강을 지키며 공부 효율도 높일 수 있는 ‘골든타임 관리법’이 있다면. “중요한 것은 하루 중 집중력 높은 시간대를 전략적으로 쓰는 거다. 개인마다 집중이 잘 되는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골든타임을 찾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04

마무리 들어갈 시기… 철저한 학습 계획·맞춤식 전략 필요

어느덧 2026학년도 수능시험(11월 13일)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저마다의 노력으로 수능을 준비했다면, 이제는 마무리 공부를 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특히 입시 업계에서는 남은 기간 공부한 내용을 점검하고, 학습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남은 100일 동안 어떻게 공부하느냐가 수능 시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4일 대구지역 입시 전문 기관인 송원학원과 대구진학지도협의회 등에 따르면 수능 준비생은 이 기간에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는 현재까지 공부한 내용 중에서 어려웠던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분석했다. 또 EBS 교재와 교과서를 통해 개념 정리를 하고 그동안 정리해 둔 오답 노트를 활용하는 한편,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여러 차례 풀어보면서 실전 감각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문제를 풀 때는 점수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문제 풀이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당일까지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고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좋으며,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수능 공부는 지망 대학의 모집 단위에서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송원학원 측은 “통합형 수능 체제에서는 선택과목별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가 있는데, 국어와 수학은 배점이 높은 공통과목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유리하다”며 “선택과목은 유·불리에 신경 쓰지 말고 본인이 선택한 과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으며, 영어는 절대평가로 비중이 적기 때문에 인문계, 자연계 모두 국어와 수학의 비중이 높다고 보고, 공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능 공부에서는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예상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 지난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와 영어는 쉽고, 수학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실제 수능시험에서 영어는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하면 된다. 지난 몇 년간의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참고해 대비해야 한다. 수능 시험의 EBS 수능교재 및 강의 연계율은 50%인 만큼 EBS 인터넷 강의와 교재는 반드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 수능시험에서 변별력을 가르는 문항들은 비연계 지문을 활용한 문제가 많으므로 이에 대해 대비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문제 풀이를 통해 실력을 향상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제 풀이도 부족한 부분은 기본 개념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영역별로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많이 하고 수능시험에 대한 실전 능력을 길러야 한다. 모의고사를 치른 후, 잘 틀리는 문제를 오답 노트에 기록해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된다. 상위권을 목표로 하는 학생의 경우 기본 문항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통해 실수를 줄이고 고난도 문항을 풀 시간을 확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국어는 EBS 수능 연계교재에 제시된 개념, 관점을 두루 학습하고 연계 작품의 작가, 주제 의식을 파악해 빠른 독해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야 한다. 수학은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연결 구조를 확인해 개념의 활용 방식을 익힐 필요가 있다. 영어는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은 편이지만 빈칸 추론 유형 같은 어려운 문항에 대비하고 꾸준히 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실전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중위권은 아는 문제를 실수로 틀리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점수 향상의 비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정확한 문제 풀이와 개념학습을 한다면 오히려 상위권에 비해 성적 향상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약점을 보완해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몰라서 틀린 문제와 실수로 틀린 문제를 구별한 뒤에 몰라서 틀린 문제는 관련 기본 개념을 다시 확인해 익히고, 실수로 틀린 문제는 실수 패턴까지 체크해 같은 실수는 하지 않도록 한다. 하위권 역시 중위권과 큰 차이는 없다. 과목별 기본 개념들을 실전 문제 풀이에서 적용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은 핵심 개념이 반복해서 출제될 뿐만 아니라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04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DGIST 기초학부 특임교수 임용 ‘눈길’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기초학부 특임교수로 임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DGIST는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에서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알려진 ‘궤도’의 기초학부 특임교수 임용식을 개최했다. 이번 임용은 과학기술의 대중적 가치 확산과 함께 DGIST의 융복합 교육 철학을 더욱 폭넓게 실천하기 위한 결정으로, ‘경계를 넘는 융합형 인재 양성’이라는 DGIST의 방향성과 궤도의 철학이 맞닿아 성사됐다. 궤도 특임교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강의하기보다는, 멘토링 등을 통해 과학 커뮤니케이션 역량 향상과 진로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DGIST는 이번 임용(8월 1일)을 계기로, 융합적 사고와 실천 역량을 갖춘 ‘DGIST형 인재’를 더욱 적극적으로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궤도는 “DGIST는 학부의 경계가 없어서 유연하며 경계를 넘는 것, 바로 그게 이 시대에 필요한 태도다. DGIST의 무대는 한국이 아니라 지구”라며 “DGIST의 학생들이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과학기술을 넘어 사회·문화·예술과의 연계를 모색하는 창의적 인재, 기술을 통해 한국이 아닌, 지구 전체를 무대로 삼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DGIST 이건우 총장은 “DGIST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핵심 교육 철학으로 삼고 있으며, 이번 궤도 특임교수의 합류는 단순한 외부 인사의 영입이 아닌, 우리 학생들에게 ‘융합적 사고’와 ‘세상과 소통하는 능력’을 체감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DGIST는 앞으로도 융합·창의·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궤도가 DGIST 특임교수로 임용된 배경에는 DGIST의 융복합 교육 시스템이 큰 역할을 했다. DGIST 기초학부는 전통적인 학과 중심의 학사 구조가 아닌 ‘트랙 기반 자율설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학생이 2개 이상의 전공(트랙)을 이수할 수 있으며, 전공 간 경계 없이 스스로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초과학, 공학, 인문사회 분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기초교육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각자의 진로에 맞는 전공(트랙)과 복수전공 또는 스스로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자율트랙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연구와 인턴십, 글로벌 교류 등 실무형 교육을 적극 지원받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8-01

포항영신고 ‘학생발명전시회’ 빛나는 활약

포항영신고등학교(교장 최준수)가 3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8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금상 2건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매년 대한민국발명전시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어가며 명실상부한 ‘발명 명문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포항영신고는 이번 수상으로 창의융합교육의 우수성을 재차 입증했다는 평가다. 수상한 1학년 이찬유· 김한결 학생에게는 이날 교육부장관상이 각각 수여됐다. 이찬유 군은 ‘폭우로 인한 지하차도 침수 시 탈출용 응급 구조 장치’를 고안해 금상을 목에 걸었다. 시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현실적 아이디어라는 부분이 눈길을 끌었으며, 차량 내 탑승자가 침수 상황에서도 신속히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돼 실용성과 적용 가능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한결 군은 집속탄의 구조 원리에 착안해 산불 진화용 ‘다중 확산 소화기’를 개발해 금상을 수상했다. 헬기에서 투하된 소화기가 공중에서 다단계로 분산돼 넓은 면적에 소화제를 골고루 살포함으로써 신속하고 효율적인 산불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두 작품 모두 창의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특허청으로부터 특허권을 받을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받는 영예를 안았다. 두 학생을 지도한 한민규 교사도 노고를 인정받아 이날 우수 지도교사상을 받았다. 포항영신고는 앞서 2024년 학생발명전시회에서도 2건의 동상(특허청장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매년 다양한 성과를 거두며 교육계 내외로부터 학생 주도 연구 활동 우수 학교로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 최준수 교장은 “2025년 금상 2건 수상은 학생들의 열정과 도전정신, 그리고 교사의 헌신적 지도가 어우러져 이룬 값진 성과”라면서 “앞으로도 미래 사회를 이끌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2025-07-31

“지방교육재정 안정화해야” 시도교육감協 균형특위에 건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지방교육재정 안정화’를 건의했다. 협의회는 지난 30일 서울에서 국가균형성장특별위원회 박수현 위원장을 만나 국정기획위원회에 공식 제안한 ‘4대 교육과제’와 관련,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는 법정전출금 축소 논의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지방교육재정의 안정적 확보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건의했다. 협의회는 지방교육재정이 학생 맞춤형 교육지원, 교육격차 해소, AI기반 교육 등 교육의 공공성과 국가 책무성을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임을 강조하며 법정전출금 축소 논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또 지역 소멸 대응과 균형성장 실현을 위한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지방교육에 대한 지속 가능한 투자와 안정적 재정 확보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박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협의회는 지난 11일 사무국이 균형성장특위에 공유한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교육청 간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 △지방교육재정의 안정적 확보 △교원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 △고교-대학 연계 대입제도 개편 등 4대 과제와 관련, 면담을 통해 교육이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주요 국정과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제안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31

포스텍 연구진, 수소생산 효율 6배 높였다

국내 연구진이 불가마 대신 오븐만으로도 수소 생산 효율을 6배 높인 기술을 개발했다. 포항공과대는 김용태 신소재공학과·친환경소재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300℃의 저온에서 800도 이상의 열처리와 같은 효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친환경소재대학원 정상문 박사, 김영광 박사, 서울대 신소재공학과 손준우 교수 연구팀이 함께 했다.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은 날씨에 따라 전기 생산량이 들쭉날쭉하다. 맑은 날에는 전기가 남아돌고 흐린 날에는 부족하다. 이러한 불규칙성을 해결할 열쇠가 바로 ‘수소’다. 남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들어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다시 전기로 바꿔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전기 저장 탱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과정에는 문제가 있다. 수소를 만들기는 쉬운데, 산소를 만드는 과정이 너무 느리고 전력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응 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촉매’가 필수다. 연구팀이 주목한 소재는 ‘페로브스카이트’ 구조를 가진 물질이다. 이 물질은 구조가 안정하고 성분 조절이 쉬워 촉매로 주목받지만, 입자의 크기가 100nm 이상으로 커 반응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의 핵심 아이디어는 ‘엑솔루션(Exsolution)’ 현상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페로브스카이트 내부에 숨어있던 금속 이온들이 표면으로 자발적으로 나와 나노 입자를 형성하는 현상이다. 기존에는 이 과정에 800℃ 이상의 고온과 수 시간의 열처리가 필요했지만, 연구팀은 ‘비드 밀링(Bead milling)’이라는 공정을 이용해 300℃의 저온에서도 같은 효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비드 밀링은 작은 구슬(비드)과 함께 물질을 회전시켜 물리적 충격을 가하는 기술이다. 세탁기에서 빨래와 세탁 볼이 부딪히며 때를 빼내는 것처럼 이 과정을 통해 페로브스카이트 입자를 50nm 이하로 잘게 부수면서 결정 구조를 느슨하게 만든다. 그러면 내부 금속들이 표면으로 훨씬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개발된 새로운 촉매는 기존 페로브스카이트 촉매보다 산소 발생 반응 활성을 약 6배 높였다. 더 중요한 것은 제조 온도를 300℃로 낮춤으로써 에너지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량생산 시 경제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다. 연구를 이끈 김용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성능·저비용 수전해 촉매 개발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라며 ”나노 수준에서의 정밀한 구조 제어 기술이 수전해 시스템 효율 향상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소재 분야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표지로 지난 17일 출간됐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30

대구한의대, 우즈베키스탄서 전통의학 체험 프로그램’ 운영

대구한의대학교는 우즈베키스탄 부하라국립의과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진행한 ‘K-MEDI 전통의학 한방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30일 밝혔다. 양교 학생이 함께 참여한 이번 프로그램은 대구한의대 글로벌캠퍼스 EDU Lab과 부하라세종학당이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약 2주간의 일정으로 △기초 한국어 교육 △한의학 이론 강의 △현장 실습 중심 체험 활동으로 구성됐다. 특히 대구한의대 한의학과 재학생 9명이 현지를 직접 방문해, 부하라국립의과대학교 전통의학과 학생들과 짝을 이뤄 공동 교육을 진행하며 활발한 학문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주요 프로그램은 △한의학 개요 강의 △사상체질 진단 체험 △침·뜸·부황 시연 △한약재 오감 체험 △약선식품 시음 △한방 화장품 및 건강식품 체험 △한국 전통놀이·한복 체험 및 음식문화 소개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부하라국립의과대학교 전통의학과 교수진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대구한의대의 한의학 교육 콘텐츠와 실습 중심 운영 방식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또 세종학당 수강생과 현지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프로그램은 학술 교류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와의 소통 채널로도 확장됐다. 변창훈 총장은 “이번 체험은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간 전통의학 교육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학문 협력의 시도였다”며 “앞으로도 글로벌캠퍼스를 거점으로 전통의학의 세계화를 선도하고, 국제 수준의 한의학 전문 인재를 양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30

전문학사서 석사까지 완성하는 뷰티 전문가의 길

1999년 대구 최초로 설립된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 뷰티코디네이션학과는 지금까지 270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K-뷰티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인재 양성소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취업의 중심지로 성장한 이 학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 커리큘럼과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으로 대한민국 뷰티 교육의 표준을 새롭게 쓰고 있다.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를 고려한 다양한 세부 전공은 대구보건대 뷰티코디네이션학과의 가장 큰 강점이다. 관련업체 주문식 교육과정 도입 졸업과 동시 취업 연계 만족도↑ 세계적 브랜드와 협업 현장실습 해외취업특별반 글로벌 진출 도와 마이스터 전문기술 석사 과정도 올해 전국최초 신설 전문성 높여 K뷰티 리더 양성 요람으로 우뚝 헤어, 메이크업, 피부, 네일 등 뷰티 전 분야에 걸쳐 자신에게 맞는 트랙을 선택할 수 있으며, 주문식 교육과정과 국내외 현장실습을 통해 실무 역량을 키운다. 특히 ㈜아이디뷰티, ㈜약손명가 등과 협력해 운영하는 사회맞춤형 프로그램은 졸업과 동시에 취업까지 연계되는 시스템으로 학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다. 학과는 2023년부터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개설하고, 스마트 뷰티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을 강화해왔다. 이 과정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AI뷰티어드바이저, 스마트 디바이스 기반 뷰티솔루션, 메디컬 뷰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며, 학생들이 첨단 뷰티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로 전공심화과정에 재학 중인 황지원(전공심화 24학번, 2026년 졸업 예정) 씨는 해당 과정을 통해 창업에 성공하고, 고객사의 매출을 두 배 이상 향상시키는 성과를 이뤘다. 2025년에는 전국 최초로 뷰티 고숙련 마이스터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신설하며, 전문학사-학사-석사로 이어지는 교육 로드맵을 완성했다. 뷰티산업 내 창업과 경력개발을 목표로 한 이 프로그램은 고숙련 스마트 뷰티 인재 양성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론과 실습이 균형을 이루는 비교과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네일살롱 특별반, 해외취업 특별반 등은 정규 수업 외에 학생들의 진로와 특성에 맞춘 실질적 교육을 제공한다. 2014년부터 이어온 해외취업 특별반은 캐나다, 호주, 프랑스, 일본,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에서 현장실습과 취업을 연계하며 K-뷰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 K-뷰티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은지(16학번, 2018년 졸업) 씨는 “학과에서의 실무 중심 교육과 해외 연수 경험이 글로벌 브랜드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국가재정지원사업을 통해 더욱 견고해졌다. 어학 수업, 비자, 항공료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지금까지 약 70여 명의 졸업생이 해외 취업에 성공했으며, 뷰티산업의 국경을 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뷰티코디네이션학과는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확정하는 시스템도 자랑한다. 2022년부터 운영 중인 ㈜아이디뷰티의 아이디헤어 브랜드반 사회맞춤형 과정은 스타일워크(STYLE WORK)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실무 교육을 강화하고, 수료 후 해당 기업에 바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25년 현재, 2학년 재학생 중 20명이 이미 취업을 확정지었고, 신혜원(21학번, 2023년 졸업・아이디헤어)씨는 해당 과정을 통해 디자이너로 데뷔한 첫 달에 3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후 월 1억 원의 성과를 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4학년도부터는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와 연계한 스마트뷰티어드바이저과정을 운영하며,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력한 현장실습이 가능해졌다. 겔랑, 디올, 랑콤, 톰포드뷰티 등 LVMH 및 로레알 그룹의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한 특강, 메디컬 스킨케어 전문 세미나 등은 학생들에게 폭넓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 2021년부터는 만 23세 이상의 산업체 재직자나 경력 단절 여성 등을 위한 성인학습자 통합과정을 개설해 일과 학습의 병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은 주 1회 등교와 비대면 수업 병행, 다양한 자격증 취득 기회, 장학금 제공 등 성인 학습자의 니즈에 맞춘 유연한 구조로 운영된다. 학과는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을 통해 두피 스킨아트 전문인력 양성, 창업교육혁신 선도대학 SCOUT사업을 통한 스마트뷰티 전문가 교육 등으로도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3년간의 HiVE 운영으로 약 80명이 SMP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지역사회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김미정 학과장은 “전문학사에서 전공심화 학사, 마이스터 석사까지 이어지는 K-뷰티 전문가 코스를 구축하며, 학과는 진정한 뷰티 리더 양성의 요람이 됐다”면서 “대구보건대학교 뷰티코디네이션학과는 혁신적 교육, 글로벌 취업, 스마트뷰티 중심 교육,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K-뷰티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최고의 선택지”라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30

DGIST,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 위한 초음파 기반 무선충전 기술 개발

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장진호 교수 연구팀이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의 배터리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충전할 수 있는 ‘초음파 기반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기술은 인체 내부에서도 2시간 이내에 상용 배터리를 완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기록했다. 최근 인구 고령화와 질병, 사고 등으로 인해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심박조율기, 신경 자극기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의료기기의 배터리는 일정 주기로 교체가 필요해, 환자가 수술을 반복적으로 받아야 하는 불편함과 위험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에서 무선으로 에너지를 전송해 별도의 수술 없이 의료기기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었다. 기존에도 초음파를 활용한 무선충전 기술이 있었지만, 인체 내부에 삽입할 수 있는 하베스터(에너지 수신기)는 크기와 구조에 한계가 있고, 인체에 사용할 수 있는 초음파 세기도 제한적이어서 출력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DGIST 장진호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구조의 ‘적층형 압전 소자 기반 에너지 하베스터’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두 개의 압전 소자를 적층 구조로 설계해, 앞쪽 압전 소자는 초음파 에너지를 받아 전기를 생산하고, 뒤쪽 압전 소자는 남는 초음파를 다시 활용해 추가 에너지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두 소자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합쳐 기존 대비 20% 이상 높은 효율을 확보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통해 수중 30㎜ 거리에서는 140mAh 상용 배터리를 1시간 40분 만에, 돼지 생체조직 30㎜두께를 통한 실험에서는 60mAh 배터리를 1시간 20분 만에 완충하는 성과를 입증했다. 이는 지금까지 발표된 유사 기술 대비 최소 2배 이상의 출력 성능을 달성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다. DGIST 장진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활용되지 못했던 초음파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수확해,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의 무선충전에 활용할 수 있게 만든 혁신적 기술”이라며 “향후 초음파 기반 무선충전 시스템과 고효율 반도체 기술을 결합해 1시간 이내 완충이 가능한 시스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미래개척융합과학기술개발사업(구 STEAM 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생체 센서 및 바이오전자공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Biosensors and Bioelectronics’에 게재됐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28

포항공대 '전복' 닮은 신소재 개발

유연함과 강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전복’ 닮은 신소재가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포항공과대학교는 박문정 화학과 교수·민재민 박사·이호준 통합과정 연구팀이 전복 껍데기에서 영감을 받아 고무처럼 유연하면서도 강철처럼 단단한 데다 전기까지 잘 저장하는 소재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접어서 쓰고 손목에 감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기기들의 핵심은 구부리고 접어도 망가지지 않고 충격에도 강한 소재에 있다. 그러나 기존 소재는 유연하면 쉽게 찢어지고 단단하면 쉽게 부러지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마치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지 않는 두 고분자를 하나로 연결한 ‘블록공중합체’라는 특별한 소재를 사용했다. 여기에 양전하(+)와 음전하(-)를 동시에 가진 ‘양쪽성 이온(zwitterion)’을 더해 레고 블록이 저절로 조립되듯 고분자의 경계 부분에서 독특한 질서가 부여된, 정교한 3차원 구조를 만들어 냈다. 연구팀은 양쪽성 이온의 화학구조와 농도를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프랭크-카스퍼(Frank-Kasper) 상’이라는 복잡한 구조까지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구조는 분자들이 입체 퍼즐처럼 정해진 규칙에 따라 배열된 형태로 일반적인 층상 구조보다 훨씬 복합적이다. 실험 결과 이 소재는 유전율이 25에 달해 일반 절연체보다 전기를 25배 더 잘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성률도 360MPa에 높아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특성을 보였다. 또 150℃ 고온에서도 성능이 유지됐으며 전복 껍데기처럼 쌓인 구조 덕분에 외부 충격에도 강한 내구성을 갖췄다. 박문정 교수는 “자연이 수억 년에 걸쳐 만들 정교한 구조를 구현함으로써 기존 소재의 한계를 넘을 가능성을 열었다“라며 ”이번 연구는 차세대 유연 전자 소재 개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나노재료 분야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28

영남이공대 카지노&서베일런스 전공, 하계방학 해외 인턴십 ‘성료’

영남이공대학교는 카지노&서베일런스 전공 재학생 20명을 대상으로 2025학년도 하계방학 기간 동안 중국 서안외사대학에서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27일까지 약 4주간 진행된 이번 인턴십에는 카지노&서베일런스 전공 1~2학년 재학생들이 참가했으며, 중국어 집중 학습과 현지 문화 체험을 병행하는 연수형 교육과정으로 운영됐다. 교육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인턴십은 글로벌 소통능력 및 실무 중심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전공 맞춤형 글로벌 현장 실무교육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전문 서비스 인재 양성에 나섰다. 카지노&서베일런스 전공은 대인 서비스와 언어 소통이 핵심인 분야로, 이번 인턴십은 이러한 전공 특성과 밀접한 교육 콘텐츠로 구성됐다. 중국 서안외사대학에서 진행된 이번 인턴십은 외국어 활용능력을 중심으로 HSK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는 실용 중심의 언어 교육과 현지 대학생들과의 교류, 문화 탐방, 실습형 프로젝트 등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현지 대학에서 제공하는 중국어 수업은 고객 응대 중심의 실전 회화, 글로벌 매너, 다문화 이해 교육 등을 포함하고 있어, 카지노 딜러의 글로벌 서비스 직무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실무 감각을 제공해 취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참여 학생들은 실제 현지 환경에서 언어를 사용하고, 문화적 맥락 속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상황을 가상 체험함으로써 서비스직에 필요한 의사소통능력과 대응역량을 현장에서 익혔다. 영남이공대 이재용 총장은 “카지노&서베일런스 전공은 그 어느 전공보다 실무 경험과 외국어 능력이 중요한 분야로 학생들이 이번 인턴십을 통해 글로벌 현장에서 요구하는 감각과 태도를 익히는 값진 시간이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각 전공 분야별 맞춤형 해외 교육을 적극 확대해, 학생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실력과 자질을 갖추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28

영남대, 일본 NSG 그룹과 손잡고 글로벌 교육 협력 본격화

영남대학교 인문사회디지털융합인재양성사업단이 일본 NSG 그룹과 MOU를 체결해, 인문사회 분야의 국제적 교육협력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지난 19일 일본 니가타시 호텔 이탈리아켄 연회장에서 진행된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영남대 인문사회디지털융합인재양성사업단과 NSG 그룹 국제추진실은 향후 정기적인 교류와 지역재생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 운영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교육분야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NSG 그룹은 일본 니가타현에 본사를 두고 101개의 법인을 소유한 유수 기업이다. ‘사업 창조를 통한 지역활성화’를 기업 방침으로, 철수한 상업 시설의 건물과 대지를 활용해 전문학교를 설립하는 지역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니가타현 및 후쿠시마현에 총 4개 대학과 34개 전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인문사회디지털융합인재양성사업단은 매년 지역재생 및 지역문화콘텐츠 우수 사례지를 선정하고 현지 기관 및 기업과 협력해 ‘지역재생 글로벌 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2023년에는 일본 후쿠이현 사바에시 및 사바에 SDGs추진센터를 방문해 지역재생 관련 협의를 진행하였으며, 2차 년도인 2024년에는 중국 시안시 산시사범대학과 글로벌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영남대 교원과 학생뿐만 아니라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사업’ 디지털 컨소시엄에 속해 있는 4개 대학교(고려대, 국립순천대, 숙명여자대, 충남대) 학생들도 프로그램에 참여해 NSG 그룹이 추진하는 다양한 교육사업과 직접 보고 듣는 현장 중심의 지역활성화 모델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NSG 그룹 국제추진실 사토 유키히로(佐藤幸寛) 차장은 “지역소멸 위기라는 공통의 문제를 안고 있는 일본과 한국이 협력의 장을 마련한 데 의미가 크다”며 “영남대학교와 향후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문사회디지털융합인재양성사업단 노상래 단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은 “주니가타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NSG 그룹의 적극적인 협조로 성공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했다”며 “한국의 지역활성화 정책에도 접목 가능한 사례들을 많이 발견한 만큼,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남대 인문사회디지털융합인재양성사업단은 2023년 교육부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사업’에 선정돼 2026년 2월까지 국비 약 15억 원을 지원받아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과 국내외 탐방, 심포지엄 등을 운영하며 디지털 기반의 융합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27

대구보건대, 인도네시아 구강보건 봉사 실시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하계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국제협력선도대학 육성지원사업(ODA)과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교육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봉사단은 한달빛글로컬보건연합대학 소속 대구보건대학교(치위생학과·치기공학과), 광주보건대학교(치위생학과), 대전보건대학교(치기공학과) 학생과 교수진,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관계자 30여 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협력대학인 자카르타 보건산업기술대학II 치기공학과 교수진도 함께하며 양국의 치과 분야 전문가들이 뜻을 모았다. 이번 활동의 중심은 치의학·치위생·치기공 세 분야가 협력한 구강보건 봉사였다. 24일 구눙01 국립초등학교, 25일 끄바요란 라마 우타라 행정사무소에서 진행됐으며, 아동과 주민을 대상으로 구강검진, 불소도포, 의치세척, 구강위생 교육, 놀이 활동 등의 활동이 펼쳐졌다. 봉사단이 도착하자 아이들은 두 손을 모아 인도네시아식 인사로 반갑게 맞이했고, 양일간 55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해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배우고 실천법을 익혔다. 치과의사, 치위생사, 치기공사가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한 이번 협업 프로그램은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봉사에 참여한 대구보건대 치위생학과 김현아(2년) 학생은 “전공에서 배운 구강관리 지식을 직접 설명하고 실천하니, 단순한 이론이 아닌 누군가의 삶에 닿는 기술이라는 걸 느꼈다”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현장에서 진심을 전할 줄 아는 따뜻한 치과위생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27

대구한의대-미진화장품, 실무형 캡스톤디자인 성과 도출

대구한의대학교는 최근 지역 화장품 기업 ㈜미진화장품과 협력해 실무 중심의 융합 캡스톤디자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제품기획안 및 시제품 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전까지 연계하는 성과를 도출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대구한의대 RISE사업단의 산학협력 교육 강화 방침에 따라 기획됐으며, 윤상식 교수와 김수야 교수가 공동으로 주도했다. 교육은 실제 기업의 수요에 기반해 ㈜미진화장품의 신규 브랜드 및 신제품 개발을 목표로 설계됐으며, 학생들에게는 실무형 프로젝트를 통한 직무 경험과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주요 프로그램은 △브랜드 기획 △신제품 아이디어 구상 △시제품 제작 △제형 개발 등으로 구성됐으며, 화장품 개발 전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최근 열린 최종 발표회에서는 학생들이 개발한 시제품이 공개됐으며, ㈜미진화장품의 실무진으로부터 창의성과 상품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대희 ㈜미진화장품 이사는 “학생들의 혁신적인 접근과 실질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은 현장 적용도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교육의 결과로 도출된 제품 기획안과 시제품은 기업 내부 심사 및 검토를 거쳐 기술이전 절차가 진행 중이며, 향후 ㈜미진화장품의 신규 브랜드 론칭과 신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진행 교수진은 “화장품 산업에서 창의적 사고와 융합 역량은 핵심 경쟁력”이라며 “실무와 창의성을 결합한 교육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대구한의대학교 RISE사업단은 본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향후 지역기업과의 산학협력 교육을 지속 확대하고, 대학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27

영남이공대, ‘수어 교실 프로그램’ 운영

영남이공대학교는 지난 25일 천마스퀘어 강의실에서 수어교실 프로그램 수료식을 개최했다. 총 30명의 재학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한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농아인협회 대구광역시협회 소속 전문 강사를 초빙해 체계적인 기초 수어 교육으로 매주 월요일, 화요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3주간 대면 집체교육 방식으로 진행됐다.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주관한 이번 프로그램은 재학생들에게 기초수어 교육을 제공해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소통 능력을 증진시키고, 장애 인식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내용은 수어의 기본 개념뿐만 아니라 △인사 표현 △가족 소개 △학교생활 △시간 표현 △자연 및 계절 관련 단어 △병원 및 직장 표현 △경제 활동 △일상생활 및 취미 관련 어휘 등 다양한 생활 속 주제와 얼굴표정, 비수지신호(NMS: Non-Manual Signal), 손동작 등도 포함해 청각장애인과의 실질적인 소통 능력을 강화했다. 이번 수어 교실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언어 학습을 넘어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향후 복지, 보건, 상담 등 장애 관련 진로 분야로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직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점이다. 영남이공대 이재용 총장은 “이번 수어 교실은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타인과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성과 포용성을 배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대학은 앞으로도 모든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장애 인식 개선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27

대구보건대, 2025 WURI 세계혁신대학 순위 3개 부문 TOP 100 진입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가 ‘2025 WURI(The World University Rankings for Innovation) 세계혁신대학 랭킹’에서 종합 순위 216위, 국내 전체 전문대학 중 2위(예술계열 제외 기준 전국 1위)를 기록하며 실용 중심 고등직업교육의 글로벌 혁신 역량을 입증했다. WURI는 기존 대학 평가가 중시하던 논문 수와 피인용 지표 대신, △창의성(Creativity) △적용 가능성(Applicability) △사회적 기여도(Efficiency)를 중심으로 실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과 혁신성을 측정하는 세계 대학 랭킹이다. 올해 평가에는 전 세계 400여 개 대학이 참여했으며, 총 16개 부문에서 혁신성과를 비교했다. 대구보건대는 글로벌 종합 순위에서 216위를 기록하며, 국내 전문대학 가운데 높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부문별 랭킹에서 3개부문인 △ESG Trend 부문 21위 △Student Mobility and Openness(국제개방성) 부문 43위 △Funding for Sustainability(지속가능한 재정운영) 부문 44위를 차지하며 TOP 100위권에 선정돼 세계 최상위 수준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러한 성과는 대구보건대가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선정 이후 추진해온 실천적 혁신 전략과 맞닿아 있다. 대학은 지역 의료·헬스케어 산업과 연계한 주문식 교육과정 운영, 전문기술석사과정 신설, 외국인 유학생 확대, 다문화 융합교육 활성화 등으로 교육 혁신을 추진해왔다. 여기에 탄소중립 캠퍼스 조성, RISE 및 HiVE 사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지속가능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 더해지며 국제적 신뢰를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공개된 WURI 점수 분석에 따르면, 혁신적인 부분에서 다수의 국내외 4년제 대학을 앞서는 경쟁력을 드러냈다. 이는 수치를 넘어, 현장 중심의 혁신 교육 모델이 세계에서도 통용될 수 있음을 방증한다. 대구보건대는 글로컬 혁신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헬스케어스쿨, 헬스테크스쿨, 재활치료스쿨, 보건융합학부 등으로 교육 체계를 특성화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캠퍼스 간 연계 학사제도 및 교육과정 표준화 △러닝센터 및 전공 특화센터 운영 △글로컬대학30과 RISE 사업과의 연계 등을 통해 글로벌 혁신대학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남성희 총장은 “이번 성과는 대구보건대가 실천해온 지역기반 글로벌 혁신 전략의 성과이자, 대한민국 고등직업교육의 세계적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앞으로도 대구보건대학교는 교육과 산업,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진정한 글로컬 혁신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27

계명문화대, 상서고 전 학년 대상 진로·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계명문화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상서고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진로 설계 및 취업 준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퍼스널브랜딩 및 면접마스터플랜 특강’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고교생 맞춤형 고용서비스 사업’의 일환으로, 학년별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1~2학년은 ‘퍼스널브랜딩’, 3학년은 ‘면접마스터플랜’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퍼스널브랜딩’ 과정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강점을 분석하고 퍼스널 컬러 진단을 통해 자기이해를 넓히는 한편, 개인의 성향과 직무의 연관성을 탐색하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정립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진로 방향을 보다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3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면접마스터플랜’ 프로그램에서는 면접의 핵심 요소와 주의사항에 대한 이론 교육과 함께 1대 1 또는 소그룹 모의 면접 실습 및 피드백이 제공되는 등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실습 위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실제 면접 상황을 체험하며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며, 종료 후 실시된 만족도 조사에서는 총평균 97.4점을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참여한 학생들은 “퍼스널 컬러를 정확히 알게 되어 인상 깊었고, 강점 기술서를 작성하며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직접 만든 취업신문과 모의 면접을 통해 미래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 들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계명문화대 김재현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의 자기이해, 진로 탐색, 로드맵 작성, 취업계획 수립 등을 돕는 단계별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고등학생들의 취업역량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