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미충원 263명으로 5년 새 최대 “의대 확대로 최상위권 이과 인원 감소 영향”
2026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연고) 수시모집에서 전체 미충원 인원 368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79명 보다 89명(31.9%) 증가한 수치로 최근 4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연계는 미충원이 두 배 이상 늘어난 반면 인문계는 오히려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해 계열 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종로학원은 수시 최종 등록 마감 후 각 대학이 공개한 이월인원 분석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자연계 미충원은 263명으로 전년(128명) 대비 105.5% 증가해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반면 인문계열 미충원은 95명으로 5년 내 가장 낮았다.
대학별로는 서울대에서 인문 2개 학과, 자연계 19개 학과에서 미충원이 발생했고 간호대학·응용생물화학부 등이 대표적이다. 연세대는 인문 15개, 자연 20개 학과에서 결원이 발생했으며, 융합인문사회과학부(39명), 전기전자공학부(12명) 등이 두드러졌다. 고려대는 인문 14개, 자연 29개 학과에서 미충원이 발생했고 전기전자공학부(28명), 컴퓨터학과(16명) 등이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서연고 의예과에서도 연세대·고려대에서 각각 1명의 미충원이 발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 미충원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의대 모집인원이 크게 확대한 영향이 크다”면서 "인문계는 상위권 학생들의 수시 집중도가 높아져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고 설명했다.
정시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임 대표는 “자연계는 최상위권 감소로 정시 합격선이 일부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인문계는 수시만큼이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