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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 어선 침몰시키고 달아난 러 선박 검거

항해 중인 우리나라 어선을 충돌해 침몰시킨 뒤 선장을 실종하게 하고 도주한 러시아 국적 화물선이 해경에 검거됐다.포항해양경찰서는 지난 1월28일 오후 6시50분께 울진군 죽변 동쪽 37마일(약 59.5㎞) 해상에서 울진군 후포면에서 수리를 마치고 울릉도로 귀항 중이던 Y호(9.77t·연안복함)가 원인 미상으로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후 경비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였지만, 수심 2천m 해상에서 일어난 사고라 단서를 찾지 못했다.이후 해경은 사고 당시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화물선 3척을 가해 선박으로 지목해 육군 레이더 기지의 항적도를 분석한 결과 이곳을 지난 3척의 선박 중 러시아 선적 P호(7천t급·냉동화물선)가 피해어선과 교차한 것을 확인했다.이에 부산 감천항에 입항해 있던 러시아 선적 P호의 선수 수중 선저부에 붙어 있던 F.R.P(강화 플라스틱)을 채취해 성분을 분석하고, V.D.R(선박항해기록장치)에 저장된 충돌관련 음성 대화 녹취록을 분석했다. 이같은 증거들을 토대로 사고 당시 항해 당직자와 선장으로부터 자백을 받아내 선박을 충돌·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항해 당직자인 삼항사 C씨(24)와 갑판사 R씨(24) 등 2명을 구속하고, 선장 O씨(50)를 불구속 송치했다.이번 사건은 해상에서 선박의 선장 또는 승무원이 해상교통사고 후 피해자에 대한 아무런 구호조치 없이 도주했을 경우 최대 무기징역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한 특가법이 지난해 10월 31일 개정 공포·시행된 이후 선장과 승무원이 검거된 첫 번째 사례다.구자영 포항해경서장은 “앞으로도 해상에서 충돌사고 등 각종 해양사고와 범죄에 대해서는 철저한 증거확보와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해 범인을 끝까지 추적 검거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4-02-28

김천교도소 교도관, 권총 빼내 자살 시도

김천소년교도소 직원이 교도소 내에서 훔친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져 교도소 기강이 해이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특히 이 권총은 기결수를 호송한 동료직원이 사용한 후 반납한 것으로 알려져 총기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김천소년교도소 교도관 김모(26)씨는 지난 25일 밤 11시 18분께 김천소년교도소 외곽 울타리 부근 참호 속에서 K5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하다 총상을 입고 경북대병원에 입원 중이다.김씨는 지난 24일 야근 근무자여서 오후 5시에 출근했다. 25일 오전 9시가 퇴근시간이었으나 총기점검 과정이던 새벽 5시 30분께 권총과 실탄 5발, 탄창이 보이지 않아 분실경위를 조사받기 위해 교도소에 머물렀다. 권총과 실탄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안 김천교도소는 야근 근무자 중 정문을 출입한 사실이 있는 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분실경위를 자체적으로 조사했다.이 과정에서 청사 외곽 울타리 부근에서 나는 총성을 들었고, 부근을 탐색하던 직원들이 얼굴 부위에 피를 흘리는 김씨를 발견했다. 또 참호 속에서 분실한 권총과 나머지 실탄 전부를 찾았다.김씨가 자살소동을 벌인 권총은 전날 기결수를 호송하던 교도소 직원이 지녔던 총이다.김천소년교도소 호송담당 직원 6명은 지난 24일 기결수 4명을 춘천지검으로 호송해 조사를 마친 후, 오후 6시께 교도소로 돌아왔다. 이 중 한 직원이 분실했던 권총과 실탄을 소지했다가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천소년교도소는 김씨를 시내 모 병원에서 치료하다가 경북대병원으로 옮겼고 경찰과 함께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총과 실탄의 분실경위와 자살소동을 조사하고 있다.다만, 총기를 훔친 동기는 개인적인 신상문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조광근 김천소년교도소 총무과장은 “우선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 “총기분실과 직원 자살소동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천/최준경기자jkchoi@kbmaeil.com

2014-02-27

경찰, 이번엔 집단폭행 축소수사?

경북 경찰이 최근 전 동료 청부살인 공모와 간부의 음주운전 등 각종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집단폭행 사건을 축소 및 편파 수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회사원 J씨는 지난해 12월 18일 성주군의 한 식당에서 평소 업무 관계의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던 중 집단폭행을 당해 눈 주위 뼈와 늑골 네 개가 골절되는 등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다.상처가 심해 성주에서 대구의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J씨는 장기에서도 심각한 이상이 발견돼 왼쪽 가슴에 고인 핏덩어리와 찢어진 흉막 일부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고 25일 현재까지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하지만, J씨의 더 큰 고통은 폭행에 의한 신체 안팎의 상처보다는 평소 같은 기관을 드나들던 지인들로부터 씻을 수 없는 모욕을 당했다는 심리적 피해의식이다.또 다른 상처는 사건을 맡은 경찰의 무성의하고 납득하기 힘든 수사 과정을 겪으면서 겪은 고통이다.J씨에 따르면 당시 사건 현장의 한 목격자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피해 사실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첫 입원한 성주의 혜성병원에 찾아와 사진만 찍고 돌아갔다.경찰은 이후에도 J씨에게 아무 연락이 없다가 조사를 요구하고 나서야 2차 입원한 대구의 가톨릭대병원에 찾아와 주변 환자 6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사를 했다.직업 특성상 사건 처리과정에 밝은 J씨는 “아무리 출동 경찰관의 상황 판단에 따라 초동 단계의 처리가 좌우된다 하더라도 피해 정도가 중상인데다 공동 폭행의 정황이 뚜렷한 데도 불구하고 너무 무성의했다”고 호소했다.이에 대해 도내 한 경찰서 직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정확한 상황을 몰라 판단이 어렵지만 단순 폭행이면 출동 경찰관이 인지보고만 하면 된다. 하지만 피해가 심하다고 판단하면 현행범 체포도 가능하지만 경찰서마다 편차가 있는 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경찰은 이후에도 쌍방폭행에 의한 피해를 주장하는 상대 측 3명에 대한 1대1 대질신문은 물론 이들이 피해의 근거로 제출한 병원진단서, 치료비 내역서와 영수증 등을 수사 서류에 첨부해달라는 등 J씨의 거듭된 요청을 “이 사건만 처리해야 하는 게 아니다”라는 이유로 묵살했다.사건 해결의 중요한 단서가 될, 사건 현장에 설치된 CCTV 분석도 마찬가지다. J씨에 따르면 당시 CCTV 영상기록 확보를 요구하자 경찰관은 “식당 주인이 `고장 났다`고 했으니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만 내놓았다고 했다.이에 대해 성주경찰서 담당자 P씨는 “민감한 사건이므로 전화통화로는 구체적 사실을 확인해줄 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이후 J씨의 진정서를 접수한 대구지검 서부지청이 경찰에 대해 재수사 지휘를 내려 현재 재수사가 진행되고 있다./사회부 종합

2014-02-26

깔깔깔… 13초후엔 공포의 비명

갓 피어나기 시작한 꽃들의 목숨을 앗아간 그날의 악몽을 담은 영상이 복원됐다.경북지방경찰청이 20일 수사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동영상에 당시 현장상황이 생생히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영상은 지난 17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당시 이벤트 업체 직원이 체육관 중앙 부분에 영상카메라를 설치해 신입생 환영회 무대상황 전반을 찍은 내용을 담고 있다.사고 직전 체육관에서는 무대 위에 있던 남학생들이 무대 밑으로 뛰어들어 마음에 드는 여학생들을 데리고 올라가 함께하는 커플게임이 한창이었다. 이때만 해도 체육관 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무대 밑 학생들은 게임에 참여한 학생들을 보며 깔깔거렸고 진행자는 재미있는 멘트로 분위기를 띄웠다.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이상 징후가 포착된 것은 오후 9시 5분께.무대 뒷쪽 지붕에서 `쩍쩍`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 소리를 들은 진행자가 천장을 향해 머리를 치켜든 순간, 지붕은 순식간에 V자 형태로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지붕이 무너질 조짐을 보인 이후 무너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3초였다.당황한 학생들은 괴성을 지르며 출입문을 향해 뛰어나갔다.이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체육관을 벗어났지만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학생들이 무너진 건물 아래 고립되고 말았다.경찰 관계자는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 사고원인과 당시 상황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특별취재팀

2014-02-21

사고현장 안전요원 전무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에 대한 경찰수사로 리조트 회사 측의 일부 위법 사실과 사고 당시의 상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18일 경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인명구조 종료 직후부터 사고현장 부근에서 부산외대 학생 및 교직원, 리조트회사 관계자, 이벤트 행사 대행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그 결과 이번 행사는 총학생회가 주관했으며, 전체 2천400명 중 1차 1천52명이 17일과 18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마우나오션 리조트를 찾았다. 교직원 3명도 참가했으며, 버스 22대를 이용해 오후 2시 학교에서 출발해 오후 3시30분 도착했다. 사고 발생 당시 체육관에는 단과대학인 아시아대 소속 11개 학과 523명의 학생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이날 오후 8시 5분부터 523명의 학생들이 동아리 공연, 학부 소개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지붕이 붕괴된 것은 오후 9시 5분쯤이었다. 천둥 치는 것과 같은 큰 소리가 나면서 5~7초동안 지붕이 붕괴된 것으로 밝혀졌다.지붕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은 직후 학생들이 출입문쪽으로 몰려가면서 사상자가 집중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행사장에 진행요원 15명이 배치됐지만 안전요원은 배치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진술이 사실일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사고가 난 체육관은 1천205㎡ 규모로 수용인원은 500명이며, 문화집회 및 운동시설로 설계돼 2009년 6월 건축허가가 났으며 2009년 8월 준공된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은 특히 리조트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눈의 하중 때문에 체육관 지붕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눈 제설작업을 하지 않은 경위, 다수의 학생이 운집한 체육관에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경위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아울러 건축주, 시공사, 감리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건축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수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이성한 경찰청장은 18일 수사본부회의에서 “재발방지를 위해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당부했다./특별취재팀

2014-02-19

체육관 부실시공?… 경주시 “적법절차로 준공 승인”

지붕 붕괴 참사를 빚은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의 적법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사고가 난 건물은 2009년 6월 경주시로부터 체육관 시설로 허가를 받은 뒤 같은 해 9월 사용 승인을 받아 운영됐다.경주시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허가가 난 건물”이라며 “시공부터 준공검사까지 아무 문제가 없어 사용 승인을 내준 것”이라고 밝혔다.이 건물은 최첨단 컴퓨터프로그램으로 설계·제작하는 철골구조물 설계공법인 PEB공법으로 지어졌다.이 공법은 건물 내부에 기둥이 없어 공간효율을 높일 수 있어서 공장, 체육관, 격납고 등에 활용되고 있다. 원가절감으로 경제성이 높고 내구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 건물도 체육관으로 내부에 기둥이 없다.하지만 공법상 철골 등 자재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정확한 하중 등이 계산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번 사고 역시 최첨단 공법으로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한다는 건물이 100t 이상의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폭삭 내려앉았다.불량자재나 부실시공 등 시공과정에서 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이다.경찰도 건축주와 시공사, 감리 등을 상대로 시방서대로 건축했는지 여부와 건축 과정에서의 부실자재 사용 등 불법 여부를 가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특히 사고건물 면적이 1천200㎡로 현행법상 안전관리 대상 기준 면적인 5천㎡ 이상에 미치지 못해 2009년 이후 5년 동안 단 한 번도 안전 진단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특별취재팀

2014-02-19

체육관 안전점검 등 후속대책 나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의 후속 대책으로 샌드위치 패널 건물에 대해 제설과 안전점검에 나서겠다고 18일 밝혔다.이재율 중대본 총괄 조정관 겸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사고가 발생한 체육관은 2009년 9월 준공된 이후 체육시설로 사용승인을 받았으며, 연면적이 1천205㎡에 불과해 안전점검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관련 법령에 따르면 건축물은 연면적 5천㎡ 이상이어야 지자체나 소방당국 등의 안전점검을 받게 돼 있다.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와 유사한 연면적 1천㎡ 이상 규모의 샌드위치 패널 창고는 전국에 3천512곳인 것으로 파악됐다.중대본은 소방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합동으로 폭설 지역 내 샌드위치 패널 건물의 제설과 안전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안행부가 재난관리 총괄부처로서 관계부처의 사고수습대책 추진상황을 관리하고 소방방재청은 피해 현황과 실태 파악을 분담하고 있다.교육부는 현장대응반을 파견해 피해학생의 장례진행, 보상처리방안 등에 대한 협의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외상 후 재난심리 지원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연합뉴스

2014-02-19

종이장 구겨지듯 지붕 폭삭…예고된 인재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는 폭설후 제설작업 미비, 체육관의 부실설계 등이 겹쳐 빚어진 예견된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붕괴사고 원인에 대한 경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관계자들의 형사처벌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는 폭설후 쌓인 눈을 치우지도 않고 대규모 행사를 강행한 리조트측의 안전불감증, 기상이변으로 인한 폭설을 예상하지 못한 부실한 설계, 안전수칙을 무시한 이벤트 업체 등의 요인들이 겹쳐 일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기사 2, 3면△ 경제성 위주 설계가 화근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의 잘못된 설계도 대형참사를 피할 수 없게 만든 요인으로 꼽혔다.우선 강당 중앙부분에 천장 무게를 분산시킬 수 있는 기둥 몇 개만 더 설치됐더라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훨씬 더 늘어나 붕괴사태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건축전문가들의 설명이다.또 출입구가 단 한개 뿐이었던 점도 인명피해를 더 키웠다. 천장이 붕괴하려는 조짐이 있자 행사를 하던 학생들이 피신하려고 입구쪽으로 몰렸으나 한꺼번에 빠져 나오지 못한 학생들이 그대로 무너지는 천장 구조물에 깔리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것.특히 사고가 난 강당은 외벽과 지붕을 철골 구조로 만든 뒤 샌드위치 패널을 부착하는 일명 `PEB공법`(Pre-engineered Metal Building Systems)으로 지어졌는 데, 이 부분도 문제가 됐다. 건축비의 경제성을 고려한 이 공법은 하중을 적게 받는 부위에는 자재를 덜 사용하고, 기둥을 줄이는 특성이 있어 건축주들이 종종 넓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설계회사에 적용할 것을 요구하곤 하는 공법이란 게 건축전문가의 설명이다.이와 관련, 경주대 건축학부 이승엽 교수는 “이번 사고는 적설하중 범위를 넘겼기에 사고가 났다. 그래서 폭설이나 폭우에 대비해 설계하중 수치를 상향하는 관계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적정 수용인원 초과사고가 난 강당의 시공사는 송원종합건설이며, 설계는 반석건축사가 맡아 지난 2009년 9월 준공됐다. 높이 10m, 가로 36m, 세로 31m 규모로 이번처럼 560명이 들어갈 경우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빼곡해 적정 수용 인원을 넘겼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 행사장 내부에 의자가 비치됐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견해도 있다. 또 많은 학생들이 참석하는 행사장에 진행요원 15명만 배치됐을 뿐 안전요원은 배치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예고된 인재(人災)라는 지적을 받았다.안전전문가 L씨는 “대규모 인파가 참여하는 행사에는 안전요원 배치가 필수인데도 안전요원 하나 배치하지 않았고, 행사장 내 의자라도 있었으면 지진 대피 훈련에서 처럼 붕괴 징후가 있을 때 의자 밑으로 몸을 숨겨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향 진동도 붕괴원인 가능해대구 ·경북지역의 건축물 설계하중은 0.5kN/㎡(50cm)이고 울릉도는 7kN/㎡다. 리조트 관계자는 최근 이 일대 적설량은 150cm였다고 했다. 그렇다면 1천205㎡ 면적의 강당 천장위에 눈이 쌓였고, 그 뒤에 비까지 내렸기에 무게만 해도 300t 이상된다는 전문가 설명이다.더욱이 리조트 측은 체육관 시설을 공연장으로 활용하면서 음향 진동에 대비한 `흡음시설`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환경음향연구소 김정중 소장은 “체육관 시설을 공연장으로 활용할 경우 내부에 흡음시설을 해야 하며, 음향장비도 붕괴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

2014-02-19

부산외대생 등 10명 사망 105명 부상

속보=17일 밤 일어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 붕괴 참사본지 18일자 1면 보도로 부산외국어대 학생 9명과 이벤트 회사 직원 1명 등 1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경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7일 오후 9시 6분께 발생한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지붕 붕괴 사고 현장의 인명 구조와 수색 작업을 사고발생 18시간만인 18일 오후 3시께 마무리했다.이번 사고로 인명 피해는 사망 10명(여성 7명, 남성 3명)과 부상 105명(중상 2명, 경상 103명)으로 집계됐다.가벼운 상처를 입은 피해자 상당수는 경주, 울산 등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을 하거나 연고가 있는 부산 등지의 병원으로 옮겨졌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본원과 대구 및 부산본원 소속 인력 13명으로 현장 감식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18일 오후 3시부터 감식에 들어갔다. 국과원 TF는 본격 감식에 앞서 정밀 감식 중 일어날 수 있는 붕괴 사고에 대비해 사고 현장에 대한 안전도 진단을 했다.국과원은 안전도 진단이 끝나면 무너져 내린 강당을 안전하게 시공했는지, 하중 설계를 적정하게 했는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경찰은 국과원 감식이 끝나는대로 사고가 난 강당에 대해 시공에서 관리까지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위법이 있었는지를 본격 수사할 계획이다.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이날 배봉길 차장을 본부장으로 한 50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경주경찰서에 설치했다./특별취재팀

2014-02-19

무대위 천장에서 `쩍쩍`… 청춘들 막 못내린 마지막 공연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붕괴하는 대형 참사가 났다. 이 사고로 부산 외국어대 신입생 9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사망 10명(여성 7명, 남성 3명)과 부상 105명(중상 2명, 경상 103명)의 인명사고가 났다. 소방서와 경찰 등 당국은 현장 인명 구조와 수색 작업을 사건 발생 18시간만인 18일 오후 3시께 마무리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경찰수사가 시작되는 등 본격적인 사후 수습에 들어갔다. 샌드위치 패널구조 체육관폭설 하중 못견디고 내려앉아공연 보던 수백명 비명속 탈출출구 막혀 100여명 매몰구조작업에도 상당한 애로◇ 사건개요지난 17일 오후 9시 6분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 리조트 내 패널 구조의 체육관(990㎡) 지붕이 붕괴했다.이 체육관은 샌드위치 패널의 임시 건물과 비슷하게 지어졌다. 2층 형태로 지어졌지만 실내 체육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단층구조 형태이다. 체육관은 숙박동 왼쪽에 있는 준가설 건축물로 다목적 연회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최근 1주일 동안 경주 지역엔 평균 50㎝의 눈이 내렸고, 사고 당일에도 눈이 내렸다. 샌드위치 패널구조로 지어진 체육관의 지붕이 수일 동안 쌓인 눈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인명피해이날 부산외대 총학생회가 주관한 신입생 환영회가 1박 2일 일정으로 이곳에서 열렸다. 사고가 난 체육관에는 중국어·베트남어·미얀마어과 신입생 등 565명이 참가한 가운데 축하공연이 한창 진행됐다.공연 열기가 고조될 무렵 지붕이 무대 앞쪽에서부터 순식간에 무너졌고, 학생 수백명이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들 중 100여명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지붕에 깔렸다.아랍어과 신입생 이희민(19)군은 “강당 앞쪽 부분 천장이 갑자기 쩍쩍 금이 가는 소리를 내는 듯하면서 가라앉기 시작했다”며 “너무 놀라서 하나뿐인 뒤쪽 문을 통해 나가려 했는데, 뒤쪽 천장이 한꺼번에 무너졌다”고 말했다.◇구조작업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후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했다. 관할 경주소방서를 비롯해 포항과 경산, 영천, 구미, 김천 등 도내 인접 소방서 구조대도 함께 출동시켰다. 하지만 리조트가 해발 500m의 산 정상에 있는데다 도로가 좁고, 눈마저 쌓여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구조대원 대다수는 진입로 입구에 구조차량을 세워둔 채 수백m를 걸어서 현장에 진입했다. 구조대원들이 가까스로 현장에 도착했으나 어둠 속에서 피해자들을 구조하는데 또 다른 어려움이 따랐다. 체육관을 가득 메우고 있던 학생들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무거운 철골 구조물에 뒤엉킨 채 깔려있었기 때문이다.소방 관계자는 “체육관이 폭삭 내려앉은 탓에 절단기로 입구를 막은 패널 구조물을 잘라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구조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사고수습현재 시신 10구는 울산지역 병원 및 장례식장 등에 옮겨졌으며, 부상자들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경미한 학생들은 18일 오전 학교로 돌아갔고, 숨진 학생들의 합동분향소가 대학에 차려졌다.최문태 경주경찰서 수사과장은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을 구조하는데 모든 인력을 우선 투입했다”며 “수사는 구조작업이 마무리된 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사망자 명단■울산 21세기좋은병원(7명) △고혜륜(19·여·아랍어과 신입생) △강혜승(19·여·아랍어과 신입생) △박주현(19·여·비즈니스일본어과) △김진솔(19·여·태국어과 재학생) △이성은(여·베트남어과) △윤채리(여) △김정훈(19)■울산대학병원(1명) 박소희(19·여·미얀마어과 신입생)■경주 동국대병원(1명) 양승호(19·미얀마어과 재학생)■경주중앙병원(1명) 최정운(43·이벤트사 직원)/특별취재팀

2014-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