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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즈 수동, 친환경 승용차 '1위'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가장 적은 친환경 국산 승용차는 GM대우 마티즈(796㏄ 수동변속 방식 휘발유 모델)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운동연합’이 에너지관리공단의 자료를 토대로 작성해 3일 공개한 ‘자동차 모델별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에 따르면 해당 마티즈 모델은 1㎞당 CO₂배출량이 111g에 불과했다.이는 평균 CO₂배출량이 147.6g/㎞인 연비 1등급 차량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수치다. 마티즈는 연비도 20.9㎞/ℓ로 비교 대상 차량 중 가장 우수했으며, 1년간 예상 연료비도 128만4천원으로 가장 낮았다.마티즈 외에 모닝(999㏄ 수동 휘발유) 121g/㎞, 프라이드(1천493㏄ 수동 경유) 128g/㎞, 베르나(1천493㏄ 수동 경유)와 아반테(1천582㏄ 수동 경유) 129g/㎞ 쎄라토(1천582㏄ 수동 경유) 130g/㎞ 등 경차나 준소형차들이 상위권에 속했다.반대로 에쿠스리무진(4천498㏄.자동.휘발유)은 ㎞당 무려 350g의 CO₂를 내뿜어 국산 차종 가운데 가장 ‘반환경적 승용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이는 마티즈 CO₂배출량의 3배를 넘어서며 연비 5등급 차량의 평균 CO₂배출량 270.5g/㎞보다도 22.8% 많은 것이다.CO₂배출량이 많은 차종은 체어맨(4천966㏄ 자동 휘발유) 321g/㎞, 그랜드카니발(3천778㏄ 자동 휘발유)283g/㎞, 그랜저(3천778㏄ 자동 휘발유) 276g/㎞, 베리타스(3천564㏄ 자동 휘발유) 273g/㎞, 오피러스(3천778㏄ 자동 휘발유) 272g/㎞ 등 대형이었다.배기량별로 보면 1천∼1천600㏄ 차량으로는 베르나와 아반테가 129g/㎞로 가장 우수했고, 1천600∼2천㏄는 라세티(1천991㏄ 수동 경유) 146g/㎞, 2천∼3천㏄는 로디우스(2천696㏄ 자동 경유) 172g/㎞, 3천㏄ 이상은 제네시스(3천342㏄ 자동 휘발유)가 233g/㎞로 가장 친환경적인 것으로 조사됐다.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9.9%의 상관관계를 지닌다”며 “보통 경차와 경유차, 수동 변속 방식의 차량 등 연비가 우수한 차량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다”고 말했다.국산 차량의 평균 CO₂배출량은 2005년 208.3g/㎞, 2006년 203.8g/㎞, 2007년 198.8g/㎞, 2008년 188.1g/㎞ 등 해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또 전체 국산 차량의 평균 CO₂배출량은 193.8g/㎞으로 수입차(235.7g/㎞)보다 17.8% 낮았다.시민운동연합 임기상 대표는 “국가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녹색 성장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연비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구매 차종 선택에서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09-06-04

대구ㆍ경북 5월 경매건수 하락세

대구·경북지역의 아파트, 토지 등 경매 건수가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던 지난해 말께 큰 폭으로 치솟았던 아파트 경매 물건이 경기 안정화에 힘입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대구 아파트 경매 매각률 하락인터넷경매사이트 지지옥션(GG Auction)의 지난달 경매동향 조사결과, 대구 아파트 경매시장은 진행건수 185개, 매각건수 70개, 매각률 37.8%, 매각가율 78.7%, 평균응찰자 8.8명으로 집계됐다.이는 전월(진행건수 182, 매각건수 84, 매각률 46.2%, 매각가율 78.3%, 평균응찰자 8.5명)에 비해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띈 가운데 매각률만 중폭 하락한 수치다.대구지역의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12월 이후 평균 200건을 넘었으나 4월부터 180건대로 하락,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매각가율의 경우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해 5월(84.8%)에 비해 다소 낮지만, 평균응찰자 수가 전년동기보다 2명이나 많아 경매로 아파트를 장만하려는 관심은 더욱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경북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 대폭 감소같은 기간 경북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은 대구와 달리 진행건수가 전월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가운데, 매각건수는 비슷해 매각률이 대폭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지난달 경북지역 경매시장 동향은 진행건수 415개(전월대비 -454개), 매각건수 352개(-9개), 매각률 84.8%(+43.3%p), 매각가율 68.8%(+4.2%p), 평균응찰자 2.4명(-0.1명)을 나타냈다. 특히, 매각률은 전국평균인 46.4%를 크게 웃돌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이에 대해 지지옥션 측은 진행건수가 대폭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응찰자 수가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아 경매 물건당 경쟁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경북 토지 경매 매각가율 전국 최고지난달 경북지역의 토지 경매시장은 진행건수 726개, 매각건수 353개, 매각률 48.6%, 매각가율 115.5%, 평균응찰자 3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매각가율은 전국평균인 74.8%보다 40.7%p나 높은 수준을 나타내며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경북지역 토지 매각가율이 100%를 넘어선 것은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미국 금융위기가 국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해 9월 112.6%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지난달 진행건수 726건 중 매각가율이 100%를 넘긴 비율은 전체의 17.9%로, 이들 물건의 평균 매각가율만 194.4%를 나타냈다. 경쟁률 또한 3.8명에 달한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매각가율 상승이 부동산 시장 회복이나 개발 호재 등 섣부른 판단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지지옥션 관계자는 “경북 토지 매각가율의 상승은 경매신청 채권자가 채권회수를 위해 고가에 낙찰받은 것이 많기 때문”이라며 “경기 회복에 따른 투지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으나 아직까지 확대해석은 위험하다”고 말했다./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2009-06-04

"대기업ㆍ중소기업 상생 협력"

'협력포럼'12일 출범 … 초대회장에 정준양 포스코 회장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상생협력포럼’이 출범한다.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사장 윤종용)은 오는 12일 오후 3시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1회 상생협력포럼을 연다고 3일 밝혔다. 포럼 초대 회장에는 정준양사진 포스코 회장이 추대됐고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민주당),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각각 고문을 맡았다. 대기업·중소기업 CEO와 유관기관장, 학계와 관련 연구단체 인사들이 정회원으로 참여하며 실무자급은 일반회원이 된다. 업종별 분과위원회에는 전자 자동차 조선 등 10개 업종별 상생위원회를 둔다. 전체 분과위원은 100여명의 기업인으로 구성된다. 상생문화연구회는 윤현덕 숭실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학계, 기업인, 정부 20명이 참가한다. 정회원은 대·중소기업 경영자와 유관기관장, 학계 연구소 인사 200여명으로 구성된다. 1차 포럼에서는 ‘한국형 상생협력 모델 구축 및 상생문화 조성’이란 주제로 김경동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이 각각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윤현덕 숭실대 교수의 사회로 중소기업연구원의 김승일 박사, 김병근 중소기업청 정책국장, 박명길 포스코 상무 등이 토론을 펼친다. 포럼은 이날 행사를 계기로 매년 두 차례 대규모 대·중소기업 상생협력문화 포럼을 열고 상생문화연구회를 통한 심층적인 토론과 연구를 수행한다. 업종별, 계층별 포럼회원을 늘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반영할 계획이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09-06-04

문화행사로 미분양아파트 해소 총력

수성동일하이빌 레이크시티 극심한 경기침체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동일하이빌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미분양 조기소진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지난달 1일 입주를 시작한 ‘수성동일하이빌 레이크시티’ 시공사인 동일하이빌과 입주민은 5, 6일 오후 7시30분부터 수성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초여름 교향악 공연사진을 가지는 등 ‘단지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1천411 세대의 대단지인 수성동일하이빌 레이크시티는 준공 후 입주를 시작했으나 부동산 경기침체를 겪으며 현재 미계약 세대가 600여 세대 남아있다.따라서 시공사인 동일하이빌과 시행사인 (주)디에스씨엔시, 수성동일하이빌 레이크시티 입주민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단지의 가치 상승과 미계약 세대의 조기 소진 및 신속한 입주 등 단지 알리기 일환으로 열린다.동일은 이날 행사를 통해 실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단지를 방문하는 기회를 제공, 실제 단지를 살펴보고 수성동일하이빌의 도심 속 공원 같은 조경과 아파트의 높은 품질 등 우수성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또 수요자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그동안 모델하우스를 통해 보았던 모형이 아니라 직접 단지를 방문해 아파트 내부 구조와 마감재는 물론 단지 내 조경을 볼 수 있어 타 단지와의 차별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동일은 지난달 15일께 입주민 화합의 밤 행사, 22일에는 집들이 페스티벌 음악회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오는 13일에는 동일하이빌 레이크시티 사생대회를 마련해 지역 내 인지도와 관심도를 높여갈 예정이다.시행사 관계자는 “기존의 이벤트가 분양에만 집중되어 있어 입주민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입주민뿐만 아니라 신규고객과 지역주민들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동일하이빌 관계자는 “대개 준공된 아파트 단지는 모델하우스가 철거되므로 고객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 않으면 상품을 제대로 확인하기 힘들다”며 “입주민과 공동으로 단지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수성동일하이빌 레이크시티의 탁월한 상품성을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의는 동일하이빌(02-2007-2066)./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09-06-04

역선택

역선택(adverse selection)이란 시장에서 경제주체들이 거래행위를 할 때 어느 일방이 다른 일방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경우 정보가 부족한 입장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못한 상대방과 거래하게 되거나 열등한 재화를 구매하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질이 높은 상품은 시장에서 사라지고 질이 낮은 상품만이 시장에 남게 된다.중고차 시장에서 차를 팔려는 사람은 중고차 매매업자보다 차의 성능과 결함, 사고이력 등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책정된 중고차 시장가격이 자신이 받고자 하는 가격보다 높거나 만족스러울 경우에만 차를 시장에 내놓으려고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차를 내놓지 않게 된다. 결국 중고차 매매업자는 평균적인 시세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차만 구매하게 되는 역선택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고차 시장에서는 질이 낮은 차만 남게 되고 중고차 시장에서 차를 사려고 하는 사람 또한 겉만 멀쩡한 차를 구입하게 될 위험을 느끼게 되므로 중고차 시장에서 차 사기를 꺼리게 된다. 금융시장에서도 역선택이라는 상황이 발생한다. 금융기관이 제시하는 대출 이자율이 전체 투자안이 지닌 평균적인 수익과 위험을 반영하여 결정된 것이라면 이러한 이자율은 위험이 높은 투자안에 대해서는 낮고, 위험이 낮은 투자안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이므로 위험이 높은 투자안을 가진 불량고객들만 시장에 남게 될 것이고 결국 금융기관은 이러한 고객들의 사업에 대해서만 대출을 실행하는 역선택을 하게 된다.이처럼 금융시장에서의 역선택 상황이 심해지면 효율적인 자원배분이 어려워진다. 금융기관은 부족한 신용정보로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거나 대출자산의 부실화로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소비자가 자금을 이용할 경우에도 적정수준보다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을 맞게 돼 적절한 자금운용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이러한 역선택 문제는 정보가 비대칭적인 시장여건을 완화하여 줄일 수 있는데 경제주체별로 기업은 경영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는 노력을 하고, 금융기관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차주별 신용위험 평가에 따른 차등이자율 적용 및 대출사후관리 등을 철저히 수행하며, 금융당국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규제, 대출규모의 적정성에 대한 감시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장순복 조사역

2009-06-04

인각사에서...정경화

솔 한 그루 거느려도 저리 슬프지 않을 것을조밭머리 흐느적대는 눈 먼 바람만이학소대 갇힌 물소리를 진양조로 풀었다.세월의 뒤안에서는 석탑마저 안거(安居)에 드나법당 안 딛은 발을 내 차마 꺼내지 못하고말없이 청산을 넘는 구름법문(法問)을 듣는다.유사(遺事)의 어느 상류, 희미하게 떠돌다 가는큰스님 발자국 곁에 젖은 신발을 벗으면뿔 고운 기린 한 마리 장경(長徑) 속을 걸어 나오고.- 정경화 시조집 ‘풀잎’(동학사·2007)경북 군위에 있는 인각사에 가보셨는지요? 그곳은 고려 말 일연스님께서 노구의 몸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를 한 줄 한 줄 엮어나가던 성스러운 곳입니다. 일연의 ‘三國遺事’가 아니었더라면 우리 민족의 옛 모습은 영원히 망실(亡失)되어버렸을 테지요. 생각만 해도 섬뜩한 일입니다. 그동안 폐허같이 방치되었던 인각사가 최근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새 모습을 갖추어나가고 있어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닙니다. 대구의 젊은 시조시인 정경화가 오래전 인각사를 다녀온 모양입니다. 그곳을 다녀온 소회를 아름답고 감동적인 세 편의 시조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첫수에서는 황량한 인각사의 풍광을 슬픈 진양조 가락으로 풀어내고 있고, 둘째 수에서는 화자가 법당에 들어 구름법문을 듣는 것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물론 그 법당은 단순히 현재의 법당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유사(遺事)가 서술되던 그 역사 속의 법당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셋째 수에서는 화자가 유사의 상류에 젖다가 현실로 되돌아 나오는 장면인데, 재미있는 것은 장경 속을 걸어 나오는 기린 한 마리를 데리고 온 것입니다. 저 기린 한 마리는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요? “걸어 나오고.”라는 시의 마지막 종결부를 미완의 형태로 처리함으로써 유사(遺事)가 계속 씌어지고 있는 듯, 독경이 계속 들려오는 듯 신비스럽고 또 경외감 넘치는 풍광이 계속 펼쳐지게 하고 있습니다. 해설이종암·시인

2009-06-04

반면거울

최재영 서양화가 1904년에 러일전쟁 때 종군기자로 우리나라에 왔던 미국의 소설가 잭 런던은 당시의 대한제국에 대하여 이런 글을 남겼다. “군수는 악명 높은 양반이다. 이를테면 도둑놈이다. 양반들은 모두가 도둑이고, 백성들은 양반하면 의례히 자기 것을 빼앗아가는 도둑으로만 생각했다. 그들은 지배계급인 양반들이 모두가 도둑놈이라는 사실 외에는 아는 바가 없었다.” 이 얼마나 참담한 내용인가? 외국인의 눈에 비친 지도층인 양반들이 이 모양이었으니 대한제국이 망조가 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흔히들 조선의 마지막을 외세의 침략 탓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또 그렇게 교육을 해왔다. 전혀 근거 없는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외세의 침략에 의해 결정되는 것보다 내부의 부패로 인한 것이 더 많다. 과거 로마제국이 그랬고, 중국의 진왕조가 그랬다. 근현대사를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구소련연방을 비롯하여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에서 지금도 허덕이고 있는 남아메리카나 아프리카의 수많은 나라들이 외세 때문이 아니라 내부가 곪아 썩어 들면서 일어난 자업자득이라는 사실이다. 관리들은 부패하여 민심을 잃었고, 노도처럼 밀려오는 외세를 막을 힘은 그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던 것이 조선의 마지막 모습이었음을 역사를 배운 사람은 다 안다. 조선왕조의 끝인 대한제국의 부패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하다. 고종과 순종이 마지막황제였다는 사실만을 부각시키며 망국의 비운에 초점을 맞춘 탓에 비운의 제왕으로만 알고 동정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앞에서 든 잭 런던 씨와 같이 우리나라를 다녀갔던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당시의 나라꼴에서도 보듯이, 망국의 통한을 삼킬 수밖에 없었던 것은 나라를 이끌고 책임져야할 지도자들의 부패가 더 큰 이유였다고 한다면 과연 억지라고만 볼 수 있을까? 당시 대한제국의 실상은 바람 앞의 촛불이었다. 권력을 쥔 자들과 백성들은 결속이 되지 못하여 국가의 뿌리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었다. 최고대신에서부터 최 말단관리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민심은 완전히 떠났다. 심지어 고종황제는 매관매직에 직접 개입하여 뇌물이 신통찮으면 신하들 앞에서 노골적으로 뇌물봉투를 집어던지는 추태까지 부렸다고 한다.국고는 바닥이 나서 나라를 지탱하기조차 어려운 지경에 빠졌는데도 황제를 비롯한 핵심권력자들의 주머니는 터질듯 했고, 방백들은 백성들의 고혈을 짜대며 시퍼렇게 설쳐대니 이를 견디지 못한 백성들은 살길을 찾아 만주로 피난 아닌 피난을 떠나는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사정이 이랬으니 나라에 망조가 들지 않았다고 했다면 그것은 아마 기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대한제국은 무너졌고 외세의 침탈과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필설로는 다 할 수 없는 질곡의 민족적 치욕을 당한 것이다. 오늘날 정치인들이 가장 즐겨 쓰는 말이 ‘애민’이다. 그래서 입만 벙긋했다하면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다.” “국민의 이름으로….” 국민을 내세우면 모든 것이 다 통할 듯 갖다 붙인다. 언제부터 그렇게 국민들을 생각했고 언제부터 그렇게 애민사상이 투철했는지 말끝마다 국민을 들먹인다.최근에 불거져 나오는 고위정치인들의 부정부패를 보면서 그들 역시 권좌에 있을 때는 애민이라는 말을 수없이 들먹였다. 자기만큼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사랑한 사람은 일찍이 없었다는 듯. 세종대왕, 충무공이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마르고 닳도록 써 먹던 구절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 자리에 있으면서 혹세무민하고 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했던 것이다. 더 이상의 혹세무민은 사라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정한 애민사상으로 무장하는 정치인들의 거듭남이 있어야 한다. 홍역을 치룬 5월은 이제 기억 저편 역사로 떠나보내고 새로운 화합의 역사를 다시 써 나가야 한다. 언제까지나 과거의 족쇄에 발목을 매달릴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반면거울의 심정으로 역사를 비춰보면서….

2009-06-04

"나라사랑 큰나무" 달기에 동참하기를

초여름 따가운 햇살과 함께 시작된 6월 호국보훈의 달이 어느덧 삼분의 일을 훌쩍 넘겨버렸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지만 이 달의 의미를 그저 6·25전쟁, 현충일 등이 들어 있는 달 이상으로 더 자세히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지 않을까 싶다. 호국(護國)은 한자말 그대로 나라를 지킨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보훈(報勳)이란 나라를 위해 공을 세웠거나 희생하신 분들을 예우하고, 그 분들의 큰 뜻을 되살려 현재를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나라사랑의 참뜻을 잊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앞으로 우리 조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우리 젊은이들은 애국선열들의 값진 희생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그래서 국가보훈처에서는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여 해마다 뜻있는 각종 기념행사 등을 통해 보훈정신을 기리고 있으며, 특히 광복60년, 6·25 55주년이었던 지난 2005년도 호국보훈의 달을 기해 선열들의 값진 희생에 대한 감사와 예우 및 국가발전의 상징으로 ‘나라사랑 큰 나무’를 보훈의 상징으로 정하고 배지로 만들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나라사랑 큰 나무’ 배지 달기 운동을 시작했다. ‘나라사랑 큰 나무’ 배지는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공헌을 정신적 귀감으로 받아들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국민의 나라사랑정신으로 승화되어야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나무의 형상은 대한민국을, 태극무늬는 국가를 위한 희생과 공헌을, 열매는 오늘의 풍요로움과 내일의 번영을, 파랑새와 새싹은 자유와 내일의 희망을 상징하고 있다. 독자들도 이번 호국보훈의 달에는 올해로 다섯 돌을 맞이하는 ‘나라사랑 큰 나무’ 배지달기 운동에 동참해 주기를 바래본다. 나라사랑큰나무 배지를 가슴에 달아보고 의미를 되새겨보며 나라사랑이 어떤 것일까를 잠시 고민해보는 시간을 한번 쯤 가져봄이 어떨까. 한걸음 더 나아가 휴일 날에는 나들이삼아 가까운 충혼탑이나, 6·25전적지 및 기념관, 독립운동시설 등 나라사랑의 산 교육장을 찾아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을 자녀들과 함께 조사해보고 살펴본다면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 한다. ‘당신의 나라사랑이 대한민국을 키워갑니다!’라는 나라사랑 슬로건을 떠올리며 여러분의 가슴속 나라사랑이 우리 대한민국을 키워가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며, 보훈의 상징인 ‘나라사랑 큰 나무’가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기대해본다.임준빈 대구지방보훈청 보훈과장

2009-06-04

신종플루에 日 마스크가 "금값"

신종플루가 창궐하면서 이웃 일본에서 기이한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감염을 막고자 갑자기 수요가 늘어난 마스크 가격이 일시 품귀로 10배나 폭등하는가 하면 신종플루 감염을 이유로 한 사기극까지 나타나고 있다.3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일본의 신종플루 감염자는 지난달 16일 고베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모두 360명에 이르고 신종플루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자 가장 먼저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감염을 우려해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일시 품귀 현상이 빚어져 일본 옥션 사이트에서는 의료용 마스크 50장 한 묶음 가격이 원래 가격인 1천200엔보다 10배 이상 비싼 1만4천엔까지 거래되고 있다.이 때문에 신종플루의 일본 내 진원지인 고베에 본사를 둔 마스크 제조업체 메디콤 재팬은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데도 평소보다 20∼30배 늘어난 주문량을 제때 대지 못하고 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위생문제에 특히 민감한 일본의 특성을 반영해 마스크 외에도 구강청정제, 알콜 소독액 등 여타 위생용품의 수요도 급증하는가 하면 고베, 오사카 지역에서는 컵라면이나 즉석식품 같은 비상식량, 비상용 물품까지 비축용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

2009-06-04

잘못된 뿌리의식

정태원 북부취재본부장얼마 전 신라의 김알지가 흉노족의 후예라는 사실이 중국의 사료와 한국에 있는 사료들로 미루어, 거의 확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상당한 곡해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들은 최근의 정세를 비판적으로 보면서 한나라당을 ‘흉노족 당’이라 불렀다.이 말의 뜻은 한나라당이 경상도에 뿌리를 두고 있고, 경상도는 신라의 고토(故土)인 만큼 신라를 지배했던 김알지를 시조로 하는 경주김씨 주축의 경상도는 흉노족의 후예들이라고 욕을 한 것이다. 역사인식이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일이다. 우선 흉노족이 나쁜 민족이라는 시각은 침략의 시달림을 받았던 중국 쪽의 인식이고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은 사대주의도 예사 사대주의가 아니다. 흉노족은 중국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에 맞서 싸우면서 만리장성을 쌓게 했고 초기의 한나라를 혼쭐내줄 정도로 강력한 유목제국을 형성했다. 흉노의 정벌에 나선 한 무제는 흉노의 왼팔을 잘라버린다며 고조선을 정복했다. 그는 고조선이 다시 일어나지 못하도록, 요하 하류 유역과 한반도 서북쪽에 한사군을 설치한다. 결국 흉노와 고조선은 별개가 아니라는 말이며 무제의 시각에서는 같은 종족으로 보였던 것이다. 한 무제 이후 흉노족은 유럽지역 또는 몽골, 한반도 등지로 흩어진다. 이 때문에 흉노족의 후예를 자처하는 터키 국민들은 우리를 형제국으로 알고 있기도 하다. 신라의 김씨가 흉노의 후예였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정조 20년 경주에서 밭을 갈던 농부가 발견한 분무대왕 비석이었다. 이 비문을 읽은 김정희와 유득공 등은 문무왕의 직계조상이었던 성한왕 김알지가 흉노족으로, 중국 한나라 때 김일제의 후손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중국 한서에는 김일제가 흉노 휴도왕(休屠王)의 태자로 한 무제의 포로가 되었다가 흉노 전투에서 공을 세우고, 서한에 귀화한 인물로 기록하고 있다. 이 김일제의 7대손이 김알지라는 것이다. 한나라에서 명문세가로 지내던 김일제 후손들은 4대손인 김당 때 전한은 무너뜨리고 신(薪)나라를 세운 왕망과 혈연으로 엮인다. 그러나 15년 만에 신나라가 망하고 후한이 들어서면서 위험해진 김씨 일파들이 한반도 남부로 건너와서 가락국을 세웠다는 것이고 이들이 신라 김씨의 뿌리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신라 김씨가 김일제의 후손임을 구체적으로 적은 재당 신라인의 묘지명이 발견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시 곽가탄(郭家灘)의 ‘대당고김씨부인묘명(大唐故金氏夫人墓銘)’에는 신라 김씨들이 한나라 제후였던 김일제의 후손이라고 적고 있다. 이 같은 사실들이 확인돼도, 당시 신라의 지배세력으로 부상한 김씨들이 자신들의 우월성을 내보이기 위해 뿌리를 중국에 있다고 과장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경주의 적석총 무덤양식에서부터 금관과 각배, 말안장 등 중앙아시아 기마민족이 쓰던 물건들이 대량 출토되는 점 등 고고학적 자료들로 미루어, 흉노의 한반도 정착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그러나 이 설이 사실이어도 한반도에 살면서 김씨를 욕해도 될 만한 성을 가진 이는 아무도 없다. 경주김씨를 비롯해서 전라도에 뿌리를 뒀다는 광산김씨는 신무왕의 셋째아들 김흥광을 시조로 두고 있고 무열왕의 6세인 김주원은 강릉 김씨의 시조이다. 이 밖에도 수원김씨, 부안·순천·연안·나주·영동·안산김씨에다가 안동권씨·광산이씨 등 김씨가 아닌 성씨까지 포함하면 현존하는 본관만 50여 개가 신라 김씨에 연원을 두고 있다. 수로왕 계열과 합치면 대한민국 국민의 4분의 1이 신라계 김씨이다. 이들의 직계 후손이 아니라 해도 2천 년 가까운 역사가 흘러오는 동안 이들 성씨와 혼인을 하지 않은 성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만약 직접 혼인을 하지 않았다 해도 외손에 외손을 거듭해서 거친다면 경상도뿐만 아니라 한국민 모두가 흉노의 피를 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다시 말해 흉노를 욕한 자는, 자기 조상과 자신을 욕한 셈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정치현실에 화가 나도 내 조상 욕까지 해가며 상대를 헐뜯을 일은 아니지 않은가?

2009-06-04

엉터리 감정 금 모으기 행사 주의보

#지난 1일 포항 시내의 한 대형할인마트를 찾은 하모(40·여)씨. 하씨는 매장을 둘러보던 중 매장 한편에 위치한 금모으기 행사 매장을 보게 됐다. 행사 매장에서 하씨는 ‘금을 매각하는 고객에 한해 1캐럿의 다이아몬드를 경품으로 준다’는 광고전단을 보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가져갔다. 매장의 감정가는 170여 만원. 몇 해 전 350여 만원에 구매했던 하씨는 당시 반지를 구입한 매장에 전화를 걸어 “비싸게 판 것 아니냐”며 항의했다. 이에 귀금속 업주는 금모으기 행사장을 찾았고, 매장 관계자는 “전날 과음으로 잘못 감정했던 것 같다”며 다시 반지를 돌려줬다.경기불황 속 금값 폭등 현상이 지속되면서 한 푼이 아쉬운 서민층을 노린 ‘엉터리 금모으기 행사’가 성행해 주의가 요구된다.행사 업체들은 ‘최고가 현금 매입’으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보증서 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제 멋대로 감정을 하는 등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지난 4월부터 문을 연 포항시내의 한 대형할인마트 금모으기 행사장.이 매장에서는 상호나 간판은 고사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금모으기 행사라는 이름만 내건 채 두 명의 감정사가 귀금속을 매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유색 보석에는 진짜 가짜를 구별하는 여부만 감정서에 나와있지만 다이아몬드에는 등급이 나와 있다. 하씨 반지의 경우 다이아몬드 중 최상의 등급인 VVS₁이지만, 이 매장 감정사는 최하의 등급인 SI₂로 감정했다. 포항의 한 귀금속 매장 관계자는 “하씨의 반지를 일반적인 귀금속상가에서 감정했다면 280만∼300만원 선으로 감정됐을 것”이라며 “일반 시민이 귀금속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이를 악용해 돈을 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금모으기 행사장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귀금속을 감정할 경우, 여기서 감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로 보내 감정하기 때문에 3일이 걸린다”면서 “행사장에서 바로 현금매입이 이뤄졌다면 감정서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취재결과 하씨의 반지는 감정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에서 바로 당일 현금매입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매장이 입주한 대형할인마트 관계자는 “금모으기 행사는 매장 자체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기간행사업체”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또 “지난 1일 고객의 항의로 현재 본사에 문제 발생을 의뢰해 둔 상태”라고 밝혔다. (사)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박제일 지회장은 “금을 팔 경우 귀금속 전문점을 통해 잘 알아본 뒤 매각을 해야 이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2009-06-04

예수성심성월에 충격 · 슬픔 평화로 채워지길 기도하며

정석수 초전성당 주임신부먼저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면목이 없습니다.” “저를 버려주십시오.”라는 표현에 저러다 그것이 현실이 될 줄이야! 남겨진 이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 국민의 열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조문행렬에 섰고, 그 행렬의 끝은 어딜까 한다. 잠 못 이루는 밤 시편의 이런 기도를 바치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저의 세월 연기 속에 스러져 가고 저의 뼈들은 불덩이처럼 달아올랐습니다. 음식을 먹는 것도 저는 잊어 제 마음 풀처럼 베어져 메말라 가고 탄식 소리로 제 뼈가 살가죽에 붙었습니다. 저는 광야의 까마귀와 같아지고 폐허의 부엉이처럼 되었습니다. 저는 잠 못 이루어 지붕 위의 외로운 새처럼 되었습니다…. 저의 세월 기울어 가는 그림자 같고 저는 풀처럼 메말라 갑니다.” 범인이야 그 고뇌의 깊이를 알겠는가마는 연기 속에 사라진 세월, 잠 못 이루는 외로운 새, 풀처럼 메마름은 절박함을 준다. 충격과 상처가 앞으로 어떻게 씻어 질런지…. 기도하게 된다. 주님은 죽음의 충격을 겪은 제자들 공동체 한 가운데 자리 잡으시고 평화를 전하였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평화는 두려움으로 닫힌 문을 열게 하는 힘이요 위로였다. 죽음의 충격으로 상처받은 곳을 평화로 채워주시어 죽음의 상처 두 손과 옆구리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죽음의 상처까지 더 이상 회피하지 않고 직면함으로써 제자들은 기뻐하였다. 그리고 다시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한 번 더 제자 공동체에 평화를 전하시어 그들의 상처를 온전히 치유하시고서, 치유 받은 이들을 상처받은 이들에게 보낸 것은 아닐까? 상처받은 이들에게 다가서되, 두려움이 아닌 하느님의 영,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여 파견하신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예수님은 죽음 전에 제자들에게 약속하였던 성령(보호자)을 건네신다.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보호자를 통하여 더 이상 죽음의 상처에 매몰되지 않게 되었고 혼자도 아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예수님은 죽음을 통하여 두려움을 남긴 것이 아니라 평화를 남겼다.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른 평화를 전달하기 위하여 무엇이 필요할까? 존경과 배려가 아닐까 한다. “나는 당신을 풀어줄 권한도 있고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다.”는 빌라도에게 예수님은 그 권한을 인정하였다. “네가 위로부터 받지 않았다면 나에게 대해 아무런 권한도 없었을 것이다.” 빌라가 가진 위로부터의 권한을 존중해 준 것은 아닐까 한다. 이러한 존중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을 접하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자신이 존경했던 분만 대통령이고 국민의 권한으로 뽑힌 현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란 말인가. 바오로는 로마공동체에 그리스도인과 권위에 대해 설명한다. “하느님에게서 나오지 않는 권위란 있을 수 없고, 현재의 권위들도 하느님께서 세우신 것입니다…. 지배자는 그대의 이익을 위하여 일하는 하느님의 일꾼입니다.” 권한을 행사하는 이들은 상대의 이익을 위하여 일함으로써 권위의 원천에 연결 된다. 상대의 이익을 위하여 행사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주어진 권한 안에서 행사를 한다고 했지만 슬픔을 토로할 최소의 장소마저 막는 것이 최선일까 생각해 본다. 주님, 사랑의 마음으로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어 존중과 배려가 꽃피게 하소서.그리하여 닫힌 문이 열리고 통합의 사회, 함께 하는 세상이 되게 하소서. 아멘

2009-06-04

투자 결핍증에 걸린 한국경제

투자가 없는 경제활동은 상상할 수 없다. 투자는 국민경제가 건전하게 성장하기 위한 필수요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경제가 심각한 ‘투자 결핍증’에 걸려있어 우려 수준을 넘어 위기감마저 느끼게 한다.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주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1일 종가기준)의 ‘투자활동과 관련한 현금유출액’은 올해 1분기 14조3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5%나 감소했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33조4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8% 증가했다고 한다. 이 같은 투자 기피 현상이 장기화되면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이 아예 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경제주체들이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할 때다.앞으로도 상당기간 투자가 ‘겨울잠’에서 깨어날 것 같지 않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지난 4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25% 줄어들었고, 국내 투자와 관련되어 있는 자본재의 수입 증가율은 작년 11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후 20∼30%대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지표 곳곳에서 나타나는 투자 신호가 극히 미약한 상황이다. 우리 경제가 최악의 위기는 벗어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허약한 상태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저금리 정책의 약발로 그나마 버텨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다시 중환자실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임시처방이 아닌 민간 부문의 자생력을 키울 근원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기업들은 이제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 수익을 확신해야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는 기업의 속성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이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자칫 하다간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 더 이상 투자를 미룰 때가 아니다. 물론 정부도 규제 완화와 정책적 지원 등 기업들이 투자 의욕을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2009-06-04

경북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 '전국 꼴찌'

경북지역의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이 ‘전국 꼴찌’ 수준이다.게다가 그나마 설치된 시설 가운데 절반만이 법적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3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최근 전국 16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경북 지역 설치율은 69.5%로 최하위를 차지했다.조사 대상이 된 시설은 의료(병원 등), 문화(공연장 등), 교육·복지(학교 등), 숙박(호텔 등), 관광(휴게소 등) 등 15개 건물 유형, 40개 편의시설이다.경북의 조사대상은 총 8천670개 건물, 31만4천22개 시설이다.이 가운데 69.5%(21만8천487개)에만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었으며 이 중에서도 법적기준에 적합하게 설치된 것은 51.3%(16만1천291개)에 불과했다.조사 대상 건물은 99년 이후 건립된 비교적 신식 건물로 이번 조사 결과 지역 건물주들이 건물 신축 시 장애인용 시설 설치에 대해 여전히 구색만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흡하게 설치한 시설에 대해서 각 지자체를 통해 시정명령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상위 5개 지역은 서울(83.5%), 부산(82%), 인천(80.7%), 울산(82.7%), 강원(80.8%)이었고 하위 5개 지역은 경북을 포함해 대전(75.5%), 경기(74.9%), 전남(71.5%), 제주(75.1%)였으며 대구는 79.9%로 6위를 차지했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09-06-04

경북도, 공무원 행사비용 '펑펑'

경북도가 지난해 내부 직원행사에 총 4억여원의 예산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3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opengirok.or.kr)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의 2008년 1월부터 2009년 4월15일까지 진행한 워크숍, 단합대회, 체육대회 등 내부 직원행사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결과, 경북도가 4억5천781만7천원을 집행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밖에 타 지자체의 경우를 살펴보면 경북도에 이어 경남도가 2억5천여만원, 제주도 9천700여만원, 경기도 6천800여만원, 충북 6천500여만원, 전북 5천800여만원, 전남 3천900여만원, 강원 1천300여만원 등이다.8개 지자체 모두 합해 총 10억여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경북도는 그 가운데 4억5천여만원의 직원행사비를 사용했다.경북도 공개청구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4월29일부터 30일까지 2박3일간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실시된 ‘경북도 예산업무 담당공무원 워크숍’에 총 1천980만원의 비용이 사용했다.세부 비용 항목을 살펴보면 교통비 248만원, 숙박비 396만원, 식비648만원, 기타 행사비 688만원 등이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공무원 수는 120명이다.이밖에도 ‘성과관리 담당공무원 워크숍’ 2박3일 1천745만원(80명), ‘행정선진화 워크숍 1·2차’ 각 1박2일 3천410만원(120명), ‘산림경영행정선진화 워크숍’ 1박2일 1천500만원(120명) 등 대부분 수천만원대 워크숍이다.가장 많은 예산이 들어간 행사는 지난해 10월13일 군위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소방기술 및 한마음 체육대회’으로 총 4천928만3천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이 행사 목적은 재난대응 능력향상 및 화합의 장 마련, 사기진작이다./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2009-06-04

침체 지역경제 살리는 기폭제 돼야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8월 7일부터 시행한다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의 공사나 용역 계약 때는 최적가치낙찰제를 적용하게 됐다. 또한 행안부는 광역자치단체가 발주하는 4대 강 살리기 사업에 지역의 업체를 의무적으로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가 가격 중심 입찰제도의 단점을 크게 보완할 뿐만 아니라 침체한 지방의 건설경기를 되살릴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도입되는 최적가치낙찰제는 지방자치단체가 공사나 용역 등을 계약할 때 입찰가격뿐만 아니라 시공품질과 기술력, 제안서 내용, 기약 이행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업체에게 낙찰하는 제도이다. 우선 이 제도는 최저가낙찰제로 인한 최대의 단점인 부실공사의 가능성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시공품질을 향상시키고 공기 단축하는 것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4대 강 살리기 사업 국제 입찰 때 그 지역의 업체를 의무적으로 참여시키는 것도 그동안 침체했던 지방의 건설경기를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모든 경기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지방건설 경기는 말이 아니다. 2만 호가 넘는 대구시의 미분양 아파트의 적체가 대구ㆍ경북 지역경기의 건설경기의 불황을 단적으로 지적해준다. 이것이 지역의 전반적인 경기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공사나 용역, 물품 등이 해당 지역의 경제에 도움에 돼야 한다는 것은 지방자치의 기본적인 전제이다. 나아가 고용증대 효과가 큰 지역 건설업 경기를 먼저 살리는 것이 지역의 실업자를 줄이고 소비를 촉진하는 지름길이다. 4대 강 살리기 사업이 강뿐만 아니라 아울러 지역경제는 살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지역의 건설업체도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부응하는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2009-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