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투자 결핍증에 걸린 한국경제

none 기자
등록일 2009-06-04 20:02 게재일 2009-06-04
스크랩버튼
투자가 없는 경제활동은 상상할 수 없다. 투자는 국민경제가 건전하게 성장하기 위한 필수요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경제가 심각한 ‘투자 결핍증’에 걸려있어 우려 수준을 넘어 위기감마저 느끼게 한다.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주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1일 종가기준)의 ‘투자활동과 관련한 현금유출액’은 올해 1분기 14조3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5%나 감소했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33조4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8% 증가했다고 한다. 이 같은 투자 기피 현상이 장기화되면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이 아예 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경제주체들이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할 때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투자가 ‘겨울잠’에서 깨어날 것 같지 않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지난 4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25% 줄어들었고, 국내 투자와 관련되어 있는 자본재의 수입 증가율은 작년 11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후 20∼30%대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지표 곳곳에서 나타나는 투자 신호가 극히 미약한 상황이다.

우리 경제가 최악의 위기는 벗어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허약한 상태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저금리 정책의 약발로 그나마 버텨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다시 중환자실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임시처방이 아닌 민간 부문의 자생력을 키울 근원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기업들은 이제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 수익을 확신해야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는 기업의 속성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이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자칫 하다간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 더 이상 투자를 미룰 때가 아니다. 물론 정부도 규제 완화와 정책적 지원 등 기업들이 투자 의욕을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